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제8회 혼불문학상 대상 수상작 전혜정 작가 기자간담회

"작가는 진실을 말해야 한다. 핍박을 받아도 모두에게 험담을 듣더라도 진실을 말해야 한다. 모두가 알고 있지만 선뜻 말하기 어려운 진실을 말하는 작가가 되고 싶다."제8회 혼불문학상의 대상 수상작 '독재자 리아민의 다른 삶'의 작가 전혜정(43)은 지난 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수상작 '독재자 리아민의 다른 삶'은 장기 집권을 꾀하는 최고 권력자 리아민, 재기를 노리는 작가 박상호, 특종을 원하는 일류 정치부 기자 정율리, 베스트셀러 출간이 절실한 출판사를 등장시키며, 자신의 욕망을 위해 서로를 맹렬히 탐하고 이용하는 권력의 민낯을 낱낱이 보여주고 있다. '권력과 욕망의 역학 관계의 주제의식이 잘 드러나고, 한번 손에 잡으면 마지막까지 읽게 만드는 필력이 돋보인 작품'으로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전혜정 작가는 "리아민은 사적으로 보면 매력적인 사람이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보면 독재자다.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사실을 마음대로 왜곡한다. '리아민은 과연 어떤 사람일까'하면서 독자들이 혼란을 겪을 것 같다. 이 작품을 통해 완전한 악인도, 선인도 없다는 것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지난 2007년 단편 '해협의 빛'으로 동학동네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전 작가는 소설집 '해협의 빛(2012)', 장편소설 '첫번째 날(2018)'을 출간한 바 있다.한편, '혼불'의 작가 최명희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11년 제정된 '혼불문학상'은 1회 '난설헌', 2회 '프린세스 바리', 3회 '홍도', 4회 '비밀 정원', 5회 '나라 없는 나라', 6회 '고요한 밤의 눈', 7회 '칼과 혀'가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지난 2일 서울 서교동 다산북살롱에서 진행된 제8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독재자 리아민의 다른 삶』(다산책방) 기자간담회에서 전혜정 작가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다산책방 제공

2018-10-04 이윤희

김수민 "책값 싸게 팔아 도서정가제 위반 사례 늘지만, 행정조치 미미"

책값을 과도하게 할인해 도서정가제를 위반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과태료 부과 등 행정조치는 미미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도서정가제는 서점이 책을 출판사가 정한 가격보다 싸게 팔 수 없도록 제한한 제도다. 2014년부터는 정가의 10%까지만 할인하되 5%의 추가 간접할인이 가능하도록 됐다.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도서정가제 위반 적발 건수는 올해 8월 말까지 547건에 달했다.개정된 도서정가제가 처음 도입된 지난 2014년에는 적발 건수가 54건에 그쳤으나, 2015년 321건, 2016년 407건, 지난해 981건으로 매년 크게 증가했다. 문화체육관광부측은 지난 8월 네이버와 교보문고, 알라딘, 예스24 등이 전자캐시를 충전해주는 방식으로 최고 15%의 할인폭을 상회하도록 적립금을 추가 제공한 사실을 적발해 각 지방자치단체에 신고했다.앞서 지난해 3월에는 신세계몰이 더블 쿠폰을, 인터파크가 사은품을 각각 제공했다가 과태료 처분을 받은 바 있다. 또 지난 4월에는 CJ오쇼핑이 판매도서를 추가 제공했다가 과태료를 부과받았다.그러나 이 같은 과태료 부과 조치가 전체 적발 건수에 비해 부족하다는 주장이 나왔다.지난해 981건을 적발했지만, 과태료 부과는 61건, 올해 적발 547건 중 처분은 10건에 불과했기 때문이다.김수민 의원은 "과거 정부가 도입한 도서정가제가 과연 제도의 목적을 달성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오히려 서민들의 책 구매 진입 장벽을 높게 만들고, 서적 관련 업계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는 여론이 많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문화체육관광부는 도서정가제 제도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검토와 함께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도서 산업 전반에 대한 지원책도 강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질의하는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연합뉴스

