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SBS PD협회 "'그알' 故김성재편 사전검열, 사법정의인가"

SBS PD들이 SBS TV 탐사보도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고(故) 김성재 사망사건 편' 방송이 사법부 제동으로 불발된 데 대해 거센 항의를 표시했다.SBS PD협회는 5일 성명을 내고 재판부가 최근 고인의 전 연인 김모 씨가 제기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한 데 대해 "전혀 예상치 못한 사전검열 사건"이라고 비판했다.이들은 "5개월간 취재한 방송이 전파도 타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라며 "'한국판 O.J 심슨 사건'이라 불릴 만큼 의혹투성이였던 당시 재판을 언급하는 것조차 원천적으로 막아버린 재판부의 결정에 유감을 넘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제작진은 앞서 이번 방송에 대해 미해결 사건으로 24년간 남아있던 사건의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새로운 과학적 사실이 드러났다는 복수의 법의학 전문가들의 제보로 기획됐다고 밝힌 바 있다.협회는 "영국, 스위스 등에서는 재판 후에도 의문사로 남는 수많은 사건의 증거를 훗날 발전된 과학으로 재평가한다"라며 "'피해자 중심의 재심'(불이익 변경 재심)이라는 제도의 뒷받침을 통해 사법적 심판을 다시 할 수 있다는 사회적 요청을 반영, 공익적 논의의 필요성을 방송의 기획의도로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아울러 제작진이 이러한 사회적 논의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의 관련법 개정안 발의 준비까지 포함해 방송을 준비했다고 강조했다.협회는 "이번 방송금지 결정이 수많은 미제사건, 특히 유력 용의자가 무죄로 풀려난 사건에 대해 진상규명을 위한 최소한의 노력조차 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깊은 우려를 갖게 된다"라고 호소했다.그러면서 "신청인 김씨는 공적인물이 아니지만, 김성재 사망사건은 공적 사건"이라며 "그 신청인 개인의 인격과 명예만을 위해서, 공익적인 목적의 보도행위가 사전 검열로 금지되는 것은 타당한가"라고 지적했다.이어 "재판부는 이번 판결이 과연 사법부가 추구한다고 천명한 '사법 정의'에 얼마나 부합한 판결인지 진정성 있게 되묻기를 바란다"라고 촉구했다.앞서 서울남부지법은 지난 2일 김모 씨가 명예 등 인격권을 보장해달라며 법원에 낸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3일 방송 예정이던 '그것이 알고 싶다'는 결방했다.제작진도 "특정인의 명예를 훼손하기 위해서가 아닌, 새로운 과학적 증거로 미제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제도적 대안을 모색해 보자는 제작진의 공익적 기획의도가 시청자들에게 검증받지도 못한 채 원천적으로 차단된 것에 깊은 우려와 좌절감을 느낀다"라고 입장을 밝혔다.김성재는 힙합 듀오 듀스의 멤버이자 솔로 가수, 패션의 아이콘으로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1995년 11월 20일 한 호텔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부검 결과 몸에서 수많은 주삿바늘 자국이 확인됐고, 사인은 동물마취제 때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의 죽음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했다. 특히 당시 그의 연인이 고인의 사망에 어떤 식으로건 개입된 게 아니냐는 의혹은 비록 대법원 확정판결을 통해 무죄 판결을 받긴 했지만 여전히 남아있다. /연합뉴스

2019-08-05 연합뉴스

'의사요한' 지성 "선천성 무통각증 표현하기 위해 고민했다"

