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바캉스 시즌 함께 즐길만한 소설 작품들]느긋하게 빠져드는 한여름의 북캉스

작가 6명 머리맞댄 '안녕 평양'통일 흐름속 북한 이야기 그려 세계 1200만부 팔린 '나미야…'탄탄한 추리·서사 흡입력 강해본격적인 휴가시즌이 시작됐다. 하지만 올해는 유별난 무더위에 이맘때 휴가철이면 늘 꽉 막혔던 고속도로도 예년보다 한산하다. 관광지를 찾아다니는 대신 더위를 피해 리조트나 호텔에 머물며 시원하게 수영을 즐기며 편안하게 휴식을 즐기는 바캉스가 유행이 됐다. 여름 휴가 시즌을 맞아 출판계는 선베드에 누워 재미있게 읽어볼 만한 소설들을 잇따라 출간했다.'안녕 평양 (성석제 외 5명 지음. 엉터리북스 펴냄. 232쪽. 1만2천800원)'은 성석제와 공선옥 등 대한민국 대표 소설가들이 독립출판사와 손 잡고 펴낸, 북한을 배경으로 한 본격(?) 통일 소설이다. 올해 한반도는 그야말로 전쟁 이후 최대 변혁의 시기를 맞고 있다. 대한민국의 대통령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국무위원장이 남북 경계선을 수시로 넘나들며 머리를 맞대고 한반도의 운명을 헤쳐나가고 있다. 엄청난 역사의 흐름은 작가들에게도 분명 커다란 영감으로 다가올 터. 소설집 '안녕, 평양'은 희망과 기대, 불안으로 점철된 현재의 역사 속에서 소설가들이 그리는 북한의 이야기를 담았다. 30~50대를 아우르고, 국가대표급부터 갓 데뷔한 신인까지 작가들의 연령과 경력도 다양하다. 소설 속에서 그들은 멀게만 느껴졌던 도시 평양을 여행하고, 그 유명한 평양냉면을 들이켜며 평범한 이들의 사랑이야기에 귀기울기도 한다. 또 대동강변에서 최고 권위의 북한 과학자를 인터뷰하고 간첩과의 우연한 동행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풀어내기도 했다. 첫 출간 이후 무려 6년이나 꾸준히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현대문학 펴냄. 456쪽, 1만4천800원)'이 국내 누적 판매 100만부를 기념하며 '특별판'이 제작됐다. 21세기 가장 경이로운 베스트셀러로 불리는 이 책은 일본의 대표 추리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대표작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큼 인기가 높다. 전세계적으로도 1천200만부 이상 판매되며 하나의 '사회현상'으로 자리 잡았고 지난해에는 일본과 중국에서 각각 영화화되고 연극으로도 제작됐다.총 5장으로 이루어진 소설은 30여 년 째 비어있는 폐가, '나미야 잡화점'에 숨어든 삼인조 좀도둑이 과거로부터 도착한 고민상담편지에 답장을 하면서 벌어지는 하룻밤의 기묘한 이야기를 담았다. 히가시노 게이고 특유의 섬세한 추리와 판타지, 인생의 향수가 깊이 밴 탄탄한 서사가 한번 이 책을 잡으면 놓을 수 없는 결정적 매력이다. 여성주의를 표방한 소설들도 이번 여름 휴가 시즌에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조남주 작가의 신작 '그녀 이름은'도 꾸준히 소설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인기를 끌고 있고, 최은영 작가의 신작 '내게 무해한 사람'도 상위권에 걸렸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아이클릭아트

2018-08-02 공지영

공지영, 신간 '해리' 발간… "싸워야 할 악, 진보의 탈 쓴 무리"

