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맛집을 찾아서]시흥시 장현동 '탕이랑 회랑'

점심 줄서기 '행복한 고역'숙취 날리는 생대구탕 인기전문점못지않은 갈치조림도영하의 쌀쌀한 날씨인 요즘.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점심 끼니를 걱정한다. 무엇을 먹을까. 입맛도 없는데…이런 요즘 딱 어울리는 메뉴가 있다. '생대구탕'이다. 혹 전날 회식 등 술자리가 있어 숙취가 남아있으면 더욱 더 좋다. 시흥시청(시흥시 장현동) 옆 상가 가장자리 10평 남짓 부부가 운영하는 횟집이 있다. '탕이랑 회랑', 이 집의 주 메뉴는 '회'이지만 점심이면 만원짜리 생대구탕이 인기 메뉴로 떠오른다. 이 집 생대구탕은 지리와 매운탕 두 종류다. 지리는 국물이 시원하며, 대구살과 쑥갓 등 채소를 주인장이 내놓은 생 고추냉이와 찍어 먹으면 대구의 깊은 맛이 입속에 퍼진다. 전날 숙취가 남아있다면 숙취 해소에도 그만이다.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미식가라면 매운탕을 추천한다. 매운탕은 맵지도 않으면서 대구와 어우러져 시원하고 칼칼한 맛을 낸다. 밑반찬도 횟집이다 보니 깔끔해 입맛을 돋운다. 회를 좋아하는 미식가라면, 탕과 초밥을 함께 주문해 맛보는 것도 이 집에서 가능한 메뉴다. 이 집을 찾는 미식가들은 탕과 초밥, 회 메뉴 모두 극찬한다. 회를 주문하면 맛볼 수 있는 새우 간장장 맛도 일품이다.여기에 갈치조림도 전문집 못지 않게 맛을 낸다. 이 집을 운영하는 사장 부부는 "가족이 먹는 음식을 손님상에 내놓는 마음으로 음식을 만들어내고 저렴한 가격에 고품격 음식을 선사하는 마음으로 문을 열고, 보람을 찾는다"고 말한다.그러나 이 집도 단점(?)은 있다. 공간이 협소하다 보니, 점심의 경우 예약은 받지 않고, 줄을 서거나 점심시간 이전에, 아니면 늦게 이 집을 찾아야 진정한 이집만의 참맛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집의 단골손님이라는 한 손님은 "간혹 기다려야 하는 불편은 있지만 상에 차려진 음식을 먹기 시작하면서 선택에 후회는 사라진다"며 "재료가 신선하고, 깔끔한 음식에 두 번 반한다"고 평가했다. 회정식 1만2천원, 생대구탕 1만원, 활어초밥 1만원, 갈치조림 1만2천원. 위치 시흥시청 후문 앞(시흥시 새재로 11), (031)504-2230 시흥/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

2017-02-01 김영래

[맛집을 찾아서]인천 남동구 가천대길병원 인근 '간고집'

간장게장+고등어구이세트 8천원 '착한밥상'연안부두 경매 꽃게 비법 재료 거쳐 감칠맛초벌구이 후 2차 연탄 '불향' 파삼겹살 인기인천 남동구 가천대길병원 인근에 있는 간고집은 8천원에 간장게장과 고등어구이가 포함된 세트를 맛볼 수 있는 음식점이다. 양념게장 세트는 9천원이다. 맛도 게장 전문점에 뒤지지 않는다. 이곳 주인장은 손님들이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 먹는 사람은 없다"는 말을 자주 한다고 했다.맛의 비결은 좋은 품질의 꽃게와 이곳 주인장의 정성이다. 꽃게는 직접 연안부두에 가서 경매로 조달한다. 간장게장 소스는 주인장이 간장에 비법재료를 넣고 2~3시간을 달여서 만든다. 간장소스에 꽃게를 담가 3일 정도 숙성한 뒤 야채 등을 곁들여 손님상에 내놓는다. 양념게장은 주인장이 시어머니에게 배운 레시피를 그대로 따른다. 17일 직접 맛본 간장게장은 짜지 않고 감칠맛이 났다. 비린 맛도 없었다.간장게장 또는 양념게장 세트를 주문하면 게장과 함께 나오는 고등어구이는 '불향'이 일품이다. 초벌구이를 한 뒤 연탄불에 2차로 구워 손님상에 내놓는데, 은은한 연탄향이 풍미를 더했다. 게장과 고등어를 반찬 삼아 먹다 보니 세트에 포함된 밥 한 그릇이 순식간에 사라졌다.간고집의 인기메뉴로는 게장 세트뿐만 아니라 파삼겹살도 있다. 간장 파삼겹살과 양념 파삼겹살 2종류가 있는데, 간장 삼겹을 찾는 손님이 많다고 주인장은 소개했다. 양념을 한 삼겹살을 초벌구이 하고, 2차로 연탄불에 구워낸다. 다른 연탄 불고기 가게에서는 전지살(앞다리)이나 후지살(뒷다리)을 쓰기도 하는데, 주인장은 맛을 위해 삼겹살만을 고수한다고 했다. 간고집은 점심에는 게장 세트를 선택하는 손님이 대부분이고, 저녁에는 술안주로 게장 세트에 파삼겹살을 곁들여 먹는 손님이 많다고 한다. 이외에 여러 부위 고기와 김치찌개 등도 메뉴에 있다.간고집 김유미(56) 대표는 "돈을 벌겠다는 생각보다는 가족에게 음식을 내놓는다는 마음으로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며 "영업집에서 보통 쓰는 값싼 재료를 쓰지 않고 일반 가정집에서 먹는 집밥을 손님에게 대접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간고집은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1203의 1에 있다. 간고집 SET 1(간장게장+고등어구이+공기밥) 8천원, SET 2(양념게장+고등어구이+공기밥) 9천원, SET 3(고등어구이 한마리+공기밥) 8천원, 간장·양념 파삼겹살 8천500원. 문의:(032)471-7600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간고집에서 양념게장 세트, 간장게장 세트, 양념 파삼겹살 2인분, 간장 파삼겹살 1인분을 시키면 사진과 같이 차려준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

2017-01-18 홍현기

[맛집을 찾아서]가평 '도선재 청평 냉면'

