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한 - 베트남전쟁, 5명의 인천용사 이야기… 부평구 '2018 전선 건너온 삶의 여로에' 발간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 참전 용사들의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인천시 부평구는 국가보훈대상자 자서전 '2018 전선 건너온 삶의 여로에'를 발간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자서전은 참전 세대의 진솔한 체험담을 후대와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 참전용사의 전투 경험을 포함한 삶의 회고를 담고 있다.자서전에는 5명의 참전용사 이야기가 담겨있다. 한국전쟁 참전용사 김기영씨의 '하모니카 선율과 함께 사선(死線)을 넘나들다'라는 제목의 글을 남겼다. 김기영 씨는 인천 부평에서 태어났으며, 선친이 인천항 인근에서 일했던 모습 등을 비롯해 일제강점기 시기의 삶과 전쟁에 참전했던 기억 등을 상세하게 기록했다. 베트남전쟁 참전용사인 이승남씨의 '영원한 일기', 조무열 씨의 '세상의 빛을 보다', 김윤중씨의 '어느 날 나는 광나루 선착장에 있었다', 류승우씨의 '총을 내려놓고 성경책을 든 베트남 역전의 용사' 등의 제목으로 자신이 태어났을 때부터 전쟁에 참전하기까지, 또 그 이후의 삶에 대해 적었다. 차준택 부평구청장은 "이 책은 단순히 다섯 분의 일대기를 엮은 자서전이 아닌, 참혹했던 전쟁의 쓰라린 기억과 미래에 대한 의지와 교훈이 담긴 소중한 기록"이라며 "이 기록이 어르신들께는 작은 위로가 되고, 구민 여러분들께는 안보와 평화의 중요함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가교가 되길 희망한다"고 했다.인천 부평구는 지난 13일 부평어울림 대강당에서 국가보훈대상자 자서전 '2018 전선 건너온 삶의 여로에' 제작기념회를 열었다.출간된 자서전은 7월 중 부평구 지역의 학교와 도서관과 노인복지관, 부평역사박물관 등에 배포될 예정이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2018-07-15 정운

