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번엔 산케이…"韓기업, 화학무기물자 부정 수출" 억지 주장

일본 정부가 반도체 소재 등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를 진행 중인 가운데 극우 성향의 산케이신문이 한국의 전략물자 관리가 허술하다고 강변하는 취지의 기사를 1면에 실었다.산케이는 11일 "생화학 무기를 포함해 대량파괴무기 제조로 전용 가능한 물자를 시리아, 이란 등 북한의 우호국에 부정 수출했다며 한국 정부가 복수의 한국 기업을 행정처분 한 것이 일본 정부 관계자에 대한 취재에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일본 정부가 수출규제 이유로 '수출 관리상의 부적절한 사안'을 지적했다며 "다수 기업이 부정 수출을 기도, 적발된 사실은 한국에서 전략물자의 부정한 국제유통에 대한 안일한 의식을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산케이는 행정처분 상황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작성한 '전략물자 무허가 수출 적발 현황'이라며 2016년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처분 대상이 142건이었다고 소개했다.앞서 산케이 계열 민방인 후지TV는 전날 한국 정부의 전략물자 관리 관련 자료를 입수했다며 "한국에서 무기로 전용 가능한 전략물자가 밀수출된 안건이 4년간 156건이나 된다. 한국의 수출관리 체제에 의문부호가 붙는 실태가 엿보인다"고 전했다. 한국 정부는 이같은 보도에 대해 "해당 언론이 제기한 전략물자 무허가 수출 적발실적은 오히려 한국의 수출통제 제도가 효과적이고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는 증거"라고 일축한 바 있다.후지TV가 보도에 인용한 자료의 해당 기간은 2015년부터 4년간이었고, 산케이 기사는 2016년부터여서 시점은 다르지만, 같은 통계를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산케이는 북한과 우호 관계에 있는 국가들에 대한 주요 '부정 수출'이라며, 생화학무기 원료로 전용할 수 있는 물자나 사린 원료 등이 파키스탄, 이란, 시리아 등으로 갔다는 식으로 '사례'를 자료에 명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한국 정부는 부정 수출에 대해 형사처벌 대상이 됐는지와 개별 기업명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며 "부정 수출이 끊이지 않는 배경에는 한국의 벌칙과 처분의 운용이 부실해 억지 효과를 발휘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덧붙였다.그러나 한국의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전날 후지TV 보도에 "전략물자 무허가 수출 적발 및 조치 현황은 매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으며 국정감사 등을 통해 상세 내역을 수시로 국회에 제출한다"며 "한국의 전략물자 수출관리제도가 효과적이고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반박했다.오히려 일본은 한국이나 미국과 달리 총 적발 건수를 공개하지 않고, 일부 적발사례만을 선별해 공개한다.극우 성향의 일본 신문이 한국에서 이미 공개되고 보도까지 된 자료를 1면 톱기사로 거론하는 것은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이유로 '부적절한 사안'을 언급하면서도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는 일본 정부 측을 두둔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연합뉴스

2019-07-11 연합뉴스

"그리스 동굴서 발견된 두개골, 21만년 전 호모사피엔스 것"

