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맛집을 찾아서]인천 주안동 '길정 제주 생고기'

쫄깃한 생오겹살·직접 담근 김치 조화메뉴판에 없는 별미 국수 후식 서비스"가족 대접하는 마음, 고기·반찬 준비"직장 동료 또는 친구들과 소주 한 잔 기울이고 싶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곳은 바로 '돼지고깃집'이다.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에 있는 '길정 제주 생고기'는 두툼한 제주산 생오겹살과 항정살 등으로 인근 주민들과 직장인들의 입소문이 자자한 곳이다. 고경애(62) 사장은 주안역·시민공원역 등이 위치한 주안동에서 30여 년 동안 고깃집을 운영했다. 인천 사랑요양병원 인근에 있는 지금의 자리에서 영업한 지는 3년이 지났다.길정 제주 생고기는 변함없는 맛과 고 사장의 넉넉한 인심 때문에 찾는 단골손님이 많다. 단골손님들은 식당 이름인 '길정'을 '길 가다 정든 집'이라고 풀이한다. 고 사장은 "단골손님들이 길을 지나다 우연히 발견한 식당이었는데 정이 들어 항상 찾게 되는 곳이라고 뜻을 붙여줬다"고 설명했다.고소한 맛과 쫄깃한 식감을 가진 생오겹살에 감칠맛을 더하는 것은 '김치'다. 고 사장은 포기김치뿐 아니라 갓김치, 순무 김치 등을 직접 만들고 있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고기를 불판에 함께 구운 김치에 싸먹으면 맛이 일품이다. 직접 만드는 감자조림, 샐러드 등 반찬도 입맛을 돋운다. 참외, 옥수수, 고구마, 사과 등 계절별로 다양한 샐러드를 맛볼 수 있다.길정 제주 생고깃집에는 메뉴판에 없는 숨겨진 별미 '비빔국수'가 있다. 고 사장은 손님들이 고기를 다 먹어갈 때 즈음 양푼에 비빔국수를 버무리기 시작한다. 비빔국수는 자극적이지 않고 후식으로 먹기에 깔끔한 맛이다. 고기와 곁들여 먹어도 잘 어울린다. 비빔국수 때문에 단골이 된 손님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한다. 고 사장은 "처음에는 식사하지 않고 고기에 술만 먹는 단골손님들을 위해 서비스로 제공했었다"며 "지금은 손님 모두에게 서비스로 주고 있다"고 말했다.고 사장은 손님들이 모두 가족 같다고 했다. 그는 "항상 가족에게 대접한다는 마음으로 신선한 생고기와 직접 만든 김치·반찬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길정 제주 생고기 주요 메뉴 가격은 생오겹살(200g) 1만3천원, 항정살(200g) 1만4천원이다. 인천 미추홀구 경인로 398번길(인천 사랑요양병원 인근). 문의 : 010-3307-6841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2020-08-02 김태양

불법시설 사라진 '포천 백운계곡'… '푸드 트레일러' 새명물 맞이한다

자진철거 동참한 상인 생계 지원경기도, 월 10만원 임대사업 추진경기도 계곡정비의 대표적인 사례인 포천 백운계곡에 '푸드 트레일러'가 새로운 명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도는 청정 계곡 복원을 위해 자진 철거에 동참한 포천 백운계곡 상인들의 생계지원을 목적으로 '푸드 트레일러 임대 지원사업'을 실시한다고 29일 밝혔다.이 사업은 푸드트럭 사업을 희망하는 창업자를 대상으로 월 10만원의 저렴한 임대료로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이 보유한 푸드 트레일러를 임대하는 사업이다.진흥원은 20대의 푸드 트레일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4대를 백운계곡 상인들에게 지원할 방침이다. 지원되는 차량은 냉동고와 가스레인지, 싱크대, 조리작업대, 환기팬, 수납함, 배전판 등 식음료 영업이 가능한 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관련 안전검사를 모두 마쳤다.이번 사업으로 계곡 일대 상권에 새로운 활력을 더하고 상인들에게는 생계지원, 탐방객들에게는 새로운 즐길 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조장석 도 소상공인과장은 "푸드 트레일러가 백운계곡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잡길 바란다"며 "청정하게 복원된 계곡이 지역 상인들의 새로운 생계 터전이 될 수 있도록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

