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대화 멈춘 베네수엘라 정부·야권, 대선 재실시 합의점 찾을까

베네수엘라 정부가 야권과의 대화 과정에서 대선 재실시에 원칙적으로 합의했었다고 로이터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로이터가 4명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최근까지 바베이도스에서 진행된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와 야권의 대화에서 야권은 정부에 선거관리위원회와 대법원 개편을 전제로 향후 6∼9개월 내에 대선을 다시 치르자고 제안했다.이에 정부는 대선 재실시에 원칙적으로 동의하면서 미국의 제재 해제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출마 허용, 1년 내 대선 실시 등의 조건을 제시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그러나 베네수엘라 정부가 이달 초 미국의 제재 강화 이후 대화 불참을 선언하면서, 현재 양측의 대화는 중단된 상태다.지난해 대선에서 연임에 성공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측과, 대선이 불법이라고 주장하며 '임시 대통령'을 자처한 야권 지도자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은 노르웨이 정부의 중재로 정국 혼란 타개를 위한 대화를 진행해 왔다.대화 과정에서 야권은 지속적으로 대선 재실시를 주장했으나 마두로 대통령 측은 이를 일축해왔다.양측의 대화가 언제 재개될지는 미지수다.지난주 노르웨이 외교부 관계자가 베네수엘라를 찾아 중재 노력을 이어갔으나 대화 재개 여부를 확정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양측이 대화를 다시 시작해 대선 재실시에 합의하더라도 세부 조건을 놓고는 합의에 진통이 예상된다.과이도 의장을 지지하는 미국 정부 측은 대선 재실시에 찬성하는 입장이지만, 마두로 대통령이 후보로 나서는 데에는 반대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로이터는 베네수엘라 야권 관계자들이 미국 정부와의 논의를 위해 이번 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2019-08-20 연합뉴스

마크롱-푸틴, 정상회담서 상대국 대규모 집회 놓고 '신경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상대국 시민들의 대규모 시위와 관련해 신경전을 벌였다.마크롱이 러시아의 공정선거를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먼저 거론하자 푸틴은 "우리는 프랑스의 노란 조끼 시위 같은 상황이 안 일어나게 하겠다"고 반박했다.먼저 포문을 연 것은 마크롱 대통령이었다. 그는 이날 대통령 여름 별장인 지중해 연안 브레강송 요새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본격적인 정상회담에 앞서 연 공동 기자회견에서 작심한 듯 "우리는 올 여름을 저항의 자유, 표현의 자유, 의견의 자유, 선거에 참여할 자유로 명명했다. 유럽 주요국들에서 그러하듯이 러시아에서도 이런 자유들이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모스크바에서 지난달 20일부터 매 주말 공정선거를 촉구하며 이어져 온 대규모 시위를 거론한 것이다.러시아 시민들은 다음 달 8일 열리는 모스크바 시의회 선거에 유력 야권 인사들의 후보 등록을 거부한 것에 반발해 시위를 벌여왔다. 푸틴은 마크롱의 이런 기습 발언에 별 반응을 보이지 않다가 모스크바 시위와 관련한 질문을 받은 것을 기회로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그는 러시아의 연속시위 관련 질문에 "나는 여기 손님으로 왔고, 그런 주제를 얘기하는 것은 거북하다"면서도 프랑스의 노란 조끼 연속집회를 거론했다. 푸틴은 "우리의 계산에 따르면 '노란 조끼' 연속 시위 와중에 프랑스에서 11명이 죽고 2천500명이 다쳤다"면서 러시아의 수도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란 조끼 시위와 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법의 테두리 안에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노란 조끼' 시위는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늦봄까지 주말마다 프랑스 전역에서 이어진 연속집회로, 서민경제 개선과 직접민주주의 확대 등을 요구하면서 마크롱 정부를 집권 후 최대 위기로 몰아넣은 시위였다. 시위가 반년 넘게 이어지면서 경찰의 최루탄에 시위 참가 시민이 맞아 숨지는 등 사망자도 발생했다.마크롱은 이런 푸틴의 반격에 재반박했다.그는 러시아와 프랑스의 정치상황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면서 "'노란 조끼'라 불리는 사람들은 유럽의회 선거나 지방선거에 자유롭게 출마할 수 있다. 그들이 선거에 출마해 자유롭게 정견을 표현할 자유가 있고 그래서 갈등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나는 좋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우리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표현하고 시위를 하고 선거에 참여하는 나라"라고 강조했다. 양국 정상은 상대국의 반정부 집회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긴 했지만, 우크라이나 문제 등과 관련해서는 어느 정도 의견 접근을 보이기도 했다. 마크롱은 우크라이나에서 새 정부가 출범한 뒤 "지난 5년간 지속돼 온 (우크라이나-러시아) 분쟁을 종식할 실질적인 기회가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親) 러시아 반군 사이의 무력분쟁 종식을 위해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제안한 4자 회동에 "향후 몇주일 내로" 참여하고 싶다는 희망을 강하게 피력했다.'노르망디 형식 회담'으로 불리는 4자 회동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독일과 프랑스가 참여해 우크라이나 분쟁 종식을 논의하는 자리다. 푸틴은 이에 "새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내가 논의한 내용을 마크롱 대통령과 얘기하겠다"면서 "우리는 대화를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틴은 이날 러시아의 G8(주요 8개국) 협의체 복귀 문제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그는 G8 재합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G8이란 (협의체) 형식은 없다. 내가 없는 형식으로 어떻게 돌아가겠는가. 지금은 G7만이 있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러시아를 포함해) 8개국이 모이는 (회담)형식에 대해 말하자면 우리는 어떤 회담도 거부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항상 G7에 참여하는 파트너들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해 러시아가 주최하는 G7 회원국들과의 회담에 대한 기대를 표시했다.러시아는 G8 협의체의 일원이었으나 2014년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반도를 강제로 병합한 이후 쫓겨나 현재의 G7 체제가 굳어졌다. G7은 미국, 영국, 프랑스, 캐나다, 독일, 이탈리아, 일본이다. 푸틴은 또 지난 6월 러시아가 범유럽 인권기구인 유럽평의회(CoE)의 의회협의체(PACE)에 복귀할 수 있도록 프랑스가 지원해 준 데 대해 사의를 표하면서, 러시아와 유럽연합(EU) 간 협력 관계 구축에서도 프랑스가 비슷한 기조를 취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시리아 문제와 관련해서는 입장차를 재확인했다.마크롱은 시리아 북서부 반군장악 지역의 주민들이 정부군 공격의 피해자가 되는 상황을 언급하면서 작년 11월 러시아 소치에서 체결된 휴전협정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푸틴은 "러시아는 시리아 정부군이 테러리스트로부터의 위협을 종식하기 위해 펼치는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해 시리아 정부군 공격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푸틴은 이밖에 최근 폐기된 미-러 간 중거리핵전력(INF) 조약과 관련, 미국이 먼저 배치하지 않는 지역에 INF 조약이 금지한 미사일을 러시아가 먼저 배치하지는 않겠다는 기존 약속을 거듭 확인했다. 다만 미국이 INF가 금지했던 중·단거리 미사일을 생산하면 러시아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 대통령 공보실에 따르면 이날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먼저하고 시작된 러-프랑스 양국 정상회담은 약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두 정상은 회담이 끝난 저녁 늦은 시간에 만찬을 함께 하며 대화를 이어갔다. /파리·모스크바=연합뉴스

