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15호 태풍 파사이, 日수도권 강타…트럭 넘어지고 지붕 붕괴

제15호 태풍 '파사이'가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채 일본 수도권 간토(關東) 지방을 강타했다9일 NHK와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파사이는 이날 오전 5시께 수도권 지바(千葉)현 지바시 부근에 상륙한 뒤 북상하고 있다. 파사이는 오전 7시 현재 중심기압 960hPa, 최대 순간풍속 초속 60m의 세력을 갖춘 채 이바라키(茨城)현 나마가타(行方)시 부근에서 북동쪽으로 시속 25㎞의 속도로 이동 중이다.태풍으로 인해 이날 오전 4시까지 1시간 동안 지바현 교난마치(鋸南町)에서 68.5㎜, 요코하마(橫浜)시에서 66㎜, 도쿄 하네다(羽田)공항에서 57.5㎜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날 밤늦게까지 24시간 동안 강수량은 수도권 250㎜, 시즈오카(靜岡)현 200㎜, 도호쿠(東北) 150㎜로 예상된다. 이번 태풍은 특히 상당히 강한 바람을 동반해 이날 새벽 지바시에서는 역대 가장 센 초속 57.5m의 최대 순간풍속이 관측됐다. 또 지바현 기사라즈(木更津)시 초속 49m, 나리타공항 45.8m, 하네다공항 43.2m의 최대 순간풍속이 측정됐다. 강풍으로 인해 이날 새벽 지바현 기사라즈시의 자동차 도로에서 트럭 1대가 옆으로 넘어졌고 같은 현 가모가와(鴨川)시 시청에서도 공용차 1대가 전복됐다.하네다공항 국제선 터미널에서는 공사 중 세워 놓은 가설 벽이 무너졌고 천장에서는 누수가 발생했다. 지바현 다테야마(館山)시에서는 주유소의 지방을 지탱하는 기둥이 강풍의 영향으로 휘어지며 지붕이 무너져 내렸다. 가나가와현 오다와라(小田原)시에서는 3만9천326명에 대해 피난 권고가 내려졌다. 요코하마시에서는 40대 여성이 집 앞 정원에서 강풍에 몸이 날아가며 기둥에 부딪혀 병원으로 이송되는 등 부상자도 속출했다. 태풍의 영향으로 출근길 철도, 고속도로와 항공기 운항에도 지장이 발생했다. 도쿄의 중심 철도 노선인 야마노테(山手)선의 운행이 중단됐으며 도쿄에서 출발하는 고속철도 신칸센(新幹線)이 멈춰 섰다. 수도권 공항에서 착륙 혹은 이륙하는 항공편이 8일 135편, 9일 138편이 결항했으며 도심을 가로지르는 수도고속도로 등 고속도로 곳곳도 통행금지가 됐다.이날 오전 8시를 기준으로 지바현 64만1천 가구, 가나가와현 13만8천300가구, 도쿄 1만2천200가구 등 모두 93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봤다. /연합뉴스제15호 태풍 '파사이'가 일본 수도권 간토(關東) 지방을 강타한 가운데 9일 도쿄도 고토(江東)구 도요스(豊洲)의 아파트 앞에 나무들이 뽑힌 채 넘어져 있다. /연합뉴스=교도 제공

2019-09-09 연합뉴스

홍콩서 '美 지지' 촉구 집회…시위대-경찰 또다시 격렬 충돌

홍콩 정부가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공식 철회를 선언한 가운데 미국 의회에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안' 통과를 촉구하는 집회가 8일 홍콩 도심에서 열렸다.이날 홍콩 도심인 센트럴 차터가든 공원에서는 수만 명의 시민이 모여 '홍콩 인권민주 기도집회'를 개최했다.지난 6월 초부터 이어져 온 14번째 주말 시위인 이날 집회 참석자들은 미국 의회가 논의하는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했다.미 의원들에 의해 지난 6월 발의된 이 법안은 미국이 매년 홍콩의 자치 수준을 평가해 홍콩의 특별지위 지속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 홍콩은 중국과 달리 관세나 투자, 무역, 비자 발급 등에서 미국의 특별대우를 받고 있다.이 법안은 또 홍콩의 기본적 자유를 억압한 데 책임이 있는 사람들에 대해 미국 비자 발급을 금지하고 자산을 동결하는 한편, 이들과 미국 기업 및 개인의 금융거래를 금지하는 내용도 담았다.집회에 참여한 사람들은 수십 개의 성조기를 흔들면서 "자유를 위해 싸우자, 홍콩과 함께(Fight for freedom, Stand with Hong Kong)", "광복홍콩 시대혁명" 등의 구호를 외쳤다.시위대 중에는 '트럼프 대통령, 홍콩을 해방하고 우리의 헌법을 지켜주세요'라고 쓴 팻말을 들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즐겨 쓰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본떠 '홍콩을 다시 위대하게(MAKE HONG KONG GREAT AGAIN)'이라고 쓴 모자를 쓴 사람도 눈에 띄었다.한 홍콩이공대 졸업생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우리는 미국에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안'의 통과를 촉구하기 위해 여기에 나온 것"이라며 "이는 홍콩을 배신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와 인권을 약속한 홍콩 기본법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중국 중앙정부는 홍콩 시위대가 외세와 결탁하고 있다면서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안'을 강력하게 비난하고 있다.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 일부 인사는 시비를 구분하지 못하고 홍콩과 관련한 법안을 추진하는 등 홍콩 사무와 중국 내정에 간섭하고 있다"며 "중국은 이에 대해 강력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한다"고 밝혔다.집회에 참여한 케빈(30) 씨는 "캐리 람 행정장관이 송환법 공식 철회를 발표했지만, 우리는 이에 만족하지 못한다"며 "우리는 아직도 우리의 손으로 직접 행정장관을 뽑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캐리 람 행정장관이 지난 4일 송환법 공식 철회를 발표했지만, 시위대는 5대 요구사항을 모두 수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시위대의 5대 요구사항은 ▲송환법 공식 철회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이다. 시위대는 차터가든 집회 후 홍콩 주재 미국 총영사관까지 행진한 후 총영사관 직원에게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안' 통과를 촉구하는 청원서를 전달했다.'홍콩 인권민주주의 법안'을 공동 발의한 미국 공화당의 크리스 스미스 하원의원은 지난 6일 "송환법 공식 철회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홍콩 정부는 자유선거, 민주주의, 자치 등을 보장하는 더 많은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다만 이날 집회는 지난 주말 집회보다 규모가 훨씬 축소돼 홍콩 정부의 송환법 공식 철회 후 시위가 다소 소강상태에 빠진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지난 주말 집회에 수십만 명의 홍콩 시민들이 쏟아져 나와 "송환법 반대" 등을 외쳤지만, 이날 차터가든 집회에 나온 시위대는 수만 명 규모로 줄어 시민들의 참여 열기가 상당히 떨어진 것을 알 수 있었다.당초 평화롭게 진행되던 이날 시위는 오후 늦게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이 벌어지면서 또다시 폭력적인 양상으로 바뀌었다.시위대는 센트럴역 곳곳의 역사 입구를 훼손하고 경찰 등을 비난하는 낙서를 하더니 급기야 역사 입구 한 곳에 폐품 등을 쌓아놓고 불을 질렀다.경찰이 시위대를 진압하러 나서자 시위대는 센트럴에서 애드머럴티, 완차이를 지나 코즈웨이베이 방향으로 이동했다.코즈웨이베이 지역에서 시위대는 보도블럭 등을 깨서 경찰에게 던지며 격렬하게 저항했고,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시위 진압에 나섰다. 코즈웨이베이 지역을 빠져나온 시위대는 프린스에드워드 역, 몽콕 경찰서, 왐포아 역 등 홍콩 곳곳에서 '게릴라식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 참여 인원은 지난 주말 집회보다 많이 줄었지만, 홍콩 시위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분수령은 15일 민간인권전선의 집회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민간인권전선은 6월 9일 100만 명 집회, 6월 16일 200만 명 집회, 8월 18일 170만 명 집회 등 대규모 집회를 주도한 재야단체이다.만약 15일 시위에 이들 집회 못지않은 대규모 인원이 참여한다면 홍콩 시위의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참여 인원이 확연히 줄어든다면 시위 열기가 꺾였다는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2019-09-09 연합뉴스

