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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멕시코·브라질 반응 "한국, 독일 상대로 80년 만에 조별리그 탈락시켜" 충격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이자 '전차군단' 독일을 무너뜨린 태극전사들의 활약에 주요 외신들도 깜짝 놀랐다.한국은 지난 27일(한국시간) 러시아 카잔의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축구대회 F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독일을 상대로 2-0 격파했다.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 독일은 이 패배로 16강에도 오르지 못하고 일찌감치 짐을 싸야만 했다. 독일이 조별리그를 통과 못한 것은 80년 만에 처음이다.외신은 FIFA 랭킹 57위인 한국이 독일을 상대로 '다윗과 골리앗' 싸움에서 이기면서 감동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미국 데드스핀은 "한국의 퍼포먼스는 월드컵 존재 이유를 보여준다"며 "한국이 90분간 필사적으로 경기하는 모습은 이번 월드컵에서 많은 영감을 주는 광경 중 하나였다"고 극찬했다.가장 많이 나온 단어는 '충격'이었다. 영국 BBC는 "디펜딩 챔피언 독일이 한국에 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것은 대회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사건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영국 가디언은 "절대로 일어날 수 없을 것 같은, 종말을 예고하는 듯한 일이 벌어진다. 천둥이 치는 하늘 아래서 부엉이가 매를 잡는 등의 징조가 있다. 그러나 독일은 화창한 대낮에 80년 만에 처음으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며 독일이 한국에 패해 월드컵에서 탈락한 사건이 얼마나 충격적인지 묘사했다.러시아 RT는 "할 말을 잃었다. 독일은 월드컵에서의 수모를 믿기 어려워한다"고 전했다.미국 ESPN은 "월드컵 F조의 험난했던 하루"라며 독일의 탈락으로 '죽음의 조'라 불리기에 손색없었던 F조 분위기를 표현했다. F조의 다른 경기에서 스웨덴이 멕시코를 3-0으로 제압한 것도 독일 탈락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한국의 깜짝 승리에 3차전에서 스웨덴에 패하고도 독일을 제치고 조 2위로 16강에 오른 멕시코는 한국에 고마움을 표시했다.멕시코와 스웨덴의 경기가 열린 예카테린부르크 아레나에 있던 한 멕시코 팬은 "멕시코 팬들이 '코리아, 코리아'를 연호하고 있다"는 소식을 트위터에서 전했다.독일 탈락으로 16강전에서 멕시코와 만나게 된 브라질은 한국의 승리를 대환영했다.폭스 스포츠 브라질은 트위터에서 '아하하하하하하하…'라는 웃음을 무한 반복하며 한국의 승리에 남다른 행복을 표현했다. 특히 브라질은 4년 전 브라질 월드컵 4강전에서 독일에 1-7 충격패를 당한 기억이 있기에 독일의 탈락에 통쾌함을 느낄 법하다. 일본의 스포츠닛폰은 "한국은 베스트 라인업을 짤 수 없는 상황에서도 마지막 의지를 보여줬다"고 한국의 투지를 높이 평가했다. 한국은 조별리그 2패 끝에 최강 독일을 제물로 '1승'을 따내는 꿈 같은 일을 이뤘지만, 정작 목표했던 16강 진출에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이에 로이터 통신은 "한국에 이번 승리는 달콤쌉싸름했다. 독일을 상대로 첫 승리를 거뒀지만, 스웨덴과 멕시코에 밀려 16강전에 진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디지털뉴스부독일 공격수 토마스 뮐러(오른쪽)가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 한국과의 경기에서 0대2로 패한 뒤 허탈해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8-06-28 디지털뉴스부

