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정부 '추석 민생안정대책' 발표]고속도로 무료… '한가위 민심달래기' 中企·소상공인에 32조 푼다

전통시장 상인 명절자금 50억 대출성수품 공급확대 농·수협 할인행사연휴때 4대 고궁·국립박물관 '공짜'정부가 중소기업·소상공인·취약계층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위해 추석을 전후로 32조 원의 자금을 풀기로 했다. 또 추석 연휴기간 고속도로 통행료와 주요 문화재 관람료 면제, 코리아 세일페스타 개최 등 내수를 위한 활성화 방안도 내놨다. 정부는 30일 이런 내용의 '2018년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했다.■ 늘어난 추석자금=우선 정부는 한국은행, 국책은행, 시중은행, 중소벤처기업부 등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추석 전후 신규자금 지원을 지난해 27조 원 규모에서 올해 32조 원 규모로 늘린다. 여기에 외상매출채권 보험인수액 2조8천억원 등을 더하면 35조 원 이상이 된다. 또 관련 기관은 전통시장 상인들이 성수품을 살 수 있도록 50억 원 규모의 명절 자금을 대출한다. 이밖에 영세업체나 중소가맹점 등 226만 사업자에 대한 카드 결제 대금을 추석 연휴 전에 지급(9월 19일 전까지 결제분)하도록 했다. 아울러 정부는 임금체불 단속을 강화하고 임금체불 근로자의 생계비 대부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농·수협 특판장서 세일페스타=정부는 추석 성수품 물가 관리를 위해 농산물·축산물·임산물·수산물 등 14개 중점관리 품목의 공급을 확대한다. 배추·무 등 농산물의 일일 공급량은 평소보다 1.6배, 쇠고기·돼지고기 등 축산물은 1.3배 늘어난다. 밤·대추 등 임산물과 명태·오징어 등 수산물의 일일 공급량도 평소보다 각각 1.6배, 1.7배 많아진다.직거래 장터도 확대 개설된다. 정부는 농·임·수협 직판장, 로컬푸드 마켓 등을 2천700여 개소 열고 우체국쇼핑을 통해서도 5천여개의 관련 상품을 5∼70%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추석 연휴 전인 다음달 14일부터 10월 17일까지는 전국 500여개 전통시장이 참여하는 '코리아 세일페스타'가 열린다. 이어 추석 연휴 이후인 다음 달 28일부터 10월 7일까지는 전국 대형 유통·제조·서비스업계가 모두 참여하는 '코리아 세일페스타'가 열린다.■ 추석 연휴 혜택도 다양=추석 연휴 기간에 전국 고속도로 통행료가 면제된다. 내달 23∼25일에 전액 면제할 계획이다. 22~26일까지는 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 등 4대 고궁과 종묘, 조선왕릉 등을 무료 개방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을 포함해 전국 국립박물관 14곳은 22∼26일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과 과천관, 덕수궁관 등 3곳도 24∼25일 무료로 개방된다.북한산 등 국립공원 생태탐방원에서는 22∼26일 생태프로그램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으며, 국립생태원도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

2018-08-30 김태성

전통연희단 잔치마당 '함께 번영하는 기업과 문예경영' 눈길

지역업체·기관과 장기기부 계약 판촉·홍보·위로 요청따라 '맞춤'매달 후원금 받고 찾아가는 공연제휴기업엔 세제혜택·현판 제공사회 곳곳 소통·협력·열정 나눔인천을 중심으로 활발한 창작과 공연 활동을 펴고 있는 사회적기업 전통연희단 '잔치마당'은 지역 최초로 '함께 번영하는 기업과 예술-문화경영'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신명나는 전통연희와 기업의 만남을 추진하고 있다. 1992년 창단 이후 우리 전통의 소리와 몸짓으로 인천을 비롯한 국내와 해외 공연까지 나서고 있는 잔치마당이 기업, 기관 등과 제휴를 꾀하고 있는 것. 지역의 기업이나 기관이 지역 문화를 살찌울 예술단체에 대한 사회적 책무를 다해달라는 바람과 기획이 깔려있다.잔치마당이 제안하는 기업, 기관과 제휴는 6개월 이상의 장기 계약을 맺고, 잔치마당으로부터 문화를 통한 마케팅과 교육, 기업홍보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제공받는 형태로 진행된다. 기업이나 기관이 각자의 사정에 맞게 매월 10만~100만원을 잔치마당에 기부하면 마케팅과 직원교육, 기업홍보 분야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지속·효율적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잔치마당은 해당 제휴사의 요청에 맞춘 방문·초청 공연을 개최하고, 판촉·홍보 행사 때 특별 공연 등도 제공한다. 잔치마당 자체 기획 공연 때 초대권도 배부한다. 공연은 주로 모듬북 난타, 민요 판소리, 축원무, 진도북춤 등 신명 나는 무대로 구성된다. 또한 제휴사의 사물놀이와 우리음악 동호회 등에 대한 지원(악기와 교육 등)도 제공한다. 제휴사는 세제혜택과 함께 잔치마당이 제공하는 '문화예술 후원기업' 현판도 받는다.서광일 잔치마당 단장은 "체육대회와 창립 기념일, 송년회의 축하 공연 등에서 보여질 전통연희는 직관적 공감 속에 소통과 협력, 열정의 코드를 떠올리기 충분하다"면서 "이를 통해 임직원들은 회사의 비전을 공유하고 화합과 열정 속에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잔치마당의 제휴사는 현재 10곳 정도다. 지난해 잔치마당의 제5호 제휴사로 가입한 삼대족발의 김동준 사장은 예술단 측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과 함께 우리 지역 문화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는 뿌듯함과 다른 가게들과의 차별화된 점을 손님들에게 어필할 수 있어서 만족해한다.김 사장은 "잘 보이는 곳에 '문화예술 후원기업' 인증판을 걸어두었는데, 보시는 분들마다 문화예술 후원에 대한 질문을 하신다"면서 "그럴 때마다 후원하는 내용과 이를 통해 국악 공연을 가까이하면서 느꼈던 감정들에 대해 설명해 드렸다. 왠지 모를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삼대족발은 지난해 지역 기부활동의 일환으로 잔치마당의 '찾아가는 신명의 소리여행' 공연을 요양원에서 진행했다. 김 사장은 "그곳에서 공연을 끝까지 보신 90세 넘으신 어르신께서 '내 생애 이렇게 신나고 재미있게 놀아본 공연은 처음이었다'라는 당시 말씀이 지금도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면서 "지역 문화예술단체에 대한 작은 기부를 통한 제휴가 사회를 밝게 만들 수 있다는 데 기분 좋았고, 저 또한 공연을 보며 즐거웠던 감정으로 수일 동안 힘내서 일했던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광일 단장은 "문화예술에 대한 기부는 기업과 사회, 예술인 모두를 웃게 만든다"면서 " 활력을 주는 공연이 사회 곳곳에서 펼쳐질 수 있도록 잔치마당 제휴 프로그램을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지난해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삼대족발이 지역 요양원에서 개최한 잔치마당 '찾아가는 신명의 소리여행' 공연 모습(사진 왼쪽). 잔치마당의 제5호 제휴사로 가입한 삼대족발의 김동준 사장과 잔치마당 서광일 단장(오른쪽)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잔치마당 제공

2018-08-30 김영준

오산시 전국 최초… 마을 전체 '어린이 교육체험공간' 개발

오산시가 전국 최초로 맞춤형 정비사업을 통해 남촌마을(오산동 605의 10 일원)을 어린이교육체험 공간으로 개발한다.30일 시에 따르면 EBS미디어가 함께 남촌마을 전체를 '세계어린이문화마을'이라는 테마로 잡아,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놀이공간, '번개맨과 함께 떠나는 아시아여행' 등 놀이와 공부를 함께 할 수 있는 역사·문화체험공간으로 만들 예정이다.남촌마을(대지면적 7만4천900㎡)은 지난 2011년 오산재정비촉진지구 해제 이후, 노후·불량건축물 밀집과 열악한 기반시설로 인해 슬럼화가 지속되고 있는 지역이다.이에 시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총사업비 61억3천만원(국비 30억원, 도비 9억3천만원, 시비 22억원)을 단계적으로 투입해 맞춤형 정비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곽상욱 시장은 "그동안 오산시는 열악한 지역 여건을 딛고 백년 도시의 토대를 구축해 왔다"며 "불가능한 공간의 한계를 극복해 남촌마을을 창의교육체험 거점공간으로 활성화하고 관광객들을 불러들여 지역경제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정호영 EBS미디어 대표는 "EBS가 만든 대한민국 최고의 콘텐츠를 국내 최초의 도시재생 모델에 적용해 생활 속에서 아이들에게 더 큰 교육적 가치를 창출하는 계기로 만들겠다"며 큰 관심을 보였다. 오산/김선회기자 ksh@kyeongin.com곽상욱(왼쪽에서 두번째) 오산시장과 EBS미디어 관계자들이 지난 29일 오후 오산시청에서 남촌마을 개발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 /오산시 제공

2018-08-30 김선회

동구-인천퀴어축제 '팽팽한 평행선'

