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경기)

[이슈&스토리]막오른 '경기도 민간 체육회장 시대'… 기대와 과제

지자체장 겸직 금지따라 이원성 회장등 선출… 초대 임기 3년·이후 4년씩연간 470억 다루는 도체육회장, 총회·이사회의 소집·사무처 관리등 중책지자체 원만한 예산안 책정 위해 '법인화·국민체육진흥법 개정작업' 시급공공체육시설 운영권 논의 필수… '분열 조짐' 지역 체육계 봉합도 힘써야'정치권과의 분리'를 목표로 치른 경기도체육회장 선거에서 이원성(60) (사)남북체육교류협회 중앙위원회장이 최종 당선되며, 당연직인 경기도지사 체제에서 전환된 첫 민간회장 시대가 개막됐다.초대 민간 도체육회장 선거는 468명의 도 선거인단 중 441명이 투표(투표율 94.23%)한 가운데 이원성 회장이 174표를 획득하며 새로운 체육 시대를 열었다. 이와 함께 시·군체육회는 수원 박광국(63) 회장을 비롯해 ▲성남 이용기(57) ▲고양 나상호(68) ▲용인 조효상(78) ▲부천 정윤종(65) ▲안양 박귀종(65) ▲의정부 이명철(60) ▲파주 최흥식(73) ▲구리 강예석(65) ▲오산 이장수(60) ▲평택 이진환(72) ▲남양주 김지환(63) ▲김포 임청수(60) ▲군포 서정영(60) ▲과천 김건섭(69) ▲광주 소승호(62) ▲양주 조순광(61) ▲의왕 김영용(57) ▲포천 김인만(81) ▲하남 구본채(66) ▲동두천 박용선(57) ▲이천 정원진(54) ▲여주 채용훈(58) ▲양평 김용철(76) ▲가평 지영기(64) ▲연천 강정복(66) 회장 등 26곳이다. 다만 안성시체육회는 오는 29일, 안산시체육회는 내달 20일, 시흥체육회는 내달 27일, 화성시체육회는 3월 3일, 광명시체육회는 3월 10일 각각 선거를 치른다.국민체육진흥법 개정으로 시·도 및 시·군·구 등 지자체장의 체육단체장 겸직이 금지됨에 따라 뽑힌 체육인이다. 지자체장의 단순 겸직 금지가 아닌 정치와 체육의 엄격한 분리를 통해 지방 체육의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한 선거로 임기는 초대 회장에 한해 3년이고, 2대 회장부터 4년씩이다.연간 470억원 상당의 예산으로 경기도체육회를 진두지휘하는 임기 3년의 무보수 명예직 도체육회장은 대한체육회의 '시·도체육회 규정 및 각종위원회 운영에 관한 규정'을 준용해 ▲총회(매 회계연도 종료 후 3개월 이내 소집)·이사회의 소집 ▲임원 구성(부회장 및 이사 추천) ▲업무 총괄 ▲사무처 운영(사무처장과 임명 등) ▲위원 위촉(회장 위촉, 단 위원장은 이사회 동의) 등의 권한을 부여받는다.권한을 부여받게 된 이원성 신임 도체육회장 등은 그러나 선거 과정에서 제기돼 온 ▲체육회 재정 독립 ▲공공체육시설 확충 ▲분리된 체육계 봉합 등 산적한 숙제를 해결해야만 조직의 안정화를 이룰 수 있으며 동시에 원활한 체육인 육성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 체육회 재정 독립 = 임의단체인 도체육회 등은 내년부터 경기도 등 지자체로부터 원만한 예산안 책정을 위해선 법정 법인화 작업을 서둘러야만 한다. 이를 위해 주무관청에 법인 설립 허가 신청이 우선시 돼야만 한다.특히 체육회의 재정기반의 안정화를 위해선 정부와 국회의 동의를 얻어 국민체육진흥법 개정 작업을 속히 이뤄내야 한다.앞서 지난해 7월 이동섭(바른미래당) 의원이 대한체육회와 같이 법정법인화해 지방체육회의 지위 및 재정지원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관련법 개정안을 제출한 바 있다. 개정안에는 지방체육회 예산지원의 명확한 근거와 함께 조직 운영과 재정 등을 지자체 조례로 정할 수 있도록 규정해 독립적 법인격으로 안정적인 재원확보 근거를 마련할 수 있도록 했다. 임의기구였던 지역체육진흥협의회의 설치를 의무화해 지방자치단체장, 교육감(장), 지역체육회장의 원활한 협의를 유도했다. 그러나 해당 개정안은 현재 소관인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논의되지도 못한 채 계류 중인 만큼 제 20대 국회가 종료됨과 동시에 자동폐기될 확률이 높다.제 21대 총선 이후 국회 원구성이 이뤄지면 경기도가 대한민국 체육을 진두지휘하고 있기 때문에 이 회장과 시·군회장 등을 중심으로 타 시·도와 함께 새로운 문체위원들을 상대로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을 재발의시켜 국회 문턱을 이른 시일 내에 넘을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공공체육시설 확충 = 지자체 소유로 돼 있는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 논의도 필수다. 체육회만의 자체 수익 구조를 만들기 위한 일환으로, 도와 시·군으로부터 최대한의 협력을 이끌어 내야만 한다. 일례로 경기도 60%, 수원시 40% 지분구조로 운영되고 있는 수원 월드컵경기장의 운영권을 도체육회로 가져오는 방안이다.경기도체육회 안팎의 주요 인사들은 "도체육회 만의 수익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도와 수원시와의 협의 과정에서 최대한 협력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분리된 체육계 봉합 = 도체육회장 선거에는 3명의 후보가 난립하면서 선거 기간 중 시·군 및 종목단체 간 분열이 이뤄졌다. 선거에 쏠린 눈과 입이 많아지면서 비판을 벗어나 비방까지도 무성해지는 등 지역 체육계의 계파 분열 조짐도 보이고 있다.도종목단체 주요관계자 상당수는 "초대 회장은 분명히 피해가 없을 것이라고 약속하겠지만, 자신을 지지한 종목들은 예산 지원 등의 방식으로라도 챙겨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31개 시·군체육회 역시 도체육회와 연중 연계 사업이 많다 보니 비슷한 의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 밖에 선거제도 보완 문제도 있다. 대통령선거를 비롯해 지방선거, 총선에서는 모두 선거사무소를 열어 사무원을 두고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도 선거사무소 설치 근거 규정이 있어 이를 가동하고 있는 데 반해 체육회장 선거는 규정상 후보자 혼자 31개 시·군에 퍼져있는 선거인단을 상대로 선거 유세 및 인사, 홍보물 작성 등을 실시해야만 했다. 게다가 도체육회장의 기탁금은 도지사 선거와 동일한 5천만원 임에도 불구하고, 도체육회장 선거관리위원회의 토론회 지원도 제대로 받지 못한 데다가, 선거기간도 10일(지방선거·총선 20일)에 그쳐 형평성에도 맞지 않고 효율적이지도 못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선거인단에 후보자 홍보물을 배포하기 전 특정 정치인사들의 사진이 포함돼 물의를 빚은 만큼 차기 체육회장 선거는 그 취지에 따라 반드시 정치인들의 사진은 사라져야만 한다는 목소리도 상당한 만큼 도체육회장은 임기 동안 선거제를 수정·보완해야 한다. 아울러 위기에 처한 엘리트(전문)체육을 위해 각종 방안을 마련하면서, 경기도교육청과의 G-스포츠클럽 연계방안, 생활체육 활성화 대책 등도 머리를 맞대어 대중에 내놓아야 한다.대한체육회TF 소속이었던 한종우 오산시체육회 사무국장은 "지자체장의 적극적 관심과 투자로 생활체육 활성화 성과가 있었으나 민간 회장 시대에는 약화될 우려가 있다. 지자체의 직장운동부 육성 의지도 떨어질 수 있어 예상되는 문제점을 민간회장들은 대비해야 한다"며 "지방체육회의 법정 법인화 문제는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과제이기에 힘을 모아야 하고,지자체장과 민간회장간 정책 연동에 대한 장치 마련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경기도는 지난해 2월 평창에서 열린 동계체육대회에서 18연패를 달성했다. 총감독을 맡아 선수단을 이끈 박상현 경기도체육회 사무처장이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있다. /경기도체육회 제공

2020-01-16 송수은

[인터뷰… 공감]11년 만에 돌아온 '마지막 해고자' 김득중 민주노총 쌍용차 지부장

'10년내 해결' 공감대 일괄아닌 순차 복직 선택버텨온 46명에 10여일전 '무기 연기' 통보 상식밖일각 '추가 정부지원·복수노조 우려'탓 이해안돼구속된후 아내가 일해 가족들에게 가장 '빈자리'당시 勞 대화해결 노력… 정부 반노동정책 희생양기업 위기땐 노사 머리 맞대고 정부 역할 찾아야지난 7일 쌍용자동차 마지막 복직자들이 공장 정문으로 들어섰다. 돌아오기까지 10년7개월이 걸렸다. 46명의 해고 복직자는 사원증은 받지 못하고 사번만 부여받았다. 복직은 됐으나 생산라인에는 투입할 수 없다는 게 쌍용차의 입장이다. 복직 출근 5일째인 13일 평택에서 김득중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쌍용자동차지부 지부장을 만났다.- 세어보니 2014년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 당시, 2018년 이낙연 총리가 공장을 방문했을 때, 지난해 한 번 이렇게 3차례 공장에 들어가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방문이 아니라 복직자로 공장에 돌아가게 된 건 햇수로 11년 만입니다."예전엔 해결이 안 된 상태였잖아요. 한 발 건너서 바라봤죠. 반가움은 그때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습니다. 2014년에도 정문 앞에서 인사를 했는데(2009년 파업부터) 한참 지난 시간이었지만 낯설거나 다가가기 어렵지 않았어요. 그때와 차이라고 한다면 지금은 복직자로, 쌍용차 직원으로 신분을 회복한 상태입니다. 동료들이 제가 쌍용차 직원이 됐다는 사실은 인지하고 있죠. 생산 라인까지 가보지는 못했지만 지나가다가 혹은 식당에서 동료들을 만나면 반갑게 맞아 주기도 하고, 이 상황을 잘 모르는 분들은 '저 사람이 왜 여기 들어왔지' 이러기도 합니다."- 복직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나온 2018년 9월 21일부터 오늘(13일)이 꼬박 480일째 되는 날이더군요."당시 이 문제를 만 10년은 넘기지 말자는 공감대가 있어서 사측과 노조가 한 발씩 양보해서 합의했죠(노조는 전원 일괄 복직 대신 순차 복직을 택했고, 46명은 마지막 순서로 복직이 예정된 해고자들이다). 우선 71명이 복직을 해야했기 때문에 2018년에는 우선 복직자를 정했고, 10년 동안 자기 일처럼 도와줬던 시민사회 각계각층에 복직 이후에도 연대·나눔을 하자고 논의하며 하반기를 보냈습니다. 2019년에 넘어와서는 쌍용차 노·노·사(쌍용차지부·기업노조·회사측)가 같이 종교 지도자를 찾아뵙고 인사를 드렸습니다. 각계 단체 행사가 있으면 찾아가 감사 인사를 전했죠. 쌍용차 정상화에 힘을 모아달라고 부탁드리기도 했습니다. 손해배상청구 소송 때문에 대법원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기도 했죠."- 완전한 복직, 부서 배치와 더불어 가장 중요한 문제가 손배소일 겁니다. 2009년 파업에 따른 손해로 배상액을 청구한 게 경찰 20억원·회사 80억원, 합쳐서 100억원이 넘습니다."대법원에 의견 같은 건 다 보냈습니다. 앞으로 정치권 의견도 받아서 보내려고 합니다. 경찰 인권침해사건조사위원회가 지난해에 소송 철회를 권고했습니다. 인권침해사건조사위 보고서의 내용이 나오기 전에 1·2심이 끝났거든요. 보고서에 기초해서 대법에서 올바른 판단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라고 있는 상황입니다."- 회사가 복직은 결정해 놓고 생산 라인 배치를 미루는 가장 큰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어요. 회사가 아무리 노사 관계를 모른다고 해도 지난 10년7개월을 46명이 어떻게 생활해 왔고 버텨왔는지 조금이라도 알았다면 이렇게 하지 않죠. 이분들에게 공장 부서 배치가 어떻게 다가가는지, 너무 작게 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에요. 불과 복직 10여 일도 남겨 놓지않고 12월 24일에 부서 배치를 할 수 없다고 무기한 복직 연기를 통보했단 말이에요. 부서 배치 앞두고 다른 직장에 사표도 내고 이사까지 한 사람들한테 열흘도 남지 않았는데 일방적으로 통보한다는 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됩니다. 이유는 상당히 많기는 하겠지만 하나하나 말씀드리긴 좀…."- 이유가 뭘까요."굳이 말씀드리자면, 설문조사에서도 드러난 게 있잖아요(지난 11일 쌍용차 범국민대책위원회가 쌍용차 복직대기자 4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 중 11분이 '쌍용차 지원금을 더 받아내기 위해서' 복직을 연기했다고 대답했거든요. 우리를 볼모로 해서 정부 지원을 받아내려는 거 아니냐는 의혹이 있는거죠. 현장에선 복수노조 탄생에 대한 염려도 있었다고 해요(쌍용차에는 2009년 파업을 이끈 민주노총 쌍용차지부 외에 기업노조가 있다). 회사가 어렵다고도 합니다. 지난해 내내 노사가 회사 어려움에 대해 얘기했어요. 저도 주변에 쌍용차를 사달라는 얘기를 해왔어요. 한상균 전 지부장은 교도소에서 쌍용차 50대를 팔았다고 해요. 정말 위기라면 노·노·사가 각자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업노조가 마힌드라 대주주와의 관계에 강점이 있다면 그대로 살리고 쌍용차지부가 소수지만 사회적 힘이 있다면 이것도 쌍용차 정상화에 최대한 장점을 살려내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어요. 이게 복수노조 진영의 문제가 아니라 회사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말했고, 충분히 공감했다고 생각해요. 이런 얘기를 해왔기 때문에 그것(추가 정부지원·복수노조 우려)때문에 복직을 연기했다고는 이해할 수 없어요."- 올 초에 트위터에서 누이들과 나눈 얘기를 올리신 글을 본 기억이 납니다. "막내야 괜찮니?","언니, 막내도 이제 쉰둘이야.","그래도 막내야"라고 누이들이 대화를 나눴다는 짤막한 글이었습니다."저는 5남4녀의 막내입니다. 그 SNS는 집에 있다가 요양원에 계시는 어머니를 찾아갔다 누이들을 만나서 나눈 얘기를 올린 거예요. 각자 생활터전이 달라서 연락도 취하지 않고 어머니 뵈러 갔다가 우연히 만났어요."- 2009년부터 투쟁해오다 보니 집안 반대가 심했을 것 같습니다. 해고 이후에 사모님이 생계를 꾸려나가신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누이와 형님들은 제가 하는 활동으로 아내나 자녀들에게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하셨죠. 2009년도 사태로 구속되기도 했으니까요. 그때 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아내가 일을 가졌고, 11년째 생계활동을 하고 있어요. 큰 아이는 이제 대학 3학년 올라갑니다. 작은 아이는 중학교 2학년 올라가요. 터울이 있죠. 2009년 공장 점거 파업할 때도 아이들이랑 아내가 현장에 왔었어요. 작은 아이가 4살 때였습니다. 제가 조직쟁의실장이어서 집회 사회를 하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때는 아내도 '당연히 노동자 간부니까' 이렇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파업 과정을 보고, 제가 파업 이후에 1년3일을 구속돼 있었고 그 기간에 모든 것들이 아내와 아이들에게 집중됐죠. 혼자 극복해 나가려고 하고, 주변에서 도움을 주려고 해도 지역의 시선·사회적 시선을 고스란히 받았습니다. 힘들어서 저한테 하소연도 많이 했어요. 그래도 '안했으면 좋겠다. 당신 할 만큼 했다' 이런 정도로만 얘기했지, '당신 계속하면 갈라설거야' 이런 얘기는 아니었습니다. 지난 10년 많은 명절과 연휴, 연말 연초 이런 시간을 대부분 바깥에서 보냈습니다. 아이들하고 같이 있지 못했어요. 제 빈자리가 컸죠." - 10년7개월의 시간을 견뎌오셨습니다. 과거로 돌아가 지금이 2009년이라면, 똑같은 상황이 온다면 같은 선택을 하실 건가요."저희들은 그런 선택을 계획하지 않았어요. 작년 조사에서 공식적으로 밝혀졌지만 당시 정부가 반노동 정책을 밀어붙이기 위한 수단이 있어야 했고, 그게 법정 관리에 놓여 있던 쌍용차였죠. 상하이차가 먹튀하고 기술 유출해 빼가고 회계조작해서 던져놓은 건데 누구도 책임지지 않은 거잖아요. 노동조합은 대화로 풀려하고 방법을 찾자고 해서 퇴직금 담보로 1천억원 대출해서 신차 개발에 넣자, 일을 절반으로 줄여서 잡셰어링으로 임금을 적게 받더라고 함께 살자, 비정규직 계약해지 막기 위해서 노동조합 조합비로 비정규직 인건비를 출연하겠다. 정말 노동진영에서 보면 '저것들 미쳤나'하는 소리를 들을만한 일이지만 할 수 있는 한 모든 것을 내려놓자고 했죠. 그런 게 참 우리만의 고민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때가 2009년 3월 말~4월 초거든요. 노조는 미련하게 계속 교섭을 얘기했고, 결국 한 달 반이 지나도 태도 변화가 없었습니다. 해고 통지가 5월 8일 어버이날 2천640명에게 왔죠. 그런 상황에서 어느 노동조합이 수용하겠습니까."- 선택에 내몰리신 거군요."기업에 위기가 올 수 있어요. 그러면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정부는 할 수 있는 역할 찾아야 합니다. 노사 문제가 심각한 상황으로 치달으면 정부 역할이 중요해집니다. 쌍용차 문제도 결국 정리해고 문제잖아요. 정부의 희생양이었다는 생각을 문득 문득합니다. 아까 예전에 공장에 들어갔을 때와 지금이 뭐가 다르냐고 물어보셨잖아요. 공장 밖에서 동료를 만나는 것과 공장 안에서 만나는 것은 사뭇 달라요. 포근합니다. 손을 잡아도 더 따뜻합니다. 예전에는 바깥에서 고생하는 저희를 보는 측은지심이나 위로를 담은 악수였고 마음이었다고 하면 요즘 공장 안에서 손을 잡아보면 '우리 함께 하자', '함께 이 상황을 극복하자'는 그런 마음이 느껴져요."누군가에겐 매스컴 속 트러블메이커로 누군가에겐 거리의 투사로 비치는, 한때 노동자 정치인을 꿈꿨던 사람 김득중은 네 명의 누이와 네 명의 형님을 둔 막둥이 동생, 두 아이의 아버지이자 무엇보다 다시 생활인을 꿈꾸는 가장이었다.글/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 사진/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김득중 지부장은?▲ 1969년 평택시 청북면 출생 ▲ 1993년 쌍용자동차 입사▲ 2008년 민주노총 쌍용차지부 조직쟁의실장▲ 2014년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노동자 후보▲ 2013년~현재 민주노총 쌍용차지부장11년만에 복직한 김득중 민주노총 쌍용차 지부장이 지난 13일 오후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 앞서 평택 쌍용차 정문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김득중 민주노총 쌍용차 지부장이 지난 13일 오후 평택 쌍용차 정문에서 퇴근하는 동료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0-01-14 신지영

