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탄핵안 최종기각 '무죄'…'예고된 운명' 탄핵절차 종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탄핵안이 5일(현지시간) 미 상원에서 최종 기각됐다. 이로써 탄핵 정국은 막을 내렸으며, 1868년 앤드루 존슨, 1998년 빌 클린턴에 이어 하원의 탄핵을 받은 세 번째 미국 대통령이란 불명예를 안았던 트럼프 대통령은 면죄부를 받고 탄핵 리스크를 제거, 재선 가도에 탄력을 받게 됐다.상원이 이날 오후 4시 본회의를 열어 권력 남용과 의회 방해 등 두 가지 탄핵안에 대한 표결을 각각 한 결과 두 안건 모두 부결됐다. 권력 남용 혐의의 경우 52대48로, 의회 방해 혐의는 53대47로 각각 무죄가 내려졌다.현재 상원의 여야 의석분포는 53대47로, 당론 투표 현상이 뚜렷이 나타난 가운데 권력 남용 혐의에서만 공화당 밋 롬니 상원의원이 탄핵안에 찬성하면서 이탈했다. 이번 표결 결과는 탄핵을 둘러싸고 두동강으로 쪼개진 미국의 극심한 국론 분열 양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탄핵안의 최종 운명이 부결되리라는 것은 여대야소의 상원 의석 분포상 사실상 예견된 것으로, 이번 상원 탄핵심리는 증인 채택 없이 속전속결로 진행되면서 이변 없이 싱겁게 종지부를 찍게 됐다.이제 정국이 '포스트 탄핵' 대선 국면의 소용돌이 속으로 급격히 빠져든 가운데 11월3일 대선 승리를 놓고 트럼프 대 반(反)트럼프 진영 간 정치적 명운을 건 2라운드 일전을 예고하고 있다. 탄핵 정국 종결은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이 지난해 9월 24일 탄핵 조사 개시를 공식 발표한 지 134일만, 지난해 12월18일 하원 본회의에서 탄핵안을 가결한 지 49일 만이다. 지난 4개월여 달려온 탄핵열차가 완전히 멈춰서게 된 것이다.상원의 탄핵심리 막바지에 트럼프 대통령이 대(對)우크라이나 군사 원조 및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수사 연계를 원했다는 '폭탄 증언'이 담긴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내용이 일부 공개됨에 따라 판을 흔들 뇌관으로 부상했다.그러나 지난달 31일 볼턴 전 보좌관 등에 대한 증인채택안이 부결, 변수가 소멸함에 따라 탄핵안 표결 과정에서 걸림돌도 제거된 상태였다.우크라이나 스캔들이란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잠재적 대선 라이벌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에 대한 수사를 종용하면서 이를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와 연계했다는 의혹이다. 이른바 '퀴드 프로 쿼'(대가성 거래) 여부가 핵심 쟁점이었다.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약 2년간 자신을 괴롭힌 '러시아 스캔들'에 이어 이번에는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발목이 잡혔으나 '무죄선고'를 받음에 따라 탄핵 리스크를 털어내고 재선 행보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탄핵안 부결이 확정된 뒤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탄핵 사기극에 대한 우리나라의 승리"로 규정한 뒤 이튿날인 6일 낮 12시 백악관에서 대국민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백악관도 성명을 내고 민주당의 탄핵 추진을 "마녀사냥"이라고 거듭 칭하며 "민주당에 의해 이뤄진 엉터리 탄핵 시도는 완전한 입증과 무죄로 끝났다"며 이는 지난 2016년 대선 결과를 뒤집고 2020년 대선에 개입하기 위한 시도였다고 맹비난했다. AP통신은 이날 탄핵 무죄선고를 받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구심점으로 한 공화당의 단결과 여론조사상 지지도 호조, 민주당 경선 혼란 등에 한층 힘입어 재선 싸움 속으로 질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밤 국정연설에서 '위대한 미국의 귀환'을 선언하며 경제와 안보, 무역 등 치적을 나열하는 등 선거 유세를 방불케 하는 행보를 보였다. 지난 3일 아이오와 코커스에서도 절대적 독주체제를 확인한 상황이다. 탄핵 리스크 소멸이 북미 관계 및 대북 문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북미 비핵화 협상 교착국면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당장 북미 관계에 변수가 될 거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올인하는 상황에서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해 속도전 보다는 '인내 외교'의 연장선 상에서 북한의 도발 억제 등 상황관리에 주력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국정연설에서 처음으로 북한 문제를 아예 거론하지 않았다.일각에서는 탄핵 국면 및 트럼프 대통령 재선의 향배를 관망해온 북한 입장에서 탄핵 리스크 제거가 협상 테이블에 다시 나설 모티브가 될지 여부에 대해 주목하는 시선도 있다.탄핵 리스크 자체는 제거됐지만, 이번 탄핵 추진 과정에서 극심한 국론 분열 양상이 노출되면서 대선 국면에서 그 후유증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민주당의 탄핵 추진이 끝내 무산된 가운데 대선 정국에서 여야의 득실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도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장 대국민 성명에서부터 탄핵안 무죄선고를 통해 면죄부를 받은 것을 발판으로 민주당을 향해 대대적 공세를 퍼부으며 지지층 결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진영은 민주당이 이번 탄핵 추진을 통해 역풍에 처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탄핵 드라이브를 걸어온 민주당은 포스트 탄핵 국면에서 '우크라이나 스캔들' 불씨 살리기를 시도하며 반(反)트럼프 진영 결집의 동력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이나 내부적으로는 역풍 가능성 등 고민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워싱턴=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와 회담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 AP=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상원 탄핵심판 사흘째인 23일(현지시간) 하원 소추위원 중 한 명인 민주당의 제럴드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이 발언을 마치고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2020-02-06 연합뉴스

