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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 꺼졌지만… 꺼지지 않는 '올림픽 앓이']"감동의 여운, 추억 남기자"… "프리미엄 붙은 '평창 굿즈'

'오륜기 안경' 등 고가 거래봉사자 물품도 비싸게 팔려의정부 컬링장은 문의 쇄도수원시, 아이스하키팀 창단"올림픽 오륜기 안경 11만원에 팝니다"화성시 동탄 1동에 사는 하모(27)씨는 얼마 전 중고 거래 사이트를 통해 '평창 올림픽 오륜기 선글라스'를 11만원으로 구매했다. 무료로 배포된 것이지만, 높은 인기에 희귀성이 높아 기념하고자 지갑을 서슴없이 열었다.평창 동계 올림픽이 막을 내린 지 이틀이 지났지만 동계 스포츠와 올림픽 관련 굿즈(기념품) 인기 열풍이 곳곳에서 불고 있다. 올림픽을 잊지 못하는 이들로부터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27일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공식 스토어'에 따르면 올림픽 기간에 맞춰 한정판으로 출시한 상품과 기념품이 모두 품절됐다. 하지만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는 한정판을 비롯해 올림픽 자원봉사자에게 제공된 무료 배급품까지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실제 '자원봉사자 방한화'는 23만원, 오륜기 선글라스는 11만원에 팔리고 있는 상황. 공식스토어 운영 측인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재생산 계획이 없는 한정판 등은 희소성 때문에 가격이 더 높아지지 않겠냐"고 내다봤다.동계스포츠의 인기도 급상승 중이다. 비인기 종목으로 꼽히던 '컬링'은 이번 여자 대표팀의 경기로 널리 알려져 컬링 경기장을 찾는 일반인들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오는 3월 14일 의정부 녹양동에 준공 예정인 컬링 경기장은 이용문의가 쇄도하는 상황이다. 수원시에서도 아이스하키 대표팀을 창단할 예정으로 알려져 시민들 또한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17일 간의 올림픽 경기로 후유증을 앓는다는 이들도 있다. 성남의 한 IT업체에 근무하는 회사원 윤모(34·여)씨는 "경기 관람 때 배달음식을 시켜 먹어 체중이 늘었다"며 "체중감량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달식품 업계도 올림픽 기간 동안 평균 전주 대비 5~10%의 매출이 올랐다고 밝혔다.임운택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 같은 현상은 밴드왜건 효과로, 큰 이벤트가 끝나면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평창올림픽 진행 중 있었던 크고 작은 감동의 순간이 많은 이들의 관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연신기자 julie@kyeongin.com

2018-02-27 박연신

평창올림픽 포상금 최고는 스노보드 은메달 이상호 '2억원'… 최고화제 여자컬링은 아직 '0'

평창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 중 스노보드 은메달리스트 이상호가 가장 많은 포상금인 2억원을 받는다.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정부 포상금을 받는다. 개인전의 경우 금메달 6천300만원, 은메달 3천500만원, 동메달 2천500만원 등으로 지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같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지급하는 경기력 향상연구연금까지 공통 지급분이다. 그러나 경기단체가 책정한 포상금은 종목별로 크게 다르다. 대한스키협회는 가장 큰 포상금을 건 단체로, 이상호의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은메달로 58년만에 첫 메달을 획득하게 된 스키협회는 포상금 2억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이 후원사인 대한스키협회는 금메달에 3억원, 은메달에 2억원, 동메달에 1억원의 포상금을 걸었다. 원활한 지급을 위해 보험도 가입했다. 협회 관계자는 "(은메달을 딴) 지도자 역시 적정 비율로 포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3개의 메달을 거머쥔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지난 2014년 소치올림픽 때 보단 높은 포상금을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소치올림픽 당시 개인전은 금메달 3천만원, 은메달 1천500만원, 동메달 1천만원보다 많은 금액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아울러 빙상용품 후원사에서도 별도의 포상금 지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메달을 딴 윤성빈과, 원윤종·김동현·서영우·전정린 선수 등 봅슬레이 4인승이 은메달을 획득하는 등 역대 최고 성적을 낸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역시 구체적인 포상금 규모를 정하지 못했다. 다만 후원사로부터 제공될 격려금과 연맹 회장 등이 내놓은 금액을 더해 메달리스트와 메달 못 딴 선수, 지도자들에게 나눠준다는 계획이다. 사실상 연맹 차원의 메달 포상금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해 후원사에 기대는 상황이다.최고의 화제를 모았던 여자컬링 대표팀을 지원하는 대한컬링경기연맹 또한 포상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처지다. 후원사인 휠라코리아와 신세계가 지급할 포상금을 기대하고 있다. 휠라코리아는 평창올림픽 컬링 금메달에 1억원, 은메달에 7천만원, 동메달에 5천만원을 걸었다. 그러면서도 여자컬링 대표팀이 동계올림픽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사실상 최고 인기를 받아온 만큼 각종 광고와 스포츠 대행사의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어 실제 소득이 가장 클 것이라는 일각에서의 관측도 제기된다./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지난 25일 오전 강릉 코리아하우스에서 한국 스키 사상 최초의 동계올림픽 메달을 따낸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이상호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상호는 24일 평창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남자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경기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연합뉴스지난 16일 강원도 평창군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스켈레톤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낸 대한민국 윤성빈이 태극기를 들고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지난 25일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올림픽 여자 컬링 결승전 대한민국과 스웨덴의 경기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한국의 김은정(오른쪽부터), 김경애, 김선영, 김영미, 김초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2018-02-27 송수은

