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베 "한국과의 문제는 시간 들일 수밖에"…갈등 장기화 전망

한국인 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를 둘러싸고 촉발된 한일 갈등이 장기전으로 흐를 것이라는 전망이 일본에서 나오고 있다.이낙연 국무총리가 최근 방한한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을 만나 일본의 수출 규제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에 관해 의견을 나눴으나 관계 회복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고 있다.지난 3일 가와무라 간사장을 만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징용 문제 해결이 최우선이라고 반응했다.논의 내용에 관한 한일 양국의 설명에는 차이가 있으나 아베 총리의 발언에서 그가 한국이 수용하기 어려운 입장을 고수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한일 갈등과 관련해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한국과의 문제는 시간을 들일 수밖에 없다"라고 주변에 얘기했다고 4일 보도했다.이 신문은 아베 총리가 "대(對)한국, 대중국 관계에서 부침을 경험"했다면서 최근 한일 간의 갈등 심화를 다룬 특집 기사에서 발언의 상대방과 시점을 밝히지 않은 채 이같이 전했다.올해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나 한·중·일 3국 정상회의 등에서도 징용 배상 문제와 관련한 구체적인 진전이 없으면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담에 응하지 않을 태세라고 마이니치는 평가했다.일본 정부 고관은 "문(재인) 정권 동안에는 관계 개선이 어렵다. 방치할 수밖에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도쿄=연합뉴스이낙연 국무총리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과 수출 규제 문제를 함께 해결하자고 일본 측에 제안했지만,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징용 문제의 해결이 최우선이라며 이를 거부했다는 일본 언론 보도가 3일 나왔다. 그러나 이 총리 측은 이에 대해 "제안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사진은 이낙연 총리가 작년 8월 방한한 일한친선협회 가와무라 다케오 회장과 대화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2019-09-04 연합뉴스

아리아나 121억 소송, 한인의류업체 포에버21에 저작권 침해 주장

아리아나 그란데가 의류업체 브랜드 '포에버21'에 1000만 달러(약 121억원)대 소송을 제기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아리아나 그란데가 앞선 지난 2일 '포에버21'이 저작권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캘리포니아주 연방지방법원에 12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장을 제출했다.아리아나 그란데 측에서 제출한 소장에 따르면 '포에버21'이 그의 노래 '7링스(7 Rings)'의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의상과 헤어스타일을 따라한 모델을 앞세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광고를 했다. 아리아나 그란데는 지난 2월 이같은 광고를 삭제해줄 것을 요청했음에도 적어도 지난 4월17일까지 관련 광고를 그대로 게재했다고 밝혔다. 그란데는 "이로 인해 저작권 침해를 당했다"면서 지난 2일 캘리포니아주 연방지방법원에 1000만달러(12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반면 '포에버21' 측은 'CNN'에 이메일을 통해 "지난 2년간 아리아나 그란데의 라이센싱 회사와 협력해 일했다"며 "우리는 아리아나 그란데 측과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아리아나 그란데가 소송을 제기한 '포에버21'은 재미교포 출신 한인이 설립한 미국 패스트의류업체로, 57개국에 8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편지수기자 pyunjs@kyeongin.com아리아나 그란데. /AP=연합뉴스

2019-09-04 편지수

'총격사건' 겪은 美월마트 "권총·일부 소총용 탄약 판매 중단"

미국 최대 소매업체 월마트가 권총과 일부 소총용 탄약 등의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워싱턴포스트, CNN 방송 등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이번 조치는 지난달 텍사스와 미시시피의 월마트에서 발생한 총기 사건으로 24명이 목숨을 잃은 뒤 월마트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고조된 가운데 나온 것이다.월마트는 이날 현재 재고가 소진되면 모든 권총과 총신이 짧은 소총용 탄약의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총신이 짧은 소총용 탄약에는 군용 무기에 쓰일 수 있는 0.223인치 구경과 5.56㎜ 구경 탄약도 포함된다.이들 탄약의 판매 중단으로 미국 탄약 시장에서 월마트의 시장 점유율은 현재 20%에서 6∼9%로 떨어질 것으로 이 업체는 예상했다.월마트는 또 미국 내에서 유일하게 권총을 팔아온 알래스카에서도 권총을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월마트의 댄 발렛 부사장은 "기본 원칙은 우리가 팔지 않는 총은 그 탄약도 더 이상 판매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월마트는 또 고객들에게 자사 매장에서 총기류를 드러내놓고 소지하지 말도록 요구하겠다고 밝혔다.월마트의 최고경영자(CEO) 더그 맥밀런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현 상황이 수긍하기 어렵다는 것은 명백하다"며 "이번 결정이 우리 고객 일부에게 불편을 끼치겠지만 그들이 이해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그는 또 대통령과 의회에 더 엄격한 신원 조사 같은 상식적인 조치들을 내놓을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월마트는 미국 내 4천750개 점포 가운데 약 절반에서 총기를 판매해왔다.월마트는 그러나 앞으로도 총신이 긴 사슴 사냥용 소총과 산탄총, 사냥 및 스포츠 사격용 총기류와 탄약은 계속 판매할 계획이다.또 합법적인 허가를 받았다면 고객들이 월마트나 샘스 클럽 점포에서 총기류를 눈에 띄지 않도록 숨긴 채 소지하도록 허용하기로 했다.텍사스 엘패소의 월마트 등에서 최근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하면서 총기 규제 옹호론자나 정치인, 월마트 직원 등은 월마트의 총기 판매 정책에 변화를 요구해왔다.월마트 역시 그동안 총기 판매 규제를 까다롭게 강화해왔다.1993년부터 알래스카를 제외한 지역에서 권총 판매를 중단했고, 2015년에는 돌격형 소총의 판매를 단계적으로 중단했다.또 지난해에는 총기 구매를 위한 최소 연령을 18세에서 21세로 올리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2019-09-04 연합뉴스

일본 정부 "韓 백색국가서 日 제외하면 자의적 보복" 의견 제출

한국이 일본을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 백색 국가)에서 제외하는 절차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 일본 정부는 "보복 조치"라고 주장했다.일본 경제산업성은 "한국 산업통상자원부가 8월 12일 발표한 전략물자수출입 고시 개정안의 근거나 세부 내용에 관한 질문에 명확한 답변이 없는 채로 절차가 진행된다면 근거가 없는 자의적인 보복 조치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는 의견을 제출했다고 3일 밝혔다.경제산업성은 그간 일본 정부가 한국이 앞서 발표한 고시에 관해 개정 이유, 일본을 '가의 2' 지역으로 분류한 이유, 제도의 세부 내용에 대해 질문했다면서 한국 정부가 고시 개정에 앞서 실시하는 의견 수렴에 응하는 형식으로 입장을 밝히고 재차 질문지를 제출했다.한국이 백색 국가로 분류하는 국가는 '가' 지역에 포함돼 있는데 산업통상자원부는 일본을 '가의 2' 지역으로 분류해 백색 국가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경제산업성은 "국제적인 신뢰 관계의 토대로서 구축된 수출관리제도의 적절한 운영을 위해서는 각국이 실효적인 수출관리제도를 정비·운용함과 더불어 수출관리 당국들이 무역상대국의 수출관리 제도를 깊이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앞서 자신들이 한국을 향한 수출 규제를 강화한 것에 대해서는 한국에 충분히 설명했다고 주장했다.한국 정부는 의견 수렴을 마치면 규제심사, 법제처 심사 등을 거쳐 이달 중 개정된 전략물자 수출입 고시를 시행할 예정이다. /도쿄=연합뉴스

