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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리스트 영광의 얼굴]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이상호

0.01초차 승 비결 '손뻗기·장비교체'"포상금 선수생활후 좋은 일 활용""어젯밤엔 이게 꿈일까 봐 잠들기가 무서웠다." 동계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이상호(한국체대)의 소감이다.이상호는 25일 강릉 코리아하우스 기자회견에 메달리스트 자격으로 참석해 "어제 경기장에 오셔서 응원해주시고 같이 환호해주신 팬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제 경기가 올림픽 폐회식 전날이라 처음에는 '경기를 준비하는 데 오래 걸리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래도 그동안 다른 선수들의 경기를 보면서 즐겼고 응원도 많이 했다"고 소개했다. 이번 은메달로 대한스키협회 포상금 2억원을 받게 된 이상호는 "제가 쓰기에는 큰돈이라 부모님께 관리를 부탁드리고, 나중에 제가 선수 생활을 더 한 뒤에 좋은 쪽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답했다. 이상호가 은메달을 딸 수 있는 요인으로 '손 뻗기'와 '장비 교체'를 꼽았다. 그는 전날 4강전에서 얀 코시르(슬로베니아)에게 0.01초 차로 이겼다. 그는 "어제처럼 0.1초 미만에서 승부가 갈릴 때는 넘어질 각오를 하고 최대한 손을 센서 쪽으로 내뻗어야 한다"며 "어제 4강전에서는 도저히 결과를 모르겠다는 마음이 들어서 피니시 라인에서 넘어져서 다치더라도 일단 0.01초라도 당겨보자는 각오였다"고 밝혔다.이어 이상호는 "부츠는 이전까지 5, 6년을 써오던 것이 있었지만 새로 택한 부츠가 저의 라이딩 스타일과 잘 맞는다고 판단했다"며 "그것에 올림픽 전까지 적응할 수 있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상호는 "제 인생에서 가장 설레고 재미있던 것이 바로 스노보드"라며 자신을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만들어준 스노보드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특별취재반동계올림픽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따낸 이상호의 기자회견 모습. /연합뉴스

2018-02-25 경인일보

[대회 막바지 유종의 미]"영미야, 넌 지금부터 역사야" 불모종목서 일군 괄목할 성장

여자 컬링, 아시아 첫 결승·은메달봅슬레이 4인승, 세번째 무대 은빛첫 채택 매스스타트 이승훈 금메달'왕따주행' 논란 김보름도 銀 따내스노보드 銀 이상호 韓스키 첫 쾌거한국 컬링이 역대 최고 성적으로 사상 최초 올림픽 메달을 수확했고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이승훈(대한항공)이 남자 매스스타트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김은정 스킵이 이끄는 대표팀은 25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결승전에서 스웨덴(스킵 안나 하셀보리)에 3-8로 패했다. 비록 결승전에서 패해 금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이들이 이날 따낸 은메달은 한국 컬링의 새 역사다. 아시아 국가가 동계올림픽 컬링 결승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한국은 동계올림픽에서 아시아 국가 중 컬링 은메달을 딴 첫번째 국가가 됐다. 대표팀은 예선에서부터 새 역사를 썼다. 2014 소치 대회에서 처음으로 올림픽에 선 한국 컬링은 이번 대회 예선에서 8승 1패로 1위를 차지했다. 대표팀은 사상 처음 진출한 준결승에서 숙명의 라이벌 일본을 8-7로 누르고 금메달 결정전인 결승에 올랐다.결승 상대인 스웨덴은 세계랭킹 5위이고 지난해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에서 4위를 차지한 까다로운 상대다. 세계랭킹 8위인 한국은 예선에서 스웨덴을 7-6으로 꺾었으나, 결승에서는 스웨덴의 치밀하고 정확한 플레이에 가로막혀 세계 여자컬링 정상 자리를 내줬다. 기적과 같은 성적은 봅슬레이 4인승 대표팀에서도 나왔다. 원윤종(33)-전정린(29·이상 강원도청)-서영우(27·경기BS경기연맹)-김동현(31·강원도청) 팀은 24∼25일 강원도 평창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봅슬레이 4인승 경기에서 1∼4차 시기 합계 3분16초38로 전체 29개 출전팀 중에서 최종 2위를 차지했다.한국 봅슬레이가 지난 2010 밴쿠버 대회에서 처음으로 동계올림픽 무대를 밟은 후 메달을 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스켈레톤과 루지를 포함한 썰매 종목 전체로는 평창 대회 남자 스켈레톤의 윤성빈(강원도청)에 이어 두 번째 메달이다.대회 폐막 하루 전인 24일에는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이 된 스피드 스케이팅 매스스타트에서 이승훈(대한항공)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승훈에게 평창 대회 금메달은 개인 통산 5번째 올림픽 메달(금3·은2)이다. 이로써 이승훈은 아시아 선수 중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따낸 선수가 됐다.매스스타트 여자부에 출전한 김보름(강원도청)은 첫번째 은메달리스트가 됐다. 팀추월 준준결승에서 노선영(콜핑팀)에 대한 '왕따 주행' 논란으로 맘고생을 심하게 했던 김보름은 은메달로 자신의 두번째 올림픽을 마무리했다.같은 날 평창 휘닉스 스노경기장에서 진행된 스키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에서는 이상호(한국체대)가 한국 스키 사상 최초의 메달을 은빛으로 장식했다. 이상호는 한국 스키가 1960년 스쿼밸리 대회부터 동계올림픽에 출전하기 시작한 이후 58년 만에 처음으로 올림픽 시상대에 서는 한국 선수가 됐다. /특별취재반한국 여자 컬링대표팀이 2018평창동계올림픽에서 사상 최고의 성적을 냈다. 김은정 스킵이 이끄는 대표팀은 25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여자 컬링 결승전에서 스웨덴에 3-8로 져 은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대표팀이 획득한 은메달은 한국을 넘어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따낸 메달이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