외가·처가 내림음식3대 손주들이 이어쇠떡갈비 '찰떡호흡'맛의 원천 물맛 자랑여름철 대표 음식으로 널리 알려진 냉면을 겨울철에도 찾는 식도락가가 늘고 있다. 한겨울인 1월에도 시원한 냉면을 맛보러 식도락가 등이 북적이는 냉면집이 있다. 가평 '도선재 청평 냉면'(대표·김경원, 이하 도선재).도선재의 대표 음식은 냉면과 쇠 떡갈비다. 냉면은 고향이 평안도 덕천인 김 대표 외할머니 집안의 내림 음식이며 쇠 떡갈비는 전남 담양이 고향인 처가의 내림 음식이다.두 집안의 내림 음식이 3대 손주들에 의해 대중에게 선보이는 곳. 이곳이 바로 도선재다.2년 전 이곳 물맛에 반해 터를 잡았다는 김경원(42) 대표는 집안 내림 음식인 냉면과 그와 어울리는 쇠 떡갈비의 원천은 물이라고 단언했다. 도선재 냉면 육수는 깨끗한 물에 암소 양지·사태·사골과 황소의 잡뼈, 파·생강·마늘 등 각종 채소를 넣고 5시간 우려낸다. 냉면육수는 자칫 오래 끓이거나 덜 끌이면 육수가 탁해지거나 깊은 맛이 나지 않는다고 귀띔하며 도선재 육수는 외할머니에 이은 어머니 레시피 그대로라고 그는 강조했다.편육 고명을 얹은 냉면이 나오자 먼저 육수 맛을 보기 위해 그릇째 입에 가져간다. 시원하고 부드럽다. 이 맛을 아마도 담백하다는 말 이외에 무어라 표현할 수 있을까?이내 한 모금 더 하게 된다. 뒷맛은 개운하고 고소하다. 정갈한 느낌이다.이어 주문과 함께 메밀면을 뽑아내는 것이 자랑이라고 하는 도선재 메밀면을 크게 한입 넣어 본다. 향이 느껴진다. 면발은 투박하지만 부드럽다. 면과 육수를 번갈아 먹으니 부드러운 풍미가 입안에 가득하다.김경원 대표는 "이제는 도선재를 통해 두 집안의 정성이 깃든 음식을 맛과 멋을 살려 여러분에게 선사할 것"이라고 말하며 입꼬리를 올린다. '도선재 청평 냉면'은 가평군 청평면 양진길 7 에 자리 잡고 있다. 냉면 1만원, 쇠 떡갈비 500g 3만9천원, 300g 2만9천원. 문의 :(031)584-5755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양지와 목심이 어우러진 쇠 떡갈비와 부드러운 풍미가 가득한 냉면. /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

2017-01-11 김민수

[맛집을 찾아서]소양구이 전문점 여주 '시골집'

육식가들이 좋아하는 메뉴 중 하나가 소양곱창 구이와 전골 등으로, 양곱창의 고소한 맛은 가히 일품이다. 소양곱창 구이와 전골은 대개가 소의 소장(小腸)인 곱창의 곱을 좋아하지, 그 속에 극히 소량인 하얗고 쫄깃한 맛을 지닌 소의 위(胃)부분인 양은 잘 모른다. 소는 위가 4개인 반추동물로 양은 첫 번째 위를 말한다. 전체 위의 80%를 차지하고 단단한 근섬유 조직으로 쫄깃하고 탄력적이어서, 입안에 풍미가 독특하고 비타민과 단백질이 많아 몸이 허약한 사람이나 회복기 환자에게 좋다.성남-여주간 경강선이 개통하면서 여주의 맛집을 찾는 관광객이 많아졌다. 지난해 11월 명성황후 생가입구에 개업한 소양구이 전문점 '시골집'(여주시 명성로 21)을 찾았다. 40년 전통의 원주 본점 '시골집'의 고기와 메뉴를 전수받은 여주 '시골집'은 일반적인 대중식당과 달리 홀이 없고 전체가 식탁이 놓인 방으로 꾸며졌다. 안기영(46) 사장이 손수 만든 도마와 액자, 각종 나무 소품들을 보면 식당이라기보다 카페나 갤러리에 온 듯한 느낌이다. 참숯 중 최고로 치는 백탄의 불꽃과 잘 차려진 밑반찬이 정갈하다. 안 사장이 양을 석쇠에 놓더니 먹는 방법을 설명하며 손길이 분주하다. "양구이를 먹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센 불에 1분내 익혀 먹으면 윤기가 흐르는 것이 참숯 향과 불맛이 어우러지면서 촉촉하고 부드러운 맛이 일품입니다. 첫 번째 맛이 맞지 않으면 더 익혀 윤기가 없어지면서 육질이 단단한 보통 양의 익숙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갖은 양념과 기름이 첨가된 고추장 양념에 찍어 먹어보니 첫 번째 맛은 입안에서 부드럽게 사르르 녹는 것이 '이 맛이 양의 참맛'인 것을 깨닫는다. 더 익힌 양은 쫄깃한 것이 씹을수록 고소함이 더했다.시골집은 주메뉴인 소 양(뉴질랜드산) 이외에도, 암소 한우등심과 소갈비살(미국산)이 있어서 가족 또는 단체 손님들이 다양한 메뉴선택을 할 수 있다. 그리고 특별한 손님을 대접할 때 호주산 어린 양 갈비는 소중한 분의 품격을 높일 수 있으며, 안 사장이 식사 내내 손님의 취향에 맞게 직접 시중을 들며 편안함이 더해진다. 또 원주 본점과 달리 평안도 음식 전문가인 안 사장의 이모님이 직접 주방을 맡고 있어, 김치·고추절임·무생채·총각김치볶음·각종 나물류의 밑반찬과 시래기 된장국은 가정식과 똑같아서 여주쌀 돌솥밥을 곁들이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소양구이 1인분 2만4천원, 소갈비살 1인분 1만5천원, 어린 양 갈비 3만원. (031)881-1886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

2017-01-04 양동민

[맛집을 찾아서]수원 효원로 '다인한정식'

30년 관공서 주변서 영업 '내공''제육쌈밥'에 푸짐한 반찬 인심"건강한 식자재로 친근한 식당"평소 지인들이 경기도청을 방문했다며 괜찮은 식당을 추천해달라는 전화가 오면 제일 먼저 콕 집어주는 식당이 있다. 도청 정문에서 70m 떨어진 곳에 자리한 '다인한정식'이다. 이곳은 도청과 가깝기도 하지만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신선한 음식을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먹을 수 있다. 일반 주택을 개조해 식당을 만들어서인지 맛과 분위기 모두 가정집의 친근함을 떠올리게 한다. 특히 식당 입구 가까이에 놓인 밥솥에서 퍼지는 향기가 식당에 들어서는 손님들의 군침을 자극한다.원래 이곳은 복요리가 주된 메뉴라 격식을 갖추는 자리로도 활용되지만, 매일 점심시간이면 도청 공무원들이 진짜 즐겨 찾는 메뉴는 따로 있다. 바로 '제육쌈밥'이다. 제육쌈밥을 주문하면 최소 12가지의 반찬과 국은 물론 상추, 깻잎 등 수북한 쌈이 식탁을 메운다.여기에 마지막으로 등장하는 제육볶음. 국내산 삼겹살로 만든 제육볶음의 포인트는 바로 참깨. 맵고 짜기만 할 수 있는 제육볶음에 참깨의 고소함이 더해져 중독성이 강하다.도청 주변 식당 중 가히 최고라고 할 수 있는 제육쌈밥의 비결은 바로 주인장의 경험과 식자재에 있다. 허명숙(57·여) 다인한정식 대표는 관공서 주변에서만 30년 가까이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군포시청 앞에서 5년, 수원남부경찰서 앞에서 12년, 도청에서 10년을 보냈다. 허 대표는 관공서 직원들과 민원인들 모두를 만족 시키는 식사가 무엇인지 연구한 끝에 결국은 '집밥'이라고 결론 내렸다고 한다. 전북 남원 출신의 허 대표에게는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고 한다. 그는 직접 농사를 지어 배추·고춧가루·마늘 등 기본 식자재를 충당하고 있다. 나머지 채소 등은 수원과 남원에 있는 농장과 각각 계약을 맺고 직거래 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반찬이든 쌈이든 잡내 없이 신선한 맛과 식감을 늘 유지하는 비결이다. 허 대표는 "꾸준히 찾아주시는 공무원분들께 잘 차린 집밥을 드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매일 반찬을 만들고 식사를 준비한다"며 "안전하고 건강한 식자재로 앞으로도 변치 않는 친근한 식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효원로15번길 3(매산로3가 12-14). (031)254-3600. 제육쌈밥 1만2천원. /전시언기자 cool@kyeongin.com

