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네덜란드 명문 음악대학(암스테르담 국립 예술대학 콘서바토리) 송도캠퍼스 개교 눈앞에

박남춘 시장, 총장과 준비 논의1884년 설립 클래식·재즈 명성"아트센터와 시너지낼것" 기대네덜란드 명문 음악대학의 인천 송도국제도시 개교가 현실화될 전망이다. 유럽 출장 중인 박남춘 인천시장은 지난 4일 오후(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국립 예술대학 콘서바토리(Conservatoire·음악 학사과정)의 송도캠퍼스 설립과 관련, 베르트 버벨트 암스테르담 국립 예술대학 총장과 개교 준비 상황을 논의했다.박남춘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예술대학 총장이) 음대가 없는 인천에 처음 들어서는 음대라는 점과 아트센터 등에 관심을 보였다"며 "대학 복도는 학생들의 연습 소리로 하모니를 이뤘는데 연습실에 들어가면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을 정도로 방음이 잘 되어 있어 학생을 진심으로 배려하는 교육환경에 정말 감동했다"고 전했다.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앞서 지난 2017년 11월 암스테르담 예술대학과 송도캠퍼스 개교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캠퍼스 유치를 추진해왔다. 인천시는 2021년 송도캠퍼스 개교를 목표로 하고 이날 박 시장과 총장과의 대화를 계기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암스테르담 예술대학은 송도에 있는 인천글로벌캠퍼스 단지에 입주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인천시가 송도국제도시에 설립한 글로벌캠퍼스는 2012년 한국뉴욕주립대 개교를 시작으로 한국조지메이슨대, 겐트대(벨기에) 글로벌캠퍼스, 유타대 아시아캠퍼스, 뉴욕패션기술대(FIT)가 차례로 문을 열어 현재 2천여명이 재학 중이다.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예술대학은 1884년 설립된 국립대학으로 세계 콘서바토리 순위에서 18위(2017년 기준)에 오른 명문 대학이다. 피아노, 기악 등 클래식 분야뿐 아니라 재즈, 팝 등 실용음악으로도 매우 유명하다. 다른 유럽 음대와 달리 본교에서도 영어로 수업이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인천시는 암스테르담 예술대학이 송도에 개교하면 아트센터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2019-03-06 김민재

"화성 동탄1 대체농지 체육공원 조기 조성을"

화성시 동탄 2동 주민 대표들LH에 건립촉구 3441명 서명부화성시 동탄2동 주민 대표들이 6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 동탄사업본부를 방문, 동탄1신도시 대체농지에 조성되는 체육공원의 조속한 추진을 요구했다.이승희 동탄2동 사회단체협의회장과 김진황 동탄2동 입주자대표회장연합회장, 원유민·차순임·이은진 시의원 등 10여명은 이날 주민 3천441명이 서명한 '동탄1신도시 대체농지 체육공원 조기조성 촉구 서명부'를 LH 동탄사업본부에 제출했다.동탄1신도시 택지개발지구는 당초 대체농지 80ha를 조성하는 조건으로 진행됐으나 2008년 대체농지 지정제도 폐지로 LH가 해당 대체농지 부지에 한옥마을, 체육공원, 근린생활시설 등으로 구성된 '동탄지구 2단계 택지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하지만 사업이 장기간 지연돼 체육공원 부지가 잡풀만 우거진 채로 10여년째 방치돼 도시미관이 저해되고, 동탄2동 체육운동시설, 문화행사 공간 부족으로 주민들의 원성이 이어져 왔다.이에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지역 내 거주세대를 직접 방문해 동탄2동 주민 3천441명으로부터 조기조성 촉구 서명을 받아왔다.이승희 동탄2동 사회단체협의회장은 "지금까지 지지부진한 사업추진으로 주민들이 많은 피해를 입어왔다"며 "동탄2동 주민들의 염원을 수용해, 체육공원을 조속히 조성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화성/김학석기자 marskim@kyeongin.com/동탄2동 입주자대표회장연합회 제공