[사람사는 이야기]20년째 시각장애인 돕는 '이슬처럼봉사회' 손복자 회장

수시로 이벤트 '삶의 의욕' 북돋아줘암수술후 자리박차고 나와 김장담가기관지원 대신 회원간 십시일반 정성'이슬처럼 맑고 투명하게, 작은 물방울 하나라도 소중하게, 봉사 후에는 소리없이 사라지자'.손복자(62)씨가 구성한 '이슬처럼봉사회'(이하 봉사회)의 창단 정신이다. 손씨는 우연히 시각장애인을 만나 단순한 도움을 줬는데, 그때의 인연으로 20여년 째 시각장애인을 돕고 있다. 당시 생각이 같은 지인 5명이 봉사 동아리를 구성해 활동한 것이 지금은 봉사단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큼 구색을 갖춘 봉사회가 됐다. 손씨는 22명이 활동하는 이 봉사회의 회장이다. 우연이 손 회장을 이토록 오래 붙잡고 있었던 데는 깨달음이 있었다. 그는 "시각을 잃어버려 아름다운 세상을 보지 못하는 안타까움도 있지만 그보다는 작은 위기도 이들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었다"며 "얼떨결에 잡은 손이라도 그 손을 놔 죽음으로 내민 것이 된다면, 당신은 손을 놓을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봉사회는 틈날 때마다 장애인들을 위해 자장면 나눔, 국수바자회, 김장 등 봉사활동을 하며 그들 곁을 지켰다. 봄과 가을에 각각 갯벌체험, 흰 지팡이 행사 등을 하며 시각장애인들에게 삶의 의욕을 불어넣었다. 그냥 행사일 수 있겠지만, 함께 어울리고 웃을 수 있는 이벤트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시각장애인들의 기쁨은 컸다. 봉사활동으로 삶의 빛을 본 것은 봉사 수혜자만이 아니다. 손 회장은 2015년 6월 갑상선암이 찾아왔을 때를 돌이켰다. "수술을 마치고 의사는 안정하라고 주문했어요. 집이든 병원이든 몸을 쉬라는 거죠. 근데 누워있으면 있을수록 환자가 됐어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그해 늦가을, 매년 하던 김장을 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김장 400포기를 담갔어요. 배추를 씻고, 절이고, 속을 버무리고, 배추에 바르는 그 일을 같이 했죠. 그제서야 '살아있다'고 느꼈어요. 몸을 갉아먹는 암덩어리가 아니라 샘솟는 희망을 느꼈습니다."시각장애인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타인의 도움을 필요로 해 일이 많다. 때문에 가끔 피로감으로 회원들 사이 의견이 평행선을 이룰 때도 있다. 손 회장은 "의견 조율은 크게 어렵지 않다"며 "회원들이 어려운 사람을 돕고 배려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뭉쳐 있어 한번 의견차이를 넘어설 때마다 서로 이해의 폭이 넓어졌다"고 어깨를 으쓱했다. 긴 세월을 남을 위해 살며 특별히 감사한 사람이 있을까. 손 회장은 "봉사활동에만 집착한 나머지 집을 자주 비우는 엄마를 향해 '장애인이 밉다'고 투정을 부렸던 두 딸아이가 이젠 중년을 바라보고 있다. 그럴 때마다 '내가 없으면 장애인은 손과 발이 없는 것과 같다'고 했는데, 엄마를 이해해주며 잘 성장한 딸들이 너무 고맙다"고 싱긋 웃었다. 이어 "기관 지원을 받아 단체를 운영할 수 있지만 봉사회 회원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순수한 마음을 이어가자며 십시일반 작은 정성을 모으고 있다. 마음이 힘들고 지쳐도 함께 해준 회원들이 너무 감사하다. 앞으로도 회원들과 동고동락하며 행복을 꿈꾸겠다"고 다짐했다. 동두천/오연근기자 oyk@kyeongin.com경자년 새해를 맞이해 '이슬처럼봉사회' 손복자(62) 회장이 장애인들과 진솔한 만남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동두천/오연근기자 oyk@kyeongin.com

2020-01-13 오연근

[이슈&스토리]수도권매립지 올해 반입총량제 '폭탄선언'

#초과땐 두배 수수료·5일 반입 정지 '초강수'폐기물 늘어 조기포화 예고… 환경부와 강력 조치 약속인천 1만1천t·경기 3만6천t·서울 3만1천t 감축 목표#'2018년 배출량 10% 줄이기' 시민 참여 유도인천시 종량제봉투값 인상 검토·상벌 '목표관리제'경기도 용인 재활용 선별장 조성… 소각시설 확대도올해부터 수도권매립지에 들어올 수 있는 생활 쓰레기의 양이 지방자치단체별로 제한되는 '반입총량제'가 시작된다. 수도권매립지에 들어오는 반입 폐기물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어 조기 포화가 우려되면서다. 여기에 수도권매립지를 대체할 신규 매립지 선정까지 난항을 겪으면서 환경부와 3개 시·도는 '반입 폐기물량 제한'이라는 강력한 조치에 합의했다. 2018년 생활폐기물 배출량의 10%를 줄이지 못하면 지자체는 일정 기간 쓰레기 반입을 할 수 없다. 생활폐기물 반입총량제는 수도권 3개 시·도, 64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시행된다. 2018년 수도권매립지 생활폐기물 반입량을 기준으로 10% 감축한 양의 쓰레기만 반입해야 한다. 우선 소각 등의 중간 처리를 하지 않은 직매립 생활폐기물만 대상으로 했다.이 총량제에 따르면 2018년 반입량 대비 올해 서울시는 3만1천t, 인천은 1만1천t, 경기도는 3만6천t을 감축해야 한다. 할당된 반입량을 초과하는 지자체는 초과분에 대해 다음 해(2021년) 반입수수료를 두 배로 인상한다. 현행 생활폐기물 1t당 반입수수료 7만56원의 2배에 해당하는 14만112원을 내야 한다. 쓰레기 반입도 5일간 정지된다. 반입이 중단되면 해당 기초단체도 생활폐기물을 더 이상 수거하기 어려워 자칫 '쓰레기 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소각시설이나 재활용선별시설이 없어 직매립에만 의존해야 하는 일부 기초자치단체부터 가장 먼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도 바짝 긴장하고 쓰레기 배출 줄이기에 분주한 모습이다.이번 수도권매립지 반입총량제는 수도권매립지공사 반입량 분석에 따라 3개 시·도가 합의해 시행하는 것이다. 생활폐기물에 대해 우선 시행하지만 효과가 미흡할 경우 건설폐기물과 사업장폐기물도 반입총량을 설정해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이러한 초강수의 대책이 시행된 데에는 쓰레기 양이 예상보다 빨리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 지자체들이 지난해 9월부터 사용 중인 현 수도권매립지 3-1 매립장(103만㎡)은 애초 사용종료 시기는 2025년 8월로 예상됐지만, 최근 수년간 쓰레기가 늘어나 그보다 약 9개월 전에 포화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수도권매립지 하루 평균 반입 폐기물량은 1만3천t 수준으로 설계 당시 예상했던 1만2천t보다 매일 1천t이 더 들어오고 있다.생활폐기물 발생량이 많아진 원인은 1인 가구 증가, 온라인 쇼핑 증가, 배달문화 발달 등으로 포장재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지난해 12월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가구 특별추계'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가 600만명에 이르면서 전체 가구의 30%를 차지했다. 통계청은 2017년 28.5%인 한국의 1인 가구 비중은 2037년 35.7%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2045년까지 매년 10만 가구 가까이 증가하는 속도다. 1인 가구가 아니더라도 레토르트 음식, 간편식 등이 유행하면서 낱개 포장이 늘어나는 추세도 원인으로 꼽힌다. 현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 시 대체해야 할 매립지를 찾는 것은 더욱 쉽지 않은 일이다.환경부와 수도권 3개 시·도는 2015년 6월 수도권매립지 연장사용에 합의함에 따라 지난해 9월부터 현 수도권매립지 3-1매립지(103만㎡) 사용을 시작했다. 이마저도 조기 포화가 예상되자 환경부와 3개 시·도는 재빨리 대체매립지 용역까지 벌였지만 지역 간 갈등이 격해질 것을 우려해 발표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정치적 이해관계까지 개입되면서 쓰레기 처리 논란은 '무조건 반대' 식으로 대책 없이 흐르는 분위기다.지자체들은 쓰레기 배출 줄이기 대책 마련에 나섰다. 서울시는 쓰레기 배출을 줄이기 위해 자치구별 재활용선별장 시설개선과 신·증설을 지원한다. 장기적으로는 광역자원회수시설(쓰레기 소각장) 추가 건립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주민 반대에 부딪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시가 쓰레기 소각장을 추가로 건립하기 위해 올해 두 차례 후보지를 공모했으나 이에 응한 자치구는 없었다. 현재 서울시에는 강남구 일원동, 노원구 상계동, 마포구 상암동, 양천구 목동 등 4곳에 쓰레기 소각장이 있다.경기도는 용인시에 재활용 쓰레기 선별장을 새로 설치한다. 또 생활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지역 내 소각시설을 확대하고 대시민 홍보 캠페인을 실시한다.인천시는 쓰레기봉투 가격을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매립지 폐기물 반입 목표량을 정해 달성 여부에 따라 인센티브 또는 페널티를 주는 '목표관리제'도 시행키로 했다. 이밖에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음식물 폐기물 무선인식카드(RFID) 보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환경단체는 궁극적으로 지자체의 보다 더 강력한 쓰레기 감축 계획이 수립돼야 한다고 지적한다.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자료에 따르면 2015년 대비 2019년 매립된 폐기물 총량은 15% 가량 감소했으나, 생활폐기물 총량은 56% 이상 증가했다. 건설폐기물, 사업장 폐기물 등은 감소했지만, 지자체가 관리해야 하는 생활폐기물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서울시는 27.63%, 경기도는 81.23% 증가했으며, 인천시는 무려 106.7%가 증가했다. 인천녹색연합 등 인천지역 환경단체들은 2015년 4자 협약 당시에도 매립지의 '매립종료'냐 '사용연장'이냐에만 관심이 집중돼 환경부와 지자체의 폐기물 관리와 처리 계획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부족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쓰레기 감량에 대한 근본적 문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하는 지자체가 근본적 문제 해결책은 제시하지 않고 공동매립지냐 자체매립지냐 등 정치적 논란만 벌이고 있다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인천녹색연합 측은 "인천시를 비롯한 서울시, 경기도는 사회변화에 발맞춘 생활폐기물 발생 감축 계획 수립을 등한시해 온 것이 사실"이라며 "이제라도 인천시와 기초지자체는 구체적인 쓰레기감량, 자원순환, 직매립제로 정책을 수립하고 시민들과 함께 실천해야 하며, 분기별로 감량성과를 공개해 시민참여 폐기물정책을 보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수도권 매립지 전경. /경인일보DB