"유동인구 많은 공간 영향력 커"동인천역 북광장 사용불허 고수조직위 "예정대로 행사 열겠다"인천 동구가 '인천퀴어문화축제 동인천역 북광장 사용'을 논의하는 회의에서 참석자 전원 반대 의견을 냈다. 회의 결과에 따라 동구는 광장 사용 불허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퀴어문화축제 주최 측은 구의 결정과 상관없이 행사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30일 인천 동구에 따르면 이날 인천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의 동인천역 북광장 사용 승인 여부를 재검토하기 위해 동구축제위원회 회의를 열고 '인천퀴어문화축제 동인천역 북광장 개최 여부'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구의원, 축제관련 전문가, 지역에서 활동하는 사회단체장 등 민·관 14명으로 구성된 동구 축제위원 중 회의에 참석한 11명의 위원 모두 인천퀴어축제가 동인천역 북광장에서 열리는 것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위원은 "성소수자들의 인권은 당연히 존중해야 하지만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동인천역 북광장이라는 유동인구가 많은 열린 공간에서 퀴어 축제를 했을 때 어린 학생들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 등을 생각해 반대하게 됐다"고 말했다.축제위원회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반대 의견이 나온 만큼 동구는 기존 입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구는 지난 16일 조직위의 동인천역 북광장 사용 신청에 대해 사용불허 통보를 했다. 이에 조직위가 집단 탄원서를 제출하면서 동구는 동인천역 북광장 사용 승인 여부를 재검토하고 있다. 동구는 다음 주 중으로 정리된 결과를 조직위에 전달할 예정이다.조직위는 동구의 광장 사용 승인 여부와 상관없이 동인천역 북광장에서 예정대로 행사를 개최하기 위해 부스 모집 등을 진행하고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동구에서 법적인 근거 없이 무리한 요구를 해왔을 때도 행사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지만 사용 불가 통보를 받았다"며 "동구의 재검토 결과가 나온다고 해도 시간적으로 다른 장소를 구할 수 없다고 판단해 행사를 예정대로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한편 조직위는 지난 22일 '동구가 근거 조례나 규정 없이 주차장 100면 계약서라는 무리한 조건을 내세운 것은 직권남용'이라며 국민권익위원회에 행정심판을 청구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

2018-08-30 김태양

용인지역 역사 유물·자료 공개 구입

용인시박물관이 전국의 개인 소장가와 문화재 매매업자 등을 대상으로 역사, 문화적 가치가 높은 용인 관련 유물을 9월 3일부터 13일까지 공개 구입한다. 구입 대상은 ▲용인의 역사, 문화와 관련된 유물 전반 ▲용인의 근현대 유물 ▲민속품, 공예품 등 민속자료 ▲용인의 역사적 인물 관련 유물 등이다. 용인 관련 지도와 전적, 고문서, 용인의 옛 모습이 담긴 사진(1990년 이전)이나 엽서, 현령 및 사대부 관련 문서, 초상화, 인장류, 용인의 독립운동가 관련 유품 등 용인과 관련된 전시, 교육 등에 적합한 자료들이다. 매도 희망자는 시 홈페이지에서 신청서와 매도신청 유물명세서 등을 용인시박물관에 방문해 제출하거나 우편으로 접수하면 된다.개인 소장가, 종중, 문화재 매매업자, 법인 등이 신청할 수 있다. 용인시박물관 유물평가위원회는 접수된 유물을 심의해 최종 구입 여부와 가격을 결정하며 구입 대상에서 제외된 유물은 본인에게 반환한다.시 관계자는 "가치 있는 유물을 구입해 박물관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전시, 교육자료 등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용인시박물관은 지난해 구한말 외교관이자 독립운동가 이한응 열사의 친필 편지, 용인군 농민교육기관인 농민도장 졸업 사진첩 등 등 32점을 구입한 바 있으며, 8월 현재 총3천200여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용인/박승용기자 psy@kyeongin.com

2018-08-30 박승용

토지주 "부천운동장 '트리플역세권(7호선·GTX·원시~대곡 복선철)' 맞는 개발을"

"LH 주거단지에 그쳐서는 안돼"주민대책協 "창의적 조성" 촉구문화·산업 융복합단지 지적나와부천종합운동장 역세권 개발이 본격 추진되자 해당 지역 토지주들이 '트리플 역세권에 맞는 개발을 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부천시 춘의동 8번지 일대 토지주들은 지난 29일 "부천종합운동장과 인접한 곳에 지하철 7호선,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원시~대곡간 복선 전철 등이 지나가는 '트리플 역세권'이 형성될 예정이어서 시민들의 기대감이 크다"며 "그러나 사업시행자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개발 밑그림에는 '트리플 역세권'을 포함한 세부계획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이들은 "그린벨트 해제를 전제로 2011년 개발에 대한 기본 구상, 2014년 도시개발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했지만 지난해 말에서야 시와 LH가 기본협약만 맺은 상태"라며 "2019년 11월 13일까지 사업 착수가 안되면 개발제한구역으로 다시 묶이게 돼 시일이 촉박한 상태"라고 우려했다.토지주 등으로 구성된 주민대책협의회는 "사업시행자 계약도 체결하지 않는 상태에서 LH가 실시 설계를 하는 등 절차에 하자가 있는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이어 "이 사업은 아파트, 상가, 공원 등을 만드는 주거단지개발에 그쳐선 안된다"며 "트리플 역세권을 활용, 문화와 첨단산업이 어우러진 장소가 되도록 창의적 개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전덕생 전 시의원도 "주민대책협의회 자체 용역을 통해 종합운동장 역세권 개발 콘셉트를 'The Gateway of the Next'로 정하고 익스트림 스포츠 등이 가미 된 문화복합, 산업 융복합단지 등이 배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시는 49만158㎡에 대한 종합운동장 도시개발사업에 대해 2019년 10월 착공을 목표로 LH와 무상귀속 토지 등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시는 야구장 등 4만9천489㎡와 문화부지 1만7천647㎡ 등이 무상귀속되는 사업구조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부천의 수혜를 최대한 이끌어내기 위해 LH와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지역사회의 트리플 역세권 개발 요구 목소리에 LH는 사업지를 4개 존으로 특화개발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야구장 등 부지에는 첨단테크노밸리 존, 운동장 옆 문화부지에는 스포츠 콤플렉스 존으로 민간참여를 이끌어내겠다는 구상이다. 트리플 역세권과 관련해선 지하 환승 체계와 지상 랜드마크 건축물이 어우러진 입체도시를 조성하는 밑그림을 구상 중이다. 스마트 주거타운 존은 IOT(사물인터넷) 기반의 스마트 홈 등 주거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부천/장철순기자 soon@kyeongin.com

2018-08-30 장철순

'미쓰비시 마을박물관' 건립 무산… "현장 파편이라도 보존" 목소리

부평구, 리모델링 계획안 철회일제징용 역사박물관 대체 구상 비좁은 장소에 주민 반대 영향줄사택 남은 60여채 철거 위기2019년 '인천민속문화의 해'를 맞아 내년 중 개관하기로 했던 '미쓰비시(삼릉·三菱) 줄사택 생활사 마을박물관' 건립이 끝내 무산됐다. 이로써 한반도에 유일하게 남은 일본 전범(戰犯) 기업의 흔적 역시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하면서 '현장 보존'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인천 부평구는 부평2동 '미쓰비시 줄사택' 일부를 리모델링해 건립하기로 했던 '미쓰비시 줄사택 생활사 마을박물관' 계획안을 철회하기로 검토를 마쳤다고 29일 밝혔다. 대신 향후 부평 미군기지 반환 부지 일부 공간에 일제 강제 징용 역사를 전체적으로 포괄하는 박물관을 짓는 계획을 구상 중이다.미쓰비시 줄사택 일대 7천700㎡는 지난 2015년 취약지역 생활여건개조를 위한 정부 공모 사업인 '새뜰마을' 사업에 선정됐다. 소규모 임대주택 설립으로 87채의 줄사택이 모두 헐릴 위기에 처하자 당시 구는 2015년 말 줄사택 8채를 리모델링해 '현장성'을 살린 박물관을 짓기로 했었다. 그러나 구 관계자는 "해당 장소가 비좁고 접근성도 좋지 않으며 일부 주민의 반대가 있어, 반환받는 미군부지에 박물관을 세우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고 추후 시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5년 말 87채가 남아 있던 줄사택은 현재 철거 등으로 60여채가 남아 있으며 나머지도 점차 철거될 예정이다. 그나마 현장을 보존할 수 있었던 마을 박물관 계획이 무산되면서 줄사택이 모두 헐리게 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미쓰비시 부평공장의 노동자 합숙소였던 미쓰비시 줄사택은 1천명 이상 거주하며 강제 노역을 했던 곳이다.1938년 일본 광산기계 제작회사인 히로나카상공 부평공장의 합숙소로 시작됐지만 1942년 미쓰비시 중공업이 인수하면서 이 줄사택에 '미쓰비시'란 이름이 붙었다.미쓰비시는 일제강점기 대표적인 전범 기업으로 인천을 비롯해 한반도 내 103곳에서 조선인 5천여 명의 노동력을 강제로 착취했다고 한다. 특히 1944년 군수공장으로 지정되면서부터는 법적으로 노동자에게 임금을 주지 않아도 된다는 이유를 들어 임금조차 지급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미쓰비시는 지난 2015년 중국 징용 노동자들에게는 사과했지만 한국 징용 노동자에 대한 사과는 지금까지 한 차례도 없었다.학계에서는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지금이라도 '현장성'을 보존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정혜경 일제강제동원 평화연구회 연구위원은 "2년 전 구가 현장을 보존한다고 약속해놓고 이제 와 주민 반대를 이유로 계획을 바꾼 것은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라며 "캠프마켓 박물관 설립을 별개로 하더라도 미쓰비시 줄사택의 경우 현장을 보존해 역사를 기억하고 미래의 마중물로 삼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건물 한 채나 벽화, 파고라(지붕 등) 형태라도 현장을 남기는 방안은 얼마든지 남아있다"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한반도에 유일하게 남은 일본 전범(戰犯) 기업의 흔적인 인천시 부평2동 '미쓰비시 줄사택'이 최근 마을 박물관 계획이 무산되면서 줄사택이 모두 헐리게 될 위기에 처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18-08-29 윤설아

