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명대철제도종, 인천시유형문화재·양주성금속비, 문화재자료로

인천시가 '명대철제도종'과 '양주성금속비'를 각각 시유형문화재(77호)와 문화재자료(29호)로 지정하고 29일 이를 고시했다. 명대철제도종(제작시기 1638년)은 중국 허난성(河南省) 태산행궁에 걸려있던 도교 범종으로 일제가 태평양 전쟁 시기 무기 원료로 사용하려고 부평 조병창으로 공출해 왔다. 이 범종은 해방 이후 다른 쇠붙이들과 함께 조병창에 있던 것인데 인천시립박물관으로 옮겨져 원대철제범종(시유형문화재 3호), 송대철제범종(시유형문화재 4호)과 함께 전시되고 있다.종에는 도교의 상징인 팔괘가 장식됐고, 전체적으로 주조 상태가 양호해 제작 연대와 경위, 시주자 명단 등이 남아 있다. 사료적 가치와 더불어 동아시아와 인천의 역사적 특수성을 전해주는 유물로 평가돼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양주성금속비는 조선 후기 영종첨절제사를 지낸 양주성의 공덕을 기리는 철제비다. 인천시에서 발견된 선정비 가운데 유일하게 철로 만들어진 비다. 고종은 1875년 일본 군함 운요호가 강화·영종도에 침입해 진을 점령하고 관아를 불태운 사건이 발생하자 양주성을 영종첨절제사로 임명해 관아를 복원하게 했다. 영종도 주민들은 그의 공덕을 기리고자 1878년 놋그릇을 모아 비를 세워 기념했다. 양주성금속비는 영종도 일원의 개발에 따라 곤돌고개마루(원위치)에서 운남동 동민회관으로 옮겨졌다가 2018년 개관한 영종역사관에 보관 중이다. 1993년 시 기념물 13호로 지정됐으나 원래 자리가 아닌 곳에 전시되고 있어 기념물 지정을 해제하고 문화재자료로 변경 지정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명대철제도종(왼쪽)과 양주성금속비. /인천시 제공

2019-07-29 김민재

장애·비장애 벽 허무는 '문화연계이웃'

의왕시 '쉐어블 프로젝트' 추진위성과보고회서 프로그램 확대 논의의왕시 '쉐어블 프로젝트'추진위원회가 문화연계이웃을 통해 발달장애인들과 비장애인들의 경계를 허문다.쉐어블추진위원회는 지난 26일 제2차 성과보고회를 열고 2년간의 진행과정을 되돌아보고 각자의 역할을 새롭게 정립하면서 앞으로 활동방향을 설계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쉐어블 프로젝트는 스스로 의사결정이 어려운 발달장애인들이 익숙한 환경·지원체계를 통해 지역사회 안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지역의 이웃들과 함께 일터·삶터·문화놀이터를 만들어가는 프로젝트로, 아산사회복지재단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다.쉐어블추진위원회는 2017년 7월 의왕시장애인가족지원센터를 대표기관으로 해서 더불어가는 배움터 길(대안학교)·모락산아이들 지역아동센터·벼리축산·(사)행복연대 징검다리·사회적 협동조합 두들·앨리스브래드·의왕시장애아재활치료교육센터·의왕시장애인자립재활센터·의왕시장애인주간보호시설·청년협동조합 뒷북·포이에마장애인보호작업장·희망나래장애인복지관·장애자녀양육부모모임 등 의왕시 장애관련 전문기관과 사회단체, 청년단체 그리고 장애자녀 부모로 구성됐다. 이들은 발달장애인과 마을주민이 함께 어울리는 쉐어블마을축제를 여는 등 지난 2년간 지역 내 발달장애인과 이웃이 돼 살아가는 마을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올해는 문화연계이웃을 통해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문화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쉐어블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청년단체, 사회적 협동조합, 어린이집 등 여러 기관이 참여해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 어린이집은 부모교육을 통해 발달장애아동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청년단체는 장애아동들과 친구가 돼 주는 식이다. 서로 어울리며 이해를 넓히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김상돈 의왕시장은 "그동안 쉐어블 프로젝트를 통해 발달장애인들이 새로운 활력과 희망을 얻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이 프로젝트를 통해 보다 많은 발달장애인들이 지역의 이웃들과 함께 나누며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의왕/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

