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폼페이오, 北비핵화 "진전 너무 더뎌…몇달내 좋은 결과 희망"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일(현지시간) 여전히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진전이 너무 더디지만 수개월 내로 좋은 결과를 얻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또한 북한이 '스톡홀름 노딜' 이후 처음으로, 한국시간 지난달 31일 오후 초대형 방사포(super-large multiple rocket launcher) 시험사격을 한데 대해서도 '전에 해왔던 것과 일치하는 로켓들'이라고 의미 축소에 나섰다. 북한이 대미압박을 이어가며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에 나선 가운데서도 대화를 통한 해결 의지를 재확인, 조기 협상 재개 의사를 밝히는 한편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약속을 환기하며 실질적 비핵화 조치를 촉구한 차원으로 보인다.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드 아메리카 네트워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북한을 비핵화하도록 하기 위해 지난해 6월 합의한 것을 실행하는 데 여전히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이는 전 세계를 위해 중요한 임무"라며 "전 세계는 일련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들을 위해 합심했다"고 대북 제재 이행을 위한 국제 공조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당시 비핵화할 것이라는 약속을 했으며 우리는 그러한 결과를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폼페이오 장관은 "진전은 너무 더뎌 왔다(far too slow)"며 "나는 우리가 이 프로젝트에 대해 계속 매진해 앞으로 몇개월 안으로 좋은 결과를 얻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과 관련, 진행자가 업데이트된 상황을 묻자 "북한이 두 발을 발사한 지 지금쯤 24시간 됐을 것"이라며 발사체 종류에 대해 "그들이 전에 해왔던 것과 일치하는 로켓들이었다고 우리는 생각한다"라고 말했다.앞서 북한은 지난달 31일 초대형 방사포의 연속시험사격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한 바 있다.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 시험 발사는 지난 8월 24일, 9월 10일에 이어 세 번째이다. 이와 관련,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지난달 31일 오후 평안남도 순천 일대에서 동해 방향으로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고 발표했었다.폼페이오 장관의 이날 발언은 당초 기대보다 비핵화 협상이 제대로 진척되지 않고 있다는 답답함을 토로하면서도 협상의 조기 재개를 통한 성과 도출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특히 미 대선 국면에서 탄핵 정국에 휩싸인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돌파구 마련을 위해서도 연내 대북 성과 도출이 시급한 상황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국무부 부장관으로 지명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에 대해서도 "북한 관련 활동에 대한 실질적인 대표였고 계속 그럴 것"이라고 힘을 실어준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이 거론한 '몇 달 이내'는 북측이 '선(先) 적대정책 철회'를 요구하며 연말을 '새로운 계산법'의 시한으로 제시한 것과 맞물려서도 주목되는 시점이다.북미 비핵화 대화는 지난달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실무협상이 결렬된 이후 재개되지 못한 채 교착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협상을 주선한 스웨덴 측이 당시 '2주 내 ' 협상 재개를 제안했지만, 미국은 이를 수락한 반면 북한은 수용 여부를 표명하지 않았으며 미측에 연말을 시한으로 제시한 상황이다.최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재등판, 담화를 통해 '미국이 북미 정상의 개인적 친분관계를 내세워 시간끌기를 하면서 이해 말을 무난히 넘겨보려고 생각한다면 어리석은 망상'이라고 경고한데 이어 최룡해 북한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한반도 정세가 중대 기로에 놓여있다'며 미국에 되돌릴 수 없는 수준의 적대정책 철회를 요구하는 등 북한은 대미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워싱턴=연합뉴스

2019-11-02 연합뉴스

日 오키나와 세계유산, 슈리성 주요 건물 모두 전소

일본 오키나와(沖繩) 나하(那覇)에 있는 세계유산으로 인기 관광지 중 하나인 슈리성(首里城)터에 복원된 슈리성에서 불이나 중심 건물인 정전(正殿·세이덴)을 포함한 주요 건물 7채가 전소했다.NHK에 따르면 31일 오전 2시 40분께 슈리성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들어온 뒤 소방차 30대가 출동해 진화작업에 나섰다.그러나 슈리성의 중심 건물인 1천199㎡ 크기의 정전 외에 북전(北殿, 473㎡)과 남전·반도코로(南殿·番所, 608㎡ ) 등 성내의 건물 7채, 약 4천200㎡ 규모가 모두 소실됐다.또 정전 등에 보관된 상당수의 문화재가 불에 탄 것으로 알려졌다.소방대원 100여명은 화재 발생 후 5시간여 만에 큰 불길을 잡은 뒤 잔불 정리 작업을 계속해 오전 11시쯤에야 진화를 마쳤다.이번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슈리성은 오키나와에 있던 옛 독립국인 류큐(琉球) 왕국 시대인 약 500년 전에 지어진 성채로, 일제 시절인 1933년 일본 국보로 지정됐다.그러나 태평양전쟁이 막바지로 치닫던 1945년 오키나와 전투 당시 일제 육군부대 사령부가 있던 이곳에 대한 미군의 공격으로 완전히 파괴됐다가 1992년부터 정전을 시작으로 전체 건물이 차례로 복원됐다.류큐 왕국을 상징하는 슈리성의 대표 건물인 정전은 류큐왕국 시대에 건축된 최대 목조 건축물이다.슈리성 전체로는 1660년 소실돼 12년 뒤인 1672년 다시 지어지는 등 여러 차례 소실과 재건을 거쳤다.가장 최근인 1992년 정전 등 주요 건물의 복원 공사가 끝난 뒤 슈리성 공원으로 문을 연 이곳은 2017년 285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등 작년 12월 기준으로 일본 국내외 방문객이 6천만명에 달할 정도로 오키나와를 대표하는 인기 관광지였다.슈리성 터는 2000년 오키나와에 있는 다른 성의 유적과 함께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이번에 잿더미로 변한 정전 등 복원된 건물은 세계유산은 아니지만 류큐 왕국의 전통을 고스란히 담은 상징물이 소실돼 오키나와 주민들은 충격에 빠졌다.일본 언론은 슈리성의 주요 건물이 불길에 휩싸여 잿더미로 변하는 것을 본 주민들 사이에는 "믿을 수 없다"는 절규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며 '오키나와의 보물'이 무참하게 사라졌다고 전했다.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불에 탄 슈리성 건물을 재건하는 데 중앙정부는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슈리성에서는 지난 27일부터 내달 3일까지 일정으로 류큐왕국 시대의 의식을 재현하는 '슈리성 축제'가 펼쳐지고 있었다.경찰은 불이 난 이날 새벽까지 축제 행사를 준비하는 작업이 진행됐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교도통신은 현지 소방당국을 인용해 불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정전을 비롯한 주요 건물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다며 소방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것이 피해를 키운 요인으로 분석했다./손원태기자 wt2564@kyeongin.com사진은 지난달 31일 일본 오키나와 나하의 슈리(首里) 성(城)에서 연기와 불길이 치솟아 오르는 모습. 슈리 성은 이날 화재로 전소했다. /나하 AP=연합뉴스

