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경기)

[이슈&스토리]새해 달라지는 부동산 제도와 분양시장 전망

주택시장의 안정을 위해 정부가 대출 규제와 세금 인상 등의 강력한 규제를 담은 12·16 대책 등을 내놓으면서 2020년 부동산은 세제와 대출 등 여러 분야에서 변화가 나타날 전망이다. 특히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가 더욱 강화되기 때문에 달라지는 제도를 꼼꼼히 살펴야 갑자기 늘어난 세금 등에 당황하지 않을 수 있다. 또 건설사들도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등 정부의 통제로 공급 물량 조정에 나서면서 공급 우려까지 제기된다. 올해 주택 취득 예정인 사람들도 청약 계획을 미리 세워야 대비가 가능하다는 얘기다.9억원 초과 고가주택양도시장기보유특별공제혜택 축소갭투자 방지 전세대출 제한3채 이상 취득세율 4% 적용거짓계약 신고 과태료 부과불법전매 등 10년 청약금지# 매 분기 추가되는 부동산 규제■ 1분기 = 부동산 114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당장 9억원 초과 고가주택 양도 시 장기보유특별공제 혜택이 축소된다. 장기보유특별공제란 소득세법에 따라 토지나 건물의 양도소득세를 계산할 때 보유 기간을 고려해 일정 금액을 공제하는 제도다. 지난해까지는 9억원 넘는 고가주택 소유자들도 1세대 1주택이라면 거주 여부나 기간에 관계없이 9억원 초과 양도차익에 대해 최대 80%까지 장기보유특별공제 혜택을 받았다. 하지만 올해부터 매도하는 주택에 '2년 이상 거주'라는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일반 장기보유특별공제를 적용해 1년에 2%씩, 15년 이상 보유해야만 최대 30%까지 공제가 가능하다. 전세자금대출을 이용한 갭투자 방지 조치도 시행된다. 전세자금대출을 받은 뒤 9억원 초과 주택을 매입하거나 2주택 이상 보유할 경우 전세대출금을 회수당하고 보증사의 보증도 받을 수 없다. 6억원 초과 9억원 이하 주택을 매입할 때도 취득세율이 현행 2%에서 취득금액에 따라 1.01%~2.99%로 세분화된다. 집을 3채 이상 가지고 있는 세대가 추가로 주택을 매입할 경우에는 4%의 취득세율이 적용된다.2월부터는 주택 청약시스템이 금융결제원에서 한국감정원으로 넘어간다. 1월 중 청약 관련 자료가 이관되고 2월 이후 입주자모집공고가 이뤄지는 단지부터 한국감정원이 청약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달 21일부터는 부동산 실거래신고 기한이 60일에서 30일로 단축된다. 계약이 무효나 취소 되는 경우도 해제 등이 확정된 날로부터 30일 이내 신고해야 하며 어기면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거짓으로 계약을 신고할 때는 3천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중개보수도 계약서에 명시하고, 거래 당사자들도 이를 확인했다는 서명을 해야 한다. 3월에는 투기과열지구 3억원 이상 주택 취득 시는 물론 조정대상지역 3억원 이상 주택과 비규제지역 6억원 이상 주택을 취득할 때에도 자금조달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투기과열지구 9억원 초과 주택 실거래 신고 시에는 자금조달계획서와 함께 소득금액증명원·예금 잔고·전세계약서 등 객관적 증빙자료를 내야 한다. 공급질서 교란행위 및 불법 전매 적발 시에는 주택 유형에 관계없이 10년간 청약이 금지된다. 지역 및 주택 면적에 따라 1~5년까지 적용되는 재당첨 제한 기간도 늘어나 분양가상한제 주택과 투기과열지구 당첨 시에는 10년, 조정대상지역 당첨 시에는 7년간 재당첨 제한이 적용된다.신용카드로 월세 납부 가능허위 매물 공인중개사 처벌공모형 리츠 등 稅혜택 확대민간 32만여가구 계획 불구연초 물량 연기 가능성 높아분양가 상한제 시행 등 여파올해도 30만가구 못 미칠 듯■ 2분기 = 지난해 뜨거운 이슈였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유예기간을 거쳐 오는 4월 29일 이후 입주자 모집공고 신청 단지부터 본격 적용된다. 5~10년 전매제한과 2~3년 실거주도 의무화된다. 경기도의 경우 과천·하남·광명의 13개 동이 상한제 대상으로 지정됐다. 이달 24일부터는 100세대 이상 아파트 등 공동주택은 의무적으로 관리비를 공개해야 한다. 5월부터는 2천만원 이하 임대소득도 지난해 귀속분부터 소득세가 과세돼 세무당국에 신고가 필수다. 다만 연 2천만원 이하 소득자는 분리과세 혹은 종합과세 중 선택이 가능하다. 부부 합산 기준으로 집이 2채라면 연간 월세소득에 대해, 3채 이상이라면 월세와 보증금 3억원 초과분에 대해 간주임대료를 계산해 6월 1일까지 신고해야 한다. 세입자가 집주인에게 월세를 신용카드로 낼 수 있는 서비스도 이르면 6월 출시된다. 월 200만원 한도 내에서 부동산 월세를 신용카드로 납부할 수 있는 서비스로 신한카드가 준비 중에 있다. 또 6월 말까지 조정대상지역 내 10년 이상 보유한 주택을 양도하는 다주택자는 양도소득세가 중과되지 않고 장기보유특별공제도 적용받는다. 정부는 양도소득세 부담에 주택을 팔지 못하는 다주택자에게 한시적 퇴로를 열어줬다.■ 3분기~4분기 = 지난 2000년 도입된 도시공원 일몰제가 7월에 최초로 시행될 예정이다. 도시공원 일몰제는 도시계획시설상 도시공원으로 지정한 뒤 20년이 넘도록 공원 조성을 하지 않았을 경우 도시공원에서 해제되는 제도다. 8월부터는 허위매물을 게시한 공인중개사를 처벌하는 공인중개사법 개정안이 시행된다. 민간에서만 진행하던 인터넷·모바일 허위매물 모니터링을 국토교통부에서도 진행하고 허위·과장광고를 올리는 공인중개사에게 최대 5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계획이다.이 밖에도 올해 안에 공모형 리츠와 부동산펀드의 세제혜택이 확대된다. 저금리 기조 등으로 시중에 풀린 유동성이 분양시장에 유입될 경우 집값 상승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정부가 이를 막기 위해 세제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또 단독주택과 꼬마빌딩 등의 상속·증여세 과세표준이 기준시가에서 감정가로 변경될 예정이다. 시세 9억원 이상 주택을 대상으로 한 부동산 가격 현실화율(시세 대비 공시가 반영률)도 상향 조정된다. # 숨죽인 건설사들, 공급 우려 현실화 될까부동산114가 올해 민영아파트 분양계획을 조사한 결과, 전국 329개 사업장에서 총 32만5천879가구를 분양할 예정으로 나타났다. → 그래프 참조올해 월별 분양예정 물량을 살펴보면 봄·가을 분양 성수기인 3월(3만4천8가구), 5월(3만9천860가구)과 10월(3만5천185가구)에 집중된다. 분기별로는 1분기 5만5천430가구, 2분기 9만6천874가구, 3분기 4만1천353가구, 4분기 6만9천330가구로 예상된다. 특히 청약시스템 이관이 예정돼 있는 연초에는 계획된 물량이 연기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권역별 분양물량은 수도권 18만4천253가구, 지방 14만1천626가구다. 경기도가 9만5천171가구로 가장 많은 물량이 공급될 계획이다. 인천은 4만3천138가구, 서울은 4만5천944가구가 예정돼 있다.지방에서는 대구가 3만55가구로 가장 많은 분양예정 물량이 조사됐다. 이어 부산(2만4천800가구)·충남(1만7천183가구)·경남(1만2천505가구) 등의 순이다. 이는 최근 5년(2015~2019년) 연평균 분양실적 (31만6천520가구)대비 약 1만 가구 많은 수준이다. 하지만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 정책으로 지난해에 당초 계획의 70% 수준 물량만 공급됐다. 올해도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 확대 등으로 건설사들이 숨죽일 것으로 관측돼 지난해처럼 30만가구 분양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올해 매월마다 각종 부동산 규제가 시행되는 만큼, 분양 시장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2020-01-02 황준성

[FOCUS 경기]한반도평화수도 준비하는 '파주시의 다양한 정책들'

지난 2월 북미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후 6월 말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도 빛이 바래면서 한반도 정세가 경색국면에 빠져드는 상황에서도 파주시는 '한반도 평화수도 파주시'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는 올해 통일동산 관광특구 지정, DMZ관광 활성화, 대중교통 서비스 증진, 파주형 마을살리기 프로젝트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접경지 1호 특구, CJ ENM 월드 건립도 추진# 통일동산 관광특구 29년 만에 지정통일동산은 조성계획 발표 29년 만인 올해 4월 경기도 접경지역 최초 관광특구로 지정됐다. 탄현면 성동리와 법흥리 일대 300만㎡ 규모의 통일동산은 오두산 통일전망대와 헤이리마을, 맛고을, 프로방스, 프리미엄아울렛 등 다양한 관광 콘텐츠가 잘 조성돼 있다. 시는 특히 지난 6월 CJ ENM과 'CJ ENM 콘텐츠 월드' 조성 협약을 체결했다. 통일동산 특별계획구역에 축구장 32개 크기(21만3천㎡)로 만들어질 콘텐츠 월드는 콘텐츠 제작과 체험, 관광이 결합된 복합문화시설이다. 10여 개의 대단위 스튜디오, 야외 오픈세트, VFX-SFX 특수촬영시설, K-POP 오픈세트, 복합문화체험시설 등이 조성되면 연간 120만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 유치와 2만1천여 명의 일자리 창출 및 2조2천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DMZ 평화의 길' 등 파주만의 관광 콘텐츠# DMZ 관광 특화 도시 파주시는 현재 DMZ평화의 길, 한반도 생태평화 종합관광센터, 리비교 관광 자원화 사업, 임진각 평화 곤돌라 설치 등 파주만의 차별화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 8월 개방된 'DMZ 평화의 길'은 도보와 차량으로 임진각~생태탐방로~도라전망대~비무장지대 통문~철거GP~임진각을 돌아볼 수 있다. 내년 9월 준공 예정인 '한반도생태평화종합관광센터'는 인천 옹진군에서 파주를 거쳐 강원 고성군까지 이어지는 우리나라 DMZ(비무장지대)를 종합적으로 아우르는 거점센터로 활용될 예정이다. 6·25전쟁 당시 미군이 건설했던 임진강의 유일한 교량, 리비교(북진교)는 관광 자원화를 위해 현재 보수·보강 공사를 진행하고 있고, 임진각 관광지에서 민통선 내 반환 미군 공여지 캠프 그리브스(군내면 백연리)를 잇는 곤돌라는 내년 3월 운행을 시작한다.농산촌 천원택시-도심 마을버스 '맞춤 도입'# '천원택시' '도시형 교통모델' 등 대중교통 서비스 증진시는 올해 대중교통 체계의 획기적인 변화를 꾀했다. 지난 4월부터 맞춤형 교통복지 서비스로 운영 중인 '천원택시'는 대중교통이 불편한 지역 주민들 사이 가장 인기가 높다. 현재 천원택시는 교통오지로 불리는 농산촌지역 30개 마을에 운행 중이며, 11월 말 기준 총 2만1천653명이 이용했다. 시는 이용 주민들의 호응도 및 만족도가 높아 내년 상반기 중 10개 마을을 추가 운영할 계획이다. 시는 또 도심 내 교통 사각지대에 '도시형 교통모델'이란 새로운 방식의 마을버스 운행을 지난 11월 4일 시작했다. 이 마을버스는 국토부와 파주시가 운송원가를 전액 지원하고 운송업체는 운행에만 전념하는 방식이다. 또 내년 3월부터는 운정신도시에서 서울 홍대입구역까지 자유로를 통해 곧바로 가는 광역버스 노선 12대가 운행을 개시하고, 10월에는 전국 최초로 마을버스 준공영제를 전면 도입한다.마을공동체팀 신설 '도농 균형발전' 밑그림# '파주형 마을살리기' 프로젝트 본격 추진시는 지난 7월 9개 읍·면 사무소에 마을살리기팀을, 7개 동사무소에는 마을공동체팀을 신설하며 도농복합도시 파주의 균형 발전을 위한 '파주형 마을살리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는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는 마을, 평화를 품은 마을, 평화생태 마을 등을 모델로, 주민이 직접 참여해 자치·자립이 가능한 마을을 만드는 사업이다. 시는 도시재생과를 총괄 부서로, 각 읍면 '마을살리기팀'을 통해 적극 지원하고 있다.펭수 등 문화 체험공간 '운정EBS파크' 조성# EBS 문화체험공간 조성시는 지난 11월 한국교육방송공사(EBS)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운정신도시 '유비파크'를 어린이 문화체험공간인 '(가칭)운정EBS파크'로, 법원읍 연풍리(일명 용주골) 도시재생사업에 '(가칭)연풍EBS길'을 조성하기로 했다. '운정EBS파크'는 EBS 인기캐릭터 펭수와 번개맨, 뿡뿡이, 공룡 점박이 등을 어린이들이 직접 만나고 소통하며 상상을 실현하는 체험공간으로 만들어진다. 연풍시장에는 200m 도로를 중심으로 EBS캐릭터 거리가 예술거리와 함께 조성돼 시장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남녀노소 즐기는 장단콩축제 '축제 3관왕'# 파주장단콩축제 국내 대표 축제 우뚝 '파주장단콩축제'가 올해 한국문화관광축제, 대한민국축제콘텐츠대상, 경기관광대표축제에 선정되며 3관왕을 달성했다. 장단콩축제는 지난 1997년부터 우리나라 최초의 콩 장려품종인 장단콩을 주제로 고품질 농특산물을 판매하며 농업인의 수익 창출과 다양한 관광콘텐츠 제공 등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로 거듭났다. 특히 3년 연속으로 '대한민국축제콘텐츠대상(축제경제부문)', 2년 연속 '문화관광육성축제', '2019 경기관광대표축제'로 선정되며 국내 최고의 축제임을 증명했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CJ ENM 콘텐츠 월드 조감도. /파주시 제공파주 도시모델형 마을버스. /파주시 제공운정호수공원에 위치한 유비파크. /파주시 제공파주장단콩축제. /파주시 제공