공지영 작가가 자신의 열두 번째 장편소설인 '해리(전2권·해냄)'를 5년 만에 발간해 대중으로부터 눈길을 끌고 있다.공지영은 3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진보의 탈, 민주의 탈을 쓰는 것이 예전과는 달리 돈이 된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체득한 사기꾼들이 대거 몰려오고 있다는 것을 감지했다"며 "향후 몇십 년 동안 우리가 싸워야 할 악은 진보의 탈, 민주의 탈을 쓰고 엄청난 위선을 행하는 그런 무리가 될 것이라는 작가로서의 감지를 이 소설로 형상화했다"고 밝혔다.공지영의 신작 '해리'는 9년 간 312명이 사망한 대구 희망원 사건을 주요소재로 해 5년 간 수집한 실화들을 하나의 이야기로 전달한다.공지영은 게오르크 루카치의 '소설의 이론'의 한 구절인 "밤하늘에 별을 보고 갈 수가 있고 가야만 했던 시대는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인용한 뒤 "작가에게는 시대를 읽어야 하는 사명이 있고 그 시대를 읽어서 날 것이 아닌 아주 구체적인 것으로 외피를 입혀야 한다"고 소개했다.공지영은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우리가 선이라고 정의라고 믿고 행하는 것, 그 대표적인 것이 가톨릭, 사제, 장애인 봉사자, 기자 그리고 수많은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사람들이 위선을 행함으로써 새로운 형태의 돈을 모으는 사기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특히 "막말하는 극우적 정치인보다 우리를 훨씬 더 혼란스럽게 하고, 사실은 우리가 새롭게 경계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이 소설을 낳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공지영은 자신의 신작에 대해 "어떤 악녀에 관한 보고서"라고 정의, 안개의 도시 무진을 배경으로 인터넷언론사 기자인 한이나와 책의 제목과 이름이 같은 이나의 고등학교 친구이자 장애인 보호센터 대표 이해리, 가톨릭 무진 교구 소속 신부 백진우 등이 등장한다는 설명이다.공지영은 "도가니가 (강자를 상대로 한) 싸움의 과정을 다뤘다면 해리는 약자를 괴롭히는 당사자들의 위선과 거짓말을 탐구했다"고 부연했다.또 책 제목을 '해리'라고 정한 이유에 대해 "해리라는 주인공을 등장시키고 '각기 다른 정체감을 지닌 인격이 한 사람 안에 둘 이상 존재해 행동을 지배하는 증상을 의미'하는 '해리성 인격 장애'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보편적으로 내재돼 있다고 생각해 제목에 차용했다"고 소개했다.특히 이재명 경기지사와 관련한 '여배우 스캔들' 논란에 대해 "제가 워낙 생각도 없고 앞뒤도 잘 못가리고 해서 어리석어서, 벌거벗은 임금님이 지나가면 '어 벌거벗었네'라고 늘 말을 한다"며 "그래서 이런 사태가 벌어진것 같다. 그 정도로 양해해달라"고 말을 아꼈다./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소설가 공지영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장편소설 '해리' 출간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8-07-30 송수은

체제가 규정하는 개인, 나는 누구인가… '문학의 광장'에 새겨진 불멸의 성찰

한국 현대문학의 거장 최인훈 작가가 지난 23일 지병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그의 문학은 굴곡진 한국 현대사를 온 몸으로 껴안으며 방황하는 한국인을 위로했다. 개인보다 전체가 우선시됐던 20세기 동안 그는 인간 존재의 본질을 규명하는 기념비적 작품을 썼다. '광장'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회색인' 등 그의 작품 대부분이 톱니바퀴처럼 완벽하게 돌아가는 전체사회 속에 끊임없이 삶을 고뇌하는 한 인간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지금까지 그의 작품이 사랑받는 이유도 여기서 비롯됐다. 이제 그는 떠났고 그가 인도하던 새로운 세상을 더는 볼 수 없다. 그가 남긴 주옥같은 작품을 읽고 또 읽는 수 밖에 없다. 아마 그것이 그를 추모하는 독자의 진심일 것이다.해방-전쟁-분단, 이념 대립속자유·사랑 본질적 문제 풀어내50여년 세월 9번 개작 공 들여■ 광장 1960년에 새벽지를 통해 발표된 광장은 5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거듭 읽히며 사랑받는 작품이다. 해방-전쟁-분단으로 이어지는 한국 근현대사의 흐름을 소설 안에 그대로 옮겼고 주인공 이명준을 통해 한반도 속 개인의 고뇌를 그렸다. 이 작품이 문단 뿐 아니라 국민적 추앙을 받는 데는 분단 문제를 다루면서도 남북 간 이념과 체제를 균형있고 냉철하게 다룬다는 점이다. 작가 스스로 그 혼란의 시대를 살아내며 치열하게 성찰했고 남다른 깊이를 통해 극단적인 이념 대립의 허무함을 드러냈다.특히 작품은 전체주의가 판을 치던 시대에 '개인'의 삶을 고찰했다는 점에서 더욱 높은 평가를 받는다. 개인과 사회, 개인과 국가 간의 긴장과 갈등, 인간 자유의 문제와 사랑과 같은 아주 본질적이지만 결코 풀어내기 어려운 개인의 문제를 섬세하게 풀어내 독자들의 '공감'을 얻었다.또 광장은 그의 완벽주의적 성향이 유독 돋보인 작품이다. 한국 문학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긴 시간 동안 판과 쇄를 거듭했는데 작가가 끊임없이 내용과 형식을 수정해 9차례의 섬세한 개작 과정을 거쳤다. 그야말로 치열한 자기 반성을 통해 그는 '무결점'의 소설을 지향했다.위수령 등 자유가 사라진 사회방황하는 지식인의 처지 고백■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1969년 연재를 시작해 1972년 초에 발표된 총 15편의 연작소설이다. 명망있는 소설가 구보씨가 사회의 중심에 편입되지 못하고 서울 변두리 어딘가를 헤매며 시대를 괴로워한다. 그 시대는 중국이 유엔에 가입하고, 우리 대학은 위수령과 휴업령이 내려져 자유가 사라지고, 남북 대화 속에 무장공비가 침투해 모든 것이 물거품 된다. 어디로 흘러가는지 그 끝을 알 수 없는 세상 속에서 주인공은 그 역시 몸과 정신이 사슬에 묶인 것처럼 어떤 곳으로도 나아가지 못하고 끝없는 방황을 계속하는 자신을 비판한다. 소설은 그의 매일을 관찰하고 그의 심경을 서술하는 식으로 이어진다. 아주 단순하고 좁은 일상의 반복이지만, 구보는 어쩌면 작가 자신일지 모른다. 예술가, 지식인으로 시대를 살았던 작가 자신의 처지를 정직하게 고백한다고 느낄만큼 지극히 현실적이다.강점기 태어나 월남한 주인공진정한 삶 살기위한 여정 그려■ 회색인회색인은 사회와 개인 사이의 방황을 그렸던 광장과 달리, 인간에 대한 탐문과 이해에 천착해 보다 개인에 집중한 작품이다. 주인공 독고준은 한번도 정립된 적 없었던 '자기 자신'을 찾기 위해 자기성찰을 거듭한다. 작가는 이 작품을 두고 "통과의례 규정을 자기 손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집념에 사로잡힌 원시인 젊은이의 공방의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독고준이라는 인물 설정 자체가 일제 강점기 북한에서 태어나 가족을 두고 월남해 남한에서 홀로 공부하는 지식인으로, 자유롭지만 고독하다. 어쩔 수 없이 주어진 삶의 불완전성을 극복하기 위해 그는 방랑을 서슴지 않았고 기존의 경계를 허물고 진정한 삶의 지평을 열기 위해 스스로 노력했다. 이 소설로 작가는 '존재의 연금술사'라는 별칭을 얻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崔仁勳, 1936~2018

