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경기)

[FOCUS 경기]인터뷰|장덕천 부천시장

"문화도시의 첫걸음은 모든 시민이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어야 하고, 사회는 이를 함께 듣고 더 나은 대안을 고민할 수 있어야 합니다."장덕천 부천시장은 "부천이 문화적 권리와 책임이 공존하는 도시"라고 강조하며 "부천시의 문화도시 지정을 위해 '말할 수 있는 도시', '귀담아듣는 도시'로 캐치프레이즈를 정했다"고 말했다.장 시장은 "부천은 산업과 사람을 바탕으로 수도권의 핵심도시가 됐으며 시민사회도 함께 성장해 시민과 함께 사람이 자원이 되는 도시를 지향하고 있다"며 "88년 부천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창단, 90년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도시 부천이란 발전전략 발표 이후 영화, 만화, 애니메이션 등 문화사업을 적극 육성해왔다"고 설명했다.장 시장은 "시민이 중심이 되는 도시전략 사업을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시민이 지역 문화의 주체가 되는 시민의 능동적 참여, 시민 문화권 보호와 증진, 지역문화 예술 생태 강화 등을 지원하고 있다"며 "지역 문화 하드웨어로 문예회관 건립, 쓰레기 소각장을 재생시설로 탄생시킨 아트벙커 B39 활성화에 이어 내년까지 도당산의 폐쇄된 배수지를 문화시설로 변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장 시장은 문화도시 사업과 관련해 제도적 기반마련, 예산확보 등에 이어 문화를 도시의 핵심정책으로 삼아 부천시의 모든 기관과 협업을 통해 구체적인 성과를 내겠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부천/장철순기자 soon@kyeongin.com장덕천 부천시장은 "부천시의 문화도시 지정을 위해 '말할 수 있는 도시', '귀담아듣는 도시'로 캐치프레이즈를 정했다"고 밝혔다. /부천시 제공

2019-10-27 장철순

[FOCUS 경기]부천시, 연말 '문화도시' 지정 위해 행정력 올인

80년대 후반부터 만화등 사업 적극 육성2014년 진흥조례 제정… 16대 전략 진행상동 영상단지·대장 신도시 '특화전략' 수립문체부, 12월 선정… 5년간 100억원 지원도비·시비 매칭 '생활 업그레이드' 기대부천시가 오는 12월 문화도시로 지정받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문화도시 지정 공모를 실시해 1차로 부천시, 대구광역시, 강원 원주시, 충북 청주시, 충남 천안시, 전북 남원시, 경북 포항시, 경남 김해시, 제주 서귀포시, 부산 영도구 등 전국 10개 지방자치단체를 예비 문화도시로 지정한 바 있다.문체부는 서면평가에 이어 현장평가, 최종 심의, 지정 투표를 거쳐 12월 문화도시를 지정할 예정이다. 문화도시로 지정되면 5년간 국비 100억원이 지원되면서 도비와 시비 등이 매칭으로 투입될 것으로 보여 부천의 생활문화가 크게 활성화할 전망이다.부천시의 문화도시 정책은 이미 80년대 후반부터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88년 부천필하모니 오케스트라를 창단한 데 이어 90년 초 시민과 함께 만드는 '문화도시 부천'을 정책 중심으로 삼고 영화, 만화, 애니메이션 등 문화사업을 적극 육성해왔다.2017년 11월 시는 동아시아 최초로 유네스코 문학 창의도시로 선정되기도 했다. 근·현대 문학 분야의 역사적 유산과 활동, 풍부한 문화콘텐츠와 도서관 인프라, 문화예술도시로서의 정체성 등을 인정받은 것이다.시는 변영로, 양귀자, 펄벅, 목일신, 정지용 등 지역에서 활동한 문인들의 기념사업과 문학단체 활동, 시민중심의 다양한 문화 활동이 활발하다. 시는 부천 출신 문인들을 기리는 많은 시비(詩碑)를 건립하고 문인의 이름을 주요 도로명과 공원명, 학교명으로 삼는 등 풍요로운 문학적 자산을 존중하고 있다.특히 시는 상동 영상문화단지, 종합운동장 역세권 개발, 대장 신도시 등을 중심으로 특화전략을 수립해 문화산업의 기반을 준비해나가고 있다.시는 지난 2014년 10월 생활문화 진흥조례를 제정하고 이듬해인 2015년 10월 '생활문화 헌장'을 공포했다. 시는 예비 문화도시로 지정된 이후 올 1월부터 문화도시 기반조성, 도시생태계 활성화, 도시문화 가치확산 등을 위해 16개 전략을 세우고 세부 과제를 진행해 왔다.우선 20명으로 구성된 시민기획단과 시민협의회를 월 1회 운영하는 등 문화도시 거버넌스를 구축했다. 문화시민주권 회복을 위해 부천형 문화도시 권리지표(5대 영역, 56개 지표)를 개발하고, 시민회의도 운영했다.시는 4개소 28실에 불과한 생활문화공간을 올해 소사, 오정 생활문화센터 등 5개소 54실로 늘렸다.생활문화 공간 이용자는 2017년 1천278명에 불과했지만 문화 예비도시가 된 후 819팀 16만4천여명의 시민이 활발하게 활동했다. 생활문화 동호회원도 2017년 6만9천532명에서 올해 7만5천709명으로 늘어났으며, 신규 문화활동가는 30명에서 100명이 됐다.시는 올해 7월 '문화도시 조성 및 지원조례'를 제정한 데 이어 9월에는 '문화의 날 지정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는 등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시는 문화도시로 지정되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국비와 시비 200억원을 투입해 '함께하는 창의파트너십(34억원)', '창의역량이 발휘되는 환경조성(80억2천만원)','창의문화 생태계(39억4천만원)', '협력사업(11억1천만원)', '문화적 경영체계 구축(35억3천만원)' 등 5대 목표 31개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시는 '말할 수 있는 도시, 귀담아듣는 도시'를 문화도시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시민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부천/장철순기자 soon@kyeongin.com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부천시는 문화시민주권 회복을 위해 부천형 문화도시 권리지표를 개발하고, 시민회의도 운영했다. 사진은 시민 100인 원탁회의 모습. /부천시 제공부천시는 올 1월부터 16개 전략을 세우고 세부 과제를 진행해왔다. 사진은 청년예술가 시연회 모습.국내 최대의 만화축제인 '제22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만화 주인공 복장을 한 코스튬 플레이어(Costume Player)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19-10-27 장철순

