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기도 398개 읍·면·동중 160곳, 일제에 '고유 이름' 버려졌다

1914년 행정구역 개편… 지명 변경두곳서 한 자씩 합성 121개 '최다''일제시대 창씨개명뿐만 아니라 창지개명(創地改名)도?'일제강점기 당시 우리 고유의 정서와 의식을 말살하고자 지역명칭까지 변경된 것으로 드러났다.도가 도내 398개 읍·면·동을 대상으로 일제강점기 당시 명칭 변경 여부를 조사한 결과, 이 중 40%인 160곳이 당시 고유의 명칭을 잃은 것으로 확인됐다.16일 도에 따르면 일본은 일제강점기에 식민통치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1914년 대대적으로 행정구역을 개편하고 우리나라 지명을 변경했다. 이 시기 전국 330여개 군이 220개 군으로 통합됐고, 경기도는 36개에서 20개 군으로 축소됐다.과거 지명이 현재까지 유지된 읍·면·동은 137곳(35%)이고, 해방 전이나 해방 후를 포함해 지명이 변경된 곳은 228곳으로 분석됐다. 특히 일제강점기 일제가 변경한 읍·면·동 지명은 160곳으로 전체의 40%나 됐다.일제강점기에 일본이 도 전체 지명의 절반에 가까운 우리 고유의 지명 이름을 변경한 것이다.두 지명에서 한 자씩 선택해 합친 '합성지명'이 121곳으로 가장 많았다. 대표적인 '합성지명' 사례가 성남시 서현동이다.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일제는 둔서촌, 양현리, 통로동 등을 병합하면서 한 글자씩 따 서현동으로 변경했다. 수원시 구운동, 성남시 분당동, 용인시 신갈동, 화성시 매송면 등도 두 곳 이상의 지명을 합성해 만들었다.지명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향토 정서가 왜곡된 사례도 있었다. 안성시 일죽면이 대표적인데, 일제는 1914년 죽산군을 폐지하며 남일면, 남이면, 북일면, 북이면, 제촌면을 안성군의 죽일면으로 만들었으나, 듣기에 따라서는 욕이었기 때문에 죽일면은 결국 이듬해 일죽면으로 변경됐다.곽윤석 경기도 홍보기획관은 "반도체 수출규제 문제로 한일관계가 갈등국면에 놓인 이 시점에서 고유지명이 사라졌던 역사적 치욕을 바라보며, 진정한 민족의 독립과 문화창달의 과제가 여전히 남아있음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조영상기자 donald@kyeongin.com

2020-01-16 조영상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중, 2년간 2천억불 미 제품 구매

