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영화관, 장애인 안전기본권 법령 '있으나마나'

피난안내 영상물 수어·화면해설…소방청, 인권위 권고 시행규칙 개정기존 극장들 소급적용 안돼 '맹점'"대형 상영관 중심으로 협조 요청"장애인 안전기본권 보장을 위해 영화관이 제공하는 피난안내 영상물에 수어, 화면해설 등을 포함하도록 하는 법 시행규칙이 최근 시행됐다. 하지만 이미 개관한 영화관에 대해서는 시행규칙이 소급적용되지 않아, 있으나마나 한 장애인 안전기본권 보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2018년 영화관 피난안내 영상물에 청각장애인에게 적합한 내용의 수어를 제공하도록 관련 법령을 개정하라고 소방청에 권고했다. 권고를 받은 소방청은 지난해 '다중이용업소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 시행규칙'을 개정했다.27일 소방청에 따르면 이달 23일부터 전체 객석수 300석 이상인 영화관은 영화 상영 전 나오는 피난안내 영상물에 장애인을 위한 수어, 폐쇄자막, 화면해설 등을 포함해야 한다. 폐쇄자막은 청각장애인을 위해 방송의 음성 등을 문자로 전달하는 방식이고, 화면해설은 시각장애인을 위해 화면의 장면, 자막 등을 음성으로 전달하는 방식이다.문제는 기존 영화관에 대해서는 관련법 시행규칙이 소급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장애인을 위한 피난안내 영상물을 의무적으로 상영해야 하는 대상은 신규로 개관하거나 영업장 내부구조를 변경해 안전시설 등을 변경·설치한 영화관이다. 이들 영화관은 피난안내 영상물에 수어, 폐쇄자막 등을 포함하지 않으면 과태료 등 처분을 받게 된다. 기존에 운영 중인 영화관은 의무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강제할 수 없다. 기존 영화관은 자발적 참여를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체 객석 수 300석 이상의 영화관은 현재 전국에 414곳, 인천에 26곳이 있다.인천지역 장애인 단체는 장애인의 인권 개선과 안전을 위해 개정한 법인데, 기존 영화관에 소급적용되지 않는 것은 있으나마나 한 장애인 안전기본권 보장이라고 지적했다. 인천시시각장애인 복지연합회 관계자는 "이미 전국에 많은 영화관이 있고, 장애인들이 새로 개관하는 영화관만 가는 것도 아닌데 장애인 안전을 위해 개정한 시행규칙을 기존 영화관에 적용하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소방당국이 모든 영화관에 장애인을 위한 피난안내 영상물이 나올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소방청 관계자는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대형 영화관을 중심으로 장애인을 위한 피난안내 영상물이 나올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한 상황"이라며 "모든 영화관에서 이번 시행규칙이 적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

2020-04-27 김태양

[영화|캣츠토피아]신비의 숲 찾아… 냥이가족 화려한 외출

각종 영화제 초청받은 애니유민상 등 '찰떡 더빙' 재미어린이날 극장가 기대 고조■감독 : 게리 왕■목소리 출연: 유민상(블랭키), 오나미(케이프), 박지현(맥)■개봉일: 4월 30일■전체관람가/85분어린이날 극장가를 사로잡을 패밀리 무비가 개봉한다.오는 30일 개봉하는 영화 '캣츠토피아'는 환상과 비밀이 가득한 꿈의 숲 '캣츠토피아'를 찾아 떠나게 된 냥이 가족의 상상초월 어드벤처를 그린 애니메이션으로, 안락한 집을 떠나 위험천만한 도시를 가로질러 신비로운 숲속, 비밀에 싸인 깊은 호수까지 미지의 세계로 용감한 모험을 떠나는 냥이 가족의 모습을 그려냈다. 이 영화는 역대급 더빙 캐스팅과 뛰어난 작품성, 재미와 감동까지 더한 스토리 등 다채로운 기대 요소가 가득하다. 더빙에는 개그맨인 유민상과 오나미, 박지현이 첫 목소리 연기에 나선다. 유민상은 먹는 것 빼고 만사가 귀찮은 아빠 고양이 '블랭키' 역을 맡아 싱크로율 200%의 연기를 자랑하고, 오나미는 '블랭키'의 아들 '케이프' 역을 맡아 상큼 발랄한 목소리 연기를 선보인다. 박지현은 수다쟁이 앵무새 '맥' 역을 맡아 신 스틸러로서 영화의 재미를 배가시킬 예정이다.아울러 '쿵푸 팬더', '말레피센트', '코코' 등 화려한 필모그래피를 돋보여 왔던 할리우드 최고의 애니메이션 제작진이 이번 영화 제작에 참여해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스토리와 아름다운 영상미, 디테일함과 개성이 살아있는 캐릭터를 구현해 냈다. 또한 시각 효과부터 사운드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를 발휘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그 결과 애니메이션의 칸 영화제라 불리는 안시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과 멜버른 국제영화제, 금마장 영화제 등 세계 유수 영화제에 잇따라 공식 초청되는 등 작품성까지 인정받았다. 덕분에 개봉을 앞두고 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은 고조되고 있다. '캣츠토피아'는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어드벤처를 통해 어린이 관객들의 상상력과 모험심을 자극하는 것은 물론 가족의 사랑을 담은 따뜻한 감동의 메시지까지 전하며 가족 관객들의 마음을 완벽히 사로잡을 예정이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 사진/버킷스튜디오 제공

