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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단 하나의 언어를 쓴다, 그것은 영화"… '기생충' 첫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한국 영화 아카데미(오스카) 출품작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Parasite)이 한국 영화 최초로 미국 골든글로브에서 외국어영화상을 거머쥐었다.골든글로브를 주관하는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는 5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올해 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 수상작으로 '기생충'을 선정해 발표했다.골든글로브는 아카데미와 더불어 미국 양대 영화상으로 꼽히며 아카데미 전초전으로 불린다.'기생충'은 최우수 외국어영화상(베스트 모션픽처-포린 랭귀지) 부문에서 스페인 출신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페인 앤 글로리'를 비롯해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프랑스), '더 페어웰'(중국계·미국), '레미제라블'(프랑스) 등 쟁쟁한 작품들과의 경합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기생충'의 골든글로브상 수상은 칸영화제 작품상인 '황금종려상' 수상 쾌거에 이어 한국 영화가 할리우드 영화계의 높은 벽을 넘은 기념비적 사건으로 평가된다.아울러 이번 수상으로 내달 9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리는 제92회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의 수상 가능성도 한껏 끌어올렸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기생충'은 아카데미 예비후보로 국제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 주제가상 두 부문 후보에 올라 있다. 최종 후보작은 오는 13일 발표된다. 봉 감독은 소감을 통해 "오늘 함께 후보에 오른 페드로 알모도바르 그리고 멋진 세계 영화 감독님들과 함께 후보에 오를 수 있어서 그 자체가 이미 영광이다. 우리는 단 하나의 언어를 쓴다고 생각한다. 그 언어는 영화다"라고 말했다. 한편, '기생충'은 지난해 5월 열린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뒤 각종 영화제와 시상식에서 수상 행렬을 이어오고 있다. 트로피 규모만 50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표 참조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

2020-01-06 김종찬

봉준호 '기생충' 한국영화 최초 골든글로브 수상 쾌거…외국어영화상 따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한국 영화가 골든글로브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한국 영화사에 또 하나의 기념비적인 업적을 새긴 것으로 평가된다. 5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기생충'은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수상작으로 발표됐다. 이번 대회에서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부분에는 '기생충' 뿐 아니라, 스페인 출신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페인 앤 글로리'를 비롯해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프랑스), '더 페어웰'(미국), '레미제라블'(프랑스) 등 쟁쟁한 작품들이 올랐다. '기생충'은 이들과의 경쟁에서 당당하게 수상작으로 선정됨으로써 한국영화의 수준을 세계에 다시 한 번 과시했다. 골든글로브는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가 주관하는 대회로, 아카데미와 더불어 미국 양대 영화상으로 꼽힌다.'기생충'은 지난달 9일 HFPA가 발표한 골든글로브 후보에서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뿐 아니라 감독상, 각본상 등 3개 부문 후보에 지명됐다. 영화와 드라마를 통틀어 한국 콘텐츠가 골든글로브상 후보작으로 선정된 것도 '기생충'이 처음이었다. '기생충'은 앞서 전미비평가협회 외국어영화상, 애틀랜타 비평가협회 감독·각본·외국어영화상, 뉴욕 필름 비평가 온라인 어워즈 작품상·감독상·각본상, 시카고 영화비평가협회 최우수 작품상·감독상·각본상·외국어영화상 등을 줄줄이 휩쓸면서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 수상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왔다. 뉴욕타임스(NYT) 선임 평론가들이 뽑은 올해 최고의 영화 3위에 오르기도 했다.'기생충'은 아카데미에서도 국제극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과 주제가상 예비후보로 선정돼 수상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5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오른쪽)이 '기생충'으로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고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AP=연합뉴스영화 '기생충' 스틸컷. /CJ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0-01-06 박상일

우리가 사랑한 마왕… 그리고 인간 신해철

뮤지션·DJ 등 모습 음원복원 기술로 재현시나리오 작업 돌입… 3~5년내 극장 상영'마왕' 신해철의 삶과 음악이 스크린에서 부활한다. 영화 투자배급사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는 2일 스물 한살 나이로 데뷔한 신해철이 25년간 남긴 음악과 삶의 흔적을 담을 영화 '그대에게'(가제)를 제작한다고 밝혔다. 신해철 저작권을 보유한 넥스트 유나이티드가 공동 제작자로 참여한다.1988년 대학가요제에서 밴드 '무한궤도'로 출연해 '그대에게'로 대상을 거머쥐며 데뷔한 신해철은 1990년 1집을 내고 솔로 가수로 나서 '슬픈 표정하지 말아요', '재즈 카페', '내 마음 깊은 곳의 너' 등을 히트시키며 스타로 떠올랐다.그러다 자신의 뿌리인 밴드로 돌아가 넥스트를 결성하고 1992년 '인형의 기사'와 '도시인' 등 명곡이 담긴 1집을 시작으로 음악 실험을 이어나갔다.새로운 음악과 사회성 짙은 메시지로 팬들의 사랑을 받던 그는 2014년 10월 27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장 협착 수술을 받은 지 며칠 만에 심정지로 입원했으나, 저산소 허혈성 뇌 손상으로 끝내 숨졌다.영화에는 록, 발라드, 테크노, 재즈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실험한 뮤지션 신해철과 라디오 DJ로서 10대들과 끊임없이 소통한 신해철, 논객으로서의 신해철 등 다양한 모습이 담길 예정이다.영화 속에서 신해철 목소리는 실제 육성뿐만 아니라 넥스트 유나이티드가 보유한 새로운 음악 복원 기술인 넥스트 솔루션을 통해 실감나게 구현할 계획이다.정현주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대표는 "그는 떠났지만, 그가 남긴 음악과 메시지들은 영화를 통해 다시 기억될 것"이라며 "우리가 알았던 '마왕'과 우리가 몰랐던 '인간 신해철'을 입체적으로 보여줄 예정"이라고 밝혔다.한편,영화는 올해부터 시나리오 개발에 들어가며 이르면 3∼5년 내 극장에 내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

