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경기)

[이슈&스토리]인터뷰|이재언 관장

이재언(61·사진) 인천아트플랫폼 관장은 "운 좋게 저의 재임 기간에 10주년을 맞았다. 이전 관장님들과 열심히 일한 분들 덕분에 국내외 문화계에 인천아트플랫폼을 알렸으며, 10주년 행사도 치르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장은 이어서 "지난해 3월 부임 후 느낀 점은 그동안 관장님들이 시스템과 콘텐츠 등을 잘 다듬고 안정화시킨 부분이었다"면서 "각종 문화 사업과 함께 입주 작가들을 지원하고 공간을 운영하는 등 많은 일을 잘 이행해준 직원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덧붙였다.미술평론가이기도 한 이 관장은 국내외 문화계의 상황을 주시하면서 인천아트플랫폼의 향후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그는 "국내 레지던시 기관은 200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10살이 된 인천아트플랫폼은 지역의 특색과 입주 작가의 특성을 잘 살펴서 그에 걸맞은 레지던시 프로그램으로 운영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 관장은 "일례로 인천아트플랫폼 입주작가들의 평균 나이가 수년째 점진적으로 늘더니, 현재 40대에 이르렀다"면서 "갤러리 등과 프로모션을 통해 가정이 있는 작가들에게 금전적으로 안정적 창작 여건을 마련해 줄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창작 유토피아'를 고민해야 할 때라는 것이다.현재 직원 수에 비해 많은 일로 인해 안정적이며 점진적 변화를 추구한다는 이 관장은 일반 시민에게도 친숙한 공간으로 다가서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그는 "국내 예술인과 문화 관계자분들에게 인천아트플랫폼은 친숙한 곳이지만, 일반 시민은 아트플랫폼 보다 차이나타운을 더욱 익숙하게 여기신다"면서 "아트플랫폼의 각종 공간과 인터넷 홈페이지에 시민이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하고,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면서 시민에게 더욱 다가가는 인천아트플랫폼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2019-09-19 김영준

[이슈&스토리]인천아트플랫폼 10주년 행사 25일부터

근대건축물 리모델링, 작업실·공연장 마련국내외 예술가 300여명 머물며 결과물 발표골목 구석구석 갤러리·카페등 활기 되찾아10살 생일잔치 '오버드라이브' 한달여 진행전시회·시민참여프로등 5개 섹션으로 구성인천 중구 해안동은 개항 후 오랫동안 서구 문물 도입의 전초기지였다. 바다와 연계된 항만도시와 전통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는 공업도시로 성장을 거듭하면서 인천의 도심 역할을 해왔다. 이 일대는 세계 열강들이 통상의 목적을 가지고 자유롭게 거주하면서 치외법권을 누릴 수 있도록 특정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결정된 지역으로서 각국의 조계지가 형성된 곳이며, 아직까지 독특한 건물 양식들과 도시계획의 흔적들이 잔존해 있는 장소이다. 인천아트플랫폼은 이러한 인천의 근현대 기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지역에 세워졌다. -'인천문화재단 5주년 백서' 중에서 근대건축물 13개 동을 리모델링한 복합문화공간(창작 스튜디오) 인천아트플랫폼(IAP)은 지난 2009년 9월 25일 개관했다. 건물의 기본 구조와 내부공간을 원형대로 유지하되, 복원보다 보수에 비중을 둔 리모델링을 거쳐 인천을 대표하는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난 것이다. 인천 중구 해안동에 자리한 IAP는 대지면적 8천450㎡에 건축연면적 5천593㎡ 규모로, 체류작가를 위한 게스트하우스, 전시장, 공연장, 작업실 등으로 구성됐다. 지구(地區) 내의 옛 일본우선주식회사 인천지점 건물(1886년 건립)의 내부를 수선해서 현재 IAP의 사무 공간과 자료실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리모델링한 근대건축물은 14개 동으로 늘었다.지난 10년 동안 IAP를 거쳐 간 국내외 예술가들은 300여명(팀)에 이른다. 입주 예술가들 전원은 IAP에서 작업한 결과물들을 발표했다. 일정 수준 이상의 동시대 예술 작품(공연)들이 시민과 꾸준히 만난 것이다.IAP는 10년 동안 인근의 거리 풍경도 바꿔 놓았다. IAP 개관 무렵에는 밤에 돌아다니기 무서울 정도로 어둡고 차 한 잔 마실 곳도 찾기 어려웠는데, 지금은 골목 구석구석에 갤러리를 비롯해 문화가 가미된 가게들이 들어섰다. 커피 마실 곳은 너무 많아서 고민일 정도로 탈바꿈했다.개관 10주년을 맞은 IAP는 전시와 공연,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어우러진 기념 행사를 마련했다. 오는 25일부터 10월 27일까지 인천아트플랫폼 전역에서 크고 작은 행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오버드라이브(Overdrive)한 달 여 기간 동안 이어질 IAP 10주년 기념사업의 명칭은 '오버드라이브 2009~2019'로 정해졌다. 일정한 속도에 증속을 시킨다는 의미의 '오버드라이브'는 일정 수준에 이른 작가가 더 도약할 수 있도록 IAP가 기능해왔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지역에 존재하는 문화적 다양성과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의미로 명명됐다. 또한, 복합적이고 폭넓은 개념의 기획의도를 효과적으로 펼쳐내고 시민과 보다 폭넓은 교감을 유도하기 위한 광의의 주제로 정했다.25일부터 10월 27일까지 IAP 7개 공간에서 진행될 '오버드라이브 2009~2019'는 5개의 섹션으로 구성됐다. ▲B동 전시장에서 진행될 '광장에서'는 IAP 입주작가 중 국내 자문위원들에게 추천을 받은 작가 15명이 참여하는 전시회로 꾸며진다. 출품작들은 새로운 미학적 가치에 주목해 변화와 개혁을 향한 움직임과 체제와 관습에 대한 비판, 정치적 개입, 창조적 행위 등 역동성을 표현한 작품들로 구성될 예정이다. ▲'제안하기'는 홍지윤, 클레가의 야외 설치 작품 및 웁쓰양의 '2019 인천 멍때리기 대회'(29일 오후 2시 중앙광장), 플레이 플랫폼 퍼즐 시민참여 전시 프로젝트로 꾸며진다. ▲'확장하기'는 IAP에서 작업 후 인천과 인근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활동과 장소에 주목한 전시회로 꾸며지며, ▲'기록하기'는 IAP 사업과 입주작가들의 아카이브 전시회이다. ▲'장소의 경험'은 근대 건축물을 기반으로 한 IAP의 건축 아카이브 전시이다.# 개막식과 오픈 스튜디오IAP 10주년 기념 행사의 공식 개막식은 27일 오후 6시 야외광장에서 개최된다. 개막식은 공연예술 부문 전·현 입주 작가의 공연, 지역 인사와 예술인의 네트워킹 파티 '예술가의 밤'으로 꾸며진다.레지던시 입주작가의 작업실을 개방하는 '오픈 스튜디오'는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다. 지난 3월부터 창작 활동을 펴고 있는 작가들의 창작 과정과 결과를 시민에게 선보이는 행사다. 오픈 스튜디오에는 올해(제10기) 입주 작가 21팀(25명)이 참여한다. 미공개작과 신작을 볼 수 있으며, 작업 과정의 이해를 돕는 다양한 자료가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 오픈 스튜디오 기간 중 관람객은 누구나 예술가의 작업실을 방문해 개별 스튜디오에서 진행되는 작가들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관람 시간은 정오부터 오후 6시 까지다.이 밖에도 국제 심포지엄이 28일 오후 2시 C동 공연장에서 '예술가 레지던시와 지역 커뮤니티를 위한 미래형 공동체 예술'을 주제로 개최되며, 10월 5일 오후 4시 차스튜디오에선 강연회 '장소의 재탄생'이 개최될 예정이다.IAP 10주년 기념 행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inartplatform.kr)에서 확인하면 된다. 문의 : (032)760-1017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인천아트플랫폼 전경. /인천아트플랫폼 제공

