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볼턴 "北미사일 발사, 유엔제재 위반…3차북미회담 문 열려있어"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이달 초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말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본 국빈방문에 앞서 방일 중인 볼턴 보좌관은 25일 도쿄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엔 결의안은 북한에 대해 모든 종류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하고 있다"며 "안보리 결의안 위반이라는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볼턴 보좌관의 언급은 지난 4일과 9일에 있었던 북한의 발사에 대한 것으로 보이며, 미 행정부 고위 관료가 이번 북한의 발사 행위를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규정한 것은 처음이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볼턴의 발언에 대해 "외교 대화 재개를 위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평가절하해 온 트럼프 행정부의 노력과는 결이 다른 것"이라고 평가했다.교도통신은 볼턴의 발언이 오는 27일 미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의 결속을 강조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그간 일본은 계속해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비난해왔으나,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해 발사의 의미를 평가절하하고 비판을 억제한 때문에 양국 간 온도 차가 지적됐다는 것이다.다만, 볼턴은 이날 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북한을 압박하면서도 여전히 대화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강조했다.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문을 열어뒀다"며 "다음 단계는 김 위원장이 안으로 걸어들어오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북한은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미국의 외교 대화 재개 시도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고 볼턴은 전했다.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북한의 교섭 창구와 어떤 접촉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볼턴은 "비건은 언제 어디서든 그들과 대화하기 위해 비행기에 오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날부터 3박 4일간 일본을 방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앞서 전날 일본에 도착했다.그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북한의 무기 프로그램과 관련한 북미 간 대화를 재개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치 문제를 수차례에 걸쳐 다루며 김 위원장에게 아베 총리와 대화할 것을 촉구했다고 덧붙였다.그는 아베 총리가 이란 방문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 이번 미일 정상회담에서 의제로 논의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도쿄=연합뉴스

2019-05-25 연합뉴스

"내 이름이라도 우주로"…'화성에 이름 보내기' 신청 1위 나라는

당신이 '붉은 행성'에 발을 내딛는 첫 지구인이 되지는 못해도 당신의 이름은 2021년 초 화성에 착륙할 수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나사)의 '화성에 이름 보내기' 캠페인(Send Your Name to Mars)에 참여하기만 하면 된다. 화성에 이름 보내기는 나사가 내년에 발사하는 '마스 2020' 화성 탐사선에 관한 일반 대중의 관심을 고양할 의도로 진행하는 캠페인이다.신청 방법은 캠페인 웹사이트로 가서 이름, 국가, 우편번호, 이메일 주소만 입력하면 된다. 즉시 '이름 탑승권'이 나온다. 나사는 9월말까지 신청을 받은 후 신청자의 이름을 새긴 칩을 마스 2020 탐사선에 실어 화성에 보낼 계획이다. 내년 7월에 발사할 예정인 마스 2020 탐사선의 화성 착륙 예상 시기는 2021년 2월이다. 22일(미국동부 현지시간) 시작한 이름 보내기에는 이틀이 지난 24일(현지시간) 현재 380만여명이 신청했다.흥미성 이벤트인 만큼 이메일 주소나 우편번호만 달리하면 같은 이름에 번호가 다른 탑승권 여러 장이 나온다.따라서 웹사이트에 집계된 통계가 신청자의 실제 국적 분포와 반드시 일치한다고 단정할 수 없지만, 어느 나라에서 관심이 많은지 추이를 가늠할 수 있다. 현재까지 가장 큰 관심을 보인 나라는 터키다. 터키인 신청자는 153만1천명으로 발행된 이름 탑승권의 40%에 해당한다. 둘째로 많은 미국(44만명)의 세 배가 넘는다. 휘리예트 등 터키 매체도 화성에 이름 보내기 캠페인 초반에 '터키인' 신청자가 몰렸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그 배경 등에 호기심을 드러냈다. 인도(43만6천명), 멕시코(9만5천명), 태국(9만1천명), 중국(8만명)이 뒤를 이었다. 한국인 앞으로는 '이름 탑승권' 1만5천여장이 발행돼 27번째로 많았다. '북한인'으로 입력한 신청자는 110번째로 많은 약 400명으로 나타났다. /이스탄불=연합뉴스