여전히 뜨거운 여자 컬링팀 인기… 광고 제의·프로그램 섭외 요청 등 잇따라 '행복한 비명'

2018 평창동계올림픽 대회 기간 큰 인기를 얻은 여자컬링 대표팀이 조만간 TV에서도 활약을 이어갈 전망이다.27일 여자컬링 대표팀의 소속팀인 경북체육회는 여자컬링 대표팀을 섭외하려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전자·식품 등 관련 광고 제의와 예능 등 각종 방송 프로그램 섭외 요청, 각종 스포츠 대행사의 연락이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대한컬링경기연맹으로도 대표팀과 접촉하고자 하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여자컬링 대표팀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강팀을 연달아 격파하면서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특히 준결승전에서는 숙적 일본과 명승부 끝에 승리해 아시아 국가 최초로 올림픽 컬링 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맹활약 끝에 이번 올림픽 은메달을 거머쥔 여자컬링 대표팀은 한국 스포츠 역사를 새로 쓴 것은 물론, '비인기 종목'이던 컬링을 국민적 관심사로 끌어 올렸다. 또 마늘로 유명한 소도시 경북 의성에서 같은 학교에 다니던 소녀들이 뭉친 팀이 세계 정상의 무대에 선 동화 같은 이야기는 한국은 넘어 세계적인 화제가 됐다. 김은정, 김영미, 김선영, 김경애, 김초희 등 선수 이름이 모두 김 씨인 점도 관심을 끌었다. 경기 내내 근엄한 표정을 유지한 스킵 김은정은 '안경선배'라 불리며 사랑을 받았고, 김영미의 평범한 이름은 승리의 주문 '영미'로 거듭나는 등 새로운 유행을 창조하기도 했다. 특히 얼음 바닥을 브룸으로 닦아내는 컬링 동작을 보고 인터넷에서는 로봇 청소기 등으로 컬링을 흉내 내는 패러디 영상이 쏟아졌다. 대표팀이 전날 평창동계올림픽 선수촌에서 퇴촌했기 때문에 본격적인 협상 진행은 이제 시작할 전망이다. 이전까지는 감독·코치 등 지도자들이 대표팀의 외부 활동과 미디어 대응 등을 직접 관리해왔으나, 대표팀은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매니지먼트사 계약도 추진하고 있다. 컬링 대표팀을 후원해온 업체들은 여자컬링 대표팀에 포상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디지털뉴스부대한민국 컬링의 역대를 최고 성적으로 사상 최초 올림픽 메달을 수확했다. 김은정 스킵이 이끄는 대표팀은 25일 강원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결승전에서 스웨덴(스킵 안나 하셀보리)에 3-8로 패했다./강승호기자kangsh@kyeongin.com25일 오전 강호 스웨덴과 금메달을 놓고 결전을 펼칠 여자컬링 한국대표팀 경기 모습. /연합뉴스DB