2019-09-19 김영준

[인터뷰… 공감]첫 회부터 올해 19회까지 '인천바로알기종주단' 이끄는 이동열 단장

동료들과 청량산~마니산 도보여행 계기 2000년 청소년 종주 본격화초기 예산난에 비 오면 물바다 '열악' 한때 중단… 시민 관심에 재개참여자들 성인돼 찾아오면 '멘토'로 활용 학생과 소통 '선순환' 이어져"청소년들이 인천 곳곳을 걸으며 인천이 고향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끼길 바라는 마음입니다."지난달, 60여명의 인천지역 중·고등학생들이 6박 7일간 서해5도인 백령도와 대청도를 두 발로 누볐다. 무더운 여름 이들이 걸은 거리는 100㎞가 넘는다. 이들은 인천바로알기종주단 단원들이다. 이름 그대로 '인천을 바로 알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인천바로알기종주단은 매년 여름 100㎞가 넘는 인천지역 곳곳을 걷는다. 올해로 19회를 맞았다. 지금까지 종주단을 거쳐간 학생만 약 2천명. 이동열(64) 인천바로알기종주단장은 1회 때부터 이들과 모든 여정을 함께 하며 종주단을 직접 이끌고 있다.■ 인천바로알기종주단의 시작이동열 단장이 처음 종주단을 시작한 건 1999년이다. 21세기의 시작을 앞둔 이 단장은 2000년의 시작을 강화도 마니산 정상에서 맞고자 했다.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자는 마음에서였다. 이 단장은 차량이 아니라 도보를 택했다. 마니산을 목표로 14명의 동료들과 함께 연수구 청량산부터 걷기 시작했다. 청량산~남동구 만월산~부평구 원적산~계양구 계양산~강화대교를 거쳐 3박 4일의 종주 끝에 2000년 1월 1일 마니산 참성단에 올랐다. 이 여정이 인천바로알기종주단의 시작이 됐다. 이동열 단장은 "처음부터 종주단을 만들 목적은 아니었지만, 계속 걸으면서 인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며 "요즘 청소년들은 인천에 살더라도 주로 사는 지역에 대해서만 알게 되는데, 이들에게 인천의 여러 길을 보여주고 인천에 대해 알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컸다"고 말했다.이 단장은 이듬해부터 본격적으로 청소년들을 모집해 인천 종주를 시작했다. 처음부터 100명이 넘는 참여 인원이 몰리는 등 관심이 뜨거웠다.하지만 종주단을 매년 이끄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부족한 예산으로 100여 명의 인원을 이끌기에는 열악한 환경으로 인한 안전 등의 문제가 우려됐다. 종주는 2003년 한 차례 중단됐다. 이때 이동열 단장은 단원들로부터 '왜 올해는 종주를 하지 않느냐'는 불만 섞인 목소리를 듣고 시민들의 관심을 실감했다고 한다. 결국 그는 이듬해부터 다시 종주를 시작했고, 종주는 지금까지 매년 이어져 오고 있다. 현재까지 인천 종주가 진행되지 않은 해는 2003년이 유일하다. 2006년부터는 인천시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이동열 단장은 "초기에는 예산이 넉넉지 않다 보니 맨바닥에 은박지만 깔고 자기도 하고, 비가 오면 물바다가 되기도 하는 등 안전에 대한 위험이 컸다"면서도 "처음부터 함께 했던 이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건 종주를 이어가는 것뿐이라는 생각에서 다시 종주를 시작했다"고 했다. 인천바로알기종주단의 참가 대상은 중·고등학생이지만, 종주에 참여했던 학생들은 성인이 된 뒤에도 종주에 참가하고 싶어 했다. 2009년, 이 단장은 이들을 참가자들의 '멘토'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이들의 경험을 활용하고 참가자들과의 소통을 담당하는 역할을 부여했다. 이 멘토링 체제는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이동열 단장은 "초기에는 산악회 동료들과 함께 종주단을 이끌었는데, 아무래도 세대 차이가 있다 보니 학생들과의 소통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종주에 참여했던 학생들을 활용하니 '극기훈련'이 아닌 '여행'이라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고, 참가자가 다시 멘토로 종주에 참여하는 선순환이 시작됐다"고 했다.내년은 인천바로알기종주단이 20회를 맞는다. 종주 10회를 맞아 20여명의 대원들과 네팔 히말라야 랑탕 지역을 찾아 해발 약 5천800m의 '나야캉가봉'을 올랐던 것처럼 20회 역시 특별한 종주를 계획하고 있다. '걸어서 평양까지'라는 주제의 북한 종주다.통일 주역들 교류 '강화~개성~평양 여정' 변수 많지만 꾸준히 추진현지 환경 지키며 역내 소비 '공정여행' 가치 살린 섬 활성화도 필요■ '걸어서 평양까지' 20회 맞아 특별한 북한 종주 기획현재 인천시 평화도시조성위원회 위원이기도 한 이동열 단장은 인천과 북한 남포, 평양을 잇는 특별한 종주를 구상하고 있다. 통일의 주역으로 나설 남·북 청년들이 상호 교류를 통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종주를 통해 지속적인 교류의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게 그의 목표다. 남·북 관계의 상황이나 정부의 협조 등 변수가 많지만, 이동열 단장은 내년 여름 북한을 방문하는 것을 목표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 단장은 "오래전부터 '걸어서 평양의 빵 공장까지 걸어가 보면 어떨까'라는 막연한 꿈을 갖고 있었다"며 "북한에는 청년 단체가 많다고 하는데, 남·북 청년들이 고려의 역사가 숨 쉬는 강화에서 시작해 개성 왕건릉을 거쳐 평양의 단군릉까지 이어지는 육로를 함께 걷는 화합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이 단장은 구체적인 계획도 마련했다. 29세 미만의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약 50명 규모의 남·북 종주단을 구성하게 된다. 강화 고려궁지를 시작으로 개성공업지구, 개성 시내, 평양 등을 거쳐 인천으로 다시 돌아오는 게 그의 구상이다. 북한 남포와 평양을 잇는 '청년영웅도로'를 남·북 청년들이 함께 걷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모든 여정은 도보를 기본으로 하며, 출입국 사무소 등 필요 지역은 차량으로 이동한다.청년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계획했다. 북한 지역의 공원, 광장 등에서 우리나라의 풍물 문화나 K-POP 등 다양한 합동 문화 공연을 펼치는 방안을 기획하고 있다. 남·북 화합의 모습을 그리겠다는 취지다. 또 강화 고려궁지의 흙을 개성 왕건릉에 묻고, 강화 참성단의 흙을 평양 단군릉에 묻는 등 통일을 기원하는 상징적인 퍼포먼스도 펼칠 계획이다. 약 13일간 총 222㎞의 인천, 북한 지역을 함께 걷게 된다. 이동열 단장은 "북한 종주가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단원들이 남·북 화합에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종주를 계기로 향후에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평양 수학여행, 백두산 답사단 등도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섬을 지키는 파수꾼이동열 단장은 인천 섬에 대한 관심도 크다. 현재 인천 섬 연구 단체인 (사)황해섬네트워크의 이사장 겸 공동 대표를 맡고 있기도 하다. 이와 함께 인천시 도서발전자문위원회 위원직도 맡고 있다.이 단장은 '공정여행'의 가치를 살려 인천 섬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정여행은 현지의 환경을 해치지 않으면서 현지인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여행 개념이다. 승선비 외의 소비는 모두 섬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또 섬 활성화를 위해 각 섬의 시장과 경매장 문화를 다시 살리고, 사라져 가는 나루터, 포구에 대한 연구 작업을 진행하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이동열 단장은 "20년 동안 인천바로알기종주단을 큰 탈 없이 이끌 수 있게 도와준 여러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에게 인천을 바로 알리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이어 "섬 원주민과 여행객이 서로 소통, 존중하며 지속 가능한 섬 발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글/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 사진/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이동열 단장은?▲ 1955년 경기 시흥 출생▲ 인천고등학교, 인하대학교 항공공학과 졸업▲ 인천바로알기종주단 대표▲ (사)황해섬네트워크 이사장 겸 공동대표▲ 인천시 평화도시조성위원▲ 인천시 도서발전자문위원▲ (전) 인천 승마협회 이사▲ (전) 한국산악회 인천지부 부회장▲ (전) 인천시 배드민턴협회 감사▲ (전) 대한산악연맹 인천지부 부회장인천지역 학생들이 인천 곳곳을 누비는 인천바로알기종주단이 내년 20회를 맞는다. 이동열(64) 단장은 1회부터 지금까지 종주단을 이끌고 있다. 이동열 단장이 올해 종주를 진행한 서해5도 코스를 가리키고 있다.

2019-09-17 공승배

[사람사는 이야기]'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 도전 부천 77세 조양분 할머니

축제현장 찾아 촬영 생생하게 전해'미디어는 내삶의 활력소' 졸업작품'PD 꽃분이'란 유튜브 채널 개설도77세의 할머니가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에 도전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부천에 사는 조양분(77) 할머니는 "손주들에게 황금으로도 살 수 없는 추억을 만들어 주기 위해 70살에 컴퓨터를 배웠다"며 "처음에는 뭐가 뭔지 몰라 힘들었지만 이제 자신감이 넘친다"고 말했다.조 할머니는 컴퓨터에 이어 파워포인트, 한글, 포토샵 자격증을 딴 후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에 도전했다. 그는 부천문화재단 시민미디어센터가 지난 7월 연령제한 없이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 3기 교육생을 모집하자 가장 먼저 신청서를 냈다. 사실 조 할머니는 부천시민미디어센터가 운영하는 시민 미디어 교육 1기생이기도 하다. 수료생들과 함께 동영상 동아리인 '부시맨'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는 각종 축제 현장을 찾아 동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해 행사를 생생하게 전하면서 노후를 행복하게 보내고 있다고 했다. "처음에는 컴퓨터가 엄청 어렵더라고요. 중간에 포기 하려고도 했지요. 강사님들이 자꾸 해보라고 용기를 줘 끝까지 하게 됐어요."조 할머니는 "오정구청에서 포토샵 배울 때 시간 내기가 참 어려웠는데, 할아버지와 다투고 나서 서로 말을 안 할 때 새벽에 밥만 해놓고 무조건 포토샵 강의받으러 다녔다"고 에피소드를 들려줬다.그는 주변에서 나이를 물어보면 당당하게 말한다. "실제 나이는 77세, 호적 나이는 76세, 정신적 육체적 나이는 40대입니다." 이 나이에도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는 "집에서 리모컨 돌리며 빈둥거리지 마세요, 할아버지하고도 다투지 말고 무조건 나와서 활동하라"고 조언한다. 또 "각종 행사장에 다니며 동영상을 찍으면 건강에도 좋다"고 덧붙인다. 그는 부천시민미디어센터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 3기 졸업작품으로 '미디어는 내 삶의 활력소'를 제작했다.'PD 꽃분이'라는 브랜드로 유튜브 채널을 연 조 할머니는 어느덧 구독자 423명을 확보한 상태. 동영상만도 수백 개를 제작했다. 부천시 사회복지관, 요양원 공연, 버스킹 공연 등에는 어김없이 조 할머니의 카메라가 출동한다. 부천/장철순기자 soon@kyeongin.com77세 조양분 할머니는 'PD꽃분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열어 400여명의 구독자를 확보했다. /조양분 할머니 제공

2019-09-16 장철순

[FOCUS 경기]가평군, 수도권 중첩규제 돌파 '스포츠 투어리즘 정책'

종합 스포츠타운 한석봉체육관축구·야구·수영장 인프라 갖춰줄잇는 '전국대회' 수만명 발길수도권정비계획법을 비롯한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중첩 규제 등으로 경제, 문화, 사회 등 거의 모든 부문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평군이 지역경제 활성화의 출구전략으로 '스포츠 투어리즘(스포츠·레저·관광)' 정책을 펼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군은 사계절 청정자연과 수도권에서 가까운 지리적 이점 등을 최대한 활용해 체류형 관광·체육 인프라를 구축, 스포츠와 관광이 접목하는 투어리즘을 활성화해 지역 발전의 교두보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군은 최근 종합 스포츠 타운을 완성하고 다양한 레포츠 시설과 맞춤형 가평 패스를 마련하는 등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군은 지역 특성에 맞는 종합스포츠 투어리즘으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체류형 관광·체육 인프라군은 기존 종합운동장, 체육관, 테니스장, 축구공원 등이 자리한 가평읍 대곡리 체육 단지 일원에 지난 2016년 다목적 한석봉 체육관을 개관했다.지하 3층, 지상 2층 연면적 7천880㎡ 규모로 25m 길이의 6레인을 갖춘 수영장과 배드민턴, 농구, 배구경기를 할 수 있는 실내코트와 국내 최대 규모의 실내 암벽장, 헬스장 및 620석의 관람석을 갖추고 있는 한석봉 체육관은 전국규모의 단일종목을 개최할 수 있는 규모다.또 지난해 3월에는 좌우 펜스까지 95m, 중앙펜스까지 105m의 거리를 두고 더그아웃, 야간조명, 전광판, 관람석 등을 갖춘 국제표준규격의 성인 야구장과 연 7사로 28명이 동시 사격이 가능한 7천537㎡ 규모의 국궁장도 완공했다.올해 7월에는 인조잔디, 조명, 전광판, 더그아웃, 관람석을 비롯해 좌우 펜스까지 65m, 중앙펜스까지 70m로 꾸며져 전국 리틀 야구대회에 유치에 손색이 없는 리틀야구장 1면도 조성하는 등 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종목 다변화의 종합 스포츠 타운을 완성했다.군은 이를 바탕으로 관광과 체육 인프라가 어우러진 체류형 전국대회를 매년 20개 넘게 유치했다. 최근 2년간 50개 가까운 전국대회를 유치해 선수 및 가족 등 6만여 명이 가평을 찾았다. 군은 내년까지 각 읍·면에 문화체육센터 및 생활체육공원 조성 등을 통해 경기장 부족현상을 해소하고 체육시설 인프라를 확충, 스포츠 투어리즘을 성장 동력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자라섬·칼봉산 등 집라인 운영빼어난 경치 '이색 레포츠' 인기주요관광코스 순환버스 새단장숙박·식당 할인북, 모바일 확대# 자연환경과 다양한 관광자원지난 2010년 캠핑·축제의 섬으로 주목받고 있는 자라섬과 관광객의 남이섬을 가기 위해 배가 아닌 하늘로 날아가는 익스트림 레포츠시설인 '가평 집와이어'를 설치했다. 개장 7년 만에 누적 이용객 40만 명을 돌파하는 등 매년 20% 이상의 급성장을 해오며 인기가 고공행진이다.'가평 집와이어'는 가평군 달전리 선착장에 설치된 높이 80m의 타워를 중심으로 자라섬까지 640m, 남이섬까지 940m를 시속 90km로 북한강을 가로질러 활강해 1분 만에 도착할 수 있다.집와이어에 이어 지난해 7월에는 최근 각광받고 있는 레저스포츠 시설인 '집라인(Zip-Line)'을 칼봉산(해발 900m)에 설치해 본격 운영을 시작했다.이 때문에 칼봉산 일대에 산림생태문화체험단지 활성화와 또 하나의 관광레포츠 시설이 관광객 유치에 상승효과를 더하고 있다.'집라인 가평'은 8개 코스에 총 연장 2천418m에 달해 코스방식 집라인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또 기존의 집라인 코스들과는 달리 120m 규모의 출렁다리는 칼봉산 자연 휴양림의 빼어난 경치가 더해져 사계절 관광휴양지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군은 앞으로도 상동리 산림휴양 레포츠단지 조성, 운악산 관광마을 및 출렁다리 조성, 명지산 하늘 구름다리 설치 등 풍부한 산림레포츠 메카로 개발되는 수도권 최고의 힐링 도시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관광 순환 버스, 맞춤형 가평 패스주요관광지를 거점별로 연계하는 테마 관광형 순환버스가 새롭게 단장돼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탑승객이 15만여명에 달한다.A코스는 6대, B코스는 2대로 증차하고 예비 1대를 포함해 총 9대의 관광지 순환버스를 배치했다.A코스는 변경 없이 그대로 가평 TR→레일바이크→자라섬→가평역→남이섬→금대리 마을회관→인터렉트 아트 뮤지엄→복장리 마을회관→쁘띠 프랑스→청평 TR→청평역→임초리→아침고요수목원 구간이다. 소요시간은 2시간 30분 걸린다.B코스는 목동 TR에서 출발해 현암 농경 박물관→가평 TR→레일바이크→가평역→칼봉산 집라인→가평역(재운행)→남이섬→인터렉트 아트 뮤지엄→설악 TR→스위스 에델바이스→회곡리→청평 TR→청평역→아침고요수목원으로 편도 약 3시간에 걸쳐 운행된다.지난해부터는 주요관광지 및 음식점 이용 시 싸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할인 쿠폰 북 '가평 패스'를 다국어(한국어·영어·중국어) 모바일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기반의 쇼핑몰 형태로 제공하는 '모바일플랫폼'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가평 패스 모바일플랫폼을 이용할 경우 관광지, 숙박, 음식, 테이크 아웃, 테마시설 등 가평 관내 40여 관광사업체와 남산타워, 뮤지컬점프, 미술관 등 서울지역 10개 관광지에 대한 관광지 정보이용과 할인혜택을 사전에 받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김성기 군수는 "수도권정비계획법·환경정책기본법 등 중첩규제로 짓눌려 기업유치와 인구증가 등 지역발전을 이룰 수 있는 기반이 제한돼 있다"면서도 "가평의 강점인 자연과 문화관광이 공존하고 치유와 휴양을 즐길 수 있는 초록 공간을 넓히고 다양한 문화콘텐츠 개발에 해답을 찾으며 희망과 행복이 있는 미래창조도시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지난 2010년 캠핑·축제의 섬으로 주목받고 있는 자라섬과 관광객의 남이섬을 가기 위해 배가 아닌 하늘로 날아가는 익스트림 레포츠시설인 '가평 집와이어'를 설치했다. /가평군 제공가평읍 대곡리 체육단지. /가평군 제공칼봉산(해발 900m)에 설치된 120m 규모의 출렁다리. /가평군 제공가평군이 주요관광지를 거점별로 연계하는 테마 관광형 순환버스를 새롭게 단장,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가평군 제공

