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폼페이오 "호르무즈 안정 기여"…강경화 "기여방안 다각도 검토"

강경화 외교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팰로앨토에서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하고 한반도 및 동맹 현안, 역내 및 중동 정세 등 상호 관심사를 협의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중동 정세 악화와 맞물려 '모든 국가의 공동 노력을 통한 호르무즈 해협 및 중동 정세 안정 기여'를 역설, '호르무즈 해협 공동방위' 동참을 사실상 한국 측에 압박한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이날 회담은 북한이 '충격적 실제 행동'에 나서겠다며 새로운 전략무기의 도발을 예고하는 등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미·이란 간 갈등으로 중동 정세가 복잡하게 돌아가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한미 외교장관 회담 개최는 지난해 3월 말 이후 9개월여만으로, 한미 외교장관 회담 직후에는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도 연쇄적으로 열렸다.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은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 등으로 한일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던 지난해 8월 초 태국에서 열린 뒤 5개월여만이다.외교부는 이날 팰로앨토 포시즌스 호텔에서 오전 10시(현지시간)부터 50분간 진행된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강 장관과 폼페이오 장관이 현재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긴밀한 한미 공조 하에 비핵화 대화의 프로세스 동력 유지 재개를 위한 상황 관리 방안을 위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양 장관은 이와 함께 최근 중동 내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 대해 우려를 같이 했으며 이 지역 내 평화와 안정이 조속히 회복될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노력을 함께 해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호르무즈 해협 문제와 관련, 폼페이오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의 안정이 위태해지고 불안정이 야기되면 유가가 상승하고 국제경제 전체적으로 파급효과가 크며 모든 나라가 영향을 받게 된다는 측면을 들어 모든 국가가 공동의 노력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이나 중동 정세 안정에 기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고 정부 당국자가 밝혔다.이에 대해 강 장관은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 기업 보호이며, 우리 석유 관련 제품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기 때문에 이 지역의 안정이 우리에게도 매우 중요하다'며 '이러한 지역 정세 안정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기여하는 방안을 지금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현 상황을 설명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이 당국자는 폼페이오 장관으로부터 직접적인 파병 요청이 있었다고 보면 되느냐는 질문에 "제가 평가할 사안은 아닌 것 같다"며 "전체적으로 국제사회 공통의 노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는 것으로 갈음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한반도 문제와 관련, 한미, 한미일 외교장관은 북한 동향에 대해 긴밀한 평가를 하고 향후 도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현재까지 도발이 없는 점과 관련, 상황이 관리되고 있다는 점을 평가하면서 대화의 문이 완전히 닫히지 않은 만큼 대화를 끌어가기 위한 공조를 강화해나가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당국자가 밝혔다.강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남북협력 방안 등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사 및 기자회견 내용과 관련, 문 대통령이 앞으로 남북관계를 어떻게 끌고 가겠다고 하는 적극적 의지를 충분히 설명했으며, 한미 양 장관은 '전문적 지식이 필요하니 앞으로 구체적으로 협의해나가자'고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당국자가 전했다.대북제재 등을 둘러싸고 한미 간 엇박자가 있다는 지적과 관련, 정부 당국자는 "저희로선 동의하기 어렵다"며 "미국은 기본적으로 대화는 대화이고, 안보리 제재와 독자 제재는 계속 충실히 이행한다는 것이 기본 입장으로, 저희가 추진하는 남북관계도 '제재를 어떻게 하겠다' 그런 이야기는 아니고 제재면제나 승인이 필요한 게 있으면 해나가겠다는 것이어서 충돌 가능성은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이어 "(강 장관이) 남북관계의 비전과 큰 방향을 설명했으며 우리도 구체적으로 해나갈 부분이 있는 만큼 그러한 과정에서 계속 잘 협력을 해나가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한미 방위비 분담금 문제와 관련한 큰 틀에서의 의견 교환도 이뤄졌다.양 장관은 한미가 이견의 폭을 좁혀가고 있다고 평가한 뒤 아직 이견이 있는 상황이지만 현재 워싱턴DC에서 방위비 협상이 진행 중인 만큼 협상팀이 협상을 지속해 진전을 낼 수 있도록 독려해 나가자는 의견교환을 했다고 당국자가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 및 방위비 협상을 연계하는 내용은 회담에서 거론되지 않았다고 당국자는 전했다.이날 한미 회담에서 호르무즈 문제가 가장 많은 시간을 차지했느냐는 질문에 정부 당국자는 "그러진 않은 것 같다"며 "양자 간 이슈에서는 여전히 한반도 이슈가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외교부는 한미 외교장관 직후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과 관련, 3국 장관이 북핵 문제의 완전한 해결 및 역내 평화 안정이라는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한 한미일 공조 중요성을 재차 확인하고 향후 공조방안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한미일 외교장관은 또한 중동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3국 간 소통과 협조 강화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팰로앨토=연합뉴스폼페이오 만난 강경화 장관
(서울=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팰로앨토의 포시즌 호텔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회담에 참석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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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한미 외교장관회담
(서울=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팰로앨토의 포시즌 호텔에서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하고 있다. 202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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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5 연합뉴스

필리핀 탈 화산, 더 큰 폭발 징후…"단기간에 안 끝나"

지난 12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65㎞가량 떨어진 곳에서 폭발한 탈(Taal) 화산에서 더 큰 폭발이 발생할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14일 현지 언론과 외신,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필리핀 지진화산연구소는 14일에도 탈 화산에서 용암 활동이 계속되고 있으며 높이 800m의 짙은 회색 증기가 분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화산 지진도 약 50차례 관측됐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또 분화구 주변에서 다수의 새로운 균열이 나타나는 등 땅속에서 마그마가 올라와 더 크고 위험한 폭발이 발생할 징후를 보인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분화구에서는 또 거대한 화산재 기둥이 계속해서 뿜어져 나와 인근 지역을 위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소는 지난 12일 탈 화산에서 높이 10∼15㎞에 달하는 테프라(화산재 등 화산 폭발로 생성된 모든 종류의 쇄설물) 기둥이 형성되고 수도권인 메트로 마닐라의 케손시 북쪽에까지 화산재가 떨어지자 경보 4단계를 발령해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수 시간 또는 며칠 안에 위험한 수준의 폭발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최고 수위 경보인 5단계는 그런 폭발이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호수로 둘러싸여 있는 탈 화산섬과 인근 지역 주민과 관광객 3만여 명이 안전지대로 대피했고, 반경 14㎞ 이내 주민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위험 지역에 45만명가량이 거주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당국은 인근 지역에서 짙은 화산재 낙하가 상당 기간 이뤄질 것으로 보고 일부 이재민의 귀가 움직임에 강력한 제동을 걸었다. 레나토 솔리둠 연구소장은 "탈 화산 활동이 진정되고 영향권에 있는 지역 주민이 일상으로 돌아가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탈 화산 활동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어렵지만, 단기간에 끝나는 활동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지난 12일 화산재 낙하로 폐쇄됐던 마닐라 공항은 지난 13일 운항을 부분적으로 재개한 뒤 사태 추이를 살피고 있다. 이번 화산 폭발로 인해 직접적인 인명피해가 발생했다는 보고는 아직 없었고, 우리나라 교민 중에도 피해를 본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 화산 폭발로 1911년과 1965년에 각각 1천300명, 200명이 사망했다.이 화산섬에는 매년 수천 명의 관광객이 찾아 분화구까지 트래킹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한다. /하노이=연합뉴스지난 12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65㎞가량 떨어진 곳에서 탈(Taal) 화산이 폭발했다. /AP=연합뉴스

