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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아카데미마저 품은 '기생충'

외국어영화상 '아가씨' 이후 두번째… 각본상까지 2관왕봉준호 감독 "제가 쓴 대사 훌륭히 펼쳐준 배우들 감사"봉준호(사진)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이번에는 영국 아카데미에서 수상 소식을 알렸다.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는 2일(현지시간) 저녁 런던 로열 앨버트 홀에서 열린 '2020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 수상작으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선정했다.한국 영화가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것은 2018년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기생충'은 오리지널 각본상도 받아 2관왕에 올랐다. 봉 감독은 "멀리서 왔다. 여기 참석한 이들 중 제가 제일 먼 곳에서 온 거 같다"면서 "함께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른 훌륭한 영화들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최고의 앙상블을 보여줬던 배우들이 아니었으면 힘들었을 것 같다. 5년 전부터 저와 함께 이 영화를 고민한 곽신애 대표에게도 함께 박수를 보내고 싶다"면서 주연 배우 송강호와 제작자인 곽신애 바른손 E&A 대표를 소개했다. 봉 감독은 "'기생충'은 외국어로 쓰여진 만큼 이 상을 받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제가 쓴 대사를 훌륭하게 펼쳐 준 배우들에 감사한다. 배우들의 표정과 보디 랭귀지는 공통의 언어"라고 말했다.'기생충'과 봉 감독은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작품상과 감독상은 아쉽게 받지 못했다. 샘 맨데스 감독의 '1917'이 작품상과 감독상을 포함해 모두 7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기생충'은 오는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리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국제장편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을 비롯해 작품상·감독상·각본상·미술상·편집상 총 6개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연합뉴스/연합뉴스

2020-02-03 연합뉴스

'기생충', 영국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오리지널 각본상 2관왕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이번에는 영국 아카데미에서 수상 소식을 알렸다.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는 2일(현지시간) 저녁 런던 로열 앨버트 홀에서 열린 '2020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 수상작으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선정했다.한국 영화가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것은 2018년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기생충'은 오리지널 각본상도 받아 2관왕에 올랐다. 봉 감독은 "멀리서 왔다. 여기 참석한 이들 중 제가 제일 먼 곳에서 온 거 같다"면서 "함께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른 훌륭한 영화들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그는 "최고의 앙상블을 보여줬던 배우들이 아니었으면 힘들었을 것 같다. 5년 전부터 저와 함께 이 영화를 고민한 곽신애 대표에게도 함께 박수를 보내고 싶다"면서 주연 배우 송강호와 제작자인 곽신애 바른손 E&A 대표를 소개했다. 봉 감독은 "'기생충'은 외국어로 쓰여진 만큼 이 상을 받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제가 쓴 대사를 훌륭하게 펼쳐 준 배우들에 감사한다. 배우들의 표정과 보디 랭귀지는 공통의 언어"라고 말했다.그는 "나는 항상 카페에서 글을 쓰면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면서 "로열 앨버트 홀에 설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봉 감독은 "'기생충'에 많은 사랑을 보여준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에 감사한다"면서 "시나리오 제작사와 투자사, 모든 스태프와 함께 일한 분들에게 영광을 돌린다"고 덧붙였다.'기생충'과 봉 감독은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작품상과 감독상은 아쉽게 받지 못했다.샘 맨데스 감독의 '1917'이 작품상과 감독상을 포함해 모두 7개 부문에서 수상했다.앞서 '기생충'은 지난달 작품상, 감독상, 외국어영화상, 오리지널 각본상 등 4개 부문 후보로 지명됐다.총 39개 작품이 이번 영국 아카데미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남우주연상은 '조커'의 호아킨 피닉스가, 여우주연상은 '주디'의 러네이 젤위거가 각각 받았다. ,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의 브래드 피트가 남우조연상을, '결혼이야기'의 로라 던이 여우조연상을 각각 가져갔다.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1947년 설립된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가 주최하는 행사로, 영미권 최고 권위의 영화제 중 하나다. 영국과 미국 영화 구분 없이 진행되는 만큼 곧 있을 미국 아카데미상의 향배를 가늠해볼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기생충'은 오는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리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국제장편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을 비롯해 작품상·감독상·각본상·미술상·편집상 총 6개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연합뉴스봉준호 감독이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로열 앨버트 홀에서 열린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AP=연합뉴스

2020-02-03 연합뉴스

'기생충' 미국작가조합상 각본상 받아…오스카 수상 청신호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한진원 작가가 미국작가조합(WGA)이 주는 각본상을 받았다.버라이어티 등 외신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열린 올해 제72회 WGA상 시상식에서 '기생충'은 각본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기생충'은 '1917'을 비롯해 '북스마트' '나이브스 아웃' '결혼 이야기'를 제치고 트로피를 가져갔다.각색상은 '조조 래빗'의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에게 돌아갔다.WGA는 해마다 각본과 각색 분야를 중심으로 영화와 TV, 다큐멘터리 등을 대상으로 시상하며 오스카 수상을 미리 점쳐볼 수 있는 전초전 성격을 띤다.'기생충'은 이번 수상에 따라 오는 9일 열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각본상 등을 받을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2016년 영화 '스포트라이트'는 WGA 각본상을 받은 뒤 오스카 시상식에서 작품상, 각본상을 받았다.2017년에는 '문라이트' 역시 WGA 각본상에 이어 아카데미 작품상·각색상을, 2018년 '겟 아웃'도 WGA 각본상과 오스카 각본상을 함께 품에 안았다.'기생충'은 이로써 제작자조합(PGA), 감독조합(DGA), 배우조합(SAG), 작가조합(WGA)상 등 미국 4대 조합상 가운데 SAG 최고상인 앙상블상과 WGA 각본상, 2개를 가져갔다. '기생충'의 강력한 경쟁작인 '1917'은 PGA 작품상과 DGA 감독상을 챙겼다.'기생충'은 아카데미상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미술상, 국제영화상 6개 부문 후보로 지명됐다. /연합뉴스봉준호 감독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상 후보자 오찬에 참석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AP=연합뉴스