2019-03-06 김학석

부천문화원 신임원장 '현수막 발주' 일감 몰아 받아

부원장 시절 본인소유회사가 독점시의회 등 지적… 市 "철저히 감독"정영광 "건수는 많지만 작은 액수"부천문화원 정영광(67) 신임원장이 부원장시절 문화원의 현수막 발주를 독식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3월 4일자 10면 보도)5일 부천문화원이 부천시의회에 제출한 사업활동비 지출 내역에 따르면 정 원장이 소유하고 있는 A업체는 지난 2016년 61건, 2017년 40건, 2018년부터 9월 28일까지 35건의 행사 홍보 현수막 또는 배너 제작을 독점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A업체는 부천문화원의 정월 대보름행사, 무료영화, 전통혼례, 백일장 등의 홍보 현수막을 제작해왔다.부천시의회는 지난해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문화원 임원이 소유한 업체가 현수막 제작을 독식하고 있다며 시정을 촉구한 뒤 올해 1월 업무보고에서도 재차 이 문제를 거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부천문화원에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는 부천시 문화예술과는 이 문제와 관련해 "불공정행위가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지도감독을 하겠다"고 설명했다.부천문화원도 올해부터는 문화원 관련 인사와 관련된 업체가 일감을 가져가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지난 2월 정기총회에서 신임 원장으로 선출된 정 원장의 임기는 오는 2023년 2월까지다. 정 원장은 부천시 축구협회 회장을 역임하고 한국자유총연맹 부천시지부 지부장, 부천문화원 향토문화연구소 소장, 부천문화원 이사 및 부원장을 지냈다.이에 대해 정 원장은 "그동안 부천에서 40여년 동안 기업을 운영해 왔는데 특혜를 받았다고 하니 절제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건수만 많았지 액수로 보면 얼마 되지 않는 금액인데 이 문제를 거론하는 사람들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부천/장철순기자 soon@kyeongin.com

2019-03-05 장철순

'500살' 광교산 느티나무, 누가 심었을까?

수원시 '오래된나무 이야기' 펴내보호수등 69그루 사진·위치 담아고려말 수원 광교산에 '창성사'라는 절이 있었다. 진각국사(眞覺國師·신라 고려시대에 있었던 최고법계 지위에 오른 승려) 천희(千熙)의 탑비(塔碑, 보물 제14호)가 있던 절로 지금은 터만 남아있다. 한 승려가 창성사 마당에 지팡이를 놓고 불공을 드리기 위해 잠시 자리를 비웠는데, 다시 돌아와 보니 그 지팡이에서 새싹이 돋아 큰 나무가 됐다는 전설이다. 수원시 장안구 광교산로 518번길 33(상광교동)에 위치한 느티나무 보호수(지정번호 경기-수원-03)에 얽힌 이야기다.수령이 500년 이상 된 이 보호수는 높이 12m, 둘레 4.5m에 이른다.수원시가 오래된 나무의 역사, 크기, 문화 등을 담은 도감 '수원의 오래된 나무 이야기'를 펴냈다.(3월 5일자 인터넷판 참조)도감에는 시에서 관리하는 보호수와 노송지대, 노거수 등 '오래된 나무' 69그루의 사진과 소재지 등이 담겨 있다. 수목의 수고(높이), 흉고(가로) 둘레, 수종, 수령(나이) 등 일반적인 정보와 문화·역사·전설·설화 등을 스토리텔링(이야기) 형식으로 담았다. 전설·설화 등은 지역 주민 인터뷰, 각종 문헌 등을 참고해 작성했다.보호수는 '산림보호법' 제13조에 따라 번식이나 보존, 학술 참고를 위해 보호하는 나무를 의미한다. 현재 수원시는 24그루의 보호수를 보호·관리하고 있다. ▲화성행궁 우화관 터 비술나무 ▲화서2동 회화나무 ▲화서동 축만제 팽나무·소나무·물오리나무 등 시민들과 친숙한 노거수(수령 100년 이상) 11그루를 도감에 실었다. /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수원시 상광교동 광교산로 518번길 33에 위치한 500년된 느티나무 보호수.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2019-03-05 김영래