2016-12-28 전시언

[맛집을 찾아서]인천 청라국제도시 '전라도감자탕'

우려 낸 고구마순 독특한 식감에 깍두기·쌈장 '전라도의 맛'중국집 울리는 홍굴짬뽕밥 별미… "내가 맛있게" 요리철학청라국제도시 전라도감자탕의 대표 메뉴는 고구마순 감자탕이다. 고구마순은 충청 이북지역에서는 잘 안 먹는, '전라도 밥상'에 자주 오르는 식재료다. 하루 이상 우려낸 것을 삶고 다시 우려낸 고구마순을 식탁에 올린다. 뼈는 한 시간 이상 삶은 것을 내놓는다. 센 불로 때로는 약한 불로 강약을 조절하는 감각을 익히려고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했다고 주방장 박광철(51) 씨는 자신 있게 말했다. 깍두기와 쌈장은 전남 담양 출신 주방장이 "어렸을 때 어머니가 내온 맛"에 30여 년 요리사 경력을 덧입힌 양념으로 조리됐다.박광철 주방장은 열여섯 살 때 전주의 중화요리집에서 설거지를 하며 어깨너머로 요리를 배우기 시작했다. 열아홉에 상경해 구로4동 한도극장에서 화교 주인에게 약 150종의 중국요리 비법을 전수받으면서 본격적인 주방장의 길에 들어섰다. 그의 요리 철학은 단순하다. "내가 맛없으면 손님도 맛없다"라는 것이다. 장사 원칙은 "하루 팔 물량만 판다"이다.전라도감자탕은 '특별함'을 추구한다. 우거지감자탕에 쓰는 우거지는 사골로 40분 정도 삶은 것을 낸다. 가족 단위 손님이 많은 점을 감안해 감자탕 국물은 맵지 않고 담백하게 우려냈다. 소금이 아니라 오로지 장으로만 간을 맞추고 있다. 여기에 밥을 볶아 먹어도 부담이 덜하다. 해물뼈찜은 전라도식 아구찜에서 아구를 빼고 돼지뼈를 올려 조리하는 데 술안주로 많이 나간다. 계절 별미 식단인 홍굴짬뽕밥은 홍합, 굴, 오징어가 첨가된 짬뽕 국물에 밥을 말아 내놓는 것인데 "웬만한 중국집보다 낫다"고 자부하고 있다.전라도감자탕은 박광철 주방장과 그의 부인 정복순(46) 씨와 함께 운영한다. 정복순 씨가 "한 사람이라도 우리 집에서 먹고 맛 없다는 소리가 나오면 안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식당일을 한다고 했다. 따로 식당 광고를 내지 않았다는데, 청라국제도시에 맛이 좋은 식당으로 입소문이 퍼져 있다. "어느 감자탕집에 가도 우리 집의 맛은 안 나온다"는 가게 주인의 단언을 확인해볼 만하다. 청라파크 자이테라스 2단지 남측 식당가 골목에 자리잡고 있다. 고구마순감자탕 2만3천~3만3천원, 우거지감자탕 2만~3만원, 해물뼈찜 4만원. 문의:(032)567-0007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

2016-12-21 김명래

[맛집을 찾아서]서울 노량진 '대한해물'

당일 공수 해산물·부담없는 가격·중독성 매운맛… 3년만에 4호점 오픈30대 젊은 사장이 맛을 내는 해물찜이라 20~30대 젊은층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대한해물'.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과 노량진 먹자골목 등 3곳에서 '대한해물'이라는 자 체개발 브랜드로 해물찜 전문점을 운영하는 정연봉(33) 사장.내년 1월에는 서울 용산구에도 4호 매장 오픈이 계획돼 있다. 노량진에 대한해물 1호를 낸 뒤 3년만이다. 정 사장은 12가지의 재료를 버무린 해물찜 양념 하나에 혼을 담는다. 한 달에 열흘 정도는 홀로 노량진 본점 골방에 틀어박혀 한달간 사용할 양념을 직접 제조한다. 해물찜 양념에 담긴 정 사장의 정성 때문인지 대한해물 매장에는 젊은 고객들이 끊이지 않는다.양념 뿐만 아니다. 대한해물 4개 지점은 모두 우리나라 최대 수산물 집하장인 노량진수산시장과 10분 거리에 있다는 것 역시 핵심포인트. 노량진수산시장에서 매일 아침 직접 공수한 신선한 해산물 역시 대한해물에서 만들어지는 맛의 비결이라 할 수 있다. 또 국내 최대 배달앱 회사에서 근무하는 그의 아내의 마케팅 조력 또한 대한해물이 빠른 시일 내에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한 원동력이 되고 있다. 정 사장은 "해물찜이라는 메뉴가 젊은층과는 잘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맵지만 먹고 난 다음날이면 다시 생각나는 맛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매장 인테리어 역시 정 사장이 신경쓰는 부분이다. 밖에서 봤을 때 이곳이 해물찜 매장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로 단출함 속에 멋을 추구하고 있다. 정 사장은 "흰색 넓은 간판에 작게 쓰인 대한해물이라는 간판에서 느낄 수 있듯 화려함보다는 신선한 콩나물과 해물이라는 본질만 생각하고 음식을 만든다"며 "계속 생각나는 매운맛과 부담없는 가격으로 모시겠다"고 다짐했다. 대한해물 대표 메뉴 해물찜 2만5천원. 서울시 동작구 만양로(노량진동) 100. 문의:(02)3280-8023 의정부/정재훈기자 jjh2@kyeongin.com서울시 동작구 '대한해물' 정연봉 사장이 손수 버무린 해물찜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정재훈기자 jjh2@kyeongin.com·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아이클릭아트

2016-12-14 정재훈

[맛집을 찾아서]하남 춘궁동 '자강갈비'