2020-04-22 김종찬

[영화|유전]할머니가 남긴 저주… 운명처럼 돌아오다

'2018년 가장 완벽한 공포' 재개봉 평범한 가족 일상 끊임없이 비틀어 피할 수 없는 존재 '절망감' 선사■감독 : 아리 에스터■출연: 토니 콜렛, 밀리 샤피로■개봉일: 4월 22일■미스터리 공포 /127분지난 2018년 개봉 당시 지금껏 본적 없는 가장 완벽한 공포를 선사했다고 평가받았던 '유전'이 오는 22일 재개봉한다.영화 '유전'은 할머니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된 저주로 헤어날 수 없는 공포에 지배당한 한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영화는 오프닝에서부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복잡한 듯 치밀하게 만들어낸 축소 모형에서 시작해 실제 배우들의 주거 환경으로 이어지는 오프닝은 카메라가 물 흐르듯 부드럽게 이동하며 뚜렷이 다른 두 세계를 빈틈없이 결합해 무서운 저주 속에 살아가는 한 가족의 불길한 모습을 인상적으로 그린다.이후 겉으로 보기에는 슬픔에 잠긴 평범한 가정이지만 가족들은 애니의 엄마이자 집안의 비밀스러운 어른이었던 엘렌 리의 죽음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인식하고 행동하며 불길함은 지속된다.아울러 영화는 빈틈없이 짜인 플롯 속에서 관객이 예상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기 위해 잇따른 전환을 시도한다. 그 시도는 관객들을 계속해서 놀라게 만들고 끊임없이 뭔가를 펼쳐 내보여 도발적이고 무서운 순간을 지속적으로 선사한다.메가폰을 잡은 아리 에스터 감독은 그동안 가족들 간의 비정상적인 관계에서 생기는 불안과 트라우마를 소재로 단편영화들을 선보여 왔는데 이 영화에서도 벗어날 수 없는 저주의 공포에 휩싸인 한 가족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현상을 다뤄내면서 독창적인 공포영화를 탄생시켰다.아리 에스터 감독은 첫 개봉 당시 가족들과 함께 3년 넘게 가혹한 시련을 겪은 자전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영화를 구상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유전'은 인간의 자유의지를 면밀하게 들여다보고, 모든 것은 정해져 있어서 피할 수 있는 건 없다는 점에서 자식을 낳는 것과 세대에 관해 운명론적인 태도를 보인다. 가족들에게 '자기 주변 상황을 통제할 수 있는 힘'이 없다는 사실은 이 영화에서 핵심적인 부분이고, 마지막에 절망과 공허함이라는 감정을 남긴다. 때문에 관객들은 극장을 나오는 순간 심오하고 좀 더 근본적인 피할 수 없는 것에 대한 공포감과 대면하게 될 것이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 사진/(주)팝엔터테인먼트 제공

2020-04-15 김종찬

인천 항만시설들, 자동차 극장 변신… 코로나로 참던 문화생활 갈증 푼다

市·IPA, 크루즈 터미널 무료개방내항 1·8부두 주차장도 활용키로안방서 즐기는 온라인 공연 지원인천 송도의 크루즈터미널과 인천항 내항 1·8 부두 등 주요 항만시설이 코로나19 여파로 각종 문화생활이 중단된 시민들의 갈증을 풀어 줄 자동차 전용 극장으로 변신한다.인천시 관계자는 "인천항만공사(IPA)와 공동으로 이들 항만시설을 당분간 자동차 전용극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지난해 4월 개장한 인천항 크루즈 터미널(연면적 7천364㎡)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에서 입항하는 크루즈가 모두 끊겨 현재 개점휴업상태다.인천시와 IPA는 크루즈터미널 내 200대의 차량이 들어올 수 있는 주차장 부지에 영사기와 스크린 등을 설치, 자동차 전용극장으로 당분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인천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생활 방역으로 전환되는 시점에 맞춰 자동차 전용 극장을 개장한다는 계획으로 운영 시기는 4월 중순 이후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예산은 1억원 정도로 인천시와 IPA는 시민들에게 무료로 자동차 극장을 개방할 예정이다.인천항 내항 재개발 사업 부지인 1·8부두 주차장도 자동차 전용극장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곳 부두의 주차장 부지는 1만9천800㎡ 규모다. 인천시와 IPA는 1·8 부두 내 대형 창고시설을 문화복합 공간으로 조성하는 '상상플랫폼' 사업을 추진했으나 지난해 사업자로 선정된 CJ CGV가 포기하면서 프로젝트가 중단돼 있다.인천시는 자체 예산 1억5천만원을 투입해 1·8부두 자동차 전용극장을 운영할 방침이다. 시는 영화 상영에 필요한 영사기를 직접 구매할 계획으로, 영화가 상영되지 않는 날에는 각 군·구에 대여해 유휴부지에서 영화를 상영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이와 함께 인천시는 시민들이 집에서 각종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온라인 공연'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인천문화예술회관은 오는 22일 열리는 '커피 콘서트'를 무관객 온라인 공연으로 생중계한다. 이날 공연에는 올해로 데뷔 30년을 맞은 블루스 음악의 거장 가수 김목경이 출연해 대표곡인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 등을 열창할 예정이다.클래식 공연장인 '아트센터 인천'도 오는 25일 '랜선 음악회'를 개최하는 등 코로나19 여파로 현장에 가지 못하는 시민들을 위한 온라인 문화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인천항 크루즈 터미널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22만5천t급 크루즈선이 정박할 수 있는 부두와 지상 2층, 연면적 7천364㎡ 넓이의 청사를 갖췄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20-04-13 김명호

[영화|고양이와 할아버지]집사 어르신과 길냥이 인생 2막 '힐링 레시피'