외신들도 보도한 '호날두 노쇼 판결'

팬 손들어 준 인천지법 1심 결과BBC등 다뤄… 국제적 비난 예상BBC를 포함한 외신들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내한 친선경기 '노쇼(No-Show)' 사태로 상처받은 축구팬에게 배상하라는 인천지법 판결(2월 5일자 1면 보도) 소식을 일제히 알렸다.추가적인 손해배상 소송까지 이어지면서 세계적인 축구스타인 호날두에게 국제적인 비난의 화살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영국 BBC는 지난 4일 웹사이트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출전하지 않은 친선 경기의 주최사가 축구팬 2명에게 배상하라고 한국 법원이 판결했다"며 같은 날 인천지법이 판결한 호날두 '노쇼' 사건 1심 결과를 보도했다.앞서 인천지법은 지난해 7월 서울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선발팀과 이탈리아 유벤투스의 친선전 관중 2명에게 경기 주최사가 각각 37만1천원씩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이 경기에서 최소 45분 이상 그라운드에 나서기로 한 호날두가 벤치만 지켰기 때문이다.BBC는 해당 기사에서 "호날두가 벤치에서 나오지 않자 화가 난 팬들은 그의 라이벌인 리오넬 메시의 이름을 연호하기도 했다"며 경기 당시 분위기까지 전했다. 이번 판결은 로이터(Reuter) 통신을 비롯한 여러 외신도 온라인 등을 통해 보도하면서 "법원이 2명의 관중이 입은 정신적 고통(mental anguish)까지 배상하라고 명령했다"고 조명했다.인천지법 재판부는 관중들의 '정신적 고통' 관련, "단순히 책에 흠집이 있는 경우나 계속 공연·개최되는 연극·스포츠 경기 등에서 문제가 있으면 다른 책이나 다음 연극·경기로 교환하거나 환불하면 될 것"이라며 "그러나 대체 불가능한 특별한 의미가 있는 문화상품의 경우 정신적 즐거움을 누릴 기회를 상실당한 고통은 단순 환불만으로는 손해배상이라 할 수 없다"고 판단한 바 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사진은 지난 7월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팀 K리그와 유벤투스 FC의 친선경기가 끝난 뒤 유벤투스의 호날두가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모습. 이날 호날두는 경기에 출전하지 않아 경기장을 찾은 수만명의 팬들로부터 원성을 샀다. /연합뉴스

2020-02-05 박경호

일본 대형 크루즈선서 신종코로나 감염자 10명 무더기 확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신종코로나)에 감염된 홍콩인 환자가 탑승했던 일본의 대형 크루즈선에서 10명의 감염자가 무더기로 확인됐다.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후생노동상은 5일 요코하마(橫浜)항 앞바다에 정박 중인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승객과 승무원 등 약 3천700명의 신종 코로나 감염 검사에서 10명이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일본에서 신종코로나 대응 부처인 후생노동성은 이 크루즈선에서 홍콩인 감염자와 접촉하거나 발열, 기침 같은 증상이 있는 273명의 검체를 채취해 검사했다.그 결과 10명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가토 후생노동상은 감염자 10명 중 3명이 일본인이고 나머지는 다른 나라 국적자라며 중증자는 아직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교도통신은 연령대로는 50대 4명, 60대 4명, 70대 1명, 80대 1명이라고 전했다.이와 관련,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이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승객과 승무원의 건강상태 확인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감염 확대 방지를 위한 만반의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일본 당국은 양성으로 판명된 10명을 요코하마가 속한 가나가와(神奈川)현 내의 의료기관에 이송해 치료를 받도록 조치했다.나머지 승객과 승무원들은 코로나 바이러스 잠복 기간을 고려해 2주가량 선내에 머물도록 할 예정이다. 이 크루즈선에 탑승했던 홍콩 거주 남성(80)은 지난달 25일 홍콩에서 내린 뒤 이달 2일 신종 코로나 감염자로 확인됐다.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일본으로 돌아온 이 크루즈선을 요코하마항 앞바다에 정박시킨 채 지난 3일부터 일본과 홍콩, 대만을 포함해 총 56개 국가와 지역의 승객 2천666명(일본인 1천281명)과 승무원 1천45명 등 총 3천711명의 승선자 전원을 대상으로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일본 회사가 운영하는 이 크루즈선은 지난달 20일 요코하마항을 떠날 때는 승객 2천407명, 승무원 1천63명이 타고 있었다. 가고시마(鹿兒島)를 경유해 홍콩에 입항했을 때 130여 명이 내렸고, 이후 오키나와 나하(那覇)와 가고시마를 거쳐 지난 3일 오후 7시 30분께 요코하마로 돌아와 앞바다에 정박했다.신종 코로나 감염자로 확인된 홍콩 남성은 이 크루즈선이 가고시마에 들렀을 때 버스관광 프로그램에도 참여한 것으로 드러나 일본 당국이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이에 앞서 일본 정부는 전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추가로 3명 발생했다고 발표했다.이에 따라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는 크루즈선에서 확인된 10명을 포함해 33명으로 늘어났다.전날 발표된 추가 감염 확인자 중 한 명은 일본 정부가 파견한 전세기로 지난달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귀국한 지바(千葉)현 거주 50대 일본인 여성이다.이 여성은 귀국 직후 신종 코로나 검사에선 음성이었지만, 이후 폐렴 증상을 보여 재차 검사한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다른 한 명은 지난달 21일 일본을 방문한 우한 거주 30대 여성으로 지난달 31일 폐렴 증상으로 지바현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가 이날 신종 코로나 감염자로 확인됐다. 또 다른 한 명은 지난달 22일 일본을 방문한 후베이성 거주 50대 남성으로 같은 달 26일 폐렴 진단을 받았지만 신종 코로나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중국으로 돌아갔다. /도쿄=연합뉴스

