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키워드로 읽는 책 '여성주의']당신은 왜… 페미니즘을 '차별'하나

여성혐오, 미투, 여성차별 등 사회 안에서 여성들의 성난 목소리가 연일 폭포수처럼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강남역 살인사건을 기점으로 '여성 혐오'를 수면 위로 끄집어 내기 시작했고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 불어닥친 미투 열풍까지 더해져 우리 사회를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여기에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여성주의, 이른바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도 상당히 높아졌다. 하지만 페미니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탓일까. 페미니스트냐 아니냐를 두고 사회 유명인사를 비롯해 유명 연예인들이 네티즌의 응원과 질타를 동시에 받는 모순적 상황이 연이어 발생하고, 인터넷 상에선 매일 페미니즘을 둘러싼 갈등이 폭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에 힘입어 출판계도 페미니즘과 관련된 각종 서적을 출간하며 '도대체 페미니즘이 무엇인가'를 함께 고민하기 시작했다.'82년생 김지영' 조남주 소설집'그녀들'의 28가지 이야기 엮어■ 그녀 이름은┃조남주 지음. 다산책방 펴냄. 276쪽. 1만4천500원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군 화제의 소설 '82년생 김지영' 출간 이후 2년 만에 조남주 작가가 선보이는 신작 소설집이다. 82년생 김지영에서 다 말하지 못한 수많은 '그녀'들의 이야기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는 그녀, 엄마의 간호를 도맡은 그녀, 열정페이를 강요받는 비정규직 그녀, 손자손녀를 양육하는 그녀 등 2018년 대한민국을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그녀들의 28가지 이야기를 책 속에 쏟아냈다. 조 작가는 책을 펴내며 "아홉살 어린이부터 예순 아홉 할머니까지 60여 명의 여성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 목소리에서 소설이 시작됐다. 상기된 얼굴, 자꾸만 끊기던 목소리, 가득 고였지만 끝내 흘러내리지 않던 눈물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한겨레 21' 인기강연 모아 발간'진보'마저 외면 젠더이슈 조명■ 지금 여기의 페미니즘 X 민주주의 ┃정희진 외 7명 지음. 교유서가 펴냄. 280쪽. 1만4천500원한겨레 21의 인기 강연이었던 '페미니즘X민주주의'를 책으로 펴냈다. 정희진, 서민, 손아람, 한채윤, 권김현영, 홍성수 등 자칭 타칭 페미니즘 전문가들이 대중을 상대로 페미니즘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일종의 '교과서'다. 책 속의 강연자들은 변하고 있지만, 결코 쉽게 변하지 않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설명한다. 촛불혁명을 통해 사회의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고, 그리고 다시 민주주의를 일으켜야 한다고 시민들이 나섰지만 정작 여성의 문제에서는 냉정하기만 하다. 이들은 탄핵 국면에 비단 대통령을 교체해야 한다는 정도의 정치적 구호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그간 사회 안에 내재됐던, 수면 위로 끄집어 내지 못했던 우리 사회의 적폐는 그 모습이 무척 다양하다. 촛불혁명 속에는 그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가 담겨있다.그럼에도 여전히 결정적 순간이 도래하면 젠더 이슈는 '사소한 것' 혹은 '나중에' 처리해야 할 문제로 치부된다. 특히 그것이 정치적 상황일 때 그렇다고 강연자들은 지적한다. 흔히 적폐의 온상으로 여겨지는 힘 있는 혹은 보수적인 조직 내에서뿐 아니라 '진보'진영 내에서도 마찬가지다. 책은 좌우를 막론하고 젠더는 우리 사회 전체의 '아킬레스건'임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 성 적폐야말로 진영에 관계없는 가장 강력한 적폐라고 설명한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2018-06-07 공지영

경기도 문화재 '보존·세계화' 연구결과 책으로

경기문화재단이 경기도의 소중한 문화유산의 보존관리 및 활용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소개하는 '경기 문화유산 세계화 기초조사 연구'를 출간했다. '경기 문화유산 세계화 기초조사 연구'는 '1. 세계유산 편', '2. 인류무형문화유산 편', '3. 세계기록유산 편', '4. 보존관리 및 활용 가이드라인 편'의 총 4권으로 구성된다. 지난해 재단의 경기도 문화유산 세계화사업에 의해 진행된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경기도 문화유산의 기초조사',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경기도 무형유산의 기초조사', '6·25 휴전협정 관련 기록물 기초조사 학술연구'의 결과물을 편집해 엮은 결과물이다. 첫번째 편인 '세계유산'편은 한옥절충형 기독교 유산과 광주 조선백자 도요지에 대한 기초조사 연구결과로 구성되어 있고 두번째 편인 '인류무형문화유산'편에서는 '경기민요', '단청장', '사기장 백자' 각 무형유산의 핵심가치와 전승현황을 살펴보며,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방향성 검토와 제언을 담았다. '세계기록유산' 편에서는 6·25 휴전협정의 역사적 배경, 휴전협정 관련 기록물 현황, 휴전협정 관련 시청각 기록 자료 등이 담겨 있고 '보존관리 및 활용 가이드라인'편에서는 문화유산의 의미와 유형, 문화유산 보존관리 가이드라인 등이 실려 있다. 문의 :(031)-231-7200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2018-06-07 공지영

