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제15회 수원 여성문화 축제]살림·육아에서 벗어난 그녀들 양성평등을 외치다

道여단협 수원지회·경인일보 주최끼 발산·축하공연 등 3천여명 즐겨나혜석 등 수원 대표인물 전시회도일·살림·육아에 지친 여성들을 위로하고, 사회적 편견에 맞선 이 시대 당당한 여성들을 응원하기 위한 유쾌한 축제가 수원에서 열렸다. (사)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 수원시지회와 경인일보사가 공동 주최·주관하고, 수원시가 후원하는 '2018 제15회 양성평등을 위한 수원 여성문화 축제'가 3일 수원시 송죽동 만석공원 제2 야외 음악당에서 개최됐다.지난 2004년 '아줌마 축제'로 시작돼 지난해부터 명칭이 바뀐 수원 여성문화 축제는 일상에 지친 여성들이 숨겨왔던 끼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무대와 양성평등의 의미를 고찰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되면서 3천여명의 관람객이 참여해 대성황을 이뤘다.현장에서는 혼성팝페라 그룹인 '파스텔로'의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경연 참가자들이 가면을 쓴 채 노래를 하는 '복면스타', 퓨전국악 그룹 '브이스타'의 무대 등 다양한 문화공연이 진행됐다. 행사장 한편에는 수원을 대표하는 여성인 나혜석 작가와 이선경 독립운동가 등의 사진과 사연이 설명된 전시회도 열리면서 축제의 의미를 더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명칭과 프로그램 구성이 변경된 수원 여성문화 축제가 여성들의 '화합의 장'이자, 양성평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제고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기념식에는 염태영 수원시장, 김진표(민·수원무)·김영진(민·수원병) 국회의원, 경기도의회 안혜영 부의장, 김장일·박옥분 도의원, 수원시의회 조명자 의장, 홍종수 부의장, 김호진·강영우·이종근·최영옥·김미경·장미영·한원찬·황경희 시의원, 최수아 경기여성단체수원시협의회 회장 및 여성단체 단체장, 김화양 경인일보 대표이사 사장 등 내·외빈들이 참석했다. 이후 열린 축하공연에는 남진·조용필의 모창 가수인 정종기·주용필과 인기 개그맨 박명수 등이 무대에 올라 화려한 공연을 펼쳤다. 염태영 시장은 "행사의 여러 부스와 프로그램을 보면 여성들의 양성평등을 위한 노력, 수원 양성평등의 역사 등을 한눈에 볼 수 있어 뜻깊다"며 "수원은 앞으로도 양성평등을 위한 성 평등 정책을 고민하고 추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김화양 경인일보 대표이사는 "아직도 한국사회의 남녀 갈등과 혐오는 높은 수준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성 평등의 가치기준을 높이고, 양성평등의 길이 조속히 열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취재반■ 취재반=이재규 부장, 최규원 차장, 배재흥 기자(이상 사회부), 임열수 차장(사진부)3일 오후 수원 제2야외음악당에서 열린 '제15회 수원 여성문화 축제'에서 인기 개그맨 박명수의 DJ파티에 참석한 관람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취재반복면스타에 참가한 한 여성이 가면을 쓴 채 열창하고 있다.