日 네코마키의 동명 만화, 스크린으로동물사진작가 메가폰 시크·귀염 '훈훈'섬마을 일상 계절별 담백 표현 영상미만담가 '타테카와 시노스케' 첫 주연작■감독 : 이와고 미츠아키■출연 : 타테카와 시노스케■개봉일 : 4월 23일■드라마/103분"인생은 이제부터 시작이야, 그렇지 타마?" 귀여운 고양이들과 정갈한 음식, 그리고 이웃들의 따뜻한 정까지 느낄 수 있는 '힐링' 무비가 찾아온다.오는 23일 개봉하는 영화 '고양이와 할아버지'는 섬마을에 사는 6살 고양이 '타마'와 집사 '다이키치' 할아버지가 서로를 인생의 동반자처럼 의지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잔잔하게 그린 작품이다. 영화는 다이키치 할아버지가 죽은 아내의 미완성 레시피 노트를 우연히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그는 아내가 데려온 길고양이 '타마'와 이웃들과 함께 이 섬의 하나뿐인 카페 주인 '미치코'(시바사키 코우)에게 새로운 음식을 배우며 자신만의 레시피로 인생 2막을 준비한다.영화는 사계절 제철에 먹을 만한 먹거리와 시골 동네에 꼭 한 명씩 있을 법한 캐릭터, 실제 고양이들이 하는 행동들의 정확한 묘사를 통해 관람객들로 하여금 시골에서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할아버지로 자연스럽게 감정이입을 하게 한다.이 영화는 특히 고양이와 고양이가 서로의 존재를 통해 위로를 전하는 네코마키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 해에 수백 종 이상의 고양이 관련 책들이 쏟아지는 일본에서 네코마키의 '고양이와 할아버지'는 '제19회 일본 문화청 미디어예술제심사위원회'의 추천작으로 꼽힐 정도로 대중들에게 인기가 높다. 원작은 한적한 어촌을 배경으로 시간이 멈춘 듯한 항구, 마을 곳곳에 피어있는 꽃들, 그 사이를 혼자 분주히 움직이는 우체부 등을 수묵담채화 등의 그림체로 묘사해 한 편의 풍경화를 보는 듯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영화 '고양이와 할아버지'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잡지 표지를 두 번이나 장식한 동물사진가 이와고 미츠아키 감독이 연출을 맡아 각기 다른 고양이들의 특징과 시선을 전문 사진작가의 시선으로 담아냈다. 시크하면서도 귀여운 매력을 뿜어내는 고양이를 큰 스크린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훈훈한 미소가 나온다.아울러 감독은 마을의 한적함과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일상을 계절별로 담백하게 표현해 내며 원작에 담지 못한 영상미를 스크린으로 옮겨왔다.한편 영화는 일본 유명 만담가 타테카와 시노스케가 푸근한 집사 다이키치 할아버지 역으로 스크린 첫 주연을 맡아 눈길을 끌고 있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 사진/(주)엔케이컨텐츠 제공

2020-04-08 김종찬

'씨네인천' 공모, 전년比 늘었다… 인천영상위, 단편 32·장편 15·기획 20편

인천영상위원회의 지역 영상인력 및 단체 지원사업인 '씨네인천'의 공모가 마감됐다. 신청작(단체)은 전년과 비교해 소폭 증가했다.2011년부터 매해 진행되고 있는 '씨네인천'은 역량 있는 지역 영상인을 발굴해 영상물 제작비를 지원하는 인천영상위원회의 대표 사업 중 하나다. 지난해까지 '그 언덕을 지나는 시간'(방성준 감독), '아역배우 박웅비'(김슬기 감독) 등 총 114편의 작품을 지원했으며 선정작들은 부산국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등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되는 등 성과를 냈다. 올해 '씨네인천'은 단편(최대 700만원), 장편(최대 5천만원), 기획개발(최대 1천만원), 영상단체(최대 1천만원) 부문으로 나눠 지난달까지 신청받았다. 신청을 마감한 결과 단편제작지원은 32편(극영화 31·다큐멘터리 1), 장편제작지원은 15편(극영화 11·다큐멘터리 3·애니메이션 1), 시나리오 및 트리트먼트를 지원하는 기획개발지원은 20편이 접수됐다. 지난해와 비교해서 단편과 장편은 1편씩 늘었으며, 기획개발은 11편이 증가했다. 지역 영상단체지원 분야에는 6개 단체(영화제 운영 2·미디어 교육 및 상영회 4)가 지원해 전년보다 1곳이 늘었다. '씨네인천' 신청작(단체)에 대한 심사는 4월 중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최종 결과는 이달 말 인천영상위원회 홈페이지(www.ifc.or.kr)를 통해 공지된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2020-04-08 김영준

한국 영화 눈치싸움…'기생충' 흑백판은 이달 말 개봉

봉준호 감독 '기생충' 흑백판이 이달 말 개봉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그동안 밀린 다른 한국 영화들도 개봉할지 주목된다. 배급사 CJ ENM은 8일 '기생충' 흑백판을 이달 29일 개봉하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흑백판은 당초 2월 말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미뤄졌다. 해외에선 이미 개봉해 5월부터 인터넷TV(IPTV)와 VOD(주문형 비디오) 서비스가 시작된다. 이 때문에 국내 개봉을 더는 미룰 수 없게 된 것이다. 아울러 한국 영화 신작 부재로 관객이 갈수록 더 줄어드는 상황도 고려했다. CJ ENM은 이달 말 애니메이션 '요괴워치' 극장판도 함께 개봉한다. 4월 말부터 5월 초로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겨냥한 것이다.CJ ENM은 내부적으로 5월 말 '도굴', 6월 말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7월 말 '영웅'을 개봉하기로 라인업을 짜놓은 상황이다. CJ ENM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 등에 따라 개봉이 변동될 가능성도 있지만, 가급적 매월 신작을 개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그러나 코로나19 여파가 언제 잠잠해질지 가늠하지 못해 다른 영화들은 개봉을 정하지 못하고 눈치만 보는 형국이다. 이미 마케팅 비용을 소진한 신혜선·배종옥 주연 '결백', 송지효·김무열 주연 '침입자' 등도 여전히 개봉일을 잡지 못하고 있다.영화계 관계자는 "중급 규모 한국 영화가 한 편 정도는 개봉해서 물꼬를 터줘야 하는데,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지 서로 눈치만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극장 전체 하루 관객은 통합전산망 집계 이후 최저인 1만명대로 떨어졌다. 개봉하더라도 손익분기점 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른 영화계 인사는 "만약 개봉했다가 극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발길이 끊기면 마케팅 비용을 또다시 날릴 수 있다"면서 "마케팅 비용 지원 등이 있어야 그나마 개봉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1일 ▲ 영화발전기금 부과금(티켓 가격의 3%) 한시 면제 ▲ 상반기에 개봉이 연기 혹은 취소된 영화 20여편을 대상으로 개봉 마케팅 지원 등의 영화계 지원 방안을 내놨다. 그러나 부과금을 전액 면제할지, 부분 면제할지, 어떤 작품에 얼마의 마케팅 비용을 지원할지 등은 아직도 정해지지 않았다. 영화발전기금 용도를 즉각 변경해 긴급지원자금으로 집행해달라는 영화계 요구도 "관련 부처와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난색을 보인다. 영화계 관계자는 "지원은 속도가 중요한데, 다 쓰러지고 나면 지원할 것이냐"며 "영진위에 대해 현장 영화인들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진위 측은 "관련 부처와 협의해 세부적인 실행방안을 마련 중으로,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만 밝혔다. /연합뉴스영화 '기생충'의 흑백판 개봉을 앞두고 봉준호 감독이 직접 고른 '디렉터스 초이스 미공개 스틸 11종'이 지난 2월 17일 공개됐다. /연합뉴스=CJ엔터테인먼트 제공

