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APEC 정상회의 공동성명, 美-中 싸움에 채택 불발…'APEC 25년 사상 처음'

파푸아뉴기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들이 공동성명 채택에 실패했다고 AP, AFP,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지난 18일 보도했다. 이에 각국 정상들은 이틀간 일정으로 열리는 APEC 마지막 날에 공동성명을 발표하던 관례를 깨고, 의장성명을 대신 내기로 했다. 미국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APEC 무대에서 설전을 주고받으며 정면충돌한 사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들이 공동성명을 채택하지 못한 것은 1993년 첫 회의가 열린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공동성명 불발의 단초를 제공한 것은 무역정책이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무역과 관련한 특정 요소와 관련해 시각차가 있었다"며 미국과 중국이 이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미국과 중국 등 몇몇 나라가 작성한 공동성명 안에 차이가 있었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미국이 제안한 공동성명 초안은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강한 어조로 비판하고 중국을 비난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고 AP는 전했다. 개최국인 파푸아뉴기니의 피터 오닐 총리는 폐막 기자회견에서 세계무역기구(WTO) 개혁을 둘러싸고 APEC 정상들 간에 의견이 맞지 않았다고 밝혔다. 누가 공동성명에 반대했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오닐 총리는 "그 방의 '두 거인'을 알지 않느냐"고 답했다.그는 WTO와 WTO 개혁 문제가 합의에 이르지 못한 주요 원인이었고 언급한 뒤, 그러나 WTO 개혁은 APEC의 소관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오닐 총리는 또 미·중 갈등과 관련해 "전 세계가 걱정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같은 결말이 보여주듯, 이번 APEC 정상회의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이 여실히 드러나는 자리였다.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미국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통상 등 국제 현안을 두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17일 열린 APEC 최고경영자(CEO) 포럼에서 시 주석과 펜스 부통령은 가시 돋친 설전을 벌였다. 시 주석은 '미국 우선주의'로 대표되는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에 일침을 가했고, 펜스 부통령은 중국의 지식재산권 '절취'와 국영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 등을 비난하면서 중국에 추가 관세를 물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의 신경제구상 '일대일로'를 두고서도 펜스 부통령은 일대일로로 중국의 차관을 받은 국가들이 빚더미에 앉을 수 있다고 공격했다. 시 주석은 일대일로가 패권추구가 아니며 그로 인해 상대국이 빚더미에 앉지도 않는다고 맞받았다. APEC 공동성명 불발과 관련해 AP는 "미국과 중국이라는 글로벌 강국 사이의 분열이 심화하는 것을 두드러지게 했다"고 평했고 AFP는 "미·중 설전 후 APEC 정상들이 갈라졌다"고 했다. 또 dpa통신은 "미·중 사이의 무역분쟁이 APEC 정상회의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며 미국과 중국의 책임을 거론했다. /디지털뉴스부APEC 정상회의. 사진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파푸아뉴기니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7일 오후 포트모르즈비 시내 스탠리 호텔에서 열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포트모르즈비[파푸아뉴기니]=연합뉴스

2018-11-19 디지털뉴스부

美 연방하원의원 도전 영 김 후보 결국 낙선

한인 여성으로는 최초로 미국 연방하원 입성이 유력해졌다가 개표 막판 역전을 허용한 영 김(56·공화) 후보가 낙선했다고 AP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AP통신은 접전이 진행되던 캘리포니아주 연방하원의원 39선거구에서 길 시스네로스(민주) 후보가 영 김 후보를 제치고 공화당이 오래도록 점유해온 의석을 차지했다고 전했다.CNN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현재 시스네로스 후보는 11만3천75표(50.8%)를 득표, 김 후보(49.2%, 10만9천580표)에 1.6%포인트(3천495표) 앞섰다.김 후보는 11·6 중간선거 다음 날인 지난 7일 오전까지 시스네로스 후보에게 2.6%포인트 차이로 앞섰으나 우편투표가 개표되면서 역전을 허용했다.지난 1주간 이 선거구에서 개표된 우편투표는 7만여 표다.통상 보수성향의 공화당 지지 유권자들이 우편투표를 일찍 끝내는 반면 민주당을 지지하는 젊은 유권자들은 뒤늦게 우편투표를 보내 개표 막판에 집계되는 경향이 있다. 공화당 소속인 김 후보는 개표가 진행될수록 판세가 불리해졌다.김 후보는 투표함 개표 중반까지 시스네로스 후보를 7~8%포인트 차로 여유 있게 앞섰으나 개표가 진행되며 격차가 좁혀지더니 지난 15일 역전을 허용했다.영 김 후보 캠프는 앞선 트위터 성명에서 "시스네로스 캠프가 오렌지카운티 개표 요원들을 괴롭히거나 위협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에서는 물리적인 개표 간섭 행위로 검표원의 힐책을 받았다"라며 부정 개표 의혹을 제기했다.김 후보 측은 시스네로스 후보가 선거 결과를 뒤바꾸기 위해 필사적인 시도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시스네로스 후보 측은 김 후보가 근거 없는 주장을 펴고 있다고 반박했다.김 후보의 패배로 미국 동서부에서 한인 출신 후보들이 연방하원에 동반 진출하려던 목표는 좌절됐다. 앞서 뉴저지 3선거구에서 민주당 후보로 연방하원의원에 출마한 한인 2세 앤디 김(36) 후보는 최종 득표율 49.9%로 2선의 공화당 현역 톰 맥아더 후보(48.8%)에 1.1%포인트 차로 앞서 당선을 확정했다.앤디 김 후보는 1998년 김창준(공화) 전 연방하원의원 퇴임 이후 20년 만에 한국계 미 연방하원의원으로 당선됐다. 캘리포니아 39선거구에서 13선을 한 에드 로이스(공화) 의원의 보좌관으로 20여년간 일하며 지역 기반을 닦아온 영 김 후보는 로이스 의원의 지지를 등에 업고 지난 6월 예비선거인 정글 프라이머리에서 당당히 1위로 본선에 오르며 사상 첫 한인 여성 연방하원의원의 꿈을 부풀렸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인천 출신으로 1975년 가족과 함께 미국령 괌으로 건너가 중고교를 다닌 뒤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에 입학하면서 미국으로 이주한 김 후보는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금융계에서 일하다 의류사업가로 변신했으며 남편의 권유로 의원 보좌관이 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막판에 개표가 진행된 초접전 선거구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4곳에서 모두 역전에 성공했다. 캘리포니아 연방하원 53개 선거구에서 민주당이 45곳을 휩쓸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2018-11-18 연합뉴스

