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미셸 오바마 자서전 '비커밍' 출간

드라마틱한 인생을 논한다면, 미셸 오바마 만큼 극적인 인생도 드물 것이다. 흑인 노예의 후손으로 태어나 백악관의 안주인이 된 그는 흑인 최초의 퍼스트레이디였다. 극적인 수식어만큼 수많은 여성들의 롤모델이 됐지만, 저열한 인격모독과 공격도 많이 당해야 했다. 그럼에도 그는 백악관 깊숙한 곳에 숨어 다소곳한 대통령 부인으로 살기보다, 누구도 건드리지 못했던 청소년 비만, 총기사건 등 미국사회의 예민한 문제들과 맞서 싸우는 용기를 보였다. 그가 이번에 출간한 자서전 'Becoming(비커밍)'이 역대 미 대통령 부부 자서전 사상 최고액의 판권으로 팔리고, 아마존 예약판매만으로 1위에 오른 기염을 토해 낸 이유다. 책은 오바마의 부인이 아닌, 흑인이자 여성인 미셸 오바마의 이야기다. 어린 시절 가족 이야기부터 학창시절, 법률회사 변호사 시절과 시민단체 활동의 이야기를 비롯해 젊은 오바마를 운명처럼 만나며 달라지는 삶과 고민을 솔직하고 유머러스하게 담아냈다. 비커밍의 도입부부터 그녀의 솔직함이 돋보인다. "나는 마지못해 공인으로 살기 시작한 뒤로 세계에서 가장 유력한 여성으로 치켜세워졌고 '성난 흑인 여자'라고 깎아내려졌다. 이런 말로 나를 비방한 사람들에게 특히 어느 대목이 못마땅하냐고 묻고 싶은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성난'인지, '흑인'인지, '여자'인지?" 이유없이 비난을 받으면 상처받는 일반의 사람처럼, 그는 자신 또한 상처받았고 화가 났었노라 털어놓는다. 책은 어린시절, 무엇 하나 지는 것을 싫어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살았던 미셸 로빈슨(아버지의 성) 시절부터 시작된다. 그녀가 자란 시카고의 사우스사우드는 가난한 흑인 동네였다. 가난한 노동자 집안, 흑인의 자녀로 살아가는 일은 '남들보다 두 배이상 잘해야 절반이라도 인정받는' 미국 내 흑인 사회의 현실을 절실하게 깨닫는 일이었다. 작지만 그의 삶에 영향을 주었던 사건들은 그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특히 책 안에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대통령과의 첫 만남부터 결혼, 육아 등 우리 모두가 겪는 인생의 이야기들이 아주 솔직하게 담겨있어 흥미를 끈다. 무엇 하나 흐트러짐 없이 완벽하게 일을 수행해야 직성이 풀리는 미셸 앞에 첫 날부터 지각하고 왠지 모를 여유가 넘치면서 어슬렁 거리듯 자신의 주변을 배회하는 오바마와의 만남으로 그는 생각지도 못했던, 전혀 다른 삶의 궤도로 나아갔다고 말한다. 마지못해 받아들인 백악관의 삶이지만, 그는 평생을 그래왔던 것 처럼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나는 어린시절 대부분을 노력의 소리를 들으며 자랐다'는 그는 '나는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몰라서 혼란스럽다. 혼란을 안긴 버락이 고마우면서도 미웠다'고 솔직하게 말하면서도 용기있게 성장하는 인간적 면모를 통해 유리천장 안에 갇혀 한치 앞도 안보이는 길을 떠나는 인생들에게 깊은 영감을 줄 것이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미셸 오바마 자서전 '비커밍' 표지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17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가진 자신의 자서전 '비커밍(Becoming)' 북 투어에서 얘기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018-11-22 공지영

음악극으로 만나는 인천문학

백범 탈출기·소설 남생이 등 담겨경인일보 2014 연중기획이 모티브인천을 배경으로 한 문학작품이 음악과 연극을 결합한 창작 '음악극'으로 재탄생한다. 인천 감리서에 투옥됐던 백범 김구의 탈출기(백범일지)와 1930년대 후반 인천항 주변 빈민들의 삶(남생이)을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문화예술 분야 사회적기업인 '창조예술공간 더율'은 인천의 문학작품을 재해석해 만든 음악극 '인천문학전람-발자취'를 내년부터 공연한다. 본 공연에 앞서 오는 27일 학산소극장에서 '쇼케이스'를 열어 4가지 에피소드를 먼저 선보인다.음악극은 음악공연과 연극을 결합한 장르다. '인천문학전람-발자취'는 영상까지 더한 융복합 음악극으로 진행된다. 이 음악극은 경인일보 특별취재팀이 2014년 진행한 연중기획 시리즈를 모아 발간한 책 '한국문학의 산실, 인천문학전람'을 모티브로 삼았다. 이 책은 인천의 인물, 역사, 사건, 장소를 주제로 다룬 시·소설·산문·희곡을 오늘날의 관점에서 소개한 책이다.더율은 문학 작품 속 주인공을 무대로 끌어올리고 그에 어울리는 음악을 창작했다. 청년 김창수가 인천의 투옥 생활과 탈옥을 거쳐 백범 김구로 거듭나기까지의 과정이 배우들의 연극으로 그려진다. 여기에 해금·대금 같은 전통 악기와 기타·베이스·드럼·건반이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무대를 설치하는 대신 영상물로 배경을 꾸민다.이밖에 1930년대 인천항 주변 빈민들의 삶과 애환을 주제로 한 현덕의 소설 '남생이'의 주인공 노마의 아버지를 무대로 불러낸다. 제물포에서 이별의 아픔을 노래했던 시인 김소월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작곡가와 작사가의 이야기도 연극으로 각색됐다. 1970년대 인천 만석동 공장 노동자의 삶을 다룬 조세희 작품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의 영수·영희 남매도 나온다. 창조예술공간 더율은 쇼케이스에서 선보인 4가지 에피소드 외에 7~8개 작품을 더 추가할 계획이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2018-11-21 김민재