2019-12-29 이종태

[이슈&스토리]'인천민주화운동사' 발간… 그 속에 담긴 노동운동

개항 이후 인천, 일제강점기부터 노동운동 발달1945년 인천자유노조 설립·46년 동양방적 '파업'60년대 산업화속 종교계·직물공장 노동자 연대1978년 '동일방직 똥물 사건' 전국적 집회로 번져80년대 들어 학생운동 결합 독재항거 적극 참여대공장연대·노활추 1995년 민주노총 설립 큰힘인천의 민주화운동 역사를 총정리한 책 '인천민주화운동사'가 발간됐다. 지난 2017년 11월 인천민주화운동사편찬위원회가 구성된 이후 2년여에 걸친 작업이 결실을 맺었다. 이 책은 1∼5부로 나눠 1950∼1960년대, 1970년대 유신독재치하, 1980년대 전반기, 6월항쟁과 노태우정권치하에 이르기까지 시대별·부문별 인천지역 민주화 운동을 담았다. 인천민주화운동의 역사 가운데 노동운동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상당하다. 인천민주화운동사는 '노동운동의 메카'로 불렸던 인천의 노동운동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다. 인천민주화운동사 부문별 민주화운동(제5부) 가운데 노동운동(1장)이 정리한 내용을 토대로 인천지역 노동운동을 살펴본다.■태동기# 항구도시 인천, 필연적이었던 노동조합1883년 개항 이후 인천은 항구를 기반으로 한 산업도시로 변모해 갔고 공장도 들어서기 시작했다. 정미업이 제염업, 양조업, 경공업 등으로 산업화가 진행됐으며 1925년에 인천공작창이 세워지며 중공업도 발전하기 시작한다. 개항장 인천은 일제강점기부터 노동운동이 발달했는데, 항구를 중심으로 부두노동자들의 저항이 있었고, 미군유류보급창이나 부평미군기지(ASCOM)에서 일하는 노동자들도 생존권과 노동권 확보를 위해 싸웠다.1945년 인천자유노동조합이 설립됐고 1948년 4월 인천부두노동조합이 결성됐다. 1946년 6월 8일 동양방적 인천공장에서 직공 700여명이 '8시간 노동제'와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벌이는 일도 이때 있었다. 미군기관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노조가 결성되기도 했다. 인천지구 미군자유노동조합이 결성(1956년 6월)된 것도 이때의 일이다.해방 전후로 인천의 노동운동은 사회주의 세력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었으나, 미군정에 의해 소멸했고 그 자리에는 이승만정권의 보호를 받는 상층 간부 중심의 대한노총이 자리 잡게 됐다고 책은 설명한다.■1960s# 빨라지는 산업화… 노동운동 확산1960년대에 인천은 전쟁의 후유증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산업화가 시작하며 노동운동의 불씨가 피어오르기 시작한 시기이기도 했다. 1961년에는 노동자들에게 노동·인권 교육과 선교를 하기 위한 조직인 인천도시산업선교회가 조직됐고, 1965년 가톨릭노동청년회도 설립됐다.산업화의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저임금 여성노동자들의 숫자도 급속히 증가한 시기이기도 했다. 강화도에는 강화읍을 중심으로 20여개의 크고 작은 직물공장이 존재했는데, 강화 직물공장 중 가장 큰 심도직물에서 1967년 5월14일 전국섬유노조 심도직물 분회가 설립됐다. 이들의 투쟁에 가톨릭노동청년회를 중심으로 가톨릭교회가 연대했다. 개신교에서는 인천도시산업선교회가 활약했다. 이들은 노동자 소모임을 조직하고 노동교육을 실시했다.■1970s# 잇단 노조설립… 노동운동 본격화1970년대 인천은 노동운동이 본격적으로 불타오르던 시기였다. 대표적인 사건은 삼원섬유 노조 설립과 동일방직 똥물투척사건이다. 1973년 12월 삼원섬유 노동자 120명은 근로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고 이듬해 노조 결성에 들어갔다. 사측은 간첩이 개입된 노조 결성이라며 이를 저지했지만, 긴 투쟁 끝에 노조 설립을 이뤄냈다. 삼원섬유 노조 설립은 이후 부평4공단의 노조 결성에 큰 파급을 미쳤고, 주변 공장에서 잇따라 노조가 설립됐다.동일방직 똥물투척 사건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한국노총과 독재정권에 맞서 싸운 대표적인 사건이었다. 1978년 2월 21일 한국노총 섬유노조 산하 지부인 동일방직 노조가 대의원 선출을 위한 투표를 감행하자 사측에 매수된 남성 노동자들이 여성 조합원에게 똥물을 끼얹은 엽기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이후 거리로 나앉은 노동자 126명을 해고했고, 전국의 노동계가 동일방직 사건 해결을 위한 집회에 나섰다. 1971년 5월에는 대우자동차의 전신인 신진자동차에 노동조합이 생겼다. 신진자동차 노조는 3개월 뒤 800여명의 노동자들이 부당해고에 반대하는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노동운동에 힘을 보태던 인천 종교계도 목소리를 냈다. 1977년 8월 28일에는 답동성당 김병상 신부가 유신 철폐와 언론자유를 주장하다 구속되기도 했고, 1978년 도시산업선교회 조화순 목사가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구속되는 일도 있었다.■1980s# 민주화운동의 씨앗 노동운동1980년대는 점차 활발해지던 노동운동의 열기가 민주화 운동으로 확산하던 시기였다. 박정희 서거 이후 민주화 운동이 활성화 했지만 이듬해 5월 광주민주화운동 과정에서 많은 시민이 희생을 치러야 했다. 당시 독재정권은 민주노조운동에 참여한 노동자들에 대한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이들이 노동현장에서 완전히 분리하려 했다. 이 블랙리스트는 동일방직 해고자들을 대상으로 시작한 것이었다. 하지만, 인천과 수도권 해고 노동자들은 1983년 내내 '블랙리스트 철폐운동'을 전개했다.1984년 4월에는 대한마이크로 노조가 결성됐고, 1985년 1월에는 사측의 탄압을 이겨내고 경동산업이 노동조합을 결성하는 데 성공했다. 1985년은 대우자동차와 대한마이크로 등 노동자들의 투쟁으로 지역 노동운동이 활발한 시기였다. 특히 대우자동차 파업은 재벌 대기업 남성노동자들의 조직적인 대규모 투쟁으로 큰 의미가 있었고, 소위 '학생 출신' 노동자들의 존재가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1984년 1월에는 한국노동자복지협의회 인천지부(인천노협)가 결성돼 종교단체로부터 독립된 노동운동단체가 설립됐다. 인천노협 내 젊은 활동가들을 중심으로 인천지역노동자연맹(인노련)도 결성됐다. 학생운동과 재야 민주화 운동이 성장하는 가운데 1987년 6월항쟁이 벌어졌고 인천지역 노동자들도 민주화 운동에 적극 참여했다. 이어진 노동자대투쟁을 거치며 인천에 100여개의 신규 노조가 결성됐다. 1987년에 급격히 늘어난 노동조합들은 1988년 인천지역노동조합협의회(인노협)으로 조직됐다.■1990s~# 현재 진행형인 노동운동1990년대 들어서 산업재편 등으로 인천지역노동조합협의회 중심의 활동은 위축된 반면 업종이나 대기업 부문의 민주노조들은 점차 힘을 키웠다. 1990년에 대우자동차 노동조합이 민주화되는 등 지역 내 영향력이 큰 대공장 민주노조들이 속속 들어섰다. 인천제철, 영창악기, 진도, 대우전자, 한라중공업 등의 노조들은 대공장연대모임을 결성했다. 그보다 작은 규모의 공장들도 인천지역노동조합활성화추진위원회(노활추)라는 형태로 연대해 지역 민주노조 진영을 형성했다. 인천지역 민주노조들은 인천지역노동조합대표자회의(인노대)를 조직하고 1995년 민주노총을 건설하는 과정에 큰 기여를 했다.지난 역사 속에서 발견되는 노동운동의 고민과 논쟁은 대부분 현재도 유효한 것들이다. 노동시장도 계속 변화하고 있다. 다시 새로운 지역 노동운동의 시대가 도래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우리가 과거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똥물을 뒤집어 쓴 동일방직 조합원. /이총각=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오픈아카이브즈 제공동일방직노동조합 해고자 124명 전원복직을 요구하는 시위현장. /이총각=인천민주화운동센터 제공1988년 연세대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세창물산 노동자들이 혈서로 쓴 '노동해방'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하고 있다. /노동매일뉴스=인천민주화운동센터 제공임금인상 수당지급을 외치며 파업에 참가하고 있는 대우자동차 노동자들. /한국GM노동조합=인천민주화운동센터 제공

2019-12-26 김성호

[인터뷰… 공감]경기도 출신 첫 농협중앙회장 꿈꾸며… '두번째 도전' 나선 이성희 前낙생농협조합장

#24대 선거 주요 공약·대표 계획은농가 안정적 소득제도 '월급제'등 주력유통 개선·4차 혁명맞춰 농업 디지털화#현재 농촌 상황·경제 진단개도국 지위 포기따른 경쟁력 강화책과잉생산 조절·예측시스템 구축 필요#앞으로 농협중앙회의 역할은인력·농경지 감소에 공동체 유지 '과제'농축협 이익 증진·발전 '기본'에 충실"현재 우리 농업·농촌이 처한 국내외 환경은 미·중 무역분쟁, 농업 개도국 지위 포기, 가축 질병, 고령화 등으로 어느 때보다 어렵습니다. 45년 넘게 농협에 몸담아 온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농협의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자 합니다."제24대 농협중앙회장 예비후보자로 등록한 이성희 전 낙생농협조합장이 제23대 농협중앙회장선거에 이어 두 번째 위대한 도전에 나섰다. 직전 선거에서는 아쉽게 떨어졌지만, 그는 농협과 농민을 위해 다시 한 번 힘을 모으기로 했다.■ 농협중앙회장 두 번째 위대한 도전인데지난 23일 성남에서 만난 이 후보자는 밝은 모습으로 나타났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입가에는 잔잔한 미소를 보였다. 하지만 인터뷰 내내 중앙회장 선거에 대해선 전문인답게 명확한 답변을 했다.그는 농협중앙회장에 다시 도전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이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다. 기존에 상상하지도, 경험해 보지도 못했던 변화가 엄청난 규모와 속도로 다가오고 있다"며 "향후 10년의 농업환경도 과거 100년간의 변화보다 더 클 것으로 전망되는데, 준비가 없다면 도태는 불 보듯 뻔할 것이다. 우리 농업 발전에 힘을 보태기로 다시 마음을 먹었다"고 출사표를 던졌다.이어 "그동안 농협 발전에 크게 기여해온 경기도 농민들은 상대적으로 타지방에 비해 비싼 땅값 등 환경적 요인으로 어려움이 많았다"며 "경기도 최초로 농협중앙회장에 당선된다면 경기 농민은 물론 우리나라 농업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밝혔다.그는 농촌농협에서 30년, 도시농협에서 8년, 중앙회에서 7년 등 총 45년간 농협에 몸담아 온 대표 인물이다. 그 누구보다 농업과 농촌, 농협에 대해 풍부한 경험이 있다고 자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물론 지난 2016년 제23대 회장 선거에서는 결선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이 후보자는 포기하기는커녕 성찰의 시간을 통해 4년 동안 일선 현장에서 농업인 조합원들의 다양한 의견과 조합장들의 고견을 바탕으로 농업·농촌·농협의 미래를 만들어 가기 위해 고민하고 답을 구했다.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농촌과 농협을 만들기 위해 다시 시동을 걸었다.■ 주요 공약과 선출될 시 추진할 대표적인 계획은이 후보자가 그리는 농협의 비전은 '함께하는 농협'이다. 우선 안정된 농가 기본소득 체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정부·지자체·농협·농업인이 함께 참여해 '농민 월급제' 등 농업인의 안정적인 소득제도를 도입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는 "고정적인 수입원을 통해 소득이 안정된다면 농가경제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두 번째 추진 목표는 농축산물 유통의 대규모 변화다. 사전에 계획적으로 생산하고, 병폐가 많은 기존의 복잡한 유통구조를 개선해 중간에서 빠져나가는 손실을 막겠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이 후보자는 "농축산물유통의 대변화를 위해 유통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이를 통해 적정한 생산과 투명한 유통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세 번째 목표는 농업과 농협의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4차산업 혁명을 바탕으로 한 디지털 농협 구축이다.고령화와 생산력 절감, 소농구조에 적합한 '인공지능 비닐하우스', '스마트팜', '농사용 드론·로봇 장비 보급 및 지원' 등을 추진할 생각이다. 아울러 각각의 특성을 반영하고 금융과 유통의 시너지를 구축한 '디지털농협'을 만들고 우리 농업과 농협의 미래를 위해 상당한 재원도 투자할 계획이다.■ 개발도상국 지위 포기로 농민들의 피해가 예상되는데정부는 지난 10월 25일 1995년부터 세계무역기구(WTO)에서 적용받았던 개도국 지위를 포기한다고 발표했다. WTO 농업 협상인 도하개발어젠다(DDA)가 회원국 간 이견으로 무려 20년째 진전이 없는 상태기 때문에 당장 영향은 없다고는 하지만 향후 협상이 진전돼 타결 시에는 큰 피해는 불가피하다.이 후보자는 농업부문에 대한 선제적 투자와 지원대책 마련이 절실하며, 국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농업부문 전반에 대한 산업재편 방안이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회장이 되면 농업예산 확대, 공익형 직불제 도입, 농업의 공익적 가치 보상방안, 고향사랑 기부제 등 정책도입을 위해 정부와 국회에 적극적인 농정활동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농업경쟁력 강화 4개년 추진방안(가칭)'을 만들어 농업인이 잘사는 나라, 농업인이 사랑하는 농협을 만들겠다는 게 그의 목표다.■ 최근 양파·감자 등 '풍년의 역설' 등으로 과잉생산이 큰 문제인데이 후보자는 "과잉생산이 될 때마다 소비촉진운동을 전개하고 긴급하게 산지폐기 등을 하고는 있지만 가격하락을 막을 수 있는 근본적인 방안은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그는 "생산 단계에서부터 계획적인 생산이 될 수 있도록 세밀하고 정확한 '수급예측 정보시스템'을 구축해 적정 생산량을 유지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유통단계도 기존 유통구조에서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제도적 측면에서 여·야·정 합의를 바탕으로 2017년에 도입한 '농어촌상생협력기금'을 활성화해 자금지원을 마련하고, 미국의 가격손실보상제도(PLC)와 같이 농산물의 가격 리스크를 완충하는 '가격변동대응직불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우리 농촌 경제 진단은그는 "위기라는 말에 공감하면서도 아직 기회가 많다"고 단언했다. 소득 불안정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농민월급제', '농민수당' 등 기본적으로 일정수준의 소득이 유지될 수 있는 공적 부문의 제도도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이어 "농업이라는 직업은 직업으로서의 불안정성이 존재하다 보니 '공익형직불제' 등 국내농산물 보호를 위한 정부의 정책도 수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인력과 도시 개발로 줄어드는 농경지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정부 차원의 특례제도 법제화 등이 시급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그는 "'지역 소멸'이 거론되는 현재 농협도 생산자 단체의 역할 강화라는 그동안의 노력에 더해 지역공동체의 유지·발전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깊이 인식하고 명실상부한 지역 종합센터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농협중앙회의 역할은?항상 농협법 제1조(농협의 목적)와 113조(농협중앙회의 목적)를 떠올린다는 그는 "농축협을 바탕으로 농업인의 지위 향상, 농업의 경쟁력 강화, 농업인의 삶의 질 제고, 국민경제 이바지 등 중앙회는 이런 농축협의 공동이익 증진과 건전한 발전을 도모하는 게 가장 기본적인 역할이 아니겠느냐"고 밝혔다. 이어 이 후보자는 "농업·농촌의 현실이 무척이나 어렵다. 이런 엄중한 시기에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나서게 됐다"며 "중책이 맡겨진다면 임기 4년간 사즉생의 각오로 농업인의 주름이 없어지고 농업인이 활짝 웃는 농촌을 만들겠다"고 피력했다. 끝으로 "국민, 농업인, 조합장, 임직원과 '함께하는 농협!'을 만들어 농업에 대한 열정과 헌신으로 더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를 열어 가겠다. 4년의 시간이 지나고 퇴임할 때 모두로부터 박수받으면서 떠나는 회장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대담/신창윤부장 shincy21@kyeongin.com글/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이성희 前낙생농협조합장은?▲ 1949년 성남 출생▲ 장안대학교 졸업. 고려대학교 고위자연자원정책과정 수료. 서울대학교 최고감사인과정 수료▲ 1971~1997년 성남 낙생농협 입사 및 상무·전무 역임▲ 1998~2008년 성남 낙생농협 조합장(3선)▲ 2003~2010년 농협중앙회 이사▲ 2008~2015년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장▲ 2004 산업포장▲ 2006 법무부장관 표창▲ 2008 농식품부장관 표창농협중앙회 회장선거에 나서는 이성희 전 낙생농협 조합장은 '함께하는 농협'을 비전으로 내세웠다. 그는 45년간 농협에 몸담아 온 경험을 바탕으로 "경기 농민은 물론 우리나라 농업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사진/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사진/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2019-12-24 황준성