[區, 5월부터 '생생문화재사업']미추홀구민, 언제 어디서나 전통문화 향유

문학산성·인천도호부청사 등 활용체험·교육·강좌 가치 재발굴 기회정체성 확립·명칭 변경 의미 홍보인천 미추홀구가 문학산성(인천시 기념물 제1호)과 인천도호부청사(인천시 유형문화재 제1호)를 활용한 문화재 사업을 추진한다.미추홀구는 '2019년 생생(生生) 문화재 사업'을 5월부터 추진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미추홀구는 지역 문화유산의 내재적 가치를 새롭게 발굴하고 활용해 지역 전통문화 진흥과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지역 주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전통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하고 다양한 체험·교육·강좌 프로그램을 통해 정체성 확립과 함께 문화적 자긍심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미추홀구는 미추홀의 역사를 품고 있는 문학산 권역의 다양한 문화유산을 접목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미추홀구는 이번에 문학산성을 비롯한 문학산 일대에 얽힌 다양한 역사를 살펴보는 '비류 건국신화와 문학산' 프로그램을 비롯해 인천도호부청사를 활용한 조선시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문학산성 활용 스토리텔링 체험형 교육프로그램인 '임진왜란과 문학산성'을 운영할 예정이다.이들 프로그램은 초등학생이나 가족단위를 대상으로 참여자를 모집하게 된다.미추홀구는 이달 중 이번 사업을 맡을 업체를 선정해 이르면 5월부터 이번 문화재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미추홀구는 이번 사업이 미추홀 개국 발상지인 문학산의 역사적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미추홀구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문화재청 공모사업에 7년 연속 선정된 의미 있는 사업"이라며 "인천의 역사와 함께 지난해 구 명칭 변경의 의미를 주민들에게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이어 "단순히 문화재를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그 문화재가 가진 역사와 이야기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

2019-03-05 이현준

부천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노조 항의… "논란 간부 '부서장 발령' 독단인사 철회하라"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신임 원장 취임 이후 지난 2월 27일자로 단행한 인사에서 석사학위 논문을 부당 작성한 해당 간부 등을 주요 부서장으로 발령내자 직원들이 반발하고 있다.한국만화영상진흥원 새노동조합(조합장·백정재)은 4일 성명서를 통해 "신종철 원장은 말로만 혁신을 부르짖지 말고 제발 직원들이 일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신 원장이 취임 28일만에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했지만 엄정한 인적청산과 혁신을 기대했던 직원들에게 무력감과 절망감만을 안겨줬다"며 "직원들의 열망을 무시한 독단 인사에 대해 사과하고 발령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이와 관련 지난 1월 30일자 취임식을 가진 신 원장은 지난 2월 20일 "만화영상진흥원의 일련의 사태와 관련, 간부들의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석사논문 부당작성 의혹을 받고 있는 김선미 만화진흥본부장 직무대행과 이용철 경영본부장 겸 축제사무국장 등 본부장 2명의 직위를 해제했다. 그러나 신 원장은 이번 인사에서 김 전 본부장 대행을 글로벌사업팀장으로, 이 전 경영본부장을 문화진흥팀장을 각각 발령냈다.노조는 "신 원장 부임 이후 공식 석상에서 '논란의 대상에 보직을 맡기지 않겠다. 책임질 사람은 책임지고 털고 간다. 인사는 단호하게 하겠다'고 수차례 밝혔지만 논란의 당사자들을 다시 주요 부서장으로 앉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부천/장철순기자 soon@kyeongin.com

