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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인간의 욕망을 둘러싼 생계형 범죄 '카센타'

"그래도 우리 사람이잖아"인간의 욕망은 어디까지 달려가는가. 양심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미끄러지는 삶, 우리는 그곳에서 현실을 맞닥뜨린다.영화 '카센타'는 국도변 카센터를 운영하는 재구(박용우 분)와 순영(조은지 분) 부부의 이야기를 그린다. 어느 날 타이어에 구멍이 난 차량이 카센터를 찾고, 부부는 고의적으로 도로에 날카로운 금속을 뿌려 '빵꾸'를 유도한다. 나아가 이들은 도로에 직접 구멍을 내고 못을 박기에 이른다.작품은 생계난에 처한 소시민의 현실과 욕망을 치밀하게 드러낸다. 뒷돈이 오고 가는 권력 아래 어떤 힘도 쓸 수 없는 이들은 먹고 살기 위해 양심에 구멍을 낸다. 금고 속 검은 지폐가 늘어날수록 이들의 '빵꾸'도 조금씩 커져 바람이 든다.배우 박용우는 "이 작품 속 감정의 본질은 초라함, 연약함, 찌질함 같은 것이다. 대부분 사람이 가지고 있지만, 애써 감추고 싶은 본모습이다"라고 말했다.영화는 부가 계급을 만들어내는 사회를 은밀하게 비춘다. 누군가 자동차 트렁크에 돈더미를 싣고 다닐 때, 누군가는 5원짜리 인형 눈알을 붙이며 살아간다. 근사한 것들 앞에서 한없이 나약한 인물은 도로에 구멍을 뚫고 못을 박으며 생계를 이어갈 수 밖에 없다.그러나 이들의 감춰진 욕망은 어느 순간 점차 몸집을 불리고 스스로를 잡아먹는다. 파릇파릇하게 자라난 봉숭아꽃 위로 폐타이어가 쌓여갈수록 범죄는 더욱 치밀하고 대범해진다.특히 금고를 내던지며 몸싸움을 벌이는 부부의 모습은 욕망이 폭발하는 지점을 더욱 격정적으로 드러낸다.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 이후 오랜만에 호흡을 맞춘 박용우와 조은지는 최소한의 대사 안에서 애드리브를 선보였다.바닥에 흩뿌려진 지폐 위에 누워 울음을 터뜨리는 조은지의 모습과, "그래도 우리 사람이잖아"라고 외치는 박용우의 대사에서 현실 앞에 내던져진 이들의 서러운 감정을 느낄 수 있다.하윤재 감독은 10년 전 여행길에서 겪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여행 중 타이어 펑크로 허름한 카센터를 방문한 그는 무서운 인상의 주인을 목격하고 2~3주만에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특히 감독은 '빵꾸'라고 적힌 스탠딩 나무 간판을 통해 국도변 카센터의 풍경을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박용우는 "극 중 인물들이 그렇게밖에 살 수 없는 현실이, 그런 치부를 들킨 것이 슬프게 다가왔다"며 "욕망을 향해 달려가는 인간의 모습이 씁쓸하게도 우리 현실과 다를 바 없었다"고 했다.작품은 돈 앞에서 울고 웃는 인간의 내면을 날것 그대로 드러낸다. 두려움에 떨면서도 어떻게든 살아가려는 그들의 치열함이 삶을 파고든다. 때문에 우리는 작품 속 인물들의 비겁한 모습에 눈살을 찌푸리면서도, 차마 외면하지 못하고 함께 울 수 있는 것이다.러닝타임 97분. 27일 개봉. 15세 관람가./유송희기자 ysh@kyeongin.com영화 '카센타' 스틸컷 /트리플픽쳐스 제공영화 '카센타' 스틸컷 /트리플픽쳐스 제공