2020-07-29 김성주

[新팔도명물]7대 제주 향토음식

찬바람 불면 호박 넣고 끓인 '갈칫국' 일품돼지뼈 국물에 면 말아 먹는 '고기국수'땅이 척박해 가뭄에 강한 메밀로 만든 '빙떡'가파도 미역으로 끓이면 최고 '성겟국'그늘에 말려 참기름 발라 굽는 '옥돔구이'뼈째로 썰어 넣기도 하는 '자리돔물회'오징어보다 한 수 위 '한치물회' 여름에 딱올해 초 중국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여전히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여름 휴가철이 돌아왔지만 감염병 확산 우려로 인해 가족들과 여행을 떠나기도 쉽지 않은 분위기다. 장마가 지나고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됐지만 일상에서 지친 심신을 풀며 '힐링'의 시간을 보내고 싶어도 선택의 폭이 좁아졌다.세계적인 감염병 위기 상황을 맞아 무엇보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한 철저한 개인 방역 준수가 중요한 시기다. 답답하고 무료한 일상에서 탈출하기 위해 최근 들어 개인 또는 가족 단위로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늘어나는 추세다.지역에서는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감염병 확산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지만 마스크 착용 등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준수한다면 제주에서 충분한 휴식을 보내며 충전의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한라산을 휘감고 있는 풍요로운 바다와 들판에서 나오는 다양하면서도 신선한 청정 재료를 이용한 제주의 식재료는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타 지역과는 다른 특별한 맛과 풍미가 있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제주도가 선정한 '7대 제주 향토음식'을 맛보며 힐링의 시간을 보내도 좋을 듯하다.# 갈칫국 = 제주에서는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이 되면 잘 익은 호박을 넣어 끓인 갈칫국이 일품이다. 갈치는 지방이 많아 싱싱하지 않으면 비린내가 심하게 난다. 제주의 '은갈치'는 그물로 잡는 다른 지방의 '먹갈치'와 맛에서 비교가 안된다. '채낚이'로 한 마리씩 잡아 올려 당일 선착장에 도착해 파는 '당일바리' 갈치는 최고의 싱싱함과 맛을 자랑한다. 물이 끓으면 토막낸 갈치를 넣고 익어가면 호박, 배추 등의 채소를 넣고 마지막에 국간장으로 간을 하면 갈칫국이 완성된다. 청양고추를 조금 넣으면 고추의 매운 맛이 갈치의 비린 맛을 잡아주고 특유의 시원한 맛을 느낄 수 있다.# 고기국수 = 돼지뼈를 푹 고아 만든 육수에 삶은 면을 넣고 돼지고기 편육을 얹은 음식이다. 제주에서는 혼례나 상례 등을 맞아 손님을 접대할 일이 생기면 큰 무쇠솥에 돼지고기를 삶아 고기는 편육(돔베고기)으로, 뼈와 부산물은 국이나 순대 등의 재료로 이용됐다. 쌀이 귀했던 과거 경조사 때 음식을 제대로 대접하지 못하자 돼지뼈를 우린 국물에 삶은 면을 말아서 내놓았던 음식이 1970년대 정부의 분식장려 정책으로 섬 전역으로 퍼졌고 지금은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한번은 먹어야 하는 음식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전통 방식은 돼지뼈를 우린 국물을 이용했지만 대중 음식으로 널리 퍼지면서 음식점에서는 멸치육수 등을 섞어 팔기도 한다. 멸치육수를 섞으면 돼지의 누린내가 많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빙떡 = 제주는 땅이 척박해 논이 귀했다. 밭작물 중 가뭄에 강한 메밀이 많이 재배됐고, 이를 이용한 음식이 발전했다. 지금은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탄 빙떡도 주 재료가 메밀이다. 이름의 유래는 메밀반죽을 국자로 빙빙 돌리면서 부친다고 한데서 나왔다는 말도 있고 빙빙 말아서 먹는다고 해 빙떡이라 불렀다는 말이 전해진다. 빙떡은 메밀가루로 얇게 전병을 부치고 안에 소금과 참깨 등으로 양념한 무채를 소로 넣은 다음 김밥처럼 말아서 만든다.# 성겟국 = 성게는 채취하기 쉽지 않고 양도 많지 않아 제주에서도 예전부더 귀했다.성게의 알에는 단백질, 비타민, 철분이 많은데 날것으로 먹기도 하고 성겟국으로도 만들어 먹는다. 성게는 보통 보리가 익을 무렵인 5월에서 7월 사이가 가장 맛있다고 한다. 이때의 성게를 '보리성게'라고 한다. 성겟국은 알에서 우러나오는 국물과 미역이 어우러져 구수하고 깊은 맛이 나는데 가파도 미역을 넣어 끓인 성겟국을 최고로 친다. 불린 미역을 살짝 볶고 물을 넣어 끓이다 성게를 넣고 한소끔 끓인 후 국간장과 소금으로 간을 하면 된다. 지역에 따라 오분자기나 작은 전복을 넣기도 한다.# 옥돔구이 = 옥돔은 돔의 종류로 제주에서는 지역에 따라 '솔라니'라고도 불린다. 제주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고급 어종으로 지역에서는 예전부터 생선 중 옥돔을 차례상이나 제사상에 구이와 국(갱)으로 올렸다. 제주에서 잡힌 옥돔은 맛이 뛰어나 조선시대부터 진상품으로 올려졌다. 겨울이 제철인 옥돔은 살이 단단하면서도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풍부해 환자들이 죽으로도 많이 쑤어 먹었다. 지역에서는 옥돔 비늘을 다듬고 배를 갈라 손질한 후 찬바람이 부는 그늘에서 말린 후 참기름을 발라 구워먹는 옥돔구이를 진미로 꼽는다.# 자리돔물회 = 제주에서는 자리돔을 드넓은 바다에서 한 지역에 모여 산다고 해 '자리'라고 부른다. 보통 5월부터 8월까지 제주 연안에서 잡힌다. 다른 어종에 비해 크기가 작고 무리를 지어 몰려다니기 때문에 그물을 이용해 잡는 자리돔은 산란을 앞두고 알이 배는 6~7월 사이가 가장 맛있다. 자리돔을 이용한 음식은 여름철에 먹는 물회가 대표적이며 구이, 강회, 젓갈 등으로도 만들어 먹는다.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 앞바다, 마라도 인근 해역에서 잡히는 자리돔은 크기가 커 구이용으로 적당하고 보목동 앞바다에서 잡히는 자리돔은 가시가 연해 뼈째로 썰어 물회로 만들어 먹기에 적당하다. 자리돔물회는 비늘을 벗기고 내장을 떼어낸 후 어슷썰기로 썬 후 오이, 양파, 미나리 등 각종 채소에 된장, 고추장 등의 양념을 버무려 물을 부으면 된다. # 한치물회 = 한치는 살오징어목 오징엇과에 속한 연체동물로 다리가 한 치 정도로 짧은 데에서 붙은 이름이다. 제주에서 한치는 오징어보다 맛이 좋고 식재료로도 쓰임새가 다양해 '한 수 위' 대접을 받아왔다. 회나 물회, 물에 살짝 데친 숙회로 먹거나 해풍에 말린 후 구이로 먹어도 맛이 일품이다. 한치물회는 한치를 가늘게 채 썰어서 오이, 양파, 미나리 등을 넣고 된장과 고추장을 섞은 양념장을 넣어 버무린 후 물을 넣어 만든다. 여름철 잡히는 한치는 시원한 물회로 만들어 먹고 겨울철에는 손질한 후 냉동한 한치를 꺼내 얇게 회로 썰어 먹기도 한다. /제주일보=김문기기자, 사진/제주특별자치도·제주관광공사 제공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제주 앞바다에서 조업중인 한치잡이배가 고요한 여름밤을 밝히고 있다.자리돔 산지로 유명한 보목포구.갈칫국.고기국수.빙떡.성겟국.옥돔구이.제주 전통 어선 테우를 이용한 자리돔 잡기.자리돔물회.한치물회.제주의 여름 한치 말리기.

2020-07-29 김문기

양평군 25년 이상 장수음식점 발굴… 내달 14일까지 접수 최종 3곳 선정

양평군이 맛과 역사를 대표하는 25년 이상된 장수음식점을 발굴, 본격 육성한다. 군은 28일 관내 소재 25년 이상 외식업소를 대상으로 오는 8월 14일까지 장수음식점 지정 신청을 받는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신청대상의 기준을 25년으로 완화해 많은 음식점 업주들의 참여를 독려, 많은 업소가 참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양평 대표 장수음식점 선정은 외식 전문가와 파워블로거, 음식칼럼니스트 등이 참여하는 품평회를 통한 1차 선발에 이어 전문가 평가와 일반인 미식투어단의 암행평가 방식을 통해 최종 3곳을 선정한다. 군은 장수음식점으로 선정된 음식점에 군이 인증하는 현판 부착과 SNS 등을 통한 다양한 홍보와 맛집 지도 제작·배포, 소상공인 컨설팅 등 다양한 특전을 제공할 계획이다.군은 지난해 30년 이상의 장수 음식점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옥천면 소재 옥천면옥과 보광정, 개군면 소재 개군 할머니 토종순대국을 양평 대표 장수음식점으로 선정했다.최준수 군 관광과장은 "지난해 양평을 대표하는 장수음식점 3곳을 선정해 다양한 매체를 통해 홍보해 좋은 평가를 이끌어 냈다"며 "올해는 선정 기준을 다소 완화해 더 많은 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양평/오경택기자 0719oh@kyeongin.com

2020-07-28 오경택

인천 동구, 대표 먹거리 '브랜드 빵' 만든다

1950년대 제분공장 역사적 가치 경주 황남빵 등에 견줄 제빵 개발배다리·달동네박물관 연계 시너지인천 동구가 '동구 지역 대표 빵' 개발에 나선다.동구는 '동구 브랜드식품 개발 추진 위원회'를 만들고 대한제과협회 동구지회 등 업계 관계자를 비롯해 대학 교수, 관련 기관 전문가, 공무원 등 모두 12명을 추진위원으로 위촉했다고 26일 밝혔다.동구 브랜드식품 개발 추진위원회는 경주 황남빵, 부산 해운대 달맞이 빵과 같은 지역을 대표하는 특색있는 먹거리를 기획할 예정이다.동구는 올해부터 동구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잘 살린 대표 브랜드 식품이 될 제과 개발을 검토해 왔다. 동구는 근·현대사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는 지역이다. 또 1950년대 제분 공장이 들어서며 국민들의 먹거리 해결을 위한 경제 중심지 역할을 하기도 했다.동구 관계자는 "지역을 대표하는 먹거리를 개발해 관광객의 방문을 유도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한 타 지자체 사례가 있다"며 "우리 구도 특색 있는 빵을 만들어낸다면 배다리, 달동네박물관, 화도진공원 등 지역 내 관광자원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발생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허인환 동구청장은 "구민들이 품평회와 시식회 등 개발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하나의 축제 같은 형식으로 동구 최초 브랜드식품 사업을 즐겁게 진행하고자 한다"며 "동구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잘 살린 식품을 개발해 지역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오늘 위촉된 위원 여러분들께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치열하게 고민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창수기자 you@kyeongin.com지난 24일 진행된 '동구 브랜드식품 개발 추진위원회 위촉식'에서 인사말을 하는 허인환 동구청장. /동구 제공