['알쓸신잡' 출연진, 방송 이어 서점가 접수]알고보면 뜰만한 대단한 작가들

유시민 '역사의 역사'… 고대부터 사건의 기록 방식 근원적 질문정재승 '열두발자국'… 일상과 밀접한 과학 해설, 인기강연 엮어유현준 '어디서 살 것인가'… 삶 지배하는 공간의 구조·철학 고찰교양도 예능이 되는, '융복합'의 시대다. 다양한 매체가 교양과 시사에 '재미'를 첨가하면서 딱딱하고 재미없을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대중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그 인기에 힘입어 '교양예능'을 촉발한 장본인 격인 '알쓸신잡'의 주인공, 대한민국 대표 지식인 유시민 작가를 비롯해 뇌과학의 매력을 대중에 알린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 건축가 유현준 홍익대 교수 등이 출판시장에서도 막강한 힘을 과시하고 있다. 발표하는 신간마다 단숨에 서점가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등극하며 그 인기를 증명하고 있는 것.특히 종횡무진 활동하던 방송까지 접고 작가로서 재출발을 알린, 유시민의 '역사의 역사(돌베개 펴냄. 340쪽. 1만6천원)'는 예약판매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을 펼쳤다. 지난해 발표한 '국가란 무엇인가' 이후 그는 다시 '역사'로 돌아왔다. 세간에 유시민을 작가로 알린 '거꾸로 보는 세계사' 이후 오랜만의 역사 이야기다. 하지만 이번 책은 역사적 사건에 초점을 맞춰 그만의 사고로 재해석했던 방식이 아니다. 그 역사를 서술했던 역사서를 조명했다. 책을 통해 그는 동서양의 역사서를 탐독하며 도대체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 그는 2016년, 역사교과서 국정화 파동 이후 이어진 '촛불혁명'을 마주하며 역사의 현장이 어떻게 기록되는지 질문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주 먼 옛날, 고대부터 역사서는 이어졌고 어떻게 기술됐는지 생각했다. 그는 "위대한 역사서들은 모두 저마다의 방식으로 지금 우리에게 말 걸기를 시도하고 있고,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역사를 가장 정직하게 접근하는 방법"이라고 책을 통해 말한다.정재승 교수의 '과학콘서트'는 과학과 대중을 잇는 교과서 같은 책이다. 일상의 과학적 현상을 쉽고 친절한 언어로 풀어내 큰 인기를 모았다. 알쓸신잡에서 그는 70만 대중이 열광했던 '과학콘서트'와 같았다. 그 특유의 다정하고 쫀득한 언어로 국민의 과학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데 성공했다. 오히려 독자들이 정재승의 신간을 기다릴 정도였다. 그래서일까. 출간 이전부터 정재승의 신간은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번 신간 '열두발자국(어크로스 펴냄. 400쪽. 1만6천원)'은 지난 10년간 저자가 했던 다양한 강연 중 가장 열띤 호응을 얻었던 12편의 강연을 선별해 새롭게 집필했다. 식당에서 메뉴 고르는 것을 못하는 '결정장애'를 겪는 현대인의 뇌구조부터 4차산업혁명을 맞이하는 우리의 현명한 자세까지, 일상과 밀접한 과학을 쉽게 풀어냈다.유현준 교수는 알쓸신잡2에서 건축을 단순히 구조로 설명하지 않고 우리의 삶과 사회로 연결시키면서도 쉽고 재미있게 접근했다. 전작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를 통해 도시와 공간의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면 이번 신작 '어디서 살 것인가(을유문화사 펴냄. 380쪽. 1만6천원)'는 개인에게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어느 동네와 아파트, 몇 평수로 이사하는 것의 이야기는 아니다. 공간의 구조와 철학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지배하는지,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건축가의 고찰이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우리가 얼굴을 맞대고 대화하며 서로를 인정할 수 있는 곳, 원하는 삶의 방향에 부합하는 도시의 변화 등 어렵지만 행복을 위해 반드시 고민해야 할 건축에 대해 이야기한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아이클릭아트

2018-07-12 공지영

[눈길끄는 책]행복의 지름길, 성장이 아니라 '성숙'

1만여명 인맥 인간관계 전문가사람들 사이 느끼는 감정 강조■ 보통의 행복┃김기남 지음. 스노우폭스북스 펴냄 320쪽 1만5천원베스트셀러 '인맥관리의 기술'을 쓴 인간관계 전문가 김기남이 행복 에세이 '보통의 행복'을 냈다.'보통의 행복'에서 저자는 인간관계를 성장의 측면에서 바라보며, 집필한 이전의 저작들과 달리 성숙의 차원에서 접근한다. 행복이 성장의 끝자락에 있지 않음을 깨달은 저자는 행복의 답을 자신이 보유한 1만여명의 인맥에서 찾는다. 저자는 "성장의 논리에서 벗어나 성숙의 감성으로 갈아타는 것이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말한다. 저자의 행복 이야기는 특별하지 않지만, 특별하지 않다는 이유로 지금도 놓치고 있는 독자를 일깨운다.책은 8장으로 구성됐다. 첫 장에선 행복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두 번째 장부터 50대를 맞아 행복을 기대한 저자에게 찾아든 건강의 이상 신호로 느낀 감정과 고(故) 손진석 오아시스레코드 사장, 이해인 수녀 이야기 등을 통해 욕구가 줄어든 상황에서 고개를 내미는 행복에 관해 설명한다. 마지막 장에선 행복이란 혼자가 아닌 사람 사이에서 느끼는 감정임을 강조한다. 그렇게 저자는 질문과 균열, 느림과 가벼움, 내려놓음과 말 없음, 사람을 통해 얻은 행복을 이야기한다. 이를 통해 성숙과 행복이라는 새로운 세계로 독자를 이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2018-07-12 김영준