2019-08-20 연합뉴스

美CEO들 "주주이익만이 최우선 아냐…사회적 책무 다할 것"

미국의 쟁쟁한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이윤과 주주가치 제고라는 눈앞의 이익을 넘어 고객, 근로자, 납품업체, 커뮤니티 등 모든 이해당사자에 대한 사회적 책무를 강화하기로 했다.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대변하는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T)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기업의 목적의 대한 성명'을 발표했다. WSJ은 이들이 '기업의 목적에 대한 성명' 내용을 변경했다면서 기업이 어떤 결정을 할 때 단지 주주들을 위한 고이윤 창출에만 기초하지 않고 종업원과 고객, 사회 등 모든 이해 당사자들을 고려하기로 했다고 평가했다.WSJ은 기업의 유일한 의무는 주주들을 위한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라는 자유주의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의 오래된 이론을 신봉한 기존의 성명에서 "주요한 철학적 전환"이라고 강조했다. CNBC 방송도 "기업은 주주에 대한 봉사와 이윤 극대화를 최우선으로 한다는 오래된 개념을 내려둔 것"이라면서 근로자들에 대한 투자와 고객으로의 가치 이전, 납품업체들에 대한 윤리적 대우, 커뮤니티에 대한 지원 등이 미 기업 사업목표의 최전선에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성명에는 JP모건 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과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애플의 팀 쿡,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브라이언 모이니핸, 보잉의 데니스 뮐렌버그, 제너럴모터스(GM)의 메리 바라 등 181명의 CEO가 서명했다.이들은 성명에서 "기업의 목적에 대한 기존의 문구는 우리와 동료 CEO들이 모든 이해 당사자들을 위한 가치 창출을 위해 매일 노력하는 방식을 정확히 묘사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분명해졌다"면서 성명 변경 배경을 설명했다. 새 성명 문안 작성에는 약 1년이 소요된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면서 "개개 기업은 자신들의 목적에 진력하면서도 우리는 이해당사자 모두를 위한 근본적인 책무(commitment)를 공유한다"고 밝혔다.이들은 고객에 대한 가치 이전을 위해 고객의 기대를 충족하고 넘어서는 길을 이끄는 미국 기업의 전통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납품업체에 대해서도 공정하고 윤리적으로 대할 것이라면서 크든 작든 다른 납품업체들에 좋은 파트너로서 봉사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또 커뮤니티 지원과 관련, 커뮤니티 내 사람들을 존중하고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행태를 통해 환경을 보호한다고 밝혔다.임직원에 대한 투자와 관련, "공정하게 보상하고 중요한 혜택을 제공하는 것에서 출발한다"면서 "세상이 급변하는 가운데 새로운 기술 개발을 돕기 위한 훈련과 교육 지원을 지원하는 것을 포함한다. 우리는 다양성과 포용, 존엄과 존중을 촉진한다"고 말했다.이들은 주주들을 위한 장기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주주들과의 투명하고 효과적인 관여에 헌신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우리는 미래 우리 기업의 성공과 커뮤니티, 국가를 위해 그들 모두(모든 이해당사자)에게 가치를 이전할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의 회장인 다이먼 CEO는 별도의 보도자료를 통해 "아메리칸 드림은 살아있지만 시들해지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주요 경영자들이 근로자들과 커뮤니티에 투자하고 있으며, 이는 그것이 장기적으로 성공하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을 그들이 알기 때문"이라면서 "이런 현대화된 원칙은 모든 미국인에 봉사하는 경제를 위한 비즈니스 단체들의 흔들리지 않는 약속을 반영한다"고 말했다.WSJ은 기업의 목적에 대한 입장은 "근로자들의 임금과 환경적 영향 등 다양한 이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이나, 지출, 수익 확대를 선동하는 행동주의 투자자들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 등의 문제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NYT는 기후변화와 임금 불평등, 근로 조건 등 점증하는 글로벌 불만에 직면한 주요 기업들의 CEO들이 오래된 기업 거버넌스 원칙을 변경하기로 약속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기업 목적' 성명의 문구 변경은 기업 진화를 인정한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기업들이 직면한 사회적 감시 강화에 대한 "무언의 인정"이라고 설명했다. NYT는 그러나 구체적인 행동계획이 없다고 지적했다.미 민주당의 대선주자로서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강조해온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기업 탐욕의 위험을 인정한 것에 기쁘다"면서도 "(실행에 옮길) 구체적 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2019-08-20 연합뉴스

스티브 비건 방한, 하루 전 日외무성 간부와도 회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방한 하루 전에 일본에 들러 외무성 고위 당국자와 회담했다.비건 대표는 지난 19일 도쿄에서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을 만나 양국 간 현안을 논의했다고 요미우리신문 등이 20일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비건 대표와 겐지 국장은 최근 잇따랐던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 북한 정세를 놓고 집중적으로 의견을 나눴다.두 사람은 또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한일, 한미일 간에 긴밀히 협력해 나간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일본 언론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두 사람이 한일 간에 쟁점으로 떠오른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 문제도 논의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상대국 통보 시한인 오는 24일까지 가부가 결정돼야 하는 지소미아 연장 문제에 대해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에 맞서는 대응조치로 파기 가능성을 열어 놓고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청와대는 19일에도 "(연장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현재 검토 중이고, 결정되면 공개 시기와 방식이 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반면 한국을 통한 대북 정보 입수가 필요한 처지인 일본 정부는 지소미아가 연장돼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비건 대표는 18일(미 동부시간) 워싱턴 교외의 덜레스국제공항을 출발해 19일 오후 일본에 도착했다. 비건 대표는 20일 오후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해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을 만날 예정이다.한미연합훈련 종료 시점에 맞춘 비건 대표의 이번 방한은 북한과 미국의 비핵화·상응조치 실무협상 돌입에 앞서 한미 간 전략을 조율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손원태기자 wt2564@kyeongin.com스티브비건 /AP=연합뉴스

2019-08-20 손원태

트위터·페이스북 "中, 홍콩시위 허위정보 선전전 계정 삭제 조치"