2018-10-01 송수은

독서의 계절 가을‥경기 청년복지몰서 마음의 양식 쌓아요

경기도가 2018 책의 해를 맞아 '경기도 청년 복지포인트'를 활용해 원하는 양질의 도서를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을 추천했다.'청년 복지포인트'는 유명 서점인 교보문고와 알라딘, 예스24, 인터파크, 반디앤루니스와 연동된 '경기청년몰'을 통해 도서 구입이 가능하다.11번가, 롯데닷컴, GS샵 등의 온라인 쇼핑몰은 물론, 해커스나 파고다, YBM 등 외국어 공부 사이트, 에듀원 등 자격증 취득관련 홈페이지와도 연계돼 자기계발을 희망하는 청년들에게도 안성맞춤이다.더욱이 10월에는 서늘해진 날씨에 대비해 머플러, 전기매트, 보습 화장품, 부모님을 위한 침구세트 또는 건강식품, 자신의 건강관리를 위한 운동용품 등을 저렴하게 구입하는 것도 가능하다.또 직원 수준의 할인 혜택과 함께 매주 화요일은 일정 상품을 초특가로 구매할 수 있는 '화끈딜' 코너가 열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꼼꼼히 따지는 청년들에게 제격이다.주말에 공연 관람을 계획 중인 청년들이라면 '청년 복지포인트'에 주목해보는 것도 좋다. 뮤지컬, 연극, 아동극 등 공연 티켓 등도 복지포인트로 할인된 가격으로 결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는 지원대상자로 선정된 청년들에게 복지포인트를 3개월 마다 연 4회 지급하고 청년들은 근속기간에 따라 연간 최소 80만 원에서 최대 120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청년 복지포인트'는 매달 1일 오전 9시부터 15일 오후 6시까지 '일하는 청년시리즈 홈페이지(youth.jobaba.net)'를 통해 신청자를 모집한다. 지원대상은 도내 중소기업(주36시간 이상 근무)에 3개월 이상 재직하며 월 급여 250만 원 이하인 만 18~34세 경기도 거주 청년이다.도 일자리경제정책과 미스매치대책팀 송은실 팀장은 "'청년 복지포인트'는 경기도가 도내 일자리 미스매치 문제 해결을 위해 청년들이 중소기업에서도 충분한 복지 혜택을 누리며 장기 근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며 "문화생활, 자기계발, 건강관리, 여행·레저 등으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청년 복지포인트관련 문의:경기도 일자리재단 상담 콜센터(1577-0014) 의정부/김환기기자 khk@kyeongin.com

2018-09-30 김환기

풍랑속 목선 같던 젊은날의 자서전

■ 숨은 벽┃방민호 지음. 서정시학 펴냄. 180쪽. 1만2천원문학평론가이자 서울대 교수인 방민호 시인이 세 번째 시집을 출간했다. 이번 방 시인의 시집 '숨은 벽'은 동명의 시 등 55편의 시를 4부로 나눠 담았다. 이번 시집은 시로 쓴 자서전이다. 시를 통해 그는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았다. 또 되돌아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난 날에 대한 반성의 의지가 시어 속에서 다분히 드러난다. 시인은 "지난 십 년 나의 삶과 세상, 풍랑 치는 물결 위 목선처럼 위태로웠다. 세상을 '타는' 나는 삶을 '태워' 그 얻은 연기로 시를 써왔다"고 말했다. 이번 시집을 통해 시인은 지나온 날들의 서사와 이미지를 통해 자신이 살아온 시간을 재현하고, 성찰과 반성의 의식을 날카롭게 그려냈다. 가감없이 자신의 인생을 솔직하게 바라보는 그의 시는 시를 읽는 이들에게 묵직하고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유성호 문화평론가는 방 시인의 시집에 대해 쓸쓸한 시공간의 형식을 띤 젊은 날에 대한 송가이자 비가라고 평가했다. 그의 시 안에는 수많은 노래가 담겨 있고, 남기고 싶은 절절한 이야기가 깊이 숨겨져 있다는 것이다. 신경림 시인도 시인의 마음을 읽었다. 추천사를 통해 "'숨은 벽'은 시인의 현실이기도 하고 좌절이기도 하고 꿈이기도 하다. 이번 시집 속 시들이 쉽게 읽히는 것은 시인이 보여주기만 할 뿐 아무것도 강요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2018-09-27 강효선