[이슈&스토리]국내·외 불붙은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

美 중증 폐질환 사례 1479건 발생 연구 미미… 정확한 원인 못 밝혀가향제품 판매금지 등 예방조치만최근 국내서도 '첫 의심사례' 접수복지부, 검증전까지 사용중단 권고호흡·소화기 이상 땐 병원 찾아야담배가 가진 유해성이 다시금 한국사회의 화두로 떠올랐다. 이번에 문제가 된 건 '액상형' 전자담배이다. 일반담배나 전자담배나, 궐련형이든 액상형이든 담배 자체가 백해무익(百害無益)하다는 사실에 반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지난 2017년 기준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가 6만1천명에 달한다는 국내 연구보고서도 있으니, 최근 벌어지는 담배 유해성 논란이 새삼스럽기까지 하다. 그러나 이번에 촉발한 액상형 전자담배 논란은 정부가 나서 사용중지를 권고할 정도로 기존과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 문제는 불확실성한국보다 앞서 전자담배 열풍이 불었던 미국은 이미 진통을 겪고 있다. 현재까지 보고된 미국 중증 폐질환 사례는 총 1천479건이고, 이중 사망까지 이른 경우는 33건이다. 중증 폐질환 환자의 79%는 35세 미만이고, 78%는 대마유래 성분(THC)이 포함된 액상을 피웠다고 한다.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이라고 불리는 이 성분은 대마 중 환각을 일으키는 주 성분으로, THC 함유 액상에서 상당량의 비타민 E 아세테이트가 검출됐다고 보고된다.그렇다고 아직 THC 성분이 폐질환의 원인이라고 확언할 수는 없는 단계다. 실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지난달 중증 폐질환사례가 잇달아 발생하자, 인과관계 조사가 끝날 때까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자제를 권고한 바 있다.미국도 예방적 성격의 조치만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 식품의약국은 청소년의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급증에 따른 대책으로, 사전판매허가를 받지 않은 향이 가미된 (가향)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를 금지할 계획이다. 일부 주에서는 긴급조치의 일환으로, 앞으로 4개월 간 담배향을 제외한 가향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를 금지한다. 다만, 인과관계를 밝히는 일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오랜 기간 연구가 이뤄져 폐암 등 질병과의 인과관계가 이미 확인된 일반담배와 비교해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연구는 걸음마 수준이기 때문이다.이렇다 보니 보건복지부가 나서 기침, 호흡곤란, 가슴 통증 등 호흡기 이상 증상 등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들에게 최근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여부를 확인하라고 전문가 격인 의사들에게 권고하는 상황이다.# 시작되는 한국발 액상형 전자담배 공포한국에서도 최근 액상형 전자담배 관련 폐질환 의심사례 1건이 접수됐다.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는 지난달 20일부터 전자담배 사용과 폐질환 연관성이 있는 사례를 전국 의료기관으로부터 받아왔다.이번에 보고된 사례의 환자는 기침과 호흡곤란 등 폐질환 증세를 호소해 의료기관에 방문했고 의료진이 액상형 전자담배와 연관성이 있다고 의심해 질본에 보고했다. 이 환자는 궐련형 담배를 피워오다 최근 6개월 이내 액상형 전자담배를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환자는 상태가 호전돼 퇴원했다.질본 관계자는 "폐질환이 액상형 전자담배와 연관성이 있는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역학적으로 연관성을 의심하려면 여러 사례가 모여야 하는데 아직 1개 사례가 나온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추후 조사를 통해 단순 해프닝에 그칠 수도 있지만, 이번 사례는 한국사회에서 벌어지는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과 관련한 논쟁에 불을 지폈다.한편에선 이 같은 사례를 들어 액상형 전자담배가 유해하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는 반면, 일부 사용자들과 업체는 현재 문제가 된 THC 성분이 함유되지 않은 액상을 사용하고 있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보건복지부는 지난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안전관리 대책 브리핑'을 열고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유해성 검증이 완료되기 전까지 사용을 중단해달라고 밝혔다.보건복지부는 앞으로 담배 성분 의무 제출·가향물질 첨가 금지 등 법안을 마련하는 한편, 기기장치 무단개조·청소년 판매 등 단속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최근 미국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과 관련해 폐 손상과 사망사례가 계속 발생하고 국내에서도 유사한 의심사례가 신고되는 등 심각한 상황"이라며 "안전관리 체계 정비와 유해성 검증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을 중단할 것을 강력하게 권고한다"고 말했다. → 그래프 참조한편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 가운데 기침, 호흡곤란, 가슴통증 등 호흡기 이상 증상이 나타나거나 메스꺼움, 구토, 설사 등 소화기 이상 증상, 피로감, 발열, 체중감소 등 기타 증상을 경험했다면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병의원을 방문해야 한다. 또한 불법적인 경로로 구입한 액상형 전자담배는 사용해서는 안 된다. /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 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담배 경고그림 변경.전자담배 판매점에 진열된 액상과 전자담배. /경인일보DB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액상형 전자담배 안전관리 대책'브리핑에서 정부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9-10-24 배재흥