2020-01-02 김종찬

[영화|미드웨이]태평양 전쟁史를 바꾼 '최후의 5분'

日 진주만 공습에 위기 맞은 미군'다음 목표지' 알아내고 반격 준비절대적 수세 속 기적의 전투 재현20년간 고증 웅장한 스케일 압도■감독 : 롤랜드 에머리히■출연: 에드 스크레인(딕 베스트), 패트릭 윌슨(레이튼), 루크 에반스■개봉일: 12월 31일■액션, 드라마/15세 관람가 /136분1941년 진주만 공습 이후 전 세계를 향한 일본의 야욕이 거세진다. 급기야 일본은 역사상 최대 규모의 미국 본토 공격을 계획한다. 미군은 진주만 다음 일본의 공격 목표가 어디인지 암호를 해독하기 위해 애쓰고, 동시에 긴박하게 전열을 정비해 나간다. 가까스로 두 번째 타깃이 '미드웨이'라는 것을 알아낸 미국은 반격을 준비한다. 그러나 미국에게 모든 것이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다.영화 '미드웨이'는 태평양전쟁 초기인 1942년 하와이 북서쪽 미드웨이 앞바다에서 벌어진 미국과 일본의 해전을 그렸다.영화는 1941년 일본의 진주만 공습으로 시작한다. 미 해군 태평양함대 사령관으로 임명된 체스터 니미츠 제독(우디 해럴슨)은 일본군의 다음 공격 목표를 미리 알아내 복수를 꿈꾼다. 이에 정보장교 에드윈 레이튼(패트릭 윌슨)은 가까스로 결정적인 암호를 해독해 일본함대의 다음 타깃이 미드웨이섬이라는 것을 알아낸다. 그러나 정부는 레이튼의 암호 해독이 잘못됐다고 판단해 작전 승인을 내려주지 않는다. 하지만 니미츠 제독은 레이턴을 믿고 미드웨이 해전을 준비한다. 영화의 클라이맥스는 미국은 절대적인 수적 열세에도 불구, 마지막 기적의 5분으로 일본을 침몰시킴으로써 전 세계의 역사를 바꾼 순간이다.'인디펜던스 데이', '투모로우' 등을 연출한 재난영화의 거장 롤랜드 에머리히는 20년간에 걸친 철저한 고증을 통해 실제 '태평양 전쟁' 중 벌어진 '미드웨이 해전'을 신작 '미드웨이'로 완벽히 재현했다. 특히 감독은 마치 비디오 게임에서나 볼 법한 비행 시뮬레이션 등의 압도적 스케일을 선사하며 영화 내내 관객의 눈을 사로잡는다.또 조국을 위해 헌신한 이들의 굳은 신념과 따뜻한 가족애를 전투장면에 녹여 넣어 웅장한 전쟁 액션 블록버스터를 완성했다.다만 '미드웨이'의 결말은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하다.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한 여느 전쟁 영화들처럼 영웅주의와 애국주의로 귀결된다. 하지만 가슴속 울림은 깊다. 일본군보다 열세였던 미군이 강한 집념으로 승리를 거두고, '미드웨이 해전'이 우리가 일본에서 해방되는 과정으로 이어지는 등의 시대적 공감대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주)누리픽쳐스 제공

2020-01-01 김종찬

[영화리뷰]한 가정을 집어삼킨 거대한 불씨 '와일드라이프'