국내산 냉장육에 직접 양봉 꿀로 양념 '달달한 입소문'메인 메뉴 넘보는 한정 판매 갈비탕·메밀냉면도 인기'정량보다 넘치는 1인분' … 이윤보다 손님 행복 우선하남시 춘궁동에 위치한 자강갈비의 양념돼지갈비는 여느 고깃집과 달리 직접 양봉에해서 채취해 온 꿀로 양념을 한다. 꿀을 먹은 돼지갈비는 숯불에 구울 때 잘 타지도 않을 뿐 아니라 꿀로 코팅된 탓인지 다 구운 뒤 한 입을 베어물면 꿀속의 육즙이 입안으로 퍼지면서 마치 돼지고기가 아닌 듯한 느낌을 받는다.박재원(55) 사장은 "2년전 강원도에사는 지인이 돼지갈비에 꿀로 양념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에 몇 차례 시도해 본 뒤 꿀을 넣고 있고, 이참에 양봉도 함께 하고 있다"며 "꿀은 몸에도 좋고 꿀을 쓴다는 이야기가 입소문을 타면서 손님들이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메인 메뉴인 돼지갈비는 국내산 냉장 고기만을 사용한다. 원가가 비싼 탓에 이윤은 크게 남지 않지만 그래도 먹는 손님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되레 행복해진다는 사장의 소신이 지금껏 국내산 냉장육을 사용하는 이유다.메뉴판에는 1인분 250g(1만5천원)이라고 표시돼 있지만 가족단위 손님들이 주를 이루다보니 넉넉하게 1인당 50g 정도의 덤은 사장의 정이다.이 집의 또다른 별미는 점심에 50그릇 한정 판매하는 갈비탕이다. '1만원의 행복'이란 메뉴로 판매되는데, 갈비탕과 함께 과일 베이스 소스에 시래기와 우거지를 듬뿍 담은 칼칼하고 담백한 맛의 매운갈비찜이 나온다. 담백한 갈비와 매콤한 갈비를 동시에 뜯을 수 있는 것도 이 집만의 매력이다.정통 평양냉면의 달인인 김순철 조리장의 메밀냉면(8천원, 고기 뒤 맛보기 5천원)도 별미다. 평양냉면 원조 제자로 50년 넘은 노하우에 강원도 고산지대의 메밀가루로 만든 냉면은 여름철은 물론 고기를 먹은 사람들에게 인기 메뉴다. 전통 평양식에서 육수에 약간의 변화를 주긴 했지만 그래도 맛만큼은 일품이라는 것이 이 집 단골들의 평가다.박 사장은 "고기를 먹으면서 행복한 미소를 짓고 든든해 하며 가게를 나설 때 가장 행복하다"며 "이윤보다 맛과 정성으로 보다 많은 손님들에게 먹는 행복을 전하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자강갈비: 하남시 춘궁동 303-14, 고골저수지 맞은편. (031)791-7447 하남/최규원기자 mirzstar@kyeongin.com

2016-12-07 최규원

[맛집을 찾아서]수원 권선동 '수라'

소고기·오징어 넣어 풍미작렬당일 재료 고집·맵고 짜지않아하루 한 단체예약 맞춤형 식단도시의 건물 숲 속에 식당이 숨어 있어 아는 사람들만 먹을 수 있는 알짜 맛집이 있다.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 1015 동양덱스빌 건물(권광로139번길 11) 지하 1층에 있는 '수라'라는 백반집이다. 지난해 9월 문을 연 '수라'는 수라상(임금에게 올리는 진짓상)에서 가게 이름을 착안했다. 잡곡밥에 국과 5가지 반찬을 갖춘 오첩반상이지만 손님들을 왕으로 생각하는 음식점이다.수라의 대표적인 메뉴는 된장찌개다. 수라의 된장찌개에는 안성에서 직접 담근 된장이 들어간다. 먼저 멸치로 육수 를 낸 된장국물에 소고기와 오징어를 넣은 점이 여타 된장찌개와 다르다. 곱게 다진 소고기와 얇게 썬 오징어는 특유의 맛깔스런 풍미를 만들어낸다. 여기에 양파와 두부 등 기본기가 탄탄한 재료도 잔뜩 들어간다. 사장 박효근(71·여)씨는 "이곳 된장찌개를 먹어 본 손님들은 오징어와 소고기가 들어가니까 맛이 좋다고 칭찬한다"며 "산과 바다에서 나는 좋은 음식재료가 양껏 들어가니까 된장찌개도 맛이 깊어진다"고 설명했다.수라는 같은 건물에 있는 검진센터를 이용하는 환자들을 위한 죽과 밥도 제공하고 있다. 이 때문에 환자의 건강과 입맛을 고려해 지나치게 짜거나 맵지 않도록 해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당일 구매한 음식재료로 반찬을 만들어 음식의 신선도를 높이고 있다. 수라의 또하나의 장점은 식당 문을 닫는 시간인 오후 5시 이후에도 이용할수 있다는 점이다. 영업종료후엔 사전 예약한 단체 손님을 위해 식당을 전면 제공한다.박 사장의 철칙은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5시간 동안 오직 한 단체만 예약을 받는다는 점이다. 다른 단체와 합석하는 것을 꺼리는 단체 손님을 위한 수라만의 특별한 배려다. 메뉴에는 없지만, 닭볶음탕 등 손님들이 원하는 음식도 미리 주문을 받아 맞춤형으로 선보인다.된장찌개 7천 원, 백반 6천 원. 좌석은 총 48석.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 단체 예약 시 연락처는 010-7399-2982 /조윤영기자 jyy@kyeongin.com

2016-11-30 조윤영

[맛집을 찾아서]인천 구월동 '서문횟집'

우럭·물메기 지리탕 '간판스타'… 공무원 단골수족관없이 매일 새벽 재료 공급 17년간 철칙숙성회로 쫄깃한 식감 더한 초밥 '애피타이저'연말연시가 다가오면서 연일 이어질 각종 모임과 음주로 지친 속을 '해장'할 음식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인천 남동구 구월동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옆 '서문횟집'의 생선 지리탕은 두툼하고 담백한 생선과 시원하고 감칠맛 나는 국물로 해장에 일품이다. 손님의 기호에 따라 광어 지리탕이나 우럭 지리탕이 나오고, 겨울에는 별미로 물메기(곰치)탕도 주문할 수 있다. 인천시청, 인천지방경찰청 등 공공기관 인근에 있어 특히 공무원들이 단골손님으로 자주 찾는 맛집이다. 올해로 17년째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김정오(51) 사장은 "지리탕은 보통 굵은 소금만 써서 간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우리 집 지리탕은 까나리 액젓과 멸치 액젓을 써서, 국물을 마셨을 때 시원한 맛을 더 많이 낸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서문횟집 지리탕의 또 다른 비결은 재료의 신선함이다. 서문횟집에는 일반적인 횟집이라면 대부분 갖추고 있는 '수족관'이 없다. 김정오 사장이 매일 새벽 5시 30분께 인천 중구 연안부두 어시장에 들러 그날그날 음식을 만들 만큼의 생선을 사오기 때문이다. 주방에서는 김정오 사장이 새벽에 손질해놓은 광어, 우럭, 참돔 등의 두툼한 살점을 숙성시키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재료의 신선함에 대한 주인장의 자부심은 가게 외부 벽면에 적은 '초밥이 맛있는 집'이라는 문구에서도 드러난다. 광어회, 우럭회, 참돔회를 두툼하게 썰어서 '초대리'(초밥용 식초)를 섞은 밥에 올린 서문횟집 초밥은 우선 숙성시킨 회의 쫄깃한 식감이 입을 즐겁게 한다. 지리탕을 먹기 전 '애피타이저'로 제격이다.인천이 '서해의 관문'이라 해서 지었다는 서문횟집 주소는 인천 남동구 인주대로 551번길 17(구월동 1108의 17)이다. 지리탕과 초밥이 나오는 '탕 정식'은 1인분 1만5천원, 지리탕 단품은 1인분에 1만원이고, 생선 초밥은 1인분에 1만2천 원이다. 저녁 특선 메뉴인 랍스터 구이는 1인분에 3만5천~4만원이다. 문의:(032)442-1111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2016-11-23 박경호

