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화마에 핏빛으로 물든 호주 하늘…"사상 최악의 날"

화마가 휩쓸고 있는 호주 남동부 하늘이 핏빛으로 붉게 물들었다.현지 소방당국은 5일 산불에 폭염까지 겹쳤던 지난 24시간이 "우리가 겪은 사상 최악의 날 중 하나"였다고 밝혔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가장 큰 피해를 본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내 팜불라 지역에서는 이날 붉게 타오르는 듯한 하늘과 연기가 자욱한 거리 모습이 포착됐다.수백명의 주민들이 해변으로 대피한 인근 이던 지역에서도 핏빛 하늘이 마을을 뒤덮었다.NSW주 산불방재청(RFS)은 현재 주 전역에서 150건의 산불이 진행 중이며, 이 중 64건은 통제가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NSW주와 맞닿은 빅토리아주에서는 미국 뉴욕의 맨해튼 면적만 한 거대한 산불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빅토리아주 깁스랜드 당국은 오메오 지역에서 지난 3일부터 밤새 이어진 산불로 6천ha 규모의 대지가 불탔다고 발표했다.인명피해도 증가하고 있다.지난 4일에는 NSW주 뱃로 지역에서 한 47세 남성이 친구의 집에 들이닥친 화마와 싸우다 심장마비로 숨지면서 이번 화재로 인한 사망자 수는 모두 24명으로 늘었다.셰인 피츠 시먼스 NSW주 산불방재청(RFS)장은 전날에 비해 기온이 떨어지면서 상황이 다소 호전됐다면서도 앞으로 또다시 악화할 수 있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산불의 직접적인 영향권에서 벗어난 도시 지역에서는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시드니 서부 팬리스는 지난 4일 섭씨 48.9도로 광역 시드니에서 기온을 측정하기 시작한 1939년 이래 가장 온도를 기록했다.수도 캔버라도 4일 오후 최고 기온이 섭씨 44도에 달해 지금까지 최고 기온이었던 1968년 섭씨 42.2도를 50여년 만에 경신했다.NSW주와 빅토리아주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글래디스 베레지킬리언 NSW 주지사는 호주를 덮친 이례적인 폭염과 화재의 규모, 진행 속도와 지역 사회를 공격하는 양상이 "전례 없는 상황"이라며 참담한 심경을 드러냈다.특히 빅토리아주 정부가 재난을 선포한 것은 지난 2009년 173명의 사망자와 500명의 부상자를 낳은 역대 최악의 산불 사고인 '검은 토요일' 이후 처음이다.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NSW와 빅토리아,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를 언급하며 호주 전역이 힘겨운 밤을 지새웠다고 위로했다.모리슨 총리는 전날 대규모 화재와 맞서기 위해 호주방위군(ADF)의 예비군 3천명을 소집하고, 화재 현장에 사용될 군용기 임대에 1천400만 호주 달러(약 113억 원) 지원을 약속했다.군 당국은 고립된 지역에 있는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군 기지를 열어 임시 수용소로 사용하는 등 피해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이에 세계 각지에서 위로와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전날 호주 산불 소식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면서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구조활동에 나선 소방대원들에게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호주 출신 할리우드 배우 니콜 키드먼도 NSW 산불방재청에 50만 달러(약 5억원)의 화재 성금을 기부했으며, 이웃 뉴질랜드와 싱가포르도 군사 원조를 제공하기로 했다. /연합뉴스4일(현지시간) NASA의 위성에서 바라본 호주의 대형 산불. 호주 전역이 붉은 빛으로 가득 차 있으며 화재 연기는 인근의 뉴질랜드까지 퍼졌다. /AP=연합뉴스

2020-01-05 연합뉴스

中 원인 모를 폐렴 확산…인접국들도 경계 강화

중국 후베이성 우한(武漢)시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폐렴 환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홍콩을 비롯한 인접 지역에서 우한을 다녀온 폐렴 의심 환자가 늘고 있어 현지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5일 명보(明報)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홍콩 보건 당국은 전날 정오부터 이날 오전 11시(현지시간)까지 관찰 대상 환자 6명이 추가로 발생했다고 밝혔다.관찰 대상 환자는 최근 14일 이내에 원인 불명 폐렴 유행지인 우한에 다녀온 뒤 고열과 기도 감염 등 폐렴 증세를 보였다. 이로써 홍콩에서 관찰 대상에 오른 환자는 모두 14명으로 늘었다. 홍콩 보건 당국은 전날부터 '심각 대응' 단계로 대응 태세를 격상하고 공항에 고열 환자를 식별할 수 있는 적외선 카메라를 추가 배치하는 등 관리 강화에 들어갔다.싱가포르 보건 당국도 최근 우한을 여행한 3세 여아가 폐렴 증세를 보여 격리 상태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싱가포르는 지난 3일부터 창이 국제공항에서 우한을 다녀온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체온 검사를 하고 있다. 홍콩과 마찬가지로 중국 본토와 인접한 마카오에서도 원인 불명 폐렴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마카오 보건 당국은 지난 1일 이후 우한을 다녀온 뒤 고열 등 증세를 보인 환자 4명이 발견됐지만 모두 일반 감기나 독감 환자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또 최근 우한에서 온 사람이 고열 증세를 보여 마카오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폐렴 증세를 보이지는 않았으며 곧바로 마카오를 떠났다고 덧붙였다.대만에서도 지난달 31일 우한을 경유해 대만에 도착한 6세 어린이가 발열 증세를 보여 상태를 면밀히 살피고 있다. 원인 불명의 폐렴 환자가 속출하면서 중국에서는 2002∼2003년 중국과 홍콩에 큰 피해를 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재발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2002년 말 홍콩과 접한 중국 광둥성에서 처음으로 발병한 사스는 곧바로 홍콩으로 확산해 1천750명의 홍콩인이 감염됐고 299명이 사망했다. 중국 내에서는 5천300여 명이 감염돼 349명이 사망했다. /상하이·하노이=연합뉴스

2020-01-05 연합뉴스

이란 종교도시 모스크에 '붉은 깃발'…"피의 전투 임박"

이란 중북부의 종교 도시 곰의 잠카런 모스크(이슬람 사원) 돔 정상에 4일(현지시간) 붉은 깃발이 게양됐다고 이란 국영방송이 보도했다.잠카런 모스크의 붉은 깃발은 순교의 피가 흐를 격렬한 전투가 임박했다는 상징물이며 이는 이슬람과 이란이 적에 보내는 경고라고 이 방송은 해석했다.일부 현지 언론은 잠카런 모스크에 붉은 깃발이 게양된 것은 처음이라고도 전했다.깃발에는 '이맘 후세인을 위한 복수'라는 뜻의 글귀가 적혔다. 이맘 후세인은 시아파 무슬림이 가장 숭모하는 이슬람 공동체의 지도자다. 서기 680년 수니파 왕조와 전투에서 처참하게 전사했고, 시아파 무슬림은 여전히 그의 죽음을 애통해하며 적에 대한 보복을 다짐한다. 붉은 깃발을 게양하러 온 종교 재단 관계자는 3일 미국의 폭격에 사망한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영정을 앞세우고 모스크 옥상까지 올라갔다.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살해한 미국에 대한 보복의 뜻으로 이 깃발을 게양했다는 의도를 분명하게 드러낸 것이다.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죽음에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3일 '가혹한 보복'을 지시했다. 잠카런 모스크는 시아파 무슬림이 숭상하는 12명의 이맘 가운데 마지막인 이맘 마흐디의 형상이 잠시 나타났다는 '소원의 우물'로 유명하다. '모스크 1천개의 도시'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종교도시 곰에서도 규모가 가장 큰 곳 중 하나다. /테헤란=연합뉴스