2019-09-04 연합뉴스

폼페이오, EU 지도부와 연쇄 회동…'관계 재설정' 나서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벨기에 브뤼셀을 찾아 유럽연합(EU) 새 지도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잇따라 만났다. EU 새 지도부 본격 출범을 앞두고 이뤄진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방문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취임 이후 경색됐던 미국과 EU의 관계를 '재설정'하려는 시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3일(현지시간) dpa,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브뤼셀에 도착해 오는 11월 차기 EU 집행위원장에 취임하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당선자와 비공개 저녁 식사를 한 데 이어 이날도 EU 차기 지도부 인사들과 만났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차기 EU 행정부 수반 격인 폰데어라이엔 당선자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면서 "폭넓은 세계적 과제에 있어 협력하기를 고대한다"고 밝히고, 이날 회동 사진을 함께 올렸다.폼페이오 장관은 3일에는 EU 회원국 정상의 회의체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 내정된 샤를 미셸과 지난 7월 선출된 EU 입법기관 유럽의회의 다비드 사솔리 의장과도 만났다. 그는 EU 집행위 부위원장을 겸하면서 EU의 대외정책을 총괄할 호세프 보렐 차기 EU 외교·안보대표와도 만난다. 미셸 차기 상임의장은 회동 후 트위터에 양측이 "공유하고 있는 가치와 공동의 이해"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미국과 유럽의 집단안보체제인 나토의 옌스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과도 만나 아프가니스탄 평화 협상과 미국이 유럽에 요구하고 있는 나토 방위비 추가 분담 문제 등을 논의했다.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이날 회동 뒤 트위터에 "나토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평화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방문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과 유럽 간 '대서양 동맹'이 무역, 이란 핵 합의, 기후변화 문제 등을 놓고 계속해서 마찰을 빚으며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져 주목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에서 브뤼셀로 출발하면서 트위터에 "나토와 EU 지도자들을 만나 경제, 안보 문제에서 대서양 협력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브뤼셀로 향한다"면서 "우리는 의미 있고, 효과적인 다자주의를 통해 더 많은 것을 함께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미국이 EU와의 관계 '재설정'(reset)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실제로 고든 선들랜드 EU 주재 미국 대사는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회동과 관련, "이제 새로운 장으로 넘어갈 때이며 우리가 어디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을지를 신속하게 알아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관계를 재설정하기를 원하며 이번 회동이 이를 위한 촉매제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새 EU 지도부와의 관계를 순조롭게 시작할 수 있게 노력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브뤼셀=연합뉴스

2019-09-04 연합뉴스

英 노딜 브렉시트 4일 표결, 존슨 "브렉시트 연기 결정하면 총선"

영국 하원이 결국 4일(현지시간) 브렉시트(Brexit) 3개월 연기를 골자로 하는 법안 표결을 실시한다.'노 딜'(no deal) 브렉시트를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온 보리스 존슨 총리는 하원이 법안을 가결하면 조기 총선을 추진하겠다고 경고했다.영국 하원은 4일 의사일정 주도권을 내각에서 하원에 부여하는 내용의 결의안에 대해 3일 저녁 표결을 실시한 결과 찬성 328표, 반대 301표로 통과시켰다.집권 보수당 의원 중 21명이 당론을 어기고 야당과 함께 찬성표를 던졌다.앞서 보수당 의원인 올리버 레트윈 경은 하원이 재개된 이날 오후 존 버커우 하원의장에 '상시 명령 24조'(Standing Order·SO 24)에 따른 긴급토론을 신청하면서 이같은 안건을 상정했다.레트윈 경은 존슨 총리가 이끄는 정부가 유럽연합(EU)이 수용할만한 변화를 제시하지 않아 브렉시트 합의 가능성이 작다고 지적했다.그는 존슨 총리가 다음 주부터 한 달간 의회를 정회하기로 결정한 만큼 이번 주에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긴급토론 요청을 받은 버커우 하원의장은 하원의원들에게 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물었고, 규정대로 40명 이상의 의원이 찬성하자 이를 허락했다.이에 따라 이날 오후 10시께까지 3시간가량 '노 딜' 브렉시트와 관련한 정부와 야당의 치열한 공방이 벌어진 뒤 표결이 실시됐다. 제1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는 레트윈 경을 지지한다며 "이번이 10월 31일 '노 딜' 브렉시트를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우리는 오늘 반드시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날 결의안 가결로 하원은 초당적 의원들이 '노 딜' 브렉시트를 막기 위해 준비한 이른바 유럽연합(탈퇴)법에 대해 다음날인 4일 투표할 예정이다.법안은 EU 정상회의 다음날인 오는 10월 19일까지 정부가 EU와 브렉시트 합의에 도달하거나, '노 딜' 브렉시트에 대한 의회 승인을 얻도록 했다.만약 둘 다 실패할 경우 존슨 총리가 EU 집행위원회에 브렉시트를 2020년 1월 31일까지 3개월 추가 연기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도록 했다.결의안이 27표 차로 하원을 통과한 만큼 유럽연합(탈퇴)법 역시 가결될 가능성이 크다.이날 결의안 가결 직후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 추가 연기를 받아들일 수 없는 만큼 조기 총선 동의안을 상정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존슨 총리는 "총선을 원하지는 않지만 내일 하원이 이 법안에 찬성한다면 대중은 10월 17일 브뤼셀(EU 정상회의)에 누가 갈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만약 (총선에서 승리해) 노동당의 코빈 대표가 간다면 그는 EU가 원하는 대로 할 것이지만, 자신이 가게 된다면 브렉시트 합의를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존슨 총리는 "하원이 내일 의미 없는 브렉시트 연기를 택한다면 총선을 추진할 것이다. '고정임기 의회법'에 따라 동의안을 상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존슨 총리가 하원을 해산한 뒤 조기 총선을 확정하려면 하원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그러나 이날 보수당의 필립 리 의원이 탈당한 뒤 자유민주당에 입당하면서 집권 보수당 정부는 하원 과반을 상실해 조기 총선 동의안이 통과될지는 불투명하다.코빈 대표 역시 '노 딜' 브렉시트를 가로막는 법안이 통과되기 이전에는 조기 총선 동의안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존슨 총리는 이날 야당과 손을 잡고 '노 딜' 브렉시트를 가로막으려는 필립 해먼드 전 재무장관 등 보수당 내 반란 세력과 만나 정부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지만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존슨 총리는 오는 21일 이전에 브렉시트 재합의를 위한 영국의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앞서 존슨 총리는 이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성과를 보고하기 위해 하원에 출석한 자리에서 유럽연합(탈퇴)법이 통과되면 자신이 브렉시트 연기를 EU에 간청해야 하며, 이로 인해 새 합의를 협상할 가능성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이번 법안은 EU에 백기를 내 거는 것과 같은 코빈 대표의 '항복 법안'(surrender bill)이라고 비판했다.존슨 총리는 "우리가 나라를 위한 좋은 합의를 얻고, 브렉시트를 완수해 나라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원이 법안에 반대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손원태기자 wt2564@kyeongin.com영국 하원이 결국 4일(현지시간) 브렉시트(Brexit) 3개월 연기를 골자로 하는 법안 표결을 실시한다. /AP=연합뉴스

