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눈길끄는 책]세계 최대 시장 등에 업은 당당함… 시진핑 집권 2기 '중국몽' 돋보기

최신 경제동향·기업인 정보 눈길알리바바·샤오미 등 창업 스토리상세한 분석, 전문가 필요성 역설■ 하루만에 중국통 따라잡기┃최고봉 지음. 푸른길 펴냄. 244쪽.1만5천원중국 경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책이 출간돼 화제다. 중국 경제의 최신 동향과 실제 중국 경제를 이끌고 있는 기업과 기업인의 이야기를 담은 '하루 만에 중국통 따라잡기'가 출간됐다.책은 시진핑 집권 2기, 중국의 새로운 미래를 이야기 하는데 중심을 뒀다. 중국 헌법에서 연임 금지 조항이 삭제되면서 시진핑 국가주석의 장기집권이 본격화됐다. 일각에선 '독재'라며 연일 비판을 쏟아내지만 다른 한 편에선 새로운 중국몽(夢)을 대비하며 공부한다. 책은 우리가 중국에 주목해야 하는 중국 경제의 속살을 보여준다.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인 중국은 세계 최대의 내수 시장을 무기로 시진핑 집권 2기에 강력한 성장엔진을 가동시킬 것으로 전망한다. 그 증거가 중국정부의 적극적인 장려정책으로 불고 있는 '창업 열풍'이다. 책은 중국에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들어봤을 법한 기업을 이끄는 창업가의 이야기를 담았다. 마화텅 텐센트 회장과 리옌홍 바이두 회장,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 마윈 알리바바 회장, 레이쥔 샤오미 회장 등 중국을 넘어 세계 시장에서 당당히 성과를 보이고 있는 중국 대기업 리더들의 이야기가 우리의 눈을 사로잡는다.책은 총 8부에 걸쳐 중국의 경제와 사회의 이야기를 풀었다. 1부와 5부를 통해 시진핑 집권 정부의 개혁방향과 정책, 중국 사회의 모습을 살펴보고 6~8부에는 중국 기업 분석과 함께 중국에서 사업을 펼치는 한국 기업을 위한 조언을 담고 있다. 이도 모자라 저자는 마지막 장의 부록을 통해 2018년 시작된 시진핑 집권 2기에 대한 분석을 상세히 담으며 '중국통'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2018-05-24 공지영