2019-12-02 유송희

겨울 극장가는 마동석 vs 마동석…'백두산' '시동' 나란히 개봉

올겨울 성수기 극장가 키워드는 마동석이 될 듯하다. 그가 출연한 영화 '시동'과 '백두산'이 이달 18일과 19일 하루 간격으로 개봉한다. '마동석 대 마동석'의 흥행 싸움이다. 두 작품 모두 마동석이 기존 '근육질' 이미지를 벗고 파격 변신해 눈길을 끈다.'백두산'은 한반도를 집어삼킬 백두산의 마지막 폭발을 막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 이야기를 그린 재난 블록버스터. 마동석은 수년 전부터 백두산 폭발을 예견하고 대응책을 연구한 프린스턴대 소속 지질학 교수 강봉래를 연기했다. 지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함을 갖춘 캐릭터다. 마동석은 제작 노트에서 "몸보다 머리를 쓰는 캐릭터다. 평소에 사용하지 않는 단어가 들어간 대사가 많아 어려웠지만, 충분히 숙지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며 촬영했다"고 말했다.이 작품은 '신과함께' 시리즈를 제작한 덱스터 스튜디오 신작으로, 제작비만 260억원(손익분기점 730만명)이 투입됐다. '시동'에서 마동석은 분홍색 옷을 입고 단발머리에 헤어밴드를 한 채 등장한다. 그가 맡은 역할은 정체불명 주방장 '거석이 형'. 탁월한 손맛으로 장풍반점을 책임지지만, 과거를 알 수 없는 베일에 싸인 인물이다. 우연히 장풍반점에 정착한 반항아 택일(박정민)과 '티격태격 케미'를 보여준다. 조금산 작가의 인기 동명 웹툰이 원작으로, '베테랑' '엑시트'를 만든 제작사 외유내강 신작이다. 제작비는 90억원, 손익분기점은 240만명이다.최정열 감독은 "단발머리 가발을 (마동석에게) 씌우기 전까지 어떤 모습이 나올지 생각 못 했다. 걱정도 됐다"며 "그러나 가발을 쓰고 나오는 순간 '이게 이렇게 어울릴 일인가' 싶었다. 독보적인 매력을 가진 캐릭터가 탄생할 것으로 직감했다"고 말했다.그동안 흥행력을 갖춘 톱배우들이 비슷한 시기에 나온 작품에 출연한 적이 있긴 하지만, 이처럼 겨울 성수기 대작에 동시에 등장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영화계 관계자는 "마동석에 대한 영화계 수요가 그만큼 높다는 것을 방증한다"면서 "두 작품에 동시에 등장하지만, 장르와 색깔이 전혀 달라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소처럼 일하는 다작 배우'로 알려진 마동석은 올해만 '나쁜 녀석들: 더 무비', '악인전'에 이어 4편에 출연했다. 지난해에도 '성난황소' '동네사람들' '원더풀 고스트' '챔피언' '신과함께' 1, 2편에 등장했다. '부산행' 등에 출연하며 해외 팬도 많은 편이다.마동석은 마블 영화 '이터널즈'에 주연인 길가메시 역으로 캐스팅돼 현재 해외 촬영 중이다. 한국 출신 남자 배우가 마블 영화에 출연하기는 그가 처음이다. /연합뉴스

2019-12-02 연합뉴스

라이언 레이놀즈 "압도적 액션…넷플릭스에도 큰 변화"

"남성스러우면서도 스케일이 큰 액션 영화입니다."넷플릭스 영화 '6 언더그라운드'를 들고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와 마이클 베이 감독이 한국을 찾았다.2일 서울 종로구 한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라이언 레이놀즈는 영화에 대해 "압도적인 스케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열렸다. '6 언더그라운드'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은 것처럼 과거의 모든 기록을 지운 여섯 정예 요원이 펼치는 지상 최대의 작전을 담은 액션 블록버스터다. 이들 요원은 자신의 이름 대신 숫자로 서로를 부른다.라이언 레이놀즈는 이들 여섯명의 리더인 원(One)을 연기했다.그는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해 "억만장자로, 삶의 방향을 잃고 살아가던 차에 돈을 가지고 악한 사람들을 처단하며 정의를 추구한다"고 설명했다.라이언 레이놀즈는 기자간담회 내내 유머 감각을 뽐냈다. 그는 지난해 방한 때 MBC TV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에 출연한 일을 언급하며 "계속 고통받는다"고 웃기도 했다.라이언 레이놀즈 외에도 멜라니 로랑, 아드리아 아르호나, 마누엘 가르시아 룰포, 벤 하디 등이 출연했다. 전직 CIA 요원이자 팀에서는 투(Two)를 연기한 멜라니 로랑은 "첫 촬영부터 차 추격 장면이었다. 이런 식의 대면은 처음이었다"며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돌아봤다. 팀원들의 의사이자 적진 침투 선발대까지 멀티 플레이어로 활약하는 파이브(Five)를 맡은 아드리아 아르호나는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해 "강한 여성"이라며 "많은 영화가 여성 캐릭터를 그릴 때 터프하게는 그리지만 강하게는 그리지 않는다. 어려운 조합이었다"고 했다. 영화는 첫 장면부터 엄청난 스케일의 액션 장면을 자랑한다. 이탈리아 피렌체를 질주하며 카체이싱 총격전이 벌어지고, 홍콩의 고층 건물을 뛰어다니는 파쿠르 액션 등이 눈을 사로잡는다.라이언 레이놀즈는 "25년째 배우 생활을 하지만, 이런 압도적인 스케일은 처음 경험해본다"며 "넷플릭스에도 큰 변화가 있다고 생각한다. 마이클 베이 감독의 연출과 컴퓨터 그래픽(CG) 대신 실제 스턴트맨이 스턴트를 하는 것들을 보며 많이 배울 수 있었다"고 했다.마이클 베이 감독은 넷플릭스와의 작업에 대해 "나는 큰 규모의 영화에 익숙한 사람이라 (극장에서 상영하지 못하는 넷플릭스 영화라) 아쉬움이 있긴 했다"면서도 "새로운 세상에 적응해야 한다. 사람들은 콘텐츠를 다른 방식으로 소비한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영화라는 경험이 어느 부분에서 죽어가고 있어서 슬픈 감정도 들지만, 넷플릭스에서 많은 투자를 해 줬다. 그 덕분에 훌륭한 작품을 만들 수 있었다"며 "큰 TV를 사시라"고 웃었다.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됐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제작진은 이에 대해서는 함구했다.이언 브라이스 프로듀서는 제작비를 묻는 말에 "제작비는 말하기 어렵다"며 "모든 자원을 아낌없이 투자했다"고만 말했다.영화는 오는 13일 공개된다. /연합뉴스배우 라이언 레이놀즈가 2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6 언더그라운드'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9-12-02 연합뉴스