[인터뷰… 공감]옛 추억 상기시킨 '신포동 포크음악축제' 주역 인천 출신 디스크자키 김유철씨

일하다 건강 나빠져 요양 음악다방 매일 찾으니 DJ 제의받아 '유명세'1980년대 디스코텍에 밀리며 음반기획사行… 대박·손해 '우여곡절'인천 돌아와 '비틀즈' 운영 신청곡 들려주며 가슴 따뜻한 여행 이어가가을 저녁 인천 중구 신포동에 포크 음악 바람이 일었다. 1960~1980년대 젊은 세대에 큰 영향을 끼친 포크 음악을 주제로 한 '제1회 신포동 포크 음악축제'가 지난 12일과 13일 저녁 신포시장 인근 문화의 거리에서 펼쳐진 것이다. 인천 출신 가수 백영규씨가 기획과 연출을 맡은 이 축제는 거리를 가득 메워준 지역 주민과 음악팬들의 큰 호응 속에 막을 내렸다. 성공 요소들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1980년대 '음악다방'을 무대에 소환한 점이 성공의 요소 중 하나였다. '음악다방'이 관객들의 옛 추억을 상기시켰고, 그만큼 호응도 컸던 것이다.그 중심에는 1970~1980년대 인천을 주름잡던 디스크자키(DJ) 김유철(62)씨가 있었다. 축제의 오프닝을 맡은 김유철씨는 무대에 재현된 DJ 박스 속에서 당시를 떠올리게 하는 정겨운 멘트와 가수 소개로 관객들을 미소짓게 했다. 특히 옛 인기 드라마 '아들과 딸'에서 도끼빗 DJ(준이 오빠)로 출연했던 인천 출신 배우 윤철형씨가 김씨의 후배 DJ로 출연해 무대 위 DJ 박스 안에서 나누는 대화는 옛 DJ 문화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이었다. 이어 팝페라그룹 엘루체의 리더가 김씨를 찾아와 새로 나온 음반을 건네며 꼭 좀 소개해달라고 부탁하는 모습도 수십년 전 모습이었다. 이에 김씨는 축제 무대에서 엘루체가 부를 'Perhaps Love'를 멋들어지게 소개하면서 관객들을 음악의 세계로 안내했다.김씨에게 30여년 전 우리 대중 문화에 영향을 끼친 DJ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다. 지난 21일 오후 김씨가 운영하는 인천문화예술회관 인근 뮤직카페 '비틀즈'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4년째 '비틀즈'를 운영하고 있는 김씨는 벽을 가득 메운 9천여장의 LP판들 앞에서 옛 DJ 방식으로 그날의 날씨를 언급하고, 곡 해설을 하면서 손님들의 신청곡을 들려주고 있다.그는 "아날로그 감성을 원하는 분들에겐 LP판으로, 깨끗한 음질을 원하는 분들에겐 컴퓨터 파일화 되어 있는 곡을 틀어주고 있다"면서 "멘트는 그날그날 옛 뮤지션들의 기념할 만한 일이 있었는지를 챙기고, 당일 날씨 등을 토대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연평도에서 태어난 김씨는 인천기계공고에 입학하면서 뭍으로 올라와 생활했다. 고3 때 울산현대조선소로 취업 나갔다가 용접 때 발생한 가스를 많이 마신 관계로 건강이 나빠지면서 인천으로 돌아왔다."당시 회사에서 취업 중 장기요양으로 처리를 해준 덕분에 학교에 나가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 선배들과 어울려 동인천의 음악다방에 매일 출근하다시피 했어요. 하루 종일 음악만 들었던 거죠. 그런 모습을 눈여겨본 석다방의 DJ 선배들이 제의를 해왔고, 그렇게 새끼DJ 생활이 시작되었어요. 하지만, 마이크는 잡아볼 수 없었고, 6개월 동안 LP판만 정리하고 음악실 청소만 했어요. 그러다가 차츰 마이크를 잡을 기회가 생겼는데, 그때의 감격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죠."이후 꽤 잘나가는 DJ가 된 그는 돈도 많이 벌었다. 유림다방, 석화다방, 2001음악다방, 혜성음악다방, 심지음악감상실, 대동분식 등은 그가 DJ로 활동했던 곳이다. "일했던 다방에 손님들이 몰리면서 단박에 유명세를 탔죠. 