2018-07-26 공지영

[새로나온 책]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꿈꾼다

샌드박스 네트워크 창업자 '도티'콘텐츠 영상제작·구독자 확보 등'1인 미디어' 소통·준비과정 소개■ 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꿈꾼다┃샌드박스 네트워크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296쪽. 1만4천800원예비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꿈꾼다'가 출간됐다. 대한민국의 톱 크리에이터이자 샌드박스 네트워크의 공동 창업자인 도티가 처음 유튜브에 영상을 올릴 때만 해도 주변 사람들은 만류했다. 하지만 최근 10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샌드박스 네트워크야말로 가장 가고 싶은 회사, 크리에이터야말로 꼭 도전해보고 싶은 직업으로 꼽히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크리에이터는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사람'을 말한다. 최근에는 1인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 개인 방송을 하는 1인 미디어를 뜻하는 말로 사용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이 좋아하거나 잘하는 일을 혼자 간직하지 않고, 영상으로 제작해 유튜브를 비롯한 다양한 플랫폼에 올린다. 콘텐츠를 다른 이들과 공유하고, 그것에 공감하는 사람이 모여들어 구독자가 생기고 조회 수가 늘면 인기 크레이터로 자리잡는다. 크리에이터는 어떻게 꿈의 직업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일까. 책은 건전하고 다양한 디지털 놀이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는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회사 '샌드박스 네트워크'에 대해 소개하고, 회사에 소속된 크리에이터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전한다. 또한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이들에게 아이디어 개발부터 준비 과정, 소통 비법 등을 자세하게 알려준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2018-07-26 강효선

80대 등단 '할머니 시인'의 맑은 울림

김술남 '노을을 울리는 풍경소리'남편 그리움·삶의 추억 詩로 승화■ 노을을 울리는 풍경소리┃김술남 저. 해드림출판사 펴냄 170쪽 1만2천원'할머니 시인' 김술남(83) 시인이 시집 '노을을 울리는 풍경소리'를 발표했다. '풍경소리'는 시인의 맑은 시를 뜻한다. 맑은 시가 아름다운 노을을 공명(共鳴)케 한다는 뜻이 시집 제목에 담겼다.'노을을 울리는 풍경소리'는 사랑을 소재로 한 1부 그것이 사랑이었나, 동심이 빛나는 2부 예쁜 질투, 추억을 소재로 한 3부 자취소리, 자연을 노래한 4부 솔잎을 스치는 바람 등 전체 4부로 구성됐다.1부에선 오래 전 세상을 떠난 남편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을 그려낸 시들이 있으며, 3부는 지나간 삶이나 추억을 반추하는 시들로 묶였다. 이처럼 시집은 능숙한 시적 기술이나 기교 없이, 지나온 삶의 자취소리를 자연스럽게 시로 썼다. 때문에 이들 시는 문학 이상의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우리 부모나 할머니가 당신들이 살아왔던 이야기를 들려주면 대부분 젊은이들은 진부하게 받아들이거나 그 가치를 폄훼하기 쉽다. 하지만 지나간 추억을 시로 그려내는 작업은 우리 기억력을 건강하게 지켜주는 일종의 문학 치유와도 같은 것이다.경북 군위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거주 중인 시인은 초등학교 2학년 때 한글을 깨우쳤지만, 아버지의 만류로 학교를 그만 두었다. 이후로 닥치는 대로 책을 읽으며 독서량을 쌓았다. 2015년 매일신문사 시니어문학상에 '까치똥'이 당선됐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2018-07-26 김영준