주요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홍콩 시위자들에 반대하는 중국의 허위 정보 선전전에 연루된 계정들을 적발해 이를 중단시켰다고 블룸버그 통신과 CNBC 등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트위터는 이날 중국이 홍콩에 정치적 불화를 심기 위해 사용한 계정 936개를 찾아내 이를 삭제했다고 밝혔다.트위터는 이들 계정에 게시된 내용이 홍콩의 항의 시위와 정치적 변화 요구에 관점을 조작하려 시도했다고 설명했다.트위터는 "광범위한 조사에 기반해 이것이 국가가 후원한 조직적인 작전이라는 것을 뒷받침할, 믿을 만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이어 "이 계정들은 의도적으로, 그리고 구체적으로 항의 시위의 합법성과 정치적 위상을 약화하는 것을 포함해 홍콩에 정치적 불화를 심으려 시도했다"고 주장했다.트위터는 이날 삭제한 계정이 더 광범위한 스팸 선전전의 가장 활동적인 일부에 불과하다며 선전전에 연루된 전체 계정 수를 20만 개로 추정했다.트위터는 중국에서 이용이 차단돼 있으나 이날 발견된 계정들 다수는 가상 사설 네트워크를 이용해 웹 트래픽을 암호화했다.트위터는 또 앞으로 전 세계적으로 국가가 후원하는 언론의 광고는 받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위터는 매체명을 특정하지 않았지만 재정적으로, 또는 편집 관련해 국가가 통제하는 어떤 매체든 해당된다고 설명했다.트위터는 이번 조치가 중국 정부가 운영하는 매체가 돈을 내고 자사 사이트에 정치적 선전 메시지를 올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도 트위터에 뒤이어 비슷한 조치에 나섰다.페이스북은 홍콩을 겨냥해 조직화된 허위 활동을 벌인 7개 페이지와 3개 그룹, 5개 계정을 삭제했다고 밝혔다.페이스북에 따르면 약 1만5천500개 계정이 이제는 폐쇄된 한 개 이상의 페이지를 팔로(follow) 하고 있었고, 약 2천200개 계정은 폐쇄된 3개 그룹 중 최소 하나 이상에 가입해 있었다.페이스북은 트위터로부터 팁을 받아 조사를 벌였다고 밝혔다.이 회사는 "우리는 그들이 올린 내용이 아니라 그들의 활동을 기준으로 페이지나 그룹, 계정을 폐쇄하고 있다"며 "이 활동의 뒤에 있는 사람들은 서로 협력해 조직화된 활동을 벌이고 그들 자신의 신원을 속이기 위해 가짜 계정을 썼다"고 밝혔다.이들 가짜 계정을 이용해 뉴스 사이트인 것처럼 페이지를 관리하거나 콘텐츠를 공유하고 이용자들을 페이스북 외부 사이트로 연결했다.한편 홍콩에서는 지난 주말에도 170만 명의 시민이 거리로 몰려나와 집회를 열고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등 중국 정부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손원태기자 wt2564@kyeongin.com홍콩시위. /AP=연합뉴스

2019-08-20 손원태

"경계없는 바다…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 모두 연결돼"

김연식 '한인 첫 그린피스 항해사'방출땐 방사성 물질 해류 타고 순환한국·태평양 연안국가 노출 우려바다에는 울타리가 없다. 인천 앞바다에서 버린 페트병이 태평양 어느 섬에서 발견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점에서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방류 문제도 단지 일본 바다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Green Peace)가 일본 방사능 오염수의 해양 방류 문제를 본격적으로 이슈화 하고 있는 가운데 인천 출신의 그린피스 환경감시선 항해사 김연식(36)씨가 19일 인천을 찾아 "해양 환경 문제는 전 지구적으로 연결돼 있다"고 경고했다.김연식 항해사는 1천200t급 쇄빙선 애틱 선라이즈(Arctic Sunrise)의 선장을 도와 배를 모는 역할을 한다. 세계 16개국의 선원들과 환경 연구자와 함께 북극과 남극, 아마존과 태평양 제도를 누비고 있다. 그는 인천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인천 지역 신문사에서 기자생활을 하다가 돌연 바다로 눈을 돌려 항해사가 되겠다며 나섰다. 해기사 자격을 얻은 그는 기왕 뱃사람이 될 거라면 의미 있는 배를 타자며 2015년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 항해사에 도전했다. 한국인 최초의 그린피스 항해사다.1971년 창립한 그린피스는 최근 한국사무소가 속한 동아시아와 태평양 환경 이슈 중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문제를 최우선으로 꼽고 있다. 한국에서도 최근 일본의 무역 보복 사태 이후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문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린피스는 오염수가 해류를 타고 바다를 순환하기 때문에 한국과 태평양 연안 국가들이 방사성 물질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을 우려했다. 그린피스 보고서는 "아베 내각과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 원전의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 100만t 이상을 바다에 흘려보내면 17년에 걸쳐 물 7억7천만t을 쏟아부어 희석해야 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김연식 항해사도 세계 곳곳을 누비면서 이처럼 해양 환경 문제는 어느 한쪽 바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직접 체험했다. 바다는 일본 바다, 한국 바다, 태평양의 경계가 없다. 그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하와이 사이에 있는 플라스틱 섬(플라스틱 쓰레기가 한곳에 모여 떠 있는 지점)을 찾았을 때 한국에서 떠내려온 페트병을 선명하게 기억한다"고 설명했다.휴가를 맞아 일시 귀국한 김연식 항해사는 이날 오후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황해섬네트워크가 주최한 강연회에 나와 '그린피스가 사랑한 다섯 바다'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와 남극의 크릴새우 남획 문제, 기후 변화가 남북극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설명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그린피스 환경감시선 항해사 김연식씨가 19일 오후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그린피스가 사랑한 다섯 바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19-08-19 김민재

"애플, 관세 안내는 삼성과 힘든 경쟁" 트럼프 '측면지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18일 애플과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관세 불균등' 문제를 언급하면서 그 배경과 의도에 관심이 쏠렸다.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중국산 휴대전화 등에 대한 관세 부과 계획으로 자국 유력 기업인 애플이 불리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판단에 근거한 것"이라면서 "그 과정에서 대표적 경쟁업체인 삼성전자를 언급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삼성전자는 한국을 비롯해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중국, 브라질 등 6개국에서 휴대전화를 생산하고 있다.이에 비해 애플은 아이폰 생산물량의 대부분을 최대 협력업체인 폭스콘(훙하이 정밀공업)에 맡겨 중국에서 조립 생산하고 있어 '미중 무역전쟁'의 주요 피해 업체로 지목돼왔다.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취재진에게 "애플로서는 관세를 내지 않는 아주 좋은 회사(삼성전자)와 경쟁하면서 관세를 내는 게 힘든 일"이라고 말한 것은 이런 상황을 염두에 뒀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해석이다. 삼성전자에 대한 모종의 조치가 아닌 애플에 대한 '정책적 뒷받침'을 강조하기 위한 발언일 가능성이 크지만 애플의 경쟁업체인 삼성전자를 견제하기 위한 '측면 지원'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삼성전자를 상대로 또다시 미국에 대한 투자를 '종용'하려는 의도도 있다는 분석을 제기했다. /연합뉴스