2019-07-29 민정주

[최진석의 '새 말, 새 몸짓'· (5)]척박한 땅에서는 거친 풀이 자란다

현 대한민국 극단적 양분지적 개방성 없는 '프레임' 위험감성보다 사실에 기대 '곰곰이 생각'해야헤르만 헤세도 '데미안'에서 이렇게 말했는지 모른다. "세계를 그냥 자기 속에 지니고 있느냐 아니면 그것을 알기도 하느냐, 이게 큰 차이지. 그러나 이런 인식의 첫 불꽃이 희미하게 밝혀질 때, 그때 그는 인간이 되지." 알려고 하는 태도는 머무르려는 것이 아니라 다음을 향한 욕망이다. 그것이 바로 지적인 태도다. 인간을 인간답게 살게 해주는 근본적인 힘이다. '알려고 하면'(곰곰이 생각하면) 인간의 주체성을 지키며 살 것이고, '알려고 하지 않으면'(곰곰이 생각하지않으면)그것을 지키지 못할 것이다.경인일보를 붓 머리로 하여 광주일보, 전북일보, 매일신문 등에 "국가란 무엇인가"를 발표하고 나서 많은 지지와 격려를 받았다. 그러나 비난도 없지 않았다. 비난을 받을 때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잠깐이나마 의기소침해지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하여 그것이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었던 것은 전혀 아니다. 오히려 당연한 일이다. 생각은 사람의 수만큼이나 많을 수밖에 없다. 사람의 수만큼이나 많아야 할 생각이 개수가 준 나머지 몇 개의 생각으로 뭉쳐서 활력을 잃는 것이 더 위험하다. 문제는 지지나 비난이 어느 높이에서 일어나는가가 중요하다. 지지가 되었건 비난이 되었건, '곰곰이 생각'하고 하는 것과 그러지 않고 감(감각과 감성)으로만 하는 것은 매우 다르다. 생각을 해야 도달할 수 있는 단계가 있다. 거기서는 지적 개방성이 최소한이나마 작동한다. 이리하여 싸움판 같은 논쟁이라도, 그것이 끝나는 곳에는 협치도 자라나고 합의도 피어나서 사회를 앞으로 미는 전진의 기운이 생겨난다. 최소한의 지적 개방성도 보장되지 않은 정도의 수준에서라면, 논쟁은 그저 비난전에 불과하다. 여기서는 한 치의 전진도 없다. 그저 제자리를 뱅뱅 돌거나 과거로 퇴행한다. 내가 보는 현재의 대한민국은 불행하게도 감각과 감성의 작동 기재에 갇혀 최소한의 지적 개방성도 허용되지 않는 매우 극단적인 양분 상태이다. 한 나라 두 국민이 된 지 이미 오래다. 어느 쪽에서나 '내로남불'을 대놓고 하고 얼굴색도 바뀌지 않는다. 상대방을 비난하는 일에는 마치 활시위를 당기듯이 결사적이다.이젠 논쟁에 휘말리지 않는 것이 차라리 장수하는 비결이 될 지경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누군가의 주장을 객관적으로 들어주는 경우가 아주 귀하다. 대개는 어떤 주장을 들으면서 우선 자기 맘에 드는지 안 드는지를 결정하고, 거기서 출발한다. '맘'이 과학과 논리를 앞선다. 맘에 들면 맘에 들게 논리를 만들고, 맘에 안 들면 맘에 안 들게 논리를 만든다. 그러니 개념의 적용 범위를 무시하거나, 억지스럽거나, 논리적이지 않거나, 인신 공격적이거나, 프레임을 쉽게 씌운다. 국가주의니 획일주의니 패권주의니 하는 등등의 '주의'에 쉽게 갇힌다. 가치가 개입될 여지가 많은 철학이나 정치나 종교의 영역에서는 더욱 심하다. 지적인 훈련이 되어 있으면, 논리로 감각을 지배하지만, 지적인 훈련이 되어있지 않으면 감각에 논리를 복종시킨다. 감각에 논리를 복종시킨다는 말은, 논리를 편의대로 만든다는 말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정치적 주장에서 이런 경향이 매우 심하게 고착되어 있기 때문에 사실 지적 독립성이 훈련되지 못한 사람들은 정치의 늪을 피하지 못한다. 고도로 지적 훈련을 받은 증명서를 가진 지식인들이라고 해서 크게 다른 것도 아니다. 그래서 정치가 모든 지적 활력을 다 빨아드린 후 소진 시켜 버리는 블랙홀로 기능한다. 정치라는 블랙홀의 흡인력에 얼마나 저항할 수 있는가가 얼마나 높은 강도로 지적 훈련을 받았는가를 증명할 것이다. 이것은 지식인이 정치를 하면 안 된다는 말이 아니다. 지적 훈련을 받은 사람답게 정치를 해야 한다는 뜻이다. 감각과 감성을 이겨내라는 뜻이다. 상황이 이러하기 때문에 우리 모두는 지금 감성이 배제된(완벽한 배제란 인간에게 불가능하다는 것을 모르고 하는 말이 아니다) 객관적인 대화를 하지 못하는 병을 앓고 있다. 남북관계에서나 한일관계에서나 건강한 논쟁을 할 토양은 사라졌다. 논쟁을 통해 무슨 조그마한 소득이나마 산출할 토양이 아닌 것이다. 근본적인 면에서는 경제지표가 하락하는 것보다도 훨씬 더 큰 문제이다. 극단적인 이전투구 판에 있으면서도 죽기 전에 바늘 끝만 한 아름다움이나마 거두고 싶은 욕망이 남아 있다면 이 정도까지 천박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렇게 되어버린 내 나라가 나는 너무 슬프고 무섭다. 앞에서 '지적 훈련'이라는 말을 듣고 기분 나빠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학벌 좋고 가방끈이 긴 사람들끼리의 말로 오해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건 아니다. 지적 태도라는 것은 인간이 세계와 관계하는 가장 효율적인 한 방식일 뿐이다. 세계를 지적으로 다루는 사람은 세상을 더 넓고 깊게 접촉한다. 좁고 얕게 접촉하는 사람은 넓고 깊게 접촉하는 사람을 이기지 못한다. 피상적인 수준에서 이기고 지는 승부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가치와 의미까지도 포함하여 모든 것을 종합한 인생 전체에서의 승리 여부를 말한다. 지구는 평평한가, 둥근가? 배운 것을 즉각적으로 내뱉으며 둥글다고 아주 쉽게 말하지만, 조금이라도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경험하지도 않은 것을 자신 있게 말하기란 적잖이 조심스럽다. 지구가 둥글다는 것은 전혀 경험되지 않는다. 감각과 본능으로 보면 지구는 평평하기만 하다. 가만히 생각하고 자세히 따져 봐야 둥글다. 지적이라는 것은 지식의 양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가만히 생각하고 자세히 따져 보는 능력을 발휘하는지의 여부이다. 지구를 평평한 것으로 아는 사람이 세계를 접촉하는 범위는 좁고 얕을 수밖에 없다. 가만히 생각하고 곰곰이 따져 봐서 지구를 둥근 것으로 이해하는 사람은 세계를 넓고 깊게 접촉한다. 삶의 효율성이 누구에게 더 있을지는 길게 말할 필요 없다.이렇게 보면, 지적 태도는 우선 감각과 본능을 극복하는 태도이다. 감각과 본능을 극복한다는 말은 감각과 본능을 소멸시키거나 제거한다는 뜻이 아니라 곰곰이 생각하는 지적 능력으로 감각과 본능을 정련시킨다는 말이다. 지적이면 가만히 생각하고 곰곰이 따지면서 반응하기 때문에 덜 감성적이고, 지적이지 못하면 생각을 하지 않고 즉각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에 정련되지 않은 감각이 그대로 튀어나와 훨씬 더 감각적이며 감성적이다. 지적이면 생각을 하고, 지적이지 못하면 생각을 하지 않는다. 학력이 아무리 높아도 지식의 양만 넘쳐나고 곰곰이 따지는 능력이 배양되어 있지 않다면, 지적이라고 말할 수 없다. 