"사람들이 여기 오는 건 좋은 일들을 기억하기 위한 것이란다."아주 작은 균열이 전부를 덮치는 때가 있다. 폴 다노 감독의 데뷔작 '와일드라이프'는 화목했던 가정이 조금씩 어긋나는 순간을 그린다.영화는 리처드 포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1960년 미국, 조(에드 옥슨볼드 분)는 부모님과 함께 몬태나로 이사를 오고 아빠 제리(제이크 질렌할 분)는 산불을 진압하기 위해 집을 떠난다. 그 사이 엄마 자넷(캐리 멀리건 분)은 수영강습 회원인 워렌 밀러(빌 캠프 분)와 점차 친밀해지기 시작한다. 그런 가운데, 조는 방과 후 사진관에서 일하며 카메라 다루는 방법을 배운다.부부의 갈등은 직장 문제를 시작으로 불씨를 터뜨린다. 이사 후 실업 문제에 직면한 두 사람은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애를 쓰지만 서로의 결정을 이해하지 못한다. 제리는 해고 후 쉬운 일만 찾아 방황하고, 자넷은 그런 남편에게서 벗어나 더 나은 삶을 갈망한다. 배우 캐리 멀리건은 작품에 대해 "가족을 향한 사랑의 한계와 힘든 시기에 시험을 받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영화 '브라더스(2009)' 이후 10년 만에 재회한 제이크 질렌할과 캐리 멀리건은 갈등의 골이 깊어진 부부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연기했다. 그들은 침묵 속에서 서로의 기분을 눈빛으로 쫓거나, 사이에 문을 닫고 대화를 거부한다. 그중 거실 한가운데서 언성을 높이며 다투는 모습은 작품을 더욱 긴장감 있게 끌고 간다.이때 감독은 부부의 갈등을 대조적인 이미지로 표현했다. 가족의 만류에도 목숨을 걸고 화재 현장으로 뛰어들려는 제리와, 생계를 위해 수영 강습에 나선 자넷의 모습은 완벽하게 다른 색감으로 그려진다. 영화는 거대한 산을 휘감는 불꽃과, 투명한 물이 가득 담긴 수영장을 번갈아가며 비춘다.그리고 그들 사이에는 소년 조가 서 있다. 영화는 조의 시선을 따라 전개된다. 특히 몬태나의 산불을 바라보는 그의 뒷모습은 관찰자적인 위치를 더욱 잘 드러낸다. 그가 마주한 불꽃은 한 가정을 집어 삼켜버릴 것처럼 거칠게 타오른다.폴 다노는 "우리 모두 다양한 경험을 하고 역경, 고통, 좌절을 겪는다. 어린 나이에 인생이나 나 자신의 양면을 받아들이게 된다"고 말했다.아버지의 부재와 어머니의 외도. 완벽하지 못한 어른들 틈에서 소년은 무력함을 자양분 삼아 자란다. 하지만 가정이 붕괴 되기 직전에도 그는 울지 않는다. 다만 함께 사진 찍을 것을 권유할 뿐이다.'사람들이 여기 오는 건 좋은 일들을 기억하기 위한 것'이라는 사진관 주인의 말처럼, 사진은 행복한 순간을 영원히 가둬놓는다. 영화는 그 순간을 품에 안은 채 성장한 사람들, 그리고 앞으로의 역경을 헤쳐갈 사람들에게 공감과 위안을 준다.러닝타임 105분. 25일 개봉. 15세 관람가./유송희기자 ysh@kyeongin.com영화 '와일드라이프' 스틸컷 /그린나래미디어 제공영화 '와일드라이프' 스틸컷 /그린나래미디어 제공

2020-01-01 유송희

[영화|캣츠]스크린으로 옮긴 뮤지컬 명작 '기묘한 전개'

대표음악 '메모리' 등 원작의 화려함 그대로 살려무대서 표현 할 수 없었던 다양한 구도·연출 매력클로즈업 된 고양이, 사람과 너무 비슷해 '거부감'충분한 서사없이 작품 진행… 스토리 부재 아쉬움■ 감독 : 톰 후퍼■ 출연: 제니퍼 허드슨(그리자벨라), 테일러 스위프트(봄발루리나)■ 개봉일: 12월 24일■ 뮤지컬, 드라마 /12세 관람가 /109분뮤지컬 명작 '캣츠'가 영화화 됐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T.S 엘리엇이 남긴 유일한 동시집 '주머니쥐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지혜로운 고양이 이야기' 원작을 바탕으로 탄생한 '캣츠'는 뮤지컬 영화만이 가질 수 있는 화려한 퍼포먼스와 원작 뮤지컬을 대표하는 음악 '메모리(Memory)'로 뮤지컬의 장점을 그대로 구현했다. 특히 영화 '캣츠'는 런던 골목 곳곳을 누비는 고양이들을 역동적인 카메라 워크로 담아 내는 등 뮤지컬 무대만으로 표현할 수 없는 다양한 구도와 연출을 보여주면서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재미를 선사한다.아울러 한 무대 안에서 모든 것이 진행되는 뮤지컬과 달리 영화는 공간적 한계를 벗어나 각 캐릭터가 가진 개별적 이야기와 퍼포먼스를 보다 동화적이면서도 화려하게 그려냈다. 영화는 1년에 단 하루,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고양이를 선택하는 운명의 밤에 벌어진 이야기를 담았다.'레미제라블'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갖고 있는 톰 후퍼 감독이 연출을 맡고, 전설의 뮤지컬 대가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힘을 합쳤다. 뮤지컬 '캣츠' 오리지널 스태프들과 전 세계를 사로잡은 뮤지컬 영화를 탄생시킨 제작진까지 의기투합해 기대감을 높였다.하지만 뮤지컬과 달리 영화에 표현된 사람 모양에 너무나 가까운 고양이의 모습은 거부감으로 다가온다. 뮤지컬에선 특수분장 등을 한 연기자들의 생동감 넘치는 모습이 불필요한 시각적 요소를 배제했다면 영화에선 클로즈업 등의 기법으로 인물들의 집중도를 높이다 보니 오히려 지나치게 현실적인 모습들이 보는 매력을 반감시켰다.스토리 부재도 단점으로 꼽힌다.기존 뮤지컬 영화들이 사건과 이야기를 중심에 두고, 음악과 춤을 감정 표현 도구로 활용한 반면 영화 '캣츠'는 충분한 서사 없이 춤과 노래 중심으로만 작품을 풀어나갔다.결국 영화 '캣츠'는 뮤지컬의 장점인 화려함은 살렸지만 영화가 중시하는 이야기에선 다소 부족함을 드러내 관객들의 이해도를 떨어트렸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2019-12-25 김종찬