2018-11-04 경인일보

[한국 근대음악의 발상지 인천·(5)]애국가

강제개항속 나라사랑·응원 민심 담아 등장1896년 제물포 '전경택 애국가' 가장 빠른 시기 발표자주독립·부국강병·문명개화 내용… 10여종 이르러1902년 '대한제국 국가' 통합… 경술국치 이후 금지돼대부분 양악에 가사, 서구학습 선진화 시대정신 반영1882년 8월 20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그리스도 구세주대성당에선 차이콥스키(1840~1893)의 '1812년 서곡'이 초연됐다. 성당의 완공을 앞둔 1880년 당시 러시아 황제는 1812년 러시아를 침공한 나폴레옹의 프랑스 군대 후퇴를 기념하는 기념식을 거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기념곡이 있어야 한다는 여론이 생기면서 추천을 받은 차이콥스키가 곡을 쓰기 시작해 한 달 여 만에 완성했다. 완공된 성당에서 열린 전승 기념행사에서 '1812년 서곡'이 초연된 것이다.매우 극적이며 악상의 전개가 절묘한 '1812년 서곡'은 내용상 전개로 봤을 때, 평화로운 가운데 서서히 전운의 분위기를 드리우는 1부, 러시아군의 출진과 프랑스군의 침공이 어우러지는 2부, 프랑스군과 러시아군이 벌이는 격렬한 전투 이후 러시아의 승리를 알리는 클라이맥스에 해당하는 3부로 구성됐다. 프랑스 혁명 때 작곡됐으며, 현재 프랑스 국가이기도 한 '라 마르세예즈'는 이 작품에서 프랑스군의 침공 때 단편적으로 드러난 이후 양국의 전투와 퇴각 때도 음악에 어우러진다. 반대로 러시아를 의미하는 민요들이 작품 요소요소에 나타나며, 곡의 클라이맥스에선 제정 러시아의 국가인 '신이시여 차르를 보호하소서'가 대포 소리와 함께 울려 퍼진다.양국 국가를 활용한 전개는 20분이 채 안 걸리는 작품 속에서 서사적 구조를 명확히 드러내며 이 작품을 표제음악의 걸작으로 올려놨다. 단, 프랑스에선 잘 연주되지 않는다. 국가(國歌)가 작품에서 활용된 예시를 들어봤다. 국가의 사전적 의미는 '나라를 대표·상징하는 노래로, 그 나라의 이상이나 영예를 나타내며 주로 식전(式典)에서 연주·제창한다'이다. 김연갑 한겨레아리랑연합회 이사가 쓴 '팔도 아리랑 기행 1'(집문당)에 따르면 1882년 5월 22일 인천(제물포)에서 조선과 미국의 수호통상조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티콘데로가(Ticonderoga) 호의 함상 군악대가 조선의 국가 격으로 '아리랑'을 연주했다.우리 국가가 없던 상황에서 당대 민중이 즐겨 부른 '아리랑'을 미국 측이 조선을 대표·상징하는 노래로 여겼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후 정부 차원에서 국가를 비롯해 국기와 군기의 필요성을 절감했을 것이다. 정부에 앞서 독립협회가 애국가를 '국가'로 제정해 전국민에게 보급할 것을 제안했다. 1896년 4월 7일 '독립신문'을 창간한 독립협회는 신문을 통해 '애국가 부르기 운동'을 전개했다. 독립협회는 인천박문협회 등 지역의 자매단체들과 함께 전국적으로 애국가 부르기 운동을 확산시켰다. 그로 인해 민중에선 외세의 침략과 강제 개항 속에서 나라를 사랑하고 응원하는 마음이 담긴 '애국가'가 만들어졌다. 서양 국가들을 참작해 여러 단체와 개인이 가사를 썼고, 선교사들을 통해 전례된 외국 민요와 찬양가에 가사를 얹어서 국가의식이나 시가행진 때 불렀다. 우리 국민이 자발적으로 만들기 시작한 '애국가'는 황제에 대한 충성과 나라사랑, 자주독립, 부국강병, 문명개화 등과 같은 애국심을 담은 것이 주를 이룬다. 인천(제물포)의 전경택을 비롯해 나필균, 새문안교회, 배재학당 등에서 지어 부른 것 등 당시 제목을 '애국가'로 단 노래들은 10여 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들 중 '전경택의 애국가'가 가장 빠른 시기에 나왔다. '전경택의 애국가'는 '독립신문' 1896년 5월 19일자에 실렸다. 민경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인천근현대문화예술사연구'(인천문화재단 刊)에 수록된 논문 '서양음악의 수용과 인천'에서 최초의 애국가가 인천에서 등장했다는 사실은 우연이 아니라고 말한다. 민 교수는 "외세에 대한 위협(군함의 화포와 군악대의 나팔 소리 등)을 가장 먼저 감지한 곳인 만큼 이에 대응해 애국계몽운동으로 나라를 구하려는 생각을 다른 지역에 비해 먼저 가지게 됐을 것"이라며 "인천은 '애국가'가 최초로 탄생한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했다.1897년 10월 대한제국 선포 이후 국가 제정의 필요성은 더욱 대두됐다. 국가 제정의 중심에는 1901년 2월에 초대 군악교사로 독일에서 초빙해온 악대 지도자였던 프란츠 에케르트(1852~1916)가 있었다. 1902년 8월 15일 '대한제국 국가'가 공식 제정됐으며, 지금까지 나온 애국가의 통합을 알렸다. 하지만 1910년 8월 경술국치 이후 더 이상 부를 수 없는 금지곡이 되고 만다.1900년을 전후한 인천의 서양음악을 발굴, 연주회의 테마로 구성해 선보이고 있는 인천콘서트챔버는 지난 8월 12일 인천 송도 트라이볼에서 '인천근대양악열전 - 두 강이 만난 바다, 인천. 그 곳의 근대 음악이야기'를 개최했다. 인천콘서트챔버는 이승묵 대표의 진행과 지역 역사학자들인 강덕우·강옥엽 박사의 근대 인천에 대한 설명이 어우러진 이날 연주회에서 '대한제국 국가'와 '안창호 애국가', '올드랭사인 애국가'를 바리톤 박대우와 함께 연주했다. 각 곡의 가사와 선율을 비교할 수 있었던 자리였다. 가사를 통한 당시 시대상을 들여다 볼 수 있었고, 우리 땅에 들어와 당시 활용된 서양음악의 형태를 가늠해본 의미 있는 기회였다.그러면서 도출해낸 결론은 현재 부르고 있는 '애국가'를 비롯해 과거 우리 '(애)국가' 곡조는 가사만 떼어내면 그 자체가 '서양음악'이라는 것이다. 유구한 우리 민족의 정신과 문화형태를 드러낸 '애국가'는 분명 아니다. 우리 국가가 '서양음악 학습으로 선진화하려는 시대정신'에서 나온 결과물이라는 데 다다르자 씁쓸함이 엄습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인천콘서트챔버가 지난 8월12일 트라이볼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올드랭사인 애국가'를 연주하고 있다. /인천콘서트챔버 제공1900년을 전후해서 개인과 단체 등 애국가의 가사를 쓰고 무궁화 그림을 그리는 등 애국 사상 고취가 심화됐다. 배화여고 학생들이 그린 '무궁화 삼천리'(1914년) /국립 백두대간수목원 제공대한제국 국가(1902년) /노동은 '한국음악론'(한국학술정보 刊) 발췌