미국 구조당국 "현대글로비스 차량운반선 화재, 고정화 뒤 선내 진입"

현대글로비스 소속 대형 자동차 운반선(PCC)이 8일(현지시간) 미국 남동부 조지아주 해안에서 전도된 이후, 선체 화재와 선박 불안정 등으로 구조대원들의 선내 진입에 일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미 구조 당국이 밝혔다.미 해안경비대(USCG) 찰스턴지부를 이끄는 존 리드는 이날 오후 사고 관련 브리핑에서 "연기와 불길 탓에 구조대원들이 선내 깊숙이 진입하는 게 너무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검은 연기는 더는 선체에서 밖으로 나오지 않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선체 내부로 진입하지 않고서는 화재의 완전 진화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게 미 구조당국의 입장이다.선박이 계속 기울고 있는 상황도 구조작업의 걸림돌이다.CNN방송은 "구조당국은 기울고 있는 선박을 안정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고정화 작업이 완료되면 구조작업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화재 진화와 더불어, 선박 고정화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구조대원들이 선내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이와 함께 구조당국은 오염경감(pollution mitigation) 작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선박에서 밖으로 오염물질이 유출되지는 않고 있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앞서 현대글로비스 소속 차량운반선 골든레이(Golden Ray) 호(號)는 이날 오전 1시 40분께(현지시간) 조지아주 브런즈윅 항의 내항에서 외항으로 현지 도선사에 의해 운항하던 중 선체가 옆으로 기울었다. 선박에 승선한 24명 가운데 사고 발생 10시간 만에 20명이 대피하거나 구조됐다. 구조된 인원은 한국민 6명, 필리핀인 13명, 미국 도선사 1명 등이다.나머지 4명에 대해서는 미 해안경비대를 중심으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들 4명은 모두 한국민으로, 선박 기관실에 있는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편지수기자 pyunjs@kyeongin.com미국 조지아주 해상에서 전도된 차량운반 '골든레이호'.외교부는 8일 미국 해상에서 현대글로비스 소속 자동차운반선인 '골든레이호'가 전도된 사고와 관련해 한국민 4명에 대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미 해안경비대 트위터 캡처

2019-09-09 편지수

현대글로비스 車화물선 美해상서 전도…韓선원 4명 구조작업 중

현대글로비스 소속 대형 자동차 운반선(PCC)이 8일(이하 현지시간) 새벽 미국 동부해안에서 전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선박에는 모두 24명이 승선했으며, 이 가운데 20명은 긴급 대피하거나 구조됐다.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나머지 4명은 한국민이라고 한국 외교당국은 밝혔다. 미 해안경비대(USCG)를 중심으로 합동구조대가 사고 선박에 접근해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 미국 남동부 항만 부근서 전도…수심 11m 현대글로비스와 외신 등에 따르면 차량운반선 골든레이(Golden Ray) 호(號)는 이날 오전 1시 40분께(현지시간) 조지아주 브런즈윅 항의 내항에서 외항으로 현지 도선사에 의해 운항하던 중 선체가 옆으로 기울었다. 해안경비대는 별도의 보도자료를 통해 "대략 새벽 2시께, 찰스턴의 선박감시 대원들이 글린카운티 911 파견 대원으로부터 골든레이호가 전복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감시대원은 긴급 해상정보방송을 내보내고 구조인력들을 배치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미 해안경비대는 오전 5시 45분께 트위터를 통해 골든레이호의 해상사고 발생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우리 외교부는 골든레이호가 브런즈윅 항구로부터 1.6km 거리의 수심 11m 해상에서 좌현으로 80도가량 선체가 기울어지는 사고를 당했다고 밝혔다. 현재는 선체가 90도로 더 기울어진 상황이다. 선박정보업체 '베슬 파인더'에 따르면 브런즈윅항에서 출항한 골든레이호는 9일 오후 7시께 볼티모어 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볼티모어항은 브런즈윅항에서 북쪽으로 직선거리 기준 1천100km가량 떨어져 있다. 사고 선박은 전도된 채 침몰하지는 않았다. 이 배는 2017년 건조된 7만1천178t급 선박으로, 마셜제도 국적이다. 전장 199.9m, 전폭 35.4m 크기로 차량 7천400여대를 수송할 수 있다. 사고 당시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차량 4천여대를 선적했다. 현재 선적된 차량의 선박 외 유출 등의 물적 피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브런즈윅항은 3개 터미널을 갖춘 조지아주 주요 항만으로, 남쪽으로 플로리다주와 멀지 않은 곳이다. 미 동부해안의 일반적인 항구들처럼 강 안쪽에 있다. 미국 내에서는 차량 화물이 가장 많이 드나드는 항만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조지아 항만청'에 따르면 지난 6월 30일로 끝난 2019회계연도에 약 61만4천대의 차량 및 중장비가 브런즈윅항을 거쳐갔다. 사고가 발생하면서 브런즈윅 항만은 일시 폐쇄됐다. 사고 현장 반경 5마일 이내의 항해도 제한된 상태다.◇ "한국민 4명 확인"…전도 선박 기관실에 있을 듯 선박에 승선한 24명 가운데 사고 발생 10시간 만에 20명이 대피하거나 구조됐다. 구조된 인원은 한국민 6명, 필리핀인 13명, 미국 도선사 1명 등이다. 구조된 한국인 6명 중 손가락을 다쳐 치료를 받은 1명 외에 별다른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4명에 대해서는 미 해안경비대가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들 4명은 모두 한국민으로, 선박 기관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미 해안경비대는 현재 사고 선박 기관실에 있는 것으로 확인된 우리 국민 4명에 대한 구조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사고 수습을 위해 주애틀랜타총영사관의 담당 영사를 사고 현장에 급파했으며, 해양수산부 등 관계 당국과 협조해 선원 구조와 사고 경위 파악 및 한국민에 대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외교부는 사고 직후 해양수산부 등 관계기관과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구성해 대응하여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글로비스 측도 현지 직원을 급파했다. 사고 원인이나 추가적인 구조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김영준 주애틀랜타 총영사는 "현재로서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 구조 상황이기에 그 부분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해안경비대는 보도자료에서 브런즈윅 긴급대응 보트, MH -65 돌핀 헬리콥터, 찰스턴지부, 사바나 해상 안전팀, 구조엔지니어링대응팀(SERT) 등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해안경비대는 구조 선박들이 골든레이호에 접근해 구조활동을 벌이는 장면을 담은 항공사진을 공개했다.◇ 선체 불안정 탓 선내진입 '난항' 다만 선체 화재와 선박 불안정 등으로 구조대원들의 선내 진입에 일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미 구조 당국이 밝혔다. 우선 화재가 발생한 탓에 한국인 선원 4명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기관실 쪽에 접근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안경비대 찰스턴지부를 이끄는 존 리드는 이날 오후 사고 관련 브리핑에서 "연기와 불길 탓에 구조대원들이 선내 깊숙이 진입하는 게 너무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검은 연기는 더는 선체에서 밖으로 나오지 않고 있지만, 선체 내부의 화재가 완전히 진화됐는지 여부를 확신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해안경비대는 "복잡한 상황"이 발생했다면서 정확한 평가를 위해 '대서양 타격 팀'(AST)을 현장으로 파견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선박이 계속 기울고 있는 상황도 구조작업의 걸림돌이다. CNN방송은 "구조 당국은 기울고 있는 선박을 안정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고정화 작업이 완료되면 구조작업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해안경비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8일 저녁 현재 선체 기울어짐과 날씨 등에 대한 우려 때문에 구조 노력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조대원의 안전이 확보된 뒤에야 수색이 재개될 예정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따라 구조대원들은 화재 진화와 선체 고정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선내에 진입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구조당국은 오염경감(pollution mitigation) 작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선박에서 밖으로 유류를 비롯한 오염물질이 유출되지는 않고 있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일대 해수욕장에도 수질 주의보가 내려졌다고 CNN방송은 덧붙였다. ◇ 한국 외교부, 관계기관 대책 회의…후속조치 논의 외교부는 도렴동 청사에서 9일 오전 관계기관 대책 회의를 하고 신속대응팀 파견 등 후속조치를 논의했다. 회의를 주재한 이상진 외교부 재외동포영사실장은 "경험과 실력을 겸비한 미국의 해안경비대가 구조활동을 시작할 예정인 만큼 조금 더 상황을 지켜봐야겠다"며 "실종자 수색을 위해 관계기관이 모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달라"고 당부했다. 화상으로 진행한 이날 회의에는 외교부뿐만 아니라 국무조정실, 해양수산부, 해경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미 해안경비대 관계자는 현재까지 사고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구조작업 이후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뉴욕·서울=연합뉴스미국 조지아주 해상에서 전도된 차량운반 '골든레이호'. 외교부는 8일 미국 해상에서 현대글로비스 소속 자동차운반선인 '골든레이호'가 전도된 사고와 관련해 한국민 4명에 대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미 해안경비대 트위터 캡처현대글로비스 소속 대형 자동차 운반선(PCC)이 8일(이하 현지시간) 새벽 미국 동부해안에서 전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2019-09-09 연합뉴스