현생 인류인 호모사피엔스가 우리가 알고 있던 것보다 훨씬 오래전에 유럽에 정착했음을 입증할 두개골 화석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 튀빙겐대학의 고인류학과장 카테니라 하르바티 등이 참여한 국제 연구팀은 1970년대 말 그리스 남부 아피디마 동굴에서 발견된 두개골 화석중 하나가 최소 21만년 전 현생인류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과학 저널 '네이처'에 게재한 논문에서 "이들 화석은 1970년대 말에 발견됐지만 그 형태가 온전하지 않은 데다, 화석학상 왜곡과 고고학적 맥락 및 연대 결여로 수수께끼로 남아 있었다"고 설명했다. 논문은 이어 "이들 두개골을 가상으로 복원해 분석했고 방사성 동위원소 분석법으로 연대도 추정했다"며 "그 결과 한 개의 두개골은 17만년 전 네안데르탈인의 형태학적 패턴을 보였고, 다른 하나는 21만년 전의 것으로 현생인류와 원시인의 특징이 혼재되어 있었다"고 부연했다. 연구팀은 "연구 결과는 홍적세(洪積世, 신생대의 마지막 단계로 오늘날과 같은 기후 상태와 대륙빙하 발달이 교대로 나타나던 시기) 중기에 이곳에 네안데르탈인에 이어 초기 호모 사피엔스가 존재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또 "연구 결과는 초기 현생 인류가 아프리카로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확산했으며, 홍적세 인류 진화와 유럽 동남부의 현생인류 존재 등을 규정하는 복잡한 인구학적 과정을 나타낸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아피디마 동굴의 두개골은 지금까지 아프리카 이외 지역에서 발견된 호모사피엔스의 유골 중 가장 오래된 것이 된다. 또 이는 현생인류가 아프리카를 벗어나 유럽에 도착한 시기를 최대 16만년 이전으로 추정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만약 초기 현생인류가 21만년 전에 아프리카에서 나왔다면, 이들은 네안데르탈인이 살았던 레반트(그리스, 시리아, 이집트를 포함하는 동부 지중해 연안 지역)에 정착했다가 본격적으로 서진해 유럽으로 퍼져 나갔을 수 있다. 지난해 이스라엘 북부 미슬리야 동굴에서 발견된 호모 사피엔스 화석의 연대가 20만년 전으로 추정되는 것도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다. 그러나 일부 학자들은 이를 입증할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스페인 고인류학자인 후안 루이스 아수아가는 "발견된 두개골은 그런 강력한 주장을 하기에 너무 불완전하다"며 "과학에서 놀라운 주장에는 놀랄만한 증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위스콘신대의 고인류학자인 존 혹스도 "우리의 종(種)을 확인하는데 이렇게 작은 두개골 조각을 이용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논문에는 두개골의 뒷부분이 더 둥글고 옆면이 더 수직에 가까워 현생인류와 가깝다고 하는데, 작은 부분이 모든 이야기를 해준다는 가정을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계했다. /연합뉴스

2019-07-11 연합뉴스

"페이스북 가상화폐 리브라 중단해야"… 파월 연준 의장, 공청회에서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이 페이스북 가상화폐 '리브라'에 우려를 표했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0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가상화폐 '리브라'(Libra) 도입 계획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고 로이터 통신과 CNBC 등이 보도했다.파월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리브라를 도입하겠다는 페이스북의 계획은 심각한 우려들이 해소될 때까지 "진전될 수 없다"고 말했다.로이터는 "가장 권한이 강한 미국 재무 당국자에게서 나온 강경한 발언은 제안된 가상화폐가 마주하고 있는 규제 장벽이 점점 높아지고 있음을 부각시킨다"고 지적했다.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는 페이스북에 가상화폐 계획의 중단을 이미 촉구한 바 있다.파월 의장은 또 리브라 프로젝트를 검토할 워킹그룹을 조직했으며 전 세계의 다른 중앙은행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미 금융안정감독위원회(FSOC)의 검토 결과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페이스북의 가상화폐 계획을 총괄하는 데이비드 마커스는 다음 주 미 상원 은행위원회 출석을 앞두고 규제 당국의 반응을 열심히 수집하고 있다. 미 하원도 이어서 페이스북 임원들을 불러 리브라 계획에 대해 청문회를 열 예정이다.CNBC는 이날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일부 업계 임원들이 페이스북이 계획대로 내년 상반기 중 가상화폐 리브라를 출시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심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디지털뉴스부파월 의장은 이날 "리브라는 사생활 보호와 돈 세탁, 소비자 보호, 금융 안정성 등과 관련해 많은 심각한 우려를 제기한다"고 말했다. /AP=연합뉴스

2019-07-11 디지털뉴스부

파월, 금리인하 시사 "무역·성장 역류가 경제 압박"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제롬 파월 의장은 최근 몇주간 경제전망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고 CNBC방송 등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파월 의장은 이날 하원 출석에 앞서 서면 자료를 통해 "무역 긴장과 글로벌 성장 우려 같은 역류(crosscurrent)들이 경제 전망과 활동을 짓누르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그는 경기 확장세를 뒷받침하기 위해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무역갈등과 관련해 "기업 투자 증가세가 현저하게 둔화했다"고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목표치 2%를 계속 밑돌고 있다"면서 "낮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지속할 위험이 있다"고 평가했다.파월 의장의 이같은 발언은 경기 악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디지털뉴스부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준은 이날 통화정책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현행 2.25∼2.50%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저물가 상황이 일시적이라는 말로 금리 인하 기대에 선을 그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2019-07-11 디지털뉴스부