운명의 친구 고갱을 만난 고흐 '그 이후의 시간'

영화공간주안 '…영원의 문에서' 상영'와일드 라이프'도 오늘부터 함께 편성다양성 예술영화관 영화공간주안이 26일부터 '와일드 라이프', '고흐, 영원의 문에서'를 상영한다.영화 '와일드 라이프'는 1960년 몬테나로 이주해 온 가족의 부모 제리와 자넷, 그리고 함께 온 14살 소년 조의 시선으로 전개된다. 제리가 돈을 벌기 위해 산불 진화를 하러 가면서 시작되는 가족의 비극을 그렸다. 퓰리처상 수상 작가 리처드 포드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와일드 라이프'는 배우로 유명한 폴 다노의 감독 데뷔작이다. 영화에는 다양한 작품에서 좋은 연기를 선보인 캐리 멀리건과 제이크 질렌할이 출연했다. '고흐, 영원의 문에서'는 가난과 외로움 속에서 살던 화가 빈센트 반 고흐가 운명의 친구인 폴 고갱을 만났다가 그가 자신을 떠나자 깊은 슬픔에 빠지지만,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기 위해 몰두해 걸작들을 탄생시킨 고흐의 마지막 나날을 그렸다. 영화에선 줄리언 슈나벨 감독과 윌렘 대포의 교감으로 빈센트 반 고흐를 스크린 위에 탄생시켰다. 줄리언 슈나벨 감독은 붓을 잡는 법부터, 사물을 바라보고, 빛을 그리는 법까지 감정을 담아 그림을 그릴 방법들을 가르쳤다고 한다. '고흐, 영원의 문에서'는 관객들이 영화를 보는 동안 빈센트 반 고흐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고흐 역을 맡은 윌렘 대포는 직접 카메라를 들고 촬영할 때도 있었을 정도로 고흐의 내면을 이해하기 위한 다양한 촬영 방식으로 진행됐다.영화에 관한 자세한 정보와 시간표는 영화공간주안 홈페이지(www.cinespacejuan.com)에서 확인하면 된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와일드 라이프' /영화공간 주안 제공'고흐, 영원의 문에서' /영화공간 주안 제공