[이슈&스토리]윤창호법 시행 이후 갈라진 '음주운전 처벌 강화' vs '초범에 기회를…'

관련법 개정으로 경찰 단속 기준·벌금 수위 대폭강화적발 규모, 1년새 1만9천여 → 1만4천여명 감소 불구생계 끊겨버린 '운전업 종사' 위반자들… "후회 막심""사회적 지위·경제적 상황 고려해야" 목소리 힘실려특별사면 2015년 끝으로 사라져 '성탄절 찬스' 없을듯"음주운전 처벌 더 강화", "단 한번의 실수였습니다. 초범에 기회를" "성탄 특별사면 없다?"지난해 12월 24일 도로교통법 전문 개정으로 음주운전자들의 처벌이 크게 강화(지난 6월 26일 시행)됐다. 단 한차례 적발되더라도 혈중알코올농도에 따라 최고 2천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최고 5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일명 '윤창호법'이 시행된 것이다. 이 법의 취지는 음주운전으로 인명 피해를 낸 운전자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이고 음주운전 기준을 강화해 음주운전을 뿌리뽑겠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이후 음주운전 증가추세는 한풀 꺾였다.그러나 여전히 음주 후 운전대를 잡는 운전자들이 경찰 단속에 속속 적발되고 있다. 음주운전 처벌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나오는 이유다. 반면 국민 법 감정에 비해 처벌이 과하다는 여론도 있다.■ 단속강화 후 적발건수 감소음주운전자들에 대한 처벌기준이 강화되면서 실제 음주운전자수는 감소세다.경기남부지역의 경우 지난 2018년 1만9천376명이 음주단속에 적발됐다. 올해에는 지난 12일 기준 같은 지역에서의 적발 인원은 1만4천432명으로 줄었다.이들 중 혈중알코올농도가 0.2% 이상인 사람은 2년 이상 5년 이하의 징역이나 1천만원 이상 2천만원 이하의 벌금, 혈중알코올농도가 0.08~0.2% 미만인 사람은 1년 이상 2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상 1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내야한다.혈중알코올농도가 0.03~0.08% 미만인 사람은 1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2회 적발자나 3회 적발자도 크게 감소했다.같은 지역에서 2회차 적발 건수는 8천176명에서 6천20명으로 감소했고, 3회차의 경우 3천665건에서 2천684건으로 줄었다.그러나 이 같은 감소추세에도 여전히 운전대를 잡는 운전자들이 경찰의 단속에 적발되고 있다.단속을 예고해도 소용이 없다. 실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지난 13일 오후 10시부터 2시간 동안 관내 고속도로 톨게이트와 주요 간선도로, 식당·유흥가 등에서 음주 단속을 실시했다.예고 단속이었다. 하지만 단속결과 총 59명이 적발됐다. 이 중 21명은 면허취소, 35명은 면허정지 처분을 받았다. 채혈 측정은 3명이었으며 측정을 거부한 사례는 없었다.연령별로는 30∼40대가 20명, 50대 13명, 20대 5명 순이었으며 남성(52명)이 여성(7명)보다 많았다.경찰 관계자는 "연말연시에는 음주할 기회가 잦은 만큼 술을 한 잔이라도 마셨을 경우 어떤 일이 있더라도 운전대를 잡아서는 안된다"며 "음주 운전을 하지 않는 교통문화를 만들기 위해 교통 및 지역 경찰과 함께 지속적으로 음주 단속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법 개정 이후 처벌이 크게 강화됐다"며 "결코 해서는 안될 범죄행위"라고 경고했다.■ 실제 강화된 처벌사례 직장인 K(39)씨는 올해 처벌이 강화된 법 시행 이틀 만에 혈중알코올농도 0.272%로 사고를 내고 경찰에 적발됐다. 이후 재판으로 넘겨진 K씨는 1천700만원의 벌금에 처해졌다.학생신분인 B(23)씨는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지 한 달여 만에 또 다시 음주운전단속에 적발, 1천4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됐다.이처럼 최근 음주운전자들에 대한 사법부 처벌은 강력한 처벌로 바뀌는 추세다.■ 법 강화후 1회 적발자 단 한번의 기회를… 음주운전에 대한 법 강화 후 음주로 적발된 자들의 후회는 막심하다.한순간의 실수로 직장을 잃는 직장인이나, 운전을 하지 못하면서 생계가 끊기는 생계형 운전자들이 대다수다. 경제적 사정에 비해 과도한 벌금도 이들에게 심각한 후폭풍을 몰고 온다. 사회적 분위기상 음주운전 강화 여론이 높아지고 있지만 사회적 지위나 경제적 상황 등을 고려한 처벌도 필요하다는 여론도 있다. 이 같은 여론에 지난 2009년 이명박 정부 시절 생계형 초범 음주운전자들을 포함해 광복절 특별사면을 실시한 바 있다. 경제 위기에 고통받는 서민을 위한다는 취지다.그에 앞서 2005년과 2008년 광복절에도 초범 음주운전자들을 특별사면한 바 있다. 그 후 2015년을 끝으로 마지막 음주운전에 대한 특별사면은 사라졌다. → 표 참조이번 성탄절 특별 사면은 가능할까. 기대하는 적발자들도 많겠지만 쉽지 않은 분위기다. 최근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직장인 A(47)씨는 "단 한번의 실수로 가정이 풍비박간나게 됐다"며 "후회해 봤자, 내 잘못이다"고 했다. 생계형으로 영업일을 하는 주부 C(42)씨도 "음주운전이 이렇게 큰 죄인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고 했다. /김영래·이원근기자 yrk@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의왕시 월암동 월암IC 과천방향 진입로에서 수원중부경찰서 경찰들이 고속도로로 향하는 차량들을 대상으로 음주단속을 하고 있다. /경인일보DB

2019-12-19 김영래·이원근

[인터뷰… 공감]모범사례 꼽히는 '국내 최대 스포츠클럽' PEC스포츠아카데미 백성욱 대표

정부 '생활체육 활성' 좋지만 日정책 유사 우리문화 융합돼야승패 없앤 화합방식에 지원 더하면 엘리트 스포츠 발전할 것아동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종목 투자·육성 '공로' 표창 다수'수평적 관계·동기 부여'로 직원들과 협업 매출 성장 일궈내"우리나라의 체육정책은 공급자·행정 중심이 아닌 아이와 부모가 함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수요자 중심으로 변해야 합니다."수원과 용인, 화성 동탄 등 경기 남부권을 중심으로 한 국내 최대의 스포츠클럽인 백성욱(45) PEC스포츠아카데미 대표가 화제다. 비록 개인이 설립해 운영하는 클럽이지만, 생활체육에서 엘리트(전문)체육 육성에 이르기까지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는 등 정부 주도의 공공 스포츠클럽과 경기도교육청의 G-스포츠클럽 등 관련 정책의 모범사례로 꼽힐 수 있기 때문이다. 1만명의 회원이 다니고 있는 PEC스포츠아카데미는 수원·용인 일대에 8개의 본점과 지점을, 5천명의 회원을 보유한 아이풀 역시 권선·동탄·죽전·수지·영통·일산에서 가동 중인 가운데 유소년 회원만 1만4천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축구를 비롯해 야구·농구·인라인 등 다양한 종목의 클럽을 육성하고 있다.백 대표는 국내에서 추진 중인 스포츠클럽에 대해 "정부와 경기도교육청에서 관심을 갖고 생활체육 지원·육성에 힘을 싣는 것은 좋다"면서 "경우에 따라 운동선수 출신이 아니더라도 체육을 잘 이해할 줄 알고, 존중과 사랑이 있는 인물이 정책을 주도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그러면서도 "현재 한국에 도입해 운영 중인 스포츠클럽은 일본의 정책과 매우 유사하다.한국과 일본의 문화가 다른데, 별도의 연구나 한국화를 거치지 않은 체육정책을 거의 그대로 도입한 것과 같다. 또는 지역 스포츠 클럽의 연계를 통해 추진하는 등 시행착오를 거쳤어야 했다"며 "지난해 경기도체육회의 '생활체육 혁신모델'을 바탕으로 한 스포츠클럽이 인성 교육적 측면에서도 상당한 만족도를 보였다. 우리의 문화와 정책을 융합하는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 급작스러운 변화는 결국 엘리트체육을 망가뜨리는 일"이라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경희대 체육학과 출신인 그는 지난 1999년부터 스포츠가 교육의 중심이라는 의미를 담은 PEC(Physical Education Central)스포츠아카데미와 2012년부터 친환경 인공 해수풀인 아이풀(IPOOL) 등에서 축구·수영·야구·농구·인라인 등의 종목에 참여한 유소년들에게 연령별·수준별 교육을 해 오고 있다.이 같은 노력에 2014년부터 현재까지 국무총리 표창, 대한민국 스포츠산업대상 우수상(문화체육부장관상)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 K-스포노믹스대상 한국스포츠경제 사장상 등 매년 정부와 도내 각 기관으로부터 공로를 인정받아 왔다.이와 함께 백 대표가 가동 중인 축구 유소년 클럽인 수원 PEC UNITED도 올해 좋은 활약상을 보였다. 학년별로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거두는 등 고른 성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6학년 팀은 화랑대기 전국유소년축구대회에서 전승으로 E그룹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전국 주말리그 초등 축구대회 '경기 9권역' 1위에 올랐다. 아울러 PEC에서 배출한 9명의 학생 선수들은 수원 매탄고와 수원FC, 성남FC, FC서울, 서울E, 용인FC 등의 유스팀으로 입단시켰다.백 대표는 "스포츠 페스티벌을 진행하면서 우리 아이가 뛴다는 마음으로 승패를 거의 없애고 화합하는 방식, 즐기는 방식으로 변화를 줬다. 이 부분에 많은 수요자들(학부형)로부터 굉장히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이런 페스티벌이 반복되고 좋은 지원이 이뤄진다면 엘리트 스포츠가 발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면서 우리가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는 체육을 어우러지게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체육을 무조건적인 적폐로 모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제시했다.처음부터 백 대표가 체육 교육 분야에 대한 지식이 많았던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러면서도 지속적인 교육과 공부를 병행해 자신의 지식과 노하우를 축적해 오늘날에 이르게 됐다는 후문이다.그는 "처음 학생들을 지도하다 보니 아이들에게 신체 발달을 병행한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그러나 일을 처음하게 된 20여년 전에는 체육교육 분야에 얕은 지식만 있었다. 회사 운영이 바쁘더라도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외국 출장길에 올라 해외 스포츠클럽 운영 방식에 대한 공부에도 신경 썼다"고 소개했다.이어 "최근 15년 이상 장기 근무자를 포함해 직원들과 함께 PEC스포츠아카데미 창립 20주년을 기념할 겸 미국을 다녀오기도 했다. 수평적인 관계로 대하며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해 회사 발전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가급적 체계를 지키면서도 대표라고 해서 무조건 윗사람 대우는 받지 않으려고 한다. 직원들이 가장 중요한 고객이지 않겠냐"며 미소 지었다.실제 스포츠아일랜드의 매출은 지난해의 경우 지난 2017년 대비 20%의 매출이 올랐으며, 올해는 지난해 대비 30%의 매출 상승효과를 이뤘다는 보고다. 월평균 입장객 또한 5천명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대표와 직원의 협업을 통해 이뤄낸 실적으로 보여진다. PEC스포츠아카데미와 아이풀, 스포츠아일랜드 등 직원 230명이 정규직인데, 내년 초에는 나머지 계약직을 재차 전환해 250명으로 정규직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수익 창출에 우선하지 않고 더 나은 서비스를 통해 기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필요한 조처라는 판단이다. 이를 통해 고객에게 존중받으며 지속적인 발전을 이뤄나가겠다는 의지다.여기에 수원 우만동 지역 주민 대상으로 설맞이 이웃사랑 쌀 및 김장 나눔 행사를 비롯해 뇌성마비장애인 축구대회 봉사활동, 경기도 대학생 장학금 지원 사업, 무료 야외 어린이 수영장 운영, 2019 작은 음악회 실시 등 사회공헌활동도 빼놓지 않았다.백 대표는 "더 나은 가치를 목표로 직원들과의 화합을 통해 회사 가치를 충분히 높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자신도 있다"며 "젊은 CEO로서, 최신 경영 트렌드에 맞추며 체육 분야에서 일궈낼 수 있는 자산들이 제게는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백 대표는 이에 모범적인 체육기업 구축을 목표로 하면서 동시에 한국 최고의 체육기업을 이루겠다는 포부도 피력했다. 백 대표는 "스포츠아일랜드를 보다 발전시켜 국내를 대표하는 선도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게 제 1차 목표"라며 "이후에는 중국 등 해외로 무대를 넓히려고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끝으로 "서비스를 단순 노동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많은 사람을 운용하기 때문에 리스크는 있을 수 있지만, 성장할 수 있는 충분한 요소가 있다고 여기기에 충분한 고려를 통해 적극적으로 세계 무대에 진입하려 한다. 스포츠로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글/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백성욱 대표는?▲ 1974년 전남 영광 출생▲ 2001년 2월 경희대 체육학과 졸▲ 2011년 2월 경희대 체육대학원 스포츠산업경영전공 석사▲ 2017년 8월 경희대 체육대학원 스포츠산업경영전공 박사▲ 1999년~현재 PEC스포츠아카데미 대표▲ 2012년~현재 아이풀 대표▲ 지난해~현재 스포츠아일랜드 대표▲ 2009년~현재 (사)한국유소년스포츠클럽협회장▲ 스포츠아일랜드 관련, 청소년수련활동 정부 인증 획득·KPGA 인증 골프연습장 협약·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기업부설연구소 인증백성욱 PEC스포츠아카데미 대표는 "우리들의 서비스를 통해 국내 무대를 벗어나 이제부터 적극 세계 무대에 진입하려 한다. 스포츠로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스포츠아일랜드 제공