2018-11-01 김영준

조직 흔드는 코드·낙하산 아웃 '유쾌한 셀프디스'

'기관장인사 홍역' 포스터 상단 금지 심벌 삽입재단내 '새출발' 개혁의지·패러디 표현 돋보여경기문화재단이 1일자 신문에 게재한 대표이사 모집광고가 화제다. 1차 세계대전 당시 미 육군의 입대 독려 포스터를 패러디한 광고 디자인도 눈길을 끌었지만, 단연 눈길을 끄는 부분은 광고에 표기된 작은 심벌. 재단은 광고 상단 경기도·재단 CI 옆에 각각 낙하산과 전기 플러그에 사선이 그어진 모양의 표지판식 원형 심벌 2개를 나란히 배치했다. 지름 1㎝도 안될 만큼 조그마한 크기지만 '낙하산' 인사 금지, '코드' 인사 금지를 연상케 하는 모습이다. → 광고 포스터 참조광고를 접한 시민들은 대체로 '유쾌하다', '참신하다'는 반응이다. 한 차례 대표이사 선임이 불발됐던 경기문화재단은 경기도 산하기관장 '코드 인사' 논란의 중심에 있던 기관이다. 그런 재단이 대표이사를 다시금 모집하는 광고에서 '셀프 디스'를 자처한 발상이 돋보였다는 얘기다. '경기문화예술의 새로운 시작을 함께 하실 대표이사를 모십니다' 라는 광고 문구와 어우러져 '새 출발'에 대한 재단의 의지가 엿보인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재단의 한 관계자는 "무겁고 근엄하게만 바라보면 '발칙한 반란'으로 확대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문화예술 관련 기관이 추구해야 할 창의성과 참신성의 결과물이자 '블랙 유머'로 유연하게 봐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도 일각에서도 "도 산하기관으로서는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발상같지만, 언뜻 개혁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자는 이재명 지사의 스타일과도 맞닿아 있는 것 같다"는 반응이 나왔다.한편 재단은 지난달 30일부터 대표이사 모집에 다시 나선 상태다. 앞서 재단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 9월 대표이사 후보를 선정해 도에 추천했지만 도가 이를 반려해 논란이 일었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2018-11-01 강기정

'집 잃는 역사자료관' 지역 공분… 박남춘 인천시장 "개항장 일대 남기겠다"

市 구도심 활성화계획 추진 '논란'다른 근대건축물 이전으로 물러서대부분 '공간 활용' 물색 쉽지않아민간소유 건물 임대 방안도 검토 박남춘 인천시장이 중구 개항장 일대에서 내쫓길 위기에 놓인 '역사자료관'(10월 24일자 1면 보도)을 개항장 내 다른 근대 건축물로 이전하라고 지시했다.박남춘 시장은 1일 구도심 활성화 계획에 따라 추진되고 있는 역사자료관 이전 논란에 대해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현안점검회의에서 "역사기록관(자료관) 같은 귀중한 문화공간이 가급적 개항장 유적지를 떠나지 않도록 '문화 살롱'과 같은 대안공간을 물색하고 조성하기로 했다"고 말했다.인천시는 앞서 지난달 25일 구도심 활성화 계획을 발표하면서 "역사자료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옛 시장 공관을 게스트 하우스로 활용하겠다"고 밝혀 지역 사회와 역사학계의 공분을 샀다.중구청과 자유공원 사이에 자리한 역사자료관은 1900년대 초반 일본 사업가가 지은 일본식 별장터에 지어진 한옥 건물이다. 해방 후에는 서양식 주택이 만들어져 댄스홀로 사용됐고, 1966년 인천시가 매입해 한옥을 지어 시장 관사로 활용했다. 2001년 10월 당시 최기선 시장이 관사를 시민들에게 돌려주겠다며 역사자료관으로 꾸며 개방한 뒤로 인천시 역사 연구의 중추 기관으로 자리잡았다.인천시는 구도심 활성화 차원에서 역사자료관을 인천시청 본관이나 별관(미추홀타워)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지역 사회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고, 개항장 내 다른 근대건축물을 찾아 이전하겠다고 한 발 물러섰다.인천시는 활용 가능한 근대 건축물을 물색해 이전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하지만 대부분 근대건축물이 박물관이나 문학관, 아트플랫폼 등 용도로 사용되고 있어 적절한 공간을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민간이 소유하고 있는 근대 건축물을 임대해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다.박 시장은 이밖에 인천시와 관련한 각종 지표·지수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시민들에게 알릴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발표하는 각종 정책과 입법안에 대해서도 신속하게 모니터링하고 활용 방안과 사업 계획을 수립하는 체계도 갖추기로 했다.인천시 관계자는 "역사자료관의 경우 본청이나 미추홀타워 이전은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개항장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옮길 수 있도록 균형발전, 문화재 관련 부서가 함께 후보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2018-11-01 김민재