'백범일지' 친필서명본, 인천시민 품에 안기다

청년 김창수 민족지도자 거듭난 인연초판본에 재·3판까지 모든 판본 소장인천과 관계·연구 도움 '귀중한 사료'내년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앞두고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이 백범 김구의 '백범일지' 친필 서명본 2권을 입수해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김구가 친필로 남긴 백범일지는 보물 제1245호로 지정됐으며, 이번에 근대문학관이 입수한 친필 서명본 역시 희귀본으로 알려졌다.백범일지는 김구가 항일 운동 최전선에서 활동하며 유서를 대신해 쓴 자서전이다. 1947년 12월 초판이 발행된 백범일지는 발행 1년 만에 3판을 찍었을 정도로 많이 읽혔다. 한국근대문학관은 백범일지 초판을 소장하고 있으며 이번에 입수한 친필 서명본 2권은 각각 재판과 3판으로 백범일지 모든 판본을 소장하게 됐다.김구는 독립운동을 하며 입은 총상 후유증으로 수전증을 앓아 독특한 필체를 갖게 됐으며 이번 백범일지 친필 서명에도 백범의 흔들리는 독특한 필체가 그대로 남아있다고 문학관 측은 설명했다. 친필 서명의 아래위에는 백범의 인장 2개가 찍혔다. 한국근대문학관이 입수한 백범일지는 각각 '김기한'과 '주계동'이란 사람에게 준 것인데 증정 시기는 모두 1949년이다. 책을 주는 상대방에 대한 호칭과 준 시기, 책을 주는 백범 본인에 대한 표현 등이 모두 달라 비교·분석이 가능하다. 근대문학관은 김기한이 만주 대한독립단 소속으로 김구와 인연을 맺었던 것으로 확인했지만 주계동은 백범과 어떤 관계에 있는 인물인지 추가적인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근대문학관이 백범일지 친필 서명본을 입수함에 따라 인천과 김구의 관계를 체계적으로 연구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청년 김창수가 독립운동가 김구로 탄생한 곳이 바로 인천이기 때문이다. 인천은 백범의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이다. 1896년 3월 백범은 황해도 안악군에서 발생한 이른바 '치하포사건'으로 체포돼 해주에서 수감생활을 하다 1896년 8월 인천감리서로 이송됐다. 세 차례 심문 후 사형 선고를 받았지만 1898년 3월 감옥을 탈출했다.1914년에는 안중근 의사의 사촌동생 안명근이 서간도 무관학교 설립자금을 모으다 관련 인사 160명과 함께 검거된 1911년의 이른바 '안악사건'으로 서대문에서 옥살이를 하다 다시 인천으로 이감됐다. 당시 서른아홉 살의 백범은 지금의 인천항 제1부두로 추정되는 축항 공사 현장에서 강제 노역을 했다. 인천은 백범이 감옥생활을 하면서 민족지도자로서 다시 태어난 곳이다.이현식 한국근대문학관장은 "백범일지는 한 영웅의 자서전임은 물론 한국문학이 배출한 훌륭한 수필작품"이라며 "이번에 입수한 친필 서명본을 빠른 시일 내에 시민들에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백범 김구 탄신일이자 경술국치일을 하루 앞둔 28일 오후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에서 한 관계자가 백범 김구의 '백범일지' 친필 서명본을 살펴보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18-08-28 김명호

잇단 잡음 여주세종문화재단 이사진 총사퇴… 이항진시장 "정치적입장서 독립" 혁신 추진

"여주세종문화재단은 어떤 경우에도 정치적 입장으로부터 독립돼야 합니다."이항진 여주시장이 28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여주세종문화재단의 직면한 문제와 발전방향에 대해 확고한 의지를 표명했다.여주세종문화재단은 이에 앞서 지난 27일 이사장(이항진 시장)과 임원 및 이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를 개최하고 재단의 운영과 발전방안에 대해 논의했다.여주세종문화재단은 그동안 도자기축제의 불협화음, 세종대왕문화제 사업 반납, 뮤지컬 1446 추진 지연, 오곡나루축제의 성공적 추진 불안감 등으로 인해 여주시와 시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7월 27일자 9면 보도).여기에 재단의 직원 채용비리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논란이 확산됐다.이사회에서 10명의 이사는 재단이 직면한 문제와 방향을 놓고 4시간여 동안 회의 끝에 재단은 어떤 경우에도 정치적으로 독립돼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그리고 재단 이사장인 이항진 시장과 조성문 상임이사를 비롯한 이사진들의 대대적인 변화를 통해 재단의 조직체계를 비롯한 혁신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이사진들은 이항진 이사장의 사임을 권고, 이사장은 그 의견을 받아들이기로 했고 조성문 상임이사 및 이사들 모두 동반 사임키로 했다.이사회는 재단의 발전적 운영을 위해 여주 관내 문화단체를 포함한 비상대책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최진호 이사를 비상대책특별위원장으로 선임, 새로운 이사진들이 구성되기 전까지 재단 운영 및 발전방안 등의 혁신안을 만들기로 했다.이항진 시장은 "비대위는 이사회에서 결정한 사항을 반영, 혁신안을 만들어 완성할 것"이라며 "앞으로 조례와 정관을 개정하고 이사장 및 상임이사는 외부전문가를 선임하는 등 이사회 구성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이항진 시장이 28일 시청에서 여주세종문화재단의 문제와 발전방향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

2018-08-28 양동민

이천시, 문화재단 설립 추진… 시민·예술가 창작 지원한다

엄태준 시장 공약·市 정체성 확립아트홀 등 4개 출연기관으로 개편이천시가 시민과 지역예술가들의 창작 활동 등을 돕고 문화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문화재단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시의 문화재단 설립은 민선 7기 엄태준 시장의 문화 복지 공약사항으로, 이천지역의 문화예술과 관련한 정보를 집대성하고 지역 문화예술 분야 인사들과 소통할 마당을 마련, 이천시 고유의 문화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또한 시민들의 다양한 문화 욕구와 수요를 파악해 시민들에게 질 높은 문화 콘텐츠를 제공하고 시민과 지역 예술가들의 창작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법으로 발굴, 지원하기 위해서다.시는 이와 관련, 시 출연기관인 이천시민장학회 등 청소년 관련 업무는 현 청소년육성재단이 흡수하고 시 사업과 시설관리는 기존 시설관리공단이, 도·농 복합도시에 맞춘 농축산업의 제반 업무는 (사)임금님표이천브랜드관리본부에 각각 맡긴다는 구상이다.이천문화원, 예총, 아트홀, 박물관, 미술관 등은 새롭게 문화재단을 설립해 각 산하 단체의 역할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4개 출연기관으로 개편한다는 입장이다.시는 기존 문화행정 역량이 주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채워주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보다 효율적인 문화전문조직을 설립해 각 산하 기능별 단체의 창조적 운영, 시민 문화예술 향유 증대, 수준 높은 문화예술 콘텐츠 제공, 지역 내 예술활동 지원 체계 구축 등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시 문화담당 관계자는 "문화재단 설립 시 경기도 승인 등을 감안, 중장기적인 계획으로 출연금, 위탁 대상, 범위 여부와 시민 만족도 등에 따른 용역이 먼저 수반돼야 한다"며 "우선 용역 관련예산 편성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문화재단 설립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은 찬반으로 엇갈리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유네스코 창의 도시에 걸맞은 문화재단 설립이 꼭 필요하고 예총 산하 단체들의 창의적 활동에 큰 도움을 줄 것이란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는 반면 일부 인사들의 자리보존용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천/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

2018-08-28 서인범

문화·역사 영상기록 '인천고택' 프로젝트 시작

시민제작자 30명 참여… 최고령자 83세경인일보 연중기획물 '고택기행' 바탕인천시청자미디어센터(센터장·이충환)가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다큐멘터리로 기록하는 '시민영상 아카이브 인천'의 두 번째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인천 고택(古宅), 30일간의 기록'이라는 제목으로 제작되는 다큐멘터리이다. 지난해 '인천의 오래된 가게'를 10편의 다큐멘터리로 기록한 것에 이은 두 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특히 올해 프로젝트는 2016년 경인일보 연중기획물 '인천 고택기행'을 기반으로 출판된 '인천 고택, 세월의 문을 열다'(다인아트 刊)를 바탕 삼아 진행된다. 인천시청자미디어센터의 시청자제작단과 미디어스카우트를 비롯해 심사를 거쳐 선정된 30인의 시민제작자들은 10월 말까지 인천지역의 오래된 건축물들을 영상에 담아낼 예정이다. 시민제작자 중 최고령자는 83세이다.인천시청자미디어센터는 지난 11일 시민제작자를 위한 인문·건축학 특강을 진행하고, 25일 개최된 발대식을 통해 프로젝트의 본격 추진을 알렸다. 인천독립영화협회 전철원 대표가 이번 프로젝트의 총괄연출을 맡는다.이충환 센터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지역사회에서 잊혀져가는 우리의 문화와 역사를 보존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영상으로 기록하는 아카이브 사업을 다방면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인천시청자미디어센터의 '시민영상 아카이브'의 두 번째 프로젝트 '인천 고택, 30일간의 기록'의 발대식이 지난 25일 오전 센터 강의실에서 열렸다. /인천시청자미디어센터 제공

2018-08-28 김영준

배철수, 폴 매카트니 육성 메시지 공개… '내한공연' 가능성?

