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추억극장 미림 '빛의 연금술사' 신카이 마코토 애니 내일 무료상영

인천 유일의 고전영화 상영관인 추억극장 미림(이하 미림극장)은 22일 일본영화 무료상영회를 개최한다. 극장 운영의 방향으로 문화 다양성에 중점을 두고 있는 미림극장은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와 협력해 이번 무료상영회를 마련했다. 매월 정기적으로 일본 영화를 상영할 예정이다.상영작은 빛과 그 효과를 치밀하게 묘사해 '빛의 작가'로도 유명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초속 5센티미터'와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너의 이름은'이다. 한국에서도 많은 팬을 보유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만의 섬세하고도 감각적인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2018년 국내에서도 개봉한 '너의 이름은'은 일본에서 역대 박스오피스 4위를 기록하며 신카이 마코토 감독에 '포스트 미야자키 하야오'라는 수식어를 안겼다. '너의 이름은' 상영 후 애니메이션 연구가인 나호원과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도 개최될 예정이다. 자세한 상영시간과 관객과 대화에 관한 안내는 미림극장 홈페이지(www.milimcine.com/)에서 확인하면 된다. 문의 : (032)764-8880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왼쪽부터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너의 이름은', '초속 5센티미터',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포스터.

2020-02-20 김영준

[영화|사냥의 시간]새 삶 찾던 우리… '그놈의 표적'이 되었다

한국영화 최초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공식초청작 주목정체불명 추적자와 네 친구의 추격전… 독보적 몰입 '기대'■감독 : 윤성현■출연 : 이제훈(준석), 안재홍(장호), 최우식(기훈)■개봉일 : 2월 26일스릴러 /15세 관람가 /134분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상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4관왕 타이틀을 거머쥐며 한국영화의 위상을 전 세계에 드높인 가운데 오는 26일 개봉하는 '사냥의 시간'이 '기생충'의 계보를 이을 수 있을 지 관심이 높다. '사냥의 시간'이 한국 영화 최초로 세계 3대 영화제인 베를린국제영화제의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에 공식 초청됐기 때문이다.2011년 첫 장편 영화 '파수꾼'으로 국내 영화계를 발칵 뒤집으며 신드롬을 일으킨 윤성현 감독의 신작 '사냥의 시간'은 이제훈, 안재홍, 최우식, 박정민, 박해수까지 충무로의 내로라 하는 배우들이 총출동,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영화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10대 청소년들의 삶을 예리하게 꿰뚫어보고 그들의 이야기를 날카롭게 조명했던 작품이 '파수꾼'이라면 '사냥의 시간'은 희망이 없는 도시에서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청년들의 삶과 그들의 이야기에 주목한다.'사냥의 시간'은 새로운 미래를 꿈꾸며 위험한 작전을 계획한 네 명의 친구들과 이들을 쫓는 정체불명의 추격자 사이에서 펼쳐지는 지옥 같은 '사냥의 시간'이라는 설정을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담아냈다. 영화 속 극사실적인 표현 방식과 치밀한 서스펜스는 '사냥의 시간'이 전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의 생생함을 더욱 극대화 시키고, 극한의 추격에 내몰린 네 친구들의 감정과 숨조차 내쉴 수 없는 공간의 긴장감을 실감 나게 구현해 낸 연출은 관객들의 오감을 만족 시킬 예정이다. 특히 정체불명의 추격자가 내뿜는 압도적인 존재감을 중심으로 켜켜이 쌓아 올린 서스펜스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그의 '사냥'을 더욱 스릴감 넘치게 표현해 보는 이들로 하여금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영화를 연출한 윤성현 감독 역시 "'사냥의 시간'은 비주얼과 사운드를 같이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작품이다. 관객들 또한 그러한 경험으로 같이 호흡해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밝혀 독보적인 몰입감을 선사할 '사냥의 시간'만의 추격전을 기대하게 한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 사진/싸이더스 제공

2020-02-19 김종찬

예술·정치의 대서사시 '작가 미상'… 인천 영화공간주안, 오늘부터 상영

다양성 예술영화관 영화공간주안이 20일부터 시대와 정치, 예술을 아우르는 '작가 미상'을 상영한다.영화 '작가 미상'은 '생존하는 가장 비싼 화가'로 불리는 게르트하르트 리히터에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 주인공 쿠르트는 어린 시절 이모 엘리자베트의 영향으로 아름다운 진실을 발견하는 화가를 꿈꾸게 된다. 이후 쿠르트는 화가로서 성공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동독의 사회주의 리얼리즘에 환멸을 느껴 서독으로 탈출을 감행했다.'작가 미상'은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수상작 '타인의 삶'을 연출한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감독 작품이다. '타인의 삶'에 출연했던 세바스티안 코치가 출연해 감독과 배우의 호흡 또한 기대된다.'작가 미상'은 제91회 미국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과 촬영상, 제76회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등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받았다. 미국 '데일리 텔레그래프' 신문은 "역사에 액자를 씌우고 한 폭의 초상화로 만든 영화", 미국 '버라이어티' 잡지는 "예술, 사랑, 비극 그리고 정치에 대한 대서사시"라고 평가했다. 영화에 대한 자세한 정보 및 시간표는 영화공간주안 홈페이지(www.cinespacejuan.com)에서 확인하면 된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2020-02-19 김영준