2020-07-26 유창수

[맛집을 찾아서]김포 대곶면 '상마리 어탕국수'

민물고기 푹 고아낸 '천렵국' 간판메뉴'어죽 고장 출신' 장모에 전수받은 손맛 중장년층 자극 빠가사리 매운탕도 '솔깃'천렵(냇물에서 고기잡이하는 일)은 먹을 게 귀하던 시절의 중요한 영양 공급활동이었다. 메기와 빠가사리, 미꾸라지, 참게 등을 가마솥에 푹 고아 국수나 수제비를 넣어 만든 천렵국은 중장년층의 정서와 입맛을 자극하는 음식이다. 부슬부슬 비가 오는 날은 더욱 그렇다.김포 민물매운탕 음식점인 '상마리 어탕국수'에 가면 강화 석모도 출신 안동용 사장의 27년 내공이 담긴 한 그릇을 대접받을 수 있다. 어탕국수 혹은 어죽의 다른 이름인 천렵국은 이 집 간판메뉴다. 고집스러운 비법에 국내산 민물고기와 제철 채소 등 싱싱한 재료가 더해져 깔끔하면서도 깊은 국물을 상에 내놓는다.안 사장은 지난 1994년 아내 김경숙씨와 함께 처음 민물고기 음식점을 차렸다. 김포지역에서 이름난 양촌읍 석모리 붕어찜 식당의 초대 주인장인 안 사장은 이때부터 메기와 빠가사리 매운탕을 다뤘다. 민물고기 요리실력은 장모로부터 물려받았다. 눈이 번쩍 뜨일 만큼 솜씨가 좋던 장모의 고향은 어죽으로 유명한 충남 예당저수지 근처였다.한때 인천 계양구로 이전해 민물매운탕집을 이어가던 부부는 6년 전 다시 김포에 돌아와 가게를 열었다. 개업 초기부터 '그 맛'을 알아본 손님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천렵국은 보통 걸쭉한 맛으로 먹는데 상마리 어탕국수는 오래 끓여도 깔끔한 걸쭉함을 유지한다. 감칠맛이 과하지 않아 속 편하게 냄비를 전부 비우게 된다. 술 마신 다음 날이라든지 기분이 눅눅한 날에 딱 좋을 국물이다.빠가사리 매운탕과 미꾸라지 튀김도 인기다. 빠가사리 주문량이 메기의 4배쯤 된다. 칼칼한 국물 속 쫄깃하고 하얀 살점 하나 베어 물면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매장은 104석 규모에 주차면도 넉넉하다. 대곶면 공장지대와 학운산업단지 등에 단골손님이 많기 때문에 점심시간만 피하면 한결 여유롭게 먹을 수 있다. 매월 첫 번째 일요일만 휴무고 오전 10시30분에 시작해 오후 8시에 주문 마감한다.김포시 대곶면 상마리 35. (031)984-9295. 천렵국(2인분 기준 1만6천원), 빠가매운탕中(4만5천원), 메기매운탕中(4만원), 미꾸라지튀김(1만2천원).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어탕국수만큼 인기 있는 빠가사리매운탕 상차림(왼쪽)과 주메뉴인 천렵국.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104석 규모인 매장 내부.

2020-07-26 김우성

[新팔도명물]'여름철 농가 효자' 경북 청도복숭아

1940년대부터 홍도골 복숭아 개량 재배야산 등 물빠짐 좋은 경사지 활용 현명한 선택남다른 당도·과즙 평가농부들 학습단체 통해 이론·실기 겸비박사급 권위 마이스터 대거 배출황도·백도 삼총사 등 전략품종 육성경북 청도의 여름은 복숭아가 익어가며 농가를 살찌우는 계절이다. 이맘때면 복숭아 농가는 새벽 3, 4시부터 분주히 손을 놀리며, 애지중지 키워온 탐스런 복숭아를 한철 내내 수확해 낸다.청도복숭아는 수십년간 전국 유통시장을 주름잡으며, 청도에서 없어선 안 될 효자품목으로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이런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청도군은 소비자가 원하는 트렌드로 복숭아 품종을 개선하고, 여름철 최고 과일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 브랜드화 및 명품화를 서두르고 있다.또한 이승율 청도군수는 홍콩, 미얀마 등 현지 유통업체와 협약을 맺어 수년 째 복숭아 수출을 성사시킨데 이어 캐나다, 일본 등 현지 판촉전도 직접 뛰는 등 'K-프루트'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청도복숭아의 재배 역사경북 청도지역의 복숭아 재배 역사는 약 200여 년 전 청도군 화양읍 신봉리 홍도(紅桃)마을로 거슬러 올라간다. 청도군에 따르면 청도복숭아 시조마을인 홍도마을은 옛날부터 복숭아나무가 많아 홍도촌이라 했고, 복숭아가 성하면 마을이 넉넉해진다는 속설이 내려오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주민들은 화양읍에서 가장 고지대인 이곳 경사지를 이용해 1940년대부터 홍도골 자생 복숭아를 개량한 품종을 재배해 부를 일궜다고 한다. 마을 입구 '청도복숭아 유래비'에서 역사를 더듬어 볼 수 있다.청도지역 전역으로 살펴보면 1960~1970년대 '대구능금'이 인기를 모을 때 인근 경산, 영천 농가가 앞 다퉈 사과 재배에 나섰으나, 청도 농가들은 복숭아와 감(반시)을 선택했다. 청도는 산지가 70%인 분지인데다 풍수해가 적고 풍부한 일조량, 밤낮의 기온 편차 등을 감안했다는 것이다.이에 대해 농업 관련 학계에선 흡비력이 강하고 척박지에 잘 견디는 복숭아 품목 선택은 결과적으로 당시 청도농가의 '현명한 선택'으로 재평가하고 있다. 비탈과 야산 등 물 빠짐이 좋은 산지를 개간해 생산된 산복숭아는 과일이 단단하고 당도가 좋아 '부자 과일'로 소비자에게 인정받고 있다. 백도, 황도계열인 청도복숭아는 품종개량과 친환경 농법까지 보급되며 인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과일의 크기·향기·당도·과즙 등 일품복숭아는 과일의 크기와 독특한 향기, 높은 당도, 풍부한 과즙으로 평가받는다. 털복숭아(유모계) 계열인 청도복숭아는 과육 크기가 남다르고 품종마다 독특한 향기를 머금고 있다. 백도, 황도 품종은 평균 당도가 11~13브릭스(Bx)를 기록할 정도로 아주 높다. 백도 품종은 한입 베어 물면 입안에 과즙이 그대로 배어나는 것이 일품이다.청도복숭아연구소에 따르면 수박·참외가 시원한 과일이라면 복숭아는 환자나 허약체질에도 좋은 '따뜻한 과일'이다. 민간에선 열이 많은 민물장어와 복숭아를 함께 먹는 것을 금기시할 정도라고 한다. 청도복숭아연구소 김임수 소장은 "여름에 찬 음식을 잘못 먹으면 배탈이 나도 예쁜 과일의 대명사인 복숭아는 속을 따뜻하게 하고, 질리지 않는 여름철 최고 과일"이라고 했다.이밖에 복숭아의 주요 성분 가운데 폴리페놀은 항암효과가 있으며, 포도당, 과당, 유기산이 다량 함유된 알칼리성 식품으로 식욕증진과 피로회복에 좋다. 비타민A, C와 팩틴질이 풍부해 변비와 이뇨작용 등 여러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론과 실기 겸비 공부하는 농부들청도지역 복숭아 농가들의 우수 품종 생산 비결은 끊임없이 배우려는 열의 때문이다. 지역 농가들은 작목반과 공선회 조직을 통해 대면 모임을 갖고, 최근엔 SNS(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로 재배정보를 끊임없이 교류하고 있다. 청도군 복숭아 아카데미, 청도복숭아연구회, 청도복숭아명품화연구회 등 학습단체는 기술력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복숭아 관련 품평회나 세미나가 있으면 지역이 어디든 발품을 마다하지 않는다.청도군 농업기술센터 권정애 소장은 "정보교류와 학구열이 높아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는 농가가 많은 곳이 청도지역"이라며 반기고 있다. 청도농민사관학교 내 10개월 과정의 복숭아아카데미는 올해 16회차(정원 40명)를 맞았고, 이론과 현장 실기 능력을 올릴 수 있어 입학시즌마다 치열한 입소 경쟁이 빚어지고 있다.이 때문에 복숭아 현장 분야에서 '박사급'으로 권위를 인정하는 복숭아 마이스터도 대거 배출됐다. 4년 과정의 영남대 복숭아 마이스터 대학의 경우 전국에서 12명의 마이스터가 나왔고, 이 가운데 4명이 청도출신이다. 경력과 기술, 발표능력을 두루 갖춘 이들은 영농현장에서 고급기술을 파급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핫(hot)한 신품종 속속 출시청도군은 향후 복숭아 신품종 출시는 소비자가 원하는 트렌드에 맞춘 품종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해외 생과 수출을 위해서는 착색이 좋아야하고, 저장성과 고유의 향이 풍부한 새 전략품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청도군은 젊은층이 선호하는 아삭아삭한 식감의 품종과 중장년층이 좋아하는 백도·황도 계열의 품종개선에서는 앞서가고 있다. 아울러 지역 농협 및 기관과 협의해 천중도백도, 오도로끼, 신백도, 미백, 창방 등 청도복숭아 브랜드화를 위한 우수품종을 육성하고 있다.청도복숭아연구소는 이달 현장평가회에서 호평을 받은 신품종 삼총사로 황도계열 '수황', '금황'과 백도 계열 '홍백'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수황은 무게 330g, 당도 12브릭스를 자랑하며, 금황은 무게 295g, 당도 12브릭스로 은은한 황금색 바탕에 연한 적색으로 착색된다. 홍백은 무게 305g, 당도 12.7브릭스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복숭아 수급 미래전망도 밝아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6대 과일 생산액(단가×생산량·2018년 기준) 추이 전망에서도 복숭아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1위 사과(23.1%·9천682억원), 2위 감귤(23%·9천609억원)에 이어 복숭아(17.4%·7천282억원)가 3위에 올랐다. 지난 2010년 5위에서 2018년 3위에 랭크되며, 앞으로도 중장기 수급전망에서 꾸준히 증가할 대표작목으로 보고 있다.포도(14.9%·6천239억원), 배(7.4%·3천117억원), 단감(5.2%·2천190억원)이 그 뒤를 잇고 있다. 특히 이번 중장기 수급 전망에서 복숭아와 포도는 향후 생산량이 증가할 품목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일신문=노진규기자, 사진/청도군 제공경북 청도의 복숭아 농가에서 수확철(6월~9월)을 맞아 애지중지 키운 복숭아를 수확하고 있다.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경북 청도군 화양읍 신봉리 마을 입구에 세워진 청도 복숭아 유래비.청도농협 농산물유통센터는 매일 오후 2시 중도매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띤 경매가 펼쳐진다.청도농협 농산물 유통센터 바로 옆 선별장에서 당도와 크기에 따른 선별작업을 벌이고 있다.(좌측부터)청도복숭아연구소의 신품종 홍백, 수황, 금황.경북 청도군은 해마다 4월이 되면 군 전역이 복사꽃 천지로 분홍물이 든다.