폴 매카트니(76)가 3년 만에 내한공연 가능성을 열었다.폴 매카트니는 지난 27일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에 보낸 육성 메시지에서 우리말로 "안녕 코리아"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어 "안녕하세요, 폴 매카트니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MBC FM을 듣고 있습니다. 곧 만납시다(See you soon)"라고 말했다.배철수는 "폴 매카트니 형님이 뭘 좀 보내셨네. 바쁘신데 이런 거 안 보내셔도 되는데. 폴 매카트니 형님 목소리 좀 듣겠습니다"라고 소개했다. 배철수는 또 이 목소리가 매카트니 육성이 맞다면서 "폴 매카트니 형님이 곧 아마 우리나라에서 공연하실 거예요"라고 말했다.내한공연 기대에 국내외 누리꾼들 사이에선 '11월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이라는 날짜와 장소까지 떠돌고 있다. 매카트니는 오는 9월 7일 새 앨범 '이집트 스테이션'을 발매하고 월드투어에 들어간다.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오는 10월 31일, 11월 1일 일본 도쿄돔과 11월 8일 일본 나고야돔에서 총 3회 공연한다.라이브네이션코리아 관계자는 "매카트니의 일본 공연 일정이 확정되며 한국도 오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퍼진 것 같다"며 "내부적으로 공연을 맡을지 논의가 있긴 했지만, 아직 정해진 게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매카트니는 전설적인 밴드 비틀스 멤버로 '예스터데이', '렛 잇 비' '헤이 주드' 등 명곡을 작곡해 밴드와 솔로 활동으로 10억 장 이상의 앨범을 판매한 뮤지션이다. 매카트니는 지난 2015년 5월 2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현대카드 초청으로 첫 내한했다. /김백송기자 baecksong@kyeongin.com폴 매카트니. 사진은 지난 2016년 10월 8일(현지시간) 폴 매카트니가 미국 캘리포니아 데저트 트립 페스티벌 무대세 선 모습. /AP=연합뉴스

2018-08-28 김백송

[월정사 단기출가 체험기-1] "전생과 내생의 중간인 이승에 다녀간 흔적일까"

