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마존 화재 전세계로 확산, 브라질 "주권 침해" 강력반발

'지구의 허파' 아마존 산불이 악화하자 환경단체나 지역사회를 넘어 국제사회 전반으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그러나 '개발주의자'인 브라질 대통령은 이러한 염려를 '주권 침해'라고 맞받아쳐 논란이 불붙을 전망이다.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아마존은 보호를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지구 기후 위기의 한가운데서, 산소와 생물다양성의 주요 원천에 더 심한 손상을 감당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아마존 화재가 국제 문제라고 규정하면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차원에서 긴급히 논의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트위터 계정에 "정말로, 우리 집이 불타고 있다. 지구 산소의 20%를 생산하는 허파인 아마존 열대우림에 불이 났다"며 시급성을 표현했다. 브라질 환경장관을 지낸 마리나 시우바 전 상원의원은 이날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나는 현 상황을 반(反)국토 범죄, 반인륜 범죄로 여긴다"고 밝혔다. 환경단체 등 비영리기구는 열대우림보다 개발을 앞세우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정부도 산불 확산에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아마존 열대우림의 60%가 분포한 포함한 브라질에서 올해 보고된 산불은 작년 같은 기간에 견줘 84%나 급증했다. 아마존 밀림 곳곳에서 발생한 산불이 번지면서 퍼져나간 연기를 우주에서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심각해졌다. 기상학자들과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와 열대우림 파괴를 산불 대형화 배경으로 꼽는다. 특히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 보호정책이 국토 개발을 지연했다고 주장하며 개발을 지지, 환경단체와 대립하고 있다. 국제기구는 아마존 원주민 보호지구 부근에서 불법 경작과 방화가 다수 발생한 것을 들어 브라질 정부에도 책임이 있다고 추궁했다. 국제앰네스티의 쿠미 나이두 사무총장은 "얼토당토않은 거짓을 유포하며 삼림파괴의 심각성을 축소하는 행태를 중단하고 산불 확산 차단에 즉시 나서라"고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촉구했다. 시우바 전 상원의원도 "역사상 처음으로 (브라질) 정부가 실질적, 공식적으로 부추긴 사태"라고 비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외부의 비판에 따라 오락가락하는 태도를 보였다. 앞서 이날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관저에서 정부의 미흡한 대책을 지적하는 질문에 "아마존은 유럽보다 더 큰데, 그곳에서 어떻게 방화를 다 해결할 수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우리는 그렇게 할 자원이 없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서방이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를 지적하며 지원예산 집행을 동결하자 '주권 침해'라며 강력 반발했다. 그는 페이스북 생방송을 통해 "여기 돈을 보내는 나라들은 비영리 지원 활동이 아니라 우리 주권을 침해하려는 목적으로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마크롱 대통령의 'G7 논의' 발제에는 "아마존 문제를 지역 국가 참여 없이 G7에서 논의하자는 제안은 21세기에 맞지 않는 식민지 시대 정서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트위터에 썼다. /손원태기자 wt2564@kyeongin.com'지구의 허파' 아마존 산불이 악화하자 환경단체나 지역사회를 넘어 국제사회 전반으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AP=연합뉴스

2019-08-23 손원태

日 "韓 수출규제 엄숙히 실행, 지소미아 종료 받아들일 수 없어"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일본 경제산업상(경산상, 장관)은 23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의 원인이 된 한국의 수출규제 정책을 "엄숙하게(조용히)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세코 경산상은 이날 지소미아 종료에 대한 의견을 달라는 취재진의 요구에 "전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이어 한국 정부가 지소미아 종료 이유로 거론한 수출 규제 강화 정책에 "'엄숙한 자세로' 실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일본 정부는 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사실상의 보복 조치로 지난달 4일부터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3개 핵심 품목의 한국 수출 규제를 강화했고, '백색국가'(그룹A)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시행령(정령) 개정안을 지난 2일 각의(국무회의)에서 통과시켰다.이 개정안 공포 후 21일 후인 오는 28일부터 예정대로 시행되면 식품, 목재를 빼고 군사 전용 우려가 있다고 일본 정부가 판단하는 모든 물품은 한국으로 수출할 때 3개월가량 걸릴 수 있는 건별 허가 절차를 밟아야 한다.이는 일본 시장 의존도가 높은 품목을 한국 기업이 수입하는 데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세코 경산상의 이날 발언은 지소미아의 종료 이유로 한국 정부가 지목한 제2탄 조치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세코 경산상은 또 한국 정부가 일본 국내의 '행정 절차적 조치'(수출 규제)와 '차원이 다른 문제'(지소미아)를 서로 연관시키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손원태기자 wt2564@kyeongin.com사진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 28일 오전 인텍스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공식환영식에서 의장국인 일본 아베 신조 총리와 악수한 뒤 이동하는 모습. /연합뉴스

