문화

[눈길끄는 책]눈물나는 육아 '엄마노릇'의 어려움

■ 엄마되기의 민낯┃신나리 지음. 연필 펴냄. 360쪽. 1만6천원너무 솔직해서 고개를 끄덕이고, 내 이야긴가 싶어 눈물이 난다. 이렇게 저렇게 아이를 키워야 한다는 훈수가 가득한 육아서가 넘쳐나고, 완벽한 엄마가 되길 강요하는 책들이 서점가를 주름잡는 요즘, 누구도 제대로 얘기하지 않았던 '엄마노릇'의 어려움을 진솔하게 풀어 낸 육아에세이가 눈길을 끈다.'엄마 되기의 민낯'은 우리 주변의 평범한 엄마가 생애 처음 엄마 노릇을 하며 겪어야 했던 진짜 엄마 경험을 이야기한다. 너무 힘이 들지만 그럼에도 '육아는 아름답다'거나, 고생 끝에 낙이 올 것이라는 등의 교훈적 결론을 거부하는 이 책은 '태어날 때부터 엄마는 아니었다'는 점과 '누구도 엄마 노릇이 고되다고 이야기해주지 않았다'는 점을 생생한 경험을 통해 꼬집는다. 그는 처음 접하는 엄마 노릇이 내 삶을 얼마나 바꾸었고, 얼마나 버거운 짐으로 작용했는지 조근조근 풀어냈다. 저자 신나리는 아주 평범하다. 웹 디자이너로 열심히 커리어를 쌓아가던 중 결혼과 임신으로 경력단절을 겪고 방황하는 보통의 엄마다. 여느 4살이 그러하듯 떼쟁이 딸과 육아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남편 사이에서 갈등을 겪고, 육아는 당연히 엄마 몫이라 여기며 이상적인 엄마만 강요하는 사회의 부조리에 분노한다. 책은 단순히 현실을 하소연하는 데만 그치지 않는다. 저자는 숱한 방황의 실마리를 풀기 위해 '글쓰기'를 선택했고 글을 쓰며 자신과 주변의 엄마들이 처한 현실을 분석하고 원인과 문제점을 짚어낸다. 경험을 통해 이루어진 그만의 통찰은 같은 경험을 하며 방황하고 있는 이 시대 엄마들에게 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2018-12-20 공지영

[독립서점주 선정 인기도서]'나와 같은' 일상에서 위로를 받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상반기 가장 큰 사랑'리지의 블루스'등 우울증 관련 책들 인기상승일간 이슬아 수필집, 꾸밈없는 내용으로 '공감'올 한해는 독립출판물의 인기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독립출판물은 상업성을 떠나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내용을 주제로, 작가 개인이 기획하고 완성하는 출판물을 말한다. 소량 생산하는 독립출판물은 독립서점을 통해 먼저 독자를 만나고, 이후 입소문을 타면서 대형서점으로 진출하기도 한다. 이처럼 출판계 트렌드로 자리잡은 독립서적물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책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우리동네 문화아지트 시리즈에 소개됐던 경기도 독립서점주들이 꼽은 인기 도서들을 소개한다.먼저 상반기 중 가장 큰 사랑을 받은 독립서적은 백세희 작가의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였다. 약한 우울증이 계속되는 기분부전장애를 앓는 작가의 정신과 상담기를 엮은 책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개인 독립출판물로 먼저 출간됐다가, 동네서점에서 입소문이 나며 정식 출간으로까지 이어졌다. 저자는 일상 생활에서 겪은 소소한 고민을 상담받은 내용을 솔직하고 덤덤하게 풀어가면서, 빠듯하고 팍팍한 삶 속 마음의 병을 얻은 현대인에게 응원과 위로를 안겼다. 지난 6월 대형서점에 진출한 책은 독특한 제목과 내용으로 베스트셀러 코너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이런 열풍에 힘입어 우울증 관련 도서들이 인기를 끌었다. 5차례의 우울증을 앓으면서 회사를 세 번 퇴사한 후 현재 작은 책방을 운영하는 저자의 이야기를 담은 '리지의 블루스', 우울증을 겪은 이웃들의 이야기를 엮은 '아무것도 할 수 있는', 만 스물 다섯의 저자가 정신과 폐쇄병동에 다녀온 일기를 모은 'F/25: 폐쇄병동으로의 휴가' 등이 독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꾸밈없이 솔직한 내용으로 공감을 이끌어 낸 책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지난 10월 출간된 '일간 이슬아 수필집'은 출간되자마자 화제를 모았다. 이 책은 탄생 배경부터가 독특하다. 학자금 대출을 갚기 위해 '일간 이슬아'를 기획한 저자는 올해 2월부터 6개월간 SNS로 구독자를 모집해 구독료 만원을 받고 1주일에 5편의 글을 써서 메일을 보냈다. 이 프로젝트는 SNS를 통해 화제를 모았고, 결국 책으로까지 출간됐다. 같은 시기에 출간한 엄마와 딸의 삶을 담은 그림 에세이 '나는 울때 마다 엄마 얼굴이 된다'도 출간 하루 만에 2쇄를 찍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따뜻한 감성을 선사하는 그림책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일상에서 겪은 다양한 감정을 네컷 만화로 표현한 '일단 태어났으니 산다'와 모녀의 일상을 그림으로 풀어낸 '딸의정석 엄마와 나의 이야기', 여행드로잉이 들어간 스크랩북 '11번째 방콕 이야기', 7명의 작가가 김밥에 들어가는 재료를 다양한 감성으로 풀어낸 '김밥책' 시리즈 등이 눈길을 끌었다. 한 독립서점 대표는 "지난해에는 퇴사와 관련한 책들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면 올해는 우울증, 솔직한 이야기를 담은 책들이 인기가 많았다"며 "과거에는 방법을 제시하는 책들이 주목을 받았지만, 최근에는 나와 비슷한 상황을 겪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위로를 받는 책들이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2018-12-20 강효선