미국과 중국이 15일(현지시간) 1단계 무역 합의에 최종 서명했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중국측 고위급 무역협상 대표인 류허(劉鶴) 부총리와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했다. 지난해 12월 13일 미중이 공식 합의를 발표한 이후 약 한 달 만에 서명으로 합의를 마무리했다. 2018년 7월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첫 관세 폭탄으로 무역전쟁의 포문을 연 지 약 18개월 만이다.이번 합의는 사실상 전면적인 무역전쟁을 벌이던 미중의 첫 합의이며, 일종의 휴전을 통해 추가적인 확전을 막았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글로벌 경제에 드리워졌던 불투명성도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중국은 농산물을 포함해 미국산 제품을 대규모로 구매하고, 미국은 당초 계획했던 대중 추가 관세 부과를 철회하는 한편 기존 관세 가운데 일부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낮추는 것이 이번 합의의 골자다.미국이 제기해왔던 지식재산권 보호와 기술이전 강요 금지, 환율 조작 금지 등에 대한 원칙적인 내용도 담았다.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은 농산물과 공산품, 서비스,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향후 2년간 2천억달러(231조7천억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을 추가로 구매하기로 했다. 첫해에 767억달러, 두 번째 해에는 1천233억달러어치를 구매하기로 했다.세부적으로는 서비스 379억달러, 공산품 777억달러, 농산물 320억달러, 에너지 524억달러 등이다.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 계획은 첫해에 125억달러, 두 번째 해에 195억달러 규모다. 2017년에 중국이 24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농산물을 구매했는데 2년간 320억달러를 추가 구매하면 2년간 연평균 약 400억달러 규모가 된다. 미국은 당초 지난해 12월15일부터 부과할 예정이었던 중국산 제품 1천600억달러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또 1천200억달러 규모의 다른 중국 제품에 부과해온 15%의 관세를 7.5%로 줄이기로 했다.다만 2천5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부과해오던 25%의 관세는 그대로 유지한다. 이번 합의에서 중국은 미국 기업들에 대한 기술이전 강요 금지와 미국의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 은행 증권 보험 등 중국 금융시장에 대한 접근 완화 등을 약속했다.중국은 또 미국 기업에 대한 금융시장 개방 확대와 인위적인 위안화 평가절하 중단 등을 약속했다.미국은 1단계 무역합의 서명 이틀 전인 지난 13일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을 해제하고, 관찰대상국으로 재분류했다. 이번 합의는 중국이 지식재산권을 위반한 상품에 대한 판매 중단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기업기술 절취범을 형사 처벌하게 돼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또 중국은 이번 합의의 발효 이후 30일 내에 합의 사항을 이행하기 위한 이른바 '액션 플랜'을 제출하게 돼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설명했다. 그러나 또 다른 핵심 쟁점 가운데 하나였던 중국 당국의 국영기업 등에 대한 보조금 지급 문제는 이번 합의에서 포함되지 않았다.이번 합의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분쟁 해결 절차다.합의 위반이라고 판단할 경우 총 90일간 실무급, 고위급 협의를 진행하고, 이를 통해 해결되지 않을 경우 다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권한을 규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이번 합의에서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를 보류하거나 기존 관세를 완화했는데 이를 다시 복원하거나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이 중국의 합의 이행을 강제하기 위해 삽입한 조항이다.합의 미이행시 관세부과 권한을 규정한 것은 향후 미중간 합의 이행과정에서 새로운 분쟁의 불씨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중은 1단계 합의의 이행을 지켜본 뒤 2단계 협상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된다.미측 고위급 협상단 대표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단기적으로 1단계 합의 이행에 집중할 것이라면서 추가 협상은 그 이후에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앞으로 지식재산권 보호와 기술이전 강요, 보조금 지급 등 구조적 문제에 대한 보다 세부적인 시정조치를 요구할 것으로 보여 2단계 합의는 더 험난한 과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11월 대선까지 1단계 합의의 성과를 치켜세우면서 중국에 대한 관세를 지렛대로 활용, 2단계 합의를 위해 중국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획기적인 합의라고 평가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과의 2단계 무역협상이 마무리되면 미중 무역전쟁 과정에서 부과한 대중 관세를 즉시 제거하겠다고 밝혔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류허 부총리가 대독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서한에서 미중 합의는 세계를 위해서 좋다면서 이번 합의는 미중이 대화를 통해 견해차를 해소하고 해법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뉴욕=연합뉴스

2020-01-16 연합뉴스

필리핀 탈 화산, 더 큰 폭발 징후…"단기간에 안 끝나"

지난 12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65㎞가량 떨어진 곳에서 폭발한 탈(Taal) 화산에서 더 큰 폭발이 발생할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14일 현지 언론과 외신,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필리핀 지진화산연구소는 14일에도 탈 화산에서 용암 활동이 계속되고 있으며 높이 800m의 짙은 회색 증기가 분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화산 지진도 약 50차례 관측됐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또 분화구 주변에서 다수의 새로운 균열이 나타나는 등 땅속에서 마그마가 올라와 더 크고 위험한 폭발이 발생할 징후를 보인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분화구에서는 또 거대한 화산재 기둥이 계속해서 뿜어져 나와 인근 지역을 위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소는 지난 12일 탈 화산에서 높이 10∼15㎞에 달하는 테프라(화산재 등 화산 폭발로 생성된 모든 종류의 쇄설물) 기둥이 형성되고 수도권인 메트로 마닐라의 케손시 북쪽에까지 화산재가 떨어지자 경보 4단계를 발령해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수 시간 또는 며칠 안에 위험한 수준의 폭발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최고 수위 경보인 5단계는 그런 폭발이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호수로 둘러싸여 있는 탈 화산섬과 인근 지역 주민과 관광객 3만여 명이 안전지대로 대피했고, 반경 14㎞ 이내 주민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위험 지역에 45만명가량이 거주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당국은 인근 지역에서 짙은 화산재 낙하가 상당 기간 이뤄질 것으로 보고 일부 이재민의 귀가 움직임에 강력한 제동을 걸었다. 레나토 솔리둠 연구소장은 "탈 화산 활동이 진정되고 영향권에 있는 지역 주민이 일상으로 돌아가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탈 화산 활동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어렵지만, 단기간에 끝나는 활동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지난 12일 화산재 낙하로 폐쇄됐던 마닐라 공항은 지난 13일 운항을 부분적으로 재개한 뒤 사태 추이를 살피고 있다. 이번 화산 폭발로 인해 직접적인 인명피해가 발생했다는 보고는 아직 없었고, 우리나라 교민 중에도 피해를 본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 화산 폭발로 1911년과 1965년에 각각 1천300명, 200명이 사망했다.이 화산섬에는 매년 수천 명의 관광객이 찾아 분화구까지 트래킹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한다. /하노이=연합뉴스지난 12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65㎞가량 떨어진 곳에서 탈(Taal) 화산이 폭발했다. /AP=연합뉴스