2019-08-19 연합뉴스

한일 외교장관, 21일 베이징서 회담…갈등해법 모색 주목

한일 갈등이 첨예한 가운데 양국 외교장관이 21일 베이징(北京)에서 회동해 해법을 모색할 전망이다.19일 로이터통신은 일본 외무성 발표를 인용해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이 베이징에서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을 면담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이번 회동이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까지 참여하는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를 계기로 마련된 것이라고 전했다. 한일 외교장관 회담은 오는 21일 오후에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대해 우리 외교부 당국자는 "한일 외교장관 회담은 아직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앞서 한일 외교장관은 지난 1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당시 양자 회담을 했으나 현격한 입장차만 확인했고 이후 일본 정부가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이번 한일 외교장관 회동이 특히 주목받는 것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 시한(8월 24일)과 일본의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한국 배제조치 시행일(8월 28일)을 앞둔 시점에 열리기 때문이다.지소미아가 연장없이 종료되고 백색국가 배제 조치가 시행될 경우 한일 관계는 파국을 향해 달려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큰 상황이다. 특히, 최근 한일 양국 모두 기존의 강경 일변도 조치뿐만 아니라 외교적 해결의 필요성에도 공감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어 한일 외교장관이 이번 회담을 통해 갈등 해결을 위한 다리를 놓을지 주목된다.베이징 소식통은 "올해 말 한중일 정상회담을 논의하는 3국 외교장관 회의를 계기로 한일 양국 외교장관이 회담을 하게 되면 양측간 파국을 막기 위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한편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제9차 한중일 외교장관회의가 21일 베이징에서 왕이 국무위원 주재로 열린다면서 세 나라가 공동 관심사인 국제와 지역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올해는 3국 협력이 20주년을 맞는 해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면서 "한국, 일본과 폭넓게 의견을 교환하고 3국 협력의 미래 발전을 계획하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함께 수호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한중일 정상의 제8차 정상회의를 위해 잘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베이징=연합뉴스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 1일 오전(현지시간) 태국 방콕 센타라 그랜드호텔에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양자회담을 하기에 앞서 취재진의 철수를 기다리고 있다. /방콕=연합뉴스

2019-08-19 연합뉴스

"미래가 불안하다"…홍콩인, 대만 이민 신청 급증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대만에 이민하고 싶어하는 홍콩인의 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 보도했다.SCMP에 따르면 올해 들어 대만 이민청에 홍콩인이 이민이나 체류를 신청한 건수는 2천2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3% 늘었다.특히 송환법 반대 시위가 본격화한 6월과 7월 홍콩인의 이민·체류 신청은 68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5% 급증했다.이들 가운데 636건이 대만 이민청의 승인을 받았는데, 이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4% 급증한 수치이다.대만 이민청 관계자는 "홍콩인의 신청 건수가 급증해 업무 부담이 크게 늘었다"며 "심사와 승인 절차를 빠르게 진행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대만 법규에 따르면 대만에 가족이 있거나 전문적인 자격이나 기술을 갖춘 사람, 600만 대만달러(약 2억3천만 달러) 이상 투자한 사람, 대만에서 창업하는 사람 등에게 이민 신청 자격이 주어진다.교사직에서 은퇴한 홍콩인 리처드 웡은 "대만 이민을 알아보기 위해 잠시 대만에 머무르고 있다"며 "지난주에는 내 친구와 그 가족이 타이베이 외곽에 아파트를 구하기 위해 대만으로 왔다"고 전했다.지난 4월에는 중국 지도부에 대해 비판적인 활동을 했던 홍콩의 출판업자 람윙키(林榮基)가 중국 본토로의 범죄인 인도를 가능하게 하는 송환법의 실시를 우려해 대만으로 거처를 옮겼다. 최근에는 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여했던 홍콩 시민 중 수십 명이 경찰의 체포를 피해 대만으로 피신해 정치적 망명을 모색한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다.2년 전 대만인과 결혼해 대만에서 사는 트레이시 호(26)는 "홍콩의 자치와 관련해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며 "중국은 홍콩에 대한 고삐를 죄고 있으며, 나는 내 아들이 홍콩에서 교육받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대만과 더불어 싱가포르, 호주, 캐나다 등으로 이민을 떠나려는 홍콩인들도 크게 늘고 있다.송환법 반대 시위가 본격화한 지난 6월부터 홍콩 내 부동산 중개업체나 교육 컨설팅업체 등에는 싱가포르 부동산 투자나 유학 등을 문의하는 전화나 방문객이 급증하고 있다.부동산업체 '오렌지 티&타이'의 임원 클래런스 푸는 "지난 두 달간 싱가포르 부동산 투자를 묻는 홍콩인들의 문의가 이전보다 30∼40% 늘었다"며 "최근 시위 사태가 분명히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싱가포르 국제학교 ISS는 최근 두 달 새 자녀 입학과 관련해 문의하는 홍콩인들의 수가 올해 초보다 50∼60% 급증했으며, 실제로 입학하는 홍콩인 학생의 수도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홍콩 재벌과 부자들, 외국인 투자자들이 홍콩 내 자금을 빼내 싱가포르로 이전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이민 컨설팅 기업을 운영하는 존 후는 "최근 두 달 새 이민 문의가 이전보다 두 배로 늘었다"며 "홍콩인들이 많이 이민 간 호주, 캐나다, 미국 등이 인기 국가로 꼽히며,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국가들도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한편 송환법 반대 시위대는 오는 주말에도 지난 6월 초 이후 12번째 주말 시위를 예고했으며, 대학생들은 동맹휴학 등으로 시위의 동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홍콩=연합뉴스18일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서 수많은 인파가 몰린 가운데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및 경찰의 강경 진압 규탄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홍콩 AP=연합뉴스

2019-08-19 연합뉴스

대만 타이베이, 올해 첫 '뎅기열' 환자 발생

동남아시아에서 뎅기열이 급속하게 퍼지고 있는 가운데, 대만 북부 지역인 타이베이서도 올해 처음으로 뎅기열 환자가 발생했다.19일 대만 빈과일보에 따르면 전날 대만 위생복리부 질병관제서(CDC)는 타이베이시에서 뎅기열 환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CDC는 환자가 30대의 남성으로 타이베이 다안구에 살고 있으며 최근 출국 기록이 없어 정확한 원인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타이베이시 위생국은 전날 환자의 거주지 반경 100m 범위 내에서 모기 번식 가능성이 있는 곳을 청소했다고 밝혔다.뎅기열은 주로 흰줄숲모기에 물려 감염되며 주 증상은 발열, 두통, 오한, 근육통 등이다. 현재 치료제가 없으며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률은 20%에 이른다.특히 매개체인 모기에 물릴 가능성이 높은 시간대는 일출 후 1~2시간 후와 일몰 2~3시간 전이다.CDC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17일까지 대만 내에서 남부 지역인 가오슝은 51건, 타이난 19건, 북부 지역의 신베이시 2건, 타오위안시 1건, 타이베이시가 1건으로 총 74건의 뎅기열 환자가 발생했다. 아울러 올해 초부터 이달 17일까지 해외에서 뎅기열에 걸려 입국한 사례는 총 314건으로 이는 최근 10년간 동기 대비 가장 높은 수치다.좡런샹 CDC 부서장은 NEXT TV에 출연, 올해 해외에서 뎅기열에 걸려온 사례가 많은 이유는 여름 휴가를 맞아 동남아시아 여행이 빈번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편지수기자 pyunjs@kyeongin.com

2019-08-19 편지수

중국 전인대, 미국 겨냥 경고 "홍콩은 내정 문제 간섭 말라"