2020-01-05 연합뉴스

이란 '붉은깃발'에 美 "전례없는 반격"…국제사회 외교전도 분주

미국이 이란의 군부 실세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을 공습해 제거한 지 이틀이 지났지만 양측 사이의 긴장감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양국 지도자가 연일 '말폭탄'을 쏟아내고, 실제로 무력 충돌 가능성에 대비하는 듯한 조치들도 속속 실행에 옮기고 있어서다. 일각에서 전면전 우려까지 내놓는 가운데 긴장 완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외교전도 숨 가쁘게 펼쳐져 귀추가 주목된다. ◇ 트럼프 "이란이 우리 공격하면 최신 軍장비 보낸다"…미군 증파 이번 공습을 결정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주말 저녁 잇따라 트윗을 올려 이란을 향해 살벌한 경고를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이란은 오랜 기간 오직 골칫거리였을 뿐이었다"라며 이란이 미국인이나 미국의 자산을 공격할 경우를 대비해 미국은 이란의 52곳을 이미 공격 목표 지점으로 정해놨다고 밝혔다. 52는 이란이 오랫동안 인질로 잡은 미국인 숫자를 뜻한다. 이는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가혹한 보복" 경고에 재반격 위협을 가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새벽 또 다시 트위터에 "그들이 우리를 공격했고 우리가 반격했다. 그들이 다시 공격한다면 우리는 그들이 당해본 적이 없는 강한 공격을 가할 것"이라며 협박 수위를 올렸다. 그는 "미국은 2조달러(약 2천300조원)를 군사장비에 지출했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단연 최고다!"라며 "이란이 미국 기지나 미국인을 공격한다면 우리는 아름다운 최신 장비를 그들에게 주저 없이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이날 중동 병력 증파에 본격 나서면서 이란의 보복 가능성에 대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군 수백명이 4일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포트 브래그 기지에서 쿠웨이트를 향해 떠났다. 이들은 지난주 초반 바그다드 미국 대사관이 이라크의 친이란 시위대에 공격받은 데 따라 중동으로 긴급히 출발한 병력 700명과 합류할 예정이다. 미군 82공수부대의 대변인인 마이크 번스 중령은 이와 관련, "82공수부대 내 신속대응병력 3천500명이 수일 내로 중동에 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미 보복 의지 확인한 이란…"이란 모든 국민이 복수할 것" 이란 역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이란 중북부의 종교 도시 곰의 잠카런 모스크(이슬람 사원) 돔 정상에 4일 붉은 깃발이 게양됐다고 이란 국영방송이 보도했다. 잠카런 모스크의 붉은 깃발은 '순교의 피'가 흐를 격렬한 전투가 임박했다는 상징물이며 이는 이슬람과 이란이 적에 보내는 경고라고 이 방송은 해석했다. 붉은 깃발을 게양하러 온 종교 재단 관계자는 3일 미국의 폭격에 사망한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영정을 앞세우고 모스크 옥상까지 올라갔다.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살해한 미국에 대한 보복의 뜻으로 이 깃발을 게양했다는 의도를 분명하게 드러낸 것이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유족을 조문한 자리에서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딸로부터 "누가 우리 아버지의 복수를 하느냐"라는 물음을 받자 "우리 모두다. 이란 모든 국민이 선친의 복수를 할 것"이라고 답변, 대미 보복 의지를 재확인했다.로하니 대통령은 "미국은 자신이 얼마나 큰 실수를 했는지 모른다"라며 "그들은 이번 범죄에 대해 엄청난 후과를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이런 상황에서 4일 저녁 미군이 주둔하는 이라크 알발라드 기지와 미 대사관이 있는 그린존에서 잇달아 포격이 벌어져 긴장감을 높였다. 현지 언론과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알발라드 기지와 그린존에 모두 3발의 로켓포가 떨어져 이라크 군인과 민간인이 여러 명 부상했다. 아직 공격의 주체임을 자처한 곳은 없지만, 이라크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PMF)의 소행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 서방·중동, 긴장완화 외교전 돌입…중·러는 미국 비난 위기감이 팽배해지면서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도 속도를 내고 있다. 프랑스와 독일, 영국, 중국, 러시아 등 주요국과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이번 사태의 직접적인 영향권 아래에 든 중동 국가들은 요동치는 중동 정세를 논의하고, 긴장 완화 방안을 협의하는 등 분주한 외교활동을 전개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4일 바르함 살리 이라크 대통령과 통화하고 중동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데 뜻을 함께했다. 엘리제궁은 마크롱 대통령과 살리 대통령의 통화가 끝난 뒤 "양국 정상이 추가적인 긴장 고조를 피하고, 이라크와 주변 지역의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긴밀히 접촉해 나가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장 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도 독일의 하이코 마스 외무장관, 중국 왕이 외교부장과 통화를 하고 중동에서 긴장이 더 이상 고조돼서는 안 된다는 데 뜻을 모았다. 3개국 외무장관은 중동의 안정과 이라크의 주권을 보호하는 것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하는 한편 이란에는 핵합의 준수를 거듭 촉구했다.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이날 일간 빌트 일요판과 인터뷰에서 "상황이 더 악화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며칠 안에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유엔과 유럽연합(EU)에서 하려 한다"며 이란과 직접 대화를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영국 역시 중동 지역에서의 긴장 완화를 위해 모든 당사국이 자제력을 발휘할 것을 주문했다.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은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과 통화를 해 중동 상황을 논의했다며 "모든 당사국이 긴장 완화에 나서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도미니크 랍 영국 외교장관은 이번주 초반 프랑스와 독일 외무장관들과 회동한 뒤 목요일인 9일 워싱턴으로 날아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중동 정세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사태에 대해 아직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절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메르켈 독일 총리,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논의할 것이라고 총리실 대변인이 밝혔다. 미국의 이번 작전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이날 통화에서 중동 지역 긴장 고조를 둘러싸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양국이 협조할 사안을 논의했다. 왕이 부장은 국제관계에서 무력 남용을 반대하고 군사 모험주의는 수용할 수 없다고 말해 미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면서, 중국과 러시아가 현 중동사태와 관련해 안보리에서 양국 간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중동 패권을 두고 이란과 다투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도 4일 압델 압둘 마흐디 이라크 총리와 통화해 중동이 직면한 정세 불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라크 총리실은 양국 지도자의 통화 후 "양국 지도자는 이번 사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파장을 완화해 전면적인 긴장 고조를 방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외무장관도 전날 긴급히 테헤란을 방문해 로하니 이란 대통령,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다. 이란 입장에서 카타르는 미국과의 연락 채널이 될 수 있는 나라다. /테헤란·워싱턴·서울=연합뉴스

2020-01-05 연합뉴스

트럼프 "이란 보복공격 땐 52곳에 반격할 준비돼 있다"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이란이 군부 실세 거셈 솔레이마니 피살 이후 대미(對美) 보복을 위협하자 이란의 공격 시 52곳에 반격할 준비가 돼 있다며 강하게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통해 "이란은 오랜 기간 오직 골칫거리였을 뿐이었다"라며 이란이 미국인이나 미국의 자산을 공격할 경우를 대비해 미국은 이란의 52곳을 이미 공격 목표 지점으로 정해놨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52곳의 의미는 이란이 오랫동안 인질로 잡은 52명의 미국인 수를 뜻한다고 말했다. 또 52곳의 공격 목표지 중 일부는 이란과 이란 문화에 매우 높은 수준의 중요한 곳들이며 해당 목표지는 매우 신속하고 심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한 뒤 "미국은 더 이상 위협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솔레이마니를 '테러리스트 지도자'라고 지칭한 뒤 "이란은 (미국이) 그를 세상에서 제거한 데 대한 복수로서 특정한 미국 자산을 공격 목표로 하는 것에 대해 매우 뻔뻔스럽게 얘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지난 3일 솔레마이니 피살 후 긴급 성명을 내고 "범죄자들에게 가혹한 보복이 기다리고 있다"고 반발했고,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도 "미국의 극악무도한 범죄를 보복하겠다"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고도 충분치 않다고 여겼는지 약 여섯시간 만인 자정 무렵에도 거듭 '경고' 트윗을 날렸다. 그는 "그들이 우리를 공격했고 우리가 반격했다. 내가 그렇게 하지 말라고 강력히 조언하는 것과 달리 그들이 다시 공격한다면 우리는 그들이 당해본 적이 없는 강한 공격을 가할 것"이라고 겁박했다. 이어 "미국은 2조달러(약 2천300조원)를 군사장비에 지출했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단연 최고다!"라며 "이란이 미국 기지나 미국인을 공격한다면 우리는 아름다운 최신 장비를 그들에게 주저없이 보낼 것"이라고 위협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탄핵을 추진 중인 민주당을 맹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내가 열심히 하는 만큼 우리나라는 경제, 군대, 다른 모든 것에서 성공해 왔다"며 "민주당이 터무니없는 탄핵 속임수에 그렇게 많은 시간과 돈을 쓰게 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이란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미군이 공습 살해한 것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020-01-05 연합뉴스

