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경기)

[인터뷰… 공감]'오랜 경험과 첨단 의술로 성장' 40년 맞은 이춘택병원 윤성환 원장

초정밀수술 1만4천회 '세계 최다' 업그레이드된 로봇 상용화 '허가' 앞둬모든 입원실에 보호자 없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도입 '코로나 원천 봉쇄'20년 연구 내공 바탕 국내외 학회 논문활동… 무료시술 지원 사회공헌도"건강한 관절을 책임지는 가족같은 병원이 되겠습니다."수원뿐만 아니라 경기도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지닌 정형외과 전문 병원인 이춘택병원. 1981년 개원 이래 국내 최초로 초정밀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도입하는 등 도민의 관절 건강을 40년 가까이 지켜오고 있다. 이런 이춘택병원이 40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기를 준비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윤성환 병원장이 있다.지난 1일 이춘택병원 진료실에서 만난 윤 병원장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우울한 도민들에게 건강과 희망, 용기를 주기 위해 늘 미소를 달고 산다. 그는 "1981년 7월 개원 이래 이춘택병원이 경기도민과 수원시민의 사랑을 한몸에 받아왔다"면서 "가족 같은 마음과 친절한 의료 서비스로 계속 정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이춘택병원은 초정밀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도입하며 세계에서 가장 많은 로봇수술 건수를 자랑한다. 2005년 의료 업계 최초로 '로봇관절연구소'를 설립해 국산화 초정밀 로봇 인공관절 수술의 기반을 다졌다. 윤 병원장은 "로봇 기술은 첨단 산업과 의술의 접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며 "수술 전 컴퓨터단층촬영(CT)을 통한 3차원 입체영상을 컴퓨터에 제공한 뒤 환자의 뼈 모양과 상태를 고려한 최적의 절골위치, 교정각 등을 찾아 수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임플란트 크기와 위치각도 방향에 맞도록 로봇팔이 오차 없이 정확하게 뼈를 깎은 후 인공 관절을 삽입하게 된다"고 덧붙였다.이춘택병원은 현재 업그레이드된 초정밀 로봇의 상용화를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앞두고 있다. 임상 시험을 통해 이미 입증된 로봇 기술을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윤 병원장은 "현재 1만4천여 차례 로봇인공관절 수술 횟수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술을 한 것도 중요하지만, 수술 케이스에 대한 임상 데이터를 모두 갖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귀중한 자산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이춘택병원은 올해 코로나19 여파에도 병실을 개조해 5~7층 모든 입원실에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실현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중요한 사안이 됐다.윤 병원장은 "5월부터 보호자가 없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모든 층으로 확대 실시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보호자 없는 병실이 외부의 감염원 유입을 최대한 줄여 환자 안전을 지키는 데 훨씬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결정하게 됐다"며 "앞으로 감염관리실의 역할을 강화해 신종 감염병에 대한 대응시스템을 잘 갖춰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춘택병원은 정형외과를 세분화해 최적화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형외과에는 ▲척추관절센터 ▲스포츠 외상 및 관절경 센터 ▲로봇인공관절 수술 및 골절센터 등을 운영한다. 이춘택병원이 진료를 세분화하게 된 이유는 최근 다양한 유형의 관절 손상 인구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교통사고 및 낙상 환자 등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 스포츠 활동을 통한 관절 손상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이런 이유로 이춘택병원은 10명의 정형외과 전문의가 항시 진료를 대기한다. 윤 병원장은 "우리 병원은 분야별로 심도 있는 진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문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며 "로봇인공관절 센터 및 골절센터는 로봇을 이용한 인공관절 수술 분야와 고관절 인공관절 수술, 인공관절 재치환술, 골절, 골다공증 등에 대한 진료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또 "스포츠 외상 및 관절경센터는 스포츠와 레저활동의 증가로 외상으로 인한 관절 손상 인구가 증가해 전문 진료를 하고 있다"며 "세부적으로 어깨나 팔꿈치, 무릎, 발목관절 질환과 무지외반증 등 족부 질환도 진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병원장은 "척추관절센터의 경우 목, 허리통증, 디스크나 척추 협착증 등 척추 질환에 대한 수술적,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면서도 "이외에도 내과중점센터 소화기 질환에 대한 내시경적 치료 및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대사성 질환을 전문 진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이춘택병원은 매년 꾸준하게 국내·외 학회에 연구논문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미국 정형외과학회에 연구 자료가 채택돼 발표되기도 했다. 또 컴퓨터 수술학회는 대한정형외과 학회뿐 아니라 아시아, 세계적인 학회에서도 활발하게 연구논문을 발표한다. 윤 병원장은 "컴퓨터 수술학회는 컴퓨터와 로봇을 이용한 정형외과 수술 분야의 학회로 IT 강국인 대한민국 그중에서도 로봇을 대표하는 병원으로 지난 20여년 간의 연구 성과에 대해 꾸준하게 발표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춘택병원은 사회공헌활동도 활발하다. 윤 병원장은 "2005년 8월부터 전국의 저소득층을 위해 인공관절 무료시술을 지원해 현재 599명에 혜택을 드렸다. 병원과 지자체, 삼성전기와 협약해 전국의 의료급여 1종 대상자 중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한 분들께 무료로 수술을 해드리고 있다"고 피력했다. 또 "노인의료나눔재단 공식후원병원으로 저소득층 노인분들께 무료 인공관절 수술을 지원하며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통해 건강한 삶을 찾아드리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병원장은 도내에서 유일하게 '3회 연속 관절전문병원'과 '2회 연속 의료기관 인증' 등 국내 다른 전문병원과의 차별성에 대해 "81년 개원해서 이만큼 성장했는데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것이 가장 큰 차별성이자 장점일 것"이라면서 "그런 의미에서 병원은 실력이 가장 우선시 돼야 한다. 연륜의 깊이만큼 치료에 대한 경험이 풍부해 뛰어난 기술을 갖고 있다. 아프면 바로 이춘택병원이라는 이름을 기억하고 3대째 찾아주시는 환자분들이 많은 만큼 늘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일하겠다"고 밝혔다. 글/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 사진/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이춘택병원 제공■ 윤성환 원장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대학원 석사▲ 전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전 원주의료원 정형외과 과장▲ 이화의대 한국인공관절 센터 전임의 수료▲ 세계 최초 로봇 무릎 인공관절 반치환술 성공▲ 로봇 인공관절 수술 1만 차례 돌파▲ 세계 최초 로봇 이용한 휜다리 교정술 성공▲ 제2대 의료법인 장산의료재단 이춘택병원 병원장 취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분석심사 선도사업 전문심사위원윤성환 이춘택병원장이 무릎 관절에 대해 설명하면서 "아프면 바로 '이춘택병원'이라는 이름을 기억하고 3대째 찾아주시는 환자분을 위해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고 있다.윤성환 병원장이 초정밀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하고 있다.

2020-06-02 신창윤

[FOCUS 경기]100일간 계속된 감염병 차단 영상회의… 한몸으로 움직인 '방역 체계'

유튜브 '여주시정뉴스' 매일 아침 실시간 중계·회의 자료 업로드… 307개 마을 '행정 시스템' 작동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 후 '시정운영회의'로 변화… 이항진 시장 "위생 생활화, 자기 자신 개혁운동"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 바이러스 전염은 올 초 대한민국에서도 유행하며 지난 3월 WHO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으로 이어졌다. 국내에서는 대구서 코로나19 감염이 폭증, 대응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등 강력한 대응으로 진정세를 보였다. 하지만 다시 '이태원·쿠팡발' 감염 확산이 진행, 현재 확진자 1만1천여 명을 기록하며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31일 현재 경기도 내 31개 지자체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는 곳은 여주시와 연천군, 단 두 곳뿐이다.지난 2월23일 정부는 코로나19 대응 수준을 '경계' 단계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했고 여주시는 다음날인 24일부터 '코로나19 총력대응 여주시 읍면동 영상회의(이하 영상회의)'를 시작해 오는 3일이면 100일째를 맞이한다.■ 100일째 맞는 코로나19 총력대응 영상회의 여주시가 발빠르게 시작한 영상회의는 매일 아침 8시30분 유튜브로 실시간 중계, 시민 누구나 코로나19 대응과 시정 현황을 투명하고 쉽게 접하면서 확진자 단 한 명 없는 시 방역 시스템 구축에 힘을 보탰다.회의는 이항진 여주시장과 국·과장이 본청 회의실에서 영상회의 프로그램을 이용해 관내 12개 읍·면·동장과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다. 유튜브에서 '여주시정뉴스'를 검색하면 실시간 중계와 97일을 이어온 '영상회의' 자료를 시청할 수 있다.'영상회의'를 보면 읍·면·동장이 중심이 되어 여주시정이 관내 307개 마을에 전파되고 현장의 소리가 공유된다. 앞으로 도래할 '포스트 코로나' 또는 '제2 팬데믹'의 불확실성의 시대에 시민이 주체가 되어 공동체 세상을 지속해 나가는 여주시의 절실함을 느낄 수 있다.■ 지극히 정성을 다하면 세상이 변한다지난 28일 여주시청은 하루 종일 비상이었다. 부천 쿠팡물류창고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83명으로 늘어나면서 확진자가 수도권에 집중된 가운데 시는 쿠팡 여주물류센터(800여 명 근무)에 전수조사와 방역 소독을 강화했다. 다행히 의심 직원 38명에 대한 검사는 음성으로 나왔다.이 같은 상황은 다음날인 29일 아침 8시30분 '영상회의'가 유튜브로 실시간 중계되면서 시민들은 안도와 함께 여주시의 공공시설 폐쇄와 다중이용시설 방역강화, 그리고 사찰 등 종교시설 소독 및 마스크 손 소독제 무료 보급, 읍면동 마스크 비축과 확진자 및 접촉자 발생 시 행동지침을 마련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에 준하는 선제적 코로나19 총력대응을 스마트폰을 통해 시청했다. 하지만 이날 회의 진행은 순조롭지 않았다. 회의는 1시간 10분 동안 격렬하게 진행됐으며 혹여 목적하는 방향이 틀어지거나 기본에 충실하지 않을때면 부서장과 읍·면·동장은 이 시장의 선택과 판단을 위한 호된 질문 공세를 받게 된다. 그만큼 회의는 절실했으며 긴박했다. '중용 23장' 치곡(致曲)에서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다'는 내용처럼 참석자들은 영상회의를 통해 교육되고 변화했다.■ 영상회의로 307개 마을에 행정 시스템 작동이 시장은 '코로나19 감염이 대도시에서 농촌도시로 확산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제2 팬데믹이 도래해 마지막으로 여주시에서 창궐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에 집중했다. 그는 "여주시에 확진자와 접촉자가 발생하면 전문 인력과 의료시설, 방역 장비가 부족한 상태에 방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할 수 없다"며 "시민 스스로 마스크와 손 소독, 거리두기를 생활화하고 영상회의로 307개 마을에 행정 시스템이 작동하는 것이 방법"이라고 설명했다.또 이 시장은 "영상회의가 100일째를 맞으면서 12개 읍·면·동장이 교육되고 몸에 배면 이젠 읍·면·동에서 마을과 영상회의를 이어나갈 수 있다. 그러면 마을 이·통장이 주체가 되어 방역 시스템을 구축한다"며 "우선 점동면에서 이장단 영상회의가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렇듯 시는 이·통장과 부녀회장, 농협조합장도 회의에 초청해 의견을 수렴했으며 마을과 민간단체의 자율방역단을 설치해 방역시스템을 구축했다. 취약계층에 건강한 한 끼 식사 배달과 안부 전화 모니터링, 면역력 강화를 위한 비타민 보급, 심리적 안정을 위한 반려 식물 보급과 꽃길 조성, 그리고 공적마스크 기부릴레이, 착한 이웃 캠페인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 포스트 코로나 이후 공동의 세상을 꿈꾸다'코로나19 총력대응 여주시 읍면동 영상회의'는 생활방역체계가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면서 지난 5월11일부터 '시정운영전략 영상회의'로 변경됐다. 회의 내용도 코로나19 대응과 함께 재난기본소득과 농특산물 판매 등 코로나19 관련 효율적인 업무추진, 현안사업 조기추진 방안, 동양하루살이 퇴치 협력, 문화 예술 관광 활성화 방안, 행복한 여주시를 위한 정책, 여주저류지와 강천섬의 효율적인 운영 및 관리 방안 등 시정 전반에 현안과 정책을 논의했다.하지만 문제점도 보인다. 회의가 매일 지속되며 1시간이 넘는 회의시간의 부담·피로감이 생기가 회의 주제가 너무 포괄적이어서 집중력이 떨어지고 구체적일 때는 해당 부서에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실시간 중계되다 보니 현안이나 비공개 사안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이 시장은 "힘들다. 무엇이 중한가? 창궐했을 때는 초고령화 여주시는 속수무책이다. 시스템 작동을 위해 영상회의를 강행했다. 영상회의 핵심은 코로나19를 정확히 인식해 시민 스스로 위생과 소독을 생활화하고 영상회의를 통해 공동체 관계가 개선된다면 이는 곧 '자기 자신 개혁운동'이며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 시장은 회의 석상에서 "코로나19 이전의 시대는 없다"고 말한다. 이는 기존 습성에 젖은 안일한 행정 관료주의와 신자유주의적 시장경제를 지적한 것이다. 그가 말하는 정의는 과거 전통 농경사회에 좋은 것을 보존함으로써 공동체의 합리적 판단 위에서 새로운 세상을 지속해나가는 것이다.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코로나19 총력대응 여주시 읍면동 영상회의'는 이항진 여주시장과 국과장이 본청 회의실에서 관내 12개 읍면동장과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다. /여주시 제공여주시자율방범연합대가 지난 14일 '공적마스크 기부 챌린지'에 동참했다. /여주시 제공여주시새마을회는 바깥 출입이 힘든 어르신들을 위한 밑반찬 나눔 봉사를 펼쳤다. /여주시 제공부처님오신날 법요식을 앞두고 여주시는 신륵사 등 관내 사찰을 대상으로 일제 방역 소독에 나섰다. /여주시 제공여주시 대신면주민자치위원회는 화훼농가를 돕고 바깥 출입이 어려운 독거 어르신에게 반려식물을 보급했다. /여주시 제공