[동네서점 '생태계 파괴' 페이퍼컴퍼니 현황 수면위로]인천지역 '유령 서점' 300곳 넘는다

공공도서관 도서 구매 입찰 참여400여곳 추정 속 진짜서점 94곳뿐'누구나 투찰 가능' 제도개선 필요공공도서관 도서 구매 입찰을 노리고 만들어진 '유령 서점'이 인천지역에 300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인일보가 동네 서점의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고 지적해 온 '페이퍼컴퍼니' 서점 실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향후 도서 구매 입찰 시스템 개선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인천시가 최근 9개 군·구(옹진군 제외)와 연계해 사업자등록증 상 '서적 도·소매업'으로 등록된 인천의 업체를 일제 전수 조사한 결과, 매장이 있는 지역 서점은 모두 94곳으로 확인됐다. 시와 서점 업계는 인천지역 공공도서관 도서구매 입찰에 참여하는 '서적' 등록 업체를 400여 곳으로 추정하고 있다. 94곳을 제외하면 300여 곳이 실제로 책 소매업을 하지 않는 '유령서점'인 셈이다. 인천시는 지역서점의 영업 활성화와 지역의 독서문화 확산을 위해 '지역서점 활성화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공공 도서관이 도서구매시 지역서점을 이용할 것을 각 기관에 권고해 왔다. 그러나 '서적 도·소매업'으로 사업자 등록만 내면 실제로 서점을 운영하지 않더라도 도서구매 입찰 참여가 가능하게 돼 있어 '청소용역업체', '소방설비업체', '유통·상사업체'가 도서납품을 하는 기현상이 빚어지기도 한다. 경인일보는 판로를 찾지 못한 동네서점의 생태계가 가짜 서점으로 흔들리고 있어 제재가 필요하다고 지적(2017년 3월 9·10일자 23면, 2018년 4월 12일자 8면)한 바 있다. 문제가 됐던 페이퍼컴퍼니의 현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현재 인천지역 공공도서관은 29곳으로 올해 도서구매 예산은 94억7천700만원이다. 지난해 인천지역 공공도서관은 도서예산 94억5천100만원 중 75억4천만원(80%) 어치를 실제 지역 서점에서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지난해 구매 실적은 인천도서관발전진흥원·강화군의 경우 100%, 계양구와 옹진군, 미추홀도서관이 90%를 기록한 반면 동구, 남구, 남동구, 부평구 등 기초자치단체는 20%대에 머무는 등 여전히 편차는 심하다. 또한 현행 입찰 시스템으로는 사업자 등록만으로 누구나 공공 도서관 도서 구매 입찰에 참여할 수 있어 여전히 논란의 불씨는 남아 있다. 문인홍 인천서점협동조합 대표는 "현 제도와 시스템상으로는 누구나 투찰할 수 있는 만큼 검증 가능한 시스템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인천시는 외부에 '서점' 간판을 달고 책을 판매하는 업체이면서 소상공인이 경영하는 인천서점 94개소 목록을 '인천 책 지도'로 제작해 공공기관에 배포하고 수의 계약을 유도해 나갈 방침이다.시 관계자는 "공공도서관이 페이퍼컴퍼니와의 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전수조사를 벌였다"며 "지역 서점 구매 활성화를 위해 기관에 대해서는 수의계약을 유도하는 등 노력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