美 '이란군 실세' 제거에 국제사회 우려…"더 위험한 세계됐다"

이란 정예부대인 쿠드스군의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3일(현지시간) 미군 공습으로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사망하면서 세계의 '화약고' 중동을 둘러싼 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미군의 이란 군부 실세 제거는 미국과 이란의 무력충돌 개연성을 키우면서 중동 정세를 예측할 수 없는 혼란에 빠뜨릴 수 있어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미국을 겨냥한 공격을 준비했다며 그의 제거를 '방어작전'으로 정당화했으나, 국제사회는 이번 공습이 더욱 심각한 충돌로 이어지지 않도록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최근의 긴장 격화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며 "지금은 지도자들이 최고의 자제력을 발휘해야 할 순간"이라고 말했다.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파르한 하크 유엔 부대변인을 통해서 낸 성명에서 "세계는 걸프 지역에서 또 다른 전쟁을 감당할 수 없다"고도 강조했다.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대표도 성명을 내고 "EU는 모든 관련 당사자들과 영향력 있는 그들의 동맹국에 최대한 자제를 발휘하고 책임감을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그러나 미군 공습의 피해자가 된 이란과 친이란 이슬람 시아파 세력들은 보복을 거론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날 "그(솔레이마니)의 순교는 그가 끊임없이 평생 헌신한 데 대한 신의 보상"이라며 "그가 흘린 순교의 피를 손에 묻힌 범죄자들에게 가혹한 보복이 기다리고 있다"라고 경고했다.이라크의 친이란 민병대(하시드 알사비·PMF)는 이날 미군에 대한 준비태세를 갖추라고 지시하며 긴장감을 높였다.레바논의 이슬람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도 미국을 비판했다.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사무총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미국은 이런 큰 범죄로 목표를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며 헤즈볼라도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길'을 따르겠다고 강조했다.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무장정파 하마스는 성명을 내고 "이란 지도부와 국민에게 애도를 표한다"며 "하마스는 지역 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미국의 범죄를 규탄한다"고 밝혔다.레바논 헤즈볼라와 팔레스타인 하마스는 모두 친이란 조직으로 꼽힌다.시리아 외무부 관계자도 자국 사나 통신에 "시리아는 솔레이마니 사령관 살해로 이어진 미국의 기만적이고 범죄적인 공격을 강하게 비난한다"고 밝혔다. 이란은 내전 중인 시리아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고 있다.러시아와 중국의 반응도 미국을 향한 비판에 초점이 맞춰졌다.러시아 외무부는 새해 연휴 중인 이날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논평을 내고 "미국의 이같은 행보는 (중동)지역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면서 "이러한 행동은 중동에 누적된 복잡한 문제의 해결 모색을 촉진하지 못할 뿐 아니라 오히려 새로운 역내 긴장 고조의 장을 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외무부 관계자는 타스 통신에 "미사일 공격을 통한 솔레이마니 살해를 우리는 전 (중동)지역의 긴장 고조를 초래할 모험주의적 행보로 평가한다"고 말했다.중국 외교부 겅솽(耿爽)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관련국들, 특히 미국이 냉정을 유지하고 자제해 긴장이 더욱 고조되는 상황을 피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관계에서 무력을 사용하는 것에 일관되게 반대한다"고 미국을 겨냥했다.미국과 동맹 관계인 서방 국가들은 이란에도 이번 공습을 초래한 책임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도 긴장이 더 고조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울리케 뎀머 독일 총리실 대변인은 미국의 공습을 "일련의 (이란 측) 군사 도발들에 대한 대응"이라고 감싸면서 "우리는 위험한 긴장고조의 지점에 있다"고 염려했다.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영국 정부는 이란 쿠드스군의 공격적 위협을 항상 인지해왔다"면서 "우리는 모든 당사자들에 긴장 완화를 촉구한다. 추가 갈등은 우리 중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프랑스 외무부의 아멜리 드 몽샬랑 유럽담당 국무장관은 현지 방송에서 "자고 일어나보니 더 위험한 세계를 목도하게 됐다"면서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우리가 무엇보다 원하는 것은 안정과 긴장 완화"라고 말했다. 그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곧 중동의 당사국들과 접촉해 이 사태를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수와-필립 샹파뉴 캐나다 외교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캐나다는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이끄는 이란혁명수비대의 쿠드스군에 대해 오랫동안 우려해 왔다"며 "우리의 목표는 이라크의 안정과 단합"이라고 말했다. 아랍권의 이슬람 수니파 국가들도 긴장 확산을 우려하는 분위기다.이란의 중동 내 최대 라이벌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외무부 성명을 통해 "사우디는 감당할 수 없는 사태 악화로 이어질 수 있는 모든 행동을 피하기 위해 자제의 중요성을 촉구한다"고 당부했다.이집트 역시 외무부 성명으로 아랍권에 추가로 긴장을 조성하는 행위를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체로 각국이 사태 악화를 우려하는 가운데 이스라엘은 미국에 대한 일방적 지지를 재확인했다.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그리스에서 이스라엘로 귀국하기 전에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의 단호하고 강력하면서 신속한 행동은 충분히 인정받을 만하다"고 말했다.또 "우리는 안보, 평화, 자위를 위한 미국의 전투를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이스라엘이 자기를 방어할 권리가 있는 것처럼 미국도 똑같은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이스라엘 중도정당 '청백당'(Blue and White party)의 2인자 야이르 라피드도 트위터에서 "그(솔레이마니)는 수천명을 살해한 책임이 있다. 이란 정권은 테러리스트 정권이다"라며 미국을 옹호했다. 이스라엘은 중동에서 미국의 대표적 우방이고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과는 적대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카이로·뉴욕·모스크바·베이징=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이란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미군이 공습 살해한 것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팜비치 AP=연합뉴스

2020-01-04 연합뉴스

'세상 가장 큰 꽃' 인도네시아서 발견…1.11m 라플레시아

'세상에서 가장 큰 꽃'으로 꼽히는 라플레시아 중에서도 지름이 1.11m에 이르는 꽃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정글에서 발견됐다.서수마트라 천연자원보호국(BKSDA)은 지난 2일 아감 마닌자우 자연보호구역에서 '역대급' 라플레시아(Rafflesia tuan-mudae) 꽃을 발견해 찍은 사진을 3일 공개했다.아데 푸트라 서 수마트라 BKSDA 국장은 "이번에 발견된 라플레시아는 지름이 111㎝로, 지금까지 기록된 크기 가운데 최고"라며 "단 일주일만 꽃이 피어 있다가 시들 것"이라고 말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이 전에 가장 큰 라플레시아는 107㎝로, 역시나 서 수마트라에서 발견됐다.라플레시아는 동남아시아의 정글 깊은 곳에서만 자라는 희귀 꽃이다.이 꽃은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의 정글 깊은 곳에서만 자생하는 정글 포도나무에 기생한다. 잎과 줄기가 없어서 혼자서 광합성을 할 수 없다.'시체꽃'으로도 불리는 이 꽃은 썩은 고기의 색깔과 냄새를 풍겨 곤충을 유인해 잡아먹는다.1818년 수마트라섬 정글에서 발견돼 서양에 소개됐고, 탐험대장인 영국인 토머스 스탬퍼드 래플스 경의 이름을 본떠 라플레시아란 이름이 생겼다. 라플레시아는 일본 만화 '포켓몬스터'에 등장하고, 국제꽃박람회 등에서 항상 인기를 끄는 꽃이다. /자카르타=연합뉴스