2018-02-25 경인일보

VIP박스서 인사조차 안한 이방카-김영철

남북한과 미국·중국의 정상급 또는 고위급 인사가 25일 저녁 평창올림픽플라자에서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장에 나란히 참석했다.이날 오후 8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된 폐회식에는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 류옌둥 중국 국무원 부총리, 칼 구스타브 스웨덴 국왕 내외 등이 귀빈석인 이른바 'VIP 박스'에 자리를 잡았다. 이날 오전 육로로 방남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뒤쪽에 앉았다. 하지만 이방카 보좌관과 김영철 부위원장은 악수를 하는 등의 인사는 나누지 않았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북미 간 인사는 없었다"고 말했다.지난 23일 방한한 이방카 보좌관은 방한 기간 자국 대표팀 '응원'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입국 당일인 23일 저녁 문재인 대통령 주최로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만찬에 참석한 이후 곧바로 강원도로 내려온 그는 24∼25일 이틀간 정치적 해석이 나올 수 있는 일정을 갖기보다는 자국팀 응원에 주력했다. 이방카 보좌관의 이와 같은 행보는 사실 그의 방한에 앞서 미국 측에서 나온 메시지와 일치하는 것이기도 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21일 백악관 관리를 인용해 이방카 보좌관이 방한 기간 북한 문제에 어떠한 관심도 집중할 계획이 없다고 보도했으며, 미 정부 고위 관계자도 전화브리핑에서 "이방카 고문은 방한 기간 대부분의 시간을 경기관람, 미국 선수나 관중들과의 소통 등에 할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방카 보좌관은 26일 3박4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귀국할 예정이다.이에 따라 당초 기대됐던 북미 간 물밑 접촉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앞서 북측 방남 인원 중에 핵 문제와 대미외교를 담당하는 최강일 북한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부국장이 포함돼 있어 남북관계 개선은 물론 북핵 관련 논의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희망 섞인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평창 폐회식에 앞서 문 대통령이 김 부위원장을 만났지만 북미 간 별도 회동할 가능성 등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어 일절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전상천기자 junsch@kyeongin.com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25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 중국 여성 정치인 류옌둥 국무원 부총리,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등 참석 귀빈들과 함께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8-02-25 전상천

남과 북 다시이은 '평화 올림픽'

