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양심적 병역거부자 대체복무 '36개월'·복무기관 '교도소 '유력 검토

'양심적 병역거부자'의 대체복무 기간이 36개월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으며, 복무기관으로는 교도소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국방부는 14일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자 대체복무제 도입방안 검토' 자료를 통해 양심적 병역거부자의 대체복무 기간으로 36개월(1안)과 27개월(2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국방부는 36개월 복무안에 대해 "산업기능요원과 공중보건의사 등 다른 대체복무자(복무기간 34~36개월)와의 형평성을 유지하고 (양심적 병역거부가) 병역기피 수단으로 악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충분한 (복무) 기간을 설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136개월 복무는 현행 21개월에서 오는 2021년 말까지 18개월로 단축되는 육군 병사 복무기간의 2배다. 대체복무는 2020년 1월부터 시행된다.국방부는 27개월 복무안에 대해서는 "UN 등 국제기구에서는 대체복무 기간이 현역의 1.5배 이상일 경우 징벌적 성격을 가진 것으로 본다"며 검토 이유를 설명했다. 27개월은 18개월로 단축되는 육군 병사 복무기간의 1.5배에 달한다.국방부 한 관계자는 "27개월 안보다는 36개월 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아울러 복무기관으로는 교정시설(교도소)로 단일화하는 1안과 교정시설과 소방서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2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국방부 관계자는 교정시설로 단일화하는 안에 대해 "현재 의무소방원이 비교적 자유로운 근무환경이고 차후 소방관 선발 때 유리한 점 등의 사유로 군 복무에 비해 선호도가 높은 상황"이라며 "군 복무 환경과 가장 유사한 교정시설로 단일화하되, 제도 정착 이후 복무기관 및 분야를 확장하는 근거를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교정시설과 소방서 중 선택하는 방안에 대해선 "복무기관을 다양화해 인력을 필요로 하는 곳에 배치하고 가능하면 개인 희망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국방부 당국자는 "복무기관을 교정시설로 단일화하는 1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소개했다.양심적 병역거부자 중 대체복무 대상자를 판정하는 심사위원회는 국방부 소속으로 설치하는 방안(1안)과 복무분야 소관부처 소속으로 두는 방안(1안)이 검토대상이다. 그러나 양심적 병역거부자 대체복무 판정을 국방부 소속 심사기구에서 하고, 대체복무 형태는 교도소에서 36개월 근무하는 것으로 최종 결론이 날 경우, 시민단체 등의 반발이 예상된다.지난 5일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천주교인권위원회 등 53개 단체는 국방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방부가 준비 중인 정부의 대체복무안은 복무 기간을 현역 육군의 2배인 36개월로 정하고, 복무 영역을 교정시설로 단일화했으며 대체복무 심사기구를 국방부 산하에 설치할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며 "만약 이런 형태로 도입된다면 대체복무제도는 또 다른 징벌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지난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열린 '정부의 양심적 병역거부 징벌적 대체복무제안 반대' 기자회견에서 양심적 병역거부자가 대체복무제안 수정을 촉구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8-11-14 송수은

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원행 스님 취임… "소통·화합·혁신 미래불교 열겠다"

대한불교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원행 스님의 취임 법회가 13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렸다.원행 스님은 취임사에서 "소통과 화합, 혁신을 기조로 승가공동체 정신을 회복하고 부처님 가르침의 사회적 회향을 통해 미래불교를 열어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원행 스님은 조계종이 겪은 혼란과 관련해 "상식과 제도를 통해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했어야 했으나 그러하지 못했고, 자신도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며 참회의 마음을 전했다.또 "소통과 화합위원회를 설치해 공동체의 화합을 도모하고, 총무원장에 집중된 권한을 분산시키겠다"며 소통과 혁신을 강조했다.이와 함께 전국비구니회 종법기구화 등 비구니 스님 위상 강화, 승가공동체 기금 조성 등 승려복지 확대, 한국불교의 대사회적 역할 강화, 금강산 신계사 템플스테이와 북한사찰 복원과 사찰림 녹화사업 등 남북 불교 교류사업 다변화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이날 취임 법회에는 천주교 김희중 대주교를 비롯해 천태종 총무원장 문덕 스님과 이기흥 중앙신도회장, 주호영 정각회 회장 등 종교계와 여야 정치권 인사 등 5천여 명이 참석했다.원행 스님과 각별한 인연을 맺어온 '나눔의 집'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가 직접 꽃다발을 전하고 취임 축사를 해 눈길을 끌었다./디지털뉴스부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린 대한불교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원행 스님 취임 법회에서 원행 스님이 취임사하고 있다. /연합뉴스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린 대한불교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원행 스님 취임 법회에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왼쪽)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가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2018-11-13 디지털뉴스부

[한국 근대음악의 발상지 인천·(6)]선교와 음악(上)