[새로나온 책]사진, 세상을 비추다-환경과 소통

■ 사진, 세상을 비추다-환경과 소통┃최용백, 민주식, 최태종, 엄태수, 류재정 지음. 숲과샘 펴냄. 192쪽. 3만원 책에서 작가들은 사진을 통해 인간, 환경, 생태계의 관계를 탐구한다. 1부 최용백 '도시, 생명의 명상'은 작가 자신을 둘러싼 도시의 미세한 생명에 주목하며, 2부 민주식 '경안천의 아침'은 경안천에 서식하는 동물과 물에 비친 조형적 형상의 재현을 통해 사물의 본질을 추구한다. 3부 최태종 '생명, 빛으로 담다'는 하남의 생태적 특성을 사진으로 표현했으며, 4부 엄태수 '색(色)과 빛(光)으로 그리다'는 안성을 배경으로 풍요로운 들판을 삶의 터전으로 삼는 넉넉한 농부들의 마음을 엿본다. 5부 류재정 '경인운하, 과거와 현재'는 한강 하류에서 인천 서구에 이르는 수로인 '경인아라뱃길'을 기록했다.이를 통해 인간의 욕망과 연결된 생태계의 위기를 알린다. 인간은 자연환경과 더불어서 생존을 해야 하는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환경과 생태계에 대한 자각 능력이 부족하다고 강변한다.사진비평가 김석원 고려대 역사연구소 연구교수는 "책에서 5명의 사진작가는 인간을 둘러싼 환경, 생태의 관계를 기록했다. 세상의 변화는 아주 작은 곳에서 시작되며, 그런 노력 들이 환경에 영향을 미치고, 자신의 일상이 조금씩 바뀌면 세상도 변할 것이라는 믿음이 담겨 있다"고 평가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2018-12-20 김영준