2020-01-14 연합뉴스

사망자는 없지만…이란 미사일 떨어진 이라크 미군기지 처참

지난 8일(현지시간) 이란이 첫 미사일을 발사하기 두시간여 전 이라크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에 주둔한 미군들은 콘크리트 벙커로 몸을 피했다.미 앨라배마주 출신인 네이트 브라운(34) 공군 대위는 대피 전 아내에게 사랑한다는 문자를 보냈다. 그러고는 전화는 물론 무전도 통하지 않는 벙커에 들어섰다. 새벽 1시 30분께 기지에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확성기가 요란하게 울리기 시작했고 곳곳에 큼직한 구덩이가 파였다.대피한 미군 장병들에게도 미사일이 떨어지는 충격파가 느껴졌으며 벙커 출입구는 주저앉아 버렸다.월스트리트저널(WSJ)과 워싱턴포스트(WP)가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의 미군을 직접 취재해 13일 전한 내용이다. WSJ와 WP 말고도 CNN·NBC·ABC방송 등 미 언론 여럿이 이날 공군기지 현장취재를 토대로 한 기사를 일제히 내보냈다. CNN방송은 기지를 방문해 피해 상황을 직접 보니 이런 종류의 미사일 공격에 기지가 얼마나 취약한지를 알 수 있다고 전했다.공격 몇 시간 전에 대피가 이뤄지기는 했으나 해당 기지에 탄도미사일 공격을 막아낼 지대공 방어 능력이 제대로 구축돼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미사일 공격으로 생긴 구덩이 하나는 무인기 조종사 및 운용인력의 거처에 있었다. 깊이가 2m, 직경이 3m 정도 돼 보였고 가장자리에는 슬리퍼와 놀이용 카드, 군용 재킷이 보였다고 CNN은 전했다. 이 구역의 별명은 '혼돈'이라는 뜻의 영어 단어 '케이오스'(chaos)였다고 한다. 이란의 미사일이 날아와 별명과 같은 실제 상황을 만든 셈이다. WP는 해당 기지의 미군 지휘관들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해 인명 살상을 노린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이 미국에 대한 자극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사상자 0'을 염두에 둔 미사일 공격을 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지만 실제 기지에 와 10여명의 얘기를 들어보니 사망자가 없었던 것이 계획이라기보다는 운 덕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의 팀 갤런드 중령은 WP에 "가능한 한 많은 사상자를 내려고 계획·조직된 공격"이라고 말했다. 스테이시 콜먼 중령도 사망자가 없었던 것에 대해 "기적적인 일"이라고 했다. AP·로이터통신이 보내온 사진을 보면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인한 처참한 현장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사전 대피가 이뤄졌고 사망자가 없었다고는 해도 미사일 공격으로 인한 피해가 작지 않음을 보여주는 모습이다. 당국의 허가 없이는 공군기지 취재가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미국도 이러한 장면을 언론을 통해 공개하면서 이란의 공격을 비난하는 한편 사망자 없이 공격에 대처한 성과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인다.이란은 미국이 혁명수비대 정예부대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공습 사살한 데 대한 보복으로 지난 8일 이라크 내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와 에르빌 지역 기지를 미사일로 공격했다. 두 곳 다 미군이 주둔한 곳인데, 이란이 미사일 발사 계획을 미국에 미리 간접적으로 알려주는 등 상황 악화를 막기 위한 '계획된 공격'을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도 군사 대응을 하지 않고 추가 제재로 대응했다. /워싱턴=연합뉴스이란은 미국이 혁명수비대 정예부대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공습 사살한 데 대한 보복으로 지난 8일 이라크 내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와 에르빌 지역 기지를 미사일로 공격했다. /AP=연합뉴스

2020-01-14 연합뉴스

영국 여왕, 손자 해리 왕자 부부 '독립선언' 수용키로

영국 엘리자베스 2세(93) 여왕이 왕실에서 독립을 선언한 손자 해리(35) 왕자와 부인 메건 마클 왕자비(38)의 희망을 수용하기로 했다.13일(현지시간) AF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여왕은 이날 잉글랜드 동부 노퍽에 있는 샌드링엄 영지에서 긴급 가족회의를 갖고 해리 왕자 부부 문제를 논의했다.이날 회의에는 여왕 외에 여왕의 장남 찰스 왕세자, 찰스 왕세자의 아들인 윌리엄(37) 왕세손과 해리 왕자가 참석했다.여왕은 성명을 통해 이날 회의를 "매우 건설적이었다"면서 "내 가족과 나는, 젊은 가족으로서 새로운 삶을 창조하려는 해리와 메건의 바람을 전적으로 지지하기로 했다"고 확연히 부드러운 어조로 밝혔다.여왕은 "우리는 그들이 '로열 패밀리'의 일원으로 늘 함께하기를 선호해왔지만, 여전히 가족의 가치 있는 부분으로 남아있는 가운데 좀 더 독립적인 삶을 살고자 하는 그들의 희망을 존중하고 이해한다"고 말했다.그녀는 "해리와 메건은 새로운 삶을 사는 데 있어 (왕실) 공공재원에 의존하고 싶지 않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면서 "그들이 영국과 캐나다에서 시간을 보내는 등 과도기가 있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여왕은 "여전히 우리 가족이 해결해야 할 복잡한 문제가 있으며,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면서 "나는 최종 결론을 빠르게 내릴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여왕의 성명 내용은 보통 의전에 엄격한 편이나, 이날 여왕은 해리 왕자 부부를 이들의 왕실 공식 칭호인 서식스 공작과 서식스 공작 부인보다는 "내 손자와 그의 가족", "해리와 메건"으로 불렀다.앞서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는 지난 8일 내놓은 성명에서 왕실 고위 구성원(senior royal family)에서 물러나는 한편 재정적으로 독립하겠다고 밝혔다.해리 왕자 부부가 형 윌리엄 왕세손 부부와 불화 관계에 있었고, 사생활을 파헤치는 언론과도 불편한 관계를 이어온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해리 왕자 부부는 이같은 결정을 인스타그램과 자신들의 웹사이트를 통해 발표했다. 여왕이나 아버지인 찰스 왕세자와 사전에 상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윌리엄 왕세손은 자신이 해리 왕자 부부를 '왕따시켰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해리 왕자와 함께 공동명의의 성명을 내 이를 부인하기도 했다. 영국 왕실의 행보가 주목을 받은 가운데 열린 이날 회의는 해리 왕자 부부의 이른바 '독립 선언' 이후 여왕과 왕실 가족이 해리 왕자와 처음 얼굴을 맞대고 문제를 논의한 자리였다.독립 선언 후 크리스마스 휴가를 보낸 캐나다로 돌아간 마클 왕자비는 회의에 직접 참석하지는 않았다.왕실 회의에서 해리 왕자 부부의 희망이 결과적으로 수용된 것에 대해 AP 통신은 '실용적'인 여왕이 군주제의 미래를 보호하기 위해 논의를 중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리 왕자 부부가 향후 재정적 독립을 위해 어떠한 행동을 취할 수 있을지는 어려운 문제라고 덧붙였다. /런던·서울=연합뉴스