"겨울왕국2 스크린 독점 위법"…시민단체, 검찰에 디즈니 고발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가 국내 상영관 대부분을 독점하고 있어 독점금지법(독점금지및공정거래에관한법률)을 위반했다며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가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1일 고발장에서 "겨울왕국2는 지난달 23일 기준 스크린 점유율 88%, 상영회수 1만6천220회로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한국 영화관 사상 최고 상영 횟수 기록을 갈아치웠다"며 "이는 1개 사업자가 5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것으로서 독과점 금지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이 단체는 "프랑스는 극장에서 한 영화가 스크린 3개 이상을 잡으면 불법이고, 미국도 점유율을 30% 넘기지 않는다"며 "디즈니코리아는 스크린 독점을 시도해 단기간에 막대한 이익을 창출하면서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독점금지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겨울왕국2는 개봉한 11일 만에 858만 명의 관객을 불러모았다. /연합뉴스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가 지난 토요일 166만1천967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 기록은 역대 최다 일일 관객 기록을 보유한 '어벤져스: 엔드게임'보다 불과 502명 적은 수치다. 상영점유율은 73.4%로 스크린 독과점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24일 서울 시내 한 영화관의 모습. /연합뉴스

2019-12-02 연합뉴스

'겨울왕국2' 끊임없는 기록행진…추수감사절 흥행 신기록 초읽기

'전편보다 나은 속편은 없다'는 영화계 속설을 뒤집고 있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FrozenⅡ)가 미국 추수감사절 연휴 박스오피스(흥행 수입) 신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30일(현지시간) CNN 비즈니스·포브스에 따르면 '겨울왕국2'는 추수감사절 연휴 5일간 미국 영화시장에서 1억2천만 달러(1천416억 원)의 흥행 수입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주말을 뺀 연휴 사흘간 집계에 근거한 것이다.박스오피스 집계기관 컴스코어는 '겨울왕국2'가 기존 추수감사절 연휴 흥행기록(1억900만 달러)을 갖고 있는 '헝거게임:캐칭파이어'(2013년)를 가볍게 추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박스오피스닷컴 애널리스트 숀 로빈스는 CNN 비즈니스에 "겨울왕국2는 영화 대목 연휴에 가족을 스크린 앞으로 끌어들이는 디즈니의 역량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라고 평가했다.영화 예매사이트 판당고 에디터 에릭 데이비스는 경제매체 CNBC에 "아이들이 '겨울왕국'에 갖고 있는 향수가 어느 정도 대단했는지 현실화하고 있다"라고 평했다.이디나 멘젤, 크리스텐 벨이 목소리 연기를 한 '겨울왕국2'는 지난 주말 개봉과 동시에 미국 시장에서 1억3천만 달러의 흥행 수입을 긁어모았다.2013년 전편 이후 6년 만에 돌아온 '겨울왕국2'는 더 강력한 비주얼, 스토리라인 등이 입소문을 타면서 속편으로는 거의 기념비적인 흥행기록을 쓰고 있다. 지난주 글로벌 개봉 박스오피스는 무려 3억5천800만 달러(4천224억 원)에 달했다.디즈니는 조만간 '겨울왕국2'의 10억 달러 가입을 예상하고 있다.영화 전문가들은 '겨울왕국2'의 티켓 파워가 올해 개봉된 가족 영화 중 '토이스토리4', '인크레더블2', '라이언킹', '알라딘' 등 모든 화제작을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입을 모았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2019-12-01 연합뉴스