# SNS 짧고 명료하게 읽히는 문장, BOOK 종이속에 간직 하고픈 여운

나만의 인생 속도 권하는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 했다'여성·젊은이로서 솔직함 '제가 알아서 할게요'일상속 작지만 확실한 규범안내서 '생활예절'최근 서점가에는 SNS에 쏟아지는 글이 책으로 출간되는 일이 잦다. SNS의 글은 짧고 명료하게, 쉽게 읽혀지는 문장들이 대세인데 '현실 공감'이라는 코드가 더해지면 '좋아요'와 팔로워가 늘어나며 기성작가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린다. 특히 SNS의 글은 에세이 분야에서 강세를 보인다. 주로 '나' '너' '우리' 등 주로 1, 2인칭 화자로 대변되는 작가는 솔직하게 경험을 이야기하고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그래서 일까. 모순되게도 SNS의 인기는 현실 세계로 공간을 전환하며 온라인이 익숙한 세대를 오프라인으로 이끄는 이변을 일으키고 있다. 교보문고, YES24 등 서점가 베스트셀러에는 '모든 순간이 너였다'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 했다' 등 SNS 작가들의 책이 자리를 차지하며 인기를 실감케 한다.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 했다'는 제목부터 요즘 젊은 세대의 마음을 대변한다. 대입 4수와 3년 백수로 득도의 시간을 보내고 회사원과 일러스트레이터 등 굴곡진 이력을 가진 저자가 'YOLO' '소확행' 등 내 인생의 행복 찾기에 여념이 없는 이들에게 너무 애써서 열심히 살지 말라고 권한다. 저자는 저마다의 인생 스케줄과 속도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사회가 요구하는 매뉴얼에 인생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지 말라고 한다. 또 노력의 무상함에 대해서도 '마치 열심히 한 방향으로 노를 젓는데 커다란 파도가 놀러와 나를 다른 곳으로 데려다 놓는 것'과 같다고 표현했다.모든 것을 내 마음대로 통제할 수 없고, 노력으로 설명되지 않는 영역이 있다고 건네는 그의 위로에 '도대체 사는 게 무엇인가'라 스스로에게 되묻던 젊은이들은 열광한다.'제가 알아서 할게요'는 온라인 글쓰기 플랫폼 '브런치'에서 누적 조회수 250만 회를 넘긴 박은지 작가의 에세이다. 이 사회의 여성으로, 젊은 세대로 살아가면서 겪은 불편함을 이야기한다. 관심을 가장한 무례한 사적인 질문에 그는 당당히 '알아서 할 것'이라고 대답한다. 그 스스로 매 달 월급 주는 직장을 포기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기로 결심했고 이른 나이에 결혼했지만 '며느리 도리' 갖추기는 포기했다. 타인의 시선에 휘둘릴 만한 말은 철저히 거부한다. 모두 '나를 위해서'다. 저자는 "남이 안내해주는 길을 따라 걷다가 내 행복을 놓치는 위험을 감수하고 싶진 않다"고 소리친다. '생활예절'은 이전의 책과는 조금 다르게,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이들에게 따끔하게 혼을 내는 독특한 책이다. 우연히 결혼식을 앞둔 친구와 모임을 가졌다 겪은 상황을 '네이트 판'에 올렸다 공감을 표하는 수많은 이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작가가 된 경우다. 자신을 '김불꽃'이라 이야기하는 작가는 결혼식, 집들이, 돌잔치, 명절 등 일상 속에서 타인의 감정을 상하지 않기 위해 최소한 지켜야 하는 '예의범절'을 썼다. 세부적인 상황까지 구체적으로 명시돼 읽다보면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지만 이런 것 조차 일일이 설명해줘야 하는 현실이 조금 씁쓸하기도 하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2018-05-24 공지영

인하대 도서관(정석학술정보관) '국회도서관장상' 수상

인하대학교 도서관인 정석학술정보관이 24일 전남 목포에서 열리는 16차 한국학술정보협의회 정기총회에서 '국회도서관장상' 수상 기관으로 선정됐다.정석학술정보관은 학술정보 공유와 유통 활성화 부분에서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 상을 받게 됐다. 특히 협의회 기관과의 소장 저작물 공유에 적극 나서는 한편 전자도서관 공동연구 등을 통해 활발한 학술정보 교류·유통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한국학술정보협의회는 국회도서관과 협정을 맺은 국내·외 도서관 등 1천800여 기관의 협의체로, 해마다 심사를 통해 최근 1년간 원문과 저작권 공유 실적 등 정보의 활용 확산에 공을 세운 우수 기관을 뽑아 상을 주고 있다.정석학술정보관은 대학에서 연구와 학습활동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정석학술정보관은 장서 164만 여 권과 학술 저널 1만5천 여 종을 소장하고 있다.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계획에 따라 장서를 구축해 장서 보유량은 전국 대학 도서관 가운데 상위권으로 분류된다.지역 주민들에게도 시설을 개방해 지난 2003년 개관 이후 지역 거점 도서관으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지난해 주민들에게 발급하는 임시이용증을 이용한 건수는 1천184건에 이른다.또 도서관이 추천하는 '정석 100선', '테마추천도서' 등의 제도로 도서관 이용자들이 다양한독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인하대 정석학술정보관 전경. /인하대 제공