2020-07-22 노진규

[맛집을 찾아서]광주 송정동 '우등생 한우'

'1++등급' 채끝·안심·갈빗살 주메뉴유명 요릿집서 배운 '국물' 환상 궁합점심장사 없이 입소문 "최고만 대접"광주시 송정동은 광주지역의 대표 맛집들이 즐비한 곳이다. 구도심으로 워낙 오랜 시간 역사가 이어져 오기도 했지만, 유동인구가 많아 상권 경쟁이 치열하다. 이러한 틈바구니 속에서 한우전문점 '우등생 한우'는 젊은 부부가 착실하게 내공을 쌓아오고 있는 곳으로 입소문이 자자하다.한우전문점답게 이곳은 한우 1++등급만 판매한다. 대표메뉴는 채끝과 안심, 갈빗살이며 스페셜 메뉴로 한우에서도 정말 소량만 나온다는 새우살은 들어오기가 무섭게 판매된다. 특수부위는 당일마다 부위가 다르게 나가는데 최하준 대표의 안목이 발휘되는 부분이다. 계절별, 요일별로 고려해 부위가 제공된다. 안창살, 살치살과 함께 한정 메뉴인 육회, 육전은 단골고객들의 포장문의가 쇄도할 만큼 호평을 얻고 있다. 메뉴 중 특히 눈에 띄는 것이 해물짬뽕. 한우전문점에 좀 생뚱맞은 메뉴같지만 칼칼하면서도 담백한 국물맛이 어느새 인기메뉴로 등극했다. 주인장이 직접 유명 짬뽕집에서 배워왔다고 하는데 한우와 의외의 궁합을 자랑한다. 우등생 한우는 기본적으로 한우를 베이스로 하는 해장국을 제공하는데 무한 리필된다. 음주 후 다음 날 숙취를 해소하기 위해 이 해장국을 먹고 싶다는 요청이 잇따르지만 아쉽게도 이곳은 오후 4시(~오후 11시까지 영업, 첫째·셋째주 일요일 휴무)에 문을 연다. 점심장사를 하지 않아 한우된장찌개나 해물짬뽕 등 점심 메뉴로도 손색 없지만 만날 수 없다."손님들과 일찍 만나고 싶지만 매장 사정이 여의치 않다. 그런 만큼 짧은 시간을 다른 어떤 곳보다 손님들에 집중하고, 최고의 음식을 대접하려 한다. 주변의 일반 고깃집과 비교하면 가격대가 좀 있는 편이지만 사실 한우 투플러스임을 감안하면 저렴한 편이다. 단골손님들은 알아주시는데…." 이에 부부는 절충점으로 단체에 한해 미리 주문하면 한돈(돼지고기)도 판매한다. 광주시 광주대로 88(송정동 67-42). (031)797-9131. 한우 갈빗살(100g 기준 1만8천원), 안심(2만2천원), 채끝등심/등심(2만2천원), 해물짬뽕(8천원).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갈빗살(왼쪽)과 한우에서도 매우 소량만 나오는 새우살.등심을 굽는 모습. /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

2020-07-19 이윤희

[新팔도명물]경남 하동 '섬진강 재첩'