■ 첫날, 문수선원 문수전에 모여 갈마, 입학식때 발우 받아월정사로 향하는 날 7월 1일 일요일은 아침부터 비가 몹시 내렸다.이불이며 한 달여 동안 수행과정에서 입어야 할 옷 등으로 비교적 큰 배낭이 가득찼다. 동서울까지 택시로, 오대산 월정사가 있는 강원도 진부까지는 고속버스를 탔다.오전 11시 입교를 앞두고 8시 30분쯤 진부에 도착해 출가 전 속세의 아침을 먹었다. 10시 30분쯤 월정사에 도착하니 자원봉사자가 단번에 알아보고 안내한다. 문수성지답게 지혜와 총명을 상징하는 문수선원이 교육장이다.도착하니 벌써 20여 명의 도반(동기)들이 도착해 있다. 나이도 10대로 보이는 앳된 청년부터 60대 후반까지로 다양하게 보인다. 우리가 전생에서 많은 인연이 있었는가 봅니다.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가족들과 마지막 카톡을 했다. 이후 각종 사제물품, 일체의 건강보조품 등 모든 소지품을 보관시켜야 한다. 특히 향기가 강한 화장품까지도 스님들이 직접 확인 후 보관시킨다.이후 문수선원 문수전(대강당으로 수업을 하는 곳)에 모여 청중스님(담임선생님)과 학감스님 인사와 함께 갈마(입학면접)를 했다.(갈마사진)총 네 명의 스님들이 나오셨고 갈마는 두 명의 스님들께 받게 된다. 나를 담당한 스님들은 지원하게 된 동기를 묻고, 수행과정이 쉽지 않을 거라고 했다. 중간에 힘들면 그냥 프로그램대로 스님들을 따라가면 된다고 한다. 무사히 면접을 통과했다.이후 절하는 법, 결가부좌(참선 및 명상을 위한 앉는 자세) 방법과 내일 있을 고불식(입학식) 연습을 했다. (고불식 사진)처음으로 저녁공양을 했다. 음식을 받아 공양계(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가? 내 덕행으로 받기가 부끄럽네. 마음의 온갖 욕심을 버리고 이 몸을 지탱하는 약으로 알아, 깨달음을 이루고자 이 공양을 받습니다)를 하고 먹는다.내일은 입학식 전 삭발식도 거행된다. 월정사 단기출가 52기는 남녀 50여 명이 입학허가를 받았는데 갈마 때 최종 교육자가 정해진다. 삭발식에는 자원봉사자 50여 명과 전체 스님들이 나서 후배 행자들에 대한 삭발을 진행한다.(삭발식 사진)■ 둘째 날, 삭발식 이생의 짐 내려놓는 듯 머리카락과 함께 떨어지는 흐느낌다음날 아침 주지스님을 비롯한 하안거 중인 스님들 30여 명이 신성한 마음과 자세로 삭발식을 진행했다.(스님과 자원봉사자 사진)여기저기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린다. 군 입대 때도 빡빡 깎지 않았던 머리카락이 세숫대야에 한 움큼씩 떨어진다. 머리카락은 사뿐히 내려 앉지만 이생에 무거운 짐이 내려지는 듯 눈물과 범벅이 돼 쌓였다.(삭발식 참여 스님 사진)참회진언인 '옴 살바 못자모지 사다야 사바하'를 정근한다. 내가 세상을 살아오며 알게 모르게 진 죄를 참회하는 진언이다. 자원봉사자들도 참회진언을 외며 눈물을 훔친다.카타르시스라고 할까. 쉼 없이 흐르는 눈물은 60여 년 가까운 생을 살아오면서 쌓였던 응고된 찌꺼기가 눈처럼 녹아내리는 것 같다.(삭발식 사진)자원봉사자들은 대부분 단기출가학교 선배들이다. 출가 의식 중 가장 중요한 삭발식에는 학생 수만큼의 스님들과 선배 도반들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이 도와준다.퉁퉁 부은 얼굴로 화장실에서 거울을 찬찬히 들여다봤다. 생각보다 머리카락 없는 두상이 혐오스러워 보이지 않아 다행이다.머리카락은 전나무 숲길 입구 삭발기념탑에 묻어 길이 기념하게 된다.(전나무숲길 삼보일배 사진)장맛비가 몹시 내리는 가운데 이후 교육은 일사천리로 이어졌다. 행자복으로 환복한 후 고불식(입학식)에 이어 묵언과 차수 등 수행과정의 강제사항을 주입시킨다. 이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도반들의 많은 참회(잘못한 일에 대한 벌로 한번 지적당할 때마다 취침 전 108배를 해야 함)로 이어졌다.(수계식 사진)향후 교육은 4주차로 나누어 참회주간, 서원주간, 발원주간, 회향주간으로 추진한다.향후 하루 일과는 이렇게 진행된다. 새벽 3시 50분 기상(도량석 및 종성 체험 때는 40분 기상), 4시 10분 적광전(대웅전) 예불, 5시 단체 108배, 5시 30분 참선, 발우공양 추진, 7시 40분 청소 및 운력, 8시 40분 전나무 숲길 포행, 8시 50분 상강례, 9시~10시 30분 오전 강의(월정사 관내 삼보일배, 11개 암자예불 및 주지법어, 참선, 간경, 염불, 법신명상 등), 10시 40분 ~11시 10분 사시예불, 11시 30분~12시 50분 법공양(발우), ~13시 30분 걷기명상, 15시 30분 오후 강의( 참선, 간경, 염불, 법신명상 등), 16시 50분 청소 및 개인정비, 18시까지 수행정진 (참선, 간경, 염불, 법신명상 등), 18시 10분 저녁 예불, 19시~20시 10분 수행(참선, 간경, 염불, 법신명상 등), 20시 40분 수행일기, 21시 정각에 취침에 들어간다.■ 3일차, 삭발한 머리카락 묻고 전나무 숲길 삼보일배3일차인 7월 3일부터 본격 교육이 이뤄졌다.8시 삭발기념탑에 어제 삭발한 머리카락을 도반들과 함께 묻었다.(삭발기념탑 사진)전생과 내생의 중간인 이승에 다녀간 흔적이라고는 이것이 전부일듯하다. 정신과 육체가 조화롭게 결부돼 작용하는 이생의 흔적이 이곳에 묻힌다.이어 전나무 숲길 삼보일배는 학감스님이신 상엄스님께서 목탁을 치고 선두에 선다. '나무 영산불멸 학수쌍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과 함께 시작된 삼보일배는 '석가모니불'을 외치며 삼보 걷고 이마가 땅에 닫는 오체투지의 1배를 한다. 전 도반과 청중스님들이 똑같이 일제히 나아간다.(전나무숲길 삼보일배 사진)중간에 청중스님이 목탁에 맞춰 징으로 정근하며 균형을 잡아준다. 힘들다.2km가량되는 전나무 숲길은 저승길일까, 천국으로 가는 마지막 고통의 길일까. 중간 쉼도 없이 일주문과 사천왕상을 지나 대법당 앞에 도달한다. 인간세계의 한계를 시험하듯 지치고 괴롭다.(전나무 숲길 삼보일배 사진)"힘을 내시오. 극한 고통 속에서 내 업장이 소멸됩니다." 혼자 스스로 외쳐진다. 석가모니불, 석가모니불, 석가모니불….출가하는데 나이제한을 두는 이유는 체력이 안돼서 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전나무숲길 삼보일배에는 재가불자들도 뒤따르며 함께한다. 청중스님인 지정스님이 말씀하신다. 동진출가의 필요성, 미성년자 때 출가해야 신체가 적응한다. 호흡과 신체, 영혼의 일치.비우자, 회사도, 가정도, 부모 형제도, 친구도…. 하지만 쉽지가 않다.마지막 8각 9층 석탑을 돌아 적광전 부처님을 향해 3배를 마친 후 '천상천하무여불 시방세계역무비 세간소유아진견 일체무유여불자'를 정근하며 입교식 의식 전나무 숲길 삼보일배를 마무리했다.(삼보일배 회향 사진)내 나이 50대 중반을 넘었는데 논산육군훈련소 훈련병생활 이후 가장 힘들고 괴로운 시간인 듯하다.월정사 종루 옆에 있는 약수의 맛이 참 좋다. 오후에는 수계식이 진행됐다. 3귀의 계와 5계를 지키겠다고 맹세하고 수계증을 퇴우 정념 주지스님으로부터 수여받았다.저녁이 됐다.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는 것은 시계뿐이다. 더욱이 사회생활하면서 모든 통신과 매체를 3일간 접어보기는 처음이다. 세상일이 궁금할 정신적, 시간적 여유가 없다.절하는 연습을 했다. 호흡법이 참 중요하다. 가슴 공간이 펴질 때 흡입하고 좁아질 때 배출한다. 향후 이런 연습으로 절을 할 때는 몸이 가벼워진다. 또 앉는 연습(결가부좌)도 한다. 절과 함께 수행의 가장 중요한 자세다. 처음에는 10분도 안돼 다리가 마비된다. 스님들이 강조하신다. 조복(몸과 마음을 조절해 온갖 악행을 다스림) 시켜라. 여기에서 신체에 지배당하면 안 된다. 발과 다리를 거쳐 피가 통하지 않아 무감각해진 마비는 하체를 지나 아랫배까지 올라온다. 이승에서 받은 몸(하드웨어)의 인내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궁금하다. 죽을 각오로 견뎌봤다. 희한하게 가슴으로 향하던 마비는 다시 내려가 피를 통하게 하고 감각이 돌아온다. 내가 내 자신을 이기는 과정인 듯하다.(지금은 50분~1시간 정도는 가뿐하다).■ 4일차, 상원사에서 가족을 위한 간절한 기도7월 4일(수) 4일째, 비. "앗 이것은 독이다. 남을 미워하는 생각 이것이 나를 시들게 한다."어제 삭발식 때 수천 번을 목이 쉬도록 되뇌었던 참회진언(옴 살바 못자모지 사다야 사바하)이 귓전에 맴도는 가운데 잠을 깼다. 정확히 3시 40분. 속세를 떠나 세 번째 밤을 지냈다. 평소의 잠 깨는 버릇, 야식하는 버릇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아침 예불과 단체 108배, 40분 참선을 거쳐 발우공양을 했다. 오늘 일정은 상원사와 적멸보궁 참배다.오늘부터는 오후 불식이다. 11시 30분 점심공양을 한 후에는 내일 아침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부처님을 하루 사시(9~11시)에 한 끼 식사만 하셨다). 나에게는 지난해 금연 이후 8kg가량 늘어난 체중을 줄이는 너무도 좋은 경험과 기회라는 생각이 든다.(발우공양 사진)지혜와 총명이 콘셉트인 상원사에서 아이들과 아내의 승진시험을 위한 기도를 했다. 가장으로 가족을 위해 하는 기도는 스스로에게도 간절함이 묻어난다.적멸보궁에는 불상이 없다. 부처님이 앉을 의자만 있다.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기 때문이다.속세는 지금 장마철이란다. 마치 논산훈련소와 같이 외부와 단절돼 세상 속에 있지만 갇혀 있어 세상 밖 소식을 알 수가 없다. 오대산 월정사의 늦은 밤 세차게 비가 내린다.내일은 모두 내려 놓아야 겠다. 부모, 처자식, 회사, 친지 친구, 미움도…. 내가 이생에서 맺은 모든 것 을….■ 5일차, '인연'을 생각하며 참선의 고통 이겨내다.7월 5일(목) 5일째. 비,'이 뭣고… 이 무슨 도리란 말인가'.화두를 받았다. 조계종 전국 1만 3 천여 명의 스님 중 8천여 명의 스님이 하안거 중이시란다. 대부분 10여 시간씩 쉼없는 참선으로 용맹정진하시는 스님들이 존경스럽다. 느껴지는 품과 여운이 스님들께 묻어 나온다. 참선의 힘듦이 뼛속까지 고통스럽다. 결가부좌를 풀어 반가부좌를 했는데도 견디기가 힘들다. (영화 히말라야에서 주인공이 산속 밧줄에 매달려 새벽을 맞이하는 과정이 이 정도 힘들었을까?)(참선 사진)그러나 40여 분의 고통을 이겨냈다. 하지만 힘들다. 힘들어서 싫다. 