그 대신 학력이 낮거나 지식의 양이 적더라도 곰곰이 생각할 줄 알면 지적인 사람이다. 이것은 세계와 반응하는 기술이자 태도이다. 곰곰이 생각할 줄 알면 세계를 이해하고 관리하고 통제하는 능력이 커지는 데도 인간은 왜 곰곰이 생각하지 않은가? 생각이라는 것은 하나의 정신적인 수고이다. 힘이 든다. 감각과 감성은 정신적인 수고를 할 필요가 없다. 그냥 자극에 맡겨 본능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면 된다. 특정한 이념에 갇혀도 인간은 생각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그 이념만 기준으로 사용하면 되기 때문에 생각할 필요가 없다. 이념가들이 더 감성적인 이유이다. 분명한 것은 '이념'이란 '미래'가 아니라 '과거'라는 점이다. 이념을 강하게 소유하면, 진실하고 헌신적으로 보일 수는 있지만, 생각하는 능력이 떨어져서 과거를 지키거나, 거기에 자발적으로 갇힌다는 문제가 있다. '이념적이다', '과거에 갇혔다', '생각이 없다', '감성적이다'라는 표현들은 서로 매우 가깝게 있다. 이런 사람들이 만일 권력을 갖게 되면 쉽게 자기 확신에 빠진다. 자기 확신에 빠져, 자기가 만든 진실에 자기가 도취 되어 역사에 철저한 태도로 헌신한다는 느낌을 스스로 제조한다. 그래서 현실을 보지 않고 자기 이념을 본다. 현실에서 이념을 생산하는 수고를 하지 못하고, 이념으로(그것이 낡은 이념임에도 불구하고) 현실을 제어하려는 무모함을 행한다. 봐야 하는 대로가 아니라 보여지는 대로 보는 승리의 길을 포기하고 '자아 도취에 빠져 몽환적 정치'를 하게 되는 노정은 이와 같다. '일상'과 '현실'이 아무리 피폐해져도 오히려 그 피폐함을 진실에 접근하는 통로로 간주한다. 곰곰이 생각할 줄 아느냐 모르느냐 하는 점은 이렇게 중요하다. 감각과 감성에 의존하는 태도를 갖느냐 지적인 태도를 갖느냐 하는 점은 이렇게 큰 차이를 만든다.우리의 근대 역사에는 동학 혁명이라는 불꽃같은 기록이 있다. 우리는 동학의 정신을 잘 살피고 더욱 계발해야 한다. 동학도 없었으면, 우리는 정말 아무것도 아닐 수 있었다. 여기서 우선 김태유 교수의 '패권의비밀; 4차산업혁명시대, 부국의 길'이라는 제목을 단 유투브 영상을 소개해야겠다. 모두 꼭 한 번 보시기 바란다. 김태유 교수에 의하면 동학 농민군이 일본군에 의해 3만명 사살될 때 일본군은 한 명 죽는다. 엄청난 격차다. 무기가 달랐다. 일본군은 전설의 소총인 스나이더 소총을 자신들의 신체에 맞게 개선한 무라다 소총을 썼고, 우리는 여전히 화승총을 들었다. 무라다 소총은 엎드린 자세에서 장전하며 1분간 15발을 쏠 수 있었고, 사거리는 800m였다. 반면 화승총은 2~3분 동안 선 채로 1발을 장전하여 쏠 수 있었고 사거리는 120m였다. 이런 화승총에 죽창을 곁들인 무력으로는 아무리 큰 결기로 뭉쳤다 하더라도 무라다 소총을 든 적을 이길 수 없다. 결국 산업화의 결과가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고, 국가의 운명을 좌우한다는 것이다. 무라다 소총과 화승총의 차이는 산업화의 차이를 상징한다. 그럼 왜 누구는 산업화에 성공하고 누구는 산업화에 성공하지 못하는가?그것은 세계에 반응하는 '태도'가 좌우한다. 무엇을 '제작한다' 혹은 '개선한다'는 것은 '이미 있는 것을 그대로 소지'하는 태도가 아니라 불편함과 문제를 느껴서 '그 다음'을 '알려고' 하거나 '설명하려고' 하는 강력한 의지가 발현된 것들이다. '이미 있는 것을 그대로 소지'하는 태도를 가지면 곰곰이 생각할 필요를 느끼지 못해서 주로 감각과 본능이나 감성을 표하는 것으로 자기 태도의 대부분을 채운다. 반면에 '그 다음'을 곰곰이 생각하는 태도를 가지면, 불편이나 문제를 발견한 후 그것을 붙들고 늘어지는 수고를 스스로 감당한다. 이것이 지적인 태도이다. 스나이더 소총을 무라다 소총으로 개선했다는 것은 일단 감각과 본능을 극복하여 지적인 태도로 문제를 대했음을 알 수 있다. 있던 화승총을 별 개선 없이 계속 썼다는 것은 우선 '곰곰이 생각'하는 지적인 태도로 세상을 대하지 못했음을 뜻한다. 곰곰이 생각하는 지적인 태도를 우리보다 먼저 혹은 더 철저히 발휘했던 일본은 우리보다 더 인간적으로 살았고, 상대적으로 그러지 못했던 우리는 우리의 '인간성'을 그들에 의해서 짓밟히는 치욕을 살았다. 이런 의미에서 헤르만 헤세도 '데미안'에서 이렇게 말했는지 모른다. "세계를 그냥 자기 속에 지니고 있느냐 아니면 그것을 알기도 하느냐, 이게 큰 차이지. 그러나 이런 인식의 첫 불꽃이 희미하게 밝혀질 때, 그때 그는 인간이 되지." 알려고 하는 태도는 머무르려는 것이 아니라 다음을 향한 욕망이다. 그것이 바로 지적인 태도다. 인간을 인간답게 살게 해주는 근본적인 힘이다. '알려고 하면'(곰곰이 생각하면) 인간의 주체성을 지키며 살 것이고, '알려고 하지 않으면'(곰곰이 생각하지 않으면) 그것을 지키지 못할 것이다.동학 농민 혁명이 일어나기 약 20여 년 전, 지금 일본의 기초를 세우는 데 큰 공헌을 한 후쿠자와 유키치는 여러 저술을 통해 일본을 근대화의 길로 나아가도록 한다. 그의 성공은 바로 우리의 고통이었다. 네이버 열린논단에서 한 미야지마 교수의 강연 내용에 의하면, 1872년에서 1876년 사이에 후쿠자와 유키치가 출간한 '학문의 권장'이라는 계몽서가 300만부나 팔렸다. 당시 일본의 인구가 3천500만명이었음을 감안한다면, 조금 과장하여 당시 일본인 10명 가운데 한 명은 이 책을 읽었다고도 할 수 있다. 후쿠자와 유키치가 우리에게 어떤 사람이었는지 하는 평가는 뒤로 하고, 그의 시대에 그가 300만의 독서 인구를 가졌다는 그 사실이 부럽고 놀라울 따름이다. 독서는 '곰곰이 생각하는' 훈련이 아주 잘 된 사람들이 남긴 결과(그것이 책이다)를 접촉하여 자신도 '곰곰이 생각하는' 능력을 갖게 되는 가장 아름다운 방법이다. 우리는 '무라다 소총'과 300만 독서 인구의 존재가 같은 것임을 이해해야 한다. 300만 독서 인구와 후쿠자와 유키치는 따로 존재하는 두 개가 아니라 하나다. 300만 독서 인구를 가진 당시 일본 사회가 후쿠자와 유키치의 토양이다.우리가 일본에 패배한 적이 있다면, 그것은 근본적인 의미에서 '곰곰이 생각하는 능력'의 차이 때문이었다. '곰곰이 생각' 해야 지식이 나오고, 또 거기서 산업이 나오고, 국력이 커지는 이치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곰곰이 생각'하는 지루한 수고를 기꺼이 감당하는 미덕이 사라졌다고 해도 될 정도로 많이 줄어들었다. 그 대신 생각하는 수고를 포기한 감성의 배설과 감각적 판단이 요즘은 난무한다. 이미 소지한 각자의 신념을 지키는 일로만 세월을 보낸 지 이미 수십 년이다. 이제는 프레임 씌우기가 더 자연스러워져 버렸다. 빨갱이라는 프레임 씌우기로 고통받은 적이 있던 사람들은 위치가 바뀌자 친일파라는 프레임 씌우기에 바쁘다. 이런 토양에서 건설적인 정치와 외교와 정책이 실현될 수는 없다. 척박한 땅에서는 거친 풀이 자란다. 더 나은 세상을 꿈꾼다면, 더 나은 사람이 되는 수밖에 없다. 지금 우리에게 더 나은 사람이란 '곰곰이 생각'하는 사람이다. 감각과 감성보다는 숙고와 사실에 기대는 사람이다. /최진석 건명원 초대 원장·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송필용 作 '무제' /광주일보 제공