[저자 인터뷰]'수원을 걷는 건, 화성을 걷는 것이다' 김남일 작가

부모님은 남문시장서 소매업 종사남수동 등 걸음마다 '촘촘한 기록'완주 욕심보다 '깨달음' 독자 권해"어느 날 문득 생각해보니 수원사람인데 정작 수원에 대해 집중적으로 쓴 적은 없더라구요. 고향 컴플렉스가 있던 것 같기도 하고. 나이가 드니 고향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고, 수년만에 에세이집으로 선보이게 됐네요."소설가 김남일의 신간 에세이집 '수원을 걷는 건, 화성을 걷는 것이다'(난다 펴냄)는 수원 화성을 주제로, 작가가 제 고향이기도 한 그곳을 작심하고 둘러 걸은 촘촘한 기록물이다. 수원에서 나고 자란 그이지만 나이 예순이 넘어서야 그는 온전한 화성 일주를 시도했다. "수많은 소설을 쓰고 했지만 고향인 수원을 배경으로 한 것은 첫번째 장편소설 '청년일기'뿐이다. 일종의 고향 컴플렉스가 있던 것 같다. 소설가 친구들 중 시골에서 어렵게 자라 오히려 그러한 어려움이 소설에 힘이 되곤 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하지만 난 평범하게 살았다. 부모님은 수원 남문시장에서 소매상을 하셨고 큰 어려움 없이 자랐다. 그래서일까. 오히려 글 쓸때는 힘들었던 것 같다."하지만 숲에 있을 때 숲이 잘 보이지 않듯 이제야 돌아보게 된 고향. 그는 "고향을 한참 떠나온 후에 다시 들어가 돌아보게 된 고향 곳곳은 이제야 뭔가 말이 되고 궤가 맞는다는 듯 '이해'라는 고개 끄덕거림을 자주 행하게 한다"고 말한다. 책제목 속 '화성'은 수원을 둘러싼 성을 뜻한다. 더 정확히는 동서남북 네 개의 성문과 그것들을 잇는 성벽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이 책은 에세이집이지만 수원 화성에 관해 생생하면서도 정확한 정보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얘기한다. 작가는 팔달산이며 서장대며 화서문, 용두각으로 불리던 방화수류정, 동문, 남수동, 화성행궁, 구천동, 양키시장, 시민관, 나아가 나혜석의 기록까지 묵묵히 걸어내고 찍어가며 현장의 기록을 써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일주하면 좋을까. 그는 말한다. "수원 화성 일주에 원칙 같은 건 없다. 아무데서나 시작해도 좋고, 어디서 끝마쳐도 상관없다.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일주에 대한 욕심을 버리면, 그리고 완주에 대한 욕심을 거두면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보게 될 것이다."그는 비 오는 날, 혹은 벚꽃잎들이 눈처럼 펄펄 날리는 날, 한번쯤 수원을 찾아오길 권한다. "수원에, 화서역에, 서호에 어떤 연고나 기억이 없더라도 상관없으니, 그저 호수 둘레를 따라 천천히 걸어보시라. 그러다가 공원 안쪽에 자리잡은 커피숍에 들러 카푸치노 한 잔을 시켜놓고 비 내리고 꽃잎 나리는 창밖을 바라본다면, 그것 자체가 새로운 기억이 될지 모른다."끝으로 그는 "아직 살아 계신 아버지의 근 백년 삶이 묻어 있는 도시가 수원이다. 그동안 게을러 고향을 담아내지 못했지만 앞으론 담아낼 생각이다. 글쓰면 늘 아쉽고, 글을 쉽게 쓰는 스타일이 아니지만 꾸준히 시도해보려고 한다"고 다음 고향얘기를 기약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에세이 '수원을 걷는 건 화성을 걷는 것이다'를 펴낸 김남일 작가. /작가 제공/아이클릭아트

2018-09-27 이윤희

감쪽같이 뒤바뀐 천황 '역사적 상상력'