"트럼프 행정부 무능" 비판한 킴 대럭 주미 영국대사 결국 사임

미국 정부를 비판한 이메일 보고서를 본국에 전달했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판을 받은 킴 대럭 주미 영국대사가 결국 10일(현지시간) 사임했다.로이터 통신, 공영 BBC 방송에 따르면 영국 외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대럭 대사가 현 상황에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대럭 대사는 외무부에 보낸 서한에서 "(워싱턴 주재 영국) 대사관에서 보낸 공식 문서가 유출된 뒤로 내 자리와 대사 임기에 관한 여러 추측이 있었다"면서 "이같은 관측을 끝내고 싶다. 현재 상황은 내가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한다"고 밝혔다.대럭 대사는 자신의 임기가 비록 올해 말까지 예정돼 있지만 새 대사를 임명하도록 하는 것이 책임감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그는 "매우 힘든 며칠 동안 영국과 미국에서 지지를 보내준 이들에게 매우 감사하다"면서 "이는 영국과 미국 간 깊은 우정과 유대관계를 다시 느끼도록 해줬다"고 덧붙였다.사이먼 맥도널드 영국 외무부 사무차관은 "그는 품위와 전문성, 탁월함 등으로 매우 오랫동안 성공한 커리어를 이어왔다"면서 이번 이메일 유출이 "매우 악의적인 행위"라고 비판했다.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날 하원 '총리 질의응답'(Prime Minister's Questions·PMQ)에 참석한 자리에서 대럭 대사의 사임에 대해 "매우 애석하다"며 "그는 영국에 평생을 바쳐 공헌해왔다. 영국은 그에게 매우 큰 신세를 졌다"고 언급했다.그러면서 내각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대럭 대사에 계속해서 전폭적인 지지를 보여왔다고 전했다.1954년생인 대럭 대사는 더럼 대학을 졸업한 뒤 42년간 직업 외교관으로서 경력을 쌓아왔다. 2007년 영국의 유럽연합(EU) 상주대표를 맡았고, 2012∼2015년 총리의 국가안보자문역을 맡는 등 국가안보와 EU 정책 전문가로 인정받아왔다. 워싱턴 주재 영국대사직에는 2016년 1월 취임했다.앞서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6일 대럭 대사가 2017년부터 최근까지 본국 외무부에 보낸 이메일 보고서를 입수해 보도했다. 대럭 대사는 보고서에서 트럼프 행정부를 "서툴다", "무능하다", "불안정하다"고 평가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대럭 대사를 "더이상 상대하지 않겠다"며 사실상의 사임을 요구한 데 이어, 지난 9일에도 트위터에 글을 올려 "영국이 미국에 떠맡긴 이상한(wacky) 대사는, 우리를 황홀하게 하는 사람이 아니라 매우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비난했다.대럭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만찬 행사 초청을 전격 취소한 데 이어 당초 9일 예정됐던 영국과 미국 간 무역 협상마저 석연치 않은 이유로 미뤄지자 결국 사임을 결정했다./디지털뉴스부킴 대럭 주미 영국대사가 2017년 10월 워싱턴DC의 영국대사관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대럭 대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무능'과 '불안정' 등으로 표현하며 본국 외무부에 보낸 이메일 보고서가 영국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트럼프 미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사실상 대사 교체를 영국에 요구하고 영국측에서는 대사는 주재국 정부에 대해 솔직한 평가를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맞받아치는 등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2019-07-11 디지털뉴스부