2019-03-04 장철순

옛 수인선 송도역사 '근대문화유산' 복원

일제 쌀·소금 수탈 82년전 지어져폐선 이후 일부 민간 임차 창고로연수구, 36억원 투입 관광 명소화인천 연수구가 옛 수인선 송도역사를 근대문화유산으로 복원해 활용하는 방안을 본격화하기로 했다.연수구는 올 4월께 옛 수인선 송도역 복원사업에 투입할 국비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인천과 수원을 오갔던 수인선은 일제가 쌀·소금 수탈 수단으로 1937년 건설했다. 열차 레일 간격이 국제 표준보다 좁아 협궤열차라 불리기도 했다. 해방 이후 1990년대 중반까지 시민들이 이용했다가 폐선됐고, 2016년 2월 복선 전철로 재개통했다.연수구 옥련동에 새로 조성한 송도역 인근에 옛 역사 건물 일부가 남아있지만, 민간에서 임차해 창고 등으로 쓰고 있다. 역사 내부는 여러 업체를 거치면서 변형돼 원형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옛 송도역 건물 부지는 한국철도시설공단 소유다.연수구는 올해부터 2021년까지 국비 8억원과 구비 28억원 등 총 36억원을 들여 옛 송도역사 복원사업을 진행한다는 구상이다. 옛 송도역사 건축물 2개동(151㎡) 내부와 외부를 리모델링해 전시공간 등으로 꾸미고, 건축물을 포함한 공원(2천101㎡)을 조성할 계획이다. 공원 조성은 송도역세권구역 도시개발사업과 연계하기로 했다. 수인선을 비롯한 송도역 일대 변천 과정을 담은 전시물을 수집하는 작업도 함께 추진한다.전국적으로는 경기도 남양주 능내역, 경북 군위 화본역, 경북 문경 가은역 등이 폐선된 철도역사를 근대문화유산으로 보존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연수구는 해방 이후 폐선되기 전까지의 수인선을 추억하는 시민이 상당수라고 판단해 옛 송도역사가 문화적 가치가 크다고 보고 있다. 소래포구 등을 지나는 현 수인선을 활용해 인천뿐 아니라 수도권 방문객까지 끌어모을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연수구는 최근 역사학계, 관광과 건축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옛 송도역사 복원사업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구체적인 사업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연수구는 위원회를 통해 고증이나 자료 수집 등 역사적 근거를 마련하고, 역사적 가치를 보존·발굴하는 방안을 찾을 계획이다. 연수구 관계자는 "옛 송도역사 복원은 근대문화유산을 보존하고 활용하기 위한 의미 있는 작업"이라며 "복원한 송도역사는 관광자원이자 지역 주민을 위한 공동체 공간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2016년 재개통한 수인선 송도역 인근에 남아있는 옛 송도역사 건물. 현재 민간에서 임차해 쓰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19-03-04 박경호