2020-05-31 양동민

[미래사회포럼]최재붕 성균관대 교수 강연, "포노 사피엔스와 함께 4차 산업혁명… 코로나 이후, 문명 표준 바꿔야 생존"

"'포노 사피엔스'라는 신인류가 나타나면서 4차 산업혁명이 찾아왔습니다."'포노'는 라틴어로 스마트폰을 의미하고 '사피엔스'는 호모 사피엔스의 약자로써 '포노 사피엔스'는 스마트폰을 신체 일부처럼 사용하는 새로운 인류를 뜻한다.최재붕 성균관대 교수는 28일 경인일보 대회의실에서 열린 미래사회포럼에 강연자로 나서며 '4차 산업혁명과 팬데믹 쇼크 어떻게 생존할 것인가'를 주제로, 신인류 포노 사피엔스를 중심으로 표준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최근 신세대들이 디지털로 관계를 형성하고 서로 간 끈끈한 우정을 다지기도 하고 교육을 받기도 한다"며 "유튜브를 통해 학습하고 완벽하게 일을 마무리하기도 하는데, 기성세대 일부는 부작용만 보며 반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 혁신이 있다"고 밝혔다.특히 그는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우리의 수준이 물류시스템이나 IT를 활용하는 개인 능력까지 세계 최고라고 생각한다"며 "문명의 표준을 바꿔야 생존할 수 있다. 신인류의 마음을 사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끝으로 "애프터 코로나 시대에 포노 사피엔스로 내 마음의 표준을 바꿔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새 문명의 축이 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이날 배상록 경인일보 대표이사 사장은 최 교수에게 미래사회포럼 자문위원 위촉장을 전달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28일 오후 경인일보 대회의실에서 열린 미래사회포럼에서 최재붕 성균관대 교수가 '4차 산업혁명과 팬데믹 쇼크 어떻게 생존할 것인가'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2020-05-28 송수은

[이슈&스토리]바다를 삼켜버린 플라스틱… 내가 나에게 버린 쓰레기

바다거북 사체서 페트병 뚜껑·비닐 등 발견경인지역 해변, 미세플라스틱 농도 전세계 27곳중 두번째 높아수돗물 정수장서도 검출전체 해안 쓰레기의 75% 연구결과도파편화 과정 화학물질이 해양 오염시켜개인 텀블러·종이 빨대 사용 등 전 국민적 노력 절실플라스틱이 바다를 병들게 하고 있다.우리가 쉽게 사용하고 버린 플라스틱이 바다를 점령해 바다 속 생태계를 위협하는 존재가 된 것이다.바다를 삼켜버린 플라스틱의 위협은 결국 인류에게 돌아올 수밖에 없는 만큼,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지금부터라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바다거북 뱃속 채운 플라스틱국립생태원은 2017년부터 국내 해안에서 발견된 바다거북 사체를 부검하고 있다. 바다거북의 정확한 사인을 분석하기 위해서인데, 사체 장기에서는 대부분 플라스틱이 확인되고 있다. 뾰족한 플라스틱 조각으로 장기가 찢기고, 플라스틱의 일종인 비닐은 장기를 막아 소화를 불가능하게 했다.이런 플라스틱과 비닐은 바다거북이 해초나 해파리 등 먹이를 먹는 과정에서 몸속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게 생태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해초를 먹는 과정에서 주변에 있는 플라스틱 조각을 함께 먹고, 떠다니는 비닐을 해파리인 줄 알고 먹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살기 위해 먹은 것들이 오히려 죽음을 재촉한 셈이다. 이혜림 국립생태원 전임연구원은 "바다거북 사체 속에선 우리가 흔히 쓰는 페트병 뚜껑이나 사탕 껍질, 각종 비닐 등이 확인된다"며 "우리가 쉽게 버린 것들이 바다거북에겐 생명을 위협하는 요인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는 결국 사람과 연결되는 문제일 수밖에 없는데, 바다거북이 우리에게 보내는 경고가 아닐까 한다"고 했다.플라스틱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작게 부서질 뿐 분해되지 않는다. 바다로 흘러든 플라스틱 역시 작게 부서져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플라스틱이 된다.미세플라스틱은 인천·경기지역 해변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영국 맨체스터대학 연구팀이 지난 2018년 4월 유명 학술지 '네이처 지오사이언스'에 발표한 미세플라스틱 관련 논문을 보면, 인천·경기해변에서 확인된 미세플라스틱 농도는 전 세계 27개 조사지역 가운데 두 번째로 높았다. 플라스틱 소비가 많은 수도권이 가까이 있고, 태평양 등 큰 바다와 직접적으로 접해있지 않는 지형적 특성과 스티로폼 부표 사용 등 복합적 요인이 이런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미세플라스틱은 우리가 먹는 수돗물을 만드는 정수장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환경부가 지난 2017년 조사한 내용을 보면, 정수과정을 거치지 않은 원수(原水) 12곳 중 인천 수산정수장 1곳의 원수에서 ℓ당 1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정수과정을 거친 24개 정수장 중에선 인천 수산, 용인 수지, 서울 영등포 등 3개 정수장의 수돗물에서 ℓ당 각각 0.6개, 0.2개, 0.4개의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됐다. 플라스틱 문제를 더는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사라지지 않는 플라스틱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의 연구자료에 따르면 북태평양 지대에 형성돼 있는 거대한 플라스틱 폐기물 지대는 면적이 160만㎢에 달하고 여기엔 8만t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 세계 해안 쓰레기의 75%가 플라스틱류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바다로 유입된 플라스틱은 떠다니면서 자외선에 의해 광분해와 부식, 풍화작용 등으로 점점 파편화된다. 플라스틱은 점점 작아질 뿐, 결코 분해되지 않는다. 그리고 크기가 5㎜ 미만인 미세플라스틱이 돼 장거리를 이동한다.미세플라스틱은 주변 환경에 있는 화학물질과 중금속 등을 흡수하고 축적하는 특성이 있어 이를 흡수할 경우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이를 먹은 물고기와 요각류, 갯지렁이, 동물플랑크톤 등에선 생식률이 저하되는 공통적인 증상이 발견되고 있다.반대로 플라스틱의 원료나 첨가제 등 독성 화학물질이 플라스틱이 작은 크기로 파편화하는 과정에서 해수로 방출돼 바다를 오염시키기도 한다.미세플라스틱의 인체 위해성에 대해 명확하게 규명한 연구는 아직 없는 상태다. 미세플라스틱으로 오염된 바다생물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도 초기단계다. 하지만 미세플라스틱이 인간의 체세포와 조직에 직접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간독성, 신경독성, 면역독성, 기형유발 등 인체에 독성물질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 "더 늦지 않게"… 플라스틱 사용 줄여야정부는 지난해 5월 "해양 플라스틱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겠다"며 해양 플라스틱 저감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어업인의 자발적인 폐어구·폐부표 회수를 유도하기 위해 어구·부표 보증금 제도를 도입하고, 단시간에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형되는 스티로폼 부표를 친환경 부표로 교체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육상과 해외로부터의 쓰레기 해양 유입을 최소화하고 해양쓰레기 전용 전처리시설 확대, 해양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개발 등도 추진하겠다고 했다.정부는 이 외에 2023년까지 해양 미세플라스틱 관리기반 구축을 위해 미세플라스틱 분포 현황조사와 미세플라스틱 통합 위해성 평가를 추진하고 해양 미세플라스틱 환경 위해성 관리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해양 플라스틱 문제와 관련한 정부의 정책적 활동 외에도 플라스틱 사용 자체를 줄이기 위한 전 국민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개인용 텀블러 활용하기, 스테인리스·종이 빨대 사용하기, 대나무 칫솔 사용하기, 물 끓여 마시기 등 방식으로 플라스틱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혜림 국립생태원 전임연구원은 "소비자 한 명 한 명이 의식적으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며 "그래야 파급력이 클 수 있다"고 했다.플라스틱 산화 생분해제 사용도 억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플라스틱이 사라진 것처럼 착각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엄유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연구원은 "플라스틱을 아주 작은 크기로 만들어 눈에 보이지 않게 하는 '플라스틱 산화 생분해제'를 제품 생산시 활용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며 "바다나 토양에서 분해되는 플라스틱을 만들어 사용할 수 있도록 기술력을 집중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바다거북 사체와 플라스틱 폐기물. 이 비닐, 그물조각 등은 다른 바다거북 사체에서 확인된 것들이다. /국립생태원 제공인천녹색연합 회원들이 해안가에 널브러진 쓰레기들을 치우고 있다. /인천녹색연합 제공