2019-12-25 김영준

'스타워즈' 시리즈 42년 여행 대미…이번엔 '무덤' 벗어날까

'아주 먼 옛날 은하계 저편에(A long time ago in a galaxy far…)'로 시작하는 SF영화 '스타워즈' 시리즈가 9번째 에피소드로 막을 내린다. 1977년 '스타워즈'가 선보인 이후 42년 만이다.오랜 여정의 대미를 장식하는 작품은 다음 달 8일 개봉하는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에피소드 9)다. ◇ 화려한 비주얼·향수 물씬에피소드 9편은 더욱 강력해진 포스로 돌아온 레이(데이지 리들리 분)와 우주를 어둠의 힘으로 지배하려는 카일로 렌(애덤 드라이버)간 운명적 대결을 그린다. 새로운 영웅의 탄생과 출생의 비밀, 각 캐릭터의 성장, 선과 악의 대결 등이 화려한 비주얼 속에 장대한 액션과 함께 141분간 펼쳐진다. 거센 파도가 몰아치는 바다 한가운데서 광선검을 들고 춤추듯 싸우는 레이와 카일로 간 대결 등 팬들의 아쉬움을 달랠만한 볼거리들이 가득하다. 40여년간 이어진 스카이워커 가문의 방대한 이야기를 마무리 짓고, 세대교체를 완성하려다 보니 전개가 다소 거친 측면도 있다. 그러나 영화적 상상력이려니 하고 넘어갈 수 있을 정도다. 시리즈를 이끈 옛 주역들도 다시 등장해 향수를 자극한다. 원조 캐릭터인 털북숭이 츄바카를 비롯해 로봇 시스리피오(C-3PO), 알투디투(R2D2) 등의 신스틸러 활약도 웃음을 안긴다.'스타워즈' 팬이 아니라면 에피소드 7편('깨어난 포스')과 8편('라스트 제다이')을 먼저 본 뒤 극장을 찾으면 더 많이 즐길 수 있다. ◇ 42년간 총 9편, 스카이워커 이야기 마무리'스타워즈'는 1977년 5월 25일 대중에 첫 공개 됐다. 이때 극장에 내걸린 작품은 조지 루커스 감독이 구상한 스타워즈 9부작 가운데 4편 '새로운 희망'이었다. 당시로써는 낯선 우주 전쟁 이야기라 투자를 받기 쉽지 않았고, 완성된 뒤 시사회 때도 온갖 악평을 들어야 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정반대였다. 은하계 악의 무리와 이에 맞서 평화를 지키려는 저항 세력 간 이야기에 팬들은 크게 호응했고, 각종 특수효과에 찬사를 보냈다. 이 영화로 주연인 해리슨 포드·마크 해밀 등은 세계적인 스타가 됐고, '스타워즈'는 다음 해 아카데미상 6개 부문을 휩쓸었다. 약 1천만 달러를 투자한 20세기 폭스는 약 8억 달러의 입장권 수입을 벌어들였다. 이런 성공을 계기로 '제국의 역습'(1980·에피소드5), '제다이의 귀환(1983·에피소드6)이 뒤이어 나왔다.1990년∼2000년대에는 기존 시리즈 이전의 이야기를 담은 프리퀄 3부작 '보이지 않은 위험'(1999·에피소드1) '클론의 습격'(2002·에피소드2), '시스의 복수'(2005·에피소드3)가 만들어졌다. 제작 순으로 보면 에피소드 4∼6편이 먼저 나온 뒤 1∼3편이 그 후로 등장한 것이다. 그러다 디즈니가 2012년 루카스필름을 인수한 뒤 시퀄(속편) 3부작을 선보였다. J.J.에이브럼스 감독이 연출한 '깨어난 포스'(2015)를 시작으로 라이언 존슨 감독의 '라스트 제다이'(2017)가 개봉했고, 이번에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가 시퀄 3부작의 마지막이자, 전체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게 된 것이다. ◇ 미국 대중문화 아이콘…한국에선 약해지는 '포스''스타워즈'는 새로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시대를 연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1950년대 B급 장르로 인식되던 SF 장르를 A급 장르로 끌어올리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전찬일 영화평론가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죠스'(1975)에 이어 2년 뒤 등장한 '스타워즈'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영화산업이 확장되는데 견인차 구실을 했다"고 분석했다. '스타워즈'는 미국에서 대중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스타워즈' 개봉일이 되면 미언론들은 일제히 극장 풍경을 전한다. 팬들은 휴가를 내 영화를 관람하기도 한다. 광선검을 들거나 다스베이더 복장으로 극장을 찾는 팬들도 많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북미에서 먼저 선보인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역시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인기를 반영했다.윤성은 평론가는 "'스타워즈'는 역사가 짧은 미국에서 신화처럼 여겨지는 작품"이라며 "동서양의 신화와 정서를 결합하면서도 우주를 배경으로 한 새로운 세계관을 갖고 있어 문화 전반에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그 영향력은 지금도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스타워즈'는 미국은 물론 대부분 국가에서 강력한 흥행 '포스'를 발휘했지만, 유독 한국에서는 힘을 못 썼다. 한국이 '스타워즈 무덤'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2015년 '깨어난 포스'가 327만명을 불러모은 게 역대 최고 성적이다. '라스트 제다이'는 96만명에 그쳤고, 그 이전에 개봉한 에피소드들도 흥행과는 거리가 멀었다.영화계는 심적 진입장벽을 그 이유로 꼽는다. 지금까지 8편의 시리즈가 나온 만큼 전편들을 보지 않으면 이해가 어려울 거라는 부담감에 선택을 꺼린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SF영화 장르가 완전히 정착하지 않은 것도 한 이유다. 전 평론가는 "한국에는 SF 장르 관객층이 두껍지 않다"면서"'어벤져스'는 슈퍼히어로 영화지만, '스타워즈'는 슈퍼 히어로물도 아니어서 딱히 감정을 이입할 만한 캐릭터가 없는 것도 한 이유"라고 분석했다. 윤 평론가는 "젊은 층 사이에 스타워즈 세계관이 '올드하다'는 인식이 강해 관심을 얻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스타워즈'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스카이워커 가문 이야기는 끝났지만, 우주가 무한한 만큼 새로운 이야기로 찾아올 가능성이 크다. 외신 등에 따르면 디즈니와 루카스필름은 새 시리즈를 준비해 2022년부터 선보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2019-12-25 연합뉴스

아이들이 직접 찍고 연기까지 "모두가 주인공"