2019-12-17 송수은

[FOCUS 경기]새로운 시대 효 사상 전파 '한국효문화센터'

핵가족화·물질만능주의 부작용 '해결책'으로 주목2009년 설립 이래 '전통적 가치' 재해석·확산 앞장글·그림·무용 공모전 등 다양한 청소년행사 추진과천서 시작한 '효 포럼' 경기권 고교 전체로 넓혀어르신큐레이터, 지역 축제서 주민과 공감대 형성'어머니의 병이 위중해 자신의 손가락을 베어 단지(斷指) 봉양 이후 5년을 더 살으셨다'.(동국신속삼강행실도 3권 72쪽 사립단지(斯立斷指) 중)과천을 대표하는 효자 중 한 명인 입지(立之) 최사립 선생의 일화 중 하나다. 최 선생은 이 외에도 병환이 깊은 아버지가 칡꽃 끓인 물을 찾자 엄동설한에 식음을 전폐하고 천지신명께 수십 일 동안 기도를 올려 집안에 핀 칡꽃으로 약을 다려드려 병환이 나았다는 설화도 전해진다.또 아버지 임종 때 수박을 먹고 싶어했으나 구해드리지 못해 생을 마감할 때까지 수박을 먹지 않고 수박을 보면 슬피 울었다고 한다.최 선생의 효행은 '조선왕조실록', '동국신속삼강행실도', '과천군읍지' 등에 기록될 정도다.■ 현대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신 효(孝)효(孝) 정신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가장 기본적이며 인간적인 삶을 유지하고, 인류 문명을 이끌어 온 정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학자들도 우리 사회의 전통적 가치인 효 사상이 우리 사회의 노령화, 청소년 문제 등을 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이념적 기반이라고 말한다. 효는 상호존중, 배려, 재능 나눔 등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자기 희생과 관계성을 고려한 사상이기 때문이다.현대사회는 핵가족화와 물질만능주의로 인한 반인륜적인 범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자식이 부모를 죽였거나 부모가 자식을 죽이고 자살했다는 언론보도를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다. 효 사상이 현대사회의 아픈 부분을 치료해 줄 수 있다. 2009년 설립된 사단법인 한국효문화센터(이하 센터)는 효 사상을 널리 알리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센터는 시대에 맞는 효 사상의 교육적 기능을 되찾고 전통적 의미의 효를 시대 맞게 해석, 청소년의 바람직한 사회생활에 이바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세대 간의 격차, 사회의 혼돈과 질서 등 현재 사회적 이슈가 되는 문제점 등을 청소년들이 직접 참여해 토론하며 서로의 이해와 서고의 폭을 넓히는 활동도 펼치고 있다.최종수 센터 이사장은 "과거의 효는 부모를 공경해야 하는 수직적 관계였다면 현재의 효는 수평적 관계성을 더해 서로 공감하고 존중하고 배려할 수 있는 정신"이라며 "무엇보다 1·3세대, 2·3세대, 1·2세대 간 소통을 통해 존중과 배려, 이해의 정신이 재정립되어 효 사상을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센터는 현재 시대에 맞는 교육과 행사, 체험활동으로 현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이 실천해야 할 진정한 효를 고민하고 있다.센터는 그동안 효 학술회의를 통해 시대에 맞는 효의 의미를 고찰하고 재정립하는 활동을 추진해 왔다. 이와 함께 청소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세대공감 효 포럼'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이 시대의 효를 전파하는 데 주력해왔다.■ 다양한 체험을 통해 효를 배우는 청소년센터는 설립 이후 11년째 입지효문화예술축제, 전국 청소년 글·그림공모전 및 무용대회, 대한민국효무용제, 청소년 효 포럼을 진행해오고 있다.효문화예술축제에는 글·그림 공모전 수상작들의 전시는 물론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축제 참가자들은 전통매듭 만들기, 차와 다식 체험, 3D펜을 이용한 효 이미지 제작, 카네이션 만들기,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그리는 캘리그래피 체험 그리고 상모돌리기, 탈놀이 등과 함께 전통 악기 체험이 마련된다.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은 참가자들로 하여금 효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1만여명의 학생들이 참가하는 글짓기, 그림 공모전에는 전국의 청소년은 물론 일본과 중국, 필리핀의 재외 한국 학생들도 참가하는 국제대회로 발돋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글짓기 수상작은 입지문예로 발간된다.지난해 공모전 심사에 참여했던 한 심사위원은 "아이들 개개인의 품성이 두루 좋은 느낌을 받았고, 우리의 청소년들에게 건강하고 밝은 내일의 희망을 보았다"고 평가했다.아름다움의 표현으로 자신의 재능과 소질을 발휘하는 무용대회도 그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무용, 외국무용 2개 부문에서 명무부, 대학&일반부, 예술전통진흥부, 학생부로 나눠 진행된다. 무용대회는 왕실 연희에서 췄던 궁중무용으로 길이 여섯 자의 제한된 화문석 위에서 추는 우아한 독무인 '춘앵무'의 일화를 모티브로 한다. 무엇보다 청소년들의 공감을 많이 얻는 것은 '청소년 효 포럼'이다. 처음에는 과천 지역 내 고등학교에서 출발해 지금은 경기도 내 고등학교로 확대돼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정해진 주제에 맞게 학생들이 주제 발표를 하고 토론하며 효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을 토론하는 '효 포럼'은 도내 5개 고교에서 진행한 뒤 종합토론회로 마무리된다.올해 포럼에서는 청소년에서 바라보는 효에 대한 시각은 물론 경로우대에 대한 사회적 관점, 21세기 효 콘텐츠 등 전문가 포럼 못지 않은 열띤 토론이 이뤄졌다.최 이사장은 "효 포럼의 수준은 어른들도 생각지 못한 부분이 많아 깜짝깜짝 놀란다"며 "포럼 대상이 경기도로 확대된데 이어 내년부터는 전국 단위 행사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토론 형식이다 보니 현재는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센터는 효 문화 확산을 위해 점진적으로 중학교와 초등학교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배움에서 나눔으로…어르신큐레이터센터는 '세대공감 사랑과 효 큐레이터' 문화나눔봉사단을 운영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를 맞아 노년기 문화향유 기회 확대 및 능동적 사회참여 증진을 위해 어르신들의 사회적 활동 참여 방향을 제시한다.봉사자들은 전시교육, 문화재능기부활동, 문화동아리활동, 축제 등에 큐레이터로 참여해 효문화예술축제는 물론 과천시평생학습축제, 한강몽땅축제, 과천축제 등에 참여해 지역 주민들에게 효에 관한 그림 감상 기회를 제공하고 구수한 입담으로 효에 대한 공감대를 전파한다.최 이사장은 "효 사상 확산을 위한 글짓기, 그림 공모전 등을 꾸준히 이어오면서 효에 대해 청소년들이 부모와 대화하는 시간이 늘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맹자가 말했던 오륜은 각자의 역라혼으로 상호존중과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는 차별이 아닌 차이를 말하는 것으로 상호 인정을 통한 존중과 배려가 현대적 효의 답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천/이석철·최규원기자 mirzstar@kyeongin.com 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세대공감 청소년 효 포럼 종합토론회 후 참가 학생들과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입지효과천예술축제의 한 장면. /한국효문화센터 제공대한민국효무용제가 과천서울랜드 무대에서 진행되고 있다.

2019-12-15 이석철·최규원

[이슈&스토리]일상에 스며든 키오스크, 당신에게 어떤 존재인가요

#똘똘하네月 임대비 20만원내외… 시간 절약·거부감 적어공항 안내로봇·음성인식·헤어스타일 검색 '진화'#난감하네기계에 익숙지 않은 노년층·장애인엔 '무용지물'만족도 떨어지는 측면도… "소비자 위한 배려를"공항, 음식점, 미용실, 주민센터, 도서관, 게임방, 쇼핑몰, 극장, 지하철역…. 이들 장소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답은 '키오스크(Kiosk)'가 설치된 지역이라는 점이다.키오스크는 '무인 정보 단말기'를 말한다. 사람과 대화를 하지 않아도 터치스크린 등을 통해 원하는 정보를 얻거나 음식점 등과 같은 곳에서는 결제를 진행할 수 있다. 키오스크는 지하철역 등 다수가 모이는 장소를 중심으로 설치되기 시작했지만, 점점 일상으로 스며들면서 테이블이 2~3개에 불과한 소규모 점포와 미용실, 게임방 등 곳곳에서 볼 수 있을 정도가 됐다. 특히 프랜차이즈 음식점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키오스크를 도입하면서 키오스크는 최근 수년간 급격하게 확대됐다.키오스크가 확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가장 큰 이유로는 '비용 절약'이 꼽힌다. 키오스크는 안내원과 식당 직원, 발권 담당 직원 등 사람이 하는 일을 대신해 준다. 인력을 채용했을 때보다 더 적은 비용이 든다. 음식점 등에서 음식 주문과 결제 등에 사용하는 키오스크의 임대 비용은 월 20만원 안팎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키오스크 사용은 시설 운영 측면에서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최근 최저임금이 큰 폭으로 인상되면서 키오스크에 대한 수요가 더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또 하나의 이유는 '소비자 선호'다.키오스크는 소비자로 하여금 시간을 절약해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오랜 시간 기다리지 않아도 원하는 정보를 얻거나 주문을 할 수 있다. 여러 대의 키오스크가 설치돼 있으면 직원을 대면할 때보다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직원의 불친절한 응대 등으로 기분이 나빠질 일도 없다. 소통의 오류도 없어진다. 이러한 일 때문에 사람을 직접 상대하는 것보다 키오스크를 더 선호하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 인천에 본사를 둔 키오스크 개발·생산업체 '엘리비젼' 관계자는 "키오스크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며 "특히 대면 서비스보다 기계를 조작하는 것을 편리하게 여기는 분도 많다"고 했다.온라인 리서치 기업 '두잇서베이'는 지난해 5월 3천528명을 대상으로 키오스크와 관련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에서 키오스크를 이용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73%를 차지했다.이용 경험이 있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가장 많이 이용한 키오스크를 물었을 때 '접수·발매용 키오스크'(극장, 항공사, 대중교통)가 74%로 가장 많았다. '상품 주문용 키오크스'(PC방, 외식업계)와 '안내용 키오스크'(관광·상품 정보) 등을 이용했다고 한 응답자도 각각 65.7%와 57%로 절반을 넘었다.키오스크와 직원 안내 서비스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무엇을 선택할지 묻는 질문에는 '둘 다 상관없다'는 답이 42.1%로 가장 많았고, '키오스크'라고 답한 이들은 18.7%였다. 60% 이상이 키오스크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고 응답한 것이다. 직원 안내 서비스가 더 좋다는 응답은 39.2%였다.키오스크는 현재 터치스크린 방식이 대부분이지만, 점차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해 인천공항 여객터미널에서 안내로봇 '에어스타'를 선보였다. 에어스타에 탑승권을 스캔하면 탑승구까지 안내한다. 음성 인식도 가능해 말로 질문하면 이에 대한 답변을 준다. 에어스타는 인천공항의 '명물'로 자리 잡고 있다. 안내 로봇도 '무인 정보 단말기'라는 측면에서 키오스크에 포함된다.인천공항공사는 고정형 키오스크에도 다양한 기능을 도입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내년 초부터 AI(인공지능) 기반의 음성 인식 기능이 도입된 키오스크를 운영할 계획이다.엘리비젼은 미용실 거울을 대체한 '미라보'를 판매하고 있다. 미라보는 거울의 기능을 하면서도 화면을 통해 영상을 볼 수 있고, 자신이 원하는 헤어 스타일을 검색할 수 있다. 결제 등도 가능하다. 키오스크가 다양한 분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예다.키오스크가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면서 단점도 드러나고 있다. 기계에 익숙지 않은 노년층 등에게는 오히려 '불편함'으로 다가올 수 있다. 키오스크가 사업주 중심으로 만들어지면서 소비자의 선택권이 제한된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인하대학교 여정희 교수(소비자학과)는 "중년 이후나 노년층은 키오스크 사용에 두려움을 많이 느낀다"며 "사용이 어렵지만 도움을 청할 곳도 마땅치 않다"고 했다. 이어 "사업자에 의해 도입된 것이기 때문에 소비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측면이 많다. 시각장애인이나 휠체어를 탄 장애인은 키오스크를 이용하기 어렵다"고 했다.음식점에서 키오스크를 이용하면 특정 재료를 빼달라고 하는 등의 요청을 할 수 없게 된다. 소비자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는 부분이다. 여정희 교수는 "기술이 발달하고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하는 것을 막을 순 없다"면서도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도 소비자를 위한 배려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일러스트/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 /아이클릭아트스퀘어원 키오스크. /경인일보DB인천공항 여객터미널에 설치된 무인안내로봇 '에어스타'.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엘리비젼이 만든 미용실 전용 키오스크인 '미라보'. 거울기능을 하면서 검색과 동영상 시청 등 다양한 기능을 담고 있다. /엘리비젼 제공