2018-02-27 디지털뉴스부

문재인 대통령, 여자 컬링팀에 축전… "은메달은 국민 메달. 축하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여자 컬링 대표팀 선수들에게 축전을 보냈다.문 대통령은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여자 컬링 대표팀 선수들에게 전하는 축전을 공개했다.문 대통령은 "시골길을 손잡고 걷던 친구들이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다. 함께 하니까 용감해지고 서로를 아끼니까 강해졌다"며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의 은메달은 국민메달이다. 우리들의 비석치기 놀이가 국가대표를 만들었다. 축하한다"고 전했다.선수 개개인에게도 축하를 전했다. 주장 김은정에게는 "매 경기를 진지하게 임한 김은정 선수에게 온 국민이 마음을 빼앗겼다. '영미'를 외칠 때마다 한마음으로 외쳤다"며 "우리 모두가 컬링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됐다"고 했다.이어 김영미에게는 "쉴 새 없는 스위핑으로 스톤을 정성스럽게 정확한 자리에 보냈다. 그 모습을 결코 잊지 못한다"면서 "전국의 '영미님'들이 올림픽 내내 어깨가 으쓱했을 것이다"고 격려했다.김경애에게는 "어려운 순간 김경애 선수의 손끝에서 나온 정확한 더블 테이크아웃에 우리 모두 환호성을 질렀다"며 "언니 김영미와 의지하고 격려하며 최선을 다하는 선수로 남길 바란다"고 전했다.또 김선영에게는 "일본전에서 보여준 95% 샷 성공은 환상적이었다. '거북선 샷'이라 부르고 싶다"며 "김 선수는 진정한 분위기메이커이다. 할머니가 기뻐하실 것을 생각하면 나도 즐겁다"고 칭찬했다.대표팀 후보선수 김초희에게는 "중국과의 경기에서 86%의 드로샷 성공률로 실력을 보여줬다. 베이징까지 즐겁고 당당하게 걸어가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경기하는 모습을 오래오래 보고싶다"며 글을 마쳤다./이수연 인턴기자 0123lsy@kyeongin.com여자 컬링팀 축전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여자 컬링팀 축전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2018-02-27 이수연

여자컬링, 청소기 모델 될까… 광고·방송 요청 쇄도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폐막했지만, 대회 기간 아이돌급 인기를 얻은 여자컬링 대표팀이 조만간 TV에서도 활약을 이어갈 전망이다. 여자컬링 대표팀의 소속팀인 경북체육회는 여자컬링 대표팀을 섭외하려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경북체육회는 전자·식품 등 관련 광고 제의와 예능 등 각종 방송 프로그램 섭외 요청, 각종 스포츠 대행사의 연락이 쇄도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대한컬링경기연맹으로도 대표팀과 접촉하고자 하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여자컬링 대표팀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강팀을 연달아 격파하면서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특히 준결승전에서는 숙적 일본과 명승부 끝에 승리해 아시아 국가 최초로 올림픽 컬링 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맹활약 끝에 이번 올림픽 은메달을 거머쥔 여자컬링 대표팀은 한국 스포츠 역사를 새로 쓴 것은 물론, '비인기 종목'이던 컬링을 국민적 관심사로 끌어 올렸다. 또 마늘로 유명한 소도시 경북 의성에서 같은 학교에 다니던 소녀들이 뭉친 팀이 세계 정상의 무대에 선 동화 같은 이야기는 한국은 넘어 세계적인 화제가 됐다. 김은정, 김영미, 김선영, 김경애, 김초희 등 선수 이름이 모두 김 씨인 점도 관심을 끌었다. 경기 내내 근엄한 표정을 유지한 스킵 김은정은 '안경선배'라 불리며 사랑을 받았고, 김영미의 평범한 이름은 승리의 주문 '영미'로 거듭나는 등 새로운 유행을 창조하기도 했다. 특히 얼음 바닥을 브룸으로 닦아내는 컬링 동작을 보고 인터넷에서는 로봇 청소기 등으로 컬링을 흉내 내는 패러디 영상이 쏟아졌다. 대표팀이 전날 평창동계올림픽 선수촌에서 퇴촌했기 때문에 본격적인 협상 진행은 이제 시작할 전망이다. 이전까지는 감독·코치 등 지도자들이 대표팀의 외부 활동과 미디어 대응 등을 직접 관리해왔으나, 대표팀은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매니지먼트사 계약도 추진하고 있다. 컬링 대표팀을 후원해온 업체들은 여자컬링 대표팀에 포상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연합뉴스[올림픽] 은메달 주인공 25일 강원도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올림픽 컬링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한국 대표팀이 시상대에 올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2018-02-27 연합뉴스

