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맛집을 찾아서]군포 '일키로바베큐'

와인·허브 활용 '최적의 숙성방식' 비법두툼한 살코기, 할인행사 가격부담 없어시원묵사발 곁들이면 느끼해진 속 '개운'분명 돼지가 맞다. 눈을 씻고 봐도 메뉴판에는 돼지 목살로 돼 있다. 그런데 먹어보면 소고기다. 군포 산본중심상가에 위치한 '일키로바베큐'에서 이베리코 목살을 맛본 사람들은 한결같이 이렇게 말한다.부드러운 육질과 식감을 자랑하는 스페인산 흑돼지 이베리코가 대중매체를 통해 널리 알려지면서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이베리코의 진수를 만나볼 수 있는 고깃집이 군포에 있다. 12년 전 여섯 평 남짓 분식집을 시작으로 산본 일대에서 요식업에 매진해 온 박경미(40·여) 사장은 10년의 내공을 바탕으로 3년 전 친오빠와 함께 무한리필 고깃집을 차렸다. 저렴한 가격에 배불리 먹고 싶은 손님의 마음을 헤아린 결정이었지만, 들어가는 노력에 비해 효율성은 점차 떨어져갔다. 돌파구 마련이 필요했던 이때 박 대표의 눈에 들어왔던 게 이베리코였다. 하나둘씩 늘어나는 이베리코 고깃집과의 차별화를 위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박 사장은 "이베리코라고 해서 무조건 다 맛있는 건 아니다. 냉동 상태로 수입되기 때문에 숙성 방식에 초점을 맞추고 오랜 연구 끝에 와인과 허브 등을 활용한 지금의 숙성 방식을 찾아냈다"고 설명했다.사장님만의 숙성 비법이 가미된 이곳의 이베리코 목살은 마치 소고기를 먹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맛이 훌륭하다. 두툼하면서도 질기지 않고 쫀쫀한 육질에 적당한 기름기가 더해진 맛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고기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지만, 사이드 메뉴를 접하는 순간 광대가 하늘 높이 치솟는다. 가장 추천하는 메뉴는 시원묵사발(3천원). 고기로 자칫 느끼해진 속을 개운하게 달랠 수 있다. 일반적인 된장찌개와 고추장찌개의 중간쯤 맛을 내는 얼큰된장찌개(3천원)도 매력적이다. 특히 술안주로 제격이다. 아이들을 위해 사장님이 직접 개발했다는 계란비빔밥(3천500원)은 이젠 어른들이 더 찾는 인기메뉴로 자리 잡았으니 이 또한 반드시 먹어볼 것을 권한다.일키로바베큐는 손님 입장에서 '남는 게 있을까'하는 안 해도 될 걱정까지 할 정도로 가격대가 착하다. 맛과 가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도 모자라 박씨 남매 사장은 친절함이라는 강력한 무기까지 장착해 손님들을 매료시킨다. 단골들이 입을 모아 '단언컨대 여기 안 와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 온 사람은 없다'고 말하는 이유다. 이베리코 흑돼지 목살(200g)은 1만6천원이지만, 현재 1만1천900원으로 할인행사가 진행 중이다. 군포시 산본로 323번길 20의33 대원프라자 2층. (031)392-1254 군포/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천연 도토리를 먹고 자란 스페인산 흑돼지 이베리코는 '고기 마니아'라면 반드시 맛봐야 할 음식이다. 군포/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2018-12-16 황성규

[맛집을 찾아서]여주시 강천면 '강천다리골'

