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캐리 람 "시위대, 홍콩을 멸망으로 이끌 심연에 밀어 넣어"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은 13일 기자들과 만나 홍콩국제공항을 점거한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대를 맹비난하고 강경 진압 논란에 휩싸인 경찰을 지지했다.캐리 람 행정장관은 이날 행정회의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송환법 반대 시위대의 홍콩국제공항 점거 등 최근의 시위 사태를 거론하면서 "홍콩은 심각한 상처를 입었으며, 회복에는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람 장관은 시위대에 대해 "이견을 잠시 미뤄두고 단 일 분이라도 우리의 도시와 가정을 생각하자"며 "과연 우리의 모든 것을 멸망으로 이끌 심연으로 밀어 넣을 수 있는가"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우리는 폭력에 반대하고 법치주의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안전하고 법치주의를 존중하는 홍콩의 명성이 매우 위험한 상황에 부닥쳐 있으며, 자유롭고 경제적으로 안정됐던 홍콩이 온갖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경찰의 과잉진압 논란에 대해서는 "경찰들은 (폭력을) 모른 척할 수 없으며, 법을 집행해야 한다"며 "경찰은 가이드라인을 따르고 있으며, 시위대에 대응할 때 무력 최소 사용의 원칙을 따르고 있다"고 주장했다.지난 11일 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여한 여성이 경찰이 쏜 빈백건(bean bag gun·알갱이가 든 주머니탄)에 맞아 오른쪽 눈이 실명 위기에 처하는 등 최근 시위에서는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인한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피해 여성을 위문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하면서도 "사건의 진실을 알기 위해 이 여성이 경찰에 신고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자신의 사임 여부를 묻는 말에는 "홍콩의 경제를 재건하고 사람들의 슬픔을 듣는 일을 수행하는 것이 나의 정치적 의무"라며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하게 밝혔다.중국 중앙정부가 사태 해결을 위한 캐리 람 장관과 시위대의 만남이나 송환법 완전 철회 등을 거부하고 있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했다.야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캐리 람 장관이 '베이징의 꼭두각시'라는 것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야당 의원 게이 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캐리 람 장관이 눈물을 보인 것에 대해 '악어의 눈물'이라고 비판하면서 "모든 문제의 근원은 캐리 람 정부 자체에 있으며, 폭력을 멈추는 길은 캐리 람이 시위대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이날 친중파 진영 의원 40명은 홍콩 경찰이 폭력과 도시의 혼란을 막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지지 성명을 발표했다. /홍콩=연합뉴스기자회견 중 눈감은 홍콩 행정수반

(홍콩 로이터=연합뉴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행정수반 격)이 13일 기자회견 중 눈을 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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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3 연합뉴스

홍콩 시위대 공항 점거시위 재개…'항공대란' 재발 우려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대가 지난 12일에 이어 13일 또다시 홍콩국제공항에서 시위를 벌이면서 항공대란이 이틀째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들어 검은 옷을 입은 수백 명의 송환법 반대 시위대가 홍콩국제공항 출발장으로 몰려들고 있으며 시간이 갈수록 그 규모가 커지고 있다.전날에도 시위대의 홍콩국제공항 점거로 인해 12일 밤과 13일 새벽 극소수 항공편을 제외하고 대부분 운항이 취소됐다. 교도통신은 홍콩 공항 폐쇄로 항공기 230여 편이 결항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전 6시부터 공항 운영이 재개됐으나, 스케줄 조정 등으로 인해 이날 운항이 취소된 항공편이 300편을 넘는다. 이틀째 벌어지는 시위대의 홍콩국제공항 점거는 지난 11일 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여한 여성이 경찰이 쏜 빈백건(bean bag gun·알갱이가 든 주머니탄)에 맞아 오른쪽 눈이 실명 위기에 처한 데 대한 항의 시위이다. 시위대가 홍콩국제공항에서 시위를 벌인 것은 전 세계를 오가는 여행객들에게 송환법 반대 시위를 알리고, 시위의 파급력을 높이기 위한 홍보 전략으로 해석된다. /홍콩=연합뉴스

2019-08-13 연합뉴스

일본, '韓 백색국가 日 제외'에 "근거 불명확…영향 제한적"