2019-09-04 손원태

바하마, 허리케인 도리안 강타 "최악의 피해, 사망자 더 늘어날 듯"

초강력 허리케인 도리안이 카리브해 섬나라 바하마를 강타하면서 피해가 속출했다.마빈 데임스 바하마 국가안보장관은 3일(현지시간) 현지 기자들에게 "불행히도 더 많은 사망자가 나올 것"이라며 사망자 중엔 어린이들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데임스 장관은 "아마도 이건 우리 인생에서 겪는 최악의 위기일 것"이라고 침통해했다.바하마 정부는 전날까지 도리안으로 아바코섬에서만 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허리케인 도리안은 지난 1일 최고 시속 297㎞의 강풍을 동반한 5등급 허리케인으로 바하마에 상륙한 후 만 이틀 가까이 바하마에 폭우와 강풍, 폭풍 해일을 일으켰다.24시간 넘게 그랜드바하마섬 위에 멈춰있던 도리안은 2등급으로 약화한 채 이날 바하마를 떠나 미국 남동부 해안에서 북상하고 있다.아바코와 그랜드바하마 등은 도리안의 뿌린 80㎝가량의 폭우와 강풍, 폭풍해일로 곳곳이 물에 잠기고 파손됐다.불어난 물에 고립된 사람들의 구조요청이 빗발치고 있지만 바람이 너무 거세거나 물이 너무 깊어서 구조대가 접근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구조 당국은 전했다.또 프리포트의 그랜드바하마국제공항 활주로는 물론 주요 병원들도 물에 잠겨 구조와 부상자 치료 작업에도 차질이 예상된다고 AP통신 등은 보도했다.국제적십자사는 전날 이번 허리케인으로 바하마 주택 1만3천 채가 파손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아바코와 그랜드바하마 전체 주택의 45%에 해당하는 수치다.유엔은 6만 명이 식량이 필요한 상태라고 말했고, 적십자사는 6만2천 명이 깨끗한 식수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바하마 전체 인구는 약 40만 명이다.수도 나소가 위치하고 있어 가장 많은 인구가 거주하는 뉴프로비던스섬은 정전 이외에는 허리케인 도리안의 피해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이날 멕시코만에서는 열대성 폭풍 퍼낸드가 발생해 멕시코 동북부 해안에 열대성 폭풍 경보가 내려졌다./편지수기자 pyunjs@kyeongin.com허리케인 도리안(Dorian)으로 인해 카리브해 섬나라 바하마의 도로가 물에 잠겼다. /AP=연합뉴스

2019-09-04 편지수

'바하마 강타' 허리케인 도리안, 2등급으로 약화…美 남동부 200만명 대피

카리브해 섬나라 바하마를 강타한 초강력 허리케인 도리안의 세력이 2등급으로 더 약화했다고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가 3일(현지시간) 밝혔다.AP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NHC는 이날 오전 11시 도리안이 기존 3등급에서 2등급 허리케인으로 세력이 약화했다고 발표했다. 최대 풍속은 시속 110마일(175km)이다.도리안은 바하마 프리포트 북쪽 약 45마일(70㎞) 지점에서 시속 2마일(4㎞) 속도로 서서히 북서진해 미 남동부 해안을 향할 전망이다.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에서는 북동쪽 약 160㎞ 지점이다.전날 한때 사람이 걷는 속도보다 느린 시속 1.6㎞로 거의 정체 상태를 보인 도리안은 24시간 이상 바하마 상공에 머물며 큰 피해를 냈다.도리안은 이날 밤까지 플로리다주에 접근하고 5일 늦게까지 조지아와 사우스캐롤라이나, 노스캐롤라이나 해안에 강력한 바람과 위험한 파도를 몰고올 수 있다고 NHC는 예상했다.켄 그레이엄 NHC 국장은 도리안으로 인해 플로리다 북부와 조지아 해안의 일부 지역에는 해수면이 7피트(2.1m)까지 더 높아질 수 있다며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플로리다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마러라고 리조트가 있는 팜비치 카운티를 포함해 9개 카운티에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다. 조지아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도 일부 해안 카운티에 주민 대피령을 발령했다.이들 3개 주에서는 200만명이 대피하라는 경고를 받았다고 AP는 전했다.다만 AP통신은 "도리안은 3일 늦게 플로리다 해안에 접근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NHC의 예상 경로에 따르면 대부분의 해안이 잠재적 상륙 지점의 바깥에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위협은 크게 완화됐다"고 덧붙였다./이상은기자 lse@kyeongin.com1일(현지시간) 최고등급인 5등급의 초강력 허리케인 '도리안'이 상륙하기 시작한 카리브해 바하마의 프리포트에서 야자나무들이 강풍에 크게 흔들리고 있다. /프리포트 AP=연합뉴스

2019-09-04 이상은

'독도전쟁' 망언 日의원 비판 확산… 경기도의원도 쓴소리

아사히신문 "국회 모독발언" 규정"자네 나라 '전쟁 불가능' 모르나" 황대호 도의원 SNS 통해 꼬집어전쟁으로 독도를 되찾자는 취지의 '망언'을 한 일본 국회의원에 대해 일본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해당 국회의원은 언론의 지적에 대해 '압력'이라며 반성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3일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NHK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당' 소속 마루야마 호다카 중의원 의원은 지난달 독도를 "전쟁으로 되찾을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라고 트위터에 썼다.이에 대해 아사히 신문은 사설을 통해 마루야마 의원이 국회를 모독했다고 규정했다. 아사히는 "헌법 9조도, 유엔 헌장도 무력에 의한 국제 분쟁의 해결을 인정하고 있지 않다. 이렇게 매우 중요한 원칙을 한번 돌이켜보지도 않고 발언을 반복하는 것은 국회의원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전쟁 발언으로 일본유신회에서 제명된 마루야마 의원의 입당을 수용한 당에도 책임이 무겁다고 지적하기도 했다.정작 마루야마 의원은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이다. 이같은 비판에 대해 "언론봉쇄의 압력에 굴하지 않겠다"며 되레, "역대 정치가는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에 대해 무엇을 해왔느냐"고 자신의 입장을 강변했다.한편, 경기도의회 황대호(민·수원4)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마루야마 의원을 향한 편지형태의 글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황 의원은 "일본이 전쟁에서 패전하면서 한반도 전역에서 철수한 것이고 우리는 자연스럽게 원래의 우리 땅을 되찾아 지금까지 지배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독도를 전쟁으로 되찾자고? 자네 나라는 전쟁이 불가능한 걸 모르고 있나? 일찍이 자네 선조들이 아시아 전역에 전쟁으로 끼친 해악이 너무 커서 자네 나라는 군대를 보유할 수 없는 나라"라며 "국민을 지킨다는 당에서 전쟁을 하자는 게 앞뒤가 맞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