작은도서관서 '보물 만들기'… 창생공간 워크숍

그림책 주제 수제상품 기획·판매 계획지역 예술가·주민 네트워크 공간 활용내달 12일부터 활동 성과 공유 쇼케이스경기문화재단은 오는 24일 6번째 문화공방 '창생공간(MAKER SPACE) 별짓'을 열고, 그림책을 주제로 한 제작워크숍을 6회에 걸쳐 진행한다. 14년 동안 작은도서관 '책놀이터'로 운영됐던 창생공간 별짓은 인근에 큰 공립도서관이 생겨 도서관 기능을 이관하고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변화하고자 마련된 공간이다. 별짓의 오픈행사에는 책놀이터 어린이 노래단 '시끌이들'과 아토인형극단의 '구름이와 욜'의 축하공연, 걱정 인형 만들기, 포트 록 파티 등이 이어진다. 생활기술과 사회적 기술을 확산하고자 마련된 제작워크숍은 그림책을 소재로 페이퍼 커팅과 인형 만들기를 선보인다. 한성민 작가와 함께 환경과 공존에 대한 생각을 나누며 나만의 그림책을 만들어 보는 페이퍼 컷팅, 신종수 공방장과 함께 버려지는 나무 조각들로 만드는 걱정인형, 박지숙 작가와 함께 사라지는 멸종 동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동물 인형을 만든다.앞으로 별짓은 고양시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화기획협동조합 별책부록이 기획하고 운영하면서 그림책을 소재로 한 핸드메이드 상품을 기획하고 만들어 파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또 고양시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업자와 예술가, 지역 주민들의 네트워크 공간으로도 사용되는데, 메이커 책과 공구를 대여하기도 하고 그림책과 관련된 다양한 만들기 활동을 통해 제작문화를 확산하고 지역 주민과 공유할 수 있는 '그램책 공방'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창생공간은 제작 도구를 갖춘 작업장이자 시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쇼룸, 카페, 라이브러리 등 복합기능을 갖춘 커뮤니티 공방이다. 창생공간의 주요 키워드인 '기술'은 자작, 수리, 발효, 적정기술 등 일상과 밀접한 생활 기술이며, 이러한 기술과 공간을 공유하므로 사회적 활동과 공공을 확산하고자 시작됐다. 현재 2016년에 오픈한 수원 빼꼼(발효), 성남 재미(수리), 안양 이모저모 도모소(시니어 굿즈), 남양주 수동(적정기술 난로)과 2017년에 오픈한 오산 문화전파사(미디어) 등이 운영되고 있다.또한 다음달 12일부터 창생공간 3년간의 활동을 공유하고 공간지원의 정책적 의미를 되짚어 보는 창생공간 쇼케이스를 갖는다. 자세한 내용은 경기문화재단 홈페이지(www.ggcf.kr)에서 확인 할 수 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창생공간(MAKER SPACE) 별짓. /경기문화재단 제공

2018-11-21 공지영

부천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어린이 영양교육 도서' 채소 마을 콩 대장' 출간

부천시 제1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꿈터 출판사와 함께 어린이 영양교육 도서 '채소 마을 콩 대장(글 이현선, 그림 김이주)'을 오는 26일 출간한다.어린이들의 편식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1년간 센터가 진행한 어린이 영양교육, 부모 및 교사 대상 식습관 교육 등 편식 솔루션을 담아 동화책 발간이란 결실을 맺은 것이다.성장에 꼭 필요한 단백질 식품인 콩을 소재로 기획된 이번 책에서는 채소섭취의 중요성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재미있는 그림과 글로 표현했다. 재능대장 '콩이'는 두부와 두유로 변신하며, 이를 부러워하는 배추, 토마토, 당근, 감자 등 채소 마을 친구들도 멋지게 변신할 수 있도록 돕는다. 책을 기획한 이수정 센터장은 추천사를 통해 "콩과 친해질 수 있는 따뜻하고 예쁜 그림책을 아이들의 건강한 미래를 희망하며 추천한다"고 밝히고 "어린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영양교육의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센터는 '채소 마을 콩 대장'을 등록 어린이 급식소에 배부해 어린이 영양교육에 활용할 예정이며, 관내 어린이 도서관 등에도 비치할 계획이다. 부천/장철순기자 soon@kyeongin.com부천시 제1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가 꿈터 출판사와 함께 출간한 어린이 영양교육도서 '채소 마을 콩대장' 표지. /부천시 제공

