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80명 죽었다" vs "사상자 0명"…이란 보복 미군 피해 진실 공방

8일(현지시간) 새벽 이라크 내 미군 기지들을 겨냥한 이란의 미사일 '보복 공격'의 결과를 놓고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미국에서는 '미군 사망자가 없다'는 보도가 나오는 반면, 이란에서는 '미군 80명을 죽였다'는 주장을 내놨다.로이터와 APTN 등 서방 언론에 따르면 이란 국영방송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이라크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에 미사일 15발을 발사했다며 "이로 인해 미국인 테러리스트 80명이 죽고, 미군의 드론과 헬리콥터와 군사 장비 등이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방송은 미군의 첨단 레이더 시스템이 이란 혁명수비대의 미사일을 단 하나도 요격하지 못했다고도 주장했다. 혁명수비대는 이날 새벽 1시20분께 알아사드 공군 기지와 에르빌 기지 등을 향해 탄도미사일 십수발을 발사, 지난 3일 미국의 공습으로 폭사한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숨지게 한 미국을 향한 보복 작전에 나섰다. 반면 미국 등 서방 언론에서는 이날 미사일 공격으로 숨지거나 다친 미군 병사가 없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CNN 방송은 미군 소식통을 인용해 "지금까지 사상자는 없는 것처럼 보인다"며 미사일 공격 전 경보를 전달받아 미군 병력이 대피소로 이동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로이터 통신 역시 소식통을 인용해 초기 집계로는 미국인 사상자가 없다고 전했다.트럼프 대통령도 7일 밤(미국 동부시간) 백악관에서 긴급회의를 주재한 뒤 트위터를 통해 사상자 및 피해에 대한 평가 작업이 현재 진행 중이라면서 "괜찮다(All is well)!", "지금까지는 매우 좋다!"라며 피해가 적을 가능성을 시사했다.그러나 이란 국영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트윗에 대해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이라크에서 미국이 입은 피해가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려고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이란 혁명수비대가 8일(현지시간) 새벽 미군이 주둔하는 이라크 군기지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미국의 우방에 대해 강력히 경고했다. 사진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언론에 공개한 이라크 내 미군 주둔 기지 미사일 공격 모습. /연합뉴스=이란 혁명수비대 제공

2020-01-08 연합뉴스

美-이란 전면전 치닫나…"테러리스트 제거"-"순교자" 정면충돌

미국의 이란 군부 실세 제거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이 이라크 내 미군기지를 현지시간 8일 미사일로 공격,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일촉즉발의 전면전을 향해 치닫는 것 아닌지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지난 3일 미국이 이란의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 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드론 공격으로 폭사시킨 이후 이란은 '가혹한 보복'을 공언해왔다. 이란은 이날 솔레이마니 장례식을 치르려 했지만, 군중이 몰리면서 압사 사고가 발생, 장례 절차를 일단 중지한 뒤 보복을 감행했다. 장례 의식이 일단락된 뒤 바로 '대미 보복전'에 나선 것이다.미국 또한 이란이 보복할 경우 막대한 반격을 가하겠다고 공언해온 점에서 양측의 대립은 '말 대 말'을 넘어 '행동 대 행동'으로 진입, 전 세계에 전쟁의 암운을 드리우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배제할 수 없게 됐다.AP와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현지시간 8일 새벽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 등에 지대지 탄도미사일 수십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혁명수비대는 이날 공격이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숨지게 한 미국을 향한 보복 작전이라고 밝혀 공격의 성격을 명확히 했다. 작전 이름은 "순교자 솔레이마니"로 명명됐다.또 "우리의 강력한 보복은 이번 한 번만이 아니라 계속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미국은 앞서 솔레이마니 사망 사실을 발표하면서 그가 미국을 비롯해 각국을 상대로 자행된 테러를 지휘한 주모자라면서 "테러리스트"에 대한 응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결국 '테러리스트 제거'라는 '정의'를 실현했다고 주장하는 미국과 이에 맞서 산화한 '순교자'라는 이란의 프레임 사이에는 엄청난 간극이 있다는 점에서 양측은 당분간 브레이크 없이 폭주하는 기관차처럼 극한의 충돌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단 이란은 솔레이마니 사망 이후 다양한 보복 시나리오를 구상, 가용한 수단을 동원해 그중 하나를 실행에 옮긴 것으로 추정된다. 우선 이란에 인접한 이라크 내 미군기지가 표적이 됐다.알리 샴커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전날 미국에 보복하는 13개 시나리오를 고려하고 있다면서 "가장 약한 경우가 '미국인에게 잊지 못할 역사적인 악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AFP통신은 이란이 자국 동맹 세력을 동원해 중동 지역에 혼란을 일으키거나,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방안에서 사이버 공격까지 다양한 대응 옵션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란은 이날 미국에 대한 보복 공격 사실을 발표하면서 미국뿐만 아니라 동맹국들에도 보복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AP는 전했다. 이란은 이슬람 시아파의 맹주로, 중동의 강자로 군림해왔다. 이제 양국 간 충돌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는 미국의 대응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달려있다. 세계 최고의 군사 대국인 미국이 자국에 대한 공격을 묵과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이란이 미국인이나 미국 목표물을 공격할 경우 바로 반격할 것이라며 강력히 경고한 바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에서 이란이 미국 사람 또는 목표물을 공격할 경우 미국은 신속하고 완전하게, 아마도 불균형적인 방식(disproportionate manner)으로 반격할 것이라며 '비례적이지 않은' 대응 방침을 천명했다. 이는 상대로부터 당한 만큼 되돌려준다는 비례적 대응이 아니라 '불균형'적인 대응이라는 점에서 훨씬 더 막대한 응징을 실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트럼프 대통령은 4일에도 트윗에서 이란이 미국인이나 미국의 자산을 공격할 경우를 대비해 미국은 이란의 52곳을 이미 공격 목표 지점으로 정해놨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또 52곳의 공격 목표지 가운데 일부는 이란과 이란 문화에 매우 높은 수준의 중요한 곳들이며 해당 목표지는 매우 신속하고 심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백악관은 이날 이란의 공격 이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등 외교안보 수장을 불러들여 긴급회의에 착수,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스테퍼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브리핑을 받았고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국가안보팀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국방부는 현재 초기 피해 상황을 평가하는 중이며, 해당 지역의 미국 요원과 파트너, 동맹을 보호하고 방어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재선 도전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의 국내적 상황과 세계 최강국 미국과 중동의 맹주 이란의 전면전이 불러올 엄청난 파장을 감안할 때 트럼프 대통령이 초강경 카드로 바로 반격하고 나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공격이 알려진지 3시간여가 지난 미국시간 7일 밤 트윗을 올려 "내일 아침 성명을 내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미군기지가 공격받은 상황과 피해 현황, 대응 시나리오 등을 파악, 대응방안을 검토해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란의 대미 공격이 알려진 후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각국 증시는 급락세를 보이며 '중동발' 대형 악재의 여파를 고스란히 보여줬다.이처럼 세계가 얼어붙은 가운데 미국과 이란이 한 치의 양보 없이 '강 대 강'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이란이 추가 공격을 감행할지, 미국은 이란의 보복에 어떤 방식으로 대응할지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이란 혁명수비대가 8일(현지시간) 새벽 미군이 주둔하는 이라크 군기지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미국의 우방에 대해 강력히 경고했다. 사진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언론에 공개한 이라크 내 미군 주둔 기지 미사일 공격 모습. /연합뉴스=이란 혁명수비대 제공이란이 8일(현지시간) 새벽 미국에 대한 보복 공격 대상으로 삼은 이라크 내 미군 주둔 지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말 방문했던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와 한국 자이툰 부대가 주둔했던 에르빌 지역의 기지다. /연합뉴스