2019-11-01 손원태

홍콩서 '핼러윈 시위'…광군제 때 中 쇼핑몰 보이콧 운동

조커, 가이 포크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습의 가면을 쓴 홍콩 시민들이 '핼러윈 데이'인 31일 밤 거리로 나왔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의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대 수백명은 이날 저녁 '핼러윈 코스튬 플레이'를 내걸고 빅토리아 공원에서 도심 센트럴에 있는 유흥가 란콰이퐁까지 행진했다.고대 켈트족의 풍습에서 유래한 핼러윈은 10월 31일 밤 아이들이 괴상한 복장을 하고 이웃집을 돌아다니면서 과자 등을 얻어먹고 즐기는 축제이다.하지만 홍콩 정부는 지난 5일부터 공공 집회나 시위 때 마스크, 가면 등의 착용을 금지하는 복면금지법을 시행하고 있다.이 법을 엄격하게 시행할 경우 이날 행진에서도 시민들이 가면 등을 착용하는 것을 막을 수 있지만, '핼러윈 코스튬 플레이'에서 가면을 못 쓰게 하는 것이 과연 적법하냐는 비난에 직면할 수 있다.홍콩 경찰은 가면을 쓴 이들이 행진하는 곳에서 삼엄한 경비를 펼치며 이들이 정치적 구호를 외치는지 지켜봤다.애드머럴티 지역의 홍콩정부청사나 셩완 지역의 중국 중앙정부 연락사무소 인근에서 시위가 벌어질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물대포 차 3대도 도심에 배치했다.경찰 관계자는 "가면을 쓴 시민이 반정부 구호 등을 외치면 가면을 벗으라고 요구할 것이며, 이에 불응하면 즉시 체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복면금지법을 어기면 최고 1년 징역형이나 2만5천 홍콩달러(약 370만원)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이날 저녁 프린스에드워드 지하철역 인근에서는 '8·31 진상 규명 요구 집회'도 열렸다.프린스에드워드 역이 폐쇄된 가운데 시위대 수백명이 야간에 인근 도로를 점거한 채 시위에 나서 경찰은 최루탄을 쏴 강제 해산에 나섰다.지난 8월 31일 홍콩 경찰은 프린스에드워드 역에서 시위대 63명을 한꺼번에 체포했는데, 당시 경찰은 지하철 객차 안까지 들어가 시위대에 곤봉을 마구 휘두르고 최루액을 발사했으며 이 과정에서 부상자가 속출했다.이후 프린스에드워드 역에서 시위대 3명이 사망했다는 소문이 급속히 퍼져나갔다. 홍콩 정부와 경찰, 소방청 등이 수차례 기자회견을 열어 사망설을 부인했지만 별 효과가 없는 실정이다. 한편, 중국 관영 매체인 글로벌타임스는 홍콩 시위대가 중국 최대의 온라인 쇼핑 축제인 11월 11일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 때 중국 본토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대한 보이콧 운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홍콩 시위대는 매년 판매 기록을 경신하는 광군제를 돕지 않기 위해 알리바바 그룹 산하 쇼핑 플랫폼인 '타오바오'(淘寶) 등에서 물건을 주문하지 말자는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글로벌타임스는 "이는 우스꽝스럽고 비현실적인 운동"이라며 "평소 홍콩인들은 타오바오에서 물건을 즐겨 사고 있어 이번 보이콧 운동에 대한 회의적 반응이 시위대 내에서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지난해 광군제 때 알리바바 그룹은 쇼핑 축제 개시 후 2분 5초 만에 100억 위안(약 1조6천500억원) 판매 기록을 달성했으며, 홍콩은 중국 본토 이외 지역에서 미국을 제치고 구매량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홍콩·상하이=연합뉴스

2019-10-31 연합뉴스

홍콩, 복면금지 이어 인터넷 '폭력 조장글' 금지 임시 명령

홍콩에서 민주화를 요구해온 시위대와 정부 간 충돌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법원이 인터넷에서 폭력을 선동하는 글 게재를 금지하는 임시 명령을 내렸다.3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법원은 이날 정부의 신청을 받아들여 인터넷에서 사람이나 시설에 대한 폭력을 선동하거나 격려, 조장하는 글을 올리는 것을 금지하는 임시 명령을 내렸다.폭력 선동 행위 등을 돕거나 사주하는 행위도 금지 대상에 포함됐다. 법원은 시위대가 많이 사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인 LIHKG와 뛰어난 보안성으로 시위대가 주로 사용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텔레그램을 구체적으로 꼽았다.이날 우선 우리나라의 가처분과 유사한 긴급 명령을 내린 법원은 다음 달 15일 정식 심리를 거쳐 이번 사안에 관한 최종 결정을 내릴 방침이다.폭력 선동 글을 금지한다는 법원의 결정은 홍콩에서 표현의 자유를 위축 논란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법원은 명백한 폭력 선동 글 외에도 '폭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글 역시 금지 대상으로 내렸다.이와 관련해 법원은 "표현의 자유는 단순히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홍콩 정부는 긴급법에 근거해 '복면 금지법'을 도입하는 등 질서 유지 차원에서 홍콩 시민의 기본권을 제약하는 법적 장치를 도입하고 있다./유송희기자 ysh@kyeongin.com