2020-02-05 연합뉴스

주요공항·항만 중국인 제한… 심사서 거짓말 땐 입국 금지

인천공항 '中 전용 입국장' 설치내·외국인 모두 2단계 특별검역 정부는 4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인천국제공항 등 주요 공항·항만에서 중국인 입국을 제한하고, 특별 검역을 실시했다. 또 입국 심사 과정에서 허위 사실이 드러날 경우 입국을 금지하고, 자동입국심사대 운영을 중단하는 등 신종 코로나 유입·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이날 인천공항에 중국 전용 입국장이 설치됐다. 중국 전용 입국장은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2개(A·F입국장), 제2여객터미널 1개(A입국장) 등 총 3개가 생겼다. 중국에서 오는 내·외국인은 모두 전용 입국장을 거쳐야 한다.이날 인천공항 중국 전용 입국장에서는 1단계로 발열이나 건강 이상 여부 등을 확인하고, 건강에 이상이 있는 입국자에 대해 격리 후 진단검사를 실시했다. 입국자는 2단계로 '특별 검역 신고서'를 작성했다. 이 과정에서 국내에서 연락이 가능한 주소와 연락처를 확인했다. 보건복지부 직원 등은 신고서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어 실제 연락이 가능한지 국내 연락처 확인 절차를 거쳤다. 일부 승객은 휴대전화 유심칩 문제로 국내 연락처와 통화 연결이 되지 않아 입국이 지연됐다. 특별 검역까지 마친 입국자는 '검역 확인증'을 받은 후 입국 심사대로 향했다.이날부터 인천공항 제1·2여객터미널에 있는 자동입국심사대 운영이 중단됐다. 중국 후베이성에서 발급한 여권 소지자의 입국이 제한되고, 우한총영사관이 발급한 모든 사증의 효력도 정지됐다. 또 최근 14일 내 후베이성을 방문한 모든 외국인의 입국이 제한됐다.이날 국내에서 16번째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번 확진자는 태국 여행 후 지난달 19일 입국해 25일 저녁부터 오한 등 증상이 있어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중국 항공 노선뿐 아니라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있는 지역 전체를 대상으로 입국 심사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2020-02-04 정운

기후변화·재난대응 '인천이 롤모델'

인천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유엔 재난위험경감사무국(UNDDR)으로부터 '기후변화와 재난에 강한 롤모델 도시' 인증을 받았다고 3일 밝혔다.UNDDR 롤모델은 혁신·창조적 재난대응 시스템을 갖춰 세계 모범 도시로 인증해주는 프로그램이다.인천시는 송도국제도시 개발 초기부터 기후변화와 재난에 강한 도시 개념을 설계에 반영하고, 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재난위험을 실시간 관리하는 점 등을 높게 평가받았다.인천시는 교통·침수·재해·미세먼지 등 4개 분야 안전문제를 예측하는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와 함께 구축하고 있으며 건물과 인구 등 정보를 기반으로 지진 피해의 종합적인 분석·예측 시스템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UNDDR 롤모델 도시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호주 캔버라, 독일 본 등 26개국 48개 도시가 있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UNDDR은 세계 도시들의 재난위험 감축 역량을 높이기 위해 2010년부터 '기후변화와 재난에 강한 도시 만들기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이날 UNDDR로부터 인증서를 받은 박남춘 인천시장은 "이번 롤모델 인증을 계기로 지속적인 도시 안전인프라 구축 사업을 확대하고, 대외적으로는 세계 각국과 함께 기후 변화 대응에도 총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

2020-02-03 김명호

전세계는 지금 '감염병 비상사태'