2019-08-23 손원태

美전문가 "지소미아 파기는 韓강력한 무기, 이제라도 협상테이블에 앉혀야"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한국 정부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금 관여해 한국과 일본을 협상 테이블에 앉혀야 한다고 지적했다.이번 지소미아 종료가 한미일 간 안보협력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도 이어졌다. 해리 카지아니스 미 국익연구소 한국 담당 국장은 22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보낸 서면 입장에서 "(지소미아 종료는) 한국이 일본에 가장 강력한 무기로 받아친 것"이라면서 "지금 필요한 것은 트럼프 행정부가 한미일에 외교적 재앙이 될 수 있는 것을 다루기 위해 관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팀'이 한국과 일본을 협상 테이블로 불러모을 필요가 있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으로 한일 외교장관이 대화를 위해 미국으로 오도록 쉽게 초청할 수 있다. (한일) 양국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러면서 "한일은 현재의 교착을 계속할 정당한 이유가 있다고 보고 있으나 (상황이) 계속되면 모든 쪽에 잃을 것이 너무 많다"면서 "미국은 관여해야 하고 지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콧 스나이더 미국외교협회 선임연구원은 "이번 결정은 문제를 더욱 키우는 것이고 (한미일) 3자 안보협력을 둘러싼 분위기를 차갑게 한다"면서 "한미동맹 어젠다에 있어서 한미 간에 일본의 인식에 차이를 갖게 하는 문제도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일본에 대한 보복을 목표로 한 것이라고 해도 미국과의 동맹협력에 해로운 결정"이라고 비판했다.미국과학자연맹(FAS)의 국방태세프로젝트 앤킷 판다 선임연구원은 뉴욕타임스(NYT)에 "우리는 매우 위험한 시기에 두 동맹국 간 정보 공유의 중요한 원천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NYT는 북한이 한달새 6차례 탄도미사일 발사를 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트럼프) 행정부가 동북아시아에 (한미일) 3자를 위한 단단한 기초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자원을 투자하지 않았다는 흔적"이라고도 했다. /손원태기자 wt2564@kyeongin.com1945년 광복 이후 한일 양국이 맺은 첫 군사협정인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이 결국 2년 9개월여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사진은 지난 2016년 11월 23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오른쪽)과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일본대사가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GSOMIA)을 체결하는 모습. /연합뉴스=국방부 제공

2019-08-23 손원태

日정치권 지소미아 종료에 "비상식적 최악의 판단"·"이제라도 대화해야"

한국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의 종료를 결정한 것에 일본 정치권이 발칵 뒤집혔다.다수의 일본 정치권 인사들은 흥분한 어조로 "어리석은 오판", "최악의 선택" 등 막말에 가까운 비난을 쏟아냈고, 다른 한편에서는 한일 관계가 더는 악화해서는 안 된다고 우려해 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23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사토 마사히사(佐藤正久) 외무 부(副)대신은 지난 22일 밤 BS후지 프로그램에 이번 결정에 "한마디로 말하면 어리석다"며 "북한을 포함한 안보 환경을 오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토 부대신은 "(파기는) 있을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한국의 반일 촛불 집회에 "어색해 보인다"며 깎아내리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됐던 인물이기도 하다. 아사히는 "정부·여당 내 분노의 목소리가 퍼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시하라 노부테루(石原伸晃) 전 경제재생상은 자신의 트위터에 "동아시아의 평화에 반드시 화근을 남길 것"이라고 적었다. 아사히는 지난 21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거론하며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이 '지소미아 문제도 (파기를) 멈추자 잘해 나가자'고 말했고, 강경화 장관도 '귀국 후 대통령에게 그렇게 전달할 것'이라고 전향적이었다"고 보도했다. 외무성 간부는 당시 "강 장관과 한국 외교부는 어떻게든 해 보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며 협정 연장의 기대감을 드러냈다고 신문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 내 달라진 공기가 감지된 것은 지난 22일 정오 무렵부터였다. 고노 외무상의 중국 방문에 동행했던 외무성 간부는 지소미아 종료 여부에 연락을 받았는지를 묻는 기자에게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답하며 한국 정부 내에서 파기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는 것을 인지했음을 내비쳤다는 것이다. 아사히는 "같은 날 밤 하네다(羽田)공항에 내린 고노 외무상의 휴대전화에 '이제 (파기를) 발표한다고 한다'고 강 장관으로부터 메시지가 와 있었다"고 보도했다. 나카타니 겐(中谷元) 전 방위상은 기자들에게 "매우 비상식적이고 최악의 판단"이라며 "국가의 장래 안보를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한국정부의 결정을 비난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방위성 관계자는 "(북한)탄도미사일에 대한 대처와 분석에 영향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외무성 관계자는 "지소미아가 없어도 미국을 통해 정보는 들어온다"며 파기영향을 최소화할 생각을 밝혔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전 자위함대 사령관 출신인 고다 요지(香田洋二) 씨는 "실질적으로 곤란한 것은 일본보다 한국 측"이라며 "최근 지소미아에 기초해 교환하는 많은 정보는 북한 탄도미사일에 관한 것으로, 일본이 제공하는 정보가 한국 정부의 판단에 유익했다"고 주장했다. 극우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일본 정부와 여야에서 한국 측 자세에 비판이 잇따르는 한편 미국과의 긴밀한 연대가 있는 만큼 일본의 안보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냉정한 반응이 많았다고 전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은 "매우 유감"이라고 짧게 말했다.같은 당의 에토 세이시로(衛藤征士郞) 외교조사회장은 "미일 안보에 어떤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고립해서 곤란한 것은 한국뿐"이라고 주장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후쿠야마 데쓰로(福山哲郞) 간사장은 "지금도 북한은 비상체(발사체)를 발사하고 있다. (이번) 결정은 유감"이라면서 일본 정부에는 "더는 악화하지 않도록 대화의 지속을 바란다"고 촉구했다. /손원태기자 wt2564@kyeongin.com한국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종료하기로 결정한 사실이 23일 일본 도쿄도(東京都)에서 판매되는 주요 일간지 1면에 실려 있다. /연합뉴스