2020-01-08 연합뉴스

트럼프 "괜찮다…가장 강력한 軍" 8일 대국민 성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이라크 내 미군 주둔기지 2곳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것과 관련, "괜찮다"며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튿날인 8일 오전 대국민 성명을 통해 이란의 '보복 타격'에 대한 입장 및 향후 대응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그 구체적 내용이 주목된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괜찮다(All is well)!. 이라크에 위치한 미군 기지 2곳에 이란으로부터 미사일 발사가 있었다"며 "사상자와 피해에 대한 평가 작업이 현재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지금까지는 매우 좋다(So far, so good)!"라며 "우리는 전 세계 그 어디에서도 단연코 가장 강력하고 가장 잘 갖춰진 군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나는 내일 아침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현재까지는 큰 피해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강력한 군사력을 기반으로 잘 대응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 국민을 안심시키고 대외적으로 자신감을 피력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심야 트윗은 이란의 미군 기지 공격이 이뤄진 지 5시간여만에 이뤄진 것이다.당초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밤 대국민 성명을 발표하는 방안을 백악관이 준비하고 있었다고 CNN방송이 보도했으나 대국민 성명 발표 시점은 8일 오전으로 최종 조율됐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보복 공격이 이뤄진 뒤 백악관에서 긴급 국가안보회의를 주재, 상황을 보고 받고 대책을 점검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피살과 관련, 이란이 보복에 나설 경우 "미국은 신속하고 완전하게, 아마도 불균형적인 방식(disproportionate manner)으로 반격할 것이라며 강력한 응징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이란의 공격시 52곳에 반격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들 공격 목표에는 이란의 문화유적지도 포함돼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이 발언이 문화재를 군사 공격의 대상으로 삼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의 국제법 위반이자 전쟁 범죄라는 논란을 초래하며 거센 역풍에 직면하자 이날 오후 국제법 준수를 거론하며 한발 물러섰다.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대국민 성명을 통해 구체적으로 어느 수위의 대응 방침을 내놓을지 관심을 끈다. /워싱턴=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감행한 이라크 내 미군 기지에 대한 미사일 공격에 대한 반응을 트위터에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좋다"며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잘 준비된 군대가 있다"고 메시지를 남겼다. 트럼프는 ""내일 아침(미국 동부시간)에 관련한 발언을 하겠다"며 트윗 메시를 마쳤다. /연합뉴스=트럼프 미 대통령 트위터 캡처

2020-01-08 연합뉴스

우크라 여객기 테헤란 부근서 추락…"탑승객 176명 전원 사망"

8일 오전(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출발한 우크라이나 항공사 소속 보잉 여객기가 이륙 직후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등 176명이 전원 사망했다.이란 언론과 AP, AFP,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께 '우크라이나 국제항공'(UIA) 소속의 보잉 737-800 여객기가 이란 테헤란 이맘호메이니 국제공항을 떠난 직후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이란 도로교통부 대변인은 "이맘호메이니 공항 이륙 직후 사고 여객기의 엔진 1개에 불이 났으며 이후 기장이 기체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해 여객기가 지상으로 추락했다"며 생존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우크라이나 키예프 보리스필 국제공항으로 향하고 있던 이 여객기에는 다양한 국적의 승객 167명과 승무원 9명이 타고 있었다. 이들 중 승무원을 포함해 11명이 우크라이나 국적이라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밝혔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승객들 대다수가 이란인이었다고 소개했다. 키예프 보리스필 공항 관계자는 AP에 "이 비행편은 주로 겨울 방학 뒤 우크라이나로 돌아오는 이란 학생들이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잠정 조사 결과 모든 승객과 승무원들이 사망했다"고 밝히고, 희생자와 그 가족들에게 조의를 표했다. 오만을 방문 중이던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사고 소식을 접하고 나서 일정을 중단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정확한 여객기 추락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란 파르스통신은 기체 결함으로 추락한 것으로 추정했다.이란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관도 페이스북에 "예비 조사 결과 비행기는 기술적 이유에 따른 엔진 고장으로 추락했다"며 현재로서 미사일 공격이나 테러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이란 당국은 사고 현장에 조사팀을 급파해 사고 원인과 피해 현황 등을 조사하고 있다.이란 항공청 레자 자파르자데 대변인은 "여객기가 이륙한 직후 파란드와 샤리아 사이에서 떨어졌다"며 "뉴스가 나온 직후 현장에 조사팀을 보냈다"고 말했다.현지 구조당국은 테헤란 외곽 사고 현장에서 사고기의 블랙박스를 발견해 사법 당국에 넘겼다.공교롭게도 이날 사고는 이란이 이라크 내 미군 기지들을 겨냥해 탄도미사일 공격을 가한지 몇시간 뒤에 발생했다. 이번에 추락한 사고 여객기의 기종은 최근 몇 년간 잇따라 참사를 빚은 보잉 '737 맥스'가 아닌, '737-800' 기종인 것으로 확인됐다.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제조한 '737 맥스'는 앞서 2018년 10월과 2019년 3월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에서 잇따라 추락, 승객과 승무원 346명이 숨지는 참사를 초래했다.'737-800' 기종도 사고가 없지는 않았다. 2016년 3월 추락해 62명이 숨진 아랍에미리트(UAE) 저가 항공사 플라이두바이 여객기, 2010년 5월 156명이 사망한 인도 저가항공사 에어인디아익스프레스의 여객기 기종이 '737-800' 이었다. 마이클 프리드먼 보잉 대변인은 AP에 "이란에서 나온 언론 보도를 인지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정보를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테헤란·모스크바=연합뉴스