2019-05-25 연합뉴스

美, 중동에 1천500명 추가 파병…9조원 규모 무기 판매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대(對)이란 대응 차원에서 중동에 약 1천500명의 병력을 추가로 보내기로 했다.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방어용'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미·이란 간 긴장은 한층 더 고조될 전망이다.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일본 국빈방문을 위해 백악관을 떠나면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중동에서 보호 체제를 갖추길 원한다"며 "우리는 비교적 작은 숫자의 병력을 보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병력 추가파병에 대해 "주로 방어적인"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우 유능한 사람들이 지금 중동으로 갈 예정"이라며 "그리고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덧붙였다.미 국방부는 이와 같은 내용의 추가 병력 파병 계획을 전날 백악관에 보고한 데 이어 의회에도 고지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이번에 추가로 파병되는 병력은 중동 지역 내 미국의 방위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추가 파병인력에는 공병도 포함된다고 이들은 전했다.이번 추가파병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방어 차원'이라고 밝힌 대로 미 행정부는 '공격용'이 아닌 '전쟁 억지' 차원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패트릭 섀너핸 국방부 장관 대행도 "우리의 책무는 전쟁 억지이다. 전쟁에 관한 것이 아니다"라고 역설해 왔다.실제 이번 추가파병 규모는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알려진 숫자보다는 작은 것이다. 앞서 AP통신은 국방부가 추진하는 추가파병 규모가 최대 1만 명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5천명 규모의 추가파병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섀너핸 대행은 전날 취재진과 만나 구체적 규모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중동에 병력을 추가로 파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확인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추가파병과 관련해 "필요하다면 할 것이지만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해 온도차를 보인 바 있다.이에 따라 전날 오후 늦게 이뤄진 섀너핸 대행의 추가파병 관련 백악관 보고 및 회의 과정에서 1천500명 수준으로 최종 조율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방어 차원이라는 미국 측의 설명에도 불구, 추가파병과 맞물려 미·이란의 긴장 수위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미국 정부는 또 이날 이란발 위협을 이유로 의회 승인 없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요르단 등 중동 동맹국에 81억 달러(9조6천억원) 규모의 무기를 판매하기로 했다.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번에 판매하는 무기가 "이란의 공격을 억지하고 동맹국의 방위 능력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며 의회가 무기 판매에 제동을 걸면 동맹국의 작전 능력에 영향이 있을 수 있어 의회를 우회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미국이 중동에 병력과 무기를 보강함에 따라 이 지역의 긴장감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앞서 미국은 이란발 위협을 강조하며 중동 지역에서의 군사 준비 태세를 강화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에이브러햄 링컨 항모전단과 B-52 전략폭격기, 샌안토니오급 수송상륙함, 패트리엇 지대공 미사일 포대를 잇따라 중동 지역에 급파한 데 이어 지난 17∼18일에는 아라비아해에서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전단과 미 해병대가 참여한 가운데 대대적 합동훈련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공식적 종말", "엄청난 힘에 직면할 것" 등 이란에 대한 경고 수위를 높여왔다.한편 이날 미 국방부 관계자는 추가 파병 계획을 설명하면서 이달 초 UAE 인근 선박 공격이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소행이라고 지목하기도 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2019-05-25 연합뉴스

인도네시아 발리 아궁 화산 또 분화, 항공편 결항·지연

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최고봉 아궁 화산이 분화해 일부 항공편이 결항됐다.25일 트리뷴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발리섬 동부 지역에 위치한 아궁화산은 현지시각으로 전날 오후 7시 23분께 폭음과 함께 분화했다.분화는 4분 30초간 이어졌으며, 분화구 사방 약 3㎞ 거리까지 화산탄과 파편이 튀었다. 분화구 반경 4㎞ 구역에 대한 출입이 통제되고 있었던 까닭에 인명피해는 없었다.현지 재난당국은 화산 주변 9개 마을에 다량의 화산재가 내렸다면서 해당 지역 주민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아궁 화산의 경보 단계는 전체 4단계 중 두 번째로 높은 '심각' 수준에서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이와 관련해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에서는 도착이 예정돼 있던 항공편 4편이 취소되고 5편 이상이 출발을 연기했으나, 25일 오전 현재는 원활하게 이착륙이 이뤄지고 있다.높이 3천142m의 대형 화산인 아궁화산은 50여년간 잠잠하다가 2017년 하반기부터 활동을 재개했다.같은 해 11월에는 대대적으로 화산재를 뿜어내 항공교통이 장기간 마비되는 바람에 한때 1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발이 묶이는 사태가 벌어졌고, 이후에도 간헐적인 분화가 이어지고 있다./디지털뉴스부

2019-05-25 디지털뉴스부

프랑스 리옹 거리서 사제폭탄 테러… 13명 부상

프랑스 남부 리옹의 구도심에서 24일 오후 5시 30분께(현지시간) 폭발물 테러로 최소 13명이 다쳤다고 AFP통신 등 프랑스 언론들이 전했다.이들 가운데 11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 위중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폭발물은 정체불명의 소포 꾸러미에 들어있었으며, 안에는 나사못 등 금속 부품들이 가득 들어있었다고 AFP통신이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일간 르 피가로에 따르면 폭발물은 리옹의 구도심 빅토르 위고가의 한 빵집 앞에 놓여 있었다. 폭발 직전 30대 초반의 남성이 산악용 자전거를 타고 이 지역을 지나가는 모습이 보안카메라에 촬영됐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이번 폭발을 테러로 규정한 경찰은 이 남성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트위터상에서 목격자를 찾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페이스북 라이브방송에서 즉각 이 사건을 "공격"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부프랑스 남부 대도시 리옹의 구도심에서 24일(현지시간) 폭발물이 터진 직후 군인과 경찰이 출동해 현장 일대를 경계하며 수사를 벌이고 있다. 현지 언론은 이 폭발물이 한 빵집 앞에 놓여 있던 소포 꾸러미 안에 들어 있었다며 최소 13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 폭발을 테러로 규정하고 범인 체포에 나섰다. /파리 AP=연합뉴스