대회 전 팽팽했던 긴장감北 참가 축제분위기 반전IOC·교황등 지지 메시지26개국 외빈 비핵화 지지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평화 외교무대'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특히 이번 평창 올림픽은 지구촌 스포츠 축제라는 의미를 뛰어넘어 남북관계 복원과 한반도 정세 전환의 큰 계기를 마련하는 '평화 올림픽'으로서 그 의미가 더 깊다.사실 대회가 치러지기 몇 달 전까지 계속됐던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로 한반도에는 팽팽한 군사적 긴장이 감돌았고, 세계는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는 정세 전환의 계기를 넘어 남북한의 하나됨으로 이어졌다.개회식에서 남북 선수단이 하나가 되어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입장한 것은 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기에 충분했다.특히 여자아이스하키에서 남북은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단일팀을 구성해 출전했고 전 경기 패배라는 성적에도 하나의 민족임을 확인한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2002 부산아시안게임 이후 16년 만에 남한을 찾은 북한 응원단은 개회식과 남북한 주요 경기에 참여해 응원전을 펼치며 올림픽 분위기를 달궜다.또 개회식 전날인 8일 강릉아트센터에서 올림픽 전야제 성격의 공연을 한 삼지연관현악단은 화해 분위기를 더욱 키웠다.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이런 남북 평화 분위기에 전 세계가 호응했다.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평창올림픽 개회식에서 남한과 북한의 공동 입장은 모든 나라에 올림픽의 가치를 매우 강하게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며 "사람들을 한 자리에 모아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며 평화를 누리게 함으로써 올림픽이 어떤 행사인지 모두가 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프란치스코 교황은 "내 가슴과 머리에 항상 한반도가 있다"며 평화 올림픽을 지지한다는 뜻을 표했다.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한정(韓正)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 등 한반도 문제 관련 당사국의 정상급 인사가 한자리에 모인 것 역시 이번 올림픽이 평화 외교의 장으로서 갖는 의미를 생생하게 보여줬다.이번에 방한한 26개국 정상급 외빈과의 교류를 통해 한반도 평화 정착과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알리고 그에 대한 지지를 끌어낸 것 역시 성과다.미중일러 4강 중심의 외교에서 탈피해 새 정부 출범 후 열린 최초의 대규모 국제행사이자 다자외교 무대에서 북유럽 등과의 교류를 통해 정상외교의 다변화·다원화의 기틀을 다진 것 역시 긍정적인 대목이다. /특별취재반하나로 합쳐진 선수단-25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서 한국과 북한 선수들이 각각 태극기와 인공기를 들고 함께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8-02-25 경인일보

운영·흥행·기록까지 '역대급 대회'… 위생·교통 '옥에 티'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25일 강원도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폐회식을 갖고 17일간의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평창동계올림픽은 운영과 흥행, 기록면에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역대 동계올림픽 사상 최다인 92개국, 2천920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이는 2014 소치대회(88개국 2천780명), 2010 밴쿠버대회(82개국 2천566명)와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수치이다. 또한 최초로 동계올림픽 무대를 밟은 나라도 6개국이나 된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코소보, 에콰도르, 에리트레아, 나이지리아가 동계올림픽에 최초로 참가함으로써 동계스포츠를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까지 확산시키는 성과를 보였다.여자 선수의 비율도 역대 최다인 41.5%(1천212명)에 달했다.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노르웨이가 38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역대 단일 대회 최다 메달 신기록을 세웠다. 이는 미국이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세운 최다 메달 기록 37개를 넘어선 기록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대회 흥행 측면에서도 성공적이었다. 입장권 판매율은 판매 목표 대비 100.9%를 기록했고, 평창 동계올림픽을 보기 위해 방문한 관람객 수는 138만명을 넘어섰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보기 위해 경기장과 평창 올림픽플라자, 강릉 올림픽파크를 방문한 누적 관람객 수는 138만7천475명으로 나타났다. 일일 5만~6만명 수준이었던 관람객 수는 설 연휴기간 일 평균 10만명을 넘어섰다. 연휴 첫날인 지난 15일에는 9만1천476명이, 설 당일인 16일에는 10만7천961명이 평창을 찾았다. 설 다음날인 토요일에는 14만6천506명이 방문하여 일일 최다 관람객 수를 기록했다.관람객들은 경기가 아니더라도 평창 올림픽플라자 및 강릉 올림픽파크에 방문해 다양한 문화행사, IoT체험, 라이선싱 상품 쇼핑 등을 즐겼다. 평창 올림픽플라자에는 24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강릉 올림픽파크 또한 약 22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은 흥행뿐만 아니라 기록에서도 최고 수준의 올림픽이었다.빙상 종목에서는 우수한 빙질 등으로 세계 신기록 3개, 올림픽 신기록 25개가 쏟아졌다. 스피드 스케이팅 종목에서는 올림픽 신기록 6개가 나왔고, 쇼트트랙에서는 3개의 세계 신기록을 포함해 15개의 올림픽 신기록이 나왔다. 이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세계 신기록 2개, 올림픽 신기록 21개)과 2014 소치 동계올림픽(올림픽 신기록 11개)의 신기록 수치를 뛰어넘는 기록이다.하지만 위생과 수송에서 문제점이 지적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올림픽 개최지인 평창과 강릉에서 이달 들어 발생한 노로바이러스 환자가 200명에 달해 위생에 허점이 드러났다.수송에서도 설 연휴 기간 강릉 및 평창 시내에 일부 체증이 발생했고, 외국인들이 서울과 강원도를 오가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어려웠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대회 초반 버스 기사와 자원봉사자 등 일부 운영 인력들이 처우에 불만을 나타내며 항의하는 사태가 발생해 논란이 일었다. /특별취재반