배우 지성이 선천성 무통각증을 앓고 있는 차요한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연구했다고 밝혔다.지성은 5일 강서구 마곡동 이대병원에서 열린 '의사요한' 기자간담회에서 선천성 무통각증(CIPA)을 지닌 의사 연기에 대해 "천재이기만 한 요한이었다면 할 필요가 없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지성은 극 중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한세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차요한 교수 역을 맡았다.그는 "선천성 무통각증 설정이 없었다면 캐릭터에 대해 호감이 생기지도 않았을 것 같다"며 "차요한이 본인을 위해 살아가고자 했던 행위들이 환자를 위한 마음으로 바뀌어 가는 것을 보고 매력을 느꼈다"고 전했다.지성은 "아픔을 느끼지 못한다면 뜨거운 건 어떻게 마실까, 눈으로 확인하고 마실까, 혹시라도 통증을 느낄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살지 않을까, 그래서 손가락에 멍이 들어도 계속 튕기지 않을까 등 연구를 많이 했다"고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병을 표현하기 위해 고민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이어 "제 나이 정도면 단순히 멋진 캐릭터, 힘차게 뛰어다니는 캐릭터보단 배우로서 책임감 있게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차요한 캐릭터를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던져보고 싶었다는 그는 이날 간담회에서 아버지의 심장질환 투병 생활을 이야기하며 눈가에 눈물이 고이기도 했다.지성은 "아버지가 아프실 때 호스피스 병동 같은 시설이 얼마나 필요한지 알았다"며 "사회에 경각심을 불러일으켜 죽음을 준비하는 행복한 사회가 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마취통증의학과 레지던트 2년차 강시영 역을 맡은 이세영은 "시영이는 스스로 신념을 만들어가고 배워가는 과정인 것 같다. 처음엔 주변과 갈등도 빚고 교수에게 따지기도 하지만 길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상대 배우 지성과의 호흡에 대해선 더할 나위 없이 좋고 (지성이) 항상 배려해줘서 감사하다"라며 웃었고, 지성 또한 "최근에 이세영과 연기하면서 연기의 맛을 새롭게 깨닫고 있는 것 같아서 행복하다"라고 밝혔다.극 중 존엄사에 반대하며 3년 전 '차요한 사건' 담당 검사 손석기를 맡은 이규형은 "아직 제 역할이 미스터리하다. 시청자들도 제 역할을 생뚱맞다고 느끼실 것"이라며 "손석기만의 뚜렷한 생각과 신념을 갖추기 위해서 많은 자료를 찾아봤고, 극에 필요한 인물이라고 생각하며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편지수기자 pyunjs@kyeongin.com'의사요한' 지성 /연합뉴스=SBS 제공

2019-08-05 편지수

명성교회 부자세습 재심 오늘 결론 "연기 없다"

명성교회 담임목사직 세습 문제를 둘러싼 교단 재판국의 재심소송 판결이 5일 오후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개신교계에 따르면 명성교회가 속한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 재판국은 5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명성교회 설립자 김삼환 목사의 아들 김하나 위임목사 청빙 결의 무효 소송에 대한 재심 결정을 내린다.재판국 회의는 오전 11시쯤 시작됐지만 명성교회 세습 재심 안건은 오후 5시 40분 이후 다뤄질 예정이다.재판국장인 강흥구 목사는 회의 전 기자들과 만나 "오후 7시쯤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며 "오늘 (판결) 연기는 없다"고 말했다.이날 회의에는 15명의 재판국원 가운데 사의를 표명한 1명을 제외한 14명이 참석했다.등록 교인이 10만명에 달하는 대형 교회인 명성교회는 1980년 김삼환 목사가 설립했다. 교회 측은 2015년 김삼환 목사 정년퇴임 후 새 목회자를 찾겠다고 했으나 김하나 목사를 위임목사로 청빙 결의하면서 교회 부자세습 논란이 불거졌다.이런 가운데 명성교회가 포함된 서울동남노회는 명성교회가 낸 청빙 결의를 가결했으며, 교단 총회 재판국도 작년 8월 '서울동남노회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가 청빙안 결의는 무효라며 낸 소송을 기각해 명성교회 손을 들어줬다.하지만 같은 해 9월 열린 제103회 교단 총회에서는 재판국이 판결의 근거로 삼은 교단 헌법 해석에 문제가 있다며 재판국 판결을 취소하고, 당시 판결을 내린 재판국원 15명 전원을 교체했다.예장 통합 총회는 2013년 이른바 '세습금지법'을 제정했다. 교단 헌법에는 '은퇴하는 담임목사의 배우자 및 직계비속과 그 직계비속의 배우자는 담임목사로 청빙할 수 없다'는 조항이 있다.김하나 목사의 위임목사 청빙을 두고 헌법 해석에 논란이 된 부분은 '은퇴하는'이라는 문구다. 명성교회 측은 김삼환 목사가 은퇴하고 2년이 지난 후 김하나 목사를 청빙한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교회 세습금지 목소리를 내온 교계 시민단체 등에서는 강하게 반발해 왔다.새로 구성된 교단 총회 재판국은 작년 총회 이후 1년 가까이 심리했으나 아직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16일 재판국 회의에서도 매듭을 지으려다 못하고 이번 회의로 결정을 연기했다.만약 이번 회의에서도 결론을 내지 못한다면 명성교회 세습 재심은 다음 달 열리는 제104차 교단 총회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편지수기자 pyunjs@kyeongin.com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명성교회 부자 세습 문제를 둘러싼 교단 재판국의 재심 결정 회의가 열리고 있다. 명성교회는 2015년 김삼환 목사 정년퇴임 후 세간의 세습 의혹을 부인하며 담임목사를 새로 찾겠다고 밝혔으나 이후 아들인 김하나 목사를 위임목사로 청빙하기로 결의했다. /연합뉴스