2019-09-15 김민수

[인터뷰… 공감]수원 '화성연구회' 김충영 이사장

신분·성별 구분 통념깨고 궁중·민간연희 함께 진행 '이례적'정리의궤등 기록 철저 고증… 올해 재현행사 완성도 높여예산탓에 '실제 장소' 낙남헌 아닌 화서문서 공연 '아쉬움'"낙성연이 가진 무형문화재로서의 가치를 키워나가기 위해서는 원형 보존이 필요합니다"올해로 축조 223주년을 맞은 수원화성을 연구하기 위한 자발적 시민모임인 '화성연구회'김충영 이사장은 낙성연에 대해 "수원화성 준공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된 잔치"라고 설명했다. 1796년(정조 20) 10월 16일 화성행궁 낙남헌에서는 수원화성 준공을 축하하기 위해 잔치가 열렸다.'낙성연'이다. 시연은 지난 2010년 처음으로 이뤄졌다. 정조대왕 탄신 258주기를 기념한 그해 11월 수원 화성행궁 내 낙남헌에서 시민과 외국인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화성 축성 기념 낙성연(落成宴)'이 최초로 선보였다.낙성연은 정조대왕이 1796년 10월16일 당시 국왕을 중심으로 신분과 성별이 구분되는 잔치가 일반적이었던 사회적 통념을 깨고, 백성 모두가 함께 어울리도록 지시해 개최된 최초의 시민축제로 기록되고 있다. 당시 시연된 낙성연은 구체적인 문헌자료가 남아 있지 않은 상황에서 '화성성역의궤'에 '낙성연도'라는 그림과 전문가들의 고증을 토대로 최대한 당시 상황과 가깝게 재현됐다.올해 열리는 제56회 수원화성문화제(10월3일부터 6일까지) 전야제 행사로 10월 2일에 화서문 일원에서 재현되는 낙성연은 지난 2016년 7월 한글본 정리의궤 권 39 성역도(화성성역의궤)가 발견되면서 철저한 고증을 통해 완성도를 높였다.낙성연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화성연구회 김 이사장은 "낙성연은 정조대왕이 특별 지시해 마련한 잔치로 완성도가 더욱 높아졌다"며 "정조대왕이 특별 지시해 궁중행사로는 이례적으로 축성에 참여한 감독관과 기술자 및 일용노동자와 일반 백성에 이르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낙성잔치를 즐겼다는데 의미가 있고 그 행사를 보게될 것"이라고 말했다.특히 그는 " 화성행궁 보계 위에서는 축성에 참여한 관료들과 경기도 내 수령들을 위한 궁중연희가 펼쳐졌고, 보계 아래에서는 축성 기술자 및 민간인들을 위한 민간연희가 열렸는데 채붕을 이용한 산대놀이가 연행되었다"고 부연 설명했다.실제 낙성연을 주관하는 화성연구회에서는 화성성역의궤, 채색본 낙성연도, 한글본 정리의궤 기록을 철저히 비교 분석해 고증·재현해 냈다.그러나 아쉬운 부분도 있다. 과거 이뤄졌던 낙성연을 원형 그대도 재현하기 위해서는 화성행궁 내 '낙남헌'에서 행사가 진행돼야 하지만, 예산 문제로 올해는 화서문에서 열린다. 김 이사장은 "낙성연은 무형문화재로서도 손색없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낙성연이 가진 정체성을 고민해야 한다"며 "이 정도 수준으로 낙성연의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가장 기초적인 장소 선정부터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 이사장은 '트렌드'라는 단어로 낙성연이 가진 여느 축제들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낙성연은 하나의 공간에서 궁중연희와 민간연희 공연을 함께 선보이고 있어 상하동락(上下同樂)의 애민정신을 구현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며 "민주주의·인권 등 가치가 중요시되는 요즘 같은 시대에 낙성연은 좋은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글/김영래·배재흥기자 yrk@kyeongin.com#수원화성 '낙성연' 관련자료■ 화성성역의궤 '채붕을 설치했다(設綵棚)'는 내용과 흑백 낙성연도 그림 등이 있다.보계 위는 포구락, 쌍무고, 연화대무 등 궁중정재 연행을, 보계 아래는 채붕을 이용한 민간연희 연행(사자춤, 호랑이춤, 만석승무, 취발이춤)등이 실렸다.■ 한글본 정리의궤 권39 성역도프랑스 국립도서관 소장본(2016년 7월 발견)으로 한글본 정리의궤 총 48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1789년부터의 '현륭원 원행', '원행을묘정리의궤', '화성성역의궤'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며 한글 필사본으로 현재 13책이 존재한다. 한글본 정리의궤 권39 성역도의 채색본 1권(프랑스 국립도서관 소장본)이 있다.한신대학교 김준혁 교수가 발견한 채색본 낙성연도 그림을 바탕으로 2016년 9월 수원문화재단에서 '수원화성 낙성연' 공연이 재현됐다.■ 한글본 정리의궤 권48화성연구회 한정규 회원은 한글본 정리의궤 권39 성역도의 채색본 낙성연도 그림과 한글본 정리의궤 권48의 수원화성 낙성연 절차를 고증하고 '수원화성 낙성연'을 복원해 공연(2018년 10월 4일 제55회 수원화성문화제 전야행사)을 재현했다. /화성연구회 제공화성 축조 223주년을 맞아 10월 2일 수원 화서문에서 낙성연 재현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화성연구회 김충영 이사장이 실제 잔치가 열렸던 화성행궁 낙남헌에서 낙성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화성연구회' 김충영 이사장과 회원들. /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낙성연의 민간연희 장면. /화성연구회 제공화성연구회 주관·수원문화재단과 경인일보 후원으로 화성행궁 봉수당에서 열린 제54회 수원 화성문화제 전야제 '낙성연' 공연. /경인일보DB'화성성역의궤'. /수원시 제공

2019-09-10 김영래·배재흥

[사람사는 이야기]카잔 국제기능올림픽 '쾌거' 김포제일공고 출신 김한권씨

입문 3년만에 국가대표 발탁된 인재"원하는 제품 빚었을땐 짜릿한 쾌감지도교사·채용해준 삼성전자에 감사"지난 8월 22일부터 27일까지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제45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김포제일공업고등학교 졸업생이 금형직종 우수상을 받아 지역사회의 경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주인공은 삼성전자 삼성기능올림픽팀에 근무하는 김한권(20)씨로, 고등학교 1학년 때 선배 권유로 교내 기능반에 들어가 처음 금형을 익힌 지 3년 만에 국가대표 평가전을 제패한 인재다. 매일 밤 학교에 남아 도전을 거듭한 끝에 이번 올림픽에서 국내 유일의 금형직종 대표선수로 쾌거를 이뤘다.국제기능올림픽은 출전 자체가 바늘구멍으로 통한다. 지방대회 메달권에 한해 전국대회 출전권이 부여되고, 다시 전국대회 우승자와 준우승자끼리 2년 마다 열리는 올림픽 대표선발전에 임할 수 있기 때문이다.김씨는 강화에서 유년시절을 보내고 김포서초등학교로 전학, 김포중학교를 거쳐 김포제일공고에 진학했다. 또래들과 다를 바 없던 청소년에게 금형은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게 해줬다. 김씨는 "모든 작업의 사이클을 한 바퀴 돌고 컨트롤이 가능해지자 급속도로 재미가 붙었다"고 말했다.플라스틱 제품을 뽑아내기 위해 철을 깎는 이 기술로 그는 작은 탱크모형과 카카오톡 캐릭터 등을 제작해 친구들에게 선물해주곤 했다. 원하는 제품을 빚어낼 때의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전 세계 기능인들이 모인 올림픽에서는 도면 하나가 주어졌다. 어떻게 깎아서 제품을 뽑아낼지 도면을 해석하고, 이를 토대로 프로그램을 짠 뒤 실제 가공하기까지 나흘에 끝내야 하는 진검승부였다.김씨는 김포제일공고 기능반에서 3년 내내 자신을 돌봐준 이호상(60) 지도교사, 그리고 기능인을 직원으로 채용해 물심양면 지원해준 삼성전자 측에 수상의 공을 돌렸다. 이 교사는 "한권이는 쉽게 무너지지 않고 문제를 스스로 끝까지 찾아 해결하는 학생이었다"고 회고했다.일주일 전 귀국했다는 김씨는 "기회가 되면 세계일주를 해보고 싶다"고 나이에 어울리는 희망사항을 소개하며 만면에 웃음꽃을 피웠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모교인 김포제일공업고등학교 기능반 실습실을 찾은 김한권씨.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2019-09-09 김우성