2019-05-25 디지털뉴스부

美법원, 낙태금지법 제동…줄소송 이어질 듯

미국 사회에서 낙태 찬반 논쟁이 뜨거운 가운데 태아의 심장박동이 감지되는 임신 6주 이후 낙태금지법이 여성의 권리를 침해한 것이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이와 함께 미국시민자유연맹(ACLU) 등 시민단체들이 초강력 낙태금지법을 통과시킨 앨라배마주에서 법률 무효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해 미 전역에서 낙태를 둘러싼 법적 다툼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미시시피주 연방 지방법원의 칼튼 리브스 판사는 24일(현지시간) 이른바 '심장박동법'으로 불리는 임신 6주 이후 낙태금지법에 대해 "여성의 권리에 즉각적인 피해를 가져올 위협이 된다"라고 판시했다.리브스 판사는 "대다수 여성이 임신 6주 이전까지는 낙태에 대해 고려하지 않는다"라고 밝혀 법의 실효성에도 문제를 제기했다.미시시피주 낙태금지법은 7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이 소송은 미시시피주 산부인과 의료시설인 잭슨여성건강센터가 미시시피 주정부 보건당국을 상대로 제기한 것이다.앞서 미국시민자유연맹(ACLU), 미국가족계획연맹(Planned Parenthood) 등 시민단체들은 이날 성폭행 피해로 인한 낙태까지 전면 금지한 앨라배마주 낙태금지법의 무효화를 주장하는 소송을 제기했다.ACLU의 출산자유프로젝트 소속 변호사 알렉사 콜비 몰리나스는 이날 앨라배마주 중부 연방지방법원에 소장을 접수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앨라배마 주의회는 의학적으로 불필요하고 정치적으로 동기화한 금지로 낙태를 밀어냈다. 그들이 반 낙태 의제를 드러내고자 얼마나 도를 지나쳤는지가 극단적인 금지법률에 나타나 있다"라고 주장했다.이번 소송은 케이 이베이 앨라배마 주지사가 산모의 생명이 위험한 응급상태를 제외한 모든 경우의 낙태를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함으로써 미 전역에서 낙태 찬반 논쟁이 불붙은 가운데 제기된 것이다.앨라배마 낙태금지법은 성폭행, 근친상간으로 인한 임신의 낙태까지 처벌 대상에 포함했다. 이 법은 여성의 낙태 선택권을 인정한 1973년 연방대법원의 '로 대(對) 웨이드' 판결을 뒤집는 것을 겨냥한 입법이라고 시민단체들은 주장하고 있다.지난주 워싱턴DC 연방대법원 청사 앞과 앨라배마 주정부 청사 등지에서 대규모 낙태금지 반대 시위가 열렸다.정치권에서도 낙태 찬반 논쟁이 가열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주말 낙태에 강력히 반대하지만 성폭행·근친상간·산모 응급상황 등 3가지 예외를 인정해야 한다고 언급, 앨라배마주 법에는 사실상 반대했다. 몰리나스는 "앨라배마주 법 발효는 환자의 헌법적 권리를 침해해 건강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의지에 반하는 강요된 임신 상태를 지속하게 하는 것"이라며 소송을 통해 법률의 무효화를 요구한다고 말했다.ACLU 등은 앨라배마주 외에 태아 심장박동법이 마련된 조지아·미시시피·아이오와주와 임신 8주 이후 낙태를 전면 금지한 미주리주 등지에서도 비슷한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공화당 소속인 미주리주 마크 파슨 주지사는 임신 8주 이후에는 성폭행·근친상간 피해를 포함한 어떤 낙태 시술도 전면 금지하는 법률에 이날 서명했다. 미주리주 낙태금지법은 낙태 금지 한도를 임신 8주 이후로 정해 조지아 등에 비해 2주간 더 넓혔지만 낙태 수술을 강행한 의사에게 징역 5~15년의 강력한 처벌 규정을 뒀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2019-05-25 연합뉴스