2019-08-05 편지수

을왕산 '아이퍼스 힐' 경제특구 재지정 추진

경제청, 내달 산자부에 개발안 제출위원회 심의 거쳐 12월 결정할 듯2024년내 한류·영상 관광단지 조성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용유 을왕산 일대 개발사업 대상지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해달라고 내달 산업통상자원부에 신청하기로 했다.인천경제청은 을왕산 '아이퍼스 힐'(IFUS HILL) 개발사업 대상지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재지정받기 위한 개발계획안을 내달 산업부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아이퍼스 힐 개발사업은 2024년까지 을왕산 일대 80만7천733㎡에 글로벌 종합 스튜디오·무비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내용이다. 씨네라마 테마파크, K-POP 테마파크, 미디어 테마파크, 상업·업무시설, 숙박·주거시설 조성이 계획돼 있다. 사업시행자는 (주)에스지산업개발이며, 예상 사업비는 2천300억원이다. 아이퍼스 힐 개발사업 대상지는 장기간 개발이 진척되지 않아 지난해 2월 경제자유구역에서 해제된 지역이다.지난해 10월 인천경제청은 을왕산 개발사업 제안 공모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에스지산업개발과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에스지산업개발은 개발계획 초안을 만들어 올해 5월 인천경제청에 제출했으며, 인천경제청은 관련 부서 의견을 이 업체에 통보한 상태다. 지난달 26일에는 산업부 관계자와 전문가들로 구성된 컨설팅단이 사업 대상지를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의견을 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사업시행자가 인천경제청 부서 협의 과정에서 나온 사항을 토대로 개발계획을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인천경제청이 내달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신청하면, 산업부 평가와 경제자유구역위원회 심의를 거쳐 12월께 지정 여부가 결정된다. 경제자유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 고시는 내년 상반기 이뤄질 예정이다.아이퍼스 힐 개발사업은 야외 촬영장, 스튜디오·세트장, 공연장 등을 갖출 예정이어서 한류와 영상 등 문화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국제공항이 가까워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 유리하다. 이 개발사업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생산 유발 9천453억원, 부가가치 유발 3천521억원, 고용 유발 5천566명 등으로 추산되고 있다.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아이퍼스 힐 개발사업이 인천공항, 영종도 복합리조트 개발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며 "영종·용유 지역 활성화는 물론 문화관광산업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