시험·내신평가 마친 졸업반학생시나리오·연출… 고른역할 분담학교괴담·게임중독등 14편 완성교사 "잊지 못할 추억·선물되길"중학교 3학년 졸업반 학생들이 영화관을 통째로 빌려 자신들이 만든 영화를 대중에게 공개하는 상영회를 연다. 교실 책상 앞에 앉아서 선생님이 가르쳐주는 것만 받아들여야 했던 아이들이 현장에서 각자 맡은 역할을 소화해내며 저마다 주인공이 됐다. 26~27일 영화공간주안과 학교 강당에서 열릴 예정인 '제5회 석남영화제'를 앞둔 인천석남중학교 3학년 학생들의 얘기다.인천석남중학교 3학년 1반부터 8반까지 170여명의 학생은 기말고사와 내신 평가가 끝난 지난 11월 22일부터 최근까지 한 학급당 1~2편씩 영화를 만들었다. 석남영화제는 고입을 앞둔 3학년 학생들이 영화를 보거나 자율학습 등으로 시간을 보내는 일 없이 의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기획된 행사로 5년째 이어지고 있다.학생들은 A·B팀으로 나눠 연출·시나리오·촬영·편집·연기·소품·포스터 제작까지 한 사람도 빠짐없이 모두가 역할을 맡았다. 카메라는 학생들의 손에 가장 익숙한 '스마트폰'을 사용했고 학교가 마련해준 삼각대, 마이크, 반사판 등의 장비가 투입됐다. 본격적인 촬영에 앞서 학교에서 섭외해준 전문 시나리오 작가를 통해 6시간의 수업을 들었고, 촬영과 편집 기술도 배웠다.기획·제작·촬영·후반 작업까지 모든 역할을 학생이 하다 보니 영화에는 자신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학교 곳곳에 숨겨진 무서운 이야기와 전학 온 학생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삼각관계 로맨스, 이기적인 우등생이 친구들과 어울리게 된 이야기, 게임중독에 빠진 친구가 중독을 극복하는 이야기 등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14편이 완성됐다.난생처음으로 영화를 만들어본 지난 4주 동안 겪은 우여곡절이 학생들에게는 잊지 못할 소중한 경험이 됐다.'그가 나타났다'의 촬영·감독·편집 등 1인 3역을 소화해낸 3학년 1반 류찬군은 "'해냈다'는 성취감을 느꼈던 것이 가장 큰 경험인 것 같다"며 "촬영을 진행하면서 미리 계획해둔 '콘티'대로 촬영할 수 없는 경우도 많았는데 그럴 때마다 친구들과 현장에서 의견을 나누고 계획을 바꿔서 무사히 촬영을 끝냈을 때의 성취감은 아무도 모를 거다"고 말했다.'악몽'의 주연 배우로 출연한 3학년 4반 윤진석군은 "감독이 'OK'할 때까지 같은 대사와 동작을 몇 번이고 반복해야 하는 일이어서 무척 힘들었지만 완성된 작품을 보니 뿌듯했다. 또 같은 교실에서 1년을 같이 지냈어도 친해지지 못했던 친구들과 더 돈독해지고 더 많이 알게 된 경험도 소중하다"고 했다.하미현 3학년 부장교사는 "중학교 3년을 마무리하는 이번 행사가 모든 학생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자 선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2019-12-24 김성호

내년 '디아스포라 영화제' 해외작품까지 공모

인천시가 주최하고 인천영상위원회가 주관해 내년에 개최될 제8회 디아스포라 영화제의 일정이 확정됐다. 인천영상위는 제8회 디아스포라 영화제를 내년 5월 22~26일 인천 중구의 인천아트플랫폼 일대에서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영화제 개최일을 확정한 인천영상위는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신설해 영화 관계자들에게 호응을 이끌어냈던 국내 비경쟁부문 공모를 확대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 작품까지 접수 받기로 했다. 공모는 이미 시작됐으며, 내년 2월 9일까지 진행된다. 이주, 이동, 분산, 이산을 뜻하는 디아스포라를 주제 및 소재로 한 작품, 인종, 국적 등의 이슈를 디아스포라의 관점에서 다룬 작품 등을 대상으로 하며 장르에는 제한이 없다. 접수 방법은 디아스포라영화제 공식 홈페이지(www.diaff.org)에서 온라인 출품신청서를 내려받아서 작성 후 상영본의 온라인 링크와 함께 이메일(diasporaff@gmail.com)로 제출하면 된다. 공모 결과는 최종 선정된 작품에 한해 개별 안내될 예정이다. 선정작은 영화제 기간 내에 상영되며 소정의 상영료가 지급된다. 디아스포라 영화제의 이혁상 프로그래머는 "영화제에 대한 관심이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는 상황에 맞춰 올해는 해외 작품까지 공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체 상영작 및 행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내년 5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영화제의 모든 행사는 무료로 진행된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2019-12-23 김영준

