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月 50만원(월급 환산시 평균액)' 주민자치센터 쥐꼬리 강사료

수당 기준 제각각 '시급 2만~3만원'인원미달땐 더 적거나 폐강되기도열악한 처우 "현실화 필요" 목소리시군 "수강료 올라야…조례 개정도"각 지방자치단체마다 주민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주민자치센터를 두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데, 정작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강사들 대다수가 열악한 처우에 시름하고 있다. 인기가 많아 여러 개 강좌를 맡는 '스타강사'가 아닌 일반 강사 대다수가 손에 쥐는 수당은 고작 월 40만~50만원 수준에 그치고 있어 조례를 통한 기준 마련 등 현실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25일 경기도 31개 시·군에 따르면 각 지자체는 동·읍·면 등 단위로 주민자치센터를 두고 영어회화, 노래교실, 요가교실 등의 교육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수원시의 경우 프로그램 수가 10월 말 기준 994개에 달한다. 이들 교육프로그램은 대개 강사를 모집해 진행하는데, 강사에게 지급하는 수당은 각 주민자치센터 운영세칙에 따라 지급된다.경인일보가 정보공개를 청구해 경기도내 31개 시·군 별 운영세칙을 분석해본 결과, 각 주민센터마다 강사수당 지급 기준이 달랐다.수원시는 시급 2만원에서 3만원 사이로, 김포시 풍무동은 2만5천원에서 3만원 사이, 화성시 봉담읍은 3만원, 화성시 양감면의 경우 월 23만원으로 책정, 평균 시급으로 환산할 경우 2만3천원이다. 시급이 아닌 수강료로 지급하는 시·군도 있었다. 고양시 백석 1동의 경우 주민 수강료의 90%를, 풍산동은 프로그램 수강생에 따라 80~95%, 안산시 신갈동은 95%, 의정부시 의정부1동은 70%를 지급하고 있다. 지급기준이 주민자치센터마다 달라도, 월급으로 환산해보면 평균적으로 월 40만~50만원 가량이 강사 손에 쥐어진다. 이 같은 수당도 강의가 정상적으로 진행될 때 적용된다. 혹시라도 강의를 신청하는 인원이 미달하면 더 낮은 수당을 받거나 심할 경우 폐강에 이른다. 인기 강사의 경우 여러 강의를 맡아 조금 더 많은 수당을 받을 수 있지만, 드문 게 현실이다. 익명을 요구한 도 내 한 프로그램 강사는 "강사수당은 10년 넘게 제자리걸음"이라며 "정상적인 생활을 위해 여러 주민자치센터에서 강좌를 개설하려고 애쓰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시·군에선 강사수당 현실화와 관련 현실적인 이유로 곧바로 개선이 힘들다는 입장이다. 도내 한 자치단체 관계자는 "10년 전 기준 단가이기 때문에 강사 입장에선 수당이 적다고 생각할 수는 있지만, 수당을 올리기 위해선 수강료가 올라가야 가능하다"며 "관계자들과 협의를 통해 강사수당과 관련한 조항들을 세세히 들여다 보고, 조례 개정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경기도 내 지자체들이 지역주민을 위해 운영하는 교육프로그램의 강사들 대다수가 열악한 처우에 놓여 있어 관련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5일 경기도 내 한 주민자치센터에서 댄스 강좌를 수강하는 주민들이 연습을 하고 있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2019-11-25 김동필

연천 국립현충원 '10만기'로 늘려 짓는다

郡, 기본계획 5만기에서 규모 수정수요증가 대비 봉안·부대시설 확장설계·토지보상등 거쳐 2023년 착공2025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연천 국립현충원(8월 14일자 10면 보도)이 10만기 안장 규모로 기본계획이 확장 수정됐다.25일 연천군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본계획수립 용역 발표회를 가진 군은 신서면 대광리 산 120 일원 93만9천㎡ 부지에 당초 5만기 규모로 국립현충원을 조성하기로 계획했지만 장래에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 봉안시설 및 부대시설을 확장하기로 했다. 군은 전국 현충원 안장 대상자가 17만5천여명으로 조사됐고 수도권과 강원권에서만 10만기 이상이 필요하다는 분석에 따라 기본계획을 수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공간별 계획은 방문공간의 경우 관리사무소 및 대형·소형차량 590여대 동시 주차장, 현충지(물의 정원), 보훈의 숲(명상의 숲), 바람의 거리, 야외공연이 가능한 빛의 광장을 구상했다. 전시 및 추념공간은 평화&통일광장, 교육 누리마당, 현충원, 전시·교육관, 천년의 숲 마당, 염원의 숲, 들꽃원, 112대 친환경 주차장 등이다. 안장공간은 대통령 묘역(4천360㎡)과 두 단계 봉암담 묘역, 잔디장인 자연장 묘역, 180여대의 주차장 등이 계획됐다. 자연장 입구에는 공동 헌화대와 묘역 근처에 생태연못을 이용한 휴게 쉼터 등이 고려됐다.국비 980억원이 투입되는 국립현충원은 호국영령이 자연과 어우러지는 힐링 보훈 장소로, 나라사랑 천년 숲 지향에 무게를 뒀다. 안장 규모는 자연장 묘역이 약 5천기, 봉안담 묘역은 4만5천기이며 유골을 안치할 수 있는 봉안당은 2만5천기로 조성할 계획이다. 향후 수요 증가에 따라 조성공원을 봉안담 및 봉안당으로 확충할 예정이다.군은 2022년까지 도시관리계획시설 결정과 실시설계 및 토지보상을 완료하고 2023년 착공할 계획이다.군 관계자는 "국립현충원이 조성되면 연간 200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연천군을 찾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추모·보훈·교육 체험 코스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천/오연근기자 oyk@kyeongin.com