수색종료 전날 발견 아르헨 잠수함, 인양 가능할까

승조원 44명을 태우고 기지로 귀환 도중 실종된 아르헨티나 해군 잠수함 'ARA 산후안'호는 1년간 이어진 수색작업의 막바지에 극적으로 발견됐다.미국 해양탐사업체인 오션인피니티의 수색선 탑승자들은 17일 원격 잠수정인 시베드 컨스트럭터를 이용해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 발데스 반도 연안의 수심 907m 지점에서 산후안 호의 동체를 찾아낸 순간 환호성을 내질렀다. 오션인피니티가 해군 당국에 산후안 호를 찾아냈다고 보고한 후 실종 승조원 가족들은 자세한 소식을 듣기 위해 마르 델 플라타 해군 기지로 몰려들었다. 산후안 호는 지난해 11월 15일 아메리카 대륙 최남단 우수아이아에서 마르 델 플라타 기지로 향하던 중 파타고니아 해안에서 430㎞ 떨어진 해저에서 환풍구 침수에 따른 전기 시스템 고장을 보고한 마지막 교신 후 연락이 두절됐다.실종 8일 뒤 해군 당국은 산후안 호가 본부와 마지막 교신을 한 지 몇 시간 후 인근 지역에서 탐지된 수중 음파가 잠수함의 폭발음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통신 두절 후 18개국의 지원 아래 한 달 가까이 집중적인 수색을 진행했지만 흔적을 찾지 못하자, 생존자 구조를 중단하고 선체 인양을 위한 수색작업으로 전환했다. 산후안 호가 탑재한 산소 용량이 7일 분량밖에 없는 만큼 생존 가능성이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수색에 참여한 국가 중 대부분은 지난해 말 수색작업에서 철수했다. 그러나 지난 9월 8일 미 휴스턴에 본사를 둔 오션인피니티가 아르헨티나 정부와의 계약에 따라 수색작업을 시작하면서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계약 조건은 산후안 호를 찾아내면 성공보수금으로 750만 달러(약 85억 원)를 지급하는 것이었다.오션인피니티는 2014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출발해 베이징으로 가던 중 사라진 말레이시아 여객기 MH370편의 수색을 맡았던 경험이 있는 회사다. 오션인피티니의 수색이 시작될 당시 실종 승조원 알레한드로 중위를 아들로 둔 루이스 타글리아피에트라는 "그들을 찾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규정했다. 수색선은 40명의 전문가를 비롯해 3명의 아르헨티나 해군 관계자, 실종 승조원 가족 대표 4명을 태우고 산후안 호가 해군 본부와 마지막으로 교신한 해역으로 향했다.수색선에는 여러 대의 카메라를 장착한 채 최대 6천m 해저까지 잠수할 수 있는 원격조정 탐사선인 시베드 컨스트럭터 5대가 실렸다. 2개월 넘게 이어진 수색작업이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하자 수색선에 올랐던 관계자들은 초조함에 목이 타들어 갔다. 그러던 중 시베드 컨스트럭터는 남아프리카로 이동해 유지보수 작업을 받기 직전 마지막으로 악천후 탓에 살펴보지 못한 해역을 찾았고, 몇 시간의 수색 끝에 심해 해저의 어둠 속에 묻혀 있던 산후안 호를 찾아냈다고 AFP 통신은 보도했다. UPI통신은 오션인피티니 수색선이 항구로 귀환하기 전날 마지막 수색에서 산후안 호를 찾아냈다고 전했다.오션인피니티는 성명에서 "우리의 생각은 이 비극에 영향을 받은 많은 가족과 함께 있다"면서 "산후안 호가 잠들어 있는 곳이 가족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승조원 중 한 명의 아버지인 호르헤 비야레알은 "우리가 그들을 찾아냈다. 이제 우리는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 이것은 새로운 국면의 시작이다"라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그러나 어렵게 찾아낸 산후안 호를 인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실종 승조원의 가족들은 잠수함 선체를 인양해 침몰 원인을 규명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승조원 레안드로 시스네로스의 어머니인 욜란다 멘디올라는 "그들이 (잠수함) 사진을 보여준다고 하는데, 우리 애들이 그 안에 있다"며 "만약 우리가 선체를 보지 않는다면 우리는 끝맺음을 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멘디올라는 "따라서 우리는 대통령에게 그들(희생자)을 그곳에서 꺼내올 방법을 찾아내라고 요구할 것"이라며 "(인양) 업체가 그게 가능하다고 했다"고 덧붙였다.그러나 카를로스 아과드 국방부 장관은 17일 연 기자회견에서 산후안 호의 인양 가능성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그는 "정부는 산후안 호를 인양할 수단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해 실종자 가족의 분노를 샀다.아르헨티나 해군 관계자는 원격 잠수정이 촬영한 해저 사진을 근거로 침몰한 잠수함이 파열됐고 선체는 "완전히 변형되고 내려앉았다"며 선체 주위 70m에 걸쳐 잔해가 흩어져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익명의 한 해군 관계자는 AFP 통신에 "잠수함을 수면으로 끌어올리는 작업이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아주 복잡해서 비용이 매우 많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산후안 호는 환풍구 침수에 따른 전기 배터리가 합선으로 수소가 농축해 폭발이 일어나면서 침몰한 것으로 아르헨티나 해군은 추정하고 있다. /서울·멕시코시티=연합뉴스1년전 승조원 44명을 태우고 작전을 수행하던 중 실종된 아르헨티나 해군 잠수함 'ARA 산후안'호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인근 바다에 떠 있는 사진으로 촬영날짜는 미상. 외신은 17일(현지시간) 미국 해양탐사업체인 오션인피니티가 원격 잠수정을 이용해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 발데스 반도 연안의 수심 800m 지점에서 'ARA 산후안'호를 찾아냈다고 보도했다. /AP=연합뉴스