[영화|포드 V 페라리]'지옥의 레이스' 불가능을 뛰어넘는 질주

'페라리' 인수합병 실패한 포드복수위해 레이싱 도전하는데…1966년 '기적의 우승' 실화바탕맷 데이먼·크리스찬 베일 열연반전 결말·영상미 '관람 포인트'■감독 :제임스 맨골드 ■출연: 맷 데이먼(캐롤 셸비), 크리스찬 베일(켄 마일스) ■개봉일: 12월 4일 ■액션, 드라마 /12세 관람가 / 152분남자의 로망인 '자동차'를 주제로 다가오는 연말 자동차 회사들의 자존심을 건 대결을 그린 영화 '포드 V 페라리'가 극장가를 찾는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영상미에서 각본을 앞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영화는 1960년대 매출 감소에 빠진 '포드'가 판매 활로를 찾기 위해 스포츠카 레이스를 장악한 절대적 1위 '페라리'와의 인수 합병을 추진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포드의 회장 헨리 포드 2세는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페라리의 인수 합병에 나섰지만 계약 실패는 물론 모욕까지 당하며 자존심을 구기게 된다.이에 헨리 포드 2세는 페라리에게 복수하기 위해 세계 3대 자동차 레이싱 대회이자 '지옥의 레이스'로 불리는 르망 24시간 레이스에 출전하기로 결심하고 르망레이스 우승자 출신 자동차 디자이너 '캐롤 셸비'(맷 데이먼)와 레이서 '켄 마일스'(크리스찬 베일)를 영입한다. 하지만 포드가 페라리를 이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다. 포드는 지금까지 레이싱 경험이 단 한차례도 없었다. 반면 페라리는 이 대회에서만 6연패를 차지하며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이후 영화는 대회 출전 과정을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빠르게 전개한다. 포드의 경영진은 제 멋대로인 '켄 마일스'를 눈엣가시처럼 여기며 자신들의 입맛에 맞춘 레이스를 펼치기를 강요하지만 두 사람은 어떤 간섭에도 굴하지 않고 불가능을 뛰어넘기 위한 질주를 시작한다. 결국 포드는 1966년 기적과 같은 대회 우승을 끌어낸다. 그러나 그 과정엔 또 하나의 반전이 숨어있다. 관객들은 실화가 바탕이다 보니 충분히 승패를 예상할 수 있지만 결말은 예상과 달리 허를 찔러 긴 여운이 남게 한다. 게다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춰 화제가 된 맷 데이먼과 크리스찬 베일이 최고의 케미를 완성했다. 또한 고집불통이지만 레이싱에선 순수한 열정을 가진 켄 마일스를 사실감 있게 그려낸 크리스찬 베일의 명불허전 연기도 또 다른 볼거리. 이 밖에 당시의 레트로 스타일을 섬세하게 재현한 완벽한 세트는 보통 남성들의 유아적인 욕망을 드러내게 하는 '미장센'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2019-11-27 김종찬

[영화리뷰]희망을 향해 던지는 간절한 외침 '나를 찾아줘'