일제 강제동원 역사찾기 '눈 감은' 인천시

대법 잇단 배상판결… 日 수출규제 '보복조치' 한일 갈등심화전문가 "징용 피해 기록 남기고 추가 피해자 적극 발굴" 강조지자체 증언등 확보 무관심 지적… 市 "정부와 협의시간 필요"인천시가 인천지역 강제동원 역사연구에 무관심하다(6월 4·7·11일자 1·3면 보도)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강제징용 배상 판결로 촉발된 한·일 양국 간 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강제동원 피해 연구기록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한다.한국 대법원이 지난해부터 일제 전범기업의 징용 피해자 배상판결을 잇따라 내리자 일본이 수출 규제라는 보복성 조치까지 가하면서 양국의 갈등은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전문가들은 이런 상황 속에서 피해자에 대한 기록을 남김과 동시에 추가 피해자를 적극적으로 발굴해야 한다고 지적한다.정혜경 일제강제동원&평화연구회 연구위원은 "이럴 때일수록 객관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기록을 더욱 적극적으로 수집해야 한다"며 "지금은 오히려 피해자가 스스로 소송에 필요한 자료를 입증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는데, 나라에서 피해자들의 기록을 남기는 게 상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하지만 인천시는 강제동원역사 연구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일제 강점기 때 송현초등학교 학생들이 집단으로 일본으로 끌려가는 등 강제 동원의 역사가 당시 일본인 담임교사가 갖고 있던 자료를 통해 알려지고 있다. 학생들을 보냈던 일본인 교사는 최근 여든이 넘은 나이에 당시 피해자들을 찾기 위해 나섰지만, 자료가 부족한 탓에 아직까지 연이 닿지 않고 있다. 송현초 이외에도 당시 인천 여러 곳에서 징용 사건들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인천시가 일제 강제 징용에 대한 자료를 확보하거나 증언을 확보하는 데 성의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역사에 대한 자치단체 연구는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게 행정안전부의 설명이다. 오히려 역사연구에 있어 자치단체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행정안전부가 외부 기관에 조사를 맡기는 과거사 업무에는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구술작업도 포함돼 있지만, 300개가 넘는 주제별 연구를 해야 하는 탓에 전혀 진행되지 않고 있다. 행정안전부의 과거사 업무를 담당하는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 관계자는 "2015년 강제동원진상규명위원회가 해체된 이후로는 각 지역에 있는 피해자들의 구술 작업은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자치단체의 도움이 당연히 필요한 부분이다. 정부만의 업무는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인천시는 특히 다음 달 조직개편으로 과거사팀을 신설해 자체 연구의 토대까지 마련한 상황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중앙 부처와 협의가 필요한 부분으로, 우리가 일방적으로 나서긴 어려운 면이 있다"며 "과거사팀 업무에 강제동원의 역사도 포함되는 부분이긴 하지만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

2019-07-10 공승배

태국 국립공원측, 대왕조개 채취 관련 영상법 위반 추가 고발

SBS 예능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에서 방영된 멸종위기종 대왕조개 불법 채취의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태국 국립공원 측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해당 방송사 등 관계자들이 촬영허가서의 내용을 준수하지 않았다며 추가 고발장을 접수한 것으로 10일 확인됐다.일간 방콕포스트는 이날 핫차오마이 국립공원 책임자인 나롱 꽁-이아드가 전날 태국 관광국 관계자들과 함께 깐땅 경찰서에 '정글의 법칙'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고발장을 추가로 제출했다고 보도했다.지난 4일 멸종 위기종으로 법으로 보호를 받는 대왕조개를 프로그램 출연진이 채취해 먹은 것과 관련해 야생동식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한 데 이은 조치다. 나롱 등이 제출한 추가 고발장에는 방송사 측이 국립공원 당국에 제출한 촬영허가 서류가 위법 행위의 증거로 포함돼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이에 따르면 국립공원은 SBS가 처음 제출한 촬영 스크립트에 (바다) 동물을 사냥하는 장면이 담겨 있음을 발견하고 촬영허가를 내주지 않았다.국립공원 측은 이후 방송사가 두 번째로 촬영허가를 요청한 뒤 이를 승인했는데, 여기에는 촬영은 '관광 활동'(tourism activities)만을 포함한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고 신문은 전했다.그러나 실제로는 국립공원 내에서 보호종인 대왕조개들을 채취하는 모습을 촬영했고 이는 관광국에 신고한 촬영 대본을 준수하지 않은 것인 만큼, 태국의 영상 관련 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나롱은 주장했다./디지털뉴스부정글의 법칙 대왕조개 채취논란. 이열음. /이열음 인스타