[FOCUS 경기]도시화-농업사이 '농협맨 고민' 농민들이 갈 길을 열다

'지역 생산 농산물' 소비자에 직거래 통해 저렴하게 제공6차 산업·축제 연계 판로확대… '농가소득 5천만원' 달성'…협의회' 회장 맡아… 먹거리 안전·연중 공급체계 강조"전국의 모든 농협조합원을 선도하는 농협으로 성장하고, 그 토대 위에 건강한 농협인의 가치를 실현하겠습니다."김진의(64) 일산농업협동조합 조합장은 재선 조합장이자 전국로컬푸드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김 조합장은 지난 1978년 농협에 입사해 만 41년째 농협에 근무하고 있다. 평직원을 거쳐 일산농협 전무, 상임이사, 상임감사를 마치고 지난 2015년부터 일산농협을 이끌고 있는 '농협맨'이다.행정학 박사이자 농협 양곡 상무이사를 겸하고 있는 김 조합장은 전국조합장협의회 사무총장, 일산중·고등학교 총동문회 회장 등도 맡고 있다.김 조합장은 오랜 근무기간 동안 현장에서 익히고 축적한 농협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농협이 어떻게 발전할 것인가를 고민해 왔다. 그는 도시화 된 고양시의 농협에 대해 "도시화에 따른 농업생산력 저하는 경제사업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곧 도시농협의 정체성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문제를 인식하고 "이것을 어떻게 타개할 것인가, 그리고 전국농협은 이를 근간으로 어디로 발전해야 하는가를 탐구하는 것이 농협의 다음 단계를 향한 과제"라고 정의했다. 도시농협의 생산력을 높이는 데 로컬푸드 직매장이 일정한 역할을 하고 있다. 로컬푸드 직매장은 지역에서 나온 신선한 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하도록, 소비자에게 농산물을 직거래로 제공해 싼 가격에 공급하는 유통 방식이다. 김 조합장은 로컬푸드 직매장을 고양에 도입해 전국으로 확대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일산농협도 생산자와 소비자의 거리가 가까운 만큼 로컬푸드 직매장을 활성화 해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일산농협은 조합원들이 생산한 농산물이 전량 팔릴 수 있도록 로컬푸드 직매장을 설치하고 판매 활성화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 '농가소득 5천만원'이란 목표를 달성했다.김 조합장은 "로컬푸드를 통해 소비자들이 농업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고 농협의 신뢰를 높여 대한민국 농업에 힘을 북돋아 준다는 점 또한 보람"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전국 로컬푸드 직매장은 200개소. 이곳에서 발생하는 매출액은 3천여억원이다.전국로컬푸드협의회 회장을 맡게 된 것도 이처럼 농협의 정체성을 지키며 조합원들의 판로 확대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농업인들은 김 조합장이 심훈(1901~1936)의 장편소설 '상록수'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농촌과 농민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자세로 개혁적인 노력과 농협인으로 불태운 열정을 전국농업인들에게 전파시켜 농업인들의 표상이 돼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그는 로컬푸드 활성화를 위해 소비자들이 믿고 먹을 수 있는 안전한 먹거리 제공에도 심혈을 기울였다.김 조합장은 "PLS(농약허용기준강화제도), GAP(농산물우수관리인증제도) 등의 객관적인 안전성 확보가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다"며 "농산물의 계절적 영향을 줄이기 위해 중소농업인 중심으로 조직화를 이루고 연중공급 체계를 구축해 로컬푸드 전문농업인을 육성해야 한다"고 역설했다.일산에 대형 APC 조성 추진… 하반기 금융점포 등 신설일자리·조합원 복지 확대 추진 '농촌 실질적 삶의질 기여'로컬푸드 단독매장의 저변 확산을 위해 지역 특성에 맞게 농협 하나로마트와 연계해 일부 코너에 입점하거나 농·축협 영업점이나 관공서를 활용한 무인로컬푸드, 농가레스토랑·즉석반찬·카페 등 6차 산업과 연계한 로컬매장 추진 등 여러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이와 함께 홍보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일산농협은 매년 로컬푸드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소비자 단체와 콜라보로 아트마켓, 나눔장터, 플리마켓 등을 진행해 홍보 효과를 얻고 있다.김 조합장은 "계획을 세웠으면 강한 추진력을 발휘하고 동시에 객관성을 확보하려고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하루 평균 4시간만 잔다. 자는 시간을 최대한 줄여 생산적인 일을 하려고 한다"고 스스로 일상을 피력했다.끊임없는 자기계발이 경쟁력이 되고 조직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여긴다. 뉴스를 보거나 독서를 하거나 사람을 만나거나 자는 시간을 아껴 생산적인 일을 하려는 일상이 몸에 배 있다.김 조합장은 농협발전을 위한 고뇌를 다양한 노력으로 타개하려는 노고를 인정받아 지난해 경인일보사가 주최한 제 37회 경인봉사대상에서 농업부문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전국단위의 농협발전은 건강한 지역농협이 기반이 돼 튼튼한 토대 위에 이뤄져야 한다는 신념으로 일하고 있다.일산농협은 오는 2025년까지 자산 2조원, 130억원대의 순이익 달성의 중기목표를 지향하고 있다. 지난해 당기 순이익 55억2천만원, 2019년 7월 말 기준 총자산 1조5천390억원, 그리고 예수금 1조3천800억원을 달성했다.또 일산농협은 2만3천100㎡(7천평) 규모의 대규모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조합장은 "농산물 수집에서 유통까지 APC 센터에서 전담하게 되면 농업인들은 불필요한 유통 중간과정을 생략할 수 있어 피땀 흘려 생산한 농산물을 제값에 팔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일산농협은 서울 성동금융센터점과 고양시지부점 내에 무인로컬푸드 개점, 하나로마트 신촌점과 농협중앙회 하나로마트 내 로컬푸드매장을 개점했고 농기계서비스종합지원센터 준공 등을 추진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풍산역 근처에 신규 금융점포를 열고, 신규 로컬푸드직매장도 여러 곳 개점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김 조합장은 임기 중 요양시설 설치를 위해 시설부지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조합원과 그 가족들이 노후생활을 편하게 할 수 있는 요양시설을 건립하기 위해서다.이 밖에도 김 조합장은 농업생산비 감축을 위한 다양한 영농지원 사업과 농업인 자녀 장학금 지원, 건강검진비 지원 사업 등을 통해 농업인의 실질적인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시니어·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노력하고 있다.또 지난해부터 조합원들의 건강을 위해 면역백신 접종사업을 시작했다. 만 65세 미만인 경우에는 독감 접종을 하고, 만 65세 이상인 경우 올해 대상포진을 시작으로 폐렴, 파상풍 접종을 매년 차례로 진행할 예정이다.직원들에게는 "사업추진에 있어 직원의 입장이 아니라 조합원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하고 친절한 마음으로 행동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일산농협의 핵심가치인 '섬김', '베풂', '나눔', '헌신', '봉사' 실천을 위해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역설했다.현장에서 조합원들과 소통하고 직원들과는 조합원들의 이익을 위한 기획력을 발휘해 각종 성과를 이끈 김 조합장은 일산농협과 나아가 전국농협의 성공적인 미래를 자신하고 있다. 고양/김환기기자 khk@kyeongin.com"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가기에는 하루가 짧게 느껴질 때가 많다. 재선과 동시에 조합원들과 약속한 것들을 지키기 위해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달려가고 있다"고 말하는 김진의 조합장. /일산농협 제공조합원 농가에서 봉사활동중인 김진의 조합장. /일산농협 제공

2019-09-08 김환기

[이슈&스토리]가습기살균제 참사 8년 '끝나지 않은 이야기'

2011년 8월 31일, 질병관리본부는 서울아산병원 산모들의 폐손상 원인으로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을 지목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 참사의 시작이었다. 그동안 국회와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차원에서 가습기 살균제 참사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청문회가 두 차례나 열리고 정부 폐손상조사위원회의 가습기 살균제 건강피해 백서도 발간됐지만, 규명할 부분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 가습기 참사는 아직도 피해자를 찾는 과정이 진행 중이고 피해자로 인정받기 위해 판정을 기다리는 피해자도 있다. 가습기 살균제를 만들어 판매한 기업에 법적 책임을 묻는 작업은 이제 겨우 첫걸음을 뗀 상황이다. 8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이 지났지만, 가습기 살균제 피해 참사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1994년 첫 판매 20종 출시… 800만명 사용 추정이익에 눈 먼 기업 문제에 관리부실 정부 한몫6521명 신청 불구 지금까지 835명만 인정 받아# 세계 최초의 바이오사이드 사건2014년 12월 가습기 살균제 참사 사건의 중간보고서 역할을 한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폐손상조사위원회의 '가습기 살균제 건강피해 백서'는 이 사건을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세계 최초의 바이오사이드(살생물제·Biocide) 사건'으로 정의했다. 이 참사는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사건이다. 사람이 미생물이나 해충을 죽이려고 사용한 제품이 오히려 사람의 건강과 생명을 앗아갔다.문제의 가습기 살균제를 만들거나 판매한 곳은 한국의 SK케미칼, 옥시레킷벤키저와 같은 외국계 기업, 롯데마트 등 우리에게 친숙한 주요 대형마트였다. 소비자들은 이들을 믿고 사용했다.1994년 첫 제품이 나온 뒤 2011년까지 20여 종이 시장에 선보였다. 판매중단·제품회수가 이뤄진 2011년까지 18년간 800만 명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가습기 살균제는 2000년대 이후 많은 가정에서 생활필수품처럼 인기를 끌며 널리 사용됐다.가습기 살균제 피해는 2011년 3월 서울아산병원 중환자실에 원인 미상의 중증폐질환 환자들이 집중적으로 입원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당시 의료진은 기존 치료 방법이 이들 환자에게 효과가 없자 질병관리본부에 신고했다. 환자들은 주로 출산 전후 여성과 영유아였다. 질병관리본부 등은 광범위한 미생물 검사를 통해 감염성 질환이 아닐 것이라는 추정과 함께 환자 대부분이 실내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점, 질환이 늦겨울부터 봄까지 집중됐다는 점 등 공통점을 찾았다. 질병관리본부 등은 질환의 원인이 겨울철 실내 환경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고, 마침내 환자들이 사용한 '가습기 살균제'와의 관련성을 밝혀냈다. 동물 실험으로 가습기 살균제의 위해성도 증명했다. 보건복지부는 긴급하게 가습기 살균제 수거 명령을 내렸고, 수거 명령 이후에는 유사질환 환자가 다시 발생하지 않았다.2013년 정부는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피해를 객관적으로 판정하기 위해 민관 합동으로 폐손상 조사위원회를 꾸렸고 361명에 대한 첫 판정 결과를 내렸다. 현재까지 13차례 피해구제위원회가 개최돼 835명이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건강 피해를 인정받았다. 지금까지 6천521명이 피해 조사를 신청했다.청문회 증인 불출석·책임회피 '여전' 과제 산적현재 폐질환·태아·천식 3가지 유형만 공식 인정'구제기준' 공로표창 정성환 교수 지속 연구 강조# 기업·국가가 빚은 생활환경제품 재앙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런 피해는 외국에서는 전례가 없었다. 유독 한국에서만 왜 이런 끔찍한 집단 사망 사건이 발생한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도 컸다. 많은 전문가들이 다양한 분석을 내놓는 가운데, 1차적으로 기업에 책임이 있다는 의견이 중론이다. 가해자인 기업들은 화학물질 신제품을 개발하면서 시장성에만 관심을 뒀을뿐 안전성 평가에는 소홀했다. 유해성이 확인되기도 전에 제품을 출시했을 정도로 눈앞의 이익에 급급했다. 정부의 역할도 부재했다. 화학물질에 대해 이를 효과적으로 뒷받침해야 할 정부도 참사 이전까지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셈이나 마찬가지였다. 특히 유해화학물질관리, 품질경영·공산품 안전관련법 등의 부실이 도마에 올랐다. 한국의 주거 문화가 아파트 위주로 바뀌며 가습기 사용이 늘어난 점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던 사회 분위기도 이번 사건의 배경으로 꼽힌다.청문회를 통해서도 많은 과제가 노출됐다. 기업들은 여전히 '불출석'하거나 출석한 증인들도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가의 책임을 밝히기 위한 노력도 이번 청문회에서는 부족했다는 것이 여론이다. 현재 가습기 피해로 인정받는 건강 피해에 대한 연구도 더 진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가습기 살균제 건강 피해는 '폐질환', '태아피해', '천식피해' 등 3가지 유형인데 연구를 통해 더 확대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가천대 길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정성환(59) 교수는 때문에 가습기 살균제 참사 문제가 해결되기까지 "가야 할 길이 멀다"고 말한다. 그는 2017년부터 가습기 살균제 피해로 인정된 천식 피해 분야를 판정하는 천식판정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구제에 대한 기준을 정립하는 등의 공로로 최근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그는 "현재 3가지 질병만 정부의 구제를 받을 수 있는데, 이 질병 이외에도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어떤 질병이 있는지 건강에 어떤 영향을 받고 있는지 제대로 연구가 필요하다"며 "5년, 10년, 그 이상 연구를 통해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옥시 가습기살균제 사망사건과 관련해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가습기살균제 제조 기업 처벌 및 옥시상품 불매를 촉구하는 모습. /경인일보DB지난 8월 28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019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 청문회 둘째날 오후세션에서 증인들이 선서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준동 서울대 의대 교수, 강춘 국립보건연구원 과장, 이남우 국방부 인사복지 실장, 석웅 국군의무사령관, 노형욱 국무조정실 실장. /연합뉴스정성환 가천대 길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2019-09-05 김성호