2020-01-04 연합뉴스

미성년자 성관계 찬양했던 佛 유명작가 피의자 신세

프랑스의 유명 작가인 가브리엘 마츠네프(83)가 30여년 전 미성년자와 강제로 성관계를 한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됐다. 3일(현지시간) 르 몽드 등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검찰은 소설가이자 에세이스트인 마츠네프를 상대로 15세 미만의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한 혐의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프랑스 검찰의 수사 개시는 작가이자 출판인인 바네사 스프링고라(47)가 1980년대 자신이 열네 살이었을 당시 마츠네프의 꾐에 넘어가 그와 강제로 성관계를 했다고 폭로한 다음 날 전격적으로 이뤄졌다.전날 스프링고라는 자전 에세이 '동의'(Le Consentement)를 발표했다. 그는 저서에서 마츠네프가 열네 살 소녀이던 자신을 어떻게 꾀어 성관계했는지 폭로하고, 그 이후 심리적 상처로 인해 우울증을 겪은 사실을 털어놨다.스프링고라는 이날 프랑스 퀼튀르 방송에 출연해서는 "마츠네프는 작가라는 지위를 이용해 소년 소녀들을 유혹하고 소유했다"면서 "그는 자신의 성적 충동을 계속 충족시키기 위해 문학을 이용했다"고 비난했다.가해자로 지목된 마츠네프는 2013년 프랑스의 저명한 문학상인 르노도상의 에세이 부문을 수상한 작가로, 한국에도 '거짓말하는 애인', '결별을 위하여' 등의 작품이 번역 출간돼 있다. 그는 1970년대에 발표한 '16세 이하'라는 에세이에서는 청소년과 성관계를 하는 것을 찬양하고, 여러 글에서 아시아의 젊은 소년들과 성관계를 하는 섹스 관광을 미화한 전력이 있지만, 프랑스에서 이 문제로 큰 논란이 일어나지는 않았다.이에 대해 피해자인 스프링고라는 프랑스 문단과 학계, 사법당국이 모두 마츠네프의 공모자와 같았다고 비난했다.마츠네프는 주간지 렉스프레스에 보낸 입장문을 통해 스프링고라와 자신의 과거 관계는 "특별한 사랑이었다"고 주장했다.프랑스 검찰은 이 사건이 이미 공소시효가 지났지만, 범죄사실을 규명하고 추가 피해자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수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프랑스에서 15세 미만의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하는 것은 범죄로, 공소시효는 30년이다. 이 죄목의 공소시효는 원래 20년이었지만 전 세계적인 '미투'(#metoo) 캠페인의 영향으로 2018년에 30년으로 늘었다.레미 하이츠 검사장은 이번 수사로 마츠네프로부터 국내 또는 외국에서 비슷한 피해를 당한 사람이 없는지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르 몽드가 전했다. /파리=연합뉴스

2020-01-04 연합뉴스

현대차, 작년 미국시장 판매실적 3% 성장…SUV는 역대 최고기록

현대자동차가 지난 한 해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을 약 3% 끌어올리며 약진했다.미국 자동차 시장이 전반적으로 '베어마켓'(성장률이 저조한 시장)인 가운데 이뤄낸 실적이어서 더 희망적이다.3일(현지시간)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에 따르면 현대차는 2019년 연간 68만8천771대를 팔아 전년 실적(66만7천634대)보다 판매실적을 3.2% 끌어올렸다.이는 지난 2016년 이후 3년 만에 가장 좋은 실적이다.현대차는 2017, 2018년 북미에서 악전고투를 거듭했는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2019년은 'SUV(스포츠유틸리티차)의 해'로 불릴 만큼 효자 SUV 군단의 활약이 눈부셨다.현대차 SUV는 2019년 36만8천160대가 팔려 역대 연간 최고기록을 세웠다. 전년과 비교하면 20%나 판매량이 늘었다.전체 판매량에서 SUV가 차지하는 비중도 처음으로 절반을 넘겨 53%를 점했다. 2018년(46%)에 비해 7%포인트 높아진 것이다.싼타페(9%↑), 아이오닉(30%↑), 코나(56%↑)가 가파른 상승세를 이끌었다.여기다 현대차가 북미 자동차 마니아와 대형차 선호 고객을 겨냥해 선보인 3열 플래그십 SUV 팰리세이드가 큰 힘을 보탰다. 현대차는 이로써 SUV 라인업에서 엔트리급인 베뉴부터 프리미엄 3열 팰리세이드까지 전 차급을 거느리게 됐다.현대차는 소매판매로 국한하면 2019년 판매량이 5% 늘어난 것이라고 덧붙였다.랜디 파커 현대차 내셔널세일즈 담당 부사장은 "우리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자동차 산업이 전반적으로 다소 침체한 가운데서도 3% 성장하는 성공적 한 해를 보냈다"면서 "이는 고객들에게 일곱 가지 다른 옵션의 완벽한 SUV 라인업을 선보인 동시에 딜러 파트너들과 긴밀하게 협업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팰리세이드'와 포즈를 취하고 있는 방탄소년단. /연합뉴스=현대자동차 제공

2020-01-04 연합뉴스

'美심장부 노렸나'…美 "솔레이마니, 워싱턴 공격 조직했었다"

미국 당국은 3일(현지시간) 이란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 제거 배경과 관련, 이라크와 레바논, 시리아 등 중동지역 내 미국인들을 표적으로 한 '임박한 위협' 이 있었다고 밝혔다.특히 솔레이마니가 워싱턴 DC에 대한 공격 기도를 기도했다가 미수에 그쳤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미 당국은 이번 작전 수행과 관련, 정보의 정확성도 강조했다.미 당국이 밝힌 대로 솔레이마니가 미국의 심장부인 워싱턴DC까지 노렸던 것이 사실이라면 미국의 이번 제거 작전은 미국의 심장부를 겨눈 테러 기도에 대한 '응징'이자 동시에 곧 실행될 테러를 미연에 막기 위한 선제공격 차원이었다는 설명이 된다.이는 미국 입장에서는 알카에다 소속 테러리스트들이 납치한 비행기로 뉴욕 맨해튼의 옛 세계무역센터(WTC) 쌍둥이 빌딩을 들이받는 테러로 약 3천명의 목숨이 희생된 2001년 9·11 사태의 악몽을 떠올리게 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란이 '가혹한 보복'을 예고, 미·이란 간 충돌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이번 사살이 미국민 보호를 위한 '정당방위'였다는 점을 명분으로 내세워 그 정당성을 부각하고 나선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솔레이마니는 미국 외교관과 군 요원에 대해 임박하고 사악한 공격을 꾸미고 있었지만 우리는 그를 현장에서 잡아 끝을 냈다"면서 "전쟁의 시작이 아니라 중단을 위한 것"이었다며 방어 차원의 조치였음을 역설했다.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CNN방송 및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솔레이마니)는 그가 말한 대로 행동, 큰 행동을 취하려고 그 지역에서 적극적으로 계획하고 있었다"며 "이는 수백명은 아니더라도 미국인 수십명의 생명을 위험에 처하도록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폼페이오 장관은 특히 "이곳 미국에서의 위험 또한 실재하는 것"이라며 "솔레이마니는 (레바논) 베이루트 폭격에 연루됐으며, 그다지 오래전이지 않은 시점에 바로 이곳 워싱턴에서 공격을 조직했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그것은 성공하지 못했다. 궁극적으로 실패했다"면서도 "그러나 그것은 그였다. 같은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쁜 행위자"라며 그를 제거한 것이 곧 닥칠 공격에 대한 억지 차원이었다고 거듭 주장했다.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일련의 과정이 정보기관에 근거한 평가에 따라 추진됐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와 관련, 마크 밀리 합참의장도 이날 일부 기자들과 만나 솔레이마니가 수일, 수주, 수개월 내에 미국을 겨냥한 심대한 폭력의 군사작전을 계획하고 있었다는 설득력 있는 정보 및 분명하고 명백한 증거가 있었다고 밝혔다고 CNN방송,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다만 미측은 구체적 증거에 대해서는 부연하지 않았다.밀리 합참의장은 '위협이 임박한 것이었느냐'는 질문에 "전적으로 그렇다"며 여러 위협이 부상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그는 조처를 하지 않았다면 임무를 등한시하는 일이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밀리 합참의장은 솔레이마니 살해에 따른 전략적 위험과 결과를 전적으로 이해하고 있다면서 조처를 하지 않은 데 따른 위험이 조처를 한 데 따른 위험을 능가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위험은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솔레이마니가 기도한 '음모'가 여전히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레바논 베이루트 대사관 보호를 위해 이탈리아에 있는 미군 병력이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솔레이마니는 이라크와 레바논, 시리아, 그리고 그 외 중동 지역 내 미 외교관 및 병력에 대해 임박한 공격을 계획하고 있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이 당국자는 그러면서 "이는 정당방위 차원에서 이뤄진 조치였다"라며 "미국은 공격에 처할 경우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한 내재된 권리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국무부 당국자들은 이란의 보복 공격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솔레이마니 사살로 미국의 억지 능력이 향상될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워싱턴=연합뉴스발언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2020-01-04 연합뉴스