[계간 '학산문학' 통권 100호]지역문학 보편성 찾아 백번째 노정 '다시, 길을 묻다'

'한국문학 다양성' 특집 기획다양한 문화인사 축시·격려글계간 '학산문학'(발행인 최제형·편집주간 양진채)이 통권 100호를 발행했다.윤영천, 최원식, 백승철, 서동익 등 학산문학 편집위원 일동은 편협한 지역주의나 왜곡된 지역주의를 벗어나 지역문학이 곧 세계문학으로 통한다는 명제를 가지고 1991년 12월 27일 계간 '학산문학'을 창간했다. 인천에서 본격적인 문학전문지의 성격을 띤 '학산문학'이 창간해 올 여름 통권 100호 발행에 이른 것이다.'학산문학'은 창간 당시부터 필자와 독자 대상을 지역에 국한시키지 않고 문학의 공통언어가 수용될 수 있는 모든 대상에 관심을 기울였다. 지역중심주의, 지역우선주의, 자기중심적 일반론을 경계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고, 지역문학의 완성이 한국문학의 완성이라는 점을 실천해 왔다. 계간 '학산문학 100호'에선 '한국문학의 다양성, 길을 묻다'를 특집으로 기획했다. 그동안 학산문학은 '문학 속 문학을 읽다', '징후로서의 표절 사태 읽기', '치유의 (불)가능성과 인문학', '여성혐오를 넘어서', '논픽션, 픽션을 만나다', '공간을 읽다' 등 한국문학의 주요한 이슈, 혹은 흐름을 토론의 장으로 불러왔다. 이번 호의 특집 '한국문학의 다양성, 길을 묻다'는 지금 한국문학에 부는 다양한 징후를 포착해보려는 노력으로 마련됐다. 축시는 전 발행인이자 오랜 기간 '문학 속의 인천, 그 현장을 찾아'를 연재해준 김윤식 시인이 썼고, 인천문화재단 최진용 대표의 격려와 축하 글도 실렸다. 기획연재로 유종인 시인의 '미술 컬렉션'과 이경림 시인의 '보르헤스를 읽는 시간'이 연재됐다. 인천 동네의 골목골목에 숨어 있는 집과 골목을 중심으로 화보 '우주 집宇집宙'를 장식해주고 있는 유동현 전 굿모닝인천 편집장은 이번 호에서 문(門)을 통해 앞으로 '학산문학'이 더욱 활짝 열어가라는 격려의 의미를 담았다. 최제형(인천문인협회 회장) 발행인은 "문학잡지의 꽃인 창작 문학작품들도 그 동안 학산문학의 지면을 밝혀줬다"며 "'이상문학상' 심사 대상 잡지로 선정되는 등 학산문학은 앞으로도 인천지역의 위상을 드높이는 잡지로 더욱 발돋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2018-06-07 김영준

보고싶은책 교실로 배달합니다

인화여자고등학교가 학생들의 독서 활성화를 위한 '찾아가는 도서대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찾아가는 도서대출 서비스'는 학생들이 빌리고 싶은 책을 직접 교실로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인화여고 학생들은 올해 학교에 사서 교사가 배치되지 않으면서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 책을 빌리는데 제한을 받아왔다. 인화여고는 사서 교사가 없어도 학생들이 읽고 싶은 책을 언제든 읽을 수 있도록 찾아가는 도서대출 서비스를 기획하게 됐다.학생들이 도서관 앞에 설치돼있는 기록판과 학교홈페이지 '학교도서관' 게시판에 읽고 싶은 책 이름을 적으면 도서부 학생들이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해당 도서를 각 학급에 전달해준다.다 읽은 책은 도서 반납함에 넣으면 된다. 학생들은 도서관을 직접 가지 않더라도 읽고 싶은 책을 교실에서 받아볼 수 있게 됐다.도서대출부터 전달, 반납까지 모든 과정은 학생들 손을 거친다. 인화여고는 도서대출 서비스로 학생들이 주체적이고 주도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학생들의 독서활동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한편, 인화여자고등학교는 독서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사제동행 도서관 나들이', '연체자 해방데이', '부모님과 함께하는 독서토론캠프' 등을 실시했고, '서평 발표 대회', '독서토론 대회', '내 삶을 이끌어준 책 읽어주기 대회' 등을 기획하고 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