향토작가와 네트워크 모임… 동네서점 주옥같은 추천사

이재은 소설가·이설야 시인등 참여매달 북큐레이션 '책띠' 자체 제작1월 책처방·2월 미니북 기획 눈길인천 배다리사거리 인근에 위치한 나비날다책방이 도서를 주제로 한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를 기획해 주목받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작가회의가 진행하는 '작가와 함께하는 작은서점 지원사업'에 인천에선 유일하게 선정된 나비날다책방은 상주하거나 파견된 작가와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파견작가인 이재은 소설가와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비롯해 인천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과 작가네트워크모임을 연다. 우선 한 달에 한 번씩 작가들이 고르고 추천하는 북큐레이션을 먼저 시작했다. 소설(이재은), 시(이설야), 번역서(박광식), 에세이(웨스트우드)까지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이 책을 고르고 쓴 추천사로 나비날다책방만의 책띠를 만들고 있다. 오는 26일 오전 11시에는 '시가 있는 수요일' 프로그램으로 이병국 시인의 시집 '이곳의 안녕'을 함께 읽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병국 시인을 직접 만나 시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사인을 받을 수 있는 자리다. 나비날다책방에 구비된 시집 한 권을 구매하면 누구나 함께할 수 있다. 나비날다책방은 앞으로 책과 관련한 행사는 무료로 진행하는 대신에 참여자들이 책을 구입하는 방식이나 함께 나눌 먹거리를 챙겨 오는 것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내년 2월 14일 오후 3~5시를 시작으로 총 6차시에 걸친 프로그램 '삶을 담은 미니북'을 진행한다. 나를 표현하는 아코디언 명함을 나비날다책방의 파견작가인 이재은 소설가와 함께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1월에는 한시적으로 진행했던 '반달샘의 책처방'이 좋은 반응을 얻어 '웨스트우드의 책약국'으로 다시 책처방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나비날다책방의 운영자인 청산별곡은 "작가 분들이 직접 큐레이션한 책들 중에서 함께 읽고 싶은 책을 선정해 책 모임도 가져볼 계획"이라면서 "독자는 물론이고 작가들과 함께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려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이재은 소설가가 진행한 소설수업 모습. /나비날다책방 제공작가네트워크모임에서 큐레이션하여 만든 책띠. /나비날다책방 제공

2018-12-20 김영준

인터파크 독자가 뽑은 올해의 책, 유시민 '역사의 역사'

인터파크는 올 한 해 동안 독자들 관심을 가장 많이 받은 최고 책으로 유시민 작가의 '역사의 역사'가 선정됐다고 18일 밝혔다.인터파크는 지난 11월 19일~12월 13일 4주간 인터넷과 모바일 독자 투표 방식으로 진행한 '2018 최고의 책·음반' 선정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투표에는 32만1천564명이 참여했다.'역사의 역사'는 후보 도서 20종 가운데 15.1% 지지를 얻어 1위에 올랐다.2위는 올해 가장 많이 팔린 책인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가 차지했으며,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3위),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4위),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5위) 등 에세이들이 상위권을 석권했다.분야별 1위를 보면 소설 '파리의 아파트', 에세이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인문·교양 '역사의 역사', 자기계발 '엄마의 자존감 공부', 어린이·청소년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5', 실용 '나의 영어 사춘기', 외국도서 'Time Asia 방탄소년단 커버', e북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였다.인터파크는 '2018 최고의 책·음반' 행사 성료를 기념해 내년 1월 6일까지 최고의 책·음반 수상작을 3만원 이상 구매 시 북밴드 펜슬케이스를 증정(포인트 차감)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양형종 기자 yanghj@kyeongin.com유시민 '역사의 역사' /인터파크 제공

2018-12-18 양형종

연수어린이도서관 증개축 '종합도서관으로'

인천 연수구가 동춘동에 있는 연수어린이도서관을 대대적으로 증·개축해 종합도서관으로 탈바꿈하기로 했다. 연수구는 연수어린이도서관 증·개축 관련 국비 신청을 위한 사전 절차로, 이달 중 문화체육관광부에 공공도서관 건립 타당성 검토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2016년 11월 개관한 연수어린이도서관은 현재 지상 3층 규모다. 시설 노후화와 주변 지역 아동 인구 감소 등으로 이용률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어린이도서관을 이용할 동춘동 내 5~14세 인구는 2006년 4만9천명에서 현재 3만5천명으로 줄었다. 특히 동춘동은 연수어린이도서관을 제외하면 반경 1㎞의 가까운 거리에 청소년과 성인이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이 한 곳도 없어 주민들이 불편함을 호소했다.구는 연수어린이도서관을 4층으로 증축하고, 제3종일반주거지역으로 건폐율과 용적률을 조정해 모든 연령층이 이용하는 도서관으로 재개관한다는 구상이다. 도서관 전체에 대한 외장·내장 구조를 변경하고,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연수어린이도서관 증·개축 사업비는 총 41억3천760만원으로 국비 16억5천504만원과 구비 24억8천256만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는 내년부터 도서관 리모델링 관련 국비를 신청하고, 운영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어 2020년에 기본·실시설계를 마치고 착공해 2021년 6월까지 재개관한다는 목표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2018-12-17 박경호