日정부 대변인 "관계악화, 전부 한국 책임"

관방장관 "징용문제 협정 위반" 반복산케이 "방위상에 고노 외무상 검토"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최근 한일 관계 악화가 "전부 한국에 책임이 있다"고 8일 주장했다.그는 이날 민영방송 TV아사히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징용 문제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에 의해 해결됐다는 일본 정부의 입장을 거론하며 "일한 양국의 행정이나 사법부 등 모든 국가기관이 준수해야 하는 것이 기본이다. (한국 측이) 거기를 벗어났다"며 이같이 언급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스가 관방장관은 "일한 청구권협정은 조약이다. 조약이라는 것은 각각 나라의 행정, 입법, 사법, 재판소(법원)를 포함한 모든 국가기관이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고 산케이(産經)신문은 전했다. 그는 "위반하는 경우의 규칙은 양국이 우선 협의를 하고 안되면 제3국을 넣어서 중재"하는 것이라며 "(일본) 정부는 절차를 밟고 있으나 한국은 응하지 않고 있다"며 공이 한국에 있다는 입장을 강조했다.스가 관방장관의 이날 발언은 한국이 협정을 지키고 있지 않다는 그간의 주장을 반복한 것이며 징용 문제를 둘러싼 한일 대립이 최근에 첨예해진 직접 원인에 제대로 주목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한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1일 단행할 개각에서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을 방위상에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이날 보도했다.신문은 아베 총리는 최근 한국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방침을 밝힌 가운데 한미일 3국의 안전보장 협력 강화를 도모하기 위해 고노 외무상을 방위상에 기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영상기자 donald@kyeongin.com日 시부야역서 "혐한 반대" 시민집회-일본 도쿄도(東京都) 시부야(澁谷)구 시부야역 광장에서 지난 7일 오후 한국에 대한 혐오 감정을 조장하는 흐름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집회를 하고 있다. 이들은 재일 한국·조선인 등에 대한 차별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는 최근 일본 주간지가 '한국 따위 필요 없다'는 특집 기사를 싣는 등 일부 미디어들이 혐한 감정을 부추기는 것에 우려를 느낀 시민들이 제안해 열렸다. /연합뉴스

2019-09-08 조영상

日정부 대변인 "전부 한국 책임"…징용문제 비난 반복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최근 한일 관계 악화가 "전부 한국에 책임이 있다"고 8일 주장했다.그는 이날 민영방송 TV아사히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징용 문제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에 의해 해결됐다는 일본 정부의 입장을 거론하며 "일한 양국의 행정이나 사법부 등 모든 국가기관이 준수해야 하는 것이 기본이다. (한국 측이) 거기를 벗어났다"며 이같이 언급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스가 관방장관은 "일한 청구권협정은 조약이다. 조약이라는 것은 각각 나라의 행정, 입법, 사법, 재판소(법원)를 포함한 모든 국가기관이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고 산케이(産經)신문은 전했다. 그는 "위반하는 경우의 규칙은 양국이 우선 협의를 하고 안되면 제3국을 넣어서 중재"하는 것이라며 "(일본) 정부는 절차를 밟고 있으나 한국은 응하지 않고 있다"며 공이 한국에 있다는 입장을 강조했다.스가 관방장관의 이날 발언은 한국이 협정을 지키고 있지 않다는 그간의 주장을 반복한 것이며 징용 문제를 둘러싼 한일 대립이 최근에 첨예해진 직접 원인에 제대로 주목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또 협정의 해석이 쟁점이 된 상황에서 협정이 사법부를 구속한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은 삼권 분립을 경시한다는 지적도 낳고 있다.일본 기업이 징용 피해자에게 배상해야 한다는 대법원 명령이 한일 청구권 협정 위반이라는 주장은 협정이 징용 피해자의 손해배상 청구권까지 포함하고 있을 때 성립한다.하지만 협정에 징용 피해자의 청구권이 포함되는지가 쟁점이 된 재판에서 한국 대법원은 협정에 피해자의 손해배상 청구권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협정 내용에 대한 최종적인 해석 권한은 삼권 분립의 원칙에 따라 대법원에 있다.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징용 문제에 관한 최근 한일 갈등은 한일 청구권 협정의 준수 여부가 아니라 이 협정을 해석하는 방식에 대한 양국의 견해 차이로 촉발된 것으로 볼 수 있다.그런데도 스가 관방장관이 협정에 관한 시각 차이 대신 협정 준수 여부에 초점을 맞춰 발언한 것은 '한국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발신하는 일본 정부의 움직임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은 최근 블룸버그통신에 보낸 기고문에서 한국이 협정에서 했던 약속을 일방적으로 폐기했다고 주장했다. /도쿄=연합뉴스