2018-05-23 김성호

피천득 수필집 '인연'과 시집 개정판 출간

1세대 영문학자이자 수필집 '인연'으로 유명한 수필가 피천득(1910∼2007)의 생일과 기일을 맞아 '인연'과 유일한 시집이 개정판(민음사)으로 나왔다.지난 1996년 초판 출간 이후 꾸준히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인연'은 스테디셀러로, 시에 비견될 만큼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문장들로 한국 수필 문학 수준을 한 단계 도약시킨 작품으로 평가된다.이번 개정판에는 기존 원고 외에 중국 상하이 유학 시절 편지를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을 담은 글인 '기다리는 편지'와 한여름 밤길 위에 선 나그네 풍경을 한 편 서사시처럼 그려낸 '여름밤의 나그네' 두 편을 추가했다.또 자신이 가장 많이 읽은 책으로 '인연'을 꼽는 박준 시인의 발문과 고(故) 박완서 작가가 생전에 피천득과 나눈 우정을 쓴 추모 글 '생활이 곧 수필 같았던 선생님'도 추가됐다.이어 시집 '창밖은 오월인데'는 종전에 '생명'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피천득 유일한 시집을 제목을 바꾸고 새롭게 편집해 펴냈다.출판사 관계자는 "(제목 변경 이유에 대해)피천득 문학의 핵심 사상이라 할 수 있는 '생명'이 가장 잘 드러난 이미지가 오월이고, 그와 같은 오월의 청신함이 잘 드러난 작품이 바로 '창밖은 오월인데'라는 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개정판에는 참여 시 성격이 강한 '불을 질러라'와 초창기 동물을 모티프로 쓴 '양' 등 시 7편을 새로 추가했다./이상훈 기자 sh2018@kyeongin.com

2018-05-23 이상훈

[눈길끄는 책]4차 산업혁명 시대, 노동의 미래는

독일정부 논의 담은 '백서' 해설서일자리 변화 등 사회적 합의 고민■ 독일이 구상하는 '좋은 노동'┃이명호 지음. 스리체어스 펴냄. 116쪽. 1만2천원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한 독일 정부의 대응 전략과 사회적 논의 결과를 담은 '노동 4.0 백서'를 해설한 책이 출간됐다. 2016년 세계경제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71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한국 사회는 요동쳤다.취업과 실업에 민감한 사람들은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을 것처럼 불안해했다. 전문가들이 4차 산업혁명을 이야기하고 방향을 제시했지만, 2년이 지난 지금도 한국의 방향성은 뚜렷하지 않다.독일은 4차 산업혁명의 원류라고 할 수 있는 인더스트리 4.0을 처음으로 제기하고 추진한 국가다. 노동시간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는 사회적 합의제도를 운영하며 일자리 감소에 대응한다. 제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첨단 제조 전력인 인더스트리 4.0을 추진하면서 독일이 취한 또 다른 정책은 '노동 4.0'이다. 노동 4.0은 노동의 유연성, 노동 시간과 장소의 노동자 결정권을 높이는 방법 등으로 국민 100%가 일하는 사회를 목표로 한다. 백서는 독일 사용자와 노동자,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2년에 걸쳐 대화하고 연구한 결과물이다. 직업 세계, 노동 시장 내에서 일어나는 변화와 이것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결과를 축약해 다룬다. 미래에 대한 전망과 시나리오, 사회와 경제를 앞으로 나아가게 할 노동의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은 한국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2018-05-17 강효선