봉준호 "오스카 캠페인…열정으로 메꾼 게릴라전이었다"

"영화가 긴 생명력을 가지고 1년 가까이 세계 이곳저곳을 다니다가 마침내 또 여기 다시 오게 돼서 기쁩니다."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기생충' 오스카상 주역들이 아카데미 시상식 이후 국내에서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19일 오전 11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다.이날 회견에는 봉 감독 이외에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박소담, 이정은, 장혜진, 박명훈 등 배우들과 제작자인 곽신애 바른손 E&A 대표, 한진원 작가, 이하준 미술감독, 양진모 편집 감독 등이 참석했다.봉 감독은 이날 오스카 캠페인 뒷이야기를 들려줬다.봉 감독은 "캠페인 당시 북미 배급사 네온은 설립된 지 얼마 안 된 중소 배급사였고, 우리가 처한 상황은 마치 '게릴라전' 같았다"고 했다.이어 "거대 스튜디오나 넷플릭스 이런 회사에 비하면 훨씬 못 미치는 예산으로, 열정으로 뛰었다. 그 말은 저와 강호 선배님이 코피를 흘릴 일들이 많았다는 의미다. 인터뷰만 600차례 이상, 관객과의 대화도 100회 이상 했었다"고 험한 여정을 떠올렸다.봉 감독은 "경쟁작들은 LA 시내에 광고판이 있고, 신문에 전면광고가 나왔다. 우리는 아이디어로 똘똘 뭉친 CJ와 바른손, 배우들이 팀워크로 물량의 열세를 커버하면서 열심히 했다"고 되짚었다.봉 감독은 "한때는 그런 생각도 했다. 저뿐 아니라 노아 바움백, 토드 필립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바쁜 창작자인데, 왜 일선에서 벗어나서 시간 들여서 캠페인을 하는지, 스튜디오는 왜 많은 예산 쓰는지, 낯설고 이상하게 보인 적도 있었다"면서 "그래도 이런 식으로 작품들을 밀도 있게 검증하는구나, 영화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점검해보는 과정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이것이 아카데미 피날레를 장식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봉 감독은 한 외신 인터뷰에서 아카데미 시상식을 '로컬'이라고 말한 게 아카데미를 도발하기 위해 계획한 것이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제가 처음 캠페인을 하는 와중에 무슨 도발씩이나 하겠냐"며 웃었다.봉 감독은 전작들과 달리 '기생충'이 세계적인 조명을 받은 이유에 대해 "이번 이야기는 동시대 이웃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이야기인 데다, 뛰어난 앙상블의 배우들이 실감 나게 표현한, 현실에 기반한 분위기의 영화여서 더 폭발력을 가지게 된 것이 아닐까 짐작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오늘 아침에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편지를 보내왔다"고 전한 뒤 "저로선 영광이었다. 마지막 문장에 '그동안 고생했을 테니 쉬어라. 다만 조금만 쉬어라. 나도 그렇고 다들 차기작 기다리니까 조금만 쉬고 다시 일하라'고 편지를 보내주셨다. 감사하고 기뻤다"고 말했다.봉 감독은 '기생충' HBO 드라마 제작과 관련, "'기생충'이 애초 가진 주제 의식과 동시대 빈부격차에 대한 이야기를 블랙코미디와 범죄 드라마 형식으로 더 깊게 파고들어 갈 것 같다"고 귀띔했다.봉 감독은 "HBO '체르노빌'처럼 5~6편으로 완성도 높은 밀도의 TV 시리즈 만들려고 한다. 최근 캐스팅 기사로 틸다 스윈턴, 마크 러팔로가 언급됐는데, 공식적인 사항은 아니다. 저랑 애덤 매케이 감독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고, 방향과 구조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는 단계다. 올해 5월 '설국열차'가 TV 시리즈로 방영되는데, 제작에 들어가 5년 만에 방송되는 거 보면 '기생충'도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내다봤다.봉 감독은 CNN 기자가 '기생충'이 한국 사회 어두운 면을 묘사하는데도 한국 관객들이 열광하는 이유를 묻자 "자주 들었던 질문"이라며 담담하게 말을 이어갔다."제 영화는 우스꽝스럽고 코미디 적인 면도 있지만, 빈부격차의 현대사회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씁쓸하고 쓰라린 면도 있다. 그걸 1㎝라도 피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처음부터 엔딩에 이르기까지 그런 부분을 정면 돌파했다. 관객이 불편하고 싫어할까 봐 그런 두려움에 영화에 당의정을 입혀서 달콤한 장식으로 영화를 끌고 가고 싶진 않았다. 최대한 우리가 사는 시대에 대해 솔직하고 그리려고 했던 게, 대중적인 측면에서 위험해 보일 순 있어도 이 영화가 택할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했다."봉 감독은 '기생충' 흑백판을 내놓은 데 대해 "고전 영화나 클래식 영화에 대한 동경 소위 말하는 로망이 있어서 만들었다"면서 "흑백판을 통해 배우들의 미세한 표정이나 연기 디테일, 뉘앙스를 훨씬 더 많이 느낄 수 있다. 알록달록한 컬러가 사라지니까 배우들의 표정과 눈빛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람 팁을 줬다.봉 감독은 '기생충' 수상 이후 지자체에서 그의 동상이나 생가 복원 작업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그런 이야기는 제가 죽은 후에 해주셨으면 좋겠다. 이 모든 것이 지나가리라 생각하면서 그런 기사들은 넘겼다"며 웃었다.봉 감독은 한국 영화 산업 관련, "제가 데뷔할 때보다 20여년간 눈부신 발전이 있었고, 동시에 젊은 감독들이 모험적인 시도를 하기에는 점점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80~90년대 큰 붐을 이뤘던 홍콩 영화 산업이 어떻게 쇠퇴했는지에 대한 기억을 우리가 선명히 갖고 있다. 그런 길을 걷지 않으려면 지금 한국의 많은 인더스트리가 모험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더 도전적인 영화들을 산업이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0-02-19 연합뉴스