2018-11-18 연합뉴스

중미 캐러밴, 美 남서부국경 속속 도착… 국경검문소 연일 긴 줄

미국 정착을 바라는 중미 출신 이민자 행렬(캐러밴·Caravan)이 미국 남서부 국경에 속속 도착하고 있다.17일(현지시간) 텔레비사 방송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날 현재 3천여 명의 캐러밴이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와 국경이 접한 멕시코 티후아나에 도착했다. 며칠 전부터 티후아나로 몰려드는 캐러밴의 대다수는 시내 스포츠 시설 단지에 있는 야구장 바닥과 옥외 관람석에서 야영 생활을 하고 있다. 티후아나 시 당국은 연일 이어지는 캐러밴의 쇄도로 이민자 쉼터가 수용 능력을 초과하자 스포츠 단지를 개방했다. 가톨릭 등 종교단체들은 중미 이민자들에게 이동식 샤워시설과 화장실, 식기 세척 시설을 제공하고 음식을 나눠주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이 모욕적인 말을 퍼부으면서 캐러밴 참가자들은 환영받지 못하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는 캐러밴이 한 달 전 멕시코에 진입한 뒤 남부와 중부 지역을 지날 때 많은 현지 주민이 음식과 옷, 신발 등을 기부했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티후아나는 해마다 사시사철 크고 작은 무리의 이민자들이 끊임없이 도착하는 탓에 일부 주민들이 피로감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캐러밴은 세계에서 가장 살인율이 높은 온두라스를 비롯해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니카라과 등 중미 국가에서 폭력과 마약범죄, 가난을 피해 고국을 떠나 도보나 차량으로 미국을 향해 이동하는 이민자 행렬을 가리킨다. 현재 멕시코에서 이동 중인 캐러밴 중 85%는 온두라스 출신이다.미국으로 망명해 일자리를 얻고 자녀들이 더 나은 교육 등 밝은 미래를 꿈꾸며 살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캐러밴에는 미국서 살다가 추방돼 가족과의 재결합을 바라는 이들도 섞여 있다. 티후아나 시는 캐러밴이 쇄도하자 '사태'로 규정하고 뒤늦게 대응에 나서고 있다.후안 마누엘 가스텔룸 티후아나 시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최소 6개월간 이어질 이민자들의 대량유입에 대비하고 있다"며 "이것은 쓰나미다. 모든 시민 사이에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티후아나 시가 이민자 2천750명이 도시에 도착한 것으로 추산하는 가운데 멕시코 연방정부는 1만 명에 이를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미 국경검문소 앞에서는 연일 수백 명이 망명 신청 번호를 받으려고 몇 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미 국경 당국은 티후아나와 샌디에이고를 연결하는 검문소에서 하루에 100명 안팎의 망명 신청 절차만을 진행하고 있어서다. 캐러밴이 도착하기 전에 이미 3천 명이 미국에 망명 신청을 하려고 대기하고 있는 터라 최근 도착한 이민자들의 경우 망명 신청에만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이 때문에 캐러밴을 지원해온 인권단체 '국경 없는 사람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조급증과 좌절감이 커진 이민자들이 대량으로 불법 월경을 시도할 수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디지털뉴스부지난 14일(현지식나) 중미 출신 이민자(캐러밴)들이 멕시코 라 콘차에서 버스를 타기 위해 줄 서 있는 모습. /AP=연합뉴스중미 이민자 행렬(캐러밴)의 모습. /AP=연합뉴스

2018-11-18 디지털뉴스부

한중 정상, APEC 정상회의 계기 회담… 시진핑 "한반도 정세 긍정적 변화 있어"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7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파푸아뉴기니에서 만나 양국관계와 한반도 문제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관영 중앙(CC)TV가 보도했다.CCTV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한중은 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는 데 공동의 이익이 있다"면서 "한국은 한반도 정세 완화와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에 대해 매우 높이 평가하고,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중국과 더 긴밀한 협조와 협력을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이에 대해 시 주석은 "지난 1년간 한반도 정세는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면서 "한반도 문제가 전체적으로 대화와 협상의 정상 궤도로 돌아왔다"고 화답했다.시 주석은 이어 "우리의 노력이 효과가 있었다는 것이 사실로 증명됐다"면서 "문 대통령의 영도 아래 한국은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하고, 남북 간 상호 활동을 전개해 왔다"고 문 대통령을 치켜세웠다.그러면서 "중국은 남북 양측이 계속해서 상호 관계를 개선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현재 한반도 정세는 중요한 시기에 놓여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또 "중한은 소통을 강화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체제 프로세스를 위해 협력해야 한다"면서 "중요한 것은 (한반도 문제) 관련국들이 서로 마주 보며 융통성 있게 대화를 이어 나가고, 대화를 통해 성과를 도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디지털뉴스부사진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파푸아뉴기니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7일 오후 포트모르즈비 시내 스탠리 호텔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반갑게 악수하는 모습. 문 대통령이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는 것은 취임 후 네 번째로, 작년 12월 중국 국빈방문 때에 이어 11개월 만이다. /포트모르즈비[파푸아뉴기니]=연합뉴스