2018-06-06 김태양

강화 선두포마을 '70년 생활상'을 담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천진기)은 강화군 길상면 '선두2리 민속조사보고서'를 출간하고, 지난 1일 선두2리 마을회관에서 책 전달식을 했다.출간된 '선두2리 민속조사보고서'는 '2019년 인천 민속문화의 해' 사업의 하나로 2017년 4월부터 1년간 선두2리에서 주민들이 전승해 온 민속문화와 현재의 생활문화를 조사하고 기록한 책이다.1947년 미국 인류학자 코넬리우스 오스굿(Cornelius Osgood)이 길상면 선두포 마을의 생활문화 양상을 조사해 기록한 '한국인과 그들의 문화(The Koreans and Their Culture)'라는 책의 연장 선상으로 '70년 만에 다시 기록한 강화 선두포 마을지'와 '강화 선두포 살림살이 70년간 흔적과 변화' 총 2권으로 구성되어 있다.국립민속박물관은 70년 전 오스굿이 선두2리에서 수집한 300여점의 살림살이가 소장된 미국 예일 피바디 자연사박물관에 방문해 직접 자료를 확인한 후, 현재 선두2리 마을 토박이 3가구를 선정해 오스굿이 수집한 살림살이와 비교하면서 그 변화상과 의미를 책으로 기록하게 됐다.국립민속박물관 이관호 과장은 "이 보고서를 발간하기까지 바쁜 생업에도 많은 도움을 주신 선두2리 주민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심상점 선두 2리장은 "70년 전 오스굿이 선두2리를 기억하듯이 우리 후대에도 이 마을을 기억하고 추억할 수 있도록 기록물을 남겨주신 국립민속박물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종호기자 kjh@kyeongin.com국립민속박물관은 최근 강화군 길상면 선두2리 주민들이 전승해 온 생활문화와 현재의 생활문화를 조사한 책 2권을 발간해 주민들에게 전달했다. /강화군 제공

2018-06-04 김종호

아동문학 거장 윤수천 신작 ┃기차가 된 아빠┃

"우리 인생살이도 야구와 같단다다시 어린애로 돌아오게 되거든"치매 노부모 돌보는 가족 이야기사회적 약자 보듬는 따뜻한 시선어른들에게도 필요한 동화 펴내■ 기차가 된 아빠 ┃윤수천 지음.아이앤북 펴냄. 110쪽 . 1만원때로는 어른에게도 동화가 필요하다. 엄마 손맛이 그리운 날처럼 동화에 담긴 순수한 세상의 이치가 위로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일까. '곰돌이 푸' 시리즈가 몇 주간 베스트셀러에서 내려오지 않는 것도 현실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아동문학의 거장 윤수천 작가가 신작 '기차가 된 아빠'를 출간했다. 사회적 약자를 따뜻하게 보듬는 작가의 천성이 이번에도 유감없이 발휘됐다.아빠가 기차가 된 이유는 '어머니' 때문이다. 아빠의 어머니이자, 주인공 지혜의 할머니는 치매를 앓고 있다. 하지만 동화 속 지혜의 가족은 할머니의 병명을 이야기 하지 않는다. 그저 할머니가 어린아이가 됐다고 표현할 뿐이다. 지혜는 유독 아빠만 괴롭히는 할머니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투덜대는 지혜에게 아빠와 엄마는 "할머니는 아기가 된거야. 사람은 누구나 나이가 들고, 나이가 많으면 다시 어린 아기가 되는 거란다"고 다독인다.책은 치매에 걸린 노부모를 살피는 가족들의 이야기다. 밥을 먹고도 돌아서서 배고프다고 칭얼대고, 도깨비 동화책과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투정부리는, 변해버린 할머니를 어린아이의 시선에서 그렸다. 소소한 일상의 에피소드를 통해 지혜는 할머니를 이해하고, '나이 듦'의 과정을 깨닫는다. 책을 읽는 내내 독자는 지혜에게서 자신을 투영한다. 우리는 '나이 들어간다는 것'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가.작가가 책 속에 담은 '조언'들은 위안이 되고, 해법도 준다. "우리의 인생살이도 야구와 같단다. 야구 선수가 홈을 떠나 1루, 2루, 3루를 거쳐 다시 자기가 출발했던 곳으로 돌아오듯이 우리의 삶도 그래. 삶의 고난을 하나하나 이겨 내면서 나이를 많이 먹다보면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거든, 다시 말하면 어린애로 돌아오게 되거든." "할머니를 태운 아빠 기차는 어둠을 가르고 산과 들을 지나 끝없이 달렸다. 칙칙폭폭, 칙칙폭폭! 깊은 밤, 아빠 기차 소리는 밤하늘에 고요히 울려 퍼졌다."동화지만, 책 속에는 할머니를 통해 치매 걸린 환자의 일상과 이를 돌보는 가족의 애환이 현실성 있게 녹아있다. 하지만 지혜 아빠처럼 "우리 엄니가 나를 위해 평생 고생하셨는데, 이까짓 것 쯤이야 아무것도 아니지"라고 말하는 현실이 얼마나 될까를 돌아보면 조금 씁쓸해지기도 한다.지혜는 할머니의 장례식을 치르며 할머니가 기차를 타고 하늘나라로 가는 장면을 그렸다. 그리고 이야기 한다. "만약 누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차가 어떤 기차냐고 묻는다면 서슴지 않고 말할 것이다. 할머니를 태우고 달리던 우리 아빠 기차라고."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2018-05-31 공지영