2019-08-23 손원태

BBC '지소미아 종료' 한일갈등 집중보도, "2차대전 日행동에서 기인"

영국 BBC방송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로 한일 갈등의 배경을 집중 조명하며, 양국의 뿌리깊은 갈등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저지른 행위에서 비롯됐다고 보도했다. BBC는 22일 '한국과 일본의 반목을 설명한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정부의 지소미아 파기 결정을 계기로 한국과 일본 사이에 고조되는 갈등의 역사적인 요인을 들여다봤다. BBC는 한국이 해당 협정을 연장하지 않기로 한 것은 일본 정부가 수출 절차상 우대국에서 한국을 제외하고 반도체 소재 등에 대한 수출규제를 시행한 뒤 나왔다고 지적했다.한국 정부는 이런 조처가 양국 사이의 안보협력 환경에 중대한 변화를 초래했다며 지소미아 종료를 선언했고,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은 "지역의 안전보장 환경을 완전히 오판한 대응이다. 극히 유감이다"라는 반응을 내놓았다.BBC는 해당 협약이 북한 미사일 활동 감시 등 관련해 3년 전 체결됐으며, 미국 입김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한일 양국의 갈등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행동에서 기인한다고 밝혔다.당시 일본은 수만 명에서 일각의 주장으로는 20만명에 이르는 아시아계 여성을 종군위안부로 동원했는데, 이중 다수가 한국인이었다고 BBC는 설명했다. 또한, 일본이 1910년 한국을 병합해 식민지로 삼은 이후 한국인 남성 수백 만명도 강제징용을 당했다고 덧붙였다. 양국 관계는 종전 20년 만인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을 통해 정상화했다.BBC는 당시 일본이 한국에 수억 달러 규모의 차관과 지원금을 지급했으며 이런 "경제협력" 자금 공여를 통해 전후 배상 관련 문제가 모두 해결됐다는 것이 일본 측의 주장이라고 전했다.그러나, 한국 국민은 한일 청구권 협정 결과에 깊은 불만을 가져왔으며, 민주화 이후 이런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고 BBC는 평가했다. BBC는 이런 현상을 보여주는 사례로, 27년째 매주 수요일마다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진행돼 온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를 꼽았다.일본 미쓰비시 중공업이 징용 피해자에게 배상하라는 한국 대법원 판결 이행을 거부한 것과 관련해 이 문제로 많은 한국인이 분노했고,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벌이거나 자기 소유 일본 차를 망가뜨리는 사람도 있다고 소개했다. BBC는 2015년 한일위안부 합의로 일본 정부가 사과하고 한국이 요구한 금액인 10억엔(약 113억원)을 출연해 피해자를 지원하기로 했을 때도 관련 운동가들이 사전에 상의되지 않은 합의라면서 거부한 사실도 전했다.BBC는 이어 2017년 취임한 문재인 대통령은 위안부 합의 결과가 변경될 수 있다고 시사했다면서 "어느 나라도 굽히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역사적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손원태기자 wt2564@kyeongin.com/AP=연합뉴스

2019-08-23 손원태

아베 "韓 국가 간 신뢰 해치는 행위 유감, 한미일 협력해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3일 한국 정부가 일본과의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종료 결정한 것에 "(한국이) 한일청구권협정을 위반하는 등 국가와 국가 간의 신뢰 관계를 해치는 대응이 유감스럽게도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관저에서 프랑스 방문에 나서면서 한국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 의견을 묻는 기자에 "한국 측의 계속된 그런 움직임에도 일본은 현재의 동북아 안보 관계에 비추어 한미일 협력에 영향을 줘서는 안 된다는 관점에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미국과 확실하게 연대하면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확보할 것"이라면서 "일본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대응해 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는 한국과의 지소미아 종료 후에는 미국과의 협력 강화를 통해 한국에 의존했던 북한 관련 정보를 얻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분석된다. 아베 총리는 프랑스에서 24~26일 열리는 선진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이날 전용기편으로 하네다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아베 총리는 또 같은 자리에서 한국 정부가 한일청구권협정 위반의 해소로 국가와 국가 간 신뢰 관계를 우선 회복하고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일본 정부의 기본 방침에는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특히 "그들이(한국 정부가) 국가 간의 약속을 지키도록 요구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작년 10월 한국대법원의 징용배상 판결로 1965년 체결된 한일청구권협정을 한국이 위반하는 상태가 됐다며 이를 시정하라고 요구해 왔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징용배상 판결은 사법부가 판단한 것으로, 행정부는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면서 징용 배상 판결에 수출 규제라는 경제 보복 카드를 꺼내든 아베 정부에 맞서왔다../손원태기자 wt2564@kyeongin.com청와대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한 사실이 22일 오후 일본 도쿄에서 NHK를 통해 보도되고 있다. /연합뉴스