2020-01-14 연합뉴스

사망자는 없지만…이란 미사일 떨어진 이라크 미군기지 처참

지난 8일(현지시간) 이란이 첫 미사일을 발사하기 두시간여 전 이라크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에 주둔한 미군들은 콘크리트 벙커로 몸을 피했다.미 앨라배마주 출신인 네이트 브라운(34) 공군 대위는 대피 전 아내에게 사랑한다는 문자를 보냈다. 그러고는 전화는 물론 무전도 통하지 않는 벙커에 들어섰다. 새벽 1시 30분께 기지에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확성기가 요란하게 울리기 시작했고 곳곳에 큼직한 구덩이가 파였다.대피한 미군 장병들에게도 미사일이 떨어지는 충격파가 느껴졌으며 벙커 출입구는 주저앉아 버렸다.월스트리트저널(WSJ)과 워싱턴포스트(WP)가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의 미군을 직접 취재해 13일 전한 내용이다. WSJ와 WP 말고도 CNN·NBC·ABC방송 등 미 언론 여럿이 이날 공군기지 현장취재를 토대로 한 기사를 일제히 내보냈다. CNN방송은 기지를 방문해 피해 상황을 직접 보니 이런 종류의 미사일 공격에 기지가 얼마나 취약한지를 알 수 있다고 전했다.공격 몇 시간 전에 대피가 이뤄지기는 했으나 해당 기지에 탄도미사일 공격을 막아낼 지대공 방어 능력이 제대로 구축돼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미사일 공격으로 생긴 구덩이 하나는 무인기 조종사 및 운용인력의 거처에 있었다. 깊이가 2m, 직경이 3m 정도 돼 보였고 가장자리에는 슬리퍼와 놀이용 카드, 군용 재킷이 보였다고 CNN은 전했다. 이 구역의 별명은 '혼돈'이라는 뜻의 영어 단어 '케이오스'(chaos)였다고 한다. 이란의 미사일이 날아와 별명과 같은 실제 상황을 만든 셈이다. WP는 해당 기지의 미군 지휘관들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해 인명 살상을 노린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이 미국에 대한 자극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사상자 0'을 염두에 둔 미사일 공격을 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지만 실제 기지에 와 10여명의 얘기를 들어보니 사망자가 없었던 것이 계획이라기보다는 운 덕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의 팀 갤런드 중령은 WP에 "가능한 한 많은 사상자를 내려고 계획·조직된 공격"이라고 말했다. 스테이시 콜먼 중령도 사망자가 없었던 것에 대해 "기적적인 일"이라고 했다. AP·로이터통신이 보내온 사진을 보면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인한 처참한 현장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사전 대피가 이뤄졌고 사망자가 없었다고는 해도 미사일 공격으로 인한 피해가 작지 않음을 보여주는 모습이다. 당국의 허가 없이는 공군기지 취재가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미국도 이러한 장면을 언론을 통해 공개하면서 이란의 공격을 비난하는 한편 사망자 없이 공격에 대처한 성과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인다.이란은 미국이 혁명수비대 정예부대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공습 사살한 데 대한 보복으로 지난 8일 이라크 내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와 에르빌 지역 기지를 미사일로 공격했다. 두 곳 다 미군이 주둔한 곳인데, 이란이 미사일 발사 계획을 미국에 미리 간접적으로 알려주는 등 상황 악화를 막기 위한 '계획된 공격'을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도 군사 대응을 하지 않고 추가 제재로 대응했다. /워싱턴=연합뉴스이란은 미국이 혁명수비대 정예부대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공습 사살한 데 대한 보복으로 지난 8일 이라크 내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와 에르빌 지역 기지를 미사일로 공격했다. /AP=연합뉴스