2019-11-25 오연근

[최진석의 '새 말, 새 몸짓'· (9)]본 것과 믿는 것 사이에서

中 사회주의 '지성 마비' 내재적 접근법, 편파적 잣대 경계 主義는 '남의 말'… 진리는 실재 세계에나는 하얼빈에서 크게 앓으면서 현실 속에서 내 눈으로 직접 경험한 것을 가지고 나를 교정할 수 있었다.자본주의 비판은사회주의로의 전향이 아니라 자본주의 수정으로 귀결되어야 하고, 박정희 비판은 김일성 추종이 아니라 박정희 수정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그렇지 않았다면, 동구권 사회주의 몰락을 보고, 소련이 해체되는 것을 보고, 중국이 개혁개방으로 성큼성큼 발전하는 것을 보고, 사회주의 정책을 고집하다가 몰락한 베네수엘라를 보고도 다른 사람들이 한 말들로 채워진 믿음을 계속 믿으려 고집을 피우다가, 내 눈으로 직접 본 것을 외면하는 우를 범했을 것이다.1990년 8월 23일 어느 시간, 만 31살이 조금 넘은 나는 홍콩행 비행기를 탔다. 처음 타보는 비행기가 국제선이어서 좀 어리둥절하기도 했다. 국제선은 국내선을 충분히 타 본 후에 타야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었다. 내게 홍콩행 비행기는 홍콩을 가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목적은 위도 상 훨씬 더 높은 곳에 있는 하얼빈이었다. 하얼빈에서도 흑룡강 대학이 최종 목적지였다. 당시 한국과 중국 사이에는 국교가 수립되지 않아서 거의 모든 방면에서 교류가 되지 않을 때라 비행기도 바로 가는 것이 없었다. 사회주의 국가 중국의 하얼빈 공항에 내리니 저녁 7시가 조금 넘었었다. 어둠이 많이 내려앉았고, 대륙 북방의 서늘한 기운이 벌써 깊은 가을처럼 느껴졌다. 공항은 한국의 지방 소도시 버스 터미널 같았다. 지방 소도시 버스터미널처럼 보이는 공항을 보고 중국이 경제적으로 매우 낙후한 나라일 것이라고 추측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했다. 공항을 떠나 흑룡강 대학까지 오는 풍경은 아직도 내게 깊이 새겨져 있다. 이것이 중국의 첫 인상이다. 사람들은 어깨에 별 이득도 없는 무거운 짐 하나를 진 채 그저 걷기만 해야 하는 숙명을 지닌 사람들처럼 맥이 없었다. 지금도 기억한다. 공항이 남루한 것은 공항 자체의 탓도 있지만, 공항을 채운 사람들의 표정과 걸음걸이가 그렇게 보이도록 한 탓이 더 큰 것 같았다. 삶의 생기가 돋아나지 못할 어떤 덫에 갇힌 것 같았다. 정비되지 않은 길 양 옆으로는 군인인지 민간 경비원인지 애매한 사람들이 긴 총을 메고 일정한 간격을 두고 서성거렸다. 감시할 무엇인가를 찾고 있는 자세다. 공항을 훨씬 떠나 시내에 가까워 오면서도 공항에서 발견했던 무기력과 가난과 감시와 통제라는 음산한 기운은 내 인식의 언저리를 떠나지 않았다. 첫인상은 상당히 오래갔다. 강렬해서 오래 가기도 했지만, 하얼빈에서 사는 내내 그런 것들이 매일매일 경험되었기 때문이다.하얼빈이라는 낯선 곳으로 오기 전에 학교생활만 줄곧 했던 나는 '비판적인 지식인'의 형상으로 채워진 분위기 안에 잠겨 있었다. 그 분위기는 내가 거기에 얼마나 친화적이었었는지 상관없이 마치 컴퓨터의 바탕화면처럼 보편적이었다. 내가 대학 1학년 때 대통령이 자신의 심복에게 피격되어 사망했다. 군대 가기 전 2년간의 대학 생활동안 기말고사를 봐 본 적이 없다. 기말고사 기간까지 수업이 진행되기 어려울 정도로 학생들은 반독재 투쟁에 여념이 없었고, 심지어 경찰들이 교정에까지 들어와 머물렀다. 매 학기 중간도 못 가 휴교를 반복했다. 박정희를 거칠게 욕하는 일이 지식인에게는 매우 당연시 되었다. 대부분의 젊은 학생들은 학습이 깊어지면서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파고들었다. '운동권'도 아닌데다가, 경찰에게 잡히거나 경찰서에 불려가 본 적도 없이 그저 데모 행렬 꽁무니나 따라다니던, 당시 풍조에서 볼 때는 외양만 겨우 지식인 꼴을 한 나 같은 사람도 박정희 비난과 자본주의 비판에는 인색하지 않았다. 얼마나 깊은 정도로 발을 담근 운동권이냐는 상관없이 대학생이라면 반정부와 반자본주의 구호는 그렇게 강하게 부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것이 주류의 흐름이었던 것이다. 그러다보니 김일성과 사회주의에 긍정적인 시선을 보내거나 거기서 무슨 탈출구를 찾으려고 하는 일군의 시도가 강하게 있었다. 당시에는 나에게도 사회주의나 김일성은 우리의 모순을 들여다보는 또 다른 창이거나 대안으로 보이곤 했다.하얼빈에는 북한 유학생들이 있었다. 나는 북한 유학생들과 면식을 트고 지냈다. 한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 가능해지니 호기심이 더 생겼다. 괜히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동포애를 어떻게든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싸이기도 했던 것 같다.중국은 나에게 한국 자본주의 모순을 해결할 대안으로 제시되곤 했던 사회주의를 직접 보는 계기가 되었고, 북한 사람들은 김일성 주체사상을 지도이념으로 하는 세력들이 대학가를 지배하던 때라 김일성의 후예들을 직접 상대해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제공했다. 나는 여기서 놀라운 경험을 한다. 어느 날 나하고 친하게 지내던 북한 학생 한 명이 어떤 낯선 사람과 함께 얘기하면서 다가왔다. 나는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건네려고 하는데, 그 북한 학생은 나를 애써 외면하였다. 그의 표정에서 나는 모른 체 해야만 하는 어떤 곤혹스러움을 읽었다. 돌아와서 이 이야기를 하자, 나보다 먼저 북한 학생들을 만나 본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런 경우를 당해 본 적이 있다고 했다. 북한 학생들은 아무리 친해도 제3자인 다른 낯선 북한 사람과 동행할 때에는 남한 사람들을 모른 체 했다. 서로를 경계하고 의심하는 태도를 취해야 살아갈 수 있는 나라라면 어떻게 설명하더라도 지상낙원일 수 없다.나는 하얼빈에 온지 약 100일 만에 심하게 앓은 적이 있다. 이유도 없이 아팠다. 왜 그랬는지는 지금도 잘 모른다. 혹시 사회주의와 북한을 자본주의와 대한민국의 비판적인 대안으로 간주하던 인식을 부정하는 일이 그만큼 어려운 일이었었나 하고 짐작할 뿐이다. 자기 인식의 틀이나 믿음을 자각하여 부정하는 일은 누구에게나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다. 이 불가능한 일을 하느라 심하게 앓지 않았을까? 내가 직접 두 눈으로 본 사회주의의 가장 큰 특징은 가난이었다. 덩샤오핑도 "가난이 사회주의는 아니다"고 말할 정도로 가난과 사회주의는 이미 매우 가까워져 있었다. 북한 학생들의 생활 모습이나 외모나 태도 등을 통해서 북한은 또 얼마나 가난한지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내가 하얼빈에 체류할 때는 등소평이 1978년 12월 18일 중국공산당 제11기 중앙위원회 제3차 회의에서 개혁개방을 천명한지 벌써 12년이나 흐른 뒤이다. 개혁이란 내내적으로 적용되는 관념으로서 자유시장과 자본주의를 받아들인다는 뜻이고, 개방이란 대외적 관념으로서 중국이 국제시장에 문호를 개방한다는 뜻인데, 자본주의적 요소를 받아 들인 지 12년이나 흐른 후인데도 가난은 너무 분명했다. 내가 사회주의와 북한 사람들을 직접 경험하고 나서 얻은 결론은 다음의 몇 가지 단어들로 남았다: '가난', '감시', '통제', '불안', '공포', '독재', '억압'. '타율'. 막연한 상상이나 이론으로만 접할 때하고, 직접 눈으로 보며 경험하며 접할 때가 너무 많이 달랐다. 여기서 나는 엄청난 당황스러움에 빠져 괴로워했다. 앓고 나서는 몇 가지 이데올로기적인 믿음을 수정할 수 있었다: "대한민국의 자본주의가 아무리 모순을 내포하고 있더라도 사회주의보다는 낫다. 박정희 대통령이 아무리 심하게 독재를 했어도 김일성의 독재보다는 낫다. 대한민국의 언론 자유가 아무리 비판을 받더라도 중국이나 북한의 그것보다는 훨씬 낫다. 대한민국의 역사는 치욕의 역사가 아니라 자랑스러운 역사다."나는 지성을 성장 시키는 분위기가 아니라 지성을 마비시키는 분위기에 압도되었었다. 건강하게 성장하는 지성이었다면, 자본주의를 비판하다 사회주의로 바로 넘어가지 않았을 것이다. 박정희 비판하다가 바로 김일성에게로 넘어가지 않았을 것이다. 미국 비판하다가 중국이나 소련으로 넘어가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하얼빈에서 크게 앓으면서 현실 속에서 내 눈으로 직접 경험한 것을 가지고 나를 교정할 수 있었다. 자본주의 비판은 사회주의로의 전향이 아니라 자본주의 수정으로 귀결되어야 하고, 박정희 비판은 김일성 추종이 아니라 박정희 수정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그렇지 않았다면, 동구권 사회주의 몰락을 보고, 소련이 해체되는 것을 보고, 중국이 개혁개방으로 성큼성큼 발전하는 것을 보고, 사회주의 정책을 고집하다가 몰락한 베네수엘라를 보고도 다른 사람들이 한 말들로 채워진 믿음을 계속 믿으려 고집을 피우다가, 내 눈으로 직접 본 것을 외면하는 우를 범했을 것이다.한동안 북한에 대한 인식 방법으로 '내재적 접근법'이라는 이론이 상당한 환영을 받으며 유행한 적이 있다. 지금도 그 흔적이 남아 있다. "'내재적 접근법'은 북한을 그들이 설명하는 가치와 이념에 따라 있는 그대로 이해하자는 것"이다. 북한을 북한의 시각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이론의 대접을 받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론이 가지고 있어야 하는 최소한의 미덕은 객관성과 보편성이다. 주관적인 감각을 벗어나야 하며, 어떤 특정한 대상이 아니라 매우 넓은 범위 어디에나 치우침 없이 적용되어야 한다. 하지만 당시에는 북한을 대할 때만 '내재적 접근법'을 사용하였다. 우리 자신, 즉 대한민국을 대할 때는 '내재적 접근법'을 사용하지 않았다. 우리 스스로에게는 인류 보편의 가치 기준을 적용하였다. 북한을 이해할 때는 북한의 특수한 상황을 기반으로 해서 하고, 우리를 이해하려 할 때에는 '인권', '민주' 등의 보편적인 잣대를 가지고 했던 것이다. 편파적이나 임의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이론이 아니다. 이론이 아닌 것을 이론처럼 사용하던 그런 시절이 우리에게 있었고, 그것을 변경하지 못하는 지금의 시간들도 있다. 이론을 이론으로 다루는 훈련을 전문적으로 받았다는 지식인들도 이 '내재적 접근법'을 편파적으로 사용하고, 정작 자신의 '내재적 상황'에는 한없이 자학적이었으면서도 매우 냉철한 지적 시선을 유지하는 것으로 포장하던 시절이었다.내 책 '인간이 그리는 무늬'에 나오는 한 대목을 옮겨 본다. "우리가 진리라고 하면, 구체적인 세계를 넘어서서 어떤 무엇인가로 따로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요. 진리는 어쩐지 변화무쌍한 구체성과는 다른 어떤 것 같습니다. 초월적이고 관념적인 어떤 형상을 생각하지요. 하지만 그런 것은 조작된 것입니다. 가공물이고 인공물이지요. 이 세계에 존재하는 건 구체적인 실재의 세계뿐이지요." 진리의 세계는 실재의 세계에 있다. 그래서 덩샤오핑도 "실천은 진리를 검증하는 유일한 표준"(實踐是檢驗眞理的唯一標準)이라는 말을 한 것이다. 진리는 실재의 세계에서 태어나고, 실재의 세계에서 구현될 뿐이다. 남이 정해준 어떤 '주의'(主義)에 대한 믿음 대신에 내 눈으로 직접 경험한 것을 더 신뢰할 수 있으려면 상당한 정도의 용기와 지적 계몽이 필요하기도 하다. 뮤지컬 '시카고'에 나오는 한 대목이다. 키티가 자신의 남편이 다른 두 여자를 끼고 침대에 누워있는 것을 보고는 분개하여 총을 겨누자, 남편이 말한다. "당신이 본 것을 믿을래? 아니면 내 말을 믿을래?" 말이 끝나자 키티는 자신이 본 것을 믿고 남편에게 총을 발사한다. 남편이 설득하려고 하는 말은 결국 남이 하는 말이다. 우리에게 있었던 거의 모든 '주의'(主義)는 남들이 정한 것들이다. '남의 말'인 것이다. 자신이 직접 본 것을 믿고 파고드는 자는 총을 발사하는 위치에 서고, 다른 사람의 말을 믿자고 하는 자는 총을 맞는 위치에 선다./최진석 건명원 초대 원장·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송필용 作 '무제' /광주일보 제공