2019-09-03 김성주

"10년 간 감자칩·소시지만 먹은 英 10대, 시력·청력 잃어"

수년 동안 두툼한 감자튀김인 '칩'(chip)과 둥글고 얇게 썬 감자 칩인 '크리스프스'(crisps), 소시지만 먹은 10대가 시력과 청력을 잃게 됐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3일(현지 시간) 현재 19세인 이 청년이 7살 때쯤부터 칩과 얇게 썬 감자 칩 과자인 '프링글스', 소시지, 가공한 햄과 흰 빵만 먹었다고 전했다. 그의 어머니는 "초등학생 때 도시락에 손도 대지 않고 되가져왔을 때 그것(아들이 다른 음식은 안 먹고 칩과 프링글스, 소시지 등만 먹는다는 것)을 알았다"고 설명했다.이에 맛있는 샌드위치를 만들어 주고, 사과와 다른 과일도 넣어주었지만, 그는 이를 일절 먹지 않아 학교 선생님도 이를 걱정하게 됐다고 어머니는 말했다. 하지만 그는 평범하게 골고루 잘 먹는 다른 자녀들처럼 몸매가 좋고 건강했다.어머니는 "사람들은 정크푸드를 먹으면 비만이 된다고 말하지만, 그는 늘 말라서 과체중 걱정은 없었다. 아들은 아주 날씬했다"고 말했다.그는 현재 일부 음식의 섭취를 거부하거나 제한적으로 먹는 '제한적 음식 섭취 장애'(ARFID, Avoidant-restrictive food intake disorder)를 겪고 있다.이는 특정한 감촉이나 냄새, 맛 또는 모습을 가진 음식물을 거부하거나, 특정한 온도에서만 음식을 섭취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로 인한 영양부족은 시신경을 심하게 훼손할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현재 40대인 그의 어머니는 "아들 상태에 대한 얘기를 듣고 믿을 수 없었다"면서 "아들의 시력은 급격히 나빠져 현재 법적으로 시각장애로 인정받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시력 손상을 고칠 수 없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것은 악몽이었다"며 "대학에 들어가 IT(정보기술) 관련 과정을 시작했으나 아무것도 듣고 볼 수 없어서 포기했다"고 토로했다.담당 의사인 데니즈 에이탄 박사는 이 청년은 비타민 보충제를 먹어 영양 상태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예전과 같은 음식만 먹고 있다고 밝혔다.에이탄 박사는 "어릴 적에 이런 식습관 행동이 시작되면 성인이 될 때까지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면서 "가공 음식 그 자체로는 문제가 아니지만 그런 음식만 먹고 다른 음식은 아무것도 먹지 않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이어 "(균형을 이룬) 영양소들이 시력과 청력에 아주 중요하지만 많은 사람은 그걸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이상은기자 lse@kyeongin.com

2019-09-03 이상은

한-러, 러 극동서 북핵 수석대표 협의…"최근 한반도 정세 논의"

한반도 비핵화 협상이 제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협상 지연으로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한국과 러시아의 북핵 협상 수석대표가 3일(현지시간) 러시아 극동에서 회동해 최근 한반도 정세를 논의했다.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부 아시아태평양 지역 담당 차관이 이날 오후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섬의 극동연방대에서 만나 한-러 북핵 수석대표 회담을 열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외교부는 "양측이 최근 모르굴로프 차관의 북한 방문 결과 등을 포함해 한반도 정세 전반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특히 "양측은 북미 실무 협상의 조속한 재개가 긴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이를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실질적 진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양측은 북한이 미국과의 실무 협상에 조속히 나오도록 하기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견해를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모르굴로프 차관은 지난달 14~16일 평양을 방문해 북한 외무성의 최선희 제1부상, 리태성 부상, 임천일 부상 등과 두루 만나 한반도 정세 및 양국 협력 강화 문제 등을 논의한 바 있다.러시아 외무부도 이날 언론보도문을 통해 "블라디보스토크 동방경제포럼 행사 틀 내에서 모르굴로프 차관과 이 본부장의 협의가 이루어졌다"면서 "한반도 주변 정세가 상세히 논의됐다"고 소개했다.외무부는 "역내(한반도) 문제의 정치·외교적 공동 해결을 위해 한-러와 모든 이해 당사국들 간 정기적 공조 지속 중요성이 강조됐다"고 덧붙였다.모르굴로프 차관은 이날 지난달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와 관련 한미 연합군사훈련과 연관된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는 블라디보스토크 동방경제포럼 행사장에서 기자들로부터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우리는 한반도의 군사적 활동 축소를 지지한다"면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최고 정점은 미국이 한국과 연합훈련을 하던 8월에 왔고, 선입견이 없는 관찰자는 누구나 이 사건들(한미 연합훈련과 북한 미사일 발사)이 서로 연관된 것이라는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우리는 모든 당사국들이 군사활동에서 최대한의 자제를 보일 것을 촉구한다"고 주문했다.그는 이어 "협상 테이블에 앉아 현존 문제를 해결하는 것 외에 다른 길은 없다"면서 "이 때문에 우리는 조속한 협상 과정 재개와 군사분야에서의 (관련국들의) 자제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북한은 물론 한미가 한반도에서의 군사 활동을 중단하고 서둘러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는 주장이었다.한편 한국과 미국은 지난달 29일 미국 워싱턴에서 외교부 국장급 북핵 차석대표 간 워킹그룹 회의를 진행했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이날 전했다.이동렬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과 알렉스 웡 미 국무부 부차관보 간에 진행된 워킹그룹 회의에서는 최근 북한의 잇따른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비롯한 한반도 정세 및 남북관계 전반에 대한 포괄적인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디보스토크·서울=연합뉴스

2019-09-03 연합뉴스

'18년 최장 전쟁' 끝내려는 미국…아프간은 결국 탈레반 손에?