2019-09-08 연합뉴스

산케이 "아베 日총리, 방위상에 고노 외무상 임명 검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1일 단행할 개각에서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을 방위상에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일본 산케이(産經)신문이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최근 한국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방침을 밝힌 가운데 한미일 3국의 안전보장 협력 강화를 도모하기 위해 고노 외무상을 방위상에 기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노 외무상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두터운 신뢰 관계를 쌓아 왔으며 아베 총리는 그가 한국 대법원의 징용 배상 판결이 국제법 위반이라고 주장하며 계속 시정을 요구한 것을 '의연한 대응'으로 평가한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산케이 보도대로 개각하면 고노는 방위상으로 자리를 옮겨 한일 관계 악화와 관련해 '한국 책임론'을 되풀이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최근 각국 언론사에 기고문을 보내 '징용 배상 판결이 국제법 위반이며 지소미아 종료는 동북아 안보 환경을 오판한 결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직인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방위상은 아베 정권 각료로서는 한국에 대해 비교적 유화적인 입장으로 알려져 있는데 개각을 계기로 방위성이 한층 강경 노선을 택할 가능성이 있다. 외무상에는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경제재생상이 임명될 것이라고 일본 언론들은 관측하고 있다. 그는 도쿄대 졸업 후 미국 하버드대학원을 수료하고 보수 성향 요미우리(讀賣)신문 정치부 기자와 매켄지의 컨설턴트 등으로 활동하다 정계에 입문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정권 때 외무 부(副)대신을 역임했다. 이후 중의원 후생노동위원장, 금융·행정 개혁 담당상, 자민당 간사장 대리,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을 지냈으며 2012년 12월 아베 총리가 재집권한 후에는 경제산업상, 자민당 선거대책위원장·정무조사회장, 경제재생담당상 등 요직을 차지했다. 미일 무역 협상을 담당해 온 그는 실용성을 중시하고 실무와 관련해 장악력이 높으며 직원들에게 엄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테기는 앞서 일본 패전일에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계획이 없다고 미리 밝히기도 하는 등 극우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행동과는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일본의 침략 전쟁을 정당화하고 개헌을 지지하는 우익단체 일본회의를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일본회의 국회의원 간담회'에 몸담는 등 보수·우파의 시각을 견지한 것으로 보인다. 개각 이후에도 한일 관계는 외교·안보 면에서 경색 국면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아베 총리는 이밖에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자민당 선대위원장에게 당4역 등 요직을 맡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또 연립여당인 공명당 소속인 이시이 게이이치(石井啓一) 국토교통상을 같은 당 소속 아카바네 가즈요시(赤羽一嘉) 정조회장 대리로 교체하기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연합뉴스

2019-09-08 연합뉴스

폼페이오 "모든나라 자기 방어주권 가져…비핵화시 北 안전보장"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6일(현지시간) "모든 나라는 스스로를 방어할 주권을 갖는다"며 '자위권'을 거론하며 비핵화 시 북한에 안전 보장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북한이 지난달 20일 한미연합 군사훈련 종료 후에도 북미 간 실무협상에 응하지 않는 상황에서 북한의 '자위권'을 인정하는 것으로 보이는 메시지를 통해 협상 테이블로 유인, 비핵화 결단을 끌어내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이는 미국이 그동안 비핵화 진전에 대한 상응 조치로 거론해온 체제 안전 보장책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북미 실무협상의 미국 측 대표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도 같은 날 미시간대 강연에서 북한의 경제 발전 및 안전보장 등 비핵화 시 북한이 얻게 될 '밝은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거듭 제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주리주 및 캔자스주의 지역 라디오방송들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수십 년 동안 추진해온 핵무기 시스템은 그들이 믿는 것과 달리 북한에 안전 보장을 제공하지 않는다"며 북한에 안전보장을 제공하는 것은 핵무기가 아니라 미국 및 세계와 비핵화에 대한 일련의 합의에 이르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그들이 그렇게 할 때, 우리는 그들과 그들의 주민이 필요로 하는 안전 보장을 제공할 것"이라며 비핵화 시 그 상응 조치로 체제 안전 보장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폼페이오 장관은 특히 "모든 나라는 스스로를 방어할 주권을 가진다"며 '자위권' 문제를 거론한 뒤 "우리는 경제적 기회와 함께 북한 주민에 대한 더 나은 삶을 창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그것이 우리의 임무이며, 우리는 엄청나게 이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자위권'과 '자주권'은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 등의 명분으로 내세워온 것이라는 점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이날 발언의 배경이 더욱 주목된다.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7월 21일 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북한이 비핵화 약속에 대한 실행을 결정한다면 이에 대한 상응 조치로 일련의 체제 보장 조치를 할 수 있다면서 '불가침 확약'을 거론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지난 4일 기자들과 만나 이란 문제를 언급하던 중 북한을 함께 거론하며 이란과 북한의 정권교체를 바라지 않는다고 밝혔다.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교착 상태인 비핵화 협상과 관련, "우리는 그들(북한)이 여전히 (협상에) 전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들이 여전히 외교의 길을 향해 나아가려 한다고 생각하며 우리는 그것이 이 세계를 위해 올바른 결과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걸 독려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를 크게 우려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얼마나 우려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통령의 임무를 기억하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섰을 당시 북한은 미국이 바로잡아야 할 행동을 하고 있었고, 이에 따라 "우리는 국제적 연합 구축에 착수했다. 우리는 성공적으로 그렇게 했다"며 대북 제재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조를 거론했다.이어 "우리는 전 세계가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제재에 동참하도록 했다"며 "우리는 미국 국민에 대한 핵 위험을 줄이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일련의 결의들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세 차례 만난 사실을 언급, "이는 매우 중요하다. 김 위원장이 약속들을 했기 때문"이라며 "그는 비핵화를 하겠다고 약속했고, 우리는 북한 주민을 위한 밝은 미래를 창출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나는 한반도발(發) 핵 위협을 줄일 뿐 아니라 북한에 안전과 평화, 번영을 보장해준다는 측면에서 미국과 전 세계 모두를 위해 좋은 일련의 결과를 타결하기 위해 북한 팀과 협력하는데 매우 전념하고 있다"고 협상 의지를 거듭 밝혔다.이어 "이것은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우리는 항상 알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장애물이 있으리라는 것도 알았다"며 "그러나 우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그의 팀이 지난해 여름 싱가포르에서 한 약속들을 이행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폼페이오 장관은 또한 주요 외교 현안에 대한 시간표를 묻는 질문에 "그것이 북한이든 아프가니스탄 관련이든 가급적 빨리 해결하는 것"을 원한다며 "명백히 우리는 이러한 일들을 할 수 있는 한 빨리하길 원한다"고 말했다.주요 현안에 대한 조속한 해결을 희망한다는 원론적 언급이나,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앞으로 1년 동안 중대한 진전을 이루는 데 전념하고 있다는 비건 대표의 전날 발언과 맞물려 관심을 끈다. /워싱턴=연합뉴스