2019-08-23 손원태

중국, 지소미아 종료 여파 한·일갈등에 적극 개입 조짐

한국 정부가 지난 22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 종료를 결정한 가운데 중국이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한일 양국 방문과 연내 한·중·일 정상회담 등 전략적 접근을 가속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이는 중국이 미국과 홍콩, 대만, 무역 문제로 첨예한 갈등을 빚는 가운데 한국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으로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틈이 생겼다는 판단 아래 한국과 일본을 중국 쪽으로 끌어안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23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20~22일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를 계기로 한중 및 중일 외교장관 양자 회담을 별도로 갖고 시진핑 주석의 상대국 방문 및 관계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또한, 베이징에서 올해 말 열릴 예정인 한·중·일 3국 정상회의도 성사시켜 동북아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축소하려는 의도도 내비쳤다.우선 한중 양국은 시진핑 주석의 연내 방한에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시기를 조율하는 단계로 알려졌다.시 주석의 방한은 우선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2017년 12월 방중에 대한 답방의 의미를 담고 있다. 동시에 시 주석이 지난 6월 전격적으로 국빈 방북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기 때문에 중국의 한반도 균형 외교 정책상 연내 방한이 필요해졌다는 측면도 있다.더구나 한국이 지소미아를 연장하지 않기로 해 미국 주도의 한미일 3각 안보 공조가 흔들릴 가능성이 커져 중국은 시 주석의 연내 방한으로 한국을 중국 쪽으로 끌어안는 전략을 적극적으로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문제로 갈등의 골이 깊어졌던 한중 관계를 시진핑 주석의 방한을 계기로 사실상 원상 복구하겠다는 복안인 셈이다. 한 소식통은 "미국의 전방위 압박으로 중국이 어려움에 부닥친 가운데 미국의 동맹인 한국을 우군 또는 최소한 중립적인 입장으로 만드는 게 중국이 원하는 시나리오"라면서 "연내 시 주석의 방한으로 사드 보복 조치를 풀면서 한중 관계를 전략적으로 밀착시키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또한, 중국은 일본과 난징 대학살과 동중국해 등 역사와 영토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있지만,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일본을 향한 전략적 접근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지난해 10월에는 일본 총리로는 7년 만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중국을 공식 방문해 시진핑 주석과 만났으며, 시 주석 또한 내년 봄에 일본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은 이번 주 한·중·일 외교부 장관 회의 참석차 방중해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만나 시 주석의 방일을 차질 없이 준비하자며 강조했고 중국도 이에 화답했다.중국 내 반일 정서가 여전한 가운데 중국 지도부가 최고위급 교류에 공을 들이는 것은 미국이 동맹인 일본과 손을 잡고 중국을 군사적으로 전방위 압박하려는 구상을 차단하기 위한 카드로 보인다.이처럼 중국이 한국과 일본을 상대로 각개격파식 '포용 전략'을 시도하는 가운데 중국 주도로 한·중·일 3각 협력을 성사시켜 미국을 견제하는 구상도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왕이 국무위원은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 기간 3국 협력의 필요성을 수차례 강조했고, 한일 무역 갈등에 대해서도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하며 중국이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한일 외교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한·중·일 3국 협력을 언급하면서 자유무역협정(FTA) 추진과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3국 협력 강화를 언급하는 등 경제, 안보 분야로 협력의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중국은 올해 말 베이징에서 예정된 한·중·일 정상회의 때 3국 협력을 강조하면서 한일 최고 지도자 간 화해를 중재하는 모습을 보여 동북아에서 영향력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한 소식통은 "홍콩과 대만, 무역 전쟁으로 미국과 사실상 전면전을 벌이고 있는 중국 입장으로선 미국의 맹방인 한국과 일본의 갈등을 적절히 이용하면서 중국의 편으로 끌어들이려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중국이 가장 우려하는 시나리오는 한일 갈등에 미국이 전면적으로 개입해 공동의 적을 중국으로 돌리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손원태기자 wt2564@kyeongin.com리커창(李克强·가운데) 중국 총리가 지난 2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차 중국을 방문한 강경화(왼쪽 2번째)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河野太郞·왼쪽) 일본 외무상을 함께 만나고 있다. 왕이(王毅·오른쪽 2번째) 중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배석해 있다. /베이징 AP=연합뉴스사진은 지난 21일 오전 중국 베이징(北京) 구베이수이전(古北水鎭)에서 '제9차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가 열리는 가운데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이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베이징 특파원 공동취재단

2019-08-23 손원태

美 9살 소녀 목숨 앗아간 핏불 주인, 살인혐의 기소

미국 미시간주에서 어린 소녀를 공격해 숨지게 한 맹견들의 주인에게 살인 혐의가 적용됐다.미시간주 웨인카운티 검찰은 22일(현지시간) 9살 소녀 에마 허낸데즈를 지난 19일 공격한 핏불 3마리 주인인 피어 클리블랜드(33)를 2급 살인과 과실치사, 인명사고를 일으킨 동물을 소유한 혐의로 기소했다고 A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검찰은 당시 클리블랜드의 마당 울타리가 망가진 상태였으며, 개들이 빠져나간 통로로 추정되는 차고 옆문도 열려있었다고 밝혔다.그가 핏불들을 풀어놓은 채로 인근 상점에 간 사이에 헐거운 울타리를 벗어난 개들이 골목으로 이어지는 옆문으로 빠져나가 자전거를 타고 있던 허낸데즈를 공격한 것으로 조사됐다.피해자의 아버지는 사고가 발생하기 며칠 전에도 인근에 사는 클리블랜드에게 개들이 적절히 통제되지 못하고 있으며, 울타리도 안전하지 않다고 항의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지역 동물단속반에 따르면 지난해에도 문제의 핏불들이 울타리를 벗어났다는 신고가 접수됐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또 클리블랜드가 키우던 핏불 중 한 마리가 최근 같이 살던 또 다른 개를 물어 죽인 사실을 근거로 주인이 이미 개들의 공격성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검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당국이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 위험한 동물을 키우는 주인들에게 주목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소녀를 공격한 핏불 3마리 중 1마리는 현장에서 사살됐으며, 나머지 2마리도 곧 안락사시킬 예정이다.앞서 디트로이트에서는 지난 2015년에도 엄마와 함께 있던 4살 소년이 핏불 4마리의 공격을 받아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주인은 당시 사고 현장에 없었으나, 반려견을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과실치사 판결을 받았다./손원태기자 wt2564@kyeongin.com미국 디트로이트 주택가에서 핏불 공격을 받고 숨진 에마 헤르난데스 /연합뉴스=고펀드미닷컴