2020-04-08 연합뉴스

[영화|라라걸]155년만에 첫 여성 우승자… 편견 딛고 '희망을 달리다'

호주 최대 멜버른컵 2015년 1등 '미셸 페인' 실화 소재 불가능 뛰어넘는 경이로움·환희 '고스란히'■감독 : 레이첼 그리피스 ■출연 : 테레사 팔머(미셸 페인)■개봉일 : 4월 15일·드라마·98분'나라를 멈추게 만드는 경기(The Race Stop Nations)'라고도 불리는 호주 최대의 축제 멜버른 컵대회에서의 최초 여성 우승자를 다룬 실화 '라라걸'이 오는 15일 개봉한다.이 영화는 155년 만에 세계 최고의 레이스 '멜버른 컵'에서 1등을 차지한 최초의 여성 '미셸 페인'에 영감을 받아 여성 영화인들이 의기투합하여 제작한 임파워링 무비다.아카데미에서 주목한 베테랑 배우 출신인 '레이첼 그리피스' 감독과 ABC 드라마 '스테이트리스'에서 케이트 블란쳇의 크리에이티브 파트너로 화제를 모은 각본가 '엘리스 맥크레디' 그리고 배우부터 모델, 작가까지 매번 새로운 프레임에 도전하는 임파워링 아티스트 '테레사 팔머'가 주연 '미셸' 역을 맡으며, 여성 감독, 작가, 주연 배우로 오직 '라라걸'만을 위한 완벽한 크루를 구성했다.감독은 미셸 페인의 삶 자체가 바로 영화라고 말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인 만큼 실제 인물이 가진 드라마가 흥행을 좌우하는 요소로 작용한다고 본 것이다. 영화는 10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생후 6개월 만에 엄마를 잃고 아버지로부터 스파르타식 훈련을 받으며 다운증후군을 앓는 오빠 스티비와 멜버른 컵 우승을 향해 쉼 없이 달려온 미셸의 삶을 다룬다. 또 경주마로선 비교적 많은 나이인 6살에 숱한 부상을 겪고 우승 확률은 겨우 1%로 예상되던 '프린스 오브 펜젠스'와 함께 모든 불가능과 편견을 뛰어넘는 장면을 고스란히 영상으로 녹여냈다. 감독은 미셸이 우승한 2015년 멜버른 컵 경기를 친구들과 TV를 통해 실시간으로 지켜보고, 155년 만의 첫 여성 우승을 이룩한 순간 느낀 경이로움과 환희를 아직도 기억한다고 말한다. 그는 앞에서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용기가 중요하다고 이 영화를 통해 전하고 있다.이런 점에서 '라라걸'과 미셸 페인의 이야기는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미셸은 지난 2016년 사람들에게 가장 영감을 불러일으킨 운동선수로 선정되어 호주 스포츠 명예의 전당이 수여하는 '돈 어워드(The Don Award)'를 수상했고 다음해에는 경마업계에서 지속적으로 높은 성취를 획득한 여성들을 기념하는 '론진 레이디스 어워드(The Longines Ladies Awards)'를 수상하며 임파워링 우먼으로서의 영향력을 뽐냈다.현재는 오빠 스티비와 함께 운영하는 목장에서 훈련사로서 다시 새로운 도전을 준비 중이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 사진/판씨네마(주) 제공

2020-04-01 김종찬

극장가 개점휴업중… 휘청이는 영화산업

코로나19 팬데믹(세계 대유행)에 국내 극장가들이 '사면초가'에 몰렸다. 매출액 급감과 해외 지점 셧다운 등에 따라 국내외 돈줄이 막혔기 때문이다.2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해 1분기(1월∼3월 26일) 국내 극장 매출은 약 2천193억원으로 작년 1분기의 4천678억원보다 2천485억원이 줄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올해 1월 1천437억원이던 매출은 2월 623억원으로 급감했고, 3월에는 133억원(26일 기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영업도 사실상 올스톱이다. CGV는 지난 1월 24일부터 중국 각 지방정부 요청에 따라 총 139개 극장 문을 닫았다. 터키도 이달 17일부터 총 108곳의 문을 닫았다. 베트남은 84곳 중 74곳, 인도네시아는 68곳 중 62곳이 영업을 중단했다. 롯데시네마도 베트남 내 총 46개 극장 가운데 42곳이 휴점했다. CGV는 국내에서도 직영점 116곳 중 35곳의 영업을 중단했고, 메가박스는 4월부터 44곳 중 10곳을 임시 휴관한다. 우리나라 영화산업 매출의 76%를 차지하는 극장이 흔들리면서 배급·제작·마케팅 등 영화산업 전반도 꽁꽁 얼어붙었다. 투자는 물론 신규 촬영도 모두 연기되거나 중단됐고, 영화를 관객에게 알리는 마케팅사들도 존폐 갈림길에 섰다. 한국영화마케팅사협회가 최근 회원사 24곳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상반기 개봉이 연기되거나 취소된 작품은 75편에 이른다. 한국영화 27편, 수입사 외화 28편, 할리우드 직배사 작품 20편 등이다. 한편 국내외로 돈줄이 막히자 국내 멀티플렉스 3사(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는 최근 정부에 금융 지원과 고용유지지원금 등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