[저자 인터뷰]'엄마가 아니어도 괜찮아' 펴낸 이수희 작가

경험 바탕 '비정상 여성' 한국사회 편견 이야기출산·결혼 등 각자 다른 '삶의 방식' 이해 강조"'아이 없는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잘못된 선택이 아니라는 걸 말해주고 싶어요."이수희 작가는 전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 '아이'로 인해 그가 참아야 했던, 말로 도저히 형용할 수 없는 어떤 것들이 참 많았다. 자신과 같은 사람들에게 꼭 하고 싶은 단 한마디부터 세상에 던졌다. '엄마가 아니어도 괜찮아' 그가 마음으로 써 내려간 에세이다.이 책은 한국 사회가 아이 없이 사는 여성들을 '비주류' 혹은 '비정상'으로 취급하면서 그들이 겪는 편견과 차별을 이야기한다. 또 아이 없는 삶을 선택한 여성이 가족과 사회에서 직면하는 다양한 문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알려준다. 이는 모두 그의 경험과 비슷한 처지의 여성들의 경험에서 비롯됐다."난임시술 탓인지, 스트레스 때문인지 건강상태가 나빠져 4년 전 다니던 회사를 그만뒀어요.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우울함이 몰려 왔어요. 그래서 한 온라인 카페에 저와 비슷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과 차 한 잔 하고 싶다는 글을 올렸어요. 그렇게 모인 사람들과 만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그렇게 시작된 모임은 하나 둘 비슷한 상황의 사람들이 모여들며 300명이 넘게 같은 활동을 하고 있다. 작가는 이들 중 30명을 모집해 인터뷰를 진행했고, 이들의 이야기를 책에 실었다. 인터뷰이들은 아이 없는 삶을 선택하게 된 계기와 이런 선택을 함으로써 겪은 타인의 부정적인 시선, 부모님과의 갈등, 상대의 감정은 전혀 배려하지 않는 언어 폭력, 출산한 친구들 사이에서 느끼는 소외감 등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아이 없는 삶을 살고 있는 여성들이 공통적으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왜 아이를 안 낳느냐', '무슨 문제 있느냐' 등 이에요. 온통 부정적 시선뿐이죠. 그 시선으로 여성들은 많이 움츠러져 있어요. 잘못을 한 것도 아닌데 말이죠. 이들은 많은 시간을 고민하고 행복으로 가는 여러 갈림길 중 다른 길을 '선택' 한 것 뿐이에요. 계획 없는 임신이 축하받아 마땅한 일이라면 심사숙고 후 선택한 아이 없는 삶도 이해와 지지를 받을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해요."단순히 경제적으로 조금 더 여유롭고, 자유롭게 지내려는 것은 아니다. 오랜 시간 생각하고 고민 끝에 내린 '선택' 임에도 이들에 대한 응원과 지지보다는 비난과 지적이 많은 게 현실이다. 최근 결혼은 선택의 문제라고 인식이 바뀌며 비혼을 선언하는 여성, 남성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작가는 출산 역시 선택의 문제, 각자 다른 삶의 방식이라는 걸 받아들이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로 다른 삶의 방식을 배려하고 이해해준다면 아이 없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고 삶이 이끄는 대로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요."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2018-05-17 강효선

[새로나온 책]'생활의 속삭임' 덜어낸 최하연 세번째 시선

SNS 멀리하며 오로지 詩로 소통끊임없는 사색끝 '기억' 연작 완성■ 디스코팡팡 위의 해시계 ┃최하연 지음. 문학실험실 펴냄. 156쪽. 1만원철저하게 '시'로서만 만날 수 있는 이가 있다. 독자와 가까워지겠다는 명목으로 SNS, 140자 글자에 매달리는 '대세'와 멀찌감치 떨어져 있다. 끊임없이 사색하고 생각 끝에 뱉어 낸 시어를 모아 시를 완성했다. 생각의 정성을 담은 그 시들이 모여 시집으로 탄생했다. 디스코팡팡 위의 해시계는 2008년 '문학과 사회' 신인상으로 등단하고 '피아노' '팅커벨 꽃집'을 내놓은 최하연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이다. 시인은 의식하지 않아도 기억되는 기억들을 연작으로 묶어냈다. '벼락처럼, 이슬처럼/ 잠시 왔다가 떠내려가는/ 햐얀 손의/ 악몽 같은 것들도/ 이 바람 속, 이 아득한 물방울 속에서/ 다 잠들라' 굳이 시에 함축된 단어의 의미가 무엇이라 단정짓지 않아도 된다. 어느 시대나 지역에서도 금기는 있었고, 기억하지 않도록 강요받은 것들이 있다. 시인은 어쩔 수 없이 금기를 깨버린다. '앞만 보고 가야지, 남은 것과 떨어져야 해' 우리의 생활이 속삭이는 소리를 부정한다. 시인은 몸과 같은 '시'에 기억해야 하는 기억을 새긴다. 그 작업의 고됨이 시집을 읽으며 오롯이 느껴진다. 최하연의 시집은 쉽게 만날 수 없기에 더욱 반갑다. 또 책방의 서가에 있을 때 가장 빛난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2018-05-17 공지영