2020-02-02 연합뉴스

[영화|버즈 오브 프레이(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조커는 필요없다… 할리퀸의 홀로서기

DC코믹스 솔로무비… 마고 로비, 주연·제작 맡아강렬한 액션·폭넓은 음악… 女히어로팀 활약 그려■감독 : 캐시 얀■출연 : 마고 로비■개봉일 : 2월 5일■액션 모험 범죄 /15세 관람가 /108분'원더 우먼', '조커'를 잇는 DC 후속작이 다음 달 5일 국내 극장가에 선보인다. '버즈 오브 프레이(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는 조커와 헤어지고 자유로워진 할리 퀸(마고 로비)이 빌런에 맞서 고담시의 여성 히어로팀을 조직해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 솔로 무비이다. 할리 자신이 들려주는, 그리고 오직 할리만이 얘기해 줄 수 있는 이제껏 본 적 없는 새로움으로 가득한 영화의 탄생을 알린다. 2020년 DC 코믹스 첫 주자이자 달라진 DC의 새 도약을 예고하는 작품으로서 '원더 우먼', '아쿠아맨', '조커'에 이어 또 한 번의 성공가도를 기대하게 만든다. 적역 캐스팅으로 정평이 난 배우 마고 로비가 할리 퀸 역을 비롯해 제작자로까지 참여해 맹활약을 펼친다.영화에서 할리 퀸의 본명은 할린 퀸젤로인데 어릴 때 아버지에게 버림을 받고 수녀원에서 자랐다. 문제아였지만 공부를 열심히 해 정신과 박사가 된 뒤 아캄 수용소에서 조커의 정신치료를 하다가 사랑하게 되어 할리 퀸으로 다시 태어난다. 이번 영화에서 할리 퀸은 내레이션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활약을 펼친다.특히 영화 속 격투 신은 강렬하고 치열해 관객이 마치 격투 한복판에 있는 것처럼 느끼게 만든다. 영화 속 액션은 각 캐릭터들의 격투 스타일에 맞춰 설계됐고 배우들은 특정 동작을 평생에 걸쳐 해온 것처럼 보일 수 있도록 캐릭터별로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에 어울리도록 격투 스타일을 설계했다. 할리 퀸이 경사진 경주로나 고가 철로에서 롤러스케이트 경주를 벌이는 장면이나 고담시 전체를 헤집으며 질주하는 장면이 하이라이트다.음악은 영화의 주제와 할리 고유의 천성을 해석하기 위해 작곡가 다니엘 팸버튼이 맡았다. 영화에는 소피 터커, 도자 캣, 베이비 고스가 피처링한 휩 크림 등의 팝송과 모든 여성의 이별 주제가 '아이 헤이트 마이셀프 포 러빙 유'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음악이 등장해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해줄 예정이다.28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버즈 오브 프레이: 할리퀸의 황홀한 해방' 라이브 콘퍼런스에서 주인공 역을 맡은 마고 로비는 "제가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 처음 할리퀸 연기를 할 때 이 캐릭터와 사랑에 빠졌다"며 "이번 '버즈 오브 프레이'에서는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 보여드린 할리퀸의 모습 외에도 할리의 내면, 조금 더 연약하고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며 '새로운 할리퀸'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

2020-01-29 김종찬

"특급 재미 사수하라" 설 극장가 최강요원 '삼색 유혹'