"기내서 더 보고 더 듣고"… 대한항공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강화

대한항공이 기내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대폭 확대한다.대한항공은 기내 주문형오디오비디오(AVOD, Audio-Video on Demand) 서비스에 대한 고객들의 요구에 적극 부응하기 위해 영상 콘텐츠를 대폭 보강하고, 편리한 이용을 위한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진행키로 했다.대한항공은 새롭게 업데이트되는 영화 콘텐츠를 월평균 18편에서 40여 편까지 늘린다. 대한항공의 AVOD 콘텐츠 이용 실적 분석에 따르면 AVOD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 중 약 70%가 영화 콘텐츠를 선택했다. 그중에서도 한국 영화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할리우드 영화, 어린이 영화 순이었다.영화 콘텐츠 상영 기간도 기존 3개월보다 늘려 서비스한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 고객들이 선택할 수 있는 영화 콘텐츠 숫자가 기존 60여 편에서 올해 말 기준 약 400편으로 확대된다. 이후 약 370편 수준을 유지할 예정이다.단편물 콘텐츠도 확대한다. 특히 한류 열풍을 감안해 한국 드라마와 최신 예능 등의 콘텐츠를 중점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음악 콘텐츠도 개편한다.오는 3월부터 케이팝(K-Pop) 비중을 늘리고, 아이들을 위한 인기 애니메이션 곡도 추가한다. 빠르게 변하는 음악 트렌드에 부합할 수 있도록 기존 2개월이던 최신 음악 업데이트 주기를 1개월로 단축한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2020-02-16 정운

인천배경 저예산영화 제작지원 공모 市영상위, 17~28일 접수… 최대 1억

(사)인천광역시영상위원회(이하 인천영상위)는 오는 17일부터 인천배경 저예산영화 제작지원 공모 접수를 실시한다.이 사업은 인천의 공간과 정서를 담아낸 영화를 발굴하고 지역 내 안정적인 제작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기획됐다. 사업을 시작한 이후 '걷기왕'(2016년 지원작·감독 백승화), '이장'(2018년 지원작·감독 정승오)을 지원하는 등 유능한 신인 감독 발굴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영화계로부터 받았다. 특히 '이장'은 영화 '기생충'과 함께 2019년 한국영화의 저력과 다양성을 보여준 작품으로, 제35회 폴란드 바르샤바 국제영화제를 비롯해 17개 국내외 영화제에서 초청 및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인천영상위는 올해도 순제작비 10억원 미만의 독립 장편영화를 대상으로 17~28일 공모를 진행한다. 인천을 소재로 하거나 인천 촬영 분량이 50% 이상이어야 하며 편당 최대 1억원의 제작비를 지원한다.지원 방법은 인천영상위 홈페이지(www.ifc.or.kr)의 지원 시스템을 통해 온라인으로 접수하면 된다. 작품의 감독 또는 제작사(PD)가 직접 신청해야 하며, 접수 마감일 기준으로 촬영이 시작되지 않은 작품으로 제한한다. 문의 : 070-4260-6418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2020-02-13 김영준

[영화|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돈냄새에 눈 뜬 짐승들 '마지막 한탕'을 꿈꾸다