한국이 '백색국가'(수출절차 우대국) 명단에서 일본을 제외하기로 함에 따라 일본 경제산업성이 한국 측이 이번 조치를 단행한 이유와 일본 기업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 분석을 진행할 것이라고 NHK가 13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제산업성은 한국의 조치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에 대해 정보수집에 힘쓰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경제산업성은 일본은 안보 관련 국제적 수출관리의 틀에 모두 참가, 대량파괴무기뿐만 아니라 재래식 무기에 대한 전용을 막기 위해 폭넓은 품목을 대상으로 한 규제에 대응하고 있는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라고 NHK는 전했다.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경제산업상은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 산업통상자원부가 일본의 수출관리 제도가 국제적인 수출관리 체제의 기본원칙에 따르고 있지 않다는 등의 이유로 대일 무역관리 엄격화를 발표했다"고 적었다. 세코 경제산업상은 이어 "한국 측 회견을 봐도 무엇을 근거로 일본의 수출관리제도가 기본 원칙에 따르고 있지 않다고 말할 수 있는지 불명확하다"고 주장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는 세코 경제산업상이 한국 측 대응에 불쾌감을 표시한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 "기업활동에 대한 영향이 없는 것은 아닌가"라는 경제산업성 간부의 말을 전했다. 이와 관련,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지난 2일 "일본 정부가 협의를 요청하면 한국 정부는 언제, 어디서건 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그러나 세코 경제산업상은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12일 (한일 간에) 열린 '수출관리 강화 설명회'에 대해 한국 측이 일방적으로 다른 내용을 공표했으므로 정정이 이뤄지지 않는 한 국장급 정책 대화를 할 수 없다"며 "우선 한국 측에 행동을 요구하고 싶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한일 양국 간에 대화의 장이 마련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NHK는 전망했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 관계자가 이번 한국의 대응에 대해 "정당한 이유가 없고 자의적인 측면이 강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경제산업성은 일본 기업에 큰 영향은 없다고 보고 냉정하게 분석하고 있다고 교도는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요미우리신문은 "한국 정부가 전략물자로 지정하는 제품은 총 1천735개 품목에 이르지만 대일 수출품은 석유제품과 철강, 일반기계 등 다른 국가에서 입수가 가능한 품목이 많아 이번 조치에 따른 영향은 한정적이라는 견해도 있다",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견해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의 한국 제품에 대한 의존도는 전체적으로 낮다"며 "한국 기업의 점유율이 높은 반도체메모리는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여 일본 경제에 대한 영향은 한정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도쿄=연합뉴스

2019-08-13 연합뉴스

미국인 72% "불법이민자도 합법적으로 미국에 살게 해줘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연일 반(反)이민 정책의 고삐를 조이고 있지만, 대다수 미국인은 불법 이민자에게도 합법 거주의 기회를 줘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12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4일까지 미국 성인 4천17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2%가 '특정 조건이 충족된다면 불법 이민자들도 합법적으로 미국에 거주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여기에 반대한다는 답변은 27%에 그쳤다.다만 불법 이민자에게 합법적 지위를 부여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2017년 3월 77%에서 5%포인트 하락한 것이다.이런 변화는 주로 공화당 지지자들의 '변심'에 따른 것이라고 퓨리서치센터는 분석했다.공화당 지지자와 공화당 성향의 무당파의 경우 이 조치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2년 전 61%에서 올해 54%로 줄어든 반면, 반대한다는 응답은 38%에서 45%로 올랐다.특히 공화당 지지자 등의 42%는 올해 조사에서 미국에 있는 모든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는 계획에 찬성한다는 강경 입장을 보였다.반면 민주당 지지자와 민주당 성향 무당파의 87%는 특정 조건이 충족될 경우 불법 이민자에게도 합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지위를 줘야 한다고 밝혔다.미국 행정부가 미-멕시코 국경에서 갈수록 늘어나는 망명 신청자들을 잘 다루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문항에는 전체 응답자의 65%가 '잘못하고 있다'('매우 잘못한다' 38%, '약간 잘못한다' 27%)고 했고, 33%만이 '잘하고 있다'('매우 잘한다' 6%, '약간 잘한다' 27%)고 답했다.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달 들어 이민자들에 대한 단속 노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더힐은 전했다.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여론조사 기간 직후인 지난 7일 미시시피주에서 대대적인 단속을 벌여 불법 체류자 680명을 한꺼번에 체포한 바 있다.또 트럼프 행정부는 퓨리서치센터 조사 결과가 공표된 이날 소득 기준을 맞추지 못하거나 공공 지원을 받는 저소득층의 합법적 이민을 어렵게 하는 새 이민 심사 규정을 발표했다. /연합뉴스불법 체류자 단속에 나선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단속원이 7일(현지시간) 미시시피주 코턴의 콕푸드사 닭 가공 공장을 급습, 한 남자를 연행하고 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2019-08-13 연합뉴스

日경제산업성, '韓 백색국가서 日 제외' 영향 분석 착수

한국이 '백색국가'(수출절차 우대국) 명단에서 일본을 제외하기로 함에 따라 일본 경제산업성이 한국 측이 이번 조치를 단행한 이유와 일본 기업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 분석을 진행할 것이라고 NHK가 13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제산업성은 한국의 조치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에 대해 정보수집에 힘쓰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경제산업성은 일본은 안보 관련 국제적 수출관리의 틀에 모두 참가, 대량파괴무기뿐만 아니라 재래식 무기에 대한 전용을 막기 위해 폭넓은 품목을 대상으로 한 규제에 대응하고 있는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라고 NHK는 전했다.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경제산업상은 자신의 트위터에 "무엇을 근거로 일본의 수출관리제도가 기본 원칙에 따르고 있지 않다고 말할 수 있는지 불명확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2일 "일본 정부가 협의를 요청하면 한국 정부는 언제, 어디서건 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그러나 세코 경제산업상은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12일 (한일 간에) 열린 '수출관리 강화 설명회'에 대해 한국 측이 일방적으로 다른 내용을 공표했으므로 정정이 이뤄지지 않는 한 국장급 정책 대화를 할 수 없다"며 "우선 한국 측에 행동을 요구하고 싶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한일 양국 간에 대화의 장이 마련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NHK는 덧붙였다. /도쿄=연합뉴스

