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볼턴 후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폼페이오가 겸직' 검토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불화로 전격 경질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후임 인선에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국가안보보좌관을 겸직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미언론 보도가 나왔다.외교·안보 '투톱'인 국무장관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직을 동시에 거머쥐는 것은 과거 리처드 닉슨 행정부 시절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의 전례가 있긴 하지만 상당한 '파격'으로 받아들여지는 일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미 행정부 당국자들은 볼턴 전 보좌관을 그의 라이벌이었던 폼페이오 장관으로 교체하는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며, 이러한 시나리오가 이뤄진다면 폼페이오 장관은 국무장관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두 직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미 CNN방송이 12일(현지시간) 고위 당국자 및 관련 상황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폼페이오 장관이 국무장관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동시에 맡을 경우 이는 역대 두 번째 사례가 될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앞서 키신저 전 장관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맡고 있던 1973년 9월 국무장관으로 발탁된 이후 1975년 11월까지 2년여 동안 두 자리를 겸직한 바 있다.현재로서는 폼페이오 장관이 대통령의 주요 외교정책 참모로 계속 남아 있을 것이며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국가안보보좌관으로서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백악관과 가까운 한 소식통이 CNN에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볼턴 전 보좌관이 경질된 당일인 지난 10일 부인과 함께 참석한 워싱턴DC의 한 자선 무도회에서 매우 쾌활한 모습으로 친구들과 함께 볼턴의 '해고'에 대해 웃으며 이야기했다고 CNN은 전했다. 두 사람은 최근 들어 공식 회의 자리 밖에서는 아예 대화를 나누지 않는 사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그러나 행정부 당국자들은 폼페이오 장관이 이미 행정부 내에서 지배적 위상을 가진 상태에서 지나치게 힘이 쏠릴 수 있다는 점에서 '키신저 모델'은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계하고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백악관과 국무부는 이와 관련해 CNN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폼페이오 장관의 국가안보보좌관 겸직에 대해 어느 정도 진지하게 검토하는지는 불분명하며, 폼페이오 장관은 이미 다른 국가안보보좌관 후보군에 대한 리스트를 작성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한 상태라고 CNN은 보도했다.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겸임 카드 대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별도로 임명키로 선택할 경우 10여명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특히 브라이언 훅 국무부 이란특별대표와 북미 실무협상의 미측 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현재로서는 선두 후보군으로 부상한 상태라고 CNN이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두 사람 모두 국무부 소속으로 '폼페이오 사단'으로 분류되며, 외교적 협상 타결을 바라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도전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발탁 시 볼턴 보좌관과는 뚜렷하게 대비될 것이라고 CNN은 보도했다.또한 내년도 대선을 앞두고 외교적 승리에 열을 올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프간 병력 철수, 외교적 협상 타결 등과 같은 공약 이행을 추진하는 만큼, 이를 위한 '정치적 수완'도 하나의 인선 잣대로서 검토될 수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그동안 자신과 알력·불화설에 휩싸여온 볼턴 전 보좌관의 '축출'로 이미 입지가 한층 강화된 폼페이오 장관이 국가안보보좌관직을 겸직할 경우 외교·안보 정책과 관련된 그의 파워가 막강해질 전망이다.지난해 4월 중앙정보국(CIA) 국장에서 국무장관으로 자리를 옮긴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복심'으로, 지난해 네차례에 걸쳐 방북하는 등 북미 협상을 총괄해왔다. 성향상으로는 폼페이오 장관 역시 당초 '매파'로 분류돼왔으나 외교정책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의 관여 드라이브에 보조를 맞춰왔다. 이와 함께 북한과 이란, 베네수엘라, 아프가니스탄 등 주요 현안에서 초강경 노선을 고수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사사건건 마찰했던 볼턴 전 보좌관과 달리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충실한 대리인' 역할을 해 왔다는 점에서 대선 국면에서 가시적 외교성과를 거두려 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유화적 기조'가 한층 탄력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폼페이오 장관은 향후 거취와 관련, 내년 상원의원 출마설도 꾸준하게 제기돼왔으나 볼턴 전 보좌관의 퇴장으로 외교·안보 정책의 연속성 등의 차원에서 잔류 쪽에 무게가 실리게 됐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볼턴 전 보좌관을 전격 경질하면서 새로운 국가안보보좌관을 다음 주 임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11일에는 기자들과 만나 "지난 3년간 알게 된 매우 자격이 있고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5명"이라며 "다음 주에 누군가를 발표할 것"이라며 후보군이 5명으로 압축됐다고 언급했다.이와 관련, 공화당의 친(親) 트럼프계 중진인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폭스뉴스 방송에 "대통령이 내게 말한 이름들"이라며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인 퇴역 장성 키스 켈로그, 국무부 이란특별대표인 브라이언 훅,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 리키 와델 등 3명의 이름을 후보군으로 거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2019-09-13 연합뉴스