2019-07-10 디지털뉴스부

동남아서 뎅기열 사망자 속출…태국 정부 '모기 덫' 개발 판매

태국, 베트남,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에서 뎅기열 환자가 급증하면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10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태국에서는 올해 들어 지난달 11일까지 2만8천785명이 뎅기열에 걸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5년 평균 환자 수의 배나 된다. 또 환자 가운데 43명이 목숨을 잃었다.이에 따라 태국 정부가 '모기 덫'을 개발해 취약지역에 우선 판매하기로 했다. 태국 공중보건부 수쿰 깐차나삐마이 차관은 8일 기자회견에서 산하 의료과학국 과학자들이 조개 추출물로 모기를 유인하는 '레오 트랩'이라는 장치를 개발했다고 밝혔다.수쿰 차관은 공중보건부가 태국 남부 송끌라 주에서 36개 가구에 레오 트랩을 설치한 뒤 4주가 지나자 숲모기 100만 마리가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베트남 남부 호찌민시에는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2만4천명이 뎅기열에 걸려 이 가운데 5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환자 수에서는 176% 증가한 셈이다. 베트남 북부 하노이시에서도 올해 들어 지난달 16일까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배나 되는 548명이 뎅기열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베트남 전역에서 올해 상반기에 7만800건의 뎅기열 발병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라오스에서도 뎅기열 환자가 급증, 보건부가 지난 9일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주의보를 발령했다. 올해 들어 7일까지 18개 주(州) 가운데 수도 비엔티안 등 6개 지역에서 1만1천561명이 뎅기열에 걸려 27명이 사망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에는 9월까지 4천600명이 걸려 14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조사됐다.뎅기열은 숲모기에 물려 감염되며 주요 증상은 발열, 두통, 오한, 근육통 등이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사망률은 20%에 이른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표한 '2019년 세계 건강 10대 위험' 중 하나로,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캄보디아 등 다른 동남아 국가에서도 최근 크게 유행하는 상황이다. /방콕·하노이=연합뉴스

2019-07-10 연합뉴스

北매체 "북미간 진정한 존중과 신뢰 있으면, 상상 못 할 일 가능"

북한은 1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난달 판문점 회동이 두 정상의 친분 덕분에 성사된 점을 들어 북미 간 '진정한 존중과 신뢰'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대외 선전매체 메아리는 이날 '과감한 대용단이 안아온 전대미문의 세기적 회담' 제목의 글에서 "지난날의 과거가 어떻든지 상대방에 대한 진정한 존중과 신뢰, 새로운 관계와 새 역사를 창조하려는 과감한 의지만 있으면 꿈속에서도 상상 못 할 희세의 사변도 능히 마련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일반적으로 정상 간 회동은 준비에 몇주나 몇 달이 걸리지만, 판문점 회동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부터 하루 만에 성사됐다면서 "기성 관례와 상식으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었던 놀라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조미(북미) 두 나라 최고수뇌분들이 국제외교사상 전례 없는 상봉을 마련하고 분단의 선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반갑게 만나는 역사적인 장면은 오랜 세월 불신과 오해, 갈등과 반목이 역사를 간직한 판문점에서 화해와 평화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었음을 뚜렷이 보여주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고수뇌분들은 과감한 대용단은 뿌리 깊은 적대국가로 반목질시해온 두 나라 사이의 불미스러운 관계를 끝장내기 위한 여정에서 전례 없는 신뢰, 전대미문의 세기적 회담을 창조한 놀라운 사변으로 된다"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은 북미 비핵화 협상과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상호 존중과 신뢰가 중요한 만큼 이를 바탕으로 북미 양국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평소 입장과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디지털뉴스부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오후 판문점에서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악수하는 모습. /연합뉴스=판문점 조선중앙통신

2019-07-10 디지털뉴스부

애플, 가격 낮추고 성능 개선한 '맥북 에어' 출시

애플은 9일(현지시간) 가격은 낮추면서 성능은 개선한 '맥북 에어'를 출시했다고 밝혔다.신제품은 13형 레티나 디스플레이에 트루톤 기술을 장착했다. 8세대 듀얼코어 프로세서에 터치아이디(ID) 보안, 몰입감 있는 와이드 스테레오 음향과 하루 종일 지속되는 배터리를 탑재했다고 애플은 설명했다.애플은 "맥북 에어는 이메일과 웹 서핑부터 사진 편집, 페이스타임 통화에 이르기까지 일상적인 작업을 수월하게 소화하도록 설계된 만능 노트북"이라고 밝혔다.가장 저렴한 모델의 가격은 149만원으로 책정됐다. 학생 교육할인 가격은 137만원부터 시작한다.애플은 또 2배 더 빠른 성능의 최신 쿼드코어 프로세서, 터치 바와 터치아이디, 트루톤 기술을 적용한 레티나 디스플레이, 와이드 스테레오 음향 등을 탑재한 13형 맥북 프로도 출시했다.가격은 174만원부터 시작한다. 학생의 경우 교육할인을 받아 최저 162만원에 살 수 있다.두 제품은 모두 올가을 새로 나올 맥OS(운영체제) 카탈리나로 OS를 업데이트할 수 있다. 카탈리나에는 애플 뮤직과 애플 팟캐스트, 애플 TV 등의 앱이 포함된다.애플은 그러나 기존의 기본 12인치 맥북은 단종시켰다. 맥북은 애플 컴퓨터 제품 중 가장 작고 가벼운 모델이지만 느리고 기능이 적어 소비자들이 맥북 에어를 더 선호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2019-07-10 연합뉴스