2019-09-08 연합뉴스

호아킨피닉스 주연 '조커',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

토드 필립스 감독의 영화 '조커'가 7일(현지시간) 제76회 베네치아 국제영화제에서 대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고 로이터 등 외신은 보도했다.이 영화는 미국의 대형 만화출판사인 DC 히어로 배트맨의 숙적인 조커가 연약한 외톨이에서 확신에 찬 악당으로 변모해가는 악의 기원을 다룬 반(反)영웅 작품이다.필립스 감독은 베네치아 인근 리도섬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주연배우 호아킨 피닉스와 함께 수상 무대에 올라 영화에서 대담한 시도를 할 수 있게 해준 데 제작사 워너브러더스와 DC에 감사를 표했다.특히 영화에서 조커 역을 열연한 호아킨 피닉스에게 "미친 연기력을 선보이며 자신을 신뢰해준" 데 대해 거듭 감사하며 "호아킨 피닉스 없이 이 영화는 있을 수 없다"고 극찬했다.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드레퓌스 사건'을 영화화한 '장교와 스파이'(An Officer and a Spy)는 은사자상을 받았다. 그러나 1977년 당시 13세였던 모델을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되고, 이듬해 혐의를 인정한 뒤 프랑스로 달아나 사실상 도피 생활 중인 폴란스키 감독은 시상식에 불참했다. 폴란스키 감독의 과거사로 '장교와 스파이'는 후보작 21편에 포함됐을 때부터 논란이 됐다.이에 대해 영화제 심사위원단 측은 사람이 아닌 영화만 놓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폴란스키 감독의 부인이자 영화배우 겸 가수인 에마뉘엘 세니에르는 남편을 대신해 수상한 뒤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작품을 둘러싼 논란에 "우리가 이겼고, 그게 가장 중요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남우주연상은 '마르틴 에덴'에 출연한 이탈리아 배우 루카 마리넬리, 여우주연상은 프랑스 드라마 '글로리아 문디'에 출연한 아리안 아스카리드에게 각각 돌아갔다.두 배우는 수상 소감에서 현안인 난민 문제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아스카리드는 "이 상은 지중해 바닥에 영원히 잠든 이들을 위해 바치겠다"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 마리넬리는 "상상할 수 없는 상황에서 도망 온 사람들을 돕기 위해 바다로 간 훌륭한 사람들에게 이 상을 바친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스웨덴 출신의 로이 앤더슨 감독은 '어바웃 엔드리스니스'로 감독상을 받았으나 둔부 이상으로 시상식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이 영화는 잔혹성과 친절함에 대한 단편을 모은 작품이다.최우수 각본상은 홍콩 독립영화의 대부로 손꼽히는 욘판 감독의 애니메이션 영화 '넘버 세븐 체리 레인'이 차지했다. 1967년 홍콩을 그린 이 영화의 수상에 욘판 감독은 자신에게 창의의 자유를 준 홍콩에 감사를 표했다.그러나 진출작에 포함돼 관심을 끈 브래드 피트 주연의 '애드 아스트라'와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이 연출하고 메릴 스트리프가 출연한 영화 '더 랜드로맷'은 수상에 실패했다./손원태기자 wt2564@kyeongin.com'조커'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 /영화 '조커' 스틸컷

2019-09-08 손원태

홍콩 송환법 철회에도 진통 계속…지하철역 폐쇄·최루탄 발사도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안)의 공식 철회에도 6일 밤 늦게까지 홍콩 시민의 시위가 이어지면서 도심 곳곳의 지하철역이 폐쇄됐다.시위대가 도심의 주요 도로를 점거하고 바리케이드를 설치하자 홍콩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해 강제해산에 나서기도 했다.7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지하철(MTR) 당국은 전날 오후 시위대가 프린스 에드워드(太子)역으로 몰려들자 이 역을 폐쇄했다.이들 시위대는 지난달 31일 시위 당시 경찰이 프린스 에드워드역에 정차한 지하철 객차 안까지 들어와 시위대를 폭행한 사건과 관련해 폐쇄회로(CCTV) 공개를 요구하면서 이 역으로 몰려들었다.지하철 당국은 프린스 에드워드 역과 인접한 몽콕(旺角)역, 야마테이역도 폐쇄했다.지하철 당국은 자정 무렵 성명을 내고 "프린스 에드워드역과 몽콕역, 야마테이역이 피해를 보았다"면서 승객과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이들 역을 폐쇄했다고 밝혔다.시위대는 프린스 에드워드 역이 폐쇄되자 인근 나단 로드를 점거하고 바리케이드를 친 채 시위에 나섰다.일부 시위대는 쌓아놓은 쓰레기 더미 등에 불을 지르기도 했으나 곧 진화됐다고 SCMP는 전했다.홍콩 경찰은 이날 오후 9시 20분께 나단 로드를 검거한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최루탄을 발사했다.경찰은 또 오후 10시 40분께 카우룬 간선도로에서도 최루탄을 쏘았다고 SCMP는 전했다.홍콩 시민들은 7일에는 홍콩 쇼핑몰 등을 돌아다니면서 소비 자제(罷買) 운동을 펼치고, 8일에는 주홍콩 미국 총영사관 앞에서 '홍콩 인권민주 기도집회'를 여는 등 대규모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연합뉴스

2019-09-07 연합뉴스

"한국과 함께 살자"…혐한에 맞서 거리로 나온 日시민들

"혐한 감정 부추기기를 용납할 수 없다."일본의 한 주간지가 '한국 따위는 필요 없다'는 특집 기사를 싣는 등 '혐한'(嫌韓) 감정을 부추기는 흐름에 맞서 7일 일본 시민들이 도쿄(東京) 도심에서 목소리를 냈다.이날 도쿄도(東京都) 시부야(澁谷)구 시부야역 광장에서는 일본 시민 등 약 300명(주최 측 추산)이 모인 가운데 한일 갈등을 계기로 혐한 감정을 부추기는 일부 매체들의 무책임한 태도를 규탄하고 한일 시민사회의 연대를 촉구하는 집회 '일한(日韓) 연대 액션'이 열렸다.집회 제안자 중 한 명인 대학원생 모토야마 진시로(元山仁士郞) 씨는 "'한국이 필요 없다'는 이야기까지 나온 상황에서 어떻게 하든지 이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고 '일한 연대 액션'이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을 모은 이유를 설명하고 정치적 갈등 때문에 한국에 대한 차별을 용인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참가자들은 특히 최근 한일 관계 악화의 배경이 된 징용 문제 등 과거사를 일본인이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한 고교 3학년생은 "주변에 한국이 좋다고 하는 사람이 꽤 많다. 하지만 역사 문제 등의 이야기는 하고 싶어하지 않는 면이 있는 것 같다. 계속 달아나는 것은 안 된다"며 "일본이 전쟁 전후에 조선·한국·아시아에 대해 지독한 일을 했다는 것을 일본인으로서 마주해야 한다"고 말했다.일본 기업이 앞서 중국인 징용 피해자에게 사죄하고 금전을 지급한 사실을 거론하며 일본의 태도가 이중적이라고 비판하는 의견도 나왔다.한 참가자는 "그런 것이 왜 한반도 피해자에게는 불가능한 것이냐. 한국·조선에 대한 일본의 차별이다. 중국인 징용공에게 가능한 일이라면 한국·조선인 징용공에게도 마찬가지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 재일 조선·한국인 2세는 최근 일본 사회에서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특정 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혐오 발언) 등 혐한 감정을 부추기는 움직임에 확산하는 가운데 일상에서 겪는 두려움 등을 털어놓으며 일본 사회의 각성을 촉구했다.그는 "나보다 어린 세대, 앞으로 태어날 어린이들이 이 나라에서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게 해달라"며 특히 '한국 위험하다', '사죄하라고 지나치게 얘기한다'는 등 편견이 섞인 얘기를 들으면 그냥 맞장구로 흘려넘기지 말고 반론을 제기하라고 당부했다.참가자들은 '우리는 같이 살아간다', '한일 우호', '일한 연대', '차별이나 미움이 아니고 우호를' 등의 글이 적힌 피켓 등을 들고 한국에 대한 혐오감을 부추기는 흐름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으며 한국어와 일본어로 "함께 살자"라는 구호를 외치고 집회를 마무리했다. /도쿄=연합뉴스7일 오후 일본 도쿄도(東京都) 시부야(澁谷)구 시부야역 광장에서 한국에 대한 혐오 감정을 조장하는 흐름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집회를 하고 있다. 이들은 재일 한국·조선인 등에 대한 차별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는 최근 일본 주간지가 '한국 따위 필요 없다'는 특집 기사를 싣는 등 일부 미디어들이 혐한 감정을 부추기는 것에 우려를 느낀 시민들이 제안해 열렸다. /도쿄=연합뉴스7일 오후 일본 도쿄도(東京都) 시부야(澁谷)구 시부야역 광장에서 한국에 대한 혐오 감정을 조장하는 흐름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집회를 하고 있다. 이들은 재일 한국·조선인 등에 대한 차별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는 최근 일본 주간지가 '한국 따위 필요 없다'는 특집 기사를 싣는 등 일부 미디어들이 혐한 감정을 부추기는 것에 우려를 느낀 시민들이 제안해 열렸다. /도쿄=연합뉴스7일 오후 일본 도쿄도(東京都) 시부야(澁谷)구 시부야역 광장에서 한국에 대한 혐오 감정을 조장하는 흐름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집회를 하고 있다. 이들은 재일 한국·조선인 등에 대한 차별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는 최근 일본 주간지가 '한국 따위 필요 없다'는 특집 기사를 싣는 등 일부 미디어들이 혐한 감정을 부추기는 것에 우려를 느낀 시민들이 제안해 열렸다. /도쿄=연합뉴스