"잊지말고, 포기하지말고, 우리들을 꼭 찾아주세요"누군가에게는 스쳐가는 이름이지만 그들에게는 하나뿐인 가족. 영화 '나를 찾아줘'는 실종아동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어느날 정연(이영애 분)에게 6년 전 실종된 아들을 봤다는 의문의 전화가 걸려온다. 그는 아이를 찾아 홀로 낯선 섬으로 향하고, 그곳에서 무언가를 숨기는 마을 사람들을 마주한다.영화는 길거리 전단지에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이를 찾습니다'라는 문장을 세밀하게 조명한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누군가의 간절한 외침들은 작품 속 정연의 움직임에 고스란히 녹아있다.배우 이영애는 영화 '친절한 금자씨' 이후 14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했다. 그는 "모성애의 숭고한 정신, 아이를 찾는 엄마의 감정 보다는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갖는 사람을 향한 연민을 확대해서 접근해봤다"고 말했다.이영애는 감정을 절제하는 모습을 통해 아이를 잃어버린 한 사람의 슬픔을 전달했다. 고요한 차 안에서 머리를 질끈 묶는 모습이나, 텅 빈 방 안에서 홀로 생각에 잠긴 표정을 통해 그는 가족의 빈자리를 쓸쓸하게 드러낸다.또한 작품 속 낯선 섬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지난 2014년 발생한 '신안 염전 섬노예 사건'을 연상케 한다. 외부와 차단된 채 육체노동을 강요받는 피해자의 모습, 또한 지역 주민들의 노동착취를 묵인하는 경찰관의 태도 등이 그러하다.이와 관련해 김승우 감독은 "보편성 안에서 그리려고 했다. 특정한 지역을 정하지도 않았고 대도시 안에서도 각자의 공간에서 섬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모티브를 얻거나 사회적 이슈를 가지고 만든 영화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노동착취, 성폭력, 아동학대 등을 전면적으로 담아낸다는 점에서 자칫 자극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날것의 폭력은 우리 사회의 이면을 선명하게 비추고, 문제 의식을 드러내기도 한다. 여기에 강렬한 액션과 스릴감 넘치는 서사가 더해져 극은 더욱 세밀하게 진행된다.이 영화는 제44회 토론토국제영화제 디스커버리 섹션에 초청돼 "촘촘한 스토리에 예측하기 힘든 반전이 가득 찬 영화"라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나를 찾아줘'는 어두운 현실 속에서도 작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정연은 진실을 은폐하고 침묵하는 이들을 온몸으로 맞선다. 아이를 찾기 위해 거리를 나서는 정연의 하루는 누군가의 슬픔을 다독여주며 함께 나아간다.이영애는 "현실은 우리 상상 이상으로 잔인하다. 이를 알리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실종된 가족을 찾기 위한 외침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어딘가에서 들려올 누군가의 목소리에 다시 한 번 귀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러닝타임 108분. 27일 개봉. 15세 관람가./유송희기자 ysh@kyeongin.com영화 '나를 찾아줘' 스틸컷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영화 '나를 찾아줘' 스틸컷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2019-11-27 유송희

'렛잇고' 이을까…겨울왕국2 OST, 흥행 돌풍 타고 차트 상위권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가 흥행 돌풍을 일으키는 가운데 OST(오리지널 사운드 트랙)도 국내 음원 사이트에서 차트 상위권에 올랐다.지난 16일 발매된 '겨울왕국2' OST 메인 타이틀곡이자 주인공 엘사의 주제곡 '인투 디 언노운'(Into The Unknown)은 26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대부분의 음원사이트 종합 차트 10위권을 기록 중이다. 멜론 차트에서 7위, 지니 5위, 플로 5위, 소리바다 5위, 올레뮤직 5위, 벅스 2위 등을 차지했다.엘사의 또 다른 노래 '쇼 유어셀프'도 멜론 차트 17위, 지니 15위, 플로 13위 등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멜론 '팝 핫트랙' 차트에서는 1∼6위를 모두 '겨울왕국2' OST가 채우기도 했다. 7위는 겨울왕국 1편 OST인 '렛 잇 고'(Let It Go)다.태연이 노래한 '인투 디 언노운'의 '한국어 버전 '숨겨진 세상'도 발매 직후 멜론 종합 차트 상위권에 진입했다.'겨울왕국2' OST에는 '렛 잇 고' 열풍을 만들어낸 전작의 프로듀싱 팀 크리스틴 앤더슨-로페즈와 로버트 로페즈 작곡가 부부, 크리스토프 벡 등이 참여했다. 주요 곡들엔 엘사와 안나가 스스로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이 음악적으로 표현됐다.유니버설뮤직은 "웅장하고 풍성한 사운드를 바탕으로 엘사와 안나의 고뇌와 깨달음을 가사로 풀어내 영화의 감동을 배가한다"고 전했다. /연합뉴스사진은 지난 24일 서울 시내 한 영화관의 모습. /연합뉴스

2019-11-26 연합뉴스

'나를 찾아줘' 유재명 "현실적인 인간 본성 보여주고 싶었죠"