2020-01-09 윤설아

[인터뷰… 공감]이달 정식 개장 인천 독서·문화·가구융합공간 '베리굿타임' 황찬희 대표

베스트리빙과 민간서 드물게 염전로 인근에 조성공연·전시 개최… 공장지대 물류창고 화려한 변신수백명 모임가능 북콘서트·독서동아리 '특화장소'곳곳 책 놓인 '가구 판매장' 소파등 마음껏 이용을'꿈의 우체통' 사연 받아서 '실현' 1년간 지원 계획인천 미추홀구 염전로 인천산업용품유통센터 인근엔 공장들이 줄지어 있다. 그중 형형색색으로 외관을 꾸민 건물이 있다. 복합문화 공간이자 가구 판매장인 '베리굿타임'이다. 가구를 보관했던 물류창고를 1년6개월 동안 새롭게 단장했다. 지난달 베리굿타임의 본격적인 개장을 앞두고 '베리 굿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의 행사를 열었는데, 수천 명이 다녀가는 등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베리굿타임은 이달 중 정식 개장한다.베리굿타임은 주변에 있는 건물과 다를 바 없는 창고였다. 가구 판매·제조기업인 (주)베스트리빙이 가구를 보관하는 용도로 썼다. 베스트리빙과 디자인기업인 '시오데코' 황찬희 대표가 뜻을 모아 베리굿타임을 탄생시켰다. 베스트리빙은 공간을 제공하고, 시오데코 황찬희 대표가 공간 활용 등에 대한 기획을 총괄했다. 베리굿타임은 민간에서 만든 독서·문화공간이며 이처럼 대규모로 복합문화공간을 민간에서 조성한 사례는 흔치 않다. 특히 가구와 독서·문화를 융합한 공간이라는 점에서 다른 문화공간과 차별성을 지닌다. 베리굿타임 황찬희 대표는 "베리굿타임은 '시간을 파는 장소'"라고 설명했다. 그는 "베리굿타임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다. 가구를 판매하기도 한다"며 "많은 분이 이곳에서 좋은 시간을 보냈으면 하는 바람으로 공간을 마련했고, 그러한 의미를 담아 이름을 지었다"고 했다.베리굿타임은 크게 1층 커피숍 '사랑해', 2층 'VGT존'과 '베북존'으로 구성됐다. VGT존은 가구 제품의 전시장 역할을 하면서 공간 곳곳에 '책'이 스며 있다. 벽면에 책이 꽂혀 있는가 하면, 전시된 가구에 책이 놓여 있기도 했다. 가구를 사지 않더라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건물 가장자리에는 모두가 앉을 수 있는 소파를 마련했다. 가족 단위 방문객이 편하게 쉴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황 대표는 매달 8차례 공연을 개최하는 등 VGT존을 다양한 복합문화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베북존은 책을 의미하는 'BOOK'을 조합해 이름을 지었다. 페이스북을 줄인 '페북'과 유사한 발음에 착안했다. 이곳은 '독서인'을 위한 공간으로 꾸며진다. 베리굿타임은 독서 프로그램 '베리리1'과 '베리리2'를 운영할 예정이다. 베리리1은 각자가 준비한 책을 정해진 시간 동안 읽는 방식이며, 베리리2는 정해진 책을 읽고 참여자가 토론하는 프로그램이다.황 대표는 "우리가 주최하는 독서 프로그램 외에도 (시민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독서 모임을 위한 공간을 마련했다"고 했다.독서 동아리 대부분은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해 커피숍을 빌려서 하는 경우가 많다. 베리굿타임은 독서 모임에 특화된 공간이다. 원하는 인원에 맞춰 테이블과 의자 등을 배치할 수 있다.카페 '사랑해'는 공장이 많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업무상 미팅 등으로 이 카페를 찾게 됐을 때 이름인 '사랑해'라고 말하는 것 자체로도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황 대표는 "'사랑해'라는 말이 입에 오르내리는 것만으로도 좋은 분위기를 자아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베리굿타임은 건물 연면적이 3천㎡에 이른다. 이 중 절반가량을 가구 전시와 공연 등을 진행하는 용도로 사용한다. 나머지는 전시회, 독서 모임, 독서 프로그램 운영 등을 위한 공간이다. 또 유튜버를 위한 작은 스튜디오도 마련했다.베리굿타임은 한꺼번에 수백 명이 모일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이를 활용해 대형 회의, 파티, 미술품 전시, 북 콘서트, 출판기념회 등 다양한 행사를 열 계획이다.황 대표는 디자인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브랜드 컨설팅 등의 업무를 맡아 공간을 꾸미는 일을 해오고 있다. 그는 '독서광'이기도 하다. 가족 모두 각각 서재가 있을 정도로 온 가족이 독서를 즐긴다고 한다. 황 대표는 "책을 읽는 사람이 많아진다면 이 사회가 더 나은 사회가 될 것으로 믿는다"며 "직원들을 채용할 때도 '독서'는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이라고 했다.황 대표는 베리굿타임에 대해 "거창한 목표를 가지고 시작한 것이며,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도 벌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다가 찾은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자신의 능력을 활용해 누군가의 꿈을 이뤄주고 싶다고 했다. 이를 위해 설치한 것이 베리굿타임 한쪽에 있는 우체통이다. 이름은 '꿈의 우체통'이다. 그는 "누구든 이 우체통에 자신이 이루고 싶은 꿈을 적어 넣을 수 있다"며 "베리굿타임은 이 사연 중 한 명을 선정해 1년 동안 그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컨설팅 등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베리굿타임 공간 하나하나에는 황 대표의 손길이 스며 있다. 화장실, 수유실, 직원 휴게실 등 모든 공간에 디자인을 입혀 보기 좋을 뿐 아니라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그는 "이곳은 침대와 소파 등 모든 가구를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데이트 비용이 부족한 연인이나 가족이 편하게 와서 가구를 이용하고, 책을 경험할 수 있는 장소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이어 "매일은 아니지만 지속해서 열리는 공연과 전시 등의 행사가 방문객의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는 "베리굿타임을 통해 이루고 싶은 것은 더 많은 분이 책을 쉽게 접하는 것"이라며 "공간 운영을 위한 비용은 가구 판매 수익으로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또 "베리굿타임이라는 공간에서 해보고 싶은 일이 많다"면서 "책을 좋아하거나 책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만족하는 공간으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그는 가장 좋아하는 책으로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 '연금술사'를 꼽았다. 그는 "책의 내용이 너무 좋아서 만나는 분들에게 선물하기도 했다"며 "많은 분이 베리굿타임에서 좋은 책을 많이 만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글/정운기자 jw33@kyeongin.com 사진/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황찬희 베리굿타임 대표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이 사회가 조금은 더 나은 모습이 될 수 있을 거라 믿고 있다. 베리굿타임을 통해 책과 가까워지는 이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베리굿타임 내부. 수유실과 화장실 등 모든 공간에 디자인을 입히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꾸몄다.베리굿타임 내부.베리굿타임 내부.꿈의 우체통-우체통에 자신의 꿈과 사연을 넣으면 이 중 1명에게 베리굿타임이 꿈을 이뤄줄 수 있도록 지원한다.

2020-01-07 정운

[사람사는 이야기]시어머니·친정부모 2년째 병 수발… 과천 '효부' 곽선아씨

아침·저녁 알츠하이머 부모님 시중 낮엔 '급성신장염' 시어머니 병간호"남들과 같은 일상… 가족 도움 힘""어떤 일이 해결돼야 감사한 것이 아니라 살아계시는 것, 돌봐드릴 시간이 있다는 것이 제게는 선물 같습니다."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이 있다. 사랑은 내리사랑이라 자식을 돌보는 것보다 부모를 수발드는 것이 더 힘들다. 그래서 곽선아(51)씨의 효행은 더 울림이 크다. 곽씨는 과천시 문원동 주민자치위원으로 활동하며 지역봉사를 하는 평범한 워킹맘이었다. 그러던 2018년 2월. 같은 건물에 거주하는 시어머니가 급성신장염 진단을 받았다. 병원에서는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다. 하던 일을 접고 3교대하는 남편과 중학생이 된 아이의 출근과 등교를 준비해주고는 병원으로 출근하는 병간호 생활이 시작됐다. 시어머니를 보살피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한 달쯤 지났을까. 그저 어깨가 아프다던 친정엄마와 병원을 갔다가 지인의 권유로 알츠하이머 검사를 받았다. 권유에 한 검사지만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을줄은 몰랐다. 아버지도 같은 진단을 받았다. 충격 아닌 무어라 말할 수 없는 고통이 그에게 몰아쳤다. 17년 전 남동생의 갑작스러운 교통사고 사망 소식에 급격히 무기력해진 아버지와 달리 엄마는 아픔을 잊으려는 듯 대외활동을 이어갔던 터였다. 곽씨 역시 남동생의 죽음으로 죽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었지만, 부모의 알츠하이머 확정은 그녀의 일상을 뒤흔들었다. 그나마 친정집이 10분 거리인 것이 다행이었다. "막내딸이기도 하고 시집을 늦게 가서 30년 넘게 엄마와 살았는데 회삿밥이 맛없다고 흘린 말에 도시락을 싸주시던 분이었다"며 "남동생 죽음 이후 치매는 안 걸렸으면 좋겠다며 일기도 써오셨던 분에게 하늘이 시련을 주신 것 같았다"고 친정 부모의 알츠하이머 진단 시절을 회상했다. 동시에 양가 부모에게 시련이 닥쳤지만, 그는 누구 하나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아침에는 친정집으로 출근해 아침을 챙기고, 곧장 시어머니 병원에서 수발을 들었다. 저녁에는 다시 친정집으로 가서 부모가 잠자리에 드는 것을 확인하고서 집으로 돌아가 잠을 청할 수 있었다. 그렇게 지내온 2년. 곽씨라고 힘들지 않았을까. 병시중을 들기 시작하던 초기에 몸이 힘든 건 둘째치고 마음이 아파 남편과 아이에게 울거나 화도 자주 냈었단다. 그러나 그는 "남들이 효부라는데 누구나 나와 같은 처지가 되면 또 나같이 할 것"이라며 "지금은 아침에 엄마를 만나러 갔을 때 알아봐 주시는 것조차 너무나 감사하고, 곁에서 돌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고맙다"고 한다. 곽씨는 양가 부모를 돌보는 생활을 '남들과 같은 일상'이라고 했다. 다행히 시어머니 병세가 완화돼 집안 내 거동이 가능해졌고, 남편과 아이도 곽씨가 병시중을 들 수 있게 집안일을 도와주고 있다. "엄마가 되고 나서야 내 엄마의 진심을 알게 됐다"며 "투덜이 막내딸이던 시절에는 그저 그곳에 항상 계실 줄 알았는데, 조금씩 상태가 나빠지고 있지만 그래도 매일 만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그는 오늘 아침도 친정엄마를 만나기 위해 힘을 낸다. 과천/이석철·최규원기자 mirzstar@kyeongin.com매일 부모님을 뵐 수 있는 시간 그리고 돌볼 수 있는 시간이 감사하다고 말하는 곽선아(51)씨. /최규원기자 mirzstar@kyeongin.com

2020-01-06 이석철·최규원

[FOCUS 경기]안산시 2020년 6개 핵심 정책 '미리보기'

'안산 방문의 해' 홍보 집중… 지역화폐 '다온' 발행·로컬푸드 직매장 확대 '골목상권' 활력공중화장실 비상벨 등 범죄예방·노약자 통합돌봄 복지체계 마련 '탄탄한 사회 안전망' 구축청년 내일스퀘어·시민옴부즈만 '소통행보' … 스마트제조혁신센터·공공주택사업도 주춧돌안산시가 올해 시민들을 위한 6개 분야의 핵심 사업 계획을 확정하고 집중 추진한다.시는 최근 윤화섭 시장이 신년사를 통해 밝힌 "시민들을 위해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잘한 부분은 더욱 잘하는 안산시가 되겠다"는 포부를 담아 사업계획을 세웠다.2020년 안산시의 사업은 크게 일자리 창출 산업·경제도시, 생명가치 최우선 존중 안전도시, 따뜻하고 행복한 복지도시, 소통하고 함께하는 참여도시, 사람과 자연의 공존 생태·문화도시, 조화로운 개발의 미래도시 등 6개 분야로 나뉜다.■ 일자리 창출 산업·경제도시우선 경제분야는 지난해 안산시 골목경제 살리기에 앞장섰던 안산화폐 '다온'이 지난해 발행액 300억원보다 66% 늘어난 500억원 규모로 발행된다. 지난해 4월 최초 발행된 180억원과 추가 발행된 120억원이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으로 빠르게 완판되면서 발행액을 늘린 것이다.시는 지역화폐 정착을 위해 지난해 빅데이터를 활용해 지류식 유통 현황을 분석했는데 이를 관련 정책을 추진하는 데 활용할 예정이다. 1월부터는 지류식뿐 아니라 카드식 결제 데이터에 대한 빅데이터 종합분석도 추진한다. 생산농가와 소비자를 바로 잇는 로컬푸드 직매장 '다온샵'도 안산 와~스타디움에 새로 조성된다. 안산시는 올 상반기 내에 농특산물 브랜드를 개발, 시 이미지를 높이는 데 활용한다는 구상이다.250억원이 투입되는 국토부 공모 창업지원주택 사업은 올 하반기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내년에 착공된다. 창업지원 시설과 공용 오피스, 공공임대주택이 입주해 청년들의 창업을 지원한다.지난해 '올해의 관광도시 안산'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시는 올해 '안산 방문의 해'를 계기로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시는 공식여행사 지정, 홍보대사 운영, 스토리텔링 공모전, 관광포럼 개최, 온·오프라인 홍보 마케팅 및 만족도 조사 등으로 적극적으로 안산시를 알린다는 방침이다.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개최되지 않았던 안산 김홍도축제는 '풍속으로 가는 여행'이라는 테마로 추진된다. 대부광산퇴적암층이 갖는 역사 가치에 경관 가치를 더한 '보물찾기 야행 프로젝트'가 추진되며, 플로팅 수상 공연장 조성 사업도 본격적으로 이뤄진다.■ 생명가치 최우선 존중 안전도시'범죄예방'에 초점을 맞췄다. 길거리에서 가장 흔하게 눈에 띄는 공중화장실 내 범죄 제로를 위한 범죄예방설비가 확대 설치된다.사물인터넷기술(IoT)이 적용된 비상벨 연동 무선스위치가 공중화장실에 설치돼 긴급상황 발생 시 근처 경찰과 연결되고 긴급 출동하게 된다. '여성 안심 도시' 조성을 위한 1인 여성가구 범죄 예방 빅데이터 분석도 추진된다. 객관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범죄 취약지역 위험도를 따져 실정에 맞는 안전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이와 함께 국제안전도시 공인을 위해 신청서를 제출하고 성공 달성을 위한 선포식도 연다.■ 따뜻하고 행복한 복지도시안산시는 초고령사회 진입에 앞서 지역사회 통합 돌봄 선도사업을 추진해 복지도시 만들기에 앞장선다. 현재 10% 수준인 안산시의 노인인구는 초고령사회(20%) 기준에는 못 미치지만, 고령화 진행이 빠른 만큼, 지역사회가 통합돌봄을 맡는 체계가 세밀하게 구축된다.또 호국보훈문화 확산을 위해 국가유공자와 유족들이 자긍심을 갖도록 상록구 본오동에 보훈회관 건립을 추진한다. 장애인들의 접근환경이 좋은 의료기관, 미용실, 음식점, 카페 등을 선정해 장애인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어르신들의 경제활동을 위해 카페 운영부터 문화재 관리, 돌봄, 청소 등 맞춤형 일자리 사업을 확대해 65개 사업에 4천여명을 채용해 운영한다.지난 한해 시민들의 관심을 받았던 대학생 본인부담 등록금 반값 지원은 전국 시 단위로는 최초로 1학기부터 시행된다. 국민기초가정, 장애인학생, 다자녀가정 셋째 이상 학생 등을 대상으로 한 1단계 사업이 시작된다.■ 소통하고 함께하는 참여도시, 사람과 자연의 공존 생태·문화도시소통과 생태문화 분야에서는 우선 청년들을 위한 소통공간이 본격적으로 운영된다. 제1호 청년소통공간인 가칭 안산내일스퀘어는 청년들이 자유롭게 이용하며 의견을 나누는 장이 될 전망이다. 오는 7월에는 안산시 시민옴부즈만을 설치, 본격적으로 운영한다. 중립적 입장에서 시민을 대변하고 구제하는 제도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또 안산시는 지난해 겪었던 수돗물 수질사고를 계기로 올해 스마트 물 관리 시스템을 구축한다. 실시간으로 수돗물 공급 현황을 분석해 수질사고를 예방한다. ■ 조화로운 개발의 미래도시2016년 전국 최초로 추진된 스마트 제조혁신센터와 연계한 관련 사업이 폭넓게 추진된다. 특히 장상·장하, 신길2지구에서 추진되는 공공주택사업도 원활히 추진되도록 올해 기반을 마련한다. 모두 2만600가구로 조성되는 공공주택사업은 안산의 제2 도약을 이끌 것이며, 지난해 착공한 신안산선 역사도 들어서면 역세권 조성으로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윤화섭 시장은 "올해 시민을 위해 추진한 다양한 사업을 토대로 부족했던 부분은 채우고, 잘한 부분은 더욱 잘해 시민들이 활짝 웃을 수 있는 안산시를 만들어 가겠다"며 "3년 차를 맞는 경자년 새해에도 많은 관심을 바라며, 더욱 노력하는 안산시가 되겠다"고 말했다. 안산/김대현기자 kimdh@kyeongin.com안산사랑상품권 다호 1호 가맹점 큰숲베이커리. /안산시 제공안산다온 카드. /안산시 제공노을이 지는 동주염전. /안산시 제공지난해 5월 상록구청 상록시민홀에서 열린 '안산시 대학생 반값등록금 지원 조례 제정 공청회'. /안산시 제공