2020-05-28 이현준

[인터뷰… 공감]"후회 없는, 행복한 정치인" 은퇴 선언한 문희상 국회의장

# 선거·사법개혁 마찰… 21대의 길은시대정신은 못 거슬러 승복하는게 맞아삼권분립 확립·입법 중점 '국회가 할일'# 지역 연고 약한 인사들 득세지역 대표성 고려 비중 50%이상 돼야정당 '낙점' 선거운동 필요 없어질 수도# 고개 숙인 보수 향한 조언극단으로 치달으면 국민 지지 받지못해한땐 자유 수호 왕보수… 평등과 조화를"이제 제가 나고 자라서 뼈를 묻을 고향, 의정부로 돌아갈 시간입니다."경기도를 넘어 대한민국 정치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문희상 국회의장이 29일을 끝으로 국회를 떠난다. 2년 전 '민생을 꽃피우는 국회의 계절'을 강조하며 의장직에 올랐던 그가 정치를 떠나 고향으로 향하려 한다. 문 의장은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고단했던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마음"이라며 "텃밭 10평과 꽃밭 10평이 꾸려진 40평짜리 단층집, 햇볕 드는 집에서 노후를 보내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평생을 '정치'라는 길 위에서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쉼 없이 달려온 문 의장. 새로운 인생의 출발은 언제나 그랬듯, 의정부에서 시작한다.고향 '의정부'는 그가 실의에 빠져있을 때마다 따스한 손을 내밀어 준 곳이다. 6선의 국회의원에 오르기까지 두 번의 낙선과 수많은 위기의 순간이 있었지만, 시민들의 변함없는 사랑의 손길은 그를 잡아 일으켜 세웠다. 이는 제1~2대 국회의장을 지낸 신익희(1948~1954) 의장 이후 무려 70여년만에 경기도 출신 민주진영 국회의장을 배출한 원동력이 됐다.그가 스스로의 정치 인생을 '후회 없는, 행복한 정치인'이었다고 단언하는 이유다. 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과 함께 정계 은퇴를 선언한 문 의장을 만나 경기도 정치와 언론이 나아갈 방향 등을 들어봤다.-국회는 지난해 선거제도·사법개혁을 놓고 극심한 마찰을 빚었다. 20대 국회에 대한 평가와 21대 국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시대정신이라는 건 도도하게 흘러서 아무도 거스를 수 없다. 결국은 다 승복하게 돼 있다. 이미 겪은 파도는 이유가 있어서 오지 쓸데 없이 오지 않는다. 그 또한 방향이다.21대 국회라고 해서 특별한 사명이 있다고 보진 않는다. 지금은 민주주의의 기본, 의회주의의 기본을 생각할 때다. 의회주의를 떠나서 다른 것을 하면 안된다는 뜻이다.특히 거리에 올라서 시위하고, 이를 통해 세상을 바꾸는 것은 수십 년에 한번 오는 혁명적 상황, 즉 국민의 힘을 빌리지 않고는 제도가 썩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할 때 하는 행위다. 이런 가두 민주주의는 이미 역사의 저 편에 있다. 20대 국회에서 (보수 야당이) 그걸 써먹으니까 4·15 총선에서 심판받은 것이다. 국민은 냉정하다. 입법을 하지 않는 국회가, 일하지 않는 국회가 어떻게 국민에게 신뢰받겠나. 맨날 싸움만 하다가, 오히려 저쪽에서 (입법)한 거니까 안하겠다고 하는 이런 구조 속에서는 아무 것도 안된다. 삼권분립을 지키면서 입법에 중점을 두는 것이야말로 앞으로의 국회가 할 일이다."-지난 총선 공천은 지역 연고가 약한 인사들이 많다는 아쉬움을 남겼는데."(공천은)기능적, 분야별로 입법을 하는 국가적 기능에만 치우치기 보다는 지역 대표성도 상당히 고려돼야 한다. 그 비중이 50% 이상 돼야 한다고 본다. 그렇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그렇지 않았다. 이런 식으로 하면 어느 당을 찍을지 이미 정하게 되고, 선거운동도 필요가 없어진다. 이게 통신이나 SNS 등의 확산으로 새 풍속이 생긴 건지, 아니면 시대의 사조가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선거는 전혀 관계가 없었다. 이게 좋은 현상인지 나쁜 현상인지는 더 두고 봐야겠고, 전문가들도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선배 정치인으로서 총선에서 패배한 보수에 대해 애정 어린 충고를 한다면. "(총선에서)보수가 죽은 것 같지만, 나는 죽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보수는 어느 시대에서건 30%의 지지율을 가져갔다. 보수가 죽은 게 아니라 보수를 지탱하는 세력이 지리멸렬한 것이다. 보수는 지금 정신 차려야 다시 일어설 수 있고 그 에너지는 수도권에서 얻어야 한다고 본다. 수도권은 아무래도 30% 보수, 30% 진보가 확실하다. 40%의 중도가 판단해서 보수 편을 들면 보수가 집권하는 것이다. 극단적이어서는 그들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보수는 이번을 전화위복으로 삼아 일어날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한다. 지도부들이 희생하고, 의회주의와 민주주의를 지킨다는 보수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세상을 가치로 크게 나누면 두 가지다. 하나는 자유로, 이를 최고로 발현하는 세상이 가장 아름다운 세상이다. 그게 보수라면 나는 왕 보수다. 애초에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키려고 정치를 시작했다. 그때는 가장 기본적인 비판의 자유가 억압받고, 권위주의와 군부독재가 판쳤다. 당시 야당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려고 혼신의 힘을 다했다.그러나 가장 빠른 시간에 근대화된 것도, 민주화된 것도 우리는 인정해야 한다. 이 같은 상황 속에 빈부의 격차가 커지면서 골고루 잘사는 세상에 대한 꿈도 커졌다. 이게 평등이고, 이게 진보라면 나는 또 왕 진보다. 골고루 잘사는 세상,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에 대한 이상은 누구든지 있다.정치는 이 둘을 조화해야 한다. 두 가치를 인정하지 않으면 동물정치가 된다. 상대를 죽여야 내가 산다는 발상이 나온다. 이 때문에 죽기 살기로 덤비고, 국회는 그 현장이 된다. 그리되면 모두가 폭삭 망한다. 여당이 과반 석을 이뤘다고 희희낙락 하다간 둘 다 망한다는 게 바로 그 얘기다."-경기도의 정치와 언론의 역할론에 대한 생각은."기본적으로 모든 동물은 귀소 본능이 있고, 자기가 자라고 나서 거기에 사는 것에 대한 애착이 있다. 지역주의는 안되지만, 애향심은 돋보여야 한다. 애향심이 없는 사람은 애국심이 없는 것이기도 하다. 반면, 지역주의는 자기네만 다 해먹겠다는 거다. 이른바 계파 패권주의로, 이건 안될 일이다. 그래서 평생에 걸쳐 반대해 왔다.그러나 제 몫도 못 찾는 지역의 대표라면 그것은 할 일을 안 하는 거다. 그것을 누가 해주길 기다리면 안되고, 주체적으로 키워야 한다. 문제를 크게 보고, 수도권 전체를 생각해야 한다. 외국의 경우 발상 자체가 수도권 중심주의다. 베이징, 런던, 워싱턴 등 다 수도권을 재개발해서 지식이 집적된 게 수도권에 많은 것이다. 물류비용도 훨씬 적게 들고, 국가 경쟁력을 생각해서 다른 나라와 싸워 이기려면 수도권의 자원을 100% 활용하는 쪽으로 해야 국가가 발전하는 것이다. 전 세계가 그렇게 돼 가고 있다.지역신문의 역할도 크다. 글(기사)을 쓸 때, 애향심을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 경기도 출신 의원들, 여야 가릴 것 없이 잘 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게 기본에 깔려야 비판을 해도 의미가 있다."대담/정의종 서울취재본부장 jej@kyeongin.com 글·사진/이성철·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 문희상 의장은?▲ 1945년 경기도 의정부시 출생▲ 14·16·17·18·19·20대 국회의원▲ 2003년 2월 ~ 2004년 2월 제26대 대통령비서실 비서실장▲ 2008년 7월 ~ 2010년 5월 제18대 국회 부의장▲ 2014년 9월 ~ 2015년 2월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2018년 7월 ~ 현재 제20대 국회 후반기 의장문희상 국회의장이 최근 경인일보와의 간담회를 통해 막 내리는 20대 국회와 새로 시작하는 21대 국회에 앞서, 후배 정치인에 대한 당부와 지역 언론의 역할을 주문하고 있다.문희상 의장과의 간담회에는 배상록 경인일보 대표이사 사장과 정의종 서울취재본부장, 이기우 국회의장 비서실장, 한민수 국회 대변인 등이 배석했다.

2020-05-26 이성철·김연태

[사람사는 이야기]'미술치료 봉사활동' 김경애 양주시 문화관광해설사

지역 초·중·고 찾아다닌지 19년째직접 짠 교육과정 교사들 상담교본자녀위해 헌신한 노인들도 돕고파"무턱대고 훈계하면 오히려 반항심만 키울 수 있습니다. 시간은 다소 걸리더라도 문화예술을 활용한 청소년 지도가 효과가 있더라고요."양주시에서 16년째 문화관광해설사로 일하는 김경애(62)씨는 틈틈이 시간을 내 학교에서 미술치료를 한다.미술치료는 불안한 학생들의 마음을 진정시켜주는 알약과도 같은 효과를 낸다.김씨는 미술치료를 위해 양주·동두천지역 초·중·고교를 직접 찾아가 학생들을 만난다. 고민을 들어주고 상담도 해주곤 하지만 학생들과 함께 미술을 즐기는 게 주목적이다. 그는 "즐거운 일을 하다 보면 스스로 닫혀있는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며 "그때부터 서로 솔직하게 소통하며 고민을 나누게 된다"고 강조했다.김씨가 청소년들을 상대로 미술치료를 시작한 지는 올해로 19년째다. 그동안 그가 직접 짠 미술치료 프로그램들은 이제 일선 교사들에게 훌륭한 상담교본이 되고 있다.그에게서 미술치료를 받은 학생들은 금방 눈에 띄는 변화를 보이지는 않는다.하지만 시간이 지나 마음을 연 학생들은 친구나 가족에게조차 털어놓지 못한 고민을 그와 상담하는 놀라운 변화가 일어난다.김씨는 "미술치료를 지금까지 손에서 놓지 못하는 것은 변변치 않은 실력에도 변화를 보이는 아이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아이들이 어느새 달라져 있는 모습을 볼 때면 저절로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된다"고 말했다.그는 미술치료를 하기 위해서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인다. 대상의 특성을 파악해 이들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짜야 해서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그의 헌신이 주위에 알려지며 2008년에는 교육과학기술부장관 감사장, 2016년에는 행정부장관 표창장이 주어지기도 했다. 2019년에는 청소년 선도의 공로로 의정부지방검찰청 검사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김씨는 "미래의 희망인 우리 아이들이 건강한 심신으로 밝게 자라는 모습을 보는 게 곧 보람"이라며 "이제는 반대로 자녀를 위해 일생을 헌신한 노인들을 위한 미술치료에도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양주시에서 문화관광해설사로 활동하는 김경애씨는 틈틈이 시간을 내 양주지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미술치료 봉사를 19년째 이어오고 있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2020-05-25 최재훈