미국, 8천명 이상 독감으로 사망중국, AI 발생 '긴급 방역활동'국내 돼지열병 사태 장기화 조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속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중국에서 조류독감이 발병하는 등 세계 곳곳이 감염병 공포로 신음하고 있다. 국내로 언제 번질지도 모르는 상황이다.미국에서는 독감으로만 8천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고, 국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감염 사태도 장기화되는 모양새다.홍콩 사우스차이나포스트는 "중국 후난성의 한 농장에서 키우던 닭 7천850마리 중 4천500마리가 조류독감에 감염돼 죽었다"고 2일 보도했다. 중국 농업농촌부는 성명을 통해 발병 이후 가금류 1만7천828마리를 폐사시키는 등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 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농장이 신종코로나의 진원지인 후베이성 남쪽에 인접한 탓에 중국 당국의 감염병 대응력이 분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조류독감의 사람 전염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치사율은 50% 이상으로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미국은 '독감' 공포가 계속되고 있다. CNN 등 현지 언론은 이번 겨울에 미국에서 1천500만명이 독감에 걸렸고, 이중 8천200명 이상이 숨졌다고 최근 보도했다. 미국 국립알레르기 및 감염병 연구소는 2019~2020년 독감이 지난 10년간 최악의 독감으로 기록될 것이라고도 내다봤다.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호흡기질환으로, 한국은 12월부터 다음 해 3월 초까지 독감이 유행한다. 지난해 국내 농가를 초토화한 아프리카돼지열병 여파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9월17일 돼지열병 위기경보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한 경기도는 현재까지 거점소독시설 등을 운영하면서 확산 방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돼지열병 양성 반응을 보인 야생 멧돼지 폐사체가 연천, 파주 등에서 꾸준히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한편 중국 이외 지역으로는 처음으로 필리핀에서 신종 코로나 환자가 사망했다. 중국에서는 신종 코로나로 두 달여 만에 360여명이 숨졌다. 지난 2002~2003년 중국 본토를 휩쓴 '사스' 때보다 증가 속도가 빠른 상황이다. /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

2020-02-03 배재흥

우한교민 700명 철수했지만 영유아·임신부 등 120여명 남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사태가 심각한 우한(武漢) 등 후베이성 일대에 고립됐던 우리 교민 700여명이 2차례에 걸쳐 투입한 정부 전세기를 타고 무사히 한국으로 돌아왔다.하지만 우한을 비롯한 후베이성의 봉쇄 지역에는 여전히 영유아와 어린이, 임신부 등을 포함한 우리 국민과 가족이 최소 120여명 남은 것으로 파악됐다.1일 후베이성 한인회가 진행한 전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를 기준으로 총 125명의 우리 국민과 가족이 우한 등 후베이성 일대의 봉쇄 지역에 남아 있다.이들 대부분은 우리 국민이지만 조사된 숫자 중 일부는 중국 국적을 가진 우리 국민의 배우자 등이다. 지역별로는 후베이성의 중심 도시인 우한에 머무르는 이들이 85명으로 가장 많았고 나머지는 우한시 바깥의 외곽 도시에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이 중 5세 미만의 영유아가 15명, 6∼13세 어린이가 9명이었다. 임신부도 2명이 있다.지난달 31일과 1일 각각 운항한 전세기 탑승 신청 교민은 총 722명이었는데 이 중 700명가량이 실제로 탑승했다. 미탑승자 가운데 세 명가량은 우한시 외곽에 있는 후베이성의 다른 봉쇄 도시에서 우한까지 이동할 방법이 없어 탑승을 포기했으며, 다른 신청자들은 개인 사정 등으로 탑승하지 않았다고 최덕기 후베이성 한인회장은 설명했다.특히 배우자가 중국 국적자인 교민 중 상당수는 한국행 전세기 탑승을 일단 신청했지만 중국 정부의 방침에 따라 배우자가 탈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한국행을 스스로 접은 사례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산세가 여전히 심각한 우한 등 후베이성에 남기로 한 교민들은 마스크, 소독제 등 보건용품과 어린 자녀에게 먹일 분유 등의 지원을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후베이성 한인회의 조사에서 잔류 교민들은 마스크, 소독제, 손 세정제, 체온계, 감기약, 분유 등의 물품 지원을 희망했다. 현재 후베이성에서는 모든 대중교통 운영이 중단된 가운데 일부 시장이 문을 열고는 있지만 주요 방역용품은 돈을 주고도 구할 수 없는 형편이다.교민들은 시중에서 구할 수 없는 어린이용 마스크가 시급하다고 말하고 있다.우리 교민 대부분이 철수한 가운데 우한 주재 한국 총영사관의 외교관들은 그대로 남아 교민 보호 업무를 이어갈 예정이다.최덕기 회장은 "국가에서 전세기까지 동원해서 국민들을 무사하고 안전하게 귀국할 수 있게 해준 것 자체가 굉장히 가슴 뿌듯하고, 감사하게 느껴진다"고 밝혔다. /상하이=연합뉴스

2020-02-01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 확진자 2명 추가… 국내 총 6명