2018-11-21 장철순

[아트플랫폼내 23일 개관식]지역서적 총망라… 문화복합공간 '인천서점' 등장

향토작가 작품·비매품 등 1천여권커피 한잔과 함께 독서토론도 가능'인천 책만 모아 놓은 공간, 얼마나 기다렸던가!'인천의 이야기를 담은 책만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인천서점'이 인천아트플랫폼에 문을 연다. 드디어 인천에도 인천 책 전문 서점이 생기게 되었다.'인천서점'은 인천을 소재로 한 도서, 기관에서 출간한 비매품 서적, 인천 작가가 쓴 작품 등 인천과 관련한 책을 보고 살 수 있는 서점이다. 인천과 관련한 책 1천여 권이 우선 꽂힌다.인천과 관련된 책은 많지만, 이들 인천 책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없었다. 인천시, 인천시립박물관, 인천문화재단 등 공공기관에서 출간한 서적은 대부분 비매품이어서 도서관을 제외하면 손쉽게 찾아볼 수 없는 구조다.이 때문에 2004년 인천에서는 일반 서점 한 편에 인천에서 발간된 책을 비치하자는 취지의 '인천책 30㎝ 서가 운동'이 펼쳐지기도 했다.반면 서울시는 시청사 지하 1층에 '서울책방'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는 시에서 출판하는 간행물, 연구보고서는 물론 서울에 관한 모든 책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 900여 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년 100여권의 새로운 책이 들어오고 있다.'인천서점'은 민간 운영자가 시설을 임대해 운영하는 방식이지만, 지역의 독립출판사와 예술인과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전망이다. 독서 토론을 할 수 있는 공간, 작가들이 직접 책을 전시할 수 있는 자리도 있으며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을 수도 있다. 내부 인테리어 설계를 맡은 이의중 건축재생공방 대표는 "유리 벽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을 쐬며 인천 시민들이 편하게 머물 수 있는 문화 복합 공간으로 설계했다"고 설명했다.'인천서점' 개관식은 23일 오후 3시 열린다. 이 자리에서는 '달콤한 나의 도시' 저자인 정이현 작가와 허희 문학평론가와의 대화, 독립밴드 '빈티지프랭키'의 축하공연 등이 마련된다.인천아트플랫폼 관계자는 "인천의 책을 볼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서 근대문학관과 함께 '문학이 있는 개항장'으로 거듭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2018-11-20 윤설아

'동네 책방' 수호하는 동네 사람들

배달·적립금 없어도 고객 늘어"마을 사랑방… 지켜야 할 자산"집까지 배달해주는 편리함과 할인제도를 포기하면서까지 대형 서점이나 온라인 서점이 아닌 동네 서점에서 책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인천 남동구에 사는 직장인 최지영(39·가명)씨는 얼마 전부터 대형서점이나 온라인 서점에서 책을 사지 않는다. 대신 직장 근처에 있는 동네 책방을 찾는다. 동네 서점을 이용하면 신간 서적의 경우는 동네 서점까지 입고되는 데 며칠을 기다려야 하고 또 10%의 할인 금액과 적립금도 포기해야 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씨가 동네 서점을 고집하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그는 "동네 책방 찾기가 힘든 요즘 생활권 내에 서점이 있다는 건 큰 행운"이라며 "동네 서점을 살리는 데 보탬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컸다"고 말했다. 최씨는 "온라인 서점에서는 배달료를 면제받으려면 일정 금액 이상을 채워야 해서 필요 없는 책을 사는 경우도 많았고, 주문 당시 기대했던 것과 달리 실제 책이 집으로 배달됐을 때 내용이 실망스러운 경우도 많았다"며 "직접 책을 손으로 만져보고 고르니 그런 부담이 없어졌고, 서점 주인과 대화도 나누고 책을 추천받는 재미는 덤"이라고 했다.부천에 사는 박영환(42)씨도 대형서점이나 온라인 서점을 이용하지 않은 지 반년이 넘었다. 박씨는 읽고 싶은 책이 생기면 메모해 두었다가 동네 책방 운영자에게 별도로 주문한다. 박씨가 동네 서점을 이용하는 이유도 경영난을 겪는 동네 서점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 가장 컸다고 한다.이 같은 모습은 동네 서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인천 동구 배다리에서 8년째 서점을 운영해 온 권은숙(51)씨는 "저자와의 대화나 시낭송회를 열고, 독서토론 모임을 하는 이들에게 장소를 제공하는 등 '책 읽는 문화'를 만들려고 노력해 왔는데 이런 점을 좋게 봐주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했다. 이 서점을 매달 정기적으로 찾는 손님은 30여명, 2~3달 간격으로 오는 손님은 100여명 정도라고 한다.2년 전부터 계양구에서 '동네책방 산책'이란 서점을 운영해온 홍지연(46)씨도 일부러 찾아주는 손님들이 부쩍 늘었다고 했다. 그는 "동네 서점이 마을의 사랑방이 될 수 있다는 모습을 경험한 주민들이 마을이 지켜야 할 자산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2018-11-19 김성호