고글 쓰고 덕적·문갑도 '가상 관광'

2018 인천국제디자인페어(INDEF)의 한 축으로 마련된 VR(가상현실) 체험 공간이 관람객들의 큰 주목을 받았다.디자인페어 행동관(주제관)에 설치된 VR 체험 공간은 도시재생 VR콘텐츠, 덕적도 섬 관광 VR콘텐츠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도시재생 VR콘텐츠'는 부평산업단지 거리 일부 구간에 도시재생사업을 적용했을 경우 모습을 현재 모습과 비교해 보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부평산단 거리가 '미디어 거리' 또는 '친환경 휴식의 거리'로 조성될 경우의 모습을 가상현실로 구현했는데, 거리에 있는 벤치나 테이블의 형태를 바꾸고 다양한 색깔을 적용해 볼 수 있다. 이 콘텐츠를 제작한 (주)유니디자인경영연구소 임미정 대표는 "도시재생사업 후의 모습을 조감도 형태가 아닌 가상현실로 체험할 수 있어 사업의 이해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덕적도 섬 관광 VR콘텐츠'는 덕적도와 문갑도 관광 명소 등을 가상으로 체험해 보는 내용이다. 하늘을 날며 섬 전체의 모습을 보고, 섬의 명소를 경험할 수 있다. 마을 기업들의 제품 정보도 알 수 있다. 임 대표는 "VR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아직 많지 않아 VR 체험 공간을 흥미롭게 다녀간 관람객이 많았다"며 "특히 도시재생 VR콘텐츠는 도시재생 관련 공무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도시재생 VR콘텐츠의 적용 지역과 범위를 넓히고, (시민들이) 섬 관광 VR콘텐츠를 통해 인천의 많은 섬을 체험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지난달 29일부터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진행된 '2018 인천국제디자인페어'는 1일 막을 내렸다.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디자인'을 주제로 인천시가 주최하고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 인천디자인기업협회, 인천산업디자인협회가 주관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2018 인천국제디자인페어' 행동관(주제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VR콘텐츠를 체험하고 있다.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2018-11-01 이현준

[파주]임진강 문화관광 활성화… 남북 '평화의 길목'으로

파주문화원, 강변 문화자원 실사민간출입통제구간 석벽 등 탐사실질적인 활용 가능성 가늠 목적임진강과 한강 하류 남북 공동 이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파주시가 임진강 문화관광 활성화를 위한 임진강변 문화자원 실사를 진행했다.1일 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경기문화재단 경기연구센터의 지원사업으로 파주문화원에서 진행한 임진강변 문화자원 실사에는 최종환 시장과 우관제 파주문화원장, 차문성 향토문화연구소장, 연구원 등 30여명이 참여했다.이들은 이날 어선 4척을 이용, 민간인 출입이 통제된 임진강 초평도와 두포리 구간을 돌며 석벽에 새겨진 석각들과 율곡리 구간의 주상절리, 전쟁 이후 민간인의 손길이 닿지 않았던 초평도의 생태환경 등을 살펴봤다. 또 생육신 중 한 명으로, 지금의 파평면 두포리에 머물렀던 성담수의 유적인 몽구정 터를 방문했고, 조선후기 문신으로 목숨을 걸고 인현왕후의 폐위를 반대했던 박태보의 석각 시를 찾아 임진나루 주변의 석벽을 탐사했다.시는 앞서 지난 6월 1차 임진강 일대의 석벽 석각 조사를 벌여 조선 후기 문신 우의정 조상우의 4언시 중 일부인 '九疊廬屛 半面徐粧(구첩여병 반면서장)' 8자를 임진강 제1석벽에서 최초 발견했다. 이후 육군 1사단의 출입허가를 받아 임진강 일대의 석각과 적벽, 초평도 일대 환경을 조사하게 됐다. 파주문화원은 4언시의 나머지는 떨어져 나가 소실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8자중 '반쪽만 화장한다'라는 '반면서장'의 출처는 중국 당나라때 시인이었던 이상은의 시 '남조'에 등장하는 것으로 당시 중국 남북조가 나뉜 상황에서 불완전한 반쪽 강산의 아름다움을 반면서장에 비유한 시로 알려져 있다. 임진강 적벽은 모두 9개 석벽으로, 문산읍 장산리 임진나루에서 초평도 사이에 걸쳐 있다. 이번 임진강 답사는 남북의 평화적 교류를 앞둔 시점에서 남북을 연결하는 중요한 길목이 될 강의 문화자원들을 조사하고 이를 통해 실질적인 활용의 가능성을 가늠해보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최종환 시장은 "그동안 민간의 접근이 어려웠던 임진강이 남과 북이 만나는 평화의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오늘의 문화유산 조사는 남북의 평화로운 교류와 임진강 문화관광 활성화 구상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경기문화재단 경기연구센터의 지원사업으로 파주문화원이 지난달 31일 진행한 임진강변 문화자원 실사에서 연구원 관계자 등이 민간인 출입이 통제된 임진강 초평도와 두포리 구간의 석벽을 살펴보고 있다. /파주시 제공

