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최초 미학자 고유섭 기리는 '우현상' 올해 32회째예술상 이어 한국미술사학회 '학술상' 발전적 계승공적기간 2년… 엄정한 심사로 '지역 가장 큰 권위'추사 이래 최고 서예가 유희강등 전시·공연도 계속2006~2012년 문화계 원로 구술 채록 기록보존 작업(재)인천문화재단은 지난 19일 오후 인천아트플랫폼 A동 이음마당에서 2019 우현상 시상식을 개최했다.학술상과 예술상으로 구성된 우현상(又玄賞)은 인천이 낳은 한국 최초의 미학자이자 미술사학자인 우현 고유섭(1905~1944)의 학문적 업적을 기리고, 그의 정신을 창조적으로 계승하기 위해 수여하는 상이다.올해 수상자는 제32회 우현학술상에 '능호관 이인상 서화평석 1, 2'의 박희병 교수(서울대 국문학과), 제13회 우현예술상에 소설 '경애의 마음'의 김금희 작가였다.우현상위원회 위원들을 비롯해 인천 지역 각계 인사 및 문화예술 관계자들의 축하 속에 진행된 시상식에선 수상자들에게 각각 상장과 상패, 부상으로 1천만원의 상금이 수여됐다.이어서 박희병 교수는 '능호관 이인상 연구의 나날들'을 주제로 수상 기념 강연을 했으며, 김금희 작가는 자신의 소설 '경애의 마음' 중 일부를 낭독했다.
인천을 중심으로 활발한 공연 활동을 펴고 있는 '인천 콘서트 챔버'의 연주회도 열렸다.박희병 교수는 서울대 대학원 국문학과 석·박사과정을 졸업했다.
경성대 한문학과 교수, 성균관대 한문교육과 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한국고전인물전연구', '한국전기소설의 미학', '한국의 생태사상', '운화와 근대: 최한기 사상에 대한 음미', '연암을 읽는다', '21세기 한국학, 어떻게 할 것인가'(공저), '유교와 한국문학의 장르', '저항과 아만', '연암과 선귤당의 대화', '나는 골목길 부처다-이언진 평전', '범애와 평등: 홍대용의 사회사상', '과학 질주 시대, 학문과 인간이 던지는 질문'(공저), '한국고전소설연구의 방법적 지평' 등이 있다. 부산에서 태어나 인천에서 성장한 김금희 작가는 인하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200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너의 도큐먼트'가 당선돼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센티멘털도 하루 이틀', '너무 한낮의 연애', '오직 한 사람의 차지', 장편소설 '경애의 마음', 중편소설 '나의 사랑, 매기', 짧은 소설 '나는 그것에 대해 아주 오랫동안 생각해'가 있다.
2015년과 2017년 젊은 작가상, 2016년 젊은 작가상 대상, 신동엽문학상, 현대문학상을 받았다.2004년 12월 설립 이후 인천의 문화적 정체성을 재창안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온 인천문화재단은 우현 고유섭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2005년 우현예술상을 만들었다.
더해서 (사)한국미술사학회의 '우현학술상'을 발전적으로 계승해서 인천의 대표 문화상으로 운영하고 있다.학술상과 예술상 모두 공적 기간은 2년으로 둔다.
올해로 32회 차를 맞은 우현학술상은 2017~2018년의 기간 동안 국내 미학 및 미술사, 박물관학 분야의 학문 발전에 크게 기여한 박희병 교수에게 수여됐으며, 제13회 우현예술상은 2017~2018년의 기간 동안 문화예술 창작 및 발표활동을 통해 인천문화예술의 발전에 기여한 김금희 작가에게 수여됐다. 학술상과 예술상 수상자 선정에 관한 기본 방향은 인천문화재단과 별도로 구성된 우현상위원회를 통해 진행된다.
수상자는 두 상의 별도 심의위원회에서 심의한 후 우현상위원회에 제청, 우현상위원회에서 이를 심사·의결해 수상자를 확정하는 형태다.2011년 우현예술상을 수상했던 이재상 극단 미르(MIR) 레퍼토리 대표는 우현예술상이 지역에서 가장 큰 권위를 자랑하는 상으로 자리 잡은 이유로 수상이 쉽지 않다는 이유를 꼽았다.
그는 "몇몇 분야에 걸쳐 매년 시행하는 다른 상과 달리 우현예술상은 1년에 단 한 명의 수상자만 선정한다. 당해 연도에 수상할 만한 성과를 보여주는 작품을 내놓아야 하고, 작품의 성과가 충분치 않으면 수상자를 선정하지 않는다"면서 "오래 활동을 하면 받게 되는 상들도 훈장처럼 자랑스럽지만, 여러 조건을 충족시켜야 하는 상이기 때문에 수상 때 기쁨이 배가 됐으며, 권위도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인천문화재단이 우현예술상 시상을 첫 시행한 2005년 '인천문화예술대표인물조명사업'도 시작됐다.재단은 인천 연고의 대표적 작고 문화예술인을 선정해 출판, 학술행사, 전시, 공연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인물의 삶과 업적을 입체적으로 조명했다.