[월드컵] '울보 에이스·NO.3 골키퍼·욕받이 수비수'가 만든 반전드라마

약속했던 '통쾌한 반란'은 없었지만 막판 '짜릿한 반전'은 있었다.2018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 승리는 랭킹 57위가 세계랭킹 1위를 꺾었다는 사실은 물론 후반 추가시간에 바꾼 극적인 승부라는 점, 첫 경기 졸전 이후 비난 속에 만들어낸 승리라는 점 등 극적 요소를 고루 갖춘 반전이었다.반전 드라마 뒤에는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저마다의 스토리를 지닌 태극전사들이 있었다.◇ 눈물의 의미 바꿔놓은 '울보 에이스' 손흥민특급 주연 중 한 명은 손흥민(토트넘)이다.한국 축구 대표팀의 명실상부 에이스인 손흥민은 멕시코전에 이어 독일전에서도 한 골씩을 뽑아내며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마지막 독일전에서는 부상한 기성용(스완지시티)을 대신해 주장 완장도 찼고, 경기 전과 경기 도중 그라운드에서 선후배들을 격려하며 분위기를 다잡았다. 4년 전 막내로 나간 브라질 월드컵에서 1무 2패로 쓴맛을 본 후 눈물을 펑펑 쏟아냈던 울보 손흥민은 독일전 승리 이후엔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을 담아 눈물을 흘렸다.에이스의 무거운 부담감을 어깨에 지고 러시아 월드컵을 준비하던 손흥민은 대회를 앞두고 "월드컵은 정말 무서운 곳"이라거나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망신만 당할 것"이라는 말을 여러 차례 했다.감정 표현에 솔직한 손흥민은 경기가 잘 풀리지 않으면 자책과 함께 동료들을 향한 쓴소리도 서슴지 않았다. 뼈아픈 자성의 시간은 효과를 발휘했다.누구보다 몸과 마음을 다해 월드컵을 준비했던 손흥민은 이긴 독일전뿐만 아니라 진 스웨덴전이나 멕시코전에서도 '역시 에이스'라는 말이 나올 만한 활약을 펼쳤다.그라운드에서의 몸을 아끼지 않은 활약으로, 그리고 선후배들을 일깨우는 애절한 호소로 대표팀의 투지를 끌어낸 손흥민은 독일전 승리 후 부담감을 함께 나눠준 동료들에게 깊은 고마움을 전했다.◇ 전차군단 막아낸 K리그 꼴찌팀 출신 3순위 골키퍼 조현우이번 월드컵 세 경기에서 모두 한국의 골문을 지킨 조현우(대구)는 예상치 못한 '깜짝 주연'이었다.김승규(빗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에 이어 대표팀의 3순위 골키퍼였던 조현우는 첫 경기 스웨덴전에서 장신 공격수를 상대하기 위해 깜짝 기용됐고 눈부신 선방으로 단숨에 존재감을 과시했다.비록 페널티킥 실점을 허용하긴 했으나 조현우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더 많은 실점이 나왔을 경기였다.스웨덴전 선전으로 조현우는 이어진 멕시코, 독일전에서도 골키퍼 장갑을 끼게 됐고, 멕시코전 안정적인 수비에 이어 독일전에서도 몇 차례 슈퍼세이브를 선보이며 경기 공식 최우수선수(MOM·맨오브더매치)로 선정됐다.조현우는 진부한 신데렐라 스토리의 '흙수저 주인공'과 같은 선수였다.K리그 최하위팀 대구 소속이던 조현우는 팀의 부진에도 눈부신 선방으로 K리그 팬들을 사로잡으며 스페인 골키퍼 다비드 데헤아에서 딴 '대헤아' '대구 데헤아' 별명을 얻었다.마침내 신태용 감독의 눈에도 들어 대표팀에 소집된 후 1순위 골키퍼 김승규의 발목 부상 속에 지난해 11월 세르비아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소중한 기회를 놓치진 않은 조현우는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며 결국 이 자리까지 올랐다.조현우는 "훈련할 때 김해운 골키퍼 코치님이 골키퍼 3명 모두 똑같이 훈련해주셨기 때문에 3순위 골키퍼가 아니라 매 경기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다"고 말했다.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김병지의 활약을 보고 축구를 좋아하게 됐다는 조현우는 "나도 누군가의 꿈이 되고 싶다"던 월드컵 전 바람을 이룰 수 있게 됐다.그는 "여기서 끝이 아니라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K리그 돌아가서 좋은 모습을 보인 뒤 유럽에도 진출해 한국 골키퍼도 세계에 나가서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어린 선수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몸 던진 수비로 '욕받이'에서 '갓영권' 된 김영권이번 반전 드라마 주인공들 중에서도 수비수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은 '밉상' 비호감 캐릭터에서 단숨에 호감 캐릭터가 된 경우다.김영권은 신태용 호 출범 초기 가장 고통 받은 선수 중 하나였다.대표팀의 수비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영권을 비롯한 중국파 수비수들은 비난의 중심에 섰다.주장 완장을 차고 나섰던 이란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에는 관중의 환호 탓에 선수들끼리 소통이 되지 않았다는 말을 해서 대표팀 졸전으로 쌓인 대중의 분노를 온몸으로 흡수하는 역할을 했다.국민 욕받이가 되고 대표팀에서도 탈락했던 시련의 시간은 김영권에게 약이 됐다.정신을 바짝 차린 김영권은 이번 월드컵에서 이를 악물고 몸을 던져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는 모습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독일전에서는 여러 차례 육탄 수비 후 선제골까지 만들어 '갓영권' 찬사를 얻어냈다.러시아 월드컵이 마치 '김영권 갱생 프로그램'이라도 된 듯한 극적인 활약이었다.김영권은 지난해 받은 비난이 오늘의 자신에 "많은 도움이 됐다"며 "비난이 나를 발전하게 했다"고 말했다.이밖에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과 중원 사령관 역할을 모두 나무랄 데 없이 수행한 기성용(스완지시티)과 대표팀에 활력을 불어넣어준 '새내기' 이승우(베로나)와 문선민(인천), 그리고 함께 뛰지는 못했지만 벤치에서 힘이 돼준 선수들까지 23명의 태극전사 덕에 국민은 마지막에나마 웃을 수 있게 됐다. /연합뉴스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 독일의 경기 2-0 완승을 거두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사진은 (왼쪽부터) 손흥민, 조현우, 김영권 /카잔=연합뉴스27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 한국과 독일의 경기. 손흥민이 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27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 한국과 독일의 경기에서 골키퍼 조현우가 독일의 공격을 막아내고 있다. /카잔=연합뉴스김영권(19)이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첫 골을 넣고 환호하는 동안 주심이 오프사이드를 선언하고 있다. 이 슛은 비디오판정으로 오프사이드 선언이 번복돼 골로 인정받았다. /카잔=연합뉴스

2018-06-28 연합뉴스

[월드컵]'짝퉁이 진짜를 이겼다'… 신태용 '닮은꼴' 뢰프에 일격

'한국인 여러분, 미안하지만 진짜 뢰프는 한 명뿐이에요."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B조 조별리그 3차전을 앞두고 한 독일 매체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신태용 한국 감독과 요아힘 뢰프 독일 감독의 사진을 나란히 배치해 올리며 쓴 글이다. 뢰프 감독의 사진엔 '진짜', 신 감독의 사진엔 '짝퉁'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었다. 예전부터 신 감독이 뢰프 감독과 외모에서 '닮은꼴'로 화제를 낳은 점을 부각한 것이다. 신 감독은 비슷한 옷차림 등으로 자주 비교되며 외신에 '아시아의 뢰프 쌍둥이'등의 별명으로 표현됐다. 이런 비교는 국가대표팀 부임 이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으로 비판의 중심에 선 가운데 독일과 같은 조에 포함되고서는 '외형은 비슷하나 실력은 같지 않다'고 비꼬는 의미로 등장하곤 했다. 이날 독일 매체의 SNS 사진도 비슷한 겉모습을 재차 강조했지만, 결국 신 감독을 '가짜'로 표현해 자국 감독을 추켜세우고 독일이 이길 거라는 의미를 담았다. 경기 전날 기자회견에서 뢰프 감독과 비교하는 질문이 나오자 "뢰프 감독이 워낙 멋있고 훌륭한 분이다 보니 상당히 영광이고 감사하다"며 겸손해했던 신 감독이었지만, 이날만큼은 '진짜' 뢰프 감독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2패를 떠안고 16강 진출의 실낱같은 희망을 품은 상황에서 한국은 이날 디펜딩 챔피언 독일의 공세를 막아내고 막판엔 믿을 수 없는 연속 골을 뽑아내며 세계랭킹 1위 독일을 침몰시켰다. 연이은 '실험'으로 비판이 이어지고, 주축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원하는 진용을 꾸릴 수 없어 속앓이를 했던 신 감독으로선 16강엔 끝내 오르지 못했어도 회심의 피날레였다. 본선 직전까지도 '트릭' 발언 등으로 비아냥을 들어야 했고, 1·2차전 연패 속에 그의 팀 운영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커졌으나 이 승리로 모든 게 뒤바뀌었다. 반면 12년 동안 최강의 '전차군단'을 이끌며 월드컵 우승 등 온갖 영광을 누린 뢰프 감독은 '가짜'의 일격에 조별리그 탈락을 곱씹으며 거취까지 위협받고 있다. 유로스포츠 독일판은 당장 "(경기 다음 날인) 28일 뢰프 감독의 사퇴도 가능하다"고 전하는 등 퇴진 여론이 불붙고 있다. 독일축구협회는 이번 대회 본선 직전 뢰프 감독과 2022년까지 계약을 연장한 상태다. 한국전을 마치고 뢰프 감독은 "그 (거취 관련) 질문에 답하기엔 아직 이르다. 한국에 질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고, 실망감이 무척 크다"며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으나 여파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연합뉴스[월드컵] 신태용 '골인 맞아'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 한국과 독일의 경기. 후반전 추가시간 김영권의 골이 비디오 판독(VAR) 되는 동안 신태용 감독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판정 결과 골로 인정. /카잔=연합뉴스 [월드컵] 환호하는 대한민국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 한국과 독일의 경기. 후반전 한국 김영권의 슛이 비디오 판독(VAR) 결과 골로 인정되자 한국 신태용 감독과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카잔=연합뉴스