[맛집을 찾아서]평택 용이동 '쉐프들의 곱창이야기 부자곱'

철판 가득 '스페셜 부자곱' 인기깍두기볶음밥으로 개운한 마무리국내산 재료 사용 주방장의 신념평택에 개업 2개월만에 고소하고 담백한 맛을 자랑하는 곱창 메뉴 하나로 갈수록 까다로워지는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은 맛집이 있어 화제다. 평택대학교 후문에 위치한 '쉐프들의 곱창이야기 부자곱'.부자곱은 새 건물에 첫 입주한 식당인 만큼 깨끗한 실내 공간과 청결한 위생 상태를 자랑한다. 기존 곱창집과 달리 트렌디한 분위기와 오픈된 공간이 눈길을 끄는데, 특히 오픈된 주방은 청결도를 직접 확인하게 해 신뢰도를 높이는 데다 곱창 특유의 잡내와 기름기를 없애주기 위해 와인을 뿌리며 불을 붙이는 '불쇼'도 볼 수 있어 발길을 끈다.부자곱은 곱창전문점답게 각종 곱창은 물론 새우장과 함박도나베, 오리도나베 등의 곁들임 메뉴가 준비돼 있다.하지만 이들 메뉴 중 손님들이 가장 많이 선호하는 메뉴는 스페셜 부자곱.스페셜 부자곱은 대창과 막창, 곱창 등이 들어간 모듬곱창 3인분에 통항정살 1인분, 오리도나베 1인분, 새우장, 감자튀김, 간부추볶음 등으로 구성돼 있다. 스페셜 부자곱이 손님상에 한가득 올라오면 일단 철판에 먹음직스럽게 장식된 음식에 눈이 한 번 호강하고, 곱창을 기호에 따라 간장과 된장소스에 찍어 부추와 함께 한입에 넣으면 쫄깃한 식감과 함께 느껴지는 고소함과 담백함에 입이 호사를 누리게 된다. 기름진 곱창을 다 먹고 약간의 느끼함이 있다면 부자곱만의 특별 메뉴인 깍두기볶음밥을 추천한다. 곱창에서 나온 기름에 담근 깍두기를 잘게 썰어 양념이 된 볶음밥을 철판에서 볶으면 느끼한 입맛을 사라지게 하는 깍두기볶음밥이 탄생한다.이러한 맛의 비법엔 주인장인 김승태(36) 씨만의 신념과 고집이 있다. 부자곱에서 사용하는 재료는 일부 곁들임 음식을 제외하곤 전부 국내산만을 고집하고 있다. 이중 곱창은 한우 생산지로 유명한 경북 영주시에 매주 1회 이상 김씨가 직접 방문해 재료를 공수해 온다.이번 주말 가족과 함께 동의보감에 정력과 기운을 돋우고, 비장과 위를 튼튼히 한다는 곱창을 즐겨보길 바란다. 부자곱 1인분에 1만6천원. 부자곱 문의:평택시 현촌5길 5의12. 010-7111-6231 평택/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

2016-11-16 민웅기

[맛집을 찾아서]의왕시 청계산 입구 '청기와집'

23년 등산객 발길잡은 '청계산 대표맛집'농장서 매일 공수 신선·텃밭 재료 사용옻닭·백숙·오리볶음탕·도토리묵 자부심산 입구에는 언제나 검증된 맛집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등산을 마친 이들의 입맛은 누구보다도 엄격하고 까다로워지기 때문이다. 의왕시 청계산 입구에 위치한 '청기와집'은 23년 이상 자리를 지키며 수많은 등산객으로부터 검증받은 맛집이다.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푸른 기와로 만든 한옥이 식당인데, 들어서는 순간 고향집 혹은 어린 시절 시골 할머니 댁을 찾은 듯 푸근함이 밀려온다.식당으로 영업하기 전부터 전주이씨 종가 며느리로 이 청기와집에 살던 강차구(68·여) 대표는 처음에 등산객을 대상으로 몇몇 음식을 선보였는데 주변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동네 대표 맛집이 됐다. 대표 메뉴는 닭과 오리 요리로 옻닭, 닭백숙, 닭볶음탕, 오골계, 오2리불고기, 오리백숙, 오리볶음탕, 옻오리 등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가장 자랑할 만한 점은 농장에서 기른 닭과 오리를 매일 공수해오기 때문에 더욱 신선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 밑반찬에 쓰이는 재료도 전부 강 대표가 밭에서 농사를 지은 것으로만 사용하기 때문에 믿고 먹을 수 있다.인기 메뉴인 오리불고기의 경우 생 오리살을 발라낸 뒤 방앗간에서 짜온 국산 참기름과 소금으로 간을 해 솥뚜껑에 굽는데, 솥뚜껑으로 기름이 녹아내리며 노릇하게 구워진 오리살은 밥 반찬과 술 안주 어디에든 제격이다. 닭백숙과 오리백숙은 황기, 당귀, 인삼, 감초, 밤, 대추, 마늘 등 갖은 한약재를 넣고 푹 고아내 특히 어르신들로부터 사랑받는 메뉴다. 오리볶음탕은 강 대표가 자랑하는 양념과 오리 한마리가 어우러진 데다 자작한 국물맛이 일품이다. 추가 메뉴 중 하나인 도토리묵은 청기와집 안마당으로 떨어진 도토리로 직접 만들어 특히 고소하고, 식감도 쫄깃하다.강 대표는 "직접 재배한 식재료와 국산 생닭과 생오리 등을 사용한다는 원칙은 청기와집을 연 이래로 계속 고수하고 있다"며 "20년 이상 찾아주는 단골 고객을 비롯해 청기와집을 다녀가는 모든 고객들에게 언제나 건강하고 신선한 음식만을 대접하겠다"고 말했다. 오리불고기·오리볶음탕·닭백숙·닭볶음탕 5만원, 오리백숙·옻닭·옻오리 5만5천원, 도토리묵 1만2천원. 의왕시 청계로167-6, (031)426-5971 /신선미기자 ssunmi@kyeongin.com

2016-11-09 신선미

[맛집을 찾아서]수원 이의동 이탈리안 레스토랑 '라고'