국밥 속 큼지막한 굴, 쫄깃한 식감 '일품'부추·청양고추등 어우러져 해장으로 딱초고추장 넣고 쓱쓱, 멍게비빔밥도 별미굴이 제철(9~12월)을 맞았다. 하지만 여주에는 그동안 굴국밥 전문점을 쉽게 찾기 어려워 아쉬움이 많았다. 결국 수소문 끝에 알게 된 여주시 강천면에 위치한 '강천다리골'. 이 곳의 굴국밥은 애주가들의 해장이나 원기회복으로 일품이란다. 굴은 바다의 우유다. 철분과 구리가 다량 함유돼 있어 빈혈 예방에 좋다. 타우린은 피로회복에 그만이다. 그리고 서양에서는 '사랑의 음식'으로, 요오드, 아연, 인 등의 미네랄이 성적인 에너지를 넘치게 한단다. 그래서일까? 희대의 바람둥이 카사노바는 매일 굴을 50개씩 먹었다고 한다. 지난 7일 여주시 강천면 이호리 남한강 변에 위치한 '강천다리골(강천면 강문로 256)'을 찾았다. 메뉴는 멍게비빔밥(1만2천원), 굴국밥(1만원), 굴알밥(1만원), 민물새우탕 등 4가지다. 두명이 어제 마신 술의 숙취 해소를 위해 우선 굴국밥 2인분과 허기진 배를 채우려고 멍게비빔밥 1인분을 추가로 주문했다. 우선 채반에 정갈하게 나온 8가지 반찬이 입맛을 돋운다. 김치, 동치미와 브로콜리, 도라지, 오이, 미역, 호박 등으로 만든 반찬은 입안에서 '아삭아삭!' 신선함 그 자체다.주메뉴가 나왔다. 멍게비빔밥에 먼저 손이 간다. 당근과 오이, 그리고 빨간 양배추가 흰밥과 초고추장에 어우러지니 색의 조화가 예술이다. 눈이 즐겁다. 게다가 코로는 멍게의 바다 내음이 전해지면서 입안에는 군침이 돈다. 한 술 떠먹으니 입안에 멍게의 육즙과 생야채의 궁합이 어우러졌다. 바로 시원함이다. 특히 입안에 가득히 퍼지는 멍게 육즙의 청량함과 깊은 바다 내음이 또다시 코로 올라오면서 뇌를 자극한다.이젠 굴국밥이다. 뽀얀 국물에 손가락 2마디 정도 크기의 굴이 가득하다. 국물 맛을 보니 '와우!' 이렇게 진하면서 시원한 맛은 뭘까. 여느 굴국밥 집과는 달랐다. 몸에 독소를 씻어 내리고 원기로 코팅한다. 그리고 도톰하게 살이 오른 굴 하나가 부드러운 부분과 쫄깃한 부분을 함께 씹는 것이 재미있다. 여기에 부추, 콩나물, 미역, 무, 청양고추가 적절하게 배합되면서 맛에 부족함이 없다. 홀 서빙은 이동석 대표, 주방은 부인 이지연씨가 맡는다. 이 대표는 "충청북도 '밥맛 좋은집'에 선정된 '탁사정 다리골'을 저의 어머님이 운영하세요. 그 밑에서 집사람이 10년간 맛을 전수받았죠. 이젠 집사람 나름의 맛을 만들어요"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비법이요? 비빔밥은 밥 한 공기를 다 넣고 비비세요. 그래야 조합이 맞아요. 굴국밥은 갖가지 버섯과 북어대가리 등으로 미리 육수를 내고, 제철에 나온 깐 통영굴을 하나하나 바닷물에 코팅해 냉동한 것이라 제맛을 유지합니다. 그리고 밑반찬은 그날그날 쓸 양만 만들어요"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부부는 "주재료건 부재료건 상태와 맛이 좋지 않으면 손님께 내놓지 않아요. 손님과 신뢰관계가 유지되지 않으면 영업을 못 한다"고 신의를 강조했다.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강천다리골의 굴국밥은 애주가의 해장용이나 원기회복으로 일품이다.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강천다리골 멍게비빔밥.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

2018-12-09 양동민

[맛집을 찾아서]수원 팔달구 '연밀'

중국인 식당 주인이 요리·'소박한' 서빙매운맛 절임 고추 느끼함 잡아 '찰떡궁합'지난 여름 우연히 아주 유명하다는 만두 전문점을 찾았다.대나무 찜통에서 쪄낸 중국식 만두로 널리 알려진 D식당이었다. 기실 찜통 같은 더위에 그 식당에서 여름 메뉴로 판매한다는 중국식 냉면이 먹고 싶어 찾은 거였다. 냉면과 함께 나온 중국식 만두 '샤오롱바오'라는 것이 참 신기했다.우선 김이 피어오르는 대나무 찜통에서 엄지손가락 만한 만두를 하나 꺼내 수저 위에 올린다. 겉을 살짝 찢어 새어나온 육즙을 마시고, 절인 생강을 조금 얹어 만두와 함께 먹는 식이었다. 먹는 방법도 재밌거니와 느끼하면서도 고소한 만두 맛을 잊을 수 없어 이후 여러 번 D식당을 찾았다. 미슐랭 스타에 선정됐다거나 뉴욕타임스나 포브스가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이라고 꼽았다는 D식당은 대만이 본산지다. 대만 본 식당의 맛을 가장 잘 재현했다는 강남의 브랜치를 일부러 찾아가기도 했었다.그렇게 여름·가을이 갔고, 겨울이 왔다. 지난주 다시 수원의 D식당에 갔는데 맛이 예전 같지 않았다. 짧은 기간에 자주 먹었던 탓도 있을 것이다. 같이 간 선배와 그런 얘기를 나누는데, 귀가 번쩍 뜨이는 정보를 알려줬다. 중국어를 전공한 선배는 대학 시절 중국에 유학을 다녀오기도 했다. 그런데 수원에 D식당보다 맛있는 중국식 만두를 만드는, 그것도 중국 본토에서 먹었던 맛을 그대로 재현하는 식당이 있다는 것이었다.그렇게 수원 팔달문에 위치한 '연밀'을 찾게 됐다. 연밀은 중국인이 운영하는 만두 전문점이다. 한국말이 서툰 중국인 식당 주인이 직접 요리도 하고 서빙도 한다. 5개 남짓 테이블은 언제나 만석이다. 한참 기다려 자리에 앉으니 주문도 하기 전에 "만두가 간이 돼 있으니 소스는 적게 찍어 먹으라"는 충고를 먼저 한다. 이어 "한국인들이 소스 찍어 놓고 '만두가 짜다'고 불평한다"고 덧붙인다. 퉁명스러운 말이지만 손님을 위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주인장은 이른바 '츤데레' 스타일이다.'샤오롱바오'와 같은 종류인 고기육즙만두와 만두에 튀김 옷을 입힌 고기빙화만두, 그리고 가닥탕을 주문했다. D식당의 샤오롱바오보다 크기가 커서 그런데 육즙도 많고, 먹을 때 만두 속이 더 많이 느껴진다. 고기빙화만두는 누룽지 같이 고소한 튀김 옷이 붙어 있다. 고기육즙만두보다 크기가 작아 튀김 옷과 함께 한입에 넣기 좋은 크기다.만둣국 수제비라고 할 수 있는 가닥탕에는 계란과 파가 섞인 국물에 젓가락으론 집히지 않을 정도의 작은 밀가루 덩이가 담겨 나온다. 만둣국보다는 칼칼하고 수제비보다는 덜 느끼한 맛이다. 주문한 음식을 먹는 동안 주인장이 "매운 걸 잘 드시냐"고 묻더니 절임 고추를 무심히 건네왔다. 땡초처럼 매운맛이 알싸한데 만두의 느끼함을 잡아줘 궁합이 잘 맞다.지난 두 계절 D식당을 찾았지만 이번 겨울부터는 만두를 먹기 위해서라면 연밀을 찾을 것이다. 식당을 나서는 우리 일행에게 주인장은 "다음엔 호박진만두를 드시라"고 권했다. 연밀은 팔달문에서 지동시장으로 이동하는 방향, 수원통닭골목 인근에 위치해 있다. 매주 화요일은 가게가 쉰다. 새우육즙만두 8천원·고기육즙만두 7천원·가닥탕 4천원·만두국 5천원·고기빙화만두 7천원. 수원시 팔달구 팔달문로3번길 12. (031)252-9285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만두에 튀김옷을 입힌 고기빙화만두(사진 왼쪽)와 '샤오롱바오'와 같은 고기육즙만두의 모습.고기빙화만두.