2019-08-04 목동훈

궁중 나인의 삶속으로… 조선시대 수라간 체험

수원문화재단이 여름방학을 맞아 '어린이 수라학교 수원별궁'을 개최한다.수원전통문화관에서 열리는 이번 프로그램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1회(7~9일), 2회(14~16일)로 나뉘어 진행된다. 조선시대 사옹원, 수라간, 생과방에서 궁중 음식과 의례를 담당했던 궁인의 일상을 주제로 하는 이번 프로그램은 어린이들이 각 관청의 아기나인으로 입궐, 궁중 조리인의 역할을 경험하고, 전통 먹거리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다. 우선 회차별 첫째날(7일, 14일)은 궁중 음식과 연회를 담당한 '사옹원'을 배경으로 분야별 전문 조리인을 뜻하는 '색장(色掌)'을 체험한다. 아기나인들은 육류를 담당하는 별사옹, 떡을 담당하는 병공과 함께 인근에 위치한 수원 화성행궁으로 답사를 떠난다. 또 전국 팔도에서 왕실에 올린 먹거리를 검수하는 진상(進上) 체험을 통해 지역별 특산품을 알아보고, 정조대왕이 내린 골동반을 시식하는 체험도 열린다.둘째날(8일, 15일)은 수라간 체험이 이어진다. 수라상에 올릴 음식의 목록인 찬품단자를 쓰는 일부터 연회에 올릴 오절판과 궁중식 여름만두인 규아상을 빚어본다.마지막날(9일, 16일)은 궁중의 별식과 후식을 만드는 '생과방' 체험을 준비했다. 체험에는 임종연, 최순아, 박은혜 등 국가무형문화재 제38호 조선왕조궁중음식 이수자가 아기나인들을 이끄는 최고 상궁 역으로 함께 한다. 생과방의 아기나인들은 정조대왕의 장자인 문효세자의 탄일을 맞아 백설기를 찌고, 혜경궁 홍씨의 회갑을 맞아 봉수당진찬연에 올릴 수원약과로 고임음식을 만들어 본다. 한편, 이번 프로그램의 체험료는 5만원이다. 접수 및 자세한 내용은 수원문화재단 홈페이지(www.swcf.or.kr)에서 확인 가능하다. 문의 : 전통사업부 전통교육팀 (031)247-5613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사진/수원문화재단 제공'어린이 수라학교 수원별궁' 체험 모습.