2019-08-13 연합뉴스

차이잉원 총통 "홍콩시위 응원, 대만이 함께할 것"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반중시위가 격화하는 가운데,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홍콩의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대만이 민주의 등대가 되겠다"며 중국과 대립각을 세웠다.13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전날 차이 총통은 트러스콧 영국 상원의원을 단장으로 한 7명의 고위급 싱크탱크 방문단을 총통부에서 접견한 자리에서 민주와 자유를 지지하는 전 세계인이 홍콩 사태를 매우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이어 "대만이 과거에 힘든 민주의 길을 걸어와 홍콩의 민주·자유의 발전에 관심이 많다"면서 자신과 여야의 입법위원(국회의원) 모두가 홍콩을 응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차이 총통은 또 "대만의 민주와 자유를 수호해 민주의 등대 역할로서 이념이 비슷한 국가와 협력해 전 세계의 민주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차이 총통은 대만의 유럽 3대 무역 파트너 중 하나인 영국이 대만을 지지해 준 것에 감사를 표한 뒤 기존의 스마트 도시, 의료 분야 협력 외에도 우주항공산업, 함선, 정보 보안 등의 분야에서 교류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앞서 차이 총통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홍콩 사태와 관련해 대만인은 자신의 민주주의에 대해 믿음을 가져야 하며 굳건히 모두 함께 대만의 주권을 수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홍콩 당국은 홍콩인의 요구를 엄숙하게 직시해 홍콩인이 바라는 민주와 자유가 홍콩에서 실현되고 실행될 수 있도록 해야만 홍콩 사회가 평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주장했다.또한 차이 총통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바쁜 와중에도 늘 마음 한 켠에 홍콩 사태에 대한 걱정이 있다"고 밝혔다.이어 대만이 제2의 홍콩이 되지 않겠냐는 일부의 우려에 "내가 존재하는 한 대만이 제2의 홍콩이 될 것이라는 걱정은 하지 말라"며 주권 수호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손원태기자 wt2564@kyeongin.com차이잉원. /AP=연합뉴스

2019-08-13 손원태

日, 한국 수출규제 여파 'PC용 메모리 가격 급상승'

PC 용량을 늘려 처리속도를 높이는 메모리 부품의 일본 국내 시장 판매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13일 보도했다.일본 정부가 한국에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을 규제하자 D램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하면서 제품가격을 밀어 올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메모리 부품은 e-스포츠로도 불리는 게이밍용 수요가 왕성하다. 이 신문은 한일간의 충돌이 게이머들에게 예기치 않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고 진단했다.메모리 부품은 데이터 처리를 위해 PC에 내장돼 있다. 고정밀도 영상을 재생하는 게이밍에서는 메모리 부품을 증설하는게 일반적이다.잘 팔리는 DDR4형 8기가 바이트 제품은 현재 도쿄(東京) 아키하바라(秋葉原)의 상점에서 2매 1세트에 8천~9천 엔 정도로 한달전에 비해 10~20% 올랐다. 가격상승의 주 요인은 D램 가격상승이다. 표준제품의 스팟(수시계약) 가격은 최근 1개월새 20% 정도 올랐다.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를 강화한 것을 계기로 한국 반도체 메이커로부터의 D램 공급이 막힐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하고 있다. D램 가격 상승이 메모리 부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7월에는 미국 반도체 메이커들이 게이밍용 고성능 CPU(중앙연산처리장치)와 GPU(화상처리반도체)를 잇따라 발매했다. 이를 계기로 게이머들의 메모리 부품 수요도 늘고 있다.도스파라 아키하바라 본점의 경우 7월 중순 이후 처리성능이 높은 모델을 중심으로 품절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값이 더 오르기 전에 물건을 사두려는 고객이 많다"는게 점포 관계자의 전언이다. 1인당 판매개수를 제한하는 가게도 나오고 있다.시장조사업체인 BCN의 모리 에이지(森英二) 애널리스트는 "게이밍용 수요가 늘고 있는터에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의 여파가 닥쳤다"며 "메모리 부품의 품귀현상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손원태기자 wt2564@kyeongin.com