이란 군부실세 정밀타격 사살한 美…대북 우회 경고 메시지 되나

미국이 3일 새벽(현지시간) 정밀타격을 통해 이란의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공습해 살해한 것이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도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미국이 북한을 염두에 두고 이러한 작전을 한 것은 아니다 하더라도 '충격적 실제 행동'을 거론하며 대미 강경 노선을 밝힌 북한에 대한 우회적 경고의 메시지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국시간으로 지난 1일 노동당 전원회의 발언을 통해 '새로운 전략무기'를 예고,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모라토리엄 파기를 시사하는 등 북미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과 시점 적으로 맞닿아 있어서다.미국의 이번 공습은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이란 또는 이란이 지원하는 병력이 추가공격을 계획할지도 모른다는 징후들이 있다면서 "우리는 미국인의 생명을 보호하고 미국 병력을 보호하기 위해 선제적 행동을 취할 것"이라며 선제타격 등 군사행동 가능성을 시사한 지 몇 시간 만에 이뤄졌다.에스퍼 장관은 특히 "누구든지 우리에게 도전한다면 미군에 의한 가혹하고 강력한 대응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장을 날리기도 했다. 이란을 향한 메시지였지만 그 상대가 '누구든지'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에스퍼 장관은 이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서도 "대통령의 지시로 솔레이마니를 사살함으로써 해외 미국인을 보호하기 위한 결정적 방어조치를 한 것"이라며 "이번 공격은 향후 이란의 공격 계획을 억지하기 위한 것이며 미국은 우리 국민과 이익이 전세계 어디에 있든 이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행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이라크내 친이란 시아파 시위대의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 습격 사태 후 이란을 향해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윗을 통해 솔레이마니에 대해 "수년전 제거됐어야 한다"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뤄진 이번 공습으로 미국은 적국의 핵심인사에 대한 정확한 첩보 확보 및 정밀타격 능력을 과시한 셈이 됐다.제한적 선제타격론인 '코피 전략'(bloody nose strategy)은 북미간 일촉측발 상황이었던 지난 2017년 '화염과 분노' 시절 트럼프 행정부가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며 대북 군사옵션을 검토할 당시 지속적으로 거론됐던 카드이기도 하다.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이 '연말 시한'을 앞두고 대미 압박 수위를 높여가자 지난해 12월 17일 찰스 브라운 태평양공군사령관의 '입'을 통해 외교적 노력이 무너지는 경우를 전제로 "우리는 이미 미리 생각하고 있다. 2017년으로 돌아가 보면 우리가 2017년에 했던 많은 것이 있어서 우리는 꽤 빨리 먼지를 털어내고 이용할 준비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트럼프 대통령도 지난해 12월초 필요하다면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며 군사행동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고, 북한의 첫번째 '중대한 시험' 발표 직후에는 김 위원장을 향해 "적대적으로 행동한다면 사실상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라고 고강도 경고장을 날렸다.물론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행정부 시절 체결한 이란 핵 합의 파기를 필두로 대(對)이란 초강경 정책을 구사한 것과 달리 북한에 대해서는 '톱다운 케미'를 내세워 비핵화 협상을 통한 해법을 추구, 완전히 상반된 전략을 추구했다는 점에서 북한에 대해서 당장 어떤 행동에 나서기보다는 상황관리에 주력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전원회의 발언이 알려진 와중에서도 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강조하는가 하면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라며 비핵화 약속 이행에 대한 신뢰를 표하는 방식으로 탈선방지를 위한 달래기를 시도했다.그러나 이번 이란 사례는 북한이 ICBM 발사 등 미 본토를 직접 위협하는 고강도 도발을 통해 '레드라인'을 넘어선다거나 그러한 분명한 징후가 포착될 경우 미국이 선제적 대응이라는 '극단적 충격요법'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북한에 간접적으로 발신한 측면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에스퍼 장관은 2일 북한의 추가 행동에 따라 한미연합 군사훈련 재개할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북한을 향한 경고 수위를 높였다. 전날 한국 국방부는 한미가 연합훈련을 조정 시행한다는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었다.'미치광이 전략'으로 대변돼온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충동적 스타일과 예측불허성도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김 위원장의 '새로운 길' 예고 이후 그동안 대표적 외교치적으로 꼽아온 대북정책 실패론으로 미 국내적으로 코너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상황 전개에 따라 그간의 대북 유화 정책에서 돌변, '완전한 파괴'를 내세운 '화염과 분노'로 회귀함으로써 대선 과정에서 수세국면 탈피에 나설 가능성도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워싱턴=연합뉴스발언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2020-01-04 연합뉴스

美, 이란軍 실세 공항서 이동 중 정밀 타격…첩보력 과시

미군이 이란의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3일(현지시간) 새벽 공습해 살해함으로써 '적국'의 핵심 인사에 대한 정확한 첩보 능력을 과시했다.미국 언론과 이란 혁명수비대의 발표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시리아에서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에 비행편으로 도착했다. 이란 언론은 오전 1시께 그의 비행기가 착륙했다고 보도했다.그는 비행기 트랩에서 내려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PMF)의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 부사령관의 영접을 받은 뒤 그와 함께 차를 타고 공항 활주로로 이동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이때 미 합동특수전사령부 소속 무인기(드론) MQ-9 리퍼에서 미사일을 발사, 그가 탄 차량과 호위 차량 등 2대를 완전히 파괴했다.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시신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돼 그가 평소 낀 혁명수비대 장교 반지를 통해 신원이 확인됐다고 한다.이란 언론들은 미군의 헬리콥터가 솔레이마니 사령관 일행이 탄 차를 공격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이런 정황을 종합하면 미군은 이란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가운데 하나인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동선을 실시간으로 아주 정확히 파악했다고 볼 수 있다.그가 이날 자정을 막 넘긴 시각에 바그다드 국제공항에 도착하리라는 사실과 착륙 뒤 이동 수단까지 세밀한 정보를 미군이 확보하지 않았다면 이런 작전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이런 이유로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나 시리아 정부, 혁명수비대 핵심부에 미군의 정보원이 심어졌을 수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익명의 미 국방부 관리는 3일 AFP통신에 "무인기가 바그다드 공항에서 차량 2대를 정밀하게 타격했다"라고 말했다.미국은 빈 라덴, 아부 바르크 알바그다디 등 테러 조직의 우두머리를 사살한 적 있지만 모두 미국에 은신처가 발각돼 특수부대에 살해됐다.이들이 모두 고정된 표적이었던 반면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시리아, 이라크, 이란을 누비며 현장에서 친이란 무장조직의 작전을 지휘하는 '움직이는 표적'이었다는 점에서 미군은 매 시각 변하는 그의 동선 정보를 확보한 셈이다. /테헤란=연합뉴스

2020-01-03 연합뉴스

이란, 軍실세 폭사에 "가혹한 보복"…"전쟁 도화선에 불"