2019-10-31 유송희

파키스탄 달리던 열차서 가스통 폭발…73명 이상 숨져

3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펀자브주 라힘야르칸을 달리던 열차에서 조리용 가스통이 폭발해 73명 이상이 숨지고, 40여명이 다쳤다.익스프레스 트리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에서 라왈핀디로 향하던 열차에서 가스통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해 객차 3칸이 소실됐다. 초기에 사망자 수가 13명으로 알려졌으나, 최소 73명까지 증가했으며 현재 부상자 40여명 가운데 10여명이 위독한 상태이다. 사고 지역의 모든 병원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당국은 일부 승객들이 규정을 어기고 열차에 가스스토브를 가져와 아침 식사를 준비하다가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셰이크 라시드 아마드 파키스탄 철도부 장관은 "가난한 승객들은 장거리 여행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으려고 작은 가스스토브를 가지고 열차에 타는 경우가 많다"며 "음식을 요리하던 스토브 2개가 폭발한 뒤 급속히 불이 번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어 "희생자 중 상당수는 불길을 피해 달리는 열차에서 뛰어내렸다가 숨졌다"고 덧붙였다. 폭발이 발생한 뒤 식용유에 불이 붙어 화재가 더 급속히 번졌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생존자들은 화재 발생 후 열차가 멈춰서기까지 거의 20분이 걸렸다고 진술했다. 한 생존자는 "사람들이 울고불고 소리쳤다. 나는 우리가 죽을 줄 알았다"며 "내가 타고 있던 객차 옆 칸에 불이 났는데 (도울 수 없어) 너무나 무력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인근 마을 사람들은 불이 난 열차를 보고 물통을 들고 달려갔으나 불길을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열차에서 뛰어내린 승객들의 시신은 사고 현장 주변 2㎞ 구간에 흩어져 있었다고 당국은 밝혔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유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는 한편 부상자들에게 가능한 한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라고 당국에 지시했다. 파키스탄에서는 올해 7월 열차 사고로 24명이 숨지는 등 낙후된 철도 시설로 인해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2019-10-31 연합뉴스

필리핀 남부 이틀만에 또 강진…5명 사망에 대통령 사저 균열

최근 강진으로 15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부상한 필리핀 남부에서 31일 또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해 최소 5명이 숨지는 등 사상자가 속출했다. 필리핀 화산지진학연구소(Phivolcs)에 따르면 이날 지진은 오전 9시 11분께(현지시간)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코타바토주(州) 툴루난시에서 북동쪽으로 33㎞ 떨어진 곳에서 일어났다. 이번 지진으로 코타바토주 마킬랄라와 아라칸 타운에서 5명이 건물 잔해 등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이 재난 당국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또 코타바토주 키다파완시에서 한 호텔 일부가 붕괴했고, 진앙에서 45㎞가량 떨어진 다바오시에서 5층짜리 아파트 일부가 무너져 내리는 등 건물 붕괴사고가 잇따라 부상자가 속출했다. 첫 번째 강진 이후에도 여진이 계속돼 공포에 휩싸인 주민들이 건물 밖에 머무르고 있으며 피해지역 학교의 수업이 중단됐다. 특히 이번 지진이 발생한 곳이 이달 들어서만 두 차례에 걸친 강진과 여진으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지역이어서 해당 지역 주민 대다수가 건물 밖으로 뛰쳐나와 불안에 떨고 있다고 레우엘 림붕안 툴루난시 시장이 전했다. 또 지진 발생 당시 고향인 다바오시에 머무르고 있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집 벽에도 상당한 균열이 발생했지만, 두테르테 대통령과 가족은 안전하다고 살바도르 파넬로 대통령궁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 29일 툴루난시 북동쪽 25㎞ 지점에서 규모 6.6 지진이 발생해 8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지난 16일에도 인근 지역에서 규모 6.4 지진이 강타해 7명이 목숨을 잃고 수십명이 부상했다. 이로써 한 달 사이에 이 지역에서 세 차례나 발생한 강진으로 이미 20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앞선 두 지진으로 붕괴하거나 파손된 건물만 7천700여 채에 달한다. 한국 교민 일부도 벽 균열, 정전·단수 피해를 봤지만, 아직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관은 밝혔다. 필리핀은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자리 잡고 있어 연중 크고 작은 지진이 잦다. 2013년 10월에는 필리핀 중부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일어나 220명이 숨졌고, 1990년 7월에는 루손섬 북부에서 7.8의 강진이 발생해 2천400명이 목숨을 잃었다. 최근 코타바토주에서 강진과 여진이 잇따르는 것에 대해 재난 당국은 밀집한 활성단층이 상호 작용을 하며 지각 변동을 일으키는 것으로 분석하고 인근 활화산의 움직임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또 며칠∼몇주에 걸쳐 중소규모 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또 다른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면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하노이=연합뉴스31일 규모 6.5 지진이 강타한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섬 북(北)코타바토 주(州) 키다파완의 한 호텔이 심하게 부서진 모습. 필리핀 남부에서는 이달에만 규모 6.4 이상의 강진이 세 차례나 발생했다. /마닐라 AP=연합뉴스