2018-06-28 연합뉴스

논란의 '매의 눈' VAR… 신태용호, 스웨덴·멕시코전은 울고 독일전은 웃었다

"VAR 두번은 울고 한번은 웃었다"'전차군단' 독일 잡으며 유종의 미를 거둔 한국 축구 대표팀이 러시아 월드컵에 처음 도입된 비디오 판독(VAR) 때문에 울고 웃었다.한국은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의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독일과의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김영권의 슈팅으로 독일 골문을 열었다.코너킥 상황에서 독일 토니 크로스가 문전에서 내준 볼이 골대 오른쪽 앞에 있던 김영권 앞에 정확히 떨어졌고 김영권은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를 앞에 두고 곧바로 슈팅으로 연결 독일 골망을 갈랐다.그러나 기쁨도 잠시 부심이 오프사이드 깃발을 들며 노골이 선언됐다. 한국 선수들과 벤치의 항의가 계속 이어지자 마크 가이거 주심은 양손으로 VAR를 뜻하는 커다란 네모를 그린 후 비디오 판독 후 득점으로 인정한다는 사인을 보냈다.골이 인정되자 한국 선수들은 기쁨의 세리머니를 하며 크게 환호했다. VAR가 아니었다면 자칫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무효가 될 뻔한 선제골이었다. 스웨덴과 멕시코전에서 대표팀에 유독 운이 없었던 VAR가 독일전에서는 고마운 존재가 된 것이다.첫 스웨덴전에서는 페널티지역 내에서 김민우가 스웨덴 빅토르 클라손에게 태클을 시도하다 넘어뜨린 장면이 발단 됐다.주심은 휘슬을 불지 않았으나 스웨덴 감독과 선수들의 거센 항의에 VAR가 진행됐고, 결국 페널티킥이 선언됐다.스웨덴 안드레아스 그란크비스트가 성공한 페널티킥 득점은 그대로 결승골이 됐다.또 멕시코전에서는 기성용이 상대 진영에서 공격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엑토르 에레라의 발에 걸려 넘어졌지만 그대로 경기가 진행됐고 역습을 내준 한국은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에게 추가 골을 내주며 1-2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결과론이지만 독일을 잡은 한국으로서는 두고두고 아쉬운 장면이다. 결국 VAR는 태극전사에 두 번의 아픔을 줬지만, 마지막은 웃음을 선사했다./박주우기자 neojo@kyeongin.com27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 한국과 독일의 경기. 후반전 주심이 한국 김영권의 슛을 비디오 판독(VAR)하고 있다. 결과는 골로 인정. /연합뉴스

2018-06-28 박주우

[월드컵]'전패·아시아 꼴찌' 최악 위기에서 반전 이룬 신태용호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마지막 경기인 독일전을 앞둔 한국 축구 대표팀은 매우 비관적인 상황이었다. 세계랭킹 57위가 세계랭킹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을 꺾고 16강의 좁은 문을 뚫기란 '기적'에 가까워 보였다. 독일전에서 패하면 대표팀에게는 많은 굴욕적인 '기록'둘이 기다리고 있었다. 우선 1990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28년 만에 조별리그 3경기에서 모두 패할 위기였다. 자칫 한국 축구의 시계를 28년 뒤로 돌릴 수 있었다. 또 월드컵에 출전한 아시아 5개국 가운데 유일하게 승점을 1점도 쌓지 못하며 아시아 꼴찌로 전락할 위기에도 놓였다. 특히 이웃 일본의 예상 밖 선전과 이란의 저력은 우리 대표팀의 2연패와 확연하게 비교됐다. 월드컵 직전 세네갈과의 비공개 평가전부터 3경기 연속으로 A매치 패배를 맞았던 대표팀이 이번 독일전마저 내줄 경우 사상 첫 A매치 4연패에 처할 수도 있었다. 이 모든 부끄러운 기록들은 피하기 힘든 것처럼 보였다. 독일은 비록 이번 월드컵 1차전에서 멕시코에 0-1 충격패를 당하긴 했으나 2차전 스웨덴전에서 2-1 극적인 역전승으로 전차군단의 저력을 보여줬다. 독일팀의 분위기도 반전됐기 때문에 첫 16강 탈락을 피하기 위해 독일이 한국전에서는 사력을 다해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해외 분석업체는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1%로 책정했고, 한국의 2-0 승리보다 독일의 7-0 승리에 베팅하는 도박사들이 많았다. 경기 전날 기자회견에서 신태용 감독이 "1%의 가능성"을 언급하며 다소 자신 없는 모습을 보일 정도였다. 그러나 신 감독은 충격적인 반전에 성공했다. 한국 축구사의 치욕이 될 뻔한 2018 러시아 월드컵은 마지막 독일전의 통쾌한 승리로 전혀 다른 내용으로 기록됐다. /연합뉴스[월드컵] 환호하는 한국 '좋았어!'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 한국과 독일의 경기. 후반전 한국 김영권의 슛이 비디오 판독(VAR) 결과 골로 인정되자 한국 신태용 감독과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카잔=연합뉴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8-06-28 연합뉴스

'독일 골키퍼' 노이어 "준비 충분하지 못해, 정말 괴롭고 처참하다"