2020-01-14 연합뉴스

필리핀 마닐라 공항, 항공기 운항 부분 재개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65㎞가량 떨어진 탈(Taal) 화산이 지난 12일 폭발하면서 발생한 화산재로 폐쇄됐던 마닐라 공항이 13일 정오(이하 현지시간) 항공기 운항을 부분 재개했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이 전했다.마닐라 공항은 전날 화산재가 활주로 등지에 떨어지자 항공기 운항을 전면 중단해 500편 이상의 항공기가 무더기 결항했다. 이 때문에 항공기 운항이 정상화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화산 폭발에 따른 직접적인 인명피해 신고는 아직 없었다. 그러나 탈 화산과 가까운 라구나주(州)에서 화산재로 가시거리를 확보하지 못한 한 트럭 운전자가 커브 길에서 전복 및 추돌사고를 내 1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하는 등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잇따른 것으로 알려졌다.또 13일 현지 주식거래소가 문을 닫았고, 마닐라와 인근 지역의 관공서와 각급 학교가 일제히 휴무 또는 휴업했으며 일부 지역 학교는 14일에도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휴업하기로 했다.탈 화산은 지난 12일 전날 오전 11시께부터 우르릉거리는 소리와 진동이 관측됐고 증기 활동이 활발해졌다. 이후 화산재가 뿜어져 나와 오후 7시 30분께는 높이 10∼15㎞에 달하는 테프라(화산재 등 화산 폭발로 생성된 모든 종류의 쇄설물) 기둥이 형성됐고, 수도권인 메트로 마닐라의 케손시 북쪽에까지 화산재가 떨어지자 필리핀지진화산연구소(Phivolcs)가 경보 4단계를 발령했다. 수 시간 또는 며칠 안에 위험한 수준의 폭발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하노이=연합뉴스13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운항 일정 안내판에 마닐라행 항공편 결항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필리핀 탈(Taal) 화산의 폭발로 이날 마닐라를 오가는 대한항공 등 국내 항공사의 항공편이 결항했다. /연합뉴스

2020-01-13 연합뉴스

이란서 이틀째 '여객기 격추' 항의 시위…지방 확산 조짐도

이란 혁명수비대의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틀째 이어졌다.AP 통신은 12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의 샤히드 베헤슈티공대에 학생 수백명이 모여 여객기 격추 피해자들을 애도하고 정부에 항의했다고 이란 ISNA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로이터는 이날 테헤란의 한 대학교 주변에 수십명이 모여 정부를 규탄했다고 보도했다.참가자들은 반정부 구호를 연호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시위 참가자들은 "그들(정부)은 우리의 적이 미국이라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우리의 적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외쳤다.시위 현장의 모습을 담은 이미지를 보면 바닥에 미국과 이스라엘 국기가 그려져 있지만 참가자 대부분은 이를 밟지 않고 피해서 선 모습이다. 영국 국영 BBC는 "시위대가 정부의 반미 선전을 거부하는 것을 명백하고 상징적으로 드러내려는 행동"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테헤란 곳곳에는 시위 확대를 막고자 경찰이 배치됐다.이란 매체는 집회가 평화적으로 해산했다고 보도했지만 온라인에는 자욱한 최루가스와 옷으로 코와 입을 가린 시위대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올라와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일고 있다. 한 영상에는 "아자디 지하철역에 최루가스가 발사됐다. 아무도 빠져나오지 못하고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한다"는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또다른 영상에는 보도를 따라 이어진 핏자국 모습과 함께 "7명이 총에 맞는 걸 봤다. 사방에 피다"라는 남성의 목소리가 담겼다. 여객기 격추 항의 집회는 다른 지역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온라인에는 타브리즈, 시라즈, 케르만샤에서 열린 여객기 격추 항의 시위의 모습이라며 집회 사진 여러 장이 유포됐다. 국영 TV 진행자 2명은 여객기 피격 사건에 대한 잘못된 보도에 항의하며 사임했고, 이란 매체들도 1면에 '수치스럽다', '믿을 수 없다' 등 제목을 달아 반발했다. 앞서 전날 오전 이란 혁명수비대가 우크라이나 여객기를 격추했다고 시인하자 그날 오후 테헤란, 시라즈, 이스파한 등에서 대학생 수천 명이 희생자들을 추모하려고 모였다.추모 집회는 나중에 반정부 시위로 바뀌었고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규탄하는 구호도 나왔다.다만 현재로선 집회 참가자사 '수백명' 수준의 '소규모'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12일 테헤란 주재 영국대사관 앞에서는 바시즈 민병대 주도로 반서방 집회가 열렸다. 앞서 전날 롭 매케어 대사가 반정부 집회 현장에서 이란 당국에 붙잡혔다. 매케어 대사는 추모행사 공지로 보고 참석했다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해명했다. 이란은 지난 8일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추락해 탑승자 176명이 숨진 뒤 이란의 격추설이 나오자 9일 "이란을 겨냥한 심리전"이라고 부인했다가 뒤늦게 격추 사실을 시인했다. 이란은 여객기 격추 몇 시간 전인 8일 1시 20분께 이라크 내 미군 기지 2곳을 탄도미사일로 타격했다.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군 기지에 대한 공격이 지난 3일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군 공습으로 사망한 데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나라 안팎에서 갈수록 커지는 비난에 직면했다고 WSJ은 진단했다. 영국 랭커스터대학의 이란 전문가 알라 살레 교수는 "출신에 관계 없이 국민이 국가의 정당성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며, 이란 정부가 개혁을 시행하지 않는다면 이란 시위가 장기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심의 동요와 국제사회 고립 우려에 이란 최고지도자는 서방을 공격하며 수습에 애쓰는 모습이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12일 테헤란에서 카타르 군주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를 만나 "현재 중동 상황은 그 어느 때보다 역내 국가간 관계 강화와 외세의 영향을 배격하는 것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말한 것으로 최고지도자 트위터 계정을 통해 전해졌다. 하메네이는 "요동치는 중동 정세의 원인은 미국과 그 지지 세력의 부패와 주둔"이라고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의 고위 인사 알리 시라즈는 "이란의 적들이 군사적 실수를 놓고 혁명수비대에 보복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이란을 방문한 셰이크 타밈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만난 후 기자회견에서 "이 위기에 대한 유일한 해법은 전 지역에서 긴장완화와 대화뿐이라는 데 우리가 동의했다"고 말했다. 한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모든 당사자에 자제를 촉구했다고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이 크렘린궁 발표를 인용해 12일 보도했다. 크렘린궁은 "이란의 긴장 상황과 관련해 러시아·프랑스 대통령은 모든 당사자가 자제를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2015년 체결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살리는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카이로·서울=연합뉴스