2019-08-23 손원태

日, '지소미아 종료'에 한밤 중 韓대사 초치 "단호히 항의"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22일 오후 9시 30분께 남관표 주일한국대사를 일본 외무성으로 불러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종료하기로 한 한국 정부 방침에 항의했다.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지소미아를 종료하기로 한 결정이 안보 환경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결정이라며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으며, 이에 대해 남 대사는 일본 정부의 입장을 잘 전달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고노 대사가 밤 늦은 시간에 남 대사를 초치(招致, 불러서 안으로 들임)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이는 한국 정부 방침에 대한 불만을 강하게 표명하기 위한 계산된 행동으로 풀이된다.외교 소식통은 오후에 발생한 상황이더라도 다음날 대사를 초치하는 게 보통이라며 밤 늦은 시간에 급히 초치를 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라고 언급했다. 남 대사는 이날 통상 대사가 초치될 때 이용하는 본관 정문이 아닌 다른 문을 통해 외무성 건물에 들어갔고, 밤 늦은 정문 인근에 모인 취재진은 대사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 이에 대해 주일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일본 정부와 협의를 통해 정한 경로로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노 외무상은 남 대사가 돌아간 뒤 기자들을 만나 "협정(GSOMIA) 종료 결정과 일본의 수출관리 운용 수정(무역 규제 강화)은 전혀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한국 정부에 단호히 항의했다"고 밝혔다.고노 외무상이 남 대사를 초치한 것은 한 달여만이다. 고노 외무상은 지난달 한국 대법원이 내린 징용 피해자에 대한 배상 판결을 논의할 중재위원회 구성에 한국 정부가 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참의원 선거 직전인 지난달 19일 남 대사를 외무성으로 불러 항의했다. 당시 고노 외무상은 한국 정부의 태도가 "극히 무례"하다고 주장하는 등 격한 반응을 보였다. /이상은기자 lse@kyeongin.com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이 22일 남관표 주일 한국 대사를 초치해 한국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방침에 항의한 뒤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2019-08-23 이상은

日고노 외무상 "지소미아 종료 극히 유감…韓 비합리적 행동 계속해"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22일 담화를 발표하고 한국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종료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극히 유감이라고 말했다.고노 외무상은 이날 '한국에 의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결정에 대해'라는 제목의 담화를 내고 "한국 정부가 협정의 종료를 결정한 것은 지역의 안전보장 환경을 완전히 오판한 대응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며 "극히 유감이다"라고 밝혔다.그는 "한국 정부는 이번 발표 내용 중 안전보장의 문맥에서 협정(GSOMIA) 종료 결정과 일본의 수출관리 운용 수정(무역 규제 강화)을 관련지었다"며 "하지만 두 가지는 전혀 차원이 다른 문제로, 한국 측의 주장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 한국 정부에 단호히 항의한다"고 주장했다.고노 외무상은 "이번 결정을 포함해 한국 측이 극히 부정적이고 비합리적인 행동을 계속하고 있어서 상당히 엄중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일본 정부는 다양한 문제에 대해 일관된 입장에 기초해 계속해서 한국 측에 현명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하겠다"고 전했다. /이상은기자 lse@kyeongin.com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이 22일 오후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정부는 한일간 '군사비밀정보의 보호에 관한 협정'(GSOMIA)을 종료하기로 결정했으며 협정의 근거에 따라 연장 통보시한 내에 외교경로를 통하여 일본정부에 이를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2019-08-22 이상은

"학교서 차출 밤낮으로 일해"… 일제때 인천 조병창 '새 증언'