모래 많은 강바닥 서식 민물조개담백한 맛에 비타민·철분·칼슘 등 영양소 풍부간기능 향상 등 효과국내 생산량 90%이상 차지대부분 전통 손틀방류어업으로 채취유해생물 우럭조개 탓 서식환경 악화재첩은 모래가 많은 강바닥에 서식하는 민물조개다.'갱조개'라고도 한다. 강조개의 하동 사투리다. 타원형에 가까운 껍데기 표면에 유난히 광택이 나는 외형적 특징을 갖고 있다.번식력이 강해 '하룻밤 사이에 3대를 볼 정도로 첩을 많이 거느린다'는 뜻으로 재첩이라 이름 붙여졌다는 얘기가 전해진다.한때 하동군 섬진강은 '물 반 재첩 반'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재첩이 흔했다.최근 섬진강 상류 댐건설과 유입수량 감소 등으로 서식환경이 변화하면서 채취량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재첩의 고장은 경남 하동군이다.# 재첩의 특징 = 재첩의 껍데기를 분리한 진줏빛 속살을 끓는 물에 삶아 국으로 내거나 회무침으로 먹는다. 비 오는 날 부추와 함께 부침개를 만들어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맛은 담백하고 연하다. 뽀얗게 살이 우러난 재첩국에 부추와 파 등을 송송 썰어 넣은 재첩국은 이미 술꾼들 사이에 해장국으로 정평이 나있다.1908년 한국 통감부가 발간한 '한국수산지'에 재첩이 유용수산물 106종 중 하나로 포함된 것을 보면 재첩은 이미 100여 년 전부터 상당히 대중적인 식재료로 활용됐음을 짐작할 수 있다.재첩이 이처럼 유용 수산물로 분류된 것은 부드러운 식감과 담백한 맛과 함께 많은 영양성분이 포함돼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관련연구자료들에 따르면 재첩에는 숙취해소에 도움을 주는 니아신(비타민B3), 탄수화물과 에너지 대사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B1, 간기능 유지와 항산화작용이 있는 비타민E, 빈혈에 도움이 되는 철분, 면역강화, 성호르몬 생성 등에 필수적인 아연, 골다공증예방에 도움이 되는 칼슘과 인 등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전통의서인 동의보감도 재첩을 '무독(無毒), 명목(明目), 목황(目黃)하다'고 적고 있다. 다른 음식과 먹어도 부작용이 없고, 눈을 맑게 하고 피로를 풀어주며, 간 기능을 개선 향상시키며 황달을 치유한다는 뜻이다.# 하동은 재첩의 보고 = 경남부산권에서는 지난 1970~1980년 대까지 현재의 부산광역시(당시 경남 김해시)인 명지 등지에서 재첩이 서식하기는 했지만 개발과 환경변화로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경남에서 재첩이 서식하는 곳은 하동의 섬진강이 유일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섬진강은 물이 맑고 수질정화기능이 있는 모래톱이 많은데다, 바다와 접한 기수지역이어서 재첩서식지로는 안성맞춤이다. 현재 섬진강 기수역에서 재첩잡이가 이뤄지는 수역은 140㏊정도다. 여기서 채취되는 규모는 국내 재첩 생산량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하동군내에는 채취한 재첩을 참게와 함께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업소만 112개소에 이른다. 즉석에서 판매제조가공하는 16개를 포함해 가공업체도 69개다. 지난해 이들 업소가 가공한 재첩은 642.3t(45억9천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올들어서는 7월 현재 328t(24억9천200만원)정도다. 하동군청을 기준으로 남해군으로 가는 방면에 있는 재첩특화마을에는 5개의 재첩전문식당과 1개의 휴게소가 운영되고 있다.# 국가중요농업유산 등록된 재첩잡이 = 재첩은 통상 4월부터 10월까지 채취한다. 가슴까지 올라온 장화를 신고 물 속에 들어가 일명 '거랭이'로 불리는 도구를 이용해 모래와 펄 속에 숨어 있는 재첩을 잡는 전통 손틀방류어업과 배틀방이라는 도구를 배에 묶어 끌고 다니면서 강바닥에 있는 재첩을 긁어 잡는 형망어업이 동원된다. 하동군에 따르면 현재 섬진강에서 전통 손틀방류어업으로 재첩을 채취하는 규모가 147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형망어업은 23건 정도다. 채취업에 종사하는 어업인은 470여 가구, 590여 명으로 파악된다.손틀어업은 하동과 함께 인근 전남 광양에서도 활용된다. 하동과 광양에서 이뤄지는 이 같은 손틀어업은 지난 2018년 11월30일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됐다. 어획물은 물론 관련 어업방식까지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됐으니 재첩은 가히 '하동 대표선수'라 할 수 있다.하동·광양의 손틀어업 외 해수부가 전통보존을 위해 관리하는 국가중요어업유산에는 제주 해녀어업(2015), 보성 뻘배어업(2015), 남해 죽방렴(2015), 신안 천일염업(2016), 완도 지주식 김 양식어업(2017), 무안·신안 갯벌낙지 맨손어업(2018), 통영·거제 견내량 돌미역 트릿대 채취어업(2020)등이 있다. 하동군이 여기에 한술 더 떠 이를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하는 방안도 모색중이다.# 줄어드는 재첩 자원= 그러나 섬진강 재첩에 마냥 봄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섬진강 상류 댐의 농공업용수 취수에, 광양만 일대 항로 준설 등으로 바닷물이 역류하면서 강물 염분농도가 높아지는 등 서식환경에 불리한 악재가 밀려드는 상황이다.하동군 하동읍 두곡리 섬진교 상류의 섬진강 두곡지구는 지난 1993년 주암댐 건설 이후 유량과 유속이 감소하면서 모래와 흙이 퇴적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다 폐플라스틱까지 쌓이면서 점점 재첩이 살기 어려운 환경으로 변하고 있다. 가뭄 등의 영향으로 재첩의 생육을 방해하는 쇄방사늑조개(일명 우럭조개)가 섬진강 하류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우럭조개는 생태계 상위 포식자에게 셀레늄을 농축시키고 개펄 플랑크톤도 대량으로 섭취해 다른 물고기나 조개류가 서식할 수 없는 환경을 만드는 유해해양생물이다. /경남신문=허충호기자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하동군 일대 섬진강에서 갓 잡아올린 재첩.국내 재첩 생산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하동의 섬진강 기수역. 재첩잡이 어선이 섬진강을 가로질러 가는 모습이 한폭의 그림 같다. /하동군 제공어업인들이 거랭이를 이용해 바닥에 서식하는 재첩을 긁는 전통 손틀방류어업으로 재첩을 채취하고 있다.채취한 재첩에 묻은 펄을 강물에 씻어내는 작업. /하동군 제공

2020-07-15 허충호

유튜브서 배우는 퓨전한식 레시피… 수원전통문화관, 매주 금요일 공개

수원문화재단 수원전통문화관이 오는 9월까지 매주 금요일마다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 '다양한 전통을 시식하다' 영상을 온라인에 공개하고 있다.총 12편으로, 매주 1편씩 수원전통문화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이달에는 실생활에 응용할 수 있는 '퓨전한식' 4편으로, 현재 2편의 영상(몽골리안 스테이크와 갈릭소이소스, 별미깻잎밀쌈)이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와 있다. 나머지 2편(샤브샤브 돈육무침, 차돌박이 메밀국수)은 오는 24일까지 선보일 예정이다.이어 다음달에는 팥, 현미, 잣, 쌀가루, 호박 등 인터넷과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만을 활용해 떡과 한과를 만들 수 있는 '전통병과' 4편이 계획돼 있다. 전통병과는 팥시루떡, 현미 엿 강정, 쇠머리떡, 잣박산(백자병) 등이다. 마지막으로 9월에는 고종황제께서 즐겨 드신 '궁중냉면', 고추장을 사용하지 않는 '궁중떡볶이', 불고기를 활용한 '설야멱적', 아삭아삭하고 시원한 '섞박지' 등의 요리과정이 담긴 '전통한식' 편이다.수원전통문화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오프라인 수업 진행이 어렵게 되어 비대면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게 됐다"며 "각기 다른 세 가지 주제의 식생활체험관 요리교육 동영상 총 12편을 수원전통문화관의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무료로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