2019-09-07 연합뉴스

中매체, 메르켈의 홍콩 문제 제기에 "쇼에 불과" 의미 축소

방중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최근 홍콩 시위 사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자 중국 관영 매체들이 독일과 서구 관객들을 위해 쇼를 한 것에 불과하다며 의미 축소에 나섰다.이는 메르켈 총리가 홍콩 사태 격화 뒤 처음으로 중국을 공식 방문한 서구 지도자라는 점에서 그의 홍콩 관련 발언이 홍콩 시위에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7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의 국·영문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와 글로벌타임스는 공동 사설에서 메르켈 총리의 이번 방중에서 홍콩 문제는 중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는 "메르켈 총리가 중국을 잘 알고 독일의 국익을 위해 중국 지도자들과 소통할 줄 아는 인물"이라고 평가하면서 "독일이 경제난을 겪고 있어 중국과 경제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이는 메르켈 총리의 이번 방중이 '세일즈 외교'를 위한 것으로 홍콩 문제를 거론해 중국과 껄끄러워지길 원치 않을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이들 매체는 "일부 독일 언론과 정치인들은 메르켈 총리가 중국 지도자들과 회담에서 독일의 일부 경제 이익을 희생해서라도 홍콩 문제를 제기하고 이를 우선순위로 삼으라고 촉구했다"고 지적했다.이어 중국은 홍콩에 높은 자치권을 주고 있는데 독일 일부 정치인들이 미국의 견해를 그대로 수용하고 있다면서 메르켈 총리가 순방 중 홍콩에 대해 발언해도 실제적인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고 일축했다.그러면서 "홍콩 문제는 중국 국내 문제로 외국 지도자의 발언이 중국에 어떤 의미를 줄지 과대평가됐다"면서 "메르켈 총리가 베이징에서 홍콩 문제를 제기한 것은 독일과 서양 관객들을 위한 쇼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이어 "메르켈 총리의 방중에서 홍콩 문제가 우선시되지 않을 것이며 홍콩 관련 발언이 중국과 독일 교류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이 홍콩 문제에 가장 깊이 개입하고 있으며 중국과 독일은 미국의 무역전쟁 표적이기 때문에 힘을 합쳐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한편 메르켈 총리는 지난 6일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리 총리에게) 홍콩 시민에게 권리와 자유가 주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최근 상황에서 폭력만큼은 막아야 하며 대화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밝혔다. 이어 "홍콩 행정장관이 최근 이 같은 대화를 추진하려는 조짐이 있다"며 "나는 이러한 대화가 현실로 나타나고 시위대가 시민권의 틀 내에서 이에 참여할 기회를 가지길 바란다"고 언급했다.한편, 인민일보는 '실제 행동으로 동방의 진주인 홍콩을 지키자'는 논평을 통해 홍콩의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에 도전하는 행위에 노(No)라고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홍콩을 사랑하는 모든 시민은 행동을 통해 일국양제를 확고히 지키고 폭력을 저지하며 홍콩 특구 정부를 지지하길 바란다"면서 "홍콩의 앞날이 걸린 상황이므로 시민들은 일국양제에 도전하는 행위에 노(No)라고 말하고 홍콩의 번영을 해치는 행동에 노(No)라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신문은 "지난 3개월간 급진 폭력 분자들이 거리낌 없이 일국양제에 도전하면서 홍콩 주재 중앙 정부 기관을 공격하고 국기를 더럽혔다"면서 "홍콩 정부는 이들 강력 범죄자들을 끝까지 처벌해야지 약해져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홍콩을 지킬 것인지 아니면 침몰하는 것을 눈만 뜨고 바라볼 것인지 운명이 걸린 순간이므로 시민들은 특구 정부 및 경찰과 함께 해서 폭력을 멈추게 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행동을 통해 한마음 한뜻으로 홍콩의 일국양제를 실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독일 베를린의 총리 관저 앞에서 5일(현지시간)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등에 연대하는 시위자들이 중국을 방문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지지를 촉구하는 플래카드를 앞세우고 있다. /베를린 AP=연합뉴스

2019-09-07 연합뉴스

시진핑, 메르켈 만나 "보호주의가 세계 안정 위협"

미·중 갈등이 지속하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만나 보호주의가 세계의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7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전날 베이징(北京)에서 메르켈 총리와 만나 중국과 독일의 협력 강화를 역설하면서 "양측은 상호 존중, 대화와 협상, 각자 발전의 길을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시진핑 주석은 "양측은 각자의 핵심 이익을 잘 고려하면서 윈윈 협력하는 전략적 파트너가 돼야 한다"면서 "현재 새로운 도전이 계속 나타나고 위험이 커지는 시대에 살고 있으며 일방주의와 보호주의가 세계 평화와 안정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시 주석은 "중국과 독일은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 그 어느 때보다 전략적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고 인류가 직면한 도전에 함께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시 주석은 메르켈 총리 방중 기간 중국과 독일이 다양한 경제무역 협력을 체결한 것을 언급하면서 이는 개방을 확대하려는 중국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이에 대해 메르켈 총리는 중국은 독일의 최대 무역 상대국이라면서 "독일은 중국에 대한 투자를 계속 확대하고 협력 영역을 넓힐 것"이라고 밝혔다.메르켈 총리는 "일방주의와 보호주의는 독일에도 부정적 영향을 가져다주고 있어 유관국들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마찰을 해결해야 한다"면서 "독일은 다자주의와 자유무역 정신에 따라 중국과 국제 문제에서 소통과 협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아울러 전날 중국과 독일 총리 회담도 열려 다자 협력 문서 체결 등 경제 협력 강화에 합의했다.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중국과 독일은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을 수호하고 개방을 확대해야 한다"면서 "중국의 시장 개방 의지와 외국 자본을 환영하는 정책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리 총리는 "중국과 독일의 전략적 협력 강화는 세계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된다"면서 개방과 포용의 정신으로 힘을 합쳐야 한다고도 말했다.메르켈 총리는 중국이 금융 보험, 서비스 등 영역에서 취한 개방 조치를 환영한다면서 중국과 자율 주행, 디지털 기술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베이징=연합뉴스북한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평양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서 연설하고 있다. /평양 신화=연합뉴스