우한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국내 다섯 번째와 여섯 번째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중앙방역대책본부는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2명을 추가 확인했다고 밝혔다. 여섯 번째 확진 환자는 중국 우한에 다녀온 적 없이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첫 사례다.다섯 번째 환자는 32세 한국인 남성으로 중국 우한시에 출장을 다녀왔다가 지난 24일 귀국했다. 평소 천식을 앓고 있어 간헐적인 기침이 있었지만 발열은 없었다.격리 조치 없이 능동감시자로만 분류돼 있다가 이날 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돼 즉시 서울의료원에 격리됐다.여섯 번째 환자는 56세 한국인 남성으로 세 번째 환자(54·한국인)의 접촉자다. 능동감시를 받던 중 검사 결과에서 양성판정을 받아 서울대병원에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인천시는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결과를 토대로 접촉자 등을 파악해 지역사회 차단을 막기 위한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현재 확진 환자 1명(35·여·중국인)이 인천의료원에 격리돼 치료 중이며 1~4번째 확진 환자의 접촉자는 인천에서만 21명으로 파악하고 있다.인천시는 역학 조사관 보강을 위해 민간 조사관을 지정할 계획이며, 격리 병상 부족 상황을 대비해 의료기관과 추가 확보 논의를 진행 중이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2020-01-30 김민재

신종 코로나 확진 2명 추가… '역학조사관' 뒤늦게 늘린다

"기초단체에도 임용 권한 부여를"메르스 사태 후 꾸준한 요구 불구정부, 이제야 "법률개정 추진할것"검체검사 민간 이관도 '늑장 수용'30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 2명이 추가로 발생하면서 '신종 코로나 공포'가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신속한 감염병 대응을 위해 기초자치단체에도 하루빨리 '역학조사관' 임용권한을 부여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정부는 이 같은 주장을 수용해 관련 법률 개정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기초단체가 지난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를 겪은 이후 권한 확대를 꾸준히 요구해 온 만큼 '소 잃고 외양간 고친 꼴'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앞서 메르스 사태를 겪은 정부는 2015년 7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현장에서 감염병 발생 원인과 경로 추적, 방역 조치를 담당하는 역학조사관을 중앙에 30명, 각 시·도에 2명씩 둘 수 있게 하는 근거를 마련했다.당시 정부의 개정안을 놓고 두 가지 측면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하나는 광역단체가 둘 수 있는 역학조사관의 인원이 지나치게 적다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기초단체의 권한을 아예 배제했다는 점이다. 특히 감염병 초동대응 절차가 각 시·군·구의 보건소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의견이 기초단체를 중심으로 제기됐다. 수원시 등 100만 이상 대도시 기초단체들은 최근까지도 정부에 역학조사관 임용의 필요성을 주장해 왔다.이런 우려들은 '신종 코로나'라는 강력한 감염병이 확산하면서 현실화 되고 있다. 우선 시·도에 둘 수 있는 역학조사관 인원 자체가 적다 보니, 경기도는 최근 임시 역학조사관을 추가 투입했다. 경기도 안팎에서 효율적인 대처가 어려운 '미봉책'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또한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각 시·도에서 1차로 이뤄지고 있는 '검체 검사'를 민간으로까지 이관하겠다는 계획을 부랴부랴 발표했는데, 이 또한 기초단체가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과거부터 요구해 온 사안이다.염태영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수원시장)은 "시에 역학조사관을 배치하면 신종 감염병 위기상황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어 정부에 계속 요청한 건"이라며 "법이 개정되면 빠른 역학조사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기초단체의 감염병 대응 능력도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에 대해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검토한 결과, 지자체 역학조사관 배치 필요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고 곧 법률 개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28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에서 병원 관계자가 의심환자와 함께 병원을 찾은 질병관리본부 관계자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확진 환자가 추가되며 신종코로나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28일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0-01-30 배재흥

능동감시 대상자 '양성'… 최초 '2차 감염' 나왔다

6번째, 3번째 환자와 접촉 파악1~4번 상태 호전중·안정적 상태질본, 새검사법 조만간 민간보급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6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6번째 환자로 확인된 한국인 남성 A(56)씨는 국내 첫 2차 감염자로 알려져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그간 우한시를 비롯한 중국의 인근 도시를 방문했던 경험이 있는 확진 환자만 나왔으나, A씨는 중국과 직접적인 관계 없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 표 참조3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2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환자가 추가로 나왔다. 이중 6번째 환자 A씨는 중국과의 직접관계는 없지만 3번째 환자인 B(54)씨와의 접촉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보건당국의 능동감시를 받아왔고 검사결과에서 양성반응이 나오면서 현재 서울대병원에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질병관리본부는 6번 환자가 3번 환자와 접촉한 시기와 방법 등은 공개하지 않았는데, 3번 환자가 국내에서 접촉한 사람은 95명으로 파악되고 있어 추가 확진 환자가 나오지 않을지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접촉자 95명 중 밀접접촉자는 15명, 일상접촉자는 80명이다. 4번째 환자는 3번째 환자보다도 많은 172명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된 만큼 타 지역까지도 공포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5번째 환자는 32세 한국인 남성으로 업무차 중국 우한시를 방문하고 24일 귀국해 능동감시자로 분류돼 관리를 받았다.앞서 발생한 국내 4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환자는 모두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에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1~3번 환자는 열이 내리는 등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4번 환자는 폐렴이 있어 집중관찰 중이지만 안정적 상태다.보건당국은 현재 즉각대응팀을 출동시켜 5·6번째 확진환자와 관련해 역학조사에 들어갔고 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추가 정보를 공개한다는 방침이다.정부는 이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와 인근 지역 체류 한국인을 국내로 데려오기 위한 전세기가 30일 밤 출발해 최대 360명의 교민을 태우고 31일 오전 귀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만을 확인할 수 있는 새로운 검사법을 개발해 검증을 마쳤다고 밝혔다. 31일부터 질본과 전국 18개 보건환경연구원에 적용할 계획이다. 새로운 검사법은 검사 6시간 이내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고 1회 검사로 확진이 가능한 유전자 증폭검사로 국내 기업을 통해 생산할 수 있다.질본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료기기 긴급사용 승인 등을 거쳐 이르면 다음달 초부터 민간의료기관에서도 신속 진단키트를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메르스와 달리 폐렴이나 독감 등이 유행하는 겨울철에 발생하면서 그간 일반적인 폐렴이나 독감환자까지도 진단키트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여부를 판단해야 해 현장의 불편과 혼란을 가중시켰다. 새로운 검사법 개발이 불필요한 우려와 걱정을 줄이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6명으로 늘어난 30일 오후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수원 화성행궁에서 팔달구, 장안구 보건소 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질병관리본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만을 확인할 수 있는 새로운 검사법을 개발해 검증을 마쳤다고 밝혔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2020-01-30 김성주