2019-11-25 최진석

[경기도발 신한류, 프랑스에서 길을 묻다·(1)문화]'이방인' 고흐·피카소는 왜… 프랑스에서 거장이 됐을까

고국서 감시 받던 피카소, 정신병자 취급 고흐 등예술가의 국적·성향 따지지 않고 자국유산 품어무명발굴·작가보호 등 문화 선진국 부단한 노력프랑스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부동의 문화·예술의 중심지다. 예술을 사랑하는 수 많은 관광객들이 프랑스가 품고 있는 예술작품과 문화적 유산을 만나기 위해 지구 반대편에서부터 몰려들고 있고, '포스트 고흐', '포스트 위고'를 꿈꾸는 젊은 예술가들이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프랑스는 셀 수 없을 만큼이나 많은, 또 다양한 문화적 유산을 갖고 있어 그간 한국이 프랑스의 문화예술 정책이나 관광 정책을 그대로 따라갈 수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프랑스 문화의 소비국 역할에만 머물렀던 것이다. 하지만 최근 K-POP이 선봉에서 전세계에 '한류'를 퍼뜨리는 상황에서 프랑스는 더 이상 따라잡을 수 없는 문화예술의 선두주자가 아닌 경쟁자 중 하나다. 한국의 문화예술을 더욱 발전시킨다면 프랑스를 뛰어넘는 새로운 문화예술의 중심지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허황되게 느껴지지 않는 위치로 올라선 것이다. 최근 경기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는 인상파나 야수파와 같은 새로운 예술사조가 탄생한 프랑스 남부에서 한국 문화예술정책 방향을 찾는 작업을 하고 돌아왔다. 문광위가 7박9일간의 일정동안 만난 프랑스의 문화·관광·도시정책 방향 속에서 한국이 나아갈 길을 찾아본다.프랑스의 문화예술에 대한 태도는 집착에 가깝다는 인상을 줬다. 고대 로마에서부터 이어진 수많은 문화적 유산을 갖고 있는 나라에서 남겨진 유산을 관리하는 데 급급한 것이 아니라 예술가의 국적이나 성향 등을 따지지 않고 자국의 문화유산으로 편입시키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하기 때문이다.앙티브에 위치한 앙티브피카소미술관은 피카소가 1945~1946년까지 작품활동을 했던 곳으로, 1881년 태어나 1973년 사망한 '장수화가' 피카소의 예술활동 기간 중 극히 짧은 시간을 함께한 곳에 불과하지만, 피카소를 사랑하는 예술애호가들이 가장 방문하고 싶은 곳으로 꼽는다. 피카소는 공산주의자였기 때문에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받아야 했지만 프랑스는 그의 예술활동만큼은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그가 스페인이고 공산주의자라는 것이 예술활동에는 아무런 지장을 주지 않은 것이다.또 네덜란드인이자, 정신병자 취급을 받았던 빈센트 반 고흐나 러시아 출신의 망명화가 마르크 샤갈 등이 생명력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키고 있는 곳도 프랑스다.아울러, 예술계의 거인들이 한 시대를 지나 사라지지 않게 하는 것도 문화예술 중심지로서의 프랑스가 가진 힘을 보여주고 있었다. 앙티브피카소미술관은 레지던스를 운영하면서 젊은 예술가들이 작품활동을 하고 작품 구입까지 연계할 수 있도록 하면서 '포스트 피카소'의 등장을 기다리고 있었다.아를의 반고흐재단은 고흐의 작품 한 점 없이 고흐의 작품세계를 확장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14년 한 개인의 기부로 만들어진 재단은 고흐의 작품을 보유한 여러 기관과 협업을 통해 고흐가 활동했던 아를에 작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그와 공통분모가 있는 예술작품을 보여주면서 단 한명의 고흐가 아닌 한 시대의 사조를 만들어간 고흐를 만날 수 있다.문광위가 재단을 방문한 지난 10월 4일(현재시간)에는 고흐와 같은 시대를 살았던 무명화가 니코 피로스마니의 작품을 발굴, 전시해 예술적 가치를 보여주고 있었다.이밖에도 예술인들에 대한 보호가 눈에 띄었다. 밀레의 작품이 밀레 사후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는데도 그의 유가족들은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궁핍한 생활을 벗어나지 못하자 작품 거래대금의 일부를 유가족에게 주도록 법개정을 하기도 했으며, 피카소의 유족들이 작품 외에 재산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정부가 작품으로 상속세를 대납하도록 하는 등 예술인들의 가족을 지키고 있었다.김달수(민·고양10) 문광위원장은 "단순히 결과만을 보고 프랑스가 문화예술의 선진국이라고 보는 경향이 일반적인데, 정작 프랑스는 자국의 입지를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며 "경기도 역시 문화예술이 자연스럽게 꽃필 수 있는 환경을 열어줄 때, 문화예술은 다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돌파구를 경기도에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엑상프로방스에 위치한 '세잔아뜰리에(왼쪽)', 고흐가 입원했던 '생폴드 모졸 수도원의 병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고흐가 활동한 남프랑스 아를에 위치한 '반고흐재단'.