꿀맛의 개운함이 클지라도 힘들다. 그러나 어떻든 조복에 성공했다.저녁강의는 적엄스님의 화두 제시가 있었다. 참선 콘셉트는 '인연'이다.빚을 갚던지, 받던지, 다음 생애까지 갈 필요가 있을까. 어차피 나는 꼬리 달린, 뿔난, 비늘 가진 생물로 태어날 텐데. 다시 세상에 올 인연의 확률은 3억분의 1이란다. 가능할까?오늘 한 명의 도반이 떠났다. 몸이 견디지 못해서 떠난 것을 나중에 알았다.제52기 단기출가를 담당하는 교사스님은 학감 상엄스님, 지정스님, 눌산스님, 선문스님(여 행자담당 비구니스님) 등 네 분이 맡으셨다.상엄스님은 단기출가 출신으로 삼보일배 및 108배 등 행자들의 모든 정진에 앞장서신다. 다소의 융통성도 스님 스스로에게 인정하지 않는 존경스런 분이다. 스스로에게 관대하지 않고 엄격하신 분이다.(상엄스님 사진)지정스님은 30대 중반에 출가한 사미승으로 어린아이를 두고 출가하셨단다. 동국대 경주캠퍼스에 재학 중이다. 출가자들이 견뎌야 할 과정의 힘듦을 차분히 안내해 주신다. 과정의 질서를 어길 때는 가차없이 지적하신다. 동진출가의 필요성을 강조하시며 호흡법과 경전 등을 맡으셨다. 세상을 살아본 경험으로 세상의 영원한 것도 없고, 잠시 지속되는 인연들의 관계, 조정, 균형 등을 시간 나실 때마다 알려주셨다. 곧 회갑을 맞을 나이를 살았으면서도 깨닫지 못한 이치를 알려주신, 참 많은 도움을 주신 스님이다.(지정스님 사진)눌산스님은 통도사 강원을 나와 동국대에 재학 중인데 행자들에게 늘 다정다감하게 대해주시다 스스로에게 참회를 하기도 하는 휴머니즘 자체인 스님이다. 선문스님은 운문사 강원을 나와 동국대에 재학 중이다. 떠나오는 날 스님께 인사를 드렸더니 두 손을 잡아주신다. 부처님의 따스함이 이런 것일까. 새삼 눈물이 났다.선문스님이나 눌산스님은 동진출가해 일찍 결혼한 친구들의 아들, 딸 또래지만 승향(僧香)이 아름다운 스님들이다.(두 스님 사진) ■ 6일차, 결가부좌 자세 완성되어가고 가벼워지는 몸7월 6일 (금) 6일째."우리는 남의 목장에 있는 소 숫자만 세고 있는 무지한 중생들이다."저녁 불식 이틀째로 오전 6시 30분 아침 공양과 11시 30분 점심공양 이후 다음 날 아침까지 물만 먹는다. 몸이 날아갈 듯 가볍다. 스님 말씀으로는 유럽의 시차를 겪고 있다 한다. 밤 9시에 잠들고 새벽 3시 40분에 기상하는 시차를 말한다. 우리는 주로 새벽 1시에 잠들고 늦게 일어나는 버릇에 비하면 스스로에게 천지가 개벽할 일이다.이곳에서 세상 변하는 것을 볼 수 있는 것은 시계뿐이다. 입학식 전 사물검사를 통해 의복과 필수 약품 등을 제외하고는 모두 창고에 보관했다.참선과 명상을 위한 결가부좌(나는 반가부좌) 자세가 완성시기에 들어갔다. 힘들고 괴롭다. 하지만 이 과정을 이겨내면 스스로에게 업장이 소멸되가는 느낌이 들것 같다.상엄스님은 "신체의 고통을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하신다. 조복 당하지 말 것. 이 과정을 겪은 뒤 선의 경지에 이르면 오욕에 빠진 이들의 어리석음이 보인다(인도 개들이 길거리 인분을 먹으며 즐거워하는 것처럼 보인다) 한다.지정스님은 "도반들끼리도 생각이 다르면 충돌이 비롯된다. 각자의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그렇다"고 하신다. "그래서 배가 산으로 간다. 이럴 때 내 생각을 접으면 된다. 조화와 균형. 이것이 중생을 교화하는 지름길이다" 담임스님의 오늘의 법문이다.아직 몸무게는 줄지 않는듯하다. 교육장에는 체중계가 없다. 아내와 아이들이 보고 싶다.■ 7일차, 서대수정암 참배 '마음 내려놓기'7월 7일 (토) 7일째. 저녁 불식 3일째다.전생의 업을 이생에서 바꾸는 법. 부처님은 의왕(의사 중의 왕)이다. 마음의 병을 모두 고친다.스님께서 강조하신다. 우울증이 있는 도반들을 위한 현재의 내 상태체크법(우울 1. 2, 정상 3. 4. 5, 흥분 6. 7)을 정하고 스스로 정상을 유지하며 상태를 체크하라 하신다.법당은 내 몸이다. 문을 열고 들어가 부처님의 표정을 보면 현재의 내 모습이 보인다. 오묘함이 내재돼 있다.오늘은 서대수정암에 참배를 갔다. 법당이라고 하기엔 너무도 비좁은 한평 남짓한 방에 갓난아이만 한 부처님이 있다. 벽을 사이에 두고 사람 하나 간신히 누울 방이 법당과 경계도 없이 마주하고 있다. 전기도 가스레인지도 없는 이 작은 절의 주지는 탄공스님.탄공스님의 법문은 재려법지(財侶法地). 단월, 도반, 스승, 도량을 일컫는 말이다. 1자 수목림에는 참나무도 1자로 자란다. 사회생활과 행자 생활과정에서 도반의 중요성을 비유한 것이다.수정암에는 탄공스님 혼자서 기거하고 수행 중이다. 수많은 방송 등 각종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탄공스님을 인터뷰하려 해도 만나지 않으신 분이다. (탄공스님 사진) 이 스님에게 법문을 듣다니 참으로 영광스럽다. 그리고 서대수정암 주변 광경이 너무도 환상이다.(수정암에서 내려다보는 사진)오늘은 아이들 생각이 많이 났다. 내 아이들은 삶의 향기가 있다. 서로 싸우면서도 자기들끼리 있을 때 서로 의지하는.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자라준 내 아이들에게 감사하다.행자 생활이 일주일째 접어든다. 휴대폰, 집, 회사, 가족, 친구 등 세상과 끊어진 채 일주일이 지나고 있다. 내 생애 처음이다. 한때 처절하게 힘들게 생활했던 고생의 결과로 부처님이 주신 휴식인가(사실 몸의 피곤함은 육군훈련소와 같다). 마음이 날아갈 듯 가볍고 결국 몸도 가벼워진다.'나만 빼놓고 다 내려놓을 수 있을까… 놓아버리면 쉬운 삶인데… 그렇게 살아봐야겠다. ■ 8일차, 우연히 지인 만났으나 알아볼 리 없어 '이것이 인생'7월 8일 (일) 8일째. 비. "너무 급하게 생각(결정)하지 마. 삶=애씀=수행(정진) 삶이 곧 수행이다."좀 더 지나면 내가 보일 것 같다. 지금이 중요하다. 현재밖에 없기 때문이다. 과거는 후회이고 미래 걱정이 곧 번뇌다. 지금이 중요한데 왜 과거를 후회하고 미래를 걱정하는가.현재의 스탠스를 견고히 하면 된다.오늘은 동대관음암을 참배했다.(동대 관음암 사진)지광스님(출가학교 출신)은 법문은 통해 스펙이 해탈에 장애가 된다고 하신다. 배움 없이 해탈하셨다는 구정선사(짚신부처). 즉심시불(卽心是佛)을 '짚신이 부처'로 잘못 알아듣고 깨우쳤다. 스승으로부터 엄동설한에 가마솥을 아홉 번 바꿔달게 한 후 깨달음을 인가한 곳이 동대 관음암이다. 월정사 공양간에서 점심 발우 행익을 하던 중 경기도지사 보좌관을 지낸 지인을 봤다. 독실한 불자이신 그분은 부인과 함께 월정사에 참배 온 듯하다. 참 반가웠다. 그러나 묵언 수행 중으로 아는 체하지 못했다. 그도 나를 봤으나 삭발에 행자복을 입은 단체에 껴있으니 알아볼 리 없다. 이것이 인생이다. (발우공양 행익 사진)난 음식을 보면 식탐이 일어난다. 그래도 반 공기 정도씩의 밥 두 끼로 하루를 잘 견디고 있다. 수행이지만 몸이 가벼워진다. 마음도 가볍다. 정진의 틀에 익숙해진다.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참회는 밭갈이로 자신을 일구기 위한 기본 요소요, 참회는 또 발원(씨앗을 파종하는) 하는 시점이다, 또 마지막 서원주간에 추수를 해야 한다. 불교 3단계 수행법이다."다 버릴 수 있을까. (나를 버려야 할 것 같은데) 스스로에게 독으로 다가오는 욱하는 버릇과 운전의 습관, 짜증 나는 목소리를 구름을 나는 기분과 아름다운 천상의 목소리로 들리도록 내 마음을 변환시켜야 한다."■ 9일차, "누리려는 게 욕심" 어떻게 살 것인가.7월 9일(월) 9일째. 장맛비가 많이, 지속적으로 쏟아진다.현기스님의 특강이 있었다. 주지 정념스님보다 선배 스님이시다. 기개가 장대하고 스님의 길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는 분이라는 느낌이 든다. 마음으로 대화하자 신다. 즉문즉답으로. 내가 질문했다. 부부란 무엇인가? 또 팔자라는 게 있는지? 아재아재바라아재의 여주인공은 좋아하는 남자들이 죽고 난 뒤 불가에 귀의하는데 예방할 길은 없었는지?"부부란 관계를 갖는 도반으로, 영화의 여주인공은 일찍이 출가를 했어야 했다"고 한다. 팔자가 있다는 뜻으로 보인다.비우고, 버리고, 내려놓고, 태우고, 던져버리자. 현재의 나를 봐라. 다시 복귀하면 어차피 중생의 길을 다시 가야 한다. 보살의 길을 걷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오로지 현재 지금이 있을 뿐이다. 현재의 생각이 중요하다. 중대사자암 주지 해여스님은 "알아차리고 난 후 한숨 멈추고 말하면 된다"고 말씀하신다.'천상천아유아독존'은 내가 중요하다는 뜻일 듯하다. 내 생각이 곧 우주라는 뜻이다. 내가 생각을 잘못해 발생하는 수많은 사건 사고들. 보통의 평범한 순리를 따르면 일어나지 않을 불행들. 그러니 내 생각이 얼마나 중요한가. 내 맘이 곧 부처다. 지금 나는 27년의 직장생활 중 최초로 나를 보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향후 어떻게 살 것인가를 생각한다. 내면의 나. 누리려는 게 욕심이었다. 진짜 중요한 것은 건강이다. 나 자신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수행 중 배우는 참선 요가는 신체의 탄력을 요구한다. 굳은 신체를 유연하게 하려는 고통이 수반된다. 그러나 힘들지만 해내고 있다. 졸업 후 건강관리를 위해 꼭 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10일차, 다비장 체험을 앞두고 유서 작성7월 10일 (화) 10일째. 비."잘 보듬자, 나를 아끼고 사랑하자(진심으로)"혜안스님은 조계종 재정국장을 지내셨고 월정사 산감 소임을 맡고 계신다. 총무원에서 종단을 위해 큰 일을 해보신 분으로 덩치만큼 여유와 인자함이 가득하다. 땀도 많이 흘리신다. 성량이 풍부해 스님의 염불은 최고의 평가를 받는다.스님은 "머리 깎고 절에 가겠다는 말은 하지 마라"고 하신다. 실제로 그런 말을 하고 싶지 않다. 너무 힘들기 때문이다. 스스로 염원을 가져라(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희망을 버려서는 안된다). 스님이 되려면 6개월의 행자승을 거쳐야 한다. 행자승은 밥 짓고 설거지 등 허드렛일을 포함해 힘든 일을 한다. 중간에 힘들면 집으로 도망가라는 의미도 포함돼 있다.(지장암 포행 사진)단기출가도 힘들기 때문에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에서 단기출가 기간을 행자승 기간에 포함 인정해 준다고 한다.혜안스님께서는 불치하문(不恥下問. 