2019-12-12 정운

[인터뷰… 공감]20여년간 향토역사 발굴 '외길' 강덕우 인천 개항장연구소 대표

인천서 옥살이 청년 김창수에서 '김구' 변화 계기 의미심장한 곳싸리재길·우각로… 탈출로·모친 눈물 스민 옥바라지길등 남아문화관광자원 활용 '위대한 인물 잉태' 신포동일대 널리 알려야타 지역과 항구도시등 함께 연구 '내용·외형적 범위' 확장할 것백범 김구가 인천을 의미심장한 역사지대라고 부른 이유는 그가 청년 김창수에서 독립운동의 주역 김구로 다시 태어난 계기가 됐던 곳이기 때문이다. 백범은 인천에서 두 번이나 옥살이를 하며 죽을 고비를 넘겼다. 인천에서의 담금질로 그의 삶은 더 단단해졌고, 중국에서 임시정부를 이끌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은 올해 인천의 역사학계도 백범 김구의 인천 행적과 발자국을 쫓아 의미를 알리는 일에 나섰다. 20년 가까이 인천시 역사자료관에서 인천 역사를 발굴하고 알리는 일에 헌신했던 강덕우(63) 개항장연구소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백범 김구는 독립운동가로서의 명성에 비해 청년 시절에 대해서는 그다지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김구 선생 일생 전체를 살폈을 때 그가 새로운 세계를 접하게 되는 결정적 계기가 바로 치하포 사건과 그로 인한 인천 옥살이입니다."강덕우 대표는 지난 8일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인천이 백범 김구를 기억하고 조명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강덕우 대표는 올해 인천 중구와 함께 백범 김구를 중심으로 한 인천의 독립운동 역사 문화 콘텐츠 발굴 작업을 진행했다. 강 대표가 언급한 치하포사건은 1896년 3월 황해도 안악군 치하포에서 명성황후 시해 사건에 대한 반감으로 일본군 중위 쓰치다를 살해한 사건이다. 그는 이 사건으로 해주부에 체포됐다가 외국인 사건을 담당하던 인천감리서로 이송돼 옥살이했다. 김구는 여기서 사형을 선고 받았다.강덕우 대표는 "해주에서 체포된 백범이 인천으로 온 것은 인천감리서 개항장재판소에서는 일본이 정치적 압력을 가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인천과 백범 김구의 역사적인 만남은 일본에 의해 이뤄진 셈"이라고 설명했다.1883년 개항된 인천에는 그해 8월 통상 업무를 담당하는 감리서가 설치됐고, 1886년 개항장재판소가 별도로 세워졌다. 지금의 중구 신포동 스카이타워 아파트 자리다. 당시 행정사법제도상 백범은 인천과 필연적 인연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는 게 강 대표의 설명이다.강덕우 대표는 백범 김구가 단순히 인천에서 옥살이한 것에만 주목하지는 않는다. 인천감리서 주변 인천사람들이 보낸 백범 김구에 대한 열렬한 지지와 어머니 곽낙원 여사의 옥바라지가 어쩌면 지금의 백범을 있게 한 것일지도 모른다고 했다.강 대표는 "비록 사형을 언도 받았지만 '국모의 원수를 갚았다'는 대의명분을 내세운 김구의 진술이 인천지역에 전해지면서 일본에 맞선 '의로운 청년'으로 떠올랐다"며 "인천항 객주와 지사들이 구명에 나섰고, 결국 고종황제가 사면하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곽낙원 여사는 인천항 객주 박영문의 집에서 식모살이를 하며 매일같이 아들이 있는 감옥으로 밥을 지어 날랐다. 황해도 출신의 곽 여사는 생면부지 인천 사람들의 도움으로 그렇게 옥바라지를 할 수 있었다.강덕우 대표는 "인천은 옥바라지 하던 어머니의 눈물 어린 고행이 얽힌 곳이다"며 "백범이 해방 후 처음 순시한 지역이 인천이었고, 의미심장한 역사지대라고 한 이유도 그의 옥중 생활과 모친의 고생을 추억했기 때문"이라고 했다.백범이 고종으로부터 사면을 받은 것은 무죄가 아니라 사형 집행을 피한 것뿐이었다. 1898년 기약 없는 옥살이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는 탈출을 감행한다. 강덕우 대표는 당시 지도 등 옛 문헌과 백범일지 등을 토대로 백범의 탈출로를 재구성했다. 1박 2일에 걸친 그의 도피 여정을 최대한 사실과 가깝게 복원하려 했다. 애석하게도 고증이 불가능한 탈출로도 있었다.강 대표는 백범의 탈출 이야기에 아버지 김순영도 빼놓아선 안 된다고 했다. 아버지도 인천 객주 집에 더부살이하며 인천 감옥에 유교 경전 중 하나인 대학(大學)을 넣어 김구가 옥중에서도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독려했다. 김구는 아버지의 도움 덕에 인천감옥을 '학교'로 만들 정도로 수감 동료에 대한 교육활동에 매진했다. 강 대표는 "김구가 탈옥할 때 사용한 모서리가 3개인 '삼릉창'을 만들어 전달해 준 이도 아버지 김순영"이라며 "김순영은 아들 대신 인천의 감옥에서 1년 동안 대신 옥살이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김구가 인천과 다시 인연을 맺게 된 때는 그가 1911년 안악사건에 연루돼 징역 15년을 언도 받아 서대문 형무소에 수감됐다가 1914년 인천으로 이감되면서다. 백범은 지금의 인천 축항 공사 노역에 동원됐다. 지금의 내항 일대다. 인천항에도 그의 피와 땀이 서려 있다.강 대표는 "인천에서 매일 쇠사슬로 허리를 묶인 채 강제로 인천 축항공사 현장에서 노역을 해야만 했다"며 "김구가 동원된 노역 장소는 지금의 인천항 1번 게이트로 추정되는데 아마 매립된 신포동 해안길을 통해 공사장을 드나들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백범 김구는 1915년 8월 가석방돼 인천감옥을 나오게 됐다. 그 뒤의 행적은 너무나도 잘 알려졌다. 강덕우 대표는 인천과 백범 김구의 이 같은 역사적 인연이 인천만이 가진 역사문화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백범 탈출길 ▲옥바라지길 ▲축항 노역길 등 백범의 길을 복원해 어떤 식으로든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강 대표는 "백범이 탈출했던 예상 경로를 따라서 가다 보면 도시화 과정 속에서도 싸리재길이나 우각로 등 120년 전 옛길이 아직도 다수 남아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며 "이런 길에 백범 김구라는 스토리를 얹혀 탐방로를 만들면 하나의 문화 관광 코스가 될 수도 있다"고 제안했다.또 곽낙원 여사가 아들을 위해 밥을 실어 날랐던 옥바라지길과 백범이 축항으로 노역을 하러 오갔던 길을 복원하면 신포동 개항장 일대가 단순한 옛 동네가 아니라 백범 김구라는 위대한 인물을 잉태했던 곳이라는 점을 알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강덕우 대표는 "독립운동하면 임시정부를 떠올리고, 임시정부 하면 백범이 떠오르는데 백범 하면 인천이 떠오르지는 않는다"며 "앞으로 인천과 백범의 이야기를 복원해 알리는 게 독립운동 100년을 맞이한 우리 인천지역 사회의 숙제"라고 말했다.인천 역사학계의 '큰형' 역할을 하는 강덕우 대표는 2000년부터 인천시 역사자료관에서 인천시사편찬 업무와 역사총서발간, 향토사 강연 등에 매진했다. 2018년 공직에서 은퇴한 후에는 인천의 역사학계 동료들과 함께 설립한 사단법인 개항장연구소 대표로서 지역 역사문화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강덕우 대표는 인천의 역사문화 연구가 당장 생산적인 일이 아니라고 여겨지더라도 훗날 인천이 성장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 믿고 있다. 백범 김구가 오직 한없이 갖고 싶어 했던 것이 무력이나 경제력이 아닌 바로 '문화의 힘'이었다.강덕우 대표는 "지금 군·구에서도 역사편찬위원회가 생기고 있고 외연이 확장되는 추세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며 "앞으로는 인천 역사만을 연구했던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인천과 비슷했던 항구도시, 당시의 국제 정세 등을 함께 연구해 내용적으로나 외형적으로나 연구 범위를 확장하는 것이 숙제"라고 했다. 강 대표는 또 "역사 연구는 당장 표가 나는 것은 아니고 더디게 진행되지만,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행정에서 하지 못하는 방향제시를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영역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글/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강덕우 대표는?1956년 경기도 화성에서 태어나 인하대학교 사범대학 역사교육과, 대학원 사학과를 졸업하고 인하대학교 사학과 조교, 강사 등을 거쳐 2000년 6월부터 2018년 5월까지 인천광역시 역사자료관 시사편찬위원회 전문위원으로 봉직했다. '인천역사 칼럼', '문답으로 엮은 인천역사' 등 다수의 공저와 논문이 있다. 현재 중구 인천개항장 문화지구 발전위원, (사)인천학회 편집위원, 미구홀구사편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강덕우 인천 개항장연구소 대표가 중구 옛 인천감리서 터(신포스카이타워아파트)에서 백범 김구의 탈출로를 설명하고 있다.강덕우 대표가 인천 중구 신포동 사무실에서 인천 개항장 지도를 배경으로 백범 김구의 탈출로와 옥바라지 길, 축항 노역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19-12-10 김민재

[사람사는 이야기]8월 '다문화 엄마학교' 출범 이대형 산기대 봉사지원센터장

시흥이라는 지역 특성이 탄생 배경학내 교수·학생 동아리서 교육담당초교 이상 검정고시 '맞춤형 지도'"봉사는 대상이 되는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부터 시작되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흔히 대학 봉사는 학생을 동원해 지원하는 것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학원 내 봉사가 경직되는 경우가 종종 눈에 띈다.이대형(50)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사회봉사지원센터장은 바로 이 같은 인식을 깨는 일부터 시작했다. 산기대 봉사의 상징적 인물인 이 센터장은 학내 동아리 등을 앞세운 손쉬운 봉사보다는 봉사에 대한 진정성을 고민했다. 그는 지난 8월 중국·몽골·베트남 등 4개국 10명의 다문화 가정 엄마들을 위한 '다문화 엄마학교'를 세웠다.이 센터장은 "시흥지역에서 봉사의 손길이 가장 필요한 곳은 다문화 가족, 특히 자녀들에 대한 지원이라고 생각한다"며 "고민 끝에 올해 '다문화 엄마학교'를 만들어 출범시켰다"고 학교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다문화 엄마학교는 다문화 가정 엄마들을 초등학교 이상 검정고시 패스할 수준을 만들기 위한 학교다. 공단이 많아 다문화가정이 타 지역에 비해 많을 수밖에 없는 지역적 특성을 감안한 '맞춤형 봉사'인 셈이다. 학내 교수와 학생 동아리가 이들의 교육을 맡아 이끌고 지원한다. 이 센터장은 "내년 2월께면 그간에 들인 공이 검정고시 합격자 탄생이란 결과물로 다가올 것"이라며 "목표 달성을 위해 학생들이 동아리 차원에서 메신저 등을 통해 개인과외를 해 줄 정도로 열정적"이라며 뿌듯해 했다. 이 센터장은 어떤 고민 끝에 다문화 엄마학교를 세웠는지도 설명했다. 그는 "다문화 가정 공부방 봉사는 '엄마교육→자녀교육→화목한 가정'으로 이어지는 순기능적 순환구조를 감안한 것"이라며 "시작은 조촐하지만 향후 사회적으로 좋은 결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어 "다만 중도 입국자 자녀들에 대한 교육과 국가적 지원 등이 모두 배제돼 안타까운 실정"이라며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놓고 고민"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 센터장은 "쇼핑은 언제든 충동구매가 가능하지만 봉사는 충동적으로 실천하기 어렵고 심적인 공감을 형성하는 일이 우선"이라고 봉사에 대한 확고한 소신을 이같이 표현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마음의 봉사로 선의의 결과가 도출되고 이를 계기로 사회와 더불어 사는 삶이 확대되면 좋겠다"는 학교 내 봉사책임자로서의 바람도 표시했다. 시흥/심재호기자 sjh@kyeongin.com/한국산업기술대학교 제공