2019-08-04 강효선

日 국제예술제 출품 '소녀상' 전시 중단…"역사적 폭거" 항의 성명

일본의 수출 규제로 한일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일본 최대 국제예술제에 출품된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개막 사흘 만에 중단됐다.'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 관계자는 3일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과 오무라 히데아키 아이치현 지사의 일방적인 통보로 '표현의 부자유, 그 후' 전시가 오늘 오후 6시를 기점으로 중단됐다"라고 밝혔다.아사히신문도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 실행위원회 위원장인 오무라 지사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전시 중단 방침을 밝혔다고 전했다.오무라 지사는 "(전시에 항의하는) 팩스와 메일, 전화가 사무국을 마비시켰다"며 "행사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제반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했다"라고 말했다.아이치(愛知)현 나고야(名古屋)시 아이치현문화예술센터 8층에서 개최된 '표현의 부자유, 그 후'는 그동안 일본 정부의 외압으로 제대로 전시되지 못한 현대미술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트리엔날레 기획전 형식으로 마련됐다.1일 개막 직후부터 일본 정부 인사들의 전방위적인 중단 압력과 우익 세력의 항의에 부딪힌 실행위원회는 전시 전체를 사흘 만에 중단하는 결정을 내렸다. 정부 대변인인 스가 관방장관은 2일 정례 회견에서 "(행사에 대한) 정부 보조금 교부 관련 사실관계를 조사해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언급했다.같은 날 전시장을 찾은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 시장은 위안부 문제가 "사실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망언을 하기도 했다.오무라 지사는 3일 오전 "철거하지 않으면 가솔린 탱크를 몰고 전시장을 들르겠다"는 팩스 메시지가 사무국에 도착했다고 전했다.이번 전시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주인공으로 한 김운성·김서경 조각가의 소녀상과 안세홍 사진가의 '겹겹' 연작을 비롯해 일왕을 정면으로 겨눈 영상 작업 등이 포함돼 극우·보수 세력의 강한 반발을 부른 것으로 보인다.실행위원회는 일단 전시장 바깥에 경찰 병력을 배치해 전시를 닫고, 철거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고 트리엔날레 관계자가 전했다.일본에 전시된 '평화의 소녀상'이 내려지는 것은 2012년 도쿄도립미술관 전시에서 20cm 크기 모형 소녀상이 '정치적 표현물'이라는 이유로 철거된 데 이어 두 번째다.이번 전시를 준비한 큐레이터들과 참여 작가들은 강력 반발했다. 큐레이터들은 이날 저녁 기자회견을 통해 "역사적 폭거이며 전후 일본의 최대 검열 사건이 될 것"이라면서 법적 대응 방안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이날 오전 귀국한 김운성 작가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소녀상 철거는 일본 스스로 '표현의 부자유'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그는 "위안부 피해자들의 고통과 극복이 담긴 소녀상을 전시함으로써 일본 시민과 대화하려는 것인데 일본 정치인들이 끝내 이를 저지하는 것을 보면서 저들 정치인은 평화를, 진실을 알려 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날 '표현의 부자유, 그 후' 전시장은 몰려든 관람객들로 하루종일 붐볐다. 행사 스태프가 공식 폐막 시간인 오후 6시 이후에도 전시를 관람하고 싶다는 사람들을 돌려보내는 장면도 목격됐다./이상은기자 lse@kyeongin.com일본 아이치(愛知)현 나고야(名古屋)시 아이치현문화예술센터 8층 전시장에 놓인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일본 시민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이와사키 사다아키(왼쪽부터)·오카모토 유카·오구라 도시마루 트리엔날레 실행위원이 3일 저녁 아이치(愛知)현 나고야(名古屋)시 아이치현문화예술센터 10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화의 소녀상'이 포함된 전시가 중단 조처에 항의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9-08-04 이상은

'소녀상 철거' 전시 큐레이터들 "역사적 폭거…日최대 검열사건 될 것"

일본 최대 국제예술제인 아이치 트리엔날레 큐레이터들이 3일 '평화의 소녀상'이 포함된 전시가 중단된 것에 "역사적 폭거"라며 항의했다.이와사키 사다아키·오카모토 유카·오구라 도시마루 트리엔날레 실행위원은 이날 저녁 아이치 현 나고야 시 아이치현문화예술센터 10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소녀상이 출품된 트리엔날레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 그 후'는 지난 1일 센터 8층에서 개막했으나 일본 정부의 전방위적인 압력과 우익 세력의 항의를 받았다.결국 행사 실행위원장을 맡은 오오무라 히데아키 아이치현 지사와 예술감독을 맡은 언론인 쓰다 다이스케는 이날 오후 해당 전시를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이에 큐레이터들은 "외압으로 눈앞에서 사라진 표현을 모아 현대 일본의 '표현의 부자유' 상황을 생각하자는 기획을 전시 주최자가 스스로 탄압하는 것은 역사적 폭거"라면서 "전후 일본 최대의 검열 사건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이들은 "개시로부터 사흘 만에 중단된 것은 도저히 믿을 수 없다"면서 "또 (실행위 측이) 전시 중단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라고 분노했다.그러면서 "우리들은 이 전시회를 끝까지 계속할 것을 강하게 희망한다"라면서 "일방적인 전시 중지 결정에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이상은기자 lse@kyeongin.com다음달 1일 일본 아이치(愛知)현 나고야(名古屋)에서 공식 개막하는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의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 그 후'에 출품된 김운성 김서경 작가의 '평화의 소녀상'. 이 작품은 지난달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일본군 성노예제와 여성 인권'을 주제로 열린 '보따리전'에도 전시됐다. /연합뉴스=김운성 작가 제공

2019-08-03 이상은

태극기로 거듭난 조봉암 선생의 어록, "옳은 일… 목숨 걸고 싸웠지 아니하냐"

