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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김연아' 4천여 관중, 따뜻한 선물 세례

'피겨 여왕' 김연아(23·고려대)가 3분여의 쇼트프로그램 연기를 마치자 은반에는 팬들이 준비한 꽃, 인형과 같은 선물이 쏟아져 내려 장관을 이뤘다.화동 4명이 투입됐으나 팬들의 선물 세례를 감당하기에는 부족해 보였다.연기 도중 실수를 연발한 탓에 잔뜩 위축됐던 김연아도 어두운 표정을 지워버리고 환한 모습으로 팬들의 성원에 화답했다.5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벌어진 제67회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겸 2013 세계선수권대회 국가대표 선발전은 사실 김연아를 위한 무대였다.국내에는 대적할 선수가 없는 터라 김연아가 1위를 차지해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따낼 것이라는 사실은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다.그보다는 '돌아온 피겨 여왕'의 국내 복귀전이라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이 쏠렸다.실제로 6년 만에 국내 대회에 나선 김연아에 대한 국내 팬들의 관심은 뜨거웠다.국내 대회 사상 처음으로 유료티켓이 판매된 가운데 예매 시작 15분 만에 모든 표가 매진되는 사태가 빚어졌다.팬들의 요구를 수용해 1층과 2층의 첫 줄 관람석까지 추가 판매했으나 이마저도10분 만에 동났다.경기장을 가득 메운 4천여명의 관중은 이날 오후 5시46분께 김연아가 워밍업을 위해 링크에 들어서자 커다란 함성을 토해냈다.저마다 휴대전화와 디지털 카메라를 꺼내 들어 김연아의 일거수일투족에 시선을집중했다.김연아가 점프에 성공할 때마다 박수갈채가 쏟아졌다.워밍업 종료 1분여를 남겨놓고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점검하다가 엉덩방아에 이어 펜스에 머리까지 부딪혔을 때에도 마찬가지였다.관중은 더 힘찬 박수로 김연아에게 힘을 불어넣었다.김연아는 워밍업 도중에 넘어진 탓인지 쇼트프로그램에서 실수를 연발했다.활주 도중 넘어지는 흔하지 않은 실수를 범했고,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는 싱글로 처리했다.하지만 관중은 아랑곳하지 않고 끝까지 성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힘을 받은 김연아는 이후 실수 없이 나머지 연기를 마쳤다.김연아는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팬들이 끝까지 응원해줘서 힘을 얻었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김연아는 이날 쇼트프로그램에서 64.97점을 획득했다. 지난달 초 NRW 트로피 대회에서 얻은 72.27점을 비롯해 전성기에 기록한 점수대보다 크게 떨어진다.하지만 팬들은 김연아가 얼마나 완벽한 연기로 높은 점수를 얻어내느냐에는 크게 관심이 없는 듯 보였다.그보다는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리스트가 된 후 다음 목표를 찾지못하던 김연아가 방황을 끝내고 다시 팬들에게 돌아온 사실이 고맙기만 한 듯 보였다.추운 날씨에도 이날 경기장은 사실상 마지막 국내 무대이자 소치 동계올림픽 2연패를 향해 첫 걸음을 뗀 김연아와 함께한다는 팬들의 기쁨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연합뉴스

2013-01-05 연합뉴스

김연아, 국내선수권대회 쇼트 1위…64.97점

'피겨 여왕' 김연아(23·고려대)가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이 걸린 국내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예상대로 선두로 나섰다.김연아는 5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치러진 제67회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종합선수권대회 겸 2013 세계선수권대회 국가대표 선발전 여자 시니어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0.96점과 예술점수(PCS) 35.01점, 감점 1을 받아 64.97점을 기록했다.이로써 김연아는 2위 최다빈(53.21점·강일중 1학년)을 10점차 이상으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로 나서 사실상 대회 우승을 예약했다.'포스트 김연아'를 노리는 박소연(강일중 3학년)은 53.20점으로 3위에 올랐다.김연아가 국내에서 열리는 경기에 출전한 것은 2008년 12월 경기도 고양시 어울림누리링크에서 열린 국제빙상연맹(ISU) 그랑프리 파이널 이후 처음이다.앞서 2007년 2월 전국 동계 체육대회에 나선 적이 있다. 이번 종합선수권 무대는 주니어 시절이던 2006년 이후 7년 만이다.오랜만에 나선 국내 대회에서 완벽한 연기로 팬들의 기대에 보답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이었을까.비록 1위를 차지했지만, 김연아의 연기는 시종일관 아슬아슬했다.여자 시니어 부문 18명의 선수 가운데 마지막 연기자로 나선 김연아는 첫 번째 과제를 수행하기도 전에 활주 도중 넘어졌다.뜻밖의 실수를 범한 김연아는 당황한 듯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10.10점)를 싱글로 처리하고 말았다.하지만 '강심장' 김연아의 진가는 이때부터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김연아는 두 번째 과제인 트리플 플립 점프 때 트리플 토루프 점프를 더해 수행점수(GOE) 1.40점을 더했다.레벨 4의 플라잉 체인지 스핀으로 0.75의 GOE를 챙긴 김연아는 이어 더블 악셀을 뛰어올랐고, 안정적인 착지에 성공하면서 기본점 3.63점에 GOE 0.92점을 더했다.레이백 스핀과 스텝 시퀀스에서 연달아 레벨 3을 받은 김연아는 두 요소를 합쳐 1.58점의 GOE를 받고 절정으로 향했다.점차 격정적으로 변하는 음악에 맞춰 콤비네이션 스핀을 선보인 김연아는 레벨 4와 함께 0.58점의 GOE를 얻어내고 연기를 마무리했다.김연아가 '피겨 여왕'이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은 아쉬운 연기로 경기를 마쳤으나 객석을 가득메운 4천여명의 관중은 우렁찬 박수갈채를 쏟아냈다.김연아도 멋쩍은 미소를 털어버리고 활짝 웃었다.김연아는 6일 프리스케이팅 경기에 나선다. 이번 대회 1위는 3월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한편, 남자 시니어 부문에서는 이준형(수리고 1학년)이 쇼트프로그램에서 60.80점을 기록, 60.21점을 얻은 라이벌 김진서(오륜중 3학년)를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여자 주니어 싱글에서는 조경아(과천중 3학년)가 합계 123.23점(쇼트프로그램 41.47점, 프리스케이팅 81.76점)을 받아 우승을 차지했다.남자 주니어 부문에서는 차준환(잠신초 5학년)이 150.74점으로 1위를 품에 안았다. /연합뉴스

2013-01-05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