트럼프 '김정은 올해 다시 만나나'에 "어느 시점엔가 그렇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올해 어느 시점엔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북한이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를 통해 '9월 하순 대화 의향'을 표명, 이달 내 실무협상 재개가 가시권 안으로 들어온 가운데 나온 것이다. 연내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어서 실무협상 재개를 시작으로 연내 북미 정상 간 3차 핵 담판 성사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어느 시점에 김정은과 만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어느 시점엔가 그렇다"고 답했다.이어 "틀림없이 그들은 만나기를 원한다. 그들은 만나고 싶어한다"며 "나는 그것이 일어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지켜보자"며 '김정은'이라고 말한 뒤 "나는 무언가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로이터통신은 이 발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협상을 재개하기 위해 올해 어느 시점엔가 북한 지도자 김정은을 기꺼이 다시 만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를 제안하면서 새 계산법을 요구한 데 대한 질문에 "지켜보려고 한다"고 즉답을 피한 채 "나는 북한이 만나고 싶어한다고 생각한다. 여러분도 아마 들어봤을 것"이라고 언급했다.그러면서 "나는 이란이 만나기를 원하고 중국이 협상을 타결하길 원한다는 걸 여러분에게 말할 수 있다"며 "많은 흥미로운 일들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북한이 '9월 하순 대화용의'를 밝힌 데 대해 "나는 늘 만남은 좋은 것이라고 말한다"고 긍정적 입장을 밝힌 바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북한이 '눈엣가시'로 여겨온 '슈퍼 매파'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전격 경질한 데 이어 11일 "볼턴이 북한을 향해 리비아 모델(선(先) 핵 폐기-후(後) 보상)을 언급한 것은 매우 큰 잘못"이라고 말해 실무협상 재개를 앞두고 북한에 분명한 체제보장 메시지를 던지며 대북 유화 제스처를 다시 한번 보냈다.앞서 북한 외무성 최 제1부상은 한국시간으로 9일 밤 발표한 담화에서 "9월 하순경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미국 측과 마주 앉아 지금까지 우리가 논의해온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그러면서 "나는 미국 측이 조미(북미) 쌍방의 이해관계에 다 같이 부응하며 우리에게 접수 가능한 계산법에 기초한 대안을 가지고 나올 것이라고 믿고 싶다"며 "만일 미국 측이 어렵게 열리게 되는 조미 실무협상에서 새로운 계산법과 인연이 없는 낡은 각본을 또다시 만지작거린다면 조미 사이의 거래는 그것으로 막을 내리게 될 수도 있다"고 새 계산법을 요구했다.한동안 표류해왔던 북미 간 대화가 이달 하순 실무협상 재개를 시작으로 다시 본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연내 3차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함에 따라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지난해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첫 대좌를 한 뒤 올해 2월 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제 재해제 문제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합의에 이르지 못한 바 있다. 이들 북미 정상은 지난 6월 말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당시 판문점에서 깜짝 회동을 가졌다.볼턴 전 보좌관의 축출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관여 드라이브가 가속화, 연내 3차 정상회담 개최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지만, 실무협상에서 일정한 성과 없이 3차 핵 담판에 나서는 데 대한 부담도 적지 않는 만큼, 실무협상의 결과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워싱턴=연합뉴스

2019-09-13 연합뉴스

중국 "미국산 대두·돈육 등 농축산물 수입재개 절차 시작"

다음 달 초 열릴 미중 무역협상을 앞두고 중국이 미국 농축산물 구매 재개를 위한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가오펑(高峰) 상무부 대변인은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기업들이 이미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위해 가격 문의를 시작했다"면서 "대두와 돼지고기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앞두고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기업들의 미국 농산물 구매 재개를 허용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가오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2천500억 달러(약 298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시기를 10월 1일에서 10월 15일로 늦춘다고 발표한 데 대해서는 "미국이 보낸 선의의 표시에 환영한다"고 말했다.전날 중국은 지난해부터 부과한 윤활유 등 16개 미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관세에 대한 첫 면제 조치를 발표했다. 이는 중국이 협상을 위해 선의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받아들여졌다.가오 대변인은 관세 유예와 화웨이 제재 완화가 미국 농산물 구매 재개의 조건이라는 미국 매체 보도에 대해서는 "그런 협상 조건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그는 미중 양측이 계속 마주 보고 걸으며 실제적인 행동으로 "협상을 위한 좋은 조건"을 만들기를 희망했다.아울러 양국이 효과적으로 소통을 유지하고 있으며, 진지한 협상을 통해 고위급 협상을 위한 준비를 충분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이날 상하이 증시에서 상하이종합지수는 0.75% 상승 마감했다. /베이징=연합뉴스

2019-09-12 연합뉴스

"아베, 후계자 경쟁시켜 레임덕 방지…고이즈미 발탁은 눈속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1일 단행한 개각과 집권당 자민당 인사의 막전막후에 관한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이번 개각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의 차남인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38) 중의원 의원을 환경상에 발탁한 것이 일본 언론의 큰 관심을 끌었는데 이는 측근을 대거 요직에 중용한 것에 대한 비판을 희석하기 위한 방안이었다는 분석이 우선 대두한다.아베 총리는 친구 가케 고타로(加計孝太郞)가 이사장인 가케학원이 대학 수의학부 신설 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산 최측근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를 문부과학상에 임명하는 등 무리수를 뒀는데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고이즈미를 이용해 깜짝쇼를 벌였다는 것이다.실제로 이번 개각과 관련한 일본 언론의 관심은 고이즈미에 집중됐다.복수의 언론이 고이즈미가 환경상에 내정됐다고 10일 보도한 후 일본 방송사의 주요 뉴스나 와이드 쇼 등에서는 고이즈미를 소재로 한 콘텐츠가 급증했다.고이즈미는 남성 각료로서는 전후 최연소라는 기록을 세웠고 최근에 연상의 프리랜서 아나운서와의 속도위반 결혼까지 발표한 터라 일본 매체의 반응은 뜨거웠다.언론의 관심이 고이즈미에 집중되면서 사립대 비리 의혹의 당사자가 대학 정책을 총괄하게 한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인선에 대한 비판을 담을 그릇이 줄어든 셈이다.고이즈미 발탁에 관해 아사히(朝日)신문은 "이미지 전략이 성공해 이번 개각의 중심이 됐다. 그 그늘에서 감춰진 형태가 된 것은 총리의 '측근 중용' 인사"라고 규정하고서 "신지로는 속임수일 뿐"이라는 각료 경험자의 평가를 12일 보도했다.고이즈미가 애초 아베 총리와 거리를 뒀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그는 2012년과 지난해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아베 총리에 반기를 들고 출마한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에게 표를 던졌고 2015년에는 관방부(副) 장관직을 제안받았으나 경험 부족을 이유로 거절하기도 했다.이례적 인사는 고이즈미와 마찬가지로 가나가와(神奈川)현이 지역구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의 중개로 이뤄졌다.스가는 고이즈미가 지난달 총리관저를 찾아와 자신과 아베 총리에게 결혼을 보고한 것이 각료직에 대한 의욕의 표시라고 판단해 전화로 고이즈미의 의사를 확인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12일 전했다.스가 관방장관의 보고를 받은 아베 총리는 고이즈미에게 개각 이틀 전인 9일 전화해 환경상 임명 계획을 통보했으며, '깜짝 쇼'를 연출하기 위해 아베 총리는 이런 계획을 막판까지 주변에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고 신문은 설명했다.아베 총리가 그간 자신에게 충성하며 '포스트 아베'로 지명되기를 기다려 온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을 자민당 2인자인 간사장에 임명하지 않고 영향력이 한단계 낮은 자리에 유임시킨 것에는 특정인에게 힘을 싣지 않고 차기 주자를 경쟁시켜 임기 말 권력 누수를 방지하려는 노림수라는 분석도 나온다.아베 총리는 애초 기시다 정조회장을 간사장으로 임명해 자신의 라이벌인 이시바 전 간사장을 확실히 밀어내려고 했으나 기시다의 영향력 확대를 꺼린 스가 관방장관이 '정권을 안정시키려면 니카이 간사장을 유임해야 한다'는 견해를 표명하는 등 당내 견제가 인사에 영향을 미쳤다고 아사히는 전했다.요미우리는 니카이 간사장이 올해 3월 아베 총리를 독대하며 "헌법 개정은 제가 할 테니까요"라고 개헌을 위해 선봉에 서겠다는 약속을 하면서 사실상 유임을 확정지었다고 보도했다.이번에 처음 입각한 정치인이 13명에 달하는 등 대규모 개각을 한 것은 주요 파벌의 협조를 받아 개헌에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조치였다는 분석도 있다.중의원의 경우 5선 이상, 참의원의 경우 3선 이상의 정치 경력이 있음에도 각료 경험이 없는 이른바 '입각 대기조'가 자민당 내에 70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최대한 다수에게 기회를 주는 선심 쓰기 전략이라는 것이다.아베 총리는 이번에도 각료로 임명되지 못한 고참 의원들에게 전화해 "대접하지 못해 죄송하다. 임기 중에 한 번 더 개각할 테니 그때 입각시키겠다"고 달랬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도쿄=연합뉴스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11일 새 내각의 각료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이번 개각에서 극우 성향의 측근들을 대거 중용했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2019-09-12 연합뉴스