2020-03-29 김종찬

[영화|프리저베이션 홀 재즈밴드]눈으로 듣는 '뉴올리언스 정통재즈'

1963년부터 투어 시작한 '전설적 밴드'음악뿌리 찾아 쿠바로 떠나는 이야기 언어·문화·국경 초월한 '감동 메시지'■감독 : T.G 헤링톤, 대니 클린치■출연 : 벤 재프, 월터 해리스■개봉일 : 4월 2일■다큐멘터리/전체 관람가/84분세계적인 재즈 아티스트 루이 암스트롱의 고향 뉴올리언스를 대표하는 빅밴드 '프리저베이션 홀 재즈밴드'의 음악적 감동과 열정, 소울이 가득한 다큐멘터리 영화가 국내 개봉한다. 다음달 2일 개봉하는 영화 '프리저베이션 홀 재즈밴드'는 자신들의 음악적 뿌리를 찾아 쿠바로 여행을 떠나며 일어나는 일들을 담았다. 영화의 배경이 된 '프리저베이션 홀'은 뉴올리언스 재즈 성지 중 하나로 꼽히며 지금도 거의 매일 공연이 열리고 있다. 이 곳은 창고, 선술집, 사진관, 아트 갤러리를 거쳐 지난 1961년 알렌과 산드라 재프에 의해 재즈 전문공연장으로 재탄생된다. 이후 재즈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며 뉴올리언스의 상징이 됐다. 여기에선 '프리저베이션 홀 재즈밴드'가 활동한다. 이 재즈밴드는 1963년부터 투어를 시작해 뉴올리언스 재즈를 세계 무대에 알렸다. 수많은 호평을 받아온 밴드 멤버들은 '버디 볼든', '제리 롤 모튼', '루이 암스트롱'과 '벙크 존스'를 포함해 20세기 초반의 전설적인 재즈 뮤지션들과 함께 공연하며 재즈를 사랑하는 전 연령대 사람들에게 환영을 받았다. 최근까지도 스티비 원더, 엘비스 코스텔로, 그레이트풀 데드 같은 전설적 뮤지션들은 물론, 마이 모닝 자켓, 아케이드 파이어, 더 블랙 키스 등 모던 음악 뮤지션들과 투어를 돌며 활발하게 페스티벌 무대를 누비고 있는 현재 진행형의 전설적 밴드다. 영화는 언어와 문화, 국경을 넘어서는 음악으로 재즈의 뿌리인 쿠바에서 펼쳐지는 밴드의 고군분투기를 담았다. 쿠바는 미국과 가장 가까운 나라 중 하나이면서 60여년간 국교가 단절됐던 나라다. 언어도 영어와 스페인어로 다르다. 하지만 화면에 담긴 쿠바에선 이런 장벽은 아무 문제도 되지 않았다. 쿠바에서 만난 사람들은 초면에 말도 통하지 않는 사이로 보이지만 이들 사이에 음악이 등장한 순간 오랜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갑게 통한다. 밴드 멤버들도 자신들 안에 있던 리듬과 소울의 원형을 발견하며 엄청난 감동에 직면 한다. 감독 역시 쌓여가는 사람들의 행복한 웃음, 즐거움, 음악적 재능교류가 유대감으로 작동하는 모습을 담아내며 언어와 문화, 국경을 넘어서는 음악의 위대한 힘을 보여준다. 영화는 음악의 보편성과 감동적 메시지를 지루하지 않게 보여주고, 가장 깊은 메시지를 현역에서 활동하는 1세대 프리저베이션 홀 재즈밴드 멤버인 찰리 가브레엘의 말로 함축한다. "음악적 대화는 복잡한 문제를 없애준다"고.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 /아이클릭아트 사진/에스와이코마드 제공

2020-03-25 김종찬

[영화|페임]관객 눈·귀 훔친 춤·노래… 앙코르 레전드

뮤지컬 영화 '2009년 리메이크작' 16분 추가 재개봉상위 1% 뉴욕 한 예술학교 배경 경쟁·좌절 공감대600대 1 뚫은 라이징 스타들·팝 총망라 완성도 UP■감독 : 케빈 탄차로엔■출연 : 애셔 북(마르코), 케이 파나베이커(제니), 케링턴 페인(앨리스)■개봉일 : 3월 25일■뮤지컬, 드라마 / 12세 관람가 / 122분2009년 케빈 탄차로엔 감독에 의해 리메이크된 전설의 뮤지컬 영화 '페임'이 11년 만에 재개봉된다. 16분이 더 추가된 익스텐디드(extended) 버전으로 돌아오는 '페임'은 주인공들의 공연 장면과 캐릭터 간의 스토리가 더욱 보강돼 열광적인 무대로 재탄생했다. 198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끈 '알란 파커' 감독의 오리지널 '페임'을 리메이크한 이 영화는 춤·노래·음악·연기 등 각 분야의 상위 1%만이 갈 수 있는 뉴욕의 한 예술학교를 배경으로 원작이 표현한 센세이션한 예술 세계를 다시 한번 선사하기 위해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심혈을 기울였다.당시 출연 배우들은 영화, 브로드웨이 뮤지컬, 연극 등에서 활약한 최고의 배우들과 600대1의 경쟁률을 뚫은 라이징 스타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대역 없이 노래와 춤을 완벽하게 소화해 내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또한 가족과의 갈등,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방황하며 선택받은 소수만이 이룰 수 있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주인공들은 다양한 개성을 지닌 캐릭터의 끼와 재능, 최고가 되기 위한 시련과 아픔을 생생하게 그려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아울러 뛰어난 재능을 지닌 라이벌과 경쟁하며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좌절하는 모습 등은 동시대적 공감대를 형성한다. 특히 100여명의 학생들이 수다를 떨며 테이블 두드리는 소리, 발자국 소리, 대화하는 소리가 한 공간에 모여 서서히 리듬과 비트박스, 랩, 노래로 어우러져 춤으로 폭발시키는 프리스타일 댄스는 뛰어난 감각과 멋진 연출로 탄생됐다. 이 '카페테리아 잼(Cafeteria Jam)'이라 불리는 장면은 학생들이 하나로 뭉쳐 선보일 수 있는 최고의 무대를 보여준다. 이와 함께 전 세대를 아우르는 입체적이고 다채로운 음악이 영화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영화에선 'Fame'과 'Out Here On My Own' 등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한 오리지널 곡을 비롯해 재즈, 록, 소울, 힙합, 가스펠, 펑크, R&B 등 모든 팝 장르를 총망라한 음악을 담아내며 원작에 이어 또 다시 관객의 마음을 훔칠 준비를 하고 있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 사진/다자인소프트 제공·아이클릭아트