2019-08-13 손원태

中, 홍콩시위 격화에 '무력 투입' 검토…미국 등 서방은 경고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의 시위가 격화하면서 홍콩 국제공항이 일시 폐쇄되는 사태까지 빚어지자 중국 정부가 본토의 무력을 동원해 진압하는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장기화하는 홍콩 시위 사태를 홍콩 경찰력만으로 진압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과 더불어 홍콩 사태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위상과 중국 지도부의 입지를 갈수록 좁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최근 중국 정부와 관영 매체들이 미국을 배후 세력으로 지목하고 시위 장기화로 인한 부작용을 집중적으로 부각하는 것은 향후 본토의 무력 개입을 위한 명분 만들기가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해석이 나오고 있다.13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홍콩 시위 사태가 갈수록 커지자 중국의 전·현직 지도부가 중국 중대 현안의 해결 방향과 노선을 논의하는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에서는 본토의 병력 투입을 통한 무력 진압 여부도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개막한 베이다이허 회의는 이번 주말께 끝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번 주말 또는 내주에 중국 인민해방군 또는 본토 무장경찰 투입을 통한 대규모 진압작전이 전개될지 아니면 홍콩 경찰력 활용과 시위 자제 호소라는 기존 방식이 강화될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베이징 소식통은 "홍콩 사태 격화로 베이다이허 회의에서 시진핑 지도부의 입장이 난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강경파가 주도권을 잡을 경우 홍콩 사태 또한 중앙 정부에 의한 무력 진압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이는 최근 중국 정부의 홍콩 사태에 대한 입장 표명이 점점 강경해지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양광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 대변인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홍콩은 중대한 순간에 이르렀으며 홍콩인들은 폭력적인 불법 행위를 거부해야 한다"고 경고했다.중국 중앙정부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도 "세계 어느 곳도 이러한 극악무도하고 극단적인 잔혹 행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난했다.홍콩과 바다를 사이에 둔 중국 선전(深천<土+川>)시 선전만 일대에는 지난 10일 무장 경찰이 탄 장갑차와 물대포가 대규모로 집결하는 모습이 목격됐고, 중국 공산당 산하 조직인 공청단은 무장 경찰 부대 투입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중국 정부와 관영 매체들은 홍콩 시위 사태 악화의 배경에 외세의 개입이 있고, 그 핵심에 미국이 있다고 지목하면서 중앙정부의 무력 개입 명분으로 삼으려는 분위기다.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이 홍콩에서 '색깔 혁명'(2000년대 초반 구소련 국가와 발칸반도 등지에서 일어난 정권교체 혁명)에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미국이 홍콩 문제에 대해 멋대로 지껄이고 흑백을 전도하며 부채질을 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화 대변인은 "미국 정부와 외교관이 반중·반홍콩 분자와 만나고 중국 중앙 정부를 이유 없이 비난하며 폭력을 부추겨 홍콩의 번영을 해치려 하고 있다"면서 "이는 명백한 사실로 미국은 홍콩을 통해 어떤 목적을 달성하려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중국의 이러한 비난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홍콩 시위에 대한 중국의 무력 투입을 강력히 우려하며 중국 정부가 행동에 나서는 것을 억제하고 있다.미 상원을 이끄는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공개적으로 경고성 발언을 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고위 관리도 홍콩의 자치권 존중과 정치적 표현·집회의 자유를 강조하는 등 중국 압박에 가세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홍콩 시위 상황과 관련해 강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중국의 신중한 접근을 촉구하는 등 다른 서방 국가들도 미국과 같은 입장을 취하고 나섰다.이에 맞서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북한과 파키스탄이 홍콩 문제 처리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지지했다고 집중적으로 보도하는 등 중국 또한 대외적으로 명분 쌓기에 나서는 양상이다. /베이징=연합뉴스

2019-08-13 연합뉴스

홍콩 시위, 경제위기 촉발하나…"금융허브 위상 흔들"

격화하는 홍콩 시위로 지난 12일 홍콩 공항의 항공편 300여편이 취소되는 등 사태가 악화하자 금융허브 홍콩의 지위까지 위협받고 있다.CNN 방송은 유례없는 홍콩 공항의 마비 사태에 대해 홍콩에서 사업하는 글로벌 기업과 홍콩의 관광 분야에 닥친 위험을 단적으로 드러냈다고 13일 보도했다.홍콩 공항은 아시아에서 베이징과 도쿄 다음으로 붐비는 공항으로 지난해 7천400만명이 이용했으며 하루 항공기 1천100편을 처리한다.홍콩 공항의 홍콩 GDP에 대한 직간접적 기여도는 5%에 이른다.항공 전문 웹사이트 에어라인레이팅스닷컴의 조프리 토머스는 "홍콩에는 수천만달러의 피해를 안길 재앙"이라고 말했다.그는 전날 항공편 취소 사태의 직접적 영향만이 문제가 아니라면서 "몇개월 안에 홍콩을 방문하려 했던 여행자들이 항공편을 취소하고 홍콩을 허브공항으로 하지 않는 다른 항공편을 예약할 것"이라고 말했다.홍콩은 레노버와 CK허치슨 등 7개 포천 글로벌 500대 기업의 본사가 있는 곳이며 많은 주요 기업과 은행의 아시아 거점이기도 하다.이미 주홍콩 미국상공회의소는 지난달 시위 사태로 매출 감소와 공급 차질 등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투자회사 BEA유니언의 엘레노어 완 CEO는 홍콩 공항 폐쇄로 "부정적인 심리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면서 몇몇 국가들이 이미 홍콩 여행 주의보를 발령한 점을 언급했다.그는 "방문자도 줄고 호텔 예약도 감소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공항은 13일 오전 다시 문을 열었지만, 홍콩의 이미지는 이미 타격을 입었다.항공 전문가 토머스는 "이번 일은 홍콩의 이미지를 심각히 훼손했으며 회복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블룸버그통신도 투자자들과 기업인들이 10주째 이어진 반정부 시위에 점점 더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단기적인 걱정은 홍콩이 경기 침체로 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위와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소매 판매가 타격을 입었으며 4조9천억달러 규모의 주식시장도 하락세다.하지만 더 큰 두려움은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비즈니스 허브라는 지위가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볼 것이라는 점이다.로리 그린 TS롬바르드유례없는 이코노미스트는 "장기적으로 이는 국제 금융의 중심이라는 홍콩의 지위에 근본적인 도전"이라고 지적했다.글로벌 투자자들은 홍콩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빼고 있다. 홍콩 주식시장에서는 6월초 시위가 시작된 이후 5천억달러가 날아갔으며 벤치마크 지수는 7개월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베이징=연합뉴스12일 시위대의 점거로 여객기 운항이 전면 중단된 홍콩 국제공항에서 여행객들이 출·도착 안내 게시판을 지켜보고 있다.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대가 경찰의 강경 진압에 반발해 연좌시위를 벌이면서 폐쇄됐던 홍콩 국제공항은 13일 오전 일찍 운영을 재개했다. /AP=연합뉴스