2019-07-29 최진석

화성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현장 인증샷' 이벤트

화성시는 29일 여름방학을 맞아 지역 청소년들이 독립운동 기념사업 현장에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화성3·1운동의 정신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2019 화성독립운동기념사업 시즌2 참여이벤트'를 실시한다고 밝혔다.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시즌2 이벤트는 오는 10월 3일까지이며 화성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현장 3곳 이상을 방문한 후 인증샷을 찍고 인스타그램에 게시하면 된다.당첨자는 10월 11일께 추첨을 통해 33명에게 '화성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한정판 감사키트'를 증정할 예정이다.여름방학 특집 화성독립운동 기념사업 시즌2는 ▲화성3·1운동 100주년기념 방탈출체험 :기억0331-발안장터의 비밀(방탈출 체험 시 사전예약 필수) ▲제74회 8·15 광복절 경축행사 ▲화성3·1운동 100주년 기념 특별전 ▲향토박물관 광복절 체험행사(광복절이다! 박물관에서 모이자!) ▲제74주년 광복절 기념 체험행사(제암리에 가볼까?) ▲화성3·1 바로알기 역사 토크 콘서트 등이다.백영미 문화유산과장은 "시즌1에 비해 더욱 쉬워진 참여방법으로 많은 시민들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화성지역의 독립운동을 기억하고 나라사랑의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이번 이벤트에 많은 참여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화성/김학석기자 marskim@kyeongin.com화성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한정판 감사키트. /화성시 제공

2019-07-29 김학석

'프로듀스X101' 최종 20명 기획사 "'바이나인' 추후 논의, 엑스원 데뷔 뜻 모아"

엠넷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엑스(X) 101' 투표 조작 의혹 속 생방송에 진출한 연습생 20명의 소속사 관계자들이 모여 최종 11인조 엑스원(X1)을 데뷔시키기로 뜻을 모았다.또 데뷔조에 포함되지 못한 연습생들로 팬들이 구상한 '바이나인' 등 파생그룹에 대해선 각 소속사 사정이 달라 추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29일 이들 소속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해당 기획사 관계자들은 강남의 한 호텔에서 회동하고 다음 달 데뷔할 엑스원 활동을 응원하고 지지하기로 합의했다. 최근 문자 투표 조작, 탈락 연습생 회유 등 여러 논란에 부딪힌 엠넷은 참석하지 않았다.한 기획사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붙은 연습생들의 마음고생이 심하니 데뷔조에 포함된 친구들을 지원해주기로 했다"며 "바이나인에 대해선 추후 얘기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기획사 대표도 "마냥 수사 결과를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해 기획사들이 주도적으로 나섰다"며 "데뷔조 11명이나 탈락자 9명을 모두 피해자로 만들 수는 없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계획된 일은 일단 진행하고 수사 결과에 따라 재논의하기로 했다"라며 "투표 조작 논란 수사 결과, 행정 관계자의 실수라면 해당 인물이 책임지는 것이고, 방송사 차원의 엄청난 조작이 있었다고 밝혀지면 (엑스원의) 활동 명분도 없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관계자들은 엠넷이 제작진을 경찰에 수사 의뢰, 경찰 내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기획사들끼리 먼저 합의를 해서 입장을 알려줘야 한다는 데 동의해 이날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또 데뷔조가 일단 예정대로 활동해야 파생그룹 역시 결성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한 기획사 대표는 "붙고 떨어진 연습생들이 다 상처받지 않도록 일단 엑스원이 데뷔해야 하고, 다른 그룹도 해당 기획사 사정에 따라 추후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고 봤다"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은 엠넷은 회동 결과에 대해 일단 공식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당장 '국민 프로듀서'(시청자)들로 구성된 진상규명위원회는 기획사들의 회동과 관련, "수많은 의혹이 전혀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데뷔를 강행하는 제작진과 이를 지지하는 소속사들의 행태는 그 자체로 시청자를 우롱하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진상규명위원회는 또 앞서 엠넷에 투표 원본 데이터를 요청하는 동시에 법률 대리인을 통해 엠넷과 제작진을 고소할 계획을 밝혔다. 이들은 1위부터 20위까지 득표 숫자가 모두 '7494.442'라는 특정 숫자의 배수로 설명된다는 점에서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이와 별개로 경찰 내사 단계에서는 할 수 있는 수사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고소·고발장이 접수되고 본격적으로 수사가 이뤄져 진상규명까지 마치려면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편지수기자 pyunjs@kyeongin.com'프로듀스X101' 최종 20명 기획사 "'바이나인' 추후 논의, 엑스원 데뷔 뜻 모아" 사진은 엠넷 '프로듀스X101' 공식 포스터 . /엠넷 제공