2020-01-05 김대현

[FOCUS 경기]인터뷰|윤화섭 안산시장

스마트산단 등 3조6천억 투자… 산업구조 개편 기대대학생 반값 등록금·방문의 해 사업 알리는데 최선- 지난해 성과는."지난해에는 경제, 복지, 도시개발, 관광, 소통 등의 분야에서 성과가 있었다. 특히 지난해 2월에는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가 전국 최초로 창원국가산업단지와 함께 스마트 선도 산업단지로 지정됐다. 4월 발행한 안산화폐 다온(多溫)은 단기간에 지류식 화폐가 이용 가능한 가맹점 1만점을 넘게 확보했으며, 임신부를 위한 100원 행복택시 운영에도 나섰다. 6월에는 안산사이언스밸리(ASV)와 시화MTV 일대 1.73㎢가 강소연구개발특구로 지정돼 4차 산업혁명의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게 됐다."- 안산의 미래는."민선7기 출범 이후 청년 친화형·스마트선도 산업단지 선정과 강소연구개발특구, 캠퍼스혁신파크 지정 등을 통해 모두 3조6천억원대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를 통해 2030년까지 5만6천여명의 고용창출과 3조6천억원 규모의 부가가치 유발효과, 9조원 규모의 생산 유발효과 등 다양한 경제효과가 기대된다. 이번 대형 투자는 안산시가 4차 산업혁명의 선도 거점을 마련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원활하게 추진되도록 관계 기관과 함께 힘을 모을 것이다. 특히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는 기존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에서 정보통신기술 등 4차 산업기술이 접목된 산업구조로 개편돼 많은 청년들이 찾을 것이며, 이는 안산시의 변화를 이끌어 낼 것이다."- 올해 안산시는."올해는 준비했던 여러 정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해이다. 많은 관심을 받은 대학생 본인부담 등록금 반값지원이 실질적으로 실행되며, '올해의 관광도시'에 이어 '2020 안산 방문의 해(2020 Visit Ansan Year)'를 맞는다. 시민들은 물론 다른 도시 시민들의 관심을 끌어야 하므로 적극적으로 안산을 알리는 데 노력할 것이다. 경자년 새해에도 시민들과 함께 '살맛나는 생생도시' 안산을 만들어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안산/김대현기자 kimdh@kyeongin.com윤화섭 안산시장. /안산시 제공

2020-01-05 김대현

[이슈&스토리]새해 달라지는 부동산 제도와 분양시장 전망

주택시장의 안정을 위해 정부가 대출 규제와 세금 인상 등의 강력한 규제를 담은 12·16 대책 등을 내놓으면서 2020년 부동산은 세제와 대출 등 여러 분야에서 변화가 나타날 전망이다. 특히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가 더욱 강화되기 때문에 달라지는 제도를 꼼꼼히 살펴야 갑자기 늘어난 세금 등에 당황하지 않을 수 있다. 또 건설사들도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등 정부의 통제로 공급 물량 조정에 나서면서 공급 우려까지 제기된다. 올해 주택 취득 예정인 사람들도 청약 계획을 미리 세워야 대비가 가능하다는 얘기다.9억원 초과 고가주택양도시장기보유특별공제혜택 축소갭투자 방지 전세대출 제한3채 이상 취득세율 4% 적용거짓계약 신고 과태료 부과불법전매 등 10년 청약금지# 매 분기 추가되는 부동산 규제■ 1분기 = 부동산 114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당장 9억원 초과 고가주택 양도 시 장기보유특별공제 혜택이 축소된다. 장기보유특별공제란 소득세법에 따라 토지나 건물의 양도소득세를 계산할 때 보유 기간을 고려해 일정 금액을 공제하는 제도다. 지난해까지는 9억원 넘는 고가주택 소유자들도 1세대 1주택이라면 거주 여부나 기간에 관계없이 9억원 초과 양도차익에 대해 최대 80%까지 장기보유특별공제 혜택을 받았다. 하지만 올해부터 매도하는 주택에 '2년 이상 거주'라는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일반 장기보유특별공제를 적용해 1년에 2%씩, 15년 이상 보유해야만 최대 30%까지 공제가 가능하다. 전세자금대출을 이용한 갭투자 방지 조치도 시행된다. 전세자금대출을 받은 뒤 9억원 초과 주택을 매입하거나 2주택 이상 보유할 경우 전세대출금을 회수당하고 보증사의 보증도 받을 수 없다. 6억원 초과 9억원 이하 주택을 매입할 때도 취득세율이 현행 2%에서 취득금액에 따라 1.01%~2.99%로 세분화된다. 집을 3채 이상 가지고 있는 세대가 추가로 주택을 매입할 경우에는 4%의 취득세율이 적용된다.2월부터는 주택 청약시스템이 금융결제원에서 한국감정원으로 넘어간다. 1월 중 청약 관련 자료가 이관되고 2월 이후 입주자모집공고가 이뤄지는 단지부터 한국감정원이 청약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달 21일부터는 부동산 실거래신고 기한이 60일에서 30일로 단축된다. 계약이 무효나 취소 되는 경우도 해제 등이 확정된 날로부터 30일 이내 신고해야 하며 어기면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거짓으로 계약을 신고할 때는 3천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중개보수도 계약서에 명시하고, 거래 당사자들도 이를 확인했다는 서명을 해야 한다. 3월에는 투기과열지구 3억원 이상 주택 취득 시는 물론 조정대상지역 3억원 이상 주택과 비규제지역 6억원 이상 주택을 취득할 때에도 자금조달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투기과열지구 9억원 초과 주택 실거래 신고 시에는 자금조달계획서와 함께 소득금액증명원·예금 잔고·전세계약서 등 객관적 증빙자료를 내야 한다. 공급질서 교란행위 및 불법 전매 적발 시에는 주택 유형에 관계없이 10년간 청약이 금지된다. 지역 및 주택 면적에 따라 1~5년까지 적용되는 재당첨 제한 기간도 늘어나 분양가상한제 주택과 투기과열지구 당첨 시에는 10년, 조정대상지역 당첨 시에는 7년간 재당첨 제한이 적용된다.신용카드로 월세 납부 가능허위 매물 공인중개사 처벌공모형 리츠 등 稅혜택 확대민간 32만여가구 계획 불구연초 물량 연기 가능성 높아분양가 상한제 시행 등 여파올해도 30만가구 못 미칠 듯■ 2분기 = 지난해 뜨거운 이슈였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유예기간을 거쳐 오는 4월 29일 이후 입주자 모집공고 신청 단지부터 본격 적용된다. 5~10년 전매제한과 2~3년 실거주도 의무화된다. 경기도의 경우 과천·하남·광명의 13개 동이 상한제 대상으로 지정됐다. 이달 24일부터는 100세대 이상 아파트 등 공동주택은 의무적으로 관리비를 공개해야 한다. 5월부터는 2천만원 이하 임대소득도 지난해 귀속분부터 소득세가 과세돼 세무당국에 신고가 필수다. 다만 연 2천만원 이하 소득자는 분리과세 혹은 종합과세 중 선택이 가능하다. 부부 합산 기준으로 집이 2채라면 연간 월세소득에 대해, 3채 이상이라면 월세와 보증금 3억원 초과분에 대해 간주임대료를 계산해 6월 1일까지 신고해야 한다. 세입자가 집주인에게 월세를 신용카드로 낼 수 있는 서비스도 이르면 6월 출시된다. 월 200만원 한도 내에서 부동산 월세를 신용카드로 납부할 수 있는 서비스로 신한카드가 준비 중에 있다. 또 6월 말까지 조정대상지역 내 10년 이상 보유한 주택을 양도하는 다주택자는 양도소득세가 중과되지 않고 장기보유특별공제도 적용받는다. 정부는 양도소득세 부담에 주택을 팔지 못하는 다주택자에게 한시적 퇴로를 열어줬다.■ 3분기~4분기 = 지난 2000년 도입된 도시공원 일몰제가 7월에 최초로 시행될 예정이다. 도시공원 일몰제는 도시계획시설상 도시공원으로 지정한 뒤 20년이 넘도록 공원 조성을 하지 않았을 경우 도시공원에서 해제되는 제도다. 8월부터는 허위매물을 게시한 공인중개사를 처벌하는 공인중개사법 개정안이 시행된다. 민간에서만 진행하던 인터넷·모바일 허위매물 모니터링을 국토교통부에서도 진행하고 허위·과장광고를 올리는 공인중개사에게 최대 5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계획이다.이 밖에도 올해 안에 공모형 리츠와 부동산펀드의 세제혜택이 확대된다. 저금리 기조 등으로 시중에 풀린 유동성이 분양시장에 유입될 경우 집값 상승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정부가 이를 막기 위해 세제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또 단독주택과 꼬마빌딩 등의 상속·증여세 과세표준이 기준시가에서 감정가로 변경될 예정이다. 시세 9억원 이상 주택을 대상으로 한 부동산 가격 현실화율(시세 대비 공시가 반영률)도 상향 조정된다. # 숨죽인 건설사들, 공급 우려 현실화 될까부동산114가 올해 민영아파트 분양계획을 조사한 결과, 전국 329개 사업장에서 총 32만5천879가구를 분양할 예정으로 나타났다. → 그래프 참조올해 월별 분양예정 물량을 살펴보면 봄·가을 분양 성수기인 3월(3만4천8가구), 5월(3만9천860가구)과 10월(3만5천185가구)에 집중된다. 분기별로는 1분기 5만5천430가구, 2분기 9만6천874가구, 3분기 4만1천353가구, 4분기 6만9천330가구로 예상된다. 특히 청약시스템 이관이 예정돼 있는 연초에는 계획된 물량이 연기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권역별 분양물량은 수도권 18만4천253가구, 지방 14만1천626가구다. 경기도가 9만5천171가구로 가장 많은 물량이 공급될 계획이다. 인천은 4만3천138가구, 서울은 4만5천944가구가 예정돼 있다.지방에서는 대구가 3만55가구로 가장 많은 분양예정 물량이 조사됐다. 이어 부산(2만4천800가구)·충남(1만7천183가구)·경남(1만2천505가구) 등의 순이다. 이는 최근 5년(2015~2019년) 연평균 분양실적 (31만6천520가구)대비 약 1만 가구 많은 수준이다. 하지만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 정책으로 지난해에 당초 계획의 70% 수준 물량만 공급됐다. 올해도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 확대 등으로 건설사들이 숨죽일 것으로 관측돼 지난해처럼 30만가구 분양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올해 매월마다 각종 부동산 규제가 시행되는 만큼, 분양 시장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2020-01-02 황준성

[FOCUS 경기]한반도평화수도 준비하는 '파주시의 다양한 정책들'