퀄리티높은 한우스테이크바다향 가득한 명란파스타재료 본연의 맛으로 '승부'알바없이 직접 서빙 인상적이탈리안 요리를 지향하는 음식점은 많다. 발에 차이는 게 파스타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탈리아를 가보지 않았어도 이탈리아 요리는 한국인 입맛에 익숙하다. 익숙한 만큼, 음식을 대하는 기준도 까다로워졌다. 발에 차일 만큼 많다 해도 계속 발길이 가는 집은 찾기 드물다. 광교 이의동에서 찾은 이탈리안 레스토랑 '라고'는 수준 높아진 입맛을 꽤 충족시켜준다. 유명한 셰프, 특출난 레시피가 있는 것도 아니다. 32살 청년 사장이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부지런히 발로 뛴 게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라고 요리는 담백하다. 이탈리안 요리 특유의 느끼함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조미료를 최대한 자제하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려는 노력 때문이다. 가장 인기가 많다는 아마트리치아나는 토마토소스를 베이스로 이미 대중화된 파스타다. 흔한 맛이지만 맛깔나기는 어렵다. 라고의 아마트리치아나는 토마토가 내는 단맛이 잘 배어있다. 가지, 버섯, 애호박, 베이컨 등 큼지막하게 썰린 각종 재료들도 담백한 토마토소스와 잘 어울린다. 크림소스의 명란 파스타는 바다 맛이 물씬 풍긴다. 일단 명란이 담뿍 들어간 모양새가 그럴듯 하다. 자칫 비린 맛이 날 법도 한데 중심을 잘 잡은 느낌이다. 명란의 고소함이 바다향과 함께 어우러져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다.라고는 특히 한우 스테이크 요리가 인기가 높다. 이양선 사장은 "여러번 실패 끝에 결국 좋은 재료를 쓰는 게 중요하다"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말했다. 인기가 높은 만조크레마의 비법도 여기에 있다. 적당히 씹기 좋은 밥알의 익힘과 구운 고기를 먹듯 부드러운 한우 안심이 환상적인 콜라보를 이룬다. 안정적인 맛도 눈에 띄지만, 흔한 아르바이트생 하나 없이 사장이 직접 서빙하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이 사장은 "아무래도 아르바이트생에게 맡기면 손님을 홀대하게 되더라"며 "힘들어도 손님들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청년의 구슬땀이 음식에 녹아 정성이 됐다. 런치특선: 파스타세트 1만7천원. 한우숙성안심스테이크세트 3만8천원. 저녁: 라고스테이크세트(2인) 7만5천원 등.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1216-6. 전화:(031)216-3401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아마트리치아나(왼쪽), 만조크레마 사진/권준우기자 junwoo@kyeongin.com

2016-11-02 공지영

[맛집을 찾아서]서울 용산 '베이글루'

건강한 밥같은 빵 유명세해양 심층수·천일염 고집미국 잡지 '4대맛집' 선정"미국에 불었던 베이글 열풍을 한국에서도 이끌어내겠습니다."'베이글루'는 건강을 먼저 생각한 '밥'같은 베이글로 인근 직장인들로부터 유명세를 타고 있다. 최근에는 입소문이 퍼져 대학생부터 외국 생활에 익숙한 중장년층까지 이곳을 찾고 있다. 베이글루의 오 케빈 영 사장은 "40여년간 미국생활을 하다가 고향에서 노년을 보내기 위해 귀국했는데 한국에는 진짜 베이글이라고 할만한 게 없어서 아쉬웠다"며 "한국에서도 현지의 맛을 즐길 수 있도록 미국 뉴욕에서 유명한 베이글 가게를 찾아가 기술을 전수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미네랄이 풍부한 물이 베이글의 본 맛을 좌우한다는 베이글 장인의 조언에 따라 해양심층수만을 고집하고 있다. 또 미국에서는 화학소금(꽃소금)을 사용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천일염이 있기 때문에 미국보다 담백하면서도 은은한 단맛이 일품인 베이글을 만들어냈다고 소개했다. 오 사장은 "고객들의 건강을 위해 쉽게 맛을 낼 수 있는 조미료나 버터 등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자신의 베이글이 건강식임을 강조했다.베이글루는 조식 메뉴로 5개의 베이글 샌드위치를, 중·석식 메뉴로 8개의 베이글 샌드위치를 판매하고 있다. 야생양귀비씨 등 다소 낯선 재료가 들어간 것부터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것까지 다양한 베이글 샌드위치를 입맛따라 기분따라 골라 맛볼 수 있다.오 사장은 "기포가 많은 일본식 빵이나 자극적인 입맛에 길들여진 경우 우리 가게의 베이글이 낯설 수 있지만 기본에 충실한 뉴욕 현지와 같은 맛으로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겠다"고 했다.베이글루는 지난해 미국에서 발간되는 한 잡지에서 선정한 '한국 베이글 4대 맛집' 가운데 한 곳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플레인 베이글 1천900원, BLT샌드위치 5천원, 베이글루 특선 샌드위치 7천원, 치킨파이타 파니니 7천500원. 서울시 용산구 원효로 70(원효로4가 118-1). (02)702-2988 성남/김규식·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

2016-10-26 김성주·김규식

[맛집을 찾아서]수원 권선동 '5천냥 한식부페'

"가게에 오시는 손님들이 건강하고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수원시 권선동에 위치한 '5천냥 한식부페'는 가게 이름 그대로 한 끼 식사가 5천원이다. 식사 전 가격에 놀라고 식사 후 가격 이상의 만족감을 느껴 다시 한번 놀란다.이곳은 지난 2015년 11월 4일 개업해 아직 1년도 안됐지만 이미 많은 단골 고객들을 확보할 정도로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가게를 찾는 손님들은 권선동 주변 서민들의 한 끼 식사를 책임지는데 이만한 곳이 없다는 평가다.19일 김옥희(59)·박지숙(59) 사장은 그 비결을 '손님의 입맛에 맞추려는 노력'과 '모든 것을 손수 하는 수고로움'이라고 입을 모은다. '5천냥 한식부페'엔 각종 나물과 쌈, 채소, 젓갈 등 밑반찬과 제육볶음, 닭볶음탕, 생선조림, 도토리 묵 등 메인 반찬들이 푸짐하다. 김 사장은 "식당을 찾는 손님들은 어르신부터 20대 젊은이까지 다양하다"며 "연령·기호별로 좋아하는 음식이 모두 다르다. 손님들이 기호에 맞게 원하는 음식을 골라서 드실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 "뷔페가 지겨워지면 김치찌개나 새우탕 등도 만들어 드린다"며 "1만2천∼1만3천원이면 4명이 충분히 드실 수 있다. 국물이나 건더기의 양도 손님들이 미리 전화만 주시면 맞춤형으로 제공한다"고 설명했다.이 집의 또 하나의 특징은 어머니가 차려주시는 '집 밥'(집에서 먹는 밥)의 향기가 풍긴다는 것이다. 박 사장은 "밑반찬부터 모든 음식을 직접 손으로 만든다"며 "배추, 고추, 감자, 고구마 등의 식재료는 시골에서 재배한 것을 사용하고 있다. 그만큼 손님들의 건강도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 사장은 10여년 고깃집을 운영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이 식당에서 마음껏 활용하고 있다. 그는 "손님들이 가게를 찾는 이유는 그만큼 음식에 얼마나 정성이 들어가 있느냐"라며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건강하게 식사를 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 1048. (031)222-6679. 한식부페 5천원.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2016-10-19 이원근

[맛집을 찾아서]인천 동암역 '함지박 소곱창'