태극전사의 기세에 눌려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 독일 선수들은 침통하고 허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독일의 '캡틴'이자 주전 수문장인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는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을 마치고 "정말 괴롭고 처참하다"고 털어놨다.독일은 이 경기에서 F조 최약체로 평가받던 한국을 상대로 내내 득점하지 못하다가 후반 추가시간 두 골을 연이어 얻어맞고 0-2로 져 조 최하위에 머물며 탈락했다.노이어는 "준비가 충분하지 못했고, 절대적인 의지가 부족했다"면서 "오늘 16강 진출에 성공했더라도 단판 승부로 가서 다음이나 그다음 경기에 멈춰 섰어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독일 수비의 핵심인 마츠 후멜스(바이에른 뮌헨)도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다"며 씁쓸한 마음을 표현했다.그는 "후반 20분이 지나면서 우리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조급해졌고, 우리의 짜임새를 잃었다"면서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결국 패배로 이어졌다"고 돌아봤다.이어 "우리가 납득이 갈 만한 경기를 한 건 작년 가을이 마지막이었던 것 같다. 그건 좀 오래됐다"며 현 대표팀이 이전처럼 막강하지는 않았음을 자인했다.그는 경기 후 트위터에 눈물을 흘리는 표정과 함께 'sorry(미안해요)'라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중원에 나선 사미 케디라(유벤투스)는 "대표팀에도 제 개인에게도 가장 힘든 순간"이라면서 "팀 전체, 특히 주축 선수들의 책임이 크다"고 침통해했다./디지털뉴스부27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 한국과 독일의 경기. 0-2로 패한 독일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2018-06-28 디지털뉴스부

'일본' 가가와, 한국독일전 결과에 "독일 올라가길 바랐지만 우리도 자극"

세계 최강 독일을 꺾은 한국의 눈부신 선전이 일본 축구 대표팀에도 자극제가 된 모양이다.일본의 세계적인 미드필더 가가와 신지(도르트문트)는 28일(한국시간) 러시아 볼고그라드의 볼고그라드 아레나에서 팀 훈련에 참가한 뒤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 나섰다.일본은 이날 오후 11시 이곳에서 폴란드와 2018 러시아 월드컵 H조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일본의 축구 전문 매체인 '사커 다이제스트' 등에 따르면 가가와는 "폴란드전은 매우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 모두 잘 준비했기에 좋은 경기를 펼칠 것"이라고 전했다.H조에 속한 일본은 1승 1무(승점 4)로 폴란드(2패)를 상대로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자력으로 16강에 진출한다. 현재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5개 나라 중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호주, 한국 등 4개국은 모두 탈락했다. 일본이 16강에 진출하면 아시아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조별리그를 통과한다.가가와는 "폴란드 선수들은 잃을 것이 없기에 더 공격적인 플레이로 경기에 임할 것"이라며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하는 선수도 몇 명 있다고 들었다. 동기 부여가 다를 것.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가가와는 현재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다.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꼽힌 '디펜딩 챔피언' 독일은 F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에 0-2로 무릎을 꿇고 16강 진출에 실패했다.가가와는 "거의 끝날 때쯤 경기를 봤다. 마르코 로이스의 골을 기대했지만, 부상으로 몸이 좋지 않았다. 독일이 좀 더 올라갔으면 했지만 역시 월드컵 무대는 정말로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소개했다.그는 "동시에 한국-독일전을 보면서 우리도 많은 자극을 받았다"며 "폴란드전은 날씨를 포함해 무척 힘든 승부가 되겠지만, 마지막 90분까지 싸워 이겨서 다음 단계(16강)로 향하겠다는 결의를 하게 됐다"고 강조했다./디지털뉴스부/AP=연합뉴스

2018-06-28 디지털뉴스부

'한국독일전' 해설 승자는 이영표… KBS>MBC>SBS 시청률 합 41.6%

러시아 월드컵 한국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한국-독일전 해설 승자도 이영표였다. 이영표는 지난 18일 한국-스웨덴전, 24일 한국-멕시코전에 이어 3전 3승 시청률 전승을 기록했다. 28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11시부터 이날 1시 20분까지 지상파 방송 3사가 생중계한 한국-독일전 시청률 합은 41.6%였다.채널별로는 KBS 2TV 15.8%, MBC TV 15.0%, SBS TV 10.8%다. 앞서 한국-스웨덴전 3사 시청률 합은 40.9%, 한국-멕시코전은 34.4%였으며, 1위는 모두 KBS 2TV였다.한국 국가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인 세계 최강 독일을 만나 2:0으로 이긴 경기인만큼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 주역들인 3사 해설위원 경쟁도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해설위원들은 모두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해설위원 너나 가릴것없이 대표팀이 골을 넣었을 때 뛸 듯이 기뻐하고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을 때 장탄식했다. KBS는 이날도 이영표 해설위원과 이광용 캐스터의 안정된 호흡으로 중계를 이어갔다.이 해설위원은 이전 경기에서는 차분한 중계를 유지했지만 독일을 상태로 우리 선수들이 밀리지 않는 경기를 펼치자 흥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그는 "우리 수비라인이 무너지지 않고 있다. 이렇게 잘한다고 해설하고 싶었다"며 "5년 해설했는데 그동안 칭찬한 것보다 오늘 칭찬한 게 훨씬 많다"고 후배들을 향해 아낌없는 칭찬을 보냈다.독일을 상대로 승리하자 이 해설위원은 쉰 목소리로 "독일 꺾었는데 16강에 못 가면 어떤가. 해설자로서 소원을 풀었다. 이제 해설 안 해도 상관없다"고 외치기도 했다. MBC는 안정환 해설위원, 김정근 캐스터, 서형욱 해설위원이 중계했다.안 해설위원은 이전 중계와 마찬가지로 현장감을 살린 해설과 선수들에게 실시간으로 코칭해주는 해설로 호응을 얻었다.주심이 우리 선수들에게 파울 선언을 많이 하자 "(주심이) 민감한 느낌이다"고 시청자 마음을 대변하기도 했다.그는 대표팀이 독일을 상대로는 승리했지만 16강 진출은 좌절되자 "여기서 안주하면 안 된다. 16강에 가지 못한 것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SBS '빼박콤비'인 박지성 해설위원과 배성재 캐스터도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박 해설위원은 경기 흐름과 상대 팀 분석을 통해 경기 진행 방향을 침착하게 일러줬다. 선수들이 옐로카드를 계속 받자 "경고를 받게 되면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그는 승리가 확정되자 "한국 축구의 희망을 볼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결과 16강에는 스웨딘이 조 1위로, 멕시코가 조 2위로 진출했다. 스웨덴은 내달 3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스위스를 상대로 16강전을 치른다. 멕시코는 내달 2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러시아 사마라 아레나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일전을 치른다. /손원태 기자 wt2564@kyeongin.com/AP=연합뉴스