민음사, 워터프루프북 '방수 책' 출시… '82년생 김지영'·'한국이 싫어서'

물놀이 휴가철에 국내 인기소설이 '워터프루프북'으로 출간됐다. 출판사 민음사는 습기에 강한 재질인 '미네랄 페이퍼'를 이용해 방수가 되는 책 '워터프루프북' 4종을 제작해 출간한다고 12일 밝혔다. 정식 출시는 이달 말이지만, 최근 예약 판매가 시작됐다.'스톤 페이퍼'라고도 불리는 미네랄 페이퍼는 이름 그대로 '돌로 만든 종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인 종이와 달리 습기에 강하고 물에 젖더라도 건조에 용이한 특성이 있다. 워터프루프북은 이런 미네랄 페이퍼를 주재료로 해 방수 기능이 탁월하며,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방수 책'을 표방한 제품을 출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민음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 '워터프루프북'은 작고 가벼운 판형과 감각적인 표지의 '쏜살문고' 디자인을 계승했다. 빠른 건조와 휴대성을 위해 기존의 한 권을 두 권으로 나눈 것도 특징이다.조남주 소설 '82년생 김지영'을 비롯해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 대표작인 장강명 소설 '한국이 싫어서', 정세랑 소설 '보건교사 안은영', 최진영 소설 '해가 지는 곳으로' 등도 워터프루프북으로 만나볼 수 있다. 민음사 관계자는 "독자에게는 읽는 즐거움을 제공하고, 출판 시장에는 시즌에 맞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디지털뉴스부민음사 '워터프루프북'. /연합뉴스

2018-07-12 디지털뉴스부

안양시 '시립도서관 도서 블랙리스트' 자체감사

대선기간 촛불혁명 관련도서 제한 특정후보군 도서 구입안한 경위 등안양시가 지난해 대선 기간동안 더불어민주당 후보 등의 특정 도서에 대해 이용 제한(6월 28일자 7면 보도) 조치를 한 안양시립도서관을 상대로 자체 감사에 돌입했다.시 감사실은 최근 민선 7기 안양시장직 인수위원회인 '안양 시민 행복 출범위원회'가 발표한 안양시립도서관의 '도서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지난 9일부터 시립도서관을 대상으로 감사에 들어갔다고 10일 밝혔다.감사는 지난 대선기간 시립 도서관에 몸담았던 관계자를 상대로 민주당 후보 및 촛불 혁명 관련 도서에 대해 이용제한 조치하게 된 경위와 특정 정치성향 도서를 구입하지 않은 배경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앞서 안양시민행복출범위원회는 지난달 26일 평생교육원 및 시립도서관을 상대로 업무보고를 받은 결과, 지난해 3~4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안양지역 10개 시립(공공)도서관 등에서 특정 정치성향 도서가 구매되지 않았고, 이미 구비된 도서에 대해서도 이용제한 조치가 취해진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용제한 조치는 특정 도서가 검색이 안되도록 하고, 해당 책을 도서관쪽이 별도로 보관하는 것을 말한다.특정 도서는 지난 대선기간 문재인, 박원순, 이재명 등 민주당 후보군들과 관련한 도서와 과거 민주화 운동 및 촛불혁명 관련 도서들이다. 이용 제한된 도서 목록은 '문재인 스토리', '문재인의 서재', '이재명 대한민국 혁명하라', '박원순, 생각의 출마', '최순실과 예산도둑들', '학생운동. 1980' 등으로, 이 도서들은 각각 지난 2016년과 2017년 구입됐다.시 감사실 관계자는 "최근 인수위원회를 통해 언론에 보도된 논란에 대해 사실 확인 차원에서 감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안양/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