영화공간주안 개성만점 3작품 오늘부터 상영

'미안해요, 리키'·'아이엠 브리딩' 감동 선사'호흡' 납치범과 피해자 12년만의 재회 그려인천의 다양성 예술영화관 영화공간주안은 19일부터 '미안해요, 리키', '호흡', '아이 엠 브리딩'을 상영한다.'미안해요, 리키'는 안정적인 삶을 꿈꾸며 택배 회사에 취직한 가장 리키가 예상 밖의 난관을 마주하며 가족의 행복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는 현실 공감 가족 드라마이다. 우리 시대의 초상을 가장 디테일하게 그려낸 켄 로치 감독의 영화이기도 하다. 감독은 노동자 계층의 빈곤이 계속될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리키의 가족을 통해 보여준다. '호흡'은 어린이를 납치했던 정주와 납치된 그 날 이후 인생이 무너져버린 민구가 12년 만에 다시 만나면서 벌어지는 그들의 악연을 강렬하면서도 긴박한 호흡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제41회 서울독립영화제 최우수 작품상을 받은 권만기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인 '호흡'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뉴커런츠 상과 KTH 상을 받으며 2관왕에 올랐다. 제3회 마카오국제영화제에선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아이 엠 브리딩'은 예기치 못한 변화로부터 인생의 아름다움을 되찾으려는 한 남자의 특별한 도전을 담은 영화이다. 평범한 30대 건축가 '닐 플랫'의 사랑과 우정, 인생을 통해 우리 모두의 '생의 감각'을 일깨우는 감동 실화 다큐멘터리이다. 휴먼 다큐멘터리 영화 '아이 엠 브리딩'은 영국 아카데미 스코틀랜드 감독상, 리버런 국제영화제 최우수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했으며, 세계 30여 개 주요 영화제에 초청되는 등 작품성과 연출력을 인정받아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영화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상영 시간은 영화공간주안 홈페이지(www.cinespacejuan.com)에서 확인하면 된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영화공간주안 제공

2019-12-18 김영준

[영화|시동]10대 반항아 '갱생' 코미디… 구제할 수 없는 뻔한 전개

느슨한 스토리와 따로노는 강한 캐릭터, 작품 몰입 방해'대세 배우·흥행 제작진'의 만남, 시너지 제대로 못살려마동석·박정민 '코믹 캐미'·완벽히 재현한 배경 '볼거리'■감독 : 최정열■출연: 마동석, 박정민, 정해인, 염정아■개봉일: 12월 18일■드라마 /15세 관람가 /102분대체불가한 독보적인 매력의 마동석, 탄탄한 연기력과 개성을 모두 갖춘 박정민, 충무로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정해인, 그리고 매 작품 완벽한 캐릭터 변신을 선보이는 염정아까지 대한민국 최고의 대세 배우들이 한데 뭉쳤다. 이처럼 충무로의 흥행공식을 모두 갖춘 '시동'은 개봉에 앞서 가속 장치를 힘껏 당기며 '극한직업', '엑시트'에 이어 또 한 번의 코미디 연승 계보를 이을 준비를 했다. 하지만 시동이 개봉한 18일, 새로운 흥행 코미디가 될 것이라는 기대는 산산이 부서졌다.코미디 장르란 특성을 감안해도 102분의 결코 길지 않았던 러닝타임 동안 기억에 남는 건 오직 마동석의 코믹 연기 뿐이다.영화에서 정체불명 단발머리 주방장 '거석이형'을 연기한 마동석은 어설픈 반항아 '택일'과 무작정 사회로 뛰어든 의욕 충만 반항아 '상필'에게 시도 때도 없는 폭력을 행사하며 철없는 10대들을 올바른 길로 이끈다.그 과정에서 마동석은 간혹 집채만한 덩치에 엉덩이를 흔들어 가며 그룹 트와이스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거나 살벌하게 눈을 부릅뜨고 자는 모습으로 관객들의 웃음을 유발한다.특히 거석이형이 택일을 만났을 때 나오는 '코믹 케미'는 시동의 관전 포인트다. 그러나 개성 가득한 인물들을 결개가 느슨한 스토리 위에 올려 놓다 보니 따로 노는 느낌이 강해 영화의 몰입도는 떨어졌다. 반항기 가득한 10대들의 개과천선 내용 등 뻔히 보이는 스토리와 제대로 연결이 안되는 각 캐릭터들의 관계 설정은 영화의 허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극중 택일과 절친으로 등장하는 상필은 욕설과 과한 액션 등을 선보이며 10대만이 가질 수 있는 넘치는 패기를 보여주는 인물인데 모범생 이미지가 강한 정해인이 맡아 캐릭터를 소화하기에는 다소 버거운 느낌이 든다. 여기에 깊은 연기 내공으로 그동안 인상 깊은 캐릭터를 완성해온 염정아는 택일의 엄마 '정혜' 역을 맡아 와이어 액션 촬영까지 소화하며 한층 입체적인 연기로 전작과는 다른 새로운 캐릭터 완성을 노렸지만 아들이 잘되기만을 바라는 시대적인 엄마의 전형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영화는 주어진 삶을 벗어났거나 벗어나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의 고민과 노력을 공들여 보여주다 어느 순간 결말을 맞이한다. 영화는 결국 각자 원하는 삶을 사는 게 맞다는 메시지를 던지며 마무리되는데 이마저도 모호하고 정리가 덜 된 느낌이다. 다만 캐릭터들이 연기한 공간은 원작과 완벽한 싱크로율을 이루며 영화의 부족한 재미를 채워준다. 또 공감대가 높은 스토리에 미술, 의상 전반에 걸친 풍성한 볼거리는 다소 지루한 전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NEW 제공/NEW 제공/NEW 제공