[새로나온 책]천국을 피하는 법

홍숙영 첫 창작소설집 출간입양·불임 등 현실적인 소재전업주부 세상밖 사건 그려■ 천국을 피하는 법┃ 홍숙영 지음. 조은커뮤니티 펴냄 . 9천원홍숙영 작가의 첫 창작소설집 '천국을 피하는 법'이 출간돼 눈길을 끈다.2002년 문예지를 통해 시, 소설 등을 발표하며 작가활동을 시작한 작가는 '창의력이 배불린 코끼리', '매혹 도시에서 말걸기', 시집 '슬픈 기차를 타라' 등 다수의 저서를 출간했다. 프랑스에서 언론학을 공부하고 현재 한세대학교 교수로 재직중이다. 책은 전업주부이자 남자라고는 남편밖에 모르는 여자가 시인이 되어 세상 밖으로 나오면서 겪은 사건을 그린다.작가는 사회적 차별과 편견에 대해 다양한 방식으로 저항하며 살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궁극적으로 고통의 언어와 비언어를 통해 희망을 이야기한다. 억압으로 누적된 여성의 삶을 자신만의 언어로 구사하고, 여성의 심층에 접근하기 위해 입양, 불임, 가난, 소외, 출생의 비밀 등을 소재로 다뤘다. 작가는 여성의 심층에 접근하기 위해 남성성의 표층에서 여성성의 본질에 다가서기도 하면서 현실의 문제를 역학적으로 탐구한다. 또한 생존을 위해 남성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여성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 속 인물들이 여성의 심미적 결합을 발견하게 하면서 사회의 문제를 자각하게 한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2018-05-31 강효선

[눈길끄는 책]슬픈 역사까지도 품어낸 '동티모르의 너른 품'

2년간 한국어 교사로 지낸 저자이방인에게 손 내밀며 '꼴레가'정으로 사는 나눔의 문화 전해■ 까멜리나무가 보고 싶다-동티모르 이야기┃임정훈 저. 도서출판 다인아트 펴냄 222쪽 1만5천원'까멜리나무가 보고 싶다'는 저자 임정훈이 동티모르 수도 딜리에 있는 고등학교에서 2년간 한국어 교사로 있으면서 그들과 더불어 살 던 이야기를 잔잔하게 그린 산문집이다. 동티모르 언어인 테툼어에 '꼴레가'는 친구라는 말이다. 저자는 동티모르에서 꼴레가라는 말을 수없이 듣고 부르며 지냈다. 그는 그들의 꼴레가였고, 그들은 모두의 꼴레가였기 때문이다. 동티모르는 450여년을 포르투갈의 지배를 받았으며, 포르투갈로 부터 독립하자마자 인도네시아의 지배를 받았다. 그러므로 2002년 비로소 그들이 독립을 하여 주권을 찾기까지 그곳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있었다. 그런데도 그들은 동티모르에 살고 있는 외국인을 이방인이라 하지 않고 '꼴레가'라 부르며 먼저 손을 내밀었다. 동티모르는 우리나라의 강원도 크기의 면적에 80%이상이 산악지대이다. 사람들은 주로 바닷가에 접한 도시와 산기슭에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다. 저자는 이곳 동티모르에서의 생활을 소소하게 전하면서 그 곳 사람들의 선한 미소와 해맑은 아이들의 생활을 사진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책은 1부-꼴레가, 2부-아~아띠우로, 3부-까멜리 나무가 보고 싶다, 4부-빌립비 씨네 아이들, 5부- 동티모르는 정으로 산다로 구성되어 있다. 동티모르에는 구걸하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고 굶어 죽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이들은 서로 정을 나누고, 보듬으면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팍팍한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이 책은 대륙을 넘고 바다를 넘어 울림을 전해 주고 있다. 동티모르 사람들의 마음에 애잔하게 남아있는 나무가 있다. 그 나무는 '까멜리 나무'로 지금은 동티모르에서 쉽게 볼 수 없다. 까멜리 나무는 우리가 알고 있는 백단 나무인데 백단나무는 달콤하면서 상쾌한 향이 난다. 저자는 동티모르 사람들이 까멜리나무 향기 같은 존재였음을 회상한다. 그리고 삶의 가치가 문명의 발전이나 부(富)가 아닌 조금은 느리지만 넉넉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한다.저자의 진심어린 동티모르에 대한 사랑이 독자의 가슴을 따뜻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책이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2018-05-31 김영준