2019-11-25 김성주

'점만 찍은 낯선 장르' 말 많던 시절… '깊어진 미의식 발현' 옹호한 평론가

인천시립박물관 초대관장 '석남''내가 그린…' 평전 발간 등 인연한국인 미술작품 경매 사상 최고 낙찰가를 기록하면서 화제 인물로 떠오른 수화(樹話) 김환기(1913~1974)와 인천시립박물관 초대 관장 석남(石南) 이경성(1919~2009)과의 특별한 관계도 관심거리다.김환기의 1971년도 작품 '우주'가 지난 23일 홍콩 경매에서 132억원(수수료 제외)에 낙찰됐다는 소식에 주말 내내 국내 미술계는 흥분의 도가니였다. 한국 미술작품 경매 사상 첫 100억원대 돌파 기록을 세웠기 때문이다.전라남도 기좌도(현 안좌도) 출신인 김환기와 이경성과의 인연은 각별하다. 이경성은 김환기의 인생과 예술세계를 평전 형식으로 다룬 '내가 그린 점 하늘 끝에 갔을까'를 1980년에 펴내고, 2001년에 이를 다시 고쳐 낸 바 있다.이 책의 표지 디자인을 작품 '우주'에서 따왔다. 책 제목도 그 '우주'를 이야기하고 있다. 언제나 시대를 앞서가던 김환기의 그림 세계를 가장 잘 이해한 인물은 이경성이었다. 이경성은 대한민국 미술평론가 1세대 중 맨 앞줄에 선다. 나란히 일본 유학파인 이경성과 김환기는 6·25 전쟁의 와중에 부산 피란지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부산 광복동의 여러 다방에서 미술 전시회가 열렸는데 김환기의 주선으로 그 전시회 소개 글을 쓰게 되었다. 이경성은 그렇게 해서 미술평론가 1세대의 지위를 얻게 되었다.1971년 9월 말, 서울 신세계 화랑에서 '김환기 근작전'이 열렸을 때 당시로는 낯선 장르였던 점만 찍어 놓은 그림들을 놓고는 참으로 말이 많았다. 그동안 보여준 김환기의 작품 세계와 너무나 동떨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경성은 이때 더욱 깊어진 미의식의 발현이라면서 적극 옹호했다. 이경성이 '내가 그린 점 하늘 끝에 갔을까'에서 소개한 김환기 만년의 일기에는 이런 대목이 있다. "일하다가 내가 종신수(終身囚)임을 깨닫곤 한다." 고향을 생각하고, 그동안 만난 사람들을 떠올리며 그려낸 그 수많은 점 찍기가 얼마나 힘에 겨웠으면 감옥에서 종신형을 사는 것으로 느꼈을까. 그 극한의 작업과정을 거쳤기에 상업적으로도 최고의 예술성을 인정받은 것이다.김환기는 가까운 사람들에게 자신의 작품을 거저 주는 일도 많았다. 홍익대학교 교수 시절, 동료 이경성의 연구실에 사슴이 그려진 그림을 들고 왔다. 벽이 썰렁하니 걸어두라는 선물이었다. 몇 년 뒤 이경성은 돈 20만원을 빌린 친구에게 그 빚 대신 이 그림을 주었다. 시간이 한참 흐른 뒤 그 친구는 김환기의 사슴 그림을 4억원에 팔았다. 이경성의 수필집 '망각의 화원'(2004)에 나오는 얘기다."내가 찍은 점이 하늘 끝까지 갔을까"라며 중얼거리고는 했다는 김환기의 작품 가격이 세계 경매시장에서 아직은 절반 정도 온 게 아닐까. 경매가로 따져서도 아시아를 대표하는 화가가 된 김환기의 작품 세계에는 인천 출신 이경성과의 인연도 포개져 있다. /정진오기자 schild@kyeongin.com한국 미술품 경매 최고가를 기록한 김환기의 대표작 '우주'(Universe 5-IV-71 #200). /연합뉴스

2019-11-24 정진오

세계 첫 '친환경 무비월드 테마파크' 연천 조성

1조 투입… 도로 등 투자 동반3200억 생산유발 효과 기대감유진초저온이 국내 LNG냉열 활용분야의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세계 최초로 연천군에 친환경 융복합 무비월드 테마파크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연천군은 유진초저온과 미국의 P.E.H(Pacific Entertainment Holdings LLC)가 무비월드 테마파크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지난 22일 체결했다고 밝혔다.이날 양원돈 유진초저온 대표와 제리 베크만 P.E.H 대표를 비롯해 김광철 연천군수, 자유한국당 김성원 의원, 임재석 군의회 의장 등이 참석해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감과 관심을 나타냈다.무비월드 테마파크는 유진초저온 등이 연천군 전곡읍 고능리 일대 100만㎡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해 할리우드 영화를 테마로 한 놀이기구, LNG냉열을 활용한 사계절 워터파크와 실내 스키장, 한탄강 관광자원을 활용한 리조트 및 호텔 등을 건립하는 사업이다.특히 개발단계에서부터 상하수도와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공공투자가 동반돼 대규모 건설비용 투입으로 경기 부양 효과가 기대된다. 운영단계에서는 지역주민 고용, 지역농산물 식자재 구매 및 지역과의 상생을 위한 지역축제와의 연계 등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연간 500만명의 관광객과 1만명(연간) 이상의 고용창출 효과, 3천2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예상된다는 게 유진초저온의 설명이다. 사업의 전반적인 시행은 유진초저온이 맡는다. P.E.H는 무비 스튜디오 테마파크 및 리조트 개발 전문회사로 무비 콘텐츠 라이선스 관리, 어트랙션 구성 및 콘텐츠 기획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연천군은 사업시행에 필요한 행정지원 및 기반시설 제공 등을 통해 협력한다.2021년까지 행정절차를 완료해 2024년 개장하는 것이 목표다.양원돈 유진초저온 대표는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바탕으로 연천군과 협력해 국내 최초의 대규모 무비테마파크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가겠다"며 "이를 통해 연천군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기틀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연근·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지난 22일 연천군청 상황실에서 열린 친환경 융복합 무비월드 테마파크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식에서 양원돈 유진초저온 대표, 제리 베크만 P.E.H 대표, 김광철 연천군수가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천군 제공