[FOCUS 경기]'코로나 블루' 탈출… 힐링하기 좋은 파주 관광명소들

"'집콕'에 지친 일상, 주말 잠시라도 벗어나 보자." 코로나19에 따른 '코로나 블루(Corona Blue, 코로나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시민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코로나 블루'는 장기화 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사회적 활동이 위축되고 감염 우려가 높아지면서 발생하는 스트레스와 불안감에서 오는 우울증을 말한다. '나와 너' 그리고 '우리'를 위한 '거리두기'로 '집콕' 생활이 길어지면서 벌써 계절이 바뀌고 있다. 따스한 햇살과 신록이 푸르른 요즘 아이와 함께, 연인끼리, 부부끼리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챙겨 집을 나서보자. 파주지역 '코로나 블루' 치유 장소를 소개한다.갈대 샛강·습지등 원형 그대로 보존 '생태도시'■ 아이와 가봄직한 '파주출판도시'대한민국 대표적 출판 명소인 파주출판도시에는 500여 개의 출판·인쇄 관련 기업이 모여 있다. '책 문화 중심의 문화예술관광 공간'으로 널리 알려져 관광객이 줄을 잇고 있다. 건물의 크기도 건축 자재도 모양도 제각각인 출판도시는 갈대 샛강과 습지 등을 원형 그대로 보존한 친환경 생태도시이자, 한국의 건축문화를 바꾼 건축도시이기도 하다.각 기업체는 각종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아이들과 함께 둘러보기 좋다. 출판도시 내 투어 및 체험 프로그램은 홈페이지(http://bookcitytour.co.kr/booktour)에서 살펴볼 수 있다. 출판도시 내 '지혜의 숲(파주시 회동길 145)'에서 출판도시 지도를 얻어 활용하면 된다.세번째 문화지구… 산림공원 '산책코스'■ '감성'이 터지는 '헤이리 예술마을'1998년 설립된 국내 최대 규모의 예술·문화지구로 미술·조각·음악·건축·공예·문학 작가 등 380여 명의 예술문화인들이 조성했다. 이 지역 전래 노동요인 '헤이리 소리'에서 마을 이름을 따왔다. 인사동 문화의 거리, 대학로에 이어 2009년 세 번째 문화지구로 지정됐다. 각종 홈 데코 용품과 아기자기한 생활 소품 및 주방기구 등을 만나볼 수 있고 전문 베이커리, 카페, 패스트푸드 레스토랑, 전문식당, 전문 식품숍 등 다양한 음식 문화도 즐길 수 있다. 특히 예술가와 함께 만드는 공예품, 모두가 참여하는 공연과 전시, 프리마켓, 아이들과 함께하는 체험 문화 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최근에는 인근 보현산에 산림공원이 조성돼 남녀노소 누구나 걷기 좋은 산책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보현산은 해발 135m 낮은 산이지만 주변에 높은 곳이 없어 임진강과 북녘땅이 보인다. 산림공원 입구에서 정상까지는 1.1㎞ 거리로 20분 가량 소요된다. 1년 내내 다양한 꽃 활짝… 임진강 '한눈에'■ 초록으로 물들어 가는 '야외정원' 꽃이 피고 연둣빛 잎사귀가 짙은 초록으로 물들어가는 요즘, 생활속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도 푸르른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탁 트인 야외 정원들을 소개한다.'율곡수목원(파주시 파평면 율곡리 96-5)'은 파주시 파평면 율곡2리 일원 34.15㏊에 조성된 '공립수목원'이다. 현재 1천358종의 식물자원과 각종 식물전시원, 주제원, 온실, 율곡정원, 신사임당 치유의 숲, 관찰데크, 전망대 등 주요 관람 시설을 갖추고 있다. 숲의 원형을 그대로 살린 침엽수림, 참나무원 등은 자연스러운 멋을 그대로 연출한다. 벚꽃, 철쭉, 수수꽃다리 등 갖가지 봄꽃과 해당화, 구절초까지 1년 내내 다양한 꽃이 활짝 피어 관람객을 반긴다.수목원과 연계된 도토리길은 천천히 돌아오는데 1시간 가량 소요되며 정상 전망대는 굽이치는 임진강 물길이 한눈에 들어오고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전국 사진찍기 좋은 경관 명소 24선에 뽑힌 녹색명소가 자리 잡고 있다. 인근 임진강 변에는 사계절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화석정(파주시 파평면 화석정로 152-72)'이 있다. 율곡 선생의 5대 조인 이명신 공이 처음 누각을 짓고 증손인 의석·의무 형제가 중건한 후 율곡 선생이 보수하여 글을 짓고 제자를 가르치던 유서 깊은 정자다. 화석정 아랫마을은 '율곡'이라는 이이 선생의 호가 비롯된 율곡리 마을이다. 바람 시원한 화석정에서 선생이 8세에 지었다는 '화석정시(팔세부시)'를 감상해보자. 이 곳에서 조금 벗어나면 파주를 상징하는 대표적 유적지 '자운서원'이 있다. 율곡 이이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기 위해 후학들이 조성한 자운서원에는 율곡 선생의 일대기가 전시된 율곡기념관, 어머니 사임당과 율곡 묘소 등 가족묘 13기가 있다.명물 바람개비동산·곤돌라 '또 다른 풍경' 만끽■ 뛰어 놀기 좋은 임진각 '평화누리공원'분단의 아픔을 되새기며 통일을 염원하는 평화 관광지 '임진각'을 가보자. 이 곳에는 임진강 철교, 자유의 다리, 명절 실향민들이 북에 두고 온 가족을 그리며 제사를 지내는 망배단, 평화의 종, 임진각 평화누리 등이 있어 매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다. 임진각을 둘러보면 분단의 아픔에 젖어 무거운 마음이 된 여행객들을 달래기 위해 조성된 평화누리공원. DMZ 내 경의선 장단역 부근의 레일과 침목을 가져와 복원한 철길과 증기기관차가 전시돼 있고 통일을 염원하는 메시지가 적힌 리본이 빼곡하게 매달린 철조망과 솟대, 바람의 언덕 등 각종 조형물이 곳곳에 설치돼 있다.특히 3천여 개의 바람개비가 돌아가는 바람개비동산은 평화누리의 명물이다. 바람개비동산은 사진이 예쁘게 나와 사진 마니아들의 출사지로도 유명하며 해가 질 때 가장 아름다운 풍광을 보여준다. 야외공연장 앞 음악의 언덕은 아이들의 놀이터다. 바람이 많기로 소문난 이 언덕의 탁 트인 잔디밭은 연날리기 명소다.최근에는 임진강을 건너 민통선 내 반환 미군 공여지인 캠프 그리브스를 돌아오는 곤돌라가 개통돼 또 다른 풍경을 즐길 수 있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율곡수목원의 율곡정원. /파주시 제공파주출판도시 지혜의 숲에서 작년에 열린 어린이 책잔치. /파주시 제공헤이리 예술마을. /파주시 제공임진각 평화누리공원. /파주시 제공자운서원. /파주시 제공임진각 곤돌라. /파주시 제공

2020-05-25 이종태

[미래사회포럼]이만수 라오J브라더스 구단주, "여전히 난 현역… 나가는 삶엔 결코 은퇴 없다"

"성장하는 삶에 은퇴란 없습니다."이만수(전 SK와이번스 감독) 라오J브라더스 구단주가 21일 경인일보 대회의실에서 열린 미래사회포럼에서 '은퇴 없는 삶'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삼성 라이온즈에서 포수로 선수생활을 시작한 이 구단주는 국내 야구계 영원한 전설이다. 한국프로야구 1호 안타·1호 홈런·첫 100홈런·첫 트리플 크라운 등 수많은 기록과 한국 최초의 메이저리그 코치와 코치로서 우승(2005년 시카고 화이트삭스)까지 달성해 '최초의 사나이'로 통하기도 한다.SK와이번스 감독시절엔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거두기도 했다.이 구단주는 50년 야구 인생을 회상하며 "야구 현장에서 떠나면 세상이 끝나는 줄 알았다"며 "하지만 아니었고, 지금도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40년 넘게 일기를 썼고, 야구 현장에선 야구 현장 일지를 썼다"며 "40년 넘게 제가 쓴 글이 제가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라고 강조했다.이 구단주는 "SK와이번스에서 감독 생활이 끝난 뒤 동남아에 가서 야구로 봉사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라오스로 향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엔 상상하지 못했는데 어느덧 거쳐 간 학생들이 400명이나 됐다"며 "여전히 난 현역이다. 언제나 공부하며 앞으로 나가는 삶엔 결코 은퇴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21일 오후 경인일보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8기 '미래사회포럼' 강사로 나선 이만수(전 SK와이번스 감독)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이 '은퇴 없는 삶'이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2020-05-21 김동필

[이슈&스토리]스쳐가던 차량들이 '소비 대세'가 되다

美 카페·패스트푸드 매장서 시작… 2000년대 국내 정착코로나 사태 속 지자체들 '선별진료소 제안' 빠르게 도입'확진자 증가 억제 효과' 유럽·美·中 등 각국서 벤치마킹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 농산물 판매 접목 13회 매진 행진서점·청약·연예인 팬 사인회 등까지 영역 급속도로 넓혀자동차에서 내리지 않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Drive-Through)', 그 시작은 미국이었지만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사태를 계기로 한국에서 꽃을 피웠다. 1920~30년대 미국에서 시작돼 비교적 빠른 시간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카페나 패스트푸드점 등 매장에 주로 도입됐다. 차에서 내릴 필요없이 주문에서 결제, 제품 수령까지 동선이 짧아 인기를 끌었다. 한국에서는 1992년 맥도날드가 부산에 국내 최초로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연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대 이후 자동차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드라이브 스루는 도심 곳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시스템으로 자리 잡았다. 비교적 늦게 도입됐고 본격적인 확산도 늦은 한국이지만, '언택트(Untact-비대면)' 시대에 다양한 아이디어와 결합하면서 여러 형태의 드라이브 스루를 만들어내고 있다.■ 코로나19와 드라이브 스루코로나19 사태 대응 과정에서 한국이 세계의 주목을 받은 것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 대표적인 것 하나가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코로나19 검사다. 병원이나 보건소에 가서 검체를 채취해야만 확진 여부를 알 수 있는 것이 보통인데, 확진자가 급증하는 시기에는 빠른 대처가 어렵기도 하고 검체 채취를 위해 대기하던 중에 되레 바이러스에 감염될지 모른다는 공포까지 겹쳐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검사다. 방호복 같은 물품 소모도 줄일 수 있어 효율적이다.지난 2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던 시기 한국은 패스트푸드점에서나 볼 수 있었던 드라이브 스루를 본격적으로 검체 채취에 활용했다.사실 이 방법은 2009년 신종플루가 유행하던 당시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 처음 제안됐지만 실험에 그쳤을 뿐 공식적으로 시행된 적은 없었다. 신종플루 백신이 개발되면서 잊혀지는 듯했던 드라이브 스루 검사를 다시 주목한 것은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김진용 인천의료원 감염내과 과장,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등이다. 이들은 지난 2018년 생물테러 시 의약 배분과 관련한 질병관리본부 연구과제를 수행하면서 대규모 환자가 발생했을 때 해독제 지급 방식으로 드라이브 스루 도입을 검토하면서 주목을 받았다.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2월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에서 당시 논의 단계에 머물렀던 드라이브 스루 형태의 선별진료소를 본격제안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3일 뒤인 26일 고양시가 실제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도입한 전국 최초의 선별진료소, '고양 안심카 선별진료소'를 덕양구 주교동에 설치하면서 아이디어를 현실화했다.코로나19 사태가 긴박하게 전개될 때 지자체의 남다른 아이디어와 빠른 행동력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경기도 역시 긴급하게 음압시스템을 갖춘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의 문을 열며 대응한 결과 코로나19의 확산을 막는데 혁혁한 공로를 세웠다.확진자 증가폭이 줄어들면서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선별진료소는 하나 둘 문을 닫고 있지만 아직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고 있는 해외 각국에는 한국의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를 벤치마킹해 대응하고 있다. 현재 영국과 독일, 프랑스, 미국, 캐나다, 호주, 아랍에미리트, 인도네시아, 중국 등이 도입했다. 한국의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비판했던 일본도 최근 이를 도입해 비난을 사기도 했다.■ 언택트 시대, 드라이브 스루가 새로운 돌파구 될까드라이브 스루의 재발견은 코로나19 사태를 막기 위한 한 때의 이벤트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 사람들의 생활상을 바꿔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표준으로 드라이브 스루가 주목을 받기 때문이다.그 대표적인 사례 가운데 하나가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이 농식품 판매에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도입한 것이다. 농식품은 패스트푸드와 달리 소비자가 직접 보고 품질을 평가하는 만큼 드라이브 스루와 접목되기 쉽지 않은 상품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전통시장이나 대형마트 등 방문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됨에 따라 농식품 판매의 방식이 바뀌기 시작한 것이다.진흥원은 학교급식중단 등으로 어려움에 빠진 농가를 도울 방법을 생각하다가 당시 외신들이 주목하던 한국의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 힌트를 얻어 유통시장의 판도를 바꾼 것이다. 진흥원은 그간 진행한 13차례의 드라이브 스루 방식 할인행사에서 준비한 상품을 모두 판매하는 등 새로운 기록을 써내려가는 중이다.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백화점 등도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를 시작했고 일부 매장은 모바일로 필요한 물품을 주문하면 설정한 상품 수령시간에 전달하는 진화된 형태의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를 선보이는 곳도 있다. 코로나19로 침체됐던 우리 경제에 새로운 활로를 열어주고 있는 셈이다.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관광업계와 요식업계도 드라이브 스루에 주목, 본격적인 언택트 시대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자동차에서 내리지 않고 풍광을 즐길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를 소개하는 한편, 화려한 비주얼과 맛까지 겸비한 호텔음식을 판매하는 곳도 등장했다. 신선함이 생명인 회도 드라이브 스루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포항의 한 횟집은 3천마리의 횟감을 단 3시간 만에 모두 판매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이밖에도 드라이브 스루 서점이나 도서관, 어린이 장난감 대여, 악기 대여 등 상품을 주고 받는 서비스, 재건축 조합의 조합원 총회, 아파트 청약 계약, 연예인 팬 사인회까지 사실상 드라이브 스루와 접목되지 못하는 서비스가 없는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드라이브 스루가 이색 행사의 하나로 반짝 인기를 누리다 사라질 것이라는 견해도 있지만, 한국인에게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기발한 아이디어로 돌파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계기가 된 것은 사실이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이 경기도내 농가 지원을 위해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농특산물 특별할인 판매행사'을 진행했다. 진흥원은 지난 3월 9일부터 지난 16일까지 13차례 진행한 행사에서 준비한 모든 상품을 판매하며 농식품 유통 방식에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 제공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2020-05-21 김성주