2018-11-01 이종태

2018 서울빛초롱축제(청계천 등불축제) 2~18일 개최… 등(燈) 400점 전시

매년 11월 찾아오는'서울빛초롱축제(청계천 등불축제)'가 올해는 2일부터 18일까지 청계광장에서 수표교에 이르는 1.2㎞ 물길을 따라 열린다.올해 10회를 맞는 서울빛초롱축제는 '서울의 꿈, 빛으로 흐르다'를 주제로 총 68세트, 400점의 다양한 등(燈)을 선보인다. 전체 작품 총 57세트, 303점이 이번에 새롭게 제작됐다. 축제 10주년을 기념하는 '10년의 감동, 100년의 빛으로'란 이름의 등을 비롯해 '미래로의 출발지, 서울역', '안내봇', '배달드론', 'VR체험', '걷기좋은 서울', '종로전차', '추억이 빛나는 N서울타워', '선비의 학춤', '저잣거리 장수' 등 과거와 미래를 아우르는 다양한 콘셉트의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매일 오후 5시부터 11시까지 점등되고 입장료는 무료다. 부대 행사 참가 때는 일부 비용이 든다. 축제가 열리는 광교 아래에선 등에 소망을 적어 청계천에 띄우는 '소망등 띄우기'와 직접 등을 만들어 보는 '전통 좌등 만들기' 프로그램 등이 마련된다. 올해 축제에는 처음으로 도슨트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전기수앱'을 내려받으면 구간별 테마부터 작품 설명을 한국어와 영어로 들을 수 있으며, 인근 편의시설과 축제 공지사항도 확인할 수 있다.2일 오후 6시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식이 열린다. 축제 기간 금~일요일에는 축제행사장이 일방통행으로 운영된다. 서울청계광장에서 진입하면 수표교방향(중구측)으로, 수표교에서 진입하면 서울청계광장방향(종로구측)으로 관람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빛초롱축제 공식 홈페이지(www.seoullantern.com)에서 확인하면 된다./양형종 기자 yanghj@kyeongin.com2018 서울빛초롱축제(청계천 등불축제)

2018-11-01 양형종

"문화예술 누리는 건 시민 권리"… 인천시 '문화헌장' 이달말 선포

5031명 설문조사 81% 문화권 주장오늘부터 市 홈페이지에 초안 공개의견 수렴·공청회 거쳐 최종 확정인천 시민 10명 중 8명은 문화 예술을 누리는 것이 '시민의 권리'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는 시민들의 문화 권리를 높이기 위해 '시민문화헌장'을 제정한다. 인천시는 시민들의 문화권을 보장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실천적 의지를 담은 '인천시민문화헌장'을 이달 말 선포할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시는 지난해 말부터 예술인 단체와 시민단체, 문화재단 관계자로 구성된 TF팀을 꾸려 인천시민문화헌장 제정을 추진해왔다. TF팀이 헌장 제정에 앞서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6월까지 인천 시민 5천3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벌인 결과 문화 예술을 누리는 것을 권리라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81%(4천212명)가 '매우 그렇다', '그렇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예술을 누리는 것이란 문화 콘텐츠를 보고 듣고 체험하는 것은 물론 교육, 창작, 정책 참여, 문화 다양성 보장 등 전반적인 문화 활동을 모두 포함했다.인천시민문화헌장에 담겼으면 하는 내용을 묻는 질문에는 '자신의 생활반경에서 가깝게 문화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라고 답한 비율이 24%로 가장 많았고, '다양한 계층·상황 등에 대한 차이가 존중되도록 하는 방안'(22%), '시민들의 의견이 지역 문화에 반영되는 개방적 정책 구조'(15%), '인천만의 문화를 발굴·보존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정책'(14%) 등이 그 뒤를 따랐다.그밖에 문화 정책에 관한 건의·의견으로는 '다른 지역에 비해 다양한 문화생활이 부족하다', '문화관련 재단, 기구를 설립하는 것보다 기존 기관 내 프로그램을 구성해야 한다', '시간대에 구애받지 않고 야간에도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 확보가 필요하다'는 등 다양하게 제시됐다.TF팀은 이러한 설문 조사 내용을 반영한 '인천시민문화헌장(초안)'을 1일부터 시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15일까지 의견을 수렴한 후 20일 오후 7시께 시청 대회의실에서 공청회를 열 계획이다. 초안 전문에는 문화도시 인천을 위한 구성원의 책임과 인천시의 의무가 담겼다. 시는 시민의 문화 향유·교육·창작 권리 등 6가지 문화권을 보장해야 하며, 시민은 문화 다양성을 보호하고 문화 유산을 보전·발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시 관계자는 "시민과 예술인들의 의견을 수렴해 수정한 헌장은 이달 말 확정해 선포할 계획"이라며 "헌장을 통해 보다 실천적이고 구체적인 정책을 시민들과 함께 만들겠다"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