2019-10-31 연합뉴스

핏불테리어 또, 美 4세 남아 집에서 기르던 핏불에 물려 사망

미국 미시간주에서 어린이가 맹견 종류인 '핏불'에 물려 사망한 사고가 또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핏불이 미국 반려견 품종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7%에 그치지만 지난 한 해 미국에서 발생한 개 물림 사망 사고 중 핏불에 의한 사고 비중은 72%에 달했다.30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지역 언론 등에 따르면 벤자민 코브(4)는 전날 오후 6시45분께 디트로이트 북부 헤이즐파크의 집에서 기르던 핏불테리어의 공격을 받았다.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사고견이 피해 어린이를 공격하고 있는 장면을 목격하고, 전기충격기를 이용해 제압했다고 밝혔다. 목과 전신에 심각한 상처를 입은 어린이는 곧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은 "사고견은 체중 27kg 정도의 수컷 핏불로, 코브 가족이 길러왔다"고 확인했다. 이어 "피해 어린이의 어머니도 개의 공격으로부터 아들을 보호하려다 부상했으나, 정도가 심각하지는 않다"며 "개는 사고 후 동물병원으로 보내져 안락사 조치됐다"고 전했다.사고 경위는 아직 불분명하며, 경찰은 현재 수사를 진행 중이다.지난 8월에는 디트로이트의 여자 어린이 에마 헤르난데스(9)가 집 앞 골목길에서 놀다 이웃이 반려견으로 기르는 핏불 3마리의 공격을 받고 숨진 바 있다.맹견 피해자들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도그바이트'(DogBite) 통계를 보면 미국에서 개에 물려 응급처치를 받는 사람 수는 하루 1천 명, 입원 치료까지 받는 사람은 연간 9천500명에 달한다. 지난 한 해 미국에서 개에 물려 숨진 사람 수는 모두 36명이고 이 가운데 핏불에 의한 사고는 72%에 달하는 26건이다. 핏불이 미국 반려견 품종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7%에 불과하다.2005년부터 2018년까지 14년간 미국에서 발생한 맹견에 의한 사망 사고 건수는 총 471건이며 이 중 핏불에 의한 사망자 수는 311명으로 전체의 66% 이상이다./손원태기자 wt2564@kyeongin.com핏불테리어. /AP=연합뉴스

2019-10-31 손원태

日오키나와 슈리성 화재, '중심부 건물 정전 및 북전 전소'

일본 오키나와의 대표적 관광 명소인 슈리성에서 화재가 발생해 정전 등이 전소됐다. 일본 NHK방송 등에 따르면 31일 오전 2시 47분 소방당국은 "검은 연기가 오르고 있다"는 신고를 받아 현장에 출동했다. 성 전체가 목조건물이라 불길은 순식간에 타들어갔고, 소방차 20여대가 출동해 진화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화재 여파로 슈리성 중심부 건물인 정전과 북전 등이 전소됐으며, 불은 슈리성 내 다른 건물에도 옮겨붙었다. 앞서 슈리성에는 지난 27일부터 류큐국 시대를 재현하는 축제 '슈리성 마쓰리'가 열린 바 있다. 현지 경찰은 31일 새벽까지 행사 준비가 이뤄져 성에 사람들이 남아있었다며,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원인도 함께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슈리성은 1492년 성립된 류큐 왕국의 정치·외교·문화의 중심지로 1879년 마지막 왕인 쇼타이가 일본 메이지 정부에 넘겨주기까지 번성했다. 14세기 중반부터 14세기 후반 축성된 것으로 보이며, 1925년 일본 국보로 지정됐다. 태평양 전쟁 당시 미군과 일본군의 지상전이 전개된 오키나와 전투에서 일본 육군 32부대 총사령부로 쓰이다 미군의 공격으로 소실됐다. 전후 성터는 류큐대학 캠퍼스로 사용돼다 대학 이전 후 복원 사업이 진행돼 1992년 오키나와의 일본 복귀 20주년 기념으로 국영공원으로 복원됐다. 화려한 붉은색의 정전은 류큐 왕국 특유의 궁전 건축물이며, 정전 앞 광장은 왕의 주요 의식이 거행된 곳이다. 2000년 슈리성터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손원태기자 wt2564@kyeongin.com일본 오키나와의 대표적 관광 명소인 슈리성에서 화재가 발생해 정전 등이 전소됐다. /위키백과

2019-10-31 손원태

APEC 취소에 문 대통령 칠레 방문 무산될 듯 "상황 지켜봐야"

청와대는 다음 달 칠레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전격 취소된 것과 관련, "취소 소식을 들었고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는 입장을 31일 밝혔다.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이같이 전했다.청와대는 지난 28일 문재인 대통령이 내달 13∼19일 3박 7일간 일정으로 APEC 정상회의 참석차 칠레 산티아고를 방문하고, 멕시코를 공식 방문한다고 발표했었다.APEC 정상회의 취소에 따라 문 대통령의 이번 중남미 순방 일정은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칠레 방문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13~14일 멕시코 방문은 양국이 약속한 양자 정상외교로, 취소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청와대가 이번 순방 일정을 어떻게 조정할지 관심을 모은다.청와대는 이와 관련한 입장을 아직 내놓지 않고 있다.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4강 정상들이 일제히 참석하기로 한 이번 APEC 정상회의를 교착이 장기화하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불씨를 되살리는 계기로 삼겠다는 문 대통령의 계획도 일정 부분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앞서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정부는 11월 APEC 정상회의와 12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를 개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고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칠레에서는 지하철 요금 인상에 대한 불만이 사회 불평등에 대한 분노로 번지면서 지난 18일부터 대규모 시위가 열흘 넘게 이어지고 있다. 혼란을 틈탄 방화와 상점 약탈 등으로 치안이 불안해지고 있다./편지수기자 pyunjs@kyeongin.com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이 지나 8월 27일 오후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과 관련한 검찰의 수사와 관련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9-10-31 편지수

"IS 수괴 찾는데 '내부 변절자'가 결정적 역할…포상금 받을 듯"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를 제거한 미군 작전에 IS 내부 변절자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30일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작전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알바그다디가 은신한 시설의 방 배치는 물론 그의 행방까지 상세히 알고 있던 IS 정보원이 지난 26일 알바그다디의 사망으로 이어진 비밀 작전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이 정보원은 미군이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에 있던 알바그다디의 은신처를 습격할 당시 현장에 있었고, 이틀 뒤 가족들과 함께 그 지역에서 탈출했다. 그는 알바그다디의 목에 걸렸던 포상금 2천500만 달러(약 292억원)의 일부 혹은 전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과 중동의 관리인 소식통들을 인용해 WP가 전했다.국적이 확인되지 않은 수니파 아랍인인 이 정보원은 그의 친척 중의 한 명이 IS에 의해 살해되자 IS에 적대적으로 돌아섰다고 한 관리가 밝혔다. 그는 당초 미국과 공조하는 쿠르드족 시리아민주군(SDF)의 정보원 역할을 했지만, SDF 지도자들이 미국의 정보 요원들에게 통제권을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한 미국 관리는 "그는 자물쇠의 열쇠를 가진 인물로 오랫동안 평가됐다"며 "그것은 (작전 개시) 마지막 2주 이내에 정말로 분명해졌다"고 말했다.SDF의 마즐룸 아브디 총사령관도 지난 28일 미 NBC 뉴스에 자기 조직의 정보원 중 한 명이 미군을 알바그다디의 은신처로 인도하는 데 도움을 줬고, 그가 알바그다디의 속옷 등 개인물품을 은신처에서 가지고 나와 DNA 검사를 할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 이 정보원은 알바그다디가 안전가옥들을 오가며 은신처를 옮길 때 돕는 보좌관이었다고 한다. 알바그다디가 궁지에 몰리면 언제든 자살할 수 있게 폭탄 조끼를 메고 다닌다는 정보도 제공했다. 그는 알바그다디의 신뢰를 받아 가끔 알바그다디의 가족이 병원 치료를 받을 때 호위도 했다고 WP는 덧붙였다. /연합뉴스