2018-11-18 디지털뉴스부

프랑스 전역서 '유가상승 불만' 시위… 1천여 곳에서 5만여 명 참여

프랑스 정부의 유류세 인상 등에 항의하기 위해 17일(현지시간) 프랑스 전역 1천여 로터리(roundabouts)와 고속도로 출구 등을 봉쇄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고 AFP 통신은 보도했다.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 프랑스 내무장관은 약 5만 명이 이번 시위에 참여했다고 발표했다.대부분 지역에서 시위는 차분하게 진행됐다.그러나 프랑스 남동부 지역에서 딸을 병원으로 데려가던 여성 운전자가 시위대에 둘러싸였고, 당황한 운전자가 시위대를 들이받으면서 50대 여성이 숨졌다고 카스타네르 장관이 밝혔다.이 밖에도 니스 외곽 지역에서 한 경찰관이 부상을 입는 등 여러 지역에서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그는 국민의 안전을 위해 도로가 완전히 봉쇄되지 않도록 경찰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수도 파리에서는 50여 명의 시위대가 샹젤리제에 모여 '마크롱 퇴진' 구호를 외쳤다.경찰은 이들이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집무실 겸 관저인 엘리제궁으로 향하는 것을 막고 있다.프랑스에서는 최근 정부의 유류세 인상과 국제유가 급등으로 기름값이 계속 오르자 농기구에 경유를 사용하는 농촌 유권자들과 화물트럭 기사들을 중심으로 유류세 인하를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이들은 자동차전용도로에서 정차 시 사고 예방을 위해 운전자들이 차에 구비하는 노란 조끼를 입고 최근 전국 곳곳에서 항의집회를 열어 '노란 조끼 운동'이라는 별칭을 얻었다.전문가들은 최근 시위를 비단 기름값 인상에 대한 항의가 아니라 마크롱 정부 출범 이후 지방과 소도시를 중심으로 한 정부에 대한 불만이 표출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투자은행 출신의 마크롱 대통령은 집권 이후 프랑스 경제의 부활과 정부에 대한 국민 신뢰 회복을 약속했지만 이후 일련의 정책으로 인해 '부자를 위한 대통령'이라는 비아냥을 듣고 있다.이번 시위에 대한 일반 국민의 지지는 매우 높은 수준이다.리서치업체 엘라베의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3%가 이번 시위를 지지한다고 밝혔다.야당과 노동조합 등도 이번 시위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다만 이들은 국민연합(RN·'국민전선'의 후신)을 비롯한 극우세력과 함께하는 모습이 국민에게 보여지는 것을 꺼려 직접적으로 시위에 참여하지는 않았다.정부에 대한 비판이 커지자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는 저소득층 자가용 운전자에 대한 세제혜택, 디젤 차량 교체 지원 금액 확대 등을 포함한 대책을 발표했지만, 불만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한편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민영방송 TF1과의 생방송 인터뷰에서 "그동안 국민께 충분한 관심을 쏟지 못한 것 같다"면서 앞으로 변화된 모습을 보이겠다고 약속하는 등 자세를 낮췄지만 유류세 인상을 철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디지털뉴스부프랑스 정부의 유류세 인상 등에 항의하기 위해 17일(현지시간) 프랑스 전역 1천여 로터리와 고속도로 출구 등을 봉쇄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고 AFP 통신은 보도했다. /AP=연합뉴스

2018-11-18 디지털뉴스부

시진핑 "한반도정세 긍정 변화"…文대통령과 파푸아뉴기니 회동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7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파푸아뉴기니에서 만나 양국관계와 한반도 문제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관영 중앙(CC)TV가 보도했다.CCTV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한·중은 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는 데 공동의 이익이 있다"면서 "한국은 한반도 정세 완화와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에 대해 매우 높이 평가하고,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중국과 더 긴밀한 협조와 협력을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이에 대해 시 주석은 "지난 1년간 한반도 정세는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면서 "한반도 문제가 전체적으로 대화와 협상의 정상 궤도로 돌아왔다"고 화답했다.시 주석은 이어 "우리의 노력이 효과가 있었다는 것이 사실로 증명됐다"면서 "문 대통령의 영도 아래 한국은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하고, 남북 간 상호 활동을 전개해 왔다"고 문 대통령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그러면서 "중국은 남북 양측이 계속해서 상호 관계를 개선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현재 한반도 정세는 중요한 시기에 놓여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또 "중·한은 소통을 강화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체제 프로세스를 위해 협력해야 한다"면서 "중요한 것은 (한반도 문제) 관련국들이 서로 마주 보며 융통성 있게 대화를 이어 나가고, 대화를 통해 성과를 도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두 정상은 또 한반도 문제 외에도 지난해 문 대통령의 방중 이후 개선된 양국관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시 주석은 "지난 1년간 나와 문 대통령이 달성한 공동인식이 효과적으로 실현되고 있다"면서 "양국관계는 안정적으로 개선되고,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시 주석은 이어 "우리는 끊임없이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심화해야 한다"면서 "지역의 영구적인 평화와 번영을 추진하기 위해 적극적인 공헌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아울러 "양국은 고위급 관리의 지도적인 역할을 계속해서 발휘해 상호 핵심 이익과 중대 우려를 존중해야 한다"면서 "또 소통을 강화하고, 상호 신뢰를 쌓고, 공고히 해 민감한 문제를 적절히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시 주석은 또 "중한 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공동 건설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중·한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에 속도를 내 양국 간 상호이익을 최적화해야 한다"면서 "APEC, G20, 중·일·한 등 다자 틀 안에서 협조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문 대통령도 중국 국제 수입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축하한다고 화답하며 "현재 한·중관계는 빠른 속도로 회복 추세를 보인다"고 평가했다.문 대통령은 "한·중간 각 분야의 협력과 교류는 현저하게 개선됐다"며 "한국은 중국과 함께 협력을 심화하고 양국 국민을 더 행복하게 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연합뉴스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파푸아뉴기니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 포트모르즈비 시내 스탠리 호텔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열고 있다. 문 대통령이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는 것은 취임 후 네 번째로, 작년 12월 중국 국빈방문 때에 이어 11개월 만이다. /포트모르즈비[파푸아뉴기니]=연합뉴스

2018-11-17 연합뉴스

1년전 실종된 아르헨티나 잠수함, 800m 해저서 발견

1년전 승조원 44명을 태우고 작전을 수행하던 중 실종된 아르헨티나 해군 잠수함 'ARA 산후안'호가 17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 발데스 반도 연안의 수심 800m 지점에서 발견됐다.미국 해양탐사업체인 오션인피니티가 원격 잠수정을 이용해 위치를 찾아냈다고 아르헨티나 해군을 인용해 AP통신이 보도했다.이 잠수함은 지난해 11월 15일 아메리카 대륙 최남단 우수아이아에서 마르 델 플라타 기지로 향하던 중 환풍구 침수에 따른 전기 시스템 고장을 보고한 마지막 교신 후 연락이 두절됐다.잠수함은 실종 승조원 가족들이 사고 1주년 추모식을 가진 뒤 이틀 후에 발견됐다.아르헨티나 정부는 수색작업을 벌여오다가 지난 2월 위치를 찾아낼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대가로 500만달러(약 54억원)의 포상금을 내걸기도 했다. /디지털뉴스부1년전 승조원 44명을 태우고 작전을 수행하던 중 실종된 아르헨티나 해군 잠수함 'ARA 산후안'호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인근 바다에 떠 있는 사진으로 촬영날짜는 미상. 외신은 17일(현지시간) 미국 해양탐사업체인 오션인피니티가 원격 잠수정을 이용해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 발데스 반도 연안의 수심 800m 지점에서 'ARA 산후안'호를 찾아냈다고 보도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AP=연합뉴스