2020-01-14 연합뉴스

중국서 '우한 폐렴' 첫 사망자 발생…60대 남성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집단 발생한 폐렴의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관영 중앙(CC)TV가 11일 보도했다.우한 보건당국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이번 폐렴으로 중국에서 41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1명이 숨지고, 7명이 위중한 상태다.사망자는 60대 남성으로 지난 9일 심정지로 인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보건당국은 사망자와 증상이 심한 환자를 제외한 33명 중 2명은 이미 퇴원했고, 나머지 환자들은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이들 환자와 접촉한 사람은 739명으로, 아직 특별한 이상 징후를 보이는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또 지난 3일 마지막 환자가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추가 환자도 발생하지 않았다.코로나바이러스는 호흡기와 장의 질환을 일으키는 병원체다. 인간 외에 소, 고양이, 개, 낙타, 박쥐, 쥐, 고슴도치 등의 포유류와 여러 종의 조류가 감염될 수 있다.지금까지 확인된 코로나바이러스는 6종이다. 이 가운데 4종은 비교적 흔하고 보통 감기와 비슷한 가벼운 증상만 유발한다. 다른 두 종류는 사스 바이러스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로 엄중한 호흡기 계통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이번에 발견된 바이러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정확한 확인을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베이징=연합뉴스지난 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생물안전밀폐실험실에서 관계자들이 중국 원인불명 폐렴 원인을 찾기 위해 채취한 검체 검사 준비를 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중국에서 집단으로 발생한 원인불명 폐렴과 관련해 국내에서 관련 증상을 보인 환자(유증상자) 1명이 발생,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인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이송했다고 지난 8일 밝혔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중국 원인불명 폐렴의 원인을 찾기 위해 24시간 비상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우한시 방문 후 14일 이내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발생하면 반드시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 또는 보건소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2020-01-11 연합뉴스

이라크기지 공격당한 미국, 대이란 추가 경제 제재 단행

미국은 10일(현지시간) 이란의 이라크 내 미군기지 2곳 공격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대이란 추가 제재를 단행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일 대국민 연설에서 제재 방침을 밝힌 지 이틀 만에 이뤄진 후속조치로, 미국은 이란이 테러 행위에 계속 관여하면 경제적 압박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공언했다.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8명의 이란 고위 관료와 함께 철강, 알루미늄, 구리 제조업체 등을 제재 대상으로 하는 추가 제재안을 발표했다.재무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이 중동의 불안정을 촉발했다고 지목한 8명의 제재 대상에는 알리 샴커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모하마드 레자 이시티아니 이란군 부참모총장 등이 포함됐다. 므누신 장관은 이라크 내 미군기지 공격에 연루된 이란 고위 인사들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재무부는 또 모두 17곳의 금속 생산업체와 광산 기업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이번 조치로 인해 중동의 최대 철강 생산업체인 모바라케 철강을 비롯해 13곳의 철강 회사가 제재를 받게 됐고, 일부 알루미늄, 구리 생산 업체도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재무부는 이와 함께 중국과 세이셸 제도에 본사를 둔 3개 법인의 네트워크를 제재 대상에 올렸고, 이란이 생산한 금속의 매매와 이란 금속업체로의 부품 제공에 관여한 중국 선박에도 제재를 부과했다.구체적으로 이란의 한 철강회사에서 매달 수만톤의 철강 슬라브를 구입하고 알루미늄 제조에 필요한 부품 등을 판매한 혐의를 받는 중국의 팜철(Pamchel) 무역회사가 제대 대상에 포함됐다.이 회사는 세이셸 제도의 유령회사를 앞세워 이같은 거래를 했고, 중국의 훙위앤 상선이 보유한 선박 '훙쉰'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재무부는 이란 제재를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이 건설업, 광산업, 제조업, 섬유업 등과 거래하는 인사들을 제재할 권한도 부여했다고 밝혔다.므누신 장관은 "이번 조치로 우리는 이란 체제에 대한 수십억 달러의 지원을 차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란 안보 조직의 내부 심장부를 타격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에서 "경제 제재는 이란 정권이 그들의 행동을 바꿀 때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미국이 이란군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를 제거하자 이란은 이에 반발해 이라크 내 미군 기지 2곳을 미사일로 공격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8일 군사작전 대신 '살인적 제재' 등 경제 제재로 응수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양국 간 무력충돌 우려까지 감돌았지만 이란이 미국인 피해를 키우지 않기 위해 공격 수위를 조절했다는 분석과 함께 실제로 미국인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은 점이 미국의 비군사적 대응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과 이란은 2018년 5월 트럼프 대통령이 2015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서명한 핵합의(JCPOA)에서 탈퇴하며 대이란 제재를 부활한 이후 줄곧 긴장 관계를 이어왔다.므누신 장관은 이란 테헤란 외곽에서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추락한 사건과 관련해 미국과 다른 나라가 사고 원인 조사를 위해 참여하는 행위의 경우 제재 대상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