중국의 의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미국을 겨냥해 홍콩은 내정 문제라며 간섭하지 말라고 강력히 경고했다.홍콩 정부의 통제를 벗어난 혼란으로 비상사태에 이르렀다고 전인대가 결정할 경우 중국 정부가 무력 진압에 나설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전인대의 담화는 사실상 최후통첩이라는 해석도 나온다.18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전인대 외사위원회 대변인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일부 미국 의원이 홍콩 시위대를 두둔하는 것에 강력한 불만을 표명했다.이 대변인은 "최근 홍콩에서 발생한 극단적인 폭력 행위는 중국 헌법과 홍콩 기본법 위반에 해당한다"면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마지노선에 도전하고 홍콩의 법치와 질서를 짓밟으며 홍콩 시민의 재산과 안전을 위협해 반드시 법에 따라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일부 미국 의원이 이러한 폭력 범죄를 자유와 인권 쟁취를 위한 행동으로 미화했다고 비난하면서 "이들은 홍콩 경찰의 법 집행을 폭력적인 진압으로 왜곡하는데 이는 법치 정신에 반하는 노골적인 이중 잣대로 중국 내정에 대한 난폭한 간섭이다"고 비난했다.이 대변인은 법을 어겼는데도 처벌받지 않으면 법의 위엄이 서지 않는다면서 "홍콩의 사회 질서와 평화, 안정은 법치에 따라야 하며 홍콩은 중국의 홍콩이고 홍콩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다."고 말했다.그는 "홍콩의 번영과 안정은 홍콩 시민을 포함한 전체 중국 인민의 의지로 극소수 강력 범죄자들이 움직일 수 없으며 어떠한 외부 세력의 간섭으로도 바꿀 수 없다"고 지적했다.인민일보는 지난 16일 홍콩에서 시위대가 집회에서 미국 및 영국 국기를 흔들며 홍콩과 미국, 영국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주장했다면서 미국 등이 홍콩 사태에 개입해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이런 가운데 지난 17일 홍콩에서 10분이 도달 가능한 선전(深천<土+川>)에서는 공안 무경 수천 명이 대규모 연합 연습을 하는 장면이 환구시보(環球時報) 등 중국 관영 매체들에 의해 공개됐다.장갑차와 각종 시위 진압 장비로 무장한 무장 경찰들이 가상의 홍콩 시위대를 대상으로 순식간에 상황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이는 홍콩 시위 사태가 심각해질 경우 곧바로 중국 본토의 무력을 투입하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내며 시위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인민일보 또한 지난 17일 홍콩 시위가 평화적으로 끝난 점을 주목하면서 "폭동을 종식해야만 홍콩에 미래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 신문은 "폭력을 엄벌하고 분쟁을 멈추며 이성을 회복해야 한다"면서 "어떤 곳도 반복적인 소요와 동요를 이겨 내지 못한다"고 지적, 중국 정부의 인내심이 한계점에 이르고 있음을 시사했다.한편 홍콩 특구 정부는 시위 사태가 신학기를 맞는 대학가로 번질 것을 우려해 차단 작업에 나섰다.홍콩 정부는 홍콩 내 캠퍼스가 평정을 되찾고 학생들이 영향을 받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그 누구도 학교를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캐리 람 홍콩 특구 행정장관은 17일 교육국 국장으로부터 신학기를 맞은 홍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위 관련 문제를 보고 받고 관련 대책을 논의했다.이밖에 딜로이트 등 글로벌 4대 회계법인은 일국양제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면서 홍콩의 폭력 사태를 규탄하고 홍콩의 사회 질서 회복을 바란다는 성명을 내놓았다./편지수기자 pyunjs@kyeongin.com18일 오후(현지시간)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서 송환법에 반대하고 경찰의 강경 진압을 규탄하는 대규모 도심 집회가 열리고 있다. 이날 집회는 홍콩 대규모 도심 시위를 주도했던 민간인권전선 주도로 열렸다. /홍콩=연합뉴스

2019-08-18 편지수

'中 무력개입' 우려 속 홍콩 대규모 집회…평화시위 여부 주목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 사태에 중국이 무력개입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18일 오후 홍콩 도심에서 대규모 송환법 반대 시위가 열린다.100만 명이 넘는 홍콩 시민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날 시위가 평화적으로 끝날 경우 중국의 무력개입 명분이 사라질 수 있어 이날 평화 시위 여부에 각별한 관심이 쏠린다.홍콩의 대규모 도심 시위를 주도했던 재야단체 민간인권전선은 이날 오후 2시 빅토리아 공원에서 송환법에 반대하고 경찰의 시위 강경 진압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한다.민간인권전선은 지난 6월 9일 100만 명의 홍콩 시민이 참여한 송환법 반대 시위와 같은 달 16일 200만 명이 참여한 대규모 시위를 이끈 단체이다.민간인권전선은 당초 빅토리아 공원에서 센트럴 차터로드까지 행진을 할 계획이었으나, 홍콩 경찰은 폭력 시위가 우려된다며 이를 불허해 일부 시위대가 행진을 강행할 경우 충돌이 우려된다.주최 측도 이러한 우려를 고려한 듯 이날 집회가 평화, 이성, 비폭력을 뜻하는 '화이비(和理非) 집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민간인권전선은 "오늘 집회에 참여하는 인원이 100만 명을 넘을 수 있지만, 빅토리아 공원의 수용 인원은 10만 명에 지나지 않는다"며 "경찰의 요구에 응해 '유수(流水)식 집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유수식 집회는 빅토리아 공원의 집회에 참여하는 시민이 집회장에 15분만 머무르다 빠져나가 집회가 흐르는 물처럼 무리 없이 진행되도록 하겠다는 뜻이다.이날 빅토리아 공원의 집회장을 빠져나간 홍콩 시민은 코즈웨이베이, 완차이, 애드머럴티, 센트럴 등에서 자유롭게 행진하며 시위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홍콩 경찰은 이날 집회에 3천여 명의 경찰과 100여 명의 폭동 진압 경찰을 투입할 예정이지만, 최근 시위 강경 진압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시위대와 충돌을 최대한 피하려는 분위기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홍콩 명보에 "시위대가 자유롭게 행진하는 것을 용납할 것이며, 시위대가 폭력을 사용하지 않는 한 경찰도 무력을 동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만약 이날 집회가 평화적으로 끝난다면 홍콩의 송환법 반대 주말 시위는 4주 만에 처음으로 평화 시위에 성공하게 된다.지난 6월 초부터 시작된 송환법 반대 주말 시위는 지난달부터 평화 집회 후 일부 시위대가 경찰과 극렬하게 충돌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지난 주말 시위에서는 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여한 여성이 경찰의 빈백건(bean bag gun·알갱이가 든 주머니탄)에 맞아 오른쪽 눈이 실명 위기에 처하는 등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인한 부상자가 속출했고, 무려 149명이 체포됐다.이에 반발한 시위대가 12일부터 이틀간 홍콩국제공항 점거 시위에 나서 979편의 항공편이 취소되는 '항공대란'이 벌어졌고, 이로 인해 중국이 홍콩 사태에 무력개입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중국 인민해방군 산하 무장경찰도 홍콩 경계에서 10분 거리까지 전진 배치돼 사실상의 '무력시위'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왔다.전날 송환법 반대 시위는 이러한 우려를 의식한 듯 주최 측과 경찰 모두 최대한 자제하려는 모습을 보였다.홍콩 도심 센트럴의 차터가든 공원에서는 주최 측 추산 2만2천여 명의 교사가 모인 가운데 송환법 반대 운동에 참여하는 학생들을 지지하는 집회가 열렸으며, 오전에 시작된 집회는 오후까지 평화적으로 진행됐다.오후에는 카오룽반도 훙함 지역에서 수천 명의 홍콩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송환법 반대 집회 및 행진이 진행됐으며, 행진이 끝나고 나서 수백 명의 시위대가 인근 몽콕 경찰서를 둘러싸고 경찰과 대치했다.일부 시위 참여자가 육교 위에서 경찰 차량에 쓰레기통을 던지고 경찰이 이에 맞서 빈백건을 발사하기도 했으나 더 이상의 충돌은 없었으며, 시위대는 저녁 8시 무렵 대부분 해산했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1면 톱 기사 제목으로 '최루탄 없는 토요일 밤이 지나가 홍콩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고 내걸어 이번 주말 평화 시위에 대한 홍콩 시민들의 염원을 짐작하게 했다.이번 주말 시위가 대체로 평화적으로 끝날 경우 중국이 홍콩 사태에 무력으로 개입할 명분이 사라져, 첨예한 갈등으로 치달았던 홍콩 시위 정국이 다소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홍콩=연합뉴스17일 오후(현지시간) 홍콩 카오룽반도 훙홈만 인근 거리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중국의 무력진압 움직임을 규탄하며 행진을 하고 있다. /홍콩=연합뉴스