2018-11-17 디지털뉴스부

美 캘리포니아 북부 산불 사망자 71명으로 늘어…연락두절도 1천여명

사상 최악의 산불로 기록될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 대형 산불로 희생된 사망자가 71명으로 늘어났다. 연락이 두절된 실종자도 1천명을 넘어섰다.16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경찰이 집계한 캘리포니아 북부 산불 사망자가 총 71명으로 늘어났다. 캘리포니아주 뷰트카운티 경찰국의 코리 호네아 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늘 수색에서 8구의 시신을 추가로 수습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캘리포니아 경찰국은 전날까지 사망자를 63명으로 집계해 발표한 바 있다. 앞서 남부 캘리포니아 말리부에서도 산불로 3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돼 남·북부 캘리포니아 산불 사망자 합계는 총 74명에 이른다. 경찰은 또 연락이 두절된 실종상태의 주민 수가 전날 631명에서 이날 오후 1천11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호네아 국장은 그러나 "지금 제공하는 실종자 중에는 중복된 이름이 들어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실종자 리스트는 계속 왔다갔다 하는 상태라는 점을 이해하길 바란다. 실종자가 사망자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실종자 수가 급증한 것은 산불 피해 지역에 전력 공급이 끊겨 휴대전화까지 불통된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가을 40여 명의 사망자를 낸 북부 캘리포니아 산불 당시에도 실종자 수가 수백 명에 달한 바 있다. 한편, 현재 캘리포니아 북부와 남부 산불은 대부분 70% 이상 진화율을 보이며 진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 뷰트카운티 파라다이스 마을의 산불 피해지역에서 자원봉사자들이 15일(현지시간) 희생자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AP=연합뉴스

2018-11-17 박상일

美법원 "백악관, 출입정지 풀어라"…CNN기자 다시 출입

미국 CNN방송이 자사 출입기자에 대한 백악관의 출입정지에 반발해 소송을 낸 가운데 미 연방법원이 임시 '출입정지 해제' 명령을 내렸다고 AP통신을 비롯한 미국 언론들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의 티머시 J. 켈리 판사는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설전을 벌인 CNN 백악관 수석 출입기자 짐 아코스타에 대한 백악관의 출입정지 조치와 관련, 이날 백악관에 즉각적인 해제를 명령했다.이 같은 명령은 본안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임시적인, 일종의 가처분 조치인 것으로 알려졌다.AP통신은 CNN이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우선 아코스타 기자에 대한 백악관 출입금지 조치가 해제돼야 한다고 법원에 요청했고, 켈리 판사가 이를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켈리 판사는 "적법한 절차에 대한 아코스타의 헌법적 권리가 침해됐다"고 밝혔다.백악관이 세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의 트위터와 CNN이 소송을 제기한 이후 성명을 통해 출입정지 이유를 설명한 것과 관련해서도 "그런 뒤늦은 노력은 정당한 절차를 만족시키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켈리 판사의 이날 결정은 출입정지에 이르기까지 정당한 절차를 밟지 않았다는 지적으로 풀이된다.켈리 판사는 또 아코스타의 출입정지에도 불구하고 CNN은 자사의 다른 백악관 출입기자를 통해 취재할 수 있다는 백악관의 주장에 대해서도 "아코스타는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다만 이번 소송의 핵심 내용 가운데 하나인 아코스타에 대한 출입정지가 언론자유를 보장한 미 수정헌법 1조를 위반했는지에 대한 판단은 미뤘다.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법원(결정)에 대응해 우리는 해당 기자의 출입증을 임시로 복원한다"면서 "우리는 공정하고 질서있는 기자회견을 위한 규칙과 절차를 더 진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도 기자들에게 "그들(언론)이 규칙과 규정에 귀 기울이지 않으면, 우리는 법정에 가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우리는 완전한 언론자유를 원하고, 어느 누가 믿는 것보다 나에게는 언론자유가 중요하다"면서도 "여러분은 백악관에서 존중하는 마음으로 대해야 하고, 내 참모들이 기자회견에서 (언론에 의해) 다뤄지는 방식을 볼 때면 끔찍하다. 우리는 법원이 요구하는 확실한 기준을 설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아코스타 기자는 법원 결정 이후 이날 백악관 출입기자단의 환영을 받으며 약 9일 만에 다시 백악관에 나왔다. 그는 법원의 결정에 감사를 표시하고, 백악관의 출입정지 이후 일련의 사태에 대해 "그것은 테스트였고, 미디어는 그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말했다.CNN의 백악관 수석 출입기자인 아코스타는 지난 7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 도중 중미 이민자 행렬(캐러밴)과 '러시아 스캔들' 관련 질문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설전을 벌였고, 백악관은 당일 출입정지 조치를 했다. 백악관은 그 이유를 백악관 인턴이 마이크를 빼앗으려는 과정에서 아코스타 기자가 인턴과 팔이 닿는 신체적 접촉을 했다고 밝혔지만 아코스타 기자는 "나는 백악관의 주장처럼 그(인턴 여성)의 몸에 손을 대거나 만진 적이 없다"면서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백악관은 이후 아코스타 기자의 출입을 정지한 것은 '무례했기' 때문이라고 말을 바꿨다.지난 14일 열린 공판에서 CNN 변호인 테드 부트러스는 이번 출입정지가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는 미 수정헌법 1조를 위반한 것이라며 아코스타 기자의 백악관 출입증을 조기에 돌려주는 가처분 명령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이에 맞서 미 법무부 변호인 제임스 버넘은 "백악관 접근은 수정헌법 1조의 권리가 아니다"라며 아코스타가 당시 기자회견을 방해한 것이 출입정지 조치의 배경이라고 반박했다. /뉴욕=연합뉴스백악관의 출입정지 조치에 반발해 소송을 냈던 미국 CNN방송의 백악관 수석 출입기자 짐 아코스타가 16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이 즉각적인 임시 출입정지 해제 명령을 내린 직후 다시 백악관의 브래디 브리핑룸으로 들어서고 있다. /워싱턴 AP=연합뉴스백악관의 출입정지 조치에 반발해 소송을 냈던 미국 CNN방송의 백악관 수석 출입기자 짐 아코스타가 16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이 즉각적인 임시 출입정지 해제 명령을 내린 직후 웃음을 띤 채 법원 밖으로 걸어나오고 있다. 미 언론은 연방지방법원의 티머시 J. 켈리 판사가 "적법한 절차에 대한 아코스타의 헌법적 권리가 침해됐다"며 이 같은 명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2018-11-17 연합뉴스