2018-10-31 윤설아

부천영상문화단지 '1단지 사업자 공모' 연기 왜?

기반시설 등 부족 사회적 비용↑시관계자 "아직 결정된 것 없다"자기자본 비율 10%완화 검토도 부천시가 영상문화산업단지를 단계별로 개발하겠다며 10월 말 1단지 민간사업자 공모를 위한 사업설명회까지 열었지만 최근 민간사업자 공모를 11월로 미뤄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특히 부천지역사회에서는 영상문화산업단지를 단계별로 개발할 경우 난개발이 우려되는 데다 사업성도 떨어져 통합개발을 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어 민간사업자 공모 연기가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31일 부천시에 따르면 영상문화산업단지 전체 38만2천743㎡ 중 1단지 8만4천740㎡를 우선 개발할 민간사업자를 공개 모집하기 위해 지난 9월 20일 국내 건설사 관계자,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업설명회를 개최했지만 내부 정리가 마무리되지 않아 모집공고를 못하고 있다.시는 사업설명회에서 제기된 자기자본비율 25% 이상을 만점으로 정했으나 1조원 규모의 사업에서 4천억원의 자기자본을 갖고 사업을 하는 사례가 이례적이란 의견을 받아들여 자기자본비율을 10% 수준으로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는 또 단계별 개발에 대한 부정 여론이 일고 있는 점을 감안, 통합개발 방안도 함께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시는 당초 경제 및 시장여건 등의 변화와 대규모 사업 추진의 효율성을 고려할 때 단기간 일괄개발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데다, 영상문화산업단지 2단지의 '아인스월드' 임대기간(2020년 2월)이 남아 있어 조기 사업착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하지만 단계별 개발을 강행하면 1천세대 미만의 아파트가 우후죽순 들어서 학교 부지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도로, 상하수도, 전기, 통신 등의 기반시설이 연계되지 못해 오히려 사회적 손실비용이 증가할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박병권 시의회 도시교통위원장은 "영상문화산업단지는 부천의 미래를 위해 사용해야 할 마지막 남은 노른자위 땅인데 난개발이 우려되는 상황을 더 이상 지켜보지 않겠다"며 "만화, 영화, 웹툰, 방송 등이 어우러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땅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위원장은 이와 관련 11월 예정된 본회의에서 통합개발을 주장하는 내용의 시정 질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덕천 시장은 이에 영상문화산업단지를 단계별 개발할지, 지역 여론을 받아들여 통합개발로 갈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영상문화산업단지에 대해선 아직 결정된 게 없어 무엇이라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시장 결단에 따라 행정절차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천/장철순기자 soon@kyeongin.com