2018-06-28 손원태

'디펜딩 챔피언' 독일, 한국에 0-2 참패까지… 80년 만에 16강 좌절

디펜딩 챔피언 독일 축구대표팀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여러 군데에서 불길한 낌새를 눈치챘다.2014 브라질월드컵 우승을 이끌며 세계적인 명장으로 칭송받던 독일 대표팀 요아힘 뢰프 감독은 월드컵 선수 선발 과정에서 잡음을 노출했다.뢰프 감독은 지난달 자국 최고의 공격수로 꼽히던 리로이 자네(맨체스터 시티)대신 신예 티모 베르너(라이프치히)를 선발했는데 당시 독일 언론은 "뢰프 감독이 새로운 선수를 발굴해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휩싸인 것 같다"라고 비판했다.팀의 핵심 멤버인 메주트 외질(아스널)과 일카이 귄도안(맨체스터 시티)이 찍은 사진 한 장도 독일 대표팀을 크게 흔들었다.터키계 이민 2세인 외질과 귄도안은 지난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만나 기념사진을 찍었는데, 독일 축구팬들은 두 선수의 민족적 정체성이 의심된다며 비난을 퍼부었다.뢰프 감독은 외질, 귄도안 뿐만 아니라 가나계인 제롬 보아텡(바이에른 뮌헨) 등 다양한 혈통을 합류시켜 강력한 시너지를 만들었는데, 그의 축구 철학 자체가 흔들리는 상황이 됐다.독일 대표팀의 조직력은 큰 타격을 받았다. 월드컵 개막 직전 오스트리아와 평가전에서 1-2 패했고, 약체 사우디아라비아엔 2-1로 신승을 거뒀다.독일이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 멕시코전에서 졸전 끝에 0-1로 패하자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독일이 월드컵 첫 경기에서 패한 건 1982년 이후 처음이었다.논란의 중심에 섰던 외질과 베르너가 나란히 부진해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다.독일 축구의 레전드 로타어 마테우스는 "외질은 독일 국가대표로 뛰는 것을 즐거워하지 않는 것 같다"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독일 대표팀은 예정돼 있던 팀 훈련과 언론 활동을 취소하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에 휩싸였다.멕시코전이 끝난 뒤엔 마치 야반도주하듯 베이스캠프에서 2차전 장소인 소치로 조기 이동하기도 했다.2차전 스웨덴에서도 독일의 경기력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스웨덴의 극단적인 수비벽을 뚫지 못하며 급기야 선취골을 허용, 벼랑 끝에 몰렸다.독일은 마르코 로이스(도르트문트)의 동점 골과 경기 종료 직전에 터진 토니 크로스(레알 마드리드)의 극적인 역전 골로 간신히 기사회생했다.부상선수도 속출했다. 미드필더 제바스티안 루디(바이에른 뮌헨)는 스웨덴전에서 코뼈가 골절됐고, 마츠 후멜스(바이에른 뮌헨)는 목 부상으로 컨디션이 크게 떨어졌다.수비의 핵 제롬 보아텡은 경고 누적으로 한국전에 결장해야 했다.계속된 악재와 최악의 분위기 속에서 독일은 조별리그 최약체로 꼽히는 한국에 0-2 참패를 당했다.독일이 16강 진출에 실패한 것은 1938년 이후 처음이다.뢰프 감독은 경기 후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라면서 "대회가 진행될수록 경기력이 나아질 것으로 생각했는데, 한국에 패하면서 기회를 잃었다. 한국은 훌륭한 경기력을 보였다"고 평했다./손원태 기자 wt2564@kyeongin.com27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 한국과 독일의 경기. 0-2로 독일의 패배로 경기가 끝나자, 외질이 머리를 쥐어짜고 있다. /연합뉴스

2018-06-28 손원태

'갓 영권' 김영권, 한국독일전 승리에 "공격수까지 수비 도와 좋은 결과 나왔다"

축구 대표팀의 수비수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이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인생역전'에 가까운 대반전신화를 일궈냈다.지난해 '국민 욕받이'였던 그는 몸을 날리는 수비로 자신을 향한 날선 비난을 칭찬으로 바꿔놓았고 급기야 전차군단 독일을 막아서는 '대이변'을 낳기도 했다.27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의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선제골을 뽑아낸 김영권은 빨개진 눈으로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 나왔다.방송 인터뷰에서 "4년 동안 너무 힘들었다. 앞으로 한국 축구를 위해 희생하겠다"며 눈물을 쏟아냈던 김영권은 도핑검사를 마친 후 조금 진정된 듯 차분하게 기자들 앞에 섰다.김영권은 "성적으로 봤을 때는 만족할 수 없다. 조별리그 탈락을 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 계속 반성할 것"이라며 "월드컵에 계속 도전할 텐데 앞으로 조별리그를 통과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김영권은 이번 축구 대표팀에서 가장 많은 굴곡을 겪은 선수다.주전 수비수로서 신태용 호 출범 초기 고질적인 수비 불안에 대한 비난을 한몸에 받았다.지난해 8월 31일 이란과의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9차전이 끝나고 "관중의 함성이 크다 보니 선수들이 소통하기가 힘들었다"는 발언은 불에 기름을 얹은 격이었다.졸전을 관중 탓으로 돌리는 듯한 발언에 여론은 들끓었고 울면서 사과했던 김영권은 이러한 비판을 경기력으로 극복해내지 못한 채 한동안 대표팀을 떠나있었다.월드컵을 앞두고 다시 대표팀에 승선한 김영권은 "이제 정신 차리겠다"는 말을 반복했고 실제로 월드컵 개막 후 자신의 약속이 허언이 아님을 증명했다.1·2차전 패배에도 몸을 던진 김영권은 수비는 팬들에 위안이 됐다.독일전에서도 여러 차례 독일의 공격을 몸으로 막아낸 김영권은 코너킥 상황에서 독일 수비수를 맞고 흘러나온 공을 정확하게 독일 골문 안에 꽂아넣으며 영웅이 됐다.'국민 욕받이'에서 '갓 영권'으로 명예회복을 한 순간이었다.김영권은 작년에 거센 비난과 대표팀 탈락으로 보낸 힘든 시간이 오늘의 자신에게 "정말 많은 도움이 됐다"고 힘줘 말했다.그는 "그런 계기가 없었다면 오늘처럼 이렇게 골을 넣고 그런 상황은 안 나왔을 것"이라며 "비난이 나를 발전하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월드컵을 앞두고 '필생즉사, 필사즉생'의 비장한 출사표를 냈던 그는 "운동 나올 때부터 매 순간 그 생각을 했다. 그런 생각이 없었으면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고 회고했다.자신의 선제골이 오프사이드로 선언된 후 비디오판독(VAR)을 거치는 동안 김영권은 "제발 골이길 빌고 또 빌었다"며 "한 골 넣으면 독일 선수가 급해지기 때문에 좋은 상황이 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이날 전방에서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그는 "제가 체력이 남아 있어 다른 선수들 몫까지 해줘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며 "오늘 수비수뿐만 아니라 공격수들까지 다같이 수비를 해줘서 이런 경기가 나온 것 같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한편,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결과 16강에는 스웨딘이 조 1위로, 멕시코가 조 2위로 진출했다. 스웨덴은 내달 3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스위스를 상대로 16강전을 치른다. 멕시코는 내달 2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러시아 사마라 아레나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일전을 치른다. /손원태 기자 wt2564@kyeongin.com김영권(19)이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첫 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8-06-28 손원태