백금남 소설가, 10년만에 '차기작'금서둘러싼 대립… 베일벗는 비밀조선인 생활사 등 한일관계 다뤄■ 천황살해사건┃백금남 지음. 마음서재 펴냄. 468쪽. 1만5천원'관상', '궁합', '명당' 등 역학 3부작으로 유명한 백금남 작가가 10년 만에 완성한 장편소설 '천황살해사건'을 출간했다.천황살해사건은 사료를 근거로 추적한 일본 메이지 시대의 천황가의 비밀과 한일 관계의 진실을 다룬 팩션(팩트+픽션,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덧붙인 새로운 장르)이다. 소설은 1868년 9월 12일 일본 천황이 감쪽같이 뒤바뀌었다는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고메이 천황과 그의 적자 무쓰히토 황태자가 이토히로부미에게 살해되고, 시골마을의 17세 소년이 메이지 천황으로 등극한다. 이로 인해 조선의 운명이 크게 뒤바뀌기 시작하고, 일본에 끌려간 조선인들 역시 핍박을 당한다. 그중 조선인 하나가 이러한 현실을 바로잡고자 천황교체설을 기록한 문서를 남기고, 이 금관의 금서를 둘러싸고 이를 숨기려는 자들과 이를 찾으려는 자들의 대립이 펼쳐진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역사의 엄청난 비밀이 드러나기 시작한다.저자는 당시 일본에 살던 조선인의 참혹한 생활상을 보여주고, 역사를 숨기기 위해 일본이 저지른 만행을 생생하게 고발한다. 또한 단순히 흥미로운 주제와 이야기에서 그치지 않고 위안부 문제, 재일교포차별 등 한일 간의 원한과 갈등, 반목에 대한 재고의 기회를 마련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근본적으로 무엇이 필요한지 실마리를 제공한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2018-09-27 강효선

산림청 국립수목원, '한국야생식물 종자도감' 발간

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이유미)이 한국 최다종(1천500종)의 종자 실체를 하나로 집대성한 야생식물 종자 기준 서적 'Seed Atlas of Korea, 한국야생식물 종자도감'을 발간했다.국립수목원 종자은행은 씨앗의 '타임캡슐'로, 우리나라 희귀 및 특산 식물을 포함해 아시아의 야생식물 3천302종의 종자를 보전하고 지속적인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한국야생식물 종자도감(Seed Atlas of Korea)'을 발간하게 됐다.이번 도감은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식물 종자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여러 보전 연구 활동에 도움을 주기 위해 제작됐다. 우리나라 희귀식물 307종과 특산식물 139종을 포함한 자생식물 1천500종의 식물 식별이 가능하도록 종자 간의 형태적 분류 키(key)와 종자의 다채로운 모양과 선명한 색, 독특한 표면 무늬 등을 제시하고 있다.한국 야생식물 종자도감(Seed Atlas of Korea)의 주요 내용은 우리나라 자생식물 1천500종에 대해 광학현미경과 주사전자현미경의 화상 자료와 종자 외부 형태 특성을 분석했다.특히 종자 모양이 만두를 닮은 조도만두나무의 선명한 붉은색과 나비모양의 자작나무 종자, 하트형의 백당나무 종자, 눈으로 관찰하기 힘든 1㎜ 크기의 작은 진달래 종자 모습 등 다양한 종자의 실체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 야생식물 종자도감(Seed Atlas of Korea)은 국립수목원 홈페이지의 '연구' 탭에 있는 '연구간행물'에서 PDF로 누구나 내려받아 볼 수 있고, 자생식물 종자의 모습은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www.nature.go.kr)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9일까지 국립수목원에서 개최하고 있는 '2018년 희귀특산식물 특별전'에서도 우리나라에서 사라져 가는 식물의 열매와 종자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이유미 원장은 "우리나라 자생 식물 종자의 미세한 차이는 식물을 식별할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며, 종자는 생명의 근원이자 농업발전의 주춧돌로 생물 다양성의 안정적인 보전 활동과 자원의 이용에 유용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Atlas seed of Korea, 한국야생식물 종자 도감 표지. /국립수목원 제공