2019-11-24 오연근·황준성

아직도 불리는 '친일교가'… 경기지역 학교만 "의견 수렴" 돌림노래

국감·행감 지적에도 교체 늦어져전북·광주서는 이미 새노래 발표교육청 "일부 자발적 합의 진행중"경기 지역 친일 행적 인사가 작사·작곡한 교가 교체 작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지난달 국정감사에 이어 행정감사에서도 친일 인사 교가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지만 학생과 학부모, 동문회 등 학교 구성원들의 여론 수렴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24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도내 친일 행적 인사가 작곡하거나 작사한 교가를 사용하고 있는 학교는 16개 시군에 23개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친일 음악 단체 '대화악단' 등에서 활동해 친일인명사전에 등록된 이흥렬이 작곡하거나 작사한 교사는 18개에 달한다. 이밖에 만주국 주민 조직인 '간도성 협화회' 회장을 역임한 윤극영이 작곡한 교가와 친일 행적 논란을 빚고 있는 이은상이 작사한 교가 4곡도 조사에 포함됐다.지난달 국정감사와 행정감사에서도 도내 친일 행적 인사들이 만든 교가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지만, 경기 지역에서는 아직까지 교가를 교체하겠다고 적극적으로 나서는 학교는 아직 없는 실정이다.학생, 동문회, 학부모, 교직원, 지역 사회 등 의견 수렴이 필요해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 때문이라지만 타 시·도에서는 일부 학교에서 교가 교체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실제 구로중학교는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학교에 남아있는 친일 잔재를 없애고자 논의를 해나가던 중 교가를 이흥렬이 작곡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지난 8월 학교운영위원회에서 교가를 바꾸기로 결정하고 교체 작업에 돌입했다.강원 함백중·고등학교도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음악가 김성태가 작곡한 교가를 교체한다. 학생, 교사, 동문으로 구성된 준비위원회를 조직해 교가 교체 준비에 들어갔다. 올해 안에 교가 교체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전북 부안 주산초(김성태 작곡)와 광주제일고(이흥렬 작곡)는 각각 지난 18일과 20일 새 교가를 만들어 발표하기도 했다.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교가는 학교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합의에 따라 바꿀 수 있다"며 "일부 학교에서는 교가 교체에 대한 의견 수렴 과정을 밟고 있다"고 말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

2019-11-24 이원근

'부천영상문화산업단지' 개발… 시의회 재정문화위원회 제동

"주거용 213가구 축소하는 대신정책지원금 400억 줄여주다니…""눈 가리고 아웅" 관련 안건 부결市, 내달 민간사업자와 협약 암초부천영상문화산업단지 개발과 관련, 부천시의회 재정문화위원회가 지난 22일 부천시가 상정한 공유재산관리계획변경(안)(11월 21일자 8면 보도)에 대해 부결 처리했다. 상임위에서 부결된 안건이 본회의를 그대로 통과하면 시가 오는 12월 민간사업자인 GS건설 컨소시엄과 협약을 맺을 수 없어 사업 차질이 우려된다.그러나 본회의에서 이를 원상 회복시키려면 의원이 취득·매각을 반대하는 재산목록을 삭제하고 나머지를 계획안에 포함시켜 수정안을 발의할 수 있어 한 가닥 희망은 남아 있는 상태다.재정문화위 곽내경 의원은 이날 "시와 GS건설 컨소시엄이 영상문화산업단지 개발이 주거단지로 전락했다는 지역사회의 비난을 피하기 위해 주거비율을 줄이고 산업용지 비율을 높이기로 협의했지만 이는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213세대의 주거를 줄여주는 대신 시가 받아야 할 정책지원금 400억원을 깎아주는 식으로 거래(?)를 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5천세대 이하로 주거를 더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또 곽 의원은 "28개 글로벌 기업 중에 바뀐 업체가 있는데 이유가 무엇이냐"며 "본 회사는 공모 때 문서를 제출한 적이 없는데 이름이 들어가 있다는 이야기가 들리는데 공모 자격에 문제는 없느냐"고 물었다.이에 장환식 시 도시전략과장은 "시가 영상단지를 주거단지로 만들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영상문화콘텐츠 위주로 하려다 보니 사업자가 참여할 수 있는 구도를 만들기 위해 수익형 시설인 주거단지를 불가피하게 넣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항간에 떠도는 업체는 영향력이 있는 업체가 아니고 28개 업체 중 1개 회사에 불과하다"며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자문위원회를 통해 자료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이동현 의원도 "영상단지 개발과 관련해 땅을 너무 싸게 매각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와 아파트 세대수가 너무 많은 것은 정비할 필요가 있다"며 "영상단지에 대한 우려와 염려가 지역사회에서 제기되고 있는만큼 진지하게 고민해 달라"고 주문했다.장 과장은 이에 "최종 땅값은 감정평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GS건설 컨소시엄에게 엄청난 이익이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시는 GS건설 컨소시엄과 맺은 협의안이 의회는 물론이고 지역사회의 반발을 잠재우지 못한 만큼 GS건설 컨소시엄 측과 세대수 감축 관련 협의를 재검토할지 주목된다. 시와 GS건설 컨소시엄은 그동안 수십여 차례 협의를 갖고 주거비율을 37.5%에서 29.7%로 7.8%p(2만9천951㎡) 낮춰 5천517세대에서 213세대를 줄이기로 합의했다. 대신 영화박물관 부지 9천7㎡(미매각)를 확보하고 영상콘텐츠기업용지를 6.4%에서 10.9%(1만7천80㎡)로 늘렸다.시는 하지만 주거비율을 줄이는 대신 GS건설 컨소시엄의 최소 사업수익률 5.43%를 보장하기 위해 GS건설 컨소시엄이 내야 할 2천300억원의 정책지원금에서 400억원을 줄여 주기로 해 논란에 불을 지폈다. 부천/장철순기자 soon@kyeongin.com

2019-11-24 장철순

IFEZ 글로벌센터 '맞춤 문화교육'… 외국인 한국 조기정착 소통창구로

다양한 언어서비스·한글 강좌명절축제·임진각 역사탐방 등우리전통 홍보·생활지원 역할인천 송도국제도시 G타워에 있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 'IFEZ(인천경제자유구역) 글로벌센터'가 송도·청라·영종 거주 외국인들의 조기 정착을 돕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IFEZ 글로벌센터는 송도 미추홀타워에 있다가 2013년 11월 G타워가 완공되면서 이 건물 1층으로 자리를 옮겼다. IFEZ에 거주하는 외국인에게 한국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강좌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IFEZ 글로벌센터가 이달 초 진행한 한지 공예 강좌는 당초 계획보다 사흘 연장하는 등 많은 인기를 끌었다. 이 강좌는 외국인들이 한지를 이용해 서랍장과 찻장을 만드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지난달 12일 송도 센트럴파크 유엔(UN)광장에서 연 '2019 IFEZ 지구촌 명절 축제'에는 국제기구 직원, 인천글로벌캠퍼스(해외 명문대 공동캠퍼스) 유학생, 지역 주민 등 내외국인 1천여 명이 참가했다. 행사에 참가한 외국인들은 한복 예절, 전래 놀이, 전통 음식 등을 체험하고 자국의 명절 문화를 알렸다.IFEZ 글로벌센터는 언어 소통에 어려움이 있는 외국인에게 병원, 은행, 교통 등에 관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메일·SNS·전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월평균 1천200명 넘게 이용하고 있다.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는 '한국어 강좌'다. 정규반(초급~고급), 한글을 막 배우기 시작한 초보자반, 직장인을 위한 점심반 등 현재 13개반이 운영되고 있다.IFEZ 글로벌센터는 외국인들에게 임진각, 제3땅굴, 도라산역 등 비무장지대 주요 관광지를 소개하는 'IFEZ 외국인 역사 탐방' 행사도 개최했다. 내외국인이 영화 '기생충'을 본 후 사회적 배경과 갈등, 문화 차이에 관해 토론하는 'IFEZ 문화 토론회'는 호평을 받았다. 토론회는 한국조지메이슨대 분쟁분석 및 해결학과 로랜드 윌슨(Roland B. Wilson) 교수가 진행했다.인천경제청 김세준 투자유치사업본부장은 "외국인들이 우리 문화와 한국의 홍보대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IFEZ 글로벌센터는 다음 달 6일 송년 행사를 마지막으로 올 한 해를 마무리한다. 송년 행사는 홀리데이 인 인천 송도 호텔에서 IFEZ 글로벌센터 프로그램 참여 소감 발표, 불우이웃 후원금 전달, 축하 공연, 소통 시간 등의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인천 송도·청라·영종 거주 외국인들이 송도 G타워 IFEZ 글로벌센터에서 한지로 공예품을 만들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2019-11-24 목동훈