이란 혁명수비대의 정예부대 쿠드스군의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3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군의 공습에 폭사한 데 대해 이란이 가혹하게 보복하겠다고 선언했다.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날 오전 긴급 성명을 통해 "그의 순교는 그의 끊임없는 평생의 헌신에 대한 신의 보상이다"라며 "그가 흘린 순교의 피를 손에 묻힌 범죄자들에게 가혹한 보복이 기다리고 있다"라고 밝혔다.그러면서 "순교자 솔레이마니 장군은 전장에서 세계의 악마들을 상대로 평생 용감하게 지하드(이슬람성전)를 수행했다"라며 "위대한 장군을 보내는 일은 어렵지만, 살인자들을 좌절케 하는 그의 정신과 승리는 계속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최고지도자는 사흘간 추모 기간을 선포했다.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도 "솔레이마니 장군의 암살로 이란은 더 단호하게 미국에 대응하게 됐다"라며 "위대한 국가 이란은 미국의 극악무도한 범죄를 보복하겠다"라고 밝혔다.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날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이라크에서 미군의 폭격에 사망했다고 확인했다.혁명수비대는 긴급 성명에서 "대체 불가한 우리의 영웅 솔레이마니 장군이 바그다드 공항 부근에 대한 침략자 미군과 테러리스트의 공습 뒤 사망했다"라고 발표했다.라메잔 샤리프 혁명수비대 대변인은 "혁명수비대와 이란, 전 세계 이슬람국가의 혁명 전선은 순교자의 피를 보복하겠다"라며 "미국과 시온주의자(이스라엘)의 기쁨은 울음바다로 바뀔 것이다"라고 경고했다.이란뿐 아니라 이란을 중심으로 한 이라크와 레바논, 시리아 등 이른바 '시아파 벨트'도 대미 항전의 각오를 다졌다.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사실상 총지휘관이었던 이라크의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PMF)는 3일 낸 성명에서 "적들은 솔레이마니 장군과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PMF 부사령관) 장군의 죽음에 책임져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PMF 산하의 친이란 민병대 산하의 무장조직 아사이브 아흘 알하크(AAH)를 이끄는 카이스 알카잘리는 3일 낸 친필 성명을 통해 "모든 저항 전사는 준비태세를 갖추라. 정복이 임박했고 승리가 우리를 기다린다"라며 대미 항전을 촉구했다.이어 "미군이 이라크에서 철수할 때까지 우리는 싸울 것이다"라고 경고했다.이라크 의회의 최대 정파 알사이룬을 이끄는 강경한 반외세 종교지도자 무크타다 알사드르도 3일 트위터에 "전사들이여, 마흐디군(평화여단·알사드르가 이끄는 군사조직)이여, 준비하라"라며 미국에 대한 무장 투쟁을 지시했다.이라크에서 정규군에 맞먹는 강력한 군사조직인 PMF가 무력 보복을 선언하면서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미국에 살해된 여파가 이란과 정치·군사·안보 분야에서 긴밀히 연결된 이라크의 불안으로 번질 우려가 커진 셈이다.이라크 총리실은 "정규군으로 공인된 시아파 민병대의 사령관(알무한디스)을 암살한 것은 이라크에 대한 침략이다"라며 "미군의 폭격이 이라크에서 벌어질 파괴적인 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붙였다"라고 비판했다.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도 3일 "살인마 미국은 이번에 저지른 크나큰 범죄로 아무것도 얻지 못할 것"이라며 "미국의 범죄를 보복해 응당한 책임을 묻겠다"라고 발표했다.이란 정부가 지원하는 시리아 외무부 관계자는 자국 사나 통신에 "시리아는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살해한 미국의 기만적이고 범죄적인 공격을 강하게 비난한다"라며 "이 공격으로 긴장이 심각하게 고조했고 이는 미국의 책임이다"라고 규탄했다. /테헤란=연합뉴스

2020-01-03 연합뉴스

홍콩 시위자 화염병 소지했다가 징역 1년 형 받아

홍콩 시위가 새해 들어서도 이어지는 가운데 화염병을 소지했다가 경찰에 체포된 홍콩 시위자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일 보도했다.SCMP에 따르면 홍콩 쿤퉁 법원은 전날 열린 재판에서 지난해 10월 13일 정관오 지역 시위 때 화염병 2개 등을 소지하고 있다가 체포된 라우(22) 씨에게 불법무기 소지 혐의 등으로 징역 1년 형을 선고했다.라우 씨가 참여한 정관오 시위에서 시위대는 도로 위에 바리케이드를 세우고 불법 시위를 벌였으며, 폐품 등을 쌓아 불을 지르기도 했다.라우 씨의 변호인은 그가 자신의 행동을 깊이 뉘우치고 있다며 관용을 호소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재판부는 "피고인이 소지한 화염병은 매우 파괴적인 무기로서 생명과 재산을 해칠 수 있다"며 "피고인이 공공의 안전을 해치려고 한 증거가 명확한 만큼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판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이번 판결은 지난 6월 초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시작된 후 화염병을 소지하고 있다가 체포된 시위자에게 내려진 첫 징역형이다.홍콩 법원은 전철역 내 기물을 파손한 시위대에게 거액의 배상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지난달 홍콩 법원은 지난해 9월 7일 시위에 참여해 툰먼 경전철역 내의 기물을 파손한 17세와 15세 학생 2명에게 총 28만5천447홍콩달러(약 4천300만원)의 배상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판결문에 따르면 이들은 모자와 마스크를 써서 얼굴을 가린 채 툰먼 경전철역 내에 들어가 승차권 발매기 5대, 교통카드 인식기 7대, 폐쇄회로(CC)TV 12대 등을 파손한 혐의로 기소됐다.재판부는 이들에게 각각 배상금의 절반씩을 홍콩지하철공사(MTR)에 지급하고, 갱생 센터에서 각각 9개월, 3개월의 교화 훈련을 받으라고 판결했다. /홍콩=연합뉴스

2020-01-03 연합뉴스

주호주 미국 대사관 '최악 산불'에 여행객 대피령

호주를 휩쓴 최악의 산불 사태가 좀처럼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자 미국 대사관이 자국 여행객에게 대피령을 내렸다.주호주 미 대사관은 여행객을 대상으로 오는 4일(현지시간)까지 산불 피해가 극심한 남동부 해안 지역을 벗어날 것을 경고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2일 보도했다.이는 호주 현지 당국이 같은 날 해당 지역을 '관광객 금지 지역'으로 지정한 데 따른 조치다.뉴사우스웨일스주 산불방재청(RFS)의 화재 지도에 따르면 대형 산불이 남동부 해안 일대를 휩쓸고 있으며, 주 정부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미 대사관은 해당 지역을 방문할 계획이 있는 여행객들에게 대체 방안을 고려할 것을 당부했다.또 화재 연기로 인한 위험성을 경고하면서 현재 여행객들 자신이 머무는 지역의 대기 질을 점검해볼 것을 권고했다.산불이 시작된 지난 9월 이후 벌써 18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이 지역에 서식하는 동물 수억 마리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화재 피해 지역도 약 1천200만여 에이커(약 4만9천㎢)에 달한다.특히 산불이 몇 달 간 이어진 가뭄과 만나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하는 추세다.전문가들은 남은 기간 산불로 인한 인명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했다.화재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는 4일에는 피해 예상 지역 주민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대피 작전이 이뤄질 예정이다. /연합뉴스

2020-01-03 연합뉴스

'이란 군부실세' 솔레이마니 美공습에 사망…이란 "가혹한 보복"