2019-07-29 편지수

의정부시 사진공모전 개최...8월 1일부터 작품 접수

의정부시는 8월 1일부터 시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삶의 모습을 담은 사진 작품을 공모한다고 밝혔다.매년 실시하고 있는 의정부시 사진공모전은 올해 7회째를 맞아 '일상생활 속 쉼표, 아름다운 의정부의 순간을 담다'라는 주제로 진행된다.공모전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의정부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역사문화 명소 및 축제, 시민들의 일상생활 등 다양한 모습이 담긴 사진이라면 접수할 수 있다. 오는 8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이메일(joshkim@korea.kr)을 통해 1인당 최대 3개 작품까지 응모할 수 있으며, 의정부 관내에서 촬영된 미발표 작품이어야 한다. 시는 4개(적합성, 완성도, 전달력, 독창성)의 심사기준을 정하고 심사위원 평가를 거쳐 11월 중 입상작을 시 홈페이지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입상자에게는 최우수작 1점 100만원, 우수작 2점 각 50만원, 장려작 3점 각 30만원의 온누리 상품권과 상장이 지급된다. 입선작 24점에는 온누리 상품권 5만원과 입선확인서가 발급된다.시는 입상작들을 사진첩으로 제작하고, 사진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각종 행사 등에서 시를 알리는 데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재송 시 공보담당관은 "사진을 사랑하는 분들이 이번 사진공모전을 통해 의정부의 아름다운 모습들을 프레임에 담을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며 "의정부가 가진 다양한 매력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밝혔다.공모전에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시 홈페이지(www.ui4u.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시 사진공모전 최우수작인 '의정부역과 안중근의사' /의정부시 제공

2019-07-29 김도란

'독도 영공 침범 논란' 속 러시아에 문 연 '인천광장'

상트페테르부르크시 개장식에인천시 방문단 파견 협력 논의바랴크호 등 두도시 인연 소개러시아의 독도 영공 침범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인천시가 러시아 해군의 날을 맞아 열린 상트페테르부르크 '인천광장' 개장식에 방문단을 파견해 양 도시 간 우호협력 강화 방안을 협의했다.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시는 지난 27일 낮 12시(현지시간) 해군기지 도시 크론슈타트에서 인천광장 개장식을 개최했다. 개장식에는 국제교류사업을 총괄하는 김상섭 인천시 일자리경제본부장이 박남춘 인천시장을 대신해 참석했다.인천광장은 2011년 인천시가 연안부두에 조성한 '상트페테르부르크 광장'에 대한 답례 차원으로 조성됐다. 광장은 지난해 10월 준공됐으나 안내판 설치와 시설물 정비 등을 거친 뒤 올해 7월 러시아 해군의 날에 맞춰 정식 개장 행사를 진행했다.박남춘 시장은 김 본부장을 통해 알렉산더 베글로브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장대행에 서한을 보내 "인천광장 개장식을 계기로 양 도시는 우호 도시로서 한 단계 더 긴밀한 관계로 발전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했다.또 "현재 불가피하게 처리해야 할 각종 현안이 있어 부득이 행사에 불참하게 됐다"고 양해를 구한 뒤 "이른 시일 내에 인천광장을 방문해 양 도시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이날 개장한 인천광장은 1천㎡ 규모로 바닥에는 인천시 상징 문양이 새겨졌고, 러시아 국기와 태극기가 나란히 게양됐다. 안내판에는 1904년 러일전쟁의 시작점이었던 인천 앞바다에서 항복을 거부하고 자폭한 바랴크호와 인천시립박물관이 소장한 바랴크호 깃발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상트페테르부르크시는 크론슈타트 동양무도관 예정부지에 1만3천㎡ 규모의 인천공원을 추가 조성할 예정이었지만, 미리 조감도로 공개된 공원 건축물이 일본풍이라는 지적이 있어 보완이 진행 중이다.인천시 관계자는 "원래 개장식이 10월에 예정돼 있었는데 러시아 측이 우리 측 영사관을 통해 해군의 날에 맞춰 대대적으로 하겠다며 일정을 7월로 앞당기자고 제안했다"며 "광장에는 제물포해전과 바랴크호 깃발을 계기로 한 양 도시의 인연 등이 소개됐다"고 설명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김상섭 인천시 일자리경제본부장(왼쪽 두번째)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시와 해군 관계자들과 함께 인천광장을 둘러보고 있다. /인천시 제공

2019-07-28 김민재

[부천]'신나는 로봇체험' 여름방학 온가족 나들이

부천로보파크에서는 여름방학을 맞아 이벤트를 개최한다. '2019 여름방학이벤트'는 어린이와 그 가족 등을 대상으로 30일부터 8월 25일까지 한 달간 진행될 예정이다.즉석 복권 이벤트가 열려 대상은 문화상품권 10만원 상당(1명), 1등 드론(1명), 2등 헬리건 RC(5명), 3등 건담(50명), 4등 알파벳 변신로봇(100명) 등 총 2천507명에게 푸짐한 선물을 증정한다. 또 로봇에 관심 있는 학생(초등생)과 학부모님 대상 교육 및 체험도 준비됐다. 로봇 기업 대표님의 로봇공학 설명 및 질의응답의 교육과 나만의 청소로봇을 만들어 보는 체험으로 8월 3~25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진행된다.4D 영상관 오픈기념 이벤트도 진행된다. 영화 관람객에 한정해 행운권을 증정, 총 100명에게 로봇 관련 키트를 증정한다. 상영관에서는 매시 정각에 '스파키'를, 매시 30분에는 '볼츠와 블립'이 상영된다. 영화는 1편당 1천원의 관람료가 있으며 무인판매기에서 예매할 수 있다. 또한 어린이들에게 로보파크 캐릭터 타투 스티커를 배포한다. 오후 2시 45분~3시, 오후 3시~3시15분 총 2회 로보파크 1층 전시실에서 이뤄지며, 포토존에서는 로봇박사가 돼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부천/장철순기자 soon@kyeongin.com영화 '스파키' 포스터.