2019-12-18 김종찬

독립영화전용관 판타스틱큐브, 21일 개관 1주년 기념 독립영화 상영

부천 독립영화전용관 판타스틱큐브(이하 판타스틱큐브)가 오는 21일 개관 1주년 기획전을 연다.이번 기획전은 지난해 경기도 최초 독립영화전용관으로 문을 연 판타스틱큐브의 1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로, 독립영화 화제작 총 4편을 연속 상영한다.상영작은 올 한해 판타스틱큐브에서 가장 많은 관객이 관람한 작품인 '주전장', '벌새', '라스트 씬', '월성' 등이다.'주전장'은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두고 벌어지는 논쟁을 다뤘다. 일본계 미국인 미키 데자키 감독이 일본군 성노예제의 과거를 숨기려는 이들의 실체를 추적한다. '벌새'는 전 세계 영화제에서 30여 개 상을 받은 화제작이다.사랑받기 위해 벌새처럼 부단히 움직이는 14살 소녀 은희의 일상을 담아냈다. '라스트 씬'은 부산의 사라진 독립예술영화관 '국도예술관'의 이야기로, 지역 내 작은 영화관의 의미를 되새긴다. 월성 원자력발전소 인근 주민들의 이야기인 '월성'은 원자력 발전의 안전성에 대해 되묻는다. 내레이션에는 주민이 직접 참여했다.관람료는 성인 7천원(부천시민 5천원), 단체(10인 이상) 4천원이며, 기타 감면 대상자는 3천500원이다.자세한 안내 사항과 예매 방법 등은 부천문화재단 시민미디어센터 홈페이지(www.bcmc.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화 문의:(070)7713-0596 부천/장철순기자 soon@kyeongin.com부천 판타스틱 큐브 개관 1주년 기획전 포스터. /부천문화재단 제공

2019-12-18 장철순

겨울왕국 동심까지 뒤통수치는 '냉혹한 얼음왕국'

영화 흥행·크리스마스 시즌 편승장난감·의류 등 中 짝퉁판매 기승조잡한 품질 '소비자 피해' 잇따라 "제품명칭 등 정보확인 필수" 조언7세 여자아이를 키우고 있는 수원의 김모(36·여)씨는 크리스마스에 겨울왕국2의 주인공인 엘사 장난감을 갖고 싶다는 아이의 말을 듣고 인터넷 쇼핑몰에서 엘사 인형과 드레스를 구매했다.하지만 며칠 뒤 도착한 인형과 드레스는 인터넷에 나와 있는 것과는 차이가 컸다. 인터넷 사진 속 똘망똘망했던 눈은 어디를 보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조잡했고, 드레스는 입으면 피부가 따가울 정도로 까칠했다.환불을 하기위해 다시 쇼핑몰을 찾은 김씨는 해당 제품이 어딘지도 모르는 중국업체에서 제작됐다는 사실을 알고 곧바로 가격은 다소 비싸지만 디즈니에서 만든 정품 제품을 주문했다.수원에 사는 유모(39)씨도 겨울왕국2에 푹 빠져 있는 딸(6)을 위해 크리스마스 선물로 겨울왕국2 장난감을 사주기로 마음먹었다.유씨는 선물을 받고 기뻐할 딸을 생각하며 인터넷을 통해 인형, 피규어, 성 장난감 등을 대량 구매했다. 그러나 제품 일부는 겨울왕국이 아닌 '얼음왕국'이라는 마크가 붙어 있었고, 얼핏 외형만 영화 캐릭터와 비슷할 뿐 자세히 보면 전혀 다른 제품이었다.유씨는 "면밀히 확인하지 않고 구매한 나한테도 잘못이 있지만, 설마 짝퉁 제품이 인터넷에 버젓이 판매되고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며 "크리스마스가 며칠 남지 않아 결국엔 장난감 매장을 직접 방문해 장난감을 구매하기로 했다"고 말했다.17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개봉한 겨울왕국2는 현재 1천216만명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하며 전작인 겨울왕국(관객수 1천29만명)을 뛰어넘는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이에 국내외 장난감, 의류 제조업체 등이 디즈니와 계약을 맺고 겨울왕국 관련 제품을 쏟아내고 있지만 정품을 그대로 베낀 중국산 '짝퉁'도 적지 않아 주의가 요구된다.실제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수만 가지의 겨울왕국 관련 제품 중에는 디즈니가 아닌 생소한 마크가 찍힌 제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유통업계 관계자는 "디즈니가 저작권 관리를 워낙 철저하게 하기 때문에 중국 업체들은 겨울왕국이 아닌 '얼음왕국', '겨울여왕' 등의 명칭으로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곤 한다"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제품 관련 정보를 철저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준석기자 ljs@kyeongin.com

2019-12-17 이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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