2019-08-13 연합뉴스

홍콩공항 운영 재개에도, 300여 항공편 취소 잇따라

시위대의 기습적인 점거로 폐쇄됐던 홍콩국제공항 운영이 13일 오전 재개됐지만, 300여 항공편이 취소되는 등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AFP통신 등에 따르면 홍콩국제공항은 이날 오전 6시 무렵 공항 탑승 수속을 재개했다. 현재 공항에 설치된 항공기 출발·도착 안내 모니터가 가동되고 있으며, 항공사 카운터에서는 탑승 수속이 이뤄지고 있다. 공항은 그러나 이날 운항 일정을 재조정할 것이며 각 항공편에 변동이 생길 수 있다고 안내했다. 공항 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현지시각) 현재 집계 결과 전날 자정부터 이날 밤 11시 55분까지 홍콩국제공항에서 출발 예정이던 항공편 160편, 도착 예정이던 항공편 150편이 취소됐다.공항은 웹사이트,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최신 정보에 주의를 기울이고 반드시 항공편 출발 여부를 확인한 후 공항으로 이동할 것을 이용자들에게 당부했다. 이날 홍콩국제공항 출발장 체크인 카운터에는 항공편 결항으로 여객기에 탑승하지 못했던 여행객 등이 몰리면서 탑승 수속을 기다리는 긴 줄이 형성됐다.전날 홍콩국제공항에서 밤을 새운 일부 여행객들이 피로에 지쳐 공항 의자 등에서 쪽잠을 자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대만에서 왔다는 여행객 창야위안 씨는 "당초 상하이행 비행기가 어제 오후 4시 출발 예정이었으나 두 차례 스케줄 변경 끝에 결국 취소됐다"며 "공항에서 14시간째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여객기 운항이 정상화했다고 밝혔다.대한항공의 경우 이날 오전 11시 무렵 인천공항에서 오는 KE603편이 홍콩공항에 도착하며,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KE604편이 낮 12시 5분께 출발할 예정이다. 이를 포함해 이날 자정 무렵까지 도착 5편, 출발 5편의 항공편이 예정돼 있다.대한항공 관계자는 "당초 운항이 예정됐던 항공기를 좌석 수가 더 많은 항공기로 바꾸는 등 비상조치를 시행했다"며 "이러한 조치들을 통해 시위로 인해 항공편을 이용하지 못한 고객들의 예약을 변경했다"고 밝혔다.아시아나항공은 인천공항에서 오는 OZ721편이 오전 11시께 홍콩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며, 오후 1시 15분 무렵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여객편이 출발할 예정이다. 이를 포함해 자정 무렵까지 도착 2편, 출발 2편의 항공편이 예정돼 있다.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공항이 매우 혼잡하므로 항공편 이용객들은 탑승 수속을 서둘러 마친 후 출국장으로 들어올 필요가 있다"며 "고객들의 항공편 예약 변경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전날 홍콩국제공항이 송환법 반대 시위대에 점거되자 항공 당국은 '노탐'(NOTAM, Notice To Airmen) 공지를 통해 공항이 폐쇄된다고 전 세계 항공 종사자에 알린 데 이어 13일 오전 6시에 공항 운영이 재개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노탐은 항공기의 안전 운항을 위해 당국이 조종사 등 항공 종사자에 보내는 전문 형태의 통지문이다.시위대 점거로 인해 홍콩 공항은 12일 밤과 13일 새벽 극소수 항공편을 제외하고 대부분 운항이 취소됐다. 연좌 농성을 벌이며 공항을 점거했던 시위대 1만여 명은 소수를 남기고 대부분 자진 해산했다. 이들은 지난 11일 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여한 여성이 경찰이 쏜 고무탄 또는 빈백건(bean bag gun·알갱이가 든 주머니탄) 탄환으로 추정되는 물체에 맞아 실명 위기에 처한 데 분노해 공항으로 향했다. 유례없는 공항 점거·폐쇄에도 진압 당국과 시위대 사이에 별다른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일부 시위대는 붕대로 머리를 감싸 한쪽 눈을 가린 채 점거에 참여함으로써 경찰의 강경 진압에 항의를 표시하고 부상한 시위 참가자에 동조를 나타냈다. 손팻말과 붕대에는 "홍콩 경찰이 시위대를 죽인다" 등 당국의 과도한 물리력 사용을 비판하는 문구가 쓰였다. 대다수 시위대가 귀가한 뒤 이들이 사용한 각종 현수막과 배너도 대부분 치워졌지만 '눈에는 눈'이라는 낙서가 곳곳에 남았다. 시위를 주도하는 활동가들은 13일 오후 다시 공항에 모이자고 지지자들에게 촉구했으나 당국이 집회를 방치할지는 확실치 않다. 전날 중국 중앙정부는 시위대의 공항 점거를 강도 높게 비난하며 무력개입 가능성을 경고했다. 중앙인민정부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은 12일 성명에서 "세계 어느 곳도 이러한 극악무도하고 극단적인 잔혹 행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이러한 테러리스트 행위를 용납한다면 홍콩은 바닥없는 심연으로 추락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손원태기자 wt2564@kyeongin.com/AP=연합뉴스