2020-07-15 김종찬

[맛집을 찾아서]수원 신동 '아빠가 만든 전복장, 아장아장'

'수비드' 방식… 달짝지근 식감아보카도 얹은 전복장정식 인기전복은 '바다의 산삼'으로 불린다. 그만큼 영양이 풍부해 보양식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 귀한 식재료다. 죽을 끓여 한 그릇 뚝딱 먹으면 몸 깊은 곳에서부터 온기가 찬다.모퉁이를 돌면 나오는 작은 식당에선 이런 전복으로 따뜻한 한 그릇을 차려내고 있다. 식당 이름에서부터 온기가 느껴진다. '아빠가 만든 전복장, 아장아장'이다.소개 글에서 아장아장은 "지금까지의 전복장은 찌거나 삶는 방식의 조리 방법이 많았는데 시간을 단축시킬 순 있지만 전복 본연의 수분과 식감, 영양적인 면은 부족해질 수 있다. 전복의 영양을 딸아이에게 그대로 전달할 수 없을까, 여간 아쉬운 게 아니었다"면서 "오랜 고민과 시행 착오 끝에 아빠가 만든 수비드 전복장이 탄생하게 됐다"고 설명하고 있다.수비드는 밀폐된 비닐봉지에 담긴 음식물을 미지근한 물에 오랫동안 데우는 조리법을 일컫는다. 완도산 활전복을 진공포장해 저온에서 장시간 익혀내는 방식으로 식감은 찰지고 맛은 달짝지근한 '아빠표' 전복장을 만들어낸다.딸을 향한 아빠의 마음이 담긴 전복장은 이곳에서 아보카도 등과 어우러진 전복장 정식으로, 노란빛 내장이 녹아든 게우파스타로 변신했다. 전복장 정식은 아보카도, 수란 등의 부드러운 식감과 달짝지근하고 쫄깃한 전복이 어우러져 색다른 맛을 낸다. 함께 제공되는 김에 싸 간장에 찍어 먹으면 별미다. 적당히 익은 면에 고소하지만 느끼하지 않은 소스가 어우러진 게우파스타 역시 반드시 맛봐야 할 메뉴다. 함께 나오는 연유마늘바게트가 바삭하면서도 달달해 금세 '빵 추가'를 부르게 된다. 문도 자그마하고 눈에 띄는 간판도 없어 지나치기 쉽다. 테이블도 몇 개 놓이지 않았다. 메뉴도 두 개 뿐이지만 넓지 않은 공간이 늘 발 디딜 틈 없이 붐빈다. 맛도 맛이지만 이 작은 가게가 가진 온기 때문일 터다. 전복과 아빠의 마음, 작은 식당은 어딘가 닮아있다. 수원시 영통구 권선로882번길 31-52 1층. 전복장 정식은 1만1천원, 전복 게우파스타는 1만6천원.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2020-07-12 강기정

[맛집을 찾아서]인천 서구 '월출산 흑염소탕·추어탕'

수육·사골국 끓인 흑염소탕 국물맛 일품20년 비법 전수받은 추어탕, 보양식 인기여름철 보양식으로 흑염소 요리를 찾는 이들이 많다.인천 서구청 근처 식당가에도 흑염소탕으로 소문난 맛집이 있다. '월출산 (방목) 흑염소탕·추어탕 (큰집)'이란 간판을 내건 곳이다.식당 안으로 들어서자 주방 앞에 '100-1=0'이라고 적힌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100에서 1을 뺐는데 99가 아닌 0이라니…. 주인장인 이혜영(47)씨는 "백번 잘해도 한번 잘못하면 아무 소용 없게 된다는 뜻"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한 치의 실수도 없이 정성을 다해 손님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겠다는 주인장의 굳은 다짐이 엿보였다.먼저 흑염소 수육 맛을 보기로 했다. 제철 반찬 등으로 푸짐하게 차려진 밥상에 군침이 돌았다. 부추와 깻잎 위에 적당한 크기로 썰어 올린 따뜻한 수육 한 점을 냉큼 집어 입속에 넣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촉촉한 육즙과 졸깃한 듯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었다. 흑염소 특유의 냄새도 없었다. 이씨는 "전남 강진의 농장에서 정성껏 키운 흑염소를 직송으로 받아 쓰고 있다"며 "농장 주인은 30년 노하우를 가진 분이다. 깨끗한 환경에서 관리를 잘 받고 자란 덕에 노린내도 안 나고 육질도 좋다"고 말했다. 주인장이 개발한 특제 소스에 들깻가루를 잘 섞어 수육을 부추와 함께 찍어 먹으니 입에서 살살 녹는 듯했다. 매콤한 청양고추를 썰어 넣은 간장에 살짝 찍어 먹으면 입안이 개운했다.수육을 주문하면 뽀얗게 우려낸 따끈한 사골국도 맛볼 수 있다. 담백한 국물 맛이 여름철 까칠해진 입맛을 돌게 했다. 이씨는 "흑염소는 크기가 작아 사골국을 끓이려면 4마리의 뼈를 써야 한다"면서 "설렁탕처럼 밥을 말아서 드셔도 좋다"고 말했다.주인장은 밑반찬에도 큰 정성을 쏟는다. 겨울철에는 배추 겉절이를, 이맘때는 열무김치를 손님상에 내놓는다. 제철 반찬인 열무김치는 말할 것도 없고, 깍두기와 상추 무침 등에도 계속 손이 갔다. 양파 등을 찍어 먹게 나오는 된장과 고추장 맛도 인상적이었다. 밥에 쓱쓱 비벼 먹는 맛도 훌륭했다.흑염소탕은 수육과 함께 맛본 사골국으로 끓여낸다고 한다. 양념장이 어우러진 진한 국물 맛을 즐길 수 있다. 고소한 들깻가루를 넣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갓 지어낸 밥을 말아서 먹으면 뱃속이 금방 든든해진다.이씨는 "보양식인 흑염소 요리는 기력을 높여주고 위와 장을 따뜻하게 해줘 면역력에 큰 효능이 있다고 한다"며 "추어탕은 20년 경력의 친인척에게 비법을 전수받은 것인데, 흑염소탕 못지 않게 보양식으로 인기"라고 말했다.흑염소탕은 1만3천원, 수육은 5만원이다. 전골, 무침, 불고기 메뉴도 준비돼 있다. 추어탕은 8천원, 추어 튀김은 1만원이다. 주소: 인천 서구 서곶로 315번길 17. 예약 등 문의:(032)566-0656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

2020-07-05 임승재

[맛집을 찾아서]수원 매탄동 '계룡 숯불 닭갈비&닭보쌈'