"표면적으로는 악역이지만, 일상적이고 현실적인 인간의 본성을 가진 인물을 만들고 싶었습니다."오는 27일 개봉하는 영화 '나를 찾아줘'는 6년 전 실종된 아들을 찾는 엄마의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에서 배우 유재명(48)이 연기한 홍 경장은 무언가 비밀을 감춘 섬사람들의 우두머리로, 아들을 찾겠다고 나타난 정연(이영애 분)을 경계한다. 자신이 관리하는 곳에 정연의 등장으로 균열이 생기자 불편해하며 아무 일 없다는 듯 정연을 돌려보내려 한다.정연을 끊임없이 방해하고, 심지어 폭력까지 행사하는 홍 경장은 관객이 보기엔 영화 속 가장 큰 악역이다.26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서 만난 유재명은 홍 경장에 대해 "영화 안에서는 정연의 대척점에 있으므로 악역이 맞긴 하지만, 현실적인 인물이다"고 말했다."어떻게 보면 평범한 인물이죠. 자신이 관리하는 질서가 어지럽혀지는 것 싫어하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는 사람이에요. 전형성이 있는 인물이기도 하고요. 악역일까? 글쎄요. 정연을 통해 그 안에 내재한 본성이 드러난 것 아닐까요."아동학대와 아동 실종이라는 주제를 직접적으로 다룬 까닭에 영화는 때로는 분노를, 때론 안타까움을 안겨준다.유재명은 "영화 속 내용은 허구이기는 하지만, 메시지가 잘 전달됐으면 한다"며 "영화를 보고 나서 길 가다가 보게 되는 아동 실종 포스터 한 장도 한 번 더 보게 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그는 "영화는 현실을 잘 전달하기 위한 장치를 만들었다"며 "허구보다 더한 현실이 존재한다"고 안타까워하기도 했다.영화는 배우 이영애의 14년만 복귀작으로 관심을 모았다. 유재명은 이영애와의 첫 만남에 대해 "처음에는 많이 떨렸다"고 돌아봤다."제가 연극을 할 때 스크린에 나오시는 것 많이 봤거든요. 처음에 만나고 시간 지나니까 그냥 동료 배우가 됐죠. 지금은 서로 고생했다고 격려·위로해주는 사이이고요. 상대방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치는 멋진 배우세요. 저도 이영애 선배를 통해 한 단계 발전한 것 같습니다."유재명은 올 한해를 바쁘게 보냈다. '비스트'로 첫 상업 영화 주연을 맡았고 지난 14일 개봉한 '윤희에게' 등 여러 작품에 특별출연·우정 출연했다. '나를 찾아줘' 외에도 그가 출연한 '속물들'이 개봉을 기다린다. 영화 '소리도 없이' 촬영도 최근 마쳤다. 또 올해 tvN 드라마 '자백'과 KBS 2TV 드라마 '국민 여러분!'에도 출연했고, 현재 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를 촬영 중이다."꼭 주연을 맡아야 한다는 생각은 없어요. 작품을 만나는 경험을 통해 성숙해지는 것 같습니다. 물론 역할별로 비중의 차이는 나지만 그것이 중요도 차이는 아닌 것 같고요.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웃음) 제가 출연한 작품들 색깔이 다 달라요. 그렇죠?"영화가 흥행 돌풍을 일으키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와 같은 시기에 개봉하는 것에 대해서 유재명은 "휴식을 하게 해주는 영화도 좋지만, 진실을 직면하고 공유할 수 있는 영화도 충분히 경쟁력 있다고 생각한다"며 "'나를 찾아줘'가 그런 영화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배우 유재명 /연합뉴스=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2019-11-26 연합뉴스

[영화리뷰]자신의 이름을 찾아 떠나는 로드무비 '윤희에게'