김환기 '우주', 132억원 낙찰…한국 미술품 최고기록

한국 추상미술 선구자 김환기(1913∼1974) 화백의 대표 작품 '우주'(Universe 5-IV-71 #200)가 100억원을 훌쩍 넘기며 한국 미술품 경매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우주'는 23일 홍콩컨벤션전시센터(HKCEC)에서 열린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약 131억8천750만원(8천800만 홍콩달러)에 낙찰됐다. 이는 구매 수수료는 포함하지 않은 가격이다.수수료를 뺀 낙찰가 기준으로 한국 미술품이 경매에서 100억원 넘는 가격에 팔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크리스티코리아는 구매 수수료를 포함한 가격은 약 153억4천930만원(1억195만5천 홍콩달러)이라고 밝혔다.이날 20세기&동시대 미술 이브닝 경매 하이라이트 작품 중 하나로 선보인 '우주'는 시작가 약 60억원(4천만 홍콩달러)으로 출발했다. 10여분간 33번의 치열한 경합 끝에 작품은 예상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전화로 경매에 참여한 고객에게 돌아갔다. 낙찰자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크리스티 뉴욕을 통해 경매에 참여한 외국 컬렉터가 '우주'의 새 주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현대미술의 선구자 김환기는 삼라만상의 우주를 표현한 말년기의 푸른빛 추상 점화와 조선 백자항아리와 산, 달의 정경을 담은 50년대 작품들로 널리 알려졌다.1971년작 푸른색 전면점화인 '우주'는 김환기 작품 가운데 가장 큰 추상화이자 유일한 두폭화다. 254×127㎝ 독립된 그림 두 점으로 구성돼 전체 크기는 254×254㎝에 달한다.김환기 작품 중에도 최고 걸작으로 평가받는 그림으로, 기량이 최고조에 이른 작가의 말년 뉴욕 시대에 완성했다. 자연의 본질을 담아내려고 한 김환기 예술사상과 미학의 집성체로 평가된다. 작가의 헌신적인 후원자이자 각별한 친구, 주치의였던 의학박사 김마태(91)씨 부부가 작가에게 직접 구매해 40년 넘게 소장했다. 1971년 완성 이후 경매 출품은 이번이 처음이다.김환기 작품은 한국 미술품 최고가 기록을 1년 6개월 만에 자체 경신했다.직전 최고가는 김환기가 1972년 그린 붉은색 전면점화 '3-II-72 #220'가 지난해 5월 서울옥션 홍콩 경매에서 기록한 낙찰가 85억3천만원(6천200만 홍콩달러)이다. 김환기 작품은 한국 미술품 경매 최고가 순위 상단을 독차지했다. 9위 이중섭 '소'를 제외한 상위 10위가 모두 김환기 작품으로 채워졌다./편지수기자 pyunjs@kyeongin.com김환기, '우주'(Universe 5-IV-71 #200), 1971 /연합뉴스=크리스티코리아 제공

2019-11-24 편지수

빅히트 유산슬…실험 거듭하더니 맞춤옷 찾은 유재석

신인(?) 주제에 게릴라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치는가 하면 주요 음원 차트에도 이름을 떡 하니 올린다.MBC TV 예능 '놀면 뭐하니?'를 통해 트로트 가수 유산슬로 변신한 국민MC 유재석 이야기다.13년간 이끈 '무한도전' 종영 후 다양한 플랫폼에서 다양한 소재의 예능으로 실험을 거듭한 유재석이 결국 '영혼의 단짝' 김태호 PD와 다시 일을 냈다.'놀면 뭐하니?' 한 프로그램 안에서도 릴레이 카메라, 드럼 연주 등 다양한 시도를 하던 이 콤비는 최근 TV조선 오디션 '미스트롯'과 프로그램의 우승자 송가인이 다시 일으킨 트로트 바람 속 유산슬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결과는 첫 방송부터 성공이었다. 특히 트로트 대가들로 불리는 작곡가 '박토벤' 박현우와 '정차르트' 정경천, '작사의 신' 이건우의 배꼽 빠지는 입담, 그리고 유재석과의 조합이 제대로 시너지를 냈다.하지만 이때까지도 그저 실험적 프로젝트 중 하나로만 보였던 유산슬은 게릴라 콘서트까지 발을 뻗으며 '본격 행보'를 알렸다.유산슬을 상징하는 용무늬 정장을 입고 차이나타운에 나타난 유산슬은 데뷔곡 중 하나인 '사랑의 재개발'을 부르며 화려한 무대 매너와 실력으로 현장을 흥분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유산슬을 응원하기 위해 김연자, 홍진영의 축하 무대도 이어졌으며 '박토벤'과 '정차르트'도 넘치는 흥을 감추지 않았다.게릴라 콘서트의 성료가 입소문을 타면서 유산슬을 찾는 곳은 급속히 늘었다.특히 화제가 된 건 KBS 1TV '아침마당' 출연이었다. 유산슬이 아니었다면 '아침마당'에서 유재석을 만날 기회는 흔치 않았을 것이다. 또 MBC 예능 프로젝트로 KBS에 출연한 것 역시 눈길을 끌었다.가수 박상철의 소개로 '트로트계 이무기'라는 별칭을 달고 '아침마당' 속 '명불허전' 코너에 다른 트로트 신인 가수들과 출연한 유산슬은 또 다른 데뷔곡인 '합정역 5번 출구' 라이브 무대를 선보이며 시선을 사로잡았다.그는 "트로트계에 제 의사와 상관없이 발을 들여놓았지만, 들여놓은 이상 강력한 눈빛과 카리스마로 정상에 올라보겠다"며 고추냉이처럼 짱짱한 콧소리를 자랑했다. 유산슬의 활약으로 '아침마당' 해당 방송분은 시청률 두 자릿수를 기록하기도 했다.유산슬은 이외에도 tbs FM '배칠수 박희진의 9595쇼' 등 여러 방송에서 러브콜을 받았다.음원 성적 역시 괄목할 만하다. 합정역 8번 출구에서 불러 웃음을 자아낸 '합정역 5번 출구'는 발매 직후 대표적인 음원 차트 중 하나인 멜론에서 100위권에 진입하며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평점 역시 4.8점이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유산슬 프로젝트의 '빅히트'는 김태호-유재석 콤비의 부활이라는 의미를 지닌다.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23일 "김태호 PD와 유재석이 '무한도전' 후 오랜만에 뭉친 건데 유산슬 덕분에 화제성과 시청률이 점점 상승세다. '무한도전' 인기를 100% 회복했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김태호-유재석 시너지가 드디어 발휘되는 것 같다"고 했다.김윤하 대중음악평론가 역시 "두 사람의 콤비 플레이는 예전부터 좋아하는 분이 많았다. 센스 좋은 아티스트들을 '픽'(pick) 하고 스타성을 뽑아내는 데 있어서 두 사람이 혜안을 가진 것 같다. '무한도전' 시절에도 그랬다"고 공감했다.송가인 신드롬에 이어 유산슬 인기가 트로트 장르의 재전성기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하는 시선도 있다.하 평론가는 "전성기라고 하기엔 섣부르지만 인기가 계속 올라가는 것 같기는 하다. 특히 젊은 세대가 트로트를 재발견하기 시작했다. 유산슬 외에 다른 가수들과 작곡가들도 화제가 되는 점이 그렇다"고 봤다.다만 김 평론가는 "아직은 트로트의 인기라기보다는 송가인의 히트라 생각한다"며 "그래도 흥미로운 현상은 맞다. 트로트 인기가 미스트롯으로부터 탄생한 인기인지 송가인으로부터 비롯된 것인지는 조금 더 분석해봐야 한다"고 짚었다. /연합뉴스