[인터뷰… 공감]'고졸데뷔 2연속 선발승' 계보 잇는 kt 소형준

명투수 따라하며 '폼 완성'… 황금사자기·청룡기·한일전 '승리 주역'선배 김민 첫 등판경기 긴장감 풀어줘… 타자들 약점 투심으로 공략"매회가 결승전" 18세 배짱投… 조심스럽게 신인왕 욕심 드러내기도'KBO리그에 대형 투수가 등장했다. 요즘 프로야구에 이런 투수가 있었다니'.최근 프로야구 KBO리그 중계를 본 팬들의 반응이다. 국내 프로야구 KBO리그가 코로나19로 뒤늦게 개막했다. 물론 미국 메이저리그나 일본 리그보다 먼저 개막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그래도 각 팀의 내로라하는 선수들은 제 역할을 해내며 팀 승리를 이끌고 있다. 하지만 이런 선수들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선수가 있다. 주인공은 바로 수원 kt wiz의 새내기 투수 소형준이다.그는 2001년 9월 16일생으로 현재 만 18세에 불과하다. 그런 그가 쟁쟁한 실력을 갖춘 프로 세계에서 시즌 초반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현재 두 차례 선발 등판했는데 벌써 소형준의 기록이 한국 야구사에 기념비적으로 남고 있다.소형준은 지난 8일 생애 첫 선발 등판한 프로 데뷔전에서 첫 승을 거뒀다. 그것도 명문구단 두산 베어스 타자들을 상대로 거둔 값진 승리였다. 당시 소형준은 5이닝 동안 5피안타 2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막았다. 최고 시속 151㎞의 직구와 140㎞대 투심패스트볼, 120㎞대까지 구속을 낮춘 커브 등이 절묘하게 섞이면서 KBO리그 최정상급 두산 타선을 요리했다. 게다가 개막 3연전에서 롯데 자이언츠에 모두 패했던 kt에게 시즌 첫 승을 안기기도 했다.소형준의 활약은 KBO리그에도 의미 있는 기록을 만들었다. 소형준은 김태형(롯데·1991년), 김진우(KIA 타이거즈·2002년), 류현진(한화 이글스·2006년), 임지섭(LG 트윈스·2014년), 하영민(넥센 히어로즈·2014년), 양창섭(삼성 라이온즈·2018년), 김민(kt·2018년)에 이어 8번째로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거둔 고졸 신인 투수가 됐다. 게다가 kt는 KBO리그 최초로 김민에 이어 개막전 선발승을 챙긴 고졸 신인 2명을 배출하기도 했다.소형준은 선발 첫 출전에 대해 "선발을 앞두고 긴장감보다 걱정이 더 밀려왔다. 과연 '내 공이 프로에서 통할까'라는 의심을 계속했다"면서도 "1회에는 직구 제구가 되지 않아 걱정했는데 (1회 오재일, 김재환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실점한 뒤에 마음을 비우고 던진 것이 좋은 비결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 무대 첫 선발승이 이렇게 의미가 있는 줄은 몰랐다"면서도 "제 앞에 기록을 세운 선배가 김민 형으로 알고 있다. '긴장하지 말고 네 공만 던지고 오라. 긴장하지 말라'고 말해줬다"고 당시 승리의 소회를 전했다. 아마추어와 프로 무대에서의 다른 점에 대해 소형준은 "두 경기를 했지만 프로는 다른 점이 많다. 대다수 타자들이 실투를 놓치지 않기 때문에 더 집중해서 던져야 했다"며 "현재는 포수 선배들이 많이 도와주지만 타자에 대한 공부도 더 많이 해야 한다. 초반 초구 스트라이크 비중을 높여 불리한 카운트를 만들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 등 상대 팀에 대한 파악도 더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새내기 소형준의 거침없는 행보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번에는 역대 4번째로 데뷔전 이래 2연속 선발승을 거둔 투수가 된 것이다.그는 지난 15일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6과3분의1이닝 동안 5실점(2자책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은 소형준의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였다. 무엇보다도 소형준은 김진우(2002년), 류현진(2006년)에 이어 데뷔전 포함 2연속 선발승을 거둔 역대 3번째 고졸 신인의 주인공도 됐다.그는 류현진과 비교하자 "류현진 선배님과 비교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류현진 선배님이 신인 때 자신 있게 던졌듯 나도 그렇게 던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주위에서 너무 높게 평가해주시는 것 같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지만 부담감도 있다. 그러나 기대에 걸맞은 성장을 보여드리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소형준은 떡잎부터 남달랐다.5세 때 아버지 소철영 씨와 함께 캐치볼을 하며 야구를 접한 그는 의정부 리틀야구단에 들어간 뒤 구리 인창중을 거쳐 수원 유신고 최우수 선수로 급성장했다. 소형준의 장점은 타고난 승부 근성과 끊임없는 노력 그리고 긍정적인 마인드다. 야구를 하면서 늘 배우는 것을 좋아했고 특히 유명한 투수들의 구질을 따라 하면서 변화구와 직구의 스피드를 끌어올리기도 했다.특히 소형준은 지난해 유신고 시절 황금사자기에 이어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까지 창단 후 최초로 2개 대회 우승을 석권한 주역이었다. 1년간 2개 대회를 모두 석권한 고교는 지난 2016년 서울 덕수고와 유신고가 유일하다.또 소형준은 지난해 한국 청소년 야구 대표팀 시절 '숙적' 일본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동메달을 따내는데 기여하기도 했다. 당시 소형준은 6회까지 일본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등 6과3분의2이닝동안 7피안타 2실점 호투로 에이스 칭호에 걸맞은 피칭을 했다.소형준의 무기는 정확한 제구력과 다양한 구질이다. 직구를 비롯 투심패스트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질의 공을 던진다. 직구와 커브의 속도 차이도 커서 타자들이 대처하기가 쉽지 않다.그는 "연패 중에 선발 등판해 승리를 거뒀다. 선배들이 편하게 하라고 말씀해주셔서 부담 없이 임했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면서 "타자들이 가장 어려워한다는 느낌을 받아 투심을 많이 던지게 됐다"고 강조했다.소형준은 신인왕 목표에 대해 "당연히 신인이라면 신인왕을 하고 싶긴 하다. 하지만 신인왕은 내가 하고 싶다고 해서 하는 것이 아닌 만큼 매 경기 부상당하지 말고 노력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힘주어 말했다.올해 승수 목표에 대해 그는 "꿈은 크게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렵겠지만 10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상대 타선에 대한 연구를 더 철저히 하고 매회 결승전이라는 생각으로 던져 반드시 목표를 이루겠다"고 덧붙였다.소형준은 KBO리그 역대 개인 통산 다승 3위(152승)에 오른 이강철 kt 감독이 일찌감치 선발로 내정할 정도로 뛰어난 재능을 갖췄다. 이 감독은 "삼진을 잡을 수 있는 결정구만 하나 만들면 정말 좋은 투수가 될 수 있다"면서 "내가 굳이 말을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정신력이 좋은 선수"라고 칭찬했다.이 감독도 해태 타이거즈 대졸 신인이던 1989년 4월 13일 광주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승리를 챙겼다. 31년 전 기록이, 제자 소형준 덕에 2020년 5월에 회자했다.글/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 사진/경인일보DB·kt wiz 제공수원 kt wiz의 새내기 투수 소형준은 올해 두 차례 선발 투수로 등판해 2연속 선발승을 거두는 등 맹활약 하고 있다.유신고 재학 시절 황금사자기 MVP에 선정된 소형준.

2020-05-19 신창윤

[사람사는 이야기]광주 '퇴촌토마토연합회' 안인상 회장

5년전 메르스 사태때 이후 '두번째'천혜 환경·친환경 농법 '단맛 일품'드라이브 스루·거리 조성 등 계획"토마토가 올해 유난히 더 맛있는데…. 저희가 좀 더 열심히 방법을 찾아 많은 소비자들이 맛볼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다음달 개최 예정이던 '제18회 퇴촌토마토축제'의 취소 소식이 최근 전해졌다. 매년 수 십만명의 인파가 몰리며(지난해 30만명) 광주를 넘어 전국적 축제로 발돋움하고 있는 퇴촌토마토축제의 취소 결정에 많은 이들이 아쉬움을 전했다. 그 중에서도 아침저녁으로 자식 돌보듯 토마토를 보살피며 축제날 소비자들과 만나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농가의 아쉬움은 특히 더했다.20년 넘게 토마토를 재배하고 퇴촌면 7개 토마토작목반을 대표하는 '퇴촌토마토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는 안인상(대성농장 운영) 정지2리 이장의 얼굴에는 시름이 가득했다.안 회장은 "혹시나 했는데 결국 취소됐다. 5년 전 메르스 사태 때 열리지 못했고 이번이 두 번째다. 축제 때면 관람객들도 즐거웠겠지만 80여 농가들도 엄청 신이 났다. 평생 농사만 해온 농민들이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하면서 느끼는 바도 컸다. 토마토 풀장에서 아이들이 노는 것을 보면 정말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더욱이 올해 일교차가 커 토마토의 맛이 깊어졌는데 더 많은 이들과 함께 할 수 없어 속상하다"고 토로했다.그는 "광주 퇴촌 토마토가 맛있는 건 다 이유가 있다. 퇴촌면은 일대가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형태다. 산이 높지 않아 일조량이 좋은데다 밤낮의 일교차도 커 당도가 높다. 여기에 청정 팔당호 주변에서 벌수정을 통한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돼 육질이 단단하다. 토마토 재배 최적지인 셈"이라고 설명했다.특히 토마토축제가 진행되는 6월 하순이면 기온이 올라가 토마토 익는 속도가 빨라지고 가격 경쟁력까지 두루 갖추게 된다고 한다. 그는 "그때를 '홍수출하'시기라고 한다. 6월 하순 전까지는 어느 정도 수요와 공급이 맞아 떨어지지만 이후엔 출하량이 급격히 늘어 농가가 판매장에서 소화하는데 한계가 있다. 축제가 진행됐다면 큰 문제가 없었겠지만 올해는 걱정"이라고 털어놨다.안 회장은 "퇴촌면을 비롯 광주시에서 많이 신경을 써주고 있다. 택배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온라인 판매는 물론 차안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토마토 드라이브 스루' 거리 조성을 함께 준비 중이며 아파트 등에 직접 나가는 소비자를 만나는 '찾아가는 판매처' 등도 구상 중"이라고 계획을 전했다. 덧붙여 그는 "아직 코로나19에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 하지만 토마토가 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되는 만큼 많이들 드시고 활력을 되찾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광주 퇴촌토마토연합회장을 맡고 있는 안인상 이장이 본인이 자식처럼 애지중지 키웠다는 토마토 앞에서 오랜만에 웃음을 지어보였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