지난 2월 북미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후 6월 말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도 빛이 바래면서 한반도 정세가 경색국면에 빠져드는 상황에서도 파주시는 '한반도 평화수도 파주시'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는 올해 통일동산 관광특구 지정, DMZ관광 활성화, 대중교통 서비스 증진, 파주형 마을살리기 프로젝트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접경지 1호 특구, CJ ENM 월드 건립도 추진# 통일동산 관광특구 29년 만에 지정통일동산은 조성계획 발표 29년 만인 올해 4월 경기도 접경지역 최초 관광특구로 지정됐다. 탄현면 성동리와 법흥리 일대 300만㎡ 규모의 통일동산은 오두산 통일전망대와 헤이리마을, 맛고을, 프로방스, 프리미엄아울렛 등 다양한 관광 콘텐츠가 잘 조성돼 있다. 시는 특히 지난 6월 CJ ENM과 'CJ ENM 콘텐츠 월드' 조성 협약을 체결했다. 통일동산 특별계획구역에 축구장 32개 크기(21만3천㎡)로 만들어질 콘텐츠 월드는 콘텐츠 제작과 체험, 관광이 결합된 복합문화시설이다. 10여 개의 대단위 스튜디오, 야외 오픈세트, VFX-SFX 특수촬영시설, K-POP 오픈세트, 복합문화체험시설 등이 조성되면 연간 120만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 유치와 2만1천여 명의 일자리 창출 및 2조2천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DMZ 평화의 길' 등 파주만의 관광 콘텐츠# DMZ 관광 특화 도시 파주시는 현재 DMZ평화의 길, 한반도 생태평화 종합관광센터, 리비교 관광 자원화 사업, 임진각 평화 곤돌라 설치 등 파주만의 차별화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 8월 개방된 'DMZ 평화의 길'은 도보와 차량으로 임진각~생태탐방로~도라전망대~비무장지대 통문~철거GP~임진각을 돌아볼 수 있다. 내년 9월 준공 예정인 '한반도생태평화종합관광센터'는 인천 옹진군에서 파주를 거쳐 강원 고성군까지 이어지는 우리나라 DMZ(비무장지대)를 종합적으로 아우르는 거점센터로 활용될 예정이다. 6·25전쟁 당시 미군이 건설했던 임진강의 유일한 교량, 리비교(북진교)는 관광 자원화를 위해 현재 보수·보강 공사를 진행하고 있고, 임진각 관광지에서 민통선 내 반환 미군 공여지 캠프 그리브스(군내면 백연리)를 잇는 곤돌라는 내년 3월 운행을 시작한다.농산촌 천원택시-도심 마을버스 '맞춤 도입'# '천원택시' '도시형 교통모델' 등 대중교통 서비스 증진시는 올해 대중교통 체계의 획기적인 변화를 꾀했다. 지난 4월부터 맞춤형 교통복지 서비스로 운영 중인 '천원택시'는 대중교통이 불편한 지역 주민들 사이 가장 인기가 높다. 현재 천원택시는 교통오지로 불리는 농산촌지역 30개 마을에 운행 중이며, 11월 말 기준 총 2만1천653명이 이용했다. 시는 이용 주민들의 호응도 및 만족도가 높아 내년 상반기 중 10개 마을을 추가 운영할 계획이다. 시는 또 도심 내 교통 사각지대에 '도시형 교통모델'이란 새로운 방식의 마을버스 운행을 지난 11월 4일 시작했다. 이 마을버스는 국토부와 파주시가 운송원가를 전액 지원하고 운송업체는 운행에만 전념하는 방식이다. 또 내년 3월부터는 운정신도시에서 서울 홍대입구역까지 자유로를 통해 곧바로 가는 광역버스 노선 12대가 운행을 개시하고, 10월에는 전국 최초로 마을버스 준공영제를 전면 도입한다.마을공동체팀 신설 '도농 균형발전' 밑그림# '파주형 마을살리기' 프로젝트 본격 추진시는 지난 7월 9개 읍·면 사무소에 마을살리기팀을, 7개 동사무소에는 마을공동체팀을 신설하며 도농복합도시 파주의 균형 발전을 위한 '파주형 마을살리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는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는 마을, 평화를 품은 마을, 평화생태 마을 등을 모델로, 주민이 직접 참여해 자치·자립이 가능한 마을을 만드는 사업이다. 시는 도시재생과를 총괄 부서로, 각 읍면 '마을살리기팀'을 통해 적극 지원하고 있다.펭수 등 문화 체험공간 '운정EBS파크' 조성# EBS 문화체험공간 조성시는 지난 11월 한국교육방송공사(EBS)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운정신도시 '유비파크'를 어린이 문화체험공간인 '(가칭)운정EBS파크'로, 법원읍 연풍리(일명 용주골) 도시재생사업에 '(가칭)연풍EBS길'을 조성하기로 했다. '운정EBS파크'는 EBS 인기캐릭터 펭수와 번개맨, 뿡뿡이, 공룡 점박이 등을 어린이들이 직접 만나고 소통하며 상상을 실현하는 체험공간으로 만들어진다. 연풍시장에는 200m 도로를 중심으로 EBS캐릭터 거리가 예술거리와 함께 조성돼 시장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남녀노소 즐기는 장단콩축제 '축제 3관왕'# 파주장단콩축제 국내 대표 축제 우뚝 '파주장단콩축제'가 올해 한국문화관광축제, 대한민국축제콘텐츠대상, 경기관광대표축제에 선정되며 3관왕을 달성했다. 장단콩축제는 지난 1997년부터 우리나라 최초의 콩 장려품종인 장단콩을 주제로 고품질 농특산물을 판매하며 농업인의 수익 창출과 다양한 관광콘텐츠 제공 등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로 거듭났다. 특히 3년 연속으로 '대한민국축제콘텐츠대상(축제경제부문)', 2년 연속 '문화관광육성축제', '2019 경기관광대표축제'로 선정되며 국내 최고의 축제임을 증명했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CJ ENM 콘텐츠 월드 조감도. /파주시 제공파주 도시모델형 마을버스. /파주시 제공운정호수공원에 위치한 유비파크. /파주시 제공파주장단콩축제. /파주시 제공

2019-12-29 이종태

[이슈&스토리]'인천민주화운동사' 발간… 그 속에 담긴 노동운동

개항 이후 인천, 일제강점기부터 노동운동 발달1945년 인천자유노조 설립·46년 동양방적 '파업'60년대 산업화속 종교계·직물공장 노동자 연대1978년 '동일방직 똥물 사건' 전국적 집회로 번져80년대 들어 학생운동 결합 독재항거 적극 참여대공장연대·노활추 1995년 민주노총 설립 큰힘인천의 민주화운동 역사를 총정리한 책 '인천민주화운동사'가 발간됐다. 지난 2017년 11월 인천민주화운동사편찬위원회가 구성된 이후 2년여에 걸친 작업이 결실을 맺었다. 이 책은 1∼5부로 나눠 1950∼1960년대, 1970년대 유신독재치하, 1980년대 전반기, 6월항쟁과 노태우정권치하에 이르기까지 시대별·부문별 인천지역 민주화 운동을 담았다. 인천민주화운동의 역사 가운데 노동운동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상당하다. 인천민주화운동사는 '노동운동의 메카'로 불렸던 인천의 노동운동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다. 인천민주화운동사 부문별 민주화운동(제5부) 가운데 노동운동(1장)이 정리한 내용을 토대로 인천지역 노동운동을 살펴본다.■태동기# 항구도시 인천, 필연적이었던 노동조합1883년 개항 이후 인천은 항구를 기반으로 한 산업도시로 변모해 갔고 공장도 들어서기 시작했다. 정미업이 제염업, 양조업, 경공업 등으로 산업화가 진행됐으며 1925년에 인천공작창이 세워지며 중공업도 발전하기 시작한다. 개항장 인천은 일제강점기부터 노동운동이 발달했는데, 항구를 중심으로 부두노동자들의 저항이 있었고, 미군유류보급창이나 부평미군기지(ASCOM)에서 일하는 노동자들도 생존권과 노동권 확보를 위해 싸웠다.1945년 인천자유노동조합이 설립됐고 1948년 4월 인천부두노동조합이 결성됐다. 1946년 6월 8일 동양방적 인천공장에서 직공 700여명이 '8시간 노동제'와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벌이는 일도 이때 있었다. 미군기관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노조가 결성되기도 했다. 인천지구 미군자유노동조합이 결성(1956년 6월)된 것도 이때의 일이다.해방 전후로 인천의 노동운동은 사회주의 세력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었으나, 미군정에 의해 소멸했고 그 자리에는 이승만정권의 보호를 받는 상층 간부 중심의 대한노총이 자리 잡게 됐다고 책은 설명한다.■1960s# 빨라지는 산업화… 노동운동 확산1960년대에 인천은 전쟁의 후유증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산업화가 시작하며 노동운동의 불씨가 피어오르기 시작한 시기이기도 했다. 1961년에는 노동자들에게 노동·인권 교육과 선교를 하기 위한 조직인 인천도시산업선교회가 조직됐고, 1965년 가톨릭노동청년회도 설립됐다.산업화의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저임금 여성노동자들의 숫자도 급속히 증가한 시기이기도 했다. 강화도에는 강화읍을 중심으로 20여개의 크고 작은 직물공장이 존재했는데, 강화 직물공장 중 가장 큰 심도직물에서 1967년 5월14일 전국섬유노조 심도직물 분회가 설립됐다. 이들의 투쟁에 가톨릭노동청년회를 중심으로 가톨릭교회가 연대했다. 개신교에서는 인천도시산업선교회가 활약했다. 이들은 노동자 소모임을 조직하고 노동교육을 실시했다.■1970s# 잇단 노조설립… 노동운동 본격화1970년대 인천은 노동운동이 본격적으로 불타오르던 시기였다. 대표적인 사건은 삼원섬유 노조 설립과 동일방직 똥물투척사건이다. 1973년 12월 삼원섬유 노동자 120명은 근로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고 이듬해 노조 결성에 들어갔다. 사측은 간첩이 개입된 노조 결성이라며 이를 저지했지만, 긴 투쟁 끝에 노조 설립을 이뤄냈다. 삼원섬유 노조 설립은 이후 부평4공단의 노조 결성에 큰 파급을 미쳤고, 주변 공장에서 잇따라 노조가 설립됐다.동일방직 똥물투척 사건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한국노총과 독재정권에 맞서 싸운 대표적인 사건이었다. 1978년 2월 21일 한국노총 섬유노조 산하 지부인 동일방직 노조가 대의원 선출을 위한 투표를 감행하자 사측에 매수된 남성 노동자들이 여성 조합원에게 똥물을 끼얹은 엽기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이후 거리로 나앉은 노동자 126명을 해고했고, 전국의 노동계가 동일방직 사건 해결을 위한 집회에 나섰다. 1971년 5월에는 대우자동차의 전신인 신진자동차에 노동조합이 생겼다. 신진자동차 노조는 3개월 뒤 800여명의 노동자들이 부당해고에 반대하는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노동운동에 힘을 보태던 인천 종교계도 목소리를 냈다. 1977년 8월 28일에는 답동성당 김병상 신부가 유신 철폐와 언론자유를 주장하다 구속되기도 했고, 1978년 도시산업선교회 조화순 목사가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구속되는 일도 있었다.■1980s# 민주화운동의 씨앗 노동운동1980년대는 점차 활발해지던 노동운동의 열기가 민주화 운동으로 확산하던 시기였다. 박정희 서거 이후 민주화 운동이 활성화 했지만 이듬해 5월 광주민주화운동 과정에서 많은 시민이 희생을 치러야 했다. 당시 독재정권은 민주노조운동에 참여한 노동자들에 대한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이들이 노동현장에서 완전히 분리하려 했다. 이 블랙리스트는 동일방직 해고자들을 대상으로 시작한 것이었다. 하지만, 인천과 수도권 해고 노동자들은 1983년 내내 '블랙리스트 철폐운동'을 전개했다.1984년 4월에는 대한마이크로 노조가 결성됐고, 1985년 1월에는 사측의 탄압을 이겨내고 경동산업이 노동조합을 결성하는 데 성공했다. 1985년은 대우자동차와 대한마이크로 등 노동자들의 투쟁으로 지역 노동운동이 활발한 시기였다. 특히 대우자동차 파업은 재벌 대기업 남성노동자들의 조직적인 대규모 투쟁으로 큰 의미가 있었고, 소위 '학생 출신' 노동자들의 존재가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1984년 1월에는 한국노동자복지협의회 인천지부(인천노협)가 결성돼 종교단체로부터 독립된 노동운동단체가 설립됐다. 인천노협 내 젊은 활동가들을 중심으로 인천지역노동자연맹(인노련)도 결성됐다. 학생운동과 재야 민주화 운동이 성장하는 가운데 1987년 6월항쟁이 벌어졌고 인천지역 노동자들도 민주화 운동에 적극 참여했다. 이어진 노동자대투쟁을 거치며 인천에 100여개의 신규 노조가 결성됐다. 1987년에 급격히 늘어난 노동조합들은 1988년 인천지역노동조합협의회(인노협)으로 조직됐다.■1990s~# 현재 진행형인 노동운동1990년대 들어서 산업재편 등으로 인천지역노동조합협의회 중심의 활동은 위축된 반면 업종이나 대기업 부문의 민주노조들은 점차 힘을 키웠다. 1990년에 대우자동차 노동조합이 민주화되는 등 지역 내 영향력이 큰 대공장 민주노조들이 속속 들어섰다. 인천제철, 영창악기, 진도, 대우전자, 한라중공업 등의 노조들은 대공장연대모임을 결성했다. 그보다 작은 규모의 공장들도 인천지역노동조합활성화추진위원회(노활추)라는 형태로 연대해 지역 민주노조 진영을 형성했다. 인천지역 민주노조들은 인천지역노동조합대표자회의(인노대)를 조직하고 1995년 민주노총을 건설하는 과정에 큰 기여를 했다.지난 역사 속에서 발견되는 노동운동의 고민과 논쟁은 대부분 현재도 유효한 것들이다. 노동시장도 계속 변화하고 있다. 다시 새로운 지역 노동운동의 시대가 도래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우리가 과거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똥물을 뒤집어 쓴 동일방직 조합원. /이총각=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오픈아카이브즈 제공동일방직노동조합 해고자 124명 전원복직을 요구하는 시위현장. /이총각=인천민주화운동센터 제공1988년 연세대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세창물산 노동자들이 혈서로 쓴 '노동해방'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하고 있다. /노동매일뉴스=인천민주화운동센터 제공임금인상 수당지급을 외치며 파업에 참가하고 있는 대우자동차 노동자들. /한국GM노동조합=인천민주화운동센터 제공