마스크 하나에 의지… 감염병 노출된 공무원들

경기도, 체납관리단등 현장 활동운영시기 조율등 강화 대책 필요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확산공포에 시민들과 접촉이 많은 공무원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공무 수행 중에 감염될 수 있다는 걱정과 함께 혹시라도 확진자가 나온다면 '슈퍼 전파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민선 7기 경기도가 시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정책을 펼쳐온 만큼 현장 업무가 많은 공무원 등에 강화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29일 경기도에 따르면 민선 7기 들어 체납관리단이나 행복마을관리소 등 시민들에게 직접적인 지원을 하는 서비스를 신설 운영하고 있으며, 특별사법경찰단을 확대 운영하는 등 시민들과의 접촉면을 넓혀왔다.이들 사업 모두 높은 호응 속에 운영되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높은 전염성을 갖고 있는 만큼 활동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재 도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국민행동요령에 맞춰 마스크 착용 등을 지시하는데 그친 상태다. 현업부서에서는 확진자나 의심증상자가 나온 지역에 대해 출장을 자제하고는 있지만 자체적인 판단에만 의지하는 것이다.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세에 있는 만큼 아직 사업에 들어가지 않은 체납관리단 등의 운영시기를 조정하는 방안도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통일된 매뉴얼은 없지만 현업부서의 판단에 맞춰 주의하고 있다"며 "지나친 대응이 공포 분위기를 조장할 수도 있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응책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

2020-01-29 김성주

[단독]신종 코로나 확진자 발생 직후 '베이징 체험학습' 떠난 고교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이 중국 베이징 등 주요 지역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직후 군포 소재 한 고등학교 교사와 학생들이 베이징으로 체험학습을 떠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특히 지역교육지원청이 해당 학교의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체험학습을 사전 허가했고, '후베이성'이 아니라는 이유로 전수조사에서도 누락시킨 것으로 드러났다.29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군포 모 고등학교 교장 등 교직원 3명과 학생 30여명은 지난 14일 중국으로 '해외대학탐방 및 문화체험'을 떠났다. 이번 체험학습은 3박 4일 일정으로, 베이징외국어대, 상하이동제대학교 등을 방문했다.4일 동안 톈안먼(天安門), 쯔진청(紫禁城), 베이징외대, 상하이 임시정부청사, 홍구공원, 황포강, 예원 등을 견학한 이들은 지난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들이 방문한 기간 동안 베이징에서 감염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중국 전역으로 신종 코로나 확산이 우려되던 시점이다. 교육지원청은 이 같은 상황 속에서 해당 학교의 중국 방문을 허가했다. 심지어 지난 10일 첫 사망자가 중국에서 나오기도 했다. 특히 교육 당국은 경인일보가 취재에 나서자 뒤늦게 해당 사실을 파악한 뒤 조사에 나섰다.군포의왕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후베이성으로 전수조사 지역을 한정했다. 베이징·상하이는 후베이성이 아니어서 확인이 안 됐던 것 같다"고 해명했고, 학교 관계자는 "교사와 학생들 모두 건강상 문제가 없다. 오늘 모두 정상 등교했다"고 했다. /황성규·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중국 전역으로 확산한 가운데 28일 중국 수도 베이징 최고 번화가인 창안다제에 차량이 한 대도 지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2020-01-29 황성규·김동필