아랫사람에게 묻는 거 창피해하지 마라) 하신다.오늘은 죽음 이후를 연습했다. 다비장 체험을 앞두고 유서를 작성하라는 학감스님의 말씀에 따라서다.첫 번째로 죽음 후에는 어떨까를 생각했다.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실직하고 또 원하지 않은 상황의 진척에 따라 구속수감 되고, 인연의 지속을 유지하지 못한 채 이혼하는 현실이 비일비재하다. 모든 것에는 시작과 종료가 있기 마련인데, 한 사람의 인생의 과정에는 다양한 모습이 있다. 마찬가지로 나는 오늘부터 이틀 정도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볼 계획이다. 예정 없이 이생을 마친 나를 생각하니 아쉬움이 청천벽력이다. 상가의 주변(가족, 회사, 친구, 친지, 사회 지인)들의 표정을 생각해봤다. 내 가족의 모습도, 나 죽은 후 내가 어떻게 보여질까도 그려볼 계획이다.지정스님과 경전을 외웠다. "담마짝 깝빠 와따나 숫따". 수많은 스님들이 단체 독송하는데 따라 하면 참으로 마음이 편해지는 경전이다.(단체 경전 사진)해융스님의 강의가 있었다. 힘을 키우려면 그릇을 키워라. 얻기 위해선 뭔가를 버려야 한다. 종교는 문화적, 시대적, 지역적 특성을 가미해야 한다. 마음의 병을 치유하는 의지처가 종교다.■ 11일차, 빗속 삼보일배 결국 '비우는 법' 깨닫는 과정7월 11일(수) 11일째. 비. 적멸보궁까지의 빗속 삼보일배는 누적된 마음의 찌꺼기까지 빗물과 땀으로 녹아 내린듯하다. 적멸보궁에까지 따라나선 자원봉사자 선배들은 초코파이와 수박을 제공한다. 이 또한 크나큰 공덕이다. 상원사에서 적멸보궁까지 하는 삼보일배는 두 시간 걸린 듯하다. 참으로 힘들었다. 수행의 길이 쉽지 않으리라 생각했지만 견디기가 힘들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하물며 앞장서 목탁 치며 나아가는 스님들은 얼마나 힘드실까. 우리는 가끔 요령도 피우지만 스님들은 스스로에게 너무도 엄격하다. 볼수록, 갈수록 스님들에 대한 존경심이 우러나온다.결국 '비우는 법'을 깨닫게 된 것 같다. 수행 10여 일 만에 내려놓게 되는 법을 알 것 같다. 죽음(내 장례) 이후 모든 것을 내려놓고 비우려 한다.발원주간에는 비우는 법을 꼭 배워야겠다. 내일부터는 비우고 내려놓을 것을 정리해 보려 한다. 마누라, 자식, 부모, 형제 등 모두 다 내려놓으려 한다.도반 중 거슬리는 역행 보살이 있어 꾹 참다가 폭발 직전 반장께 얘기하고 학감스님께 '참는 것과 비우는 (내려놓는) 것의 차이가 뭔지?'를 필담으로 여쭤봤다.밤늦게 학감인 상엄스님으로부터 반장을 통해 답장이 왔다."억지로 견디는 것은 참는 것이지만 스스로를 깊이 바라본 후 '아 요놈이구나'. 모습을 드러낼 때 그것을 내려놓으면 된다" 하신다.■ 12일차, 고요하고 아름다운 전나무 숲길 포행7월 12일(목) 12일째. "내 생각에 속지 마라." 지정스님께서 말씀하셨다.지하철 아이들 얘기다. 지하철에서 아이들로 떠들고 놀고 있다. 너무 심하게 난리를 치며 놀아도 아버지로 보이는 보호자는 지적이 없다. 참고 참다가 한마디 했다. "아이들이 너무 심하다. 자제시켜달라." 아버지가 말한다. "지금 아이들의 엄마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가는 길인데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판단이 서질 않는다. 죄송하고 미안하다." 아 그렇구나… 참을 수 없는 나의 가벼움을 어떻게 할 것인가. 엄마 잃은 천사들. 아내 잃은 남편의 순애보를 어떻게 달래줄 것인가.생각은 상대적이다. 내 생각에 속아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모든 이들이 내 기준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큰 오류가 발생한다고 스님은 말씀하신다.부처님도 말씀하셨다 한다. 진짜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했을 때 '묵빈 대처하라. 생각으로부터 자유로워져라'.오전 40분 동안 펼쳐지는 전나무 숲길 포행은 천국을 산보하는 듯 고요하고 아름답다. 내 또 언제 이 좋은 숲길을 걸을 수 있을까.(전나무 숲길 포행 사진)오늘도 수행과정에서 느끼는 고통이 크다. 많이 적응됐다지만 그동안 수축된 근육과 핏줄 등을 펴야 하고 이완된 마음을 수축시키는 과정이 쉽질 않다. 엉덩이에 굳은살이 배겼다. 복숭아뼈 밖에는 굳은살이 박였고 새끼발가락에는 티눈이 생겼다.유엄스님은 어머니도 스님으로 19세 동진 출가해 동국대와 공군 8 비행단 대위, 사회국장을 역임하고 요양원장을 맡고 있는 정념스님의 상좌스님이다.남대 지장암에는 지중스님(비구니스님으로 지장암주지)이 우리를 맞으셨다. 충북 보은 출신으로 20세에 출가하셨는데 2남 3녀 중 세 번째로 막내 남동생도 출가해 남매스님이시다. 스님의 출가과정과 동장군이 맹위를 떨치는 월정사의 동안거에 겪으셨던 힘들었던 정진 과정을 말씀하셨다. 지중스님의 자애로움은 마치 지장보살을 친견한 느낌이다.(지중스님 법문 사진)지장암에는 27명의 비구니스님이 수행 중이다. 이중 20명의 비구니스님이 하안거 용맹정진 중이시란다.지중스님께서는 임종 지키는 법을 알려주셨다. 반 오른쪽으로 눕히고 만지지 말 것, 가장 부드러운 옷 입히고 사망 후 1시간 동안 조용히 지켜보고 크게 울지 말 것. 귀가 가장 늦게 닫히기 때문이라 하신다.(지장암 사진)산자와 사자는 물과 흙(집착이 깊으면 사태처럼 흘러내림)이 돼 쉽게 떠나지 못하게 한단다. 편하게 보내야 서로 좋다. 자살은 자신을 살인하는 것으로 천도가 가장 어렵다며 절대 해서는 안 될 이승의 행동이라 하신다.저녁강의는 선문스님의 마음 챙김(바디스캔)이다. '마음에 이는 이 화는 어디서 왔는가?' 원인은 상대를 보고 내가 판단(내 자의적으로)한 것이 원인이라 하신다.틀렸는데 그것을 내가 모른다. 맞는 줄 착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맞다 누구하고도 싸울 일이 없을 듯하다.곧 다가올 다비장 방문을 앞두고 유서를 작성한다.■ 13일차, 다비장 체험전 '나의 삶 돌아보기'7월 13일(금) 13일째. 맑음."생각을 다이어트 하자(죽은 이 옷 버리듯 과감히) 다 놓자"인광스님은 28세에 출가해 법랍 25년이 되셨다. 여성적인 느낌을 가진 스님이다. 해인사 강원을 나와 상원사 주지, 총무국장, 자연 명상마을 대표, 정념상좌로 스스로에게 엄격한 분으로 알려져 있다. 단 한가지의 계도 어기지 않는 스님이다. 향후 월정사 주지를 맡으실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오늘은 새벽 3시 30분에 기상했다. "이렇게 좋은 부처님의 하루가 또 시작된다". (종성체험 사진)조식 후 포행을 했다. 이렇게 좋은 길을 내일 또 올 수 있을까. 감사한 나날이다.오늘 일정은 이렇게 보냈다. 새벽예불, 단체 108배, 참선, 발우공양, 포행(전나무 숲길), 상강래, 유엄스님 강의, 사시불공, 점심 발우공양, 육각전 참배(포행) 인광스님 강의, 단체 참회(도반 중 음식물 개입섭취로 단체기합), 청소, 개인정비, 담마짝 깝바(단체경전독송), 저녁예불, 나의 삶 돌아보기(유서 작성 등), 수행일기, 취침.나의 삶 돌아보기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작성된다.1. 나의 삶 돌아보기= 애틋하고 애잔했던 순간들. 1) 나의 가족, 2) 나의 친구 3) 나의 사랑2. 나는 무엇을 후회하는가.3. 내 인생의 멘토(내게 비전과 영감을 준 고마운 사람들)4. 내 인생의 멘티(내가 힘들고 지칠 때 무너지지 않게 해준 사람)5. 내 인생의 의미6. 내 인생의 의미 있는 순간들(미닝니스 모멘트)7. 나의 공부(나는 무엇을 배우고 느끼고 살아왔는가)8. 나의 유언(다잉 워드)로 작성해야 한다.■ 14일차, 무려 7.5kg 감량 가벼운 몸으로 다비장 체험7월 14일 14일째. 맑음(어제부터 엄청 더움)'바뀌기는 어렵다. 다만 전환점은 될 것'. 다비장 체험, 이전의 나를 다비시키고….오늘 강의는 불교 교리로 자현스님이 강의하셨다. 자현스님은 박사학위만 5개를 받으셨다. 승가대 교수, 교무국장, 불교신문 논설위원, 교육학전공으로 유명세가 보통이 아니시다. 강의내용도 자유자재로 다양한 사례를 들어 이해를 돕고, 스스로의 자아비판도 교수법을 위해 스스럼없이 말씀하신다. 인기가 높은 이유가 있다.자현스님은 인생의 재건축시점을 강조하신다. 출가학교는 새로운 변화를 준 계기가 될 것이다. 군대, 감옥에서도 안 바뀌는데. 쉬 바뀌겠는가 하지만 분명 전환점을 될 것이라 강조하신다.(자현스님 불교교리 설명 사진)오늘 체중계가 설치됐다. 몸무게는 68.5kg. 들어올 때 76kg이었으니 무려 7.5kg이 감량됐다. 가히 놀랄 수준이다. 몸이 너무 가볍다 생각했고 수행요가를 통한 골반 펴기 등 다양한 체형변화 유도 등이 효과를 본듯하다. 하루 두 끼 먹고 14일 만에 이 정도의 감량이 가능할까. 참 좋은 수행이다는 생각이 든다.저녁 예불 전 종성 및 목어, 운판 타종을 관람하고 저녁예불 후 드디어 다비장으로 향했다.전나무 숲길 입구에서 삭발기념탑 방향으로 1.5km 가량 산속을 향하면 다비장이 나온다. 스님들의 화장터다.(다비장 사진)고승들의 다비는 십자로 파인 20cm 크기의 5m 내외 흙바닥에서 행해진다. 장작을 쌓고 관을 올리고 젖은 나무를 올려 연꽃으로 장식 후 바닥 십자 통로에 기름을 부어 2~3일을 태운다. 다비장에서는 행자들 각자가 작성한 유언장을 다비시켰다. 다비 전 몇 행자가 대표로 자신의 유언을 읽었다. 깊은 아픔과 고통이 배어들어 모두가 눈물로 고통 및 업장소멸을 기원한다.(다비장 사진)■ 15일차, 육체의 고통은 '지옥'이지만 마음의 평화로 '천국'7월 15일(일) 15일째. 오늘로 행자 수행 입교 2주일째다. 세상 밖 소식이 궁금하다. 힘들고 힘들지만 천국 놀음에 빠져있는 듯하다. 한편으로는 힘든 지옥 생활을 미리 체험하는 듯하다. 육체의 고통으로 보면 지옥인 듯싶으나 마음의 평화로 보면 천국이다. 내 마음속 생각의 차이일까?/글·사진=김환기기자 khk@kyeongin.com입학식에서는 발우공양때 쓰일 발우를 전달받는다.고불식(입학식) 연습 모습.스님과 자원봉사자들.스님과 자원봉사자들.삭발식.전나무숲길 삼보일배.수계식.삭발기념탑.전나무숲길 삼보일배.전나무숲길 삼보일배.전나무숲길 삼보일배를 마치고발우공양.참선.상엄스님.지정스님.선문스님.수정암에서.동대 관음암에서.우물 왼쪽 건물 안에 가마솥이 있다.발우공양 행익.지장암 포행.단체 경전.전나무 숲길 포행.지중스님 법문.지장암에서.종성 체험.자현스님 불교교리 설명.다비장.다비장.