'대헤아' 조현우, 한국 독일전 '맨 오브 더 매치' 선정… 노이어 평점 2.59 '굴욕'

세계 최강 독일을 상대로 신들린 '선방'을 펼치면서 무실점 경기를 만들어낸 '대헤아' 조현우가 외국 매체들로부터 높은 평점과 함께 찬사를 받았다.조현우는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F조 3차전 독일과 경기에서 상대 슈팅 26개를 무실점으로 처리하며 한국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유효 슈팅 6개를 몸을 날려가며 막아낸 조현우는 FIFA가 선정한 이날 경기 맨 오브 더 매치가 됐다. 특히 조현우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후보 골키퍼 역할로 예상됐으나 세 경기 모두 풀타임 출전하며 한국의 실점을 최소화했다는 평을 듣는 선수다. 일부에서는 이번 대회 활약을 발판으로 유럽 무대 진출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외국 매체들도 이날 조현우의 활약에 높은 평점을 부여했다. 영국 BBC는 조현우에게 양 팀 통틀어 최고인 8.85점을 줬고 반대로 독일의 '명수문장' 마누엘 노이어에게는 2.59점을 매겼다. 스페인의 골키퍼 다비드 데헤아에 빗대 '소속팀 대구FC의 데헤아'라는 뜻의 '대헤아'라고 불린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대한민국의 데헤아'라는 의미로 별명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BBC는 조현우에 이어 손흥민 8.75, 김영권과 고요한 8.37, 주세종 8.33등으로 평가했다. 반면 독일에서는 토니 크로스가 3.17로 유일한 3점대 점수였고 나머지는 모두 2점대 낮은 평점에 그쳤다. 유럽의 축구 전문 매체 후스코어드닷컴도 조현우에게 8.59점으로 최고점을 부여했고 김영권 8.15, 정우영 7.90등으로 평가했다. 독일은 메주트 외질이 7.57로 가장 높은 점수였다.한편,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결과 16강에는 스웨딘이 조 1위로, 멕시코가 조 2위로 진출했다. 스웨덴은 내달 3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스위스를 상대로 16강전을 치른다. 멕시코는 내달 2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러시아 사마라 아레나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일전을 치른다. /손원태 기자 wt2564@kyeongin.com골키퍼 조현우가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하며 첫 월드컵 데뷔 무대를 마친 뒤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8-06-28 손원태

독일, 한국에 '디펜딩 챔피언' 징크스 못 넘어… 16회 연속 '조별리그' 통과도 깨져

'태극전사'들의 투혼이 '전차군단' 독일을 무너뜨렸다. 독일 또한 직전 대회 우승국 부진이라는 '디펜딩 챔피언' 징크스를 피해가지 못한 것이다.독일은 27일(한국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한국에 0-2로 패했다.1차전에서 멕시코에 불의의 일격을 당하고 0-1로 진 독일은 스웨덴을 2-1로 꺾고 기사회생했으나 우리나라에 완패를 당해 1승 2패, 조 최하위로 일찌감치 이번 대회를 마쳤다. 독일은 FIFA 랭킹 1위(한국 57위)이자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우승국이다.월드컵에서 네 차례나 정상에 오른 독일은 이번에 대회 역사상 56년 만의 2연패라는 큰 꿈을 품고 러시아 땅을 밟았다.1930년 시작한 월드컵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한 나라는 이탈리아(1934·1938년)와 브라질(1958·1962년), 2개국뿐이다. 물론 정상은 오르기보다 지키기가 더 어렵다지만, 지구촌 최대 축구잔치 월드컵에서는 더욱 그랬다.최근에는 전 대회 우승국이 망신을 당하는 일도 적지 않았다.1998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한 프랑스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단 한 골도 못 넣고 세 골을 내주면서 1무 2패를 거둬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수모를 당했다.전 대회 우승팀이 1승도 거두지 못하고 탈락한 것은 프랑스가 처음이다.한·일 월드컵 우승국 브라질은 2006년 독일 대회에서 8강까지 올랐으나 프랑스에 0-1로 져 더는 나아가지 못했다.독일 월드컵에서 정상에 오른 이탈리아는 4년 뒤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조별리그에서 2무 1패를 거둬 8년 전 프랑스의 길을 따랐다.남아공 월드컵 우승은 스페인이 차지했다. 하지만 스페인 역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첫 경기에서 네덜란드에 1-5로 대패하는 등 1승 2패의 성적표를 받아들고 조기에 귀국길에 올랐다.그리고 이번에 독일마저 징크스의 희생양이 되면서 최근 3개 대회 연속 디펜딩 챔피언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체면을 구겼다.2002년 한일 월드컵부터 5개 대회에서 4번이나 전 대회 우승국이 조별리그 3경기만 치르고 짐을 쌌다. 독일은 1950년 이탈리아(1승 1패), 1966년 브라질(1승 2패)을 포함해 직전 대회 챔피언으로서 1라운드에서 탈락한 여섯 번째 사례가 됐다. 독일은 처음 우승컵을 들어 올린 1954년 스위스 대회부터 4년 전 브라질 대회까지 월드컵에서 16회 연속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그뿐만 아니라 아무리 못해도 8강은 갔다.독일이 1라운드에서 탈락한 것은 1938년 프랑스 대회가 유일하다. 그리고 우리 태극전사들의 끝없는 투혼이 세계 제일의 전차군단마저 무력화시켰다.한편,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결과 16강에는 스웨딘이 조 1위로, 멕시코가 조 2위로 진출했다. 스웨덴은 내달 3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스위스를 상대로 16강전을 치른다. 멕시코는 내달 2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러시아 사마라 아레나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일전을 치른다. /손원태 기자 wt2564@kyeongin.com27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 한국과 독일의 경기. 2-0으로 독일을 이긴 한국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엎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2018-06-28 손원태