韓 욱일기 금지요청에 IOC "문제 생기면 개별판단"

IOC에서 욱일기 사용과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우리 정부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일본 도쿄올림픽에서 전범기인 욱일기 사용을 금지할 것을 요청한 것과 관련해 IOC는 문제가 발생하면 사안별로 판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일본 NHK가 12일 보도했다. IOC는 NHK 방송에 "IOC는 당초부터 경기장은 어떠한 정치적 주장의 장소도 돼서는 안 된다고 말해 왔다"며 "대회기간 문제가 발생할 경우 개별적으로 판단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IOC는 도쿄올림픽 경기장에서 욱일기를 금지할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2020년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욱일기를 반입 금지품으로 하는 것은 상정하지 않고 있다는 방침을 정했다. 한편 국제축구연맹(FIFA)의 경우 경기장 내에서 욱일기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지난 2017년 4월 AFC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 일본팀 가와사키(川崎) 프론탈레의 서포터즈가 경기장에서 욱일기를 펼쳐들자 이 팀에 벌금을 부과했다. /연합뉴스일본의 패전일이자 한국의 광복절인 15일 일본 도쿄(東京) 야스쿠니신사(靖國神社)에서 전범기인 욱일기(旭日旗)가 휘날리는 가운데 참배객들이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2019-09-12 강보한

트럼프 "볼턴, 북한에 리비아 모델 언급한 것은 큰 잘못"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경질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이 북한 비핵화에 '리비아 모델'을 언급한 것은 큰 잘못이라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이는 북한이 9월 하순 대화에 나설 의향을 밝힌 가운데 북한이 극도로 거부해온 리비아 모델이 잘못됐다는 인식을 내비친 것이어서 향후 비핵화 협상 여부에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가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리비아 모델을 언급한 것은 매우 큰 잘못을 한 것"이라며 "그것은 좋은 언급이 아니었다"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카다피에게 일어난 일을 보라"며 재차 "그것은 좋은 표현이 아니었다"라고 말한 뒤 "그것은 우리가 차질을 빚게 했다"고도 했다.볼턴 전 보좌관이 북한의 비핵화 방안으로 제시한 리비아 모델은 '선(先) 핵포기-후(後) 보상' 사례를 말하며, 북한은 이에 대해 극도의 거부감을 보여왔다.리비아는 2003년 3월 당시 지도자였던 무아마르 카다피가 모든 대량살상무기의 포기 의사를 밝히고 비핵화를 이행했지만 2011년 반정부 시위로 권좌에서 물러난 뒤 은신 도중 사살됐다.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강경파이자 '슈퍼 매파'로 통하는 볼턴 전 보좌관을 경질한 데 이어 그가 주창한 리비아 모델의 부정적 인식까지 피력한 셈이 됐다.트럼프 대통령은 "존 볼턴이 리비아 모델을 언급했을 때 우리는 매우 차질이 생겼다. 그는 잘못했다"며 "리비아 모델로 카다피에게 일어난 일을 보라. 그(볼턴)는 북한과 협상하면서 그것을 사용하고 있었다"고 말했다.이어 "나는 그 후에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 말한 것에 대해 비난하지 않는다"며 "그(김 위원장)는 존 볼턴과 함께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했다. 그렇게 어떤 것을 말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질문"이라고 지적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한은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 북한은 러시아와 한국 사이에 있다"며 "그건 믿을 수 없을 지경이다. 나는 북한이 정말로 진실로 믿을 수 없는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또 "그들(북한)이 거기에 가길 원한다고 생각한다. 지켜보겠다"며 "내 말은 아마 그들이 할 것이라는 의미"라며 "그들이 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지켜보라"라고 말했다.이어 "나는 북한이 엄청난 뭔가가 일어나는 것을 보길 원한다고 진심으로 믿는다. 가장 믿을 수 없는 일 중의 하나가 될 수 있다"며 "여러분이 긍정적인 측면에서 한 나라를 본다면 이것은 지금까지 가장 믿을 수 없는 실험의 하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볼턴 보좌관에 대해 "그는 행정부 내 사람들과 잘 지내지 못했다"며 "그것은 내가 매우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손원태기자 wt2564@kyeongin.com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AP=연합뉴스