2020-05-18 이윤희

[FOCUS 경기]'대학생 반값 지원정책' 올해부터 전국 첫 시행 본격화

작년 윤화섭 시장 도입 시사… 지자체 관심수혜대상 1591명, 최대 200만원까지 지급안산시가 전국 최초로 추진하는 '대학생 본인부담 등록금 반값 지원'이 올해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시는 지원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앞으로 지원 대상을 확대하는 등 제도 정착에 힘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많은 예산이 방역정책, 생활안정지원금으로 투입됐지만 안산시는 보편적 교육복지 실현과 지역인재 육성 강화, 교육하기 좋은 도시 실현을 위해 차질 없이 사업을 진행 중이다.■ '안산표 대학생 반값등록금 정책' 첫 시행인구 74만명의 안산시에서 과감하게 도입된 대학생 본인부담 등록금 반값 지원. 지난해 4월 윤화섭 시장의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정책 도입을 밝힌 안산시는 올해 시행을 위해 부지런히 뛰어왔다. 전국적으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안산표 대학생 반값등록금 정책'은 대학생이 실제 부담하는 등록금의 절반을 최대 200만원까지 지원하는 것으로, 지원 대상은 단계적으로 확대된다.우선 올해는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학생 ▲다자녀 가정 셋째아 이상 등 1단계 지원 대상으로 시행됐으며, 공통적으로 만 29세 이하 학생 가운데 본인과 가구원이 신청일 현재 안산에 주민등록을 두고 3년 이상 계속해 거주하거나 합산 10년 거주해야 한다. 시는 제도 시행 후 시의회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1단계 지원 대상의 자격 요건을 확대하고 있다. 더 많은 대학생이 혜택을 보도록 다자녀 가정의 '셋째 이상'으로만 제한했던 지원 대상을 다자녀 가정의 모든 대학생으로 확대했다.안산시를 교육하기 좋은 도시로 만들고, 지역사회 인재 육성 및 역량 강화를 위한다는 조례 목적에 맞춰 실질적으로 지원 대상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시는 빠른 시일 내 추가 예산을 확보해 늘어난 지원 대상 모두에게 등록금 지원의 수혜를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지난 2월24일부터 시작된 대학생 본인부담 등록금 반값 지원 접수는 오는 29일까지 방문 또는 우편으로 진행 중이다. 올 초 코로나19가 국내에 상륙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대학개강 연기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많은 시민이 참여하면서 코로나19에도 불구 차질없이 접수가 이뤄지고 있다.안산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차질을 빚었지만, 현재 600여명이 신청한 상태로 앞으로 접수서류 간소화 등 신청자 편의성을 높여 많은 학생이 혜택을 보도록 노력하겠다"며 "자격요건에 맞는 학생 모두가 지원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시의회와 '다자녀가구 모든 …' 확대 추진市 전체 적용 '4단계' 복지부와 추가 협의 29일까지 방문·우편접수… 600여명 신청■ '다자녀 가정 전체로' 지원 확대 다자녀 가정 전체로 지원대상이 확대되면, 현재 1천591명에서 4천700명으로 지원 학생이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지원 대상 가운데 국민기초생활수급자와 장애인 학생은 변동이 없지만, 셋째 이상의 모든 다자녀가정의 대학생 자녀에게 지급되면 지원대상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에 따라 필요 예산은 기존 24억원에서 69억원으로 3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시는 교육부의 대학알리미를 통해 대학생 1인당 연간 평균등록금은 667만원, 평균장학금이 338만원인 점을 근거로 예산을 추계했다. 연간 평균등록금에서 평균장학금을 뺀 329만원의 50%인 165만원을 평균으로 본 것이다. 이를 근거로 연간 최대 지원액 200만원을 산정했다.모든 대학에 재학 중인 대학생이 지원받는 것은 아니다. 재학생은 직전학기 12학점 이상 이수해야 하며, 100점 환산점수로 60점 이상 취득해야 지원받을 수 있다. 한국장학재단 등 다른 기관이나 대학생 부모의 회사 등에서 받는 지원액을 제외한 직접 부담금의 50%를 연간 200만원 한도 내에서 지원받지만, 근로장학금, 일회성 포상금 등 일시적인 지원액은 상관없이 지원받는다. 시는 이중지원 방지를 위해 한국장학재단과 협의해 학자금 중복지원방지시스템을 구축, 활용하고 있다. 2단계에서는 차상위·한부모가정이 포함되며 연간 84억원으로 예상되며, 3단계는 여기에 소득 6분위까지 추가된다. 이후 안산시 전체 대학생이 지원받을 수 있는 4단계는 보건복지부와의 추가 협의로 결정한다는 방침이다.시 관계자는 "2018~2019년 관내 대학생의 한국장학재단 신청 자료 등을 토대로 추산한 신청대상 인원은 민간기업의 장학금 등 다양한 상황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크다"며 "단계적으로 지원 대상을 확대해 많은 대학생이 지원을 받고 안산시를 이끌 인재로 육성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산/김대현기자 kimdh@kyeongin.com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 /아이클릭아트안산시가 전국 최초로 시행하는 대학생 본인부담 등록금 반값 지원 사업에 학생들이 등록금 지원을 신청하고 있다. /안산시 제공

2020-05-17 김대현

[FOCUS 경기]인터뷰|윤화섭 안산시장

교육은 백년대계… 젊은인재 육성도 관청 역할코로나19로 대면접촉 제한 '편의성' 향상할 것■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대학생 등록금 지원사업을 추진해야 하는 이유는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모든 역량을 투입해야 하는 것도 옳지만, 안산시의 미래를 이끌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사업도 외면할 수 없다. 교육은 '백년대계'라는 말이 있듯, 안산시의 많은 젊은 인재들이 조금이라도 도움을 받아 훌륭한 인재로 자라나도록 지원하는 것도 행정관청의 역할이다. '교육하기 좋은 도시 안산시'가 조성된다는 것은 곧 도시 경쟁력 강화로도 이어질 것으로 생각하며, 코로나19 사태에도 차질을 빚지 않도록 다양한 방법을 찾아내 추진하겠다.■ 코로나19로 차질을 빚고 있는 것 아닌가?올해 2월부터 첫 접수를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대면 접촉이 제한되면서, 우편 접수를 적극 권장하게 됐다. 신청을 위해서는 한국장학재단에서 발급하는 서류 등 다양한 서류가 필요했는데, 코로나19로 외출 자체가 어렵고 대학개강 차질로 서류 발급이 미뤄지는 사례가 있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조금씩 나아지면서 신청자가 늘고 있지만, 앞으로 접수서류를 간소화하는 등 편의성을 높여 더욱 많은 학생들이 혜택을 보도록 노력하겠다. 안산/김대현기자 kimdh@kyeongin.com윤화섭 안산시장

2020-05-17 김대현

[이슈&스토리]'중구에서 송도국제도시로' 빠르게 이동하는 물류 허브

10공구 위치한 신항, 대형선박 입항하고 하역속도 빨라1분기 물량 69만TEU 중 56.2%인 38만9천TEU나 처리3선석 부두 건설 중… 2025년 완공 땐 전체 86.3% 집중인천항만공사 사옥도 올 하반기 중구에서 송도로 이전남항, 스마트 오토밸리등 '수출 전초기지'로 변화 시도인천항 물류 중심이 중구에서 송도국제도시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중구는 1883년 인천항 개항 이후 오랜 기간 물류 중심지 역할을 했다. 1974년 우리나라 최초의 컨테이너 전용 부두는 중구에 있는 인천 내항에 만들어졌다. 2004년 개장한 인천항 외항(外港) 첫 번째 컨테이너 전용 부두인 남항도 중구에 자리 잡고 있다. 내항과 남항은 우리나라 수도권 컨테이너 물류의 관문역할을 수행하며 인천항 물동량 상승을 이끌었다.2015년 6월 송도국제도시 10공구에 인천 신항이 문을 열면서 인천항 물류 중심은 송도가 되고 있다. 인천항 전체 물동량의 절반 이상이 신항에서 처리될 정도로 송도의 비중은 높아지고 있다. 신항 배후단지와 아암물류2단지 등 앞으로 인천항에 공급될 항만 배후단지의 90%는 송도에 들어선다. 올 하반기에는 인천항만공사 사옥도 중구에서 송도로 이전한다.물동량이 서서히 줄어들고 있는 남항은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부두' 역할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인천항 물류를 원활하게 만들어 줄 '수도권 수출 전초기지'로 개편하게 되는 것이다. 남항에는 수도권 최대 중고차 수출단지가 조성된다. 일부 부지는 이미 화물을 보관하는 컨테이너 장치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인천항 컨테이너 화물 중심지가 된 신항올 1분기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69만3천607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신항에서 처리된 물동량은 38만9천680TEU로 전체 물동량의 56.2%를 차지했다.개장 첫해인 2015년 29만6천TEU에 불과했던 신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2016년 82만2천TEU, 2017년 149만1천TEU, 2018년 167만6천TEU로 급격히 늘었고, 지난해에는 169만5천TEU를 기록했다. 4년 사이에 5.7배로 늘어난 것이다.신항 물동량이 급격히 늘어날 수 있었던 이유는 남항보다 더 큰 규모의 컨테이너선 입항이 가능해서다. 남항은 신항보다 수심이 낮은 데다, 항로도 길어서 최대 4천TEU급 컨테이너선이 입항할 수 있다. 반면 신항에는 8천TEU급 컨테이너선이 접안하고 있다. 컨테이너 선박들이 대형화하는 추세인 점을 고려하면 신항을 찾는 배들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신항 컨테이너터미널에는 장치장 크레인을 원격으로 조정하는 반자동화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하역 속도가 더 빠르다는 것도 신항에 선박이 많아지는 이유다.대형 선박이 이용할 수 있다 보니 인천항 전체 컨테이너 항로 49개 가운데 33개가 신항 컨테이너터미널로 연결된다. 항로가 늘어나면서 화주·포워더 등의 선택 폭이 넓어졌고 물동량도 자연스레 늘어났다.신항을 추가로 개발하는 사업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해양수산부 '제2차 신항만기본계획'에서는 2025년 신항 물동량을 315만4천TEU로 예측했다. 연간 210만TEU를 처리할 수 있는 신항의 하역능력을 고려하면 2025년에는 100만TEU 이상을 하역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인천항만공사는 이에 따라 신항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SNCT) 옆에 안벽 길이 1천50m, 4천TEU급 이상 3선석 부두를 추가로 건설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해수부와 인천항만공사는 내달 부두 하부공사 턴키 발주(설계·시공 동시 발주)를 시작해 2025년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새로운 부두가 건설되면 인천항 전체 컨테이너 하역 능력 403만TEU 가운데 86.3%가 신항에 집중된다. 컨테이너 물동량 중심이 남항에서 신항으로 완전히 옮겨지게 된다.# '부두'에서 '수출 전초기지'로 변화 시도하는 남항2004년 개장 이후 인천항 컨테이너 화물의 중심이었던 남항은 이제 새로운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인천컨테이너터미널(ICT)과 E1컨테이너터미널(E1CT) 등에서는 계속 컨테이너 하역이 이뤄지지만 배후부지는 다른 용도로 활용될 예정이다.인천항만공사는 남항 배후 부지에 중고차 수출 클러스터인 '인천항 스마트 오토밸리'를 조성할 계획이다.인천항은 전국 중고차 수출 물량의 80% 이상을 처리하는 항만이다. 지난해 인천항에서는 전국 중고차 수출 물량(46만8천881대)의 89%에 달하는 41만9천586대가 처리됐다.전국 제1의 중고차 수출 항만인 인천항은 큰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2~3년 이내에 인천 중고차 수출업체의 90%가 밀집한 옛 송도유원지 부지를 비워줘야 하기 때문이다. 인천과 가까운 지자체들은 저렴한 부지 제공 등을 '당근'으로 제시하며 중고차 수출업체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고차 수출업체가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면 인천항에서 처리하는 물량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지난해 내항 전체 물동량 중 18.1%를 차지한 중고차 수출 물량이 다른 항만으로 옮겨지면 인천항은 큰 타격을 받게 된다.인천항 스마트 오토밸리는 남항 배후단지 39만6천175㎡ 부지에 들어설 예정이다. 기존 중고차 수출단지와 달리 중고차 판매·경매장, 검사장, 자동차 부품 판매, 수리장, 자원재생센터 등을 갖추게 된다. 중고차 수출 강국인 일본의 대형 중고차 판매장처럼 온라인 판매 시스템도 도입할 예정이다.인천항만공사는 인천항 스마트 오토밸리 조성에 따른 경제적 효과가 1천436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570여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매년 55억원의 세수가 확보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5천명 이상이 인천항 스마트 오토밸리를 이용하는 등 주변 상권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인천항만공사는 기대하고 있다. 남항 옛 CJ대한통운 인천터미널 부지와 영진공사 잡화부두, 선광인천컨테이너터미널 부지 등에는 컨테이너 장치장이 만들어졌다. 이곳은 인천항 냉동·냉장 컨테이너 수출 전초기지로 자리 잡았다. 남항은 제2경인고속도로 능해나들목과 인천항, 인천국제공항 등과 가까워 컨테이너를 일시 보관하는 컨테이너 장치장으로 활용도가 높다.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신항 배후단지와 아암물류2단지 공급 등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컨테이너 물류 중심축이 송도로 이동하는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며 "신항은 컨테이너, 남항은 물류 부지 등 항만별로 기능을 특화해 활용도를 더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인천 송도국제도시 10공구에 있는 인천 신항과 항만 배후단지. /인천항만공사 제공인천항 스마트 오토밸리 조감도. /인천항만공사 제공인천 송도국제도시 9공구에 있는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 /인천항만공사 제공우리나라 최초의 컨테이너 전용 부두가 있는 인천 내항. /인천항만공사 제공