월급 한푼 못받고 후유증 병 걸려영장나와 끌려갔다 고생·탈출등강제동원노동자 12명 이야기 발표"국내 연구 '미흡' 기록작업 시급"일제강점기 인천 조병창에 강제동원된 노동자들의 증언이 새롭게 나왔다. 인천 조병창 강제동원 과정부터 탈출까지의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어 일제강점기 국내 강제동원 연구의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1928년도에 태어난 변모 할아버지는 1944년 3월 말 경기 여주에서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영장'이 나왔다. 그의 나이 15세 때였다. 변 할아버지는 부평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 채 인솔자를 따라 부평 조병창으로 갔다. 부평 조병창에서 부품 검사를 하고 이상이 없으면 탄창에 쇠도장을 찍어 주는 일을 했다. 변 할아버지는 출근해서 점심 먹는 시간을 빼고 온종일 쇠도장 찍는 일만 했다. 월급을 받은 기억은 한 번도 없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변 할아버지는 통제된 조병창 생활을 견디기 힘들었다. 그렇게 탈출을 결심하고 한밤에 발길이 떨어지는 대로 도망갔다. 헌병의 눈을 피해 산길을 이용해 탈출에 성공한 변 할아버지는 누이의 시댁에서 몸을 숨겨 생활하던 중 해방을 맞았다.1929년도에 태어난 윤모 할아버지는 국민학교 5학년 재학 중이던 1944년 충남 공주에서 부평 조병창으로 강제동원됐다. 어느 날 학교에서 학생들을 모아 놓고 공부 잘하는 학생 2명을 뽑아 다른 곳으로 공부시키러 보낸다고 했다. 부반장이었던 윤 할아버지는 자신보다 한 살 많은 반장과 함께 차출됐다. 조병창에서 칼이 제대로 만들어졌는지 판단하는 게 그의 역할이었다. 공장은 밤낮으로 쉴 틈 없이 돌아갔지만, 윤 할아버지 역시 월급, 여비를 받은 적은 없었다. 윤 할아버지는 해방된 후에야 조병창을 나와 공주로 돌아갈 수 있었다. 1년 4개월간의 조병창 생활에서 그에게 남은 것은 병뿐이었다. 조병창에서 칼 검사를 하면서 옻이 올라 얼굴이 부어올랐는데, 해방 이후에도 부어오른 얼굴이 빠지지 않고 몇 달 지나서는 눈썹이 빠지기 시작하면서 한센병에 걸렸다.인천 조병창은 일제가 전쟁물자를 생산하기 위해 1939년부터 부평 일대에 건립했다. 한반도 최대규모 군수기지였다. 인천 조병창 강제동원은 충남, 전북, 강원, 경북 등 전국적으로 이뤄졌다. 강제 동원 방식도 다양했다. 주로 '모집'과 '징용' 형식으로 강제동원했고, 학교에서는 차출이 이뤄지기도 했다. 강제동원된 노동자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 일제의 삼엄한 감시를 받으며 노동을 착취당했다.일본의 강제동원 역사를 연구해 온 인천대 이상의 초빙교수는 22일 인천민주화운동센터 등이 주최한 '일제 말기의 강제동원과 부평의 조병창 사람들' 역사포럼에서 인천 조병창에 강제동원된 노동자 12명의 구술을 정리해 발표했다.이상의 인천대 교수는 "국내 강제동원 역사를 다룸에 있어 당사자들의 구술은 매우 소중한 가치가 있다"며 "국외 강제동원에 비해 국내 강제동원에 대한 연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인데, 늦은 만큼 정부·지자체 등이 나서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기록에 남기는 작업을 서둘러서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

2019-08-22 김태양

'지소미아 종료' 일본 반응 "극히 유감" 불쾌감…아베는 '침묵'

한국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의 종료를 결정한 것과 관련해 일본 정부가 의외의 결정이라는 반응을 보이면서 "극히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22일 NHK 보도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의 한 간부는 "믿을 수 없다. 한국은 도대체 무엇을 하려고 하는 것인가. (일본) 정부도 지금부터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방위성 간부도 NHK에 "예상 밖의 대응이다. 한국 측의 주장을 냉정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 측은 수출관리의 문제를 이유로 들고 있으니, 정부 전체 차원에서 어떻게 할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전했다.일본 정부 관계자는 "유감이지만, 한국 측의 대응이 어떻든 일본은 징용 관련 문제에 대한 자세는 바꿀 수 없다"면서 "방위면에서는 미일 간 연대도 있으니 즉시 영향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앞으로 방위 당국 간 의사소통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6시 30분께 총리 관저를 나올 때 기자들이 한국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발표에 대한 일본 정부의 대응을 묻자 한 손을 든 채 답을 하지 않았다고 NHK는 전했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 소식통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의 파기를 결정한 한국의 대응에 대해 "극히 유감이다"라고 말하며 불쾌감을 표했다고 보도했다.통신은 일본 정부가 협정 종료의 의도에 관한 정보 수집과 분석에 서두르고 있다며 한미일 3개국의 대북 연대에 악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미국과의 의사소통을 도모할 것이라고 전했다.그러면서 일본 정부 내에서 협정 파기와 관련해 "한국이 실제로 파기를 결정한다면 한일 대립의 영향은 경제 분야에 그치지 않고 안보 분야에 미칠 것"(외무성 소식통)이라는 견해가 많았다며 협정 파기로 인해 일본 측이 강경한 태도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정부 관계자는 "한국이 한일 간 대립을 안전보장 분야로 가져왔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며 "문재인 정권이 어떻게 하려는 것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협정 종료 발표에 대해 한국 정부에 항의했다고 외무성 간부가 전했다. 김유근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부는 한일 간 지소미아를 종료하기로 결정했으며 협정의 근거에 따라 연장 통보시한 내에 외교 경로를 통하여 일본 정부에 이를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상은기자 lse@kyeongin.com청와대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한 사실이 22일 오후 일본 도쿄에서 NHK를 통해 보도되고 있다. /연합뉴스