2019-07-28 장철순

중국에 부는 김정희 바람… 베이징 전시회를 가다

'김정희와 청조문인의 대화' 전시회'怪의 아름다움' 부제… 관람객 북적당대 '동아시아의 문화 아이콘' 명성작품 보기위해 1천㎞를 달려온 남성"직접보니 친절하다는 느낌 받았다"7월 하순, 베이징의 여름도 인천·경기만큼이나 펄펄 끓었다. 그 베이징에 강력한 추사(秋史) 바람이 불고 있다. 그 바람을 쐬러 1천㎞를 달려온 이가 있었다. 지난 23일 오후 2시 베이징 중국미술관 5층 전시장. '추사 김정희와 청조문인(淸朝文人)의 대화'란 타이틀로 추사 작품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입구의 안내판과 전시회 소개글이 중국어와 한글로 되어 있었다. 이곳이 중국이라는 생각을 잠시 잊게 했다. 그랬다. 추사 김정희(1786~1856)는 조선인이었으나 중국인들과 교류하며 그들에게서 배우기도 했다. 또한 중국인들을 가르쳤고 후대의 일본인을 추사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도록 만들기도 했다. 시공간을 뛰어넘는 동아시아의 문화 아이콘이었다. 지금 말로 한국과 중국, 일본에 광팬을 거느린 진정한 의미의 '한류 스타'였다.전시장 구석구석을 둘러보며 작품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는 한 남성이 있었다. 그는 한 작품을 여러 장 카메라에 담았다. 가까이에서도 멀리서도, 높낮이를 달리해 가면서도 찍었다. 수많은 관람객 중에서 유난히 눈에 띄었다. 왜 그렇게 관심을 갖는지 궁금했다. 그 남성은 후베이성(湖北省) 우한(武漢)에서 왔다고 했다. 베이징에서 무려 1천㎞ 가까이 떨어진 곳이다. 중국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추사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일부러 왔다고 했다.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는데 우한의 화중과학기술대학에서 역사와 예술을 가르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김정희는 청나라 시기에 중국과도 교류했는데 여기에 와서 김정희의 작품을 보니 무척 친절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이런 전시가 자주 많이 중국에서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추사의 작품이 '친절하다'는 얘기는 무슨 의미일까. 추사의 작품 세계가 파격적이면서도 어렵지 않다는 걸로 들렸다.'괴(怪)의 아름다움'이란 부제를 달고 열리는 이번 중국에서의 추사 작품 전시회는 지난 6월 18일 개막했으며, 오는 8월 23일까지 계속된다. 중국미술관 관계자는 1개월 이상 된 추사 전시장에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했다. 지난봄 추사 김정희 평전을 새로 펴낸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는 "추사를 모르는 사람도 없지만 아는 사람도 없다"고 말한다. 추사의 작품 세계가 그만큼 깊고 넓다는 얘기다. 추사는 충남 예산에서 태어났는데 말년은 경기도 과천에서 보냈다. 과천에 추사박물관이 있는 이유도 그래서다. 유홍준 교수의 말처럼, 추사는 한국문화사의 위인 중 위인이다. 신라의 김생, 고려의 탄연, 조선의 안평대군과 함께 우리나라 4대 명필 중 한 분으로 꼽힌다. 작가적 개성이나 작품의 양, 대중적 인지도 등을 놓고 보면 단군 이래 최고의 서예가라고 유홍준 교수는 추사를 평가한다.추사는 경기도 과천의 인물이기도 하다. 제주와 북청, 두 차례의 유배를 마친 이후 서거하기까지 4년여를 과천에서 지냈다. 과천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그보다 한참 전인 1824년 생부 유당 김노경(1766~1837)이 과천 옥녀봉 기슭 검단 아래에 과지초당 터를 마련하면서부터라고 할 수 있다. 김노경이 중국학자 등전밀(1795~1870)에게 보낸 세 번째 편지에 그 내막이 보인다. 이는 과천문화원이 2008년에 발간한 '추사 자료의 귀향'에 나와 있다.'저는 노쇠한 몸에 병이 찾아들어 의지가 갈수록 약화되는데 직무는 여전히 번잡해서 날마다 문서에 파묻혀 있습니다. 요사이 서울 가까운 곳에 집터를 구해서 조그마한 집을 하나 마련했는데 자못 장원의 풍모를 갖췄습니다. 연못을 바라보는 위치에 몇 칸을 구축해서 과지초당(瓜地草堂)이라 이름했습니다. 봄이나 가을 휴가가 날 때 적당한 날을 가려 찾아가 지내면 작은 아취를 느낄 만해서 자못 친구들에게 자랑할 만합니다.'과지초당을 마련했을 때가 김노경의 나이 59세였고, 추사는 39세였다. 이 과지초당을 마련하는 일을 실질적으로 추사가 맡았을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추사는 부친이 세상을 떠난 뒤 과지초당의 주인이 되었다. 그리고 만년의 4년을 이곳에서 보냈다. 그때 추사의 예술적 성취도 원숙하게 익었다고 할 수 있다. 추사는 과천시기에도 공부하는 즐거움을 느끼며 오랜 벗들과 특히 연경학계와 교류도 지속했다. 추사는 과지초당에 머물던 때 직접 우물에서 물을 길어 마셨다고 한다. 독(항아리)을 묻어 우물을 만들었기에 독우물 또는 옹정(甕井)이라고 부른다. 이 우물은 과지초당과 함께 과천에 있는 추사 관련 유적으로서 의미가 크다.유홍준 교수 "단군 이래 최고" 극찬2차례 유배 굴곡… 말년 과천서 보내인천도 가천박물관 '藥殿' 현판 소장뭉게구름·삼지창·튼튼한 다리 형상씩씩하게 병 이겨내라는 주문 같기도인천에도 귀중한 추사 작품이 한 점 있다. 가천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추사의 '약전(藥殿)' 현판이다. 의약 관련 기관에 걸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추사의 글씨를 양각으로 새기고 파란색의 안료를 칠했다. 이 현판이 어디에 달려 있었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져 있지는 않다. 글씨의 형태가 무척 흥미롭다. 추사 특유의 현대적 디자인 감각이 꿈틀댄다. 글자의 모양이 마치 신통하고 영험한 약효를 얻어가라고 말하는 듯하다. '약(藥)' 자에는 희망의 뭉게구름과 삼지창을 배열시킨 형태다. '전(殿)' 자 역시 마찬가지다. 튼튼한 두 다리로 걷는 사람과 커다란 삼지창을 형상화 했다. 아픈 환자가 삼지창으로 죽음의 기운을 몰아내고 씩씩하게 걸어나가라는 주문 같기도 하다. 의료 기관에 꼭 들어맞는 디자인이다. 도안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추사는 또 얼마나 오랫동안 궁리했을 것인가. 그것이 궁금하다.이번 중국미술관 추사 전시에서는 추사의 학예일치와 유희삼매 경지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걸작과 자료 87건이 처음 공개되었다. 이번 전시는 '괴(怪)의 미학'을 키워드로 추사체의 성격 전모를 19세기의 한·중은 물론 동아시아와 세계라는 공간에서 바라보도록 구성했다. '학예일치(學藝一致)' '해동통유(海東通儒)' '유희삼매(遊戱三昧)' 등 총 3부로 나누었다. 학예일치 섹션에서는 청나라 옹방강(1733~1818), 완원(1764~1849)의 실사구시 입장의 경학과 금석고증학을 역사와 서법을 하나로 완성해 내는 지점에서 바라보게 했다. 추사와 청조문인과의 교유 관계 핵심 작품들을 전면에 배치한 이유이다. 해동통유 섹션에서는 제주 유배라는 극한의 상황에서 유마거사를 자처하면서 유불선을 아우르는 통유로서 추사의 정신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도록 했다. 유희삼매 섹션에서는 특유의 추사체가 발산하는 불계공졸(不計工拙)의 미학적 정수를 보여준다.중국미술관 추사전은 한·중 우의와 동아시아 예술의 미래를 학예 역사의 재발견이라는 측면에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이번 행사를 마련한 예술의 전당 측은 "한·중은 늘 지리적 역사적으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20세기 근현대 100년간 식민지 서구화 과정에서 국가 간 예술교류프로젝트로서 개최되는 본격적인 전시로는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마침 올해는 1809년 추사가 베이징을 방문한 연행(燕行) 시기로 따지면 210년이 된다.이번 전시는 지난해 12월 5일부터 지난 2월 17일까지 예술의 전당에서 마련했던 청나라 말엽 최고의 서예가로 평가받는 치바이스 작품전의 교환전 형식으로 마련되었다. 베이징/정진오기자 schild@kyeongin.com김정희 초상화.추사 작품 전시장 메인 알림판이다. 추사의 대표작 '계산무진(谿山無盡)'에서 '계산'만을 따서 디자인했다. 현대 중국인들도 추사의 글자를 자유자재로 배치하고 형태를 잡는 조형감각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베이징/정진오기자 schild@kyeongin.com무더위 속에서도 5층 추사 전시장에는 한국에서 건너 온 작품들을 보려는 중국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베이징/정진오기자 schild@kyeongin.com이양재 한국고서협회 수석부회장(왼쪽)이 중국미술관 관계자와 추사의 대표작 중 하나인 '명선'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베이징/정진오기자 schild@kyeongin.com추사의 글씨 '약전(藥殿)' 현판. 의약과 관련된 건물에 달았을 것으로 보인다. 글씨의 조형미가 자못 흥미롭다. 인천 연수구 소재 가천박물관 소장 유물이다. /가천박물관 제공