2018-09-27 이종우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다양성만화 지원사업 '준이 오빠' 출간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사장·김동화)이 만화의 다양성을 넓히고자 실시한 '2018 다양성만화 제작 지원사업'을 통해 선정한 김금숙 작가의 만화 '준이 오빠(한겨레출판)'를 출간했다.'2018 다양성만화 제작 지원사업'은 인기 작가 위주로 편향된 국내 만화 시장의 균형 발전과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작가들을 지원하기 위한 진흥원의 사업으로, 올해는 한겨레출판사의 '준이 오빠'를 포함, 총 20개의 다양성 만화가 세상에 빛을 보게 됐다. '준이 오빠'는 제주 4.3 이야기를 다룬 '지슬'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야기 '풀' 등 굵직한 역사 만화를 그린 만화가 김금숙의 경쾌하고 따스한 음악으로 소통하는 발달장애 청년 이야기다. 판소리와 피아노로 세상과 소통하는 발달장애 청년의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생후 30개월에 발달장애 판정을 받았지만 가족들의 관심과 응원 속에 독보적인 뮤지션으로 성장한 실제 인물 최준의 성장 과정을 각색했다.우리 사회에 만연한 발달장애에 대한 편견과 몰이해를 꼬집고 주인공의 개성 있는 캐릭터를 심도 있게 포착한 '준이 오빠'는 특히 작품성과 사업성을 인정받아 진흥원의 '2018 다양성만화 제작 지원사업' 에 선정됐다. '준이 오빠'는 17~18일 중으로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부천/장철순기자 soon@kyeongin.com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2018 다양성 만화 제작 지원사업'을 통해 선정한 김금숙 작가의 만화 '준이오빠' 표지./한국만화영상진흥원 제공

2018-09-17 장철순

[우리동네 문화아지트·(4)동두천 동네서점 '코너스툴']문화생활 꽃 피는 이웃들 위한 '코너'

김성은 대표 독립출판물 알리자 마음 먹고 퇴사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만들기 중점"필사·독서로 시작해 심야영화·글쓰기 등 '모임' 늘어… 입소문 퍼져 타 지역서도 찾아일단 저질러 보기로 했다.지금이 아니면 도전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패기 하나로 작은 동네 서점을 열기로 결심했다.건물을 임대하고 서점을 열기까지 시간은 한 달도 채 걸리지 않았다.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시작해보니 초라했다.책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고, 공간 활용도 잘 못해 휑한 느낌만 가득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차근차근 공간을 채워나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1년 반이 흐르니, 주민들이 저절로 찾아왔다. 나름대로 동두천의 '문학쉼터'로 조금씩 자리잡았다. 김성은 대표가 운영하는 동두천시 동두천로에 위치한 '코너스툴'은 동네서점이다. 이곳은 책을 파는 곳이기도 하지만, 이용 목적에 따라 도서관처럼 책을 읽는 공간도 되고, 공부를 할 수 있는 공부방도 된다. "평소에 독립서적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래서 회사를 그만두고 가장 먼저 독립출판물 관련 워크숍에 참여했어요. 그리고 1년 가까이 푹 쉬었는데, 앞으로가 걱정되더라고요. 뭘 할까 생각했는데, 독립출판물을 알리는 책방을 차려보자는 마음을 갖게 됐죠."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했던 김 대표는 반복되는 일상에 지칠 때마다 동네서점을 방문해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다 퇴사를 하고 부모님을 따라 동두천에 이사를 왔다. 그런데 이 곳에는 문화생활을 즐길만한 공간이 없었고, 이내 답답함이 몰려오기 시작했다."요즘은 문화생활을 통해 스트레스를 많이 해소하잖아요. 동두천에는 그런 공간이 많이 없더라고요. 이곳 주민들 중에서도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서점을 열 때 큰 틀을 잡거나 하지 않았지만,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은 꼭 많이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현재 코너스툴에서는 책과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필사, 독서 단 두 개로 시작했던 모임은 어느새 심야영화, 독립출판 제작, 청소년 독서, 글쓰기 등으로 늘어났다. 모든 프로그램은 김 대표가 직접 준비하고 모두 참여한다. 서점을 열면 좋아하는 책을 읽는 시간이 많아질 줄 알았는데, 챙길 것이 많아 정작 책을 펴는 시간은 퇴근길 잠깐이라고. 그래도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기 때문에 힘들지만 견뎌낼 수 있다고 했다. "책방을 열고 처음 진행한 게 필사였어요. 당시에는 방문하는 손님들도 많지 않았어요. 그래서 손님 한 분을 붙잡고 필사를 같이 해보자고 제안했고, 그렇게 첫 모임을 진행했어요. 서점을 찾는 손님들이 많아지면서 모임도 자연스럽게 늘었어요. 대부분의 모임은 제가 정하는 것이 아니라 소통의 결과로 만들어진 모임입니다."코너스툴은 아직도 시작 단계다. 처음보다 제법 이름이 알려져 인근 지역에서 찾아오는 사람들도 늘었지만, 김 대표는 아직도 하고 싶은 게 많다."코너스툴은 링 위에서 치열하게 경기를 펼치는 권투 선수들이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유일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인 코너에 있는 의자를 뜻해요. 이 공간도 지역주민에게 그런 공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동두천시 동두천로에 위치한 책방 '코너스툴'은 책 판매 뿐만 아니라 필사, 독서, 영화모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주민에게 문화 생활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코너스툴' 김성은 대표.'코너스툴' 이름처럼 구석 한편 책 읽는 공간이 눈에 띈다.