2019-09-07 연합뉴스

캐리 람 "홍콩 청년들, 일국양제 중요성 몰라"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진영이 강한 반중 정서를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강력히 옹호했다.7일 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 등에 따르면 람 장관은 전날 중국 난닝(南寧)시에서 열린 범(泛)주장삼각주 협력 회의에 참석해 여러 차례의 시위가 지나가는 과정에서 홍콩의 청년들이 많은 것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느꼈다며 특히 청년들이 일국양제의 중요성을 모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람 장관은 홍콩은 매우 작은 곳이라면서 광둥·홍콩·마카오 대만구(大灣區·Great Bay Area) 등 중국 본토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면서 홍콩의 미래는 일국양제 하에서 중국 본토의 발전 추세와 융합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람 장관은 국제신용평가회사 피치가 홍콩의 신용 등급을 강등한 데에도 불만을 표출했다.피치는 전날 홍콩의 통치체계인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가 느슨해져 중국과의 차별성이 약화했다면서 홍콩의 장기신용등급(IDR)을 AA+에서 AA로 1계단 내리고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매겼다.람 장관은 "지난 몇 달 간 벌어진 일들은 일국양제를 전혀 저해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우리는 피치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우리는 일국양제라는 최고의 원칙을 고수하면서 폭력과 혼란을 멈추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국양제는 1997년 홍콩 주권 반환 후 50년간 중국이 외교와 국방에 대한 주권을 갖되, '홍콩인이 홍콩인을 통치한다'는 정신 아래 홍콩에 고도의 자치권을 부여한 것을 가리킨다. 하지만 람 장관이 이끄는 홍콩 정부가 송환법 추진을 강행하면서 홍콩 시민들은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홍콩이 누리고 있는 고도의 자치권이 크게 위협받고, '홍콩의 중국화'가 더욱 급속화할 것을 우려해 거세게 반발해 왔다. 결국 시민들의 거센 저항에 밀려 람 장관은 지난 4일 송환법 완전 철폐를 선언했지만 반대 진영은 행정장관 직선제, 경찰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 조사위 설치 등 나머지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투쟁을 이어가기로 했다. /상하이=연합뉴스

2019-09-07 연합뉴스

"日, '수출규제 철회하면 지소미아 재검토' 韓제안 불응 방침"

일본 정부는 수출규제 강화 조치를 철회하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재검토하겠다는 한국 측 제안에 응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교도통신이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6일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 관계자는 "관계가 없는 수출 문제와 안전보장 협력을 거래하려는 교섭은 용인하기 어렵다"며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 국가·수출 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한 조치 등을 유지할 뜻을 밝혔다.일본 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한국을 백색 국가에서 제외한 것에 대해 "재검토할 생각은 없다. 한국이 얘기했다고 철회할 성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보도 내용에 비춰보면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강화는 수출관리 제도 정비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며, 이는 안보 협력 체계인 지소미아와는 별개'라는 일본 정부의 입장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에서 "협정 파기 결정을 수출관리 운용의 재검토와 관련짓고 있지만, 전혀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언급한 바 있다.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달 2일 서울에서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을 만났을 때 '일본 측이 취한 조치를 원상회복하면 한국도 지소미아를 재검토할 수 있다'며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강화조치 철회를 전제로 한국 정부가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재검토하는 방안을 설명했다.한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가와무라 간사장을 만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근간에 있는 '징용'을 둘러싼 문제의 해결이 최우선이다. 이는 국가와 국가의 약속이므로 (한국이) 제대로 지켜야 한다. 그 한 마디가 전부다"라고 반응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이 총리와 가와무라 간사장의 논의 내용을 놓고 한국 정부의 설명과 일본 언론의 보도에 차이가 있기는 했으나 알려진 발언을 종합하면 일본 정부는 '징용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하며 수출 규제와 지소미아는 별개'라는 뜻을 고수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도쿄=연합뉴스이낙연 국무총리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과 수출 규제 문제를 함께 해결하자고 일본 측에 제안했지만,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징용 문제의 해결이 최우선이라며 이를 거부했다는 일본 언론 보도가 3일 나왔다. 그러나 이 총리 측은 이에 대해 "제안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사진은 이낙연 총리가 작년 8월 방한한 일한친선협회 가와무라 다케오 회장과 대화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2019-09-07 연합뉴스

김진향 "北, 종전선언보다 美기업 개성공단 투자 원했다"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이 6일 북한이 종전선언보다 더 원한 것은 개성공단에 미국 기업이 투자하는 것이었으며, 지난 6월 미국 의회·정부 인사들과 만나 이러한 북한의 의사를 소개했다고 밝혔다.김 이사장은 이날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주최로 북·중 접경인 중국 랴오닝성 선양(瀋陽)에서 열린 '2019 민족화해포럼'에서 '개성공단과 한반도 평화경제'를 주제로 강연한 후 질의응답 과정에서 이같이 말했다.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은 개성공업지구 지원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개성공단 관리·운영을 맡는 정부산하 공공기관이다. 김 이사장은 과거 개성공단에서 4년간 장기체류하기도 했다.김 이사장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속에서 한국이 개성공단을 재개할 방안이 있는지 묻는 말에 "모든 게 다 들어가지는 못하겠지만, 제재를 엄격히 지키면서도 할 수 있는 방법들이 사실 일부 있다"고 말했다.이어 "미국이 반대하는 만큼 한미동맹의 관점에서 힘든 것"이라면서 지난 6월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과 미국을 방문, 브래드 셔먼 미 하원 아태소위원장(민주·캘리포니아)이 주관한 미 연방의회 개성공단 설명회에 참석하고 미국 국무부 관계자들을 만난 내용을 설명했다.김 이사장은 미국 인사들에게 설명한 논리에 대해 "한미동맹의 궁극적 가치는 한반도의 평화실현이며, 비핵화의 궁극적 가치는 평화실현"이라면서 비핵화가 궁극적 목적이 아님을 강조했다고 말했다.이어 "개성공단은 북한 퍼주기나 북한의 달러박스가 아니라고 설명했다"면서 "북한 노동자들에게 지급되는 임금은 (2004년 기준) 57달러, (2015년 기준) 160여 달러로, 4인 가족이 생활하기 빠듯하며 전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그는 특히 "북한 인사들이 늘 우리에게 얘기한 것"이라면서 "북한은 미국에게서 종전선언·평화협정보다 받고 싶은 더 큰 것이 한가지 있다. 개성공단에 미국기업이 투자하기를 진짜 바란다"고 밝혔다.또 "북한 인사들이 '미국은 자국 기업이 진출한 국가와는 전쟁하지 않는다고 들었다'면서, 종전선언보다도 실질적인 평화를 담보할 수 있는, 미국 유력기업들이 북한에 들어올 수 있다면 대찬성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김 이사장은 "(미국 측에) 그 얘기를 소개하면서 개성공단에 미국기업이 들어오면 어떻겠는가. 비핵화 협상은 비핵화 협상대로 하고, 개성공단에 미국 기업이 들어오면서 경협을 통해서 평화를 구현하자(고 말했다)"고 소개했다.하지만 그는 "다만 미국의 대북정책은 압박을 통한 굴복 전략인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김 이사장은 "북한은 개성공단·금강산은 남북 간 평화적 합의의 결과물인데, 이에 대해 왜 미국 얘기를 하냐는 입장"이라면서 "남·북이 풀 수 있는 것은 풀고, 비핵화협상은 협상대로 같이 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또 "비핵화에 진전이 있어야만 남북관계를 진전시킬 수 있다는, 핵 문제와 한반도평화 연계정책은 우리 스스로 손발을 묶는 것"이라면서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김 이사장은 이날 강연에서 "남북 경협은 북한이 하자고 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북한을 7, 8년 정도 설득한 산물"이라면서 "북한이 (땅값으로 1㎡당 1달러만 받는 등) 개성공단을 일정 정도 특혜적 조치로서 내놨다고 해도 무방하다"고 평가했다.한편 민화협 공동의장인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격려사에서 "2인3각 경기도 어려운데 한반도 상황은 6인12각 경기 정도 된다. 각국의 셈법이 다르다"면서 "어려운 상황을 돌파해야만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번영을 보증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선양=연합뉴스