2020-01-08 연합뉴스

호주 산불 연기, 지구 반 바퀴 돌아 칠레·아르헨까지 도달

호주 산불로 인해 피어오른 연기가 지구 남반구를 반 바퀴 돌아 태평양 너머 남미 칠레와 아르헨티나까지 도달한 것으로 나타냈다.칠레 기상당국은 지난 6일(현지시간) 블로그에 "오늘 중부 지역의 회색 하늘을 보고 단순히 날씨가 흐리다고 생각하신 분들이 많았을 것"이라며 "그게 아니라 호주 산불로 인한 연기"라고 전했다.남반구 칠레는 지금이 여름 건기로, 중부 지역엔 보통 맑은 날이 이어지는데 연기 탓에 드물게 흐린 하늘이 나타난 것이다.기상당국은 호주에서 출발한 연기가 기류를 타고 5㎞ 상공에서 1만1천㎞를 이동해 칠레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칠레 기상학자 아르날도 수니가는 AP통신에 여러 날에 거쳐 이동한 호주 산불 연기가 앞으로 72시간 동안 칠레에 더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는 "지구의 대기가 연결돼 있기 때문에 어느 한 곳에서 발생한 것이 칠레로까지 이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1년에는 칠레 화산 폭발 이후 화산재가 남반구를 두 바퀴 이상 돌며 호주와 뉴질랜드에도 항공 대란을 야기하기도 했다.파트리시오 우라 칠레 기상청장은 AFP통신에 "호주 산불에서 나온 연기구름 탓에 태양이 더 붉은 톤으로 보이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전했다.연기가 지상으로 떨어질 위험은 없어 칠레에 위협이 되진 않는다고 우라 청장은 덧붙였다. 호주 산불의 연기는 칠레 너머 아르헨티나에서도 관측됐다.아르헨티나 기상당국은 트위터에 "호주 산불의 연기가 또 다시 아르헨티나에 도달했다"며 "서쪽에서 동쪽으로 전선계를 타고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아르헨티나 기상당국도 태양이 조금 더 붉게 보이는 현상 정도 외에는 큰 영향이 없다고 덧붙였다. 기후 관련 기업 메트술은 연기구름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까지도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호주에서는 남동부 해안을 중심으로 다섯 달째 이어지고 있는 최악의 산불로 서울 면적의 100배가 잿더미로 변했고 2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2020-01-08 연합뉴스

이란, 미국에 보복공격 개시…작전명 '순교자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는 8일(현지시간) 새벽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 등에 지대지 탄도미사일 수십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이날 오전 1시 30분께 이뤄진 이날 공격이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숨지게 한 미국을 향한 보복 작전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우리의 강력한 보복은 이번 한번만이 아니라 계속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공격 시각은 3일 미군이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폭격한 시각이다. 이라크 안보당국도 알아사드 공군기지에 로켓 여러 발이 떨어졌다고 확인했으며, 기지 내부에서 폭발 소리가 들렸다고 dpa통신이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이란혁명수비대 산하 미사일 부대가 이번 공격을 개시했으며, 이번 작전의 이름은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이름을 따 "순교자 솔레이마니"로 명명했다. 이란혁명수비대는 미국을 "최악의 사탄"이라고 부르며 "미국이 그 어떤 대응에 나선다면 더 큰 고통과 파괴를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국영 TV에 밝혔다. 알아사드 공군기지는 이라크 서부 안바르주(州)에 자리 잡고 있다. 미군은 2003년 이라크 침공으로 사담 후세인 정권을 축출했을 때부터 이곳에 주둔해왔으며, 최근에는 이곳을 기반으로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을 펼쳐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18년 12월 성탄절을 맞아 알아사드 공군기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했으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지난해 이곳을 찾았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이날 오전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에 로켓 공격이 있었으며, 즉각적인 피해나 사상자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테퍼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은 "우리는 이라크 내 미군 시설 공격에 대한 보도를 인지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 역시 관련 브리핑을 받았고,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은 지난 3일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서 미군의 무인기 폭격으로 이란군 실세인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목숨을 잃자 미국에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며 보복을 예고해왔다. 이란 최고권력자인 아야톨라 알라 하메네이는 "가혹한 보복"을 지시했고, 알리 샴커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은 미국에 보복하는 13가지 시나리오를 고려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은 전날 열린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장례식에서 "우리는 적(미국)에게 보복할 것이다"라며 "우리는 그들이 아끼는 곳을 불바다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남동부 케르만주에서 국장으로 치러진 솔레마이니 사령관의 장례식에는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군중이 몰려 최소 56명이 압사하고 200여명이 다치는 사고가 일어나 장례식이 중단되기도 했다. /테헤란·서울=연합뉴스7일(현지시간) 오전 이란 테헤란 시내에 걸린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추모 포스터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3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군의 폭격에 숨졌다. /테헤란=연합뉴스