2018-09-13 강효선

균형깨진 생태계 목격한 '지성인의 고백'

아토피 아들 치료법 찾다 문명의 횡포 깨달아 비판적 시각 속 자연의 순리 담담하게 담아"詩, 상생의 정신도 이야기 할 수 있어야"■ 나무 앞에서의 기도┃이승하 지음. 케이엠 펴냄. 148쪽. 9천원어린 시절 프레온 가스를 계속 방출하면 오존층이 사라지고 환경도 파괴될 것이란 경고를 교과서에서 본 적 있다. 그때는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는데, 올해 살을 뚫을 듯 쏟아지는 햇빛을 경험하고 나니, 새삼 그 경고가 섬뜩하게 다가온다. 기상이변현상의 대표주자인 '엘리뇨'로 인해 올해 겨울은 벌써부터 혹한을 예고하고 있는 것만 봐도 명확하게 설명할 수 없지만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는 걸 체감하겠다.중앙대 문예창작과 교수인 이승하 시인이 최근 연거푸 낸 2권의 시집도 아마 시인이 몸으로 체감한 무서운 변화들에서 비롯됐다. 그의 12번째 시집 '나무 앞에서의 기도'와 2005년 인간의 마을에 밤이 온다의 증보판 '아픔이 너를 꽃피웠다'가 그것이다.'벌겋게 된 피부가 햇살 아래서 일어난다/ 살비듬이 떨어져 나간다/ 미친 듯이 긁고 싶기만 한 세상/ 맺힌 피 줄줄 흘러내릴 때까지/ 가려워서 긁고 긁고 또 긁는 내 아들/ 문명의 튼튼한 몸이 덮친 아들의 피부(아들은 가렵다 中)'아토피성 피부염은 원인조차 제대로 알수 없는, 문명의 이기가 만들어 낸 고통스런 질병 중 하나다. 그런데 시인의 아들이 아토피성 피부염으로 고통을 겪었다. 아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 방법을 찾아 헤매는 동안 시인은 편리하자고 발전시킨 기계문명이 생태계의 질서를 파괴하는 현장을 목격했다. 시인으로, 이시대의 지성인으로 펜을 들 수 밖에 없었다고 시인은 고백한다.■ 아픔이 너를 꽃피웠다┃이승하 지음. 문학사상사 펴냄. 192쪽. 1만2천800원비판적 시각이 두드러지지만, 시인은 생명에 대한 예찬을 통해 독자에게 자연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계기를 만드는 것도 잊지 않았다. '시신 수습해주는 이 없어서/ 그 자리에서 육탈하는 나무/ 세상의 모든 나무들은/ 저렇게 꿋꿋한 자세로 풍장하는가 (聖나무 앞에서의 목례 中)', '산것들을 살아 있게 하는 자연/ 여기서는 모든 것이 스스로 그러하였다/ 눈앞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하는 겨울 눈보라도/ 살아있는 것들의 목숨을 빼앗지는 않았다 (툰드라의 아침 中)' 등의 시에서 그는 자연의 위대한 순리와 포용력을 목격한 그대로 담담하게 서술하며 우리에게 성찰의 기회를 전하고 있다.한국문예창작학회 회장으로 활동 중인 시인은 학회 창립때부터 세계 각국의 문인들과 국제문학심포지엄을 다니며 그 나라 환경관리에 관심을 쏟았다. 페루, 그리스, 인도, 러시아, 멕시코, 쿠바, 이집트 등 우리보다 빈곤한 삶을 사는 국가들도 다녀왔지만,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려는 그 삶의 방식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는 "시의 역할이 정서의 순화, 공감과 감동과 같은 것도 있지만 생명에 대한 사랑과 연민, 공동체 의식, 상생의 정신 같은 것도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2018-09-13 공지영