인천시가 죽산 조봉암 선생 60주기를 맞아 독립과 관련한 선생의 어록과 태극문양을 조합한 캘리그래피 작품을 대형 현수막으로 제작해 1일 시청에 내걸었다.올해는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강화 출신의 정치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조봉암 선생(1899~1959)은 해방 이후 "우리가 독립운동을 할 때 돈이 준비되어서 한 것도 아니고 가능성이 있어서 한 것도 아니다. 옳은 일이기에 또 아니하고서는 안 될 일이기에 목숨을 걸고 싸웠지 아니하냐"며 독립운동에 대해 회고했다.죽산은 해방 이후 진보당을 창당했다가 이승만 정권에 의해 간첩누명을 쓰고 꼭 60년 전인 1959년 7월 31일 사법 살인을 당했다. 그의 명언은 서울 망우리 공원 죽산 묘역의 기념비에 새겨져 있다.인천시는 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이 같은 죽산의 독립운동 정신을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그가 남긴 말을 2점의 캘리그래피 작품으로 만들었다. 글씨와 디자인은 유명 캘리그래퍼 강병인 작가가 맡았다.죽산의 어록은 빨간색과 파란색 글씨가 소용돌이치듯 서로 휘감고 있는 태극문양으로 다시 태어났다. 오밀조밀 모여있는 글씨들은 국민의 화합과 단결을 의미한다. 이 작품은 가로 5.5m, 세로 4m의 현수막으로 제작돼 시청 본관에 내걸렸다.세로로 긴 형태(1.5m×10m)의 현수막에는 죽산의 어록 외에도 상단의 '독립'이라는 글자가 유독 눈에 들어온다. 글씨는 한쪽이 잘려 나간 듯한 모양인데 이는 '이루지 못한 독립'을 의미한다. 강병인 작가가 지난 2월 임시정부기념사업회와 함께 기획한 순회 전시회를 위해 만든 작품이다.인천시 미디어담당관실 관계자는 "죽음으로도 잊히지 않은 죽산의 말과 소리 없이 독립을 외치는 글씨가 60년의 시간을 초월해 만났다"며 "남북통일과 자주독립을 주장한 죽산의 외침은 일본의 경제적 침해를 딛고 산업 경쟁력의 독립을 꾀하는 지금의 상황을 항변하고 있는 듯하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인천시는 광복절이 있는 8월 한 달 동안 시청을 비롯해 군·구청과 산하 기관 청사에도 죽산 어록 현수막을 게재할 예정이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2019-08-01 김민재

"반평생 죽산 명예회복 앞장… '석상' 건립 힘보탤 것"

죽산 조봉암(1899~1959) 선생의 명예를 회복하고, 그의 뜻을 기리는 활동에 누구보다 앞장서 온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은 이전에도 그랬듯이 31일 열린 죽산의 60주기 추모식에서도 행사 전면에 나서지 않았다. 추모식 내내 행사장 뒤편에 서서 참석자들을 맞이했다.지용택 이사장(사진)은 "그동안 죽산 선생의 추모식에서 앉아본 적이 없다"며 "서서 있어야 멀리서 어렵게 참석한 사람들에게 덜 미안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지 이사장은 이날 "죽산 조봉암 선생의 명예회복과 추모사업을 반평생 동안 끌고 왔다"는 말로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60주기라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 올해 추모식에서는 추도사를 통해 죽산에 대한 그의 감회를 표현할 법도 한데, 주최 측의 추도사 요청은 매번 정중히 사양했다.지 이사장은 "인천이 낳은 거물 정치인은 불행했다. 조봉암은 이승만에게, 이승엽은 북한에 생명을 빼앗겼고, 장면은 박정희에게 정권을 빼앗겼다"며 "앞으로 인천의 후배 정치인들은 그들처럼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죽산을 지금까지 끌고 온 것"이라고 했다.죽산추모사업을 꾸준히 뒷받침해 온 지 이사장은 그간 미뤄왔던 핵심사업인 '죽산 조봉암 석상 건립'을 올해 본격화할 생각이다.2·3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승만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등 거물 정치인이 된 죽산은 1956년 진보당을 창당한 이후 이승만 정권에 의해 간첩 누명을 쓰고 '사법 살인'을 당했다.대법원은 2011년 재심에서 그에게 간첩죄 무죄를 선고했고, 새얼문화재단은 조형물 건립 기금 조성을 시작했다.현재까지 인천시민, 정치인, 공무원 5천500여명이 총 8억원의 기금을 보내왔다.지 이사장은 "몽양 여운형 선생도 사회주의계열 활동 탓에 2005년에서야 2등급 서훈을 받았지만, 유족들이 거부한 일이 있었다"며 "서훈 문제는 정부가 죽산에게 3~4등급을 추서할 바에는 오히려 바라지 않는다"고 했다. 지 이사장은 "죽산의 무죄와 서훈의 자격은 석상 건립에 힘을 보탠 5천500여명의 시민이 이미 입증했다"며 "시민들의 이름을 모두 석상에 담아 죽산의 뜻을 기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조재현기자 jhc @kyeongin.com