2020-03-18 김종찬

"역량 있는 인천 영상인, 끼·재능 펼쳐라"

인천영상위원회가 운영하는 2020 인천 영상인력 지원 사업 '씨네人(인)천'이 현재 새로운 지원작 발굴을 위해 공모를 진행 중이다.'씨네인천'은 인천영상위원회의 대표 지원 사업 중 하나로, 역량 있는 지역 영상인을 발굴해 영상물 제작비를 지원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2011년 시작해 현재까지 '그 언덕을 지나는 시간'(방성준 감독), '아역배우 박웅비'(김슬기 감독) 등 총 114편의 작품을 지원했으며 선정작들은 부산국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등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되는 등 성과를 냈다.올해 씨네인천사업은 1억8천만원 규모로 진행된다. 모집 부문은 단편(최대 700만원), 장편(최대 5천만원), 기획개발(최대 1천만원) 등 3개 분야다. 인천에서 활동·거주 중인 영상 창작자를 대상으로 한다. 단편 부문은 20일 공모를 마감하며 장편 및 기획개발 부문은 27일까지다. 최종 선정된 작품은 제작비 지원 외에도 전문가 멘토링, 오픈 특강, 기술시사회 제공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인천 영상단체지원사업은 올해부터 '씨네引(인)천' 이라는 이름으로 분리돼 별도 모집한다. 인천에 거점을 둔 비영리단체 또는 인천에서 3년 이상 영상 관련 활동을 해온 단체면 신청 가능하며 최대 1천만원을 지원한다. 모집기간은 20일까지다. 접수 신청은 인천영상위원회 홈페이지(www.ifc.or.kr)를 통해 하면 된다.인천영상위원회 관계자는 "최근 정승오, 백승화 등 인천 출신 영화감독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며 "올해도 재능있는 인천 창작자들의 참신한 작품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인천영상위원회의 '씨네인천' 사업의 지원을 받아 제작된 방성준 감독의 '그 언덕을 지나는 시간'의 한 장면. /인천영상위원회 제공

2020-03-18 김영준

[영화|이장]"장남 아니면 어때서"… '시대 착오' 가부장제, 돌직구 던지는 딸자식들

아버지묘 이장 오랜만에 모인 오남매여성 직면 현실 고스란히 공감도 높여비판·유머로 여성 영화에 또한번 반향■감독 : 정승오■출연: 장리우(혜영), 이선희(금옥), 공민정(금희)■개봉일: 3월 25일■드라마 /12세 관람가 /94분지난해 여성 서사의 영화로 큰 반향을 일으키며 사랑을 받은 '82년생 김지영', '벌새','윤희에게' 등의 맥을 이을 영화가 곧 개봉한다.오는 25일 개봉하는 '이장'은 제15회 인천여성영화제, 제20회 제주여성영화제, 제10회 광주여성영화제, 제2회 정선여성영화제에 초청되어 화제를 모은 여성 서사 영화다.가족 내 차별을 둘러싸고 있는 철옹성 같은 외피의 정체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부터 시작되는 이 영화는 아버지 묘 이장을 위해 흩어져 지낸 오남매가 오랜만에 모이며 세기말적 가부장제와 작별을 고하는 이야기다. 가부장제의 말로와 남성권력의 무능, 페미니즘 등 대한민국의 어두운 한 단면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지금부터 세기말적 가부장제에 작별을 고한다'라는 단호한 카피 문구가 영화의 아이덴티티를 단번에 보여주고 있다. 아버지의 묘 이장을 위해 모인 네 자매에게 "어떻게 장남도 없이 무덤을 파냐"라고 소리치는 큰아버지의 불호령은 가부장제의 모순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아울러 육아휴직과 퇴사 권고를 동시에 받게 된 장녀 '혜영'이 처한 현실부터 결혼을 앞두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셋째 '금희'의 모습은 우리 옆에 있을 법한 딸, 언니 그리고 누나인 여성들이 직면한 현실을 꾸밈없이 드러낸다. 이를 통해 관객들의 공감지수를 높이고, 한 가족 안에서 벌어지는 가부장적 사고를 네 자매의 시선으로 풀어가며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있다.이와 함께 '이장'은 '지적인 비판의식과 날카로운 유머를 지닌 수작'이라는 호평과 함께 '가부장제의 말로와 남성권력의 무능, 페미니즘 등 대한민국의 어떤 한 단면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영화', '부정과 긍정이 혼재할 수밖에 없는 작금의 가족 제도에 대해 날을 세워야 할 때와 아닐 때를 정확히 포착해내는 영민함' 등의 평가를 받으며 다시 한번 극장가에 여성 서사 영화의 큰 반향을 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다. 정승오 감독은 "가족 내의 차별이 사회적 차별까지 확대되는 근본적인 이유가 '가족 내에 뿌리깊게 남아있는 남성 중심적인 가부장제'에서 시작된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영화를 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 사진/인디스토리 제공/아이클릭아트