2001년 10월 미군 침공 이후 무려 18년간 계속된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마침내 종식될 분위기다.최근 평화협상에서 미국과 아프간 무장반군조직 탈레반이 평화협정 초안에 합의하면서다.평화협정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 등을 거쳐 순조롭게 마무리된다면 미국은 135일 이내 약 5천명의 미군을 시작으로 단계적 철수를 시작하게 된다.아프간이 국제 테러조직의 안식처로 이용되지 않게 하겠다고 약속한 탈레반도 기존 아프간 정부와 새 정권 수립 등을 논의하게 된다. 아프간 전쟁은 베트남전을 넘어 미국이 참전한 전쟁 가운데 가장 길게 이어졌다.아프간은 이에 앞서 이미 19세기부터 영국, 러시아(이후 소련) 등 열강의 침략에 시달려왔다.이번 협정을 통해 외세 침략으로 얼룩진 아프간 현대사의 한 장(章)이 마무리되고 평화가 정착될 수 있을지에 세계의 이목이 쏠린다.하지만 미국은 탈레반과 18년간 싸운 끝에 결국 '적'의 손에 아프간을 맡기고 발을 빼려 한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열강이 탐낸 지정학적 요충지 아프간파키스탄, 중국, 이란, 우즈베키스탄 등에 둘러싸인 내륙국 아프간은 지정학적 요충지다.중앙아시아, 남아시아, 중동을 잇는 실크로드의 핵심 통로이자 대륙 세력과 해양세력이 첨예하게 맞부딪치는 지역이기 때문이다.19세기에는 영국과 러시아가 이 지역에 대한 주도권을 놓고 이른바 '그레이트 게임'(Great Game)을 벌였다.아프간은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초까지 3차례에 걸쳐 영국과 전쟁을 치른 끝에 1919년 독립했다.하지만 이후에도 부족 간 갈등, 쿠데타, 내전이 이어졌고, 1979년에는 소련의 침공을 받았다.아프간 주민은 미국, 파키스탄, 중국, 이란 등으로부터 무기와 자금 지원을 받아 소련에 저항했다.결국 소련은 1989년 철수했고 종파와 종족을 아우르며 소련에 저항했던 무슬림 반군조직 무자헤딘이 1992년 친소 정권을 무너뜨리고 아프간 이슬람 공화국을 선포했다.◇ 탈레반과 9·11테러…그리고 미군 공습이 와중에 1994년 아프간 남부에서 이슬람 이상국가 건설을 목표로 내건 탈레반이 등장했다. 탈레반은 현지어로 '종교적인 학생', '이슬람의 신학생' 등을 뜻한다.이슬람 경전을 급진적으로 해석한 탈레반은 파키스탄의 군사적 지원 속에 세력을 급속히 확대했다.그러자 정권을 쥐고 있던 부르하누딘 라바니 대통령은 러시아에 'SOS'를 쳤고 인도와 이란도 지원에 가세했다.이에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친미 국가들은 탈레반을 지원했고 결국 탈레반은 1996년 라바니 정부를 무너뜨리고 집권하는 데 성공했다.아프간 전 영토의 90% 이상을 완전히 장악했던 탈레반 정권은 2001년 9·11 테러로 무너지게 된다.미국은 9·11 테러 후 오사마 빈 라덴과 알카에다 조직을 테러 배후로 지목했다. 이어 아프간 탈레반 정권에 빈 라덴을 내놓으라고 했다.하지만 탈레반은 이를 거부했고 미국은 2001년 10월부터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다.탈레반 정권은 미군의 무차별 공습에 버티지 못하고 한 달여 만에 붕괴했다.◇ '전쟁의 수렁'에 빠진 미국…순탄치 않은 평화 협상탈레반은 이후 아프간 곳곳에서 정부군 및 나토군을 공격에 나섰다.탈레반 최고지도자 물라 무함마드 오마르는 도피에 성공했고, 탈레반 대원들은 산악지대에 은신해 연합군을 상대로 게릴라전과 테러를 계속하면서 세력 재건을 시도했다.대도시나 주요 거점은 미군과 아프간 정부군이 차지했지만, 그 외 지역에서는 여전히 탈레반의 영향력이 여전히 강했다.그러다가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이 2009년 재선에 성공하면서 평화협상 구상에 대한 운을 띄웠다. 계속된 전쟁 속에서도 어느 한쪽이 분명한 승리를 거두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자 탈레반과 협상을 해야 하겠다고 나선 것이다.이에 적극적으로 화답한 이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다.2009년 취임한 오바마 대통령도 자신의 임기 내 아프간전을 종료하기를 바랐다.그는 주둔 미군을 완전히 철수하는 것을 목표로 2010년 최대 10만명에 이르렀던 주둔군을 줄이고 치안 유지 책임을 아프간 군·경에 이양하기 시작했다.하지만 평화협상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아프간 정부는 "정부와 탈레반이 협상 주체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고, 탈레반은 "미국 꼭두각시인 아프간 정부와 머리를 맞댈 수 없다"고 맞서면서 협상은 난항을 겪었다.미국-탈레반 간 포로-죄수 맞교환, 탈레반의 대외창구 노릇을 하는 카타르 도하 정치사무소 개설(2013년) 등 간간이 성과가 있었지만, 고비 때마다 이견이 불거지면서 협상은 뚜렷한 진전을 보지 못했다.이어 2015년 7월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이 내전 14년 만에 처음으로 공식 회담을 열었지만, 곧바로 동력을 상실했다. 탈레반이 벌인 대형 테러와 탈레반 최고 지도자 물라 무하마르 오마르의 사망 등이 겹치면서다.오바마 전 대통령도 2015년 10월 자신의 임기 내 아프간 주둔 미군을 완전히 철수하겠다는 계획을 철회했다.◇ 트럼프 정부 출범 후 직접 협상 시작그러다가 아프간 정부가 2016년 9월 탈레반 다음으로 큰 반군세력인 '헤즈브-에-이슬라미 아프가니스탄'(HIA)과 평화협정을 체결하면서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그해 말 탈레반 내부에서도 무차별 테러를 중지하고 정부와의 평화협상에 참여하자는 목소리가 대두하기 시작했다.와중에 2017년 8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적극적인 아프간 군사전략을 발표했다.주둔 미군 철수 등에 대한 시한을 제시하는 대신 테러 세력과 싸움에서 승리를 내세웠다.이후 아프간 주둔 병력은 늘어났지만, 미국에 전황이 유리하면 탈레반과 직접 협상도 가능하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그러다가 지난해 7월 앨리스 웰스 미국 국무부 남·중앙아시아 수석 부차관보가 카타르에서 극비리에 탈레반 측과 만났다.양측 고위급 대표단이 아프간 정부를 제외한 채 직접 협상 테이블에 나선 것은 2001년 후 사실상 처음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극단적인 테러를 일삼던 탈레반 측 분위기도 과거와 달라졌다. 민간인을 겨냥한 '자살폭탄 테러'를 중단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아프간 정부도 지난해 2월 탈레반에 합법조직으로 인정할 테니 전쟁을 중단하고 평화협상에 참여하라는 제안을 하는 등 화해의 손짓을 했다.이어 지난해 6월에는 아프간 정부군과 탈레반이 전례 없이 사흘간 휴전하기도 했다.◇ 9차 협상 끝에 평화협정 합의…18년간 천문학적 비용과 엄청난 사상자 발생미국과 탈레반과의 평화협상은 올해 들어 탄력이 붙었다.지난 1월 양측은 아프간 내 국제 테러조직 불허 등을 조건으로 현지 외국 주둔군을 모두 철수하는 내용의 평화협정 골격에 합의했다.하지만 종전선언, 철군 조건과 시기, 탈레반-아프간 정부 간 직접 대화 등 세부 사항에서는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서 이후 협상은 다시 지지부진해졌다.미국은 아프간 주둔 미군 병력 1만4천명을 3∼5년간 단계적으로 철수하고 일부를 남기기를 원했다. 하지만 탈레반은 1년 이내 외국군 전면 철수·철군 스케줄 공표 등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는 보도도 나왔다.그러다가 지난달 초 8차 협상을 거치면서 급물살을 탔다.잘메이 할릴자드 아프간 평화협상 관련 미국 특사는 지난달 5일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훌륭한 진전을 봤다"며 잠정 합의안에는 조건에 따라 미군이 아프간에서 철군하는 내용도 포함됐다고 말했다.이후 양측은 지난달 22일부터 카타르 도하에서 9차 협상에 돌입했고 마침내 역사적인 평화협정 초안에 합의했다.할릴자드 특사는 2일 미국이 아프간에서 135일 이내에 약 5천명의 병력을 철수하고 5개의 기지를 폐쇄하는 내용이 포함된 평화협정 초안을 탈레반과 합의했다고 밝혔다.대신 탈레반은 알카에다나 이슬람국가(IS)와 같은 무장단체가 미국이나 그 동맹에 대한 공격을 모의하는 데 아프간이 이용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하지만 미국은 18년간 싸운 탈레반에 아프간을 넘기고 떠나려 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아프간전에 투입한 천문학적인 전쟁 비용과 전쟁이 남긴 수많은 사상자도 미국에는 부담이다.BBC 뉴스는 미국 국방부의 통계를 인용해 미국이 지난 3월까지 아프간 전쟁에 투입한 군사 비용은 7천600억달러(약 924조원)에 달한다고 말했다.BBC 뉴스는 전쟁 발발 이후 미군은 2천300여명이 사망했고 약 2만500명이 다쳤다고 덧붙였다.유엔아프간지원단(UNAMA) 통계에 따르면 민간인의 경우 사상자 집계가 체계화된 2009년 이후에만 3만2천명 이상이 숨졌고 6만여명이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 /뉴델리=연합뉴스