폐렴 中전역 퍼졌는데… 후베이성에 갇힌 경기교육청 전수조사

29일까지 교육지원청 16곳만 파악지역한정 탓 방중 학교 일부 놓쳐기준·방식도 없어 연락 못받기도관계자 "연휴·방학 때문에 차질"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이 최초 발생지역인 우한시를 벗어나 중국 전역으로 확산된 가운데 군포의 한 학교가 베이징 국외 체험학습을 떠났지만 경기도교육청이 실시한 전수조사에서는 잡아내지 못했다. 전수조사를 실시하면서 교육부와 도교육청이 '우한'과 '후베이성'으로만 지역을 한정해 신고하도록 하면서 발생했는데, 전수조사에 구멍이 뚫린 셈이다.특히 신종 코로나가 중국 전역뿐 아니라 전 세계로 감염이 퍼지는 시기인 지난 28일과 29일에 전수조사가 실시된 것을 감안하면 교육청의 대처가 미흡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게다가 도교육청은 지난 27일 도내 전체 초·중·고교 등 2천392개교를 대상으로 이달 1일 이후 중국 후베이성을 방문한 이력이 있는 학생 및 교직원을 확인해 제출하라는 내용의 전수 조사를 실시했지만 마감기한인 29일 오전에 자료를 제출한 교육지원청은 전체 25곳 중 단 1곳뿐이었다. 또 오후 6시 기준으로도 16곳만 자료를 제출했다. 도교육청의 대응이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더구나 여행지를 '후베이성'으로만 한정하면서 베이징과 상하이 등으로 체험학습을 떠난 군포의 학교는 전수조사에서 확인도 되지 못했다.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가 '우한'을 대상으로 조사하라는 것을 도교육청은 '후베이성'으로 확대해 조사했다"고 해명했다. 전수조사 방식도 문제가 있다. 전수조사의 방식과 기준 없이 조사가 이루어지다 보니 일부 학교는 비상연락망을 통해 학부모에게 중국 방문 유무를 물어 확인한 반면 일부는 e- 알리미, 가정통신문, 문자 등을 통해 조사가 이루어지면서 학부모들의 응답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학부모들이 공개를 꺼릴 경우는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셈이다.수원의 한 학부모는 "학교로부터 오늘 오전(29일)에야 중국 방문을 확인해달라는 문자를 받았다"며 "긴급한 상황인데 전체적으로 대응이 늦어지고 있는 것 같아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이에 도교육청 관계자는 "설 연휴와 방학이 겹치면서 학교에 전수조사가 늦어지고 있다"며 "30일까지 전체적인 현황을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경기도교육청 전경 /경기도교육청 제공

2020-01-29 이원근

사드 폭풍 끝나자 몰려온 폐렴 공포… 출렁이는 한중카페리

단체관광객 예약 3월 말까지 취소年 100만 돌파 했던 업계 대형악재인천항만공사, 터미널 → 선상검역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여파가 인천항 한중카페리에도 덮쳤다. '우한 폐렴' 확산으로 중국 정부가 단체여행을 금지하면서 승선 예약이 취소되는 등 승객이 큰 폭으로 줄어들 위기에 처했다.28일 한중카페리 업계에 따르면 이달 31일 중국 웨이하이(威海)에서 출발하는 한중카페리에 탑승할 예정이었던 중국인 단체관광객 468명의 예약이 취소됐다. 이를 시작으로 3월 말까지 대부분 단체관광 예약이 취소됐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했다.한중카페리 승객 대부분은 중국인 단체관광객이다. 최대 1천500여명이 동시에 탈 수 있는 데다, 선내 이동이 자유로워 대규모 관광객을 유치하는 여행사에서 카페리 이용을 선호한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단체여행이 급감했던 2015년 한중카페리 승객은 81만3천409명으로 전년 대비 15.4%나 감소했다.한중카페리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 여파로 선사당 1만명 정도 승객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사드 여파를 극복하며 연간 100만명 여객을 돌파했던 한중카페리가 대형 악재를 맞은 셈이다.한중카페리 업계 관계자는 "선박 정기점검으로 중단됐던 한중카페리 운항이 이달 31일부터 재개되기 때문에 당분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중국 내에서는 외출도 자제할 만큼 영향이 크다고 들었다. 단체관광객뿐만 아니라 소상공인(보따리상) 방문도 줄어들 것으로 우려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인천항만공사도 28일 국립인천검역소, 인천항시설관리센터, 한중카페리 선사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회의를 열고 대책을 마련했다.인천항만공사는 중국에서 출발하는 한중카페리 여객에 대해서는 기존의 터미널 검역에서 선상 검역 체재로 전환한다. 또 신종 코로나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여객·승무원에 대한 상시 체온 체크와 마스크 착용, 손 소독기 비치 등을 진행하고 유증상자 발생 시 격리실 관리와 관계기관 즉각 통보에 온 힘을 쏟기로 했다. 이와 함께 터미널 입·출국장과 대합실 등에 대한 추가 방역을 하고 마스크·체온기 등을 추가로 확보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기로 했다.이정행 인천항만공사 운영담당 부사장은 "민관이 유기적인 공조 체제를 유지해 국제카페리를 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국내 유입 방지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신국제여객터미널 /인천항만공사 제공