이를 통해 인천시민의 문화적 자긍심과 정체성을 끌어올리려고 했다.2005년 인천문화재단은 탄생 100주년을 맞은 우현 고유섭을 주제로 국제학술심포지엄 '동아시아 근대 미학의 기원-한·중·일을 중심으로'와 기념 전시회 '한국미학의 선구자 우현 고유섭의 생애와 연구자료'를 개최했다.
우현과 관련한 최초의 국제 규모 행사였던 학술심포지엄에서는 한국 근대미학의 성립과정과 미래 발전방향을 모색하고, 중국과 일본의 근대미학 발견과 형성과정을 교차적으로 검토했다.
기념전시회는 고인의 육필원고, 저서 초간본, 사진 등을 통해 40년의 짧은 생애 동안 정력적인 집필과 연구 활동을 펼친 미술사학자 우현의 발자취를 조망했다.
특히 제자인 황수영 전 동국대 총장이 동국대 박물관에 기탁한 우현 선생 관련 사료들이 처음 공개됨으로써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2006년은 추사 이래 최고의 서예가로 꼽히는 검여 유희강(1911~1976) 서거 30주기를 맞는 해였다.
그해 열린 '검여 유희강 서거 30주년 기념 특별전'은 검여의 예술세계와 형성과정을 20세기 근현대 한국 서단의 전개맥락에 맞춰 살펴봤다. 또한, 학술심포지엄 '검여 유희강의 생애와 예술세계'를 통해 인천이 낳은 국보급 서예가 검여의 예술세계를 조망했다.2007년에는 인천 부두를 배경으로 한 소설 '남생이'로 유명한 현덕(1909~?)을 조망했다. 현덕 특별전 '노마와 떠나는 동화여행'과 심포지엄 '현덕의 삶과 문학세계'를 개최했다. 2008년에는 한글점자 훈맹정음을 창안한 송암 박두성(1888~1953)을 인천문화예술대표인물로 선정했다. 송암 탄생 120주년 기념전시 '손 끝으로 보는 세상'과 심포지엄 '송암의 업적과 한글점자의 의의'를 통해 송암의 생애와 업적을 기렸다.인천문화예술대표인물조명사업은 2010년 시인 한하운, 2012년 인천시립박물관 초대 관장을 지낸 석남 이경성으로 이어졌다.이 밖에도 인천문화재단은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지역의 원로 문화예술계 관계자들의 구술을 채록하는 아카이빙 자료구축도 실시했다. 20여 인물들의 구술채록이 완성됐다. 책과 영상으로도 담겼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2007 인천문화재단 선정 인천문화예술대표인물조명사업 현덕 특별전 '노마와 떠나는 동화여행'. /인천문화재단 제공2008 인천문화재단 선정 인천문화예술대표인물조명사업 송암 박두성 탄생 120주년 기념전 '손끝으로 보는 세상' 개막식. /인천문화재단 제공지난 19일 오후 인천아트플랫폼 A동 이음마당에서 2019 우현상 시상식에서 학술상을 수상한 박희병 교수(왼쪽)가 김학준 우현상위원회 위원장과 기념 촬영을 했다. /인천문화재단 제공예술상을 수상한 김금희 작가(오른쪽)가 최병국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와 기념 촬영을 했다. /인천문화재단 제공
2019-11-21 김영준
이어령·김훈·승효상·이순재 등 사회 각분야 살아있는 인생특강학기마다 수강생 매진사태 인기"사색·성찰의 시간 삶의 길잡이"가천대학교(총장·이길여)의 대표 교양 강좌인 '지성학' 강좌가 21일 이화여대 정끝별 교수의 강의로 300회를 맞았다.지난 2007년 3월 15일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 가천대 '지성학 강좌'는 그동안 쟁쟁한 유명 인사들이 지성을 불어넣으며 '명품 교양강좌'로 자리매김했다.소설가 김훈, 시인 정호승, 서정진 셀트리온회장, 승효상 건축가, 오명 전 과학기술 부총리,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한승헌 전 감사원장 등이 그 면면이다. 이들은 글로벌시대 국제 정세와 인재상을 비롯해 한국경제에 대한 이해, 역사 인식, 문화를 바라보는 시각, 취업난 등으로 고민하는 학생들을 위한 격려까지 다양한 내용으로 지성의 향기를 뿜어냈다.여기에다 이길여 가천대 총장도 직접 강단에 올라 '간절히 꿈꾸고 뜨겁게 도전하라'란 주제로 특강을 했고 유명 배우인 이순재 가천대 석좌교수도 연기 인생을 바탕으로 특강을 하며 호응받았다. 이런 '지성학 강좌'는 개설 당시 300명 정도가 수강 신청을 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학생들이 몰려 매학기 500여명 넘게 수강하는 대형 강좌로 운영되고 있다. 