2019-09-03 연합뉴스

日 아베 "징용소송 문제 해결책, 한국이 제시해야" 또 주장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악화한 한일관계를 풀기 위한 선결 과제로 한국 측이 징용 소송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먼저 제시해야 한다는 주장을 또다시 되풀이했다.아베 총리는 3일 한국에서 이낙연 총리를 만나고 귀국한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전 관방장관)과 관저에서 회동했다.아베 총리는 이 자리에서 악화한 한일 관계에 대해 "근간인 징용공 문제 해결이 최우선"이라며 "(한국이) 국가와 국가 간 약속을 확실히 지켜줬으면 한다. 그 한 마디가 전부다"라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가와무라 간사장 말을 인용해 전했다.아베 총리의 발언은 한국 대법원의 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이 1965년 체결된 한일청구권협정에 어긋나는 것이며 한국정부가 주도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기존 주장을 그대로 반복한 것이다.그는 지난달 26일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도 "한국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통고하는 등 국가와 국가의 신뢰관계를 훼손하는 대응을 계속하고 있다"며 "한국 측이 청구권협정 위반을 방치하고 있다"는 주장을 편 바 있다.그러나 한국 정부는 아베 총리의 주장을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한국 정부는 행정부가 관여할 수 없는 사법부(대법원) 판단을 문제 삼아 경제 보복 조치에 나서는 등 국가와 국가 간의 신뢰를 깨는 행위를 하는 것은 한국이 아닌 일본이라고 강조하고 있다.가와무라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은 지난 2일 서울 시내 모처에서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공개로 만나 징용 소송,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문제 등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그는 또 이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개최하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가와무라 간사장은 "이 총리가 '지금의 상황을 정상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가와무라 간사장은 나흘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3일 일본으로 돌아오자마자 아베 총리에게 방한 결과를 보고했다. /도쿄=연합뉴스

2019-09-03 연합뉴스

홍콩 행정장관 케리 람, 녹취 해명 "사퇴 뜻 없어"

홍콩의 행정 수반인 케리 람 행정장관이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 격화로 인한 홍콩의 혼란 상황을 자책하면서 "할 수 있으면 그만두고 싶다"고 말한 녹취가 공개됐다. 그러나 녹취 공개 후 파문이 일자 람 장관은 즉각 기자회견을 열어 "사퇴할 의사가 없다"고 진화에 나섰다.로이터통신은 람 장관이 지난주 홍콩에서 사업가들과 30분가량 비공개 회동을 했으며, 이때 이뤄진 대화 내용이 담긴 24분 분량의 녹취를 입수했다고 2일 보도했다.로이터는 당시 람 장관이 13주째 송환법 반대 시위가 이어지면서 극도의 혼란을 겪는 홍콩의 상황을 해결하지 못한 자신을 한탄했다고 전하며 발언 내용을 자세히 소개했다.람 장관은 당시 "홍콩 사태가 중국의 국가 안보와 주권 문제로 번진 까닭에 문제 해결 여지가 매우 제한적"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행정 수반으로서 홍콩에 이런 엄청난 혼란을 초래한 것은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라며 "선택권이 주어진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사람들에게 깊이 사과하고 그만두는 것"이라고 영어로 말했다.람 장관은 "지금은 '자기 연민'에 빠져 있을 시간은 아니다"라면서도 혼란을 진정시키지 못하는 자신의 무능력에 대한 좌절감도 표현했다. 그는 "최일선의 경찰관들이 받는 압박을 줄이지 못하고, 정부에, 특히 나에게 화가 난 다수의 평화로운 시위대를 진정시키기 위한 정치적인 해결책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자책했다. 람 장관은 또한 "중국 본토에 대한 홍콩인의 두려움과 분노의 감정이 이렇게 큰지 알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송환법을 추진한 것은 결론적으로 매우 어리석었다"며 혼란의 시발점이 된 송환법을 밀어붙인 것에 대해서도 후회했다. 그는 시위가 격화하면서 쇼핑몰이나 미용실에도 가지 못하는 등 일상생활에도 심각한 지장을 받고 있다며 "요즘은 외출하기조차 극히 어렵다. 밖에 나가면 소셜미디어를 통해 내 소재가 바로 퍼지게 될 것"이라고 한탄했다. 그는 "밖에 나가면 검은 티셔츠를 입은 대규모 군중과 검은 마스크를 쓴 어린 학생들이 당신을 기다린다고 생각해보라"며 시위대에 대한 두려움도 드러냈다.람 장관은 무역전쟁 등으로 중국과 미국 사이의 긴장이 어느 때보다 고조되는 것과 맞물려 홍콩 상황은 이제 중국에 국가 안보와 주권의 문제가 돼 버렸다며 "불행히도 이런 상황에서 홍콩 행정 수반으로서 (혼란 수습을 위해) 발휘할 수 있는 정치적인 여지가 매우 제한적"이라며 문제 해결을 위해 자신에게 주어진 정치적 선택권이 매우 제한돼 있다고 답답해했다.그는 이어 중국 당국은 오는 10월 1일 국경절에 앞서 홍콩 사태를 종결짓기 위한 어떤 기한도 설정하지 않았다면서 "중국은 홍콩 거리에 인민해방군을 투입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람 장관은 "중국은 국제적인 체면을 중시한다"며 "홍콩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군대를 투입할 경우 치러야 할 대가가 크다는 점을 중국은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중국 정부는 지난달 중순 베이다이허 회의 직후 홍콩 바로 앞인 선전(深천<土+川>)에 수천 명의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무장 경찰을 배치, 중국 본토의 홍콩 무력 개입이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나은 바 있다.람 장관은 "중국은 홍콩의 혼란 극복을 위해 기꺼이 장기전을 하려 할 것"이라며 "홍콩이 그로 인해 경제적인 고통을 겪을지라도 그럴 것"이라고 예상했다.그는 아울러 "경찰은 폭력을 부추기는 데 책임이 있는 사람들을 계속 체포할 것"이라며, 홍콩의 혼란 사태가 쉽사리 끝날 것 같지 않다는 우울한 전망을 했다.그는 "모든 것이 괜찮을 것이라며 장밋빛 그림을 그리는 것은 순진한 일"이라면서도 "그래도 홍콩은 아직 죽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람 장관은 보도 녹취 관련 보도 직후인 3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그는 "홍콩을 돕기 위해 나와 홍콩 행정부가 자리를 지켜야 한다고 지난 3개월간 끊임없이 되새겨 왔다"며 "중국 정부와 사퇴에 대해 논의하는 방안조차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사퇴를 중국 정부가 만류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세간의 의혹에 대해서는 "사퇴하고 싶지만 사퇴할 수 없는 상황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람 장관은 녹취가 유출된 것에 대해서도 유감을 드러냈다.그는 "점심 식사를 겸한 지극히 사적인 자리에서 이뤄진 발언이 외부로 새어 나간 것은 용인할 수 없는 일"이라며 불쾌감을 표현했다./편지수기자 pyunjs@kyeongin.com3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케리 람 행정장관. /AP=연합뉴스