2019-12-26 김성호

[인터뷰… 공감]경기도 출신 첫 농협중앙회장 꿈꾸며… '두번째 도전' 나선 이성희 前낙생농협조합장

#24대 선거 주요 공약·대표 계획은농가 안정적 소득제도 '월급제'등 주력유통 개선·4차 혁명맞춰 농업 디지털화#현재 농촌 상황·경제 진단개도국 지위 포기따른 경쟁력 강화책과잉생산 조절·예측시스템 구축 필요#앞으로 농협중앙회의 역할은인력·농경지 감소에 공동체 유지 '과제'농축협 이익 증진·발전 '기본'에 충실"현재 우리 농업·농촌이 처한 국내외 환경은 미·중 무역분쟁, 농업 개도국 지위 포기, 가축 질병, 고령화 등으로 어느 때보다 어렵습니다. 45년 넘게 농협에 몸담아 온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농협의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자 합니다."제24대 농협중앙회장 예비후보자로 등록한 이성희 전 낙생농협조합장이 제23대 농협중앙회장선거에 이어 두 번째 위대한 도전에 나섰다. 직전 선거에서는 아쉽게 떨어졌지만, 그는 농협과 농민을 위해 다시 한 번 힘을 모으기로 했다.■ 농협중앙회장 두 번째 위대한 도전인데지난 23일 성남에서 만난 이 후보자는 밝은 모습으로 나타났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입가에는 잔잔한 미소를 보였다. 하지만 인터뷰 내내 중앙회장 선거에 대해선 전문인답게 명확한 답변을 했다.그는 농협중앙회장에 다시 도전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이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다. 기존에 상상하지도, 경험해 보지도 못했던 변화가 엄청난 규모와 속도로 다가오고 있다"며 "향후 10년의 농업환경도 과거 100년간의 변화보다 더 클 것으로 전망되는데, 준비가 없다면 도태는 불 보듯 뻔할 것이다. 우리 농업 발전에 힘을 보태기로 다시 마음을 먹었다"고 출사표를 던졌다.이어 "그동안 농협 발전에 크게 기여해온 경기도 농민들은 상대적으로 타지방에 비해 비싼 땅값 등 환경적 요인으로 어려움이 많았다"며 "경기도 최초로 농협중앙회장에 당선된다면 경기 농민은 물론 우리나라 농업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밝혔다.그는 농촌농협에서 30년, 도시농협에서 8년, 중앙회에서 7년 등 총 45년간 농협에 몸담아 온 대표 인물이다. 그 누구보다 농업과 농촌, 농협에 대해 풍부한 경험이 있다고 자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물론 지난 2016년 제23대 회장 선거에서는 결선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이 후보자는 포기하기는커녕 성찰의 시간을 통해 4년 동안 일선 현장에서 농업인 조합원들의 다양한 의견과 조합장들의 고견을 바탕으로 농업·농촌·농협의 미래를 만들어 가기 위해 고민하고 답을 구했다.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농촌과 농협을 만들기 위해 다시 시동을 걸었다.■ 주요 공약과 선출될 시 추진할 대표적인 계획은이 후보자가 그리는 농협의 비전은 '함께하는 농협'이다. 우선 안정된 농가 기본소득 체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정부·지자체·농협·농업인이 함께 참여해 '농민 월급제' 등 농업인의 안정적인 소득제도를 도입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는 "고정적인 수입원을 통해 소득이 안정된다면 농가경제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두 번째 추진 목표는 농축산물 유통의 대규모 변화다. 사전에 계획적으로 생산하고, 병폐가 많은 기존의 복잡한 유통구조를 개선해 중간에서 빠져나가는 손실을 막겠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이 후보자는 "농축산물유통의 대변화를 위해 유통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이를 통해 적정한 생산과 투명한 유통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세 번째 목표는 농업과 농협의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4차산업 혁명을 바탕으로 한 디지털 농협 구축이다.고령화와 생산력 절감, 소농구조에 적합한 '인공지능 비닐하우스', '스마트팜', '농사용 드론·로봇 장비 보급 및 지원' 등을 추진할 생각이다. 아울러 각각의 특성을 반영하고 금융과 유통의 시너지를 구축한 '디지털농협'을 만들고 우리 농업과 농협의 미래를 위해 상당한 재원도 투자할 계획이다.■ 개발도상국 지위 포기로 농민들의 피해가 예상되는데정부는 지난 10월 25일 1995년부터 세계무역기구(WTO)에서 적용받았던 개도국 지위를 포기한다고 발표했다. WTO 농업 협상인 도하개발어젠다(DDA)가 회원국 간 이견으로 무려 20년째 진전이 없는 상태기 때문에 당장 영향은 없다고는 하지만 향후 협상이 진전돼 타결 시에는 큰 피해는 불가피하다.이 후보자는 농업부문에 대한 선제적 투자와 지원대책 마련이 절실하며, 국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농업부문 전반에 대한 산업재편 방안이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회장이 되면 농업예산 확대, 공익형 직불제 도입, 농업의 공익적 가치 보상방안, 고향사랑 기부제 등 정책도입을 위해 정부와 국회에 적극적인 농정활동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농업경쟁력 강화 4개년 추진방안(가칭)'을 만들어 농업인이 잘사는 나라, 농업인이 사랑하는 농협을 만들겠다는 게 그의 목표다.■ 최근 양파·감자 등 '풍년의 역설' 등으로 과잉생산이 큰 문제인데이 후보자는 "과잉생산이 될 때마다 소비촉진운동을 전개하고 긴급하게 산지폐기 등을 하고는 있지만 가격하락을 막을 수 있는 근본적인 방안은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그는 "생산 단계에서부터 계획적인 생산이 될 수 있도록 세밀하고 정확한 '수급예측 정보시스템'을 구축해 적정 생산량을 유지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유통단계도 기존 유통구조에서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제도적 측면에서 여·야·정 합의를 바탕으로 2017년에 도입한 '농어촌상생협력기금'을 활성화해 자금지원을 마련하고, 미국의 가격손실보상제도(PLC)와 같이 농산물의 가격 리스크를 완충하는 '가격변동대응직불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우리 농촌 경제 진단은그는 "위기라는 말에 공감하면서도 아직 기회가 많다"고 단언했다. 소득 불안정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농민월급제', '농민수당' 등 기본적으로 일정수준의 소득이 유지될 수 있는 공적 부문의 제도도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이어 "농업이라는 직업은 직업으로서의 불안정성이 존재하다 보니 '공익형직불제' 등 국내농산물 보호를 위한 정부의 정책도 수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인력과 도시 개발로 줄어드는 농경지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정부 차원의 특례제도 법제화 등이 시급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그는 "'지역 소멸'이 거론되는 현재 농협도 생산자 단체의 역할 강화라는 그동안의 노력에 더해 지역공동체의 유지·발전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깊이 인식하고 명실상부한 지역 종합센터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농협중앙회의 역할은?항상 농협법 제1조(농협의 목적)와 113조(농협중앙회의 목적)를 떠올린다는 그는 "농축협을 바탕으로 농업인의 지위 향상, 농업의 경쟁력 강화, 농업인의 삶의 질 제고, 국민경제 이바지 등 중앙회는 이런 농축협의 공동이익 증진과 건전한 발전을 도모하는 게 가장 기본적인 역할이 아니겠느냐"고 밝혔다. 이어 이 후보자는 "농업·농촌의 현실이 무척이나 어렵다. 이런 엄중한 시기에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나서게 됐다"며 "중책이 맡겨진다면 임기 4년간 사즉생의 각오로 농업인의 주름이 없어지고 농업인이 활짝 웃는 농촌을 만들겠다"고 피력했다. 끝으로 "국민, 농업인, 조합장, 임직원과 '함께하는 농협!'을 만들어 농업에 대한 열정과 헌신으로 더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를 열어 가겠다. 4년의 시간이 지나고 퇴임할 때 모두로부터 박수받으면서 떠나는 회장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대담/신창윤부장 shincy21@kyeongin.com글/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이성희 前낙생농협조합장은?▲ 1949년 성남 출생▲ 장안대학교 졸업. 고려대학교 고위자연자원정책과정 수료. 서울대학교 최고감사인과정 수료▲ 1971~1997년 성남 낙생농협 입사 및 상무·전무 역임▲ 1998~2008년 성남 낙생농협 조합장(3선)▲ 2003~2010년 농협중앙회 이사▲ 2008~2015년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장▲ 2004 산업포장▲ 2006 법무부장관 표창▲ 2008 농식품부장관 표창농협중앙회 회장선거에 나서는 이성희 전 낙생농협 조합장은 '함께하는 농협'을 비전으로 내세웠다. 그는 45년간 농협에 몸담아 온 경험을 바탕으로 "경기 농민은 물론 우리나라 농업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사진/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사진/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2019-12-24 황준성

[이슈&스토리]윤창호법 시행 이후 갈라진 '음주운전 처벌 강화' vs '초범에 기회를…'

관련법 개정으로 경찰 단속 기준·벌금 수위 대폭강화적발 규모, 1년새 1만9천여 → 1만4천여명 감소 불구생계 끊겨버린 '운전업 종사' 위반자들… "후회 막심""사회적 지위·경제적 상황 고려해야" 목소리 힘실려특별사면 2015년 끝으로 사라져 '성탄절 찬스' 없을듯"음주운전 처벌 더 강화", "단 한번의 실수였습니다. 초범에 기회를" "성탄 특별사면 없다?"지난해 12월 24일 도로교통법 전문 개정으로 음주운전자들의 처벌이 크게 강화(지난 6월 26일 시행)됐다. 단 한차례 적발되더라도 혈중알코올농도에 따라 최고 2천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최고 5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일명 '윤창호법'이 시행된 것이다. 이 법의 취지는 음주운전으로 인명 피해를 낸 운전자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이고 음주운전 기준을 강화해 음주운전을 뿌리뽑겠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이후 음주운전 증가추세는 한풀 꺾였다.그러나 여전히 음주 후 운전대를 잡는 운전자들이 경찰 단속에 속속 적발되고 있다. 음주운전 처벌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나오는 이유다. 반면 국민 법 감정에 비해 처벌이 과하다는 여론도 있다.■ 단속강화 후 적발건수 감소음주운전자들에 대한 처벌기준이 강화되면서 실제 음주운전자수는 감소세다.경기남부지역의 경우 지난 2018년 1만9천376명이 음주단속에 적발됐다. 올해에는 지난 12일 기준 같은 지역에서의 적발 인원은 1만4천432명으로 줄었다.이들 중 혈중알코올농도가 0.2% 이상인 사람은 2년 이상 5년 이하의 징역이나 1천만원 이상 2천만원 이하의 벌금, 혈중알코올농도가 0.08~0.2% 미만인 사람은 1년 이상 2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상 1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내야한다.혈중알코올농도가 0.03~0.08% 미만인 사람은 1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2회 적발자나 3회 적발자도 크게 감소했다.같은 지역에서 2회차 적발 건수는 8천176명에서 6천20명으로 감소했고, 3회차의 경우 3천665건에서 2천684건으로 줄었다.그러나 이 같은 감소추세에도 여전히 운전대를 잡는 운전자들이 경찰의 단속에 적발되고 있다.단속을 예고해도 소용이 없다. 실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지난 13일 오후 10시부터 2시간 동안 관내 고속도로 톨게이트와 주요 간선도로, 식당·유흥가 등에서 음주 단속을 실시했다.예고 단속이었다. 하지만 단속결과 총 59명이 적발됐다. 이 중 21명은 면허취소, 35명은 면허정지 처분을 받았다. 채혈 측정은 3명이었으며 측정을 거부한 사례는 없었다.연령별로는 30∼40대가 20명, 50대 13명, 20대 5명 순이었으며 남성(52명)이 여성(7명)보다 많았다.경찰 관계자는 "연말연시에는 음주할 기회가 잦은 만큼 술을 한 잔이라도 마셨을 경우 어떤 일이 있더라도 운전대를 잡아서는 안된다"며 "음주 운전을 하지 않는 교통문화를 만들기 위해 교통 및 지역 경찰과 함께 지속적으로 음주 단속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법 개정 이후 처벌이 크게 강화됐다"며 "결코 해서는 안될 범죄행위"라고 경고했다.■ 실제 강화된 처벌사례 직장인 K(39)씨는 올해 처벌이 강화된 법 시행 이틀 만에 혈중알코올농도 0.272%로 사고를 내고 경찰에 적발됐다. 이후 재판으로 넘겨진 K씨는 1천700만원의 벌금에 처해졌다.학생신분인 B(23)씨는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지 한 달여 만에 또 다시 음주운전단속에 적발, 1천4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됐다.이처럼 최근 음주운전자들에 대한 사법부 처벌은 강력한 처벌로 바뀌는 추세다.■ 법 강화후 1회 적발자 단 한번의 기회를… 음주운전에 대한 법 강화 후 음주로 적발된 자들의 후회는 막심하다.한순간의 실수로 직장을 잃는 직장인이나, 운전을 하지 못하면서 생계가 끊기는 생계형 운전자들이 대다수다. 경제적 사정에 비해 과도한 벌금도 이들에게 심각한 후폭풍을 몰고 온다. 사회적 분위기상 음주운전 강화 여론이 높아지고 있지만 사회적 지위나 경제적 상황 등을 고려한 처벌도 필요하다는 여론도 있다. 이 같은 여론에 지난 2009년 이명박 정부 시절 생계형 초범 음주운전자들을 포함해 광복절 특별사면을 실시한 바 있다. 경제 위기에 고통받는 서민을 위한다는 취지다.그에 앞서 2005년과 2008년 광복절에도 초범 음주운전자들을 특별사면한 바 있다. 그 후 2015년을 끝으로 마지막 음주운전에 대한 특별사면은 사라졌다. → 표 참조이번 성탄절 특별 사면은 가능할까. 기대하는 적발자들도 많겠지만 쉽지 않은 분위기다. 최근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직장인 A(47)씨는 "단 한번의 실수로 가정이 풍비박간나게 됐다"며 "후회해 봤자, 내 잘못이다"고 했다. 생계형으로 영업일을 하는 주부 C(42)씨도 "음주운전이 이렇게 큰 죄인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고 했다. /김영래·이원근기자 yrk@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의왕시 월암동 월암IC 과천방향 진입로에서 수원중부경찰서 경찰들이 고속도로로 향하는 차량들을 대상으로 음주단속을 하고 있다. /경인일보DB