2019-08-22 이상은

트럼프, 왜 그린란드 집착하나…"북극패권 잡고 국내이슈 분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붙인 '그린란드 매입' 논란의 파장이 거세다.북극해 인근 덴마크령인 그린란드를 사고 싶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희망사항이 덴마크 국빈 방문 취소라는 외교 갈등으로 번지면서 도대체 왜 이 섬에 그토록 집착하는지 궁금증을 더욱 키우고 있다.이와 관련해 외신과 전문가들은 2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북극 패권'의 교두보로서 그린란드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분석은 물론, 시끄러운 국내 현안에 쏠린 이목을 분산하려는 의도도 있다는 해석까지 내놨다.◇ '북극 패권' 놓고 중국·러시아에 보내는 경고 메시지파리 국제관계연구소(ILERI)의 미카 메레드 극지 지정학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매입 제안이 러시아를 비롯한 북극해 연안 국가와 중국을 향해 북극에 대한 미국의 지대한 관심을 드러낸 '신호'라고 분석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러시아로서는 미국의 이런 행보를 "북극평의회 의장국을 맡고 있는 러시아가 언제까지 북극의 맹주일 수는 없다"는 미국의 경고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중국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그린란드 진출을 지켜보고 있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메레드 교수는 덧붙였다. 중국은 지난해 스스로를 '근(近) 북극 국가'라고 선언하며 그린란드에 공항 3곳을 건설하기 위한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따라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북극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과거 덴마크군이 사용했던 그린란드 남부의 해군기지를 사들일 가능성도 있다고 메레드 교수는 전망했다.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단순히 그린란드를 매입하는 것을 넘어 북극 지역에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데 궁극적 목표가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경선을 뉴스에서 밀어낸 그린란드…"트럼프의 이슈"최근 잇단 총격 사건과 총기 규제 논란, 경기침체 가능성 제기로 내년 재선 가도에 다소 차질을 빚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골치 아픈 국내 이슈로부터 미국인들의 눈을 돌리려고 그린란드 논란을 키웠다는 시각도 있다.특히 민주당의 대선 경선이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문제에 대중의 시선을 쏠리게 한 것은 소기의 성과라고 메레드 교수는 평가했다. 메레드 교수는 "민주당 경선이 시작되는 결정적인 시점에 그린란드 이슈가 야당 대선주자들을 뉴스에서 밀어냈다"면서 "반면 트럼프 대통령 본인은 이 시기에 여러 차례 지지자 유세를 열었다"고 밝혔다.그는 "미국에서는 그린란드가 어디에 있는지도 관심이 없겠지만, 이것이 정치가 굴러가는 방식"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슈를 선점하기 위해 한동안 그린란드 문제를 끌고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中 못지않은 희토류에 안보·물류 등 지정학적 가치까지AP통신에 따르면 그린란드에는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90%를 차지하는 중국에 비견될 만한 엄청난 규모의 희토류가 매장돼 있다.앞서 25년간 우라늄 채광을 금지해온 그린란드는 지난 2013년 우라늄에서 희토류가 일부 섞여나온 것을 발견한 뒤 채광 금지 정책을 폐지했다. 희토류는 스마트폰과 컴퓨터, 무기 체계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필수적인 물질이다.미국 기업들은 중국에 희토류를 상당 부분 의지하고 있지만, 미중 무역전쟁으로 앞으로 공급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중국은 무역전쟁에서 희토류를 '무기화'하겠다는 뜻을 숨기지 않고 있다.다만 현재까지는 그린란드의 열악한 기반 시설이나 노동력 부족, 영하 30도에 이르는 기후 등의 문제로 광물 탐사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또 지구온난화로 북극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이 지역에 매장된 석유와 광물 자원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진 것도 그린란드의 가치를 높인다고 AP는 지적했다.광물 자원뿐 아니라 그린란드의 지정학적 위치도 미국이 탐낼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사설에서 "그린란드는 미국의 미사일 공격 조기경보 시스템이 배치된 툴레 미국 공군기지 등이 있다는 점에서 국가 안보에도 중요하다"고 진단했다.아울러 북극해가 새로운 물류 항로로 각광받는다는 점도 그린란드 매입 검토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AP가 전했다. /연합뉴스

2019-08-22 연합뉴스

리커창 中총리, 한일 외교장관 함께 만나 '상호 협력' 강조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22일 한국과 일본 외교장관을 만나 한·중·일 3국의 상호 협력을 강조했다.리커창 총리는 이날 오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서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차 방중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을 함께 회견하면서 이런 입장을 표명했다.리커창 총리는 이 자리에서 "중한일 협력은 지역이나 세계에 있어 아주 중요한 안전장치이자 촉진제"라면서 "우리는 지역 평화와 안정, 다자 무역 체제와 자유무역을 수호하며 민감한 문제를 적절히 처리해 이를 통해 중한일 협력이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리 총리는 "올해는 중한일 협력 20주년인 만큼 새로운 진전을 거둬야 한다"면서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세계 무역에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한일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하는 것은 3국과 지역 그리고 전 세계에 유리하다"고 밝혔다.리 총리는 중국이 한국과 일본 모두를 상대로 무역 적자를 내고 있다면서도 "자유무역을 추진하는 것은 공평 경쟁에 유리하고 경제의 상호 보완성에 유리하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우리는 3국 협력과 동아시아 전체 협력에서 중요한 촉진제 역할을 해야 하며 지역과 세계 평화 수호 측면에서 응당 할 수 있는 역할을 발휘해야 한다"면서 올해 연말 베이징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 성공을 기대했다.이에 대해 강경화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의 안부를 전한 뒤 한·중·일 3국 협력이 좀 더 제도화하고 내실화하길 바란다는 의견을 개진했다.강 장관은 "지난해 5월 한·중·일 정상회의의 모멘텀을 잘 살려 올해 중국에서 개최되는 3국 정상회의가 성공해 지역의 공동 번영과 평화 안보에 기여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강 장관은 이번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에서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깊이 있게 의견 교환을 했다면서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대화 상태가 조금 소강 국면에 접어들고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불확실성이 높아지긴 했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연합뉴스