2019-09-07 연합뉴스

비건 "北 WMD고수 용납못해…북미 적대극복 협력" 협상복귀 촉구(종합)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는 6일(현지시간)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이 국제적 규범 및 유엔 제재 위반이라면서 북한이 WMD를 계속 고수한다면 미국과 전 세계는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도 적대 청산을 시작으로 북한의 경제 발전 및 안전보장 등 비핵화시 상응 조치에 해당하는 '밝은 미래'에 대한 비전을 거듭 제시하며 이를 위한 북미 간 협력을 강조, 협상에 나설 것을 북한에 거듭 촉구했다. 특히 비건 대표는 기존의 속도조절론 기조와는 달리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앞으로 1년 동안 중대한 진전을 이루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비건 대표의 이날 발언은 지난달 20일 한미연합 군사훈련 종료 후에도 북측의 불응으로 실무협상이 표류하는 상황에서 '외교적 관여' 기조를 재확인하면서도 북한에 압박 빛 경고 메시지도 동시에 발신한 차원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다시 견인, 북미 간 실무협상을 조속히 본궤도에 올리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북미 실무협상의 미국 측 대표인 비건 대표는 이날 오후 모교인 미시간대 강연 및 대담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비건 대표의 공개 강연은 지난 6월 19일 미 싱크탱크 행사에 한국 측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함께 참석한 뒤 2개월여만이다.비건 대표는 강연에서 "우리는 이 '외교적 기회'가 부서지기 쉽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외교 실패시 결과에 대해서도 전적으로 이해하고 있다"면서 WMD 무기 및 그 운반수단인 미사일 등을 거론, "우리는 북한의 계속되는 WMD 개발의 위험한 현실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갖고 있다"며 이는 국제적 규범에 대한 '반항'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들에 대한 위반이라고 밝혔다.이어 "이는 평화를 향한 진전을 위해 그러한 무기를 결코 보유하지 않을 것이며 관계 개선을 향한 주요 조치들을 취하겠다는, 북한이 한 여러 약속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러면서 북한이 WMD를 고수한다면 북한이 가진 경제적 잠재력을 현실화하거나 경제적 안보와 안정을 결코 향유하지 못할 것이며, 세계는 북한의 WMD 고수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비건 대표는 "이 순간 추가 진전을 달성하기 위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조치는 외교관들의 협상 능력을 위태롭게 하는 적대의 정책 및 표출을 극복하고 협상의 리듬을 유지하기 위해 북한과 미국이 협력하는 것"이라며 약 70년간 이어져 온 북미 간 적대 관계 청산 및 이를 위한 협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이어 "우리가 성공하려고 한다면, 북한은 기회가 지속되는 동안 협상 장애물에 대한 추구를 한쪽으로 치워놓고 대신 관여를 위한 기회들을 추구해야 한다"며 '우회적 경고'의 메시지도 발신했다.그러면서 북한으로부터 소식을 듣는 대로 북한과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우리는 혼자서 이것을 할 수는 없다"며 북한에 협상 테이블에 나설 것을 재차 촉구했다.비건 대표는 과거 북미 간에 소통이 거의 없었고 오판과 오해만 많았다면서 "우리는 직접적 관여를 통해 외교를 위한 공간과 모멘텀을 창출하고 집중적인 협상에 시동을 걸어야 한다. 우리가 집중적인 협상을 시작한다면 우리의 정상들이 고려할 수 있는 보다 나은 선택지를 창출하기 위해 각각이 취할 수 있는 조치들을 직접적으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특히 "(북미) 양쪽 모두 각각의 국민과 전 세계를 향해 미국과 북한이 대결로부터 불가역적 결별을 했다는 걸 선언할 중대한 조치들에 신속하게 합의할 수 있다"면서 "우리는 한반도에서의 적대 관계의 흔적에 종지부를 찍고 남북한의 안전을 보장하며 항구적 평화를 위해 필요한 토대인 신뢰를 구축하는 길을 찾아가는데, 그리고 이를 통해 한반도 내 WMD 및 운반수단 제거를 달성하는 데 전적으로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북미가 이에 성공한다면 북미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체가 '보다 개방된' 한반도를 통해 크게 혜택을 받을 것이라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대한 인프라(사회기반시설) 투자 및 이를 통한 운송 경로 다양화 및 단축, 북한을 위한 신규 수출시장 개방, 북한 경제발전을 위한 추가 분야 개방 등을 통해 한반도 및 역내 생활 수준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긴장 완화는 우리의 군사적 병력이 더이상 전쟁에 대비하기 위해 끊임없이 준비태세를 갖춰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북미 간 긴장이 완화된다면 군사적 병력은 항구적 평화를 뒷받침하기 위한 토대를 구축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우리는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상호 보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오랫동안 북미를 갈라놓았던 다른 많은 이슈에 대해서도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비건 대표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1년 동안 이러한 목표를 향한 중대한 진전을 이루는 데 전적으로 전념하고 있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 위원장이 이러한 아이디어들을 진전시키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을 공유한다면, 그는 우리의 팀이 이러한 비전을 현실로 바꿀 준비가 돼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미국 측이 "서두를 것이 없다"는 그간의 속도조절론과 달리 '1년 내 주요 진전 달성'이라는 시간표를 다시 제시한 것을 두고 재선 국면에서 일정한 성과를 거두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비건 대표는 북미 정상의 과감한 리더십이 벼랑 끝으로 내몰린 북미 관계의 진전을 이뤄냈다고 평가하면서 2차례 북미정상회담과 판문점 회동 등 북미 정상의 직접적 관여를 통해 외교의 문이 좀 더 오래 열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는 궁극적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리더십을 통해서만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북미 정상 간 '톱다운 외교'를 평가한 뒤 북미 관계의 진전, 그리고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 및 완전한 비핵화가 성공하기 위해 양측은 이러한 과정을 택하고 기회를 잡을 조치들을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2019-09-07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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