올해 극장가는 한국 영화의 위상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국내를 넘어 해외 시상식도 휩쓸고 있기 때문인데 기생충은 지난해 한국 영화 최초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데 이어 현재 한국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오스카) 6개 부문의 최종 후보로 지명 됐다. 그 상승세는 지금까지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설 명절을 앞두고 '제2의 기생충'을 노리는 국내 영화가 잇따라 개봉한다. 대통령 암살 전 과열 충성 경쟁 담담하게이병헌·곽도원·이희준 그 시절 세밀하게■ 남산의 부장들<개봉일 22일/드라마/114분/15세 관람가>1979년 10월 26일 밤 7시 40분경 서울 종로구 궁정동 중앙정보부 안가에서 중앙정보부 부장이 대통령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다. 18년간 지속된 독재정권의 종말을 알린 이 사건은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주요 사건으로 꼽힌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은 대통령 암살사건 발생 40일 전, 청와대와 중앙정보부, 육군본부에 몸담았던 이들의 관계와 심리를 면밀히 따라가는 이야기다. 영화는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병헌)을 중심으로 전 중앙정보부장 박용각(곽도원), 대통령 경호실장 곽상천(이희준)의 과열된 '충성 경쟁'을 담담하게 좇는다. 사건의 중심에 선 인물들이 정확하게 어떤 사람이었는지 등을 세밀하게 풀어내면서 관객들을 그 시대의 한가운데로 초대하고 있다.'동물의 말' 듣는 정보국 에이스 합동수사개·호랑이·고릴라 등 팀플레이 코믹 케미■ 미스터 주: 사라진 VIP<개봉일 22일/코미디, 드라마 /113분/12세 관람가>국가정보국 에이스 요원 '주태주(이성민)'가 갑작스런 사고로 온갖 동물의 말이 들리면서 펼쳐지는 사건을 그린 코미디로, '어느 날, 동물들의 말이 들리기 시작했다'란 색다른 콘셉트를 바탕으로 '사람과 동물의 합동수사'라는 신선한 스토리를 접목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이 영화는 쟁쟁한 배우진 뒤에 초특급 동물 사단이 '주태주'와 최고의 팀플레이를 선보이며 작품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주태주'의 파트너 군견 '알리'를 비롯해 동물의 제왕 호랑이부터 고릴라, 앵무새, 독수리, 햄스터, 고슴도치, 말, 흑염소, 판다 등 다양한 동물들이 등장한다. 동물의 사실적인 구현과 자연스러운 표정 연기를 위해 충무로 최고의 CG제작진이 참여해 퀄리티를 높였다.웹툰작가된 전직 암살요원 더블타깃 흥미애니메이션·실사 교차 이색적 비주얼 액션■ 히트맨<개봉일 22일/코미디, 액션/110분/15세 관람가>'히트맨'은 웹툰 작가가 된 전직 암살요원 '준'이 그리지 말아야 할 1급 기밀을 술김에 그려버리면서 국정원과 테러리스트의 더블 타깃이 되어 벌어지는 흥미진진한 스토리의 코믹 액션이다. 영화는 만화적 상상력과 흥미로운 설정을 다이내믹하고 다양한 액션으로 표현하며 기대감을 충족시킬 예정이다.웹툰 속 캐릭터로 구현된 배우들의 모습은 물론 애니메이션까지 실사와 교차되며 이색적인 비주얼로 스크린을 채운다. 코미디는 물론 액션까지 완벽한 배우들이 탄생시킨 '히트맨'은 그동안 한국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신선하고 독특한 매력으로 극장가를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아이클릭아트

2020-01-22 김종찬

[인터뷰]'부재의 기억' 아카데미상 후보 이승준 감독

유년·청년 보낸 인천서 '다큐 연출자' 꿈 키워촛불 정국일 때 미국 단체 제안으로 제작 시작9년 만에 세계 주목… "사람 이야기 계속할 것"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과 함께 제92회 미국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부재의 기억(IN THE ABSENCE)'을 연출한 이승준(49·사진) 감독은 인천 출신이다. 29분 분량의 다큐멘터리 영화 '부재의 기억'은 세월호 참사 당시 현장 영상과 통화 기록을 중심으로 그날에 집중했다.국가의 부재에 관해 이야기하는 이 영화는 제92회 아카데미상 단편 다큐 부문 최종 후보작 5편 중 하나로 선정됐다. 우리나라 영화사상 아카데미 후보작에 오른 첫 다큐멘터리 작품이다. 2011년 다큐멘터리 영화 '달팽이의 별'로 제24회 암스테르담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아시아 최초로 최우수 다큐멘터리상을 받은 이승준 감독이 9년 만에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인천 영화계의 경사이기도 하다.이 감독은 2월 9일에 있을 아카데미상 시상식을 앞두고 '부재의 기억'의 뉴욕과 LA 상영 등을 위해 오는 26일 출국 예정인 가운데, 21일 경인일보와 전화 인터뷰를 했다.그는 "후보작에 선정됐다는 소식에 기쁘면서도 (비극을 다룬 영화인 만큼) 마냥 좋아할 일인가 싶었다. 세월호 유가족협의회의 도움을 많이 받아서 함께 만든 작품이라 의미가 크다"며 "유가족들이 영화를 많이 알려달라고 했는데, 아카데미상 후보가 되면서 그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부재의 기억'은 2016년 촛불 정국일 때 미국의 온라인 기반 비영리 다큐 제작·배급 단체인 '필드 오브 비전'의 제안으로 만들게 됐다. 이 감독은 "제작사의 제안이 있기 전부터 세월호 참사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부담이 있었다"면서 "제작사의 제안에 프로듀서와 저는 세월호 참사가 촛불 정국과 연관된 부분을 설명했고 그렇게 영화를 만들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초등학교 1학년 때 인천으로 이사와 부평남초와 효성중을 다녔다. 고등학교는 부천에서 나왔으며,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했다. 부모님은 인천에 살고 계신다. 그는 "태어나진 않았지만, 인천은 고향이다. 유년과 청년 시절을 보냈으며, 부모님이 계시고 가장 친한 친구들도 인천에 있다"면서 "어려서부터 다큐멘터리를 좋아했고, 다큐멘터리 연출자의 꿈을 키운 곳도 인천이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다큐멘터리 연출을 위해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했다고도 했다. "대학 입학 당시 다큐멘터리 영화인을 교육하는 학과는 없었어요. 어떤 학과를 가야 될 지를 고민하다가 영화 연출도 사람을 다루는 것이고, 역사상의 인물들을 통해 사람에 관해 공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어요. 인문학적 소양을 쌓을 수 있을 것으로도 생각했고요. 현재 영화계에도 영화를 공부한 사람들 보다 비전공자들이 훨씬 많습니다."이 감독은 앞으로도 다큐멘터리 작업을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20년 넘게 다큐멘터리 작업을 해왔고, 계속 해나갈 것입니다. 지금까지 이어진 '사람 이야기'는 계속 할 거고요. 다만 이 영화도 그렇지만, 사회 속 사람, 대한민국 속 사람을 적극 드러낼 것입니다."한편 이 감독은 '폐허-숨을 쉬다'(2002), '신의 아이들'(2008), '달팽이의 별'(2012), '달에 부는 바람'(2014) 등을 연출했다. 2018년에는 평창동계올림픽 공식기록영화 '크로싱 비욘드'를 만들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사진 경인일보DB