2020-01-11 연합뉴스

정의용 백악관서 트럼프 '깜짝면담'…북미해법 등 논의 가능성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면담한 것으로 확인됐다.이번 면담은 정 실장이 한미일 고위급 안보 협의를 하기 위해 방미, 백악관을 방문한 계기에 이뤄진 것으로,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 한반도 정세가 엄중한 상황과 맞물려 주목된다.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 실장, 기타무라 시게루(北村滋)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과 잠시(briefly) 만났다고 풀 기자단이 9일 전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 한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가장 강력한 동맹들이라고 언급했으며, 미국이 양국과 공유하고 있는 지지와 깊은 우정에 대해 사의를 표했다고 백악관이 성명에서 밝혔다.이와 함께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트윗을 통해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일본 및 한국의 카운터파트들과 8일 양자 및 3자 회의를 가졌다고 확인하며 세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또 이번 논의가 이란 및 북한 관련 진행 상황, 그리고 삼자 간 안보 협력의 중요성 문제 등을 다뤘다고 밝혔다.정 실장은 외교·안보 현안 협의 차원에서 그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미국을 방문했으나 2018년 3월 서훈 국정원장과 함께 방북 특사단으로 백악관을 방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북미 정상간 만남 희망 의사를 전달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 사실이 백악관의 발표를 통해 확인된 것은 처음으로 알려졌다.특히 이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이라크 내 미군 기지 보복 공격에 대해 군사적 대응 대신 경제제재를 하는 내용으로 대국민 연설을 하는 등 '바쁜 날'을 보낸 상황이어서 그만큼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한 외교가 인사는 "그만큼 한반도 상황 등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큰 관심을 반영한 것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정 실장의 별도 만남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면담은 사전에 예정된 것이 아니라 즉석에서 이뤄진 '깜짝 만남'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한미일 3자간 고위급 안보 협의회가 열리던 도중 트럼프 대통령이 "좀 보자"며 불쑥 연락을 해옴에 따라 즉석에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장소는 오벌 오피스(집무실)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면담은 북한의 '충격적 실제행동' 예고로 북미간 긴장이 고조되고 미·이란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구체적 논의 내용이 주목된다.트럼프 대통령은 정 실장과 북한 관련 상황을 공유하면서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막고 다시 북한을 협상테이블로 견인, 북미 관계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해법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대북 해법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의 특별한 메시지가 있었는지, 또한 정 실장을 통해 전달된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가 있었는지도 관심을 끈다.이와 맞물려 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재추진 의사를 밝히면서 남북협력 증진 방안이 절실하다는 뜻을 피력한 만큼, 북미대화 재개와 별개로 남북 관계 진전 방안을 둘러싼 논의가 이뤄졌을 가능성도 제기된다.이와 함께 이란에 대한 대응과 관련해 호르무즈 해협에 한국군 파병을 둘러싼 논의가 이뤄졌을지도 관심이다.미국은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에 이란을 견제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요청해 왔으나, 이란은 미국에 협조하면 그들도 공격 목표라는 식으로 경고해 한국으로선 고민이 적지 않은 상황이었다.다만 백악관이 '잠시'라고 밝힌 대로 면담 시간은 길지 않았던데다 정 실장과의 별도 만남이 이뤄진 건 아니어서 덕담 내지 안부 위주로 대화가 오가지 않았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트럼프 대통령이 한일 안보사령탑을 동시에 불러 강한 동맹을 재확인한 것은 그만큼 북미 상황이 엄중한 가운데 대북 대응을 포함, 한미일간 삼각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한 차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정 실장은 8일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도 면담했다. 미 국무부는 정 실장과 비건 부장관이 회동해 북한에 대한 한미간 긴밀한 조율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비건 부장관은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맡다 부장관으로 수직 상승한 후에도 대북특별대표직을 유지하고 있어 트럼프 행정부 내 대북 문제와 북미 비핵화 협상을 주도하는 핵심 인물로 꼽힌다.두 사람은 또 최근 중동의 사태와 글로벌 안보문제에 관한 지속적인 조율을 논의했고,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확인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협력 약속을 거듭 강조했다고 국무부는 밝혔다. 지난 7일 미국에 도착한 정 실장은 이날 귀국길에 올랐다. 정 실장은 지난 7일 입국 때에 이어 귀국 때에도 별도 통로로 공항을 빠져나가 특파원들과 접촉은 이뤄지지 않았다. /워싱턴=연합뉴스청와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가운데)이 10일 오후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김상조 정책실장과 가진 '3실장' 합동 기자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지소미아 연장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중단없이 진행할 것 등을 설명했다. /연합뉴스