2018-10-31 장철순

'핑크뮬리·편백나무'… 한강공원 산책로 베스트4는 어디?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31일 한강의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산책로 4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난지 갈대바람길'은 강변물놀이장에서부터 생태습지원까지 이어지는 코스로, 한강을 따라 걷다가 생태습지원에 다다르면 인상적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난지 캠핑장과 함께 즐길 수도 있다.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1번 출구에서 평화공원 보도육교, 홍제천 산책로(자전거도로)를 이용해 한강공원으로 진입할 수 있다.올해 조성된 '잠원한강공원 그라스정원'은 다양한 색감과 질감을 가진 여러해살이풀로 가득하다. 특히 가을햇살과 어울리는 화사한 '핑크뮬리'기 만개해 '인생샷'을 찍기 좋은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지하철 3호선 잠원역 4번 출구로 나와 신잠원나들목을 이용해 한강공원으로 진입할 수 있다.편백나무 숲길 따라 이어지는 울긋불긋 '뚝섬 숲속길'에서는 600여 그루의 편백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를 마실 수 있다.지하철 7호선 뚝섬유원지역 2번 출구로 나와 뚝섬나들목을 이용해 한강공원으로 진입할 수 있다. '잠실생태공원 어도탐방길'은 흐드러진 갈대와 물고기길 관찰이 가능하다. 물고기길(어도)은 하천에서 물고기가 상류로 이동할 수 있도록 조성한 228m 길이의 생태 통로다. 참게, 피라미, 두우쟁이, 누치, 잉어 등 다양한 물고기들이 이동한다. 지하철 2호선 잠실나루역 4번 출구로 나와 보행육교, 잠실나루역 나들목을 이용해 한강공원으로 진입할 수 있다./양형종 기자 yanghj@kyeongin.com태풍이 물러가고 완연한 가을 날씨를 보인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잠원한강공원 그라스정원을 찾은 시민들이 핑크뮬리 길을 걷고 있다. /연합뉴스