평창 영웅들, 다음 무대는 베이징… 17개 '최다 메달' 안기고 해단

역대 동계올림픽 최다 메달을 획득하며 개최국의 자존심을 지켜낸 대한민국 선수단이 해산했다.대한체육회는 26일 오전 11시30분 강원도 강릉선수촌에서 2018평창동계올림픽 선수단 해단식을 가졌다.해단식에는 쇼트트랙 남자 1천500m 금메달리스트 임효준(한국체대), 여자 3천m 계주 우승 후 '금빛 미소'를 선사한 김아랑(고양시청), 아시아 첫 스켈레톤 남자 금메달리스트 윤성빈(강원도청),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초대 챔피언 이승훈(대한항공) 등 메달리스트와 선수, 임원 등 184명이 참석했다.또 이들을 축하하기 위해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김지용 한국선수단장 등 내빈이 참석했다.선수들은 해단식 후 올림픽 기간 머문 선수촌 801동을 배경으로 마지막 기념사진을 찍고 평창올림픽의 추억을 영원히 간직했다.선수들은 점심을 먹은 뒤 대한체육회가 준비한 버스를 타고 종목별로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태릉선수촌으로 각각 이동했다.이 회장은 해단식사에서 "역대 최대인 6개 종목에서 17개 메달을 획득해 평창올림픽을 내실 있는 대회로 만들었다"며 "여러 종목에 꾸준하게 투자해 앞으로도 더욱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도 장관은 격려사에서 평창올림픽 기간 국민과 한마음으로 호흡할 수 있도록 선전한 한국 선수단에 "고생 많았고, 여러분이 자랑스럽다"고 말한 후 "선수들의 행동과 말 하나에 국민은 위로와 감동을 받았다"며 거듭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건넸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추억 깃든 선수촌서 '찰칵' 26일 강원 강릉 올림픽선수촌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대한민국 국가대표선수단 해단식에서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8-02-26 김종화

[평창동계올림픽, 잊지 못할 '명장면 5選']감동 세계新

11년만에 남북 공동입장 '팀 코리아'스켈레톤 천재의 설 연휴 금빛 선물2018평창동계올림픽이 17일간의 열전을 마치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한국 선수단은 30년 만에 안방에서 열린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역대 최다인 17개(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비록 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4년이라는 시간동안 동계올림픽을 위해 땀을 흘린 모든 선수가 평창대회의 주인공이다. 17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면서 평창의 추위마저 녹여버린 잊지 못할 명장면을 뽑아 봤다.①하나 된 코리아, 11년 만의 공동입장2월 9일,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개회식에서 남북 선수단이 '코리아' 깃발을 들고 공동 입장하는 장면은 우리 민족의 가슴을 울렸다. 남북한 선수단이 국제 스포츠대회에서 공동 입장한 것은 2007창춘 아시안게임 이후 11년 만이며 이는 올림픽이 전하는 '평화의 메시지'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장면이 되었다.동계올림픽이 열리기 전 세계가 우려한 불안한 올림픽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평화와 화합의 정신을 무엇보다 확실하게 표현했다. 남북 선수단의 공동입장은 이날 개회식의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었으며, 진정한 올림픽 정신을 보여준 순간이었다. ②'피겨 여왕' 김연아, 평창의 불을 밝히다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의 박종아(한국), 정수현(북한)이 함께 성화를 들고 슬로프를 달릴 때, 개회식을 지켜보는 모든 사람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모든 올림픽이 그랬듯 세계인의 관심이 최종 점화자로 모이는 순간이었다.각종 추측에도 불구하고 최종 성화 점화자는 역시 김연아! 예측된 최종점화자임에도 모든 이에게 놀라움과 즐거움을 준 이유는 그녀의 등장이 가장 빛나는 순간의 재현이었으며, 누구나 기대하지만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흰색 드레스를 입고 스케이트를 신은 김연아가 한없이 우아하고 부드러운 몸짓으로 성화대 앞에 설치된 얼음판 위를 누비며,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했다.③쇼트트랙 여자 3천m 계주, 넘어졌는데도 '올림픽 신기록'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여자 쇼트트랙 대표 팀이 눈으로 보고도 못 믿을 명장면을 그려냈다.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천m 계주에서 한국 대표팀이 넘어지는 실수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신기록을 세웠다. 미끄러지는 실수를 만회하기 힘든 쇼트트랙의 특성을 비웃기라도 하듯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 팀은 자신들의 능력을 여과 없이 증명했다 .치명적인 실수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신기록을 수립하는 이변을 연출해 올림픽 기간에 한국 쇼트트랙이 거둘 성적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④스켈레톤 천재, 윤성빈 금빛 질주설날인 16일 윤성빈의 금메달 소식에 전 국민은 환호성을 질렀다. 윤성빈은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 최초의 올림픽 썰매종목 금메달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더욱 놀라운 것은 그의 압도적인 기록이었다. 1차부터 4차 시기까지 주행 기록을 합해 0.01초로 승부를 가르는 스켈레톤에서 2위에 무려 1.63초나 앞섰기 때문이다. 4차시기 주행을 마치자마자 두 주먹을 불끈 쥐어 뻗으며 우승을 예감한 윤성빈은 감격에 젖은 표정으로 이진희 코치와 뜨겁게 껴안았다. 스타트 장소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조인호 감독은 눈물을 흘리며 웃음 지었다. 금메달이 확정되고 온 국민을 향해 금빛 세배하는 세리머니는 설 연휴 최고의 장면으로 꼽힌다. ⑤아름다운 라이벌, 이상화 vs 고다이라지난 18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를 마친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이상화는 한동안 트랙을 떠나지 못하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이기에 더욱 큰 부담감을 짊어졌던 그녀였기에 더욱 만감이 교차했을 터다. 그녀의 곁에는 이번 대회 금메달리스트 고다이라 나오(일본)가 있었다. 올림픽 레이스를 끝내고 복잡한 표정으로 눈물을 흘리며 트랙을 돌던 이상화의 등을 고다이라는 차분하게 다독였다. 둘 사이에 승패도, 국적도 없었다. 서로를 자랑스럽다고 말하는 두 빙속 여제의 아름다운 우정이야말로 진정한 올림픽 정신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 선수단 공동기수인 남측 원윤종, 북측 황충금이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동시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성화봉송의 마지막 주자 김연아가 성화를 받아들고 있다.쇼트트랙 여자 3천m 계주 준결승에서 이유빈이 넘어지자 최민정이 따라와 터치하고 있다.스켈레톤 대표 윤성빈이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태극기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빙속 여자 500m 경기가 끝나고 일본의 고다이라가 이상화를 다독거리고 있다. /연합뉴스