[인터뷰… 공감]인천 노동자자주관리기업 키친아트 전신, 치열했던 투쟁의 역사 '경동산업' 노동자들

열악한 근로조건 '악명' 사측 구사대로 노동자 습격구속된 동료 돕는다 '해고' 농성·분신으로 이어져고통스런 기억 안 떠나… 30년간 거르지 않고 추모부도후 재탄생 '키친아트' 개인 아닌 모두의 것돼야1980년대는 한국 현대사에서 굵직굵직한 일이 많았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이 열렸고, 전국을 휩쓴 민주화운동 영향으로 헌법이 개정돼 대통령선거는 직선제로 바뀌었다. 경동산업 노동자들에게 이 시기는 아픔으로 다가온다. 1985년 노동조합 설립을 위한 투쟁이 있었고, 1987년 열악한 근로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노동쟁의가 있었다. 이때 수십 명이 구속되는 아픔을 겪었다. 30년 전 오늘인 1989년 9월4일엔 회사 측의 부당한 징계 방침에 항의하며 노동자들이 자신의 몸에 불을 붙였다.이들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을 거두고 말았다. 故 강현중·김종하 열사다.경동산업은 1960년 서울 구로구에 설립된 국내 최초 양식기 제조기업이다. 냄비와 프라이팬 등 주방용품을 생산했다. 1983년 인천 서구 가좌동에 제2공장을 설립했다. 1980년대 경동산업은 열악한 근로조건으로 악명이 높았다고 한다. 직원들이 과로로 쓰러져 숨지기도 하고, 분신으로 목숨을 잃는 사고까지 있었다. 30년이 지났지만, 당시 경동산업 노동자들은 당시 목숨을 잃은 열사를 추모하고 있다. 최근 경동산업의 후신인 인천 서구 가좌동 (주)키친아트 정문에서는 30주기 추모제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 앞서 1980년대 '경동산업 투쟁'의 치열한 현장에 있었던 노동자들을 만났다. 강현중·김종하 열사의 동지들이다.김학철(62)씨는 1987년 해고를 당했다. 당시 경동산업은 저임금과 추가 근로 등으로 악명이 높았다. 자녀들의 학비를 벌기 위해 공장에 나온 여성 근로자들이 과로로 쓰러지는 일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임금인상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다. 김학철씨는 이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다가 4월21일 해고됐다. 이후 김학철씨는 출근 투쟁을 벌이며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 투쟁을 독려했다. 경동산업 노동자들은 노동쟁의 중인 다른 사업장과 연대하기도 했다. 8월에는 파업을 진행했다. 보름간 이어진 파업 투쟁에서 경동산업 노동자들은 냄비를 두드리며 농성을 진행했다. 당시 인천 주안5·6공단 일대가 경동산업 노동자들의 냄비 두드리는 소리로 가득 찼다고 한다. 임금 인상을 얻어내는 성과를 얻었다. 하지만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사측과 갈등이 다시 불거졌다. 노조가 폭력을 행사한 관리자에 대한 조치를 요구했는데, 사측이 이를 수용하지 않은 것이다. 회사 측은 구사대(노동운동을 진압하기 위해 사측에서 고용한 사람)를 이용해 노동자들을 구타했다. '머리에 노란띠를 두르지 않으면 불순세력으로 간주한다'는 내용이 퍼졌고, 노란띠를 두른 200여 명의 구사대가 당시 노동자 사무실을 습격했다. 이때 노동운동에 참여했던 이들 중 다수가 구속됐다. 이를 '노란띠 사건'이라 불렀다. 김학철씨는 해고자 신분이었기 때문에 구속은 피했다.김학철씨는 "노란띠 사건으로 구속된 노동자들을 뒷바라지했다"며 "해직자였기 때문에 노동자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았다. 계속 이러한 활동을 했고 89년에 있었던 투쟁에서는 출근길 교통정리와 청소를 담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87년에 노란띠 사건이 발생하지 않고 제대로 된 민주노조가 세워졌다면, 89년의 비극은 없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그동안 김학철씨는 노동 열사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활동을 했다. '민족민주열사 추모단체 연대회의', '국회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 등에 참여했다. 그는 "현재는 몸이 안 좋아 이전과 같은 활동을 하기 힘들어졌다"며 "2012년부터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림에는 그동안의 경험과 아픔 등이 배어 있다"고 했다.안중준(56)씨는 1989년 9월4일 강현중·김종하 열사가 분신했을 때 함께 있었다. 강현중 열사가 회장으로 있던 사내 모임 '디딤돌'의 총무로 활동했다. 디딤돌은 일일주점을 열고 풍물패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당시 회사 측은 디딤돌 간부인 강현중 열사와 안중준씨 등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추후 밝혀진 해고 이유는 디딤돌이 '해고자와 어울린다', '불법 티켓을 팔았다' 등이었다. 디딤돌 회원 등은 회사 측의 부당한 징계에 항의하는 농성을 진행했고, 결국 분신으로 이어졌다. 4명이 화상을 입었고, 1명이 할복했다. 회사 측 강의신 노무이사도 화상을 입어 목숨을 잃었다. 분신으로 인해 안중준씨도 전신에 큰 화상을 입었다.이때 사고는 당시 언론에도 크게 보도되는 등 주목을 받았다. 경인일보는 1989년 9월5일자 신문에서 '농성근로자 5명 분신소동'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했으며, 같은 날 '친목회 조직 징계가 도화선'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사건 배경 등을 알렸다.안중준씨는 "당시 사고를 막기 위해 화기 같은 것을 수거했지만, 안타까운 사고가 났다"며 "조금만 더 치밀했으면 이길 수 있는 싸움이었다. 우리 동지들의 희생도 막을 수 있었다"고 했다.안중준씨는 사고 이후 자살 방조 등의 혐의로 3년간 복역했다. 그는 "동지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고통스럽게 살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30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추모 사업을 개최하는 동지들에게 감사하다"며 "엄청난 사건이었기 때문에 트라우마가 있다. 고통스러운 기억들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편안한 삶을 살 수 없었다"고 했다.경동산업 노동자들은 1989년 사고 이후 매년 묘소를 참배하며 열사들을 추모했다. 올해는 30주기를 맞아 지역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하는 행사를 진행했다.이종화(56)씨는 경동산업 후신인 키친아트에서 일하고 있다. 이종화씨도 1989년 9월4일 분신 현장에 있었고, 전신에 화상을 입었다. 그도 '디딤돌'에서 활동했다. 그는 자살 방조 등의 혐의로 집행유예를 받았다.2명이 목숨을 잃은 '9·4 투쟁'에서 40여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이종화씨 등은 1994년 '경동산업 해고노동자 복직투쟁위원회'를 구성하고 농성을 진행했다. 4개월에 걸친 농성 끝에 복직이 이뤄졌다.하지만 경동산업은 점차 사세가 기울면서 2000년 부도를 맞았고, 2001년 키친아트로 재탄생했다. 키친아트는 '공동소유, 공동책임, 공동분배'를 사훈으로 내건 노동자자주관리기업이다.이종화씨는 "해고와 복직을 반복했지만, 이 기간을 모두 합하면 30여 년을 경동산업과 키친아트에서 일했다"며 "사훈처럼 공동소유, 공동책임, 공동분배가 이뤄지는 회사가 되었으면 좋겠다. 회사는 어느 한 개인이 아니라 직원 등 모두의 것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글/정운기자 jw33@kyeongin.com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1980년대 경동산업에서 투쟁했던 이들이 (주)키친아트에 설치된 '경동산업 노동자 추모비' 앞에서 故 강현중·김종하 열사를 추모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이영식, 안중준, 이종화, 김학철씨.

2019-09-03 정운

[사람사는 이야기]박성재 고양시장애인문화예술자립생활센터 소장

중증장애인에 1년간 '하모니카 지도'LH본사 공연 인정받아 우수상 수상미술·타로·전통차 등 프로그램 운영"음악을 통해 삶에 의지를 불어넣고, 자립생활훈련으로 스스로 살아갈 기반을 마련합니다."박성재(56) 고양시장애인문화예술자립생활센터 소장은 장애인들에게 문화예술활동으로 희망을 전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지인이 박 소장에게 자신이 속해 있는 장애인 단체에서 하모니카 지도를 해 달라고 부탁한 게 계기였다. 생후 8개월 때 소아마비로 다리를 쓸 수 없게 된 박 소장은 같은 중증장애를 가진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1년간 그들을 지도했다. '학생'들은 음악을 들고온 박 소장에게 '열정'으로 응답했고, 이들은 '에코밴드'를 결성해 그간의 연습을 복지관 강당에서 토해냈다. 파킨슨 병으로 신체가 떨려 음계를 정확하게 소리내지 못하는 사람, 앞이 안보여 악보를 볼 수 없어 불러주는 대로 음을 외울 수밖에 없는 사람, 중풍으로 인한 반신불수라 어렵사리 하모니카를 쥐고 있는데다 호흡마저 일정치 않아 소리내기 힘든 사람 등. 이들이 만드는 화음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이 큰 울림을 전했다. 중증 장애인들의 하모니카 화음은 경남 진주 LH본사에서 있었던 공연에서도 인정을 받아 우수상과 상금을 받기도 했다. 이후 박 소장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장애인자립생활센터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다졌고 이를 바탕으로 '고양시장애인문화예술자립생활센터'가 탄생했다. 현재 센터에서는 기타·하모니카 등의 음악반과 서예 문인화의 미술반, 그리고 타로교육, 전통차 수업 등 문화예술 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박 소장은 "(이러한 프로그램들이) 장애인들의 삶에 큰 도움이 되고 나아가 비장애인들과 서로 소통하면서 화합으로 이끌 것"을 기대하고 있다. 센터운영은 모두 후원으로 이뤄지고 있어 재정적으로 어렵기는 하지만 뜻있는 비장애인들의 지원에 큰 힘을 얻고 있다.현재는 핸드바이크 제작 및 핸드바이크팀 창단과 장애인·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음악밴드 결성도 추진하고 있다.박 소장은 "이러한 과정 속에서 늘 즐겁게 음악을 연주하고 장애인들이 신나게 생활할 수 있다면 이 보다 더 좋은 세상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여기에 이들과 함께하려는 이들이 있으니 더욱 좋은 세상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고양/김환기기자 khk@kyeongin.com박성재 고양시장애인문화예술자립생활센터 소장은 음악을 비롯한 문화예술로 장애인들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고양시장애인문화예술자립생활센터 제공

2019-09-02 김환기

[미래사회포럼]시대 변화 이끄는 '글로벌 리더' 우뚝 서다

16주간 정·재계등 수준높은 강의'최고 인적 네트워크 구성' 성과경인 지역 오피니언 리더를 양성하는 '미래사회포럼' 제7기 수료식이 29일 수원 밸류호텔 하이엔드 6층 대연회장에서 개최됐다.경인일보와 (사)미래사회발전연구원이 주관한 미래사회포럼 7기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46명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참여해 시대 변화를 이끌 최고의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특히 16주의 교육 기간 동안 학계와 정계, 재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중인 명사들의 강의는 수강생들이 급변하는 시대에 글로벌 리더로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이날 수료식에는 김화양 경인일보 대표이사 사장, 김준호 미래사회발전연구원 부원장을 비롯해 송한준 경기도의회 의장, 임채호 경기도정무수석, 이민우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조무영 수원시 제2부시장 등 내외빈과 미래사회포럼 총동문회 운영위원들이 참석했다.최우수 수료자에게 주어지는 미래사회포럼 이사장상은 방문성 (주)비엠일렉텍 대표이사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미래사회발전연구원장상은 이경자 두향건설 대표이사가, 총동문회장상은 백승철 대명오토스테이션 대표가 각각 받았다.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상과 경기도상공회의소연합회장상, 경기신용보증재단이사장상은 각각 이규영 광성마이크로텍(주) 대표이사와 이광희 해성엔지니어링(주) 대표이사, 이옥희 엘제이테크(주) 대표이사가 수상했다. 동근순 삼성생명 수석팀장, 배장환 (주)위타위기엔지니어링 대표이사는 공로상을, 박인희 이지여행사 대표와 임명숙 진웅산업개발(주) 대표는 나란히 우정상을 받았다.송한준 경기도의회 의장은 "미래사회포럼 원우들과 함께 자신의 부족함을 채워나간다면 사회는 보다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경기도 리더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맡아 달라"고 말했다. 김화양 경인일보 대표이사 사장은 "미래사회포럼은 명실상부한 명사들과 지성인들의 모임"이라며 "글로벌 지성인으로서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일에 기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29일 오후 수원 밸류호텔 하이엔드 대연회장에서 열린 '미래사회포럼 제7기 수료식'에 참석한 송한준 경기도의회 의장, 조무영 수원시 제2부시장, 김화양 경인일보 대표이사 사장 등 내빈과 수료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2019-08-29 이원근