매일 도축장서 재료 공수 '30년 고집'손님들 성화에 재개업… 위생도 철저보글보글 끓는 곱창전골이 쌀쌀한 날씨로 움츠렸던 몸을 데웠다. 전골 속에 가득한 곱창을 입 안에 넣고 씹자 가득한 곱이 입안에 퍼져나갔다. 칼칼한 국물과 고소한 곱창의 조화가 훌륭했다. 지난 11일 저녁 곱창전골 맛집으로 유명한 지하철 1호선 동암역 인근에 있는 '함지박 소곱창'을 찾았다. 30년간 음식점을 운영해 온 이기화(58) 사장은 지난해 9월 이곳에 가게를 열었다. 인천 남구 주안동, 남동구 구월동, 만수동에서 곱창집을 운영했던 이 사장은 항암치료를 받으며 가게 운영을 중단했다가 다시 가게를 열었다고 했다. '다른 곳에서 그 맛이 안 난다'는 손님들의 성화 때문이다. 이 사장의 휴대전화에는 손님 3천명의 전화번호가 들어있다. 많은 손님이 이 사장에게 가게를 다시 열어달라며 전화를 걸거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했다. 이날도 가게 안은 손님으로 가득했다. 이 사장은 "저녁때면 손님이 많이 오셔서 밖에서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며 "인천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소문을 듣고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다"고 했다.이 사장은 신선한 재료를 맛의 비법으로 꼽았다. 매일 부평구 십정동 도축장에서 가져온 재료로 전골을 끓인다. 전골에는 곱창뿐만 아니라 차돌박이, 소 내장 등이 가득하다. 곱창 안에는 곱이 가득했고, 쫄깃쫄깃한 식감을 지녔다. 사장은 "곱이 안 빠지게 하는 게 비법"이라며 "다른 가게에서 이렇게 곱이 가득한 곱창을 못 먹어봤다고 했다"고 말했다. 전골에 들어간 깻잎과 파는 전골의 맛을 잡아줬다. 곱창 특유의 누린내도 별로 나지 않았다. 정직한 가게 운영도 사장의 자부심이다. 가게는 환한 조명을 써서 손님들이 위생상태를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곱창전골을 올린 휴대용 가스버너는 새것처럼 윤이 났다.이 가게에는 곱창전골 뿐만 아니라 구이도 메뉴에 있다. 200g에 한우 곱창구이가 1만6천원이고, 소 염통구이, 소갈비살, 차돌박이는 1만4천원이다. 소곱창전골은 특대가 5만5천원, 대 4만5천원, 중 3만5천원, 소 2만5천원이다. 이날 곱창전골 중을 시켜 성인 남성 3명이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영업시간은 오후 4시~새벽 2시다. 매월 첫째 월요일은 쉰다. 문의:(032)438-7080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

2016-10-12 홍현기

[맛집을 찾아서] 광주 경안동 '청석 정육식당'

천연특제소스 입은양념갈비 '홀릭'한번 오면 단골예약왕갈비탕·도가니탕·설렁탕…평일점심 '3대특선' 인기몰이저온도정 '쌀눈쌀밥' 건강밥상우리가 흔히 '맛집'이라고 부르는 곳을 보면 공통적으로 기본적인 음식의 맛은 물론이고, 주인장의 마인드도 남다르다.아무리 유명한 호텔 출신 주방장이 음식을 담당한다고 해도 그 음식점 주인의 씀씀이가 손님을 위하지 않는다면 1~2개월 반짝 맛집으로 끝날 공산이 크다. 광주시 경안동에 위치한 '청석 정육식당'은 그런 관점에서 볼 때 30년 내공의 주방장과 손님을 내 가족으로 생각하는 주인장 권명순 사장이 만나 최상의 콜라보를 이루며 광주지역 맛집 반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생고기 전문점인 '청석 정육식당'은 일반 정육식당처럼 저렴한 가격에 신선한 양질의 고기를 제공하는 식당이다.정육코너에서는 쇠고기와 돼지고기 생고기를 판매하며, 양질의 고기를 기본으로 모든 음식이 골고루 손님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그중에서도 이 집만의 특제소스를 기본으로 하는 돼지갈비(250g/1인분, 1만4천원)가 가장 큰 사랑을 받고 있으며, 천연재료에서 양념맛을 내려는 노력 덕분인지 어린아이를 둔 부모들이 특히 반긴다고 한다. 양념소갈비살(1인분, 2만4천원)도 인기다.특히 이곳은 특허받은 저온공법으로 도정한 쌀눈이 그대로 살아있는 건강한 '쌀눈쌀밥'을 제공해 밥 한공기라도 건강하게 먹고자 하는 이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주말과 저녁시간대가 주로 갈비 손님들이라면 평일 점심에는 왕갈비탕(9천원)과 도가니탕(1만원), 설렁탕(7천원) 등이 점심 3대 특선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국내산 고기만 쓰는 것은 아니지만 24시간 정성껏 직접 곤 사골국물을 사용하다보니 깊은 맛과 부드러운 육질의 고기가 어우러지며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맛도 맛이지만 이곳은 널찍한 공간과 탁 트인 전경이 호감을 높인다. 주차공간 또한 넉넉한데다 식당 정면에 청석공원이 자리해 산책 겸 주변을 둘러볼 수 있다. 경기도 광주시 파발로61(경안동 8-38). (031)764-3131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

2016-10-05 이윤희

[맛집을 찾아서] 광명 철산동 '대감복집'

주방장 사장의 손맛27년째 '승승장구'매일 수산시장 공급참복 쫄깃한 식감다시마·멸치로 진국점심시간 대기 기본"좋은 식재료와 음식을 조리하는 정성이 맛의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27년째 복요리 전문점을 운영하면서 단골손님의 발길을 끄는 음식점이 있다.광명지역 중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철산동 상업지구에서 지난 1991년부터 지금까지 27년째 복요리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대감복집'을 소개한다. 대감복집은 복요리 전문점답게 메뉴는 복요리 뿐이다.복의 싱싱함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참복을 공급받아서 활어로 사용하고, 매운탕이나 튀김용 등의 복도 선어인 까치복을 사용한다. 매일 끓여 내는 육수도 맛의 비결 중 하나다. 국물의 깔끔한 맛을 유지하기 위해 다시마와 멸치만으로 육수를 우려낸다고 한다. 쫄깃한 복과 텁텁하지 않은 육수에 미나리, 표고·새송이버섯, 배추, 콩나물, 청경채 등이 더해지면 손님들의 입맛을 돋우는 복요리가 만들어진다. 밑반찬도 한결같다. 꼴뚜기젓, 복 껍데기 무침, 꽁치 무조림, 야채 샐러드에 제철을 맞은 나물만 매일 바뀌어 상이 차려진다. 대감복집은 신선한 식재료로 맛을 내다보니 찾는 손님 대부분이 단골이다. 단골손님과 함께 처음 온 손님도 다시 찾을 정도로 맛을 자랑한다.대감복집은 처음에는 100㎡ 규모의 조그마한 식당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규모와는 달리 손님들의 입소문을 통해 맛집으로 소문이 나면서 개업 후 곧바로 대박이 터졌다. 점심때만 되면 손님들이 문밖에서 길게 줄을 지어 대기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맛집의 명성은 부(富)(?)를 불러왔고, 지난 2005년에 매입해 놓은 바로 옆 건물 2층(400㎡)으로 이전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강호석(54) 사장이 개업 때부터 지금까지 주방장 일을 도맡으면서 복요리를 책임지고 있고, 개업 동반자인 부인 정순녀 씨는 홀 일을 챙겨 오고 있다. 좋은 식재료 준비 등 밑반찬은 강 사장 모친이 27년째 손맛으로 만들어 내는 등 대감복집이 손님의 입맛을 한결같이 사로잡는 이유다. 대표 메뉴인 활어지리와 매운탕은 1인 4만8천원, 선어지리와 매운탕은 절반가격이다. 대감복집=광명시 철산동 437 프라자빌딩 2층. (02)2683-2967 광명/이귀덕기자 lkd@kyeongin.com