깊은숲이 주는 위안… 자연을 닮은 일상들

변경섭 작가 에세이산속 정착·이웃 교유내면의 행복 녹여내■ 서리꽃 피고 꽃 지고┃변경섭 지음. 해드림출판사 펴냄. 321쪽 1만3천원2권의 시집과 장편 소설, 소설집을 펴낸 변경섭 작가가 에세이집을 내놨다. 강원도 평창군 해발 800m 고지대의 자작나무 숲에서 불편한 몸으로 홀로 살아가며 쓴 숲 속 에세이들이 담겼다. 사방이 산인데다 밤이면 칠흑 같은 적막함과 짐승들의 울음이 소름으로 밀려와 처음에는 두려움과 외로움이 몹시 컸단다. 하지만 차츰 꽃과 나무를 심거나 텃밭을 일구며 자연의 변화를 몸으로 체득하면서 어느새 마음이 편안해졌다는 저자는 자연이 주는 위안과 깨달음을 얻으며 자작나무 식구가 되었다. 해가 갈수록 몸은 점차 건강해졌으며, 자연과 호흡하며 지내다 보니 자신의 마음도 자연을 닮아갔다.다행인 것은 이 깊은 숲속에도 이웃이 살고 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걱정거리를 쌓는 것인 동시에 기쁨을 나누는 것이기도 하다. 때로는 서로 조그만 반목에 눈을 붉히기도 하지만 사람들과 사귀며 사는 것은 행복해지기 위한 필요조건이다. 이웃의 도움을 주고받고 또는 막걸리라도 주고받으며 사는 생활이 행복했다. 세상과 단절된 듯한 곳에서 사는 사람들이라 그 정이 더 끈끈하다.작가는 '서리꽃 피고 꽃 지고'에 자연과 사람들, 작은 노동을 하며 느꼈던 것들도 틈틈이 적었다. 자연 속에서 지내며 마음 수양을 하고, 자연을 통해서 깨달음을 얻고, 산속 생활의 기쁨을 느끼고, 이웃 사람들과의 교유와 생활상을 그렸는데 이 글들은 바로 자연의 경이 그리고 내면에의 관찰과 교유의 행복을 보여준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2018-09-13 김영준

남양주 시정소식지 '국제비즈니스 대상' 銀賞

남양주시가 미국의 스티비어워즈(Stievie Awards)사가 주최하는 '2018 국제비즈니스 대상'에서 최우수 기타출판물 홍보부문 은상에 선정돼 3회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비즈니스 분야의 오스카상으로 평가받고 있는 국제비즈니스대상은 전 세계 기업과 조직이 한해 동안 펼친 다양한 활동을 평가하는 프리미엄 국제대회로, 이번 대회에는 74개국 3천900여편의 작품이 출품돼 전 세계 250여명의 심사위원이 수상작을 결정했다.남양주 시정소식지는 2006년에 창간해 제142호(2018년 9월)까지 발행된 시정소식지로 관내 명소, 명인, 역사 등을 소개해 남양주시를 널리 홍보할 뿐만 아니라 주요 시정소식과 다양한 생활 문화정보를 시민들에게 매월 제공하고 있다.또한 시민서포터스, 독자마당 코너로 시민들의 참여도를 높이고, 동호회 소개 등을 통해 시민들의 일상이야기를 담음으로써 친근하고 유용한 소식지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조광한 시장은 "시민들에게 시정을 알리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시정을 추진하는 것만큼 중요한 일이며 곧 시정소식지의 역할이다. 앞으로 시민들이 찾아보고 싶은 시정소식지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시상식은 오는 10월 20일 영국 런던 소재 인터컨티넨털 파크레인호텔에서 열릴 예정이다.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2018-09-11 이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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