미국-사우디 심상찮다…카슈끄지에 기름값 불화까지 폭발

중동 질서의 주요 축을 이루는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동맹이 심각한 알력을 노출하고 있다.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사건의 긴장이 가라앉기도 전에 국제유가를 둘러싼 긴장이 터질 듯 팽팽해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과 사우디는 대이란제재의 실질적 효과 때문에 충돌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은 이란 핵합의에서 탈퇴, 이달 5일부터 이란의 원유 수출에 대한 제재를 복원했다. 이슬람 수니파 맹주인 사우디는 시아파 맹주인 이란의 세력확장을 저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제재복원을 고대해왔다. 그러나 미국이 제재의 가장 묵직한 부분인 원유수출 차단을 집행하되 중국, 인도, 한국 등 8개국에는 거래를 당분간 허용하기로 면제조항을 두면서 갈등이 불거졌다.애초 예상보다 많은 석유가 풀릴 것으로 예상돼 국제유가가 폭락했고 사우디 경제가 타격받을 위험에 몰렸기 때문이다. 원유 벤치마크인 북해 브렌트유 가격은 달포 만에 20% 넘게 떨어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브렌트유는 지난달 3일 배럴당 85.83달러이던 것이 이날 67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석유 수출을 기간산업으로 삼는 사우디 관리들은 자국 경제를 위해 유가를 배럴당 80달러 수준으로 떠받치려고 감산을 타진하고 있다.사우디는 오는 12월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에서 하루 140만 배럴씩 감산하는 방안을 지지할 예정이다. 그러나 미국은 사우디의 이 같은 계획에 적극적으로 훼방을 놓는 모양새다. 일단 미국이 대이란제재의 면제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공개하고 있지 않아 OPEC은 생산량 조절에 애를 먹고 있다. 미국 관리들은 면제 규모를 공개하면 관련국들 사이에서 불만이 커지기 때문에 함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국가들도 면제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입을 다물고 있어 사우디의 고충은 커지고 있다. 미국의 컨설팅업체인 SVB 에너지 인터내셔널의 새러 바크쇼우리 대표는 "대이란제재 예외 규모에 대한 구체적 정보가 없어 시장이 혼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WSJ는 최근에 OPEC과 러시아가 유가를 안정시킨다는 명목으로 증산을 했다가 오히려 폭락을 부른 이유도 미국의 불투명한 태도에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정보공유를 거부할 뿐만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앞장서 증산을 공개적으로 압박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사우디는 미국이 사기와 협박을 동원해 뒤통수를 때렸다며 배신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사우디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이란제재의 면제가 없을 것이라며 증산하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들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가 증산을 거부하면 미국 의회가 담합방지 조치를 통해 OPEC 회원국들에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협박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WSJ는 사우디 관리들이 미국이 대이란제재에 대해 부정직했다고 보고 미국의 의향과 관계없이 독립적으로 석유 정책을 수립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최근에도 사우디의 감산 계획에 대해 노골적인 경고를 보냈다. 그는 지난 1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사우디와 OPEC은 감산하지 않을 것이고 이는 내가 원하는 바"라며 "유가는 공급을 토대로 훨씬 더 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사우디의 기름값 갈등은 카슈끄지 사건 때문에 긴장수위가 높아진 가운데 증폭되고 있다. 사우디는 자국 정보요원들이 왕실에 비판적이던 언론인 카슈끄지를 터키 주재 영사관에서 살해한 사실을 시인했다. 사우디 국가운영을 사실상 주도하는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이번 사건의 몸통으로 의심을 받고 있다.이런 의심에 대한 미국의 태도가 중요한 상황에서 분위기는 무함마드 왕세자에게 불리한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카슈끄지 살해를 왕세자가 명령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이날 보도했다.무함마드 왕세자는 인권·언론 탄압으로 국가 리더로서 국제사회 정통성이 흔들리는 데다가 미국의 저유가 정책 때문에 내부에서도 정치적으로 중상을 입을 위기에 몰렸다.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중동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사우디가 예산안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사우디의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새 경제성장 동력을 마련한다는 국가 비전을 자신의 통치 브랜드로 설정하고 관련 인프라 구축을 위한 자금 조달에 주력해왔다. /연합뉴스

2018-11-17 연합뉴스

CIA "카슈끄지 살해는 왕세자 지시" 결론… 주미 사우디 대사관 "거짓" 반박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살해를 지시한 인물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 보도에 따르면 CIA는 무함마드 왕세자와 형제지간인 칼리드 빈 살만 주미 사우디 대사가 카슈끄지와 했던 통화 등 정보를 활용, 이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칼리드 대사는 카슈끄지가 살해당하기 전 그에게 전화를 걸어 주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관으로 가서 서류를 수령하라고 말했다고 익명의 소식통들이 전했다. 이 통화는 무함마드 왕세자의 지시로 이뤄진 것으로, 미 정보당국에 도청됐다. 다만 칼리드 대사가 카슈끄지가 살해당할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는 확실치 않다. CIA의 이런 분석은 사우디의 실질적인 통치자인 무함마드 왕세자가 사소한 문제들까지 챙기는 데다, 그의 개입 없이는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없다는 판단에 근거한 것이다. 주미 사우디 대사관 측은 "CIA의 결론으로 내려진 주장은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또 칼리드 대사는 카슈끄지와 터키행과 관련한 어떠한 논의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CIA마저 사우디의 주장을 뒤엎는 결론을 내림에 따라 사우디를 향한 국제사회의 압박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전화 통화를 하고 카슈끄지 살해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재차 강조했다. 전날 미 재무부는 카슈끄지 피살 사건과 관련된 사우디 인사 17명에 대해 자산동결, 거래금지 등 경제제재를 단행했다. 미 상원에선 무기판매 금지 등 사우디에 대한 제재법안이 발의됐다. /디지털뉴스부