1885년 아펜젤러, 인천에 내리교회 세워"초기 양악 개신교 선교와 때를 같이 해"오늘날 찬송가 통한 전파 통설로 굳어져인천 영화초등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영화 윈드 오케스트라'가 지난 1일 저녁 인천 남동소래아트홀 대공연장에서 창단 연주회를 했다. 명칭(윈드)에서 알 수 있듯이 관악 주자 30여명으로 구성된 영화 윈드 오케스트라는 2017년 11월 설립 이후 올해 학교 졸업식과 입학식을 시작으로 5월 동구청 주최 어린이날 기념행사 축하 공연을 비롯해 내리교회 행사 등에서 연주회를 했다. 지난 8월에 열린 제16회 춘천관악경연대회에선 은상을 획득했다.지난 1일 연주회는 영화 윈드 오케스트라의 이름을 내걸고 연 첫 번째 무대였다. 영화 윈드 오케스트라의 창단 연주회에는 역시 영화초교 학생들로 구성된 영화 엘피스(헬라어로 소망을 의미) 합창단이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영화 엘피스 합창단은 지난해 열린 제2회 인천시 어린이 합창대회에서 우수상을, 올해 인천 소방동요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바 있다.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함께 꾸미는 제임스 스웨어린젠의 '아이거(Eiger)'와 골드먼의 '치리오 행진곡'으로 시작한 연주회는 금관5중주 무대와 영화 엘피스 합창단의 공연, 졸업생 임재인의 가야금 독주로 이어졌다. 후반부는 쇼스타코비치 '재즈 모음곡 2번 중 왈츠'와 영화 '미션' OST 중 '가브리엘의 오보에', 김광진의 '마법의 성', 최완규 편곡의 '코리안 사운드 셀렉션'까지 연주를 마무리하며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앙코르곡으로 '마징가 Z 주제곡'을 연주하며 더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영화초교는 1892년 미국인 선교사에 의해 개교한 우리나라 최초의 초등학교이다. 126년 전통의 영화초교 학생 오케스트라 창단 연주회는 그 자체로 흥미로운 자리였다.100년 앞서 천주교 박해때 '순교자들 성가'"군악대 창설후 양악 퍼져" 능동적 시각도일제의 국악 탄압… 감수성 변화 앞당겨"서양음악은 언제 어떻게 우리나라에 들어 왔을까"의 물음에는 3가지 정도의 답변이 존재한다.그중 개신교의 찬송가 전파로부터 한국의 양악이 시작되었다고 보는 설은 비교적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유선은 1985년에 쓴 '한국 양악 100년사'에서 "우리나라 초기 형태의 서양음악(찬송가 등)은 개신교의 선교와 거의 때를 같이 했다. 따라서 한국에 있어서 서양음악의 시작은 개신교의 선교를 기점으로 보는 1880년대 초부터 보는 것이 마땅하다"고 했다.1885년 4월 5일 부활절 아침에 인천(제물포) 해변에 배 한 척이 닿는다. 아펜젤러 목사 부부와 언더우드 목사가 우리나라 선교를 위해 파견된 것이다. 인천학연구소에서 발간한 '간추린 인천사'(1999년)에는 당시 인천에 도착한 선교사들이 뱃머리에서 "우리는 부활절에 이곳(제물포)에 도착하였습니다. / 부활하시던 날 죽음의 권세를 이기신 주님이시어/ 이 백성을 속박의 사슬에서 풀어주시고/그들을 당신의 자녀로 삼으사/ 빛과 자유를 주옵소서"라며 기도했다고 적었다. 당시 국내는 갑신정변으로 인한 어수선한 시국이어서 외국인 부녀자의 입경(入京)이 허락되지 않았다고 한다. 때문에, 언더우드만 서울로 향하고 아펜젤러 부부는 일본으로 돌아갔다. 그 해 6월 21일 다시 인천에 온 아펜젤러는 한 달 정도 머무르며 예배를 보았는데, 이때 국내 첫 감리교회인 내리교회가 세워진다.우리나라 개신교의 역사는 일반적으로 선교사의 입국을 시작점으로 본다. 선교사들이 들어오기 이전 만주에서 세례 받은 교인들이 있기는 했으나, 시기적으로 크게 앞선 것도 아니었고 수적으로도 약소했다고 우리 교회사와 근대음악사 연구서들은 전한다.1911년 평양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난 이유선은 미국 유학 후 귀국해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2005년 타계 때까지 '한국 양악 100년사'를 비롯해 서양(기독교)음악 관련 연구와 저서를 다수 남겼다. 이유선은 아펜젤러 목사 부부와 언더우드 목사 등이 인천에 온 1885년을 기점으로써 100년 후인 1985년에 '한국 양악 100년사'를 출간했다. 개신교의 시작을 기점으로 한 '한국 양악 100년설'이 통설로 굳혀지는 순간이다.천주교의 전례를 시점으로 보게 되면 그보다 100년이 늘어난다. 천주교에 관심을 가진 조선 사람들은 베이징에서 유입된 서적을 통해 복음의 내용을 알게 되었다. 이후 1784년 이승훈이 베이징에서 영세를 받고 돌아오면서 최초의 교회와 함께 조선교구가 설립됐다. 자생적인 교회의 모습을 지니고 있다가 1836년 모방 신부, 1837년 앵베르 주교와 샤스탱 신부의 입국 등 프랑스 성직자에 의해 탄압 속에서도 교세를 키워나갔다. 1866년 병인박해 때 외국인 신부였던 순교자들이 형장으로 압송될 때 성가와 성영(聖詠)을 부른 기록도 있다. 이때의 성가는 당시 프랑스 신부였던 이들이 그레고리오 성가를 교육받았기 때문에 찬송가와 시편(Psalm)의 낭독이었을 것으로 추측한다.서양 선교사에 의한 수동적 전래가 아닌 한국인 스스로 행한 능동적 측면을 부각해 바라본 견해는 국악학자 장사훈(1916~1991)에 의해 제기됐다. 그는 "미국의 선교사들이 한국에 들어와 찬송가와 창가를 가르쳤으나 당시의 사회실정은 지금과 달리 그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인식을 얻지 못했다"면서 "1900년대 우리 군악대 창설로 말미암아 비로소 한국에 양악이 들어와 퍼지게 되었다"고 했다. 이후 한국음악학 1세대 중 한 명인 송방송(76)도 '대한제국 국가'를 작곡한 프란츠 에케르트의 도착 이후 우리 땅에 양악이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는 견해를 더한다.1910년 8월 을사늑약 이후 일본의 식민지 통치자들은 의도적으로 우리 음악을 탄압했다. 여기에 더해 서구의 찬송가 또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음악적 감수성을 크게 바꿔놓는다. 우리 음악을 듣고 즐기던 감수성이 서양식 노래를 듣고 즐기는 감수성으로 바뀌어 버린 것이다. 해방 이후 미군 주둔과 우리나라의 선진화 추구도 결국 서양에서 관습화된 음악이 이 땅에서 위세를 떨치는 데 이바지했다. 서양음악이 본래 음악이며, 우리 고유의 전통 음악은 국악이라는 통념으로 자리하게 된다. 오늘의 음악 상황에 대한 주체(반성)적 인식은 '우리 음악의 비전'이다. '서양 현대음악 기법을 통한 동아시아적 이미지의 표현'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20세기 서양음악사에 거대한 획을 그은 작곡가 윤이상(1917~1995)은 큰 울림을 준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1901년께 초창기 내리교회 모습. 1892년부터 1903년까지 내리교회 담임목사를 지낸 존스(G.H.Jones) 목사는 영화보통학교와 영화여자학교를 세우는 등 인천에 근대식 교육의 씨앗을 뿌렸다. 오른쪽은 1885년 4월 5일 부활절에 제물포를 통해 조선에 입국한 한국 최초의 감리교 선교사인 아펜젤러((H. G. Appenzeller) 목사. /내리교회 제공영화 윈드 오케스트라 창단 연주회에서 영화 엘피스 합창단과 합동 공연 모습. /영화초교 제공영화 윈드 오케스트라 창단 연주회에서 영화 엘피스 합창단과 합동 공연 모습. /영화초교 제공