2020-01-08 연합뉴스

이란 "美보복 13개 시나리오"…'비례적 보복' 절차 개시

알리 샴커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에 보복하는 시나리오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샴커니 사무총장은 "가셈 솔레이마니 장군을 살해한 미국에 보복하는 시나리오 13개 가운데 가장 약한 경우가 '미국인에게 잊지 못할 역사적인 악몽'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미 보복 작전은 이란의 위대한 영웅이 흘린 피를 위한 것이며 단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라며 "미국이 중동에서 즉시 스스로 나가지 않으면 그들의 시체가 중동을 뒤덮게 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들 시나리오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에 대한 보복을 절차적으로 정당화하는 움직임도 이날 시작됐다. 이란 의회의 헌법수호위원회는 7일 긴급회의를 열어 미국의 '테러행위'에 맞서 비례적인 군사 대응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란 의회는 특히 사상 처음으로 '긴급 3단계' 회의를 소집했다. 3단계는 이란 의회가 임시회의를 열 수 있는 안건 가운데 가장 시급성과 중요도가 높은 수위다. 이란 의회는 또 이날 미군 전체와 미 국방부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하는 안을 압도적으로 가결했다. 이 역시 미국에 대한 군사적 대응을 위한 법적 절차다. 이란이 미군을 실제 공격하게 되면 이를 근거로 이란을 위협하는 테러조직에 대응한 '대테러 작전'이라는 명분을 내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4월 미국이 이란 혁명수비대를 외국테러단체로 지정하자 이란 의회는 이에 대응해 중동을 작전 지역으로 하는 미 중부사령부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했다. 아울러 이란 의회는 원유 수익의 30%를 의무적으로 적립하는 국가개발펀드 중 2억 유로(약 2천600억원)를 솔레이마니가 사령관이었던 혁명수비대 정예부대 쿠드스군에 특별 배정하기로 의결했다.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은 7일 이란 남동부 케르만주(州)의 주도 케르만에서 열린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의 장례식에서 미국에 대한 강력한 보복 공격을 경고했다. 살라미 총사령관은 이날 추모 연설에서 "우리는 적(미국)에게 보복할 것이다. 우리는 그들이 아끼는 곳을 불바다로 만들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의 복수는 강력하고, 단호하고, 완전한 방법으로 수행될 것"이라며 "적을 후회하게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에 장례식에 모인 군중이 "미국에 죽음을, 이스라엘에 죽음을"이라고 답했다. 살라미 총사령관은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지지 않는 불타는 태양'으로 비유하고 "적들은 태양을 꺼뜨리려고 돌멩이를 던지는 실수를 했다"라고 비판했다. 케르만은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고향으로 그는 이날 이곳에 안장된다. 지난 3일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군의 폭격에 사망한 뒤 그의 장례식은 바그다드를 시작해 이라크 카르발라, 이란 마슈하드·테헤란·곰 등 이라크와 이란의 시아파 성지를 돌며 4일부터 이날까지 나흘간 대규모로 치러졌다. 그의 시신이 시아파 성지를 거치면서 현지에서는 그가 이슬람을 적대하는 서방에 맞서 장렬하게 숨졌다는 종교적 순교자의 이미지가 강화됐다. /테헤란=연합뉴스

2020-01-07 연합뉴스

호주산불 격화 속 전직 총리까지 의용소방대원으로 투입

호주를 덮친 최악의 산불에 전직 총리도 발 벗고 나섰다.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6일(현지시간) 토니 애벗(62) 전 호주 총리가 뉴사우스웨일스(NSW)주의 화재 현장으로 뛰어 들어가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촬영된 영상에는 공기호흡기를 착용한 애벗 총리가 작은 해안마을인 벤다롱의 한 오두막집 안으로 진입하는 모습이 담겼다. 오두막집 내부는 화재로 인한 연기가 자욱한 상태였다.애벗 총리는 이날 산불이 섭씨 45도에 육박하는 폭염과 겹쳐 악화하자 이를 진화하기 위해 파견된 '스트라이크 팀'의 일원이었다.애벗 총리는 앞서 시드니 외곽의 산불 진화대에서 오랜 기간 자원봉사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하루에만 NSW주 전역에서 수백 채의 가옥이 소실된 가운데 애벗 총리는 동료들과 함께 화재가 발생한 한 거리에 있는 모든 가옥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애벗 전 총리의 솔선수범은 산불 재난 중 하와이로 휴가를 떠났다 여론의 뭇매를 맞고 돌아온 스콧 모리슨 현 총리의 행보와도 대조적이다.앞서 모리슨 총리는 문제의 휴가 중 시드니 라디오를 통해 "나는 (물을 뿌릴) 호스를 가지고 있지 않고, 통제실에 앉아있지도 않는다. 용감한 소방대원들이 그들의 일을 할 것"이라는 무책임한 발언으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급히 귀국했다.모리슨 호주 총리는 재해 복구를 위해 20억호주달러(약 1조 6천억원)를 추가 투입하겠다고 밝혔지만, 산불의 근본 원인으로 여겨지는 온실가스 감축에 대해 여전히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비난은 끊이지 않고 있다.전날 발표된 공식 통계에 따르면 호주는 카타르를 제치고 세계에서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국이 됐다.줄리 비숍 호주 전 외교부 장관은 호주가 세계의 기후변화 정책에서 '리더십'을 발휘해 산불 위기에 대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2020-01-07 연합뉴스

中 원인불명 폐렴 확산에 검역 강화…"한국 내 의심환자 없어"