2020-03-11 김종찬

디아스포라영화제, 코로나 영향 9월 연기

오는 5월 개최 예정이었던 제8회 디아스포라영화제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개최 시기를 9월로 연기했다. → 포스터인천영상위원회는 최근 코로나19에 대한 감염병 위기경보가 심각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영화제 개최 여부를 지속적으로 논의한 결과 고심 끝에 개최 시기를 9월 18~22일(인천아트플랫폼 일대에서 개최)로 연기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참여 관객과 스태프, 시민의 안전을 모두 고려하여 내린 결정이며, 개최가 연기된 만큼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해 대중성까지 잡을 수 있는 내실 있는 영화제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인천영상위는 제8회 디아스포라영화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향한 첫 신호탄으로 공식 포스터를 공개했다. 포스터 디자인은 독창적이며 감성이 깃든 디자인으로 주목받는 플락플락(flagflag) 스튜디오의 이경민 디자이너가 맡았다. 다양한 국적의 패턴들을 단순화하고 뒤섞어 다국적 혹은 무국적의 패턴으로 탄생시켰다. 조합된 패턴은 8회를 맞이하는 디아스포라영화제의 약자 'D8'을 나타내며, 서로 다른 패턴들이 경계 없이 유기적인 흐름이 생기도록 설계해 다양성의 의미도 담아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2020-03-11 김영준

'제2의 봉준호 만들기' 영화인은 무엇이 필요할까

업계 관계자 영상위 내실화 논의李지사 "스튜디오 장소 찾아볼 것"유수의 영화인들이 5일 경기도에 모여 영화산업 발전에 대한 간담회를 열었다. 경기도가 마련한 이 자리에서 영화인들은 경기영상위원회 내실화, 로케이션(현지촬영)의 한계, 시나리오 작가 양성 등 다양한 안건을 논의했다.■ 경기영상위원회와 로케이션영화인들은 로케이션 촬영을 지원하는 경기영상위원회의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정지영 '블랙머니' 감독은 "영화는 경기도에서 가장 많이 찍는다. 서울은 교통 때문에, 촬영현장을 이동하는데 시간이 걸려서 피한다"면서 "하지만 경기영상위원회에서 크게 도움을 받을 게 없다. 그만큼 활성화가 안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경기영상위원회의 연간 예산은 27억원 가량으로 서울(45억원 규모)·부산(100억원 규모)영상위원회보다 규모가 작다. 영화 '신과 함께'와 '광해, 왕이 된 남자' 등을 제작한 리얼라이즈픽쳐스의 원동연 대표는 "촬영하게 되면 그 도시에 스토리가 생긴다. 피렌체는 일본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의 촬영지였기 때문에 일본 사람이 많이 온다고 한다. 경기도가 로케이션 지역으로 매력적인 위치이기 때문에 (로케이션이)활발하면 그 지역에 스토리가 생기고 지역주민에게도 효과가 되는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경기영상위원회가 1년에 쓸 수 있는 로케이션 예산은 1억4천만원 가량이라 활발한 지원을 펼치기에는 현실적인 무리가 있다. 로케이션 촬영이 이뤄지면, 현지에서 지출한 비용의 20~30% 가량을 영화 관계자 측에 환급해 주는데, 이 과정에서 소요되는 게 로케이션 비용이다.■ 시나리오 작가 발굴김병인 한국시나리오작가 조합대표는 날로 악화되는 시나리오계의 현실에 주목했다. 그는 "기성작가가 드라마로 많이 넘어가고 있다. 드라마는 데뷔 작가가 한편 당 3천만원을 받고 있는데, 영화는 기성작가도 5천만원에서 1억원 사이를 받는다. 20년 동안 같은 가격"이라고 설명했다.권칠인 영화감독은 "작가들에게 창작에 몰두할 수 있는 스토리 아카데미 같은 것을 경기도에서 운영한다면, 여러가지 스토리 산업에 밑받침이 될 것"이라면서 "하다못해 1년에 10명 정도에게 기초생활비를 주면서 1년 동안 글에 몰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면, 10년이면 100명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이런 상황을 전달받은 이재명 도지사는 "경기 북부지역에 미군반환공여지를 활용 못하고 있고, 대규모 도유지에 영화 스튜디오로 활용할 만한 곳이 있는지 찾아보겠다"고 했다. 이어 시나리오 작가 지원을 언급하면서 "망해가는 상권의 아파트를 몇십채 통째로 사서 문화예술 지원을 할 수 있다. 연간 기본시설을 갖추면 1인당 최대(지원금액이) 2천만 원이 넘지 않을 것 같은데, 좋은 생각이니까 해보겠다"고 말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5일 오후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정지영 감독 등 영화분야 관계자들과 경기도 문화예술 진흥을 위한 영화인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0-03-05 신지영

미래영화 제작지원賞 '멈추지마'… 인천영상위, 2천만원 피칭패키지

인천영상위원회가 '인천판타지컨벤션 2019'에서 미래영화 제작지원상을 받은 '멈추지마' 제작팀(제작사 문와쳐, 감독 김건)에 최근 수상 특전으로 2천만원 상당의 피칭패키지를 전달했다고 4일 밝혔다.지난해 12월부터 진행된 영화 '멈추지마'의 피칭패키지는 (주)영화대장간의 프리프로덕션 컨설팅과 영화 '반지의 제왕', '아바타' 등의 비주얼 파트를 총괄한 세계적 기업인 뉴질랜드 웨타워크숍의 디자인 작업을 거쳐 완성됐다. 인천영상위원회는 이를 위한 제작비용 2천만원을 지원했다.수상 특전인 피칭패키지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영화 전체의 2D 콘셉트 디자인과 캐릭터 및 소품의 디자인 일체가 담긴 이미지 자료다. 영화 제작 시 배경 및 인물설정, 미술과 CG작업을 위한 설계도이자, 투자유치를 위한 프레젠테이션 시 영화에 대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수단으로 사용되는 중요한 자료다.'멈추지마'는 SF영화로, 살인병기로 개발된 인간형 로봇과 로봇에 심장이 연결된 소녀가 로봇 사냥꾼에게 쫓기며 겪는 이야기다. 2015년 네이버 TV캐스트 및 웹툰을 통해 세계관의 일부를 선보인 바 있으며, 한국 SF의 새로운 시도로 높이 평가받아 장편 영화로 제작 준비 중이다.인천판타지컨벤션 이남진 총감독은 "SF, 판타지 장르에서 세계 최고수준인 웨타워크숍의 노하우와 할리우드식 제작시스템을 반영해 이루어진 협업"이라며 "창의력은 물론 미래영상기술이 집약되어 있는 SF 콘텐츠의 완성도를 높이고,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2020-03-04 김영준