[100년 전 그 날, 경인지역 3·1운동의 흔적·(2)]무자비한 학살 겪은 화성

발안장터 만세운동 이끌던 유학자 이정근 '순국'우정·장안면 중심 독립운동, 악질 순사 등 처단 일제, 내란 진압 빌미삼아 '마구잡이 학살·방화'제암리 주민등 20여명 교회 모아놓고 사살 만행화성시의 3·1운동하면 가장 먼저 '제암리 학살사건'부터 떠오른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제암리·고주리 학살사건'이다. 수원읍내에서 벌어진 만세운동은 발안장터와 우정·장안면의 만세운동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만세운동의 진압 결과를 보여주는 일제의 무자비한 학살만행이 제암리와 고주리에서 벌어졌다.발안장터의 만세운동은 우정·장안면 3·1운동과 연계하고 있다. 사전에 수촌리의 백낙렬, 향남면 제암리의 안정옥, 팔탄면 고주리의 김흥렬과 함께 유학자 이정근이 만세운동을 모의했다. 그리고 수촌리, 고주리, 제암리 주민들이 합세해 발안장터에 모여 만세운동을 전개했다. 1919년 3월 31일 발안장터에는 1천여 명의 군중들이 모여 태극기의 물결 속에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장이 열리는 날이었기에 많은 사람과 장꾼들이 모였다. 3·1운동 당시 많은 만세운동이 장터에서 벌어졌다. 장터는 많은 사람이 모여 물건을 사고파는 곳이고, 자연스럽게 정보를 주고받던 곳으로 만세운동의 여파는 매우 컸다. 군중들은 만세운동을 벌이며 길가의 일본인 가옥에 돌을 던지며 항쟁을 이어갔다. 긴급히 출동한 일제는 폭력 진압을 하면서 경찰과 보병이 마구잡이로 총을 쏘아댔다. 이때 유학자 이정근이 일본 수비대장의 칼에 찔려 순국했다.이후 4월 3일에는 우정면과 장안면의 연합으로 만세운동이 일어났다. 발안장터의 만세운동을 주도하고 동참했던 제암리와 수촌리, 고주리 주민들은 4월 3일 우정면과 장안면의 대규모 연합 만세운동에 함께하며 '대한독립'의 기치를 높였다. 우정·장안면의 3·1운동은 백낙렬과 김흥렬의 주도 아래 천도교 전교사들을 중심으로 사전 조직되고 모의됐다. 우정·장안면을 중심으로 한 3·1운동은 4월 3일 오전 11시 장안면사무소에 200여명이 모여 면사무소를 파괴하고, 장안면장 김현묵을 앞세워 독립만세를 부르면서 쌍봉산을 향했다. 쌍봉산에는 1천여명이 모였고, 군중들은 오후 3시경 우정면사무소로 가서 서류와 집기류들을 파손하고 불태워 버렸다. 성난 군중들은 우정면사무소를 파괴한 뒤 오후 4시경에 화수주재소에 도착했다. 주재소 앞에서 군중들은 일제히 독립만세를 부르고, 주재소에 돌을 던지기 시작했다. 이에 놀라 도망치는 일제의 주구 가와바타(川端豊太郞) 순사가 권총을 발사해 시위군중이 쓰러져 숨지자 격분한 군중은 가와바타 순사를 추격해 처단했다.송산면의 3월 28일 만세운동에서도 악질 순사부장 노구찌(野口廣三)가 처단됐다. 이러한 화성의 거센 만세운동에 일제는 군대를 파견해 거침없는 폭력을 행사하며 세계적으로 유례없던 천인공노할 만행을 제암리에서 저질렀다. 일제는 만세운동이 벌어지자 헌병과 경찰 혼성부대를 편성해 발안에 파견했다. 일제 검거반은 1919년 4월 6일 수촌리에서 대규모 검거작전을 개시했다. 무자비한 탄압을 시작하면서 수촌리 마을을 모두 불태워 버렸다. 이때 수촌리는 마을 전체 42채의 가옥 중 38채가 불탔다.일제의 폭력적인 탄압은 지속됐다. 일제는 우정·장안면과 발안장터의 시위가 연계돼, 이 지역이 내란과 같은 상태이기 때문에 3·1운동의 주동자들을 모두 처단해야 한다는 빌미를 내세워 마구잡이로 학살과 방화를 자행했다. 4월 13일 육군 보병 79연대 소속의 아리타 도시오(有田俊夫) 중위가 이끄는 보병 13명은 발안에 도착했다. 발안 시위를 주도했던 제암리 주동자들은 체포되지 않아 아리타는 제암리 진압을 시작했다. 아리타는 4월 15일 부하 11명과 순사 1명, 순사보 조희창, 발안에서 정미소를 운영하고 있던 사사카(佐坂) 등의 안내를 받으며 제암리에 도착했다. 그리고 주민들에게 알릴 일이 있다고 속이고 제암리와 인근 마을의 주민 20여 명을 제암리 교회에 모이게 했다. 이때 마을의 주민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채 교회 안으로 끌려 들어갔다. 아리타는 주민들을 교회 안에 가둬 놓고 출입문과 창문을 잠근 채 부하들에게 사격을 명령하고 교회 안에 있던 주민 전부를 사살했다. 그리고는 교회당에 불을 질러 태워버렸고, 마을의 가옥 20여호를 소각했다. 일제의 천인공노할 만행은 이웃 마을 고주리까지 이어져 천도교도였던 김흥렬 가족 6명을 몰살했다. 제암리 희생자들은 제암리 3·1운동 순국기념관 위에 23위의 묘로 합장돼 있다. 하지만 더 많은 희생자가 기록 없이 존재하고 있다.'제암리·고주리 학살사건'의 희생자들은 희생자라는 사실과 더불어 항일 독립운동가인 순국선열로서 우리에게 존재한다. 유족들은 "용서도 할 수 없고, 잊을 수도 없다"며 통한의 눈물을 지금도 흘리고 있다. 유족들의 통곡을 아로새겨 봐야 할 시점이다. /이동근 수원시 학예연구사일제가 제암리 주민들을 교회 안에 가둬 놓고 교회 안에 있던 주민 전부를 사살한 '제암리·고주리 학살사건'. 일제의 천인공노할 만행은 이웃 마을 고주리까지 이어져 천도교도였던 김흥렬 가족 6명을 몰살했다. 제암리 희생자들은 제암리 3·1운동 순국기념관 위에 23위의 묘로 합장돼 있다. /이동근 수원시 학예연구사 제공우정·장안면을 중심으로 한 3·1운동은 200여명이 모여 면사무소를 파괴하고, 장안면장 김현묵을 앞세워 독립만세를 부르면서 쌍봉산을 향했다. 당시 쌍봉산에는 독립만세를 부르며 약 1천여명이 모였다. /이동근 수원시 학예연구사 제공1919년 3월 31일 발안장터에는 1천여 명의 군중들이 모여 태극기의 물결 속에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발안 만세운동을 주도하다 일본 수비대장의 칼에 찔려 순국한 '탄운 이정근 의사 창의탑'. /이동근 수원시 학예연구사 제공