2018-11-08 김영준

교회 그루밍 성폭력 폭로… 피해자들 "대부분 미성년자, 수년간 지속적으로 당했다"

인천 교회 '그루밍 성폭력' 피해자들은 지난 6일 "피해자들은 대부분 미성년자였고, 사랑이란 이름으로 신뢰할 수밖에 없도록 길들여졌다"고 피해 사실을 직접 폭로했다.이들은 이날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저희는 수년간 그루밍 성폭행을 지속적으로 당했다"며 "저희처럼 목소리를 내지 못할 뿐, 또 그 사역자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뿐 더 많은 피해자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인천 모 교회 담임목사의 아들 김 모 목사가 전도사 시절부터 지난 10년간 중고등부·청년부 신도를 대상으로 그루밍 성폭력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그루밍 성폭력은 피해자와 친분을 쌓아 심리적으로 지배한 뒤 피해자에게 성적 가해를 하는 것을 뜻한다.피해자 측은 피해자가 최소 26명이라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김 모 목사 부자를 처벌해달라는 글도 게재했다.기자회견에서 피해자들은 "잠시 교회에 다녔던 친구 중에서도 성희롱, 성추행은 물론 성관계까지 맺어버린 친구들도 있었다"고 말했다.또한 "스승과 제자를 뛰어넘는 사이니 괜찮다며 미성년인 저희를 길들였고, 사랑한다거나 결혼하자고 했다"며 "당한 아이들이 한두 명이 아님을 알게 됐을 때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피해자들은 김 목사를 찾아가 수차례 잘못을 뉘우치고 목사직을 내려놓으라고 요구했지만 바뀌는 것은 없었고, 오히려 협박과 회유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피해자 4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신분 노출을 우려해 검은 모자와 옷에 마스크를 썼다.피해자들은 "더는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하나님의 이름으로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행동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이 자리까지 나오게 됐다"고 강조했다. 또한 "저희는 그 사역자를 사랑이란 이름으로 신뢰할 수밖에 없도록 길들여졌고, 그것을 인정하는 것도 매우 힘든 일이었다"며 "'너희도 같이 사랑하지 않았느냐'는 어른들의 말이 더욱 힘들게 했다"고 호소했다.피해자들은 대부분 이들을 돕고 있는 정혜민 목사를 통해 입장을 밝혔지만 일부 질문에는 직접 답했다.한 피해자는 "거부할 때마다 나를 사랑하고 그런 감정도 처음이라고 했다"며 "하나님의 이름을 걸고 거짓말을 할까라는 생각에 김 목사를 믿었었다"고 말했다.또 다른 피해자는 "나에게 이성적으로 호감을 느끼고, 성적 장애가 있는데 나를 만나서 치유됐다는 식으로 말했다"며 "오랫동안 존경한 목사님이어서 처음부터 문제를 제기하지 못했다"고 말했다.정 목사는 "아이들은 믿고 의지하는 사역자가 그렇게 다가왔을 때 거부하기 쉽지 않았고, 오랫동안 사랑이라고 믿고 정말 결혼할 사이라고 믿고 비밀을 지킨 것"이라며 "그런데 같은 시기에 여러 아이를 동시다발적으로 만났다"고 설명했다.그는 "이 사실을 덮으려고 했던 합동총회 임원 목사 몇 분과 노회, 교회의 책임도 크다"며 "한국 교회 안에 뿌리 깊게 박혀있는 잘못된 성인식이 변화되길 소망한다"고 부연했다. 피해자 측은 김 모 목사 부자의 목사직 사임과 공개 사과, 해당 교회가 소속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 교단 헌법에 성폭력 처벌 규정 명시,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 등을 요구했다./디지털뉴스부사진은 인천 교회 '그루밍 성폭력' 피해자들이 지난 6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여는 모습. /연합뉴스

2018-11-07 디지털뉴스부

하나님의 교회, 화성 동탄2신도시에 새 성전 건립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김주철 목사, 약칭 하나님의 교회)가 지난 3일 수도권 남부 최대 규모의 신도시인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새 성전 헌당식을 거행했다. 화성동탄 하나님의 교회는 연면적 4천982.6㎡에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세련된 외경은 오가는 이들의 눈길을 이끈다. 밝고 화사한 외벽과 대비되는 입체적이며 푸른 유리창이 이색적이다. 밝고 화사한 분위기의 내부는 깔끔하고 실용적인 디자인과 높은 공간 활용도가 돋보인다. 교회가 위치한 동탄2신도시는 도심주거단지가 다수 들어서고 있으며 IT, 전자 및 첨단 바이오 기반 산업단지 등도 조성이 활발해 이주민들이 유독 많은 곳이다. 지역 내 도로 및 광역 교통망 확충도 이어져 앞으로도 지역민들과 소통할 기회가 더욱 많을 것으로 보인다.이날 헌당식에는 제72차 해외성도방문단으로 한국을 찾은 미국, 영국, 독일, 페루, 필리핀, 인도 등 25개국 약 140명의 해외 신자들이 헌당기념예배에 참석해 기쁨을 함께 나눴다. 화성, 오산, 안성, 평택 등 인근 지역에서 온 신도들까지 총 1천500여 명이 함께해 성전 곳곳이 인산인해를 이뤘다.총회장 김주철 목사는 안식일 오후예배와 겸해서 진행된 헌당기념예배에서, 성경에 나타난 기적 같은 복음의 역사들을 예로 들며 하나님을 향한 진실한 믿음의 중요성을 설교했다. 하나님의 교회의 새 성전 헌당식은 올해만도 벌써 17번째다. 충남 서산 대산읍, 경기 이천 장호원읍, 고양시 덕양구에도 이미 새 성전이 마련돼 헌당식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김포 한강신도시에서도 성전 건축이 한창 진행 중이며, 제주에도 제주국제공항 인근에 새 성전이 갖춰져 내년 입주를 앞두고 있다.이 같은 성장세는 국내뿐만이 아니다. 올해 초 전 세계에 7천여 지역교회가 세워지며 전 세계 유수의 도시들은 물론 작은 소도시와 사람들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산간 오지에서도 하나님의 교회를 만날 수 있다. 하나님의 교회 관계자는 "더 많은 이들에게 나눔과 봉사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더 많은 이들과 유월절, 안식일 등 새 언약 진리의 말씀을 공유할 수 있게 되어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하나님의교회가 3일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새 성전 헌당식을 진행하고 있다. /하나님의 교회 제공