주방서 초벌 다릿살 테이블서 야들야들하게 한번 더 구워깔끔담백 소금·달짝지근 간장·매콤구수 양념 '색다른 맛'적은 양의 닭고기를 감추기 위해 양상추로 철판을 뒤덮는 춘천닭갈비가 아닌 야들야들한 다리 살로만 이뤄져 '계(鷄)살 감추듯'한 닭갈비가 손님상에 올려진다는 곳이 있어 수원 매탄동을 찾았다.삼성전자 정문 맞은편 식당가에 자리한 '계룡 숯불 닭갈비&닭보쌈'. 이곳에선 손님 앞에 대형 철판 또는 숯불 구이용 석쇠를 놓고 고기를 굽는 대신 부드러운 육질의 국내산 냉장 닭다릿살을 주방에서 95% 가량 초벌구이한 뒤 테이블 위에 올린다.초벌 처리된 닭갈비를 5분 가량 다시 구울 동안 '그래 봐야 닭갈비인데'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았지만, 막상 입안에 고기가 들어가자 그건 기우에 불과했다.소금구이·간장·양념 등 3가지 종류의 닭갈비는 각각 독자적인 맛으로 입안을 즐겁게 했다.특히 깔끔하고 담백한 소금 닭갈비는 곁들여 제공되는 겨자과일소스를 찍어 먹으면 고소함이 배가되면서 상쾌함마저 느꼈다.간장 닭갈비는 달짝지근해 파무침이나 샐러드와 함께 즐기기에 제격이었다. 고추장이 입혀진 양념 닭갈비는 우리가 흔히 먹던 춘천 닭갈비의 상위 버전으로 살짝 자극적이면서도 구수했다.무엇보다 즐거운 건 기존 닭갈비 식당처럼 불 조절이 안돼 닭고기를 태울 걱정이 없고 고기 냄새가 옷에 배지도 않는다는 점이었다.바쁜 직장인들을 위한 메뉴로는 닭보쌈이 있는데, 소금구이가 주방에서 100% 익혀져 나와 추가로 굽지 않고 즐길 수 있다. 오후 3시까지 점심메뉴로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들을 위한 '숯불닭갈비 정식'이나 '닭보쌈 정식'도 추천이다. 고기에 밥과 찌개까지 9천원으로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특히 비빔 춘천막국수는 달달하면서 매콤해 한여름의 더위를 싹 가지게 한다.수원시 영통구 매탄동 414-54번지. 월요일~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 숯불닭갈비(1만3천원), 닭보쌈(소 2만6천원·중 3만9천원·대 5만2천원), 숯불닭갈비·닭보쌈 정식(9천원) 등이다. 송석호 사장은 "무더운 여름날 레스토랑같은 분위기의 우리 식당에서 세가지 맛 닭갈비로 원기를 보충하길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여진기자 aftershock@kyeongin.com

2020-06-28 이여진

[맛집을 찾아서]인천 연수구 '해안선'

연안부두 공수한 모둠회 신선함 남달라숙성 양념장으로 끓인 매운탕 깔끔한맛"아들, 딸과 같이 오던 분이 지금은 손주와 함께 오시네요."인천 연수구 청학동에서 일본식 횟집 '해안선'을 남편 박석범(50)씨와 함께 운영하고 있는 최리성(50)씨는 "어떤 분들은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셔도 찾아오신다"며 "손님들을 항상 저희 가족처럼 대해드리다 보니, 그만큼 단골손님도 늘어난 것 같다"고 했다.'해안선'은 문을 연 지 올해로 꼭 20년째를 맞는다. 인천 영종 출신인 박 씨가 활어유통업을 하다가 직접 지금 이 자리에 음식점을 차렸다.모둠 회는 이 집의 대표 메뉴다. 광어, 도미, 농어 등의 신선함을 맛볼 수 있다. 매일 인천 연안부두에서 들여오는 이들 활어는 대부분 마리당 3~3.5㎏짜리로, 큰 편이다. 이 정도 크기가 돼야 쫄깃한 식감과 고소함을 가장 많이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같은 어종이라도 1㎏짜리 3마리보다 3㎏짜리 1마리가 값이 더 나가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모둠 회와 함께 제공되는 낙지와 멍게, 해삼을 비롯해 홍어탕, 물회, 가오리찜, 볶음요리, 튀김 등 10여 가지 음식 역시 신선한 식재료로 그때그때 직접 만든다. 매운탕 역시 특별하다. 건고추와 건새우 등을 갈아 고추장과 고춧가루 등을 넣어 만든 양념장을 한달 정도 숙성시켜 사용하는데, 함께 들어가는 서더리, 생선뼈 등과 어우러져 시원한 맛을 낸다. 다른 집에선 고춧가루 위주로 만든 양념장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텁텁한 맛이 나기도 하지만, 이 집은 그렇지 않다.구이 정식과 복탕, 대구탕, 알탕 등 식사 메뉴도 인기다.박석범씨는 "그날 구입해 온 활어 등은 그날 소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신선한 재료가 좋은 맛을 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가족처럼 지내는 단골손님들이 많다"며 "누구와 함께 하더라도 가족처럼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는 음식점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해안선은 인천 연수구 청능대로 93 이리옴프라자 2층에 있다. 모둠 회(대)는 12만원이고, 생대구탕(지리) 1만3천원, 생우럭탕 1만2천원, 복탕(지리) 1만원, 고등어구이 정식 9천원이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

2020-06-21 이현준

[맛집을 찾아서]파주 사목 '반구정 임진강 나루'

4~6월에 강으로 올라오는 '황복''담백한 맛' 노 前대통령도 맛봐숯불에 구워낸 '민물장어' 일품'임진강 황복과 장어'의 참맛을 즐길 수 있는 곳! 임진강 경치와 장어의 맛 소문에 노무현 전 대통령도 다녀갔던 곳! '황복과 장어'의 진수성찬을 즐길 수 있는 파주시 문산읍 사목리 '반구정 임진강 나루'를 소개한다.탁 트인 자유로를 따라 달리다 당동IC로 내려서 반구정(伴鷗亭·황희 정승이 관직에서 물러난 후 갈매기를 벗 삼아 여생을 보낸 곳)으로 좌회전한 후 200여m 더 가면 좌측 굴다리로 '반구정 임진강 나루' 간판이 반갑게 맞이한다. 대표 메뉴는 황복과 장어. 미식가들의 입맛을 돋우는 '황복'은 쫄깃한 맛이 일품이어서 '하돈(河豚·강의 돼지)'이라고도 불린다. 평소에는 바다에 살다가 4월 중순∼6월 초순 산란을 위해 강에 올라오는 회귀성 어종으로 봄철에만 맛볼 수 있다. 특히 몸통이 일반 복어보다 2~3배 커 1마리의 무게가 800~900g에 달하며 배에 가시가 있고 옆구리에 노란색 줄이 나 있는 게 특징이다. 백지장처럼 얇게 저민 복어살로 미나리를 '돌돌' 말아 고추냉이 장에 찍어 입에 넣으면 '쫄깃쫄깃'하고 '담백한 맛'이 온몸을 사로잡는다.숯불에 구워져 나오는 민물장어는 소금, 간장, 고추장 양념구이로 구성돼 이것저것 취향에 맞게 섞어 먹을 수 있다. 또 상차림과 함께 먼저 내어주는 '장어 뼈 튀김' 또한 바삭바삭 별미다. 식당 옆 밭에서 직접 길러낸 쌈 채소와 가지, 애호박, 꽈리고추 등의 밑반찬은 시골 어머니 손맛 그대로를 느낄 수 있다. 식사를 즐긴 후 지붕 전망대에 오르면 강화도와 황해도 쪽으로 탁 트인 임진강이 한눈에 펼쳐진다. 특히 오후 석양에는 북한 황해도 산 너머로 떨어지는 멋진 낙조까지 즐길 수 있다. 식당 안 벽면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롯해 그동안 이곳을 다녀간 유명 정치인과 연예인들의 사진이 빼곡히 걸려 있어 이 또한 볼거리다. 최정윤 대표는 "임진강에서 직접 잡은 황복에다 최상품의 민물장어, 직접 기른 채소들로 상을 차리고 있다"면서 "수도권 최고의 음식점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소: 파주시 문산읍 반구정로 53-51.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

2020-06-14 이종태

[맛집을 찾아서]수원 금곡동 '서수원본가숯불갈비'