가상과 실제 사이, 흐르는 영혼의 교감… 한국 찾아온 2017년 맨부커상 수상작 '바르도의 링컨'

링컨, 어린아들 시신안고 오열 실화 '모티브' 뉴욕타임스 올해의 책40명 사연속 역사·감동 내러티브… 할리우드 스타 오디오북 화제도언제부턴가 찬 바람이 불면, 신기루 마냥 우리는 이국 땅에서 들려오는 소식에 귀를 기울인다. 몇 년간 노벨문학상을 좇더니, 요즘은 영국의 맨부커상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2016년 한국 작가 최초로 한강 작가가 '채식주의자'로 세계 3대 문학상이라 손꼽히는 맨부커상을 수상하면서 맨부커상은 한국 독자들의 관심대상이 됐다.■ 바르도의 링컨┃조지 손더스 지음. 문학동네 펴냄. 500쪽. 1만5천800원올해도 초겨울과 함께 맨부커상 수상작이 서점가를 찾아 독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2017 맨부커상 수상작인 '바르도의 링컨'이 한국어 번역으로 출간됐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와 워싱턴포스트, USA투데이, 뉴욕타임스 등이 선정한 올해의 책인 바르도의 링컨은 '현존하는 영어권 최고의 단편소설 작가' '영미문학계의 천재' '작가들의 작가'라는 별칭의 조지 손더스의 첫 장편소설이다. 조지 손더스는 독창적인 서사 구조, 풍자적이고 위트있는 문체로 단숨에 영미문학의 대표 작가로 떠올랐다.바르도의 링컨은 미국 링컨 대통령이 어린 아들을 잃고 무덤에 찾아가 아들의 시신을 안고 오열했다는 실화를 모티브로 했다. 링컨의 셋째 아들 윌리가 장티푸스에 걸려 11살의 나이에 세상을 떠나자 링컨이 몇 차례나 아들의 묘에 찾아가 아이의 시신을 꺼내 안고 오열했다고 전해진다. 지인으로부터 이야기를 들은 손더스는 링컨기념관과 피에타가 합쳐진 이미지가 떠올랐고 이것은 바로 그의 첫 장편 소설의 출발점이 됐다.바르도는 '이승과 저승 사이' '세계의 사이'를 뜻하는 티베트 불교 용어다. 죽은 이들이 이승을 떠나 저 세상으로 가기 전 머무는 시공간이다. 작품 속에서 링컨의 어린 아들, 윌리는 바르도에 머무르며 그 곳의 영혼들과 대화를 나누며 서사를 이끌어간다. 바르도에 있는 40 여명의 영혼들이 각자의 사연을 들려주는 것이 이 소설의 골자인데, 단순히 사연풀이에만 집중한 것이 아니라 링컨과 그 시대의 역사를 이야기한다. 링컨 시대를 보여주는 책과 서간문, 신문 등에 인용된 문장들로 이루어진 챕터가 끼어들면서 가상의 세계와 실제 세계가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또 다른 세계를 완성하는 독특한 형식이다. 이 때문에 2017 맨부커상 심사위원장이었던 롤라 영은 심사평을 통해 "완전히 독창적인 소설의 구성과 스타일은 위트있고 지적이며 감동적인 내러티브를 보여준다"며 "바르도의 링컨은 역사에 뿌리를 두고 있으면서 동시에 역사를 재치있게 활용하며 타인에 대한 공감의 의미와 경험을 탐구하게 한다"고 말했다. 또 수십 명의 영혼들의 목소리를 오디오북을 통해 재현했는데, 줄리앤 무어, 벤 스틸러, 수전 서랜던, 리나 던햄 등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이 대거 참여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

2018-11-15 공지영

[눈길끄는 책]"아무것도 안하면 달라지지 않는다"