2020-01-10 연합뉴스

미, 이란에 어떤 추가제재 나서나…독자제재부터 강화할듯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이라크 미군기지 공격에 대응해 군사적 보복 대신 경제제재를 택한 가운데 어떤 제재가 이란에 가해질지 관심을 끈다.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대로 미국은 조만간 추가적인 대(對)이란 제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 연설에서 대이란 군사옵션에는 거리를 두면서도 "즉각적으로 살인적인 경제 제재를 이란 정권에 대해 추가로 부과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현재의 제재 역시 포괄적이고 강도가 높은 만큼 추가제제엔 한계가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5년 체결된 '이란 핵 합의'(JCPOA)에서 전격 탈퇴하면서 이란의 원유 수출을 제한하는 것을 비롯한 포괄적인 경제제재를 부과해왔다. 미국은 지난해 9월엔 이란 국영 중앙은행과 국부펀드 등에 대한 제재도 단행했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제재)들은 한 국가에 부과된 가장 높은 제재"라고 밝히기도 했다. 따라서 미국의 추가제재로는 이처럼 기존에 부과한 독자 제재망을 한층 촘촘하게 만드는 조치부터 검토될 수 있다.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 전문가들과 전직 당국자들을 인용해 "미국이 기존의 대이란 무역·금융제재를 강화할 수 있다"면서 "이란의 제재 회피를 돕는 업체와 은행, 개인도 블랙리스트(거래 제한 명단)에 올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특히 이란의 재화·기계류 수입 등을 틀어막는 제재가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전망했다.트럼프 행정부가 외국 기업의 대이란 거래를 차단하는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일각에선 유럽연합(EU)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까지 가세한 '삼중 압박'이 재현될 가능성도 거론된다.안보리는 2006년 12월 우라늄 농축활동 중단을 촉구하면서 이란원자력청 등 10개 기관의 자산을 동결한 1차 제재 결의안을 채택한 이후 2015년까지 모두 7차례에 걸쳐 이란 핵 개발과 관련한 제재를 결의했다. EU도 2010년 유엔 제재와 별도로 이란의 금융과 수송 규제, 에너지 분야 신규투자 금지 등을 골자로 한 제재안을 채택했다. 미국에 EU, 안보리가 가세한 '삼중 제재'로 이란은 원유 수출이 반 토막이 나면서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물가상승률은 치솟는 등 극심한 경제난에 시렸다.다만 '이란 핵합의 이슈'로 트럼프 행정부과 충돌하고 있는 유럽연합이 미국의 노선에 동참할지는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안보리 거부권(veto)을 갖고 있는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도 미국의 대이란 강경노선에 부정적이다. /뉴욕=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참모진을 배석시킨 가운데 이란의 탄도 미사일 공격과 관련해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020-01-10 연합뉴스

미국-이란, 군사충돌 자제… '한숨 돌린 금융시장'