유기농 채소 조화 '돼지·오리쌈밥' 인기코로나 이후 도시락 개발… 친환경 포장나른한 주말, 빌딩 숲을 벗어나 산에도 가고 들에도 가고 싶을 때 찾기 딱 좋은 식당이 있다. 이 집은 직접 키워 자연의 흔적이 남은 유기농 쌈 채소와 돼지·오리 불고기를 한 상에 올린다.수원 칠보산을 병풍으로 두른 '서수원본가숯불갈비'는 도심과 교외의 경계에 있다. 이 곳의 점심 특선 요리는 한상가득쌈밥이다. 인심 좋은 주인은 식당 앞 너른 텃밭에서 무럭무럭 자란 제철 쌈을 신분당선 지하철 한 칸만큼 내온다.고등어묵은지조림을 발라 먹다 보면 이 상의 주인공인 돼지·오리 불고기가 실 부추를 곱게 차려 입고 모습을 드러낸다. 주문 즉시 불맛을 입혀 나온 불고기를 직접 담은 강된장에 발라 한 쌈 싸 먹으면 '월화수목금금금' 휴식 없이 달린 우리네의 입속에 고향의 평화가 찾아온다. 식도락가 아니면 모르는 진귀한 쌈 채소도 경험할 수 있다. 쪽파처럼 생겼는데, 매운 맛이 전혀 없고 씹으면 씹을수록 단맛이 배어 나오는 두메부추와 고급 산나물 눈개승마의 약초 향은 여느 고깃집에서는 쉽게 맛볼 수 없는 서수원본가숯불갈비만의 특색이다. 본래 이 식당의 주 메뉴는 숯불로 구워 먹는 소고기와 돼지고기다. 안창살과 살치살, 치마살처럼 소고기 부위부터 특제 소스에 재워 낸 수제돼지갈비와 생삼겹살, 생목살까지 다양한 고기를 즐길 수 있다. 아파트촌을 가로질러 찾아준 손님들에게 보답하는 마음으로 저렴한 가격을 유지했더니 2015년 제1회 전국 착한가격업소 경기도 대상을 받았다. 탄소를 덜 배출하는 식재료를 사용해 건강한 밥상을 개발한 공로도 인정을 받아 수원시 에코밥상 업소로도 선정됐다.코로나19 이후엔 도시락을 개발했다. 돼지불고기·갈비 등 도시락도 주문 즉시 조리한다. 도시락 포장은 종이로 했다. 환경을 생각하는 주인장의 마음이 그대로 드러난다. 박복자(58) 서수원본가숯불갈비 대표는 "정성스럽게 딸 아이의 밥상을 차리듯 손님들께 진심을 담은 음식을 대접하는 게 내 숙명"이라며 "드시고 있어도 또 드시고 싶은 음식을 내주는 식당을 가족들과 함께 계속 운영하고 싶다"고 말했다.서수원본가숯불갈비는 금곡동 750의2에 있다. 돼지불고기와 매콤오리가 나오는 한상가득 세트메뉴는 1만4천원, 갈비 김치찌개는 1만1천원, 한우모듬 3만3천원, 수제돼지갈비 1만4천원이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

2020-06-07 손성배

[맛집을 찾아서]인천 구월동 '정글애갑오징어'

레몬 해동·직화… 담백·쫄깃함 더해특제소스·식재료 조화 철판볶음 인기기본반찬도 넉넉… "발품 팔아 공수"갑오징어는 까맣고 단단한 겉모습에 비해 육질은 부드러워 미식가들에게 인기 만점인 수산물이다.인천시청 근처에 있는 '정글애(愛)갑오징어'는 갑오징어 특유의 식감을 풍부하게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입소문을 타 점심시간이면 사람들로 북적인다.이 가게의 메인 요리인 '갑오징어 철판 볶음'은 담백한 갑오징어에 숙주, 양파, 떡, 당면 등의 다양한 식재료가 조화를 이뤄 맛과 식감이 일품이다. 5가지 고춧가루와 표고버섯 가루, 마늘 등으로 맛을 낸 특제 소스를 직화로 볶아내 '중독성 있는' 매콤한 불맛을 맛깔나게 살렸다. 맵기 정도는 기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갑오징어 특유의 담백한 맛과 쫄깃한 식감을 내기 위한 이 가게의 비법은 '레몬 목욕'과 '1분30초 조리'다. 태국산 냉동 갑오징어를 화학 첨가물 대신 레몬을 희석한 물에 해동하는 것이다. 갑오징어 2인분(400g) 기준으로, 중화요리 집에서나 볼 수 있는 센 직화에 1분30초간 '빠르게' 익혀낸 것도 맛의 비결이다.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이 집만의 매력이다. 갑오징어 덮밥, 숙회 등 다른 요리를 시키더라도 갑오징어·새우 튀김 샐러드, 두터운 계란말이, 오이냉국(동절기 어묵탕) 등의 기본 반찬을 넉넉하게 즐길 수 있다.신희준(43) 사장은 "'요리사는 손끝이 오그라들면 안 된다'는 철학으로 요리는 항상 넉넉하고 여유롭게 대접하려고 한다"며 "대신 저렴하게 구성하기 위해 각종 식재료를 발품을 팔아 공수하고 있다"고 말했다.올해 1월 오픈한 '정글애갑오징어'는 인천 남동구 구월동 1134-8 1층에 있으며, 갑오징어 철판볶음은 1인분 1만5천900원, 갑오징어 덮밥 세트는 1만900원, 갑오징어 숙회는 9천원이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

2020-05-31 윤설아

[맛집을 찾아서]안성 계동 한식뷔페 '다옴밥상'

밥·국·후식 식혜까지 황제급 '추억의 맛'고기·생선·나물 등 30여가지 매일 다르게안성에 임금님 수라상이 부럽지 않은 한식뷔페 식당이 지역 내 식도락가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바로 안성시 계동(안성맞춤대로 806번지)에 위치한 '다옴밥상'이다. '다옴밥상'은 모든 밥과 국, 반찬 등이 국내산 식재료로 화학조미료가 일절 배제된 건강식으로 준비돼 있음은 물론 식당의 명물인 '가마솥밥'이 특징이다. 실제로 식당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오픈 된 주방과 홀 사이에 자리 잡은 가마솥이다.'다옴밥상'의 대표인 박추원씨는 "어릴 적 할머니가 가마솥으로 지어준 밥을 맛있게 먹었던 기억을 손님들과 함께 공유하기 위해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가마솥으로 밥과 국은 물론 후식인 식혜까지 만들고 있었다. 이 때문에 '다옴밥상'에서 제공하는 밥과 국, 후식은 다른 식당에서 같은 재료를 사용해도 따라오지 못할 깊은 맛이 난다. 또한 흰밥과 잡곡밥을 제공하기에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고 국은 계절과 날씨에 따라 매일 다르게 제공된다. 반찬은 고기와 생선, 나물, 치킨에 다양한 채소와 잔치국수 등 매일 다르게 30여 가지가 준비되며 각종 전은 손님들이 원하면 그 자리에서 직접 부쳐준다. 후식으로는 떡과 식혜, 과일 등이 준비돼 있다. 식당의 핵심인 위생은 말할 것도 없이 식당을 방문해보면 알 것이기에 설명을 생략하겠다.조선시대 사대부들의 밥상이 9첩 반상이고 임금님 수라상도 12첩 반상임을 감안하면 이곳을 찾은 손님들은 그야말로 황제급 대우를 받는 느낌일 것이다.특히 식당에는 아이들을 위한 놀이방은 물론 아이들용 식기까지 준비돼 있어 자녀들을 동반한 가족 단위 손님들이 가기엔 안성맞춤이다. 점심·저녁때 가족과 함께 무엇을 먹을까 고민이라면 '다옴밥상'을 강력 추천한다. 다옴밥상 영업시간은 오전 11시30분~오후 2시, 오후 5시30분~8시30분, 공휴일 휴무. 1인 가격은 중학생 이상 1만원, 6~13세 6천원, 6세 미만 무료. (031)674-0118 안성/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

2020-05-24 민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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