2019-12-09 심재호

[FOCUS 경기]'15년 표류' 김포 감정4지구 앞날은

감정4지구 도시개발사업은 올해 하반기 김포지역의 중요한 이슈였다. 민간에서 오랜 기간 추진해오며 지구단위계획까지 수립한 사업구역을 놓고 김포도시공사(50.1%)와 민간(49.9%)이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는 방식으로 김포시가 개발하겠다고 나서 논란이 일었다.시에서 추진코자 하는 감정4지구는 감정동 일원 약 20만5천㎡ 부지에 사업비 2천179억원을 투입, 공동주택 2천778세대와 학교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와 연계해 인천검단신도시 연결도로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공사는 지난 10월 김포시의회에 감정4지구 공영개발 출자동의안을 상정했으나 '사업의 배경·목적·효과·필요성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상임위에서 보류됐다. 이어 11월에 열린 상임위에서도 (공영개발에 참여하는)민간사업자 특혜시비와 함께 토지 권리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며 다시 보류됐다.시가 내년 초 임시회까지 시의회를 납득시키지 못할 경우 15년을 표류한 감정4지구는 또 얼마나 긴 터널을 지나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감정4지구를 시에서 추진하려는 명분은 무엇이며, 기존 사업자가 억울해 하는 부분과 시의회가 제동을 거는 이유는 무엇인지 짚어봤다.市 "계획 입안자, 사업자 인정할 의무없다"2017년 첫 도시개발사업 제안 지케이개발과정부 법령판단 근거 공영개발 나서 '도마위'주민대행 '지구단위계획 제안' 타운앤컨트리"토지계약등 10년간 사업 추진했는데 억울"■ 지구단위계획 수립, '사업권'으로 볼 것인가국토의계획및이용에관한법률에 따라 지구단위계획 제안은 지자체나 주민 누구나 할 수 있다. 이때 주민이 직접 제안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통상적으로 시행사가 제안업무를 대행한다. 시는 감정4지구 주민(시행사 타운앤컨트리) 제안을 받아들여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했고, 2013년 7월 경기도 고시로 결정됐다. 타운앤컨트리 측은 약 10년 동안 사업을 계속 추진하며 토지 계약, 문화재 조사, 건축·교통 영향평가 등 순수비용 및 매몰비용으로 330억원 이상을 투입했다고 밝히고 있다.타운앤컨트리 측은 민간의 권리를 행정권력이 강탈한다며 반발하고 있지만, 시는 지구단위계획이 수립됐다고 해서 제안자에게 사업권이 부여되는 건 아니라고 해석한다. 계획 수립 이후 주택법에 의한 주택건설사업과 도시개발법에 의한 도시개발사업 중 하나를 제안해서 수용 통보를 받았을 때에라야 권한이 생긴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시와 공사는 타운앤컨트리를 사업권자가 아닌 단순 지구단위계획 제안자로 판단, '지케이개발'의 도시개발사업 제안을 채택해 공영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지구단위계획 수용은 계획을 수용한 것이지 사업을 수용한 게 아니라는 것이다. 시는 올해 8월 '국토계획법령에서는 도시관리계획 입안 제안자를 개별법에 따른 사업시행자로 인정하는 등의 권리를 별도로 규정하고 있지 않으므로 제안자를 사업시행자로 인정해야 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는 국토교통부의 회신을 근거 삼았다.하지만 타운앤컨트리 측은 "그동안 우리가 자금을 투입하며 사업할 때는 아무 말이 없다가 갑자기 사업권이 없다는 식으로 나오면 어떤 시행사가 사업을 하겠느냐"며 억울해 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일부러 지연시키거나 손 놓고 있던 게 아니고 작년에 경관건축심의까지 통과하는 등 김포시와 협의해 모든 절차를 밟아왔고, 토지매매 계약을 갱신하며 한창 PF를 하고 있었다"며 "잘 진행되던 중간에 시가 사업부지를 뉴타운에 편입해 3년 넘게 지체됐고, 최소한 지구단위계획 결정 이후에는 꾸준히 사업을 추진했는데 시는 우리가 15년을 방치한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그는 "최근 시에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신청했더니 도시공사의 출자동의안이 상정돼 있다며 반려하더라. 하나의 사업구역에 2개 법을 적용할 수 없다는 건데, 거꾸로 우리가 지구단위계획법으로 진행하고 있는 곳에 자기들이 도시개발법으로 끼어드는 건 모순 아니냐"고 반문했다.공사는 70페이지 분량의 '민간제안사업 수용절차 업무지침'을 내세우며 지케이개발과 사업을 추진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맞선다. 지케이개발은 2017년 7월 감정4지구 도시개발사업을 처음 제안했다. 공사는 구역 내 사유지 면적의 50% 이상 동의서를 확보하라고 요구, 2018년 3월 지케이개발이 이를 충족하자 같은 해 12월 제안서를 정식 접수했다. 이때 제안서는 부국증권 컨소시엄(부국증권 19.9%·케이프투자증권 15%·쌍용건설 10%·지케이개발 5%)이 제출, 올해 3월 외부위원 심의위원회에서 종합점수 750점(1천점 만점)을 넘겨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됐다. 공사 지침에는 일련의 과정에서 자격요건을 불충족하면 제3자 제안공모를 한다고 나와 있다. 공사는 투자심의위원회 및 이사회 의결을 거쳐 시의회에 출자동의안을 상정했다.협약후 일부 토지주들 동의 철회도 논란거리市 "법적 강제규정 아냐… 사업에 영향없어재산권·지역 우범화 피해 빠른 추진을" 주장'시의회에 사전 설명 부족탓 지연' 지적도두차례 제동속 市 동의안 재상정 귀추 주목■ 타운앤컨트리 못 믿겠다는 市… 일부 토지주 동의 철회토지주 일부가 도시개발사업 동의를 철회했기 때문에 시가 사업을 추진하면 안 된다는 지적은 동의서가 어디에 필요했는지를 보면 어느 정도 불식된다. 지케이개발이 사업을 제안할 당시 확보한 토지는 7만4천㎡(54%)였는데 그중 3만㎡(약 22%)가 올해 11월 공사에 철회의사를 알려왔다. 그러나 이 동의서는 법적 강제규정이 아니라 공사에서 사업제안자의 자격요건을 살피기 위한 자체 판단 기준이었다. 특히 올해 8월 공사와 부국증권 컨소시엄 간 사업협약 체결 이후 철회된 터라 사업의 실행 여부에 작용할 사항이 아니라고 시는 항변한다. 공사가 50% 이상 출자하면 공영SPC가 되면서 자동으로 토지수용권이 생겨 토지주들의 동의서가 필요 없어진다. 공사 관계자는 "타운앤컨트리는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한 것이지 주택건설사업과 도시개발사업 중 무엇도 제안하지 않았다"며 "지케이개발 측이 사업권청구소송에 굳이 나설 이유가 없었다"고 부연했다.시가 감정4지구를 추진하는 명분은 주민 피해 예방이다. 공사 관계자는 "타운앤컨트리에서 사업을 추진하는 사이, 토지보상이 지연되며 토지주는 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피해를 보고, 주변 주민은 감정4지구의 노후화와 우범화 때문에 재산가치가 상승하지 않아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시는 감정4지구에 전국적으로 문제인 지역주택조합의 그늘이 따라다닌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타운앤컨트리는 김포에 미분양이 많아 건설사들이 대규모 아파트 건설을 부담스러워하던 시점에 500세대 주택조합 제안을 받고 건설사 부담을 경감하는 방안으로 A주택조합추진위원회와 MOU를 맺었다. A조합이 토지비용을 마련한다면 500세대 만큼은 지역주택조합사업으로 할 수 있지만, 현재 A조합과 상관없이 도시개발사업 PF는 독자적으로 진행 중이라는 입장이다. 공사 관계자는 "공영개발을 하면 사업이 안정적으로 추진돼 낙후한 주거환경과 일대 교통체계가 개선된다. 물론 민간도 할 수 있지만, 기반시설을 약속대로 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며 "감정4지구 진입로인 2차로는 도로변건물들을 부수고 새로 길을 내야 하는데 민간이 하기에 절대 쉽지 않은 사업이다. 만약 민간에서 분양만 해놓고 빠지면 시는 뒤늦게 불편민원만 추궁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일각에서는 시의회가 마치 시민 보호를 외면하는 것처럼 여론을 몰고 있지만, 연이은 출자동의안 보류는 시 측에 책임이 있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민선 7기 들어 모든 도시개발사업이 전면 중단된 와중에 감정4지구를 시급하게 추진해야 했던 이유를 대의기관에 충분히 사전 설명하는 노력 없이 협약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시가 다음번 시의회에서 감정4지구 처리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측되면서, 15년간 주민 기대를 부풀려온 개발사업의 운명이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김포도시공사에서 SPC 설립을 통해 추진하려는 감정4지구 조감도(왼쪽)와 극소수의 주민만 거주해 멀리 아파트숲과 대비되는 감정4지구 구역. /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김포도시공사 제공 /아이클릭아트김포 감정4지구에는 최근 제3의 회사가 나타나 건물마다 출입금지 표시를 해놓았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2019-12-08 김우성

어두운 곳 등불 밝힌 '지역사회 영웅들'

경기도·인천지역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제38회 경인봉사대상' 시상식이 5일 수원 밸류 하이엔드 호텔 수원 6층 연회장에서 개최됐다.이날 시상식에는 ▲일반 공무원 부문=이기영 수원시 시설유지팀장, 김동호 인천 중구 신흥동 맞춤형복지팀장 ▲교육 공무원 부문=김유성 죽전고등학교 교장, 김용길 안산디자인 문화고등학교 교사, 박희순 심원중학교 행정실장 ▲경찰 공무원 부문=양문종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과 경감, 강춘호 일산동부경찰서 교통조사계 경위, 이금녀 인천경찰청 산업기술보호수사 팀장 ▲소방공무원 부문=노진호 고양소방서 능곡안전센터 2팀장, 황진철 분당소방서 소방위, 심만우 인천소방본부 현장대응 훈련반장 ▲군 공무원 부문=원진희 육군7군단 의무지원 부사관 ▲우정 공무원 부문=윤여병 안양우체국 집배원, 강정일 인천남동우체국 집배원 ▲농업인 부문=나종석 팔탄농업협동조합장 ▲지역봉사 부문=정윤석 아주대 의과대학 교수, 우윤식 고대 인천경제인회장 등 17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시상식에는 김화양 경인일보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해 백혜련(민·수원을) 의원, 임채호 경기도 정무수석, 조명자 수원시의회 의장, 남창현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장 등 내빈들이 참석해 수상자들을 축하했다.백혜련 의원은 축사에서 "'사' 중에 가장 높은 것이 '봉사'라는 말이 있다"며 "봉사를 하기 위해서는 가족들의 배려도 있어야 하는 만큼 가족들과 수상의 기쁨을 함께 나누길 바란다"고 말했다.임채호 정무수석은 "여러분들은 우리나라 발전의 원동력"이라며 "경기도는 여러분들의 봉사와 헌신을 소중히 여기고 밑거름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조명자 수원시의회 의장도 "각 지역과 분야에서 맡은 바 역할을 하고 있는 수상자분께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시상이 수상자들이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마중물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김화양 경인일보 대표이사 사장은 "수상자들은 우리 지역사회는 물론 대한민국의 희망으로 많은 일을 해주실 것"이라며 "이 분들로 인해 우리 사회에 따뜻한 정이 피어나고 삶의 활기가 넘쳐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5일 오후 수원 밸류 하이엔드 호텔 6층 연회장에서 열린 '제38회 경인봉사대상 시상식'에서 각 부문 수상자와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임채호 경기도 정무수석, 조명자 수원시의회 의장, 남창현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장, 김화양 경인일보 대표이사 사장 등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2019-12-05 이원근

[이슈&스토리]대상자·세액 대폭 늘어난 '종부세' 논란

공시가 1주택자 9억 이상…시세로 13억 넘어야12만9천명 증가 전국 59만5천명에 고지서 발송'똘똘한 한 채' 서울 주택보유자들 볼멘소리 커성남·과천·수원 광교·고양 일산·용인 수지 등도내서도 3608 → 9877가구 대형 위주로 '급증'정부, 공정시장가액비율·공시가 상향 예고 속변동률 등 규제 덜 받은 道, 2020년 타깃 될듯올해 종합부동산세(종부세) 납부 시즌이 도래하면서 오른 세금에 대한 볼멘소리가 거세다. 국세청이 지난달 말부터 차례대로 종부세 대상자인 공시가격 9억원 이상(1주택자 기준)의 집 소유자들에게 고지서를 발송했는데, 대상자와 납부할 세금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국세청 역시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에서 집값이 크게 올라 올해 납세 고지서를 받은 대상자가 전년보다 12만9천명 늘어난 59만5천명이라고 설명한 상태다. 세액도 같은 기간 1조2천323억원 오른 3조3천471억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정부가 부동산 자산에 대한 과세 형평성 제고를 위해 지난해 종부세법 개정, 다주택자와 고가 주택 소유자에 대한 과세를 강화한 것에 따른 영향이다.물론 대상은 1주택자의 경우 공시가격 9억원 이상, 다주택자는 공시가격 6억원 이상이다. 공시가격이 시세의 68%(공동주택 기준) 수준밖에 반영하지 못하는 국토교통부의 분석을 고려하면 1주택자는 적어도 시세가 13억원은 넘어야 한다.# 시세 13억원은 돼야 종부세 대상, 커지는 불만은 왜?집 한 채 보유하기 힘든 일반 서민들은 종부세 증가에 따른 볼멘소리를 공감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공시가격 상승 등 집값이 오르면서 종부세를 내야 하는 가구와 그 부담이 크게 늘어 좀처럼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실제로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14%가량 오른 서울의 경우 종부세 대상자들은 지난해 13만5천10가구에서 20만3천213가구로 50% 넘게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 이 때문에 서울에서 '똘똘한 한 채'를 보유한 1주택자들이 증가한 세금 부담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경기도도 종부세 논란이 크다. 경기도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도내의 공시가격 9억원 초과 공동주택은 9천877가구다. 서울의 절반 수준도 안 되지만 지난해 대상자가 3천608가구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2.73배 상승으로 서울의 증가 폭보다 훨씬 크다.# 경기도 종부세 논란은 주로 어디?경기도는 서울처럼 전반적인 지역에 걸쳐 종부세 논란이 벌어지고 있지는 않다. 높은 아파트 가격이 형성된 성남시와 과천시, 수원 광교, 고양 일산, 용인 수지 등 일부 지역에 그친다.그마저도 중소형보다는 전용 면적 120㎡이상의 대형 주택이 주대상이다.경기도부동산포털의 실거래통합조회를 보면 지난 1분기 성남시 판교동의 원마을과 정자동의 두산제니스·로얄팰리스·미켈란쉐르빌·분당파크뷰·성원상떼뷰·현대아이파크, 수내동의 양지마을·파크타운, 서현동의 시범한양, 삼평동의 판교푸르지오월드마크, 백현동의 판교알파리움·판교푸르지오그랑블 등의 대형 공동주택이 13억원대 이상에 거래됐다.과천시는 별양동의 래미안센트럴스위트, 원문동의 래미안슈르, 중앙동의 래미안에코팰리스 등 대형 공동주택이 대상이다. 용인 수지의 경우 래미안이스트팰리스, 고양 일산의 경우 두산위브제니스, 수원 광교의 경우 이편한세상·자연앤자이·힐스테이트광교 등이 꼽힌다.미켈란쉐르빌(273㎡), 판교푸르지오그랑블(265㎡), 분당파크뷰(244㎡)는 30억원 이상의 초고가 주택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즉 이들 지역 전용 120㎡ 이상의 대형 면적 주택들은 공시가격 9억원 이상으로 올해부터 종부세 대상이 된 셈이다. 정부가 올해부터 과세표준 3억원 이하도 신설했는데, 1주택자의 공제액이 9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공시가 9억원 이상, 시세 13억원대부터가 대상이기 때문이다. → 표1 참조# 과세지표 구간 3억원 이하도 올해부터는 종부세 대상우선 종부세의 경우 주택(아파트·단독·다가구·다세대), 오피스텔(주거용)과 종합합산(나대지·잡종지·일부농지·임야·목장용지·재산세 분리과세대상 토지 중 기준 초과·재산세 별도합산과세대상 토지 중 기준 초과·재산세 분리과세·별도합산과세대상이 아닌 모든 토지), 별도합산(일반 건축물 부속토지·법령상 인허가 받은 토지) 등이 해당된다. 별장이나 미분양주택·사원용 주택·기숙사·가정 어린이집용 주택·상가·사무실·빌딩·공장 등은 종부세 대상이 아니다. 재산세만 내면 된다. 주택만 놓고 보면 납부 대상은 6월 1일 기준 주택 또는 토지 공시가격 합계액이 1주택자는 9억원, 다주택자는 6억원부터다. 공시가격 현실화율을 고려하면 공시가격 6억원은 시가 9억원, 공시가격 9억원은 시가 13억원 수준이 된다. 정부가 과세지표 구간을 3억원 이하까지 신설하면서 올해부터 대상이 됐다.과세표준은 인별·재산 유형별로 산식{(공시가격 합계액-공제액)×공정시장가액 비율(85%)}된다. 세부담 상한 비율은 일반 1·2주택자 150%, 조정대상지역 2주택자 200%, 3주택 이상 300%다.또 1세대 1주택자는 산출세액에서 연령별·주택 보유기간별 세액이 공제(최대 70%)된다. → 표2 참조예를 들어 만 65세 정년퇴직자가 성남 소재의 공시가격 11억원 아파트 1채를 15년간 보유했을 경우 종부세는 40만원대이며, 연령(20%)과 보유기간(50%) 공제 시에는 10만원대로 낮아진다.종부세는 오는 16일까지다. 고지 내용이 사실과 다른 경우도 16일까지 신고하면 된다. # 내년에 종부세 더 오른다올해 경기도에서까지 벌어진 종부세 증가 논란은 내년을 넘어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정부가 공정시장가액비율을 지난해 80%·올해 85%·내년 90%·2021년 95%·2022년 100%까지 상향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 표3 참조또 정부는 시가 68% 수준인 공동주택 공시가격을 80%까지 높일 계획이다. 1주택자의 경우 시세 13억원 이상이 종부세 대상이었다면 앞으로는 1주택의 경우 11억원 이상, 다주택자는 7억5천만원부터 대상이 될 수 있다. 공시가격 현실화율이 높아질 경우 보유세 등의 인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게다가 도의 경우 과천시는 2017년 8·2대책 이후 지난달까지 17.83%, 성남시 분당구는 16.50% 집값이 상승하는 등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송파구(15.73%)보다 가격이 더 뛰었다. 반면 도내 평균 공시가격 변동률은 4.65%로 전국 5.24%보다 낮았다. 서울의 공시가격 변동률 14.02%와 비교하면 3분의 1수준에 불과했다. 또 이들 지역은 정부가 올해 강력히 추진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지역 지정도 피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내년 경기도권에 고가 주택을 겨냥, 집중적으로 공시가격을 올릴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렇게 되면 도내 종부세 논란은 올해보다 내년에 더 커질 수 있다.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경기도는 사실 높은 집값 상승률에도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제를 덜 받았다"며 "과천과 성남 등은 서울처럼 국내 집값 올리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내년에 규제가 더 강화될 가능성이 커 종부세 등 부동산 관련 세금도 대폭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종합부동산세종합부동산세는 전국의 주택 및 토지를 유형별로 구분하여 인별로 합산한 결과, 그 공시가격합계액이 일정기준금액을 초과하는 경우 그 초과분에 대하여 과세되는 세금이다. 종합부동산세 납세의무자는 국세청에서 부과 고지된 종합부동산세를 매년 12월 1일부터 15일까지 납부함으로써 납세의무가 종결된다. 올해는 16일까지 내면 된다.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종합부동산세의 공정시장가액비율과 세율이 인상되면서 성남 판교 등 고가 주택이 많은 도내 지역의 세금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사진은 판교 아파트 단지 숲. /경인일보DB