2020-01-13 연합뉴스

필리핀 탈 화산 폭발로 마닐라 공항, 무기한 운항 중단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65㎞가량 떨어진 탈(Taal) 화산이 폭발해 마닐라 공항에서 항공기 운항이 무기한 중단됐다.13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항공 당국은 마닐라 공항의 활주로 등지에 화산재가 떨어져 항공기 운항을 무기한 중단한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6시(이하 현지시간)부터 공항이 폐쇄되면서 이미 항공기 170편 이상이 결항했다. 항공 당국은 또 마닐라 북쪽에 있는 클락 공항에도 화산재가 떨어져 공항 폐쇄를 명령해 국내외 관광객이 상당한 불편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 화산은 전날 오전 11시께부터 우르릉거리는 소리와 진동이 관측됐고 증기 활동이 활발해졌다. 이후 화산재가 뿜어져 나와 오후 7시 30분께는 높이 10∼15㎞에 달하는 테프라(화산재 등 화산 폭발로 생성된 모든 종류의 쇄설물) 기둥이 형성됐고, 수도권인 메트로 마닐라의 케손시 북쪽에까지 화산재가 떨어지자 필리핀지진화산연구소(Phivolcs)가 경보 4단계를 발령했다. 수 시간 또는 며칠 안에 위험한 수준의 폭발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호수로 둘러싸인 화산섬 인근 지역에서 규모 2.9, 3.9 등의 지진이 최소 75차례 관측됐으며 화산폭발에 따른 쓰나미 우려도 제기됐다.13일 오전에는 용암이 분출됐고, 더 큰 폭발 우려가 나왔다. 인근 지역에서는 화산재와 함께 직경 0.2∼6.6㎝가량인 분출물이 떨어지기도 했다. 당국은 탈 화산섬을 영구 위험지역으로 선포해 일반인의 접근을 차단했고, 반경 14㎞ 이내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다.이에 따라 4만5천여 명의 주민과 관광객이 대피했으며 대규모 화산 폭발이 일어나면 인근 주민 20만명이 피해를 볼 것으로 예측됐다.필리핀 대통령궁은 13일 수도권과 인근 지역의 모든 관공서와 학교에 각각 휴무령과 휴교령을 내렸고, 민간기업에도 휴업을 권고했다.현지 소셜미디어(SNS)에는 화산재로 덮인 승용차와 방진 마스크를 사려는 시민이 길게 줄을 선 모습을 담은 사진이 잇따라 올라왔다.필리핀 주재 한국대사관은 24시간 비상대책반을 가동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교민과 관광객에게 안전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또 13일 휴무령이 내려졌지만,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필수 영사업무 담당자를 배치했다. 필리핀 한인 총연합회도 탈 화산 인근 지역의 대피소와 비상연락망을 체크하고 교민들에게 화산 폭발 상황을 전파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번 화산 폭발로 인해 인명피해가 발생했다는 보고는 아직 없었고, 우리나라 교민 중에도 직접적인 피해를 본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 화산 폭발로 1911년과 1965년에 각각 1천300명, 200명이 사망했다.이 화산섬에는 매년 수천 명의 관광객이 찾아 분화구까지 트래킹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한다. /하노이=연합뉴스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65㎞가량 떨어진 탈(Taal) 화산이 폭발해 마닐라 공항에서 항공기 운항이 무기한 중단됐다. 탈 화산은 전날 오전 11시께부터 우르릉거리는 소리와 진동이 관측됐고 증기 활동이 활발해졌다. 이후 화산재가 뿜어져 나와 오후 7시 30분께는 높이 10∼15㎞에 달하는 테프라(화산재 등 화산 폭발로 생성된 모든 종류의 쇄설물) 기둥이 형성됐고, 수도권인 메트로 마닐라의 케손시 북쪽에까지 화산재가 떨어지자 필리핀지진화산연구소(Phivolcs)가 경보 4단계를 발령했다. /AP=연합뉴스