여성팬들의 열광적인 선물 공세가 이어졌고요. 노래 한 곡을 신청하기 위해, 정성껏 그리고 오려 붙인 신청엽서들이 날마다 쏟아졌죠. 유명 가수들조차 새 음반이 나오면 제일 먼저 전국의 유명 음악다방을 돌며 직접 곡을 선보이곤 했어요. 음악다방에서 먼저 입소문을 타야 방송순위진입이 가능했을 정도였죠. 당시에는 음악을 향유할 수 있는 통로가 음악다방이 거의 유일했거든요. 물정 모르던 젊은 혈기에 기고만장하기도 했었죠."1983년 심지음악감상실을 직접 인수한 김씨는 에피소드 음악감상실로 간판을 바꿔달고 경영했는데, 1년 만에 후배에게 넘기고 말았다. 1980년대 들어서 디스코텍이 생겨나면서 음악다방은 하나둘 카페로 바뀌었다. DJ들도 디스코텍으로 자리를 옮기던 상황이었다. 김씨는 여의도에 있는 음반기획사로 자리를 옮겼다. 음악에 대한 열정과 박식함은 음반제작자로 인정 받기에도 충분했다. 1985년 인천 출신 그룹 '솔개 트리오'의 앨범 제작을 시작으로,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지정곡인 윤항기의 '웰컴 투 코리아', 1987년 도시의 아이들의 '달빛 창가에서'를 제작했다."'달빛 창가에서'는 대박 났죠. 인천 출신 작곡가 김창남이 박일서 형과 함께 '도시의 아이들'이라는 그룹을 만들어 대박을 친 거죠. 덩달아 저 역시 잘 나갔어요. 하지만, 세상일은 한치 앞도 모르는 거더군요. 1989년 PD들이 유흥업소에서 접대 받은 게 기사화되면서 인기 기획사를 대상으로 수사에 들어갔고, 회사는 문을 닫아야 했죠. 1990년 솔개트리오를 재결성해 3집 앨범을 제작했지만, 반응이 신통치 않았어요."이후 김 사장은 영화에 지분 투자했다가 손해를 봤으며, 2000년이 지나고 인천으로 돌아와 학익동에 규모가 제법 큰 음악카페를 냈다가 다시 손해를 봤다. 2016년 3월 '비틀즈'를 열었다."이 공간은 음악 좋아하는 제가 혼자 운영할 수 있는 규모에요. 요리 부분은 아내가 도와주고 있고요. 단골들이 꽤 되기 때문에 좋은 음악과 함께 즐겁게 비틀즈를 운영하고 있죠.""세월이 많이 흘렀고 세상은 변했지만, 처음 나를 품어줬던 음악들은 지금도 그대로"라는 김씨의 바람은 음악에 재능이 있고, 즐기는 사람들의 무대를 만들어서 꿈을 펼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다."이 공간 한 편에 작은 무대가 있는데, 밴드가 공연하기에는 다소 좁아요. 밴드가 설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된 이 곳보다 조금 더 큰 곳에서 가슴 따뜻한 음악여행을 이어갔으면 합니다."글/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사진/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DJ 김유철은?부모님이 한국전쟁으로 인해 황해도 연백에서 피란와 정착한 연평도에서 태어났으며, 인천기계공고에 입학해 뭍 생활을 시작했다. 고교 졸업한 1975년부터 본격적으로 DJ 생활을 시작, 당시 동인천 지역의 유림다방, 석화다방, 2001음악다방, 혜성음악다방, 심지음악감상실, 대동분식 등에서 DJ로 활동했다. 1984년 음반 제작자로 변신해 이듬해 '솔개 트리오'의 앨범제작을 시작으로 1986년 윤항기의 '웰컴 투 코리아', 1987년 도시의 아이들의 '달빛 창가에서' 앨범을 제작했다. 1998년 한국포크송연합회 상근 홍보이사를 2년 동안 했으며, 2016년부터 음악카페 비틀즈를 운영하고 있다.1970~1980년대 음악다방 최전성기 시절에 DJ로 활동했던 김유철씨는 LP판처럼 돌고 도는 인생 속에 인천으로 복귀해 음악카페 '비틀즈'를 운영하면서 DJ로 활동하고 있다. 외부 활동도 하고 있는데, 오는 26일 청라 호수공원 플라워 아일랜드 일대에서 열리는 '정서진 원 아일랜드 뮤직 피크닉'에서도 DJ로 무대에 올라 관객들과 만난다.