[영화|리암 갤러거]전설의 프런트맨 '무대 뒤' 진짜 로큰롤

밴드 오아시스 보컬 다큐해체후 격동의 시기 조명거친 이미지 벗고 인간미스크린 압도 공연 '사이다'■감독 : 찰리 라이트닝, 개빈 피츠제럴드■출연: 리암 갤러거■개봉일: 3월 12일■다큐멘터리/15세 관람가 /85분"나답게 사는 게 로큰롤이야."로큰롤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밴드 오아시스의 프런트맨 리암 갤러거의 홀로서기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가 국내에 개봉한다. 다음달 12일 개봉하는 '리암 갤러거'에선 오아시스 해체 이후 겪었던 혼란과 결코 멈출 수 없었던 음악적 행보 및 열정에 대한 리암 갤러거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리암 갤러거는 정규 앨범 7장 모두 발매와 동시에 영국 차트 1위에 오르며 음악성과 대중성을 고루 인정받았던 록밴드 오아시스의 보컬이자 프런트맨이다.하지만 지난 2009년 형 노엘 갤러가와의 불화로 갑작스럽게 밴드가 해체되며 오아시스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자 화려한 시절을 보냈던 리암 갤러거는 이후 결성한 '비디 아이' 밴드 해체와 복잡한 사생활 문제까지 불거지며 험난한 격동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번 영화에선 밴드도, 노래도 없었던 시간을 뒤로하고 사랑하는 일을 할 마지막 기회를 찾아 마이크 스탠드 앞으로 돌아간 리암 갤러거의 무대 뒤의 삶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조명한다. 다소 거친 이미지로 대중에게 각인된 리암 갤러거의 새로운 모습도 볼 수 있다. 리암 갤러거는 이번 영화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나가는 등 그동안 보였던 이미지와 다른 모습의 인간적인 면모를 가감 없이 보여줄 예정이다.특히 영화에선 리암 갤러거의 좌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와 파워 풀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무대 위의 열기가 고스란히 담겨 오아시스는 물론 리암 갤러거의 팬들에게 놓칠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 사진/(주)디스테이션 제공

2020-03-04 김종찬

[영화|찬실이는 복도 많지]망한 듯한 이번 인생… '현실 장애물' 뛰어넘기

김초희 감독 데뷔작… BIFF 3관왕 '차지'현재·미래 불안한 '찬실' 관객 공감대 형성 극적 사건 없지만 '삶의 가치' 메시지 전달 ■감독 : 김초희■출연: 강말금(찬실),윤승아(소피),배유람(김영)■개봉일: 3월 5일■드라마, 멜로,로맨스, 판타지 / 전체 관람가 / 96분누구나 한 번쯤은 겪게 되는 인생의 굴곡 앞에서 씩씩하게 삶을 마주하는 영화가 개봉한다. 다음달 5일 정식 개봉을 확정한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김초희 감독의 데뷔작이다. 이 영화는 지난해 열린 부산국제영화제에서 3관왕을 차지하고 서울독립영화제에선 관객상을 수상하면서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은 작품이다. 영화는 집도, 남자도, 일자리도 없는 영화 프로듀서 '찬실'(강말금)이 인생의 참맛을 알아가는 과정을 다룬다. 영화는 프로듀서로 10년을 살아온 '찬실'이 실직하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현생은 망했다 싶지만 그는 친한 배우 '소피'(윤승아)네 가사도우미로 취직해 살길을 도모한다. 그 과정에서 젊은 독립영화 감독 '김영'(배유람)을 만나 설렘을 느끼고, 주변을 맴도는 '장국영' 유령(김영민)도 만난다. 또 삶의 굴곡을 견뎌온 집주인 할머니(윤여정)와도 가까워진다. 하지만 힘든 현실은 오래도록 지켜온 영화에 대한 굳건한 사랑을 흔들리게 한다. 외롭고 힘든 현재와 불안한 미래에 괴로워도 하고, 사람에게 위로받기도 하는 '찬실'의 모습은 관객들의 공감대를 불러 일으킨다. 영화는 평범한 일상 속에 현실을 꿰뚫는 메시지도 담았다. 다시 취직을 하거나 뚜렷한 꿈을 갖게 되는 결말로 나아가지 않지만 주인공의 이야기에서 취업난을 겪는 20~30대의 모습을, 주변의 핍박 속에서도 사람에게 위로받는 40대의 모습을 각각 발견할 수 있다. 아울러 과장된 코미디나 극적인 사건은 없지만 큰 역경 앞에서도 자신만의 생각과 방식대로 삶을 이끌어 나가는 씩씩한 '찬실'의 모습은 삶의 의미, 가치, 태도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며 현생을 살아가는 모든 관객들에게 따뜻한 공감과 위로의 메시지를 남긴다. 또 긴 삶의 굴곡을 거쳐온 주인집 할머니 '복실'과 폭삭 망한 '찬실'의 옆을 든든히 지켜주는 의리파 배우 '소피' 캐릭터는 여성 서사를 대표하는 공감과 이해의 정서로 여성 관객들에게 큰 공감대를 불러 일으킨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 사진/지이프로덕션·윤스코퍼레이션 제공

2020-02-26 김종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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