중국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폐렴이 확산하면서 우리나라 보건당국도 검역 관리를 강화했다.7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중국에서 집단으로 발생한 원인불명 폐렴과 관련해 국내에서 의심환자가 나오진 않았지만, 중국과 홍콩 등 인접국가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발생한 폐렴환자는 5일 기준 59명으로 보고됐다. 지난달 27명으로 집계됐던 환자가 새해 들어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박혜경 질본 위기대응생물테러총괄과장은 "지난달 말 중국 당국이 대응에 나선 뒤 의료기관 신고가 강화되면서 환자가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감염 경로로 지목된) 화난 해산물 시장이 폐쇄된 점 등을 고려하면 이번주가 고비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에 질본은 우한시 방문·체류 입국자를 대상으로 한명씩 체온 검사를 하는 등 발열 검사와 검역을 강화했다.우한시에서 직항으로 국내에 들어오는 항공편은 1주일에 8편으로 하루 평균 200여명이 입국한다. 체온이 37.5도 이상으로 발열이 있거나 기침 등의 증상이 있으면 추가 검역을 한다. 지금까지 발열, 기침 등의 증상을 보인 입국자 가운데 의심환자로 분류된 사람은 없다. 또 화난 해산물 시장을 방문한 입국자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질본은 우한시 방문 또는 체류자 가운데 화난 해산물시장 방문 후 14일 이내에 발열과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의 호흡기 증상이 있는 환자나 우한시를 다녀온 이후 14일 이내 폐렴이 발생한 환자는 콜센터(☎1339)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또 가금류나 야생동물 접촉을 피하고, 현지 시장 등 감염 위험이 있는 장소는 방문을 자제할 것과 해외여행 시 손씻기, 기침예절 등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이번 폐렴에서 사스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조류 인플루엔자, 독감 등 호흡기 원인은 제외했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 위생 당국과 세계보건기구(WHO)가 병원체 확인을 위해 균 배양 작업에 돌입한 만큼 정확한 병명은 1∼2주일 뒤에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2020-01-07 연합뉴스

"美, 이란 작전 투입 위해 B-52 폭격기 6대 인도양 배치"

중동에 공수부대와 특수부대 병력을 추가 배치키로 한 미군이 전략폭격기도 투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미국 CNN방송은 6일(현지시간) 익명의 미 당국자를 인용해 미 국방부가 B-52 폭격기 6대를 인도양 내 디에고가르시아 공군기지로 파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B-52 폭격기들은 지시가 내려지면 대(對)이란 작전에 투입될 수 있다고 이 당국자는 밝혔다.이와 관련해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미 공군 B-52 폭격기가 미국 박스데일 공군기지를 출발해 디에고가르시아로 향했다고 전했다.미국과 이란 사이 긴장이 높아지던 지난해에도 미군은 B-52 폭격기를 카타르에 배치했다. 당국자는 폭격기들이 이란의 미사일 사정 범위에서 벗어나는 곳에 배치하려고 디에고가르시아 기지를 파견지로 정했다고 밝혔다.미군은 중동에 상륙전부대도 배치할 계획이다.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미 국방부가 '바탄 상륙준비단'(ARG)에 필요시 중동 내 미군 작전을 지원할 준비를 하라고 지시했다고 익명의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바탄 상륙준비단은 수륙양용 공격함인 USS 바탄을 주축으로 상륙수송선거함(LPD) USS뉴욕, 상륙선거함(LSD) 오크힐함으로 구성되며 약 4천500명의 해군과 해병대원이 소속돼있다.블룸버그 통신도 익명의 미 당국자를 인용해 지중해에서 훈련 중이던 바탄 상륙준비단이 페르시아만 쪽으로 이동할 것을 지시받았다고 전했다.앞서 미군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지난 3일 이라크에서 드론(무장무인기) 공습으로 제거했다. 이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가혹한 보복"을 경고해 양국의 무력충돌 우려가 증폭됐다.미군은 이미 중동 방어를 강화하기 위해 82공수사단 소속 병력 3천500명의 추가 배치 작업에 돌입했으며, 지난 5일에는 미 육군 레인저를 포함한 특수전 부대 병력을 이 지역에 추가로 배치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연합뉴스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가 계속된 6일 한반도 상공에서 미국의 장거리전략폭격기 B-1B '랜서' 1대와 한국공군 F-16 2대, F-15K 2대, 미국 공군 F-35A 2대, F-35B 2대가 편대 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공군 제공

2020-01-07 연합뉴스

美국방 "이라크 주둔 미군 철수계획 없다"…'병력이동'보도 부인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6일(현지시간) 이라크에 주둔하는 미군이 철수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고 로이터와 AFP, AP 통신이 보도했다.이는 미군 이라크 태스크포스의 책임자인 윌리엄 실리 미 해병대 여단장이 이라크 연합작전사령부 사령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라크 주둔 미군이 다른 지역으로 병력 이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AFP와 로이터통신이 보도한 데 대해 부인한 것이다. AP에 따르면 에스퍼 장관은 미국이 이라크에서 군대 철수와 관련한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면서 "이라크를 떠나기로 하는 결정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에서) 떠날 결정은 없고, 떠날 계획이나 떠날 준비를 하는 어떤 계획도 내놓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에스퍼 장관은 이라크와 이 지역에서 이슬람국가(IS) 집단을 격퇴하기 위한 작전에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AP는 전했다. 앞서 AFP와 로이터는 실리 여단장이 서한에서 이라크 의회 및 총리의 요청에 따라 통합합동기동부대(CJTF-OIR)는 다가오는 수일, 수주 동안 병력을 재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서한과 관련,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이 서한은 초안이며 실수로 보내진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는 전했다.밀리 합참의장은 프랭크 매킨지 미 중부사령관을 언급하면서 "이것은 매킨지의 실수였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고 AFP는 말했다.중부사령부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을 포함해 중앙아시아·인도양 일대를 담당한다.또 밀리 의장은 오히려 이 서한은 증원된 병력 이동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며 서투르게 쓰여진 초안이라면서 철수에 대해 "그것은 일어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결국 서한은 '증원 병력 이동' 상황을 상정한 초안으로, 실수로 보내진 것이라는 게 미 국방 당국 설명이어서 이번 '철군 서한'은 해프닝으로 끝날 전망이다. 그러나 이 서한이 보도된 후 논란이 일자 에스퍼 장관과 밀리 합참의장이 직접 기자들에게 입장을 밝히는 등 한동안 큰 혼선이 일었다. /워싱턴=연합뉴스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8일 평택 오산공군기지에 도착해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의 영접을 받고 있다. /마크 에스퍼 트위터 캡처=연합뉴스