베트남 여성 "이혼한 뒤 아이 양육권 갖고 한국서 살고 싶어"

전남 영암군에서 한국인 남편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한 베트남 이주여성 A(30) 씨가 남편과 이혼한 뒤 아이 양육권을 갖고 한국에서 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베트남뉴스통신(VNA)이 9일 서울발로 전했다. A 씨는 이날 오후 자신을 찾아온 한국 주재 베트남대사관 관계자에게 "아이의 미래를 위해 남편과 함께 살려고 한국에 왔었는데 예기치 않은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남편과 이혼한 뒤 아이 양육권을 갖고 한국에서 합법적으로 살고 싶다"면서 "힘든 이 시기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베트남에 있는) 엄마를 한국으로 초청하고 싶다"고 밝혔다.이 여성은 지난달 남편과 혼인신고를 하고 배우자 비자로 입국한 뒤 이달 초 1년간 한국에 체류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베트남에서 태어난 두 살배기 아들은 남편 B(36) 씨의 호적에 등재됐지만, 아직 법무부 출입국·외국인 정책본부를 통해 국적 취득 절차를 밟기 전인 것으로 알려졌다.B 씨는 이달 4일 오후 9시부터 3시간여 동안 영암군 자택에서 두 살배기 아들이 보는데도 A 씨를 주먹과 발, 소주병 등으로 폭행한 혐의 등으로 지난 8일 구속됐다. 한편 베트남 외교부는 최근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관에 베트남 정부가 이 사건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전했고, 한국대사관 측은 유감을 표명한 뒤 각별한 관심을 갖고 사건이 잘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노이=연합뉴스전남 영암경찰서는 아기가 있는 앞에서 부인인 베트남 이주 여성을 무차별 폭행한 혐의(특수상해, 아동복지법 위반)로 A(36)씨를 긴급체포했다고 7일 밝혔다. A씨의 폭행 영상이 SNS에 널리 퍼져 공분을 샀다. /독자 제공

2019-07-10 연합뉴스

정부, WTO서 日수출규제 비판 "정치적 목적으로 이뤄진 경제보복"

한국은 9일(현지시간) 세계무역기구(WTO) 상품 무역 이사회에서 일본의 대한(對韓) 수출 규제를 비판하면서 WTO 자유 무역 원칙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백지아 주제네바대표부 대사는 이날 오후 마지막 안건으로 올라온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해 정치적 목적으로 이뤄진 경제 보복이라는 점을 다른 회원국에 설명하고 일본 측에는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8∼9일 이틀간 예정된 상품무역 이사회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는 애초 안건에 없었으나, 정부는 8일 추가 의제로 긴급 상정할 필요성을 의장에게 설명하고 의장이 이를 수용하면서 의제로 올라왔다.상품무역 이사회는 통상 실무를 담당하는 참사관급이 참석하지만, 사안의 중요성을 고려해 9일 회의에는 백 대사가 직접 참석했다.백 대사는 "일본이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을 강조한 직후 이러한 조치를 발표한 것에 유감을 표명한다"며 일본에 이번 조치에 대한 명확한 해명과 조속한 철회를 촉구했다.백 대사는 일본이 수출 규제의 근거로 주장한 '신뢰 훼손'과 '부적절한 상황'이 현재 WTO 규범상 수출 규제 조치의 근거가 될 수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또 일본의 수출 규제가 한국 기업뿐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 차원에서도 일본 기업은 물론 전 세계 전자제품 시장에 부정적 효과를 줄 수 있고, 자유무역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조치라는 점도 회원국들에 설명했다.일본의 수출 규제 문제가 긴급 의제로 상정되자 일본 측에서도 이날 회의에 이하라 준이치 주제네바 일본대표부 대사가 참석했다.준이치 대사는 일본 정부의 조치가 수출 규제가 아니며, 안보와 관련된 일본 수출 시스템을 점검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에 그동안 적용했던 간소한 절차를 원상복구한 것뿐이며, 이런 조치가 WTO 규범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일본 정부의 주장도 반복했다.앞서 일본은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보복으로 TV·스마트폰 액정에 쓰이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반도체 부품인 리지스트와 고순도불화 수소(에칭 가스) 등 3가지 품목을 5일부터 포괄적 수출허가 대상에서 개별 수출허가 대상으로 변경했다.일본 기업이 한국에 이 품목들을 수출하려면 계약마다 허가를 받아야 하므로 해당 조치는 수출 규제 효과를 띠게 된다.WTO 분쟁에 적용되는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1994) 제11조는 특별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수출·수입 때 수량 제한을 금지하고 있다.한편 정부는 23∼24일 예정된 WTO 일반 이사회에서도 일본 보복 조치의 부당성을 다시 설명할 계획이다./디지털뉴스부일본 정부가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한국 대법원의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 조치로 반도체 제조 등에 필요한 핵심 소재 등의 수출 규제 조치를 발표함에 따라 국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계의 타격이 우려된다. 사진은 지난 2일 오후 텔레비전 매장이 모여 있는 용산전자상가. /연합뉴스