2020-01-22 김영준

[영화리뷰]정직한 코미디로 엿보는 동물원의 그림자 '해치지않아'

"그 누구도, 동물원에 가짜 동물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사람들은 어린 시절 동물원에 간 기억을 하나쯤 품고 살아간다. 누군가의 앨범에는 북극곰과 함께 찍은 빛바랜 사진이 끼워져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과연 그날의 동물원이 마냥 행복하기만 했을까?영화 '해치지않아'는 HUN 작가의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그린다. 수습 변호사 태수(안재홍 분)는 폐장 위기에 처한 '동산파크'의 새 원장으로 부임한다. 재정난으로 동물원에 대부분의 동물이 팔려가자, 그는 직원들과 함께 탈을 쓰고 직접 동물이 되기로 결심한다.작품은 '동물원에 동물이 없다'는 파격적인 상상력으로, 특수분장을 사용해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동물을 선보인다. 배우들은 약 10~15kg 무게에 달하는 동물탈을 쓰고 각각 북극곰, 사자, 기린, 고릴라, 나무늘보 역을 맡아 변신했다.보다 '리얼한' 동물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배우들의 움직임은 관객들에게 웃음 포인트로 다가온다. 구남친 앞에서는 누구보다 빠르게 도망치는 나무늘보와, 관객의 호응을 유도하기 위해 콜라를 마시는 북극곰 등은 현실과 비현실 사이를 줄다리기하며 폭소를 자아낸다.그러나 영화는 단순한 재미를 넘어 묵직한 메시지도 함께 끌고 간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이상행동을 보이는 북극곰 '까만코'의 모습은 오늘날 동물원의 현실을 보여준다. 철창 안에 갇힌 채 사람들에 둘러싸여 한 평생을 보내는 동물들의 모습에서는 인간의 이기심까지 엿볼 수 있다.이때 주인공들이 직접 탈을 쓰고 철창 안으로 들어가는 장면은 동물원의 이면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낸다. 동물들에게 함부로 음식을 던지거나, 플라스틱과 같은 쓰레기 등을 던지는 모습은 오늘날 동물원의 현실과 다르지 않다.배우 강소라는 촬영 후 '동물권'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고 밝히며 "동물들의 정형 행동에 대해 이제 연구가 시작되고 있는데 그 병이 안 생기게 하는 게 가장 좋은 치료법이라고 한다. 조심스럽지만 저희 영화가 대놓고 그런 메시지를 담고 있기 보다는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주는 점이 좋은 것 같다"고 전했다.작품 속 까만코를 향한 소원(강소라 분)의 우정은 또 다른 감동을 안긴다. 누구보다 동물을 아끼는 수의사 소원의 모습에서 우리는 아무도 다치지 않고 함께 공존하는 세상을 꿈꾸게 된다.좁은 철창 안에 갇혀 하염없이 울부짖던 북극곰 까만코가 새하얀 언덕을 향해 자유롭게 걸어갈 수 있는 세상. 영화는 그곳이 바로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이라고 말한다./유송희기자 ysh@kyeongin.com영화 '해치지않아' 스틸컷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영화 '해치지않아' 스틸컷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2020-01-21 유송희