2020-01-07 연합뉴스

러시아, 이란 '핵합의 탈퇴 선언'에 美 책임론 제기

이란 정부가 자국의 핵프로그램 동결에 관한 주요국과의 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서 사실상 탈퇴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러시아가 이같은 사태 전개의 책임을 미국에 돌리며 합의 유지를 위한 관련국들의 노력을 촉구하고 나섰다. 러시아 외무부는 6일(현지시간) 내놓은 공보국 명의의 논평을 통해 "이란이 5일 JCPOA에 따른 자발적 의무 이행 중단을 불가피하게 지속하기로 결정한 것은 합의 내에 누적돼온 모순의 결과이며 모든 (합의)참여국들은 그 모순 해결을 위해 집중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면서 "핵합의를 살리기 위한 다른 유효한 처방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포괄적 합의 유지와 그것의 지속적 이행 보장은 모든 파트너 국가들의 우선적 과제로 남아있다"면서 "모든 관련국이 이 생각을 근거로 삼고 JCPOA의 전망에 대해 추가적 긴장과 불명확성을 조장하지 말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JCPOA에서 규정한 제한들에 더는 구속되지 않는다는 이란의 선언은 2018년 5월 미국이 일방적으로 핵합의를 파기한 때부터 벌어진 일들의 맥락에서 살필 필요가 있다"고 미국 우선 책임론을 제기했다. 특히 "(핵합의 파기 발표 이후) 미국 측이 JCPOA와 유엔 안보리 결의 2231호 합의를 계속 준수하는 국가들에 행한 대규모 공격들은 핵합의 이행 과정에서 심각한 어려움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JCPOA를 둘러싼 현 위기의 일차적 책임은 바로 여기에 있다"면서 "이는 국제사회 성원들 모두에 잘 알려져 있고 공감을 얻고 있다. 따라서 이란에 책임을 전가하려는 시도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이란에 대해선 "JCPOA에 명시된 우라늄 농축 분야 역량 및 기술 개발 제한에서 이란이 이탈하는 것은 그 자체로는 핵무기 비확산 측면에서 어떤 위협도 제기하지 않는다"면서 "이란은 자신의 행동을 IAEA와의 긴밀한 협력과 통제하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두둔했다.외무부는 "포괄적 합의 이행 과정에서 맞닥뜨린 도전들은 무엇보다 JCPOA 핵심 참여국들의 정치적 의지 표명과 단호한 집단적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모든 파트너들이 JCPOA에서 설정된 길에서 벗어나지 말고 그것의 이행을 견고한 궤도로 되돌리기 위한 환경 조성에 나서기를 촉구한다"고 주문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2020-01-07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하마스 지도자, 이란에서 솔레이마니 유가족 위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6일(현지시간) 미군 공습으로 숨진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유족을 위로했다고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보도했다.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 단체가 운영하는 인터넷홈페이지에 하니예와 지아드 알나크할라 '이슬라믹 지하드' 사무총장이 이란 내 솔레이마니 집을 방문하는 사진을 올렸다.이슬라믹 지하드는 하마스와 더불어 가자지구의 대표적인 무장정파다.하니예는 이날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솔레이마니 장례식에도 참석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하니예는 장례식에서 솔레이마니를 가리켜 "예루살렘의 순교자"라고 표현했다.이스라엘이 점령 중인 예루살렘은 이슬람교도에게는 선지자 무함마드가 서기 7세기에 승천한 성지로 통한다.특히 팔레스타인인들은 동예루살렘을 미래의 독립국 수도로 간주한다.하니예의 솔레이마니 장례식 참석 및 유가족 위로는 하마스와 이란의 밀접한 관계를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작년 7월 테헤란에서 하마스 대표단을 만나 이스라엘에 대한 성공적인 항전을 치하한 적 있다.하마스는 1987년 이슬람 운동조직인 무슬림형제단 출신 인사들이 결성한 단체로 이스라엘에 대한 무장투쟁을 벌여왔다.하마스는 2006년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승리한 뒤 2007년부터 가자지구에서 파타 정파를 몰아내고 독자적으로 통치하고 있다.그러나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테러조직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미국 국무부는 2018년 1월 하마스를 이끄는 하니예를 '국제테러리스트'로 지정했다.지난 3일 솔레이마니가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군 공습에 숨지고 이란이 보복을 다짐하자 외신에서는 친이란 조직 하마스가 이란의 대리세력으로 공격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카이로=연합뉴스

2020-01-07 연합뉴스

호주 산불로 1천600㎞ 떨어진 뉴질랜드 하늘 '오렌지빛'

지난해 11월에 본격화해 그칠 줄 모르는 호주 산불 사태의 여파로 약 1천600㎞나 떨어진 뉴질랜드의 하늘도 주황색으로 물들었다.영국 일간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호주 남동부 산불로 인한 짙은 연기가 지난 5일 뉴질랜드의 하늘을 가렸다.짙은 주황색으로 변해버린 하늘을 보고 놀란 주민들이 경찰에 신고하는 일이 잦아지자, 현지 경찰은 관련 신고를 자제해달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하고 나섰다.뉴질랜드 기상청이 공개한 위성 사진을 보면 갈색 연기가 호주에서부터 뉴질랜드 북부지역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 기상 예보에 따르면 적어도 오는 6일이 돼서야 연기가 없어질 전망이다.호주에서는 5∼6일 이틀간 가벼운 비와 시원한 바람이 불어 산불 사태가 어느 정도 안정된 상태지만, 당국은 이번 주말쯤 기상이 다시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이날 재해 복구를 위해 정부가 20억호주달러(약 1조 6천억원)를 추가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앞으로 몇 달 간 산불은 지속할 것이라며 필요에 따라 비용을 더 지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호주에서는 두 달째 이어지고 있는 대규모 산불 사태로 최소 24명이 사망하고 집 2천 채가 불타 없어졌다.지난 12주간 산불이 거쳐 간 지역은 서울 면적의 약 100배인 6만㎢에 달하며, 이 기간 발생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호주 연간 평균 배출량의 3분의 2에 육박한다.산불 피해가 가장 큰 지역 중 하나인 뉴사우스웨일스(NSW)주에서는 지난 주말 동안 집 60채가 추가로 불에 탔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현재 NSW주에서만 약 135건의 산불이 여전히 타고 있다. /연합뉴스5일(현지시간)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스카이타워 위의 하늘이 호주 산불의 영향으로 오렌지색으로 변해있다. /AP=연합뉴스