'브렉시트 구원투수' 英 메이, 결국 임무 완수 못하고 무대 뒤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본인이 인정했듯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성격이다.총리직에 오른 뒤로 지난 3년간 한결같이 굳은 표정과 날카로운 목소리를 유지했다.영국 성공회 목사의 딸인 메이 총리는 1981년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아버지를, 이듬해 다발성 경화증으로 어머니를 잃었다. 남편인 필립 메이와 결혼했지만 자녀는 없다.그런 탓인지 영국 언론은 물론 정치권에서도 메이 총리에 대해 차갑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화려한 정치인은 아니다'라는 스스로에 대한 평가처럼 원칙을 고수하는 고지식한 이미지 때문에 비판자들로부터 '메이봇'(메이+로봇)이라는 원치 않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이같은 이미지를 완화하기 위해 지난해 보수당 전당대회에서 아바의 '댄싱퀸'에 맞춰 입장하는가 하면, 아프리카 순방 길에서도 춤을 추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히려 어색함만 노출했을 뿐 여전히 그녀에 대한 이미지는 바뀌지 않았다.메이 총리는 24일(현지시간) 총리 관저 앞에서 자신의 사퇴 결정을 발표하면서 눈물을 보였다. 메이 총리에게서 찾아보기 힘든 감정 분출이었다.영국 언론들 역시 메이 총리의 눈물에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너무 늦었다는 평가 역시 나왔다.메이 총리는 지난 2016년 7월 13일 데이비드 캐머런의 뒤를 이어 영국 총리에 올랐다.'철(鐵)의 여인' 마거릿 대처 이후 26년 만에 나온 영국의 여성 지도자였다.메이 총리는 야당 시절인 1998년 이래 예비내각 요직을 두루 거쳤고, 2002년에는 보수당 최초의 여성 당의장에 임명됐다.2010년 보수당 정부 출범 이후 내무장관에 기용돼 최장수 내무장관 재임 기록을 쓰는 등 풍부한 국정 경험, 신중한 스타일이 정국 안정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됐다.특히 내무장관 시절 불법 이민에 대한 강경방침 등으로 인해 법질서 수호자라는 이미지도 얻었다.메이 총리는 캐머런 정부에서 6년여를 내무장관으로 일했지만 정작 캐머런 총리의 파벌에도 속하지 않았다.옥스퍼드대를 졸업했지만 다른 유명 정치인들과 달리 이튼 칼리지 등 사립학교 출신이 아니라 공립학교를 나왔다.여기에 여성이라는 점이 더해지면서 메이 총리는 보수당 내 주류 정치인들과는 차별화됐다.메이 총리의 지난 3년을 요약하는 단 하나의 단어는 브렉시트(Brexit)다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예상과 달리 EU 탈퇴가 결정되자 캐머런 총리는 사임을 결정했고, 이어진 혼란 속에서 메이 총리는 총리직에 오를 수 있었다.캐머런처럼 국민투표 당시 EU 잔류를 지지했던 메이 총리는 그러나 총리직에 오르자 "브렉시트는 브렉시트"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면서 국민의 뜻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이어 2017년 3월 29일 리스본 조약 50조에 의거해 EU 탈퇴의사를 공식통보하면서 브렉시트 협상을 진두지휘했다.메이 총리는 그러나 재임 기간 내내 EU와 완전히 결별하기를 원하는 '하드 브렉시트'(Hard Brexit), EU 탈퇴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하기를 원하는 '소프트 브렉시트'(Soft Brexit) 지지자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면서 자신에게 기대됐던 리더십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결정적인 미스는 2017년 6월 발생했다. 브렉시트 협상 과정에서 야당의 반발이 지속되자 메이 총리는 조기총선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자신의 협상 전략에 대한 국민의 지지가 충분하다고 판단, 조기총선을 통해 안정적인 과반을 확보한 뒤 EU와 협상을 진행한다는 전략이었지만 잇따른 테러 등 치안 불안, 공공서비스 등 복지 축소 등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과반 달성에 실패했다.이에 북아일랜드 기반의 소수정당인 민주연합당(DUP)과의 사실상의 연정에 힘입어 겨우 정권을 유지하는 수모를 겪었다.천신만고 끝에 메이 총리는 지난해 11월 EU와 브렉시트 합의에 도달했지만 정작 영국 국내 정치권의 반발에 직면했다.영국 하원은 두 차례의 합의안 승인투표(meaningful vote)를 모두 부결시킨 데 이어 브렉시트 합의안 중 EU 탈퇴협정만 따로 떼 실시한 표결에서도 승인을 거부했다. 야당과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론자에 더해 정권 유지를 위해 손을 잡았던 DUP가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해서는 반대의사를 굽히지 않은 점이 치명적이었다.이런 과정에서 메이 총리는 지난해 12월에는 보수당 내부에서 불신임 위기를 맞았고, 올해 1월에는 노동당의 정부 불신임 추진으로 인해 표결을 벌여야 했다.두 차례 위기를 모두 넘겼지만 메이 총리의 리더십은 이미 약해질 대로 약해진 상황이었다.그럼에도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를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총리로서 자신에게 주어진 의무를 다하겠다고 약속했다.국민투표에서 결정된 국민의 뜻을 지키는 것이 민주주의라는 본인의 확고한 믿음, 브렉시트를 마무리한 총리로 역사에 남고 싶은 욕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EU 탈퇴협정 법안 공개가 그러나 마지막 결정타가 됐다.메이 총리는 지난 21일 EU 탈퇴협정 법안의 뼈대를 공개하면서 하원이 원한다면 브렉시트 제2 국민투표 개최, EU 관세동맹 잔류를 수용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여당 내 브렉시트 강경론자들은 야당이 요구해 온 제2 국민투표 개최 가능성을 메이 총리가 수용하자 더이상 메이 총리와 함께할 수 없다고 결정했다.제러미 헌트 외무장관, 사지드 자비드 내무장관 등 핵심 각료들마저 메이 총리에 등을 돌렸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고립무원의 처지가 됐다.지난 23일 보수당 평의원 모임인 '1922 위원회' 그레이엄 브래디 의장은 24일 메이 총리와의 만남에서 사퇴와 관련한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일종의 최후통첩이었다.남편과 함께 자신의 지역구인 잉글랜드 버크셔주의 메이든헤드에서 하루를 보낸 메이 총리는 이날 아침 일찍 총리관저로 복귀했고, 결국 사퇴 입장을 밝혔다.브렉시트 위기라는 불을 끄기 위해 투입된 소방수였지만, 결국 화재 진압이라는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고 무대 뒤편으로 물러나는 실패가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런던=연합뉴스