2018-07-23 윤설아

[市 '페이퍼컴퍼니' 난립 대책]인천지역 서점 활성화 '책지도' 만든다

공공도서관 구매율 80%로 높이기홈피 개발 가이드북·접이식 배포인천시가 지역 서점을 홍보하고 육성하기 위한 '인천 책 지도'를 제작해 배포하기로 했다. 지역 서점에 대한 시민들의 접근성과 공공기관의 중소 서점 서적 구매율을 높이겠다는 목적이다.인천시는 옹진군을 제외한 9개 군·구와 함께 사업자등록증 상 '서적'으로 등록된 인천의 업체를 전수 조사한 결과 94개의 지역 서점 목록을 마련했다고 23일 밝혔다. 외부에 '서점' 간판이 설치돼 있으며 서적을 판매하고 있는 매장이 대상이다. 이번 조사는 사업 등록은 '서적'으로 돼 있지만 서점을 운영하지 않으면서 공공도서관의 서적 구매 입찰을 받는 '페이퍼컴퍼니'를 구분하기 위해 진행됐다. 시는 지역 서점 영업 활성화를 위해 공공도서관이 서적 구매 입찰 시 인천에 소재한 소규모 지역 서점을 이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시는 지역서점 등록에 불참하겠다고 한 15곳을 제외한 서점 목록을 공공도서관마다 배포해 해당 지역 서점에서 수의계약을 맺어 구매율을 평균 80%까지 높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시는 지역 서점 온-오프라인 홍보 사업도 벌이기로 했다. 지역 서점 목록을 활용해 '인천 책 지도' 홈페이지를 개발하고, 가이드북과 접이식 지도도 배포하겠다는 구상이다. 접이식 지도는 2천 점을 배포하고 온라인 플랫폼에도 정보를 연계할 계획이다. 또한 공공도서관과 지역 서점을 연계한 문화 사업도 확대 추진하기로 했다.시는 이날 지역서점활성화위원회 회의를 열고 임지훈 시의원을 신규 위촉하는 한편 지역 서점 활성화를 위한 사업 진행 사항과 방향을 논의했다.시 관계자는 "지역 서점이 활기를 되찾길 바라며 서점 역시 공적 자금이 투입된 만큼 시민들에게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

2018-07-23 윤설아

이데올로기 표류한 이명준(소설 '광장' 주인공), 월북한 곳도 종착역도 '그시절 앞바다'

한국전쟁 이전 납북당하는 일 많아이상과 다른 '잿빛공화국' 북녘 땅인민군으로 참전 결국 포로로 잡혀중립국 선택… 타고르호에 올라타작품속 인천 남·북 이어주는 공간23일 향년 84세로 세상을 떠난 작가 최인훈의 대표작은 소설 '광장'이다. 1960년 11월 발표된 '광장'은 이명준이라는 인물로 분단 상황의 부조리와 남북 이데올로기 갈등을 그린 작품이다. 소설의 주요 공간적 배경으로 인천이 등장한다. 소설을 읽으면 당시 인천의 모습과 마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천문학'으로 분류할 수도 있다.서울의 한 대학교 철학과 학생 명준은 남한 사회에 절망을 느껴 월북한다. 명준의 첫 번째 여자친구 윤애의 집, 명준이 어선을 타고 월북하는 장소는 인천이다. 명준은 인천에 사는 여자친구 윤애 집에 머물다 돌연 월북한 거다."뱃고동, 산새 울음. 소주잔을 들어서 쭉 들이켠다. 목에서 창자로 찌르르한 게 흘러간다. 이 목로술집은 인천에 와서부터 단골이다. (중략) 주인이 명준에게 한 귀엣말은 이런 것이었다. '이북 가는 배 말씀입죠.'"(광장 中)명준이 한국전쟁 발발 전 이북행 배를 탄 곳이 인천이었다. 실제로 인천의 옛 부둣가 주변에는 목로술집이 밤늦은 시각까지 불을 밝혔으며, 인천 앞바다를 통해 월북하거나 납북 당하는 일도 많았다.북한은 명준이 생각했던 이상적인 사회가 아니었다. 북녘에서 만난 것은 잿빛 공화국이었다. 인민군으로 한국전쟁에 참가한 명준은 포로로 잡혔고, 남한도 북한도 아닌 중립국을 선택했다. 그가 중립국을 향해 떠나는 장면에서 인천이 또 한 번 등장한다. 인천항이다. 명준은 인천항에서 인도로 가는 배에 올랐다."중립국으로 가는 석방 포로를 실은 인도 배 타고르호는, 흰 페인트로 말쑥하게 칠한 3,000톤의 몸을 떨면서, 물건처럼 빼곡히 들어찬 동중국 바다의 훈김을 헤치며 미끄러져 간다."(광장 中)최인훈은 '아스투리아스'호에서 영감을 얻었을 것이다. 1954년 2월 인천항에서 송환을 거부한 전쟁포로 77명(중국인 포함 88명)이 영국 수송선 아스투리아스호를 타고 인도로 떠났다. 당시 인천항에선 전쟁포로를 인도 등 중립국으로 보내는 것에 반대하는 시위도 열렸다.특히 '전쟁포로'는 인천과 연관성이 매우 깊다. 일제강점기 때는 인천항 인근에 연합군포로수용소(신광초등학교 자리)가 있었고, 한국전쟁 당시에는 남구(인천구치소 자리)와 부평(부영공원 자리)에 포로수용소가 설치됐다. 이 중 부평 포로수용소는 1953년 6월 '반공포로 석방사건' 때 미군의 무차별 총격으로 수백 명이 숨지거나 다친 곳이기도 하다.명준은 인천에서 북한으로, 인천항을 통해 마지막 공간이 된 '바다'로 출발했다. '광장' 속 인천은 남한과 북한을 이어주는 공간으로 나오는데, 실제도 그렇다. 남북·북미 정상회담으로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인천의 위치와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소설 '광장'을 쓴 최인훈의 타계가 새삼 살피게 한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