2019-10-30 연합뉴스

유승민, 정부의 '비정규직 급증' 해명에 "헛소리로 국민 기만"

비정규직 규모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난 이유가 '조사기준 변경' 때문이라는 정부의 해명에 대해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 "헛소리로 국민을 기만한 것"이라며 맹비난했다.유 의원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통계로 국민을 속이려는 통계청장' 제목의 글에서 "정말 국민을 바보로, 원숭이로 알고 조삼모사(朝三暮四)로 국민을 상대로 정부가 사기를 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유 의원이 '헛소리', '사기' 등의 표현으로 비난한 것은 전날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와 관련한 것이다. 올해 8월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는 748만명으로 1년 전보다 약 87만명 급증했다. 전체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중도 36.4%로 12년 만에 가장 높았다.강신욱 통계청장과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은 통계 발표 직후 브리핑을 열어 이번 조사는 국제노동기구(ILO)가 조사 기준을 강화한 것이 영향을 미친 만큼, 지난해와 단순 비교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기간제 근로자 약 35만∼50만명이 추가 포착됐으며, 전반적인 취업자 증가와 재정을 통한 일자리 사업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유 의원은 이에 대해 "통계청과 기재부의 이 말은 명백한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고 반박했다.그는 "근로형태별 부가조사는 2002년의 노사정 합의로 2003년부터 17년째 거의 동일한 방식으로 해오던 조사"라고 말했다. 또 "ILO의 새로운 방식이란 고용동향 등을 조사하는 '경제활동인구조사'에서 3·6·9·12월에 실시하는 부가조사로, 8월의 근로형태별 부가조사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이런 점을 '바보 같은 국민과 언론은 알아채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3·6월에 ILO 기준으로 조사한 것이 8월 조사에도 영향을 미쳐서 비정규직 숫자가 급증했다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했다.유 의원은 비정규직 급증에 대해 "이 정권이 광신해 온 소득주도성장이라는 엉터리 정책의 결과이고, 경제정책 전반이 처참하게 실패한 결과"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을 속인 통계청장과 기재부 1차관을 즉각 해임하라"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2019-10-30 연합뉴스

벨지안 말리노이즈, 알바그다디 제거 작전 투입된 군견 "이름은 비밀"

미군 특수부대의 이슬람국가(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제거 작전에 투입된 군견의 종이 '벨지안 말리노이즈'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알바그다디는 마지막 순간 이 군견에 쫓겨 막다른 터널에 이르자 폭탄조끼를 터트려 자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군견은 이때 상처를 입었지만 곧 회복돼 임무에 재투입된 상태라는 게 미 국방부의 설명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기밀을 해제해 이 군견의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지만 군견의 이름은 기밀이라며 공개하지 않았다.29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이 군견의 이름은 기밀 부대와의 관련성 때문에 기밀사항으로 분류돼 공개되지 않았다는 게 미 국방부의 설명이다. 군견의 이름이 공개되면 기밀부대의 정체가 드러날 수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군견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 오랜 역사지만, 그 이유를 놓고서는 내부에서조차 논란이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번 작전에 투입된 군견의 품종이 '벨지안 말리노이즈'라며 일부 언론에서는 그 이름이 '코넌'이라고 보도했다고 전했다.일부 군견의 이름이 알려진 경우도 있다. 카이로란 이름이 붙은 벨지안 말리노이즈는 2011년 알카에다 수괴인 오사마 빈라덴 공습 때 참여했고, '스터비 병장'이란 이름의 작은 개는 1차대전 기간 미 102보병연대의 붙박이와 같은 존재였다.그러나 WP는 빈라덴 사살 때 참여한 '카이로'가 가짜 이름일 수 있다고 봤다.CNN에 따르면 군견이 문서로 등장한 것은 기원전부터다. 고대 서적에 보면 기원전 479년 크레스크세스의 그리스 침입 때는 물론 기원전 600년 그리스의 리디아 철기 왕국의 전투에서도 개가 등장한다는 것이다.통상 군견이라고 하면 해외의 전방 작전기지에서 폭탄을 탐지하는 벨지안 말리노이즈를 떠올리지만 이는 군견이 수행하는 임무의 일부분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미 텍사스주에 있는 31훈련대대는 군견의 조달과 훈련, 조련사 양성 등 국방부의 군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미 공군의 감독을 받는다.이 부대 사령관인 매튜 코왈스키는 군견의 역할이 시간이 지나면서 변해왔다며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에서는 터널견이나 보초견으로 활용됐지만, 지금은 사제폭탄이나 사람을 찾아내는 데 이용한다"고 말했다.미군은 군견을 K-9이라고 통칭하는데 국방부의 군견 프로그램에 따라 관리되는 군견은 1천600마리에 못 미친다.군견의 품종과 주특기는 다양하다. 독일셰퍼드와 벨지안 말리노이즈가 가장 일반적인 품종이며, 품종에 따라 서로 다른 임무와 환경에 적합한 훈련을 받는다. 일례로 탐지가 목적이면 래브라도나 골든 레트리버를 선택할 수 있고, 해군의 잠수함이나 선박처럼 한정된 공간에서는 잭러셀이나 비글처럼 소형 품종의 개를 탐지 전용으로 훈련시킨다.군견은 탐지와 공격 임무를 동시에 수행하도록 훈련받는데, 심지어 어떤 군견은 낙하산 부대와 함께 스카이다이빙 훈련까지 받는다.한편 벨지안 말리노이즈는 벨기에가 원산인 셰퍼드 계통의 품종으로 온몸의 피모가 마호가니색이며 귀와 입 주위만이 흑색인 점이 특징이다. 대형의 군견, 경찰견, 목축견 따위를 목적으로 사육하는 개 품종/편지수기자 pyunjs@kyeongin.com벨지안 말리노이즈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2019-10-30 편지수