2019-08-18 연합뉴스

아프간 결혼식장서 폭발…"63명 사망·182명 부상"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한 결혼식장에서 폭발이 일어나 적어도 63명이 목숨을 잃고 180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17일(현지시간)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아프간 내무부는 이날 오후 10시 40분께 카불 서부 '두바이 시티' 웨딩홀에서 폭발이 일어나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나스라트 라히미 내무부 대변인은 "이번 폭발로 63명 이상이 숨졌고 182명이 다쳤다"며 "사상자 중에는 여성과 어린이도 포함됐다"고 밝혔다.현지 언론은 자살폭탄을 이용한 테러일 가능성이 유력하다면서 통상 이런 결혼식에는 400명이 넘는 사람이 참석한다고 전했다. 한 목격자는 이번 결혼식에 1천명 이상이 초청됐다고 밝히기도 했다.소셜미디어에는 처참하게 부서진 결혼식장 내부와 희생자들의 모습을 찍은 사진과 동영상이 올라왔다.목격자 굴 무함마드는 연주자들이 있던 무대 인근에서 폭발이 발생했다면서 "거기에 있던 젊은이들과 어린이들, 모든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부상자 중 한 명인 무함마드 투판도 "하객 중 다수가 희생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와 관련해 AP통신은 이번 사건이 올해 들어 카불에서 발생한 최악의 참사로 기록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이 결혼식장은 시아파 소수민족인 하자라족 거주지역에 있으며, 이 지역에선 지난 2년간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에 의한 자살폭탄 테러가 거듭 발생했다.AFP통신은 특히 아프간 결혼식장은 보안 검색이 종종 느슨해지는 탓에 손쉬운 테러 대상이 돼 왔다고 설명했다.카불에서는 지난해 11월에도 결혼식장에서 열린 이슬람성직자회의에서 폭발이 발생, 40여명이 숨졌다.외신들은 이번 폭발이 미국과 탈레반이 18년간 이어온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평화협정 체결을 앞둔 '미묘한 시점'에 발생했다고 보도했다.아프간 국토 절반 이상을 장악한 탈레반은 지난 7월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기로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합의했지만, 이후에도 정부군 등을 겨냥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이는 미국과의 협상에서 지렛대로 활용하려는 의도로 알려졌다.다만, 탈레반은 이번 폭발과 관련해서는 연관성을 부인했다.아프간에서는 현재 탈레반 외에도 수니파 극단주의조직 이슬람국가(IS)도 각종 테러를 일삼고 있다.2015년부터 아프간에 본격 진출한 IS는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해 최근에도 민간인을 겨냥한 각종 공격을 벌였다. /서울·뉴델리=연합뉴스

2019-08-18 연합뉴스

"日아베, '韓, 日취업박람회 재검토하면 韓학생 곤란' 말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한국 정부가 일본 취업 박람회를 재검토한다는 소식에 대해 "한국 학생들이 곤란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전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은 17일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14일 고향인 야마구치(山口)현의 공항에서 아베 총리와 만났다"며 "한국 정부가 많은 일본 기업이 참가해 9월 개최할 예정인 해외 취직 박람회를 전면 재검토한다는 이야기가 화제에 올랐다"고 말했다. 가와무라 전 간사장은 그러면서 "아베 총리가 '그런 것을 한다면 한국의 학생이 곤란하지 않느냐'고 말했다"고 전했다.가와무라 전 간사장은 이런 발언을 전하면서 아베 총리가 한국 학생들을 "오히려 걱정했다"고 표현했지만, 아베 총리의 발언은 교류 중단이 한국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읽힌다.가와무라 전 간사장은 인터뷰에서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의 계속이 불가결하다고 강조했다. GSOMIA의 유효 기간은 1년으로, 기한 만료 90일 전(8월 24일) 협정 종료 의사를 통보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연장된다.가와무라 전 간사장은 "한국 정부의 GSOMIA에 대한 대응이 한국이 진정 일본과 대화를 할 의사를 갖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시금석"이라며 "(협정을) 계속하지 않으면 대화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에 대해서는 "한국에서 일어난 국내 문제는 한국이 정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도쿄=연합뉴스

2019-08-18 연합뉴스

中전인대, 美 겨냥 "홍콩은 내정…간섭 말라" 강력 경고

중국의 의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미국을 겨냥해 홍콩은 내정 문제라며 간섭하지 말라고 강력히 경고했다.홍콩 정부의 통제를 벗어난 혼란으로 비상사태에 이르렀다고 전인대가 결정할 경우 중국 정부가 무력 진압에 나설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전인대의 담화는 사실상 최후통첩이라는 해석도 나온다.18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전인대 외사위원회 대변인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일부 미국 의원이 홍콩 시위대를 두둔하는 것에 강력한 불만을 표명했다.이 대변인은 "최근 홍콩에서 발생한 극단적인 폭력 행위는 중국 헌법과 홍콩 기본법 위반에 해당한다"면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마지노선에 도전하고 홍콩의 법치와 질서를 짓밟으며 홍콩 시민의 재산과 안전을 위협해 반드시 법에 따라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일부 미국 의원이 이러한 폭력 범죄를 자유와 인권 쟁취를 위한 행동으로 미화했다고 비난하면서 "이들은 홍콩 경찰의 법 집행을 폭력적인 진압으로 왜곡하는데 이는 법치 정신에 반하는 노골적인 이중 잣대로 중국 내정에 대한 난폭한 간섭이다"고 비난했다.이 대변인은 법을 어겼는데도 처벌받지 않으면 법의 위엄이 서지 않는다면서 "홍콩의 사회 질서와 평화, 안정은 법치에 따라야 하며 홍콩은 중국의 홍콩이고 홍콩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다."고 말했다.그는 "홍콩의 번영과 안정은 홍콩 시민을 포함한 전체 중국 인민의 의지로 극소수 강력 범죄자들이 움직일 수 없으며 어떠한 외부 세력의 간섭으로도 바꿀 수 없다"고 지적했다.인민일보는 지난 16일 홍콩에서 시위대가 집회를 하면서 미국 및 영국 국기를 흔들며 홍콩과 미국, 영국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주장했다면서 미국 등이 홍콩 사태에 개입해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이런 가운데 지난 17일 홍콩에서 10분이 도달 가능한 선전(深천<土+川>)에서는 공안 무경 수천 명이 대규모 연합 연습을 하는 장면이 환구시보(環球時報) 등 중국 관영 매체들에 의해 공개됐다.장갑차와 각종 시위 진압 장비로 무장한 무장 경찰들이 가상의 홍콩 시위대를 대상으로 순식간에 상황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이는 홍콩 시위 사태 심각해질 경우 곧바로 중국 본토의 무력을 투입하겠다며 압박 수위를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인민일보 또한 지난 17일 홍콩 시위가 평화적으로 끝난 점을 주목하면서 "폭동을 종식해야만 홍콩에 미래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 신문은 "폭력을 엄벌하고 분쟁을 멈추며 이성을 회복해야 한다"면서 "어떤 곳도 반복적인 소요와 동요를 이겨 내지 못한다"고 지적, 중국 정부의 인내심이 한계점에 이르고 있음을 시사했다. /베이징=연합뉴스17일 오후(현지시간) 홍콩 카오룽반도 몽콕경찰서 인근 거리에서 진압 경찰이 시위대를 쫓고 있다. /홍콩=연합뉴스