2018-07-23 목동훈

[양평]작가들과 즐기는 '책의 향기'

양평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道 '작은도서관…' 사업에 선정내달부터 한달 한번씩 프로그램양평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이 경기도가 지원하는 '2018년 작은도서관 찾아가는 지역작가·예술가 사업'에 선정 돼 오는 8월 14일과 9월 22일, 10월 6일, 11월 10일 등 4차례에 걸쳐 프로그램을 진행한다.이번 프로그램은 곽수정 책문화활동가(오늘은 나도 배우!), 김은의 작가(나를 발견하는 글쓰기), 이순옥 작가(생각을 여는 그림책), 허은실 작가(나만 몰랐던 잠과 꿈 이야기)가 직접 소나기마을 작은도서관을 방문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책을 매개로 작가와 일반 독자와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또한 책을 연계해 다양한 방법으로 책을 이해하고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프로그램은 사전 예약을 통해 참가할 수 있으며, 보다 자세한 사항이나 궁금한 점은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로 문의하면 된다.'황순원문학촌' 소나기 마을은 20세기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황순원의 대표작 '소나기'를 징검다리, 수숫단, 들꽃마을 등으로 재현한 체험공간과 작가의 문학과 생애 전반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문학관이다. 여러 대표작들의 분위기를 음미할 수 있는 산책로 등이 조화를 이룬 문학공간이다. 양평/오경택기자 0719oh@kyeongin.com양평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이 오는 8월부터 11월까지 4차례에 걸쳐 작가와 일반 독자가 직접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황순원문학촌 제공

2018-07-23 오경택

한국문단 '광장' 연 최인훈… '시대의 서기' 마침표 찍다

4·19 일어난 1960년 '광장' 발표회색인·서유기등 사회비판 앞장대장암 투병끝 향년 84세로 별세한국 현대사는 이념의 소용돌이였다. 이념에 따라 삶의 운명이 결정되는, 엄혹한 시대였다. 그 혼돈 속에 발표된 최인훈의 '광장'은 그야말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어떤 이념도 선택하지 않고, '중립국'을 향해 떠난 주인공 이명준의 결말은 문단 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적잖은 충격을 주었다. 남과 북의 사회적 현실을 냉철하게 직시한 이명준의 선택에 대중은 숨죽여 열광했다. 그래서 '광장'은 지금까지도 한국 문학의 새 지평을 연 기념비적 작품으로 추앙받는다. 최인훈 이름 석자는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거목으로 자리잡았다.23일 오전 10시 46분, 향년 84세로 작가 최인훈이 세상을 떠났다. 지난 3월 말 대장암 말기 진단을 받고 투병 끝에 고양의 명지병원에서 눈을 감았다. 1934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난 작가는 고등학교 재학 중 한국전쟁이 발발해 월남했다. 1952년에 서울대 법대에 입학했지만 전후 분단 현실에 회의를 느껴 1956년 중퇴했다. 1958년 군에 입대해 6년간 통역장교로 복무하며 쓴 단편소설 '그레이 구락부 전말기'와 '라울전'이 자유문학지에 발표되며 등단했다. → 연보 참조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광장'은 1960년 4·19 혁명이 일어난 지 7개월 뒤인 11월에 '새벽'지에 발표됐다. 출간 이후 현재까지 204쇄를 찍었고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 최다 수록 작품이라는 기록도 보유할 만큼 한국 현대사에 빼놓을 수 없는 대작이다. 그는 '광장'에 대해 "4·19는 역사가 갑자기 큰 조명등 같은 것을 가지고 우리 생활을 비춰준 계기여서 덜 똑똑한 삶도 총명해질 수 있었고, 영감이 부족했던 예술가들도 갑자기 일급 역사관이 머리에 떠오르는 것 같은 분위기였다"며 "나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광장은 내 문학적 능력보다 시대의 '서기'로서 쓴 것이라 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문학을 통한 사회 성찰은 광장에서 그치지 않았다. '회색인' '서유기' '총독의 소리' '화두' 등을 통해 그는 전쟁 이후에도 이데올로기가 대립하는 사회현실을 치열하게 비판했다. 또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태풍' '크리스마스 캐럴/가면고' '하늘의 다리/두만강' '우상의 집' 등의 단편소설 뿐 아니라 '옛날 옛적에 훠어이 훠이' '유토피아의 꿈' '문학과 이데올로기' 등 희곡과 산문집 등 장르를 넘나들며 끊임없이 문학적 성취를 이뤄냈다.2003년 계간지에 발표한 단편 '바다의 편지'를 끝으로 새 작품을 발표하지 않던 그는 "한 권 분량의 새 작품집을 낼 만한 원고를 갖고 있다"며 열정을 내비쳤지만 결국 선보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2018-07-23 공지영