2019-12-05 황준성

[인터뷰… 공감]정장선 평택시장 평택항 출입국 지연 발빠른 대처 '눈길'

정원 1500명 페리 취항후 '최대 7시간' 정체 현상국회의원·CIQ등 관계기관 불러모아 해결책 모색자동심사대 설치 휴게공간 확대 인력 충원등 나서입국 수속에 최대 7시간이 걸리는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 출입국 지연 문제가 도마에 오르자 정장선 평택시장은 관계 기관 회의 개최 등 발 빠른 대응에 들어갔다. 평택시는 법무부 인력 확충 요청을 비롯해 입국심사확인증 발급기 설치 운영, 자동출입국심사대 설치를 위한 본예산 편성 등 승객들의 터미널 이용 불편을 최소화 하기 위한 대책들을 발표했고 CIQ(세관, 출입국사무소, 검역본부) 등 관계 기관들의 협조도 이끌어내는 성과를 거뒀다.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 개선을 위해 앞장서고 있는 정 시장을 통해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 시설 확충을 위한 평택시를 비롯한 관계 기관들의 노력과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이 앞으로 나가야 할 청사진을 들어봤다.3일 평택시청에서 만난 정 시장은 입국 심사에서 최대 7시간까지 지연되는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 상황에 대해 공감하고 있었다고 되돌아봤다.정 시장은 "A선사가 지난 9월 신규 항로를 개설했고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여객터미널로 들어오면서 입출국 정체 현상이 벌어졌다"며 "승객들이 늘어나게 되면 반겨야 하는 상황임에도 오히려 입국 지연 등 불편 사항으로 이어져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실제 지난 10월 A선사가 정원 1천500명을 실을 수 있는 신규 페리를 취항하면서 휴게소 수용 인원 부족, 출입국 사무소 인력 부족 등으로 입국 심사 지연 사태가 반복되고 있었다.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의 10월 한 달 이용객은 전월에 비해 49%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문제가 불거지자 평택시는 지난달 13일 조찬간담회를 개최하고 평택시, 바른미래당 유의동 국회의원, CIQ 등 관계 기관들과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의 애로사항을 논의하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평택시는 자동출입국심사대 설치(4억5천만원), 출국장 시설 개선(1억원) 등을 위해 관련 예산을 확보하기로 했으며, 여객터미널 이용객을 위한 휴게 공간 확보 차원으로 평택항 마린 센터 1, 2층을 임대(예비비 4억3천500만원)해 시설 공사에 돌입했다.이밖에 출입국관리소는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 출입국 인력을 기존 8명에서 10명으로 늘렸고 오는 2020년까지 12명의 인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평택세관과 국립인천검역소 평택지소, 농림수산검역소 평택사무소 등도 근무 인력 조정 및 증원 작업에 돌입했다. '사드갈등 해소 모드' 중국 산둥성 교류 확대 노력신여객터미널 설계 재개·관광자원 상품화등 추진항만에 친수시설 평택호 연계 '국제 무역항' 도약정 시장은 "평택항의 발전을 위해 오는 10일 경기도, 평택시, 관계 기관들이 종합 대책 회의를 하려고 했는데 회의에 앞서 이런 문제들이 나오게 된 것"이라며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과 금태섭 의원에게도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 문제 해결을 위해 협조 요청을 했고 해결 방안 마련에 도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정 시장은 현재 발생하고 있는 출입국 지연 문제와 더불어 한·중간 사드 갈등 해소로 내년에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올해보다 더욱 늘어날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새로운 국제여객터미널 준공 이전에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했다는 것이다.그는 "경기 남부 지역은 중국 산둥성과 가깝지만 그동안 인적 교류는 많이 없었던 터라 인적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용인, 화성 등 경기 남부권과 평택의 관광 자원을 패키지 상품화하는 관광 코스 개발 작업을 경기관광공사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과 인적 교류를 늘려야 하는데 현재 여객터미널 규모로는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며 "신여객터미널 준공 이전까지는 이와 같은 방향으로 확장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아울러 신국제여객터미널의 신속한 착공도 강조했다. 신국제여객터미널은 평택지방해양수산청 주관으로 설계 발주 됐지만 이용객 증가에 따른 예산 증가 등 이유로 현재 설계 단계에서 멈춰 있는 상태다. 당초 올해까지 설계를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기획재정부가 설계 적정성 재검토에 나서면서 설계 완료 예상 시점이 내년으로 늦춰졌다.정 시장은 "이번 문제 제기로 신국제여객터미널 건설을 서두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기재부 등 정부에 국제여객터미널 공사가 조속하게 진행될 수 있게끔 요청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이밖에 정 시장은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이 중국과 평택을 오가는 새로운 관문으로 떠오르자 시민 친화적인 항만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평택시는 신국제여객터미널 준공 이후 국제여객터미널 배후부지에 친수 시설을 조성하는 방법을 평택해양지방수산청과 추진 중이다. 친수공간이 조성되면 평택항 동부두 배후 도로와 항만 배수로 정비 사업 부지, 평택호가 연결되는 녹지축이 조성된다.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과 평택호 관광 단지 이용객 방문으로 평택항은 당당히 국제 무역항으로서 본연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정 시장은 "이와 별도로 가칭 '평택항 종합발전계획 수립 용역'을 재정사업으로 추진해 줄 것을 중앙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며 "평택항과 황해경제자유구역 평택 포승지구(BIX), 평택호 관광단지 등과 연계 개발로 평택항이 동북아 무역 물류 중심 항만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소개했다.글/김종호·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정장선 시장은?▲ 1958년 평택 출생▲ 성균관대학교 행정학 학사 ▲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2000년∼2004년 제16대 국회의원▲ 2004년∼2008년 제17대 국회의원▲ 2008년∼2012년 제18대 국회의원▲ 2016년 더불어민주당 총선기획단장, 총무본부장▲ 2018년∼ 평택시장정장선 평택시장이 3일 경인일보와 인터뷰에서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의 미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평택시 제공평택항 항만배후단지와 국제여객터미널. /경인일보DB

2019-12-03 김종호·이원근

[사람사는 이야기]'봉사·나눔의 삶'… 정상준 평택시 광고협회 지부장

소외계층·복지사각 어르신 돌봄 앞장"다문화가정 의료혜택 기회 줘 뿌듯"북부노인복지관 후원 이사회 이끌어"이웃에게 받은 큰 사랑, 다시 이웃에게 크고 넓게 퍼져 나가도록 봉사와 나눔에 정성을 쏟을 생각입니다."광고인 정상준(55)씨는 직함이 많다. 평택시 광고협회 지부장, 옥외광고 협동조합 이사장 등. 본업이 광고임에도 정 지부장은 스스로가 북부 노인복지관 후원 이사회 회장임을 잊지 않는다. 정 지부장은 20대 후반, 평택을 떠나 어렵게 생활했다. 타지에서 찬 바람을 세차게 맞는 동안 그는 주변의 이웃들 역시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 동지에게 손을 내밀며 작은 도움을 줬을 뿐인데 이웃들의 감사 인사는 큰 울림을 줬다. "아주 작은 배려에도 그분들께서 고마워하는 모습에 제가 더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때 봉사와 나눔에 대해 깊게 생각했습니다." 다시 고향으로 온 그는 송탄 라이온스 클럽에 입회했다. 본격적으로 나눔의 길로 뛰어들기 위해서다.단체를 따라다니며 손을 보태던 그는 지난 2014년 해당 단체의 38대 회장에 취임했다. 그는 이를 계기로 소외계층과 다문화 가족 지원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정 지부장은 평택 북부 7개 고등학교에 장학금을 지원하고,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어르신을 돌보고, 다문화가족의 의료지원에 나서는 등 정성을 쏟았다. 그는 특히 다문화 가정의 의료지원을 매우 보람되게 여긴다. 정 지부장은 "생활이 바쁜 이들은 복지정책이나 주변의 도움을 찾을 여력이 없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의료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준 것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는 지역아동센터 34곳과 평택시 광고협회가 협약을 맺고 회원들과 1년에 1천만원을 들여 지역아동센터 30여곳의 시설개선 공사에 나서는 등 지역 일꾼 역할도 도맡고 있다. 정 지부장은 북부 노인복지관 후원 이사회 회장도 맡아 후원금을 모으기 위해 '착한 가게', '착한 가정', '착한 기업'을 늘리는 운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는 요즘 '봉사를 열심히 할 젊은 인재 양성'에 정성을 쏟고 있다. 모든 영역에서 후임을 기르듯, 봉사와 나눔의 영역에서도 바통터치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봉사와 나눔의 의미를 깨닫는 것은 당연히 주어지는 게 아닙니다. 어려운 이웃들을 돌볼 후진 양성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공동체의 온기가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봉사와 나눔은 내 삶의 동력'이라는 정 지부장은 나눔을 '삶의 가치를 높여주는 행복, 그 자체'라고 정의한다. 그는 "아름다운 동행, 함께하는 사회 만들기에 많은 분이 동참할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습니다. 제 삶이 끝나는 날까지 계속 할 것"이라며 웃어 보였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봉사와 나눔의 '행복'으로 삶을 채우는 정상준 평택시 광고협회 지부장은 최근 '봉사 후진'을 양성하느라 바쁘다. /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

2019-12-02 김종호

[이슈&스토리]누군가의 희망인데 줄어드는 기부문화

모금회, 2017년 목표액 113% 달성… 지난해 85%·20억 넘게 줄어기업 기부 더 크게 떨어져… "경제 어려워 소규모 업체 동참 못해"연탄은행 "이달 후원 작년의 절반"… 적십자회비도 2억 이상 감소300만명이 사는 인천에서는 2천800여가구가 여전히 연탄을 때며 겨울을 버티고 있다. 연탄 한 장의 소비자가격은 약 800원이다. 연탄 한 장으로 4시간30분가량 온기를 느낄 수 있다. 한 집에서 최소한 하루에 연탄 2장씩을 땠다고 계산했을 때 한 달 난방비는 4만8천원이다. 저소득층이 대다수인 '연탄 난방 가구'에게는 난방비 4만8천원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인천지역 1천564가구에 연탄을 나누는 사단법인 인천연탄은행 대표 정성훈 목사는 "올해 후원받고 있는 연탄이 지난해 절반 수준"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인천연탄은행이 이달 후원받은 연탄은 6만8천여장으로, 지난해 같은 달 12만장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연탄 후원사업은 특성상 기부와 봉사활동이 동시에 이뤄진다. 기업 등에서 단체로 참여해 연탄을 기부하고, 직접 지원받는 가구까지 전달한다. 후원이 줄면 곧바로 혜택을 받지 못하는 집이 생긴다. 정 목사는 "올해는 연탄 봉사활동에 참여하지 못한다는 의사를 밝히거나 기부 규모를 줄이는 기업이 부쩍 많아졌다"며 "특히 노인들은 연탄을 때지 못하면 건강 악화와 직결되기 때문에 걱정"이라고 말했다. 기부문화는 지역 경제사정을 가늠하는 척도다. 경기 침체가 장기간 이어지면 개인이건 기업이건 기부나 후원에 쓰는 비용부터 먼저 줄인다. 기부가 줄면 긴급하게 도움이 필요한 취약계층은 직격탄을 맞는다. 국가 복지급여제도 바깥에 있으면서도 여러 여건상 생활이 어려운 '복지 사각지대' 발굴도 힘들어진다. 몇 해 전부터 인천지역 기부함이 얼어붙고 있다. 기업과 시민 모두가 어려운 때일수록 함께 나눠 지역사회에 온기를 불어넣자는 목소리가 크다.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법'에 따라 1998년 11월 중앙과 16개 시·도에 설립된 대표적인 법정모금단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상징이 바로 하나의 줄기로 모이는 3개의 빨간색 열매인 '사랑의 열매'다. 외환위기로 한국경제가 가장 큰 고난을 겪었던 1998년 'IMF(국제통화기금) 체제'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출범의 계기였다.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1999년 인천지역에서 1억5천700만원을 모금한 것을 시작으로 2005년 64억4천600만원, 2010년 121억9천500만원, 2016년 160억7천만원의 성금을 모았다. 2017년에도 인천시민들로부터 성금 187억원을 후원받아 그해 목표한 모금액인 164억원의 113%를 초과 달성했다.인천공동모금회는 모금 목표액을 넘어서면 다음 해 목표액을 올린다. 지난해에도 애초 189억원을 모금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지난해 인천공동모금회의 최종 모금액은 161억원으로 목표액인 189억원의 85%밖에 채우지 못했다. 올해 목표는 180억원으로 축소했는데도 불구하고, 올 10월 기준 모금액은 목표의 54%인 97억6천만원이다. 올해 강원도 산불 성금과 인천 서구 붉은 수돗물 사태 특별모금액 8억2천만원을 빼면 순수 모금액은 89억4천만원(49.6%)에 불과하다. 남은 두 달 동안에 1년 목표의 절반 가까이 성금을 모금해야 한다. → 그래픽 참조기업 기부가 쪼그라들면서 지역사회 성금 기부 규모도 대폭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인천공동모금회 성금 가운데 개인과 법인 기부규모를 보면, 2017년 개인이 78억원을 기부했고, 기업이 109억원을 후원했다. 지난해에는 개인 기부 규모가 75억원으로 전년 대비 3억원이 줄어든 반면, 같은 해 기업 기부 규모는 86억원으로 전년보다 23억원이나 줄었다. 올해 10월 기준으로 개인은 47억원을, 기업은 50억원을 인천공동모금회에 기부한 상황이다. 인천공동모금회 관계자는 "경제적 여건이 계속 어렵다 보니 특히 규모가 크지 않은 기업에서 후원이 감소됐다"며 "기업과 개인에게 연말연시 이웃돕기 성금 기부를 독려할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대표적인 모금단체로 꼽히는 대한적십자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가 2017년 모금한 성금은 43억7천만원인데, 지난해 모금액은 42억5천만원으로 전년 대비 1억2천만원이 빠졌다. 올해에도 이달 25일 기준 38억7천만원이 모였다. 연말까지 정기후원금이 더 들어온다고 고려하더라도 지난해보다 모금액이 낮아질 우려가 크다는 게 적십자사 인천지사의 설명이다.1년에 한 번 1만원씩 참여하는 인천지역 적십자회비도 지난해 17억원 규모가 납부됐는데, 올해에는 14억6천만원까지 감소했다.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는 지난 19일부터 '2020년도 적십자회비' 모금을 시작했다. 또 적십자 인천지사는 '희망지킴이', '나눔 프런티어' 등 정기 후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개인과 기업·단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적십자사 인천지사 관계자는 "적십자회비 참여 대상 중 개인 세대주의 참여 비중이 대폭 줄었다"며 "이런 추세가 앞으로도 지속한다면, 위기가정과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사업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인천공동모금회 같은 모금단체는 직접 복지사업을 추진하는 기관이 아니라 지역사회 복지단체·시설 또는 각종 사업에 모금액을 배분해 주는 기관이다. 성금을 많이 모을수록 지역사회 취약계층이 혜택을 많이 받는 구조다. 인천공동모금회는 지난해 지역 사회복지시설 510곳 등을 통해 취약계층 약 40만명에게 174억원을 지원했다. 모금액보다 배분액이 더 많은데, 공동모금회 중앙회에서 대기업 등으로부터 후원받은 성금을 전국으로 나누기 때문이다. 성금은 '기초생계 지원사업', '교육·자립 지원사업', '주거·환경 개선사업', '보건·의료 지원', '심리·정서 지원사업', '사회적 돌봄 강화사업', '소통·참여 확대사업', '문화격차 해소사업' 등에 쓰인다.인천공동모금회는 지난 21일 인천 부평역광장에 '사랑의 온도탑'을 세웠다. 올해 연말연시 기부 목표액은 76억9천만원으로, 7천690만원이 모일 때마다 '사랑의 온도탑' 온도가 1℃씩 올라간다. 인천공동모금회는 올해 목표액을 올리지 않고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설정했다. 인천공동모금회는 연말연시 일시 기부 이외에도 '착한 가게', '착한 일터', '나눔명문기업', '나눔리더', '아너소사이어티' 등 다양한 정기 후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랑의 온도탑' 제막식에 참석했던 인천공동모금회 명예회장인 박남춘 인천시장은 "어려운 때일수록 이웃과 함께 나눌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이 필요하다"며 "시민들의 아낌없는 관심과 참여로 나눔 온도 100℃를 달성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지난 21일 인천 부평구 부평역광장에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사랑의 온도탑'이 세워졌다. 올해 모금 목표액은 76억9천만원이다.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이달 초 인천 미추홀구 학익동에 있는 연탄 난방 가구로 인천연탄은행 봉사활동에 참여한 자원봉사자들이 연탄을 나르고 있다.