■ 당신이 남긴 증오┃앤지 토머스 지음. 걷는나무 펴냄. 460쪽. 1만5천원세계적 화두로 떠오른 혐오와 인종차별이라는 주제를 다룬 소설 '당신이 남긴 증오'가 출간됐다. 이야기는 평범한 16세 흑인 소녀 스타가 친구 칼릴의 죽음을 목격하면서 시작된다. 가해자는 백인 경찰.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한 칼릴의 사건은 다음 날부터 언론에 선정적인 헤드라인으로 보도된다. 경찰은 평소 착하고 모범적인 인물로 묘사하는 반면, 칼릴은 마약 거래상이었을지 모른다는 의혹만 보도된다. 수사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가해자인 경찰은 무죄로 풀려난다. 그날 밤 진실을 알고 있는 건 오직 현장에 있었던 스타 뿐이다. 그는 현실과 맞서 싸울지, 안전한 침묵을 선택할지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소설은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 스타의 심리와 선택에 집중한다. 저자는 묵직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생생한 인물묘사와 섬세한 표현으로 독자의 공감을 자아낸다. 또 흑인 인권만이 아닌 사회적으로 소외당하는 사람들의 삶을 솔직하게 그려내며 묵직한 울림을 전한다. 저자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달라지는 것이 없으니까. 그래서 사람들이 큰 목소리를 내는 거죠. 이건 우리의 고통을 경험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라는 호소력 짙은 스타의 목소리를 통해 우리 사회 문제에 대해 꼭 한 번 생각해봐야 할 질문을 던진다. 책은 출간과 함께 뉴욕타임스와 아마존의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고, 영화사 21세기폭스 제작으로 영화 개봉도 앞두고 있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2018-11-15 강효선

인천작가회의 '20년 발자취' 한권에 담다

편찬위 출범 이후 9개월만에 출간연대기·화보·부록 등 하드커버로■ 인천작가회의 20년┃인천작가회의 20년사 편찬위원회 지음. 다인아트 펴냄. 373쪽1998년 12월 11일 인천작가회의 창립에 이르는 과정부터 2018년까지 20년을 담은 '인천작가회의 20년'(도서출판 다인아트 刊)이 나왔다.올해 초 '인천작가회의 20년사 편찬위원회'(위원장:이세기, 위원:강수환·양재훈·이병국·이재용·이상실, 간사:옥효정) 출범 이후 9개월 만에 출간됐다.373쪽 분량의 하드커버(양장본)로 제작된 이 책은 제1장 인천작가회의 창립과 정립(1998~2000년), 제2장 인천작가회의 시련과 연대(2001~2010년), 제3장 인천작가회의 도전과 참여(2011~2018년)로 시대와 장을 구분했다.각 장의 개관은 이세기 시인이 집필했다. 1998년~2000년은 이재용 문학평론가, 2001년~2005년은 강수환 문학평론가, 2006년~2010년은 이병국 시인, 2011년~2015년은 양재훈 문학평론가, 2016년~2018년은 이상실 소설가가 썼고, 부록 정리는 이상실 소설가와 옥효정 시인이 했다. 화보에는 '작가들', '시선집', '소설선집' 등 출판물 목록과 창립사진, 문학기행, 아시아문학낭송제, 작가초청강연회, 한국작가대회 등 사회참여 활동이 담겼다.또한 부록은 인천작가회의 연표, 성명서 등의 인천작가회의 20년 주요발언, 역대 집행부 명단, 정관 등이 수록됐다.이세기 시인은 발간사에서 "인천작가회의 20년의 역사는 오로지 인천작가회의의 피와 땀과 눈물의 서사이자 실천"이라고 했다. 최원식 문학평론가(인천작가회의 고문)는 축사에서 "초대 이가림 회장 이래 현 김명남 회장에 이르기까지, 초대 이세기 사무국장 이래 현 이상실 사무국장에 이르기까지 가난한 살림에 일도 많고 말도 많은 문학단체를 이만한 규모로 키운 역대 집행부 여러분, 정말 애쓰셨다"고 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2018-11-15 김영준