2018-11-17 디지털뉴스부

주북 러 대사 "러시아 내 北노동자 1/3 수준으로 줄어… 정치·외교 관계는 긴밀"

러시아 내 북한 노동자 수가 러시아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이행으로 1년 새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고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가 지난 1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는 이날 자국 TV 방송 '제5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12월 북한에 대한 경제 제재 조치를 강화한 안보리 결의 채택 이후 3만4천 명에 달했던 러시아 내 북한 노동자 수가 현재 1만1천 명 수준으로 줄었다"고 소개했다.마체고라는 그러나 대북 제재로 어려워진 양국 경제 관계와 달리 정치·외교 관계는 긴밀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북 양국 정치관계가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국가 지도부 수준의 교류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지난해와 재작년에 일정한 정체를 보인 후 양국 정치관계가 르네상스(부흥기)를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정부는 북한 노동자 지속 고용, 대북 유류 공급 등으로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를 위반하고 있다는 서방의 비판을 반박하며 결의를 철저히 이행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북한 노동자들의 러시아 체류 기간 연장은 대북 제재 결의 이전에 체결된 노동 계약에 따른 것으로 결의 위반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또 안보리 결의가 허용한 양 이상의 대북 유류 공급에도 간여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북한의 6차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유엔 안보리가 지난해 9월 채택한 대북 제재 결의 2375호는 북한 노동자에게 신규 노동허가증 발급을 금지하고 기존 계약에 따라 일하는 노동자는 계약 기간 만료 시 이를 연장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안보리는 이어 지난해 12월 22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장거리 미사일 '화성-15형' 발사에 대한 응징으로 북한 해외 노동자들을 오는 2019년 말까지 모두 송환시키도록 규정한 새로운 대북 제재 결의 2397호도 채택했다./디지털뉴스부

2018-11-17 디지털뉴스부

영 김, 미국 연방하원의원 선거서 상대방에 900여표 차 역전 허용

지난 6일 치른 미국 중간선거에서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할 것으로 예상된 영 김(56·공화) 후보가 900여표 차이로 상대 후보에게 일단 역전됐다.미국 서부시간 15일 오후 8시30분 현재 상대 후보와의 차이는 941표(0.4%p)에 불과해 추후 재검표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전망된다.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이날 우편투표 개표가 진행되면서 영 김 후보는 10만3062표, 상대인 길 시스네로스 후보는 10만4003표를 획득했다.영 김 후보는 선거 다음 날인 지난 7일 오전 투표함 개표 완료 시에는 51.3% 득표율로 시스네로스(48.7%)에 2.6%p 차이로 앞섰다. 이후 일주일간 리드를 유지했지만 전날 표 차이가 0.06%p까지 좁혀지더니 이날에는 판세가 뒤바뀌었다.핵심은 추후 개표될 우편투표가 얼마나 남아있느냐는 것에 달렸다. 지난 1주간 추가 개표된 표는 5만7천32표다.선거 다음 날 두 후보의 득표 합계가 15만33표였던 것을 감안하면 선거의 판세를 바꿀 수 있는 수준인 셈이다. 우편투표 개표에서는 민주당 성향의 표가 더 많이 나와 공화당 소속인 영 김 후보에게 불리했다. 다만 영 김 후보가 5천여 표차로 앞섰던 오렌지카운티 지역 우편투표 수만 표가 아직 개표되지 않았기 때문에 재역전 가능성은 있다.이 같은 박빙 구도에 따라 부정행위 의혹도 제기됐다.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에 따르면 영 김 후보 측은 LA카운티의 개표 요원이 시스네로스 후보 캠프 관계자의 개표 간섭 행위를 질책했다고 주장하며 부정행위 의혹을 제기했다.영 김 후보측은 트위터에도 "우리는 오렌지·샌버너디노·LA카운티에서 많은 양의 투표 샘플을 갖고 있다. 남은 표가 이런 퍼센티지를 현저히 벗어나는 것은 부정행위를 반영할 수 있다"며 "이번 선거의 진정성을 확인하기 위해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고 게재했다.앞서 뉴저지 3선거구에서 민주당 후보로 연방 하원의원에 출마한 한인 2세 앤디 김(36) 후보는 최종 득표율 49.9%로 2선의 공화당 현역 톰 맥아더 후보(48.8%)에 1.1%p 차로 앞서 당선됐다. 앤디 김 후보는 1998년 김창준(공화) 전 연방하원의원 퇴임 이후 20년 만에 한국계 연방 하원의원이 됐다./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영 김, 美연방 하원의원 당선 미정./AP=연합뉴스