고려·조선·대한민국… 뿌리 깊은 '경기, 천년의 문화사'

경기 천년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경기, 천년의 문화사(사진)'가 발간됐다. 경기문화재단은 경기도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경기그레이트북스' 시리즈의 첫 결과물로 고려시대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정치, 문화, 사회, 경제 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한 책을 펴냈다.경기, 천년의 문화사는 고려 1018년 경기제도 실시로 역사상 처음으로 '경기'가 등장했던 '고려전기' 뿐 아니라 경기지역의 고려 후기와 조선 전기, 또 조선 후기와 현대 등 시기별로 나눠 3권으로 구성됐다.고려전기 편은 경기문화를 탄생케 한 고려의 성립과 고려시대 경기인의 모습을 담았다. 지방분권의 사회 구조, 다양한 지역문화의 발생, 분열된 민심을 통합하려는 포용정책 등 다양성과 통합을 주제로 한 천년 전 경기문화를 고려에서 읽는다.고려후기와 조선 전기 편은 '나라의 바탕, 뿌리, 근원'이 됐던 경기의 변화된 모습을 소개한다. 정치를 바탕으로 사회와 문화 모두에서 전체를 지지하는 중요한 토대가 되었던 곳이 경기다. 이 편에서는 고려에서 조선으로 시대의 전환기를 이끈 경기인을 알아보고, 고려 후기와 조선 전기의 사회, 문화 변화상을 살펴볼 수 있다.조선 후기와 현대 편에서는 경기를 중심으로 일어났던 '실학'과 대동법 등 조선 후기 경기의 사회개혁 움직임을 다뤘다. 또 개항과 서양인을 접한 경기인과 근대화로 나아가는 경기의 사회 변화과정을 살펴보고, 일제강점기와 현대사에 이르는 변화양상도 지켜본다.이 책은 특히 각 분야의 전문가가 가장 정확하고 전문적으로 경기문화를 다룬 첫번째 책일 것이다. 경기도박물관, 실학박물관 등 소속 박물관과 주요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2018-05-17 공지영

인천 '독서공동체 활성화' 머리맞댄다

도서관, 학교, 출판업계, 서점업계 등 인천지역 독서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정책제안 토론회가 오는 18일 오후 3시 인천 남구 '틈 문화창작지대 다목적홀'에서 열린다. 인천작은도서관협의회가 주최하는 '2018 인천 독서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정책제안 토론회'에는 인천작가회의, 어린이도서연구회 인천지부, 도서출판 다인아트, 인천서점조합 등이 참여한다. 토론회에서는 박소희 사단법인 '어린이와작은도서관협회' 이사장이 인천지역 독서생태계를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인천작가회의 소속 이상실 작가, 인천서점조합 소속 이재필 마샘 서점 운영대표, 윤미경 도서출판 다인아트 대표, 이미숙 선학중학교 교장, 손보경 인천작은도서관협의회 회장이 토론자로 나서 각 분야에서 바라본 인천의 독서정책을 이야기하기로 했다. 토론회 결과는 인천시장 예비후보를 비롯한 인천지역 지방선거 출마자들에게 정책으로 제안할 계획이다. 인천작은도서관협의회 관계자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 책의 수도'를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인천의 독서문화정책은 여타 도시에 비해 미흡하다"며 "토론회를 통해 인천지역 독서생태계가 활성화할 방향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2018-05-15 박경호