2018-02-26 강승호

[문재인 대통령, 수석 보좌관회의서 '미투 운동' 관련 지시]"성폭력, 2013년 6월 친고죄 조항 삭제 이후 사건 고소 없어도 적극 수사"

힘이나 지위로 여성 짓밟는 행위신분·지위 어떠하든 엄벌 처해야'젠더폭력 발본색원' 수단 총동원피해자 불이익 없도록 대책 마련용기있는 폭로에 경의 "지지 의사"문화·의식 바꾸는 자정운동 필요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사회 모든 영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미투(Me Too) 운동'과 관련, "피해자의 폭로가 있는 경우 형사 고소 의사를 확인하고, 친고죄 조항이 삭제된 2013년 6월 이후 사건은 피해자 고소가 없더라도 적극 수사하라"고 지시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강자인 남성이 약자인 여성을 힘이나 지위로 짓밟는 행위는 어떤 형태의 폭력이든, 어떤 관계이든, 가해자의 신분과 지위가 어떠하든, 엄벌에 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사회 곳곳에 뿌리 박힌 젠더 폭력을 발본색원한다는 생각으로 범정부 차원의 수단을 총동원하라"며 "특히, 용기 있게 피해 사실을 밝힌 피해자들이 2차 피해나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꼼꼼하게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이어 "젠더 폭력은 강자가 약자를 성적으로 억압하거나 약자를 상대로 쉽게 폭력을 휘두르는 사회 구조적인 문제"라며 "그래서 부끄럽고 아프더라도 이번 기회에 실상을 드러내고 근본적 대책을 마련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문 대통령은 "곪을 대로 곪아 언젠가는 터져 나올 수밖에 없던 문제가 이 시기에 터져 나온 것"이라며 "특히,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우리 정부의 성 평등과 여성인권에 대한 해결 의지를 믿는 국민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미투 운동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피해사실을 폭로한 피해자들의 용기에 경의를 표하며 미투 운동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법만으로 해결할 수 없고 문화와 의식이 바뀌어야 하는 만큼 범사회적인 미투 운동 확산과 분야별 자정 운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정부도 모두가 존엄함을 함께 누리는 사회로 우리 사회의 수준을 높인다는 목표로 근원적인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지금까지 정부는 공공부문의 성희롱·성폭력부터 먼저 근절한 다음 민간부문까지 확산시킨다는 단계적인 접근을 해 왔으나, 이번 미투 운동을 보면서 공공부문, 민간부문을 가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하게 인식하게 됐다"고 지적했다.문재인 대통령은 이와함께 평창동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호평했다. 문 대통령은 "어제 폐막식을 끝으로 평창동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역대 최고의 환상적인 올림픽이었다고 전세계가 찬사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평화올림픽, 안전올림픽, 문화올림픽, ICT올림픽 등 대한민국의 저력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면서 "우리 국민에게도 많은 감동과 즐거움, 자신감을 준 것 같다"고 강조했다. /전상천기자 junsch@kyeongin.com