2019-07-28 정진오

정우성, '증인'으로 제39회 황금촬영상 연기대상

배우 정우성이 올해 제39회 황금촬영상 시상식에서 연기대상을 받았다.지난 25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황금촬영상 시상식에서 '증인'의 정우성이 연기대상을, 영화 '공작'이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증인'은 연기대상 외에도 감독상(이한), 최우수 여우주연상(김향기)까지 3관왕이 됐으며, '공작'은 최우수 작품상과 촬영상-은상(최찬민)의 2관왕에 올랐다.신인남우상은 '살아남은 아이'의 성유빈, 신인 여우상은 '스윙키즈'의 박혜수와 '사바하'의 이재인에게 돌아갔다. 황금촬영상은 1977년 제정된 영화상으로, 한국영화촬영감독협회원들이 지난 1년간 촬영한 작품을 상대로 우수 작품과 영화인을 선정해 시상한다. 다음은 제39회 황금촬영상 수상자(작)▲ 연기대상= 정우성('증인') ▲ 최우수 작품상 = '공작' ▲ 최우수 남우주연상 = 주지훈('암수살인') ▲ 최우수 여우주연상 = 김향기('증인') ▲ 최우수 남우조연상 = 윤경호('완벽한 타인') ▲ 최우수 여우조연상 = 김선영('말모이') ▲ 신인남우상 = 성유빈 ('살아남은 아이') ▲ 신인여우상 = 박혜수('스윙키즈'), 이재인('사바하') ▲ 아역상= 김시아('미쓰백')▲ 연기공로상 = 이순재 ▲ 촬영감독이 뽑은 인기상 = 류준열('독전'), 송하윤('완벽한 타인') ▲ 조명감독상 = 이철오('완벽한 타인') ▲ 신인감독상 = 김유성('자전차왕 엄복동') ▲ 신인촬영감독상 = 최덕규('돌아와요 부산항애')▲ 촬영상-금상 = 박용수('자전차왕 엄복동') ▲ 촬영상-은상 = 최찬민('공작') ▲ 촬영상- 동상 = 서기원('어멍')▲ 심사위원 특별상 = 지대한('참외향기'), 진경('목격자') ▲ 공로상 = 김성환 ('극한직업), 이순재, 안상우/연합뉴스배우 정우성이 지난 6월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2019 서울국제도서전'에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9-07-26 연합뉴스

[김영준의 재밌는 클래식·(20)표절(剽竊)Ⅰ]서로 베끼면서 기반 다진 바로크시기

당시엔 '고유 창작품' 개념 없어바흐·헨델도 숱하게 편곡·인용"클래식에도 표절이 있을까?" 답은 "그렇다"이다. 18세기 중반 바로크 시기까지, 특정 작곡가의 '고유한 창작품'이라는 개념은 존재하지 않았다. 당시 작곡가들은 궁정과 교회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에서 연주될 곡을 만들었다. 이처럼 궁정과 교회에 고용돼 창작활동을 했던 작곡가들의 작품은 행사 후에는 궁정이나 교회의 문서고로 들어갔다. 작품은 작곡가의 소유가 아닌 고용자의 소유였던 거였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작곡가들은 수시로 열리는 행사에 맞춰 새 작품을 쓸 때 자신의 이전 작품이나, 다른 이의 작품을 다시 쓰고는 했다. 작곡가끼리의 표절이 공공연하게 있었던 거였다. 하지만 요즘의 표절 기준에 대입해서 본다면, 바흐와 헨델은 도덕적 비난은 물론이고 법적 책임까지 져야 할 정도로 심각했다. 바흐의 작품에 이바지한 작곡가로 비발디를 비롯해 파헬벨, 프레스코발디, 북스테후데 등 많은 이들이 거론된다. 바흐는 또 자신의 이전 작품을 편곡해 숱하게 재활용했다. 바흐의 대작 '마태 수난곡'이나 '요한 수난곡'의 일부는 이전에 발표했던 칸타타들이다.헨델은 '표절의 제왕'이라 할 만큼 남의 것 베끼기에 거리낌이 없었다. 3막으로 구성된 오페라 '무지오 스케볼라'의 경우 3막만 헨델의 작품이며, 1막은 아마데이, 2막은 보논치니의 작품을 그대로 옮겨 적었다. 헨델은 오라토리오 '메시아'를 단 3주 만에 완성했다. 몇몇 전기 작가들이 "경건한 신앙심(하늘에서 받은 영감)으로 헨델이 3주 만에 대작을 완성했다"고 기술하면서 더욱 유명세를 탔다. 하지만 후대의 전문가들은 순수한 창작 시간이 아닌 다른 이들의 작품을 더러 인용하는 과정이었을 것으로 의심했다. 20세기 전반기의 음악학자 앨프리드 아인슈타인은 "헨델은 도둑질을 통해 뭔가를 만든 사람이다. 그를 거치면 돌이 금이 된다"고 평가했다.이처럼 바로크 시기 작곡가들은 서로의 작품을 '표절'하면서 음악사의 기반을 다졌다. 18세기 후반부를 지나 19세기에 진입하면서 소위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 예술가'가 탄생했다. 자기 작품에 대한 의식 또한 강화됐다. 작곡가는 악보를 소중히 취급했으며, 일일이 작품료와 인세를 챙겼다. 이때부터 표절은 인용이 아닌 범죄로 인식되었다. /김영준 인천본사 문화체육부장