'내 어머니 이야기' 김영하 작가 추천작… 일제 강점기부터 민주화 운동까지 격변의 '한국사'

'알쓸신잡3' 김영하 작가가 만화책 '내 어머니 이야기'를 추천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tvN 예능 '알쓸신잡3'에는 김영하 작가가 책 한 권을 추천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유희열과 유시민, 김영하, 김진애, 김상욱은 국내·외 소도시를 여행하며 나누었던 시간을 되짚어봤고, 다섯 박사들은 각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을 꺼냈다. 김영하는 고민 끝에 만화책 '내 어머니 이야기'를 추천했고, "웬만하면 절판된 책은 안 가지고 나오려고 했는데, 이런 책은 사라져서는 안 된다"고 해 시선을 모았다. 그는 "사람들이 요새 만화를 워낙 웹툰으로 보다 보니까 출판 만화를 잘 안 산다"면서 "근데 이거는 좀 사주셨으면 좋겠고 누군가 재출간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간절함을 드러냈다. 한편 김영하 작가가 추천한 '내 어머니 이야기'는 현재 절판된 것으로, 어머니의 어머니, 어머니의 이야기다. 작가 자신으로 이어지는 3대와 그 가족들의 이야기를 통해 일제 강점기와 한국 전쟁, 경제 발전과 민주화 운동, 현재에 이르기까지 100여 년의 한국 근현대사가 담겨 있다. /손원태 기자 wt2564@kyeongin.com'내 어머니 이야기' 김영하 작가 추천작… 일제 강점기부터 민주화 운동까지 격변의 '한국사' /tvN '알쓸신잡3' 방송 캡처

2018-12-15 손원태

아이돌 그룹 '워너원' 두번째 포토에세이 1위로

예약판매를 시작한 그룹 워너원의 두 번째 포토 에세이가 베스트셀러 정상을 차지했다. → 표 참조온라인서점 예스24 12월 2주 종합 베스트셀러에 따르면 워너원의 2018년 활동 사진과 이야기를 엮은 '고마워, 우리 함께했던 모든 순간들'이 1위에 등극했다. 이어 나 자신을 잃어가는 현대인들을 위한 메시지를 담은 혜민 스님의 신작 에세이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은 전주와 마찬가지로 2위를 유지했고, 2015년 출간한 나태주 시인의 시집 '꽃을 보듯 너를 본다'는 tvN 드라마 '남자친구'에 등장 후 3위에 오르며 순위 역주행을 시작했다. 조던 피터슨 전 하버드대 심리학과 교수의 신간 인문서 '12가지 인생의 법칙'은 세 계단 하락한 4위, 김난도 서울대 교수가 이끄는 서울대 생활과학연구소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의 2019년 트렌드 전망서 '트렌드 코리아 2019'는 두 계단 하락한 5위에 머물렀다. 또 2019년 이후의 경제 상황을 전망한 '리밸런싱'은 6위로 순위권에 처음으로 진입했다. 이밖에도 곰돌이 푸의 힐링 에세이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겨울 에디션은 7위에, 배우 하정우의 두 번째 에세이 '걷는 사람, 하정우'는 8위에 이름을 올렸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2018-12-13 강효선