2019-09-12 손원태

"아베내각은 '바비큐 내각'"…日서 측근 중용 개각에 거센 비판

"정말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가까운 인물들이 모여있다는 인상이 강하다. 서로 마음 맞는 사람들이 모이는 바비큐 파티 같은 '바비큐 내각'이다."(시사예능인 푸티 가시마)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전날 단행한 개각에서 측근들을 대거 기용한 것을 두고 비판 여론이 거세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시사평론을 하는 예능인 푸티 가시마 씨는 개각과 관련해 마이니치에 "과거 무슨 문제로 비판을 받았는지와 관계없이 (아베 총리가) 신뢰하는 사람들을 모았다"며 "반면 (아베 총리에 비판적인)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씨(전 자민당 간사장) 같은 인물은 멀리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측근 중용의 최종판이다. 바비큐도 서로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하는데 이번 개각과 인상이 겹친다"며 새 내각을 '바비큐 내각'이라고 혹평했다. 푸티 가시마 씨가 특히 부적절한 인사로 지목한 것은 아베 총리 최측근으로 사학스캔들에 연루된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의 문부과학상 임명이다. 아베 총리가 자신의 친구가 이사장인 법인의 대학 수의학부 신설 허가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가케학원 스캔들'과 관련, 하기우다는 문부과학성의 간부에게 압력을 가한 인물로 지목되고 있다.푸티 가시마 씨가 명명한 '바비큐 내각'은 가케학원 스캔들의 한 장면과도 관련이 있다. 하기우다 문부과학상은 지난 2013년 아베 총리와 가케 고타로 이사장과 야외 바비큐 파티를 즐기는 모습을 SNS에 올렸었다.개각과 관련해 국제정치학자인 미우라 루리(三浦瑠麗)는 "아베 씨(총리)와 가까운 인물이 많다. 충성심을 보인 멤버들로 구성돼 있다"는 비판과 함께 새 내각을 '현상유지 내각'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경제 저널리스트인 오기와라 히로코(萩原博子) 씨는 "논점에서 떨어진 답변을 하는 사람들이 대거 기용됐다"며 '생활감각 제로(0) 내각'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아베 총리는 전날 하기우다를 비롯해 가와이 가쓰유키(河井克行) 자민당 총재외교특보(법무상 임명), 에토 세이이치(衛藤晟一) 총리 보좌관(영토 담당상 겸 저출산문제 담당상 임명) 등 측근들을 대거 중용하는 개각을 했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정조회장 등 자신을 지지하는 인사들을 유임시켰고, '여자 아베'라는 별명을 가진 측근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전 방위상을 자민당의 수석 부간사장에서 간사장 대행으로 승진시켰다. 조기 레임덕을 막으면서 일본을 전쟁 가능한 국가로 바꾸는 개헌을 추진하고 한국과의 '역사전쟁'에 힘을 쏟겠다는 의도에서다.도쿄신문은 12일 자 조간에 이번 내각·자민당 간부 인사에 대해 "아베 1강(强)'이 계속되면서 자민당이 도덕성을 잃었다"고 비판하는 칼럼을 싣기도 했다. 칼럼은 "(비위) 의혹을 받는 의원들이 속속 입각했다"며 "선거에서 이긴다면 다 용서되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이 신문은 별도의 기사에서 아베 총리가 개각과 함께 개헌 드라이브를 강하게 건 것에 대해서도 개헌에 부정적인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하며 "국민들은 서두르지 않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여성이 2명뿐이며 보수적인 인사 일색으로 내각이 구성됐다고 비판했다. 야권에서도 비판이 쏟아져 고이케 아키라(小池晃) 공산당 서기국장은 "공격할 곳이 많은 내각이다. 각각이 여러 문제로 보도된 적이 있다"면서 "친구 총(總)복습 내각"이라고 지적했다. 제1야당 입헌민주당의 후쿠야마 데쓰로(福山哲郞) 간사장은 "국민은 부재한 '친구, 측근 중용 내각'"이라며 "무엇을 하려는지 전혀 이해를 못 하겠다. 기대감 없는 개각이다"라고 성토했다. /도쿄=연합뉴스

2019-09-12 연합뉴스

英 내각, 노딜 브렉시트 기밀문건 공개…"소요사태도 우려"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노 딜 브렉시트'가 벌어지면 영국에서 식품과 의약품 부족사태가 빚어지고 이에 따라 전국이 혼란에 빠져들 수 있다는 영국 정부 기밀 문건이 공개됐다. 영국 내각은 노 딜 브렉시트 대비 계획을 담은 기밀문서 '노랑텃멧새 작전'(Operation Yellowhammer) 계획을 11일(현지시간) 의회에 제출했다고 국영 BBC와 일간 더타임스 등이 전했다. 노 딜 브렉시트에 대비하는 정부 문건이 공개된 것은 이틀 전인 9일 의회에서 문서 공개 요구안이 가결된 데 따른 것이다. 영국 정부는 노 딜 브렉시트가 벌어지면 대형 화물트럭이 영불해협을 건너 영국 켄트에 도달하는 시간이 1.5∼2.5일 지연될 수 있고, 이에 따라 브렉시트 후 '몇 달 간' 물동량이 현재의 40% 수준으로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른 신선식품 공급 부족 공포는 사재기를 초래해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정부는 우려했다. 필수 의약품도 비슷한 공급 부족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 비축에서 우선순위가 밀리는 동물의약품이 부족해지면 인수 공통 전염병 확산을 초래할 수 있다. 공급 부족과 가수요 폭발, 관세가 겹치면 가격이 급등할 수 있는데, 저소득층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U의 관세로 영국 유화 제품이 가격 경쟁력을 상실하게 되면 단기간에 2천개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영국 정부는 추산했다. 필수품 공급 부족, 인플레이션, 실직 등에 분노한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지면 영국 전역이 혼란에 빠져들 수 있다. 이러한 내용이 담긴 '노랑텃멧세' 문건의 내용은 이미 지난달 영국 언론의 보도로 알려져, 노 딜 우려 확산에 일조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 내각은 노 딜 불사 전략을 펼치면서 국민의 불안을 막고자 '노 딜 비용이 무시할 정도로 드는 것은 아니다'라거나 '그저 덜컹거리는 길' 수준으로 치부했지만, 이 문건이 보도되면서 심각성이 새롭게 대중에 알려진 것이다.최근 노 딜 방지법을 통과시킨 의회는 존슨 내각에 법 이행을 압박할 의도로 노랑텃멧새 작전 문건 공개안까지 가결했다. 내각이 공개한 문서는 보도 내용과 대체로 일치했지만, 실현 가능성에 대한 판단은 달랐다. 지난달 더타임스가 입수·보도한 버전이 이러한 우려를 '기본 시나리오'라고 판단한 것과 달리, 내각이 이날 정식 공개한 버전은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규정했다. 존슨 내각은 내용이 이미 노출된 노랑텃멧새 작전 문건은 공개하면서도, 의회 중지 결정과 관련한 총리 보고 내용 일체를 제출하라는 의회 요구는 거부했다. 존슨 총리가 브렉시트 예정일을 앞두고 무려 5주에 이르는 '정회'(prorogation) 결정을 내리자 야권은 의회의 브렉시트 논의를 방해하려는 전략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마이클 고브 국무실장은 "직원 개인의 권리나 공개 결과에 대한 고려 없이 그들의 이름을 밝히는 것은 의회의 합리적 권한 범위를 현저히 벗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9-09-12 연합뉴스