2019-07-25 김영준

경기도 '친일잔재 청산' 프로젝트 돌입

이홍렬 작곡 '경기도歌' 제창 보류연말까지 용역조사 기관 공모나서경기도는 지난 3월부터 월례조회인 '공감·소통의 날' 등 각종 공식 행사에서 '경기도가(京畿道歌)' 제창을 보류하고 있다. 수십 년 동안 도를 대표하는 노래로 사용해 온 경기도가가 친일파 이흥렬이 작곡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남양주시 진접읍에 위치한 봉선사 입구에는 대표적 친일파 가운데 하나인 춘원 이광수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이광수의 아내인 허영숙의 부탁으로 1975년 세워진 이 기념비에는 이광수를 한국문학의 선도자로 추켜세우는 내용의 기념비문이 적혀 있다. 이처럼 우리 생활 속에 깊이 박힌 친일 문화 잔재 청산을 위해 경기도가 본격적인 학술연구에 들어간다. 25일 도에 따르면 도는 올 연말까지 '경기도 친일 문화잔재 조사' 연구용역을 실시하기로 하고 오는 29일부터 8월 8일까지 수행기관 공모를 실시할 예정이다. 용역 내용은 경기도에 친일을 목적으로 제작된 유형과 무형 문화잔재가 어떤 것이 있는지 전수조사하고, 이런 유산들이 현재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현황을 조사하는 것이다. 이밖에도 도는 용역을 통해 친일문화 잔재에 대한 정의를 확립, 이와 관련한 논란을 정리할 계획이다. 도는 용역결과를 모두 디지털 아카이브 형태로 기록하는 한편, 문화유산 속 친일 잔재 알리기 캠페인, 관련 책자 출판 등을 통해 청산작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성호 도 문화종무과장은 "경기도가(京畿道歌)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우리 생활 주변에 문화와 예술이란 이름으로 알게 모르게 다양한 친일 잔재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번 기회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정확하게 조사해 도민들에게 알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조영상기자 donald@kyeongin.com

2019-07-25 조영상

[인터뷰]'정전 66주년' DMZ 그림책 만든 작가 이억배씨

실향민 할아버지 시선·동선 따라통일문 열고 北 가족과 해피엔딩작품들 중국·일본어 번역되기도어린이 신문에 실린 '만화 홍길동'을 좋아했다. 민중의 삶을 담은 민화를 그리는 기법으로 어린이 그림책을 펴내다 3면이 바다, 북으로는 분단의 철망에 가로막힌 대한민국의 평화 통일을 기원하며 펜을 들었다.어린이 그림책 작가 이억배(59)씨는 한국전쟁 정전협정(1953년 7월 27일) 66주년을 앞두고 '비무장지대에 봄이 오면'의 후속작 '봄이의 여행'을 출간했다.2010년 펴낸 뒤 지난 3월 영문판으로 번역된 '비무장지대에 봄이 오면'은 망원경으로 북녘 고향 땅을 바라보는 실향민 할아버지의 시선과 동선을 따라가며 허리가 잘린 한반도의 비극을 그려냈다.어린이 그림책은 언제나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기 마련. 망원렌즈를 통해 바라다본 비무장지대에 다시 온 봄날, 주인공 할아버지와 손자 봄이는 철문 '통일문'을 열어젖히고 천혜의 자연이 그대로 보존된 그곳에서 북녘의 가족을 만나 포옹한다.이 작가는 "우리 어린이들이 어려서부터 남북의 갈등과 반목이 아닌 평화를 기억하기를 기원하며 9년 전 비무장지대에서 할아버지와 손자 손녀 가족들이 얼싸안는 컷을 그렸다"며 "아직 시민들이 직접 경험하진 못했지만, 판문점 선언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최근 북미 판문점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악수하고 포옹하는 모습이 아이들에게 더 큰 꿈을 꾸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 작가가 지난달 펴낸 '봄이의 여행'에서 할아버지와 봄이는 경계를 넘는다. 지리산에서부터 시골장 구경을 하다 금강산 아래 장터까지 남북의 민중들과 어울린다. 더 자란 봄이가 두만강역에서 대륙횡단열차를 기다리는 장면으로 그림책은 끝이 난다.그의 그림책은 중국어와 일본어로도 번역돼 동아시아의 어린이들이 어깨동무를 하고 하나가 될 수 있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 작가의 그림책 변역가가 한인 어린이들과 함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그림으로 평화를 나눠요' 운동을 펼치고 있다.이 작가는 "금강산과 개성, 평양에서 북녘의 어린이들에게도 그림책을 보여줄 수 있는 전시회를 열고 싶다"며 "걸어서 개마고원까지 가는 그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1960년 용인에서 태어난 이 작가는 홍익대 조소과를 졸업한 뒤 그림책 '솔이의 추억 이야기', '세상에서 제일 힘센 수탉' 등을 그렸다. 2020년 이탈리아에서 25개국 그림책 작가들이 자웅을 겨루는 한스 안데르센 어워즈의 한국 대표로 참가한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어린이 그림책 작가 이억배(59)씨가 "새 세대는 분단의 철조망을 넘지 못하는 현실과 달리 그림책을 통해서 남북의 만남을 상상하며 이뤄나가기를 바란다"고 소망을 밝히고 있다. /손성배기자son@kyeongin.com

2019-07-25 손성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