2018-02-26 전상천

이재명 성남시장, 성남시청 소속 최민정·김민석·김현영 선수 격려

성남시는 이재명 시장이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했던 성남시청 소속 선수들을 위한 환영식을 갖고 선수들의 선전을 축하했다고 26일 밝혔다.이날 시청 집무실에서 열린 환영식에는 손세원 감독과 쇼트트랙 최민정, 스피드스케이팅 김민석·김현영 선수 등이 참석했다.이 시장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최선을 다해준 세 명의 선수 모두 자랑스럽다. 다들 축하한다. 고맙다"며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손 감독에게는 "선수들을 잘 이끌어주셔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격려했다.손 감독은 "평창올림픽에서 우리나라가 딴 메달 가운데 3분의 1가량을 성남시에서 가져왔다"며 "그동안 아낌없이 지원해준 성남시에 감사하다"고 말했다.이 시장은 선수들이 가져 온 메달을 함께 보며 평창올림픽 경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세 명의 선수 사인이 적혀있는 기념품을 선물받았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최민정 선수는 쇼트트랙 여자 1,500m, 여자 계주 3,000m 두 종목 금메달을 따 2관왕의 영광을 안았다.김민석 선수는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동메달을, 남자 팀추월 경기에서 이승훈·장재원 선수와 함께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김현영 선수는 스피드스케이팅 500m와 1,000m에서 각각 12위, 18위를 기록했다. 성남/김규식기자 siggie@kyeongin.com이재명 성남시장이 26일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 최선을 다해 준 성남시청 소속 최민정(가운데)·김민석(왼쪽)·김현영 선수들의 선전을 축하했다. /성남시 제공

2018-02-26 김규식

"잘가, 우리 꼭 만나"…울음바다 된 단일팀 헤어지던 날

그동안 깊을 대로 깊어진 정이 헤어지는 선수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아쉬움은 눈물이 되어 쏟아졌다.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를 기약 없는 이별에 선수들은 서로 꼭 끌어안고 떨어질 줄을 몰랐다.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선수들이 속속 떠나고 있는 26일 아침 강릉선수촌. 여자 아이스하키와 피겨스케이팅 등에 참가한 북한 선수들이 떠날 시간이 다가오자 선수촌 출입구 주변은 슬픔과 아쉬움에 뒤덮였다.이날 아침 북한 선수들이 선수촌을 떠나기로 한 시각은 오전 7시 30분. 당초 오전 5시 30분에 떠나기로 했다가 두 시간을 늦췄다.이를 전달받지 못한 몇몇 우리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은 오전 5시부터 선수촌 입구 웰컴센터에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한참을 지난 후 오전 7시께가 되자 한수진, 조수지, 임대넬, 이연정, 최지연 등 우리 선수들 10여 명이 아쉬움 가득한 얼굴로 웰컴센터 근처에 늘어섰다. 출발 시간인 7시 30분에 맞춰 새러 머리 감독과 김도윤·레베카 베이커 코치도 환송을 위해 나왔다.북한 선수들은 출발 예정시간 보다 늦은 7시 45분께 웰컴센터에 모습을 드러냈다. 원길우 북한 선수단장을 선두로 선수 12명은 붉은색 코트에 털모자를 쓴 모습이었다. 피겨스케이팅 렴대옥과 김주식이 앞장 섰고,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뒤따라 들어왔다. 지난달 25일 북한 선수단 15명(선수 12명, 감독 1명, 보조인력 2명)이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 도착하면서 첫걸음을 내딛은지 한 달 만에 찾아온 작별의 시간이었다. 이별의 아쉬움은 단일팀으로 함께 동고동락을 해 온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에게 컸다. 남북 아이스하키 선수들은 손을 붙잡고 끌어안으며 아쉬움을 나누다가 결국 눈물이 터져 나왔다. "아프지 말고 우리 꼭 다시 만나." "그래 다시 만날 때 까지 몸조심 하고…"안타까움에 어쩔줄 모르는 선수들 사이에서 북한 박철호 감독도 머리 감독과 포옹하며 아쉬움을 달랬다.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선수들은 이번 올림픽에서 비록 단 한 번의 승리도 거두지 못했지만 갈수록 경기력이 좋아지며 투혼 넘치는 경기를 선보여 전 세계에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그렇게 함께 뛰는 사이에 든 정이 남달랐기에 이별의 아쉬움이 더욱 컸다. 북한 선수들이 눈물을 닦아내며 한 명 한 명 버스에 올라타자 한국 선수들은 버스 창가에 매달렸다. 손을 흔들고 눈물을 닦으며 이별을 아쉬워했다. 끝내 북한 선수들이 탄 버스는 출발해 멀리 사라졌지만 우리 선수들은 자리를 뜨지 못하고 그들이 간 쪽을 한없이 지켜봤다. 단일팀의 주축 공격수를 맡았던 최지연은 "어제 북측 선수 12명에게 한 명씩 손편지를 쓰고, 함께 찍은 사진을 출력해서 선물했다"며 "북측 선수들은 '평양냉면 먹으러 꼭 평양으로 오라'고 했다"고 전했다. /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26일 오전 강릉 올림픽 선수촌에서 남북 여자 아이스 하키팀이 작별 인사를 하고 있는 가운데, 버스에 먼저 오른 북한 선수들이 눈물을 닦으며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26일 오전 강릉 올림픽 선수촌에서 남북 여자 아이스 하키팀 선수들이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26일 오전 강릉 올림픽 선수촌에서 남북 여자 아이스 하키팀 새라 머리 감독이 북한 선수들을 떠나보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2018-02-26 박상일