2019-07-10 디지털뉴스부

이란 "유럽이 지키는 만큼 핵합의 지키겠다"

알리 라비에이 이란 정부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이란이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완전히 탈퇴하지는 않겠지만 유럽 측이 지키는 수준에 맞춰 이를 준수하겠다고 밝혔다.라비에이 대변인은 "핵합의 이행을 줄임으로써 우리가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매우 명확하다"며 "상대방(유럽)이 지키는 만큼 핵합의에서 약속한 의무를 지키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우리의 조처는 핵합의를 어떻게 해서든지 유지하자는 뜻"이라며 유럽 서명국(영·프·독)과 유럽연합(EU)이 핵합의를 제대로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라이베이 대변인은 "이란은 절대 핵폭탄을 제조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라늄 농축 농도를 높이는 것은 우리의 국익을 보장하려는 목적일 뿐이다"라고 덧붙였다.이란은 7일 미국의 핵합의 탈퇴와 유럽 측의 미온적 태도에 대응해 우라늄 농축 농도를 핵합의에서 정한 상한(3.67%)을 넘기겠다고 선언한 뒤 8일 4.5%까지 농축했다고 발표했다.이란은 앞으로 60일(10월5일)까지 유럽이 핵합의를 완전히 이행하지 않으면 이에 상응해 추가로 핵합의의 제한을 벗어난 핵프로그램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란은 유럽에 이란산 원유 수입과 금융 거래를 재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앞서 이란은 5월 8일 핵합의 이행 범위를 축소하는 1단계 조처로 3.67% 농도의 우라늄과 중수의 저장한도를 지키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이달 7일 우라늄의 농축 농도를 초과하는 2단계 조처로 유럽을 압박했다.이란이 예고한 3단계 조처에는 핵합의에 따라 가동을 중단했던 개량형 우라늄 농축 원심분리기 가동, 20%까지 우라늄 농축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이란은 핵합의 이행 범위를 감축하는 이런 결정이 상대방이 핵합의의 의무를 어기면 이에 대응하는 조처를 할 수 있는 '행동대 행동' 원칙을 정한 핵합의 36조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한다./디지털뉴스부

2019-07-10 디지털뉴스부

홍콩 가수 데니스 호, 유엔 인권이사회 연설서 중국 퇴출 요구

홍콩 가수 데니스 호가 지난 8일(현지시간)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홍콩의 인권 상황을 비판하고 중국을 회원국에서 퇴출할 것을 요구했다.호가 2분간 발언하는 사이 중국 외교관 다이데마오가 이를 2차례 방해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했다.호는 홍콩 정부가 범죄자를 중국 본토로 송환할 수 있게 하는 법안을 추진한 것을 언급하면서 홍콩에서 민주주의와 인권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홍콩인들이 중국의 거짓된 '일국양제' 약속에 분노하고 있다고도 말했다.또 홍콩 활동가들이 투옥됐거나 중국의 금서를 판매한 출판업자들이 실종됐던 일 등을 예로 들며 중국이 통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홍콩의 자치는 약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호는 "중국이 우리의 민주주의를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으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외교관은 이런 발언을 제지하고 호가 홍콩과 중국을 나란히 언급해 '하나의 중국' 정책을 모욕했다고 주장했다.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유엔 헌장과 인권이사회 규정을 위반하고 발언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에 도전하고 중국 내정과 주권에 간섭하며 중국의 인권 상황을 비방한 것에 대해 중국은 단호히 반대하며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데니스 호는 2014년 홍콩의 민주화 시위인 '우산혁명'에 참여했으며 이후 거대 중국 시장에서 퇴출당했다./편지수기자 pyunjs@kyeongin.com홍콩 가수 데니스 호가 8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의 유엔 빌딩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네바 AP=연합뉴스