2018-11-04 김종화

"종교·양심, 법익보다 우월 가치"… 대법, 병역거부자에 '무죄' 결론

전원합의체, 9-4로 원심뒤집어국방부, 대체복무안 마련 나서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집총거부'라는 종교적 신념에 따라 군대 입영을 거부하는 것은 '정당한 병역거부 사유'에 해당하므로 형사처벌할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대법원 전원합의체는 1일 현역병 입영을 거부했다가 병역법 위반 등으로 기소된 '여호와의 증인' 신도 오모(34)씨의 상고심에서 대법관 9(무죄) 대 4(유죄) 의견으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깨고 사건을 무죄 취지로 창원지법 형사항소부에 돌려보냈다.재판부는 오씨의 병역거부 사유로 내세운 병역거부에 대한 종교적 신념, 즉 양심적 자유가 병역의무라는 헌법적 법익보다 우월한 가치라고 인정해 "형사처벌하는 것은 양심자유에 과도한 제한이 되거나 본질적 내용에 대한 위협이 된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김소영·조희대·박상옥·이기택 대법관 등은 "기존 법리를 변경해야 할 명백한 규범적, 현실적 변화가 없음에도 무죄를 선고하는 것은 혼란을 초래한다"며 반대의견을 냈다. 일부 대법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종교·양심적 병역거부가 정당한 병역거부 사유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이번 대법원의 결정을 두고 진보·보수 시민단체는 찬·반 입장이 엇갈렸다.수원에 사는 이모(32)씨는 "그동안 병역 의무를 마친 자들이 양심적 병역 거부자를 크게 비난하지 않았던 것은 이들이 교도소에서 합당한 처벌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이 교도소가 아닌 사회에 나와 자유롭게 행동하는 것은 병역을 마친 사람들과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반면 한 네티즌은 "독일, 오스트리아, 대만에서는 현재 대체복무를 시행 중"이라며 "양심적 병역거부가 정당하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며 환영의 입장을 전했다.한편, 이번 대법원 판결에 따라 국방부는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이 군대가 아닌 곳에서 대체 복무토록 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 표 참조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

2018-11-01 손성배

배우 최불암,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천주고 세례… "새로운 삶 살아갈 수 있게 돼"

배우 최불암 씨가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천주교 세례를 받았다고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1일 발표했다.최 씨의 세례성사는 지난달 31일 오후 천주교 서울대교구 주교관 소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거행됐다.세례명은 아시시의 성자 '프란치스코'로, 어려운 사람들을 극진히 섬기는 정신을 본받고자 본인이 직접 선택했다.세례성사 대상자는 가톨릭 성인(聖人)의 이름을 골라 정할 수 있으며, 일생 그 성인을 수호자로 공경하고 덕행을 본받으며 살아간다고 서울대교구는 설명했다.이날 최 씨와 부인인 배우 김민자 씨의 혼인갱신식도 함께 진행됐다. 김 씨는 28년 전 세례를 받은 천주교 신자다.세례식과 혼인갱신식을 집전한 염 추기경은 "하느님의 자녀로 새로 태어나신 것을 축하드리고 혼인갱신식을 통해 부부가 예수님의 희생을 배우고 서로 희생하라"고 당부했다.최 씨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보이지 않게 행한 잘못이 많은데, 세례를 받으면서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됐다"며 "추기경님과 가톨릭 신자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한편 이날 세례식에는 최 씨의 가족과 배우 김혜수 씨도 함께했다. /손원태 기자 wt2564@kyeongin.com배우 최불암,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천주고 세례… "새로운 삶 살아갈 수 있게 돼" /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2018-11-01 손원태

'병역거부 처벌' 18년만에 소수의견 전락… "국회 입법있는데, 대법이 무죄 인정해 혼란 가중"