2019-10-22 김영준

[사람사는 이야기]라인댄스 전도사 하남 남한고 홍경희 교감

수요일마다 평생교육통해 재능기부 최고 '스타등급' 국제대회 휩쓸기도"내년엔 일반시민들에 전파" 포부"내년엔 교사들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에게 라인댄스(Line dance)를 알리고 싶어요!"홍경희(57·여) 남한고등학교 교감은 수요일 저녁이 되면 또 다른 선생님이 된다. 그는 남한고 자운관 1층에 마련된 연습실에서 광주·하남지역 교사 30여명에게 경쾌한 음악에 맞춰 라인댄스를 가르친다. 교원 자발적 학교, 평생교육인 라인댄스를 가르치는 강사로 변신하는 것이다. 다소 생소한 라인댄스는 말 그대로 여러 사람이 줄을 지어 추는 춤을 말하는데 특별한 파트너 없이 앞줄과 옆줄의 라인을 만들어 추는 선무(線舞)의 일종이다. 남한고 자운관 연습실에는 현재 30대 중반부터 50대 초반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교사들이 참석하고 있다.홍 교감은 "라인댄스는 춤의 종합선물세트라고 말할 수 있다"며 "스텝으로 구성돼 등산과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열정적인 생활스포츠"라고 소개했다.지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WCDF 국제 라인댄스 대회'에 한국대표로 참석해 1등을 차지할 정도로 실력파로 손꼽히는 그가 라인댄스를 접하게 된 계기는 5~6년 전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 운동 종목을 고민하던 중 한국교원댄스협회에서 라인댄스 강의를 안내하는 공문을 보고 호기심에 참여하면서부터다.홍 교감은 "예전 스포츠댄스를 했던 터라 라인댄스를 처음 접했을 땐 내가 더 잘하겠다는 교만한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며 "2014년 전문적으로 라인댄스를 배우면서 라인댄스가 더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그는 현재 6개 등급 중 최고 등급인 '스타'등급으로, 국내 라인댄스 스타는 홍 교감을 포함해 2명에 불과하다. 특히 지난해 무릎연골 부상에도 불구하고 참여한 WCDF 국제 라인댄스 대회에서는 6개 전 종목의 파이널라운드에서 모두 1등을 차지할 정도로 라인댄스에 대한 열정은 남다르다.마지막으로 그는 좀 더 많은 사람이 라인댄스를 접할 수 있도록 재능기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홍 교감은 "기회가 된다면 내년엔 하남평생학습관과 연계해 학교 연습실에 라인댄스 강좌를 마련하고 싶다"며 "재능기부뿐만 아니라 학교와 지역사회가 유대관계를 깊게 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전했다.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라인댄스 최고등급 보유자로 지역의 동료 교사들에게 라인댄스의 흥을 전하는 홍경희 교감. /홍경희 교감 제공