'스토브리그'속 익숙한 그 곳… 인천서 찍으면 '그림'이 된다

SK 야구단 구장 활용 등작년 영상물 195편 촬영전통·현대 다양성 강점美 '트레드스톤' 배경도SBS 금·토 드라마 '스토브리그'가 지난 18일 방영분에서 최고 시청률 19.4%를 돌파, 자체시청률을 경신했다. 야구 소재 이야기에 사실성을 높인 드라마의 완성도와 주연을 맡은 남궁민의 열연이 어우러지며, 시청자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인천을 연고로 하는 프로 야구단인 SK 와이번스 선수단이 활용하고 있는 실제 공간이 드라마의 배경으로 활용되면서, 인천 시청자들에겐 드라마의 재미 요소가 하나 더 늘었다. '스토브리그'를 비롯해 인천에서 촬영하는 영상물의 수가 해마다 늘고 있다. 인천은 전통과 현대의 공존, 공항과 항만, 섬, 신·구도심, 문화와 산업현장 등 다양한 공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인천영상위원회(이하 영상위)가 최근 발표한 2019 인천에서 촬영한 작품은 195편, 총 촬영 회차는 537회였다. 이는 전년(138편, 500회차) 대비 각각 41%와 7% 증가한 수치다. 2015년 이후 꾸준히 늘어난 수치를 보이고 있다.인천에서 촬영된 195편 중 영화와 드라마가 절반에 가까운 수치를 차지했다. 2019년 인천에서 촬영된 상업 영화는 30여편으로, 그중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 '반도' 등의 작품은 월미도, 강화도, 영종도에서 장기 촬영됐다. 드라마 장르는 2018년 35편에서 2019년 52편으로 촬영 편수가 크게 늘었다. 국내 드라마가 연간 150편 정도 제작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국내 제작 드라마 중 3분의 1이 인천을 다녀간 셈이다. 이 밖에 뮤직비디오와 광고 역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두 편의 해외 영상물도 눈에 띈다. 본 시리즈의 스핀오프 드라마 '트레드스톤'과 2020년 개봉 예정인 일본 영화 '성지X'가 지난해 인천에서 촬영됐다. '트레드스톤'은 한효주와 이종혁이 출연한 해외 드라마로 인천시청, 송도국제도시의 해돋이공원과 한옥호텔인 경원재 등이 담겼다. '성지X'는 영상위 '해외 영상물 인천 로케이션 인센티브' 사업 지원작으로 강화도와 중구 등에서 15회차 촬영됐다. 이 밖에도 영화 '말모이', '내 안의 그놈', '극한직업', '뺑반', '시동' 등을 비롯해 드라마 '배가본드', '블랙머니', '닥터프리즈너', '99억의 여자', '호텔델루나', '멜로가체질', '보이스3', '블랙독' 등이 지난해 인천에서 촬영됐다.영상위 관계자는 "인천의 촬영지는 도로 및 교통 시설에 집중돼 있다. 구도심의 풍경과 전통시장, 신도심의 번화가들이 이야기와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제작지원사업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인천에서 촬영한 드라마 '블랙독'. /인천영상위원회 제공영화 '시동'. /인천영상위원회 제공

2020-01-20 김영준

'기생충' 미국영화배우조합 시상식서 최고영예 작품상 수상

한국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오스카) 수상에 도전하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미국영화배우조합(SAG·스크린 액터스 길드)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이자 실질적인 작품상에 해당하는 '아웃스탠딩 퍼포먼스 바이 캐스트(앙상블) 인 모션픽처' 부문을 수상했다.미국영화배우조합은 1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슈라인 오디토리엄에서 진행한 제26회 SAG 어워즈 시상식에서 '아웃스탠딩 퍼포먼스 바이 캐스트 인 모션픽처' 부문 후보에 오른 '기생충', '밤쉘', '아이리시맨', '조조래빗',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등 5편 가운데 '기생충'을 수상작으로 선정해 발표했다.이 부문은 영화에 출연한 주연·조연 배우 전체가 수상자들이다. '기생충'의 기택 역 송강호, 연교 역 조여정, 기정 역 박소담, 문광 역 이정은, 동익 역 이선균 등이 무대에 올라 공동 수상했다.대표로 수상 소감을 전한 송강호는 "오늘 존경하는 대배우들 앞에서 큰상을 받아서 영광스럽고 이 아름다운 기억을 영원히 간직하겠다"고 말했다.송강호는 "'기생충'의 내용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까 하고 공생에 관해 고민하는 영화다. 오늘 앙상블, 최고의 상을 받고 보니까 우리가 영화를 잘못 만들지는 않았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해 청중의 웃음을 자아냈다.미국영화배우조합은 수상작 선정에서 오스카를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와 비슷한 취향을 보이는 '싱크로율(일치율)'이 높았다는 점에서 '기생충'의 SAG 작품상 수상은 오스카 주요 부문 수상 가능성을 그만큼 높인 것으로 관측된다.이날 후보작에 올라 '기생충'과 경합한 작품 중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아이리시맨', '조조래빗'은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로도 함께 올라 있어 '기생충'이 오스카 전초전에서 기선을 제압한 것으로 평가된다. '기생충'은 제92회 오스카 시상식(2월 9일)에서 작품·감독·각본·편집·미술·국제영화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있다.미국영화배우조합 시상식에서 미국이 아닌 외국 영화가 작품상 격인 '아웃스탠딩 퍼포먼스 바이 캐스트 인 모션픽처' 부문을 수상한 것은 21년 전 로베르토 베니니 감독의 이탈리아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이후 역대 두 번째이다.할리우드 연예매체 데드라인은 "짧은 시상식 시즌에 ('기생충'이) 또 하나의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고 수상 의미를 부여했다. 할리우드 매체들은 '기생충' 수상 소식을 브레이킹 뉴스(긴급 속보)로 전했다.이날 시상식에서 남우 주연상에 해당하는 '아웃스탠딩 퍼포먼스 바이 어 메일 액터'는 '조커'의 호아킨 피닉스가 받았다. 여우 주연상은 '주디'의 러네이 젤위거, 남우 조연상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브래드 피트, 여우 조연상은 '결혼이야기'의 로라 던이 각각 수상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한국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오스카) 수상에 도전하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1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슈라인 오디토리엄에서 진행한 미국영화배우조합(SAG·스크린 액터스 길드)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이자 실질적인 작품상에 해당하는 '아웃스탠딩 퍼포먼스 바이 캐스트(앙상블) 인 모션픽처' 부문을 수상했다. /AP=연합뉴스

2020-01-20 연합뉴스

"로케이션 명소 어디?" 인천 찾은 영상 촬영팀, 5년간 '상승곡선'