대법원이 "병역거부자를 현행법에 따라 처벌해야 한다"는 판단이 지난 2004년 12명에서 올해 4명으로 크게 줄어든, 소수의견으로 전락했다.김명수 대법원장 등 대법관 12명 중 8명은 1일 '여호와의 증인' 등 종교적·양심적 병역거부자에 대해 병역법 위반으로 처벌할 수 없다고 최종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김명수 대법원장 등 다수 대법관이 "종교적·양심적 병역거부가 정당한 병역거부 사유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것에 대해 소수 대법관들은 자신의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반대의견을 낸 김소영·조희대·박상옥·이기택 대법관은 특히 다수 대법관이 무죄 선고의 핵심 근거로 댄 '소극적 양심실현의 자유'에 대한 절대적 보호 필요성은 논리 비약이라고 꼬집었다.종교·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이 각자 당면한 병역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건 일종의 소극적 양심실현 행위인데, 이를 무조건 제한할 수 없다고 보는 건 지나친 해석이라는 입장이다.김소영 대법관 등은 "(종교·양심적 병역거부는) 소극적 부작위(특정한 행위를 하지 않는 것)이지만 자신의 양심을 외부로 실현하는 행위이므로 국가안전보장과 국방의 의무 실현을 위해 제한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제한이 양심의 자유를 과도하게 제한하는 것이거나 본질적 내용을 침해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소극적 부작위에 의한 양심실현의 자유에 대해 처벌을 가하는 것 자체를 마치 위헌, 위법인 것처럼 해석하는 것은 논리적 비약"이라고 비판했다.이들은 "기존 법리를 변경해야 할 만한 명백한 규범적, 현실적 변화도 없는 상황에서 (무죄를 인정한) 다수의 견해는 병역의무의 형평성에 대한 국민의 기대에 크게 벗어나는 것으로 갈등과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국회가 대체복무제 도입을 통해 종교·양심적 병역거부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점에서 성급하게 무죄를 인정해 혼란만 가중했다는 질책도 나왔다.김소영·이기택 대법관은 "종교적 신념에 따른 병역거부는 헌법상 양심의 자유의 문제가 아니라 대체복무제 도입 등을 통해 해결할 국가정책의 문제"라며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사실상 위헌성을 띤 현행 병역법 조항을 적용해 서둘러 판단할 것이 아니라, 대체복무를 포함하는 국회의 개선 입법을 기다려 해결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지적했다.아울러 병역거부자의 양심이 진정한 것인지는 형사재판에서 밝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입장도 내놨다.김소영·이기택 대법관은 "대한민국 남성이 입영처분을 받는 19세까지 학교생활 외에 양심에 관해 외부로 드러낼 사항이 무엇이 있을지 생각하기 어렵다"며 "양심이 진정한 지는 형사 절차에서 증명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조희대·박상옥 대법관은 아예 다수의견이 헌법에 위배되고 법리에도 맞지 않은 판단이라고 주장했다.이들은 '양심이나 종교적 신념 등을 이유로 병역의무를 거부하는 자'에 객관적으로 입증하기 어려운 '양심적 병역거부'를 포함해 무죄선고를 가능하게 하는 해석론은 헌법에 위배되고 법리에도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특히 "확립된 헌법 이론에 따른 합리적 논증과 근거 제시 없이 상대적 다수라는 이유만으로 우리 헌법제정권자의 결단을 폄훼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우려했다.다수의견이 집총거부 등을 종교적 신념으로 삼는 특정 종교에 특혜를 주는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조희대·박상옥 대법관은 "다수의견이 예를 들어 종교적 양심에 의한 병역거부의 경우에 적용될 것으로 제시하고 있는 요소들은 특정 종교의 독실한 신도인지를 가려내는 기준이 될 수 있을 뿐이지 양심적 병역거부자인지를 가려내는 기준이 될 수는 없다"며 "특정 종교에 특혜를 주는 결과로 양심과 종교의 자유 보장의 한계를 벗어나고 정교분리원칙에 위배된다"고 질타했다./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김소영 대법관이 1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열린 자신의 퇴임식에서 퇴임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2018-11-01 송수은

대법원 "종교·양심적 병역거부, 대체복무와 무관한 양심의 자유…정당한 사유에 해당"

대법원이 1일 '여호와의 증인' 신도 등을 포함해 종교적·양심적 병역거부자에 대해 병역법 위반으로 처벌할 수 없다고 판단하는 등 새로운 판례를 제시했다.앞서 지난 6월 헌법재판소가 병역법의 처벌조항에 합헌 결정을 내리면서 '대체복무 도입'과의 관련성을 화두로 삼았다면, 대법원의 이날 판결은 현재 처벌 조항이 '대체복무제 도입과 무관하게 양심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볼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됨에 따라 더욱 진보된 결정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이날 현역병 입영을 거부했다가 병역법 위반 등으로 기소된 '여호와의 증인' 신도 오모(34)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깨고 사건을 무죄 취지로 창원지법 형사항소부에 돌려보냈다고 밝혔다.김명수 대법원장과 대법관 12명 중 8명은 "진정한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라면, 이는 병역법 88조 제1항의 '정당한 사유'에 해당한다"고 판결했다.특히 대체복무제 도입 문제와 양심적 병역거부의 처벌 여부가 '별개'라는 판단을 별도로 제시했다.다수의견을 낸 대법관들은 "양심적 병역거부를 정당한 사유로 인정할 것인지는 대체복무제의 존부와 논리 필연적 관계에 있지 않다"며 "현재 대체복무제가 마련돼 있지 않다거나 향후 도입될 가능성이 있더라도 피고인에게 정당한 사유가 인정된다면 처벌할 수 없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설명했다.이 같은 대법원의 판단은 지난 6월 헌재가 병역의 종류에 대체복무제를 규정하지 않은 병역법 조항에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면서 처벌 조항과 관련해 내놓은 일종의 '권고 의견'에 대해 선을 긋는 것 같은 모양새다.헌재 결정 당시 처벌 조항에 합헌 의견을 낸 강일원·서기석 재판관은 "대체복무제가 규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양심적 병역거부자를 처벌하는 것은 과잉금지원칙을 위반해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고 헌법에 위반되므로 '정당한 사유'에 해당한다고 봐야 한다"며 "병역종류 조항에 헌법불합치 결정이 선고되면 법원도 더는 처벌 조항에 따라 양심적 병역거부자를 처벌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처벌 여부가 아닌 처벌 조항의 위헌 여부를 심리한 만큼, 이는 '대체복무제가 없다 보니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이 소집에 응하지 않아 처벌받게 되는 것이지, 처벌 조항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판단으로 요약된다.이에 반해 이날 대법원의 판결은 처벌 여부에 초점을 맞춰 '대체복무제가 있든 없든 진정한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라면 정당한 사유에 해당하므로 처벌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다수의견을 낸 대법관들은 "대체복무제는 양심적 병역거부를 인정했을 때 제기될 병역의무의 형평성 문제를 해소하는 방안에 불과하다"고 판결했다./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1일 오전 서초구 대법원에서 양심적 병역거부자의 병역법 위법 관련 선고를 위한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열리고 있다./연합뉴스1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양심적 병역거부 관련 대법원 판결에 대한 입장 발표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2018-11-01 송수은