2019-05-25 연합뉴스

美, '대화재개 불가' 北경고에 "동시적·병행적 진전" 언급

미국 국무부는 24일(현지시간) 북한이 새로운 계산법을 갖고 나오라며 '북미대화 불가'를 경고한 데 대해 협상에 여전히 열려있다며 대화 기조를 재확인했다.특히 국무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당시 합의한 사안들에 대한 '동시적·병행적' 진전을 언급, 주목된다.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북한이 이날 "미국이 지금의 계산법을 접고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나오지 않는 이상 조미(북미)대화는 언제 가도 재개될 수 없으며 핵 문제 해결 전망도 그만큼 요원해질 것"이라고 밝힌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연합뉴스의 서면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북한은 외무성 대변인이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한 형식을 통해 지난 2월 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책임을 미국의 '전혀 실현 불가능한 방법 고수와 일방적·비선의적 태도'에 돌리면서 미국의 태도 변화가 있어야만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협상에 여전히 열려있다는 것을 매우 분명히 해왔다"고 밝혔다.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두 정상이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북미 관계 전환, 항구적 평화 구축,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에 여전히 전념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말해온 대로 그는 김 위원장이 비핵화 약속을 실행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미국은 이와 같은 목표들을 향해 '동시적이고 병행적으로'(simultaneously and in parallel) 진전을 이루기 위해 북한과 건설적인 논의에 관여할 준비가 여전히 돼 있다"고 강조했다.이 관계자는 "우리는 우리의 카운터파트들에게 계속해서 협상을 청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미 정상이 지난해 1차 6·12 정상회담에서 채택한 '싱가포르 공동성명'에 담긴 합의 사항은 ▲북미간 새로운 관계 수립 ▲한반도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평화체제 구축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유해 송환 등 4가지로, 트럼프 행정부가 '동시적·병행적'이란 표현을 꺼낸 것은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이후로는 처음이어서 미묘한 기류 변화가 있는 건지 주목된다.앞서 북미 간 비핵화 대화의 미국 측 실무협상 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특별대표는 지난 1월말 스탠퍼드 대학 강연에서 "우리 역시 북한이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약속을 지킨다면 두 정상이 지난여름 싱가포르 공동성명에서 했던 모든 약속을 동시에 그리고 병행적으로 추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FFVD 약속 이행'이라는 전제조건을 달긴 했지만, 이는 김 위원장이 올해 1월 1일 신년사에서 재확인했던 '단계적·동시적 이행' 원칙과 연결지을 수 있는 대목이어서 미국이 '단계적 비핵화론'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일으켰다.그러나 미국 측은 2월말 하노이 회담 결렬 후 일괄타격식 빅딜론을 강조해왔고, 비건 특별대표도 3월초 "점진적 비핵화는 없다"고 선언, '빅딜론'으로 회귀했다.이 때문에 미국이 다시 '동시적·병행적 진전'이라는 표현을 다시 꺼낸 것을 두고 북한이 대미압박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다소 유연성을 발휘할 가능성을 내비치며 북한에 유화적 메시지를 보낸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북한의 두차례 발사와 미국의 북한 화물선 압류 등으로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북한의 추가 도발을 방지, 궤도 이탈을 막고 협상 테이블로 다시 견인함으로써 현 교착국면의 돌파구를 마련해보려는 차원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다만 '빅딜론' 자체에서 물러섰다기보다는 '선(先) 비핵화 - 후(後) 제재완화'의 틀을 유지하면서 전체적인 로드맵 안에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그에 맞는 상응 조치 조합들을 배치, 일련의 과정을 진행해갈 수 있다는 뜻을 비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미 국무부는 지난 21일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 정부의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Wise Honest)호의 압류를 비난하면서 미국의 지체 없는 반환을 촉구하자 유엔 차원의 대북제재 유지 원칙을 견지, 유엔 회원국들의 제재 이행을 강조하는 한편으로 북한과의 협상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두며 압박과 관여의 강온 병행 입장을 재확인한 바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2019-05-25 연합뉴스