2019-10-21 문성호

[FOCUS 경기]경기도 지자체들, LH '폐촉법' 소송 관련 공동대응

일정규모 이상의 공동주택개발폐기물부담금 지자체 납부 규정"주민편익시설까지 부담은 위법"LH 2차 취소訴도 사실상 '완승'지난 15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폐기물처리시설 설치부담금(이하 폐기물부담금) 취소소송을 진행 중인 하남시와 군포시는 '폐기물처리시설 설치촉진 및 주변 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이하 폐촉법)'이 헌법상 기본권과 원칙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하고 법원에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신청했다. 현재 고양, 성남, 부천, 평택, 의정부, 군포, 이천, 하남, 양주, 구리, 의왕 등 도내 11개 지자체가 LH와 폐기물부담금 취소소송을 진행했거나 진행 중이고 서울 송파, 강원 원주·춘천, 대구 북구·동구, 울산 중구·북구, 전북 전주·완주, 경남 창원도 취소소송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소송결과가 사실상 패소 결론이 나면서 지자체마다 수십억에서 수백억원의 '반환금 폭탄'을 맞게 됐지만, 고액의 반환금 폭탄보다 제3기 신도시 등 추후 대규모 주택사업이 진행될 때마다 똑같은 현상이 벌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 더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폐기물부담금 소송의 발단과 폐촉법의 문제점에 대해 살펴본다.■ 어떻게 폐기물부담금 소송이 시작됐나?1995년 1월 제정된 폐촉법은 처음부터 일정 규모 이상의 공동주택개발사업자에게 폐기물처리시설을 설치하거나 폐기물부담금을 지자체에 납부토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제2기 신도시가 건설되기 시작한 2004년부터 30만㎡ 이상인 공동주택단지를 조성한 사업자에게 폐기물부담금을 부과했다. 지자체로부터 폐기물부담금을 부과받은 LH는 2011년 무렵부터 ▲폐기물부담금의 폐기물 발생량 ▲부지매입비용 ▲변동계수 적용 등에 대해 이의제기하며 '제1차 폐기물부담금 취소소송'을 진행했고 법원도 LH의 손을 들어줬다.이 때문에 지자체마다 수십억에서 1천억원에 이르는 반환금을 물게 될 처지에 놓이게 되자 환경부는 2012년 '택지개발에 따른 폐기물 처리시설 설치비용 산정에 관한 표준조례'를 마련했고 지자체도 2012~2013년 표준조례에 맞춰 폐기물부담금 관련 조례를 제정한 뒤 종전 부과했던 폐기물부담금을 취소하고 폐기물부담금 조례에 따라 새로운 폐기물부담금을 재부과했다.그러나 2013년 서울주택도시공사(현 SH공사)가 서울 서초구가 내곡보금자리지구 폐기물부담금 조례에 따라 부과한 '폐기물부담금' 중 "법령의 근거 없이 주민편익시설 설치비까지 부담토록 한 것은 위법"이라고 주장했고 LH도 뒤를 이어 같은 내용의 소송을 제기하면서 '제2차 폐기물부담금 취소소송'이 진행되고 있으며 제2차 폐기물부담금 취소소송마저도 사실상 택지개발사업자의 완승으로 결론이 나면서 '반환금 폭탄'을 피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폐기물부담금 쟁점 무엇폐기물 발생량 산출기준, 폐기물시설 부지면적의 변동계수 적용여부, 주민편익시설 설치비용 부담여부, 관리동·세차동 면적기준 산정기준, 지하설치비용 인정여부 등으로 요약된다.환경부의 기준에 따라 택지개발지구의 폐기물발생량을 산출하는데 계획인구가 산출기준이 된다. 그러나 계획인구는 상주인구, 상근인구, 유동인구 중 해당 지역에 주소지 둔 상주인구만 포함되면서 타 지역에 주소를 둔 채 오피스텔이나 기숙사에 거주하는 상근 인구와 학교, 교회 등의 유동인구가 빠져 그만큼 산출량에서 오차가 발생하게 된다.또한 폐기물처리시설 설치비에는 변동계수를 적용하는 반면, 폐기물시설 부지면적에는 변동계수를 적용한다는 규정이 없어 모순이 발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변동계수를 1.2~1.3 적용하면 부지면적보다 20~30% 많은 시설이 설치되는 셈이다.폐촉법 제6조에는 택지개발사업자에게 폐기물처리시설 설치 또는 설치비용 납부비용을 부담토록 하고 있지만, 같은 법 제20조의 주민편익시설 설치 의무자에는 택지개발사업자가 빠져 있다.이 때문에 법원도 택지개발사업자에게 주민편익시설 설치비용을 부담토록 한 조례가 상위법령의 위임범위를 벗어나 위법하다고 판결하고 있어 결국 택지개발로 인한 주민편익시설을 시민들이 낸 세금으로 설치해야 하는데 모순이 발생한다.폐기물부담금 조례의 관리동과 세차동 등 기타시설에 대한 부지면적 산정기준에 대해선 그동안 법원은 부정적 입장이었으나, 지난 7월 대법원이 전주시와 LH간 소송에서 "상위법령의 위임 한계를 벗어나 무효라 볼 수 없다"고 판시해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특히 지자체마다 혐오시설로 낙인된 폐기물처리시설 설치문제로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하남시의 기초환경시설(유니온파크)은 친환경적인 시설로 우수사례로 평가받고 있지만, 법원은 지상보다 비용이 현저하게 더 많이 드는 지하설치 기준으로 폐기물부담금을 산정한 것은 위법하다고 판단하고 있어 법원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지자체, 법 개정·정부대책 요구"개발이익의 일정부분 환원해야"■ 폐기물부담금 개선방향은해당 지자체들은 신도시 건설 등 택지개발사업으로 LH는 막대한 이익을 취하는 반면, 지자체는 신도시의 부족한 기반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많은 재정적 부담을 떠안게 된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더욱이 '제3기 신도시 공공주택지구 지정'이 고시되는 등 추후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이 예정된 만큼 또다시 폐기물부담금과 관련된 혼란 및 소송으로 인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반드시 개선방향을 찾아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또한 폐기물부담금 취소소송에서 줄줄이 패소한 이유가 상위법령의 위임범위를 벗어난 환경부의 표준조례가 주된 원인인 만큼 폐촉법 등 관련 법령의 조속한 개정과 함께 중앙정부 차원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하남시 관계자는 "친환경 폐기물시설의 설치근거 및 명확한 부담금 부과기준을 마련하는 등 현실에 맞는 법령개정을 통해 무익한 소송을 피하고 택지개발에 따른 개발이익을 해당 지역에 일정 부분 환원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하남시의 기초환경시설인 '유니온파크'의 전경. 지상에는 산책로, 물놀이시설, 생태연못, 잔디광장, 유니온타워 등이 조성돼 있다. 또 다목적 체육관, 테니스장, 농구장, 풋살장, 족구장, 게이트볼장 등의 주민편익시설도 들어서있다. 반면 이곳 지하 25m에는 하수처리 시설, 소각장, 음식물처리장, 재활용쓰레기 처리시설까지 갖추고 있다. 하남미사신도시의 개발과 함께 조성된 유니온파크는 3천억원이 넘는 비용을 들여 조성했다. 대부분의 비용을 미사신도시 사업자인 LH가 부담했지만, 현재 1천억여원에 이르는 소송이 진행 중이다. /하남시 제공지난 8월 28일 유니온파크의 유니온타워에서 열린 경기도시장군수회의에서 지자체장들이 LH와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폐기물처리시설 설치부담금(폐기물부담금) 문제에 대해 공동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 LH와 소송 중인 시·군을 중심으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위헌법률심판 제청과 헌법소원 제기 등 법적 대응도 함께 하기로 했다. /하남시 제공