코스피 35.14p↑… 2186.45 마감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0.56%↑원유 인프라 피해없어 국제유가↓전쟁 위기 일보 직전까지 내몰렸던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최악의 상황을 일단 피하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감도 진정되는 분위기다.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5.14포인트(1.63%) 오른 2천186.45로 종료했다. 코스닥지수도 같은 기간 25.15포인트(3.92%) 오른 666.09로 마감했다.이날 원/달러 환율도 1천159.1원을 기록, 전 거래일보다 11.7원 떨어졌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각) 군사력 사용을 원치 않는다고 밝혀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일부 해소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앞서 8일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도 161.41포인트(0.56%) 상승한 2만8천745.09에 거래를 마친 상태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5.87포인트(0.49%) 오른 3천253.0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0.66포인트(0.67%) 상승한 9천129.24로 종료됐다.간밤 급등했던 국제유가도 급락세로 돌아섰다.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4.9%(3.09달러) 하락한 59.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국제유가는 전날 밤 한때 5% 안팎 치솟기도 했지만, 미-이란의 무력충돌 가능성이 줄고 이라크의 원유 인프라도 아무런 손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급락세로 바뀌었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오전 백악관에서 한 대국민 연설에서 "미국은 평화를 추구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평화를 끌어안을 준비가 돼 있다"며 군사력 사용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그동안 이란의 보복 시 "신속하고 완전하게, 아마도 불균형적인 방식으로 반격할 것"이라고 강력하게 경고했음을 고려하면 일단 이날 입장은 군사적 충돌의 확산을 자제하겠다는 의향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2020-01-09 황준성

트럼프 "대이란 제재…군사력사용 원치않고 평화 끌어안을 준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이란의 전날 이라크내 미군 기지 공격과 관련, 이란에 대한 강력한 제재 방침을 밝히면서도 군사력 사용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미국은 평화를 추구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평화를 끌어안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그랜드 포이어에서 한 대국민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미국 대통령으로 있는 한 이란은 결코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할 것"이라고 연설을 시작한 뒤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인한 미국인 사상자는 없었다. 어떠한 미국인도 다치지 않았다"며 "최소한의 피해가 있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우리의 위대한 미군은 어떤 것에도 준비돼 있다"며 "이란이 물러서는 것처럼 보인다"고 덧붙였다.트럼프 대통령은 "각 국가들이 너무 오랫동안 이란의 행동을 참아왔다. 이러한 날은 이제 끝났다"라며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피살과 관련, 솔레이마니가 미국 표적들에 대한 새로운 공격을 계획해 왔다며 살해의 정당성을 거듭 역설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솔레이마니 제거는 잠재적인 테러리스트들을 향해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주는 것이라며 "미국은 옵션들을 계속 살펴볼 것이며 이란에 대해 강력한 경제 제재를 즉각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우리가 위대한 군과 장비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 우리가 그것을 사용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미국은 군사력 사용을 원하지 않는다. 미국의 군사적, 경제적인 힘이 최고의 억지력"이라고 강조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열강들이 핵무기와 관련, 이란과 새로운 합의를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세계가 이란에 대해 분명하고도 일치단결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주문했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솔레이마니 피살에 대한 보복에 나설 경우 "미국은 신속하고 완전하게, 아마도 불균형적인 방식(disproportionate manner)으로 반격할 것이라며 강력한 응징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군사적 대응 대신 일단 경제제재를 택하는 방식으로 한걸음 물러서며 출구 찾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여기에는 미국인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도 작용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이란이 미국의 추가 대응이 없다면 '보복의 고리'를 끊고 해결을 모색할 가능성을 시사, 공을 미국에 넘긴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상 이란 측의 확전 자제 요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이에 따라 미국의 솔레이마니 제거와 이에 대한 이란의 이라크내 미군기지 보복공격으로 일촉측발로 치닫던 미-이란간 충돌 위기가 파국을 피하며 가까스로 봉합 국면으로 접어들지 주목된다.이란 국영매체들과 외신들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현지시간으로 8일 새벽 1시20분께 이라크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와 에르빌 기지 등 미군이 주둔한 군사기지 최소 2곳에 탄도미사일 십수발을 쐈다. /워싱턴=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와 회담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2020-01-09 연합뉴스