2019-07-31 박경호

인천·부평도호부청사, 청사 떼고 '관아'로

조선시대 지은 건물 이름 부적절미추홀구, 인천시 명칭변경 건의문화재위서 안건 채택 심의 통과인천시유형문화재 1·2호인 인천도호부청사와 부평도호부청사에 붙은 '청사(廳舍)'라는 명칭이 '관아(官衙)'로 바뀐다.근·현대 관공서 건물을 지칭하는 청사라는 용어 대신 옛 관청 건물을 아우르는 관아라는 이름으로 바로잡아 부르기로 한 것이다.31일 인천 미추홀구와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26일 열린 인천시 문화재위원회는 인천도호부청사를 인천도호부관아로 바꾸는 안건을 심의한 결과 원안을 가결했다.미추홀구가 인천시에 명칭 변경의 필요성을 제안함에 따라 문화재위원회 안건으로 채택돼 심의가 이뤄졌다.인천도호부청사는 1982년 3월2일 지금의 명칭으로 문화재로 지정돼 37년 동안 청사라는 이름이 사용돼왔다. 구는 청사라는 명칭이 붙은 국내 문화재는 모두 근·현대 관공서 건축물인데, 조선 때 지어진 건물인 이들 문화재에 청사라는 명칭을 쓰기 부적절하다며 변경을 요청했다.현재 국내 문화재 가운데 11곳이 '청사'라는 명칭을 쓰고 있는데, 인천도호부청사와 부평도호부청사를 제외하면 9곳 모두 근·현대 지어진 관공서 건물이다. 옛 문헌에도 '인천부(仁川府), 객사(客舍), 아사(衙舍), 아(衙), 동헌(東軒), 등으로 인천부의 관청을 지칭할 뿐 '청사'를 사용한 예가 없다는 것이 구의 설명이다.문화재위원회 심의에서는 인천도호부청사 명칭 변경 사안 안건만 다뤘지만, 부평도호부청사도 함께 명칭을 변경하기로 했다. 인천시가 2001년 인천도호부청사 인근에 조성한 기념 시설인 '인천도호부청사'와 이름이 같아 혼란을 주고 있다는 문제점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도호부청사 기념 시설 명칭 변경도 검토하기로 했다.미추홀구 관계자는 "인천도호부 관아는 미추홀구에 있는 대표 문화재 가운데 하나다. 작은 오류를 고쳤지만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2019-07-31 김성호