북미 정상회담 개최 효과 '3층 서기실의 암호' 1위 등극

'3층 서기실의 암호'가 새롭게 1위로 등극했다. 인터넷서점 예스24 5월 4주 종합 베스트셀러에 따르면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가 북한 김정은 정권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그려낸 자서전 '3층 서기실의 암호'가 1위를 차지했다. → 표 참조이어 월트 디즈니 캐릭터 곰돌이 푸가 전하는 행복 에세이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는 2위를 유지했고,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인 '곰돌이 푸,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아'는 전주 보다 한 계단 상승한 3위를 기록했다.공무원 수험서 '2018 선재국어 SOS 서울시+지식형 강화 시험'과 이창동 감독의 신작 영화 '버닝'의 원작인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소설 '반딧불이'는 각각 4위와 6위로 순위권에 첫 진입했다. 자신을 위로하고 인생의 방향을 잡아주는 다양한 분야의 도서는 여전히 인기다. 유발 하라리, 스티븐 핑거 등 세계 최고 멘토 133인의 지혜를 소개한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는 전주 보다 두 계단 상승한 7위에,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은 8위에 이름을 올렸다.진짜 '나'로 살기 위한 조언과 위로가 담긴 김수현 작가의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는 두 계단 상승해 9위를 기록했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2018-05-24 강효선

우주로 떠난 인류, 살아남은 7명의 '이브'

■ 세븐이브스 1: 달 하나의 시대┃닐 스티븐슨 지음. 북레시피 펴냄. 368쪽. 1만5천원저명 과학소설(SF) 작가 닐 스티븐슨의 장편소설 '세븐이브스(Seveneves) 1: 달 하나의 시대'가 국내에 출간됐다.어느 날 아무런 징후도 이유도 없이 달이 폭발한다. 2년 뒤 지구는 거대한 운석들이 수천 년 동안 폭풍처럼 쏟아져 내리는 하드레인(Hard Rain)을 마주하게 된다. 결국 인간이 생존할 수 없는 환경으로 변모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인간은 인류의 보존을 위해 노아의 방주와 같은 우주선에 인류를 대변할 소수의 선택된 사람을 태워 우주로 보낼 계획을 세운다.그러나 우주 정거장도 은하계의 잇따른 재해를 피해갈 수 없었고, 많은 남자 사상자가 발생한다. 마침내 평정을 되찾았을 때 단 7명의 여자(Seven Eves)가 살아남는다. 그로부터 5천 년 후, 7개의 종족으로 나뉜 30억명의 인간이 다시 한 번 미지의 세계인 '지구'를 향해 대담한 여정에 나선다.전체 3권 중 첫 번째 작품인 책은 '달이 폭발했다'는 가정에서 시작해 5천 년이라는 시간의 경과를 담아냈다. 세계의 해체, 재건, 인류의 재탄생이라는 우주 대서사극이 우주물리학, 양자역학, 로봇공학, 인공지능, 문화인류학 등 방대하지만 검증 가능한 이론들에 맞춰 톱니바퀴처럼 펼쳐진다. 저자는 미증유의 천문학적 재난으로 시작해 지구 인류가 절멸의 길로 가는 과정, 막다른 운명 앞에서 필사적으로 분투하는 인간 군상의 모습 등을 첨단 과학기술 아이디어에 접목 시켜 흥미롭게 묘사했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2018-05-24 강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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