2018-02-25 경인일보

[평창&페스티벌·(4)·끝·평창동계올림픽을 바라보며]올림픽이후의 강원도… '매력 지속적 향상' 고민해야

메달행진 北 참여… 17일간 여정 '끝'분산된 문화행사 주목못받아 아쉬움러시아 죽은 '소치' 깨운 올림픽처럼경기장 사후활용외 '향후전략' 필요숨죽이며 지켜보던 17일간의 여정이 끝났다. 요즘 가정에서는 밥 먹으라는 어머니의 호출도 "영미~~영미~~!"로 통한다. 로봇청소기와 자루걸레를 밀어가며 컬링을 응원하는 장면은 일상이 됐고 소치올림픽에 이어 3관왕을 노렸던 이상화선수의 복받친 눈물은 TV를 통해 시청하던 온 국민의 가슴을 울렸다. 강릉에서 조금 두꺼운 털목도리를 하면 '현송월 패션이냐?'며 북한응원단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고 이번 올림픽에서 유난히 운이 따라주지 않았던 쇼트트랙은 더 이상 한국이 안전한 종주국이 아니라는 경종을 울렸다.감동의 시작은 짧고 강렬했던 개막식이었다. 혹한의 추위 속에 지붕없는 야외 스타디움에서 치러야 했던 여건 때문에 조직위는 방한용품에 많은 비용이 소요되어 실제 콘텐츠 제작에는 200억~300억 정도만 사용할 수 있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결과는 하늘이 내려준 축복이었다. 1천28대의 드론으로 평창 하늘을 수놓았던 빛의 오륜기는 IT강국으로서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주었고 고대 벽화 속 인류의 모습을 그대로 살려낸 '평화의 땅'장면은 웅장한 개막식의 시작이었다. 최고의 관심을 모았던 인면조의 등장과 300여명의 무용수들이 장구춤을 추며 거대한 태극기를 그려내던 '태극:우주의 조화' 장면은 개막식 현장에 있던 관람객과 외신들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바람이 옆으로 분다는 평창의 혹한도 이날만큼은 조용한 관객이었다. 북한의 참여도 이번 올림픽 흥행에 큰 공로자였다. 현송월 단장을 중심으로 삼지연관현악단의 강릉과 서울공연 예매경쟁률이 각각 140대1, 460대1에 이를 만큼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오래된 녹음테이프 같은 가녀린 목소리에 기계적인 동작으로 시선을 끌었던 북한 응원단도 경기장마다 관객몰이를 하는 진풍경을 낳았다. 거기다 개막식에서 연출된 남북한 공동 선수입장은 단연 백미였다. 92개국이 순차적으로 등장하던 마지막에 남과 북의 선수들이 푸른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 입장하는 순간 객석에 있던 모든 관람객들이 동시에 일어나 기립박수를 쳤고 '평화와 화합'이라는 올림픽 정신도 가장 빛을 발하던 순간이었다. 열정을 다한 평창문화올림픽은 아쉽게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평창문화올림픽의 대표적 볼거리가 뭐였는지 사전에 관심을 끌지 못했고 총괄감독이었던 인재진 감독은 구설수에 휘말려 중도하차했다. 강추위 속에 문화행사가 지역적으로 분산되고 간헐적으로 개최되는 바람에 현장을 오가던 관람객들은 풍성한 문화현장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이를 염려한 강릉시는 아예 '강릉문화올림픽'이라는 문구를 독자적으로 활용했다. 숙박공실사태, 차량 2부제로 한산한 올림픽, 중국인 관객 유치실패 등 이제 막 폐막식을 마치고 패럴림픽까지 남아있음에도 벌써부터 쓴 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2014소치동계올림픽에서 만난 '드미트리 바이셰브'씨는 "소치올림픽에 푸틴이 큰돈을 썼다는 걸 러시아 국민들도 알고 있고 문제가 많다는 것도 안다. 그러나 러시아 사람들은 오랫동안 웃을 일이 없었다. 다 함께 화합할 뭔가가 필요했는데 소치올림픽이 그 역할을 해 줬다. 올림픽이 죽은 소치를 깨웠다"라고 말했다.올림픽이 끝난 강원도엔 무엇이 남을까? 경기장 사후활용도 중요하지만, 결국 강원도의 지속적 매력을 높이는 고민이 필요할 때다. 갈 길이 멀다. /유경숙 세계축제연구소장