2019년에도 인천을 찾은 영상 촬영팀은 증가했다. 최근 5년 동안 꾸준히 증가했다.인천영상위원회(이하 영상위)는 2019년 인천지역 촬영지원 현황을 결산해 최근 발표했다. 영상위는 2019년에 195편의 영상물을 537회차 촬영 지원했다. 이는 전년(138편, 500회차) 대비 촬영 편수는 41%, 촬영 일수는 7% 증가한 수치다.지난 한 해 동안 촬영된 195편의 영상물 분포도도 매우 고른 편인 것으로 진단했다. 영화와 드라마가 절반에 가까운 수치를 차지했다. 드라마 장르는 2018년 35편에서 2019년 52편으로 촬영 편수가 크게 늘었다. 뮤직비디오와 광고 역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일진전기 인천지점 등 폐공장이 촬영지로 각광 받았다. 특히 국내 드라마가 연간 150편 정도 제작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국내 제작 드라마 중 3분의 1이 인천을 다녀간 셈이다.두 편의 해외 영상물도 눈에 띈다. 본 시리즈의 스핀오프 드라마 '트레드스톤'과 2020년 개봉예정인 일본영화 '성지X'가 인천을 찾았다. '트레드스톤'은 한효주와 이종혁이 출연한 해외 드라마로, 인천시청과 송도 해돋이공원, 경원재 등이 담겼다. '성지X'는 인천영상위원회 '해외 영상물 인천 로케이션 인센티브' 사업 지원작으로, 강화도와 중구 등에서 총 15회차 촬영됐다.2019년 인천에서 촬영된 상업 영화는 약 30편으로, 전체의 66%였다. 그중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 '반도' 등의 작품은 월미도, 강화도, 영종도에서 장기 촬영됐다. 영상물 촬영이 가장 많은 곳은 중구였다. 중구의 랜드마크는 월미도, 차이나타운, 개항장 등이지만 제작팀이 선호한 촬영지는 영종도 일대였다. '배가본드', '블랙머니' 등을 촬영한 해찬나래 지하차도, 미개통도로, '닥터프리즈너', '99억의 여자'를 촬영한 미단시티 등이 일반 차량의 통행에 방해를 받지 않고 원활히 도로 장면을 촬영할 수 있어 촬영팀에게 각광받았다.인천의 1980~1990년대 이미지를 그대로 간직한 촬영지가 많은 동구도 많은 촬영팀들이 찾았다. 배다리 헌책방 거리, 양키시장 등을 비롯해 영상위가 위탁운영하고 있는 폐공장 일진전기 인천지점에서는 '호텔델루나', '멜로가체질', '보이스3' 등 약 60편의 작품이 촬영됐다.영상위 관계자는 "인천 촬영지는 현저하게 도로 및 교통 시설에 집중되어 있다. 원도심의 풍경과 전통시장·신도심의 번화가들이 이야기와 자연스럽게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제작지원사업을 확대해나가고자 한다"면서 "단순히 스토리의 뒷배경으로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와 촬영지가 긴밀하게 연결될 수 있도록 극의 주요 장면과 인천의 로케이션을 결합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인천영상위원회 제공/인천영상위원회 제공/인천영상위원회 제공

2020-01-18 김영준

[영화|남산의 부장들]그날 총성이 울리기까지 그들은 얼마나 흔들렸나

'10·26 사건' 취재 논픽션 영화화… 역사의 이면 파헤쳐이병헌·이성민·곽도원 등 연기파 배우들 심리묘사 탁월■감독 : 우민호■출연 :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개봉일 : 1월 22일■드라마 / 15세 관람가 /114분우리나라의 역사를 바꾼 논픽션 베스트셀러 원작 속 이야기가 스크린에 부활한다.1979년 10월 26일 오후 7시 40분께 서울 종로구 궁정동 중앙정보부 안가에서 중앙정보부 부장이 대통령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다. 18년간 지속된 독재정권의 종말을 알린 이 사건은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주요 사건으로 꼽힌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은 대통령 암살사건 발생 40일 전, 청와대와 중앙정보부, 육군 본부에 몸담았던 대통령 주변 인물들의 관계와 심리를 면밀히 따라가는 이야기다. 영화는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병헌)을 중심으로 전 중앙정보부장 박용각(곽도원), 대통령 경호실장 곽상천(이희준)의 과열된 '충성 경쟁'을 담담하게 좇는다. 원작은 1990년부터 한 언론사에 2년 2개월간 연재된 취재기를 기반으로 출판되었으며, 한·일 양국에서 총 52만 부가 판매돼 논픽션 부문 최대 베스트셀러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원작자는 "대한민국 역사를 통틀어 1960~1970년대의 독재 18년은 중요한 시대다. 그 18년을 지배한 정점에 중앙정보부가 있었다. 입법, 사법, 행정을 총괄할 정도로 권력을 누렸던 중앙정보부에 대해 1990년대까지 모든 매체가 보도를 꺼렸다"며 "대한민국의 근간을 흔들 정도로 막중한 권력을 휘두른 이들에 대해 기자가 보도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라 생각해 사명감을 갖고 집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특히 영화는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까지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한국 중앙정보부의 부장(부총리급)들과 이들이 주도한 정치 이면사'를 심층적으로 다뤘다. 이병헌은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인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 역을 맡아 특유의 해석력과 천재적인 연기력으로 관객들이 김규평의 심리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성민은 부와 권력에 대한 욕심을 가까이할수록 흐려지는 판단력, 흔들리는 심리를 소름 끼치게 재현해냈으며, 곽도원은 전 중앙정보부장 박용각 역을 맡아 메소드 연기를 펼친다. 이희준은 '박통'의 존재를 종교적 신념으로 여기는 충성심 강한 경호실장 곽상천 역을 맡아 열연했다.우민호 감독은 "방대한 내용을 다루는 원작 중 가장 드라마틱한 사건으로 꼽히는 10·26 사건에 집중했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다 아는 사건이지만, 그 인물들이 정확하게 어떤 사람이었는지, 마음속에 무엇이 있었길래 10월 26일 궁정동 안가에서 총성이 들렸는지 탐구하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