"살다 보면 그럴 때가 있지 않니? 뭐든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지는 때가."첫사랑으로부터 날아온 편지는 한 사람의 삶을 바꾸기에 충분하다. 영화 '윤희에게'는 외로운 삶을 살아온 한 중년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다.이야기는 윤희(김희애 분)의 앞으로 편지 한 통이 도착하면서 시작한다. 윤희의 딸 새봄(김소혜 분)은 윤희의 편지를 몰래 읽고 함께 일본 오타루로 여행을 갈 것을 제안한다. 그곳에서 새봄은 남자친구 경수(성유빈 분)와 함께 윤희의 첫사랑 쥰(나카무라 유코 분)이 살고 있는 곳을 수소문한다.두 사람이 건너온 시간은 마을을 뒤덮은 눈 만큼이나 두껍다. 그러나 영화는 과거를 낱낱이 파헤치지 않고 현재를 조명하는 방식으로 나아간다. 그들의 지난 날들은 오직 '편지'에 녹아있다. 일본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의 이혼 후 아버지를 따라 일본행을 택했던 쥰과, 가족에게 성 정체성을 고백한 뒤 정신병원을 다니고 오빠가 소개해준 남자와 결혼해야 했던 윤희.하지만 외로움은 여성들의 연대를 통해 조금 더 치유될 수 있다. 애초에 쥰이 윤희에게 썼던 편지는 쥰의 의지에서부터 출발하지 않았다. 편지는 쥰의 고모를 통해 발신되었고, 두 사람의 만남 역시 새봄의 비밀스러운 움직임이 있어 가능했다. 그들은 타인의 빈자리에 먼저 손을 내밀고 함께 온기를 채워갔다.임대형 감독은 작품을 연출한 의도에 대해 "페미니즘 이슈가 시대정신으로 자리잡고 있는 이 시점에서, 동아시아 여성들이 서로 연대하고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영화로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영화는 퀴어 서사를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하게 이끌어간다. 이성애 가부장제에서 벗어나고자 꿈틀거리는 윤희의 모습은 오늘을 살아가는 여성들에게 큰 울림을 안긴다. 차갑고 시린 설원을 천천히 나아가는 걸음과, 순간을 아름답게 담아내는 카메라의 셔터 소리에서 여성의 삶을 조명하는 임대형 감독의 따듯한 시선을 느낄 수 있다."윤희의 로맨스는 남들과 다르지 않다. 누구나 각자의 사랑을 하고 그 사랑을 찾으려고 한다. 그 과정 속에 놓인 윤희를 바라보면서 그의 세계를 그려보고 싶었다"는 배우 김희애는 눈빛으로, 또는 침묵으로 윤희의 깊은 내면을 드러냈다.영화는 사랑이 가진 다양한 스펙트럼을 새하얀 색으로 비춘다. 그녀와 그녀를 둘러싼 인물들은 작품 바깥에 놓인 윤희를 끌어안으며 함께 물들어간다. 때문에 오늘을 살아가는 윤희는 어제보다 더 눈부신 내일을 기대할 수 있다.러닝타임 105분. 14일 개봉. 12세 관람가./유송희기자 ysh@kyeongin.com/영화 '윤희에게' 포스터

2019-11-25 유송희

'겨울왕국2' 신드롬… 개봉 4일째 400만 명 돌파

디즈니와 엘사의 '마법'이 극장가를 홀렸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가 개봉 4일째 400만명을 돌파하며 애니메이션 흥행 역사를 새로 썼다.2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 영화는 개봉 4일째인 이날 오후 1시 기준 누적 관객 수 403만2천245명을 기록해 400만명을 돌파했다.이런 흥행 속도는 올해 최고 흥행작인 '극한직업'보다 나흘이나 앞서며, 지난 4월 개봉한 '어벤져스: 엔드게임'(어벤져스4)과 동일한 속도다. 특히 토요일인 전날에는 166만1천967명을 동원했다. 총 2천642개 스크린에서 무려 1만6천220회를 상영한 결과다. 전날까지 누적 관객은 290만2천376명으로, 나흘째 누적 관객 수 300만 명과 400만 명을 연달아 넘어섰다. '겨울왕국2'가 토요일 불러모은 관객 수는 역대 최다 일일 관객 수를 보유한 '어벤져스4'와 사실상 타이기록이다.'어벤져스4'는 개봉주 주말 2천835개 스크린에서 1만3천397회 상영돼 하루(4월 28일) 166만2천469명을 동원했다. '겨울왕국2'보다 불과 502명 많다.'겨울왕국2'는 '어벤져스4' 보다 스크린 수는 다소 적었지만, 러닝타임이 103분으로 짧아 상영 횟수가 많았다. 상영점유율이 73.4%로, 전날 극장에 상영한 영화 10편 가운데 7편 이상이 '겨울왕국2'였다. '어벤져스4'도 개봉 11일간 74.3% 평균 일일 상영 점유율을 기록해 스크린 독과점 논란이 일었다.'겨울왕국' 역시 같은 논란에 휘말렸다.'블랙머니'를 연출한 정지영 감독은 "스크린을 독점해 단기간 매출을 올릴 게 아니라 좋은 영화를 오랫동안 길게 볼 수 있도록 법이 바뀌어야 한다"고 비판했다.이달 13일 개봉한 '블랙머니'는 하루 80만∼90만명의 좌석을 점유(일일 평균 좌석점유율 31.1%)하며 지난 20일까지 총 140만명을 불러들였으나 '겨울왕국2' 개봉일에 좌석은 30만명대, 관객은 6만명대로 뚝 떨어졌다. 영화 다양성 확보와 독과점해소를 위한 영화인 대책위(이하 반독과점영대위)는 "스크린 독과점이 무제한으로 가능한 구조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며 정부와 국회를 향해 영화법을 개정하고 바람직한 정책을 수립·시행하라고 촉구했다.이 단체는 영화법과 협약에 따라 강력한 규제와 지원 정책을 병행하는 프랑스 사례에서 배워야 한다고 지적한다. 일례로 15~27개 스크린을 보유한 대형 멀티플렉스에서 한 영화가 점유할 수 있는 최다 스크린은 4개이며, 나머지 스크린에서는 각기 다른 영화를 상영한다.그러나 극장들은 관객 수요가 높다는 이유로, 관객들은 '가족들이 함께 볼 만한 다른 영화가 없다'는 이유로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실제로 전날 '겨울왕국2' 상영관은 부모와 어린이 관객으로 북적댔다. 엘사와 안나 드레스를 입고 영화관을 찾은 어린이들도 많았다. '겨울왕국2' 관객을 연령대로 살펴본 결과 40대 비중이 33%(CGV 집계)로 가장 많았다. 자녀들을 대신해 표를 끊은 부모가 많아서다. /연합뉴스사진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 개봉 첫날인 지난 21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영화관 전자매표소에서 시민이 영화표를 발권하는 모습. /연합뉴스