2019-11-23 연합뉴스

'서울예술지원' 공모하세요…3개 사업 140억원 지원

서울문화재단은 예술인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다양한 창작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2020 서울예술지원' 공모를 오는 26일부터 시작한다고 22일 밝혔다. 예술창작지원, 예술기반지원,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 등 3개 사업에 140억원을 지원한다. 올해 사업은 성과 중심에서 벗어나 창작 주체 중심인 예술창작지원과 예술기반지원으로 재설계한 점이 특징이다. 나이로 구분하던 기준을 예술 활동 경력단계별로 개선했다. 또 공연 및 시각 예술 분야에서 작품과 전시 제작에 드는 직접 경비 외에 창작활동비를 신설했다. 작업계획 구상 전 과정을 준비하기 위한 창작 준비지원, 예술 활동 전반 질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예술기반지원도 새로 마련했다.공모방식은 연초 1회 공모에서 연 2회로 확대했다. 예술창작지원과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 공모는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17일 오후 6시까지다. 창작준비지원과 예술기반지원 공모는 내년 2월 진행한다. 거주지와 상관없이 2020년 서울에서 예술 활동을 계획하는 예술인 누구나 국가문화예술지원시스템(www.ncas.or.kr)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1차 공모 결과는 내년 2월 발표된다.1차 공모에 대한 사업설명회는 총 3회 열린다. 1회는 25일 오후 2시 명동 포스트타워, 2·3회는 12월 3일과 9일 오후 2시 대학로 옛 동숭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문화재단 누리집(www.sfac.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합뉴스

2019-11-22 연합뉴스

'청룡영화상' 기생충 최우수작품상 등 5관왕…정우성·조여정 주연상

영화 '기생충'이 올해 청룡영화상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포함해 5관왕의 영예를 안았다.21일 오후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올해 제40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기생충'은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봉준호)·여우주연상(조여정)·여우조연상(이정은)·미술상 5관왕을 휩쓸었다.최우수 작품상 수상자로 무대에 오른 '기생충' 제작자 곽신애 바른손 E&A 대표는 "영화를 만들면서 이렇게 즐겁고 행복할 수 있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면서 "그런 마법 같은 순간을 만들어준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 배우 등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함께 무대에 오른 송강호도 "'기생충'이라는 영화가 천만 관객,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은 우리도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자부심, 자긍심을 준 것"이라며 "그런 자부심과 자긍심을 만들어준 봉 감독과 스태프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전했다.감독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은 "한국어 영화상으로는 처음 받은 상"이라며 "앞으로도 한국 영화에 가장 창의적인 기생충이 돼 한국 영화 산업에 영원히 기생하는 창작자가 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남우주연상은 영화 '증인'의 정우성에게 돌아갔다. 정우성은 "그동안 이 시상식에 시상자로 많이 참여했지만, 남우주연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버티다 보니 받게 됐다"며 겸손해했다.정우성은 이어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김향기와 이한 감독에 감사인사를 전하며 "이 모습을 TV로 보고 있을 제 친구 이정재 씨가 기뻐해주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기생충'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조여정은 "'기생충'의 연교를 만나게 해준 봉준호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늘 기다렸던 캐릭터였다"며 눈물을 쏟았다.그러면서 "어느 순간 연기를 제가 짝사랑하는 존재로 받아들였다. 언제든지 버림받을 수 있다는 마음으로 짝사랑해왔고, 그 점이 제 (연기의) 원동력이었다. 앞으로도 묵묵히 걸어가겠다"고 각오를 밝혀 감동을 전했다.남우조연상은 '국가부도의 날'의 조우진, 여우조연상은 '기생충'의 이정은이 각각 차지했다. 이하 '청룡영화제' 수상 명단▲ 최우수 작품상 = '기생충'▲ 남우주연상 = 정우성(증인)▲ 여우주연상 = 조여정(기생충)▲ 감독상 = 기생충(봉준호)▲ 남우조연상 = 조우진(국가부도의 날)▲ 여우조연상 = 이정은(기생충)▲ 신인남우상 = 박해수(양자물리학)▲ 신인여우상 = 김혜준(미성년)▲ 신인감독상 = 이상근(엑시트)▲ 최다관객상 = 극한직업▲ 기술상 = 윤진율 권지훈(엑시트)▲ 촬영조명상 = 김지용 조규용(스윙키즈)▲ 편집상 = 남나영(스윙키즈)▲ 음악상 = 김태성(사바하)▲ 미술상 = 이하준(기생충)▲ 각본상 = 김보라(벌새)▲ 청정원 인기스타상 = 이광수·이하늬·박형식·임윤아▲ 청정원 단편영화상 = 장유진(밀크)/이상은기자 lse@kyeongin.com21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열린 제40회 청룡영화상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배우 조여정, 정우성 /연합뉴스

2019-11-22 이상은

[김영준의 재밌는 클래식·(34)오페라극장]연출·오케스트라·행정 등 시스템 포함

음악감독·연주 실력·역사 등 기준시드니 오페라하우스 톱10 못들어오페라하우스라고도 하는 오페라극장은 무대가 넓고 천장이 높으며 무대 전면에 오케스트라 피트(Pit)가 있다. 전속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가수, 발레단 등도 두고 있다. 오페라극장의 개념은 건물만이 아닌 새로운 연출의 오페라 무대를 만들어서 선보일 수 있는 시스템까지를 포함한다.일례로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을 공연한다고 할 때, 이전에 보지 못한 새로운 무대를 만들기 위해 극장의 예술감독이 연출자를 초대하고 가수와 무대·의상 미술가, 안무가, 무용수 등을 섭외해서 극장에 전속된 오케스트라와 지휘자, 부지휘자, 합창단, 가수 등과 이를 뒷받침하는 행정가들이 협력해 작업할 수 있는 시스템을 포함하는 것이 오페라극장인 것이다. 유럽의 유명한 오페라극장에서 새 연출작이 무대에 오를 때마다 전 세계의 오페라 팬들이 객석을 가득 채우는 것은 극장의 내적 시스템을 잘 갖췄기 때문이다.내친김에 세계 10대 오페라극장을 꼽아보자. 선정 기준은 어느 정도 수준의 연출가들이 참여했으며 극장 소속의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의 기량은 어느 정도인가, 음악감독이나 지휘자는 누구인가, 어떤 가수들이 초청받아 무대에 서는가, 1년에 몇 편의 작품(다양한 레퍼토리)을 무대에 올리는가, 역사는 얼마나 깊은가 등이다. 빈 국립 오페라, 베를린 국립 오페라, 뮌헨 바이에른 국립 오페라, 파리 국립 오페라(가르니에 & 바스티유), 런던 로열 코벤트가든 오페라, 밀라노 스칼라 오페라,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취리히 국립 오페라, 프라하 국립 오페라,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 등을 꼽을 수 있다.잘 알려진 호주의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는 위에서 언급한 극장들에 비하면 그 수준이 크게 미치지 못한다. 건축적 측면에서 세계문화유산(UNESCO)에 선정됐으며, 시드니의 랜드마크로 유명할 뿐이다.지난 16일로 개관 1주년을 맞은 아트센터 인천(ACI)은 콘서트홀 바로 옆에 2단계로 오페라극장 건립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계획 단계부터 지금까지 ACI측은 롤 모델로 공공연하게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를 꼽아 왔다. 건축적 아름다움과 함께 새로운 프로덕션을 만들어서 올릴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춘 ACI 오페라극장을 기대한다. /김영준 인천본사 문화체육부장