[우리동네 문화아지트·(10)용인 서점·북스테이 '생각을 담는 집']숲속 별장같은 서가, 책과 살고있는 주인

기자·출판사 운영 경력 대표, 전원생활… "읽은 책 진열" 손님 취향 맞춘 추천3·4층에 황토벽·소나무로 지은 객실… "마음 편안해지는 아름다운 풍경 공유"막연히 대형서점을 들렀다, 책 한권 구입할까 싶어 둘러보지만 결국 책을 손에 쥐지 못할 때가 많다. 대형 공간을 가득 채운 다양한 장르의 책 무덤 속에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에 빠지게 돼서다. 특히 평소 책을 자주 접하지 않는 사람들은 오히려 이 시간이 고역일 수 있다. 이럴 때 누군가 나에게 딱 맞는 책을 추천해줬으면 하는 생각이 절실하다. 임후남 대표가 운영하는 용인 원삼면 에 위치한 '생각을 담는 집'은 책을 쉽게 고르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맞춤형 동네서점이다. 수목이 우거진 공간 깊숙한 곳에 자리한 이 공간은 나한테 맞는 책을 읽기 딱 좋은 산 속의 별장 같은 느낌이다.내부가 훤히 보이는 출입문을 따라 1층에 들어서면 오른쪽 책장에는 대표가 서점을 열기 전 소장하고 있었던 책들 1천여 권을 진열했고, 왼쪽에는 서점을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구입한 책들이 놓여있다. "대학 시절 문학을 전공하며 책과 가까웠죠. 이후 기자 생활을 하면서 책 관련된 기사를 쓰는 일이 많았어요. 회사를 퇴사하면서 '생각을 담는 집'이라는 작은 출판사를 설립하고, 운영하고 있었어요. 올해 남편이 퇴직을 했는데, 전원생활을 하고 싶다는 말을 항상 했었죠. 저는 일하던 사람이라 귀촌을 하더라도 무언가를 계속 하고 싶더라고요. 고민하다 집안을 가득 채운 책들과 음반들이 눈에 들어왔어요. 문득 이걸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럼 서점을 열어 보자'라는 생각으로 문을 열었죠."최근 작은 동네서점을 운영하는 곳 대부분은 대형서점에서는 접하기 힘든 '독립서적'의 비중을 크게 두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공간에는 독립서적은 단 한 권도 없었다. 출판사를 통해 출간된 시, 소설, 인문교양, 에세이, 요리책 등이 주를 이뤘다."독립서적은 제가 잘 알고 있던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판매하지 않아요. 우리 책방은 제가 읽어 본 책만 진열해요. 동네서점은 대형서점과 달리 서점주가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또, 책이 팔리지 않으면 모두 제가 가져야 하니까 '내가 읽고 싶은 걸 사자'고 생각하고 책을 들여놓기 시작했어요. 공간에 진열된 책은 모두 제가 읽은 책이기 때문에, 책에 대해 모두 파악하고 있죠. 그래서 진열대에서 책을 고르는 손님에게 책에 대한 내용을 자세하게 알려주고, 취향에 맞는 책을 추천하는 일이 자연스러워진 것 같아요."생각을 담은 집의 독특한 점은 3~4층을 북스테이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황토벽돌과 소나무로 지은 방안에서, 창밖에 펼쳐진 수목이 우거진 배경을 바라보며 책을 읽을 수 있어 추천하는 공간이다."혼자 오거나 가족끼리 오는 분들도 계세요. 글을 쓰러 오는 분도 있었고, 책을 읽고 쉬는 분도 있었죠. 자연과 어우러진 공간이라 정말 좋아요. 특히 창밖으로 보이는 소나무숲은 바라보면 마음이 편안해져서 정말 좋아요. 방문하는 손님들과 이 아름다운 풍경을 함께 공유하고 싶어서 꼭 소개해드리고 있어요." 숲 속에 자리잡은 지 아직 반년도 되지 않았다. 임 대표는 교통편이 좋지 않아 차가 없으면 방문하기 힘든 공간임에도 사람들이 꾸준히 찾아줘서 늘 감사하다고 했다. "사실, 이 동네 사람들을 위해 무언가를 해야지라는 생각으로 서점 문을 연 것은 아니에요. 좋은 공간에서 책 읽는 즐거움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눴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했어요. 저는 이 공간이 언제와도 늘 편안하고 넉넉한 공간이었으면 좋겠어요. 부담없이 방문해 책도 읽고, 좋은 음악도 듣고 갔으면 좋겠어요. 또 매달 1회 뮤지컬과 오페라 상영도 하고 있으니 더 많은 분들이 자유롭게 와서 관람했으면 합니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용인 원삼면에 위치한 '생각을 담는집' 내부 모습.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1층 서점 겸 카페 모습.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생각을 담는 집' 임후남 대표.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3층은 북스테이 공간.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2018-11-15 강효선

[새로나온 책]아직도 바람소리가 들리니

■ 아직도 바람소리가 들리니┃박광택 저. 해드림출판사 펴냄. 208쪽. 1만5천원청각·언어장애 화가 박광택이 소리 배달부 반려견 소라와 함께 했던 8년의 시간이 담긴 '아직도 바람소리가 들리니'가 최근 세상에 나왔다.개인전 38회, 단체전 210회를 연 중견 화가 박광택은 소리를 듣지 못한다. 대신 청각도우미견 소라가 일어나야 할 시간을 알려주는 알람, 손님이 누르는 초인종, 급하게 울리는 핸드폰 메시지들, 다른 사람들이 저자를 부르는 소리 등을 배달해준다.끝내 이별을 겪게 되지만 바닷가의 소라처럼 긴 여운이 담긴 이들의 아름답고 가슴 시린 이야기가 책에 담겼다. '아직도 바람 소리가 들리니'는 단순한 반려견 이야기가 아니다. 반려견 소라의 스토리가 전체를 이끄는 가운데, 화가의 그림 세계가 곁들여진다. 그림과 소라, 소리를 듣지 못하는 저자의 영혼이 어우러진다. 청각도우미견 소라를 만난 이후 화가 박광택의 가슴엔 빛이 들어오고, 소리에 대한 갈망이 아닌 구속으로부터의 자유와 사물에 대한 사랑이 들어왔다. 청각도우미견이라기보다 자신의 벗이었던 소라가 그리운 박광택은 애써서 소라가 자신에게 남겨주고 간 것들을 놓치지 않으려고 오늘도 붓을 든다.소라가 떠난 이후 저자는 다른 청각도우미견을 만나지 못하고 있다. 책에는 시각도우미견이나 청각도우미견 훈련과 분양은 장애인 복지 차원에서 정부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담겼다. 인세 수익금 일부라도 후원하겠다는 저자의 뜻은 현재 청각도우미견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청각장애인들의 현실을 안타까워하기 때문이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2018-11-08 김영준