[이슈&스토리]경기도 '고교 무상교육 3종' 설명서

'무상교육' 입학금·수업료·운영비·교과서비 포함2학기 3학년부터 일부 지원… 자사고·외고는 제외'무상급식' 2학기 全학년 대상… 1인당 연간 82만원기존 수익자부담 단가보다 낮을땐 차액 50% 보전'무상교복' 도의회 조례 개정… 내년도 신입생부터교육감이 현물지급 일부지정 품질검사·조치 규정올해 2학기부터 경기지역에서도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3대 무상교육(무상교육, 무상급식, 무상교복) 지원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이 사업들은 그동안 의무교육 대상이었던 초등학교와 중학교 뿐만 아니라 고등학교에도 공평한 교육의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마련돼 사업 시행을 앞두고 도내 고등학생 자녀를 둔 가계의 부담은 일정 부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업 추진에 있어 필수적인 예산 확보 방안을 놓고 중앙 정부와 도교육청, 지자체들이 줄다리기를 하고 있어 사업의 지속적 추진을 위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무상교육┃"올해 2학기에는 고3 대상…2021년까지 단계적 확대"무상교육 지원 항목은 입학금, 수업료, 학교운영지원비, 교과서비 등 4개 항목이며 대상학교는 초·중등교육법상 고등학교, 이에 준하는 학교들이다. 단 자사고나 외국어고등학교처럼 입학금, 수업료를 학교장이 정하는 사립 학교는 제외된다.고등학교 무상교육 재원은 2020∼2024년까지 국가와 시·도교육청이 총 소요액의 각 47.5%를 부담하고 지자체는 기존 지원 규모 5%를 부담한다. 올해 2학기부터는 3학년 학생들의 수업료와 학교운영지원비를 우선적으로 지원한다. 2020년에는 2, 3학년의 입학금, 수업료, 학교운영지원비, 교과서 대금을 지원하고 2021년부터는 전학년이 대상이다. 경기도교육청은 2학기부터 실시하는 무상 교육지원을 위해 835억원을 자체 재원으로 충당했다. 고교 무상교육 시행으로 학생 1인당 연간 약 160만원의 교육비 부담이 경감돼 가계 가처분 소득이 월 13만원 늘어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무원, 대기업 재직자, 저소득층 등은 회사나 정부로부터 고교 학비 지원을 받고 있었던 만큼 영세중소기업 종사자, 자영업자, 소상공인 가정 등이 이번 무상교육 시행으로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무상급식┃"올해 2학기부터 전 학년 추진"올해 1학기부터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되는 무상교육과 달리 무상 급식은 경기 지역 모든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된다.도교육청은 지난 14일 '2019 고등학교 학교급식경비 지원계획'을 발표해 각 지역교육지원청에 전달했다. 도교육청의 지원 계획에 따르면 급식 단가는 학생 수별로 11개 구간으로 나눠 4천660∼5천250원으로 책정했다. 현재 도내 학생 1인당 연간 급식비는 82만원 수준으로 무상 급식이 추진되면 학부모 지출 부담이 줄어들어 학비에 대한 가계 부담을 덜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그동안 학교 급식비는 학교운영위원회를 통해 지역별, 학교별 특성을 반영해 자율적으로 결정했었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무상급식 지원단가가 기존(수익자부담) 지원 단가보다 낮은 학교의 경우 급식비 차액의 50%를 보전해 급식 운영의 안정성을 보장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단가보다 급식 단가가 낮은 학교는 472개 학교 중 198개로 전체 학교의 42%에 해당한다.# 무상교복┃"내년부터 1학년 대상"올해 중학교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추진된 교복비 지원사업이 내년에는 고등학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올해 도내 31개 시·군 중 중·고등학교 신입생 교복 무상 지원 사업을 모두 진행하는 지자체는 포천, 성남, 용인 등 14개 시·군이었다.경기도의회는 고등학교 교복지원비에 대한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경기도 학교 교복 지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지난 5월 통과시켰다.조례 개정안은 '중학교'를 '중학교 및 고등학교'로 변경했다. 또 교육감은 학생에게 지급된 교복 중 일부를 지정해 교복 품질 검사를 의뢰해야 하며 교복 품질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필요한 조치를 하도록 했다. 교복비 지원 사업은 중학교 교복지원사업과 마찬가지로 현물 지원으로 운영된다. 이 사업은 경기도교육청과 경기도, 시·군이 협력해 추진하는 것으로 예산 분배는 경기도교육청 50%, 경기도와 시·군이 각각 25%를 부담하는 방식으로 추진 예정이다. 15%·50%·35%서 시군 "낮춰달라"무상교육은 추경으로 급한불 진화 ■문제는 역시 예산무상급식 얼마씩 나눠낼까… 道·교육청·시군 '줄다리기'교육비와 급식, 교복비를 지원하는 사업이 고등학교까지 확대되지만 예산 문제에 대한 우려는 아직 남아 있는 상황이다.무상교육에 관한 재정 논란은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사이에서 불거졌다. 교육부는 무상교육 실시를 위해 예산 비중을 내년부터 교육부와 교육청이 각각 47.5%, 지자체가 5%로 부담하도록 했지만 시·도교육청은 예산 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정부 정책에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당장 올해 2학기 무상교육 예산은 도교육청들이 추경을 편성해 급한 불은 껐지만 향후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무상급식 논란은 경기도교육청과 경기도, 시·군간 예산 분담 비율을 놓고 갈등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당초 무상급식 예산은 경기도교육청이 50%, 경기도와 시·군이 각각 15%와 35%씩 분담하기로 논의했지만 시·군은 예산 분담 비율을 낮춰달라고 반발하고 있다.지역 교육계 한 관계자는 "무상교육이 원활하게 추진되기 위해서는 예산 문제가 원활하게 해결돼야 한다"며 "정부와 시·군간 의견 조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수원시내 한 교복업체에서 고객이 지원받은 교복을 살펴보고 있다. /경인일보DB

2019-08-29 이원근

[인터뷰… 공감]취임 1년 '새로운 해법' 제시 나선 문진영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

'기술·보상·정보 미스매치'가 문제의 본질… 교육·청년사업등으로 풀어이론·실천 통합 '연구기능 강화' 효율성 향상·정책 사각지대 해소 '기대'유관기관 4곳 통합·출범 '노하우 발전·시너지 효과' 더 나은 서비스 제공정부와 자치단체의 부단한 노력에도 일자리 문제는 여전히 풀리지 않는 문제로 남아있다. 청년 일자리 문제에서부터 경력단절여성 등의 재취업 문제, 최근에는 베이비부머세대의 은퇴와 맞물려 부각되기 시작한 '4060 신중년 문제'까지 되레 다양한 형태로 일자리 문제가 분화하는 양상이다. 날로 그 심각성을 더해가는 듯한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최전선에 나선 경기도일자리재단 문진영 대표이사가 취임 1년을 맞았다. 도일자리재단 역시 3년 차로 아직 출범 초기 단계지만, 학자 출신인 문진영 대표는 숱한 연구를 통해 도출한 비전과 깊이 있는 분석을 통해 조직 안정화에서부터 여러 모습을 하고 있는 일자리 문제를 하나씩 풀어가고 있다. 문진영 대표는 '일자리가 단순히 생활의 방도가 아니라 사회와 소통하는 창구이자, 자신의 발전을 통해 자아를 실현하는 것'이라는 철학을 갖고, 일자리 문제 해결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나섰다.# 일자리문제, 이제는 다른 해법을 제시할 때문재인 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일자리 정부'를 표방하고 나섰고, 경기도 역시 노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일자리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여전히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원인은 무엇일까.문진영 대표는 "일자리 문제는 정책적 의지나 방법을 통해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사회 복지 문제의 경우에는 행정력을 동원하면 비교적 결과가 직선적으로 나오지만, 일자리 부분은 그렇지 못하다"고 설명했다.그는 "우리 사회의 경제 체질이 전반적으로 강화될 때 자연스럽게 나오는게 일자리인데, 경제구조 자체가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 정책적으로 접근하다 보니 한계를 마주한 것"이라고 진단했다.문진영 대표는 일자리 문제의 본질은 3가지 미스매치가 주요한 원인이라고 진단하고, 재단을 통해 이를 해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우선 '기술(숙련)의 미스매치'는 기술학교나 새일센터 등을 통해 해결하고, '보상의 미스매치'는 일하는 청년사업과 같은 보상을 늘려주는 방식이다. 또 '정보의 미스매치'는 일자리 포털 '잡아바'를 고도화해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요구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문진영 대표는 "경기도가 운영하던 일자리 유관기관 4곳이 하나로 뭉쳐 시너지를 일으키고 있다"며 "재단 출범 이전부터 이어온 재단의 자산을 꾸준히 이어간다면 일자리 문제 해결의 모델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진영 호의 일자리 해법, '공익적 일자리'노동시장정책 전문가인 문진영 대표가 제시하는 일자리 문제 해결 방안 중 한 축을 담당하는 것은 '공익적 일자리'다. 소득 양극화와 저성장에 따른 고용불안, 지역적·사회적 격차가 확대되는 등 구조적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사회적 가치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공익적 일자리를 만들어 '사회적 부문 강화'와 '일자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것이다. 올해 초 신설된 '공익적 일자리팀'이 그 동력을 맡고 있다. 문진영 대표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굉장히 필요하지만, 수익성이 따라오지 못해 시장에 진입하지 못하는 사회적 일자리를 통해 일자리 문제의 해법을 찾고 있다"며 "공익적 일자리팀을 통해 일정한 수준의 경제적 보상이 가능한 사회적 일자리 직업군을 창출하고 유지하는 과제에 도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이미 영국이나 캐나다 등 선진국들은 튼튼한 지역사회의 역량을 활용해 공익에 도움을 주면서도 실업 문제를 해결하는 해법을 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문진영 대표는 "선진국의 경우 공익적 일자리의 역사가 깊어 배워야 할 점이 많다"며 "우리나라도 지금은 초기 단계로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지만 어느 정도 안정화되고 있어 재단이 앞장서 일자리 문제 해결의 지향점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이를 위해 사회적 경제의 생태계를 가꾸는 일까지 활동범위를 넓히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사회적 경제 성장지원을 통한 일자리창출 사업'은 사회적 경제 기업을 단순히 일자리 창출의 동력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경영과 재정 측면까지 아우르는 패키지 형태로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10년 이상의 경력과 전문 자격을 갖춘 신중년층 컨선턴트가 참여해 중장년 계층의 사회공헌형 일자리 창출에 나서고 있다. 이밖에 온라인 판촉마케팅 지원과 노동자 작업환경 개선 등을 통해 건강한 일자리 환경을 가꾸고 있다.# 일자리 문제 해결의 나침반, '연구기능 강화'일자리 사업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진단은 미비한 것이 현실이다. 또 '일자리 창출'이라는 거대한 목표에 접근하기 위해 일자리 문제 해결을 재촉하면서 퇴고(推敲) 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가장 빠르고 정확한 길을 찾기 보다는 당장에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따라가기 급급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문진영 대표는 취임 당시부터 연구 기능 강화를 지속적으로 주장해왔다. 도일자리재단은 일자리 사업을 수행하는 기관이지만, 이론과 실천이 통합되는 연구기능을 강화해 효율적인 길을 열어가겠다는 각오인 것이다.문진영 대표는 "연구기능 강화에 앞서 숙려 과정을 밟고 있다"며 "최근의 인사에서도 사업부서와 연구부서 간 인적 교류를 염두에 뒀다"고 설명했다.사업부서와 연구부서 간 역할이 분담돼있어 각자가 보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 데, 순환 배치를 통해 각자의 주된 영역을 객관적으로 살필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다. 또 연구팀을 연구본부로 확대하는 방안이 대표 개인의 목표가 아닌 조직의 체력이자, 조직 구성원의 비전으로 자리 잡기 위해선 끊임없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문진영 대표는 "정책연구팀을 정책연구센터로 승격시켜 연구기능을 강화한다면 세부적인 일자리 현황을 정확하게 볼 수 있고 혹시 놓치고 있는 사각지대 일자리 사업을 추진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정책 전달체계를 비롯한 다양한 일자리 문제 해결 방안이 나올 것이라는 데 기대를 걸고 있다"고 했다.# 출범 3년, 새로운 일자리 문제 해결 DNA 이식경기도일자리재단은 경기도가 운영하는 일자리 관련 유관기관이 결합하면서 출범했다. 재단 출범 초기부터 이어지고 있는 '일하는 청년 시리즈'는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이라는 하나의 DNA를, 여성능력개발센터부터 이어온 경력단절 여성 재취업 등 여성일자리 문제 해결의 DNA 등이 그것이다. 여기에 문진영 대표가 새로 이식한 재단의 DNA는 '4060 신중년' 일자리 문제 해결 능력이다.문진영 대표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를 하기 시작하면서 신중년 일자리 문제가 떠오르고 있다"며 "청년들은 사회 경험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동질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신중년의 경우 각자 걸어온 삶이 다르기 때문에 더 다양한 방식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진단했다.금전적인 동기보다는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싶다는 욕구가 있는 신중년이 있고, 전혀 다른 일에 도전하고 싶어하는 신중년, 당장의 취업이 급한 신중년 등 특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10이면 10가지의 접근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문진영 대표는 "재단이 갖고 있는 소중한 DNA가 많이 있다. 그간의 자산을 발전시키는 동시에 신중년 일자리 문제 해결의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마지막으로 문진영 대표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자리가 일자리라고 한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재단의 존재 이유"라며 "아직 연구센터 신설과 잡아바 앱 서비스 고도화 등 과제는 남아있지만, 재단이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해 고용의 미스매치를 줄이고 도민들에게 더 나은 일자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글/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문진영 대표이사는?▲ 1962년생▲ 1985 연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졸업 ▲ 1988 연세대학교 대학원 사회복지학과 졸업▲ 1989~1994 영국 헐 대학교(University of Hull) 사회정책학 박사■주요 경력▲ 1998~ 서강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2006~2007 대통령 자문 양극화민생대책위원회 위원 ▲ 2013~2014 사회복지정책학회 회장 ▲ 2018~ 제2대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문진영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가 "더 많은 사람들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재단의 존재 이유"라고 말하고 있다. /경기도일자리재단 제공