2018-11-16 송수은

美펜스 "트럼프-김정은 내년 만날 것… 시간·장소 논의"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내년에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펜스 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한 직후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만남이 내년 1월 1일 이후에 이뤄질 것"이라며 "구체적인 장소와 시간 문제는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그는 김 위원장이 매우 중대한 무언가를 하려한다는 말을 문 대통령에게 전해 들었다며 회담 내용을 공개했지만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또 그는 문 대통령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과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는 점도 강조했다.펜스 부통령은 이어 "우리는 과거 정부가 했던 실수를 반복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솔직히 우리는 지난 수십년간 (핵을 포기한다는) 북한의 약속만 믿고 제재를 풀거나 경제적 지원을 해줬지만 이후 그 약속은 다시 깨졌다"고 덧붙였다.펜스 부통령은 북한의 핵 목록 신고가 2차 북미정상회담의 전제조건이 되진 않을 것이지만 정상회담에서 핵무기 사찰과 폐기 등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 NBC 뉴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에 북한에 핵·미사일 시설에 대한 완전한 목록을 제공하라고 요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또 내년 초 열릴 2차 정상회담에서는 핵 시설과 무기 공개를 위한 검증 가능한 계획이 마련될 것이라며 "모든 것은 관계에서 시작하지만, 이제 우리는 결과를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다음 정상회담에서 우리는 의심스러운 모든 (핵)무기와 개발 시설을 확인하고 사찰을 허용하며, 핵무기 폐기 계획을 세우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펜스 부통령은 북미관계 변화와 관련해 북한의 핵ㆍ미사일 시험 중단과 미국인 억류자 석방, 한국전쟁 당시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을 언급하며 "엄청난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그는 그러나 대북제재에 대해선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달성을 위해 시행되는 계획이 있을 때까지 우리는 압박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역사적 정상회담을 열었던 미국과 북한은 최근 2차 정상회담 개최 문제를 논의해왔다. 그러나 이후 북한이 핵무기 배치 중단 약속 등을 하지 않으면서 양측은 교착상태에 빠졌다.이런 가운데 최근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북한 당국에 의해 공식 확인되지 않은 약 20곳의 '미신고(undeclared ) 미사일 운용 기지' 중 13곳의 위치를 확인했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앞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지난 13일 싱가포르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지도자 김정은과 두 번째 정상회담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연합뉴스아세안 정상회의 참석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15일 오전(현지시간) 싱가포르 선텍(Suntec) 컨벤션 센터에서 면담했다. 펜스 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싱가포르=연합뉴스

2018-11-16 연합뉴스

사우디, 카슈끄지 토막살해 인정… 시신 행방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터키 정부에서 흘러나온 기밀 정보를 근거로 언론들이 제기한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의 상당 부분을 결국 인정했다.사우디 검찰은 15일 기자회견을 열어 사우디에서 터키 이스탄불로 급파된 '협상팀'이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그와 논쟁 끝에 상당량의 약물을 과다 주입해 살해한 뒤 시신을 토막 냈다고 발표했다.사우디 정부는 터키의 '언론 플레이'에 밀려 계속 한 발씩 후퇴했다.카슈끄지가 살해된 지난달 2일 사우디 정부는 그가 총영사관을 무사히 나간 뒤 연락이 끊겼다고 했다가 18일 그를 미국에서 귀국하라고 설득하던 협상팀과 말다툼 끝에 우발적으로 숨졌다면서 사망 사실은 인정했다.그러나 지난달 25일 "터키 정부에서 제공한 정보로는 그와 협상하러 간 사우디 팀이 계획적으로 살해했다는 정황이 있다"며 비로소 '기획 살해' 가능성도 언급했다.이날 사우디 검찰은 '약물 주입 뒤 토막살해'를 처음으로 인정함으로써 그간 의혹 수준이던 계획적 살해 뒤 시신 훼손을 자인했다.사우디 검찰은 "협상팀을 이끄는 팀장은 카슈끄지가 귀국에 협조하지 않으면 살려 내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해 그가 총영사관을 찾은 당일(10월2일) 즉석에서 죽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발표 내용을 종합하면 비록 사건의 최고위 책임자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아닌 그의 측근 아흐메드 알아시리 전 정보총국 부국장이라고 선을 그었으나 결과적으로 언론에서 제기된 '익명의 소식통' 보도를 상당히 인정한 셈이다.사우디 검찰은 그러면서 여러 의문에 대한 해명에 주력했다.언론에서 '암살조'라고 불렀던 협상팀은 보도된 바와 같이 15명이었다는 점과 이들 중 법의학 전문가가 포함됐다는 점, 살해 전 총영사관 내 CCTV를 끈 사실도 확인했다. 법의학 전문가가 협상팀에 포함된 이유에 대해 사우디 검찰은 "협상팀은 설득이 실패했을 때 완력을 써서라도 귀국시키라는 지시를 받았다"라며 "강제력을 동원해야만 했을 경우 현장의 모든 증거를 지우려고 했다"고 설명했다.이스탄불에 급파되기 전부터 시신을 훼손하기로 하고 인체 해부에 능한 법의학 전문가가 이 팀에 포함됐다는 추정을 부인한 것이다.사건 발생 이튿날인 3일 무함마드 왕세자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카슈끄지가 총영사관을 나간 뒤 몇 분, 몇 시간 뒤 실종됐다"고 말한 데 대해서 사우디 검찰은 "협상팀이 살해 뒤 총영사관을 무사히 나갔다고 허위로 보고했다"고 주장했다.검찰에 따르면 협상팀을 구성한 총책임자 알아시리 부국장은 카슈끄지와 안면이 있는 왕세자의 고문인 사우드 알카흐타니에게 협상팀을 도우라고 요청했다. 알카흐타니는 외국의 불순한 조직에 포섭된 카슈끄지가 외국에 계속 있으면 사우디의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보고 그를 강제로라도 귀국시키기로 했다고 사우디 검찰은 설명했다.사우디 검찰은 그러나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힐 수 있는 결정적 증거인 카슈끄지의 시신에 대해선 행방을 모른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사우디 검찰은 "협상팀은 그를 살해하고 토막을 낸 뒤 총영사관 밖으로 반출해 현지의 터키인 조력자에게 넘겼다"며 "그의 몽타주를 완성했고 이를 터키 정부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일부 언론에서는 그의 시신이 총영사 관저 정원의 우물 속에서 화학물질로 인멸됐다고 보도했다. 더는 번복할 수 없는 사우디 검찰의 발표에서까지 시신의 행방을 특정하지 않은 것은 사우디가 추가 수사로 시신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인멸하거나 은닉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사우디 검찰의 발표 뒤 "사우디 검찰은 카슈끄지가 살해되고 시신이 훼손됐다고 인정했는데, 그렇다면 그의 시신은 어디 있는가. 어디에 버려졌는가. 어디에 묻혔는가"라고 압박했다.따라서 카슈끄지의 시신이 발견될 때까지 사건의 진상을 둘러싼 의혹은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뉴스부자말 카슈끄지. 사진은 지난달 25일 목요일(현지시간) 자말 카슈끄지 살해에 항의하는 운동가들이 이스탄불 사우디아라비아 영사관 밖에 촛불을 밝힌 모습. /AP=연합뉴스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AP=연합뉴스자료사진

2018-11-16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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