日 신임 경제산업상 취임 첫마디는 "일본, WTO 위반 아니다"

한일 '무역 전쟁' 국면에서 일본 무역담당 부처 경제산업성의 수장이 된 스가와라 잇슈(菅原一秀.57) 경제산업상이 취임 첫마디부터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등 경제 보복조치가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12일 NHK 등에 따르면 스가와라 경제산업상은 전날 취임 직후 기자회견에서 한국 정부가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대해 WTO에 제소한 것과 관련해 "WTO 위반이라는 지적은 전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각국이 노력해서 국제적인 합의에 기초해 수출관리를 진행해 왔다"며 "(WTO 위반이 아니라는) 인식을 갖고 일본의 입장을 확실하고 엄숙하게 밝히겠다"고 말했다. 자민당 재무금융부 회장, 후생노동성 정무관 등을 거친 그는 2차 아베 내각에서 2012~2013년 경제산업성 부대신(차관급)을 역임한 바 있다. 지한파 일본 의원들의 모임인 일한의원연맹 회원이지만, 개헌을 추진하는 극우 단체 '일본회의 국회의원 간담회'와 '다 함께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하는 의원 모임'에 속하는 등 극우 정치인의 전형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가능케 한 안보법제에 찬성했고, 고노 담화를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특정 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혐오 발언) 규제 법안에는 반대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자민당 내 파벌에 속해있지 않은 그는 차기 총리 후보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의 측근으로 이번 개각에서 입각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스가와라 경제산업상은 부모가 스가 장관과 같은 아키타(秋田)현 출신인 인연을 바탕으로 스가 장관의 측근으로 활동해왔다. 스가 장관을 지지하는 자민당 내 '무(無)파벌' 의원들의 모임인 '레이와(令和·일본의 현재 연호)의 모임'을 주도했다. 고등학생 시절 야구부에서, 대학 시절 댄스 그룹에서 활동하며 젊은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는 인물로, 이례적으로 개각 하루 전인 10일 자신의 블로그에 입각 소감을 적어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는 10일 밤 블로그에 "아베 총리로부터 직접 전화를 받았다. 7년의 인생에서 경험한 적 없는 감동의 순간이었다"고 적었다. 공식 인사가 나오기 전인 11일 아침 자신의 선거구인 도쿄 네리마(練馬)구에서 거리 연설을 하며 "경제산업성의 책임자를 맡게 됐다"고 알리기도 했다. /도쿄=연합뉴스11일 일본 정부의 개각에서 경제산업상으로 발탁되며 한일 '무역 전쟁' 국면에서 일본측 수장을 맡게된 스가와라 잇슈(菅原一秀.57) 자민당 국회대책 수석부(副)위원장. /도쿄 교도=연합뉴스11일 일본 정부의 개각에서 경제산업상으로 발탁되며 한일 '무역 전쟁' 국면에서 일본측 수장을 맡게된 스가와라 잇슈(菅原一秀.57) 자민당 국회대책 수석부(副)위원장. /도쿄 교도=연합뉴스