2019-09-03 편지수

北매체 "통일부, 대화 타령 전 우리 입장 무엇인지 새겨봐야"

북한 선전매체들은 3일 통일부를 직접 거론하며 남측이 한미군사연습과 최신 무기 도입 등 '군사적 적대행위'를 중단하지 않는 한 남북 대화가 어렵다고 강조했다.'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일고의 가치도 없는 대화와 협력 타령' 제목의 기사에서 "우리는 남조선당국자들과 더이상 할 말도 없고 다시 마주 앉을 생각도 없다고 선포했다"며 "남조선 통일부는 '대화' 타령을 하기 전에 우리 입장이 무엇을 의미하는가에 깊이 새겨보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조선 통일부가 북남대화와 협력에 관심이라도 있는 듯이 '대화'를 운운하면서 '남북선언들의 이행'을 떠들어대고 있다"며 남조선당국이 "진정으로 대화 의지"가 있다면 한미군사연습과 최신 무기 도입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통일부는 남측의 '군사적 적대행위'를 문제 삼으며 대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북측에 대해 "대화로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는데, 이를 반박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조선의 오늘'도 '평화를 위협하는 위험천만한 군사적 망동' 제목의 기사에서 "지금 남조선호전광들은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바라는 온 민족과 국제사회의 지향에는 아랑곳없이 전쟁 연습의 총포성을 터치고(터뜨리고) 막대한 자금을 탕진하며 외부로부터 군사장비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매체는 "긴장 격화의 근원으로 되는 외세와의 합동군사연습을 허용하지 말아야 하며 외부로부터의 전략자산을 비롯한 전쟁장비 반입도 완전히 중지되어야 한다"며 "남조선군부 호전광들은 상대방을 자극하고 조선반도의 평화를 위협하는 온갖 적대행위가 몰아올 부정적 후과에 대해 심사숙고하여야 한다"고 경고했다./손원태기자 wt2564@kyeongin.com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미 군사연습과 남측의 신형군사장비 도입에 반발해 지난 7월 25일 신형전술유도무기(단거리 탄도미사일)의 '위력시위사격'을 직접 조직, 지휘했다고 조선중앙TV가 26일 보도했다. 중앙TV는 이날 총 25장의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2019-09-03 손원태

'무례 외교' 고노 日외무상 교체설 부상…아베, 11일 개각

한일 갈등이 확산하는 과정에서 한국에 대한 외교적 무례로 일본 내에서도 비판을 받는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이 내주 개각에서 교체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에 친화적인 산케이(産經)신문은 내주 예정된 개각에서 고노 외무상의 후임으로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경제재생담당상의 이름이 부상하고 있다고 3일 보도했다.신문은 고노 외무상의 거취를 명시하지 않았으나 보도대로라면 외무상이 교체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마이니치(每日)신문 역시 개각 때 모테기 경제재생담당상을 외무상 등 중요 각료로 보직 변경하는 방안이 거론된다고 보도해 외무상 교체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지지통신은 미일 무역협상에서 수완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은 모테기 경제재생담당상을 아베 총리가 내각의 중요한 구성원으로 기용할 것이라는 견해가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통신은 아베 총리 주변 인사가 "모테기 씨는 외무상일 것이다"라는 견해를 표명했다고 전했다.다만 다음 달 개원할 임시 국회에서 미일 무역협정을 비준하려면 모테기 씨의 역할이 필요하기 때문에 아베 총리는 그가 경제재생담당상과 외무상을 겸하게 하는 방안을 포함해 인사를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전했다.일본 언론의 관측대로 외무상이 교체되더라도 역사 문제나 수출규제 등에 관한 아베 총리의 입장이 바뀌지 않는 한 한일 관계가 크게 변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노 외무상은 징용 피해자에게 배상하라는 한국 대법원 확정판결을 논의할 중재위원회를 구성하자는 제안에 한국 정부가 응하지 않았다며 올해 7월 남관표 주일한국대사를 불러 항의하면서 외교 관례에 현저히 어긋난 행동을 해 눈총을 샀다.당시 양국 외교 당국은 이 대사와 고노 외무상의 발언을 한 차례씩 언론에 공개하기로 약속했으나, 고노 외무상은 이 대사의 발언을 중간에 끊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했다.또 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한 한국 정부의 태도가 "극히 무례"하다고 거친 표현을 사용했다.고노 외무상 재임 중에 일본 정부는 한국과의 외교에서 상대국을 배려하지 않은 태도를 반복했다.외무성은 작년 10월 이수훈 당시 주일한국대사를 불렀을 때 고노 외무상 발언 후 이 대사가 말을 시작한 상황에서 취재진에게 퇴실을 요구했고 올해 7월 한일 과장급 실무자 회의 때는 일본 경제산업성 실무자가 한국 대표단에 인사도 하지 않고 대놓고 무시했다.이런 가운데 아베 총리는 3일 열린 집권 자민당 간부회의에서 개각과 자민당 당직 인사를 이달 11일에 실시하겠다고 일정을 밝혔다.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유임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연합뉴스일본 정부의 한국 수출 규제 강화 조치와 관련한 양국 과장급 첫 실무회의에 참석한 산업통상자원부의 전찬수 무역안보과장(오른쪽부터)·한철희 동북아 통상과장이 12일 도쿄 지요다구 경제산업성 별관 1031호실에서 일본 측 대표인 이와마쓰 준(岩松潤) 무역관리과장·이가리 가쓰로(猪狩克郞) 안전보장무역관리과장과 마주 앉은 채 얼굴을 쳐다보고 있다. /도쿄=연합뉴스일본 정부가 자국이 한국에 제안한 '제3국 중재위원회'의 설치 시한(18일)까지 한국이 답변하지 않았다며 19일 일본 외무성에 초치된 남관표 주일 한국대사(오른쪽)가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9-09-03 연합뉴스