전도연·정우성등 '명품 배우들'…평범한 인간의 범죄극 화제본능 드러내는 캐릭터 사건 촘촘히 구성… 빠른 몰입 어려워■감독 : 김용훈■출연 : 전도연(연희), 정우성(태영), 배성우(중만)■개봉일 : 2월 19일 ■범죄·스릴러 / 청소년 관람불가 / 108분 수식어가 필요 없는 명품 배우들이 뭉쳤다.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전도연, 정우성, 배성우, 윤여정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들의 역대급 만남으로 제작 단계부터 언론과 대중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먼저 매 작품마다 상상을 뛰어넘는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은 '칸의 여왕' 전도연은 과거를 지우고 새 인생을 살기 위해 남의 것을 탐하는 '연희' 역으로 다시 한번 놀라운 연기력을 선보이고, 정우성은 사라진 애인 때문에 사채 빚에 시달리며 인생 마지막 한탕을 꿈꾸는 '태영' 역을 맡았다. 4천300만 관객이 선택한 대한민국 대표 흥행배우 배성우는 가족의 생계를 힘들게 이어가는 가장 '중만' 역을 맡아 영화 속 가장 평범하면서도 현실적인 캐릭터를 완성 시켰다. 수식어가 필요 없는 명품 배우 윤여정은 기억을 놓아버린 노모 '순자' 역을 맡아 작품의 신뢰를 더했다.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들이 한데 모여 역대급 연기 내공으로 완성해낸 이 영화는 인생 마지막 기회인 돈 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최악의 한탕을 계획하는 평범한 인간들의 범죄극이다. 영화는 흔들리는 가장, 공무원, 그리고 가정이 무너진 주부 등 지극히 평범한 인간들이 절박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행하는 최악의 선택과 그에 따른 결과를 그린다. 이들의 이야기는 초반 독립적인 서사처럼 진행되지만, 점점 하나의 퍼즐처럼 조각이 맞춰지고 불행이 더 고조될수록 인물의 얽힌 관계에 더욱 궁금증을 더한다.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는 촘촘한 스토리와 쉴 틈 없이 몰아치는 전개다. 다양한 인물들이 얽혀 있는 이야기가 재미있어 작품을 선택했다고 전한 전도연의 말처럼, 영화는 인생 마지막 기회 앞에서 서서히 짐승의 본능을 드러내는 캐릭터들이 겪는 사건을 촘촘하게 구성했다. 여기에 연속적으로 벌어지는 사건들은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영화의 긴장감을 배가시킨다. 다만 영화의 이 같은 전개 방식은 다소 낯설다. 감독이 의도한 전개 방식에 몰입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된다. 영화 속 시간의 흐름을 뒤틀리게 한 편집 방식이 익숙하지 않아 빠른 몰입은 어려웠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사진/(주)비에이엔터테인먼트 제공

2020-02-12 김종찬

명작 '졸업·문신을 한 신부님'… 영화공간주안, 오늘부터 상영

다양성 예술영화관 영화공간주안이 13일부터 '졸업'과 '문신을 한 신부님'을 상영한다.50여년 만에 재개봉하는 청춘 영화의 고전인 '졸업'은 찰스 웨브가 쓴 동명의 장편소설을 각색한 작품이다.엘리트 코스를 밟았지만, 정작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언인지 모르는 청년 '벤자민'이 처음으로 유혹과 선택을 받으며 겪는 청춘의 자화상을 영화 속에 담았다. '졸업'은 기성세대에 억눌린 젊은 세대의 답답함을 표현하고, 미국의 사회적 모순과 부정적 현실을 다룬 1960~1970년대 영화 사조인 '아메리칸 뉴시네마'의 대표작으로 알려져 있다. 마이클 니콜스 감독이 연출했으며, 더스틴 호프만을 할리우드 스타로 만들어준 작품으로도 유명한 '졸업'은 제32회 뉴욕 비평가 협회상, 제25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제40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모두 감독상을 수상했다.'문신을 한 신부님'은 신부를 꿈꾸지만 신부가 될 수 없는 20살 청년 '다니엘'이 소년원에서 훔쳐 온 단 한 벌의 사제복으로 마을 성당의 주임 신부를 대행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폴란드의 젊은 거장인 얀 코마사 감독의 작품이며, 실화를 바탕으로 기획됐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국제 장편 영화상 부문에 영화 '기생충'과 함께 노미네이트 되었던 이 영화는 '신앙'이라는 소재로 인간의 욕망과 양면성을 표현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을 받았다. 자세한 영화 정보 및 시간표는 영화공간주안 홈페이지(www.cinespacejuan.com)에서 확인하면 된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졸업' 포스터. /영화공간주안 제공

2020-02-12 김영준

'독도는 우리땅' 개사한 '제시카송' 일본 건국기념일에 극장가로… 기생충 흥행 가도

"울릉도 동남쪽 뱃길따라 200리. 외로운 섬 하나 새들의 고향~"우리에게 너무 정겨운 '독도는 우리땅' 노래다. 일본 건국기념일인 오늘(11일) 친숙한 이 음색이 일본 극장가에 울려 퍼지고 있다.지난 10일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달성한 영화 '기생충'이 일본 극장가를 뜨겁게 하고 있어서다.11일 토호시네마(TOHO CINEMA) 등 일본 주요 극장 예매사이트에서는 도쿄 신주쿠 등 상영관에서 기생충(파라사이토 반 지하의 가족)이 매진(うりきれ)됐다는 표시가 줄을 이었다.기생충은 지난달 10일 일본에서 개봉했다. 개봉 6주차 기준(9일까지) 누적 15억엔(약 162억 4천만원)의 수익을 냈다.잠잠해질 시기가 왔는데도, 여전히 일본 내 기생충 열기는 뜨겁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달성한 까닭이다. 수상 소식이 전해진 전날(10일)엔 당일 예매율이 180%나 치솟기도 했다. 게다가 공휴일인 일본 건국기념일 특수까지 누리고 있어 당분간 열기는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기생충이 인기를 끌면서 '제시카송'에도 관심이 쏠린다. 제시카송은 영화 속 기정(박소담)이 기우(최우식)와 동익(이선균)네 집 초인종이 누르기 전에 그들이 만든 가상의 인물인 제시카의 프로필을 외우기 위해 부른 노래다. 해당 부분은 "제시카는 외동딸, 일리노이 시카고, 과 선배는 김진모, 그는 니 사촌~"으로 독도는 우리땅 노래를 개사한 것이다.건국기념일에 스크린에선 독도는 우리땅 음색이 울려 퍼지는 상황이 연출된 셈이다.한편 일본에서 한국영화가 관객 100만명 이상을 동원한 건 지난 2005년 배용준 주연의 '외출' 이후 처음이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영화 '기생충' 스틸컷 /CJ엔터테인먼트 제공