2018-08-28 김환기

'소래서 부친 추억편지' 배달합니다

소래역사관내 설치 느린우체통 1년 보관 지난달부터 발송 시작"소래의 아름다운 추억은 1년 후에 배달됩니다."인천시 남동구 소래역사관이 역사관 안에 설치된 '느린 우체통' 엽서 발송을 시작했다고 27일 밝혔다. 소래역사관이 작년 7월 남동우체국과 맺은 '느린 우체통 설치·운영 업무 협약'에 따른 것이다. 느린 우체통은 우편물을 1년간 보관한 뒤 발송한다. 협약을 체결하고 1년이 지난 최근 느린 우체통 발송 업무가 시작됐다.느린 우체통은 옛 수인선 협궤열차 모형 앞에 세워져 있다. 1970~1980년대 우체통 모습을 본 따 만들었다. 소래역사관 관람객들 중 느린 우체통을 통해 엽서를 보내면 남동우체국이 수거해 1년 간 보관한 뒤 배송하고 있다.소래연사관을 운영하는 남동구도시관리공단 김종필 이사장은 "수도권 제일의 관광명소인 소래포구, 소래역사관을 찾는 관광객에게 멋진 추억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느린우체통의 편지를 소중히 잘 관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소래역사관 내 수인선 모형 앞 느린 우체통이 최근 엽서 발송을 시작했다. 1년 전 소래역사관을 관람한 뒤 손글씨로 쓴 편지가 목적지에 배달되고 있다. /남동구도시관리공단 제공

2018-08-27 김명래

관광객 - 주민교류 로컬릴레이 강화… 31일~내달 2일 '전통을 잇다' 축제

郡, 칠보공예·프리마켓 다양체험9·10월 여행·마음을 잇다 계획도인천 강화군이 2018년 문화가 있는 날 지역특화프로그램으로 추진 중인 로컬릴레이 강화 '전통을 잇다' 페스티벌을 오는 31일부터 내달 2일까지 강화소창체험관을 비롯한 강화읍 일대에서 개최한다.이번 행사는 강화군이 주최하고 강화 청년들로 구성된 협동조합 '청풍'이 주관하는 '로컬릴레이 강화'로 강화읍 주요 거점을 차례로 돌며 주민과 관광객이 교류할 수 있는 체험·문화 페스티벌이다.강화의 다양한 구성원과 세대 간 교류 활성화를 통해 강화만의 특색 있는 문화를 만들어 내자는 것으로 매월 마지막 주 금·토·일에 열린다.행사는 9월 1일 강화소창체험관 및 야외마당에서 메인행사가 진행되고, 퓨전국악, 현대 댄스, 판소리 등 전통과 현대예술이 결합한 새로운 형식의 공연과 현대무용단 '고블린파티'와 국악인 '고영열'의 춘향가 무대도 가진다.또한 소창 체험관에서 1일부터 16일간 열리는 '23수 북소리전(展)'은 강화의 대표적 전통 특산품인 강화소창을 주제로 오랜 흔적과 이야기를 담은 사진작품과 인천의 젊은 작가 5인이 소창 위에 그려낸 다양한 회화작품들이 전시된다.아울러 강화 안에서 커뮤니티를 만들어 가고, 함께하는 경험을 쌓아가길 희망하는 사람들이 모인 '강화띠잉'이 프리마켓을 선보여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오는 31일과 9월 1일에는 강화읍 일대의 다양한 공간에서 이색 문화 체험 행사인 '우리 동네 원데이 클래스'를 선착순 무료로 진행한다.특히 우리의 전통 칠보공예로 액세서리와 소품을 만드는 '어서와 칠보는 처음이지?'와 동물캐릭터 자수로 소창 티 코스터를 만드는 우리 집 냥이, 댕댕이 캐릭터 자수, 장롱 속 한복을 모아 쿠션과 방석을 만드는 체험이 준비돼 있다.협동조합 청풍 관계자는 "본 행사가 일회성 이벤트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강화 안에서 오랜 시간 차곡차곡 쌓아올린 관계들을 녹여내고, 이를 통해 더 많은 구성원이 미래에 대한 상상에 동참하도록 하는 긴 호흡 일부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한편, 본 행사는 9월과 10월에도 '여행을 잇다', '마음을 잇다'를 콘셉트로 개최될 계획이다. /김종호기자 kjh@kyeongin.com강화군 청년들이 주관하는 '전통을 잇다' 페스티벌이 오는 31일 시작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사진은 지난해 6월 행사 모습. /강화군 제공

2018-08-27 김종호

양평의 세 작가, 지역주민과 '감성 소통'

세미원 연꽃박물관 'Y&I 예술 공방'흙공예·민화 등 작품 함께 만들어양평에 위치한 '물과 꽃의 정원' 세미원 연꽃박물관이 지역 문화 활성화를 위해 지역 작가들과 함께 'Y&I 예술 공방'을 운영한다. 예술공방은 지역문화예술 플랫폼육성사업의 일환으로 경기도와 양평군의 지원을 받아 진행된다. 지역민들과 관람객에게 문화 참여 기회를 제공해 '일상 속 문화예술 활동의 확장'이란 키워드로 지역주민들과의 문화예술 감수성을 증대하고 스스로 참여하고 역량을 높이는 공간, 서로 간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문화예술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목적이다. 'Y&I 예술 공방'에서는 양평에서 활동하는 세 작가가 나서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공방을 운영한다. 작가와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흙공예, 민화 등 다양한 작품을 함께 만들어보며 작가 체험을 할 수 있다.김명희 작가는 '흙인형 공작소 : 가족愛'를 운영한다. 가족을 주제로 꾸려진 엄마의 정원에서 따뜻한 감성의 흙인형을 감상하고 작가와 함께 서로의 이야기를 흙인형으로 만들어 볼 수 있다. 권성녀 작가는 '민화 공작소 : 자연愛'를 열고 자연, 생활 속 이야기를 주제로 공방 전시 및 체험을 진행해 생활 속 소재를 재미있고 해학적인 민화로 표현해볼 수 있다. 조영철 작가는 '빛 조형 공작소 : 별빛 愛'를 운영하며 빛을 소재로 아름다운 별빛과 조화를 이루는 다양한 자연물(사슴, 말, 고양이 등)을 전시한다. 또한 작가와 함께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고 만들어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 돼 있다. 기노준 세미원 대표이사는 "세미원이 지역 문화예술가와 동아리, 단체 등이 어우러져 누구나 쉽게 문화예술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돼 지역 문화와 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또한 세미원은 오는 9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수련문화제'를 개최한다. 수련문화제 기간 동안 휴관일 없이 매일 아침 9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하며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semiwon.or.kr)를 참조하거나 전화(031-775-1835)로 문의하면 된다. 양평/오경택기자 0719oh@kyeongin.com양평 소재 세미원 연꽃박물관이 지역 작가들과 함께 'Y&I 예술 공방'을 운영한다. 사진은 조영철 작가 작품 '사슴'. /세미원 제공

2018-08-27 오경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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