2020-01-06 연합뉴스

中 '춘절 대이동' 앞두고 원인불명 폐렴에 당국 비상

이달 말 중국인 수억명의 춘제(春節·중국의 설) 대이동을 앞둔 가운데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발생한 원인불명의 폐렴이 확산해 중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중국 당국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지만 우한을 다녀온 홍콩인과 마카오인들 중 환자가 늘고 있어 춘제 대이동 기간 중국 전역으로 병이 확산할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6일 관찰자망(觀察者網) 등에 따르면 어제 오전까지 중국 우한에서는 원인 불명의 폐렴 환자가 59명이며 이 가운데 7명이 중태다. 중국 당국은 현재 밀접 접촉자 163명에 대해 추적 조사 중이며 현재까지 사망 사례는 없다. 중환자 또한 11명에서 7명으로 줄어든 상태다.중국 위생 당국과 세계보건기구(WHO)는 병원체 확인을 위해 균 배양 작업에 돌입했는데 최종 병명 확인에는 1~2주일이 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이와 관련해 전날 우한 위생건강위는 이번 폐렴에서 사스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조류 인플루엔자, 독감 등 호흡기 원인은 제외했다고 밝혔다.하지만 일각에서는 중국의 사회 통제 시스템을 고려할 때 WHO에서 최종 병명 확인이 나올 때까지 알 수 없다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한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한국 측에도 어제 사스나 메르스가 아니라고 밝혀왔다"면서 "병원균이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는 않았지만 중증 환자 수가 감소하고 현재까지 사망 환자가 없다는 것은 안심할만한 점"이라고 말했다.그는 "균 배양 검사 결과가 1월 중순, 즉 춘제 전에 나오지 않을까 싶다"면서 "중국 정부 또한 춘제 전에 병명을 확정해야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우한 한국총영사관은 한국 질병관리본부 자료 등을 공지하면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현재 후베이성에는 2천명, 우한에는 1천명의 교민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이런 가운데 우한을 다녀왔다가 발열, 폐렴 등의 증상을 보이는 홍콩인들의 수 또한 계속 늘고 있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14일 이내 우한을 다녀왔다가 발열, 호흡기 감염, 폐렴 등의 의심증세를 보이는 환자가 전날 추가로 8명 확인됐다고 홍콩 보건 당국은 밝혔다.의심 환자 가운데는 9살 남자 어린이, 2살 여아, 22∼55세 사이의 남성 4명과 여성 2명이 포함됐다.이에 따라 우한을 다녀온 홍콩 여성이 지난 2일 상기도감염(上氣道感染) 증상을 보여 처음으로 격리 조처된 후 우한을 다녀왔다가 병세를 보여 격리 조처된 홍콩인의 수는 총 17명으로 늘어났다.여기에는 최근 우한에서 공부하다가 돌아온 홍콩중문대 재학생도 포함됐다. 20세인 이 여학생은 폐렴 증세를 보여 룸메이트와 함께 격리 조처됐다.격리 조처된 17명 중 5명은 병세가 호전돼 퇴원했다.사태 확산에 따라 홍콩 보건 당국은 지난 4일부터 '심각' 단계로 대응 태세를 격상하고, 공항에 고열 환자를 식별할 수 있는 적외선 카메라를 추가 배치하는 등 관리 강화에 들어갔다.한편 마카오 당국도 최근 우한을 방문했다가 폐렴 등의 증상을 보인 환자가 4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은 독감 등 평범한 바이러스로 인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홍콩=연합뉴스

2020-01-06 연합뉴스

美, 중동에 특수부대 추가 파병…이란도 미사일부대 비상대기

미국의 이란 군부 실세 제거와 이란의 보복 예고로 중동 상황이 일촉즉발로 치닫는 가운데 양국 군이 무력 충돌 가능성 대비에 나서고 있다.미국 국방부는 최근 중동 지역에 특수전 부대 병력을 추가로 배치했다고 익명의 국방부 당국자를 인용해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파병된 특수전 병력 중에는 미 육군 특수전사령부(ASOC) 산하 지상 전투 병력의 핵심인 제75 레인저연대의 1개 중대가 포함된다고 이 당국자는 밝혔다. 레인저 중대는 보통 150~200명으로 구성된다.미국은 중동 방어를 강화하기 위해 이미 82공수사단 소속 병력 3천500명의 추가 배치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이번에 파견된 특수전 부대 병력은 이보다는 적지만 중동 내 미군의 공격 역량을 높일 것이라고 폴리티코는 설명했다.경(輕)보병 부대인 레인저는 적의 수장을 사살하거나 생포하기 위한 습격 작전에 특화된 병력이다. 이들은 이라크 전쟁이 한창이던 지난 2006년에도 이란 내 첩보원과 이란이 지원하는 시아파 민병대 수장들을 찾아내는 작업에 투입됐다.수니파 극단주의 테러조직인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 결성된 미국 주도의 국제동맹군 역시 이란 측의 도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방어 태세로 전환했다.국제동맹군은 이날 성명을 내고 IS 잔당 소탕을 위한 작전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라크 내 군 병력과 기지 보호에 주력하기 위해서다.국제동맹군은 최근 이라크의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 산하 카타이브-헤즈볼라의 공격으로 이라크군과 미국 시민이 사망한 점을 언급하며 "그 결과 동맹군 부대가 주둔 중인 이라크 내 기지를 보호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국제동맹군은 "이에 다에시(IS의 아랍어식 약자) 격퇴를 위해 동맹들과 훈련하고 이들을 지원할 수 있는 우리의 역량이 제한돼버렸다"며 대(對) IS 작전을 멈춘다고 전했다.국제동맹군을 이끄는 팻 화이트 중장도 이날 트위터에 미군 보호가 "우리의 최우선 과제"라고 적었다.이런 움직임은 지난 3일 이란의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미국의 공습으로 폭사한 이후 이란이 '가혹한 보복'에 나서겠다고 공언한 이후에 나온 것이다.호세인 데흐건 이란 최고지도자 군사 수석보좌관은 이날 미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대응은 틀림없이 군사적일 것이며, (미국의) 군사시설을 대상으로 할 것"이라며 미군 시설을 타깃으로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이란군 역시 만반의 준비 태세를 갖추는 모습이다.로이터 통신은 익명의 미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의 미사일 부대가 강화된 비상대기상태에 있다고 보도했다.이 당국자는 현재 이란 미사일부대가 특정 공격 대상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 등의 구체적 정보는 밝히지 않았다.그는 이란군의 태세가 방어를 위한 것인지 공격을 위한 것인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으나, 미국은 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통신에 전했다. /연합뉴스