2018-07-10 김종찬

['가심비 높은 수원시정 125' 발간]'안전·건강·따뜻한 도시 변모' 역사를 쓰다

일자리·노사민정 협력 수상 성과환승센터 개통에 고등법원 유치3대 사회적 약자 친화도시 '인증'125개 우수 행정사례 기록 남겨민선6기 100대사업 모두 정상궤도수원시는 '2018년 전국지방자치단체 일자리 대상'에서 수상하며 4년 연속 최우수상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2014~2017년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지역 노사민정 협력 유공 정부 포상' 기초자치단체 부문 대상(대통령 표창)을 3차례 받았다. 같은 기간 수원역환승센터가 개통됐고, 도시 곳곳 CCTV는 2배 이상 늘어났다. 창룡·버드내·호매실·광교홍재·일월·화서다산·광교푸른숲·매여울도서관등 8개 공공 도서관이 잇따라 문을 열었다.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고등법원(2019년 3월 개원 예정)을 유치했고, 수원컨벤션센터(2019년 4월 개관 예정)는 첫 삽을 떴다. WHO(세계보건기구)로부터 '고령친화도시',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로부터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으면서 우리나라 최초로 '3대 사회적 약자'(아동·여성·노인) 복지 친화도시로 인증받은 지방자치단체가 됐다.■백서에 담긴 수원의 변화시는 민선 6기 우수행정사례를 소개한 '가심비 높은 수원시정 125'를 발간했다고 10일 밝혔다. 가심비(價心比)란 시민의 심리적 만족감을 의미한다. 백서에는 시가 꼽은 125개 우수행정사례가 수록됐다. 125개 사례를 '안전한 도시', '건강한 도시', '따뜻한 도시' 등 3개 주제로 분류했다. '안전한 도시' 행정사례는 여성 안심·안전사업, 스마트시티 CCTV 관제, 시민참여형 융복합 도시재생사업, 지속 가능한 안전마을 조성 등 31개다. 여성 안심·안전사업은 '여성 안심귀가 로드매니저 사업', '가스배관 특수형광물질 도포(塗布) 사업', '여성안심 무인택배 보관함 사업' 등이 있다. 2015년 시작한 안심귀가로드매니저 사업은 대학생들로 이뤄진 '로드매니저'들이 밤 10시에서 새벽 1시 사이(휴일 제외)에 귀가하는 성인 여성을 집까지 바래다주는 서비스다.가스 배관 특수형광물질 도포 사업은 다세대·연립·원룸 주택 가스 배관에 특수형광물질을 바르는 것이고, 여성 안심 무인 택배 서비스 사업은 택배기사 사칭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공공시설에 무인 택배 보관함을 설치하는 것이다. 여성 안심·안전사업으로 수원시 절도·성폭력 범죄가 감소하는 효과를 거뒀다.스마트시티 CCTV 관제는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을 구축하고, 도시 곳곳에 있는 8천여 대의 CCTV 화면을 24시간 감시하는 것이다.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은 경찰서, 소방서 등에 사건·사고가 접수되면 도시안전통합센터가 사건·사고 지점 주변의 영상을 제공해 경찰·소방관들이 즉각적으로 상황을 파악해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아동담당의제 도입·치매지원센터 설립 선도'건강한 도시'의 행정사례는 아동 담당의제 도입, 수원시치매지원센터 설치, 미세먼지 대응 종합대책 운영 등 40개다.지난 2016년 11월 시작한 '아동 담당의 의료 지원사업'은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저소득층 어린이에게 건강검진·건강정보 제공, 질환 치료 등 의료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것이다.2016년 5월 '수원시치매지원센터'라는 이름으로 개소한 영통구 치매안심센터는 체계적인 치매 환자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정부의 '치매 국가 책임제' 추진에 따라 치매 환자 지원정책을 준비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들의 본보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따뜻한 도시' 행정사례는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WHO고령친화도시 인증, 수원시 글로벌청소년드림센터 개관, 수원시 인권센터 설치·운영, 공공도서관 확충 등 54개다. 2016년 개관한 수원시 글로벌청소년드림센터는 이주배경 청소년들에게 교육·자립·정서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2015년 문을 연 수원시 인권센터는 시민, 특히 사회적 약자의 인권 보호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지난 4년간 8개 도서관이 문을 열면서 수원시립 공공도서관은 19개가 됐다.한편 수원시 '민선 6기 시민과의 약속(공약) 100대 사업'은 모두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83개 사업이 완료됐고, 17개 사업은 정상 추진 중이다. 염태영 시장은 "수원을 시민이 주인인 도시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많은 성과를 거뒀다"며 "사람 중심 더 큰 수원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시민의 생각과 의견을 모아 진정한 시민의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사진/수원시 제공·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2018-07-10 배재흥