한국, '디펜딩 챔피언' 독일 2-0 격파 요인은?… '더 뛰면서 골 결정력 좋았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상대로 볼 점유율에서 절대적인 열세를 보이고도 한 발 더 뛰고 결정적인 한 방으로 2-0 승리를 거머쥐는 이변을 연출했다.한국은 28일(한국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전차군단' 독일과 F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나온 김영권(광저우)과 손흥민(토트넘)의 연속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낚았다.'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여겨졌던 대결에서 한국이 우승 후보로까지 꼽혔던 독일을 잡은 원동력은 한 발 더 뛰고, 빠른 역습을 이용한 순도 높은 공격을 펼쳤기 때문이다.기록에서 독일의 점유율 축구가 확인된다.독일은 볼 점유율에서 70%로 30%의 한국을 배 이상 앞섰다. 패스도 725회 중 625회 성공했다.반면 한국은 공을 점유하고 있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적었고, 패스도 241회 중 178회 성공에 그쳤다.하지만 태극전사들은 한 발 더 뛰며 독일의 높은 볼 점유율을 상쇄했다.우리 선수들이 뛴 총 거리는 118㎞로 115㎞의 독일보다 3㎞가 많았다. 패스로 높은 점유율을 가진 독일의 벽을 넘기 위해 태극전사들이 체력이 고갈될 정도로 그라운드를 누빈 것이다.골 결정력에서도 독일을 앞섰다.한국은 스웨덴과 1차전에서는 전체 유효 슈팅수 '제로' 불명예를 안았다. 간판 골잡이인 손흥민은 스웨덴전에서 수비에 치중하느라 단 한 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고 결국 한국은 0-1로 패배했다. 하지만 독일전에서는 달랐다.슈팅 수에서 한국이 11개로 26개의 독일보다 15개가 적었다.그러나 유효 슈팅은 5개로 6개의 독일과 큰 차이가 없었다. 한국은 유효 슈팅 5개 중 2개를 골로 연결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클럽 선수들이 즐비한 독일을 상대로 순도 높은 공격력을 보여준 것이다.하지만 승리의 상처도 적지 않았다.한국은 네 명이 옐로카드를 받고 파울 수에서도 16개로 독일의 7개보다 배 이상 많았다.정우영(빗셀 고베)과 이재성(전북), 문선민(인천)은 물론 에이스인 손흥민도 경고를 받았다.그만큼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로 독일과 맞선 우리 선수들의 투혼이 반영된 셈이다. 한편, 이날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는 모두 막을 내렸다. 스웨덴이 멕시코를 상대로 3-0 승리하면서 멕시코와 스웨덴이 나란히 16강에 진출했다. 스웨덴은 내달 3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스위스를 상대로 16강전을 치른다. 멕시코는 내달 2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러시아 사마라 아레나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일전을 치른다. /손원태 기자 wt2564@kyeongin.com27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 한국과 독일의 경기. 손흥민이 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8-06-28 손원태

'독일 반응' 메르켈, 한국전 패배에 "오늘 매우 슬프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7일(현지시간)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독일 축구대표팀이 한국 대표팀에 패해 16강 진출이 좌절된 것과 관련, "매우 슬프다"고 평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인공지능 시대의 윤리 문제를 다룬 '기계와 윤리'라는 콘퍼런스에 참석해 인간 형체의 휴머노이드 로봇 '소피아'와 대화를 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독일 대표팀의 패배 소식이 입력된 소피아는 대표팀이 그동안 들어 올린 우승컵을 세면서 메르켈 총리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이에 메르켈 총리는 "맞아, 소피아. 지난 오랜 시간을 보면 그건 사실이다"고 반응하면서도 "그러나 솔직히, 오늘 우리는 매우 슬프다"고 말했다.한편, 메르켈 총리는 독일 대표팀이 우승한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두 차례 브라질을 방문해 예선전과 결승전을 관람했으나, 이번 대회는 정치 일정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지난 27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F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한국은 독일을 상대로 2-0 격파했다. /디지털뉴스부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7일(현지시간)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독일 축구대표팀이 한국 대표팀에 패해 16강 진출이 좌절된 것과 관련, "매우 슬프다"고 평했다. /AP=연합뉴스

2018-06-28 디지털뉴스부

브라질 "한국 대단한 팀", "브라질, 독일에 1-7 패배 설욕"… 16강서 멕시코와 격돌

브라질 축구팬들은 27일(현지시간) 한국이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독일을 상대로 2-0 승리하자 크게 환호했다.자국에서 열린 2014 월드컵 4강전에서 독일에 1-7로 대패하며 탈락한 쓰라린 기억을 트라우마처럼 안고 있는 브라질 축구팬들은 이날 경기에서 대부분 한국을 응원했다. 브라질이 16강에 오르면 독일을 만날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축구팬들은 후반 48분 김영권의 골에 이어 손흥민의 추가 골이 터지자 마치 브라질 대표팀이 승리한 듯 환호성을 지르며 반가움을 표시했다.소셜네트워크(SNS)에는 "한국은 대단한 팀", "브라질의 1-7 패배를 한국이 설욕해준 것 같다"는 글이 속속 올라왔다. 한국인을 지인으로 둔 브라질 축구팬들은 SNS와 전화로 축하 인사를 전했다.브라질의 이번 대회 우승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반응도 잇따랐다. 지난 대회 챔피언 독일을 한국이 잡아준 덕분에 브라질이 16강전 부담을 크게 덜게 됐다는 평가도 나왔다.한편, 브라질은 역대 월드컵에서 5차례(1958년·1962년·1970년·1994년·2002년) 정상에 올랐다. 2002년 한일월드컵 우승 이후 치른 3차례 월드컵에서 두 차례 8강(2006년·2010년)과 한 차례 준결승(2014년)에 머문 브라질은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정상 복귀를 노린다. 브라질의 16강 상대는 멕시코로 내달 2일 오후 11시(한국시간)에 열린다. /손원태 기자 wt2564@kyeongin.com브라질 축구팬들은 27일(현지시간) 한국이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독일을 상대로 2-0 승리하자 크게 환호했다. /AP=연합뉴스