2019-10-20 문성호

[이슈&스토리]전세계 드론시장 선두주자 꿈꾸는 인천시

2016년부터 관심… 매립지에 전용 비행시험장 구축인증센터 동시 유치 '날개' 인천형 생태계 완성 목표어업지도·비산먼지 사업장 점검·재난 안전 등 활용영종~경인아라뱃길~여의도 미래 운송체계 계획도하늘로 배달되는 택배, 하늘을 비행하는 무인택시, 재난·재해·방재 현장을 진두지휘하는 공중 로봇.드론이 만들어내고 있는 현실이자 가까운 미래의 모습이다. 기술이 얼마나 발전하느냐에 따라 모습은 이보다 더 무궁무진할 수도 있다. 드론은 제2차 세계대전 때 군사적 목적으로 처음 개발된 태생적 한계를 딛고 지금은 세계 각국에서 환경, 농업, 스포츠, 물류수송, 재난 대비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하기 위한 도구로 개발되고 있다.인천시는 2016년부터 드론 산업의 잠재력을 눈여겨봤다. 드론 산업은 항공 기술을 포함해 반도체, 센서, AI, VR 등 복합적인 기술이 결합해 부가가치가 높다는 점에서다. 인천은 공항 인프라를 갖고 있어 항공 산업을 융합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도 하다. 또한 제조업 비중이 높은 산업구조로 부품을 빠르게 생산해낼 수 있다는 환경이라는 점도 큰 이점이다. 인천은 이러한 강점을 내세워 3년 전부터 국토교통부와 드론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에 주력했다. 드론 산업 육성으로 뿌리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한 단계 고도화시키고 우수 인력과 업체를 유치시킬 수 있는 미래 전략으로 삼은 것이다.# 국내 유일 드론인증센터 유치시는 수도권매립지의 넓은 대지를 이용해 드론 전용 비행시험장을 구축하기로 하고, 2017년부터 이를 추진해 이듬해 11월 수도권 해안매립 실무조정위원회의 동의를 얻었다. 2년여 간의 유치 노력 끝에 국토교통부 항공안전기술원은 최근 드론 시험 인증 시설을 갖춘 국내 유일 드론인증센터를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 부지로 최종확정했다. 수도권매립지는 국토부의 드론인증센터 구축 안전성 평가 결과 기본평가(운영 안전성 평가), 종합평가(드론인증센터 부지 정량 평가)에서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인천은 지난 1월 강원 영월, 충북 보은, 경남 고성에 이어 수도권매립지에 드론 전용 비행시험장을 유치하기도 했다. 수도권에서는 처음이었다. 드론 전용 비행시험장은 상업용 드론의 기술개발과 안전검증을 위해 시험 비행이 가능한 지역으로, 중소형 드론을 테스트할 수 있는 활주로와 운영센터, 이착륙장 등이 들어선다.수도권매립지의 비행 공역은 1천567만㎡, 활용 고도는 500피트로, 수도권매립지 지역은 추락 시 2차 사고 위험이 낮고, 로봇랜드와 가까워 관련 산업을 연계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미 청라 로봇랜드에는 우리나라 항공분야 안전인증 기관인 항공안전기술원이 입주해 있다. 항공분야의 안전 체계를 선도하고, 드론산업 육성에 기반이 되는 드론 기술과 안전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이 밖에도 한국카본(KAT), 한국드론레이싱협회 등 항공 관련 우수 벤처 등 드론 관련 50여개 기업과 기관이 이미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다. 송도 입주 기업까지 하면 인천에만 항공·드론 관련 60여 개의 기업과 기관이 둥지를 틀고 있다.여기에 드론인증센터까지 동시에 유치하면서 수도권매립지는 드론 전용 비행시험장과 드론인증센터가 함께 있어 드론 시험 비행과 인증 테스트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유일한 지역이 됐다. 인천으로서는 드론 산업을 집적할 수 있는 큰 구실을 갖추고 드론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기반을 구축하는 데에 '날개'를 단 셈이다.시는 그간 드론인증센터 232억원, 드론 전용 비행시험장 60억원 등 총 292억원의 국비를 유치했으며, 국가 드론인증센터 유치에 따른 부지 조성을 위해 시비 38억원을 투입하고 국토교통부, 항공안전기술원과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지난해 말 로봇타워(지하 2층~지상 23층, 연면적 3만 7천559㎡ 규모)와 로봇연구소(지하 1층~지상 5층, 연면적 1만4천76㎡ 규모)를 개소하고, 국내외 기업 유치를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이밖에 '인천 코리아 드론 페스티벌'을 개최하며 시민에게 드론을 알리고 청소년들에게 항공·드론 분야 꿈을 소개하는 장도 마련하고 있다.2020년부터는 수도권매립지에 드론산업 창업 공간, 드론 체험·교육 공간 등을 마련해 자생적인 드론 기업 클러스터를 더욱 확대하고 지원할 방침이다. 지역 인재가 스타트업 기업을 창업해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선순환되는 '인천형 드론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시의 최종 목표다.# 드론 활용 12개 분야 공공서비스 제공드론은 군수분야에서 먼저 발전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민간 영역에서 항공촬영을 대신하고,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교량이나 철탑 등의 안전 점검을 하는 등 재난·재해, 건축, 농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로 쓰임새가 급속히 늘고 있다.시는 2017년부터 시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공공업무 분야에 국내 최초로 드론을 도입하는 사업을 추진했다.해양 분야에서는 드론을 활용한 어업지도를 만들고, 유해 해양생물 서식 분포, 갯끈풀(유해식물) 현황조사 등을 벌였다. 재난 안전 분야에서는 지난해부터 해수욕장 안전관리와 사고 예방을 위해 정찰하는 드론이 운영됐으며, 산악 지역 안전 관리와 화재 발생을 감지하는 드론도 투입됐다. 올해부터는 경찰과 함께 송도 해안 지역을 수색하는 역할도 벌였다.환경 분야에서는 비산먼지 발생사업장을 점검하고 관리하는 역할과 도시대기측정소 주변 지역 오염원을 조사하는 데에도 활용됐다. 올해부터는 하천 상태를 점검하고 오염원 유입 모니터링을 하며, 주요 산림 고사목 현황 위치 정보를 확인하고 관찰하는 드론도 투입됐다.이밖에 공익사업 손실 보상 현장 조사, 도시경관 변천 기록, 수도권매립지 영상 기록물 제작 등에서도 쓰이고 있다.시는 지난 3년간 4개 분야 12개 사업을 진행해 다양한 분야에서 드론활용 공공서비스를 시민들에게 제공하고, 지역 맞춤형 자율비행 드론 공공서비스 실증사업을 펴고 있다.시는 지난 3년 간의 노력으로 드론 산업의 전초기지로 거듭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만큼 중·장기 산업 육성 계획을 수립하고 사업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자생적인 드론산업 클러스터 강화를 위해 기업 지원 인프라 사업을 확대하고, 드론 재난안전 체계를 강화하는 공공서비스는 물론 영종국제도시~경인아라뱃길~여의도까지 사람과 화물을 운송하는 미래 운송 체계 등도 시범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시민들이 쉽게 드론을 날릴 수 있는 시민체험공간을 조성해 취미 공간은 물론 스포츠 산업까지 저변을 넓혀 나간다는 구상이다.시 관계자는 "장기적인 호흡으로 준비해 온 만큼 드론 산업의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해 전 세계 드론시장의 선두주자가 될 것"이라며 "드론에 관한 새로운 운영 절차와 규정, 제도, 법이 자동차 수준으로 빠르게 마련돼 관련 산업이 더 정착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드론으로 촬영한 송도의 전경. /경인일보DB불법조업 어선 지도·단속 임무를 맡은 드론. /경인일보DB병해충 방재 시연 장면. /경인일보DB왕산해수욕장 해양인명구조시스템 시연회에서 조난자에게 고무 튜브를 투하하고 있다. /경인일보DB드론이 교량에 설치된 항공장애표시 등을 점검하기 위해 비행하고 있다. /경인일보DB