2020-02-11 김동필

영화 '기생충' 촬영지 폐정수장 리모델링 '고양아쿠아특수촬영스튜디오' 주목

영화 '기생충' 속 폭우에 잠긴 기택네 집이 고양지식정보산업진흥원에서 운영하는 고양아쿠아특수촬영스튜디오로 알려지면서 촬영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양시 폐정수장을 리모델링해 지어진 고양아쿠아특수촬영스튜디오는 복합형 실내스튜디오(1천934.85㎡)와 대형 특수촬영 수조, 소형 수조, 제작지원센터, 영상 R&D센터 등을 갖춘 국내 최대 규모의 수중촬영 및 특수촬영 전문 스튜디오다.'기생충' 촬영 당시에는 실내스튜디오가 없었으나 지난해 약 47억원을 들여 복합형 특수촬영장으로 업그레이드됐다.대형 수조는 가로 58m, 세로 24m, 높이 4m의 크기로, 면적은 1천392㎡에 부피가 5천568㎥나 된다.촬영 당시 사용된 공릉천 물은 50t으로 대형수조 안에 기택네 반지하 집과 골목 등 20동 40가구를 세트로 제작해 2018년 3∼6월 3개월 동안 '기생충'을 촬영했다. 촬영에 사용된 물은 다시 정화시켜 내보냈다.세트장에서 완벽하게 재현된 한국 반지하 집의 구조와 골목의 분위기 등은 봉준호 감독의 정교함을 나타내는 별명인 '봉테일'(봉준호+디테일)을 또 한 번 증명하며 많은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특히 폭우가 쏟아지는 와중에 기택네가 박사장(이선균 분)의 고급 저택에서 빠져나와 높은 계단을 지나 물에 잠긴 반지하 동네를 맞닥뜨리는 장면은 영화의 백미 중 하나다.고급 저택에서는 운치를 더하는 풍광처럼 느껴지던 거센 빗줄기가 반지하 집에 들이닥칠 땐 일상은 물론 생명까지 위협하는 현실의 아이러니를 생생하게 보여줬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수돗물을 사용했다면 매우 큰 비용이 들었겠지만 폐정수장을 리모델링해서 지은 고양특수촬영아쿠아스튜디오인 만큼 공릉천에서 취수한 물을 공급해 비교적 경제적인 비용으로 촬영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고양아쿠아특수촬영스튜디오는 고양시 덕양구 통일로 396번길 250에 위치해 있으며 서울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에서 불과 10㎞ 떨어져 있는 등 접근성이 우수하다.아쉽게도 현재 기생충 세트장은 철거된 상태다. 이곳에서는 '기생충' 이외에도 영화 '명량', '신과 함께', '인천상륙작전', '해무'를 비롯해 드라마 '도깨비' 등이 촬영됐으며, 영화 '타워'를 연출한 김지훈 감독의 '싱크홀(가제)'도 지난해 말 촬영을 마친 상태다.시는 스튜디오 주변 약 24만7천500㎡(7만5천평) 규모의 영상문화단지 조성을 위한 기본구상 및 타당성 검토 용역도 추진 중이다.천광필 시 일자리경제국장은 "향후 세계적인 작품이 계속해서 제작될 수 있도록 고양아쿠아특수촬영스튜디오의 시설 운영과 인프라 확충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고양/김환기기자 khk@kyeongin.com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서 외국어 영화 최초로 작품상,감독상·각본상·국제장편영화상까지 거머쥔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출연진들. /고양시 제공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서 외국어 영화 최초로 작품상,감독상·각본상·국제장편영화상까지 거머쥔 영화 '기생충'의 촬영지 고양아쿠아특수촬영스튜디오. /고양시 제공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서 외국어 영화 최초로 작품상,감독상·각본상·국제장편영화상까지 거머쥔 영화 '기생충'의 촬영지 고양아쿠아특수촬영스튜디오. /고양시 제공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서 외국어 영화 최초로 작품상, 감독상·각본상·국제장편영화상까지 거머쥔 영화 '기생충'의 고양아쿠아리움 촬영 장면. /고양시 제공

2020-02-11 김환기

봉준호 '기생충' 할리우드 장벽을 넘다

작품·감독·각본·국제영화상제92회 아카데미 '4관왕' 쾌거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한국 영화와 오스카 역사에 굵고 깊은 한 획을 그었다.'기생충'은 10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 권위인 작품상을 필두로 감독상과 각본상, 국제영화상까지 4관왕을 거머쥐었다. 국제영화상·작품상 동시 수상은 오스카 역사상 최초다.특히 '기생충'이 세계 영화 산업의 본산인 할리우드에서 자막의 장벽과 92년에 달하는 오스카의 오랜 전통을 딛고 작품상을 포함해 총 4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동시에 거머쥐는 것도 1995년 델버트 맨 감독의 로맨틱 코미디 '마티'(1955년 황금종려상, 1956년 아카데미 작품상) 이후 64년 만으로 역대 두 번째다.아시아에선 대만 출신 리안 감독 이후 두 번째다. 리안 감독은 할리우드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2006) '라이프 오브 파이'(2013)로 두 차례 수상했다.이런 가운데 한국 영화는 1962년 신상옥 감독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출품을 시작으로 꾸준히 아카데미상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하지만 '기생충'이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후보 지명에 이어 수상에 성공하는 등 새 이정표를 세우면서 101년 한국 영화의 역사를 바꾸게 됐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