"트럼프, 韓이 美 벗겨먹는다 여겨…年 70조원 내야한다고 생각"(종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 초 한국이 미국을 부당하게 이용하고 있다며, 천문학적인 방위비 부담이 필요하다는 시각을 드러냈다는 주장이 나왔다.이와 함께 취임 초기 회의 석상에서 주한미군 철수 문제를 거론하고 기존 무역협정을 '범죄'라고 깎아내리는가 하면, 지난해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직후 트럼프 대통령의 '폭탄 발언'으로 모두를 놀라게 한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발표와 관련, 주무 부처인 국방부는 사전에 전혀 알지 못하는 등 '국방부 패싱'이 이뤄졌다는 주장도 제기됐다.제임스 매티스 전 미 국방장관의 연설문비서관이었던 가이 스노드그래스는 29일(현지시간) 공개된 신간 '선을 지키며 : 매티스 장관 당시 트럼프 펜타곤의 내부'에서 이러한 비사들을 공개했다.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적 스타일을 여실히 보여줄 뿐 아니라 동맹의 문제도 '돈'의 관점에서만 접근, 전통적 우방 및 혈맹의 가치를 깎아내려온 트럼프 대통령의 근본적 인식을 다시 한번 적나라하게 드러내 주는 대목이다.특히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비공개 회의 석상에서 한때 연간 '600억달러(약 70조원)'라는 숫자까지 거론했다는 '증언'이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는 미국 측에서 거론했다는 얘기가 나왔던 '50억 달러'(약 6조원)에 비해서도 12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그러나 이 책과 관련, 매티스 전 장관 측은 공식 발간 전 발췌록 내용이 소개됐을 당시인 지난 23일 "매티스 전 장관은 이 책을 읽지 않았고 읽을 계획도 없다"며 "스노드그래스는 일부 회의에 참석해 기록하긴 했지만 의사 결정 과정에는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한 하급 실무자였다"고 비판했다. 다만 책에 나온 내용 자체를 부인하진 않았다.◇ "韓, 미국을 벗겨먹어", '괴물'이라는 표현도…"주한미군, 연간 600억달러 내면 괜찮은 거래" = 저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초기 동맹국과 해외 주둔 미군에 드는 비용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평하는 것을 넘어 비공개로도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인지 외교안보팀에 지속해서 문제를 제기했다고 한다.한국, 일본, 독일 등에서 미군 병력을 철수할 수 있는지를 렉스 틸러슨 당시 국무장관, 매티스 당시 국방장관, 허버트 맥매스터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질문했다는 것이다.이에 미 외교안보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동맹과 해외 주둔 미군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자 2017년 7월 중순 국방부에서 브리핑을 열기로 했다.브리핑 전략을 짜는 회의에서 틸러슨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다른 나라들의 관계를 평가하는 12개 경제적 효용성 척도를 만들었다고 설명하면서, 그 기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보기엔 '한국이 최악'이다"라고 말했다고 스노드그래스는 전했다.2017년 7월 20일에 열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첫 국방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일본, 독일 등 주요 동맹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우리 무역협정은 범죄나 마찬가지"라며 "일본과 한국은 미국을 이용하고 있다"고 '호통'을 치며 "이것은 여러 해에 걸쳐 만들어진 하나의 큰 괴물"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일본, 독일, 한국…우리 동맹은 어느 누구보다 비용이 많이 든다"고 불평했다.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은 우리를 심하게 이용해온 나라(a major abuser)"라면서 "중국과 한국은 여기저기에서 우리를 벗겨 먹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스노드그래스는 썼다.그러면서 슬라이드를 보며 "'와, 저기에 우리 돈이 엄청나게 들어가네'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이날 회의는 그 직후 틸러슨 전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멍청이"라고 부른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었던 바로 그 회의이다.이듬해 1월 두 번째 국방부 브리핑 때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 주둔의 대가로 미국이 뭘 챙기는지를 집요하게 따졌다고 한다.해외 주둔 미군은 안보를 지키는 '이불' 같은 역할을 한다는 매티스 전 장관의 설명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건 손해 보는 거래라고! (한국이) 주한 미군에 대해 1년에 600억달러(약 70조원)를 낸다면 괜찮은 거래인 거지"라고 반박했다고 한다.◇ "한미훈련 중단, 트럼프 발표 보고 알아…무방비로 허 찔려"= 스노드그래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을 발표함으로써 "우리 모두를 놀라게 했다"고 회고했다. 무방비로 꼼짝없이 '당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것이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의 '워 게임'이 중단된다고 국방부에 알린 방식"이었다며 백악관으로부터 아무런 사전 고지가 없었다고 전했다. 다만 책에는 매티스 전 장관도 사전에 몰랐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진 않았다.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연합훈련 중단 선언이 실제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무도 몰랐다며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저 연단에서 즉흥적으로 하는 게 아닌지 의심했다"고 책에 적었다.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후 백악관은 한미연합훈련 중단 선언을 '납세자들의 돈을 절약한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방안으로 이용하길 원했다고 스노드그래스는 주장했다.그 이후 매티스 전 장관은 대규모 그룹 회의에서 고위 국방부 당국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 발표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하며 "부처 차원에서 차분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안심시켰다.그는 당면과제들에 대한 초점을 유지하길 원하면서 "방위에 계속 집중해라. 미디어에 말하기 전에 생각해라. 북미 정상회담이 방해요인이 되지 않을 것이다…신중하게 하라"는 말을 남기고 회의장을 떠났다고 한다.북미정상회담 이틀 뒤인 6월14일 매티스 전 장관은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당시 일본 방위상과의 전화 통화를 통해 상황 수습에 나섰다.연합훈련 중단과 관련, 마찬가지로 허를 찔린 오노데라 전 방위상은 매티스 전 장관에게 어떠한 훈련들이 중단되는지를 물었고, 이에 대해 매티스 전 장관은 "우리는 정확히 어떤 것들을 중단시킬지 결정하기 위해 여전히 작업하고 있다"며 "미일 훈련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당시 상황에 대해 매티스 전 장관도 사실 걱정하고 있었다고 스노드그래스는 전했다. 데이나 화이트 당시 국방부 대변인은 국방부가 한미 연합군사훈련, 우주군 창설 등과 관련해 '꼼짝없이 당했다'는 보도를 부인할 수밖에 없었다고 이 책은 소개했다. ◇ "2017년 유엔총회 연설 '로켓맨' 초안에는 없었다"…잇단 돌출적 언행으로 국방부 당혹 = 저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관련해서도 돌출적 언행으로 자주 국방부를 당혹스럽게 만들었다.2017년 9월 유엔총회 연단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로켓맨'이라고 부르며 "북한을 완전히 파괴할 수밖에 없을 것" 같은 과격한 표현으로 북한을 자극한 것이 그 사례다.스노드그래스는 백악관으로부터 받은 연설문 초안에는 그런 표현이 없었다며 "마지막 순간에 도발적 어휘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그는 저서에서 지난해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준비 과정에서 매티스 전 장관 주변 참모진의 양갈래 기류를 전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임 대통령들이 하지 못했던 핵무기 포기 및 국제사회 편입을 설득해낼지도 모른다는 쪽과 이번 정상회담이 헛걸음이 될 것이라는 쪽으로 갈렸다는 것이었다.회의적인 쪽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평화 회담을 가장, 핵 지위 강화를 지속해나가기 위해 '큰 승리'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절박함을 갖고 놀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협상의 지렛대를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는 것이다. 스노드그래스는 "북한과의 정상회담은 행정부 내에서 큰 전략적 구상의 일부가 아니었다"며 "따라서 그의 행동들은 에누리를 갖고 볼 필요가 있었다"라고도 했다.스노드그래스는 지난해 6월 한국을 방문, 미국의 제7공군 본부에 머물렀다면서 당시 장교들과의 대화는 한미연합훈련 중단이 준비태세와 공동 작전 역량을 급속히 약화시킬 것이라는 의구심을 확인해줬다고 전했다. 또 한국내에서 주한미군이 철수할지 등 한반도 주둔 미군의 계획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었다고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서울·워싱턴=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시리아 북부에서 미군 특수부대 작전에 의해 도망가던 중 자폭해 사망했다고 밝혔다. /워싱턴 AP=연합뉴스