루게릭병과 싸우다 떠난 이가림 유고시집

■ 잊혀질 권리-이가림 유고 시집┃이가림 지음. 시학 펴냄. 221쪽. 1만원루게릭병과 싸우다 3년 전 세상을 떠난 이가림(1943~2015) 시인의 유고 시집 '잊혀질 권리'가 출판됐다.시집은 시인이 생전에 간행하기 위해 준비해둔 원고와 부인 김원옥 여사가 추스른 원고를 모아 엮였다. 6부로 구성된 시집에는 '어느 연애지상주의자의 편지', '5천 5백년 동안의 포옹', '80밀리그램의 종이에 베인 날', '자살하는 자벌레는 없다', '바람이 분다, 살아봐야겠다' 등 98편의 시가 수록됐다.김원옥 여사는 시인의 장례를 치르고 시간이 꽤 흐른 후 책 정리를 하다가 서재에서 '새 시집 원고 돌의 꿈 정리본 2014'라고 쓰인 서류봉투를 발견했다고 한다. 더해서 시인의 컴퓨터 메모리에 저장된 원고 등이 어우러졌다. 김 여사는 시집의 서문 격인 감사의 글에서 "생전에 이 시집을 보았다면 얼마나 좋아했을까 생각하니 서글픈 마음"이라며 "그러나 그는 갔고, 이 시집을 발간하는 데 도움을 주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시인은 196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서 시 '빙하기'가 당선된 이래 50년 넘게 작품 활동을 전개했다. 불문학자이기도 한 시인은 시집 '빙하기'(1973), '유리창에 이마를 대고'(1981), '순간의 거울'(1995), '내마음의 협궤열차'(2000)를 비롯해 에세이집과 역서 등을 발표했다. 인하대 교수와 인천작가회의, 인천민예총 초대 회장 등을 역임했다. 김재홍 문학평론가(백석대 석좌교수)는 "서정과 지성, 사상성과 예술성의 균형과 조화를 성공적으로 성취해 온 역량 있는 시인"이라고 시인을 평가했다.시집의 출판기념회가 15일 오후 4시 인천 동구 금곡동의 아벨서점에서 개최된다. 시낭송과 노래 공연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2018-12-13 김영준

[올해 출판 트렌드·키워드]#남북 #워라밸 #미투 #소확행… 무술년 해시태그들

'곰돌이 푸' 종합베스트셀러 1위만화 캐릭터들 행복 메시지 공감에세이, 100위내 문학서 중 절반의사·검사·간호사등 직업군 주목올 한해도 우리 사회에 다양한 이슈가 있었다. 상반기에는 남북 평화 무드가 조성되면서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했고, 주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취미나 여가생활을 즐기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문화가 확산됐다. 또 미투운동부터 각종 범죄, 페미니즘 운동 등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궜다.이러한 사회 트렌드 변화는 서점가 베스트셀러 코너에서도 확인 가능했다. 독자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판매량이 급증한 책들을 살펴보면 사회의 전반적인 흐름과 분위기가 반영됐다. 온라인서점 예스24가 2018년 국내 사회의 다양한 변화와 도서 판매 자료를 바탕으로 선정한 2018년 출판 트렌드 키워드로 올 한해를 돌아본다. #나를위로하는귀여운존재들 #주인공은나야나팍팍한 현실과 숨가쁜 생활 속에서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만화 캐릭터가 전하는 행복의 메시지와 평범한 사람들의 진솔한 고백이었다. 사소하지만 따뜻한 위로는 온라인에서 끊임없이 회자됐고, 살아가며 느끼는 불편한 감정들에 대해 일기처럼 솔직히 써내려 간 글은 많은 위안과 용기를 안겨줬다.올해 가장 많이 팔린 도서 20권을 정리한 결과, 월트 디즈니 인기 캐릭터 곰돌이 푸의 명대사와 행복 메시지를 엮은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는 많은 공감을 얻으며 올해 종합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어 곰돌이 푸 시리즈 두 번째 책인 '곰돌이 푸,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아'가 출간됐고, 영화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 개봉이 맞물리며 문화계 전반에 곰돌이 푸 열풍이 불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올 한 해에만 보노보노, 도라에몽, 앨리스, 미키 마우스, 피터 래빗, 뽀로로 등 10종의 캐릭터 에세이가 출간됐다.#생활밀착에세이 #SNS작가올해는 에세이에 대한 인기가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웠다. 올해 에세이 출간 종 수는 2천672종으로 최근 3년 사이 가장 많이 출간됐고,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에 오른 문학도서 26종 가운데 에세이가 13종으로 절반의 비율을 차지했다. 독자들이 찾은 에세이들은 저자가 일상 생활에서 느낀 생각과 겪은 경험을 쉽고 진솔하게 기록한 내용이었다. 다양한 분야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이 전하는 작업현장 이야기, 일상의 소소한 모습을 담은 일러스트와 함께 구성한 형태 등 다양한 에세이가 출간됐다. 특히 상담 일지 형태의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부터 '골든아워', '나는 간호사, 사람입니다', '검사내전', '나는 그냥 버스기사입니다' 등 의사, 간호사, 검사, 버스기사같은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에세이가 주목을 받았다. 직업에 대한 도서는 직업의식에 대한 이야기를 넘어 한국 사회에 비판의 메시지를 던지며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남북 올림픽단일팀·정상회담…北 관련서 판매 전년比 5.8배 ↑'82년생 김지영' 영화화 등 열풍페미니즘 도서 출판 3년내 '최고'#북한이궁금해 #역사를알자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 단일팀 참가부터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한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까지 숨가쁘게 전해진 북한 소식에 관심이 쏠렸다. 올해 북한 관련 도서 판매량은 약 4만8천권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5.8배 가량 증가하며 최근 5년간 판매량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출간 종수 또한 143권으로 최근 5년간 가장 많았고, 이는 전년 대비 약 1.6배 늘어난 수치다. 남북간의 활발한 교류는 역사를 바로 알고자 하는 움직임으로 이어지면서 역사서의 인기를 이끌었다. 유시민 작가의 '역사의 역사'는 올해 종합 베스트셀러 2위에 올랐고, 한국사 강사 설민석의 어린이들을 위한 역사 만화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시리즈 전권도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페미니즘열풍 #주니어페미니스트사회 전반에 걸쳐 미투 운동과 함께 각종 디지털 성폭력 사건과 여성 혐오 범죄, 대표적 페미니즘 소설 '82년생 김지영'의 영화화 소식 등 페미니즘은 올해도 한국 사회의 중요한 화두였다. 이 같은 사회 분위기와 맞물려 올해 출간된 페미니즘 관련 도서는 총 114종으로, 최근 3년 동안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이 무르익어 가면서 이를 조명하는 도서의 성격도 다양해졌다. 페미니즘이 화두로 던져진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의 삶을 그려낸 소설부터 페미니즘 투쟁사를 기록한 도서가 다수 출간됐다.이밖에도 미투 운동은 중고등학교에서 교내 성폭력을 고발하는 '스쿨미투'에 불을 지폈다. 아이들에게 올바른 젠더 교육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어린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교육 도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