2019-08-27 김성주

[사람사는 이야기]6군단 '이관순 상사' 포천 소흘읍서 5년째 자율방범 봉사

방황청소년 다독여 용기 북돋아 줘형편 어려운 학생들 물심양면 지원주말엔 자녀들과 요양원 '목욕봉사'"지금 가진 것을 조금이나마 나누고 더 열심히 일해 채운다는 생각으로 봉사와 나눔에 나서게 됐습니다."육군 6군단 특공연대 이관순(42) 상사는 봉사에 관해 확고한 신념을 지니고 있다. 그에게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일과 삶의 균형)'은 일과 봉사의 균형을 의미하는 듯 보인다. 아무리 힘들어도 봉사활동에 절대 빠지지 않는 것도 어쩌면 그의 각별한 사명감 때문일지 모른다.그는 올해로 5년째 포천시 소흘읍에서 자율방범대 활동을 하고 있다. 낮에는 국가, 밤에는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셈이다. 자율방범은 지인의 소개로 우연한 기회에 시작했다. 이 상사는 "부대에서 근무하는 모습을 오래 지켜본 지인이 '친구도 사귀고 봉사도 하는 자율방범대를 해보는 게 어떠냐'는 말에 호기심이 생겨 발을 내딛게 됐다"며 "그 뒤로 청소년 선도와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면서 봉사의 기쁨을 조금씩 알게 됐다"고 말했다.이 상사의 눈에는 유독 밤거리를 방황하는 청소년이 밟혔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다독이고 용기를 불어넣어 주려 애썼다. 그중에서도 형편이 정말 딱한 친구들에게는 각별한 애정을 쏟으며 잘못된 길로 빠지지 않도록 물심양면 보살피기도 했다. 그와 인연이 닿은 청소년 중에는 지금까지 가족처럼 지내는 이들도 많다. 주변에서는 청소년 선도에 전문가 못지않은 노하우를 갖췄다고 칭찬한다. 그가 봉사하는 것은 일과가 여유로워서가 결코 아니다. 그의 출근 시간은 오전 6시다. 사병 관리, 부대시설 관리 등 눈뜨자마자 부대로 달려가야 할 만큼 쉴 틈 없이 바쁘다. 이 상사는 "부대 일이 많아 바쁜 와중에 봉사할 시간을 벌려면 시간을 계획적으로 아껴쓰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효율적 시간 활용'은 역시 '봉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주말에 가족과 봉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그는 자녀들과 함께 요양원 등을 찾는다.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한 목욕 봉사활동을 하며 가족끼리 '나눔과 봉사'라는 가치를 공유한다. 이러한 그의 헌신이 알려져 경기도지사와 포천시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이 상사는 "나라를 위해 할 수 있을 때까지 최대한 열심히 일하고, 이웃을 위해 꾸준히 봉사할 생각"이라며 "나눔은 삶의 동기부여이자, 타인뿐 아니라 자신에게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나와 이웃 모두에게 기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담담히 말했다. 포천/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육군 6군단 특공연대 이관순 상사는 올해 5년째 포천시 소흘읍에서 자율방범 활동을 하며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있다. /이관순 상사 제공

2019-08-26 최재훈

[FOCUS 경기]인터뷰|윤화섭 안산시장의 '1문 1답'

-'청년도시 안산'을 강조하는 이유는"안산시의 청년인구(15~29세) 비율은 경기도 31개 시·군 중 가장 높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체 인구 71만7천130명의 22.5%가 청년인구로 집계됐다. 이렇듯 청년이 많이 사는 안산에서 청년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행정기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시가 운영 중인 청년큐브와 이제 운영에 들어가는 Station-G는 청년들의 꿈이 사업화로 이어지도록 역할을 할 것이다."-또 다른 창업지원 정책이 있다면"안산시 관내 대학인 한양대와 안산대, 경기테크노파크,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연계한 창업보육센터가 운영 중이다. 예비창업자 또는 3~5년 차 창업기업은 보육센터를 통해 시제품 제작과 특허출원, 기술개발 지원 등의 혜택을 통해 창업 단계를 뛰어넘어 성공적인 사업화를 이뤄내고 있다. 아울러 대한민국 산업을 이끌고 있는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는 청년 친화형 산업단지로 거듭나 많은 청년들이 안산시 경제를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와 연계한 방안은"반월국가산단은 지난해와 올해 '청년 친화형 산업단지', '스마트 선도 산업단지'로 각각 선정됐다. 기존 제조업 중심의 산업단지에서 데이터 기반 정보통신기술(ICT)이 적용돼 새롭게 거듭난다.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해 나갈 산업단지로 자리매김하려면 많은 청년들이 역할을 해야 한다. 안산에서 창업을 이뤄낸 기업들이 반월산단 등 곳곳에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펼칠 것이다." 안산/김대현기자 kimdh@kyeongin.com

2019-08-25 김대현

[FOCUS 경기]스타트업 요람으로 떠오르는 '청년큐브'·'Station-G'

예비 창업자·3년이내 기업 대상임대료·최신장비 등 지원 '큰 힘'50개 업체 입주해있는 청년큐브작년에만 24억5천만원 매출올려역사 유휴공간 활용 Station-GVR·IoT 다양한 업종 13팀 입주'창업의 꿈에 날개를 달아 드려요'.안산시 '청년큐브'가 스타트업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안산시는 최근 전철 4호선 고잔역 교량 하부 공간에 새로운 창업공간 'Station-G(안산)' 문을 열고 운영에 돌입했다. 이 시설들을 통해 예비창업자 또는 창업 3년 이내의 팀은 초기 사무실 임대료와 관리비 등 각종 지원혜택을 받게 된다. 창업 아이디어나 아이템, 의지와 열정만 있다면 창업의 꿈을 이뤄낼 수 있게 된 것이다.청년큐브에 입주한 창업팀 중 (주)테솔로(TESOLLO)의 김영진 대표는 스마트 펜 개발 등의 성과에 힘입어 '2019 아시아의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리더 30인-제조&에너지 산업 부문'에 선정되기도 했다. 문화예술 공연팀 '디스이즈잇'은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화려한 공연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창업 꿈을 이뤄주는 청년큐브안산시 청년큐브는 2016년 예대캠프(20실·816㎡)와 한양캠프(10실·314㎡)를 시작으로, 2017년에 초지캠프(20실·2천578㎡)까지 조성됐다. 이곳에는 현재 50개 기업이 10~20㎡ 규모의 사무실을 무료로 이용하며 창업활동에 매진 중이다. 기본적인 창업 공간 외에도 공용 회의실, 창업보육실, 휴식공간, 세미나실을 비롯해 첨단장비와 각종 공구가 마련된 시제품 제작실과 멘토링실도 마련됐다. 창업 초기 자금 확보가 어려운 창업자들에게는 최고의 혜택인 셈이다. 더구나 창업교육, 기업진단·BM설계(Business Model), 기술 임치 등의 기본적인 창업지원도 무료로 이뤄진다.시설에 입주한 창업팀은 예비창업자 또는 창업 3년 차 미만의 창업팀으로 제한됐다. 안산시민 1명이 반드시 포함돼야 하며, 안산시민이 없다면 안산시 관내 대학 및 특성화고등학교의 재학생 또는 졸업자가 있으면 입주할 수 있다. 다양한 혜택이 주어지는 만큼 입주를 희망하는 창업자들도 몰리고 있다. 지난 6월 8개 창업팀의 입주공고를 낸 결과, 모두 24개 창업팀이 신청해 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시는 입주를 희망하는 창업팀의 열정과 아이템의 사업성 등을 평가해 입주자를 선정한다. 평가기준은 창업(사업) 열정 및 의지(20점), 창업 역량(20점), 아이템의 사업성·시장성(30점), 사업추진계획의 적정성·명확성(20점) 등이다. 평가결과 평점 60점 이상, 고득점 순으로 선발된다. 평점 60점 이상 팀 중 입주자로 선정되지 못하더라도, 고득점 순으로 예비입주자 자격을 부여받는다.입주한 창업팀들의 사업 분야는 다양하다. 3D프린팅을 활용한 기술 분야, 기획·마케팅, 화장품·모바일서비스·서비스플랫폼, 공연예술, 조명 등 각자의 아이디어를 무기로 꿈을 펼치고 있다. 현장에서는 시의 위탁을 받은 경기테크노파크가 창업팀들을 돕고 있다. 무료로 제공되는 기본지원 외에도 일반지원(멘토링, 제품화, 마케팅, 인증·지적 재산권 등록 등), 심화지원(사업화, 액셀러레이팅 등), 시장진출 지원(해외전시회 참가, 투자홍보 등) 등으로 다양하다.지난 한 해 청년큐브에 입주한 창업팀들은 24억5천여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성공적인 사업화를 위한 지적재산권·각종 인증, 기술개발 실적은 29건이다. 안산시는 운영비로 8억원을, 시설 개선 등을 위해 2억7천만원을 투입했다.# 전철역 유휴부지에 들어선 'Station-G(안산)'그동안 유휴부지로 방치된 전철 4호선 고잔역 교량 하부 공간에 441㎡의 이동식 모듈형 건축물 5개 동이 들어섰다. 지난 7월 30일 개소식을 시작으로 스타트업의 창업활동이 시작된 이곳은 'Station-G(안산)'라는 이름이 붙여진 창업공간이다. 경기도 산하기관인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운영을 맡았다. 시가 운영하는 청년큐브와 마찬가지로 창업자들의 꿈이 현실로 이어지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모듈형 건축물에는 북카페와 시제품 제작실, 회의실, 개방형 창업공간과 13실의 창업공간이 마련됐다. 시제품 제작실에 갖춰진 3D프린터와 레이저커터 등 고가의 장비와 각종 공구는 언제든 맘껏 이용할 수 있다.입주한 창업팀들은 3D프린팅, DSLR,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 분야 등 오픈교육(Making)을 비롯해 단계별 창업교육, 기업네트워킹 등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아울러 임대료·관리비 없이 무료로 최초 1년 동안 창업공간을 사용하며, 연장평가 결과에 따라 최대 1년 더 연장할 수 있다.현재 입주한 13개 창업팀의 업종은 문화상품개발, 고효율플라스틱 발열시트, VR 컬러테라피, 스마트비전시스템, IoT(사물인터넷) 기술 등으로 다양하다. 안산시는 Station-G에 입주한 창업팀이 성공적인 사업화를 이뤄낼 수 있도록 적극적인 행정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안산/김대현기자 kimdh@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창업공간인 초지캠프를 방문한 윤화섭 안산시장이 시설을 살펴보는 모습. /안산시 제공창업공간인 초지캠프를 방문한 윤화섭 안산시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하는 모습. /안산시 제공안산시는 지난 7월 30일 안산선 고잔역 철도교량 하부를 활용한 'Station-G(안산)'를 개소했다. 지하철 교량 하부 유휴부지를 이용한 것은 안산이 처음이다. /안산시 제공윤화섭 안산시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Station-G(안산)의 창업공간을 둘러보는 모습. /안산시 제공