2019-11-24 연합뉴스

<모리스> 2019년 대한민국에서 '모리스'로 살아간다는 것

사랑은 보이지도 잡히지도 않는다. 예고도 없이 들어와 마음을 뒤흔든다. 사랑이 사람을 당황스럽게 하는 것은 그렇게 '불쑥' 찾아오기 때문이다. 그 사랑이 남들과 다른 사랑 일 때는 더 그렇다. 영화 '모리스(1987)'는 남남(男男)의 사랑, 동성애를 이야기한다. 대학 초년생 모리스(제임스 윌비 분)와 클라이브(휴 그랜트 분)는 20세기 초 보수적인 영국사회의 축소판인 캠브리지 대학에서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진다. 두 소년은 기독교의 엄격한 교리와 낡은 학문만 배우지만, 학교에서 불경스럽게 치부하는 그리스 철학을 공유하며 우정을 키워간다. 우정이 사랑으로 변해갈 즈음 동료 리슬리(마크 탠디 분)가 동성과 사랑을 나누다 체포된다. 당시 영국사회는 동성애를 처벌할 수 있었다. 클라이브는 리슬리 사건을 계기로 모리스에 이별을 선언한다. 모리스는 클라이브의 주변을 맴돌다 하인 알렉(루퍼트 그레이브즈 분)을 만나고, 그와의 사랑으로 동성애자인 자신을 받아들인다.금기를 깨뜨리며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 이 놀라운 영화는 영국의 대표작가 E.M 포스터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콜미바이유어네임(2017)'을 통해 세계 유명 영화제 각색상을 휩쓸었던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의 초기작이기도 하다. 소설은 1914년 완고가 나왔지만, 영국 정부는 동성애를 소재로 했다는 이유로 출간을 금지했다. 이후 1967년 동성애 처벌법이 전면 폐지됐고, 57년이 지나 1971년에서야 정식 출간됐다. 32년 만에 재개봉한 '모리스'가 여전히 뜨거운 감자인게 한국사회의 현실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동성애에 대한 혐오적 시각으로, 평점 테러를 가하고 있다. 동성애자의 인권을 보호하는 차별금지법은 여전히 국회에 통과되지 못했다.그 속에 수 많은 동성애자들은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클라이브처럼 자신을 속여가며 살아간다. 이호림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팀이 2014년 발표한 조사에 의하면 성소수자 66.8%는 자살 충동 시달린다."첫사랑은 누구에게나 중요하다. 동성애자든 이성애자든 상관없이."90대 노장 아이보리 감독의 위로는, 2019년 대한민국 사회에 깊은 울림을 준다. /손원태기자 wt2564@kyeongin.com영화 '모리스' 스틸컷영화 '모리스' 스틸컷

2019-11-22 손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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