2018-12-13 강효선

우현 학술상·예술상 이선옥·장석남 '영예'

'우봉 조희룡-19세기 묵장의 영수'의 저자 이선옥과 시집 '꽃 밟을 일을 근심하다'의 장석남이 제31회 우현 학술상과 제12회 우현 예술상 수상자로 각각 선정됐다.인천문화재단은 지난 한 해 동안 한국 미학과 미술사 분야 발전에 기여한 인물에 수여하는 우현 학술상에 이선옥 박사(미술사학)를, 창작과 발표를 통해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인물(단체)에 수여하는 우현 예술상에 장석남 시인을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우현상 심의위원회(위원장·김학준 인천대 이사장)는 이선옥 박사에 대해 "저자가 지속적으로 탐구해온 조선시대의 사군자 그림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19세기 파격적인 매화 그림으로 당대를 풍미했던 우봉 조희룡의 삶과 예술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또한 장석남 시인에 대해선 "시집 '꽃 밟을 일을 근심하다'를 통해 독특한 선적(禪的) 철학과 시적 뿌리의 탐구인 고대(古代)라는 새로운 화두를 던지고, 오랜 여운을 남긴다"고 평가했다.우현상은 인천문화재단이 한국 최초의 미학자이자 미술사학자인 인천 출신 우현 고유섭 선생의 학문적 업적을 기리고, 선생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제정한 상이다. 수상자에겐 각각 상장과 상패, 부상으로 1천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오는 20일 오후 3시 인천아트플랫폼 A동 이음마당에서 개최된다. 시상식장에선 이선옥 박사의 특별 강연 '19세기 묵장의 영수-우봉 조희룡'과 장석남 시인의 시 낭독 콘서트도 열릴 예정이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이선옥 박사, 장석남 시인(왼쪽부터). /인천문화재단 제공