2020-01-13 연합뉴스

트럼프 손 뿌리친 북, 톱다운 돌파구 무산… 북미교착 장기화하나

북미 간 긴장국면마다 돌파구 역할을 했던 톱다운 해법이 이번에는 힘을 쓰지 못하며 일단 벽에 부딪힌 모양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생일축하를 고리로 친서 등을 통해 '올리브 가지'를 내밀었지만, 북한이 '요구사항에 대한 전적 수용'으로 협상 재개 자체의 문턱을 높이며 그 손을 뿌리치면서다. 톱다운 방식을 통한 극적 모멘텀 마련이 무산된 것이다.특히 북한이 지난해 2월 하노이 정상회담 때처럼 제재 완화를 위해 영변 등 핵시설을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다시 '공'을 미국에 넘김에 따라 미국의 태도 변화 없이는 북미 간 교착 및 대결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김 위원장이 한국시간으로 지난 1일 노동당 전원 회의 발언을 통해 '새로운 전략무기'를 거론,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재개를 시사하며 북미 간 긴장도가 높아진 상황에서다. 그러나 북한이 북미 정상의 친분 관계를 인정하는 한편으로 '충격적 실제 행동'과 같은 직접적 위협 발언은 내놓지 않음에 따라 '레드라인'을 넘는 고강도 도발로 당장 판을 완전히 깨기보다는 미국의 탄핵 정국 및 대선 상황 등 당분간 정세를 지켜보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은 11일 담화에서 한국 정부를 통해 전달된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 축하 메시지와 별도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생일축하 친서를 받았다고 확인했다. 하지만 그는 두 정상의 친분 관계가 나쁘지 않다면서도 북측의 요구사항이 수용돼야만 대화 테이블에 복귀할 수 있다면서 두 정상의 '톱다운 케미'와 협상 재개는 엄연히 다른 문제라는 분리 대응 기조를 밝혔다.충분한 실무협상을 거치는 '바텀 업' 방식보다는 정상 간 직접 담판을 선호해왔던 그간의 북측 태도와 온도 차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지난해 2월 말 '하노이 노딜'에서 경험했듯 두 정상의 '브로맨스'만으로는 해결이 어렵다는 현실 인식이 반영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의 요구사항 수용이 있어야만 대화 재개가 가능하다고 못 박으면서 "미국이 그렇게 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며 또 그렇게 할 수도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부연한 것도 그 연장 선상으로 보인다. 더욱이 탄핵 소용돌이에 휩싸인 가운데 연초부터 '중동 수렁'에 빠진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대선 국면에서 대북 협상과 관련, 파격적 양보 등에 대한 운신의 폭이 그다지 크지 못한 형편이다. 미국이 실질적 양보 의사 없이 대선 상황관리용으로 협상 국면을 이어가려고 한다는 북측의 의구심도 이와 맞닿아있다.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비핵화 약속에 대한 신뢰를 재확인하며 달래기에 나서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추가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북측의 '협상 전술'이 아니냐는 분석도 고개를 들고 있다.김 위원장의 생일(1월 8일)을 기해 연초 유화적 제스처를 내보낸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일단 '퇴짜'를 맞는 모습이 연출되면서 '다음 수'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트럼프 대통령은 한때 "김정은과 사랑에 빠졌다"고 말할 정도로 김 위원장과의 '친서 외교'를 대표적 자랑거리로 꼽아왔다. 그는 북한이 대미압박 수위를 높이던 지난해 12월 초 '화염과 분노' 시절 조롱의 의미를 담아 불렀던 '로켓맨'이라는 별명을 2년 만에 다시 꺼내기도 했지만, 김 위원장의 전원회의 발언이 알려진 뒤에도 '약속을 지키는 사람'으로 추켜세우며 '좋은 관계'를 거듭 강조했다. CNN방송은 '미국이 북한을 속였다'는 김 고문 발언을 주목하며 "김계관의 성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보낸 생일축하 친서가 보여준 외교를 향한 문을 다시 열 기회에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보인다"며 북한이 협상 재개의 '값'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는 전문가 견해를 소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가 김정은의 생일을 축하하자 북한은 그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갖고 있지만, 그것이 (대미) 정책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한 것"이라고 풀이했다.로이터통신은 이번 성명이 두 정상의 친분 관계가 외교를 위해 단지 아주 조금 유용할 뿐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는 전문가 견해를 전했다. 북한이 이번 성명을 통해 외교에 대한 문을 완전히 닫아둔 것은 아니지만 북미 간 근본적인 간극을 드러냈다는 것이다.미국은 당분간 북한의 추가 고강도 도발을 막는 식으로 상황관리에 주력하면서 대화 테이블 복귀를 위한 해법을 모색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로선 북한이 요구하는 '새로운 셈법'을 먼저 수용할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여 당분간 모멘텀 마련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보낸 친서의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진 않았지만 김 고문의 성명에 비춰 북한의 요구사항에 대해 구체적으로 전향적 입장을 표하는 등의 내용은 담기지 않았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이런 가운데서도 김 고문이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받은 사실을 직접 공개하고 두 정상 간 '특별한 연락 통로'를 언급한 점이 눈에 띈다. 북한이 일단 대화 재개 가능성을 사실상 닫았지만 두 정상 간 채널이 열려있음을 강조, 필요하면 톱다운 소통이 언제든 가능하다는 점을 내비침으로써 빗장을 완전히 걸어 잠근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다. /워싱턴=연합뉴스사진은 지난해 6월 판문점 군사분계선 북측 지역에서 만나 인사한 뒤 남측 지역으로 이동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연합뉴스

2020-01-12 연합뉴스

이란 대통령, 단교한 캐나다에 '여객기 격추' 사과 전화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항공 소속 여객기 격추와 관련, 피해국인 캐나다와 우크라이나 정상과 통화했다고 이란 대통령실이 11일(현지시간) 밝혔다.이란 대통령실은 로하니 대통령이 이날 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에게 깊은 유감과 사과의 뜻을 전달하고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로하니 대통령은 이어 "사건 조사를 위해 국제적 규범 안에서 어느 나라든 협력하길 원한다"라고 덧붙였다.그러면서 미국의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살해를 거론하면서 "모두 법을 지켜야 중동의 평화와 안정이 유지되는 만큼 미국의 중동 개입은 멈춰야 한다"라고 강조했다.이번 여객기 격추 사건으로 캐나다 국적자 63명이 숨졌다. 이들 대부분은 이란계로 이란과 캐나다 국적을 동시에 보유한 이중국적자다.캐나다는 이란이 시리아 정부를 지원하고, 이스라엘을 위협하며 이란에 주재하는 자국 외교관의 신변이 위험에 처했다면서 이란과 2012년 단교했다.로하니 대통령은 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전화로 "이번 여객기 참사에 연루된 모든 이가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겠다"라며 "이번 일은 이란군의 실수로 벌어졌다는 점을 전적으로 인정한다"라고 사과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로하니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희생자 11명의 시신을 19일까지 인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8일 새벽 테헤란 이맘호메이니 공항을 이륙한 우크라이나 항공 여객기를 미국이 쏜 크루즈미사일로 오인해 지대공 미사일로 격추했다고 시인했다. 이 사건으로 탑승자 176명이 모두 숨졌다. /테헤란=연합뉴스

2020-01-12 연합뉴스

대만독립 성향 차이잉원, 연임 성공…한궈위 "당선 축하"

대만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11일 치러진 총통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친중국 성향의 야당인 중국국민당 후보 한궈위(韓國瑜) 가오슝(高雄) 시장은 11일 가오슝시 선거운동 본부 앞에 마련된 무대에 올라 지지자들에게 "차이잉원 총통에게 방금 당선 축하 전화를 했다. 선거 결과에 승복한다"고 밝혔다.대만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막바지 개표 작업이 진행 중인 오후 8시 54분(현지시간) 현재 집권 민주진보당 후보인 차이 총통이 801만5천14표를 얻어 539만6천602표를 얻은 중국국민당 후보 한궈위(韓國瑜) 가오슝(高雄) 시장을 261만여표 차이로 앞서가고 있다. 이날 선거 결과는 차이 총통이 우세할 것이라는 기존 관측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이다.최근까지 나온 각종 대만의 여론조사에서 차이 총통은 50% 안팎의 고른 지지도를 얻었다.지난달 27∼28일 진행된 양안정책협회의 여론조사에서 차이 총통의 지지율은 54.9%로 국민당 한궈위(韓國瑜) 후보의 22.1%보다 30%포인트 이상 높았다.한 시장은 선거운동 막판에 타이베이(臺北)와 가오슝(高雄)에서 초대형 유세 행사를 여는 등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끝내 판세를 뒤집지는 못했다.올해 대만 대선은 작년부터 거세진 중국의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수용 압박과 홍콩 시위의 영향으로 대만에서도 반중 정서가 크게 고조된 가운데 치러졌다.최근 치러진 홍콩의 지방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압승한 데 이어 대만 유권자들까지 독립 성향의 차이 총통의 재선을 선택함에 따라, 일국양제를 바탕으로 대만 통일이라는 중국의 마지막 역사적 위업을 달성하고자 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는 적지 않은 정치적 부담을 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타이베이=연합뉴스