[이달의 키워드-노동시간]죽도록 일해야 안심하는 사회… 부족한 것은 돈일까, 여유일까

죽도록 일하는 사회, 日경제학자의 과노동 출구 모색 주4일 근무시대, 근무일 단축 통한 고용증대 분석 사실 바쁘게 산다고 해결되진 않아, 바쁨의 늪에 빠진 요즘 문화 비판이 달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 및 공공기관이 주 52시간 근무제를 전격 시행하기 시작했다. 이미 지난 봄부터 주 52시간 근무제 이야기가 솔솔 풍겨나오며 노동계는 술렁이기 시작했다. 기본급이 적고 수당이 많은 기형적 구조의 한국에서 "수당이 줄어드는 것 아니냐" "일의 양은 같은데 시간만 줄어 오히려 과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지만, "이제 저녁을 가족과 먹을 수 있을까" "여유시간이 늘어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긍정적 기대도 부풀어 올랐다. 제도는 이제 시작됐다. 우리는 정말 '저노동 고효율'의 사회로 갈 수 있을까. 그래서 선정한 이달의 키워드는 '노동시간'이다.■ '죽도록 일하는 사회(모리오카 고지 지음, 지식여행 펴냄, 256쪽, 1만5천원)'는 한국 독자에게도 상당히 친숙한 일본의 경제학자이자 노동문제 전문가 모리오카 고지가 썼다. 그는 2012년 10월 '노동시간 단축과 고용창출'을 주제로 서울에서 열린 국제 심포지엄에 참가하기도 했고 2015년 9월 '과로사 방지법'을 주제로 서울 초청강연을 하기도 했다. 이 책은 과노동이 부른 과로사에 직격탄을 날린다. 그는 한국어판 서문을 통해 일본에서 말하는 과노동의 기준은 법정 노동시간이 아니라 '죽도록 일한다'는 말 속의 '죽음', 즉 과로사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과노동이 초래하는 죽음은 심각한 사회문제이고, 정부 차원에서 이를 연구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점을 호소하고 있다. 그는 '글로벌 자본주의' '정보자본주의' '소비자본주의' '프리타 자본주의' 등의 이유를 들어 완만하고 착실하게 노동시간 단축을 시행해 온 유럽에서마저 그 흐름을 역행해 노동시간이 길어진 이유를 설명한다. 그러면서 그는 일과 생활의 균형을 위한 해결방향을 제시하고 정부와 개인 차원에서 과노동을 벗어나는 출구를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주4일 근무시대 (피에르 라루튀르·도미니크 메다 지음, 율리시즈 펴냄, 248쪽, 1만5천원)'는 노동시간을 대폭 단축할 경우 몇 년 안에 대량실업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자신하는 책이다. 원제가 '아인슈타인이 옳았다'인 것도 대공황 당시 아인슈타인이 '노동시간 단축이 대공황을 벗어나는 길'이라고 주장한 것에 빗댔다. 진보정당을 창당할 만큼 실천파 경제학자인 피에르 라루튀르와 노동법과 빈부격차를 연구하는 도미니크 메다가 공동 저술한 이 책에서 주장하는 바와 일맥상통한다. 이들은 아인슈타인이 옳았음을 인정하면서 실업을 타개하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주4일 근무 32시간제'를 주장한다. 이들의 주장 중에 특이한 것은 주간 노동시간을 몇 시간 줄이는 방식보다 출근일 자체를 주 4일로 줄이는 방식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꼼꼼한 자료분석을 통해 근무일을 줄이는 것이 오히려 고용증대의 효과를 높인다고 이야기한다.■ '사실 바쁘게 산다고 해결되진 않아 (한중섭 지음, 책들의정원 펴냄, 292쪽, 1만3천500원)'는 주 52시간 근무를 두려워하는, 일과 삶의 균형이 무너진 현대인에게 보내는 처방전 같은 책이다. 저자는 유례없는 경제성장을 이뤄낸 한국인들이 언제든 밀려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여유시간 조차 자기계발의 늪에 빠져있고, '내가 이렇게 잘 놀고 잘 쉰다'는 사실을 뽐내기 위해 여가생활마저 SNS에 자랑하는 문화를 비판한다. 그러면서 저자는 도대체 이 바쁨이 '무엇을 위한 바쁨인가' 질문한다. 단순히 바쁘게 살지 말라는 에세이가 아니다.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고 역사와 철학을 빌려 나름의 합리적 방식으로 '바쁘게 살지 않아도 된다'는 메시지를 독자에게 제시한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일러스트/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