2018-12-12 김영준

'인천 민주화운동 상징' 사제 김병상의 삶을 만난다

인천지역 민주화운동의 상징, 사제(司祭) 김병상의 삶과 신앙이 담긴 책이 출판된다. → 책 표지출판모임 '김병상과함께'는 오는 15일 오후 2시 인천국제성모병원 3층 마리아홀에서 '따뜻한 동행'(김병상과함께 저·리북 간) 출판기념회를 개최한다. 출판기념회는 1부 헌정미사에 이어 2부에선 경과보고와 김일회 신부(김병상과함께 대표)의 헌정사, 함세웅·황상근 신부의 축사, 김병상 몬시뇰의 말씀(건강이 허락하지 않으면 영상으로 대체)으로 구성됐다.'따뜻한 동행'은 김 몬시뇰의 구술과 회고, 인터뷰, 일기를 비롯해 함께 한 사람들의 증언 등 생생한 기록을 바탕으로 우리 현대사 한복판을 당당히 걸어온 그의 일대기를 충실히 담아냈다. 김 몬시뇰은 1932년 충남 공주에서 4남1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그는 사제의 길을 걷기 위해 서울에 있는 용산 소신학교에 입학했으나, 한국전쟁 발발로 전국을 떠돌며 공부했다. 33세에 가톨릭대학에 입학해 38세이던 1969년 서품을 받았다. 이후 답동주교좌 성당의 보좌 신부를 시작으로 김포·주안1동·만수1동·부평1동 본당 주임신부 등을 지냈다. 김 몬시뇰은 가톨릭정의평화운동의 지도자이며 시민사회운동의 버팀목이었다. 1977년 유신헌법철폐 기도회 사건으로 구속된 바 있으며, 이후에도 동일방직 탄압사건 대책위원장, 굴업도 핵폐기장 대책위원회 상임대표, 실업극복 국민운동 인천본부 상임대표를 맡는 등 사회 운동을 이어갔다.2003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로부터 몬시뇰 칭호를 받았다. 몬시뇰은 천주교에서 주교품을 받지 않은 원로 신부에게 교황청이 공로를 인정해 내리는 명예 호칭이다. 지난 3월 뇌경색으로 쓰러진 김 몬시뇰은 현재 인천 서구 요양시설에서 회복 중이다.김일회 신부는 "김병상 몬시뇰은 힘들고 지친 곳에 늘 함께 있었고 함께 울었던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었다"면서 "한평생 '세상의 작은 이들'과 함께 한 따뜻한 동행자였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2018-12-10 김영준

롯데출판문화대상 첫번째 주인공 박희병 '능호관 이인상 서화평석'

롯데장학재단이 각박한 현실 속에서도 문화콘텐츠를 일군 출판업계에 힘을 보태고자 올해 처음 실시한 롯데출판문화대상에 박희병(사진)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쓴 '능호관 이인상 서화평석(돌베개 펴냄)'을 선정했다.능호관 이인상 서화평석은 박 교수가 조선시대 문인화가인 이인상(1710~1760)의 회화와 서예를 분석한 책으로, 1998년 능호집 번역에 착수한 지 20년 만에 결실을 보았다. 책은 그동안 학계에 알려지지 않은 작품을 포함해 이인상의 회화 64점과 서예 127점을 다루며 한국학 연구에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본상을 수상한 도서는 강명관의 '조선시대 책과 지식의 역사', 권윤덕의 '나무도장', 김희경의 '이상한 정상가족', 남영신의 '보리 국어 바로쓰기 사전', 박상진의 '궁궐의 우리 나무', 명수정의 '피아노 소리가 보여요', 박아림의 '고구려 고분벽화 유라시아 문화를 품다', 이종관의 '포스트 휴먼이 온다' 등 총 8권이 선정됐다.번역출판 부문에서는 김종건 씨가 번역한 제임스 조이스의 '복원된 피네간의 경야'가 뽑혔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김기태 세명대 교수는 "첫 행사임에도 발행기일을 두지 않고 공모했던 것은 숱한 세월 동안 묻힌 좋은 책을 발굴해 격려하자는 의미가 컸다"며 "나무 한그루 베어내도 아깝지 않은 책들이 즐비했고 오직 좋은 책을 만들기에 혼신을 다한 출판일꾼과 저작자들에게 찬사를 보낸다"고 심사평을 남겼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2018-12-09 공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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