이란, 美공격에 비상… 청와대 교민안전·경제대책 협의

미국의 이란 군부 실세 제거에 따른 이란의 이라크내 미군기지에 대한 보복 공격으로 전면전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청와대가 관련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8일 "이란 상황과 관련해 교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외교부가 중심이 돼 현지 당국과 긴밀히 협의 중"이라며 "청와대는 현재 상황을 시시각각 보고받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대변인은 "지금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교민의 안전 문제와 경제에 미칠 영향"이라며 "교민의 안전과 관련해 이미 많은 조치가 이뤄졌다. 여러 경우의 수를 두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분야 대책회의도 계속 이어지고 있고 관계된 모든 부처에서 회의가 돌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통 일주일에 한 번 열리는 확대거시경제금융회의를 어제도 열었고, 이번 주에 추가로 열 것"이라며 "오늘은 경제관계장관 회의를 하며 상황을 공유했다"고 전했다.청와대는 관심이 쏠려있는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에 대해서는 "상황이 엄중한 만큼 신중하게 대처하려고 한다"는 원론적 입장만 내놨다. /이성철기자 lee@kyeongin.com이란 혁명수비대가 8일(현지시간) 새벽 미군이 주둔하는 이라크 군기지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미국의 우방에 대해 강력히 경고했다. 사진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언론에 공개한 이라크 내 미군 주둔 기지 미사일 공격 모습. /이란 혁명수비대 제공=연합뉴스

2020-01-08 이성철

'中폐렴환자 집단발병' 원인불명… 강화군, 24시간 대응체계 구축

인천 강화군은 최근 중국 후베이성(湖北省) 우한시에서 발생한 원인불명의 폐렴 환자 집단 발병과 관련, 감염예방과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강화군은 폐렴 대책반을 구성하고 24시간 대응체계를 구축해 대응하고 있다.특히 관내 의료기관에 정보제공 프로그램(DUR)을 적극 활용, 환자의 해외 여행력을 조기에 인지하고 해외감염병 노출을 사전에 차단해 국내 유입 및 확산을 방지하도록 관련 공문을 발송했다.강화군은 감염 위험이 있는 장소 방문 자제와 해외여행 시 손 씻기, 기침 예절 등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할 수 있도록 홍보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강화군은 중국 우한시 등을 찾은 뒤 14일 이내에 발열과 호흡기 증상(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 폐렴 의심증상이 발생했다면 가까운 보건소나 의료기관을 방문해 전문가의 정확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강화군 관계자는 "해외여행 시 무엇보다 감염병 예방 기본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건강하고 안전한 강화군을 만들기 위해 감염병 초기대응과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도 대응반을 구성하고 강화군을 비롯한 군·구 등과 함께 중국 원인불명 폐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종호기자 kjh@kyeongin.com

2020-01-08 김종호

"80명 죽었다" vs "사상자 0명"…이란 보복 미군 피해 진실 공방

8일(현지시간) 새벽 이라크 내 미군 기지들을 겨냥한 이란의 미사일 '보복 공격'의 결과를 놓고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미국에서는 '미군 사망자가 없다'는 보도가 나오는 반면, 이란에서는 '미군 80명을 죽였다'는 주장을 내놨다.로이터와 APTN 등 서방 언론에 따르면 이란 국영방송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이라크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에 미사일 15발을 발사했다며 "이로 인해 미국인 테러리스트 80명이 죽고, 미군의 드론과 헬리콥터와 군사 장비 등이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방송은 미군의 첨단 레이더 시스템이 이란 혁명수비대의 미사일을 단 하나도 요격하지 못했다고도 주장했다. 혁명수비대는 이날 새벽 1시20분께 알아사드 공군 기지와 에르빌 기지 등을 향해 탄도미사일 십수발을 발사, 지난 3일 미국의 공습으로 폭사한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숨지게 한 미국을 향한 보복 작전에 나섰다. 반면 미국 등 서방 언론에서는 이날 미사일 공격으로 숨지거나 다친 미군 병사가 없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CNN 방송은 미군 소식통을 인용해 "지금까지 사상자는 없는 것처럼 보인다"며 미사일 공격 전 경보를 전달받아 미군 병력이 대피소로 이동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로이터 통신 역시 소식통을 인용해 초기 집계로는 미국인 사상자가 없다고 전했다.트럼프 대통령도 7일 밤(미국 동부시간) 백악관에서 긴급회의를 주재한 뒤 트위터를 통해 사상자 및 피해에 대한 평가 작업이 현재 진행 중이라면서 "괜찮다(All is well)!", "지금까지는 매우 좋다!"라며 피해가 적을 가능성을 시사했다.그러나 이란 국영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트윗에 대해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이라크에서 미국이 입은 피해가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려고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이란 혁명수비대가 8일(현지시간) 새벽 미군이 주둔하는 이라크 군기지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미국의 우방에 대해 강력히 경고했다. 사진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언론에 공개한 이라크 내 미군 주둔 기지 미사일 공격 모습. /연합뉴스=이란 혁명수비대 제공

2020-01-08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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