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하노이 담판 결렬]김정은 베트남 방문 일정 변동없나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핵담판이 28일 결렬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남은 베트남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합의 불발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없지 않지만, 김 위원장의 이번 방문이 베트남의 오랜 우방인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무려 55년 만에 찾은 것이라는 점에서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지난 27일 "김정은 동지가 3월 1일부터 2일까지 베트남사회주의공화국을 공식 친선 방문하시게 된다"고 보도했다. '공식친선방문'이라는 명칭을 썼지만, 국빈 방문과 같은 수준이라고 베트남 당국이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은 오는 3월 1일 오전 주석궁 앞에서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의장사열을 받으며 공식친선방문이 시작됐음을 알릴 가능성이 있다. 오후에는 주석궁에서 쫑 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저녁에는 쫑 주석이 마련하고 양국 최고위급 인사들이 모두 참석하는 환영 만찬이 있을 것이라고 소식통이 전했다. 만찬장은 김 위원장의 비서실장 격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등 의전팀이 사전에 2차례나 답사한 것으로 확인된 국제컨벤션센터(ICC)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 위원장은 또 베트남 방문 마지막 날인 3월 2일 오전에는 조부인 김일성 북한 주석과 하노이에서 2차례나 정상회담을 한 호찌민 전 베트남 국가주석의 묘에 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베트남 권력서열 2, 3위인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 응우옌 티 낌 응언 국회의장을 면담할 것이라고 복수의 소식통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찬 후 숙소인 멜리아 호텔을 떠나 승용차로 중국 접경지역인 베트남 북부 랑선성 동당역으로 이동, 특별열차를 타고 귀국길에 오를 전망이다. 베트남 교통 당국이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멜리아 호텔에서 동당역으로 이어지는 국도 1호선의 차량통행을 막겠다고 예고한 만큼 교통통제가 이뤄지는 동안에 숙소에서 출발해 특별열차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 밖에도 애초 예정에 없던 '깜짝 방문' 일정을 선보일 수도 있다는 게 현지 외교가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북미정상회담이 끝난 28일 오후 늦게나 3월 1일 쫑 주석과의 회담과 만찬 사이에 있는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하노이 시내에 있는 '베트남-북한 우정 유치원' 등을 방문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숨 가쁘게 진행된 트럼프 대통령과의 핵담판과 합의 불발, 공식친선방문의 촘촘한 일정을 고려할 때 추가 일정을 잡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런 측면에서 하노이와 떨어져 있는 박닌성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공장과 하이퐁시에 있는 빈그룹의 자동차 회사 '빈패스트' 등 산업현장이나 김 주석이 방문했던 하롱베이를 둘러볼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27일 오수용 경제담당 노동당 부위원장, 리수용 외교담당 노동당 부위원장 등 고위급 수행단에 빈그룹 계열사와 하롱베이 시찰을 하도록 한 것도 이 같은 관측에 무게를 싣는다.다만 김 위원장이 핵담판 결렬에도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특별한 일정을 잡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있다. /하노이=연합뉴스

2019-02-28 연합뉴스

美언론 톱뉴스는 코언 청문회 "트럼프, 증언 덮으려 北회담 하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2차 북미정상회담이 진행되는 가운데 미 정가에서 "코언 청문회" 파문이 일고 있다.북미 정상의 역사적인 2차 정상회담이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지만, 미 국내에서는 정상회담 소식이 때마침 열린 트럼프 대통령의 전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의 의회 청문회 증언 보도에 '톱뉴스' 자리를 내줬다.CNN방송과 폭스뉴스 등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이날 아침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첫날 회담과 만찬을 주요 뉴스로 다루다가 코언의 의회 청문회 증언 시작 무렵부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아킬레스건을 쥔 코언의 하원 청문회를 장시간 생중계하며 관심을 집중했다. 12년간 트럼프의 '해결사' 역할을 한 그는 특검 수사 대상인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의혹을 소상히 아는 인물로 꼽힌다.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주요 매체들도 인터넷판에서 톱기사를 그의 '폭로 발언'으로 채운 것은 물론 동영상으로 실시간 중계에 나섰다.코언은 전날 상원 정보위원회 비공개 청문회에 출석한 데 이어 이날 하원 감독개혁위원회에 나가 공개로 증언했다. 28일에는 하원 정보위에서도 증언한다. 그의 공개 증언은 이번이 처음이다.코언은 증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당시 '정적'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타격을 입힐 해킹 이메일이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를 통해 공개된다는 계획을 사전에 알았었다고 주장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한 여성 2명에게 입막음용 돈을 준 뒤 트럼프 진영에서 수표를 받았다고 했다.이날 야권과 일부 언론에서는 북미정상회담과 청문회를 연계해 트럼프 대통령을 견제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상원 연설에서 "이렇게 말하긴 싫지만,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신문 1면에서 사진 찍기 행사가 코언 청문회를 제치게 하려고 북한에 굴복한다면 그것은 정말 믿을 수 없으며 심지어 한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선임 고문을 지낸 데이비드 액설로드도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코언의 증언을 덮기 위해 미국에 최선의 이익이 되지 않을 수도 있는 북한과의 합의를 맺을 수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강보한기자 kbh@kyeongin.com

2019-02-28 강보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