2019-07-09 편지수

'조지아' TV진행자, 푸틴에 "악취나는 점령자"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의 TV 방송 진행자가 방송 도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욕설에 가까운 험한 말을 퍼부으면서 양국 관계가 더 악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조지아의 유력 민영방송 '루스타비 2'의 주말 시사평론 프로그램 'P.S.' 진행자 게오르기 가부니아가 7일 저녁(현지시간) 정규 방송에서 푸틴 대통령을 상대로 험한 말을 한 것이 조지아와 러시아 양국에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가부니아는 정치·경제·사회 현안들을 분석하는 자신의 생방송 프로그램을 시작하며 갑자기 조지아어가 아닌 러시아어로 말을 바꾼 뒤 푸틴 대통령을 향해 "악취를 풍기는 점령자"라고 칭하고 "푸틴과 그의 노예들에게는 우리의 아름다운 땅에 설 자리가 없다"고 공격했다. 지난 2008년 조지아와 전쟁을 치른 러시아가 조지아로부터 분리·독립을 선언한 친(親)러시아 성향의 자치 지역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에 군대를 주둔시키고 있는 상황을 규탄한 발언이었다. 1분 이상 이어진 가부니아의 푸틴 비난 발언이 방영된 후 방송사 주변엔 친러시아 성향 시청자 수백명이 몰려와 항의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가부니아와 방송사 사장의 해고를 요구하면서 방송사 건물로 계란과 물병을 던지고 내부 진입을 시도했다. 이에 경찰이 긴급 출동해 시위대를 저지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뒤이어 니카 그바라미야 사장이 시위대의 과격 행동으로 방송사 직원들이 위험에 처했다며 방송 송출 중단을 지시해 이튿날 아침까지 모든 방송이 중단되기도 했다. '방송 사고'로 러시아와의 관계가 더욱 악화할 것을 우려한 조지아 정부는 즉각 가부니아의 행동을 질책하고 나섰다. 서방과 러시아 사이에서 균형 노선을 추구하는 중도 성향의 살로메 주라비슈빌리 대통령은 "가부니아의 행동은 조지아의 전통에 부합하지 않으며 조지아와 러시아 관계를 악화시키는데 일조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친(親) 러시아 성향 집권당 '조지아의 꿈' 소속인 마무카 바흐타제 조지아 총리도 가부니아의 행동을 강하게 비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리나라와 대통령에 대한 모욕은 절대 용납될 수 없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그것을 단호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도 이날 공보국 명의의 논평을 내고 "저속한 표현으로 러시아 지도부를 부당하게 공격한 유례없이 수준낮은 적대 행위를 단호히 규탄한다"면서 "이는 러-조지아 관계를 훼손하려는 조지아내 극단적 세력의 또다른 공개적 도발"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 상원 국제문제위원회 제1부위원장 블라디미르 드좌바로프도 "이 언론인(가부니아)은 (푸틴) 대통령뿐 아니라 우리나라(러시아) 전체를 모욕했다"면서 조지아에 금수 조치 등의 강력한 제재를 가하고 러시아 수사기관이 가부니아를 형사입건할 것을 주문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정교회 국가 의회 간 모임인 '정교회 의회 간 회의'(IAO) 의장을 맡고 있는 러시아 하원의원이 조지아 의회 의장석에서 러시아어로 연설한 것에 친서방 성향 조지아 야권 지지자들이 반발해 대규모 반러·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데 뒤이어 발생했다.8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자국과 조지아를 잇는 직항 항공편을 금지하기 시작했다. 러시아는 조지아의 반러 시위에 대한 대응으로 양국 간 항공운항을 전면 중단시키고, 자국 여행객들의 조지아 관광도 제한하는 조처를 하며 압박에 나섰다./디지털뉴스부

2019-07-09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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