[서늘하고 먹먹한, 가족이란]아버지·어머니… 어쩌면 당신은 나의 상처

30년 경력 日 가족심리전문의 모녀관계 해설 '딸은 엄마의 감정 쓰레기통이 아니다'세대·성별 다른 두 시인 엮은아버지 詩·산문 '당신은 우는 것 같다'가깝지만 멀고, 다 알지만 모르는 것이 많은, 이상한 관계가 있다. '가족'이다. 5월은 가정의 달인데, 서점가에 쏟아지는 가족과 관련된 책은 아름다운 이야기보다 가슴 한 편을 서늘케 하는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상처를 주고 받지만 결국 끌어안고 함께 걸어가야 할 존재, 가족의 민낯을 알려주는 책을 통해 가족을 다시 생각한다."내 배속에서 나온 널, 내가 모르겠니?" "전부 너 잘 되라고 그런거야" 엄마의 한마디에 마음이 복잡해지는 딸이 있다. '딸은 엄마의 감정 쓰레기통이 아니다(가야마 리카 지음. 걷는나무 펴냄. 220쪽.1만3천500원)'는 다정하게 데이트를 즐기고 일상의 고민을 나누는 모녀 안에 감춰진 이야기를 끄집어냈다. 저자 가야마 리카는 30년 간 가족으로 인한 마음의 병을 치유한 '가족심리전문의'다.저자는 "나를 찾아온 여성들은 어깨 위에 무거운 돌이 얹혀있는 것 같다고 통증을 호소했다"고 말했다. 이 여성들의 스트레스는 상당 부분 엄마와의 관계에서 비롯됐다. 이들은 엄마에게 폭력이나 학대를 당한 딸이 아니다. 오히려 엄마의 정성과 사랑 속에 소중하게 길러진 딸이다. 그런데 왜 딸들은 괴로워할까. 저자는 직접 경험한 임상사례 뿐 아니라 영화, 신문 속에 등장하는 모녀의 이야기를 통해 그 저변에 깔린 감정을 하나하나 살피고 진단한다. 그리고 엄마와 딸의 건강한 관계를 모색한다. 저자는 책을 통해 "지극히 평범한 엄마도 딸에게 상처를 준다"고 말하며 모녀 간에도 숨통을 틔워 줄 거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당신은 우는 것 같다(신용목·안희연 지음. 미디어창비 펴냄. 204쪽. 1만2천원)'는 아버지를 미워하거나 그와 갈등을 겪어 본 적 있는 이들에게 전하는 삼삼한 위로의 시와 산문이다. 성별도 다르고 세대도 다른 두 시인이 '아버지'의 시를 재해석하며 아버지의 초상을 새롭게 그렸다. 특히 책은 최초 시 큐레이션 앱인 '시요일' 1주년을 맞아 시요일의 안목으로 엄선한 '아버지'에 관련된 시를 모아 출간했다. "아버지를 처음 본 순간은 기억나지 않는다"는 말로 시작되는 책은 아버지를 마냥 존경하거나 연민의 대상으로 그리지 않았다. 그저 시를 통해 아버지를 이해하고 그와 닮은 나를 성찰할 뿐이다. 아버지를 느끼는 저자들의 미묘한 감정은 결코 우리와 다르지 않아 공감과 여운을 남긴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2018-05-10 공지영