2019-08-18 연합뉴스

홍콩시위 '블랙스완' 될까…사태 악화시 韓 수출에도 '타격'

홍콩의 대규모 시위 사태가 중국 중앙정부의 무력개입 등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달으면 한국경제에도 상당한 충격이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18일 한국무역협회와 코트라 등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對)홍콩 무역액은 480억 달러로, 이중 수출은 460억 달러(약 56조원)에 달했다. 수출액 기준으로 중국, 미국, 베트남에 이어 4번째로 큰 규모다.홍콩으로 수출되는 제품의 대부분은 중국으로 재수출된다.우리 기업들이 홍콩을 중계무역지로 적극 활용하는 것은 동아시아 금융허브로서 무역금융에 이점이 있고, 중국기업과 직접 거래 시 발생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리스크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낮은 법인세와 무관세 혜택도 장점으로 꼽힌다.주요 수출품목은 반도체로 지난해 홍콩을 상대로 한 수출액의 60%를 차지했다.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기기와 기계류는 전체 수출액의 82%에 달했다.홍콩이 동아시아 금융·물류 허브로서 우리나라 핵심 수출품목의 중국 시장 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하는 셈이다.그러나 12∼13일 홍콩 시위대의 홍콩국제공항 점거 이후 금융권 일각에서는 향후 사태가 악화하면 금융시장 불안은 물론 중계무역 등 실물 경제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부상하고 있다.중국 중앙정부가 홍콩 사태에 직접 무력으로 개입하면 미국이 홍콩에 부여한 특별 지위를 철회할 수 있는 빌미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1992년 제정된 미국의 홍콩법은 미국이 비자나 법 집행, 투자를 포함한 국내법을 적용할 때 홍콩을 중국 본토와 달리 특별대우하도록 하고 있다. 홍콩이 동아시아 금융·물류 허브 역할을 유지해온 것도 이런 제도적 혜택에 기인한 바가 크다.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은 최근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안'의 통과를 위한 민주, 공화 양당의 초당적 협력을 촉구하고 나서며 사태 향방에 따라 미국이 홍콩의 특별 지위 철회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지난 6월 미 의원들이 발의한 이 법안은 미국이 매년 홍콩의 자치 수준을 평가해 홍콩의 특별 지위 지속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일부에서 홍콩 시위가 경제 우려를 심화시킬 수 있는 '블랙 스완'(검은 백조)이 될 수 있다는 개연성을 제기하고 있다"며 "홍콩 시위가 새로운 지정학적 리스크로 부상했다"고 분석했다.블랙 스완이란 대단히 예외적이어서 발생 가능성이 극히 낮아 보이지만, 일단 발생하면 엄청난 충격과 파급 효과를 초래하는 사건을 뜻한다.홍콩 사태에 대한 시장 우려가 커지자 금융당국도 긴급 상황점검에 나섰다.금융감독원은 16일 유광열 수석부원장 주재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홍콩 사태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수 있는 악영향을 점검했다.금감원은 국내 금융회사의 대(對)홍콩 익스포저(위험 노출액)가 크지 않고, 홍콩 주가지수 연계 파생결합증권(ELS)의 손실 가능성도 아직은 희박한 상황인 것으로 판단했다.현재 단계에서는 홍콩 사태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이 제한적인 것으로 본다는 설명이다.하지만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수출 규제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홍콩 사태가 악화하면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배가할 수 있다는 게 관계 당국과 전문가들의 판단이다.김소영 서울대 교수는 "발생 가능성은 작지만 중국이 홍콩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하고 서방이 이에 반발해 갈등이 격화한다면 최악의 위험 상황으로 갈 수 있다"며 "이 경우 자금이탈과 시장 혼란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한은 관계자는 "홍콩 사태는 미중 무역분쟁 등 다른 불확실성 요인과도 연계돼 있다"며 "사태가 나쁜 상황으로 번진다면 우리 경제에 어떤 경로로 영향을 미칠지 짚어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9-08-18 연합뉴스

미국 언론 "트럼프 묵인적 태도, 北 시험발사·韓 무시 부추겨"

북한이 한국시간으로 16일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한 것과 관련, 미국 언론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묵인적' 태도가 북한의 계속된 '도발'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워싱턴포스트(WP)는 16일 "북한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모욕적 언사를 내뱉으며 한국과의 대화를 거부했으며 한미연합 군사훈련에 대한 분노의 표시로 2개의 미사일을 더 발사했다"며 북한의 이번 '무력과시 공세'는 광복절 경축사에서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 경제'를 통한 2045년 '통일로 하나 된 나라'에 대한 구상을 밝힌 문 대통령에 대한 또 하나의 '일격'이었다고 보도했다.WP는 "북한은 미국과의 대화의 문을 닫아두진 않았지만, 북한의 분노는 북미가 핵 협상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룰 것이라는 기대를 꺾게 한다"며 대북 관계에 대한 문 대통령의 '장밋빛 관점'이 대화로 가는 길을 닦는 데 도움을 줬지만, 전문가들은 문 대통령의 접근법이 점점 비현실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특히 "평양은 한미연합 군사훈련이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 위반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평양의 미사일 시험발사 '권리'를 방어해주고 문 대통령을 폄하하며 미국에 너무 돈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군사훈련에 대한 반대 입장을 나타낸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심술'을 부추겼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김정은 정권이 한국을 공격하고 그 미사일 방어망을 뚫는 능력을 크게 향상시키는데 시험 발사들을 활용해왔다는 게 안보 전문가들의 견해"라고 덧붙였다.로버트 켈리 부산대 교수는 WP에 "이 미사일 시험 발사들은 (북한에) 더 좋은 제안을 하도록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하기 위한 차원이며,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길 원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 동맹들을 손상시키더라도 대선 국면에서 폭스뉴스와 유권자들을 상대로 '외교정책의 승리'라고 '세일즈'할 수 있는 북한과의 합의를 원한다고 언급했다.뉴욕타임스(NYT)도 "북한의 무기 시험 발사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계속된 '의미 축소'가 북한에 시험 발사에 대한 재량권을 줬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전했다.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태도가 북한으로 하여금 미국과의 직거래를 원하며 한국을 대화 파트너로서 무시하도록 부추기는 데도 일조했다는 전문가 견해도 소개했다.월스트리트저널(WSJ)도 "워싱턴은 그동안 최근의 단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들에 대해 관대한 태도를 취해왔다"고 지적했다.CBS 방송은 이번 발사에 대해 "이달 하순 한미연합훈련이 끝난 뒤 재개될 수 있는 미국과의 협상에 앞서 지렛대를 확보하기 위한 시도로 간주된다"고 보도했다./이상은기자 lse@kyeongin.com북한이 한미 연합연습 기간인 6일 미상의 발사체를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은 오늘 새벽 황해남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2회의 미상 발사체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달 26일 조선중앙TV가 보도한 신형전술유도무기(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모습. /연합뉴스