인간관계 가면 뒤에 잊힌 '영혼의 거울'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자산상담학자 권수영, 중요성 강조■ 나도 나를 모르겠다┃권수영 지음. 레드박스 펴냄. 292쪽. 1만4천800원 25년간 많은 사람과 함께 치유와 성장을 일궈온 상담학자 권수영 교수가 신간 '나도 나를 모르겠다'를 출간했다.매끄러운 인간관계를 위해 억지로 사람 좋은 웃음을 지어 보이고, 화가 나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넘기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렇게 자신이 만들어 낸 '가짜 모습'으로 살다 보면 진짜 내 마음을 들여다볼 기회는 점점 사라지고, 나도 나를 모르는 순간이 찾아오게 된다.오랜 시간 심리상담을 진행해 온 저자는 이런 현대인들에게 자기의 뿌리가 되는 영혼의 중요성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한다.'두뇌개발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도 많고, 튼튼한 신체를 위해 운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도 많다. 그런데 영혼을 위해 무언가를 투자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영혼은 있는 줄도 모르고 살아가는 이들이 많다.'영혼하면 죽었을 때 몸에서 빠져나오는 기운 정도로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저자는 영혼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내면의 거울'로, 살아 있을 때 활발히 사용해야 하는 소중한 자산이라고 말한다.저자는 영혼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으면 결국 나 아닌 다른 사람의 가치와 판단에 따라 살아갈 수밖에 없다고 경고하며 남의 눈을 의식하느라 자기 자신을 놓치고 사는 이들에게 마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원하는 모습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게 용기를 전한다.또한, 불안심리와 버거운 인간관계 문제를 헤쳐나가고 낮은 자존감과 잃어버린 주관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해법을 밝히고, 스스로를 온전히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 안내한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2018-11-08 강효선

처음 만난 조선… '파란눈'에 담긴 그 최후

서방세계에 한국 소개한 게일40년여 한반도 곳곳 돌며 교류을미사변 등 역사적 사건부터문화·일상까지 생생하게 남겨■ 조선, 그 마지막 10년의 기록제임스 S. 게일 지음. 책비 펴냄. 340쪽. 1만8천원 120년 전, 한 서양인이 수십 년간 조선에 머물며 직접 겪은 역사의 현장을 생생하게 기록한 책이 출간됐다.1888년 스물다섯 살의 한 선교사가 조선 땅에 입국한다. '제임스 S. 게일'이라는 이름을 가진 파란 눈의 그는 40여 년간 조선 땅에서 조선인들과 같은 삶을 살았다.그는 정동에 모여 살면서 좀처럼 그곳을 벗어나지 않던 대부분의 외국인과 달리, 부산부터 서울, 평양, 압록강까지 조선 방방곡곡을 누비면서 조선인과 어우러지며 깊이 교류했다.특히 그는 1888년부터 1897년까지 조선의 마지막 10년을 담은 책을 'Korean Sketche'라는 제목으로 미국, 영국, 캐나다에서 출간했는데, 이 원서는 게일이 서방 세계에 조선이라는 나라를 소개한 최초의 저서다. 이미 여러 권 소개된 바 있는 게일의 다른 기독교 서적과 달리 이 책은 지금껏 알려지지 않았고, 서울역사박물관에 해당 원서의 초판이 전시돼 있을 만큼 역사적 가치가 뛰어난 책이다.게일은 이 책에 자신이 조선에 머무는 동안 겪었던 한국 역사의 현장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책 곳곳에는 그가 묵도한 이야기들이 서술돼 있는데,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긴장감마저 느껴질 정도로 실감 난다.직접 평양에서 목격한 일본군과 중국군들, 청일전쟁의 흔적, 긴박했던 아관파천의 뒷이야기, 갑신정변과 을미사변을 논하며 격앙된 어조로 일본을 비난하는 등 그는 이방인이었지만, 어느 순간 조선에 스며들어 우리 조상들이 겪은 이야기를 상세하게 기록했다.게일이 조선을 여행하면서 겪은 다양한 이야기도 기록했다. 수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들었던 이야기와 조선의 아름다운 자연과 혹독한 야생, 처음에는 이해할 수 없었던 문화와 사고 방식, 따뜻한 정 등 조선과 조선인에 대한 애정 어린 시각과 생각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지금껏 우리에게 게일은 선교사로서 주로 알려져 왔지만, 그는 세계적으로 높이 평가받는 위대한 한국학자다. 서양 세계에 미지의 나라인 '조선'을 처음으로 알린 게일의 저서는 잊고 지낸 역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선물같은 책이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2018-11-08 강효선