시흥시 '市 승격 30주년' 맞아 '디지털시흥문화대전' 서비스

市 역사·지리·문화유산등 집대성한국학중앙硏과 2년간 공동 작업시흥시가 역사와 문화 등 시 전반에 대한 각 분야의 정보를 체계적으로 집대성한 '디지털시흥문화대전'을 구축해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갔다.이는 시 승격 30주년을 맞아 국책연구기관인 한국학중앙연구원과 공동으로 추진한 온라인 시 백과사전 편찬을 위한 사업의 결과물이다.시는 온라인 백과사전을 위해 자료 수집과 조사, 집필, 콘텐츠 제작 과정에 2년을 투자했다. 각 분야 전문가들의 참여와 연구에 의해 제작된 디지털시흥문화대전에는 선사시대부터 현재까지 시의 각종 문화 정보가 지리, 역사, 문화유산, 성씨와 인물, 정치·경제·사회, 종교, 문화와 교육, 생활·민속, 구비전승과 언어·문학 등 9개 분야로 나뉘어 망라돼있다.특히 약 원고지 1만753매 분량으로 약 1천600여개의 표제어 항목과 함께 많은 사진과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자료를 입체적으로 담았다.임병택 시장은 "시흥시 승격 30주년을 맞아 지역문화 정보가 망라된 시 백과사전을 시민 여러분께 선보일 수 있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 잘 정돈된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지역 정보에 대한 시민들의 지적 욕구 충족과 문화 향유에 충분히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에 수록된 다양한 콘텐츠들은 PC 및 모바일 기반 전용 홈페이지와 네이버 지식백과 등 국내 주요 포털사이트를 통해서도 검색 서비스가 가능하다. 시흥/심재호기자 sjh@kyeongin.com

2019-07-31 심재호

부천 만화영상진흥원 '또 곪아터진 내부갈등'

2개 노조, 조직개선 후속조치 촉구"고충 상담, 두달넘게 아무 조치없어"신종철 원장에 비전·전략 제시 요청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또다시 내홍에 몸살을 앓고 있다. 조직 내 심각한 갈등으로 지난해 부천시의 특정 감사까지 받았던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지난 1월 신종철 원장 취임을 계기로 조직문화 개선이 기대됐으나 취임 6개월이 지나도록 조직개선 의지가 보이지 않자 진흥원 내 2개 노조가 공동으로 성명서를 내고 개선책을 요구하고 나섰다.한국만화영상진흥원 노동조합(위원장·최중국)과 새노동조합(위원장·백정재)은 지난 26일 성명서를 내고 "신종철 원장은 조직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후속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강력하게 요구했다.양 노조는 "일부 부서장의 일방적인 업무 분장, 휴일근무 명령지시, 부서 내 갈등 조장 및 방치 등으로 지난 5월 15일 업무개선을 건의하는 등 지금까지 4차례 이상 고충처리위원회를 통해 상담을 했으나 두 달이 넘도록 아무런 조치가 없다"며 "최근 2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데 이어 추가로 퇴직을 고민하는 직원까지 생기고 있다"고 근무환경 개선을 촉구했다.노조는 또 "지난 2월 조직혁신위원회의 권고와 원장과 직원들 간의 조직 혁신과제 관련 면담을 통해 조직에 부정적이란 판단 하에 폐지됐던 본부장제가 불과 5개월 만에 다시 부활됐다"고 조직 재설계를 요구했다.노조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부천시 산하기관을 대상으로 이뤄진 2019년 경영평가에서 '마' 등급이란 수치스러운 결과를 냈다"며 "신종철 원장은 어떠한 비전과 전략을 갖고 있는지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이와함께 "부천시는 7월 15일 노동자의 경영참여를 통한 상생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부천시 공공기관 노동이사제운영에 관한 조례'를 공포한 바 있다"며 "사측은 조속한 규정개정과 노동자 이사제의 시행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노조는 이 같은 요구에 대해 오는 8월 5일까지 적극적인 후속 조치가 나오지 않는다면 노동자에 대한 탄압으로 받아들여 이에 상응하는 대가를 묻겠다고 경고했다.한편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조직혁신위원회는 각종 잡음이 끊이지 않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공정한 인사제도 조속시행, 인적청산, 조직문화 혁신, 미래비전 제시 등을 통해 새롭게 바뀌어야 한다고 지난 2월 권고한 바 있다.한국만화영상진흥원 이사장을 위원장으로 꾸려진 조직혁신위원회는 이사회, 만화계, 부천시, 전문가 등 9명으로 구성돼 있다. 부천/장철순기자 soon@kyeongin.com

2019-07-31 장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