2020-05-14 김주엽

[인터뷰… 공감]'이순신을 찾아서' 펴낸 최원식 인하대 명예교수

단재는 중세 벗어나 '임금 아닌 국가에 충성' 근대적 영웅상으로 소환조카 이분 이충무공행록이 '최초 위인전기'… 박태원의 역주로 빛 보게 돼신분 아닌 재능·노력으로 일어서… 코로나·남북문제 등 '주체 역할 메시지'역사 속 영웅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그 모습을 달리한다. 본디 모습은 사라지고 왜곡된 채 위정자들의 통치 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하고, 역사적 사실과 의미가 더해지거나 감해져 시대가 원하는 전혀 다른 인물로 재탄생하기도 한다.우리나라 위인의 표본으로 꼽히는 이순신(李舜臣·1545~1598)도 마찬가지다. 해방 이후에는 국민국가 건설의 영웅으로 들어 올려져 박정희 독재 정권의 명분으로, 일제강점기에는 민족 해방의 상징으로 소환되기도 했다.대한민국 사람들에게 가장 친숙한 위인으로 꼽히는 이순신. 과연 우리가 아는 이순신의 모습은 참일까 거짓일까. 국내 근·현대문학 분야의 석학으로 평가받는 최원식 인하대 명예교수가 최근 '이순신을 찾아서'를 펴냈다. 이 책은 중세의 영웅 이순신을 처음으로 근대로 불러들여 국민적 영웅으로 해석한 단재(丹齋) 신채호(申采浩·1880~1936)의 '수군제일위인 이순신(水軍第一偉人 李舜臣·1908)'과 구보(丘甫) 박태원(朴泰遠·1909~1986)이 번역하고 주를 단 '이충무공행록(李忠武公行錄·1948)'을 중심으로, 이광수에서 김훈까지 이순신을 다룬 작가들의 소설에 관한 짧은 논평을 달았다.지난 11일 미추홀구 학익동에 있는 최원식 교수의 연구실인 '동이서옥(同異書屋)'에서 그를 만났다. 2015년 퇴직 후 개인 연구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는 동이서옥을 최원식 교수는 자신의 '놀이터'라고 소개했다. 최원식 교수는 조선후기 실학자 안정복이 우리나라와 중국의 역사·제도·유교경전 등에 관하여 수록한 책인 '잡동산이(雜同散異)'의 동 자와 이 자를 따서 연구실 이름인 동이서옥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연구실 이름대로 근·현대 문학이 그의 전공 분야지만 최 교수는 그 경계를 넘나들며 왕성한 연구 활동을 벌이고 있다.최원식 교수는 "2017년부터 이순신에 대한 본격적인 집필 작업을 시작했는데 국한문혼용체로 된 단재의 이순신(수군제일위인 이순신)을 역주하는 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라 눈을 다칠 정도였다"며 "독자들이 제 글을 찬찬히 들여다보며 우리가 모르고 있던 이순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최원식 교수와의 일문일답.■ 중세에 갇혀 있던 이순신을 근대로 소환한 단재의 이순신(수군제일위인 이순신)이 주는 의미단재가 수군제일위인 이순신을 세상에 내놓기 전까지 이순신의 충(忠)은 신하가 임금에게 충성하는 중세적 테두리 안에 머물러 있었다. 이런 중세의 이순신을 근대로 소환한 게 바로 단재다. 단재는 임금이 아닌 국가와 백성에게 충성하는 근대적 '영웅'의 상을 이순신에게서 끄집어냈다. 이순신을 국민적 영웅으로 만든 것인데 단재의 작품은 이후로 이어지는 충무공 숭배의 원점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재가 대한매일신보에 수군제일위인 이순신을 연재한 시기가 1908년이다. 국권이 풍전등화에 달린 시기에 단재는 이 책을 통해 백성 하나하나가 '제2의 이순신'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충무를 불세출의 영웅으로 기리는 게 아니라 우리 모두가 영웅이 돼 국난을 이겨내는 것, 국민 영웅을 대망한 것이다. 중세에 갇혀 있던 이순신이 단재에 의해 근대의 이순신으로 빛을 보게 된 것이다. ■ 근대 이순신 위인 전기의 시초라 할 수 있는 구보의 이순신(이충무공행록)은 어떤가구보 박태원은 단재 이후 최고의 이순신 전문가라 할 수 있다. 구보는 해방 직후부터 이순신전을 여러 번 연재했는데 1948년 서울에서 출판한 이충무공행록이 의미가 크다. 이 책은 이순신의 조카 이분(李芬·1566~1619년)이 지은 행록(行錄)을 번역하고 주석을 단 것이다. 이분의 행록은 이순신을 대상으로 한 최초의 위인전기다. 이후 모든 이순신전의 시초라 할 수 있는데 구보의 이충무공행록은 번역 문장과 주석이 모두 훌륭하다. 구보의 번역 이후로도 이분의 행록은 여러 번역본이 나왔지만 구보를 넘는 본을 보지 못했다. 이순신 최초의 위인전을 근대의 전으로 빛을 보게 한 이가 바로 구보 박태원이 역주한 이충무공행록이라 할 수 있다.■ 국난 위기 속에서 이순신을 호출하는 이유는단재의 이순신이 1908년, 구보의 이순신은 1948년 세상에 나왔다. 1908년은 국권이 일본으로 넘어가기 직전이다. 1948년 해방 공간은 분단의 그림자가 스멀스멀 한반도를 덮치는 어수선한 시기였다. 모두 국난의 시기로 볼 수 있다. 이런 시기에 이순신이 공통적으로 호출됐다. 이순신은 일생이 완벽한 사람이다. 처음부터 출세의 길을 걸은 것도 아니고 어떻게 보면 아래에서부터 올라온 사람이다. 근대적 시각에서 보면 신분이 아니라 재능과 노력으로 일어선 인물이다. 또 이순신은 백성과 함께 7년 전쟁(임진왜란)을 이긴 영웅이기도 하다. 좌수영 안에서 백성들과 밥과 술을 같이 먹으며 해전에 있어 중요한 물길, 물때 등 많은 정보를 수집했다고 한다. 결국 국난은 백성들이 힘을 합쳐 이겨내야 한다. 어느 개인이 나서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백성 모두가 영웅이 돼야 한다. 이런 근대적 시각에서 볼 때 이순신을 통해 전할 수 있는 메시지가 크다고 할 수 있다. 현시점에서도 코로나19와 같은 당면한 위기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남북 화해의 과제도 결국 국민들이 주체가 돼 해결해야 하는 문제 아닌가.■ '이순신을 찾아서'가 독자들에게 주는 의미는이순신의 본 모습을 찬찬히 살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단재의 이순신과 구보의 이순신은 그 의미가 큰데도 그동안 망각돼 왔던 게 사실이다. 단재는 수군제일위인 이순신을 연재한 후 망명했고, 구보의 경우 이충무공행록을 펴낸 후 월북한다. 그동안 제대로 된 조명 작업이 이뤄지지 못했던 이유다. 이들의 빈자리를 춘원 이광수의 '이순신'이나 노산 이은상의 '성웅 이순신' 등과 같은 왜곡된 이미지의 이순신이 차지하게 된다. 이 중에서도 노산 이은상의 이순신은 박정희 개발 독재를 합리화하는 수단으로 이용됐다. 광화문에 있는 이순신 동상이 세워진 것도 바로 이때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이순신을 찾아서 떠나는 새로운 여정을 시작했으면 한다. 지금까지 내가 알던 이순신이 아닌, 이순신의 본 모습을 찬찬히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로 삼길 바란다. 글/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 사진/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최원식 교수는?1949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계명대와 영남대를 거쳐 1982년 인하대에서 교수로 재직하다 2015년 퇴임했다. 현재는 인하대 명예교수로 있다.197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평론으로 등단하여 창작과비평 편집주간, 민족문학사연구소 공동대표, 인천문화재단 초대 대표이사, 한국작가회의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저서로 민족문학의 논리, 문학의 귀환, 문학과 진보, 한국근대문학사론, 제국 이후의 동아시아 등이 있다. 대산문학상, 임화문학예술상 등을 수상했다.최원식 인하대 명예교수가 자신의 연구실인 동이서옥에서 최근 펴낸 '이순신을 찾아서'를 설명하고 있다.

2020-05-12 김명호

[인터뷰… 공감]'이순신을 찾아서' 펴낸 최원식 인하대 명예교수

근·현대 문학평론계 최고 권위자"충무공 본 모습 찬찬히 살펴보길"이순신(李舜臣·1545~1598)이 나라와 백성에 충성한 국민적 영웅으로 숭배되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근대 이전의 이순신은 임금에게 충성하는 신하로서의 이미지가 강했다. 이러한 이순신을 민족의 영웅으로 근대적 시각에서 처음 호출한 이가 바로 단재(丹齋) 신채호(申采浩·1880~1936)다. 한국 근·현대 문학 평론계의 최고 권위자 중 한 명인 최원식 인하대 명예교수가 단재의 이순신론을 다시 밝혀낸 '이순신을 찾아서'를 펴냈다.인천 출신으로 한국 근·현대 문학 비평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최원식 교수가 단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단재의 '조선혁명선언'을 읽은 후부터다. 1974년이다. 50년이 다 되어간다.최원식 교수는 이 책을 읽고 단재에 감전되었다고 표현한다. 그는 또 그때 국문학도로서 단재 연구에 일각의 기여라도 하겠다는 일념을 세웠다. 그가 애국계몽기 단재 저작의 핵이라 할 수 있는 '수군제일위인 이순신(水軍第一偉人 李舜臣·1908)'을 역주하기로 마음먹은 것도 이때다.'이순신을 찾아서'는 중세의 영웅 이순신을 처음으로 근대로 불러들여 국민적 영웅으로 해석한 단재 신채호의 '수군제일위인 이순신'과 구보(丘甫) 박태원(朴泰遠·1909~1986)이 번역하고 주를 단 '이충무공행록(李忠武公行錄·1948)'을 중심으로, 이광수에서 김훈까지 이순신을 다룬 작가들의 소설에 관한 짧은 논평을 달았다.이와 함께 최 교수는 단재의 '수군제일위인 이순신' 이후 다른 책들을 검토해 이순신 이야기의 변모를 통시적(通時的)으로 살폈다. 벽초 홍명희의 '임꺽정'(1928~1939), 환산 이윤재의 '성웅 이순신'(1931), 춘원 이광수의 '이순신'(1931~1932), 노산 이은상의 '성웅 이순신'(1969), 김지하의 '구리 이순신'(1971), 김훈의 '칼의 노래'(2001) 등 9편의 작품을 출간 시기를 기준으로 다뤘다.특히 최원식 교수는 그간 제대로 된 원전 비평을 거치지 못했던 단재 신채호의 '수군제일위인 이순신'을 국내 최초로 제대로 역주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한매일신보에 국한문혼용체로 연재됐던 단재의 이순신 원문을 번역하는 데 수년을 할애했다. 최원식 교수의 손에서 단재 이순신의 정본이 나온 셈이다. 최원식 교수는 "중세에 갇혀 있던 이순신을 근대로 소환한 최초의 작품이 단재의 이순신"이라며 "그동안 이 작품이 망각돼 빛을 보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에 독자들이 이순신의 본 모습을 찬찬히 들여다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최원식 인하대 명예교수가 자신의 연구실인 동이서옥에서 최근 펴낸 '이순신 찾아서'를 설명하고 있다.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2020-05-12 김명호