2019-09-12 연합뉴스

"日 횡포" vs "韓 잘못", 독일 유력지 엇갈린 시선

독일에서 대표적인 정론지로 평가받는 2개의 일간지가 최근 한일 간의 갈등 양상을 상반된 시각으로 다뤄 주목을 받았다. 중도 보수 성향의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은 사실상 일본 측이 내세운 논리 토대로 일방적으로 한국을 비판하는 논조를 보였다. 반면, 중도 진보 성향의 쥐트도이체차이퉁(SZ)은 과거사 문제에서 반성이 끊긴 일본을 비판하면서 일본이 경제적 도발을 하는 횡포를 부렸다는 논조를 나타내 대조를 이뤘다.쥐트도이체차이퉁은 지난달 30일 '한국과 일본, 역사의 그늘'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일본의 백색국가 제외 결정과 관련, "700억 유로의 무역 규모, 양국 간의 관광객, 개인적인 관계를 고려할 때 터무니없는 결정"이라고 일본 측을 비판했다. 기사는 또 "일본은 이런 횡포로 한일 갈등을 격화시켰는데, 한국 정부도 한일군사정보협정을 폐기해 대응했다"면서 "양국과 동맹 관계인 미국 정부는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한 한일 합의에 대해서도 "아베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강요로 화해 협약을 맺었는데, 다시 이 문제가 터졌다"고 평가했다. 강제징용의 대법원 판결과 관련해 "일본 정부는 이 요구가 1965년 맺었던 기본협약을 모두 뒤집는 것이라고 반발했다"면서 "당시 한국은 세계적으로 가난한 나라 중 하나로 협상의 여지가 별로 없기 때문에 일본 정부의 제안을 받아들여야만 했다"고 보도했다.그러면서 "무엇보다 당시 한국은 군사 독재자 박정희 지배에 있었는데, 그는 과거 일본 황제를 위해 전쟁터로 간 일본군 장교였고, 그래서 현재 한국은 당시 조약을 더 이상 인정하지 않는다"면서 "일본 정부는 이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어 "일본 정부는 한국인들의 원한을 단 한 번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아베는 '위안부'가 '일반적인 성매매'를 했다는 주장을 하면서 일본의 침략도 참회를 거부했다"고 비판했다. 또 "위안부 피해자들이 사망하면 한국의 원한이 가라앉을 것이라는 일본의 생각은 맞지 않는다"면서 "지금도 일본은 그들의 역사를 진심으로 대한 적이 없기에 일본은 늘 다시 그 역사에 끌려다니게 된다"고 지적했다. 쥐트도이체차이퉁은 지난 3일에도 '성난 이들의 협박 전화'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일본 아이치 트리엔날레에 전시된 소녀상의 철거 사실을 보도하면서 "일본 우파들이 얼마나 잘 조직화됐고 힘이 있는지 보여준다"고 지적했다.연합뉴스가 지난달 4일 독일에서 소녀상 전시에 대한 주독 일본대사관 측의 철거 압박성 공문과 라벤스브뤼크에서의 '작은 소녀상' 철거 압박 사실을 단독 보도한 뒤, 이 신문은 관련 내용을 상세히 보도하기도 했다.이와 달리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은 지난 9일 '동아시아의 새로운 전선'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1면에 실었다. 도쿄 특파원이 쓴 기사는 "양국이 모두 외교적 참사에 기여했는데, 한국에 좀 더 비판의 여지가 있어 보인다"면서 "국내 정치적 상황을 위해 한일 위안부 합의를 뒤집은 것은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또 "한국 대법원이 (일제시대 강제징용당한) 개인 청구권을 인정한 뒤 한국 정부는 이 문제를 그대로 놔뒀다"면서 "1965년 합의대로 중재재판소에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일본의 실용적 기대를 한국은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국가기념일(광복절)의 기념사를 통해서 불에 더 많은 기름을 부었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일본 정부 측과 일본 우파가 내세운 논리와 맥이 통하는 내용이다. 이어 이 기사는 "일본 정부와 많은 일본 국민은 전쟁에 대한 사과와 배상 이후에도 한국의 끊임없이 새로운 요구를 듣는 데 지쳤다"고 썼다.특히 "한국에는 좌파 민족주의적인 문재인 정부와 80년대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했던 세대들이 권력을 잡고 있다"면서 "문 대통령의 강경한 입장은 단기적으로 국내의 어려운 경제상황과 정치적 어려움을 타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외교적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됐다"고 날을 세웠다.나아가 "일본은 입장이 악화하고, 미국도 화가 났고, 중국은 서방 동맹국들의 분열에 기뻐한다"면서 "문 대통령이 북한으로부터의 위협에 대응하는 공동 전선을 약하게 해 결국, 북한의 비핵화를 어렵게 만드는 것이 한일 갈등의 가장 큰 위험요인"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보수적 성향의 일간지 디 벨트는 지난 7월 11일 기사에서 '동해'와 '일본해' 표기 문제에서 일본 측 편을 든 기고문을 게재, 그 배경에 궁금증을 불러오기도 했다. 당시 독일에서 표기 문제에 대해 특별한 이슈가 없었고, 일본의 경제보복이 시작된 시점이었다. 프란츠 요제프 융 전 독일 국방장관은 '바다 명칭을 그렇게 변경하겠다니'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한국 측의 '동해' 사용 입장에 "영토문제는 특히 정치적인 반대 세력들을 상대로 점수를 얻을 수 있다면 국내정치적으로 중요한 관건이 될 수 있다"고 국내 정치용이라는 주장했다./손원태기자 wt2564@kyeongin.com사진은 지난 8월 23일 오전 적막한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의 모습. /연합뉴스

2019-09-12 손원태

트럼프 "美기업 위해 중국, 유럽연합, 한국과 싸우고 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미국 기업들의 이익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다른 나라들과 싸우고 있다며 중국, 일본, 유럽연합(EU)과 함께 한국도 거론했다.미 식품의약청(FDA)이 몇 주 내에 첨가제형 전자담배 퇴출을 위한 매우 강력한 권고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발표하는 와중에 불쑥 나온 언급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첨가제형 전자담배 유통 금지 방안 관련 '해당 업체들이 시장에서 자사 제품들을 거둬들임으로써 부당하게 대우받게 될 것이라는 점을 우려하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그들은 매우 빨리 매우 부유한 기업들이 됐다"며 전자담배 사업이 매우 수익성이 높아졌다고 언급했다.이어 "나는 기업들이 원한다. 여러분도 그걸 안다"라고 덧붙였다.그러더니 불쑥 "나는 우리의 기업들을 위해 매우 열심히 싸운다"면서 "이것이 내가 중국과 싸우고 있는 이유"라며 다른 나라들과의 무역·통상 문제를 꺼냈다.그러면서 "이것이 내가 다른 나라들과 싸우고 있는 이유"라며 "여러분이 EU와 일본, 그리고 한국을 포함한 다른 많은 나라를 본다면, 우리는 우리의 기업들을 좋게 만들기 위해 이들 나라와 끊임없이 상대하고 있다"며 "나는 이것을 일자리의 문제로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이것을 우리나라와 일자리를 위한 수입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첨가제형 전자담배 유통 금지 방안으로 인해 해당 업체들이 손해를 볼 수 있지 않냐는 취지의 질문을 받자 화제를 전환, 국내기업들을 위해 다른 나라들과의 '무역 전쟁'도 불사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워 미국 기업들의 이익을 위해 애쓰고 있다고 강조하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미국 노동절을 맞아 일자리 창출 등 자신의 성과를 '자화자찬'하면서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을 그 사례로 거론한 바 있다.그는 당시 한미 FTA 개정을 언급하며 "우리는 또한 의미 있게도, 우리의 가장 중대한 무역 합의 중 하나인 한미 FTA를 갱신했다"면서 "이를 통해 미국 노동자들을 위해 진정한 이득을 가져오게 됐다"고 강조했다.현재 미국은 일본과도 무역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9일 트위터에 미일 무역 협상이 이달 하순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서 타결되길 기대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달 프랑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양자 회담을 가진 후 일본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 확대를 포함한 무역협정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손원태기자 wt2564@kyeongin.com