[평창올림픽]스켈레톤 금메달 윤성빈 등 7명, 병역 특례 자격 획득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7명의 선수가 병역 특례 자격을 얻었다. 특히 대한민국 썰매 분야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남자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가 된 윤성빈(24)은 5년 전 "난 꼭 군대 면제받아야지"라고 SNS에 게재한 자신의 약속을 지켜 눈길을 끌고 있다. 이와 함께 봅슬레이 4인승 은메달리스트인 서영우(27)와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은메달 차민규(25), 1천m 동메달 김태윤(24), 팀 추월 은메달 정재원(17), 쇼트트랙 남자 1천500m 금메달 임효준(22), 남자 500m 은메달 황대헌(19) 선수까지 모두 병역 특례 헤택 대상에 포함됐다. 이들과 같이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남자 선수의 경우 '군 면제'라는 수식어를 사용하나, 법적으로 따지면 면제는 아니다. 4주 간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뒤 2년10개월 간 '예술·체육요원'으로 복무하게 된다. 병역법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추천한 사람에 대해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이때 기준은 병역법 시행령에 따라 아시아경기대회 1위, 올림픽대회 3위 이상으로 입상한 사람이다. 이들의 의무복무 기간은 2년10개월이며, 해당 기간 특기를 활용한 봉사활동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정당한 사유 없이 해당 분야에서 복무하지 않으면, 날짜의 5배 만큼 복무 기간이 연장된다. 이에 2년 10개월 동안 이들의 신분은 공식적으로 군인이다. 국외 여행은 허가를 받아야 하고, 허가 없이 출국하면 안 된다. 금품 수수 등 부정한 방법으로 편입하거나 승부조작 등 해당 분야 복무와 관련한 부정행위로 형을 선고받은 경우, 범죄행위로 금고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는 경우 남은 의무복무 기간 병역의무를 이행해야 한다./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26일 강원 강릉 올림픽선수촌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대한민국 국가대표선수단 해단식에서 남자 스켈레톤의 윤성빈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연합뉴스

2018-02-26 송수은

'울음바다' 된 단일팀의 마지막 날 "우리 꼭 다시 만나"