2019-10-30 연합뉴스

'냉동 컨테이너 집단사망' 트럭 운전자 법정 출두

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에서 발생한 '냉동 컨테이너 집단 사망 사건'과 관련해 기소된 트럭 운전자 모리스 로빈슨(25)이 28일 법정에 출두했다.공영 BBC 방송에 따르면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영국 에식스 경찰은 지난 26일 로빈슨을 살인 및 인신매매, 밀입국 및 돈세탁 공모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로빈슨은 이날 첼름스퍼드 치안판사법원에서 열리는 심리에 화상연결 방식으로 출석했다.검찰은 "이번 사건은 영국으로 많은 이민자들이 들어오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글로벌 불법 집단과 관련돼 있다"고 지적했다.검찰은 여전히 이번 사건과 관련한 다른 용의자들을 쫓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빈슨은 이날 별도 보석 신청을 하지 않았다.법원은 오는 11월 25일 런던 중앙형사법원에서 심리를 재개할 때까지 로빈슨을 계속 구금하기로 했다.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행사에 참석했다.존슨 총리는 애도문에 "온 나라가, 아니 전 세계가 이번 비극과 더 나은 삶을 희망하며 이 나라를 찾은 무고한 이들이 겪어야 했던 운명의 잔인함에 충격을 받았다"고 적었다.그는 "우리는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애도하며, 멀리 떨어져 있는 그들의 가족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앞서 23일 오전 1시 40분께 런던에서 동쪽으로 20마일(약 32km)가량 떨어진 에식스주 그레이스의 워터글레이드 산업단지에서 39구의 시신이 담긴 화물 트럭 컨테이너가 발견됐다. 시신은 남성 31명, 여성 8명으로, 최저 영하 25도까지 내려가는 냉동 컨테이너 안에서 동사했거나 질식사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당초 경찰은 이들이 중국인인 것으로 추정됐지만, 베트남 출신이 상당수 포함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베트남 현지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는 지난 27일까지 베트남의 24가구가 이번 비극으로 자녀가 희생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당국에 실종신고를 했다고 보도했다. 모두 베트남 중북부 지역인 응에안성(14가구)과 하띤성(10가구)에서 실종신고가 접수됐다. 북아일랜드 크레이개번 출신인 로빈슨은 자신의 대형 트럭에 해당 컨테이너를 적재했다가 사건 발생 당일 체포됐다.기소된 로빈슨 외에 현재까지 이번 사건과 관련해 4명이 추가로 체포된 것으로 나타났다.대형 트럭 수송업체를 운영하면서 로빈슨이 몰던 트럭을 불가리아에 최초 등록했던 조안나 마허(38)와 토머스 마허(38) 부부, 북아일랜드 출신의 40대 후반 남성 등은 지난 25일 체포됐다.이들은 그러나 보석 조건으로 전날 풀려났다.이와 별개로 아일랜드 경찰은 에식스 경찰의 의뢰를 받아 더블린 항구에서 북아일랜드 출신 20대 초반 남성을 지난 26일 체포했다.에식스 경찰은 "해당 남성은 잉글랜드 사법 관할권 밖에서 체포된 상태로, 아일랜드 경찰과 통화를 통해 연락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에이먼 해리슨(23)이라는 이름의 이 남성은 스카니아 트럭 운전자로, 해당 컨테이너를 벨기에 제브뤼헤 항구로 실어나른 것으로 전해졌다.컨테이너는 22일 오후 제브뤼헤에 도착, 같은날 오후 항구를 떠났고, 다음날 오전 0시 30분 런던 동쪽 퍼플리트 부두에 도착했다.이후 로빈슨의 화물 트럭이 1시 5분에 이를 적재했고, 이어 1시 40분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차 등이 시신을 발견한 것으로 파악됐다./편지수기자 pyunjs@kyeongin.com베트남 경찰이 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에서 발생한 냉동 컨테이너 집단사망 사건의 희생자일 가능성이 있는 자국민 가족에게서 DNA 시료를 채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AP=연합뉴스