2020-02-10 김종찬

칸 찍고 오스카… 한국영화 '봉 잡은 날'

'예술성' 유럽 영화제 이어 대중성 중시 아카데미까지 접수57개 해외영화제서 120여개 트로피… '1960억' 글로벌 수익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결국 세계를 놀라게 했다. 영화인들의 꿈인 아카데미(오스카)상을 무려 4개 부문에서 차지했기 때문인데 비영어권 국가에서 각본상, 국제영화상, 감독상에 이어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까지 휩쓴 것은 전무후무한 기록이다.아울러 '기생충'은 아카데미상의 기록도 갈아 치우며 한국 영화의 위상을 높였다. 외국어 영화로는 처음으로 작품상을 받았고, 역대 두 번째로 프랑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작품상 트로피를 동시에 들어 올렸다. 또 각본상은 아시아계 최초로 받았다. '기생충'이 작품성과 예술성을 높이 평가하는 유럽 영화제에 이어 대중성을 중시하는 할리우드까지 접수하며 명실상부한 최고의 영화로 인정받은 것이다. 이런 가운데 '기생충'의 세계 각종 영화제 수상 퍼레이드는 눈이 부실 정도다. 칸 영화제를 시작으로 '기생충'은 제66회 시드니영화제에선 최고상, 제72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에선 엑설런스 어워드, 제77회 골든글러브시상식에선 외국어영화상, 제73회 영국아카데미에선 외국영화상과 각본상을 잇따라 수상하며 한국영화의 위상을 높였다.특히 세계 영화 산업의 본산인 할리우드에서 자막의 장벽을 넘어 오스카상을 수상하기 직전에는 111년 역사를 자랑하는 전미비평가협회(NBR)에서 수여하는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또 미국배우조합(SAG) 앙상블상, 작가조합(WGA) 각본상, 미술감독조합(ADG) 미술상, 편집자협회(ACE) 편집상까지 미국 영화계 주요 직능단체가 주는 최고상 가운데 4개 상을 휩쓸었다. 지난해 5월 30일 개봉 이후 '기생충'은 모두 57개 해외영화제에 초청받아 120여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오스카상 4관왕으로 화룡점정 했다.상업적으로도 기생충은 크게 성공했다. 영화제와 평단, 대중적 호응까지 모두 사로잡은 보기 드문 작품으로 평가되며 국내에선 1천만 관객을 동원했고, 북미에선 9일 기준으로 3천437만달러(4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체 글로벌 수익은 1억6천426만달러(1천960억원)에 이른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