"경기도 대표도서관 원안대로" 광교주민, '도의회 제동' 반발

지난달 안행위 '특정지역 혜택' 지적입대협 회장 "도민 위해 시설 필요"道 "경기융합타운 한 축, 의견 수렴"경기도 대표도서관 건립 사업에 제동(10월 23일자 3면 보도)이 걸리자, 300억원대의 개발이익금을 부담한 수원 광교신도시 입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집단행동을 예고하고 나섰다.원안대로 추진되지 않을 경우 집단행동과 함께 법정대응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1일 광교신도시입주자대표회의(이하 광교 입대협) 등에 따르면 경기도대표도서관은 총사업비 1천344억800만원(광교개발이익금 300억원 포함)을 들여 경기융합타운내 부지에 연면적 4만1천500㎡, 지하 4층~지상 5층 규모로 건립, 오는 2023년 7월 문을 열 계획이었다.근린생활시설과 어린이자료실, 교육실, 일반자료실, 메이커 스페이스, 자료열람실, 전시·교육실, 강당·다목적실·강의실, 사무실·회의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었고, 경기도는 도내 공공도서관의 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길 계획도 세웠다.그러나 지난달 22일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제동이 걸렸다.경기도 대표도서관의 필요성 부족과 특정 지역 주민들만을 위한 시설 아니냐는 지적에 상임위원 모두 부정적인 의견(경기도 공유재산관리계획안 수정)을 냈다. 박근철(민·의왕1) 안행위원장은 "전국 최대규모로 건립하겠다는 경기도 대표도서관의 필요성과 특정 지역 주민들만을 위한 시설 아니냐는 지적에 상임위원 모두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며 "경기도지사에게 의견을 묻고 그 결과를 보고 다시 논의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광교입주민들은 원안대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며 집단행동을 예고했다. 특히 이날 현재 광교신도시 입주민 등이 가입된 '인터넷 카페'에는 도서관 건립 재추진을 위한 대규모 릴레이 서명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전연호 광교 입대협 회장은 "경기도 대표 도서관은 광교 입주민만을 위한 시설이 아닌, 경기도민을 위한 시설"이라며 "특히 광교 개발이익금 수백억 원이 투입돼 추진된 사업인 만큼 원안대로 추진되어야 한다. 추진이 불발될 경우 단체행동에 나설 예정"이라고 주장했다.도 관계자는 "대표도서관 건립은 도청사를 비롯한 경기융합타운 조성 계획의 한 축"이라며 "수년간의 검토, 의견 수렴을 토대로 현재의 계획이 결정된 만큼 도의회에 다시 상세히 그동안의 과정을 설명하는 한편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영래·신지영기자 yrk@kyeongin.com

2018-11-01 김영래·신지영

'세상 빛 보는' 경기도 창작지원

2018 '경.기.문.학' 시리즈 발간소설·시 묶은 문고형 판형 7권소규모 출판사, 성장기회 제공합리적 가격·양질의 작품 판매■ 경.기.문.학 ┃권민경 외 22인 지음. 테오리아 펴냄. 총7권. 권당 4천원경기문화재단 전문예술창작지원을 통해 선정된 경기도 내 신진·기성작가의 작품을 담은 2018년 '경.기.문.학' 시리즈가 발간됐다. 문학이라는 경이(驚異)를 기록(記錄)한다는 의미의 '경.기.문.학(驚.記.文.學)' 시리즈는 경기문화재단 전문예술창작지원 문학분야 선정작품을 묶어 책으로 발간하는 프로그램이다. 일반적인 공공재단의 문화지원사업이 작가에게 창작 활동이 가능한 환경이나 지원금 등을 제공하는 정도에 그쳤다면, 경기문학은 창작자에게 직접 지원 뿐만 아니라, 재원을 제공한 일반 시민에게 지원한 창작자의 작품을 실제로 접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 소규모 출판사와 협업 형태로 작품집을 발간하는 시스템을 도입, 열악한 출판 환경 속에서 작은 출판사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독자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양질의 문학작품을 구매할 수 있다. 올해 경기문학은 소설가 1인당 단편 2편 또는 중편 1편을 한 권으로 묶은 소설집과 시인 16인의 시를 모은 시집 1권 등 총 7권으로 구성했다.단행본 100쪽 내외의 얇은 문고 판형을 취해 짧은 호흡의 글을 선호하는 독자들의 성향에 맞췄다.특히 올해 소설의 경우 젊은 작가들이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젊은이들의 현실을 때로는 풍자적으로, 때로는 진지하게 조명하는 작품들이 다수 포진해 눈길을 끈다. 소설집에 참여한 작가는 문부일, 박규민, 석연화, 유재영, 이숙경, 장석욱 등이며, 시집에 참여한 작가는 권민경, 김개미, 김두안, 김명철, 김상혁, 박몽구, 박설희, 서정화, 손현숙, 이인, 이제훈, 이진욱, 이향란, 정연희, 정지윤, 천수호 등이다.경기문화재단은 "앞으로도 경기문학 시리즈를 매년 출간함으로써 작가들에게는 작품에 몰두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 독자에게는 우수한 문학 작품을 접하는 기회를 마련하며 공공문화정책이 지향해야 할 방향을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2018-11-01 강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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