2020-01-28 김주엽

'中항공권 환불 수수료 면제' 항공사 기준 제각각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에서 확산하면서 중국 여행객의 항공권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국내 항공사들이 항공권 환불 수수료를 면제한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발권·탑승 시기와 대상 노선 등 항공사마다 기준이 제각각이다. 중국 여행을 계획했다가 취소하고자 하는 여객들의 혼선이 예상된다.대한항공은 28일까지 발권한 항공권에 대해 환불 수수료를 면제하고 있다. 탑승일 기준으로는 오는 3월31일까지 환불 수수료가 면제된다. 노선은 중국 전 노선이며 홍콩·대만 노선도 포함된다. 아시아나항공은 23일까지 발권된 중국 노선 항공권에 대해서 환불 수수료를 면제한다. 탑승 기간은 3월31일까지이며, 중국 전체 노선이 대상이다. 대만과 홍콩은 제외됐다.LCC(저비용항공사)도 수수료 없이 항공권을 환불한다는 방침이지만 기준은 모두 다르다.제주항공은 23일까지 발권된 항공권이 대상이며 탑승 기간은 2월29일까지다. 3월 탑승이 예정된 항공권을 환불하기 위해서는 수수료를 내야 한다. 이스타항공의 환불 수수료 면제 대상은 28일까지 발권된 항공권이다. 탑승 기간은 2월29일까지다. 진에어는 발권 기준 1월27일, 탑승 기준 2월27일이다. 에어부산은 발권 기준 1월27일, 탑승일 기준으로는 3월28일이다. 에어서울은 28일부터 중국 전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운항이 재개될 때까지 환불 수수료를 면제한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공포가 확산하는 가운데 28일 인천공항 제1터미널의 한 중국 항공사 카운터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2020-01-28 정운

[현장르포-인천지역 대형 병원들에 가보니]메르스 악몽 벌써 잊었나… '막무가내 면회객' 과의 전쟁

길병원 등 선별진료소 출입 통제방문목적·여행이력 확인 과정중"왜 물어보냐" 잇단 항의 시달려무작정 만남 요구 환자치료 차질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응하는 인천지역 대형 병원들이 면회객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후진적인 병문안 문화가 도마에 올랐던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를 벌써 잊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불필요한 면회를 자제하는 문화가 이제는 자리를 잡도록 관계 기관이 노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지난 28일 오후 2시께 가천대 길병원 응급의료센터 로비에서 만난 한 보안책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보다 막무가내 면회객이 더 무섭고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로비에서 내원객의 방문 목적과 목적지를 확인하면서 해외여행 이력을 묻는 것이 원칙인데, 다짜고짜 '왜 물어보느냐', '시비 거느냐'라는 식으로 항의하는 분들을 오늘 하루에도 10명 이상 만났다"면서 "모두의 안전을 위한 것인데, 그럴 때마다 솔직히 섭섭하다"고 했다.입원 환자들이 머무는 병동 상황도 비슷하다. 병동 간호사들은 막무가내 면회객을 돌려보내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면회객이 로비의 제지를 피해 병동까지 올라오더라도 보안시스템으로 작동되는 병동 출입문을 통과할 수 없는데, 이들이 수시로 벨을 누르고, 문을 열어달라고 두드리는 통에 환자를 돌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병원 외과병동 여은하 수간호사는 "출입을 제지당한 면회객이 '나는 안전한 사람이다', '나는 병에 안 걸린다'는 식으로 무작정 계속 졸라대며 면회를 요구하고 있어 환자에 집중하기 힘들 정도"라고 했다. 그는 "메르스 사태 이후 병문안 문화가 많이 개선됐지만 환자의 눈도장을 받거나, 지인이나 가족 등을 보고 싶다는 환자 부탁을 들어줘야 한다는 병문안 문화가 아직도 많이 남아있어 개선이 시급하다"고 했다.가천대 길병원을 비롯한 지역 대형 병원들은 면회객을 통제하고 선별진료소를 운영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예방과 차단을 위한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선별진료소는 병원 건물과 분리된 시설로, 감염증 의심 증상자의 병원 출입을 제한하는 역할을 한다. 인하대병원은 출입구 통제, 발열 체크 등을 비롯해 선별진료소와 음압 설비를 갖춘 치료대기실을 운영하고 있다. 또 의료진과 방문객들에게 마스크를 지급하고 전 직원이 발열체크를 받도록 했다. 면회도 '환자 1명당 보호자 1명'으로 제한했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역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내원객 병원 출입 관리를 강화했다. 특히 상주 보호자(간병인) 1명 이외의 다른 사람들의 면회를 제한했다. 외래·입원예정 환자에겐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안내문자를 보내고 있다.가천대 길병원도 이날 응급실 입구에 운영하던 선별진료소의 규모를 넓히고, 본관 입구에도 선별진료소를 추가로 설치했다. 병동·중환자실 면회를 1일·1회·1명으로 제한하고 마스크 미착용 시 면회를 할 수 없도록 했다. 병원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예방을 위해 병원 출입 등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며 "상황에 따라 예방·차단 조치가 더욱 강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이현준·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28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가천대 길병원 본관에 설치된 열화상 측정 장비가 가동되고 있다. '우한 폐렴'의 확산 예방과 차단을 위해 인천 대형병원들이 선별진료소 운영, 면회제한, 병원 내 소독 등을 강화하고 나섰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28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가천대 길병원 본관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안내 문구.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20-01-28 이현준·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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