2020-02-10 김종찬

'기생충' 작품상까지 4관왕 …92년 오스카 역사 새로 썼다

봉준호 감독 '기생충'이 101년 한국 영화 역사뿐만 아니라 92년 오스카 역사도 새로 썼다. '기생충'은 세계 영화 산업의 본산인 할리우드에서 자막의 장벽과 오스카의 오랜 전통을 딛고 작품상을 포함해 총 4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기생충'은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올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 권위인 작품상을 필두로 감독상과 각본상, 국제영화상까지 4관왕을 차지했다. 한국 영화는 1962년 신상옥 감독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출품을 시작으로 꾸준히 아카데미상에 도전했지만, 후보에 지명된 것도, 수상에 성공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특히 '기생충'은 외국어 영화로는 처음으로 작품상을 받아 오스카 영화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아울러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동시에 거머쥐는 것도 1995년 델버트 맨 감독의 로맨틱 코미디 '마티'(1955년 황금종려상, 1956년 아카데미 작품상) 이후 64년 만이며, 역대 두 번째다.'기생충'은 가장 강력한 경쟁자였던 샘 맨데스 감독의 '1917'를 필두로 '아이리시맨'(마틴 스코세이지) , '조조 래빗'(타이카 와이티티) , '조커'(토드 필립스), '작은 아씨들'(그레타 거위그),'결혼 이야기'(노아 바움백),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쿠엔틴 타란티노) 등 쟁쟁한 경쟁작들을 제치고 작품상 수상자로 호명됐다.제작자 곽신애 바른손 E&A 대표는 무대에 올라 "말이 안 나온다. 상상도 해본 적이 없는 일이 벌어지니까 너무 기쁘다. 지금, 이 순간 굉장히 의미 있고 상징적인 시의적절한 역사가 쓰이는 기분이 든다. 이런 결정을 해준 아카데미 회원분들의 결정에 경의와 감사를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무대에는 이미경 CJ 그룹 부회장도 직접 올랐다. CJ 자회사인 CJ ENM이 '기생충'의 투자 제작을 맡았다. 이 부회장은 "봉 감독의 모든 것을 좋아한다. 그의 머리, 그가 말하고 걷는 방식, 특히 그가 연출하는 방식과 유머 감각을 좋아한다. 그리고 그는 자기 자신을 놀리지만, 절대 심각해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기생충' 제작진들과 동생 이재현 CJ 회장, 한국 관객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봉준호 감독은 이날 오스카 시상식의 가장 빛나는 주인공이었다. 감독상과 각본상, 국제영화상 수상자로 세 번이나 무대 위에 올랐다.아시아계 감독이 감독상을 받은 것은 대만 출신 리안 감독 이후 두 번째다. 리안 감독은 할리우드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2006) '라이프 오브 파이'(2013)로 두 차례 수상했다. '기생충'은 우리말로 된 순수한 한국 영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 아시아계 작가가 각본상을 받은 것도 '기생충'이 처음이다. 봉 감독은 마틴 스코세이지('아이리시맨'), 토드 필립스('조커'), 샘 멘데스('1917'), 쿠엔틴 타란티노('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 등 쟁쟁한 감독들을 제치고 감독상의 영예를 안았다. 봉 감독은 감독상 수상자로 세 번째 무대에 올라 마틴 스코세이지, 쿠엔틴 타란티노 등 거장 감독들에게 존경을 표시한 뒤 "오스카에서 허락한다면 이 트로피를 텍사스 전기톱으로 잘라서 오 등분 해 나누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해 큰 웃음을 끌어냈다.한진원 작가와 함께 각본상을 받을 때는 "시나리오를 쓴다는 게 사실 고독하고 외로운 작업이다. 국가를 대표해서 쓰는 건 아닌데, 이 상은 한국이 오스카에서 받은 최초의 상"이라고 말했다.'기생충'은 미술상과 편집상 후보에도 올랐으나 수상에는 실패했다.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단편 다큐멘터리 '부재의 기억' 역시 수상자로 호명되지 못했다. 이승준 감독은 이날 시상식에는 세월호 유족 단원고 장준형 군 어머니 오현주 씨와 김건우 군 어머니 김미나 씨가 동행해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 제92회 아카데미상 수상자·수상작 명단 ▲ 작품상 = '기생충' ▲ 감독상 = 봉준호('기생충') ▲ 남우주연상 = 호아킨 피닉스('조커') ▲ 여우주연상 = 러네이 젤위거('주디') ▲ 각본상 = 봉준호·한진원('기생충') ▲ 각색상 = 타이카 와이티티('조조 래빗') ▲ 남우조연상 = 브래드 피트('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 ▲ 여우조연상 = 로라 던('결혼 이야기') ▲ 편집상 = '포드 V 페라리' ▲ 촬영상 = '1917' ▲ 미술상 =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 ▲ 의상상 = '작은 아씨들' ▲ 분장상 = '밤쉘' ▲ 시각효과상 = '1917' ▲ 음악상 = '조커' ▲ 주제가상 = '(아임 고나) 러브 미 어게인'('로켓맨') ▲ 음향편집상 = '포드 V 페라리' ▲ 음향효과상 = '1917' ▲ 국제장편영화상 = '기생충' ▲ 장편 애니메이션상 = '토이 스토리4' ▲ 단편 애니메이션상 = '헤어 러브' ▲ 단편영화상 = '더 네이버스 윈도' ▲ 장편 다큐멘터리상 = '아메리칸 팩토리' ▲ 단편 다큐멘터리상 = '러닝 투 스케이트보드 인 어 워 존'봉준호 감독이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시상자로 나온 제인 폰다에게 작품상 트로피를 받고 있다. /AP=연합뉴스영화 '기생충' 출연진과 제작진 및 제작사가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수상자로 무대에 올랐다. /AP=연합뉴스영화 '기생충' 출연진과 제작진 및 제작사가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수상자로 무대에 올랐다. /AP=연합뉴스영화 '기생충' 출연진이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의 돌비극장에서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 도착해 있다. /로스앤젤레스 AP=연합뉴스영화 '기생충'을 연출한 봉준호 감독이 할리우드의 높은 장벽을 뛰어넘어 오스카 작품상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봉 감독은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올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국제영화상·감독상에 이어 작품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연합뉴스

2020-02-10 연합뉴스

[영화리뷰]십자가 뒤에 숨은 악마와 침묵의 교회 '신의 은총으로'