[새로나온 책]사사로운 원한의 '역사적 뿌리'를 찾아

인천 교동도서 목회활동 저자한국전쟁 민간인 학살 마주해과거사위 조사관 경험 수기로■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가┃최태육 저. 도서출판 작가들 펴냄 183쪽 1만2천원접경지대인 인천 교동도에서 목회활동을 한 감리교회의 최태육 목사가 '학살의 문화에 대한 어느 목회자의 수기'라는 부제를 단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가'를 내놓았다.목회활동을 하다가 마을 주민 간의 뿌리 깊은 반목을 목도한 저자는 마을 주민들의 반목이 단순히 개인 간의 사사로운 원한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한국전쟁 전후에 벌어진 엄청난 규모의 끔찍한 학살이 빚은 고통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게 됐다. 이후 목회 활동을 중단하고 노무현 정부에서 설립한 진실과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위원회)의 조사관으로 들어가 민간인학살의 진실을 조사했다. 조사관으로 활동하면서 경험하고 고뇌했던 것들을 수기로 엮은 것이다.조사관이 되기 전에 이미 교동도에서 벌어진 부역혐의자학살사건과 1·4후퇴 직후 강화지역에서 발생한 민간인학살사건을 조사했던 최 목사는 위원회에 들어가 서산과 태안지역에서 벌어졌던 민간인학살사건을 3년간 조사하고 서산·태안부역혐의희생사건 진실규명 조사보고서(2009)를 작성했다. 2008년 이명박 정부의 출범 이후 위원회의 조사활동은 종료된다. 위원회의 활동 종료 후 다시 목회자로 돌아온 저자는 민간학살 조사과정에서 만난 끔찍한 학살의 진실과 아직도 해결되지 않는 생존자들의 갈등과 반목, 여기에 더해 기독교가 학살에 깊이 관여한 역사적 사실을 직시했다. 국가 차원에서 온전하게 해결하지 못하고 우리 사회에 남겨진 '학살의 문화'를 응시하면서 뒤늦게 논문 '남북분단과 6·25전쟁 시기 민간인집단희생과 한국기독교의 관계연구'로 2014년 박사학위도 받았다. 지난 2월 '한반도통일역사문화연구소'를 설립해 소장으로 활동 중인 최 목사는 "한반도가 물려받은 유산은 전쟁의 문화"라고 정의한다. 결국 그는 이 책을 통해 "그 참혹한 역사의 진실을 외면하지 말고, 아파하고 공감하면서 '학살의 문화'로부터 벗어나야 하지 않겠느냐?"고 질문한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2018-05-10 김영준

[눈길끄는 책]죽음마저 잊혔던 시인, 박서원… 전집으로 부활한 '그녀의 세계'

자전적 양식 90년대 문학 새지평"한국어의 가장 어둡고 황홀한 길"■ 박서원 시전집┃박서원 저. 최측의농간 펴냄 516쪽 2만3천원남성이 주류였던 1990년대 문단에 고백 투의 자전적 시적 양식과 새로운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독특한 작풍으로 여성문학의 지평을 열었던 박서원(1960~2012)의 시 전집이 최근 출판됐다.첫 시집 '아무도 없어요'(1990)와 전성기의 시집 '난간 위의 고양이'(1995), '이 완벽한 세계'(1997), 후기 작품인 '내 기억 속의 빈 마음으로 사랑하는 당신'(1998), '모두 깨어 있는 밤'(2002)까지 5권의 시집이 한 권에 묶였다. 책 말미에는 문학평론가 황현산의 글도 수록됐다.시인은 1989년 문예지 '문학정신'에 시 '학대증' 연작을 포함한 7편의 시를 발표하며 데뷔했다. 그는 허위의식 없는 미학 세계를 구축했다.시인은 8세 때 아버지를 잃었고 가족과 떨어져 살아야 했다. 희귀 신경병인 기면증에 정신질환을 앓았고 미성년 시기에 당한 성폭력의 상처를 지녔다. 황현산 평론가의 회고에 따르면, 시인이 시를 쓴 계기는 "누가 시라고 하는 것을 주어서 읽어보았는데, 이런 것을 나도 쓸 수 있겠다 싶어서 썼다"고 말했다고 한다.시인은 2002년 마지막 시집 발표 이후 작품 활동을 하지 않았다. 그의 이름은 잊혔고, 그의 시집 대부분도 절판되면서 작품 또한 읽을 수 없었다. 세상에서 조용히 잊혀진 시인의 죽음도 4년 뒤인 2016년에야 알려졌다. 때문에 이번 시 전집의 발간은 '박서원 문학의 부활'로 여겨진다. 시인의 죽음이 알려진 후 출판사 최측의농간은 오랜시간 시인의 유가족을 수소문했다. 지난해 초 출판사 측은 시인이 머물렀다고 알려진 서울 수유동의 한 주택 앞에서 우편 봉투 하나를 발견했고, 거기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어 시인의 어머니와 연이 닿을 수 있었다.유족에 따르면 시인은 생전 자신의 모든 원고를 스스로 정리 및 폐기했다. 때문에 이번 전집의 원고는 모두 종이책으로 인쇄된 시인의 시집 초판본이다. 박 시인의 전집 출간은 시인을 추모하고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줄 전망이다.황현산 평론가는 "두 시집 '난간 위의 고양이'와 '이 완벽한 세계'는 한국어가 답사했던 가장 어둡고 가장 황홀했던 길의 기록으로 기억되어야 마땅하다"고 평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2018-05-10 김영준