강경화 외교장관 "한미정상통화 의도적 유출…용납 못 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한미 정상 간 전화통화 내용을 주미대사관의 간부급 외교관이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에게 유출한 사건에 대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엄중문책하겠다고 밝혔다.이번 사건을 "(기밀을) 의도적으로 흘린 것"이라고 규정한 강 장관은 "(외교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무너져 장관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며 자신의 리더십도 되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이사회, 한일 외교장관 회담, 한불 전략대화 참석차 프랑스 파리를 방문 중인 강 장관은 24일(현지시간) 주OECD 한국대표부에서 한국언론 특파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강 장관은 "외교부의 크고 작은 사고들에 사안의 경중에 따라 대응해오고 있지만, 이번 일은 상대국과의 민감한 일을 다루는 외교공무원으로서 의도적으로 기밀을 흘린 케이스로 생각한다"면서 "출장 오기 전에 꼼꼼히 조사해 엄중문책하라는 지침을 주고 왔다"고 말했다.강 장관은 "정상 간 통화라는 민감한 내용을 실수도 아니고 의도적으로 흘린 것은 있을 수 없는 일로, 커리어 외교관으로서 이런 일을 했다는 게 장관으로서 용납이 안 된다. 조사 결과를 봐야겠지만 엄중 처벌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최근 외교부가 잦은 실책과 구설로 사기가 저하된 것 같다는 지적에는 "취임 후 불필요한 밤샘 근무나 대기, 주말 근무를 많이 없앴는데, 이런 실수로 외교부가 비판받게 되면 아무래도 직원 사기가 많이 떨어진다"면서 "실수의 경중을 따져서 문책하는 것이 직원들의 프로페셔널리즘과 사기를 진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강 장관은 해당 외교관에 대한 깊은 실망감을 드러내며 작심한 듯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이번 유출사건 당사자는 능력이나 직업윤리와 의식에 있어서 상당한 수준의 사람이라고 장관으로서 생각했는데 그 신뢰가 져버려 진 상황"이라면서 "제 스스로도 리더십이 부족하지 않은가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이어 그는 외교부 간부들에게 "중간관리자의 큰 역할 중 하나는 외교를 잘하는 것뿐 아니라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귀감이 돼야 하는 것도 있다"고 당부하고 "이런 일로 국민의 신뢰가 무너져 장관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전날 파리 시내에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한 결과에 대해서도 일본에 대한 우리 정부 측 입장을 거듭 설명했다.강 장관은 강제징용 대법원판결과 관련한 한일 갈등에 대해 "우리로서는 근본적으로 피해자를 중심에 놓고 생각 중이고, 법적인 문제를 넘어 역사와 인권 등 근본적인 측면에서 (상처를) 치유하지 않고는 해결될 수 없다는 점을 깊이 있게 얘기했다"고 전했다.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회담에서 대법원의 강제동원 판결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책임론을 또다시 들고나왔다는 일본 교도통신 보도와 관련해서는 "메시지 관리에 신중해 달라고 얘기했는데 (일본 측이) 이렇게 한 것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각료급 회담에서 상대편의 정상을 거론하는 것은 외교적 결례"라고 비판했다.강제징용 재판과 관련, 우리 정부가 원고 측에 압류한 일본 기업의 자산매각 절차를 연기할 수 없는지를 타진했다는 NHK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그는 "정부 기본입장은 사법 절차에 행정부가 개입할 수 없다는 것으로 정부가 (원고 측에 압류자산 매각 절차 연기를) 요청했다는 것은 정부 기본입장과 다른 얘기"라고 말했다.일본 정부가 강제징용 판결 문제와 관련해 제3국 인사가 포함된 중재위원회 개최를 요구하는 데 대해서는 "중재는 한 쪽의 뜻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고 양방의 (합의된) 의사가 있어야 한다"면서 "신중히 검토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파리=연합뉴스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020년도 외교부 예산요구안 당정협의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2019-05-25 연합뉴스