[눈길끄는 책]조선 오백년사 연 혁명가, 왜곡된 시선을 개혁하다

이덕일 작가, 15년간 작업 출간낙후·정체 거두고 새관점 제시■ 조선왕조실록 1,2┃이덕일 지음. 다산북스 펴냄. 388쪽. 각 1만8천원책 구상과 자료조사에 10년, 집필만 5년이 걸려 조선의 역사를 고증한 역사책이 출간됐다.이덕일 작가의 '조선왕조실록 1,2'는 태조와 정종, 태종 등 조선 건국과 혁명의 토대를 다진 역사를 기록했다. 작가는 이미 '당쟁으로 보는 조선역사'를 시작으로 '조선 왕 독살사건'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 등 다양한 조선시대 역사를 저술하며 대중과 호흡하는 역사학자로 사명을 다하고 있다.조선왕조실록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다. 500년 역사의 흥망성쇠를 빠짐없이 기록한 세계 최고의 기록유산으로 인정받았다. 이는 권력의 간섭에 흔들리지 않고 현실을 준엄하게 기록한 사관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이번 책 역시 마찬가지다. 작가는 책 구상과 자료조사에만 10년을 매달렸다. 5년 간의 집필 기간을 통해 총 10권의 조선왕조실록을 새롭게 집필하고 있고, 조선 건국의 이야기를 담은 1,2권이 먼저 출간됐다. 책은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저술하는데 그치지 않았다. 작가는 삶의 본질을 꿰뚫어 보면서 흥미로운 스토리 텔링으로 조선의 역사를 완성해냈다. 다양한 유물 자료를 통해 생생한 현장감이 돋보인다. 안견 '팔준도'에 그려진 말은 이성계가 나하추와의 전투에서 탔던 '횡운골'이다. 또 이성계가 개경에서 격구를 하던 장면은 이여성의 '격구도'를 통해 후대에 다시 살아났다. 이렇게 주요 인물들의 초상화와 각종 문화재가 곳곳에 등장하며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역사에 생기를 더한다.작가는 '당쟁만 일삼고 재난이 생기면 지배층이 가장 먼저 몸을 피한 비겁한 나라' '낙후되고 정체된 나라' 등 조선에 씌워졌던 왜곡된 역사적 시선을 거두고 조선을 올바르게 바라보는 역사적 관점을 제시한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아이클릭아트

2018-07-19 공지영

히로시마 원폭이 낳은 비극과 수난

日 문단에 충격 안긴 고형렬 長詩후쿠시마 원전 사고 7주기 재출판■ 리틀보이┃고형렬 저. 최측의농간 펴냄. 416쪽. 1만7천원일본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 사건을 다뤄 일본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킨바 있는 고형렬 시인의 장시(長詩) '리틀보이'가 출판사 최측의농간을 통해 재출판됐다.리틀보이는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이름이다. 고형렬은 시에서 히로시마에 원폭이 투하되는 시간을 100만분의 1초 단위로 확장해 끔찍했던 순간을 다각적으로 묘사하는 가운데 핵폭탄이 낳은 비극과 일제하 조선인들이 겪었던 수난을 서사시의 형식으로 형상화했다. 시인은 8년 동안의 취재와 사색을 통해 8천 행에 이르는 초대형 장시 '리틀보이'를 완성했다. 국내에선 광복 50주년을 기념해 1995년 초판이 출간(넥서스)됐으며 2006년에는 한성례 시인이 일본어로 번역하고, 스즈키 히사오 시인이 편집, 혼다 히사시 시인이 디자인을 맡아 일본어판이 간행됐다. 원폭 문제를 다룬 한국시인의 시가 일본에 소개되는 것 자체가 처음이었던 당시, 그 내용과 분량을 통해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일본 문단에서도 '리틀보이'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해진다.국내에선 이 시에 별다른 반응이 없음을 아쉬워한 출판사 최측의농간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7주기를 즈음해 '리틀보이'를 시집선 제5권으로 선보이기로 결정해 이번에 내놓게 됐다. 여러 시편을 모은 작품집이 아닌 한 편의 긴 시를 담은 책의 특성 때문에, '장시집'이나 '시집'이 아닌 '장시'로 표기했다. 시인은 "한국과 일본 문인들이 전쟁에 대해 경각심을 가짐으로써 그날의 참사와 공포를 인식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시집이 한일 관계에 새로운 소통 경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2018-07-19 김영준