'인천의 지성' 최원식 인하대 명예교수… 이분법을 넘어 우리가 갈 길을 논하다

'인천의 지성'으로 대한민국 문학계에 우뚝 선 최원식 인하대학교 명예교수가 지난 30년 동안 이따금 써 온 칼럼들을 묶은 책 '파국론에 등을 돌리고'(도서출판 다인아트·표지)를 최근 펴냈다. 1987년부터 신문과 창비 주간논평, 각종 포럼·토론회 등에 발표한 90편의 글을 한데 묶었다.칼럼집 제목은 이념의 좌·우를 떠나 파국을 향해 달리는 양분법과 극단론에서 벗어나 느리지만 착실히 우리 사회를 진전시켜 나가자는 그의 바람을 담았다. 책은 시간 순서에 상관없이 주제에 따라 모두 7개 부로 구성했다. 책의 전반은 '일반론', 후반은 '인천론'이라고 지은이 스스로 밝히고 있다.그때그때 소비되고 마는 신문·잡지에 실린 칼럼은 대개가 시간에 얽매여 스쳐 지나게 마련이지만, 그의 글은 수십 년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2018년 5월 현재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특히 남북관계나 동아시아 국제 정세, 지방분권, 인천에 대한 예리한 분석은 칼럼 하단에 작게 쓰인 게재일을 확인하지 않으면 과거의 글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다.최 교수의 30년 칼럼쓰기의 시작과 끝이 경인일보였다는 점이 흥미롭다. 그의 첫 칼럼은 1987년 8월 경인일보에 기고한 '광복절과 국치일'이다. 마지막 칼럼은 4·27 판문점 선언 직후인 2018년 4월 30일 자에 게재한 특별기고 '판문점 회담에 부쳐-물고기가 변해 용이 되다'였다. 이 글을 끝으로 칼럼에 한해 절필을 선언한 터라 이제 그의 칼럼을 다시는 신문에서는 볼 수 없게 된 아쉬움을 이 책을 통해 달랠 수밖에 없게 됐다. 1949년 인천에서 태어난 최원식 교수는 서울대 국문과를 졸업했고, 197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문학평론으로 등단했다. 1982년부터 인하대와 인연을 맺어 문과대 학장을 역임한 뒤 한국어문학과에서 정년을 맞았다. 계간 '창작과 비평' 주간, 한국작가회의 이사장, 인천환경운동연합 초대 공동대표, 인천문화재단 초대 대표이사 등을 맡았다.칼럼집 '파국론에 등을 돌리고' 출판기념회는 10일 오후 6시 30분 인천아트플랫폼 칠통마당에서 열린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2018-05-09 김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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