2018-02-25 유경숙

[인터뷰]토마스 바흐 IOC위원장 평창올림픽 결산 기자회견… 남북 공동입장 '평화올림픽' 가장 큰 성과

첫 단일팀등 강력한 메시지 전달선수촌·경기시설·진행 '만족감'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가장 큰 성과로 '평화올림픽'을 꼽았다.바흐 위원장은 25일 폐회식을 앞두고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내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결산 기자회견에서 "IOC는 평창올림픽에 크게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어 바흐 위원장은 "선수촌과 경기 시설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사람을 단 한 명도 보지 못했다"며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의 대회 준비와 진행에도 만족감을 드러냈다.그는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탄생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과 11년 만에 재개된 국제대회 남북 공동입장을 대회의 하이라이트로 평가했다. 바흐 위원장은 "단일팀과 공동입장은 강력한 평화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한 것으로 다른 곳도 아닌 한국에서 벌어진 게 중요하다"며 "이제는 정치가 IOC와 스포츠를 넘어 평화 대화를 이어가길 희망한다"고 전했다.이와함께 바흐 위원장은 "92개 나라에서 참가해 평창올림픽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새로운 6개 나라가 동계올림픽 무대를 밟은 것은 동계올림픽의 확산을 의미하는 대단한 성공"이라고 자평했다.바흐 위원장은 2026년 동계올림픽은 동계 스포츠의 전통적인 도시에서 열겠다는 뜻도 피력했다. 그는 "2014년 소치(러시아), 2018 평창, 2022년 베이징(중국) 등 동계올림픽이 3회 연속(동계스포츠와 인연이 적은) 새로운 도시에서 열렸다"면서 "새로운 씨앗을 뿌리는 것도 좋지만, 이제는 뿌리로 돌아갈 차례"라고 말했다. /특별취재반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연합뉴스

2018-02-25 경인일보

선수·자원봉사자·관람객 모두가 하나 '우정의 피날레'