2019-08-22 연합뉴스

'중간사이클 인하' 연준 의사록에 美국채 2년-10년물 또 역전

지난달 0.25%의 기준금리 인하가 장기적 연쇄 인하의 시작이 아닌 "중간 사이클(mid-cycle) 조정"이라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의사록이 21일(현지시간) 공개되면서 경기침체 신호로 인식되는 미 국채의 장단기 수익률(금리) 역전 현상이 장중 또다시 발생했다.미 CNBC 방송에 따르면 이날 오후 연준 FOMC의 지난달 의사록이 공개된 이후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2년물 수익률을 밑도는 이른바 수익률 역전이 발생했다.지난 14일에 이어 1주일 만에 장단기 국채 수익률이 역전된 것이다.다만 이날 역시 수익률 역전은 일시적이었다. 이후 10년물 수익률은 1.587%, 2년물의 수익률은 1.569%를 각각 기록했다.채권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장기채는 자금을 오래 빌려 쓰는 만큼 단기채보다 제시하는 수익률이 높은 게 통상적이다. 이런 원칙에 역행하는 것은 경기침체를 예고하는 신호로 여겨진다.이 때문에 지난 14일에는 경기침체 공포가 시장을 지배하면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올해 들어 최대폭인 800.49포인트나 미끄러지는 등 뉴욕증시가 폭락했었다.CNBC는 FOMC 회의록에서 연준 위원들이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를 단지 '중간 사이클' 차원의 인하라는 점을 재차 확인하면서 이날 시장에서 경기둔화 공포가 다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연준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위원은 지난달 0.25%포인트의 기준금리 인하는 정책 기조의 "재보정"(recalibration)"이나 "중간-사이클'(mid-cycle) 조정"으로 판단했다. 또 의사록은 위원들이 "향후 정보(경제지표)에 의해 정책이 인도될 것이라는 점과 (기준금리 향배와 관련) 미리 정해진 코스를 따르는 것처럼 보이는 것을 피하는 접근을 선호했다"고 설명했다.다만 이날 타깃 등 유통업체들의 실적 호주에 힘입어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240.29포인트(0.93%)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3.92포인트(0.8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71.65포인트(0.90%) 각각 올랐다. /뉴욕=연합뉴스

2019-08-22 연합뉴스

인천항 곡물창고 벽화, 美 IDEA 디자인어워드 '본상'

세계최대 규모 기네스북 등재행안부 우수 혁신사례 선정도아파트 20층 높이의 인천항 곡물 저장시설 벽화(사일로 슈퍼그래픽)가 디자인계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미국 IDEA 디자인어워드에서 본상을 수상했다.인천항 사일로 슈퍼그래픽은 1979년 세워진 노후 곡물 저장시설(둘레 525m, 높이 48m)의 외벽에 그림을 입힌 '세계에서 가장 큰 야외벽화'다.월미도 초입에 있는 이 시설은 거대한 규모와 투박한 외관 때문에 위압감을 주며 혐오시설이라는 인식을 낳았다. 이에 인천시는 사일로를 운영하는 한국 TBT와 인천항만공사, 인천테크노파크와 함께 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해 외벽에 그림을 그렸다. 나란히 줄지어 있는 사일로가 마치 책장에 꽂힌 책처럼 보이도록 구성했고, 봄·여름·가을·겨울을 콘셉트로 한 그림을 각 사일로에 그렸다.제작기간 100일 동안 외벽 2만5천㎡에 그림을 그리는 데 사용한 페인트양만 86만5천400ℓ에 달했다. 인천항 사일로 슈퍼그래픽은 가장 큰 야외벽화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인천항 사일로 슈퍼그래픽은 1천700여 작품이 출품하는 미국 IDEA 디자인어워드에서 상위 5%에 주어지는 본상(Finalist)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미국산업디자이너협회가 주관하는 국제 디자인상으로 'iF 디자인 어워드', '레드닷 어워드'와 함께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힌다.사일로 슈퍼그래픽는 디자인 혁신, 사용자 혜택, 사회적 책임이라는 수상 요건을 모두 만족했다. 사일로 슈퍼그래픽은 앞서 지난 3월에는 독일의 iF 디자인 어워드에서도 본상을 수상하는 등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행정안전부의 우수 혁신사례로 선정돼 각 지자체에 소개되기도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독창적인 콘텐츠와 디자인을 적용한 환경개선을 통해 낙후된 산업시설에 대한 인식개선을 이뤄냈다"며 "앞으로 내실있는 산업시설 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해 인천시를 쾌적하고 선도적인 산업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슈퍼그래픽 美 IDEA 디자인 어워드 2019 본상을 수상한 인천항 사일로의 모습. /경인일보DB

2019-08-21 김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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