2018-06-28 손원태

멕시코, 스웨덴에 지고도 16강 진출… "우리 모두 한국인!" 감사 인사 봇물

축구에 죽고 사는 멕시코가 27일(현지시간) '한국 감사 인사' 물결로 축제의 장이 됐다.멕시코가 월드컵에서 이날 스웨덴에 졌지만 한국의 예상 밖 독일전 승리 덕에 16강 티켓을 따내자 한국에 진심으로 고마워하면서 열광했다. 수도 멕시코시티 폴랑코에 있는 주멕시코 한국대사관에는 이날 경기 직후 수백 명의 멕시코 응원단이 한국과 멕시코 국기를 들고 몰려와 "totdo somoso corea(우리 모두는 한국인)", "corea hermano ya eres mexicano(한국 형제들 당신들은 이미 멕시코 사람)"라고 외치며 감사 인사를 외쳐댔다. 이 때문에 한때 대사관 업무가 마비됐다. 응원단이 계속 늘자 경찰차가 대사관 주변에 집결하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만일의 사태를 감시하기 위해 헬리콥터가 한국대사관 상공을 선회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텔레문도, 텔레비사 등 멕시코 주요 언론은 멕시코 응원단의 한국대사관 방문 풍경을 담아내는 등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소셜미디어네트워크(SNS)에서는 한국 덕분에 멕시코가 16강에 진출한 사실에 고마움을 표현하는 각종 패러디물이 넘쳐났다. 멕시코의 상징인 소칼로 광장의 멕시코 국기를 태극기로 바꾼 사진, 멕시코 국기 중앙에 태극기를 집어넣은 사진 등 한국에 고마움을 전하는 표현물들이 속속 등장했다. 멕시코 최대 방송사인 텔레비사의 유명 앵커 로페스 도리가는 자신의 트위터에 "레포르마의 천사 탑으로 가지 말고, 한국대사관으로 가라"는 트위터를 남기기도 했다. 주멕시코 한국대사관으로 향하는 인파가 늘어나자 경찰이 시내 중심대로인 레포르마에서 대사관행 행렬을 저지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시내 일부 식당에 '서울 수프', '손흥민 갈빗살' 등 한국 축구팀에 대한 감사 메뉴가 등장하기도 했다. 멕시코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과 주재원들에게 휴대전화 등을 통해 'Gracias(감사합니다)'라는 메시지가 쇄도했다.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의 한 법인장은 "고객사들이 '우리 물건을 더 주문하겠다'는 말을 건넸다"면서 "실제 매출 증대로 이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주멕시코 한국문화원에 근무하는 박미미 씨는 점심을 위해 식당에 가는 길에 멕시코인들로부터 해바라기 꽃다발을 받았으며, 교민 김설하 씨는 운전 중에 멕시코인들로부터 '감사해요 코리아'라는 말을 수없이 듣기도 했다.멕시코 연방정부도 한국에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멕시코 연방정부 외교차관 카를로스 데 이카사는 루이스 비데가라이 외교장관을 대신해 멕시코의 16강 진출 확정 직후 김상일 주멕시코 한국 대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한국 덕분에 멕시코가 16강에 진출했다. 고맙다"는 인사를 건넸다. 한국대사관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한 레포르마 등 유력 언론의 인터뷰 요청도 쇄도했다. 김 대사는 멕시코 언론의 인터뷰 요청이 밀려들자 "대한민국 국민은 멕시코 대표팀의 16강 진출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공식입장을 내놨다.멕시코는 이날 2018 러시아 월드컵 스웨덴과 F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스웨덴에 0-3 참패했지만, 한국이 독일을 2-0으로 이긴 덕에 스웨덴과 나란히 16강에 진출했다. /손원태 기자 wt2564@kyeongin.com멕시코가 월드컵에서 이날 스웨덴에 졌지만 한국의 예상 밖 독일전 승리 덕에 16강 티켓을 따내자 한국에 진심으로 고마워하면서 열광했다. /AP=연합뉴스

2018-06-28 손원태

독일 뢰브 반응은? "충격적 패배… 한국, 예상대로 훌륭한 경기력"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한국에 덜미를 잡혀 초유의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결과를 받아 든 피파랭킹 1위 독일의 요아힘 뢰브 감독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실망감이 크다"며 아쉬워했다.뢰브 감독은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한국과의 F조 3차전 뒤 기자회견에서 "최고의 기량을 보이지 못했다"며 "상황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디펜딩 챔피언 독일은 이날 후반 추가시간 한국의 김영권, 손흥민에게 연속 골을 얻어맞고 0-2로 졌다.조별리그 1승 2패를 기록한 독일은 월드컵 본선 출전 역사상 1938년 이후 두 번째로 첫 라운드를 넘어서지 못하고 짐을 싸게 됐다.그는 한국에 대해선 "공격적이며, 많이 뛸 것으로 예상했는데 그대로 나왔다"면서 "훌륭한 경기력을 보였다"고 평가했다.뢰브는 이날 경기에 대해 "말씀드리기 너무 어렵다. 실망감 크다.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멕시코와 스웨덴에는 축하한다. 이번 대회에서 다시 챔피언 되기란 어려웠다. 원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실력이 부족해서 나온 결과다. 쉽게 경기를 풀지 못했고, 골 결정력도 부족했다"고 말했다.디펜딩 챔피언 저주에 대해서는 "너무 실망감이 크다. 디펜딩 챔피언의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만큼 기량을 보이지 못했다. 2006년부터 계속 4강에 들었는데, 이번엔 평소만큼의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다. 상황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분석을 해봐야 한다"고 언급했다.라커룸 분위기에 대해서는 "지금은 말하기 어렵다. 패배는 충격적이다. 경기 전 선수들이 부담감을 많이 가졌다. 너무 실망감이 커서 이제 어떻게 할 것인지 차분하게 생각해보겠다"고 말을 아꼈다.한국에 대해서는 "한국이 예상대로 나왔다. 공격적이고 많이 뛸 것으로 생각했다. 상당히 수비가 강할 것으로 생각했다. 훌륭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끝내 득점까지 했다"고 호평했다. /디지털뉴스부27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 한국과 독일의 경기. 요아힘 뢰프 독일 감독이 박수를 치고 있다. /카잔=연합뉴스

2018-06-28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