부천의 보물, 국가의 보물로

부천시 송내동 소재 대한불교조계종 만불선원(주지· 정허스님)이 소장하고 있는 고서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 권5'(詳校正本慈悲道場懺法 卷五)가 지난 25일 문화재청 동산문화재분과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29일 부천시에 따르면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 권5'는 지난 2012년 3월 경기도지정문화재 제266호로 지정됐으며, 지난 2014년 11월 보물 지정을 신청해 이번에 지정예고됐다.이 책은 불교의 경전인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 중 책 권5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불교의식 중 하나인 참회법회(懺悔法會)를 통해 부처의 영험을 받으면 죄를 씻고 복을 누리게 되며, 나아가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된다는 발원(發願)의 내용을 담고 있는 경전으로 총 10권 중 1책이다.권5는 1316년(충숙왕 3년) 처음 판각된 후 조선 초기에 인출(印出)된 판본으로 추정된다. 절첩장(折帖裝) 형식으로, 모두 선장본(線裝本) 형태로 장정된 기 지정본과 차별될 뿐만 아니라 고려 시대 유행한 장정(裝幀)의 원형을 잘 간직하고 있다.본문 전체에 걸쳐 조선 초기에 사용된 구결(口訣·한문을 읽을 때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구절마다 표기한 토(吐))이 표시 돼 있어 당시 불교학·서지학·국어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될 것으로 보인다. 오시명 시 문화예술과장은 "부천시 문화재가 대한민국 보물로 지정됨은 문화특별시 부천을 더욱 빛나게 하는 뜻깊은 일이며, 만불선원에 소장 중인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은 또 다른 고책과 함께 사찰을 찾는 사람들에게 공개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부천/장철순기자 soon@kyeongin.com문화재청 동산문화재분과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로 지정 예고 된 부천시 송내동 소재 대한불교조계종 만불선원이 소장하고 있는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 권5'. /부천시 제공

2018-10-29 장철순

르네상스·바로크 꿰뚫는 교회음악 대향연

인천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연주 활동을 펴고 있는 대건챔버콰이어의 제18회 정기연주회가 30일 오후 8시 인천 답동 주교좌성당에서 펼쳐진다. 1996년 창단 이후 중세부터 바로크까지의 교회음악을 연구해 소개하는 고(古)음악 전문 합창단인 대건챔버콰이어(상임지휘자·안병덕)는 이번 연주회에서 르네상스와 바로크 전기에 활동한 작곡가 클라우디오 몬테베르디의 '성모 마리아의 저녁기도'를 선보인다.몬테베르디의 '성모 마리아의 저녁기도'는 시편 5곡과 각각의 시편과 짝을 이루는 5곡의 교회 콘체르토, 찬미가 '아베 마리스 스텔라', '마니피캇' 등 13곡으로 구성된다. 교황 바오로 5세에게 헌정됐을 만큼 음악적 규모나 내용에서 작곡가의 역량이 충분히 드러난 대작이다. 하지만 작곡 배경과 내력에 있어서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많기 때문에 해석과 연주의 측면에서 다양한 요소들이 존재한다. 균형과 조화를 추구하는 르네상스 음악의 형식 속에 화려한 선율과 화성, 극적인 악상을 녹여 새 시대의 표현법을 담아낸 몬테베르디의 천재성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대건챔버콰이어 창단부터 상임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는 안병덕이 지휘할 이번 무대는 송승연과 김운선(소프라노), 김대경(카운터 테너), 박승희와 강경묵(테너), 정준구(베이스) 등의 협연으로 꾸며진다. 또한 객원 주자로 시게루 사쿠라이(더블 베이스)가 합류했으며, 김지영(바로크 바이올린)이 이끄는 고음악 연주단체 카메라타 안티과 서울이 반주를 맞는다. 한편 대건챔버콰이어는 오는 11월 2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같은 레퍼토리로 제19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문의 : (02)581-5404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창단 22년째를 맞는 대건챔버콰이어가 몬테베르디의 '성모 마리아의 저녁기도'로 제18·19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영음예술기획 제공

2018-10-29 김영준

인천 검암동 일원 모르몬교 건축 허가 결정에 뿔난 주민들

市행정심판위 "법적 문제 없다"범시민연대 "더욱 강력히 반대"인천 서구의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이하 모르몬교) 종교시설 건축을 허가하라는 행정심판 결과가 나왔다. 이 시설을 반대해 오던 인근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인천시행정심판위원회는 22일 행정심판위원회를 열고 모르몬교가 서구를 상대로 낸 '건축허가 거부 처분에 대한 취소 행정심판'을 인용했다고 밝혔다. 모르몬교의 종교 시설 건축을 허가하라는 결정이다. 인천시 법무담당관실 관계자는 "행정심판위원회는 건축 신청이 법 위반 사항이 없는 한 허가를 내 주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고 인용 사유를 밝혔다.모르몬교는 2015년 검암동 600의6 일대에 지하 2층, 지상 4층짜리 종교시설을 짓겠다며 건축 허가를 신청했다. 당시 서구는 해당 시설이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는 이유에서 보완을 요구했지만, 모르몬교 측이 이를 이행하지 않자 건축을 허가 신청을 받아주지 않았다. 모르몬교 측이 제기한 행정심판에서도 이 결정은 바뀌지 않았다.하지만 모르몬교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이듬해 행정 소송을 제기했다. 2심까지 진행된 소송에서 재판부는 "법에 배치되지 않는 이상 건축을 허가해야 한다"며 건축허가 판결을 내렸다. 법원 판결에도 서구가 집단 민원을 우려해 건축허가를 내주지 않자 모르몬교는 지난 3월 또 다시 행정심판을 신청했다. 모르몬교 관계자는 "법적 문제가 없는 상황에서 이를 거부하는 것은 법치주의에 어긋난다"며 "인천시행정심판위원회의 건축 허가 결정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계속해서 모르몬교 시설을 반대해 왔다. 국내 정서와 맞지 않는 종교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주된 이유다. 모르몬교 건축반대 범시민연대 관계자는 "모르몬교는 아이들에게 영어 교육을 무료로 시켜준다고 접근해 결국에는 종교를 전파한다"며 "주민 대부분이 행정심판 결과에 분노하고 있다. 더욱 강력히 주민 의견을 피력하겠다"고 주장했다.이에 서구 관계자는 "행정심판 결과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를 거친 후에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