학과와 학년 구분 없이 수강하고 있으며 수강신청과 동시에 마감될 정도로 학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공준혁(23·도시계획학과 3년)씨는 "신문이나 방송에서 볼 수 있었던 대한민국의 명사들과 호흡을 함께할 수 있어 매주 새로운 강의가 기다려진다"며 "각계 인사들의 경험과 전문지식을 통해 폭넓은 시야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지성학 강좌'는 캠퍼스 안에서 끝나지 않고 '글로벌 시대의 한국과 한국인',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라', '글로벌 시대 자신만의 스펙을 디자인 하라' 등 네권의 책으로 엮어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미리 부총장은 "사회 각 분야 명사들의 살아있는 강연으로 학생들의 호응이 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학생들에게 더 깊은 사색과 성찰의 시간을 주고 급속한 변화와 혁신의 시대, 자신의 역할을 고민하고, 바로잡아 주는 길잡이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쟁쟁한 인사들이 지성을 불어 넣으며 '명품 강좌'로 자리매김한 가천대학교 '지성학 '강좌가 21일 300회를 맞았다. 지난 2007년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의 첫 강의. /가천대 제공
2019-11-21 김순기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봉균(민·수원5·사진) 의원은 도 산하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현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들어 도 산하기관의 자산관리와 회계관리 등에 대한 집중점검을 촉구했다.20일 김 의원은 지난 10년간 경기도문화의전당이 도의회에 보고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당이 보유하고 있는 주차면의 숫자가 제각각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602면으로 보고됐던 주차면은 올해 692면으로 보고됐다. 지난 2008년 이후 592면, 612면, 611면, 602면 등으로 매년 보고되는 주차면이 다르다는 점으로 미뤄, 정확한 자산파악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특히 지난 10년간 회계 담당자 1명이 회계에서 결산, 세금, 지출 등을 모두 처리하고 있다는 데에 전당의 재정관리에 허점이 많다는 사실을 함께 지적했다.김 의원은 "직원이 수백명이 되는 전당에서 자산을 아는 사람이 없다. 시설, 경영, 회계가 모두 형편없이 관리되고 있다"며 "예술단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도민들과 밀접한 전당이 이렇게 관리가 안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경기도 역시 도 산하기관이 자산 관리에 허점이 많다면 관리 감독을 하고 필요에 따라 지원해야 하는데도 그렇지 않다는 것은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
2019-11-20 김성주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오는 22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내일신문사 지하 3층 대강당에서 제17회 '이것만은 꼭 지키자!' 시민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이것만은 꼭 지키자!' 시민공모전은 보존가치가 높지만, 훼손 위기에 처한 자연 환경과 문화유산을 선정·시상해 국민들에게 그 가치를 일깨우자는 취지다. 환경부, 문화재청, 산림청 후원으로 매년 열리고 있다. 앞서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인천녹색연합이 응모한 인천 계양구 '계양들녘'과 인천민속학회가 응모한 '삼릉 미쓰비시 사택지' 등 전국 10곳을 올해 시민공모전 수상작으로 선정(11월 8일자 6면 보도)했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시상식 당일 수상작 10곳을 각각 응모한 단체·개인에 '내셔널트러스트 대상', '환경부장관상', '문화재청장상', '산림청장상' 등 8개 부문으로 나눠 상을 전달할 계획이다.인천 계양들녘은 계양구 동양동, 박촌동, 귤현동, 변방동 일대 4.24㎢ 규모다. 인천 내륙의 유일한 논습지로 멸종위기종인 금개구리, 맹꽁이, 재두루미 등 다양한 생물이 먹이활동을 하는 공간이다. 계양들녘 대부분은 산업단지와 공공주택지구 개발 예정지에 포함돼 있어 이번 시민공모전에 선정됐다. 부평 삼릉 미쓰비시 사택지는 일제강점기 미쓰비시 공장에 다닌 노동자들이 살았던 집단주택이다. 일제의 강제동원, 해방 후 미군기지로 연결되는 인천지역 근대사 공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삼릉 미쓰비시 사택지도 주민들 요구에 따른 생활환경 개선사업 등으로 잇따라 철거되고 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2019-11-19 박경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