2018-12-02 신지영

[맛집을 찾아서]인천 연수구 '연탄가면돼지'

국내산 생삼겹살 비법 양념 버무려 '군침'언몸 녹이는 '강화젓국' 뜨끈한 국물 일품지역연고 야구팀 추억담긴 '작은박물관'도인천의 오랜 야구 팬이라면 한번 찾아가 볼 만한 맛집이 있다. 인천 연수구청 근처 먹자골목에 '연탄가면돼지'라는 간판을 내건 연탄구이 불고기 전문 식당이다. 덤으로 '추억'을 얻어갈 맛집이라고 하면 될까. 이 일대에선 '원조' 연탄구이 집으로 꽤 유명하다. 손맛 좋은 여 주인장은 '야구광'이기도 하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입이 쩍 벌어진다. 삼미 슈퍼스타즈(1982~1985년), 청보 핀토스(1985~1987년), 태평양 돌핀스(1988~1995년), 현대 유니콘스(1996~1999년), SK 와이번스(2000~) 등 인천 연고 프로야구팀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현수막이 눈길을 끈다.대표 메뉴인 연탄 돼지 불고기는 '국내산 생(生) 삼겹살'이다. 수입산 냉동을 쓰는 여느 식당과는 원재료부터가 다르다. 주인장이 손수 만든 고추장과 간장 양념으로 버무려 연탄불에 구어 내오는 메뉴가 가장 인기다. 연탄불 향이 베인 고기에 싱싱한 파 채를 얹고 마늘 등을 곁들이면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주인장이 추천하는 '강화 젓국'도 일품이다. 강화도에서 키운 배추와 호박, 당근, 고추, 파, 버섯, 새우젓 등을 넣고 푹 끓여 내놓는 뜨끈한 국물은 쌀쌀한 날씨에 언 몸을 스르르 녹인다. 흑돼지 생(生) 삼겹살이나 김치찌개도 손님들이 자주 찾는다. 단체 예약을 하면 흑돼지 수육 등도 맛볼 수 있다. 김민설 대표는 "고향인 강화에서 재배하는 재료를 쓴다"고 강조했다. 야구를 좋아하는 그가 수집한 삼미·태평양 선수복, 사인 볼 등을 보고 있자면, 작은 야구 박물관에 온 기분이 든다. 그는 "삼미를 비롯해 해태 타이거즈, OB 베어스 등 옛날 프로야구단 심벌과 선수 사진이 담긴 스티커를 가장 아낀다"고 웃으며 말했다. 대표 메뉴인 고추장·간장 연탄 불고기(국내산, 150g)는 1만1천원이다. 주소 : 인천 연수구 샘말로8번길 8의 1층. 문의: (032)815-1092.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강화젓국.연탄돼지불고기.

2018-11-25 임승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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