2020-01-15 김종찬

봉준호, 황금종려상 이어 아카데미상까지 쓸어담나

기생충 '한국영화 최초' 6개 부문 후보에 작품상 수상 땐 세계 영화사 두 번째 석권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한국 영화사에 한 획을 그었다.'기생충'은 13일(현지시간) 제92회 아카데미(오스카)시상식 후보작 발표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미술상, 국제영화상까지 총 6개 부문 후보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100년 한국 영화역사상 아카데미상 최종 후보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한국 영화계는 1962년 신상옥 감독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이후 아카데미 국제영화상에 꾸준히 작품을 출품해 왔으나 최종 후보에는 한 차례도 오르지 못했다.지난해 이창동 감독의 '버닝'만이 국제영화상(당시 외국어영화상) 예비후보에 올랐으나 최종 후보에는 포함되지 못했다.그동안 외신 등은 '기생충'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후보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점쳤다. 그러나 이날 오스카 시상식 후보작 발표에서는 당초 예상을 뒤집고 더 많은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이에 따라 지난해 5월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시작으로 숨 가쁘게 이어온 '기생충' 수상 퍼레이드는 다음 달 9일 미국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할 것으로 기대된다.'기생충'이 오스카상을 실제 받으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골든글로브 수상에 이어 유럽과 북미에서 최고 권위의 영화상을 모두 휩쓰는 금자탑을 쌓게 된다. 또 한국 영화 100년 역사에 새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특히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작품상을 동시에 수상한 사례는 세계 영화역사상 단 한 작품(1955년작 '마티')뿐이다. 따라서 '기생충'이 오스카 작품상까지 받게 되면 반세기 만에 세계 영화사에 또 한번의 획을 긋게 되는 것이다. 경쟁 상대는 작품·감독·남우주연상 등 모두 11개 부문 후보에 오른 토드 필립스 감독의 '조커'다.한편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다음 달 9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옛 코닥극장)에서 열린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

2020-01-14 김종찬

'기생충'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서 감독상·외국어영화상 수상

한국 영화 아카데미(오스카) 출품작인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북미방송영화비평가협회(BFCA)에서 주관하는 비중 있는 비평부문 시상식인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감독상과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 바커행어에서 열린 제25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시상식에서 '1917'의 샘 멘데스 감독과 함께 최우수 감독상을 공동 수상했다.감독상 후보에 오른 마틴 스코세이지('아이리시맨'), 쿠엔틴 타란티노('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등 세계적 명장들을 제치고 이뤄낸 쾌거로 평가된다.'기생충'은 지난 5일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받았지만, 후보에 올랐던 감독·각본상은 수상하지 못했었다.무대에 오른 봉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전혀 예상을 못 해 멘트를 준비하지 못했다. 오늘은 비건 버거를 맛있게 먹으면서 시상식을 즐기고만 있었는데, 예상치 못한 일들이 많이 벌어진다"면서 "'기생충'을 보면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벌어지듯이 그런 것 같다"라고 말했다.봉 감독은 이어 "이 상을 받은 것보다 노미네이션된 감독님들과 함께 (후보에) 올라 더 기쁘다. 노아 바움바흐, 마틴 스코세이지, 쿠엔틴 타란티노 등 다들 내가 사랑하는 감독님들이다"면서 "저기 중간에 있는 우리 (기생충) 팀 너무 사랑한다. 최고 스태프들과 배우들, 바른손, CJ, 네온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그는 이어 "이제 내려가서 반쯤 남아있는 비건 버거를 먹어야 겠다"고 말해 장내에 웃음을 자아냈다.'기생충'은 '애틀란티스', '레미제라블', '페인 앤 글로리',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등 쟁쟁한 경쟁작을 제치고 외국어영화상도 수상했다.'기생충'은 특히 스페인 출신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페인 앤 글로리'를 최근 시상식에서 연달아 눌러 다음 달 9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국제영화상 수상 가능성을 한껏 끌어올렸다는 평가다.아카데미 최종 후보작은 13일 오전 5시18분(한국시간 13일 오후 10시18분) 발표된다.'기생충'은 아카데미 국제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 감독·각본·남우조연상(송강호) 후보 지명이 점쳐지고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AP통신은 송강호의 남우조연상 후보 지명을 예상하기도 했다.'기생충'은 그러나 이날 시상식에서 후보에 올랐던 작품상과 각본·편집·제작디자인·베스트액팅앙상블 부문에서는 수상하지 못했다. '기생충'은 모두 7개 부문 후보에 올라 2개 부문에서 수상했다.작품상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에 돌아갔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각본상, 제작디자인상, 남우조연상(브래드 피트)까지 받아 4관왕에 올랐다.편집상은 '1917', 베스트액팅앙상블상은 로버트 드니로, 알 파치노, 조 페시 등 거물급 배우들이 열연한 '아이리시맨'에 각각 돌아갔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한국 영화 아카데미(오스카) 출품작인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북미방송영화비평가협회(BFCA)에서 주관하는 비중 있는 비평부문 시상식인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감독상과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 /AP=연합뉴스한국 영화 아카데미(오스카) 출품작인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북미방송영화비평가협회(BFCA)에서 주관하는 비중 있는 비평부문 시상식인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감독상과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 /AP=연합뉴스