2019-11-21 김영준

2006년 계획 '청라 시티타워' 13년만에 첫삽 떴다

호수공원서 기공식 '드론 이벤트'맑은 날은 北개성지역도 조망 가능지하 2층~지상 3층 쇼핑등 복합시설21일 오후 인천 청라국제도시 호수공원 음악분수 앞 야외무대에서 열린 '청라 시티타워 및 복합시설 기공식'. 실시간 영상 촬영·송출 장치를 장착한 드론이 청라 시티타워 건립 대상지 상공으로 날아올랐다. 드론은 상공에서 내려다본 시티타워 건립 대상지의 모습을 야외무대에 설치된 대형 화면으로 전송했다. 드론이 시티타워 높이인 448m까지 올라가자 행사장 곳곳에서 탄성이 터졌다.행사 주최 측은 시티타워가 얼마나 높게 건설되는지 알려주기 위해 드론 이벤트를 마련했다.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전망용 건물이자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높은 전망타워가 될 청라 시티타워가 기공식을 했다. 이날 행사는 LH, 청라시티타워(주), (주)포스코건설, (주)한양이 주최했다. 박남춘 인천시장, 이용범 인천시의회 의장, 이재현 서구청장, 이학재 국회의원 등 주요 인사와 주민들이 참석했다.청라 시티타워는 청라 호수공원 중심부 육각형 모양의 3만3천58㎡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28층, 높이 448m로 건립된다. 날씨가 맑으면 시티타워에서 북한 개성 지역까지 조망할 수 있다고 한다. 시티타워는 청라국제도시 사업시행자인 LH가 사업비를 대고, 보성산업과 한양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인 청라시티타워(주)가 건립한다. 시공에는 포스코건설이 참여하며 2023년 준공 예정이다.LH가 청라 시티타워 건립계획을 수립한 것은 2006년. 사업 방식 결정, 사업시행자 모집, 시공사 선정, 설계·디자인 작업 등이 늦어지면서 장기간 지연됐다.박남춘 시장은 축사에서 "시티타워 건립이 늦어져 죄송하다"면서 "이제부터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청라는) 시티타워와 함께 서울 7호선 연장선, 스타필드, 대형 병원이 들어오면 세계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도시가 될 것"이라며 "청라를 제3연륙교로 영종(인천공항)과 연결해 관광 거점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했다.LH와 청라시티타워(주)는 부지 가설 펜스 설치, 터파기 공사 등 부대 토목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건축 심의 등 각종 행정 절차를 완료한 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티타워를 짓는다. 시티타워 고층부에는 스카이데크, 전망대, 경사로 스카이 워크, 글라스 플로어(포토존) 등 도시와 바다를 볼 수 있는 시설이 설치된다. 지하 2층부터 지상 3층에는 쇼핑을 즐기고 다양한 전시회를 관람할 수 있는 복합시설이 들어선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청라 시티타워 및 복합시설 기공식'이 개최된 21일 오후 인천시 서구 청라국제도시 호수공원 140m 상공에서 드론으로 바라본 시티타워 건립 대상 부지. 청라 시티타워는 호수공원 중심부 육각형 모양의 3만3천58㎡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28층, 높이 448m로 건립되는 초고층 전망 타워와 복합시설을 갖춘 초고층 건물로, 완공되면 세계에서 6번째로 높은 전망 타워로 기록될 전망이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19-11-21 목동훈

'민족혁명가' 김원봉을 이야기하다

증보판 펴낸 인천 출신 이원규 작가26일 아트플랫폼내 서점서 북콘서트희귀 동영상 상영·에피소드 소개도인천 출신 이원규 작가가 최근 펴낸 '민족혁명가 김원봉'의 내용과 집필 과정 등을 이야기하는 북콘서트가 오는 26일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열린다.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은 이달 26일 오후 6시 30분 인천아트플랫폼 내 인천서점 2층 다목적실에서 '소설가 이원규와 함께하는 북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이원규 작가는 2005년 출간한 '약산 김원봉'(실천문학사)의 증보판인 '민족혁명가 김원봉'(한길사)을 이달 초 펴냈다. 이원규 작가가 14년 만에 새로 쓴 약산 김원봉(1898~1958)의 평전은 앞선 책보다 200자 원고지 700매 분량이나 늘었다. 미국, 소련, 일본 자료는 물론 북한 로동당출판사가 발간한 자료까지 새로 담아냈다.김원봉은 남한과 북한 양쪽에서 잊혔던 항일투사다. 2015년 개봉한 영화 '암살' 등을 통해 재조명되기 시작했고, 올해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사에서 김원봉의 공적을 거론하면서 '서훈 논쟁'이 뜨겁다. 이번 북콘서트에서는 생전 김원봉의 생생한 모습을 담은 희귀 동영상을 상영할 예정이다. 이원규 작가가 김원봉과 인천의 인연을 비롯한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에피소드도 소개하기로 했다.인천서점은 행사 당일에 10% 할인한 가격으로 '민족혁명가 김원봉'을 판매한다. 행사 시작 30분 전부터는 저자 사인회가 열릴 예정이다. 북콘서트는 무료로 참가할 수 있고, 참가 신청은 이달 25일 오후 6시까지 인천문화재단 이메일(gangjwa01@naver.com)로 접수한다.이현식 한국근대문학관 관장은 "올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한 해를 마무리하는 북콘서트를 김원봉 선생을 주제로, 인천을 대표하는 이원규 작가를 초청해 진행하게 돼 뜻깊다"며 "많은 시민이 관심을 갖고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2019-11-21 박경호

의정부문화재단 출범… '문화 르네상스' 닻올렸다

예당 '공연장 이미지' 탈피 계획다양한 시민 문화복지사업 물꼬의정부문화재단이 21일 공식 출범했다.의정부문화재단은 이날 의정부예술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출범식을 열고, 문화도시 의정부를 만들기 위한 초석을 닦았다.문화재단은 앞으로 전신인 (재)의정부예술의전당이 가진 공연장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 복지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각종 문화예술 정책을 개발하고 문화예술 교류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지역 문화를 활성화하고 문화자원과 전문 인력도 발굴한다. 문화재단은 다만 공연장과 전시장 시설명으로서의 '의정부예술의전당'은 유지할 예정이다. 재단 이사장을 겸하고 있는 안병용 시장은 직접 현판 글씨를 쓸 정도로 기관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안 시장은 "'의정부예술의전당'이 처음 생겼을 때는 경기북부를 대표하는 문화예술 기관이었지만, 시간이 흘러 순위에서 점점 밀리는가 하면 명칭 때문에 각종 공모사업에서 고배를 마시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며 "문화재단이 이번 출범을 계기로 지역의 문화 르네상스를 일으키길 바란다"고 말했다.손경식 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문화재단으로 다시 태어나면서 기존에 하던 공연, 전시, 축제 외에도 앞으로 할 일이 많아졌다. 그만큼 어깨가 무거워짐을 느낀다"며 "의정부가 군사도시의 이미지를 벗고 최고의 문화예술 도시로 태어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젝트와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안병용 의정부 시장과 손경식 의정부문화재단 대표이사 등 참석 내외빈들이 21일 출범한 의정부문화재단 현판식을 갖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

2019-11-21 김도란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