2020-01-11 연합뉴스

이란 혁명수비대 "여객기 격추에 죽고 싶었다" 통렬한 반성

이란 혁명수비대의 아미르 알리 하지자데 대공사령관은 8일(현지시간) 테헤란 부근에서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이란의 미사일에 맞았다는 소식을 듣고 "죽고 싶었다"라고 11일 말했다.이란의 정예군인 혁명수비대의 고위 장성이 공개적으로 작전 실패에 대해 통렬하게 반성하는 장면은 사실상 처음이다.하지자데 사령관은 그러면서 "그런 사건을 차라리 안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이번 격추 사건에 대한 모든 책임을 인정하고 관계 당국의 어떤 결정도 달게 받아들이겠다"라고 강조했다.그는 "최근 일 주일여간 중동의 긴장과 갈등이 사상 최고로 높아졌다"라며 "이란군은 전시 상황에 준하는 100%의 경계 태세를 유지했고, 특히 미국이 이란의 주요 지점을 타격한다고 경고한 만큼 이에 철저하게 대비했다"라고 말했다.이어 "이런 상황에서 수도 테헤란을 둘러싼 방위 체계에 수많은 방어 시스템이 추가됐다"라며 "새로 추가된 대공 방어 시스템에서 여객기를 격추한 실수가 발생했다"라고 설명했다.피격 여객기는 항로를 벗어난 게 아니라 제 경로를 운항중이었다고 확인했다.또 "피격 여객기가 이맘호메이니 공항을 이륙했을 때 방공 부대는 전달된 정보를 근거로는 적의 전투기 공격 전 발사된 크루즈 미사일로 판단했다"라며 "대공 미사일 발사 전 이를 교차 확인해야 하는 데 당시 상황에서 교란 시스템인지, 통화 중이었는지 모르겠지만 통신 시스템이 원활치 않았다"라고 말했다.그러면서 "대공부대는 5초밖에 대응할 시간이 없었고 불행히도 조급하게 나쁜 결정을 해 단거리 대공 미사일을 발사했고 여객기가 이에 맞았다"라고 시인했다.이란 민간항공청이 10일까지 미사일 격추 의혹을 부인한 데 대해서는 "민간항공청은 그들이 확보한 정보로만 판단했기 때문에 잘못이 없다. 전적으로 우리의 잘못이다"라고 변호했다.하지자데 사령관은 "(사건 당일인) 8일 오전 현장에 갔다가 테헤란에 돌아오자마자 미사일로 격추했을 수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라며 "합동참모본부가 조사팀을 구성해 조사중이었기 때문에 그간 정확한 사실을 발표하지 못했던 것이지 은폐하려 한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그는 "죄를 저질렀다면 우리가 부패했기 때문으로, 우리가 책임져야 한다"라며 "희생자의 유족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비행금지 구역이 아니었느냐는 질문에는 "개인적으로 전시에는 관련 당국이 민항기의 비행을 금지해야 하는 데 그러지 않았다"라면서도 "설사 운항 금지가 군의 일이 아니더라도 공항, 항공사는 아무 잘못이 없으며 모든 잘못은 군에 있다"라고 말했다.하지자데 사령관은 지난해 6월 호르무즈 해협 부근 상공에서 미군의 첨단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를 이란에서 자체 개발한 대공 미사일로 격추하면서 이름을 높인 이란의 유력 장성이다.그러나 이번 여객기 격추 사건으로 혁명수비대 조직이 큰 타격을 입게 됐다. /테헤란=연합뉴스

2020-01-11 연합뉴스

멕시코 초등생 학교서 총격, 8명 사상…슈팅게임 영향 추정

멕시코 북부의 한 학교에서 초등학생이 총격을 벌여 학생 본인과 교사가 숨지고 6명이 다쳤다.당국은 이 학생이 슈팅게임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밀레니오와 엘우니베르살 등 멕시코 언론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것은 10일(현지시간) 오전 8시 30분께 멕시코 북부 코아우일라주 토레온의 한 사립학교다.6학년 남학생(11) 한 명이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며 교실을 떠난 후 15분이 넘도록 돌아오지 않았다.이상하게 여긴 교사가 찾으러 나갔을 때 이 학생은 흰 티셔츠와 검은 바지로 옷을 갈아입은 채였고 손에 22구경 권총과 40구경 권총을 들고 있었다고 당국은 설명했다.교사가 총에 관해 묻자 소년은 곧바로 교사에게 총을 쐈고 이어 학생들을 사격한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목격자들은 대여섯 발의 총성을 들었다고 전했다.가해 학생과 50대 여자 교사가 숨졌고, 학생 5명과 남자 체육 교사 1명이 다쳐 치료를 받고 있다.토레온 시 관계자는 이 학생이 평소에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킨 적 없고 행실이 바른 평범한 학생이었다고 전했다.그는 몇 년 전 어머니가 사망한 후 할머니와 살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범행 동기는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당국은 슈팅게임에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미겔 리켈메 솔리스 코아우일라 주지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그는 같은 반 학생들에게 '오늘이 그날'이라고 말했다고 한다"며 "우리가 관찰한 바로는 이 소년이 비디오 게임에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총격 당시 가해 학생은 미국 회사가 만든 1인칭 슈팅게임(FPS)의 이름인 '내추럴 셀렉션'(Natural Selection)이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주지사는 "소년이 이 게임을 언급한 적도 있다고 한다. 오늘 게임을 재연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일각에서는 '내추럴 셀렉션'이 게임 이름이 아니라 1999년 미국 컬럼바인 고교 총기 난사 사건과 연관 있는 문구라는 해석도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당시 총격 범인 중 한 명도 같은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내추럴 셀렉션'은 환경에 적응한 개체만 살아남는다는 찰스 다윈의 이론으로, 동명의 게임은 컬럼바인 총격 3년 후인 2002년에 첫 출시됐다.멕시코에서는 살인 사건과 총기 사건이 매우 잦지만, 학교에서의 총격 사건은 상대적으로 드물다. 지난 2017년에는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의 미국계 사립학교에서 15세 학생이 총격을 벌여 학생 자신과 교사 등이 숨진 적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2020-01-11 연합뉴스