2019-08-13 손원태

中언론, '한국 백색국가서 일본 제외'에 "보복 조치"

중국 언론들은 한국 정부가 지난 12일 '백색국가'(수출절차 우대국) 명단에서 일본을 제외했다는 소식을 보도하면서 일본에 대한 '보복 조치'로 풀이했다.관영 환구시보는 "한국이 일본을 무역 '백색국가' 명단에서 제외한다고 결정했다. 이는 앞서 일본 정부가 한국에 수출 통제 조치를 한 것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해석된다"고 13일 전했다. 이 신문은 일본 화장품 브랜드 DHC가 자회사 방송 프로그램의 혐한 발언으로 한국 내에서 불매 운동의 대상이 된 일도 소개했다.중국신문망도 한국의 일본에 대한 보복 조치 소식과 함께 일본이 냉정하게 대응할 방침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한국 신문 보도를 인용해 이번 조치가 일본에 타격을 가할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이날 중국중앙방송(CCTV)도 성윤모 한국 산업통상부 장관이 전날 일본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한국 정부의 이러한 발표는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도 큰 관심을 끌어 전날 오후 한때 검색어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일 갈등에 대한 냉소적 반응이 많았으나 한중일 3개국이 단결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베이징=연합뉴스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일본을 한국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전략물자 수출입고시 변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9-08-13 연합뉴스

美, 저소득층 합법이민 규제강화 발표…"수십만명 영향받을 듯"

불법이민과의 전쟁을 벌이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12일(현지시간) 저소득층의 합법적 이민을 어렵게 하는 새 규정을 발표했다.미국 정부에 재정적 부담이 되는 경우 영주권 발급을 불허하는 기존의 규정을 확대 적용하는 것이 골자다. 이에 따라 영주권 신청자 가운데 수십만명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로이터·AP통신과 CNN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합법이민 심사에 적용할 837쪽 분량의 새 규정을 발표했다.10월 중순부터 적용되는 새 규정은 소득 기준을 맞추지 못하거나 공공지원을 받는 신청자의 경우 일시적·영구적 비자 발급을 불허할 수 있도록 했다.식료품 할인구매권이나 주택지원, 저소득층 의료비 지원프로그램인 메디케이드 등의 복지 지원을 받는 생활보호 대상자의 경우 영주권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기존에도 생활보호 대상자에게 영주권 발급을 제한하는 규정이 있었으나 주로 소득의 50% 이상을 정부 지원에 의존하는 이들에 한해 적용되면서 발급이 불허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새 규정에는 '자급자족의 원칙'이 명기됐다. 정부 예산이 들어가는 공공자원에 기대지 않고 자신의 능력이나 직장 등 사적 기관 및 가족의 뒷받침으로 생활이 가능한 이들을 중심으로 영주권을 발급한다는 취지다. 이민정책연구소에 따르면 새 규정하에서는 가족기반의 영주권 신청자 절반 이상이 거부될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시민권이나 영주권을 얻은 이민자가 함께 살기 위해 가족을 초청하는 경우로, 2007∼2016년 영주권 발급자 중 가족이민이 약 60%를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도 "연간 평균 54만4천명이 영주권을 신청하는데 38만2천명이 (생활보호 대상) 심사 카테고리에 든다"면서 여파가 작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언론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 가운데 가장 과감한 조치", "합법이민을 제한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가장 공격적 노력 중 하나"라고 평했다.이민을 옹호하는 쪽에서는 이번 조치가 가난한 나라에서 온 이민자들을 차별하고 가족과 떨어져 지내게 하며 합법적 미국 거주자들이 필요한 정부지원을 포기하도록 할 것이라고 비판한다고 CNN은 전했다. CNN은 "이번 조치는 소득이 적거나 교육을 적게 받은 신청자의 경우 향후 정부지원을 필요로 할 가능성이 커서 영주권 및 비자 발급을 불허당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가 의회를 통한 법 개정을 피한 채 기존의 규정 적용을 강화하는 우회적 방식으로 합법이민 제한을 도모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이번 조치는 가족기반 이민을 제한하고 능력을 기반으로 이민정책을 손질하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에 따른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고학력자와 기술자를 우대하는 능력기반의 이민정책을 발표했으며 야당인 민주당은 물론 여당인 공화당 내에서도 우려가 제기돼 법 개정이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워싱턴=연합뉴스