2020-01-06 연합뉴스

美·이란 군사충돌 임박에 핵위기까지…중동 격랑속으로

중동이 하루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안과 긴장의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미국의 압박에 이란이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탈퇴라는 강수로 맞서면서 이란 핵위기까지 재점화됐기 때문이다.이런 중동의 혼돈이 시작된 가장 직접적인 출발점을 되짚어 보면 2018년 5월 미국 정부의 일방적인 핵합의 파기라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대체로 모인다.이란에 적대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이란이 핵무기를 여전히 몰래 제조한다는 근본적인 불신을 버리지 못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의 핵합의 준수를 사찰을 통해 검증했는데도 미국은 위반했다는 증거는 제시하지 않은 채 핵합의를 탈퇴했다.이후 미국은 2018년 8월과 11월 핵합의로 완화한 대이란 경제·금융제재를 완전히 복원하면서 이란에 핵협상을 다시 해야 한다고 압박했다.트럼프 행정부가 제시한 '새로운 핵합의'에는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사찰·중단, 혁명수비대의 해외 활동과 지원 금지, 이란 핵프로그램 영구 폐기 등 이란이 수용할 수 없는 내용이 담겼다.핵합의에 서명한 유럽연합(EU)과 유럽 3개국(영·프·독)이 미국과 이란을 중재하려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미국은 이란 최고지도자와 정규 군사조직인 혁명수비대, 중앙은행마저 테러를 지원한다면서 제재 대상에 올렸다.2019년 초반까지 잠시 소강상태였던 미국과 이란의 갈등은 지난해 5월부터 다시 불붙었다. 미국이 이란의 위협을 명분으로 항공모함 편대를 걸프 해역에 조기 배치한 뒤 이란 핵합의 감축 시작(지난해 5월), 유조선 피격(5, 6월), 미군 무인기 피격(6월), 이란 유조선 억류(7월), 영국 유조선 이란에 억류(7월), 사우디아라비아 핵심 석유시설 피격(9월) 등 악재가 이어졌다.급기야 지난달 27일 이라크 키르쿠크 미군 주둔 기지에 로켓포 공격으로 미국인 1명이 숨졌고, 이는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폭발하는 도화선이 됐다.이라크 내 미국인 피해를 한계선으로 그었던 미국은 로켓포 공격을 이란 혁명수비대가 직접 지원하는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의 소행이라고 단정하고 이틀 뒤 이 무장조직의 군사시설 5곳으로 전투기로 폭격해 25명이 사망했다.이에 반발한 시아파 민병대와 추종세력이 지난달 31일과 1일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을 급습하는 사건이 벌어지자 미국은 이달 3일 이란의 군부 거물 거셈 솔레이마니 소장을 바그다드 공항에서 폭격해 살해했다.이에 이란은 '가혹한 보복'을 미국은 '사상 최고의 반격'을 예고하며 전쟁 직전으로 치달았다. 이라크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는 4일 미군 주둔 기지를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은 지난해 5월부터 60일 간격으로 단계적으로 핵합의 이행 수준을 감축하면서 유럽에 핵합의 이행을 압박했는데 공교롭게도 5일이 5단계 감축 조처를 발표하는 날이었다.이란 정부는 5일 핵합의에서 정한 핵프로그램 제한 조항을 더는 지키지 않겠다면서 우라늄을 원하는 만큼, 필요한 농도까지 농축하겠다고 선언했다.예고된 일정이긴 하지만 공교롭게 시기상 최근 일촉즉발의 중동 정세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됐다. 이로써 이란은 사실상 핵합의를 탈퇴하고 핵프로그램을 제한없이 추진하게 됐다. 이란은 최고지도자의 종교적 칙령(파트와)으로 금지한 핵무기를 보유할 계획이 없다고 누누이 밝혔지만 우라늄 농축 능력이 핵무기 제조의 핵심인 만큼 이란이 핵무기 완성을 향해 나아간다는 서방의 의혹을 벗어나기 어렵게 됐다. 핵합의가 결국 좌초하면 서방과 이란의 핵협상이 타결된 2015년 7월 이전 핵위기가 상존하는 상황으로 완전히 회귀할 전망이다.핵합의를 타결했을 때 서방은 이란이 이를 어기고 핵무기를 개발할 경우 걸리는 시간을 최장 1년 반으로 추정했다. 이란이 핵프로그램을 가속한다면 앞으로 1년 남짓한 기간에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놓고 이스라엘을 포함한 서방과 이란의 충돌이 본격화할 수도 있다.이란은 이미 사거리 2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보유한 터라 이란이 핵탄두를 보유한다면 중동 전체는 물론 서유럽까지 사정권이 된다.국제사회는 미국과 이란의 정면 충돌에 대화를 통한 정치적 해법을 촉구하지만 양국의 겉잡을 수 없는 적대의 악순환으로 그 여지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테헤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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