2019-11-28 박경호

[인터뷰… 공감]'제1회 이용악 문학상' 수상한 인천 김영승 시인

번민 많이해… 문인 이름 내건 상에 '권위'가 부여되길 바라북방정서 함축 평가 수상작 '저항', 나름의 '인간 선언' 담아20~70대 다양한 연령 꾸준한 발걸음에 25년째 문화원 강의주자의 시경 수업·발표작등 하나하나 정리해 책 내놓을 것인천의 김영승(61) 시인이 이달 초 '제1회 이용악 문학상'을 수상했다. 수상작은 지난해 여름에 발표한 시 '저항'이었다.올해로 창간 10주년을 맞은 계간 '문학청춘'은 통일시대를 염원하면서 민족시인 이용악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이용악 문학상'을 제정했으며, 그 첫 수상자로 김영승 시인을 선정해 시상했다. 심사위원회는 '저항'에 대해 "세심한 언어 선택에 고심하면서 주제를 내면화하려는 응축의 미학을 겨냥한 흔적을 보여준다"며 "시인이 축적해온 시적 성취의 연장선에서 공동체적인 연민과 연대 의식을 함축하면서 북방 정서를 노래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손색없다"고 평했다. 함경북도 경성에서 태어난 이용악(1914~1971)은 1930년대 서정주, 오장환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시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북방시인으로 불린 이용악의 시는 주로 강한 의지력, 침통한 정조, 예민한 감수성과 풍부한 사상성을 겸비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이용악 문학상' 수상 후 2주 정도 지난 22일 김영승 시인을 만났다. 인천 미추홀구 석암초교 인근의 카페 '안단테 에스프레시보'에서였다. 시 모임 카페로도 잘 알려진 이 곳은 지난달 김 시인의 '시경(詩經) 낭송회'가 펼쳐지기도 했다. 수상 소감을 묻자 김 시인은 잠시 머뭇거리다 입을 열었다."이용악은 백석만큼 작품이 많진 않지만, 시의 톤이 굵고 북방적 정서가 짙죠. 많이 꾸미려 들지도 않았어요. 월북작가이다 보니 다소 희소성도 있기 때문에 문학상의 형태로 접근했다고 보고요. 시상의 주체를 떠나서 저 김영승이 제1회 수상자로서 이 상에 권위가 부여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수상 수락까지 번민을 하다가, 강하게 의미 부여하기로 하고 수락했죠. 21세기 복잡다단하고 분단된 우리 현실에서 이용악이 재생·복원되는 그런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김영승 시인의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시상식장을 찾았던 소설가 박정규 전 서울과기대 문창과 교수는 행사 후 개인 SNS에 "큰 족적을 남긴 문인을 기리기 위해 문인의 이름을 내건 문학상을 제정했다면 최소한 제1회 시상식에서만이라도 문학상 제정의 의의와 그 이름을 건 문인의 문학사적 의미를 밝히기 위한 간단한 세미나라도 가져야 이름을 내건 문인이나 그 문학상의 수상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겠는가"라고 남겼다. 첫회 시상식에 걸맞은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따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었다. 마음이 여리디여린 것으로 소문이 난 김영승 시인의 입장은 어땠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그건 어디까지나 주최측의 문제일 뿐, 행사의 부족함이 이용악이나 김영승 시인의 작품세계를 폄훼할 수는 없을 터.이용악과 김영승 시인을 연결해 준 '저항'을 작가는 어떻게 생각할까."지난해 발표된 시예요. 많이 잊혀졌는데, 구 소련 체제에서 핵 발전소 건설에 강제 동원됐던 우리나라 사람들에 대한 기록을 접했어요. 재미 한국인으로서 모스크바 대학에 연구하러 간 학자가 희생자에 관한 기록을 찾은 거였죠. '저항'은 정치적이거나 피압박자들의 저항은 아니에요. 거기서 머물렀다면 모든 시의 패턴화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겁니다. 더 나가서 나의 삶이 약간 투영됐어요. 알베르 까뮈 식의 '반항'으로 볼 수 있죠. 저항을 한다는 것은 약자로서의 저항이 아니라 인간을 선언하는 것입니다. 아프건 슬프건 억울하건 행복하건 그것의 의미를 부여하고 통찰하는 삶이 저항이며, 시를 통해 저 나름의 인간 선언을 한 것이었습니다."대화는 자연스레 시인의 이름을 전국에 알린 1천302편의 연작시 '반성'으로 이어졌다. '반성'은 올해로 출간 32주년을 맞았다."1천302편('반성·序'를 더할 경우 1천303편)의 연작시 '반성'은 그 자체로 시인의 '지금 여기(Now and Here)'이며 '삶의 자리(Sitz im Leben)'에서의 문학입니다. 주로 내가 처했던 가난에 관한 구체적 육화의 소산이며, 고도의 비유문학이에요. 정통적인 예쁜 서정시라고도 할 수 있어요. '반성'이 먼저 알려져서 그렇지, 이전에 쓴 서정시가 많습니다. 건강이 좋지 않고 슬프더라도 서정시를 쓸 때 나는 건강하다고 느낍니다. 연작시로는 '반성'을 비롯해 각각 2천 편이 넘는 '권태'와 '희망'이 있고요. '반성'의 내용이 파격적이다 보니 문단과 언론에서 조명이 많이 됐는데, '반성'에서 추구한 것은 쉬운 시였어요. 아주 쉬운 언어로 깊은 내용을 전달하는 게 좋은 시라는 생각에서였습니다. 정서법을 구사했으며, 문법 일탈도 없습니다. 요즘에야 젊은 비평가들이 이러한 부분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요새 젊은 독자들은 한자어라면 질색을 하곤 한다. 김영승 시인의 이번 수상작 '저항'에서도 그렇지만 그동안 써 온 '반성' 등 여러 작품에 한자어가 많다. 작가는 어떻게 생각할까."출판사에서도 자주 연락이 와요. '한자를 한글로 바꾸거나 한글과 병기하면 안 되냐'고요. 제 대답은 '안 된다' 입니다. 지식 자랑하려는 건 절대 아니에요. 한자 자체의 미학이 있어요. 시각적인 것도 좀 다르고요. 그리고 시를 썼을 때 초고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걸어가면서 쓰기도 하고, 식당에서 전단지 뒷면에 쓰고, 신문의 여백에도 쓰는데, 쓸 당시의 시어를 한글로 썼으면 한글로, 한자로 썼으면 한자로 그대로 발표하고 있습니다."김영승 시인에게 인천은 어떤 공간일까."인천은 태어나 살고 있는 '삶의 세계(Lebenswelt)'입니다. 앞에서 얘기했던 '지금 여기(Now and Here)'이며 '삶의 자리(Sitz im Leben)'이기도 하고요. 소재주의에 빠져서 인천항, 소래포구, 맥아더 동상이 드러나야 인천이 아니라, 나의 움직임인 동선 전부가 인천입니다. 인천에서 좌절하고 상처받고, 절망하기도 하고, 꿈도 꾸고 감사함도 느꼈습니다. 인천에서의 성장과 나의 삶은 내 수만 편의 시에서 나타납니다."김영승 시인은 대학과 같은 교육기관 강의는 중단하고, 인천의 연수문화원과 부평문화원에서 각각 두 개 강좌씩 만을 맡고 있다. 두 문화원 설립 이후 꾸준히 강의를 이어오고 있는데 올해로 벌써 25년째가 되었다."당시 65세 할머니 한 분을 대상으로 시작한 강의가 소문을 타면서 지금까지 진행됐습니다. 현재 연수문화원에선 '문예창작특강'과 '해설과 함께하는 한국현대시 100년의 명시 감상'을, 부평문화원에선 '시창작교실'과 '동양고전강독-주자의 시경집전을 저본으로 한 김영승 주해·번역 시경' 강의를 하고 있어요. 수강자들의 연령대도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합니다. 제가 이곳을 못 떠나는 이유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꾸준히 수강해 주시는 분들 때문입니다. 장애를 안고 있는 분들도 계신데, 힘든 길을 마다하지 않고 오시는 분들을 보면서 '이런 분들 앞에서 내가 잘난 척하면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또한, 한번 하면 오래 이어가는 제 습성도 한몫했을 겁니다. 지금은 제 생활 리듬을 문화원 강의와 창작에 맞추면서 더욱 건강해진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시경 강의는 책으로도 출판할 예정이에요. '시경'을 그동안 철학의 한 분야로 다뤘는데, 방대한 번역과 주해만큼이나 오류도 많아요. 시경은 시적 언어이기 때문에 첫 행에 있는 말이 마지막 행에 걸리기도 하죠. 또한, 자리를 바꿔서 의미가 통하는 것들도 있고요. 그런 언어 감각이 기존 시경을 번역한 학자들에게선 부족했어요. 수강생들과 어려운 시경 수업을 하고 있는데, 강의용 노트에 풀어 쓴 내용이 더해져서 방대한 책으로 묶일 것 같습니다."김영승 시인은 그동안 출판사와 약속은 했지만, 이행치 못해 발간되지 못한 수십 권의 책들을 하나하나 정리해서 내놓을 예정이다. "발표된 (책으로 엮이지 못한) 시만 해도 10여 권 분량은 될 정도입니다. 모든 시에 동등한 비중을 두다 보니 시를 편집하고 추리는 부분에서 시간이 오래 걸리고 어려움을 겪었어요. 때문에 출판사엔 시를 보내준다고 해놓고 못 지킨 적이 있었고요. 소설 출판 약속도 지키지 못했는데, 차근차근 이행할 것입니다."글/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김영승 시인은 2014년 형평문학상과 함께 올해 이용악문학상 제정 후 첫 번째 상을 받았다. 인천 주안의 카페에서 만난 시인은 수상의 의미와 자신의 작품 세계, 고향 인천에 관해 2시간 가량 이야기했다.

2019-11-26 김영준

[사람사는 이야기]G-하우징 재능기부… 이천 모가면 '지오' 김혜숙 대표

복지사각지대 주민들 주거시설 개선상패중 '재능기부사업장' 가장 아껴"나의 능력 나눔은 모두가 행복한것""사업하면서 지역에 봉사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행복입니까."이천시 모가면의 '여장부'로 통하는 (주)지오의 김혜숙(61)대표. 그는 26년 전 젊은 나이에 남편과 사별하고 생업에 뛰어들어 온갖 고초 끝에 이천시 모가면에 (주)지오를 설립했다. 건설업 분야 중 창호·유리 업종에 종사하는 김 대표는 거친 업계에서 따뜻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김 대표의 사업장에 들어서면 여러 상패가 눈에 들어온다. 성차별을 개선하고 실질적 양성평등에 앞장서 양성평등주간 기념행사에서 받은 상, 경영혁신에 앞장서 받은 중소기업청 경영혁신 인증서도 그것이다. 그중 김 대표가 아끼는 명패는 '재능기부사업장'이다. 맑게 윤나는 명패는 그의 사업장 가장 앞에 반듯하게 걸려있다. (주)지오는 소년소녀가장, 독거노인, 복지사각지대의 주민을 찾아 열악한 주거시설을 개선하는 'G-하우징 재능기부사업'에 참여하는 열혈 기부자이다. 특히 김 대표는 함께 일하는 직원이 30여명이나 되는데도 봉사활동에는 자신이 직접 시공하러 출동한다. 직원들이 '누가 저분 좀 말려줘요' 하는데도 들은 척 만 척이다. 그는 "어렵게 사는 이웃의 창문을 고치고 집이 보다 따뜻해진 걸 확인하고 나면 마음이 그렇게 훈훈할 수가 없다. 직접 현장에서 땀 흘리고 보람을 느끼는 그 일이 가장 행복해서 직접 현장으로 간다"고 했다.그의 이웃사랑은 경험 탓이다. 남편과의 사별로 그는 이웃주민을 가족으로 얻었다. 힘들 때, 슬플 때 함께 해온 이웃을 보듬는 일은 가족을 돌보는 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기부만이 아니다. 이웃의 대변자로 나서는 데도 주저함이 없다. 그가 G-하우징 재능기부사업 현장으로 뛰어가는 것도 이웃과의 스킨십을 위해서다. 김 대표는 이천의 복지사업 이름인 '행복한 동행'에 대해 "함께 길을 가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마음이 함께 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마음을 이웃에게 내 주겠다는 김 대표는 "봉사·나눔이라고 하면 힘들고 어렵지만 내가 잘하는 일을 한다면 모두가 행복하다"며 "장애인·노인·아동·청소년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해서는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꾸준히 추진해 모두가 행복한 이천시 기틀을 마련하는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이천/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김혜숙 (주)지오 대표는 아름다운 마음이 함께하는 '행복한 동행'에 꾸준히 참여할 것이라며, 자신이 잘 하는 일로 나눌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천/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

2019-11-25 서인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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