2019-10-29 편지수

바티칸 '금단의 장소' 비밀문서고→사도문서고로 명칭 변경

바티칸 교황청의 각종 귀중 문서를 보관·관리하는 부속기관 '바티칸 비밀문서고'(Vatican Secret Archive)의 명칭이 사도문서고(Vatican Apostolic Archive)로 변경된다. dpa 통신 등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28일(현지시간) 이러한 내용을 담은 '교황 자의교서'(Motu Propio)를 발표했다.교황은 '비밀'(Secret)이라는 용어가 주는 부정적인 인식을 피하려는 것이라고 명칭 변경 사유를 밝혔다. 애초 비밀문서고라는 이름은 라틴어인 '아르키붐 세크레툼'(Archivum Secretum)에서 유래됐다. 하지만 이는 비밀문서고라기보다는 개인 문서고라는 의미가 더 강했다고 한다. 바오로 5세 교황 때인 17세기 초반 설립된 바티칸 비밀문서고에는 교황의 각종 외교문서와 서신, 교황의 회계 장부 등 희귀 자료들이 보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밀문서고에 있는 선반을 다 이으면 길이가 84㎞에 달할 정도로 보관된 문서의 양도 방대하다. 가장 오래된 문서는 8세기 무렵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 때문에 세계 가톨릭 역사·문화의 보고로도 불린다. 비밀문서고에는 아무나 출입할 수 없다. 1881년부터 학자들에게 일부 접근이 허용됐는데 허가를 받은 학자라도 보고 싶은 문서의 이름을 정확히 확인하고 요청해야 열람이 가능하다.보관된 문서가 한꺼번에 모두 공개되는 것은 아니며, 각 교황의 재위 기간이 끝나고서 70년 뒤 차례로 공개하는 방식을 취한다.이에 따라 현재는 비오 11세가 교황으로 재위한 1939년까지 문서들만 열람이 가능하다.다만, 교황청은 제2차 세계대전 기간과 겹치는 비오 12세(1939∼1958) 재위 기간 문서의 경우 이례적으로 내년 2월에 공개하기로 했다. 그동안 유지된 원칙대로라면 공개 시점이 2028년인데 이를 8년이나 앞당긴 것이다. 이는 전쟁 기간 교황청의 역할 등을 재조명해야 한다는 학계 등의 압력에 따른 것이라고 AP 통신은 전했다. 비오 12세는 전쟁 기간 독일 나치의 홀로코스트 만행 등에 침묵했다는 등의 논란이 제기된 교황이다. /로마=연합뉴스

2019-10-29 연합뉴스

日정부도, 징용문제 해결 '기금 설립안 보도' 부인

일본 정부는 한일 양국이 징용 배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합의안 검토에 착수했다는 일본 교도통신의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29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한일 양국 정부가 징용 문제 관련 합의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 내용과 관련해 "그런 사실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교도통신은 전날 복수의 한일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한일 정부가 양국 간 갈등 상황을 수습하기 위한 합의안 검토에 착수했다며 경제기금 설립안(案)이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교도는 경제기금 설립안은 '일본 측 관계자'가 초안을 마련한 것이라며 한일 간 협의에서 복수의 안이 다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교도는 이 안의 핵심은 징용 피해자에 대한 보상 성격이 아니라 한국과 일본이 상호 경제발전을 목적으로 자금을 준비하되, 일본 기업이 1965년 체결된 한일청구권협정에 따라 '배상 문제가 끝났다'라는 일본 정부 입장과 어긋나지 않는 형태로 자금을 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러나 한국 외교부도 전날 이 보도 내용을 즉각 부인했다.외교부 당국자는 "해당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그간 한국과 일본 당국 간 논의 과정에서 한 번도 언급된 적이 없었던 방안"이라고 말했다.한편 스가 장관은 이날 회견에서 한국대법원의 징용 배상 판결 1년을 맞아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를 묻는 말에 "우리(일본 정부)의 입장이라는 것은 종래부터 일관된다"며 "그것에는 변경이 없다"고 말했다.그는 또 한일 정상회담 성사 문제와 관련해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이 "한국 측이 대화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지에 달려 있다"고 한 최근 발언이 정상회담 조건을 제시한 것인지에 대해선 "말 그대로"라며 한국 정부가 환경을 만드는 것이 전제 조건임을 분명히 했다.모테기 외무상은 이낙연 총리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간의 회담이 열리고 하루 뒤인 지난 25일 기자회견에서 한일 정상회담 성사 여부는 한국의 대응에 달려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스가 장관은 이 발언이 "대화를 닫을 생각이 없다"고 해온 아베 총리의 생각과 어긋난다는 지적에 대해선 "모순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스가 장관은 이어 '모순되지 않는다는 말이 무조건 대화에 임할 생각이 있다'는 뜻인지를 묻는 말에는 "한일청구권협정이 바로 오늘날 한일관계의 기반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이는 청구권협정에 관한 일본 측 해석(개인청구권 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한국 정부가 받아들여야 정상회담이 가능하다는 뜻을 시사한 것이다.스가 장관은 최종적으로 징용 배상 판결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로 가져가는 문제에 대해선 질문에 어울리는 답변을 피한 채 "전체 상황을 보면서 한국과의 관계에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도쿄=연합뉴스

2019-10-29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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