2019-08-13 연합뉴스

이란 외무 "미국의 무기판매가 중동을 불씨지역으로 만들어"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미국의 무기판매가 중동을 불씨지역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자리프 외무장관은 이날 카타르에 본부를 둔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방송과 인터뷰에서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무기를 쏟아부으면서 지역(중동)을 폭발할 준비가 된 불씨지역으로 바꾸었다"고 말했다.이어 지난해 미국이 중동에서 500억 달러(약 60조원)어치의 무기를 팔았다며 무기를 많이 사고 있는 국가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를 꼽았다. 이슬람 수니파 국가인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는 중동에서 미국의 대표적인 우방이다.반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작년 5월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대(對)이란 제재를 복원하면서 미국과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의 갈등은 심화됐다.자리프 장관은 최근 긴장이 고조된 걸프해역 입구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해선 "해협은 좁다. 이 해역에서 외국 군함이 많아질수록 덜 안전하다"며 "경험으로 볼 때 페르시아만에서 미국과 외국 군함의 존재는 결코 안보를 이뤄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해양항해의 보호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은 사람들을 그냥 내버려 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런 언급은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안전을 위한 군사연합체 결성을 주도하는 상황을 비판한 것이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지난달 19일 영국 유조선이 이란 혁명수비대에 억류된 뒤 영국 등 우방들과 함께 상업용 선박의 군사호위 제공을 위한 연합을 추진하고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2019-08-13 연합뉴스

"英 극우 정치인 패라지, 해리 왕자 커플 등 왕실 가족 조롱"

영국의 대표적인 극우 정치인인 나이절 패라지 브렉시트당 대표가 해외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로열 패밀리'를 조롱하는 발언을 했다고 일간 가디언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패라지 대표는 지난 주말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보수 정치 콘퍼런스에 참석했다.이 콘퍼런스에는 언론 출입이 금지됐다.패라지 대표는 이 행사에서 브렉시트(Brexit)와 언론의 편견, 유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에 관해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가디언은 그러나 참석자들을 인용해 패라지 대표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아들인 찰스 왕세자, 손자인 해리 왕자와 부인인 메건 마클에 대해 자극적인 발언을 내놨다고 전했다.패라지는 여왕에 대해서는 "매우 놀랍고 경외감을 들게 하는 여성"이라며 "우리는 그녀를 (여왕으로) 모시게 돼 매우 행운이다"라고 밝혔다.그러나 찰스 왕세자에 대해서는 "이것 참(oh dear). 그는 지금 70대인데, 여왕이 더 오래 살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100세 넘게 장수한 여왕의 모친에 대해서도 "약간 과체중에 골초였고, 진을 마시면서 101세까지 살았다"고 평가했다. 찰스 왕세자의 차남인 해리 왕자에 대해서는 "내가 찰스 왕세자가 왕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여왕이 더 오래 살기를 원한다면, 해리가 왕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찰스나 (해리 왕자의 형인) 윌리엄이 영원히 살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왕실에서 가장 사랑받는 젊은 세대 중 한 명이었던 해리 왕자가 마클 왕자비를 만난 뒤 벼랑에서 떨어졌다고 비판했다.해리 왕자 부부가 정작 지구가 닥친 심각한 문제를 외면하고는 사회 정의, 환경 캠페인 등 무의미한 일에 몰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패라지 대표는 이전에도 왕실 일원 중 일부에 대해서 무시하거나 조롱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왔다.2008년 유럽의회의원(MEP) 중 유일하게 기후 위기에 관한 찰스 왕세자의 연설에 박수를 거부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런던=연합뉴스

2019-08-13 연합뉴스

런던 한인들, 의사당 인근서 '노 재팬' 일본 규탄 집회

일본 아베 정부의 경제보복 조치 이후 국내서 들불처럼 번지는 일본제품 불매 및 일본 정부 규탄 움직임이 해외 한인사회로 확대됐다.주영 한인단체는 공동으로 12일(현지시간) 런던 웨스트민스터 의사당 상원의원 건물 인근에서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 조치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이날 집회에는 3.1운동·임시정부 100주년 기념 특별위원회 영국본부, 재영한인유권자연맹, 자유총연맹 영국지부, 재영국 대한체육회 등 한인 단체 소속 20여명이 참가했다.이들은 런던 관광객이 몰리는 웨스트민스터 사원과 의사당 인근에서 '노 재팬, 노 아베' 등의 구호를 외쳤다.지난해 영국 지방선거에서 한인 출신으로 사상 최초로 구의원에 당선된 하재성 전 재영한인회 회장, 송천수 현 회장을 비롯해, 오현균 재영 대한체육회 회장, 박종은 민주평통 영국협의회장 등도 직접 플래카드를 들었다.참가자들은 또 주변을 지나는 관광객과 영국 시민들에게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의 배경과 내용, 일본 정부의 보복대응 등에 관해 상세히 설명을 담은 전단지를 배포했다.전단지는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가 글로벌 경제질서를 훼손하고 있는 만큼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집회 주최 측은 "해외 한인 동포사회 중 최초로 영국에서 일본을 규탄하고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을 선언하는 옥외집회를 열게 됐다"면서 "이날 집회를 계기로 앞으로 영국 내 한인들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불매 운동을 펼쳐나갈지를 논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편지수기자 pyunjs@kyeongin.com12일(현지시간) 런던 웨스트민스터 의사당 건물 인근에서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 조치를 규탄하는 재영 한인 집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이 플래카드를 들고 '노 아베, 노 재팬'을 외치는 모습. /런던=연합뉴스