2018-10-31 양형종

[경인초대석]'정리의궤 복제본 제작 주역' 김준혁 한신대 정조교양대학 교수

조선 시대 왕실이나 국가의 주요 행사 내용을 정리한 기록을 의궤(儀軌)라 한다. 의궤는 통상 9질로 제작되며 그중 왕에게 보고되는 1권은 도화서(조선 시대 국가에서 필요로 하는 그림을 그리던 관청) 화원들이 채색을 해 왕에게 바쳤다. 그러나 정조는 보다 많은 관리들이 볼 수 있도록 대부분의 의궤를 100질로 작성했으며 채색을 한 의궤는 없다.특히 화성성곽 축조에 관한 경위와 제도·의식 등을 기록한 '화성성역의궤'와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기록한 '원행을묘정리의궤'는 120질을 작성했다. 수원 화성은 정조의 애민정신(愛民精神)이 곳곳에 묻어있다. 정조는 더 많은 주민들이 화성 안에 거주할 수 있도록 성의 설계를 바꾼 것은 물론 화성을 쌓는 노역자들에게도 인건비를 지급했다. 척서단, 제중단 등의 환약을 내려주기도 했다는 일화가 전해 내려온다. 이러한 정조의 애민정신은 수원 화성이 우리나라 성곽건축사상 독보적인 건축물로 평가받는 근간이 됐으며, 그 뜻이 이어져 1997년 12월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축조 후 100여년 간 위풍당당한 모습을 자랑했던 수원 화성은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등을 겪으며 파괴되거나 훼손되는 등 수난을 겪었다. 1995~2003년간 진행된 화성 복원 작업에서는 그 당시 남아있던 역사서와 행궁전도만을 보고 추정해 복원이 가능했다. 하지만 2016년 그 실체가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정리의궤(整理儀軌)' 실체가 확인되면서 화성 복원은 획기적 전환을 맞았다.'정리의궤'는 정조가 한문을 몰랐던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위해 제작한 정조시대 유일한 채색본 의궤다. 이 책에는 정조가 어머니에게 1804년 수원에 내려와 같이 살기를 권하고 이를 위해 개혁의 도시 수원과 화성에 관한 모든 것을 담았다. 또 정조의 어머니에 대한 효심과 수원 사랑을 엿볼 수 있으며 수원을 개혁의 도시로 만들려는 의도 또한 엿볼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이 발견되면서 화성행궁의 온전한 복원이 가능한 계기가 마련됐다. 정리의궤는 아직 프랑스 국립도서관이 소장하고 있으나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김준혁 한신대 정조교양대학 교수의 노력으로 지난 10월 17일 복제본으로 우리나라에 돌아왔다.정조를 연구하고 있는 김준혁 교수는 "정리의궤는 존재하지 않는 자료로 알았다"며 "우연한 계기로 2009년 정리의궤가 마이크로 필름 형태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았고 이를 복제하기 위해 수차례 시도했으나 끝내 불가 통보를 받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정리의궤를 알았던 당시 김 교수는 수원박물관 학예팀장이었다. 화성 복원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중요한 기록물로 정리의궤 반환에 힘을 보태기 위해 교수가 되기로 결심했고, 결국 대학교수 자리를 맡았고 정리의궤 반환에 대한 열정은 더욱 강해졌다. 그리고 2016년 안민석 의원과 함께 무작정 프랑스로 떠났다. 박물관에서 마주한 '정리의궤'는 마이크로필름이 아닌 책의 형태를 갖춰 있었고, 이를 본 순간 무조건 반환돼야 할 문화유산이라는 생각이 더욱 확고해졌다. 심지어 한문이 아닌 한글로 제작돼 있었고 채색도 완벽했기 때문이다.이 같은 역사적 발자취는 경인일보를 통해 알려졌고 수원시 역시 수원화성 복원의 기초 자료인 한글본 '정리의궤' 확보를 위한 작업에 나섰다.그러나 시작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프랑스는 2011년 대한민국과 '외규장각 의궤' 반환 후 문화재 환수에 민감해져 있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당시 프랑스 박물관 관장 관장은 '병인양요 강화도 의궤'로 사직서를 제출했던 사람으로 반환은커녕 관람 요청도 불가하다며 맞섰다"며 "심지어 한국이 이런 자료를 보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차라리 돈을 주면 복제본을 만들어주겠다고 단칼에 거절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이에 독일에서 화성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은 조두원 박사의 도움과 안민석 의원 등 뜻있는 사람들이 모여 문화재청, 국외소재문화재단과 긴밀한 협조 체제를 만들어가며 프랑스측과 조율에 나섰다. 지난해 2월 수원시 실무진과 전문가로 구성된 팀을 꾸린 김 교수는 다시 프랑스를 방문, 한글본 '정리의궤' 활용방안을 논의했다. 당시 수원시는 대여를 추진했지만 프랑스 측은 "해외 대여는 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문제였다. 김 교수 등은 끊임없는 설득 끝에 사진 촬영 및 복제본 제작에 합의를 끌어냈다. 이후 1년여간 수원시 관계자들은 프랑스 국립도서관·국립동양어대학 관계자와 수십 차례 전자우편을 주고받으며 세부 사항을 조율했다. 마침내 지난 5월 13~20일 사진 촬영, 색 감수, 실측 등 작업에 성공했고 지난 17일 수원시청 상황실에서 '한글본 정리의궤 복제본 제작 완료보고회'에서 한글본 '정리의궤' 13책이 공개됐다. 김 교수는 "복제본이라도 전시하는 것이 꿈만 같다"며 "열람도 못하던 문화유산을 복제라도 해서 보관할 수 있는 것도 의미 있지만 반드시 되찾아와야 할 우리 유산임에 틀림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글본 정리의궤는 의궤 중 최고"라며 "프랑스 국립동양어대학 언어문명도서관이 보관한 국내 의궤 2천점 중 65%는 국내 미소장"이라며 "해당 자료를 복제해서 소장할 수 있는 노력을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수원시 3·1운동,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집행위원장도 맡고 있는 김 교수는 "수원은 황해도 수안, 안성과 함께 3·1운동 3대 항쟁지로 꼽힌다"며 "수원의 독립운동은 기생은 물론 남녀노소가 함께 한 성지 같은 곳"이라고 설명했다.이번 기념사업은 새로운 100년을 기약하는 초석이 되는 것으로 추진위원회는 시민들이 주도하며 내년 행사에 앞서 3·1운동 및 임시정부와 관련한 청소년 교육도 진행할 예정이다.또한 아픈 역사의 기억을 잊지 않기 위한 다양한 문화 행사를 진행하며, 무엇보다 3·1운동 조형탑은 수원시 청소년과 함께 전국 3·1운동 유적지를 찾아다니며 그곳의 돌, 흙 등을 모아 만들어 그 의미를 더할 계획이다.김 교수는 "조형탑은 청소년들이 3·1운동 유적지를 돌아보며 현장에서 직접 선조들의 얼과 뜻을 배움과 동시에 국내 3·1운동의 역사를 집대성하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며 "조형탑은 순수 시민들의 자발적 성금을 모아 제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수원지역 독립운동 열전도 펴낼 계획이다. 글/최규원기자 mirzstar@kyeongin.com 사진/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김준혁 교수는?▲1968년 2월 9일 출생▲수원 파장초·수성중·수성고 졸업▲1986년 중앙대 사학과 입학▲1999년 중앙대 대학원 사학과 석사 졸업·2007년 동 대학원 박사 졸업▲2003년 수원시 학예연구사▲2009~2011년 수원화성박물관 학예팀장▲2011~2013년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2014~현재 한신대 정조교양대학 교수▲저서 '조선의 최강군대 장용영', '수원화성', '정조 이산, 새로운 조선을 디자인하다', '이산 정조 꿈의 도시 화성을 세우다', '한반도의 운명을 바꾼 전투' 등개혁의 도시 수원과 수원화성에 관한 모든 것이 담긴 '정리의궤(整理儀軌)'를 발견하고 각고의 노력 끝에 지난 10월 17일 국내에 복제본을 들여온 김준혁 한신대 정조교양대학 교수가 "열람도 안 해주던 문화유산을 복제라도 해서 보관할 수 있는 것도 의미 있지만 반드시 되찾아 와야 할 우리 유산임이 틀림없다"며 국내 미소장된 의궤를 복제하고 되찾는 노력을 계속해 나갈 의지를 밝히고 있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한글본 정리의궤 복제본 완성본. /수원시 제공

2018-10-30 최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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