화웨이 창업자 "미국 시장 중요치 않아… 없어도 세계 1등"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인터뷰에서 "화웨이는 미국 시장이 없어도 세계 1등"이라고 말했다.24일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그는 전날 타임 인터뷰에서 "미국의 동기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면서 "미국 시장 진출은 중요하지 않다. 왜냐하면 우리는 미국 시장이 없어도 세계 1등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그는 5G 이동통신의 발전에 대해 "5G는 정치가 아니라 하나의 도구일 뿐이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세계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화웨이는 미국 상무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미국 시장 진출과 미국 기업에서 부품이나 기술을 구매하는 길이 사실상 봉쇄됐다. 런정페이는 미국의 요구로 자신의 딸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캐나다에서 체포된 사건에 대해서는 "원래 잘못된 일"이라면서 "증거에 따라 법정에서 공정하고 투명하게 사실을 공개해야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를 밝힐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딸이 죄를 저지르지 않았으며 법원을 믿는다고 밝혔다.그는 아울러 "화웨이는 중미 무역협상에 있어서 이만큼 큰 가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런정페이는 지난 4월 18일 발표된 타임의 '2019년 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100인' 중 하나로 선정됐다. /디지털뉴스부

2019-05-24 디지털뉴스부

메이 총리 "영국 위해 일할 수 있어서 영광" 사퇴 발표하며 눈물

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가 24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총리직 사퇴 성명을 마무리하면서 눈물을 흘렸다.앞서 오전 10시께 메이 총리는 다우닝가 10번지의 총리 관저 앞을 걸어 나와 담담하게 준비한 사퇴 성명을 발표했다. 전날부터 이어져 온 사퇴 관측을 공식화하는 순간이었다.메이 총리는 "총리로서 내 뒤에 있는 문을 걸어 들어간 순간부터 영국이 단순히 소수의 특권계층이 아닌 모두의 나라가 되도록 노력해왔다"고 말했다.아울러 2016년 브렉시트(Brexit) 국민투표에서 영국 국민이 예측을 깨고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했지만 이를 지키기 위해 분투했다고 설명했다.메이는 "민주주의에서 국민이 결정하면 이를 이행해야 한다"면서 "우리의 가장 가까운 이웃인 EU와 탈퇴 조건 및 미래 관계에 대해 협상해 왔다"고 밝혔다.그는 이후 EU와의 합의안을 하원에서 통과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지만, 불행히도 실패했다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오는 6월 7일 보수당 대표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메이 총리는 "브렉시트를 완수하지 못한 것은 지금은 물론 앞으로도 깊은 후회로 남을 것"이라며 "내 후임자는 국민투표 결과를 지킬 수 있도록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이어 자신의 재임 기간 추진해 온 정책들을 소개한 메이는 자신이 두 번째 여성 총리였지만 마지막 여성 총리는 아닐 것을 확신한다는 말을 하면서 떨리기 시작했다."(영국 역사상) 두 번째 여성 총리로서 일할 수 있었던 것은 인생의 영광이었다. 내가 사랑하는 나라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아주 큰 고마움을 가지고 일해왔다"메이 총리는 결국 마지막으로 자신이 사랑했던 나라를 위해 봉사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말하면서 참았던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디지털뉴스부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4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 앞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침통한 표정을 하고 있다. 메이 총리는 이날 성명에서 오는 6월 7일 당대표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그동안 집권당인 보수당 당대표로 영국 총리직을 수행해왔다. /런던 AP=연합뉴스

2019-05-24 디지털뉴스부

'브렉시트 벽'에 가로막힌 英 메이 총리 결국 사퇴키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결국 총리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메이 총리는 24일(현지시간) 보수당 평의원 모임인 '1922 위원회' 그레이엄 브래디 의장과 만난 뒤 내놓은 성명에서 오는 6월 7일 당대표를 사퇴하겠다고 밝혔다.메이 총리는 그동안 집권당인 보수당 당대표로 영국 총리직을 수행해왔다.이에 따라 6월 10일부터 시작되는 주에 보수당 신임 당대표 선출을 위한 경선이 시작될 예정이다.후임 당대표가 선출되면 자동으로 총리직을 승계하게 된다.메이 총리는 다음달 7일 당대표를 사퇴하더라도 후임 선출 때까지 총리직을 계속 수행할 예정이다.메이 총리의 사퇴 발표는 2016년 7월 14일 총리 취임 후 1천44일, 약 2년 10개월 만이다.메이 총리는 "하원이 브렉시트 합의안을 지지하도록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다했다"면서 "그러나 지지를 이끌어내지 못했다"고 말했다.메이 총리는 영국의 두 번째 여성 총리가 된 것이 인생의 영광이었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마지막 여성 총리는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메이 총리는 2016년 브렉시트(Brexit) 국민투표 결과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의 뒤를 이어 보수당 당대표 겸 총리직에 올랐다.'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가 1990년 물러난 뒤 26년 만의 여성 지도자로 기대를 모았다.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유럽연합(EU) 잔류를 지지했던 메이 총리는 그러나 취임 후 "브렉시트는 브렉시트"라며 국민의 뜻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메이 총리는 이후 EU와 브렉시트 협상에 나선 뒤 지난해 11월 합의에 도달했다.그러나 메이 총리의 합의안은 이후 영국 하원에서 세 차례 부결됐고, 이 과정에서 브렉시트는 당초 3월 29일에서 10월 말로 연기됐다.메이 총리는 오는 6월 초 EU 탈퇴협정 법안을 상정해 의회에서 통과시킨 뒤 브렉시트를 단행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야당은 물론 여당 내부의 반발에 부딪혀 어려움을 겪어왔다.그는 지난 21일 EU 탈퇴협정 법안의 뼈대를 공개하면서 하원이 원한다면 브렉시트 제2 국민투표 개최, EU 관세동맹 잔류를 수용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그러자 여당 내 브렉시트 강경론자들은 야당이 요구해 온 제2 국민투표 개최 가능성 등에 극렬히 반대하면서 메이 총리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1922 위원회' 브래디 의장은 전날 만약 메이 총리가 사퇴일자를 밝히지 않는다면 보수당 당규를 개정해 불신임 투표를 조기 개최하는 방안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고, 결국 메이 총리는 사퇴에 이르게 됐다. /런던=연합뉴스메이 총리 /런던 AP=연합뉴스