2018-07-05 공지영

[문학계간지 '작가들' 여름호]분단의 상처 넘어… 이제야 도착한 '김시종의 시 세계'

4·3항쟁 밀항 재일교포 시인 소개'겨레말사전' 정도상 작가 만남도인천작가회의가 문학계간지 '작가들 여름호'(통권 65호)를 출간했다. 지금 한국 사회는 평화 체제를 구축하고 세계 공존을 위한 장을 열고 있다. 이번 호는 세계의 변화를 예민하게 느끼며 <특집>을 다루고자 했다. 해방 이후 남북으로 갈린 혼란 속에서 벌어진 제주 4·3 항쟁으로 일본에 밀항, 재일조선인으로 살아가야 했던 김시종 시인 특집을 마련했다. 일본에서는 시집으로 발행되었으나 국내에서는 번역되지 않아 소개되지 못했던 '이카이노 시집'과 '잃어버린 계절' 중 10편의 시를 발췌했다. 가게모토 츠요시는 김시종 시인의 시를 읽어야 하는 이유를 연대와 생활의 감각으로 풀어낸다. 남북 관계 개선과 변화의 문턱에서 <담담담> 코너는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의 정도상 소설가를 만났다. 2005년부터 상임이사로 활동을 해온 그는 소 멸 가능한 언어를 보존하고, 남북한의 이질성과 차별을 막아내는 첫 번째 일로 겨레말큰사전 편찬을 강조한다. <비평> 코너에서 이진경 평론가는 김시종 시인의 국내 미발표 시집인 '화석의 여름'을 중심으로 어긋남의 공간에 대해 철학적 사유를 펼쳐보였다. <우현재> 에선 송학사라고 불리던 군 기무부대 건물의 역사와 변화를 살펴보며, <민중구술> 에서는 제주에서 매해 진행되는 '4·3 증언본풀이 마당' 중 2017년과 2016년에 증언된 발화 일부를 발췌해 실었다.이번 호 창작란에 실린 소설가 김세희·황경란의 신작 단편은 우리 삶의 맥락을 핍진하게 재현하는 한편 진지한 성찰을 이끌고 있다. 시란에서는 황인숙, 이경림, 오석균, 박인자, 김박은경, 권오영, 김시언, 주민현 시인의 날카롭게 벼려진 신작을 통해 삶의 연륜과 세상에 대한 감각적 인식을 만날 수 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2018-07-05 김영준