이란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이 3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군 공습에 사망했다.이란의 보복, 미국과의 무력충돌의 가능성이 우려됨에 따라 그렇지 않아도 긴장이 감돌던 중동정세가 더욱 불안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미군이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살해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란 혁명수비대도 성명을 통해 "명예로운 이슬람 최고사령관 솔레이마니가 순교했다"며 사망 사실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사망 보도 후 자기 트위터 계정에 아무런 설명 없이 미 성조기 그림을 게시해 사실상 이를 인정한 것으로 해석됐다.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즉각 보복 공격을 다짐했다.하메네이는 이날 오전 긴급 성명을 통해 "그의 순교는 그가 끊임없이 평생 헌신한 데 대한 신의 보상"이라며 "그가 흘린 순교의 피를 손에 묻힌 범죄자들에게 가혹한 보복이 기다리고 있다"라고 경고했다.하메네이는 사흘간 추모 기간을 선포했다.외신들은 이번 공습에서 이라크의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하시드 알사비·PMF)의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 부사령관도 숨졌다고 보도했다.AP통신에 따르면 이라크 관리는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바그다드 국제공항에 내린 뒤 알무한디스 등과 자동차에서 만난 화물 터미널 근처에서 공습을 받았다고 밝혔다.  통신은 PMF 관리들과 한 정치인의 말을 인용해 솔레이마니와 알무한디스의 시신이 산산조각 났으며 솔레이마니의 신원은 손가락에 있는 반지를 보고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두 달째 이어진 이라크 내 미군시설에 대한 포격, 최근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관에 대한 시위대의 습격을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의 소행으로 지목했다.특히 시아파 민병대를 사실상 지휘하는 주체로 이란을 지목해 미국과 이란의 관계는 일촉즉발 위기에 내몰렸다.이란은 원유수출 봉쇄와 달러결제망 퇴출 등 미국의 제재 강화 때문에 자국 경제가 붕괴하는 고통을 겪고 있다. 이날 숨진 솔레이마니는 이란 혁명수비대의 정예부대 쿠드스군의 사령관이자 이란의 역내 전략 설계에 깊이 가담하고 있는 인물이다.쿠드스군은 시리아, 레바논, 이라크 등 해외의 친이란 무장조직이나 정부군에 대한 혁명수비대의 지원, 지휘를 담당한다.특히 이라크 내 시아파 민병대가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 작전을 벌일 때 전장에 직접 나가 진두지휘하기도 했다.알무한디스는 시아파 민병대 카타이브-헤즈볼라의 창설자로 시아파 민병대에 영향력이 큰 인물이다. 미군은 카타이브-헤즈볼라를 지난달 27일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군기지를 포격해 미국 민간인 1명을 살해한 무장세력으로 지목하고 있다.앞서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은 지난 2일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게임이 바뀌었다"며 "이란의 추가 도발 조짐이 보이고 충분히 위험하다면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외신들은 이번 사태, 특히 솔레이마니 사령관에 대한 표적 공습 때문에 이란의 보복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AP통신은 "이들의 죽음은 중동의 잠재적인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으며 이란과 이란이 지지하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익에 맞선 중동 세력으로부터 엄혹한 보복이 뒤따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이란이 실제로 무력 충돌한다면 그 무대는 이란 본토가 아닌 이라크가 될 가능성이 현재로선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이 이라크와 시리아에 있는 이란 혁명수비대 시설과 병력을 폭격할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란은 그간 견고하게 구축한 중동 내 친이란 무장조직 네트워크를 활용해 미국과 그 우방을 타격하는 작전을 구사할 수 있다.레바논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공격, 예멘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공격,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의 주이라크 미군 공격 등을 먼저 꼽을 수 있다.미국 수준은 아니지만 이란 역시 미사일과 공격용 드론, 장거리 로켓포 기술력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어서 그 공격 범위는 중동 전체에 미칠 수 있다.또 미국과 긴장이 커질 때마다 '전가의 보도'처럼 꺼낸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이 수로를 지나는 미국과 그 우방의 상선 억류·공격도 이란이 쥔 카드다.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이 국지전이 아니라 중동 전 지역의 안보 불안으로 번질 수 있는 셈이다. 한편, 이날 솔레이마니 사령관에 대한 공습을 미국과 이란이 확인하기 전에는 바그다드 국제공항에 대한 로켓포 폭격 소식이 전해졌다. 이 사건이 솔레이마니 사령관에 대한 공습과 관련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AP통신에 따르면 바그다드 공항 화물 터미널 인근에서 일어난 공습으로 모두 7명이 사망했으며 사망자들의 시신이 불에 타 신원 확인이 어려운 상태다. AFP통신은 공항 피격으로 인한 사망자가 8명이라고 보도했다. /테헤란=연합뉴스

2020-01-03 연합뉴스

홍콩 새해 첫날부터 시위대-경찰 격렬 충돌…"100만 시민 참여"

지난해 6월 초 시작된 홍콩의 민주화 요구 시위가 7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새해 첫날인 1일 홍콩에서 주최 측 추산 100만여 명이 참여한 대규모 도심 시위가 벌어졌다.주최 측은 평화행진을 촉구했지만, 도심 곳곳에서 시위대와 경찰의 격렬한 충돌이 벌어지고 400명이 넘는 시위대가 체포돼 올 한해도 순탄지 않을 홍콩 정국을 예고했다.◇'선거 압승' 범민주 구의원들 행진 주도…주최 측 "100만 참여"홍콩의 대규모 시위를 주도해온 재야단체 연합인 민간인권전선은 1일 오후 빅토리아 공원에서 수십만 명의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홍콩 정부에 시위대의 5대 요구 수용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민간인권전선은 지난해 6월 9일 100만 명이 넘는 시민이 참여한 시위와, 같은 달 16일 200만 명 시위 등 홍콩의 대규모 시위를 주도해온 단체이다. 민간인권전선이 주최한 지난달 8일 집회에도 80만 명의 홍콩 시민이 참여했다.이날 집회 주제는 '약속을 잊지 말고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함께 가자'였다. 현장에서는 새끼손가락을 걸고 있는 두 손이 그려진 현수막이 눈에 띄었다. 주최 측은 이날 시위에 103만 명이 참여한 6월 9일 시위보다 더 많은 인원이 참여했다고 추산했다. 반면에 경찰은 6만여 명이 참여했다고 추산했다.빅토리아 공원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팔을 들어 다섯 손가락을 쫙 편 채 "5대 요구, 하나도 빼놓을 수 없다", "자유를 위해 싸우자. 홍콩과 함께(Fight for freedom, stand with Hong Kong) 등의 구호를 외쳤다.쫙 편 다섯 손가락은 ▲ 송환법 공식 철회 ▲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 시위대의 5대 요구를 가리킨다.이들은 "경찰 수당 지급에 반대한다", "경찰을 즉각 해체하라" 등의 구호도 외쳤다. 이는 지난 6월부터 11월까지 시위 진압 경찰 등에 지급된 시간외수당과 식대 등이 총 11억8천500만 홍콩달러(약 1천800억원)에 달하는 것을 비판한 것이다.시위에 참여한 고등학생 콴(16) 군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캐리 람 행정장관은 우리의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시위는 새해에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빅토리아 공원 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홍콩 도심인 센트럴 차터로드까지 행진했다. 시위 참여자가 워낙 많아 행진은 수 시간 동안 이어졌다. 대열의 선두에서는 지난해 11월 24일 구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범민주 진영 소속 구의원들이 행진을 이끌었다. 이날 행진에는 범민주 진영에서 출마해 당선된 388명 구의원 중 절반 이상이 참여했다.구의원에 당선된 지미 샴 민간인권전선 대표는 "범민주 진영 구의원들은 앞으로 민생문제뿐 아니라 홍콩의 더 큰 현안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일부 구의원은 최근 경찰에 체포된 '스파크 얼라이언스'(Spark Alliance·星火同盟) 관계자들을 위해 모금 활동을 했다.지난달 경찰은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모금 활동을 해온 스파크 얼라이언스가 모은 7천만 홍콩달러(약 100억원)를 동결하고, 관계자 4명을 돈세탁 혐의 등으로 체포했다.시위대 중에는 국제사회에 홍콩 시위 지지를 촉구하면서 성조기, 영국 국기, 대만 국기 등을 들고 있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이날 시위에는 40여 개 노동단체가 참여해 행진을 이끌면서 시민들에게 노조에 가입할 것을 촉구했다.지미 샴 대표는 "노조에 가입하는 것은 미래의 '3파(罷) 투쟁'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3파 투쟁은 총파업(罷工), 동맹휴학(罷課), 철시(罷市)를 말한다.◇주최 측 "평화집회" 호소에도 곳곳 시위대-경찰 충돌이날 집회와 행진을 허가한 홍콩 경찰은 행진 과정에서 폭력 사태 등이 발생할 경우 행진을 즉각 취소할 것이라고 밝혔었다.이에 민간인권전선은 행진을 평화롭게 진행하자고 호소하면서 200여 명의 질서유지 요원을 현장에 투입했다.하지만 일부 시위대는 주최 측의 호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격렬한 반중국 정서를 드러내면서 과격 시위를 벌였다.시위대는 완차이 지역에 있는 중국 보험사인 중국인수(人壽)보험 건물 유리창과 구내 커피숍 기물을 파손했으며, 친중 재벌로 비난받는 맥심 그룹이 운영하는 스타벅스 매장에 화염병을 던졌다.시위 지원 단체 스파크 얼라이언스의 계좌를 정지한 HSBC은행은 이날 시위대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됐다.시위대는 HSBC은행 완차이 지점에 있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와 유리벽 등을 부쉈으며, 센트럴 지점에는 불을 질렀다. 이에 소방대가 출동해 곧바로 진화했다. 또한, 센트럴에 있는 HSBC 본사 앞 사자 동상에 스프레이로 페인트를 뿌리고, '하늘이 중국 공산당을 멸할 것이다(天滅中共)'라는 포스터를 붙여놓았다. 일부 시위대가 동상에 불을 붙였으나, 곧바로 꺼졌다.시위대는 센트럴에 있는 홍콩 최고 법원인 고등법원 입구에 사법부를 비난하는 낙서를 하기도 했다.경찰은 시위대의 과격 행위가 이어지자 오후 5시 30분 무렵 주최 측인 민간인권전선에 행진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민간인권전선은 시민들에게 시위 현장을 즉시 떠날 것을 호소했다.하지만 민간인권전선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일부 시위대는 밤늦게까지 도심 곳곳에서 경찰과 충돌했다.시위대는 완차이, 코즈웨이베이 지역 등에서 화염병을 던졌으며, 이에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섰다. 경찰은 코즈웨이베이와 센트럴 지역에 물대포 차를 투입해 시위대 해산을 시도했다.경찰은 시위 진압 과정에서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들과 입법회 의원 등을 비롯해 시민들에게 최루 스프레이를 마구 뿌리고, 무차별 검거 작전을 펼쳐 거센 비난을 받았다.◇하루 동안 400여명 체포…작년 6월 후 총 체포자 7천명 달해경찰 관계자는 이날 하루 동안 최소 400명의 시위대가 체포됐다고 밝혔다.이는 지난해 11월 18∼19일 시위대와 경찰의 격렬한 충돌이 벌어졌던 홍콩이공대와 그 인근에서 1천100여 명의 시위대가 체포된 후 최대 규모의 검거이다.지난 6월 초 송환법 반대 시위가 시작된 후 지금껏 체포된 시위대가 6천500여 명이므로, 이날 체포자까지 합치면 총 체포자는 7천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전날 밤에는 경찰이 웡타이신 지역 산기슭에서 화염병 제조용으로 추정되는 석유 5통과 빈 병 51개를 적발하기도 했다.이날 오전 2시에는 시위자 5명이 툰먼 지역에서 운행하던 경전철 내에 화염병을 던져 불을 지르는 사건도 벌어졌다.불이 나자마자 경전철 차량이 멈춰서고 승객이 모두 밖으로 대피해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시위대는 인근에 세워져 있던 이층버스에 화염병을 던져 불을 지르기도 했다. /홍콩=연합뉴스민주화를 요구하는 홍콩 시위대가 새해 첫날인 1일 미국과 영국의 국기를 들고 시가행진을 벌이고 있다. /홍콩=연합뉴스