2019-09-12 손원태

'눈엣가시' 볼턴 퇴장에 베네수엘라 웃지만…"오히려 毒 될수도"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경질 소식이 전해지자 그를 '눈엣가시'로 여겼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은 반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나 볼턴 퇴장 이후 미국 정부가 베네수엘라 정책을 보다 정교하게 가다듬으면 마두로 정권에게는 오히려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11일(현지시간) AP통신은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압박을 주도했던 볼턴 보좌관이 전격적으로 경질되자 베네수엘라 정부 고위 관계자가 기쁨을 표시했다고 전했다.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오늘 같은 날 '코만단테'(사령관)는 스위트 파파야를 먹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만단테는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가리키며, 스위트 파파야는 그가 좋아하던 디저트라고 AP는 설명했다.강경파 볼턴 보좌관은 미국 정부 내에서도 베네수엘라 압박에 가장 앞장선 인물이었다.제재 강화에 적극적이었고 군사 개입 가능성도 시사했으며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서도 마두로 정권을 거세게 공격했다.트럼프 대통령과 볼턴 보좌관의 사이가 멀어진 데에는 베네수엘라의 상황이 지지부진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정권 교체가 생각만큼 수월하게 이뤄지지 않자 볼턴 보좌관이 마두로 정권을 과소평가했다며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마두로 정권의 바람과 달리 볼턴 보좌관의 퇴장에도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압박 정책엔 당장 변화가 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AP통신은 전망했다.볼턴보다 더 외교적이고 덜 극단적인 인물이 들어서면 오히려 마두로 정권에는 타격이 커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중남미 담당 연구원인 크리스 서배티니는 "마두로는 속 시원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는 실수일 수 있다"며 "볼턴의 전략은 시작부터 결함이 있었다. 그의 퇴장으로 더 전문적이고 효율적인 인물이 임명되면 마두로 정권엔 더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중남미 정책을 담당했던 퍼낸도 커츠도 AP에 "전술은 바뀔 수 있어도 마두로 정권에 대한 압박 자체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는 "누가 대신하는지에 따라 군사 개입 발언보다 더 책임 있는 발언을 보게 될 것이고, 대화를 통한 해법에 더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미국 정부의 대(對) 쿠바 정책은 보다 온건하게 변화할 수도 있다고 커츠는 전망했다.볼턴 보좌관은 베네수엘라와 쿠바, 니카라과를 '폭정의 트로이카'라고 불렀으며, 버락 오바마 전 정권 시절 이뤄진 쿠바와의 국교 정상화를 되돌리는 데 앞장섰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2019-09-12 연합뉴스

파라과이 前독재자 별장서 유골 발견…신원확인 위해 DNA 검사

파라과이의 옛 군부 독재자 알프레도 스트로에스네르의 별장으로 추정되는 주택 밑에서 의문의 유골이 발견돼 전문가들이 발굴과 신원 확인에 나섰다.1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파라과이의 감식 전문가들은 파라과이 동부 시우다드델에스테의 주택 아래에서 10일부터 유골 발굴 작업을 시작했다.이곳에서 유골이 처음 발견된 것은 지난 4일이었다. 비어있던 이 집에 무단으로 들어와 살던 이들이 이 집이 스트로에스네르 가문의 소유였다는 소문을 듣고 숨겨진 보물이 있을까 땅을 파 내려갔고, 화장실 바닥에서 유골을 발견한 것이다.유골은 모두 네 명의 것으로 추정됐다.파라과이 언론 등은 이곳이 스트로에스네르가 여름 별장으로 쓰던 곳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당국은 집 소유주에 대해 아직 정확히 확인된 바는 없다고 밝혔지만, 파라과이 내에서는 이 유골이 군부 독재 시절 실종된 이들의 시신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스트로에스네르는 1954년부터 1989년까지 무려 35년간 파라과이를 철권 통치한 인물이다. 군부 쿠데타로 실권한 후 브라질 망명 중 2006년 사망했다.스트로에스네르 집권 당시 파라과이 내에서는 1만9천862명의 반체제 인사 등이 체포됐고, 1만8천722명이 고문 피해를 받았으며, 459명이 살해되거나 실종됐다.감식 전문가인 로헬리오 고이부루는 영국 BBC에 "군부 독재 시절 이 집에서 살려달라는 사람들의 외침과 비명이 들렸다는 보고도 있었다"며 "많은 시신이 묻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유골 발굴이 완료되면 아르헨티나 전문가들이 신원 확인을 위한 DNA 검사 등에 나설 예정이라고 AP는 전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2019-09-12 연합뉴스