2019-08-13 편지수

김현종 "美, 지정학적 중요성 때문에 한일갈등 개입할 수밖에"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최근 일본이 단행한 경제보복 조치에 대해 미국의 중재를 요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지난 12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지난달 중순 방미 결과를 놓고 이야기하는 인터뷰를 가졌다. 이날 김 차장은 "미국에서 (한일관계에 대한) 중재 요청을 안 했다"면서 "요청하면 청구서가 날아올게 뻔하고 글로벌 호구가 된다"고 말했다. 앞서 김 차장은 지난달 12일 일본이 우리나라 대법원 판결을 놓고 보복조치로 3개 전략물자에 대한 수출규제 및 화이트리스트(안보상 수출심사 우대국) 배제를 앞둔 것과 관련해 미국을 방문한 바 있다. 김 차장은 "(방미에) 두 가지 목적이 있었다"면서 "객관적 차원에서 (강제징용 개인청구권을 인정한 대법원 판례가) 1965년 한일협정을 뒤집는 것이 아니라 존중한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상·하원에 가서 한·미·일 공조를 종유시하는지 아니면 재무장한 일본 위주로 나머지 아시아 국가들은 종속변수로 해서 아시아에 대한 외교정책을 운영하려는 것인지 궁금했다"며 "그걸 알아야 우리 외교 국방정책을 수립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이 일본의 한국 식민통치를 인정한 가쓰라-태프트 밀약을 언급하며, "미국이 한미일 공조를 중요히 생각하면 (한일갈등에) 관여할 것이고, 무장한 일본을 통해 아시아 외교정책을 하겠다 하면 그렇지 않았을 것. 이 지역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면 한국은 7초 후에 알아낼 수 있지만 알래스카까지 15분이 걸린다. 지정학적 중요성이 나온다"고 미국이 결국 한일갈등에 개입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차장은 우리 정부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연장 여부에는 "신중히 검토할 것"이라며 "국방력을 더 강화해야 한다. 안보 분야에서 외부 세력 의존도가 너무 높으면 부품·소재처럼 똑같은 문제가 안 생긴다는 법이 없다. 일본은 8개를 갖고 있는 정찰용 인공위성을 (우리도) 쏴서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수출규제 대응 방안에는 "일본의 전략물자가 1194개"이라며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우리나라는 GDP 대비 무역 의존도가 일본(28%)과 달리 70%가 넘는 애로사항이 있다. 일본 역시 우리에게 의존하는 부분들이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 노무현 정부에서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주도했떤 것에 "당시 한일 FTA를 하면 제2의 한일 강제병합이 될 것 같다고 보고해 협상을 깼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그 뒤 부품·소재분야 기술력이 10년간 16% 향상됐다"며 "해외에 있는 과학자들을 모셔왔던 박정희 전 대통령 때처럼 4차 산업혁명 분야 기술자를 많이 모셔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원태기자 wt2564@kyeongin.com사진은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이 지난 2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브리핑을 열고 일본이 이날 오전 각의(국무회의)에서 한국을 '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제외한 것과 관련, 입장을 밝히는 모습. /연합뉴스

2019-08-13 손원태

'송환법' 반대 시위대 홍콩국제공항 점령… 여객기 운항 전면 중단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대가 12일 오후 홍콩국제공항을 점령해 여객기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수천 명의 시위대가 공항 터미널로 몰려들어 시위를 벌이는 바람에 공항 출국 수속 등이 전면 중단됐다.공항 당국은 성명을 내고 "출발 편 여객기의 체크인 서비스가 전면 중단됐다"며 "체크인 수속을 마친 출발 편 여객기와 이미 홍콩으로 향하고 있는 도착 편 여객기를 제외한 모든 여객기 운항이 중단됐다"고 밝혔다.시위대가 계속해서 홍콩국제공항으로 향하는 바람에 공항 인근의 도로 교통도 극심한 정체 상태에 빠졌다.송환법 반대 시위대는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 연속 홍콩국제공항에서 시위를 벌였다.이날 시위는 당초 예정에 없었지만, 전날 침사추이 지역의 송환법 반대 시위에서 한 여성 시위 참가자가 경찰이 쏜 '빈백건'에 맞아 오른쪽 눈이 실명 위기에 처한 것에 분노해서 벌어졌다. 전날 송환법 반대 시위대는 침사추이, 쌈써이포, 콰이청, 코즈웨이베이 등 홍콩 전역에서 게릴라식 시위를 벌였으며, 경찰은 지하철 역사 안에까지 최루탄을 쏘는 등 강경 진압했다. 이 과정에서 최소 40명이 부상했다./양형종기자 yanghj@kyeongin.com'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대가 12일 오후 홍콩국제공항을 점령해 여객기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AP=연합뉴스

2019-08-12 양형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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