정명훈 "나루히토 일왕에게 한국 초대하고 싶다고 말한 적 있어"

지휘자 정명훈은 나루히토(德仁) 일왕이 왕세자였던 시절 그를 한국에 초청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적이 있다고 밝혔다.도쿄 필하모닉 교향악단의 명예 음악감독인 정명훈은 3일 보도된 일본 산케이(産經)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나루히토 일왕이 왕세자이던 시절에 "한국에 초대하고 싶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다"고 말했다.그는 "만약 실현되면 나는 동포들로부터 뭇매를 맞았을지도 모르겠다. 다만 인간으로서 그렇게 생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와 관련해 정 지휘자는 자신의 신조를 "첫째가 인간이며, 다음이 음악가, 세 번째가 한국인"이라고 설명했다.2004년 7월 한국과 일본의 우호를 기념해 도쿄에서 열린 특별음악회에서 나루히토 당시 왕세자는 비올라를, 정 지휘자는 피아노를 연주한 일이 있다.정 지휘자는 2002년 도쿄에서 '나비부인'을 초연했을 때 관람 온 나루히토 당시 왕세자로부터 비올라를 연주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협연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정 지휘자는 "지위가 높아지거나 유명해지면 선량하고 순수하며 겸허한 인간으로 계속 머물기가 곤란해진다"면서 나루히토 일왕의 경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일왕을) 만난 것과, 함께 연주한 것은 언제든 나에게 비상한 기쁨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그는 나루히토 일왕은 "정말 멋진 분"이었다며 그를 만나 함께 실내악을 연주한 것을 큰 영광이었으며 다시 함께 연주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정 지휘자는 올해 봄 도쿄 필하모닉의 홈페이지를 통해 '즉위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라고 나루히토 일왕을 향한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연합뉴스

2019-09-03 연합뉴스

홍콩 송환법 반대시위, 체포자 수만 1천100명 넘어

홍콩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총파업과 학생들의 동맹휴업 등 집단행동으로 격화하는 가운데 지금까지 경찰에 체포된 시위 참가자 수만 1천100명을 넘어섰다.3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전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송환법 시위가 시작된 지난 6월 9일부터 현재까지 불법행위로 체포된 시위 참가자가 1천117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시위대의 주요 혐의는 불법집회, 경찰 폭행, 폭동, 상해, 공격용 무기 무단 소지 등으로 조사됐다.홍콩 정무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주말 시위대의 공항 마비 시도 등에 깊은 유감을 표했다.장젠쭝 홍콩 정무사 사장은 "폭력 세력은 홍콩 사회의 안정과 질서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면서 "공공안전을 무시하고, 국가 권위에 도전했다"고 비판했다.장 사장은 이어 "이들은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의 마지노선을 침범했다"면서 "정부는 이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폭동을 진압하고 질서를 회복하는 것은 가장 시급한 임무"라며 "정부는 다양한 대화 채널과 허심탄회한 소통을 통해 시민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덧붙였다.홍콩 보안국 리자차오 국장도 "지난 이틀간 홍콩 시위대는 입법회와 홍콩 공항 등 공공시설을 파손하고 교통을 마비시키는 등 불법행위를 했다"면서 "이런 행위는 그들이 말하는 소위 공의와 완전히 배치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손원태기자 wt2564@kyeongin.com홍콩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총파업과 학생들의 동맹휴업 등 집단행동으로 격화하는 가운데 지금까지 경찰에 체포된 시위 참가자 수만 1천100명을 넘어섰다. /AP=연합뉴스

2019-09-03 손원태

日외무성, 한일관계 악화 속 실무라인 교체

한일 관계가 급격히 악화한 가운데 한반도 관련 외교를 담당하는 일본 외무성 실무라인이 일부 교체된다.일본 정부는 다키자키 시게오(瀧崎成樹·만 57세) 외무성 남부아시아부장을 남·북한, 중국, 호주, 태평양 도서 국가 등과 외교 현안을 담당하는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으로 임명하는 인사를 3일 발표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북핵 6자회담에서 일본 측 수석대표를 함께 맡는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교체되는 것은 2016년 6월 이후 3년여만이다.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현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차관보급인 경제담당 외무심의관으로 승진한다.이번 인사는 오는 9일부터 적용된다.외무성은 북한 외교를 담당해온 가나이 마사아키(金井正彰) 북동아시아2과장을 가시와바라 유타카(柏原裕) 중동 1과장으로 교체하는 인사를 2일 단행했다.한국 외교를 담당하는 나가오 시게토시(長尾成敏) 북동아시아1과장은 보직 변동이 없는 상태다.6자회담 일본 측 수석대표를 맡게 된 다키자키 씨는 이바라키(茨城)현 출신으로 도쿄대를 졸업했으며 1985년 외무성에 발을 들였다.그는 경제국심의관 겸 이세시마(伊勢志摩) 정상회의·히로시마(廣島) 외교장관회의(2016년 개최) 준비사무국장 등을 거쳐 2017년 7월부터 남부아시아부장으로 일하며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18개국을 담당했다.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다키자키는 아시아대양주국 심의관으로 근무하던 2017년에 몽골에서 북한 고관과 접촉하기도 했다.승진이 예정된 가나스기 국장은 2014∼2015년 주한 일본대사관 공사를 역임한 뒤 2015년 10월부터 외무성 경제국장으로 일하다 2016년 6월부터 아시아대양주국장으로 근무했고 최근 한일 관계가 악화하는 과정에서 김정한 한국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과 회담하기도 했다./손원태기자 wt2564@kyeongin.com사진은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지난달 29일 오후 김정한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과 만나기 위해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 들어서는 모습. /연합뉴스

2019-09-03 손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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