美캘리포니아주 의회 '한글날' 제정…상원서 만장일치 통과

미국 캘리포니아주 의회가 '한글날'을 기념일로 제정했다.11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주의회 섀런 쿼크-실바 의원실 박동우 보좌관에 따르면 주의회 상원은 지난 9일 늦은 밤에 매년 10월 9일을 한글날(Hangul Day)로 제정하는 결의안(ACR 109)을 40명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이 결의안은 주지사 서명이 필요 없어 올해부터 10월 9일이 한글날로 지정된다.로스앤젤레스 등 캘리포니아에 있는 한국어 진흥단체들이 기념행사를 개최할 것으로 보인다.박 보좌관은 "소수민족 언어로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기념일이 생긴 것"이라며 "한글의 위대함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거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한글은 미국 안전보장국에서 시민에게 국가안보 차원에서 배우기를 독려하는 5개 언어 중 하나이고, 대입시험 과목에 포함된 10개 외국어 중 하나로 현재 미국에서 5만 명 이상이 한글을 배우고 있다.박 보좌관은 "캘리포니아주 한글날 제정은 한인 2세·3세들에 한인으로서 정체성을 심어주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아울러 캘리포니아주 한글 보급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이라고 강조했다.ACR 109는 쿼크-실바 의원과 한인 1.5세 최석호 의원, 미겔 산티아고 의원 등 3명이 공동 발의했다.애초 결의안 번호가 ACR 105로 지정됐으나 한글날을 기념하자는 의미에서 일부러 제출을 미뤄 ACR 109로 맞췄다.앞서 캘리포니아주 한인단체들은 한국어가 미 대입시험 과목에 포함되고 K팝·K드라마가 인기를 끄는 것에 힘입어 한글 교육이 활발해지자 한글날을 주 차원의 기념일로 지정하자는 운동을 벌였다. LA한국문화원은 한국어강좌 여름학기 개강을 맞아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한글날 지정 지지 서명운동을 했다.캘리포니아 주의회는 지난해 도산 안창호 선생 탄생일인 11월 9일을 '도산 안창호의 날'로 지정해 선포한 바 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2019-09-12 연합뉴스

프랑스 유력지 르몽드 기자들 "편집권 독립 보장" 집단성명

프랑스의 권위지 르 몽드(Le Monde)의 기자들이 신문에 공동성명을 내고 대주주들에게 편집권 보장을 요구하고 나섰다. 기존의 대주주 중 한명이 르 몽드의 지분을 기자들과 사전 협의도 없이 체코의 에너지 재벌에게 매각하면서 르 몽드의 편집권 독립이 흔들리고 있다는 위기의식이 이 신문사의 소속 기자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르 몽드 소속 기자 460여 명은 11일(현지시간)자 신문의 26면 한 면 전체에 "우리, 르 몽드의 기자들은…"이라는 제목의 공동선언을 싣고 신문사의 주주들에게 편집권 독립을 제도적으로 보장하라고 요구했다.성명에서 기자들은 "르 몽드 역사상 처음으로 편집국과 상의도 없이 새 주주가 결정되는 일이 굳어질 수 있다"면서 "이는 편집의 자유에 관한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성명에는 르 몽드의 기자 거의 전원이 참여했고 성명을 담은 상자글의 주위에 참여 기자들의 실명을 모두 기재했다. 1944년 창간된 중도좌파 성향의 일간지 르 몽드는 프랑스에서도 가장 권위 있는 신문으로 꼽힌다.르 몽드의 기자들이 요구하는 것은 신문의 지분을 대거 인수한 체코의 사업가 다니엘 크레친스키 등이 즉각 편집권 독립을 보장하는 협정에 서명하라는 것이다.성명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르 몽드의 대주주 컨소시엄의 일원인 마티우 피가스는 체코의 사업가인 다니엘 크레친스키에게 자신이 가진 르 몽드 지분의 49%를 매각했다.이 매각 조처는 르 몽드 편집국 소속 기자들과 일반 직원들, 독자 등을 주축으로 꾸려진 편집독립위원회와 사전 협의도 없이 기습적으로 이뤄졌다고 한다. 편집독립위원회 역시 르 몽드의 모회사인 '그룹 르 몽드'에 지분을 가진 소액주주다.문제는 르 몽드의 대주주들인 마티우 피가스와 자비에르 니엘은 작년에 르 몽드의 지분에 변동이 생길 시 편집독립위원회의 사전 승인을 받는다는 구두약속을 했다는 점이다.르 몽드의 기자들은 대주주들이 이런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면서 신뢰의 원칙이 훼손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대주주 측은 상호 이견으로 그런 약속이 완전히 맺어진 것은 아니라면서 매각 조처에 법적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르 몽드 기자들이 소속된 편집독립위원회는 이달 초 대주주들에게 편집권 독립에 관한 협약에 서명하라고 요구했지만, 대주주 마티우 피가스와 새로운 주주인 다니엘 크레친스키는 이런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다만, 다른 대주주인 자비에르 니엘은 이 협약에 최근 서명했다고 한다.르 몽드의 기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새 주주인 체코의 사업가 다니엘 크레친스키의 공격적인 행보다. 크레친스키는 르 몽드의 또 다른 주주인 스페인의 프리사 그룹이 가진 지분의 매입을 추진하고 있어 르 몽드의 경영권을 넘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체코의 에너지 재벌인 크레친스키는 르 몽드뿐 아니라 작년에 엘르, 마리안, 프랑스 디망슈 등 프랑스 인쇄 매체들의 지분을 대거 매입했다. 르 몽드 기자들은 이와 관련, 성명에서 르 몽드의 대주주였던 사업가 피에르 베르제가 2017년 별세하면서 남긴 유지를 다른 주주들이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이들은 "피에르 베르제는 생전에 르 몽드에 (편집권 독립권 관련) 윤리적 약속을 했고 이 문제에서 절대로 타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피에르 베르제는 프랑스의 유명 패션디자이너 이브 생로랑(1936∼2008)의 과거 동성연인이자 패션 재벌로, 2017년 9월 별세했다.기자들은 아울러 "새 주주를 거부할 수 있는 권한은 우리의 직무를 지키는 필수 불가결한 메커니즘"이라면서 "이런 보호막이 없다면 주주들과 편집국 사이의 균형을 존중하지 않는 새 주주가 들어와 프랑스 언론에서 르 몽드가 가진 특별한 위상을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경영난을 겪던 르 몽드는 지난 2010년 피에르 베르제와 라자르 투자은행의 최고경영자(CEO)였던 마티우 피가스, 인터넷 사업자 자비에 니엘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대주주로 참여하면서 경영이 안정화됐다. 당시 베르제-피가스-니엘 컨소시엄은 부채 청산과 재투자 등을 위해 르 몽드에 1억1천만 유로(1천500억원 상당)가량을 쏟아부었다.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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