[새로나온 책]상처받은 줄도 모르고 어른이 되었다

자신을 투영하는 모녀관계의존적 사람으로 만들수도열두가지의 상담사례 소개주체적 삶 살아가는 법 조언■ 상처받은 줄도 모르고 어른이 되었다┃선안남 지음. 글담출판 펴냄. 304쪽. 1만4천원여성들이 일상에서 겪는 다양한 심리적 문제를 엄마와의 관계에서 찾고, 온전한 '나'만의 삶의 방향을 찾도록 도와주는 책이 출간됐다.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존재인 엄마가 하는 말과 행동은 어떤 식으로든 딸에게 강력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그 결과 딸들은 엄마가 자신을 바라보는 방식 그대로 자신을 바라보게 되고, 유별난 사람으로 보이는 것이 두려워진다. 결국 딸들은 자기를 드러내기 어려운 사람, 외모에 집착하는 사람, 타인에게 의존적인 사람, 타인의 감정은 신경쓰면서 정작 자신의 감정은 외면하는 사람으로 성장한다. 딸들이 겪는 문제의 모든 원인이 엄마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사회 문화적 영향으로 인해 딸과 엄마는 서로에게 깊이 자신을 투영하며 동일시하는 경우가 많고, 모성애나 친밀한 관계를 강요받기도 하면서 그 어떤 관계보다 큰 영향을 주고 받는다. 상담실을 운영하는 저자는 열두 가지 상담 사례를 소개하고, 대다수의 여성들이 상담하는 동안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엄마'를 이야기한 것에 주목했다. 이들의 삶에는 엄마라는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었고,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나이나 사회적 지위, 심리적 성숙도와 상관없이 큰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책을 통해 엄마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자기 삶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누구의 탓, 누구의 영향도 아닌 온전한 자신의 선택과 책임에 따른 삶을 살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한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2018-07-05 강효선

인천지역 민속 조사 보고서 12권… 어촌·농촌·공단의 '과거와 현재'

2019년 민속문화의 해 앞두고市·국립민속박물관 함께 펴내전문가 6명 주제별 책 발간도인천시와 국립민속박물관이 '2019년 인천 민속문화의 해'를 맞아 민속조사보고서 12권을 발간했다. 보고서에는 인천의 어촌, 농촌, 도시(공단)의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생활, 문화상을 고스란히 담았다. 인천시와 국립민속박물관은 지난해 1년간 옹진군 연평면, 강화군 길상면, 인천지역 공단·산단에 거주하는 주민의 삶을 깊이 있게 조사한 민속조사보고서 4종 12권을 발간했다고 3일 밝혔다. 박물관 학예연구사들은 마을마다 8~10개월간 실제로 거주하며 주민의 삶과 변화를 현장감 넘치게 조사했다.남북 접경지역인 연평도에 관해서는 '토착민·피난민·군인의 섬 연평도', '조기의 섬에서 꽃게의 섬으로, 연평도', '김재옥·노숙자 부부의 살림살이' 등 3편으로 구성했다. 토착민과 6·25 전쟁 이후 피난민, 군인과 그 가족들이 어우러져 사는 특징적 문화와 어종 변화 등 다채로운 모습이 담겼다. 한국전쟁부터 산업화 시대까지 역동적인 변화가 있었던 강화도 선두포 지역을 다룬 '70년 만에 다시 찾은 강화도 선두포', '강화 선두포 살림살이, 70년간 흔적과 변화'도 흥미롭다. 70여 년 전인 1951년 미국 예일대학교(Yale University) 교수이자 인류학자인 커넬리우스 오스굿(Cornelious Osgood)이 1947년 7월 7일부터 9월 1일까지 57일간 민속조사를 통해 '한국인과 그들의 문화(The Koreans and their culture)'를 펴냈다. 박물관은 이후 70년 만에 달라진 살림살이 변화상을 추적하고 기록했다.인천에서 활동하는 전문가 6명이 집필한 주제별 조사보고서도 발간됐다. 주제별 조사보고서는 김용하 전 인천발전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이 쓴 '인천의 간척과 도시개발', 장정구 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장이 집필한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와 그곳의 사람들', 김현석 인천민속학회 이사가 맡은 '부평에 새긴 노동의 시간', 한만송 전 경인방송 기자의 '인천 미군기지와 양키시장', 김상열 인천시립박물관 전시교육부장이 쓴 '모든 것은 역에서 시작되었다', 이세기 황해섬네트워크 상임이사가 담당한 '잡어의 어장고 인천어보' 등이다.국립민속박물관은 2007년부터 광역지자체를 대상으로 지역 민속문화의 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해마다 지자체와 업무협약을 맺은 뒤 지역 정체성을 보여주는 마을을 선정해 장기 조사를 하고 전시회도 연다. 2019년은 인천 민속문화의 해로 선정됐다.국립민속박물관 관계자는 "오는 11월 동구 성냥공장 박물관 개관을 시작으로 내년 중 강화도 선두포 전시회, 인천시립박물관 전시, 미쓰비시 마을박물관 전시 등 다채로운 전시회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인천시와 국립민속박물관이 펴낸 '민속 조사 보고서'.