'미래의 물결' 주제 폐회식 화합일궈대형 드론쇼·엑소 K팝공연 흥겨움차기개최국 中 '베이징의 8분' 선봬30년 만에 안방에서 열린 지구촌 최대의 겨울 스포츠 축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25일 오후 8시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폐회식을 끝으로 17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이날 폐회식에는 남북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앞세워 공동입장했던 개회식과 달리 각자 입장했다.남측 기수로는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이승훈(대한항공)이 맡았다.대회 기간 중 많은 인기를 끌었던 대회 마스코트인 수호랑은 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 마스코트인 호돌이와 함께 한국 선수단 뒤에서 입장해 박수를 받았다. '미래의 물결'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폐회식은 우정의 레이스를 펼친 선수와 자원봉사자, 관람객이 하나로 어우러진 화합의 장을 연출했다.4개의 문화공연으로 구성된 폐회식에서는 조화와 융합을 통한 공존과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평화의 메시지를 한국적인 색채와 현대 아트의 결합으로 녹여냈다.한류스타 엑소와 씨엘 등은 화려한 K팝 공연을 펼쳤다.차기 동계올림픽 개최국인 중국은 '베이징의 8분'이라는 제목의 공연을 선보였다. 공연은 지난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에서 뛰어난 연출능력으로 호평을 받은 장이머우(張藝謨) 감독이 연출했다.또 이번 대회 개회식 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대형 드론쇼가 펼쳐졌고 EDM DJ가 진행하는 경쾌하고 신나는 음악에 맞춰 출연진, 선수단이 하나가 됐다. /특별취재반'4년후 베이징에서 봅시다'-지구촌 최대의 겨울 스포츠 축제인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17일간 이어진 '감동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지난 9일 화려하게 개막했던 평창 동계올림픽이 25일 오후 8시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폐회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평창올림픽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92개국, 2천920명이 참가해 102개의 금메달을 놓고 뜨거운 메달 레이스를 펼쳤다. 폐회식은 '미래의 물결'이라는 주제로 우정의 레이스를 펼친 선수와 자원봉사자, 관람객이 하나로 어우러진 화합의 장을 연출했다. 평창/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

2018-02-25 경인일보

'동계스포츠 희망' 낚은 평창올림픽

한국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동계스포츠를 이끌어갈 기대주들을 배출해 냈다.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제 막 실업무대에 나서는 김민석(성남시청)은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천500m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또 김민석은 남자 팀추월에도 나가 이승훈(대한항공) 정재원(서울 동북고)과 은메달을 합작했다. 정재원도 마찬가지다. 팀추월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정재원은 매스스타트에 출전해 이승훈이 금메달을 따는데 조력자 역할을 수행하며 눈도장을 찍었다.쇼트트랙 남자 1천500m에서 금메달의 주인공이 된 임효준은 만으로 22세, 남자 500m 은메달리스트 황대헌은 만으로 19세에 불과해 향후 10년간 한국 쇼트트랙의 중심 역할을 수행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동계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스켈레톤과 스노보드에서 메달을 획득한 윤성빈(강원도청)과 이상호(한국체대)는 국내는 물론 세계가 지켜보는 스타로 발돋움했다.메달을 획득하지는 못했지만 주목받는 선수들도 있다. 우선 동계올림픽의 꽃으로 불리는 피겨스케이팅에선 남자 싱글 차준환(서울 휘문고)이 한국 남자 피겨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보통 피겨선수들의 전성기가 20세를 전후해 찾아온다는 점을 고려하면, 차준환은 4년 뒤 베이징 대회가 전성기다. 피겨 여자 싱글에서는 피겨 여왕 김연아(은퇴)의 뒤를 이을 후계자를 발견했다. 최다빈(고려대 입학예정)은 김연아를 제외하고 올림픽 최고 성적인 7위를 거뒀고 한국 선수단 최연소 선수인 김하늘(수리고 입학예정)은 13위로 가능성을 발견했다. 이들은 베이징 대회 때 나이 제한을 통과하는 '트로이카 삼총사' 임은수(한강중), 김예림(도장중), 유영(과천중)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또 귀화를 통해 태극마크를 단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의 민유라-알렉산더 겜린은 프리댄스에 진출해 아리랑을 배경음악으로 개량 한복을 입고 연기해 화제가 됐다. 특히 민유라-겜린의 베이징 대회 출전을 위한 후원금이 7만달러가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모굴 스키의 최재우(한국체대), 스켈레톤의 김지수(성결대) 등도 이번 평창 대회에서 발견한 옥석이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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