2016-09-28 이귀덕

[맛집을 찾아서] 성남 서현동 '파파올레 돈까스 하우스'

맛·격식 갖춘 제대로 된 음식점스프 곁들이는 세트메뉴 인상적화덕피자·스파게티도 권해볼만'돈까스(とんカツ)'가 일본말이라며 '포크 커틀릿(pork cutlet)'으로 불러야 한다는 학자들이 있지만 그래도 돈까스는 '돈까스'로 불러야 제맛이다. 이는 우리가 짜장면을 자장면으로 부르면 어딘지 모르게 이상하게 들리는 탓이다. 결국 대중들의 언어습관 탓에 '짜장면'은 표준어로 등극했다. 하지만 현재 국어사전에는 돈까스를 '돈가스'로 표기하도록 돼 있으며 '돼지고기 튀김'으로 순화하라고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도 돈가스나 돼지고기 튀김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언어 문제를 지적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맛있는 돈까스집 하나 소개하려고 사설이 길었다. 한 때 돈까스는 경양식집이나 가야 먹을 수 있는 귀한 음식이었지만, 요즘은 넘쳐나는 패밀리 레스토랑과 풍족해진 음식문화 탓에 돈까스가 오히려 저렴한 음식이 됐다. 이제는 안심 스테이크 정도는 썰어줘야 그래도 고급진 음식을 먹은 것 같은 세상이 됐다. 성남시 분당구 율동공원 옆에는 나름대로 맛과 격식을 갖춘 돈까스 집이 하나 있다. 공식 명칭은 '파파올레 돈까스 하우스'인데 그냥 돈까스 하우스라고 더 많이 부른다. 돈까스도 요즘 춘추전국시대에 접어들어 '○○돈까스'로 불리는 집이 많이 생겨났다. 그러면서 맛도 평준화 된 경향이 있는데, 돈까스 하우스는 경쟁력이 있는 편이다. 이 집의 추천메뉴는 '매콤한 왕돈까스'다. 그냥 '왕돈까스'도 있지만 매콤한 버전을 꼭 먹어볼 것을 당부한다. 어린아이들에게는 조금 매울 수 있지만 매콤한 왕돈까스는 돈까스 특유의 잡내와 느끼한 맛을 잡아주어 먹다가 매콤한 소스만 추가로 주문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스프와 함께 세트메뉴로 먹으면 금상첨화다. 이 집의 또 다른 특징은 돈까스 고기 자체가 좀 특별한데 '지리산 흑돈'으로 만든다는 점이다. 주인장은 얼린 고기가 아니라 생고기만 쓴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래서인지 냉동고기를 튀겨낸 집과는 어딘지 모르게 육질이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는다.한편 돈까스 전문점이라고 돈까스만 파는 것은 아니다. 화덕에서 구운 피자도 꽤 먹을 만하고 면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스파게티도 준비해 놨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이는 부수적인 메뉴일 뿐 꼭 매콤한 왕돈까스를 먹어보길 다시 한 번 추천한다. 왕돈까스 8천500원, 매콤한 왕돈까스 9천원.주소: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53 (031)715-5959 /김선회기자 ksh@kyeongin.com

2016-09-21 김선회

[맛집을 찾아서] 양주 삼숭동 '양주골 신쭈꾸'

국내산 양념… 도토리전·묵사발 '맛깔난 2인자'맛·멋·입소문 개업 2년만에 '지역대표' 손꼽혀매콤함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입맛을 만족시키려면 무엇보다 '맛있게 매운맛'을 제대로 살려야 한다. 여기에 눈을 호강시키는 '그곳만의 멋스러움'과 친절까지 갖췄다면 더할 나위 없다.이런 음식점들의 성공 공식에는 항상 '입소문'이 따라다닌다. 매력에 이끌린 손님들이 스스로 '홍보대사'가 되기 때문이다. 양주시 삼숭동에 둥지를 튼 '양주골 신쭈꾸'는 이처럼 맛과 멋, 입소문 3박자가 어우러진 지역 대표 맛집으로 꼽힌다.양주신도시를 병풍 삼아 한적한 시골 길에 자리한 '신쭈꾸'는 황토와 나무, 볏짚으로 전통 한옥의 멋을 살렸다. 겉멋만이 아닌 내부까지도 나무와 황토로 꾸며 현대인들의 눈과 마음의 피로를 덜어준다. 나무탁자에 앉으면 이 집만의 특별한 서비스가 시작된다. 달려온 점원이 무릎을 꿇고 앉아 손님의 주문을 받아적는다. 손님과 눈높이를 맞춰 올려다보는 불편함을 없앤 것이다.위생은 말 그대로 '칼'같이 지킨다. 두건과 마스크를 쓰고 조리하지만, 혹여 음식에서 머리카락이라도 나오면 음식을 바꿔줌은 물론 비용도 일절 받지 않는다. 또 주꾸미 전문점답게 신선한 주꾸미를 선별하고, 식감을 살리는데 온갖 정성을 쏟는다. 국내산만을 고집하는 고춧가루와 마늘, 야채는 주꾸미의 맛을 한층 올려준다.이 집의 대표메뉴는 '쭈꾸미 한소반'과 매콤한 '쭈꾸미 철판볶음'이다. '만원의 행복'이라 불릴 만한 '쭈꾸미 한소반'에는 발사믹 소스와 올리브오일로 깔끔한 맛을 더한 샐러드와 국내산 도토리가루로 만든 도토리전, 묵은지와 야채에 비법 육수를 곁들인 묵사발, 참나물과 콩나물을 넣고 비벼 먹는 주꾸미 비빔밥이 한 상을 가득 채운다.'쭈꾸미 철판볶음'은 중화요리를 방불케 하는 센 불로 불맛을 살렸다. 취향에 따라 쭈닭(쭈꾸미+닭갈비), 쭈삼(쭈꾸미+삼겹살)도 선택이 가능하다. 함께 제공되는 고급 퐁듀치즈에 매콤하게 볶아진 주꾸미를 찍어 먹으면 고소하고 담백한 맛을 함께 즐길 수 있다.'공짜'의 묘미도 있다. 밥은 몇 공기가 됐건 무제한 제공되고, 식사가 끝난 후 옆 칸에 마련된 카페에서는 전문 바리스타가 내려주는 커피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허준(46) 대표는 "한번 와본 손님들이 입소문을 내준 덕에 개업 2년 만에 대기손님이 많을 정도로 알려지게 됐다"며 "앞으로도 손님들이 한 끼라도 맛있게, 배불리 먹고, 기분 좋게 가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주골신쭈꾸(경기도 양주시 삼숭동 24-13 A동 1층): (031)840-7959 양주/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양주골 신쭈꾸 제공/양주골 신쭈꾸 제공/양주골 신쭈꾸 제공

2016-09-07 김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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