과연 신 앞에 선 자는 모두 용서받을 수 있을까?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영화 '신의 은총으로'는 교회 안에서 벌어지는 성적 학대에 대해 고발한다.알렉상드르(멜빌 푸포 분)는 어릴 적 자신을 성적 학대한 프레나 신부를 파면하기 위해 같은 피해자인 프랑수아(드니 메노셰 분), 에마뉘엘(스완 아르라우드 분)을 만나 '라 파롤 리베레'라는 단체를 만든다. 그러나 교회는 이 사실을 모두 알고도 신부를 파면하지 않는다.프랑수아 오종 감독이 연출을 맡은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감독은 프랑스 리옹에서 아동 성학대를 저지른 프레나 신부와 이를 알고도 침묵한 바르바랭 추기경의 모습을 담았다. 공식적인 피해자만 약 70여명으로 현재까지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이 사건은 프랑수아 오종의 스크린 위에서 선명하게 드러난다.범죄가 발생하고 40년이 지난 지금, 누군가는 가정을 꾸리고 아이들의 아버지가 되었다. 그러나 그들의 기억 속에는 여전히 지워지지 않는 흉터가 있다. 또 다른 이는 과거의 상처에 묶여 여전히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을지도 모른다.이때 아내와 자식들 앞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는 알렉상드르의 모습은 또 다른 피해자들에게 용기를 준다. '말하는 걸 두려워하지 말라'는 그의 대사는 혹시 모를 위험 앞에 처한 아이들에게 작은 등불이 되어줄 수도 있다. 숨거나 침묵하지 않는 순간 피해자들의 연대는 비로소 힘을 가진다.영화에서 그들의 진술은 오직 언어로 그려진다. 교회를 향해 발송된 편지 안에는 그들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잔혹하거나 자극적인 장면을 노출하지 않고도 관객은 충분히 피해자의 감정과 상황을 이해할 수 있다.그러나 그들의 투쟁은 순조롭지 않다. "신의 은총으로 공소시효가 지났습니다."진정한 사과와 용서가 아닌 공소시효 뒤에 숨은 교회의 모습은 현실과 맞닿아있다. 이때 영화의 제목인 '신의 은총으로'는 프랑스어로 '다행히'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바르바랭 추기경이 말한 '신의 은총으로'는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포스터 속 '진실에는 공소시효가 없다'라는 글귀는 그 답을 대신한다.프랑수아 오종 감독은 "영화로 인해 교구가 소아 성범죄자들에게 책임을 묻고 그들을 색출하는 변화를 꾀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영화는 진실을 밝히려는 이들과 함께 있다. 감독은 작품을 통해 정의로운 방향을 가리키며 그곳으로 가야 한다고 표현한다. 그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는 동안 진실은 유효할 수 있다. /유송희기자 ysh@kyeongin.com/영화 '신의 은총으로' 스틸컷/영화 '신의 은총으로' 스틸컷

2020-02-06 유송희

[영화공간주안, 2월 상영작 공개]기생충과 함께 칸을 뒤흔든 '거장의 독백'

#6일-페인 앤 글로리알모도바르 감독 자서전황금종려상 후보등 열풍다양성 예술영화관 영화공간주안이 6일부터 '페인 앤 글로리'를, 12일부터 '작은 아씨들'을 상영한다.'페인 앤 글로리'는 스페인의 유명 감독인 페드로 알모도바르가 연출했고, 그와 '귀향', '내 어머니의 모든 것', '내가 사는 피부' 등을 함께한 페넬로페 크루즈와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주연을 맡았다. 알모도바르 감독은 극 중 주인공인 살바도르 말로(안토니오 반데라스)에 자신을 투영해 자서전과도 같은 영화를 만들어냈다. 신체·정신적 문제로 작품 활동을 쉬게 된 주인공은 어느 날 자신의 32년 전 작품인 '맛'의 상영 요청을 받게 되고, 현재 절교한 채 지내고 있는 당시 출연 배우 알베르토(에시어 엑센디아)를 찾아가 화해를 시도하는 것으로 영화가 시작된다. 이후, 유년 시절 어머니와의 기억, 강렬한 첫사랑과 쓰라린 이별, 찬란한 욕망 등 영화감독으로서의 '고통과 영광'의 순간을 떠올리며 알모도바르 감독 70년 인생을 그려냈다.'페인 앤 글로리'는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기생충'을 포함해 황금종려상 경쟁작 중 하나였으며, 최종적으로는 칸 영화제에서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더불어 전미비평가협회와 유럽 영화상, 골든 글로브 등 144개 부문 수상 및 후보 이력을 갖고 있다.#12일-작은 아씨들美 남북전쟁기 네 자매사랑·성장, 현대적 해석'작은 아씨들'은 루이자 메이 알코트의 동명 소설을 영화로 그려냈다. 그레타 거윅 감독이 연출했고, 시얼샤 로넌과 엠마 왓슨, 티모시 살라메가 주연을 맡았다. 특히 영화 '레이디 버드'에서 거윅 감독과 시얼사 로넌, 티모시 샬라메가 좋은 호흡을 보여준 바 있어서 영화 팬들의 기대를 받고 있는 작품이다.미국 남북전쟁기의 중산층 가정인 마치 가문의 네 자매와 이웃집 소년의 사랑과 성장을 담았다. 배우라는 꿈을 뒤로하고 가정에 헌신하는 첫째 메그(엠마 왓슨), 여성 작가가 드문 시대에서 작가가 되고 싶어 하는 대장부 같은 성격의 둘째 조(시얼샤 로넌), 자매 중 가장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의 셋째 베스(엘리자 스캔런),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의 결혼 대신 진정한 사랑을 찾아 나서는 넷째 에이미(플로렌스 퓨)까지 네 자매를 현대 여성의 시선으로 재해석했다. 이 영화는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55개 수상, 178개 노미네이트 된 바 있다.영화에 관한 자세한 정보와 시간표는 영화공간주안 홈페이지(www.cinespacejuan.com)에서 확인하면 된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2020-02-05 김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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