2019-08-25 김대현

미래사회포럼 원우들 태안군 찾아 '뜻깊은 시간'

미래사회포럼(총동문회 회장·안재근)은 지난 23~24일 1박 2일 일정으로 충남 태안군 만리포 일대에서 30여명의 원우들이 참여한 가운데 워크숍을 가졌다.미래사회포럼 원우회 산하 산악회(회장·조정필)가 매년 8월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는 김화양 경인일보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해 1기 김준호 회장, 2기 고진수 회장, 3기 유상욱 회장, 5기 허원 수석부회장, 6기 정선화 회장 등 각 기수 회장들과 임원진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특히 이번 행사에는 가세로 태안군수의 초청을 받아 천리포수목원과 만리포 해안 등지를 둘러보고 첫날 만찬을 함께 한 뒤 다음날 태안군청에서 가 군수가 직접 태안군정을 소개하는 뜻깊은 시간을 나누기도 했다.가 군수는 이 자리에서 "태안군은 연간 1천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고 있는 사면이 바다로 접한 대한민국 유일의 내륙 해안관광도시인데도 아직까지 철도와 고속도로가 연결돼있지 않아 국가 차원의 인프라 지원이 절실하다"며 "미래포럼 원우들의 적극적인 홍보와 지원을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가 군수는 또 "미래사회포럼과 태안군이 MOU를 맺어 관계를 지속해 나가자"고 제안했다.김화양 대표이사 사장은 "태안군의 환대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가 군수의 제안대로 미래사회포럼과 태안군, 경인일보가 정보교류와 우호 친선을 다지는 공동협약으로 발전시키자"고 말했다. /김성규기자 seongkyu@kyeongin.com미래사회포럼 회원들이 지난 23~24일 1박2일 일정으로 충남 태안군 만리포 일대에서 워크숍을 가진 가운데 가세로 태안군수(앞줄 왼쪽에서 5번째)의 초청을 받아 태안군청을 방문했다. /김성규기자 seongkyu@kyeongin.com

2019-08-25 김성규

[미래사회포럼]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 교수, "소명 알고 완성하는게 천명 이루는 길"

"명(命)을 잘 운(運)전하라."경인일보 대회의실에서 22일 열린 미래사회포럼 강연자로 나선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는 '현대 과학시대의 운명론'을 이렇게 소개했다. 최 교수는 "과학기술 수준이 지명(知命)을 뛰어넘는 개명(改命)과 혁명(革命)의 시대로 발달한 만큼 이를 운용할 수 있는 정신적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간 안에 '명'이란 프로그램이 내재됐다고 봤을 때, 유전자 조작까지 요즘 기술 발달을 보면 이를 읽어낼 수 있는 시대까지 왔다는 것이다.그러면서 "명은 주어지는, 인식·이행하는, 변화시키는 면도 있다"며 "현실에서 각자 소명을 알고 완성하면, 그것이 천명을 이루는 길"이라고 말했다. '변화(變化)'는 누에의 일생을 예로 들어 '무상'과 '유상'으로 나눠 설명했다. 최 교수는 "'변'은 누에가 나방으로 우화하며 고치를 짓고 변태하는 과정, '화'는 왼쪽 사람이 오른쪽 죽은 사람으로 완전히 달라진 결과를 뜻한다"며 "모든 건 변하기에 일정한 건 없다는 '무상'함, 그런 변화에도 일정 패턴이 있다는 '유상'함이 있다"고 역설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가 22일 경인일보에서 열린 미래사회포럼에서 '운명과 변화 그리고 점'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2019-08-22 김준석

[이슈&스토리]일상 넘나든 자유로운 선율 '소풍의 광시곡'

4개 공연 구성된 피크닉 시리즈, 김동규·손준호 등 시민들 만나이마에스트리 오케스트라·모스틀리필 등 '피날레 콘서트' 장식아기자기한 '체임버'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수상자들 연주 선봬행사기간 지역 곳곳 프린지 무대… 피아노·오케스트라 경연도'인천 서구가 클래식으로 물든다.'인천 서구와 서구문화재단이 공동 주최·주관하는 음악축제 '2019 정서진 피크닉 클래식'이 오는 30일부터 9월 8일까지 인천 검단 능내체육공원과 청라호수공원, 서구문화회관, 엘림아트센터 등 서구 전역에서 펼쳐진다.지난해 첫선을 보인 '정서진 피크닉 클래식'은 지역 주민은 물론 시민에게 잊지 못할 추억과 감동을 안겨줬다. 올해도 국내외 정상급 연주자들이 남녀노소 관객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뜻깊은 추억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축제는 '피크닉 클래식 시리즈'와 '체임버 음악회 시리즈'로 나눠 진행된다. 여기에 프린지 무대와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피아노 경연대회와 오케스트라 경연대회가 어우러진다.본 축제에 앞서 '2019 정서진 피크닉 클래식 프린지'는 이미(지난 17일) 시작됐다. 프린지 무대는 9월 6일까지 12개 연주팀이 서구 곳곳에서 '게릴라 공연'을 펼친다.■ 피크닉 클래식 시리즈온 가족이 피크닉을 즐기며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피크닉 클래식 시리즈는 4개의 공연으로 구성됐다. 시리즈의 공연 모두 무료로 진행된다. 오는 31일 오후 7시 인천 검단 능내체육공원에서 열리는 개막 공연은 '김동규와 함께하는 클래식 산책'으로 꾸며진다.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와 겐나디 로제스트벤스키, 레너드 번스타인 등 거장 지휘자에게 지도를 받았으며, 런던 교향악단과 BBC 교향악단 등을 지휘한 경험이 있는 이탈리아의 잔 루이지 잠피에리가 지휘하는 프라임 필하모닉과 대중에 친숙한 바리톤 김동규, 메조소프라노 김순희가 무대에 오른다.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중 '투우사의 노래'와 '하바네라' 등을 함께 부르며 축제의 시작을 알릴 예정이다.9월 6일 오후 7시30분 청라호수공원 야외음악당에선 '손준호의 행복한 동행'이 개최된다. 뮤지컬배우 손준호와 팬플루티스트 안드레아 키라, 뮤즈 윈드 오케스트라(지휘·김동수)와 서구립 합창단의 합동 무대로 꾸며진다.9월 7일 오후 7시 청라호수공원 야외음악당엔 '아름다운 선율, 달빛 피크닉'이 펼쳐진다. 뮤지컬 '파리넬리'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에 참여한 카운터테너 루이스 초이가 인천 청소년 연합 오케스트라와 헨델의 오페라 아리아를 연주하며, 인천 신포니에타와 오보이스트 임유빈, 소프라노 양지, 크로스오버 앙상블 안치엘로의 무대도 만날 수 있다.축제를 마무리하는 '정서진 피날레 콘서트'는 9월 8일 오후 5시 서구문화회관에서 개최된다. 2017년 한국 음악대상과 2016년 예술의전당 예술대상을 수상한 보이스 오케스트라 '이마에스트리'와 소프라노 김성혜, 박상현이 지휘하는 모스틀리 필하모닉, 인천 서구립 소년소녀합창단 등이 무대에 오른다. 폐막 공연은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체임버 음악회 시리즈 아기자기한 음악의 묘미를 선사할 실내악 공연들로 채워질 '체임버 음악회 시리즈'도 4개의 공연으로 구성됐다. 시리즈의 공연 모두 오후 7시30분 엘림아트센터에서 개최된다. 오는 30일에는 '작곡가 김효근의 아트팝'이 공연된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예술경영대학원장이며, 대중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내 영혼 바람되어', 연가곡 '사랑해' 등을 작곡한 김효근의 곡으로 꾸며진다. 소프라노 김순영, 테너 김승직, 앙상블 퀸에버가 함께한다. 9월 3일 공연은 친절한 해설이 함께하는 '김상진의 클래식 포 유'이다. 예술의전당 11시 콘서트의 해설자로도 활동하고 있는 비올리스트 김상진의 해설과 연주에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 첼리스트 김민지, 아코디어니스트 알렉산더 셰이킨이 참여한다.9월 4일에는 '퀸엘리자베스 위너스 스페셜 스테이지'로 꾸며진다. 세계 3대 콩쿠르로 꼽히는 퀸엘리자베스 콩쿠르의 수상자들의 연주를 만날 수 있는 무대로, 올해 퀸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1위, 2위를 차지한 바이올리니스트 스텔라 첸과 티모시 추이가 무대에 오른다. 퀸엘리자베스 콩쿠르의 반주자인 리브레히트 반베케부르트가 피아노 반주를 맡는다. 티모시 추이는 파가니니의 '카프리스 24번'과 프로코피예프의 '바이올린 소나타 2번', 비에니아프스키의 '스케르초-타란텔라'를, 스텔라 첸은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a단조 중 2악장', 쇼송의 '시곡', 왁스만의 '카라멘 환상곡을 연주한다.9월 5일 무대는 '김정원의 피아노 스토리'로 채워진다. 따뜻한 감성과 판타지, 아이디어가 넘치는 연주로 청중을 사로잡는다는 평을 받는 피아니스트 김정원이 '사랑', '죽음', '삶'을 바라보는 음악가들의 시선이 담긴 작품들을 연주한다. 슈베르트의 '4개의 즉흥곡 중 3번'과 쇼팽의 '뱃노래'에 이어 리스트의 '시적이고 종교적인 선율 중 7번, 장송곡' 등이 연주된다. ■ 프린지와 콩쿠르'정서진 피크닉 클래식'은 전문 연주자뿐만 아니라 구민과 청소년, 아마추어 예술가들이 자발적으로 이끌어가고 즐기는 축제이다.지난 17일부터 축제를 알리는 사전행사로 서구 곳곳에서 다양한 프린지 공연이 진행 중이다. 프린지는 더 많은 구민이 일상 속에서 축제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이미 4개의 공연이 진행됐으며, 24일부터 9월 6일까지 1시간 이내로 구성된 8개의 공연들이 이어진다. → 표 참조제24회 서곶 학생피아노 경연대회와 제2회 전국 학생오케스트라 경연대회도 개최된다. 지역 청소년들이 실제 무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경연의 장도 어우러지는 것이다. 두 경연대회 모두 이달 초 예선을 치렀다. 38명의 본선 진출자들이 겨루는 피아노 경연대회는 오는 31일 오후 2시부터 엘림아트센터 엘림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오케스트라 경연대회 역시 본선 진출 10개 팀이 9월 1일 오후 1시30분부터 서구문화회관에서 경연을 펼친다.서구문화재단 관계자는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정서진 피크닉 클래식은 서구 지역의 야외와 실내 공연장에서 오케스트라, 실내악, 합창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질 예정"이라며 "남녀노소 모두 피크닉을 즐기듯 음악을 감상하고 뜻깊은 추억을 남기는 힐링 축제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2018 정서진 피크닉 클래식 개막 공연에서 소프라노 신영옥이 열창하고 있다. /서구문화재단 제공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지난 17일 검암도서관에서 열린 보테콰르텟의 2019 정서진 피크닉 클래식 프린지 공연 모습.

2019-08-22 김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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