2019-08-17 이상은

'인민해방군 10분 대기' 속 홍콩 주말 민주화·친정부 시위

중국 인민해방군 산하 무장경찰이 홍콩 경계에서 10분 거리까지 전진 배치돼 사실상의 무력시위에 들어간 가운데 홍콩에서 다시 주말을 맞아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철폐 요구 시위가 시작됐다. 지난 6월 이후 11주 연속 대규모 주말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말 상황이 중국 지도부가 군을 홍콩에 투입하는 초강수를 둘 것인지를 결정하게 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7일 명보(明報) 등에 따르면 이날 홍콩 도심 센트럴에 있는 공원인 차터가든에서는 주최 측 추산으로 2만2천여명의 교사가 모인 가운데 송환법 반대 운동에 앞장서 온 학생들을 지지하는 집회가 열렸다. 교사협회 주최로 열린 이번 집회에 참석한 교사들은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서도 '다음 세대를 지키자', '우리의 양심이 말하게 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차터가든에서 캐리 람 행정장관의 관저까지 행진했다. 펑와이와(馮偉華) 교사협회 회장은 "저항 과정에서 체포되고 다친 이들 대부분이 학생들"이라며 "젊은이들과 학생은 우리의 미래이므로 우리가 나서 그들을 지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오전에 시작된 교사들의 집회는 오후까지 평화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아울러 오후 3시께부터 카오룽반도 훔홈 지역에서 수백명에서 수천 명으로 추산되는 홍콩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송환법 반대 집회 및 행진이 진행됐다. 이곳 집회와 행진은 경찰의 허가를 받았지만 신고된 행사가 끝나고 나서 수백명가량의 시위대가 신고되지 않은 경로로 이동해 인근 몽콕 경찰서를 둘러싸고 경찰과 대치했다. 시위대는 항의의 표시로 레이저 포인터로 경찰서를 비췄고, 일부 시위대는 경찰에 계란과 물병을 던지기도 했다. 경찰은 경고 후 곤봉과 방패로 무장한 경찰력을 투입해 거리를 점거한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한편 이날 친중파 인사들도 대거 거리로 나가 '홍콩 안정'을 회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후 5시(현지시간)부터 홍콩수호대연맹이 홍콩 도심인 애드미럴티에 있는 타마공원에서 '폭력 반대, 홍콩 구하기' 집회를 열었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에 47만6천명이 참석했다고 추산했다. 이들은 지난 6월부터 이어진 대규모 시위로 인한 혼란이 극에 달했다면서 폭력을 멈추고 중국과 홍콩을 분열시키려 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18일 본 행사 격인 대규모 집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홍콩에서는 긴장이 크게 고조되고 있다. 대규모 도심 시위를 주도했던 민간인권전선은 18일 오전 10시 빅토리아 공원에서 송환법에 반대하고 경찰의 강경 진압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연다. 홍콩 경찰은 폭력 시위가 우려된다며 18일 빅토리아 공원 내 집회만 허용하고, 주최 측이 신청한 행진은 불허해 일부 시위대가 행진을 강행할 경우 거리 충돌이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 홍콩의 일부 강경 시위대의 행동을 '테러리즘에 가까운 행위'로 비난하면서 사태가 지속할 경우 개입할 수 있다는 경고음을 낸 터여서 11주째를 맞은 홍콩 시위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몽콕 등 일부 지역에서 경찰과 시위대 간의 소규모 대치 상황이 빚어졌지만 16일 밤부터 이날까지 홍콩에서 진행된 일련의 송환법 반대 진영 시위는 중국군의 개입 경고를 의식한 듯 대체로 절제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16일 밤 차터가든 공원에서는 대학생 등 주최 측 추산 6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가 열렸지만, 최근 여느 대형 집회 때와는 달리 별다른 충돌 없이 평화적으로 마무리됐다. /상하이=연합뉴스17일 오후(현지시간) 홍콩 카오룽반도 몽콕경찰서 앞에서 시위대가 경찰의 최루탄 진압에 대비해 방독면을 쓰고 있다. /홍콩=연합뉴스17일 오후(현지시간) 방독면과 안전모를 쓴 시위대가 홍콩 카오룽반도 몽콕경찰서를 지키고 있는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고 있다. /홍콩=연합뉴스17일 오후(현지시간) 홍콩 카오룽반도 훙홈만 인근 거리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중국의 무력진압 움직임을 규탄하며 행진을 하고 있다. /홍콩=연합뉴스

2019-08-17 연합뉴스

홍콩시위대, 'ATM 비우기' 운동…"금융시스템 마비 시도"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진영이 자동현금인출기(ATM)에서 돈을 대량으로 인출해 아시아 금융 중심지인 홍콩의 금융 시스템을 마비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홍콩 인터넷에서는 현금을 대량으로 인출해 ATM을 텅텅 비게 하자는 글이 퍼지고 있다.이런 움직임은 은행에서 고객들이 대규모로 예금을 인출하려는 '뱅크런'(Bank Run)을 본격적으로 자극할 수 있다. 홍콩의 반정부 시위대 중 일부는 최근 들어 공항, 전철 등 홍콩의 인프라 시설을 마비시킴으로써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를 압박하는 한편 홍콩 안팎에 자신들의 요구를 전달하려고 한다.SCMP는 "이런 행동은 공항을 점거해 이틀간 1천여편의 항공편을 취소시키고, 주요 전철역 서비스를 중단시키는 등 홍콩의 인프라 시설 운영에 지장을 주려는 시도와 관련되어 있다"고 지적했다.현금 대량 인출에 관한 불안감이 커지자 홍콩 은행들은 당면한 위기 상황은 없다면서 대응에 나섰다.홍콩 최대 은행인 HSBC는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고객과 부드러운 홍콩의 금융 시스템 운영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DBS, OCBC 등 다른 은행들도 만일의 사태에는 비상 계획 운영에 들어갈 것이라면서 ATM을 통한 현금 인출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하이=연합뉴스

2019-08-17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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