"아프지 말고 우리 꼭 다시 만나." "몸조심하고, 나중에 봐."26일 남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마지막 날은 온통 울음바다였다. 남북한 선수들은 부둥켜안고 쉽게 떨어질 줄 몰랐다. 북한 선수 12명이 탄 버스가 출발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자리를 쉽게 떠나지 못하는 우리 선수도 여럿이었다.지난달 25일 북한 선수단 15명(선수 12명, 감독 1명, 보조인력 2명)이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 도착하면서 첫걸음을 내디딘 단일팀에 작별의 시간이 찾아왔다.단일팀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비록 5전 전패에 그쳤지만, 남북 자매가 하나가 돼 투혼을 펼치던 모습은 전 세계에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지난 20일 스웨덴과 7∼8위전을 끝으로 모든 경기를 마친 남북 선수 35명(한국 23명, 북한 12명)은 전날 폐회식에 함께 참석한 뒤 이날 눈물의 이별을 했다.강릉선수촌에서 북한 선수단의 출발 예정 시간은 오전 7시 30분이었다. 원래 오전 5시 30분에서 7시 30분으로 늦춰진 것이었으나 이를 몰랐던 일부 우리 선수들은 5시부터 강릉선수촌 출입구인 웰컴 센터에 나와 있었다.7시를 전후로는 한수진, 조수지, 임대넬, 이연정, 최지연, 김희원, 한도희, 조미환, 김세린, 이은지 등 마중 나온 우리 선수들이 10여 명으로 늘어났다. 7시 30분에 맞춰 새러 머리 감독과 김도윤·레베카 베이커 코치도 모습을 드러냈다.7시 45분께 원길우 북한 선수단장을 선두로 붉은색 코트에 털모자를 쓴 북한 선수들이 웰컴 센터에 등장했다. 피겨스케이팅 페어 13위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렴대옥-김주식 등이 앞에 섰고, 그 뒤로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뒤따랐다. 함께한 시간은 한 달 남짓이지만 그동안 가족처럼, 친자매처럼 지내며 정이 듬뿍 든 남북 선수들은 이별을 아쉬워하며 모두 눈물을 흘렸다.포옹하고 격려하고, 다음에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는 사이 저절로 눈시울이 붉어졌다. 북한 박철호 감독도 머리 감독과 포옹했다.북한 선수들이 눈물을 닦아내며 버스에 올라타자 한국 선수들도 버스 창가까지 따라 나와 손을 흔들며 이별을 야속해 했다.북한 선수가 버스 창문을 열고 손을 내밀자 그쪽으로 한국 선수들이 달려가 손을 맞잡았고, 버스가 떠나서 보이지 않을 때까지 쉬 자리를 뜨지 못했다.최지연은 "다들 정이 많이 들어서 보고 싶을 거라고, 아프지 말고 꼭 다시 보자고 말했다"며 "앞으로 보기 어렵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너무 이상하다"고 말했다.그는 "어제 북측 선수 12명에게 한 명씩 손편지를 쓰고, 함께 찍은 사진을 출력해서 선물했다"며 "북측 선수들은 '평양냉면 먹으러 꼭 평양으로 오라'고 했다"고 전했다.단일팀을 지휘한 머리 감독도 이날 많은 눈물을 흘렸다.머리 감독은 "3주 정도밖에 안 지냈는데, 이런 슬픈 감정이 드는 걸 보면 단일팀이 정말 특별했다고 느낀다"고 했다.원길우 북한선수단장은 버스에 오르기 전 "자, 안녕히들 계십시오"라며 손을 흔들었다. 원 단장은 한국 관계자들과 악수하며 아쉬움을 표현했다.김주식은 "오랫동안 다 같이 있었는데 헤어지려니 섭섭하다"라고 말했다. 렴대옥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북한 쇼트트랙 윤철 감독은 '그동안 수고하셨다'는 한국 취재진의 인사에 말없이 끼고 있던 장갑을 벗어 악수하기도 했다.훈련 첫날 넘어져 강릉아산병원에서 오른쪽 발목 열상 치료를 받았던 북한 쇼트트랙 최은성은 다소 밝은 표정으로 버스에 올랐다. /연합뉴스2018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난지 하루가 지난 26일 오전 강릉 올림픽 선수촌에서 남북 여자 아이스 하키팀이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2018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난지 하루가 지난 26일 오전 강릉 올림픽 선수촌에서 남북 여자 아이스 하키팀 선수들이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2018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난지 하루가 지난 26일 오전 강릉 올림픽 선수촌에서 남북 여자 아이스 하키팀 새라 머리 감독이 북한 선수들을 떠나보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2018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난지 하루가 지난 26일 오전 강릉 올림픽 선수촌에서 남북 여자 아이스 하키팀이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8-02-26 연합뉴스

文 대통령 "남북 단일팀, 결과 아닌 과정의 가치 일깨워… 노선영 선수 눈물도 기억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결과가 아닌 과정의 가치를 일깨워주었으며 그 어떤 메달보다 값지고 빛났다"고 평가했다.문 대통령은 또 "낯선 만남을 시작으로, 함께 땀을 흘리고 이야기하며 하나의 팀이 됐다. 그 어떤 메달보다 값지고 빛났다. 머리 감독께도 감사드린다"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전날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이 끝난 뒤 SNS에 글을 올려 국가대표 선수와 코치진, 자원봉사자 등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이같이 말했다.귀화 선수들에게도 "너무나 감사하다. 대한민국 국민으로, 국가대표로 한 식구가 됐다. 18명 귀화 선수의 땀방울이 대한민국 동계스포츠의 새싹을 틔웠다"며 "정부도 여러분의 자부심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또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의 이상화 선수와 일본 고다이라 선수가 걸어온 우정의 길이 한일 양국의 미래로 이어져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이어 노선영 선수의 눈물도 기억한다. 정말 끝까지 잘했다고 덧붙였다.문 대통령은 "국민은 메달의 색깔이 아니라 땀의 가치를 응원했습니다. '최고'보다 '최선'에 더 큰 박수를 보냈다. 무엇보다 평창올림픽의 주인공은 우리 국민"이라며 "올림픽이 끝나면 일상을 사는 국민이 국가대표다. 우리의 삶에서도 감동적인 이야기가 쓰이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문 대통령은 "이제는 패럴림픽이다.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은 똑같은 밝기와 온기로 패럴림픽 장애인 선수의 힘찬 도전을 비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부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2018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관람을 마친 뒤 진부역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8-02-26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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