2019-12-19 김영래·이원근

[인터뷰… 공감]모범사례 꼽히는 '국내 최대 스포츠클럽' PEC스포츠아카데미 백성욱 대표

정부 '생활체육 활성' 좋지만 日정책 유사 우리문화 융합돼야승패 없앤 화합방식에 지원 더하면 엘리트 스포츠 발전할 것아동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종목 투자·육성 '공로' 표창 다수'수평적 관계·동기 부여'로 직원들과 협업 매출 성장 일궈내"우리나라의 체육정책은 공급자·행정 중심이 아닌 아이와 부모가 함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수요자 중심으로 변해야 합니다."수원과 용인, 화성 동탄 등 경기 남부권을 중심으로 한 국내 최대의 스포츠클럽인 백성욱(45) PEC스포츠아카데미 대표가 화제다. 비록 개인이 설립해 운영하는 클럽이지만, 생활체육에서 엘리트(전문)체육 육성에 이르기까지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는 등 정부 주도의 공공 스포츠클럽과 경기도교육청의 G-스포츠클럽 등 관련 정책의 모범사례로 꼽힐 수 있기 때문이다. 1만명의 회원이 다니고 있는 PEC스포츠아카데미는 수원·용인 일대에 8개의 본점과 지점을, 5천명의 회원을 보유한 아이풀 역시 권선·동탄·죽전·수지·영통·일산에서 가동 중인 가운데 유소년 회원만 1만4천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축구를 비롯해 야구·농구·인라인 등 다양한 종목의 클럽을 육성하고 있다.백 대표는 국내에서 추진 중인 스포츠클럽에 대해 "정부와 경기도교육청에서 관심을 갖고 생활체육 지원·육성에 힘을 싣는 것은 좋다"면서 "경우에 따라 운동선수 출신이 아니더라도 체육을 잘 이해할 줄 알고, 존중과 사랑이 있는 인물이 정책을 주도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그러면서도 "현재 한국에 도입해 운영 중인 스포츠클럽은 일본의 정책과 매우 유사하다.한국과 일본의 문화가 다른데, 별도의 연구나 한국화를 거치지 않은 체육정책을 거의 그대로 도입한 것과 같다. 또는 지역 스포츠 클럽의 연계를 통해 추진하는 등 시행착오를 거쳤어야 했다"며 "지난해 경기도체육회의 '생활체육 혁신모델'을 바탕으로 한 스포츠클럽이 인성 교육적 측면에서도 상당한 만족도를 보였다. 우리의 문화와 정책을 융합하는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 급작스러운 변화는 결국 엘리트체육을 망가뜨리는 일"이라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경희대 체육학과 출신인 그는 지난 1999년부터 스포츠가 교육의 중심이라는 의미를 담은 PEC(Physical Education Central)스포츠아카데미와 2012년부터 친환경 인공 해수풀인 아이풀(IPOOL) 등에서 축구·수영·야구·농구·인라인 등의 종목에 참여한 유소년들에게 연령별·수준별 교육을 해 오고 있다.이 같은 노력에 2014년부터 현재까지 국무총리 표창, 대한민국 스포츠산업대상 우수상(문화체육부장관상)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 K-스포노믹스대상 한국스포츠경제 사장상 등 매년 정부와 도내 각 기관으로부터 공로를 인정받아 왔다.이와 함께 백 대표가 가동 중인 축구 유소년 클럽인 수원 PEC UNITED도 올해 좋은 활약상을 보였다. 학년별로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거두는 등 고른 성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6학년 팀은 화랑대기 전국유소년축구대회에서 전승으로 E그룹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전국 주말리그 초등 축구대회 '경기 9권역' 1위에 올랐다. 아울러 PEC에서 배출한 9명의 학생 선수들은 수원 매탄고와 수원FC, 성남FC, FC서울, 서울E, 용인FC 등의 유스팀으로 입단시켰다.백 대표는 "스포츠 페스티벌을 진행하면서 우리 아이가 뛴다는 마음으로 승패를 거의 없애고 화합하는 방식, 즐기는 방식으로 변화를 줬다. 이 부분에 많은 수요자들(학부형)로부터 굉장히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이런 페스티벌이 반복되고 좋은 지원이 이뤄진다면 엘리트 스포츠가 발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면서 우리가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는 체육을 어우러지게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체육을 무조건적인 적폐로 모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제시했다.처음부터 백 대표가 체육 교육 분야에 대한 지식이 많았던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러면서도 지속적인 교육과 공부를 병행해 자신의 지식과 노하우를 축적해 오늘날에 이르게 됐다는 후문이다.그는 "처음 학생들을 지도하다 보니 아이들에게 신체 발달을 병행한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그러나 일을 처음하게 된 20여년 전에는 체육교육 분야에 얕은 지식만 있었다. 회사 운영이 바쁘더라도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외국 출장길에 올라 해외 스포츠클럽 운영 방식에 대한 공부에도 신경 썼다"고 소개했다.이어 "최근 15년 이상 장기 근무자를 포함해 직원들과 함께 PEC스포츠아카데미 창립 20주년을 기념할 겸 미국을 다녀오기도 했다. 수평적인 관계로 대하며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해 회사 발전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가급적 체계를 지키면서도 대표라고 해서 무조건 윗사람 대우는 받지 않으려고 한다. 직원들이 가장 중요한 고객이지 않겠냐"며 미소 지었다.실제 스포츠아일랜드의 매출은 지난해의 경우 지난 2017년 대비 20%의 매출이 올랐으며, 올해는 지난해 대비 30%의 매출 상승효과를 이뤘다는 보고다. 월평균 입장객 또한 5천명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대표와 직원의 협업을 통해 이뤄낸 실적으로 보여진다. PEC스포츠아카데미와 아이풀, 스포츠아일랜드 등 직원 230명이 정규직인데, 내년 초에는 나머지 계약직을 재차 전환해 250명으로 정규직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수익 창출에 우선하지 않고 더 나은 서비스를 통해 기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필요한 조처라는 판단이다. 이를 통해 고객에게 존중받으며 지속적인 발전을 이뤄나가겠다는 의지다.여기에 수원 우만동 지역 주민 대상으로 설맞이 이웃사랑 쌀 및 김장 나눔 행사를 비롯해 뇌성마비장애인 축구대회 봉사활동, 경기도 대학생 장학금 지원 사업, 무료 야외 어린이 수영장 운영, 2019 작은 음악회 실시 등 사회공헌활동도 빼놓지 않았다.백 대표는 "더 나은 가치를 목표로 직원들과의 화합을 통해 회사 가치를 충분히 높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자신도 있다"며 "젊은 CEO로서, 최신 경영 트렌드에 맞추며 체육 분야에서 일궈낼 수 있는 자산들이 제게는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백 대표는 이에 모범적인 체육기업 구축을 목표로 하면서 동시에 한국 최고의 체육기업을 이루겠다는 포부도 피력했다. 백 대표는 "스포츠아일랜드를 보다 발전시켜 국내를 대표하는 선도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게 제 1차 목표"라며 "이후에는 중국 등 해외로 무대를 넓히려고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끝으로 "서비스를 단순 노동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많은 사람을 운용하기 때문에 리스크는 있을 수 있지만, 성장할 수 있는 충분한 요소가 있다고 여기기에 충분한 고려를 통해 적극적으로 세계 무대에 진입하려 한다. 스포츠로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글/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백성욱 대표는?▲ 1974년 전남 영광 출생▲ 2001년 2월 경희대 체육학과 졸▲ 2011년 2월 경희대 체육대학원 스포츠산업경영전공 석사▲ 2017년 8월 경희대 체육대학원 스포츠산업경영전공 박사▲ 1999년~현재 PEC스포츠아카데미 대표▲ 2012년~현재 아이풀 대표▲ 지난해~현재 스포츠아일랜드 대표▲ 2009년~현재 (사)한국유소년스포츠클럽협회장▲ 스포츠아일랜드 관련, 청소년수련활동 정부 인증 획득·KPGA 인증 골프연습장 협약·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기업부설연구소 인증백성욱 PEC스포츠아카데미 대표는 "우리들의 서비스를 통해 국내 무대를 벗어나 이제부터 적극 세계 무대에 진입하려 한다. 스포츠로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스포츠아일랜드 제공

2019-12-17 송수은

[FOCUS 경기]새로운 시대 효 사상 전파 '한국효문화센터'

핵가족화·물질만능주의 부작용 '해결책'으로 주목2009년 설립 이래 '전통적 가치' 재해석·확산 앞장글·그림·무용 공모전 등 다양한 청소년행사 추진과천서 시작한 '효 포럼' 경기권 고교 전체로 넓혀어르신큐레이터, 지역 축제서 주민과 공감대 형성'어머니의 병이 위중해 자신의 손가락을 베어 단지(斷指) 봉양 이후 5년을 더 살으셨다'.(동국신속삼강행실도 3권 72쪽 사립단지(斯立斷指) 중)과천을 대표하는 효자 중 한 명인 입지(立之) 최사립 선생의 일화 중 하나다. 최 선생은 이 외에도 병환이 깊은 아버지가 칡꽃 끓인 물을 찾자 엄동설한에 식음을 전폐하고 천지신명께 수십 일 동안 기도를 올려 집안에 핀 칡꽃으로 약을 다려드려 병환이 나았다는 설화도 전해진다.또 아버지 임종 때 수박을 먹고 싶어했으나 구해드리지 못해 생을 마감할 때까지 수박을 먹지 않고 수박을 보면 슬피 울었다고 한다.최 선생의 효행은 '조선왕조실록', '동국신속삼강행실도', '과천군읍지' 등에 기록될 정도다.■ 현대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신 효(孝)효(孝) 정신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가장 기본적이며 인간적인 삶을 유지하고, 인류 문명을 이끌어 온 정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학자들도 우리 사회의 전통적 가치인 효 사상이 우리 사회의 노령화, 청소년 문제 등을 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이념적 기반이라고 말한다. 효는 상호존중, 배려, 재능 나눔 등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자기 희생과 관계성을 고려한 사상이기 때문이다.현대사회는 핵가족화와 물질만능주의로 인한 반인륜적인 범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자식이 부모를 죽였거나 부모가 자식을 죽이고 자살했다는 언론보도를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다. 효 사상이 현대사회의 아픈 부분을 치료해 줄 수 있다. 2009년 설립된 사단법인 한국효문화센터(이하 센터)는 효 사상을 널리 알리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센터는 시대에 맞는 효 사상의 교육적 기능을 되찾고 전통적 의미의 효를 시대 맞게 해석, 청소년의 바람직한 사회생활에 이바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세대 간의 격차, 사회의 혼돈과 질서 등 현재 사회적 이슈가 되는 문제점 등을 청소년들이 직접 참여해 토론하며 서로의 이해와 서고의 폭을 넓히는 활동도 펼치고 있다.최종수 센터 이사장은 "과거의 효는 부모를 공경해야 하는 수직적 관계였다면 현재의 효는 수평적 관계성을 더해 서로 공감하고 존중하고 배려할 수 있는 정신"이라며 "무엇보다 1·3세대, 2·3세대, 1·2세대 간 소통을 통해 존중과 배려, 이해의 정신이 재정립되어 효 사상을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센터는 현재 시대에 맞는 교육과 행사, 체험활동으로 현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이 실천해야 할 진정한 효를 고민하고 있다.센터는 그동안 효 학술회의를 통해 시대에 맞는 효의 의미를 고찰하고 재정립하는 활동을 추진해 왔다. 이와 함께 청소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세대공감 효 포럼'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이 시대의 효를 전파하는 데 주력해왔다.■ 다양한 체험을 통해 효를 배우는 청소년센터는 설립 이후 11년째 입지효문화예술축제, 전국 청소년 글·그림공모전 및 무용대회, 대한민국효무용제, 청소년 효 포럼을 진행해오고 있다.효문화예술축제에는 글·그림 공모전 수상작들의 전시는 물론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축제 참가자들은 전통매듭 만들기, 차와 다식 체험, 3D펜을 이용한 효 이미지 제작, 카네이션 만들기,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그리는 캘리그래피 체험 그리고 상모돌리기, 탈놀이 등과 함께 전통 악기 체험이 마련된다.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은 참가자들로 하여금 효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1만여명의 학생들이 참가하는 글짓기, 그림 공모전에는 전국의 청소년은 물론 일본과 중국, 필리핀의 재외 한국 학생들도 참가하는 국제대회로 발돋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글짓기 수상작은 입지문예로 발간된다.지난해 공모전 심사에 참여했던 한 심사위원은 "아이들 개개인의 품성이 두루 좋은 느낌을 받았고, 우리의 청소년들에게 건강하고 밝은 내일의 희망을 보았다"고 평가했다.아름다움의 표현으로 자신의 재능과 소질을 발휘하는 무용대회도 그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무용, 외국무용 2개 부문에서 명무부, 대학&일반부, 예술전통진흥부, 학생부로 나눠 진행된다. 무용대회는 왕실 연희에서 췄던 궁중무용으로 길이 여섯 자의 제한된 화문석 위에서 추는 우아한 독무인 '춘앵무'의 일화를 모티브로 한다. 무엇보다 청소년들의 공감을 많이 얻는 것은 '청소년 효 포럼'이다. 처음에는 과천 지역 내 고등학교에서 출발해 지금은 경기도 내 고등학교로 확대돼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정해진 주제에 맞게 학생들이 주제 발표를 하고 토론하며 효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을 토론하는 '효 포럼'은 도내 5개 고교에서 진행한 뒤 종합토론회로 마무리된다.올해 포럼에서는 청소년에서 바라보는 효에 대한 시각은 물론 경로우대에 대한 사회적 관점, 21세기 효 콘텐츠 등 전문가 포럼 못지 않은 열띤 토론이 이뤄졌다.최 이사장은 "효 포럼의 수준은 어른들도 생각지 못한 부분이 많아 깜짝깜짝 놀란다"며 "포럼 대상이 경기도로 확대된데 이어 내년부터는 전국 단위 행사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토론 형식이다 보니 현재는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센터는 효 문화 확산을 위해 점진적으로 중학교와 초등학교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배움에서 나눔으로…어르신큐레이터센터는 '세대공감 사랑과 효 큐레이터' 문화나눔봉사단을 운영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를 맞아 노년기 문화향유 기회 확대 및 능동적 사회참여 증진을 위해 어르신들의 사회적 활동 참여 방향을 제시한다.봉사자들은 전시교육, 문화재능기부활동, 문화동아리활동, 축제 등에 큐레이터로 참여해 효문화예술축제는 물론 과천시평생학습축제, 한강몽땅축제, 과천축제 등에 참여해 지역 주민들에게 효에 관한 그림 감상 기회를 제공하고 구수한 입담으로 효에 대한 공감대를 전파한다.최 이사장은 "효 사상 확산을 위한 글짓기, 그림 공모전 등을 꾸준히 이어오면서 효에 대해 청소년들이 부모와 대화하는 시간이 늘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맹자가 말했던 오륜은 각자의 역라혼으로 상호존중과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는 차별이 아닌 차이를 말하는 것으로 상호 인정을 통한 존중과 배려가 현대적 효의 답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천/이석철·최규원기자 mirzstar@kyeongin.com 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세대공감 청소년 효 포럼 종합토론회 후 참가 학생들과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입지효과천예술축제의 한 장면. /한국효문화센터 제공대한민국효무용제가 과천서울랜드 무대에서 진행되고 있다.