"애플, 작년 12월 중국서 아이폰 판매 18% ↑"…'깜짝' 실적

애플이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아이폰을 전년 같은 달보다 18% 더 많이 팔았다고 CNN 방송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이 매체는 중국 정부의 싱크탱크인 중국신식통신연구원(CAICT)의 데이터를 분석한 웨드부시 증권의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의 투자자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이에 따르면 애플은 작년 12월 약 320만 대의 아이폰을 중국에 출시했다. 그 전해의 출시량은 270만대로, 이런 판매량 증가는 월가의 예측을 뛰어넘는 것이다.특히 1년 전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중국에서의 판매 둔화를 이유로 실적 전망치(가이던스)를 크게 낮췄던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쿡 CEO는 지난해 1월 자사의 전년도 10∼12월 매출 가이던스를 5∼9% 하향 조정하며 "중국 등 중화권 경제 감속의 규모를 미리 예측하지 못했다"며 "글로벌 매출 감소는 중화권에서 발생했다"고 말했다.실제 애플은 이후 아이폰 판매량이 그 전해보다 15% 하락했다는 실적을 내놨다.이날 기대 이상의 호실적은 주가에 반영됐다. 전날 애플의 주가는 2% 이상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인 주당 309.63달러로 장을 마감했다.중국은 애플의 핵심 시장으로 이 회사 전체 매출액의 약 17%를 차지한다. 또 아이폰은 애플에 여전히 최대의 수익 창출원이다.아이브스는 애플이 작년 9월에 내놓은 아이폰 11이 실적 반등을 도왔다고 말했다. 아이폰 11은 일부 모델의 가격을 소폭 내린 데다 개선된 카메라·배터리 성능을 갖췄다.애플은 올가을 5G(5세대 이동통신) 아이폰을 출시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애플의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예상했다.다만 아이폰이 여전히 고가 제품에 속하기 때문에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에는 제한이 있을 것으로 이 매체는 내다봤다.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의 애널리스트 루이스 리우는 애플이 저가형 제품을 포함한 세 종류의 아이폰 11 모델을 출시해 단기적으로 중국에서 판매를 증진할 수 있었다며 "장기적 관점에서는 화웨이가 여전히 모든 가격대의 제품에 걸쳐 중국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2020-01-11 연합뉴스

중국서 '우한 폐렴' 첫 사망자 발생…60대 남성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집단 발생한 폐렴의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관영 중앙(CC)TV가 11일 보도했다.우한 보건당국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이번 폐렴으로 중국에서 41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1명이 숨지고, 7명이 위중한 상태다.사망자는 60대 남성으로 지난 9일 심정지로 인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보건당국은 사망자와 증상이 심한 환자를 제외한 33명 중 2명은 이미 퇴원했고, 나머지 환자들은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이들 환자와 접촉한 사람은 739명으로, 아직 특별한 이상 징후를 보이는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또 지난 3일 마지막 환자가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추가 환자도 발생하지 않았다.코로나바이러스는 호흡기와 장의 질환을 일으키는 병원체다. 인간 외에 소, 고양이, 개, 낙타, 박쥐, 쥐, 고슴도치 등의 포유류와 여러 종의 조류가 감염될 수 있다.지금까지 확인된 코로나바이러스는 6종이다. 이 가운데 4종은 비교적 흔하고 보통 감기와 비슷한 가벼운 증상만 유발한다. 다른 두 종류는 사스 바이러스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로 엄중한 호흡기 계통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이번에 발견된 바이러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정확한 확인을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베이징=연합뉴스지난 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생물안전밀폐실험실에서 관계자들이 중국 원인불명 폐렴 원인을 찾기 위해 채취한 검체 검사 준비를 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중국에서 집단으로 발생한 원인불명 폐렴과 관련해 국내에서 관련 증상을 보인 환자(유증상자) 1명이 발생,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인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이송했다고 지난 8일 밝혔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중국 원인불명 폐렴의 원인을 찾기 위해 24시간 비상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우한시 방문 후 14일 이내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발생하면 반드시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 또는 보건소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2020-01-11 연합뉴스

이라크기지 공격당한 미국, 대이란 추가 경제 제재 단행

미국은 10일(현지시간) 이란의 이라크 내 미군기지 2곳 공격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대이란 추가 제재를 단행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일 대국민 연설에서 제재 방침을 밝힌 지 이틀 만에 이뤄진 후속조치로, 미국은 이란이 테러 행위에 계속 관여하면 경제적 압박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공언했다.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8명의 이란 고위 관료와 함께 철강, 알루미늄, 구리 제조업체 등을 제재 대상으로 하는 추가 제재안을 발표했다.재무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이 중동의 불안정을 촉발했다고 지목한 8명의 제재 대상에는 알리 샴커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모하마드 레자 이시티아니 이란군 부참모총장 등이 포함됐다. 므누신 장관은 이라크 내 미군기지 공격에 연루된 이란 고위 인사들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재무부는 또 모두 17곳의 금속 생산업체와 광산 기업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이번 조치로 인해 중동의 최대 철강 생산업체인 모바라케 철강을 비롯해 13곳의 철강 회사가 제재를 받게 됐고, 일부 알루미늄, 구리 생산 업체도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재무부는 이와 함께 중국과 세이셸 제도에 본사를 둔 3개 법인의 네트워크를 제재 대상에 올렸고, 이란이 생산한 금속의 매매와 이란 금속업체로의 부품 제공에 관여한 중국 선박에도 제재를 부과했다.구체적으로 이란의 한 철강회사에서 매달 수만톤의 철강 슬라브를 구입하고 알루미늄 제조에 필요한 부품 등을 판매한 혐의를 받는 중국의 팜철(Pamchel) 무역회사가 제대 대상에 포함됐다.이 회사는 세이셸 제도의 유령회사를 앞세워 이같은 거래를 했고, 중국의 훙위앤 상선이 보유한 선박 '훙쉰'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재무부는 이란 제재를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이 건설업, 광산업, 제조업, 섬유업 등과 거래하는 인사들을 제재할 권한도 부여했다고 밝혔다.므누신 장관은 "이번 조치로 우리는 이란 체제에 대한 수십억 달러의 지원을 차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란 안보 조직의 내부 심장부를 타격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에서 "경제 제재는 이란 정권이 그들의 행동을 바꿀 때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미국이 이란군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를 제거하자 이란은 이에 반발해 이라크 내 미군 기지 2곳을 미사일로 공격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8일 군사작전 대신 '살인적 제재' 등 경제 제재로 응수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양국 간 무력충돌 우려까지 감돌았지만 이란이 미국인 피해를 키우지 않기 위해 공격 수위를 조절했다는 분석과 함께 실제로 미국인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은 점이 미국의 비군사적 대응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과 이란은 2018년 5월 트럼프 대통령이 2015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서명한 핵합의(JCPOA)에서 탈퇴하며 대이란 제재를 부활한 이후 줄곧 긴장 관계를 이어왔다.므누신 장관은 이란 테헤란 외곽에서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추락한 사건과 관련해 미국과 다른 나라가 사고 원인 조사를 위해 참여하는 행위의 경우 제재 대상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