2020-01-02 연합뉴스

이라크 美대사관 반미시위 이틀만에 종료…"미군 철수" 요구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바그다드 주재 이라크 대사관을 공격한 이라크의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하시드 알사비)와 그 지지 세력이 1일 밤 미 대사관 부근에서 철수했다.이들은 전날부터 이틀간 밤샘 시위를 벌이다 시아파 민병대 지도부의 철수 요청을 받아들였다. 이번 시위를 주도한 시아파 민병대 카타이브-헤즈볼라는 AFP통신에 "우리는 하시드 알사비의 명령에 따르기로 했다"라며 "우리는 미 대사관으로 와 누구도 하지 못한 어마어마한 승리를 기록했다"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이라크 의회가 미군 주둔 허가를 취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이라크군도 시위대가 미 대사관 부근에서 모두 물러났다고 확인하면서 대테러부대가 대사관을 둘러싸 안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시위대는 1일 오전 대사관 외벽을 타고 넘어 안으로 진입하려고 시도하고 경비 초소, 안내 창구 등 외부로 노출된 시설에 불을 질렀다. 대사관 안쪽으로 돌과 화염병을 던지고 벽에 스프레이로 미군 철수와 대사관 폐쇄를 요구하는 반미 구호를 적기도 했다. 미군은 31일 밤과 1일 새벽 아파치 헬기 2대를 동원해 야간에 시위대가 대사관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조명탄을 쏘며 경계 작전을 폈다.1일 오후 시위대 규모가 커지고 영사 안내 창구가 불에 타자 미 대사관의 경비를 담당하는 미 해병대가 최루탄을 발사했다. 이라크 군경도 배치돼 접근하는 시위대를 막았지만 인명피해는 나지 않았다.일부 시위대는 전날 밤 대사관 부근 주차장과 공터에 텐트 50동을 치고 간이 화장실까지 설치해 장기 농성을 예고했지만 지도부의 요청에 따라 철수했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라크의) 우리 시설에서 인적·물적 피해가 발생하면 모두 이란이 책임져야 한다. 그들은 큰 대가를 치를 것이다. 이 말은 경고가 아니고 협박이다"라는 글을 적었다.이라크 시아파 민병대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훈련, 무기, 작전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이란 정부는 시아파 민병대의 미 대사관 공격의 배후라는 미국의 주장은 '뻔뻔한 거짓'이라고 강하게 부인했다.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1일 트위터로 "트럼프 당신은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라고 맞받았다.미군은 지난달 29일 카타이브-헤즈볼라의 기지 5곳을 폭격해 이 조직의 간부와 대원 25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다쳤다.이라크 시아파 민병대와 이를 추종하는 시민 수천명은 31일 사망자의 장례식을 치른 뒤 미 대사관 앞으로 몰려들었다.분위기가 고조하면서 이들은 경계 초소에 불을 지르고 출입문 1곳을 부숴 대사관 안쪽으로 난입하기도 했다.미군은 앞서 27일 미군이 주둔하는 이라크 키르쿠크의 군기지에 로켓포 30여발이 떨어져 미국 민간인 1명이 죽고 미군 여러 명이 다치자, 그 배후로 카타이브-헤즈볼라를 지목하고 29일 전격적으로 공습했다. 카타이브-헤즈볼라는 로켓포로 공격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각국 외교 공관과 정부 청사가 모인 그린존은 방호벽으로 봉쇄돼 평소에는 허가 없이 출입할 수 없지만 31일엔 수천 명 규모의 시위대가 '무사통과'했다.이라크 군경은 1일 그린존 접근을 엄격히 차단했으나 그린존 내부의 미 대사관 앞에서 밤을 새운 일부 시위대는 강제 퇴거하지 않았다. 알자지라 방송은 1일 "그린존 검문소의 군경이 어제보다 통행을 엄격히 제한했지만 시아파 민병대 대원은 들어가도록 했다"라며 "그들이 시위대에 줄 보급품을 나르는 것이 목격됐다"라고 보도했다.이라크 정부는 미군의 시아파 민병대 기지를 겨냥한 폭격에 주권 침해라면서 강하게 반발했다.미군 중부사령부는 자국 대사관이 공격당하자 31일 밤 "미 대사관 경계를 강화하고 미국인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쿠웨이트에서 바그다드로 해병대 위기대응 특별부대를 급파했다"라고 발표했다. /테헤란=연합뉴스

2020-01-02 연합뉴스

"美FDA, 가향 전자담배 판매금지 계획…담배·박하향은 제외"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액상이 미리 채워져 있는 카트리지 형태의 가향(flavored) 전자담배 가운데 담배향이나 박하향을 제외한 나머지 제품의 판매를 금지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들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이는 전자담배 관련 사망자가 잇따르는 가운데 미성년자의 전자담배 흡입과 피해를 줄이기 위한 목적이다.WSJ은 이르면 오는 3일 FDA가 이러한 내용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판매 금지에는 10대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민트향 전자담배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나 액상 리필이 가능한 '오픈 탱크(Open-tank)' 형은 판매금지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설명했다. '오픈 탱크'는 전자담배 흡연자가 액상 니코틴을 스스로 혼합할 수 있는 형태다. 청소년 등 미성년자들은 이 같은 '오픈 탱크' 형보다는 미리 액상이 채워져 있는 카트리지 형태의 전자담배를 더 선호한다는 이유에서다.WSJ은 이 같은 예외를 열어놓은 것에 대해 미성년자의 전자담배 흡연에 대처해야 하는 트럼프 행정부와 이번 조치가 업계에 미칠 충격을 우려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이뤄진 '타협'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특히 전자담배 업계가 실시한 조사에서 내년 미 대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핵심 주들에서 전면적인 판매금지 정책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다는 점도 WSJ은 거론했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에게 "우리는 한동안 특정 가향 전자담배를 치울 것"이라면서 "우리는 가족과 아이들을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산업을 보호할 것"이라고도 했다. /연합뉴스

2020-01-02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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