2018-07-03 윤설아

[경기·인천 문학관 기행-에필로그]도심속 문학의 위로… 그러므로 '다시, 책'

쇼핑몰옆·아파트 사이… 일상에 스며든 '사랑방'주민들 詩 짓고 작품 감상 나누며 '소확행' 즐겨역할불구 사립시설 '경영난' 지원통해 지켜지길다시, 책이다. 책 안 읽는 시대라고 걱정을 늘어놓지만, 많은 현대인이 책으로 돌아오고 있다. 주인장이 좋아하는 책을 파는 동네 책방이 늘고, 1권의 책을 만들더라도 취향에 맞게 제작하는 독립출판사도 많아졌다. 손가락 하나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온라인 시대에 사람들은 거꾸로 책에서 위로를 받는다. 지난 4개월 간 총 7곳의 경기도와 인천의 문학관을 여행했다. 물 좋고 경치 좋은 그런 곳, 문학관은 우리 일상과 멀찌감치 떨어져 있을 줄 알았지만, 생각보다 가까이에 존재했다. 빼곡히 들어선 도심의 아파트 사이, 대형 쇼핑몰의 옆자리, 고즈넉한 주택가 한 가운데 문학관은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문학관을 오가고 있다. 함께 시를 쓰기도 하고, 서로의 감상을 나누기도 했다. 사랑방처럼 동네주민들이 모여 작은 문학축제를 열기도 했고, 지역의 문학인을 추억하는 시간도 가졌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문학관 안에서 소소하지만 확실한 삶의 행복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지역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지만, 열정만으로 그 역할을 해내기에 어려운 곳들도 있었다. 우리가 찾은 문학관 중 사립 문학관은 설립자 개인의 열정에만 의존하는 구조였다. 잔아문학박물관의 김용만 작가는 '문학에 대한 순수한 열정' 때문에 적자를 보더라도 20여 년 동안 꾸준히 문학관을 운영했지만 지금은 버틸 재간이 없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사립이기 때문에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을 받기 어렵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원하는 '길 위의 인문학'과 같이 약간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하는 것이 버겁다. 그는 "내가 살이있는 동안 어떻게 하든 꾸려나가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사후에 이것이 과연 존속할 수 있을지, 요즘은 그것을 고민하느라 밤에 잠을 자지 못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학관 새단장 중이라 인터뷰가 불발된 청류재수목문학관도 한숨 쉬기는 마찬가지였다. 청류재의 김유신 관장은 "사립이기 때문에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도 전혀 없다. 순전히 문학이 좋고 자연이 좋아 많은 이들과 나누고자 시작했는데, 이제 나도 늙고 힘이 든다. 우리 집엔 희귀종 식물이 많은데 사람들이 그것들을 함부로 대해놓고 떠나기가 일쑤다. 속이 아파 못한다"고 말했다.반짝반짝 윤이 나지 않아도 꼭 지켜야 하는 것이 있다. 모두의 사회에도 그렇고 각자의 인생에도 그렇다. 사람들이 다시 책으로 돌아온 것도 그런 이유 일테다. 훨씬 많은 이들이 문학관에서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 오래도록 문학관이 우리 곁에 남았으면 좋겠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사진/경인일보DB·만해기념관 제공

2018-07-02 공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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