[사람사는 이야기]가평 '안씨네농원' 안동훈 대표

'우수 농산물' 전량 학교급식 납품최연소 이장등 지역봉사 일꾼 명성"우리사회 근간산업 후대 물려줘야""친환경으로 건강하게 키운 농산물을 아이들 식탁에 올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농부의 자부심이자 즐거움입니다."약관의 나이로 농사일을 시작해 30년 넘게 농사에 전념하며 가평군에서 친환경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안씨네농원' 안동훈(51)대표는 농업 예찬론자다.20여년 전 친환경 농사에 뛰어든 안 대표는 현재 생산 농산물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전량을 학교 급식 식자재로 납품하는 등 주목받고 있는 농부다. 또 안 대표는 지역사회 봉사 일꾼으로도 이름이 자자하다. 가평군 최연소 이장, 농업후계자, 가평군 친환경출하 회장, 장학금 기부자, 국제 봉사단체 회원 등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안 대표는 20여년 전인 32세의 나이로 이장에 피선돼 도시계획도로 개설, 보행자 안전망 설치, 경로잔치 개최, 불우이웃 돕기 행사 등 동네의 크고 작은 일에 전력을 다한 사실이 지금껏 회자되고 있다.그는 지난 10년간 모교에 2천여만원의 장학금을 기탁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가평로타리클럽에 입회, 지역 및 국제 봉사를 실천하기 위해 신발 끈을 조여 매고 있다.이렇듯 안 대표는 지역을 넘나들며 종횡무진 활약을 하고 있지만 그를 대변하는 대표 수식어는 역시 청년 농사꾼이다.현재 안 대표는 2만3천140㎡의 농지에서 친환경으로 키운 파 등의 농산물을 서울 소재 학교에 전량 급식 식자재로 납품하는 등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하는 농업경영인이다.그는 "처음 농대에 입학할 당시 농민의 고령화 등 사회는 농업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이 지배적이었지만 유통 등 개선책 등을 마련한다면 도전해볼 만한 직업이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역시 농사는 그리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고 그에 따른 시행착오도 겪는 등 좌충우돌하는 시련도 겪었다"고 회상했다.그는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지만, 이른 시일 내에 이 위기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곧 학사 일정이 정상으로 돌아올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아이들의 건강한 식탁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농업은 우리 사회의 근간 산업이고 이 산업만큼은 우리가 꼭 지키고 발전시켜 후대에 물려줘야 한다"며 "이것이 미래 농업 발전을 위해 청년들이 나서야 하는 이유며 그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을 펼치는 것은 우리 농업경영인들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가평군에서 친환경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안씨네농원' 안동훈 대표는 농업예찬론자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

2020-05-11 김민수

[FOCUS 경기]인터뷰|장덕천 부천시장

전국 첫 10개 광역동 '전달체계'민관 협력·시민 참여 활성화"나이가 들어도 살던 곳에서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혁신적 사회서비스를 만들어 내겠습니다."'평등은 약자 편'이라는 신념을 평소 강조하고 있는 장덕천 부천시장은 "광역동을 중심으로 민·관이 협력해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을 지원하는 부천형 지역통합돌봄 시스템 모형을 개발하고 있다"며 "국내외에서도 부천의 통합돌봄 시스템을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장 시장은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지역통합돌봄(커뮤니티케어) 공모에 앞서 커뮤니티케어 사업을 부천시 7대 핵심정책의 하나로 선정할 정도로 지역 통합돌봄에 대해 높은 열정과 강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장 시장은 "전국 처음으로 시행한 10개 광역동을 중심으로 통합돌봄 전달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민·관 협력과 시민의 참여를 더욱 활성화시키겠다"며 "도시재생(커뮤니티케어센터), IOT(돌봄플러그), 도시농업(케어팜), 사회적 경제(일자리), 주거(LH 케어안심 주택) 등 커뮤니티케어와 다른 분야를 연계해 통합돌봄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부천/장철순기자 soon@kyeongin.com

2020-05-10 장철순

[FOCUS 경기]2027년 초고령사회 진입 대비… '어르신 통합돌봄서비스' 구축

복지부 '지역사회 선도사업' 선정 계기올해 조례 제정·거점 인프라 설치 완료'효자손 케어…'등 27개 프로그램 추진전담팀 '원스톱 서비스'·타 지자체 협업WHO 서태평양사무처 방문단 '벤치마킹'# 부천의 임대아파트에서 혼자 사시는 69세의 어르신 A(여성)씨는 과거 수술로 인해 움직이는 데 무척이나 불편하다. 가족들과 연락도 끊어져 우울증으로 20여 년 동안 약물치료를 받고 있다.부천시 통합돌봄 팀은 행복e음 시스템을 활용해 A씨의 상황을 파악하고 동 통합돌봄창구에서 가정을 방문, 상담을 한다.간호직, 사회복지담당 공무원이 함께 참여하는 내부회의를 통해 의사와 간호사, 지역 리더의 추가 상담이 필요하다고 판정된 A씨는 노인과 정신장애복합형인 '고난도' 사례로 체계적인 지원을 받게 된다.A씨는 우선 '효자손 케어 서비스'를 통해 도배, 장판, 싱크대 교체 등 주거환경 개선사업 지원을 받은 데 이어 '행복디자인 사업'으로 주 1회 심리상담을 받고, '건강 리더 사업'으로 근력운동과 마음건강치료 도움도 받는다. 외로움을 달래 주기 위한 친구 만들기 등 '기타 보건복지서비스'도 지원된다.A씨는 이제 스스로 운동을 하는 등 일상생활이 크게 좋아졌고, 대인관계도 원만해져 사회관계망 회복 등의 효과도 나타났다.오는 2022년 고령사회, 2027년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는 부천시가 지역사회 통합돌봄(커뮤니티 케어) 노인분야 선도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시는 지난해 1월 보건복지부에서 실시하는 지역사회 통합돌봄 선도사업 지자체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초고령사회에 대비해 중앙정부 재원 및 인프라를 지원받아 시민 중심의 주거, 보건의료, 요양, 돌봄 등 통합돌봄 전달체계를 마련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시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 퇴원 후 집에 돌아가도 욕구에 맞는 다양한 케어 서비스를 받지 못해 다시 입원하는 '사회적 입원'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불충분한 재가서비스를 보완해 가족의 돌봄 부담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며 노인분야 통합돌봄을 추진해 왔다.시는 올해(2020년) 조례 제정에 이어 복지관 및 100세 건강실 등 거점 인프라 구축을 완료하고 도시농업, 도시재생, 사회적 경제 등과 연계하는 한편 1단계 65세 이상 장애인, 2단계 65세 미만 장애인 등으로 장애인 분야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2021년에는 도시재생 뉴딜 사업과 연계한 커뮤니티케어 센터, 주거 인프라 확충과 선도사업에 대한 사업성과를 분석하는 등 부천형 통합돌봄 모형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또 2022년에는 통합돌봄 보편화 및 부천형 모형을 타 지자체로 확산시켜 나간다는 구상이다.시가 올해 추진하고 있는 선도사업은 '효자손 케어 서비스' 등 27개 프로그램이다.'효자손 케어 서비스'는 맞춤형 주거환경 개선을 통해 홀로 사는 어르신의 건강한 노후를 지원하고 가정 내 낙상사고를 줄이기 위한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는 사업이다.시는 지난 7일 통합돌봄 대상자의 복합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0년 제1차 3단계 지역케어회의'를 개최하고 민·관이 협력하여 깊이 있는 논의를 이끌어냈다. 지역케어회의는 복지, 보건·의료, 주거 등 다양한 직종의 전문가로 인력풀을 마련하여 통합돌봄 대상자의 서비스 제공 방안에 대한 자문 등을 수행하는 맞춤형 회의체다.이 회의에는 맞춤형으로 사례를 논의하기 위해 지역통합돌봄정책팀장, 사례관리팀장, 사례관리전문가, 의료급여관리사, 커뮤니티홈 센터장, 자활센터 담당자 등 8명의 인력풀 전문가들이 참여해 퇴원환자 2명의 ▲커뮤니티홈 입소 결정 ▲사회적 경제조직의 통합돌봄(영양식, 이동지원) 서비스연계 등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거쳐 대상자의 입소 및 서비스 연계를 결정했다.시는 서울신학대학교, 경기복지재단, 부천산업진흥원 등 다양한 전문가를 인력풀에 추가하여 3단계 지역케어회의를 활성화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향후 추진할 장애인 커뮤니티케어 사업을 대비해나가기 위해 장애인 분야의 전문가를 발굴할 계획이다. 시는 현재 복지 서비스의 분절화를 방지하기 위해 '원스톱'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목표로 광역동 조직개편에 맞춰 '지역통합돌봄 전담팀'을 가동하고 있다.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지역사무처(WPRO) 방문단은 올 초 지역사회 통합돌봄(커뮤니티케어) 선도사업 등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부천시를 방문하기도 했다.방문단은 광역동, 100세 건강실 및 종합사회복지관의 1:1 매칭과 지역케어회의 운영 등 커뮤니티케어 전달체계와 WHO 고령친화도시 인증을 받은 타 지자체들과 어떤 협업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지 등에 관심을 보였다. 부천/장철순기자 soon@kyeongin.com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돕고 있다. /부천시 제공보건복지부 장관이 지역통합돌봄과 관련 부천을 방문했다. /부천시 제공부천시 구지마을경로당에서 열린 '경로당 주치의제'. /부천시 제공다양한 직종의 전문가로 구성된 지역케어회의. /부천시 제공

2020-05-10 장철순

[미래사회포럼]이경전 경희대 경영학과교수 강의, "인공지능 시대 산업 경쟁력 확보… 디지털 이행 앞장선 선례 배워야"

이경전 경희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7일 경인일보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8기 미래사회포럼 강연에서 '인공지능 현황과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주제로 강의했다.이 교수는 "현재 어떤 인공지능 기법들이 실제로 기업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인공지능 기법을 활용한 스타트업들을 소개하려 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어떤 AI 방법론이 나온다고 해도 많은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제한된 시간과 자원의 제약조건을 충족시키는 인공지능 시스템의 최대 또는 최소 함수 값을 구할 수 없다"며 "도메인을 잘 정해야 하고, 도메인에 따라 Human-AI Mixed System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인공지능 관련 투자 및 경제참여 전략을 소개했다. 이 교수는 "완전 자율 블록체인보다는 사용자 중심의 책임 있는 서비스를 지향하는 회사나 특정 분야에 인공지능을 잘 적용해 고객 가치를 확실히 제공하는 회사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마지막으로 향후 인공지능 개발을 위한 국가적 차원의 목표와 과제를 제시했다. 그는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한국이 산업화에서 정보화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이행을 앞장섰던 것에서 배워야 한다"며 "가장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를 선도적으로 개발해 나가면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을 만들어가는 전략 외에는 없다"며 강의를 끝맺었다. /고정삼기자 kjs5145@kyeongin.com7일 오후 경인일보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8기 '미래사회포럼'의 강사로 나선 이경전 경희대학교 경영학과 교수가 '인공지능 현황과 비즈니스 모델'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2020-05-07 고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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