2020-01-11 연합뉴스

트럼프, 김정은에 생일축하로 손짓…'톱다운해법' 교착 뚫을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생일 축하 메시지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또 한 번 '올리브 가지'를 내밀었다. 마침 김 위원장의 생일인 8일(현지시간) 방미 중이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깜짝 면담'을 가진 자리에서다.지난해 김 위원장으로부터 생일축하를 받았던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간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서도 김 위원장의 생일을 '잊지 않고' 축하하며 대북 문제에 대한 톱다운 해결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해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1주년을 즈음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생일축하 친서를 보낸 바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도 답신을 보내며 화답했고 '하노이 노딜' 여파에 따른 교착국면 속에서 이뤄진 톱다운 소통은 지난해 6월 말 판문점 깜짝 회동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고비마다 '친서외교' 등을 통해 교착을 뚫었던 북미 정상이 이번에도 톱다운 대화로 돌파구를 마련하게 될지 주목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메신저' 역할을 부탁하면서 남북미 간 톱다운 해법이 다시금 가동되는 흐름도 연출되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축하 메시지 전달은 김 위원장이 한국시간으로 1일 '새로운 전략무기'를 거론하며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재개를 시사, 대미 강경 노선을 밝힌 가운데 이뤄졌다.북한이 예고한 '성탄절 선물'은 아직 현실화되지 않았지만, 미 당국은 ICBM 시험 발사 등 북한의 고강도 도발에 대비하며 '오늘 밤에라도 싸울 수 있는' 높은 수준의 대비태세를 유지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 실장을 만난 지난 8일은 이란 군부 거물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 제거로 미·이란 간 갈등이 일촉즉발로 치닫던 가운데 대국민 연설을 통해 확전을 가까스로 피했던 숨 가쁜 날이었다. 더욱이 백악관에서 한미일 3자간 고위안보 협의가 열리던 도중 트럼프 대통령이 "좀 보자"고 '호출'하면서 즉석에서 이뤄진 극히 이례적인 면담이라 그만큼 '특별한 메시지'가 있었던 것인지 등을 놓고 관심이 쏠린 터였다.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메시지 전달은 정 실장이 2018년 3월 방북 후 대북 특사단 자격으로 방한, 김 위원장의 북미 정상간 만남 희망 의사를 전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수락했던 장면과 일면 오버랩되기도 한다. 북미간 국면 전환의 신호탄이 됐던 당시 면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깜짝 수락'으로 참모진들도 놀라게 한 바 있다.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 생일축하 덕담에 더해 '+α'로 어떠한 메시지를 발신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일단 김 위원장에 대한 신뢰를 다시금 확인하며 대화 재개를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북미 정상이 주고받은 친서에서 만남에 대한 기대를 종종 표현해온 점을 감안할 때 이번에도 원론적이나마 '적절한 때에 다시 만나자'는 언급이 포함됐을 수 있다는 분석도 일각에서 나온다. 추가 도발 자제를 촉구하며 레드라인(금지선)을 넘어서지 말라는 우회적 경고를 통해 탈선방지를 시도하는 내용이 담겼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김 위원장의 생일인 1월 8일은 미국이 북한의 도발 '디데이' 중 하나로 주목했던 시점이기도 하다. 다만 북한이 요구해온 '새로운 셈법'에 대한 구체적 '화답'이 포함됐을 가능성은 작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일각에서는 한국을 통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 전달이 북미간 물밑 소통 가동이 원활하지 않다는 방증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메시지 전달은 김 위원장 달래기를 통해 추가 도발을 방지, '대북 리스크'에 대한 상황관리에 나서는 한편으로 대이란 강경대응 기조와 달리 북한에 대해서는 대화를 통한 차별화된 해법을 계속 추구할 것이라는 유화의 제스처를 보낸 차원도 있어 보인다. 미국의 솔레이마니 살해와 관련, 북한에 대한 우회적 경고 의미도 담긴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돼온 가운데 북한을 일단 안심시키면서 대이란·북한 대응 분리 기조를 분명히 한 셈이기 때문이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노동당 전원회의 발언이 소개된 직후에도 김 위원장을 '약속을 지키는 사람'으로 추켜세우며 비핵화 약속에 대한 신뢰를 거듭 표명한 바 있다. 또한 북한이 예고한 '성탄절 선물'에 대해서도 '예쁜 꽃병'일지도 모른다는 희망 섞인 말을 반복해왔다.연초부터 북한·이란 양대 난제에 직면한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솔레이마니 제거 후폭풍으로 인해 중동 수렁에 빠진 상황에서 북한 문제까지 악화할 경우 대선을 앞두고 대외적으로 양갈래 전선이 형성되면서 그 대처에 힘에 부치는 상황이 될 수 있다. 더욱이 탄핵의 격랑에 휩싸인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최고의 외교 치적으로 꼽아온 재선의 길목에서 대북 성과가 물거품 되는 일은 피하고 싶은 시나리오일 수밖에 없다.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경고성 발언도 함께 발신해온 만큼, 북한의 추가 행동에 따라 얼마든지 강경 기조로 급선회할 가능성은 살아있다는 관측이 나온다.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도 지난 2일 '북한의 향후 행동에 따라'라는 전제를 달아 한미연합 군사훈련 재개 검토 카드를 꺼내든 바 있다.북미가 접점 없이 북한이 제시한 '연말시한'을 넘긴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톱다운 모멘텀 마련에 나섬에 따라 북한의 반응이 주목된다. /워싱턴=연합뉴스2020년 새해가 밝았지만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쉽게 오지 않는 듯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진행된 제7기 5차 전원회의 보고에서 선제적 비핵화 조치로 진행해 온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중단' 결정을 폐기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는 대북제재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되지만, 미국과의 협상 가능성은 완전히 걷어내지는 않은 듯하다. 김 위원장이 미국과의 협상을 공식 중단 선언을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강조하며 김 위원장이 약속을 지킬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북한은 제재 완화 등의 양보를 끌어내기 위해 레드라인을 넘지 않는 선에서 지속해서 미국을 압박하고 중국과 러시아 등과의 연대를 통해 미국과의 협상을 장기전으로 이끌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은 지난해 6월 판문점 군사분계선 북측 지역에서 만나 인사한 뒤 남측 지역으로 이동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2020-01-10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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