2018-10-22 공승배

파격 거듭한 문대통령 교황청 방문…교황과도 이례적 긴 만남

문재인 대통령의 이번 유럽 순방의 핵심 여정인 교황청 방문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 기대감을 높인 가운데 18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종료됐다. 17일 오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문 대통령의 1박 2일간의 교황청 방문은 파격의 파격을 거듭했다는 평가다. 교황청은 이날 저녁 문 대통령의 방문을 맞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를 개최했다.교황청이 바티칸의 심장부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개별 국가를 위해 미사를 연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라는 점에서 미사 자체에 시선이 집중됐다. 이 미사의 집전자가 프란치스코 교황에 이어 교황청 '넘버 2'인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이라는 점도 교황청의 문 대통령에 대한 각별한 배려가 반영돼 있다는 해석을 낳았다. 문 대통령이 미사가 끝난 뒤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주제로 약 10분간 연설한 것도 관행을 벗어난 특별한 경우로 평가됐다. 이날 교황과의 만남에서도 파격은 계속됐다. 교황이 평소 다른 국가 정상들과 만날 때 면담 시간은 보통 30분을 넘기지 않지만, 이날 교황과 문 대통령의 면담은 평균의 2배인 55분가량 이어졌다.교황은 교황청의 가장 큰 행사인 세계주교대의원회의(이하 '주교 시노드')가 지난 3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진행되고 있는 터라, 연중 가장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면담 시간을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정오에 잡아 문 대통령과 충분히 대화하고 싶다는 의중을 일찌감치 드러낸 바 있다.면담 시간부터 문 대통령을 배려한 교황은 이날 통역자만 배석한 단독 면담과 서로 선물을 교환하고, 함께 방문한 문 대통령의 일행을 소개하는 시간을 모두 합쳐 총 55분 동안 대화를 이어갔다.이 같은 면담 시간은 작년 5월 취임 후 교황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면담에 비해 2배가량 긴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는 과거에 50분, 지난 6월 교황청을 예방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는 57분가량 만났다. 당시 교황과 마크롱 대통령의 면담은 교황이 개별 국가 정상과 한 면담 가운데 역대 최장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이날 교황청 풀기자단에만 일부 공개된 교황과 문 대통령의 면담 장면을 현장에서 지켜본 베테랑 교황청 출입 기자인 제라드 오코넬은 "프란치스코 교황과 국가 정상의 면담은 보통 단독면담 20분, 선물 교환 시간 10분을 합쳐 최장 30분을 넘지 않는다"며 "교황과 문 대통령이 긴 만남을 통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미국의 가톨릭 전문매체인 '아메리카 미디어'의 기자로 30년 가까이 교황청을 출입한 그는 "주목해서 볼 부분은 몸짓과 표정"이라며 "'보디 랭귀지'는 때로는 말보다 더 많은 것을 시사한다. 몸짓과 표정으로 볼 때 교황과 문 대통령 사이에 상당한 신뢰가 쌓였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그는 "교황이 다른 어느 때보다 편안해 보였고, 표정도 밝았다"며 "교황이 문 대통령의 말을 경청하고, 그의 요청에 어떤 방식으로든 응답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코넬 기자와 함께 교황청 풀기자 2명 중 1명으로 면담을 지근 거리에서 지켜본 기자의 눈에도 교황은 내내 자애롭고, 환한 웃음을 짓는 등 어느 때보다도 밝은 표정으로 비쳤다. 만나는 순간 오랫동안 악수하며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를 나눈 교황과 문 대통령은 헤어질 때도 가까이 다가가 손을 꼭 맞잡으며 작별의 아쉬움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바티칸시티=연합뉴스교황청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 집무실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바티칸=연합뉴스교황청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과 단독 면담한 뒤 묵주를 선물 받고 있다. /바티칸=연합뉴스

2018-10-19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 역사적 방북 언제쯤 실현될까…공은 북한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북 초청을 사실상 수락함에 따라 세계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교황의 역사적 방문이 언제쯤 실현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청와대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18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이뤄진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방북 초청 의사를 전달받자 "북한의 공식 초청장이 오면 갈 수 있다"고 말해, 방북 의향이 있음을 확실히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러나 교황청의 관례대로 공식 초청장을 주문해 이제 공은 북한으로 넘어간 형국이 됐다. 현재로서는, 공을 넘겨받은 김정은 위원장이 공식 초청장을 전달해야 교황 초청이 가시화된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교황이 문 대통령의 구두 전달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으나, 공식 초청장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전통적으로 형식과 절차를 중시하는 교황청의 의사 결정 과정에서 큰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교황의 해외 방문은 개별 국가 정상의 초청과 함께 그 나라 가톨릭 대표 단체인 주교회의 차원의 초청이라는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고, 교황이 이를 수락해야 가능해진다. 김정은 위원장이 교황을 북한에 초청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문 대통령의 권유에 "교황이 오시면 열렬히 환영하겠다"고 흔쾌히 밝혔다고 하더라도, 막상 공식 초청장을 보내기까지는 여러 변수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유일 지배체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해 주민의 종교 활동을 강력히 제한해온 북한의 통치 방식으로 볼 때, 막상 교황의 방문이 눈앞에 다가올 경우 태도가 바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북한과 중국, 중국과 교황청의 관계가 교황의 방북 성사 여부에 영향을 줄 개연성도 있다.교황청이 지난 달 하순 중국과 주교 임명 방식에 잠정 합의하며 60년 넘게 단절된 관계 개선의 물꼬를 겨우 튼 상황에서, 북한과의 관계를 급속도로 진전시키기에는 아무래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북한 입장에서도 북한 사회의 근본적인 변혁의 촉매로 작용할 수 있는 교황의 방북과 같은 폭발력이 큰 사안의 결정에 있어 중국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북한이 우리 정부의 설득 등에 힘입어 교황청에 공식 초청장을 보내기로 결정한다면, 어떤 방식으로 이를 교황청에 전달할지도 궁금한 지점이다. 교황청과 북한 사이에는 현재 공식적인 교섭 통로가 작동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관이 교황청을 품고 있는 로마에 자리하고 있긴 하지만,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직이 현재 공석이라는 점에서 북한이 현지 북한 대사관을 통해 중요한 의사 결정을 내릴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탈리아는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어기고 탄도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강행하는 등 도발을 계속하던 작년 10월에 문정남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 임명자의 신임장을 제정하지 않고 추방한 바 있다. 이런 이유로, 김정은 위원장이 과거 북한과 교황청의 가톨릭 교류에 주도적 역할을 한 인물을 교황청에 특사로 보내 공식 초청장을 전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공식 초청장이 교황청에 전달되면, 남은 관심사는 교황이 과연 언제 방북을 하느냐로 모아지게 된다. 교황이 보통 해외 방문 시 지리적으로 가까운 2∼3개국을 모아서 순방하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에 일본을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이미 밝힌 교황이 일본을 방문할 때 북한도 함께 갈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교황청 외교가에서는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내년 4월 30일 퇴위하고, 다음날인 5월 1일 나루히토 왕세자가 즉위할 예정이라는 점을 들어, 교황의 내년 일본 방문은 새로운 왕이 즉위하는 5월 이후가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이런 전망에 무게를 두는 사람들은 이에 따라 교황의 방북도 일러야 5월 이후 성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교황이 내년 봄에 방북하고 싶어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한 것도 이런 추정과 연관이 있다고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교황청의 한 소식통은 "교황이 순방지를 1곳만 방문할 수도 있겠지만, 곧 82세가 되는 교황의 건강이나 나이를 고려해 교황청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지역들을 묶어서 교황의 순방 계획을 짤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가 연내 종전선언을 하고 싶어 하고, 이를 계제로 교황의 방북이 이뤄지길 희망하는 것이 아니냐는 견해도 있다.하지만, 북미 관계의 진전 속도나 '돌다리도 두드려 보는' 교황청의 의사 결정 스타일을 고려하면 연내 방북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게 교황청 안팎의 대체적인 시각으로 보인다. /바티칸시티=연합뉴스교황청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환담한 뒤 교황이 선물한 묵주 상자를 들고 이동하고 있다. /바티칸=연합뉴스