2019-12-15 이석철·최규원

[이슈&스토리]일상에 스며든 키오스크, 당신에게 어떤 존재인가요

#똘똘하네月 임대비 20만원내외… 시간 절약·거부감 적어공항 안내로봇·음성인식·헤어스타일 검색 '진화'#난감하네기계에 익숙지 않은 노년층·장애인엔 '무용지물'만족도 떨어지는 측면도… "소비자 위한 배려를"공항, 음식점, 미용실, 주민센터, 도서관, 게임방, 쇼핑몰, 극장, 지하철역…. 이들 장소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답은 '키오스크(Kiosk)'가 설치된 지역이라는 점이다.키오스크는 '무인 정보 단말기'를 말한다. 사람과 대화를 하지 않아도 터치스크린 등을 통해 원하는 정보를 얻거나 음식점 등과 같은 곳에서는 결제를 진행할 수 있다. 키오스크는 지하철역 등 다수가 모이는 장소를 중심으로 설치되기 시작했지만, 점점 일상으로 스며들면서 테이블이 2~3개에 불과한 소규모 점포와 미용실, 게임방 등 곳곳에서 볼 수 있을 정도가 됐다. 특히 프랜차이즈 음식점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키오스크를 도입하면서 키오스크는 최근 수년간 급격하게 확대됐다.키오스크가 확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가장 큰 이유로는 '비용 절약'이 꼽힌다. 키오스크는 안내원과 식당 직원, 발권 담당 직원 등 사람이 하는 일을 대신해 준다. 인력을 채용했을 때보다 더 적은 비용이 든다. 음식점 등에서 음식 주문과 결제 등에 사용하는 키오스크의 임대 비용은 월 20만원 안팎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키오스크 사용은 시설 운영 측면에서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최근 최저임금이 큰 폭으로 인상되면서 키오스크에 대한 수요가 더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또 하나의 이유는 '소비자 선호'다.키오스크는 소비자로 하여금 시간을 절약해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오랜 시간 기다리지 않아도 원하는 정보를 얻거나 주문을 할 수 있다. 여러 대의 키오스크가 설치돼 있으면 직원을 대면할 때보다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직원의 불친절한 응대 등으로 기분이 나빠질 일도 없다. 소통의 오류도 없어진다. 이러한 일 때문에 사람을 직접 상대하는 것보다 키오스크를 더 선호하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 인천에 본사를 둔 키오스크 개발·생산업체 '엘리비젼' 관계자는 "키오스크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며 "특히 대면 서비스보다 기계를 조작하는 것을 편리하게 여기는 분도 많다"고 했다.온라인 리서치 기업 '두잇서베이'는 지난해 5월 3천528명을 대상으로 키오스크와 관련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에서 키오스크를 이용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73%를 차지했다.이용 경험이 있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가장 많이 이용한 키오스크를 물었을 때 '접수·발매용 키오스크'(극장, 항공사, 대중교통)가 74%로 가장 많았다. '상품 주문용 키오크스'(PC방, 외식업계)와 '안내용 키오스크'(관광·상품 정보) 등을 이용했다고 한 응답자도 각각 65.7%와 57%로 절반을 넘었다.키오스크와 직원 안내 서비스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무엇을 선택할지 묻는 질문에는 '둘 다 상관없다'는 답이 42.1%로 가장 많았고, '키오스크'라고 답한 이들은 18.7%였다. 60% 이상이 키오스크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고 응답한 것이다. 직원 안내 서비스가 더 좋다는 응답은 39.2%였다.키오스크는 현재 터치스크린 방식이 대부분이지만, 점차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해 인천공항 여객터미널에서 안내로봇 '에어스타'를 선보였다. 에어스타에 탑승권을 스캔하면 탑승구까지 안내한다. 음성 인식도 가능해 말로 질문하면 이에 대한 답변을 준다. 에어스타는 인천공항의 '명물'로 자리 잡고 있다. 안내 로봇도 '무인 정보 단말기'라는 측면에서 키오스크에 포함된다.인천공항공사는 고정형 키오스크에도 다양한 기능을 도입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내년 초부터 AI(인공지능) 기반의 음성 인식 기능이 도입된 키오스크를 운영할 계획이다.엘리비젼은 미용실 거울을 대체한 '미라보'를 판매하고 있다. 미라보는 거울의 기능을 하면서도 화면을 통해 영상을 볼 수 있고, 자신이 원하는 헤어 스타일을 검색할 수 있다. 결제 등도 가능하다. 키오스크가 다양한 분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예다.키오스크가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면서 단점도 드러나고 있다. 기계에 익숙지 않은 노년층 등에게는 오히려 '불편함'으로 다가올 수 있다. 키오스크가 사업주 중심으로 만들어지면서 소비자의 선택권이 제한된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인하대학교 여정희 교수(소비자학과)는 "중년 이후나 노년층은 키오스크 사용에 두려움을 많이 느낀다"며 "사용이 어렵지만 도움을 청할 곳도 마땅치 않다"고 했다. 이어 "사업자에 의해 도입된 것이기 때문에 소비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측면이 많다. 시각장애인이나 휠체어를 탄 장애인은 키오스크를 이용하기 어렵다"고 했다.음식점에서 키오스크를 이용하면 특정 재료를 빼달라고 하는 등의 요청을 할 수 없게 된다. 소비자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는 부분이다. 여정희 교수는 "기술이 발달하고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하는 것을 막을 순 없다"면서도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도 소비자를 위한 배려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일러스트/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 /아이클릭아트스퀘어원 키오스크. /경인일보DB인천공항 여객터미널에 설치된 무인안내로봇 '에어스타'.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엘리비젼이 만든 미용실 전용 키오스크인 '미라보'. 거울기능을 하면서 검색과 동영상 시청 등 다양한 기능을 담고 있다. /엘리비젼 제공

2019-12-12 정운

[인터뷰… 공감]20여년간 향토역사 발굴 '외길' 강덕우 인천 개항장연구소 대표

인천서 옥살이 청년 김창수에서 '김구' 변화 계기 의미심장한 곳싸리재길·우각로… 탈출로·모친 눈물 스민 옥바라지길등 남아문화관광자원 활용 '위대한 인물 잉태' 신포동일대 널리 알려야타 지역과 항구도시등 함께 연구 '내용·외형적 범위' 확장할 것백범 김구가 인천을 의미심장한 역사지대라고 부른 이유는 그가 청년 김창수에서 독립운동의 주역 김구로 다시 태어난 계기가 됐던 곳이기 때문이다. 백범은 인천에서 두 번이나 옥살이를 하며 죽을 고비를 넘겼다. 인천에서의 담금질로 그의 삶은 더 단단해졌고, 중국에서 임시정부를 이끌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은 올해 인천의 역사학계도 백범 김구의 인천 행적과 발자국을 쫓아 의미를 알리는 일에 나섰다. 20년 가까이 인천시 역사자료관에서 인천 역사를 발굴하고 알리는 일에 헌신했던 강덕우(63) 개항장연구소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백범 김구는 독립운동가로서의 명성에 비해 청년 시절에 대해서는 그다지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김구 선생 일생 전체를 살폈을 때 그가 새로운 세계를 접하게 되는 결정적 계기가 바로 치하포 사건과 그로 인한 인천 옥살이입니다."강덕우 대표는 지난 8일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인천이 백범 김구를 기억하고 조명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강덕우 대표는 올해 인천 중구와 함께 백범 김구를 중심으로 한 인천의 독립운동 역사 문화 콘텐츠 발굴 작업을 진행했다. 강 대표가 언급한 치하포사건은 1896년 3월 황해도 안악군 치하포에서 명성황후 시해 사건에 대한 반감으로 일본군 중위 쓰치다를 살해한 사건이다. 그는 이 사건으로 해주부에 체포됐다가 외국인 사건을 담당하던 인천감리서로 이송돼 옥살이했다. 김구는 여기서 사형을 선고 받았다.강덕우 대표는 "해주에서 체포된 백범이 인천으로 온 것은 인천감리서 개항장재판소에서는 일본이 정치적 압력을 가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인천과 백범 김구의 역사적인 만남은 일본에 의해 이뤄진 셈"이라고 설명했다.1883년 개항된 인천에는 그해 8월 통상 업무를 담당하는 감리서가 설치됐고, 1886년 개항장재판소가 별도로 세워졌다. 지금의 중구 신포동 스카이타워 아파트 자리다. 당시 행정사법제도상 백범은 인천과 필연적 인연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는 게 강 대표의 설명이다.강덕우 대표는 백범 김구가 단순히 인천에서 옥살이한 것에만 주목하지는 않는다. 인천감리서 주변 인천사람들이 보낸 백범 김구에 대한 열렬한 지지와 어머니 곽낙원 여사의 옥바라지가 어쩌면 지금의 백범을 있게 한 것일지도 모른다고 했다.강 대표는 "비록 사형을 언도 받았지만 '국모의 원수를 갚았다'는 대의명분을 내세운 김구의 진술이 인천지역에 전해지면서 일본에 맞선 '의로운 청년'으로 떠올랐다"며 "인천항 객주와 지사들이 구명에 나섰고, 결국 고종황제가 사면하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곽낙원 여사는 인천항 객주 박영문의 집에서 식모살이를 하며 매일같이 아들이 있는 감옥으로 밥을 지어 날랐다. 황해도 출신의 곽 여사는 생면부지 인천 사람들의 도움으로 그렇게 옥바라지를 할 수 있었다.강덕우 대표는 "인천은 옥바라지 하던 어머니의 눈물 어린 고행이 얽힌 곳이다"며 "백범이 해방 후 처음 순시한 지역이 인천이었고, 의미심장한 역사지대라고 한 이유도 그의 옥중 생활과 모친의 고생을 추억했기 때문"이라고 했다.백범이 고종으로부터 사면을 받은 것은 무죄가 아니라 사형 집행을 피한 것뿐이었다. 1898년 기약 없는 옥살이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는 탈출을 감행한다. 강덕우 대표는 당시 지도 등 옛 문헌과 백범일지 등을 토대로 백범의 탈출로를 재구성했다. 1박 2일에 걸친 그의 도피 여정을 최대한 사실과 가깝게 복원하려 했다. 애석하게도 고증이 불가능한 탈출로도 있었다.강 대표는 백범의 탈출 이야기에 아버지 김순영도 빼놓아선 안 된다고 했다. 아버지도 인천 객주 집에 더부살이하며 인천 감옥에 유교 경전 중 하나인 대학(大學)을 넣어 김구가 옥중에서도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독려했다. 김구는 아버지의 도움 덕에 인천감옥을 '학교'로 만들 정도로 수감 동료에 대한 교육활동에 매진했다. 강 대표는 "김구가 탈옥할 때 사용한 모서리가 3개인 '삼릉창'을 만들어 전달해 준 이도 아버지 김순영"이라며 "김순영은 아들 대신 인천의 감옥에서 1년 동안 대신 옥살이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김구가 인천과 다시 인연을 맺게 된 때는 그가 1911년 안악사건에 연루돼 징역 15년을 언도 받아 서대문 형무소에 수감됐다가 1914년 인천으로 이감되면서다. 백범은 지금의 인천 축항 공사 노역에 동원됐다. 지금의 내항 일대다. 인천항에도 그의 피와 땀이 서려 있다.강 대표는 "인천에서 매일 쇠사슬로 허리를 묶인 채 강제로 인천 축항공사 현장에서 노역을 해야만 했다"며 "김구가 동원된 노역 장소는 지금의 인천항 1번 게이트로 추정되는데 아마 매립된 신포동 해안길을 통해 공사장을 드나들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백범 김구는 1915년 8월 가석방돼 인천감옥을 나오게 됐다. 그 뒤의 행적은 너무나도 잘 알려졌다. 강덕우 대표는 인천과 백범 김구의 이 같은 역사적 인연이 인천만이 가진 역사문화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백범 탈출길 ▲옥바라지길 ▲축항 노역길 등 백범의 길을 복원해 어떤 식으로든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강 대표는 "백범이 탈출했던 예상 경로를 따라서 가다 보면 도시화 과정 속에서도 싸리재길이나 우각로 등 120년 전 옛길이 아직도 다수 남아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며 "이런 길에 백범 김구라는 스토리를 얹혀 탐방로를 만들면 하나의 문화 관광 코스가 될 수도 있다"고 제안했다.또 곽낙원 여사가 아들을 위해 밥을 실어 날랐던 옥바라지길과 백범이 축항으로 노역을 하러 오갔던 길을 복원하면 신포동 개항장 일대가 단순한 옛 동네가 아니라 백범 김구라는 위대한 인물을 잉태했던 곳이라는 점을 알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강덕우 대표는 "독립운동하면 임시정부를 떠올리고, 임시정부 하면 백범이 떠오르는데 백범 하면 인천이 떠오르지는 않는다"며 "앞으로 인천과 백범의 이야기를 복원해 알리는 게 독립운동 100년을 맞이한 우리 인천지역 사회의 숙제"라고 말했다.인천 역사학계의 '큰형' 역할을 하는 강덕우 대표는 2000년부터 인천시 역사자료관에서 인천시사편찬 업무와 역사총서발간, 향토사 강연 등에 매진했다. 2018년 공직에서 은퇴한 후에는 인천의 역사학계 동료들과 함께 설립한 사단법인 개항장연구소 대표로서 지역 역사문화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강덕우 대표는 인천의 역사문화 연구가 당장 생산적인 일이 아니라고 여겨지더라도 훗날 인천이 성장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 믿고 있다. 백범 김구가 오직 한없이 갖고 싶어 했던 것이 무력이나 경제력이 아닌 바로 '문화의 힘'이었다.강덕우 대표는 "지금 군·구에서도 역사편찬위원회가 생기고 있고 외연이 확장되는 추세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며 "앞으로는 인천 역사만을 연구했던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인천과 비슷했던 항구도시, 당시의 국제 정세 등을 함께 연구해 내용적으로나 외형적으로나 연구 범위를 확장하는 것이 숙제"라고 했다. 강 대표는 또 "역사 연구는 당장 표가 나는 것은 아니고 더디게 진행되지만,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행정에서 하지 못하는 방향제시를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영역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글/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강덕우 대표는?1956년 경기도 화성에서 태어나 인하대학교 사범대학 역사교육과, 대학원 사학과를 졸업하고 인하대학교 사학과 조교, 강사 등을 거쳐 2000년 6월부터 2018년 5월까지 인천광역시 역사자료관 시사편찬위원회 전문위원으로 봉직했다. '인천역사 칼럼', '문답으로 엮은 인천역사' 등 다수의 공저와 논문이 있다. 현재 중구 인천개항장 문화지구 발전위원, (사)인천학회 편집위원, 미구홀구사편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강덕우 인천 개항장연구소 대표가 중구 옛 인천감리서 터(신포스카이타워아파트)에서 백범 김구의 탈출로를 설명하고 있다.강덕우 대표가 인천 중구 신포동 사무실에서 인천 개항장 지도를 배경으로 백범 김구의 탈출로와 옥바라지 길, 축항 노역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19-12-10 김민재

[사람사는 이야기]8월 '다문화 엄마학교' 출범 이대형 산기대 봉사지원센터장

시흥이라는 지역 특성이 탄생 배경학내 교수·학생 동아리서 교육담당초교 이상 검정고시 '맞춤형 지도'"봉사는 대상이 되는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부터 시작되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흔히 대학 봉사는 학생을 동원해 지원하는 것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학원 내 봉사가 경직되는 경우가 종종 눈에 띈다.이대형(50)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사회봉사지원센터장은 바로 이 같은 인식을 깨는 일부터 시작했다. 산기대 봉사의 상징적 인물인 이 센터장은 학내 동아리 등을 앞세운 손쉬운 봉사보다는 봉사에 대한 진정성을 고민했다. 그는 지난 8월 중국·몽골·베트남 등 4개국 10명의 다문화 가정 엄마들을 위한 '다문화 엄마학교'를 세웠다.이 센터장은 "시흥지역에서 봉사의 손길이 가장 필요한 곳은 다문화 가족, 특히 자녀들에 대한 지원이라고 생각한다"며 "고민 끝에 올해 '다문화 엄마학교'를 만들어 출범시켰다"고 학교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다문화 엄마학교는 다문화 가정 엄마들을 초등학교 이상 검정고시 패스할 수준을 만들기 위한 학교다. 공단이 많아 다문화가정이 타 지역에 비해 많을 수밖에 없는 지역적 특성을 감안한 '맞춤형 봉사'인 셈이다. 학내 교수와 학생 동아리가 이들의 교육을 맡아 이끌고 지원한다. 이 센터장은 "내년 2월께면 그간에 들인 공이 검정고시 합격자 탄생이란 결과물로 다가올 것"이라며 "목표 달성을 위해 학생들이 동아리 차원에서 메신저 등을 통해 개인과외를 해 줄 정도로 열정적"이라며 뿌듯해 했다. 이 센터장은 어떤 고민 끝에 다문화 엄마학교를 세웠는지도 설명했다. 그는 "다문화 가정 공부방 봉사는 '엄마교육→자녀교육→화목한 가정'으로 이어지는 순기능적 순환구조를 감안한 것"이라며 "시작은 조촐하지만 향후 사회적으로 좋은 결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어 "다만 중도 입국자 자녀들에 대한 교육과 국가적 지원 등이 모두 배제돼 안타까운 실정"이라며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놓고 고민"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 센터장은 "쇼핑은 언제든 충동구매가 가능하지만 봉사는 충동적으로 실천하기 어렵고 심적인 공감을 형성하는 일이 우선"이라고 봉사에 대한 확고한 소신을 이같이 표현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마음의 봉사로 선의의 결과가 도출되고 이를 계기로 사회와 더불어 사는 삶이 확대되면 좋겠다"는 학교 내 봉사책임자로서의 바람도 표시했다. 시흥/심재호기자 sjh@kyeongin.com/한국산업기술대학교 제공

2019-12-09 심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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