[저자 인터뷰]'미친놈들에게 당하지 않고 살아남는 법' 이회림 작가

13년차 현직 형사의 범죄 예방법자기 상처 솔직히 드러내며 위로"피해자들, 당당하게 일어서길"늦은 밤 어두운 골목길을 나 홀로 걷고 있다. 이때, 길에 주차된 차들 사이에 숨어있던 한 남성이 눈 앞에 나타나 길을 막아섰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두려움이 찾아왔다. 도망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얼어붙은 몸은 도저히 움직이질 않는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겪어봤을 법한 밤길의 공포다. 대부분 여성들은 이런 위험 상황을 마주하면 두려움이 앞서 판단 능력이 흐려지고, 몸이 굳어지는 현상을 겪는다. 13년 차 현직 경찰이자, '미친놈들에게 당하지 않고 살아남는 법' 저자인 이회림(필명) 작가는 이러한 상황에서 자신을 지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용기'를 발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예상치 못한 일을 겪었을 때 용기를 내고, 이에 맞서는 것은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런 위험한 상황 속에서도 순간적으로 용기를 발휘하면 상황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대처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작가는 지구대, 파출소 순찰요원, 형사과 성범죄 수사 전담요원, 경제팀 수사관, 원스톱인권센터 피해자 지킴이, 광역수사대 지능범죄수사팀 형사 등 다양한 분야를 거친 베테랑 형사다. 그 중에서도 오랜 시간 경찰 생활을 하면서 작가가 가장 많이 접한 사건은 성범죄였다. 그는 책을 통해 자신이 수사한 여러가지 사건을 소개하고, 그 상황 속에서 어떻게 '용기'를 내고 위기를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 차근차근 조언한다. "이 책이 범죄로부터 사람들을 100% 지켜줄 것이라는 보장은 할 수 없어요.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 제가 소개한 범죄 예방 매뉴얼을 떠올리려고 노력했으면 해요. 아마 위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여성도 남성처럼 강합니다. 항상 용기를 갖고 행동한다면 범죄의 상황에서 속수무책 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작가는 책을 통해 범죄 예방법을 집중적으로 이야기한다. 하지만 자신이 겪은 이야기를 솔직하게 고백하는 과정 속에서 범죄 피해자를 위로하고 감싸안는다. 경험자로서 그가 조언하는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법은 귀담아 듣게 된다. 꺼내고 싶지 않은 이야기를 굳이 책에 담은 이유는 뭘까. 작가는 "과거 성추행과 데이트 폭력을 당한 적이 있다. 상처를 책에 옮기는 일은 고통스러웠지만, 내가 겪은 일을 솔직하게 털어놔야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더욱 잘 전달될 거라고 생각했다. 만약, 어딘가에 숨어지내고 있는 피해자가 있다면 용기를 내고 당당하게 일어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미친놈들에게 당하지 않고 살아남는 법' 저자 이회림(필명) 작가가 지난 15일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책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작가의 요청으로 얼굴은 공개하지 않는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2018-07-19 강효선

[김운영씨 도보기행기 출간]정년퇴직 앞둔 시흥시 공무원, 2056㎞나 왜 걸었을까

시흥시 공무원이 정년퇴직을 앞두고 48일간 2천56㎞, 271만보의 국내 해안로 도보 기행기를 책으로 선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 사진모두 230쪽의 분량의 이 책자를 낸 주인공은 김운영(60)씨. 그는 시흥시 정왕 3동장을 마지막 보직으로, 퇴직하기 전 평소 꿈꿔왔던 기행에 도전했다. 책 표지에 자신이 죽기 전 꼭 하고 싶은 자신의 소신을 담아 '버킷리스트(Bucket List) 실행'이란 부제를 강조하고, '퇴직하는 날 집 나간 남자'(사진)란 제목을 단 이유다.그의 고독한 기행은 지난해 6월 17일 장기 근무 직원에게 주어진 공로연수기간을 이용해 시작됐다. 그만의 고독한 기행은 서해와 남해, 동해를 차례로 돌아 시흥으로 다시 돌아오는 코스로 진행됐고 걸음수, 체중 등으로 꼼꼼히 기록되고 여행 중 뜻깊었던 일들을 책에 담았다. 63㎏의 체중, 60세 나이에 시작한 야심찬 도보여행은 그의 몸무게를 56㎏으로, 30년 이래 가장 적게 나가는 앙상한 체중으로 남겼다.책은 여행 중 인연이 된 사람들, 인상 깊었던 카페, 옛 교육 동기생과의 재회, 길 위에서 만난 인연 등의 예기치 못한 '길 위에서의 만남'을 자세히 수록하고 있다. 특히 자신과 같은 도보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한 준비물부터 참고사항, 유의사항까지 담고 있다.공로 연수 후 올해 6월 퇴직한 김운영씨는 프롤로그에서 "6월 중순부터 무더운 여름을 끼고 시작된 여행에서 비 오듯 많은 땀을 흘린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고 심경을 밝혔다. 시흥/심재호기자 sjh@kyeongin.com

2018-07-18 심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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