2019-05-24 연합뉴스

美, 환율 불리하면 관세폭탄…"한중일에 적용될 수도"

미국이 무역이익을 위해 환율을 조작하는 국가를 판정해 상응하는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미국에 무역흑자를 보는 국가들에 상시적인 리스크로 작용할 조치인 만큼 글로벌무역에 새로운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로이터,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은 2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달러에 대한 자국 통화 가치를 절하하는 국가들에 상계관세를 부과하는 규정을 추진한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상계관세는 정부 보조금을 받아 가격경쟁력을 높인 상품이 수입돼 피해가 발생하면 해당 제품에 그만큼 관세를 물려 경쟁력을 깎는 수입제한 조치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동안 중국과 일본 등이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방식으로 자국 수출품의 경쟁력을 높인다고 비난해왔다.로스 장관은 "이번 변화는 미국 상무부가 미국 산업에 피해를 줄 수 있는 '통화 보조금'(currency subsidies)을 상쇄할 수 있다는 점을 수출국들에게 알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더는 다른 나라들이 미국 노동자들과 기업들에 불이익을 주는 데 통화 정책을 활용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상무부는 수출 경쟁력을 높이려고 자국 통화 가치를 낮춘 것으로 판정되는 국가들의 제품에 대해 미국 기업들이 상계관세를 요청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연방관보를 통해 밝혔다. 국제 무역 변호사이자 미국 싱크탱크 케이토연구소 비상근 연구원인 스콧 린시컴은 블룸버그통신에 "저평가된 통화를 가진 국가로부터 수입한 어떤 상품에라도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문이 열렸다"고 풀이했다.로스 장관은 외국의 불공정한 환율정책을 해결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대선공약을 지키기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갔다고 이번 조치를 자평했다. 이번 미 상무부의 발표는 미국이 중국과 극심한 무역 갈등을 빚는 와중에 나왔다. 그만큼 일차적인 표적은 중국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실제로 미국은 환율조작을 중국의 불공정행위 중 하나로 지목하고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주요의제로 논의해왔다.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과의 무역에서 흑자를 내는 국가들은 이번 조치의 잠재적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트럼프 행정부는 환율을 무역 불균형의 한 요인으로 보고 양자 무역협정 때 관련 조항을 넣으려고 노력해왔다.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을 대체한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에는 외환시장 개입제한 조항이 들어갔다.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일본과의 양자 무역 협정에도 환율 조항 삽입을 목표로 설정했다.백악관에 따르면 한국은 환율 조항을 한미 자유무역협정에 넣지 않았으나 미국 재무부와 별도 합의를 이뤘다. 로이터통신은 상무부의 이번 조치가 중국을 겨냥하고 있으나 일본, 한국, 인도, 독일, 스위스 등도 추가 관세가 부과될 리스크가 커졌다고 지적했다. 이들 국가는 미국 재무부가 발간하는 반기 환율보고서에서 중국과 함께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돼있다. 환율보고서에서 경쟁적 통화 가치 절하를 일삼는 제재 대상인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된 국가는 현재 없다. 재무부는 해마다 4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환율보고서를 내놓지만, 올해 상반기 보고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상무부는 수입품의 가격경쟁력이 해당국 통화 가치 절하 때문에 높아졌다는 점을 판정할 기준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다만 통화 가치가 절하됐는지에 대한 판정은 재무부에 맡기겠다고 밝혔다.이달 초 미·중 무역협상이 암초에 부딪히고 나서 한동안 진정됐던 위안화 가치는 다시 급락했다.위안화는 한 달 만에 3% 급락해 달러당 6.9위안대에 들어섰으며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7위안 돌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한국 원화 가치는 지난 한 달간 3.5% 정도 급락해 달러당 1,190원 선을 넘나들고 있다.그간 미국 상무부는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와 함께 수입 제품들에 대한 수출국 보조금 지원 여부와 그 규모를 조사, 판정해 상계관세를 부과해왔다. /연합뉴스

2019-05-2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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