2018-10-19 연합뉴스

文대통령·프란치스코 교황 "한반도 긴장 극복에 공동의 노력"…사실상 방북 수락

문재인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반도의 긴장을 극복하기 위해 모든 유용한 노력을 공동으로 해나가기로 했다.교황청은 18일 오후 프란치스코 교황과 문 대통령의 면담이 끝난 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성명을 공식 발표했다. 교황청은 성명에서 "교황과 문 대통령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남북한 사이의 대화와 화해의 진전에 대해 논의했고, 아울러 우호적인 양국 관계와 사회·교육·보건 분야에 있어 가톨릭의 긍정적인 기여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평화와 번영의 시대로 접어들기 위해 한반도에 여전히 존재하는 갈등을 극복하는 데 필요한 모든 계획을 발전시키는 데 있어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에도 강한 공감이 표현됐다"고 강조했다.교황청의 이날 공식 성명에서는 문 대통령이 교황에게 전달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북 초청 의사의 수락과 관련한 직접적인 구절은 담겨 있지 않았다. 이날 면담에서 교황이 "북한의 공식 초청장이 도착하면 갈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한 한국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할 게 없다는 게 교황청 공보실의 입장이다. 다만, "한반도에 아직 남아있는 갈등을 뛰어넘는 데 필요한 모든 계획을 발전시키기 위해 공동의 노력을 다한다"는 이날 교황청 성명의 문구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사실상 방북을 수락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은 빠른 시일 내에 김 위원장에게 프란치스코 교황의 뜻을 전달해 공식 초청장을 교황청에 보내는 등 공식 절차를 밟도록 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성사되지 않은 교황의 방북이 이뤄지면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는 일대 변곡점을 맞으며 한층 탄력받을 것으로 보인다./디지털뉴스부文대통령·교황 "한반도 긴장 극복에 공동의 노력". 교황, 사실상 방북 수락. 교황청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바티칸=연합뉴스

2018-10-19 디지털뉴스부

교황 "공식 초청장 오면 北 갈 수 있다"

문대통령-프란치스코 38분 면담사실상 북 요청 수락 '외교적 성과'한반도 평화프로세스 강력 지지도교황청을 공식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접견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18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식 초청장을 보내오면 무조건 응답을 줄 것이고, 나는 갈 수 있다"고 방북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사실상 김 위원장의 북한 초청을 수락한 것이다.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현지에서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를 통해 이렇게 밝혔다.교황청을 공식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면담하고 한국에서 가톨릭의 역할과 한·교황청 관계 발전 및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위한 노력 등 공동 관심사에 대해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문 대통령과 교황의 면담은 낮 12시10분부터 38분간 진행됐다.문 대통령은 "지난달 평양을 방문했을때 김 위원장에게 교황께서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관심이 많다며 교황을 만나뵐 것을 제안했고, 김 위원장은 바로 그 자리에서 교황님이 평양을 방문하시면 열렬히 환영하겠다는 적극적 환대의사를 받았다"며 김 위원장의 초청의사를 교황에 전달했다.또 "김 위원장이 그동안 교황께서 평창올림픽과 정상회담 때마다 남북평화를 위해 축원해 주신데 대해 감사하다고 인사했다"고 전했고 이에 대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히려 내가 깊이 감사하다"고 화답했다.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은 '김 위원장이 초청장을 보내도 좋겠느냐'는 문 대통령의 질문에 "문 대통령께서 전한 말씀으로도 충분하나 공식 초청장을 보내주면 좋겠다"며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을 줄 것이고 나는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 "한반도에서 평화프로세스를 추진 중인 한국정부의 노력을 강력히 지지한다"며 "멈추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 두려워하지 말라"고 격려했다.이에 문 대통령은 "지난 1년 간 한반도 문제에 있어 어려운 고비마다 '모든 갈등에 있어 대화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교황의 말씀을 마음에 깊이 새기고 또 새겼다"며 "그 결과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나는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감사했다.아울러 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 등 최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한국정부의 노력을 설명하고 교황이 계속해서 한반도의 평화와 화합, 공동번영을 위해 기도하고 지지해 달라고 요청했다.특히 문 대통령은 교황이 세계주교대의원회의 등 바쁜 일정 속에서도 따뜻하게 맞아주는 한편 한반도의 평화와 화합, 공동번영을 위해 늘 기도하며 한반도 정세의 주요 계기마다 축복과 지지 메시지를 보내 준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지난 3일 시작된 세계주교대의원회의는 '청년, 신앙과 소명의 식별'을 주제로 이번 달 28일까지 열린다.유럽 5개국 순방의 최대 하이라이트였던 교황청 방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북한 방문 수락을 얻어냄에 따라 기대 이상의 외교적 성과를 올렸다. 한편 문 대통령은 18일 이탈리아·바티칸 공식방문을 마치고 아시아유럽정상회의(아셈, ASEM) 참석차 벨기에 브뤼셀로 이동했다. 문 대통령은 벨기에 방문기간 동안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각각 양자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비핵화 문제 등을 논의한다. /전상천기자 junsch@yeongin.com교황청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 교황 서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2018-10-18 전상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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