2020-01-13 연합뉴스

사람 친구만 있으라는 법 있나… 수의사로 돌아온 '아이언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제작참여 화제특수효과·톱스타 더빙·동물 반전 재미전 세계 영화시장에서 한국은 영화 성적표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아시아 대표의 '바로미터' 국가이다. 이미 마블 스튜디오 영화들은 대부분의 작품을 대한민국에서 최초 개봉하고 있다. 2020년을 여는 첫번째 판타지 어드벤처 '닥터 두리틀' 역시 우리나라에서 전 세계 최초 개봉한다. 휴 로프팅 작가의 원작 소설 '둘리틀 선생의 여행' 시리즈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 '닥터 두리틀'은 동물과 대화할 수 있는 마법 같은 특별한 능력을 가진 두리틀(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이 왕국을 구하기 위해 동물들과 함께 놀라운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다. 특히 전세계가 가장 사랑하는 할리우드 최고의 스타이자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드디어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이 영화로 처음 컴백한다.영화 '닥터 두리틀'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컴백 외에도 '어벤져스' 시리즈에 참여했던 시간부터 오랫동안 준비했던 작품으로 출연, 제작에 모두 함께해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또한 주인공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아내인 수잔 다우니 대표 프로듀서의 남다른 애정이 담긴 작품이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인생의 나락에서 아내 수잔 다우니를 만나 새롭게 태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세기의 커플 스토리로 유명하다.영화 속에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열연한 '닥터 두리틀'은 사랑하는 이를 잃고 세상과 단절한 특별한 능력의 수의사로 등장, 가족과 친구,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의미를 놀라운 모험 속에 담아냈다.이와 함께 '닥터 두리틀'은 디즈니스튜디오의 기술력을 총동원해 시각적 특수효과(VFX)기술로 동물들을 생생하고도 리얼하게 표현했다.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동물들을 구현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아울러 영화는 '해리포터' 시리즈 주요 촬영지인 영국 및 미국 뉴욕 등에서 촬영을 진행, 판타지 어드벤처의 매력을 극대화했다. 제작비만 1억7천500만달러가 투입됐다.동물들의 목소리 역시 전 세계 최고의 톱스타들이 보이스 더빙에 참여,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먼저 고릴라 '치치' 역의 라미 말렉, 개 '지프' 역의 톰 홀랜드, 여우 '투투' 역의 마리옹 꼬띠아르, 기린 '벳시' 역의 셀레나 고메즈, 오리 '댑댑' 역의 옥타비아 스펜서 등이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영화 관람 시 이들의 목소리와 동물들을 비교하면서 듣게 되는 재미도 쏠쏠하다. 마치 사람 친구 같은 동물친구들이 펼치는 언변의 대향연과 각자 갖고 있는 약점은 영화의 또 다른 반전 재미를 선사한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

2020-01-08 김종찬

美매체 "첫 韓영화 수상작 '기생충' 골든글로브 역사를 쓰다"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77회 골든글로브상 시상식의 열기는 밤새 식지 않았다.다음날인 6일 아침 배달된 신문과 할리우드 연예매체들이 전날 밤의 흥분을 고스란히 지면과 웹페이지에 담아냈기 때문이다.특히 한국 영화 최초로 골든글로브 트로피를 움켜쥔 '기생충'에 대해 별도의 기사로 조명하는 매체가 눈에 띄었다.미 일간 LA타임스는 '봉준호의 '기생충', 첫 한국 영화 수상작으로 골든글로브 역사를 쓰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적 소재의 계층 스릴러인 이 영화는 '#봉하이브(hive·벌집)'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봉하이브'는 소셜미디어에서 봉준호 감독을 응원하는 열렬 팬덤을 지칭하는 용어이다.LA타임스는 골든글로브를 주관하는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가 봉하이브의 일부가 됐다고 표현하기도 했다.칸에서 황금종려상(프랑스어로 팔롬도르·Palme d'Or)을 탔을 때 '봉도르'(Bong d'Or) 열풍이 일었던 것과 비슷한 분위기라는 것이다.할리우드 연예매체 '데드라인'은 "미국에서 한국 다크 코미디의 성공은 경이(surprise) 이기도 하지만 필연적(inevitable)이기도 하다"는 봉준호 감독의 말을 전했다.봉 감독은 골든글로브 시상식 무대 뒤에서 "10월 북미 개봉과 함께 박스오피스 실적이 나오고 놀랐지만 필연적이라 느꼈다"고 소회를 밝혔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또 공식 회견 소감으로 "미국이 자본주의의 중심이고 따라서 자연스러운 반응이 있을 거라 봤다"고 한 대목도 강조했다.또 다른 할리우드 매체 '더 할리우드 리포터'(THR)는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가 작품상 후보작들을 사실상 대사의 50% 이상이 영어로 구사되는 영화로 국한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만일 그렇지 않았다면 '기생충'이 작품상 후보로도 노미네이트 됐을 것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봉준호 감독(가운데)과 배우 이정은(왼쪽), 송강호가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베벌리힐스의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77회 연례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베벌리힐스 AP=연합뉴스

2020-01-07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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