2019-03-04 이동근

프랑스 피아니스트 바부제가 들려주는 라벨

프랑스 피아니스트 장에프랑 바부제(57)가 오는 8일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서울시향과 라벨 피아노 협주곡을 협연한다.국내에서 잘 알려진 편은 아니지만, 탐구적이고 지적인 연주로 세계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연주자다.특히 라벨과 드뷔시 등 프랑스 작곡가 작품에서 그의 장점이 가장 잘 드러난다는 평가를 받는다.대개 어린 시절부터 영재나 콩쿠르 스타로 주목받는 다른 유명 피아니스트들과 달리, 바부제는 늦은 나이에 커리어를 꽃피운 대기만성형 연주자다. 젊은 시절 연속적인 옥타브 연주를 할 수 없는 근육 긴장 이상을 앓은 것도 부진의 한 이유였다.이런 그에게 찾아온 인생의 '터닝 포인트'는 헝가리 출신 지휘 거장 게오르그 솔티(1912-1997)와의 만남이었다.그의 연주를 마음에 들어 한 솔티가 1998년 1월 파리 오케스트라 연주회 협연자로 그를 발탁한 것이다.솔티가 1997년 9월 별세하며 이 무대는 성사되지 못했지만, 바부제에게는 '거장(솔티)의 마지막 인재'라는 수식어가 남게 됐다. 이번 내한 연주회에서는 그의 장기인 라벨을 감상한다.서울시향은 "라벨은 프랑스적인 섬세함과 화성을 오선지에 담아냈다"며 "바부제의 프랑스 장인과 같은 면모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지휘봉은 역시 프랑스 출신 지휘자인 파비앵 가벨이 잡는다. 2부에서는 브람스 교향곡 3번이 연주된다. /연합뉴스프랑스 피아니스트 장에프랑 바부베 /서울시향 제공

2019-03-0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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