2019-10-17 윤설아

[인터뷰… 공감]1970년대 한국 여성노동운동의 산실 '동일방직' 해고노동자 최연봉씨

국내 최초 女지부장 선출된 곳… 입사후 근기법 배우며 노조 알게돼출퇴근 시간 지키기·식사시간 30분 확보등 근로조건 개선위해 투쟁사측 똥물 투척등 탄압에 맞서 알몸시위·단식농성 항의 124명 쫓겨나40년이 지났어도 '노조활동 방해 책임' 국가배상소송 여전히 싸움중인천 여성 노동자의 권익을 위해 활동해 온 인천여성노동자회가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았다.인천여성노동자회는 1970~80년대 활발하게 펼쳐졌던 인천 여성노동운동을 주춧돌 삼아 창립했다. 인천 여성노동운동의 역사를 다룰 때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사람들이 있다.바로 1970년대 동일방직 인천공장의 여성노동자다. 동일방직 여성노동자들은 사측의 노조 무력화 시도와 기관의 탄압에 맞섰다. 이들이 있어 동일방직 인천공장은 1970년대 한국 여성노동운동의 산실이라고 불렸다.동일방직 해고노동자인 최연봉(64)씨가 인천여성노동자회 30주년을 맞아 지난 14일 열린 여성노동자 토크콘서트에서 1970년대 대표로 나와 당시 여성노동자들의 치열한 삶을 이야기했다. 14일 부평아트센터에서 최연봉씨를 만나 동일방직 해고노동자의 못다 한 이야기를 들어봤다.최연봉씨는 1970년대 동일방직 인천공장에서 일하며 사측의 노조 탄압에 맞서 싸우던 여성노동자 중 한 명이다. 당시 동일방직 노조에서 총무차장으로도 활동하며 여성노동자의 권익 증진을 위해 앞장섰다. 전북 김제에서 7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최연봉씨는 중학교를 졸업했지만, 가정형편 등 문제로 고등학교에 진학하지는 못했다. 배움에 대한 미련이 있었던 그는 일하면서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큰언니가 살고 있던 인천으로 올라왔다. 화수동의 솜공장에서 2년간 일하던 최연봉씨는 1975년 언니 지인의 소개로 동일방직에 입사했다. 당시 동일방직은 1972년 우리나라 최초로 노조 여성지부장이 선출된 이후 노조의 요구로 여성노동자들의 근로조건 개선 등이 이뤄지고 있었다. 최연봉씨는 입사 후 3개월이 지나 인천 도시산업선교회에서 근로기준법 공부를 하게 되면서 노조에 대해 알기 시작했다. 그는 "다른 부서에서 일하는 고향 친구가 산업선교회에서 한문, 영어, 꽃꽂이 등 이것저것 가르쳐준다고 해서 바로 따라갔다"며 "입사하면 자동으로 노조에 가입된다는 것을 알고 나서 노조 사무실을 찾아갔다"고 말했다. 그때부터 최연봉씨는 노조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기 시작했다. 노동자가 누려야 하는 권리를 찾기 위해서였다.최연봉씨는 직포과에서 천을 짜는 일을 했는데, 그의 부서에는 식사시간이 거의 없었다. 조장이 5분 안에 밥을 먹고 오라고 하고 늦게 오면 눈치 주는 식이었다. 자신이 맡은 기계를 청소하기 위해 항상 1시간 일찍 출근해야 했고, 일이 끝나도 실이 끊어져 있으면 다시 이어놓고 나와야 했다. 그는 출퇴근 시간 지키기, 식사시간 30분 확보를 위해 투쟁했다. 노동조합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사측은 근로조건 개선의 목소리를 높이는 노조를 와해하기 시작했다. 1976년 이영숙 노조지부장이 경찰에 연행된 틈을 타 회사 측 방침에 따르는 대의원만 모여 대의원대회를 열고, 기숙사 문을 잠그는 등 여성노동자들의 출입을 막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저항하기 위해 여성조합원들은 노동조합 사무실 앞 잔디에서 농성을 진행했고, 농성을 해산하기 위해 투입된 경찰에 저항하기 위해 '알몸시위'를 벌였다. 최연봉씨도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최연봉씨는 "20대 초반의 나이에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일이었기 때문에 방패를 들고 서 있는 경찰들이 다가올 때마다 들렸던 군화발 소리가 너무 무섭고 두려웠다"면서도 "노조가 없어지면 예전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간부들을 지키기 위해 버티고 있었는데 동료 중 누군가 '옷을 벗으면 경찰이 못 건드린다더라'고 했고 그 말을 들은 여성 노동자들은 수치심을 느낄 생각도 없이 옷을 벗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최연봉씨도 옷을 벗으려던 순간 직포과 담임이 그를 현장에서 데리고 나갔다. 이를 뿌리치고 농성 현장으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상황이 끝나 있었다. 연행되지 않은 최연봉씨와 조합원들은 농성장에 남아있는 옷가지를 들고 동부경찰서로 곧장 달려가 동료들을 내보내라고 항의했다. 그 날 저녁 연행된 동료들이 풀려놨는데 서로 얼싸안고 울었다고 했다.'알몸시위' 이후 조직을 추스르고 있을 때 또 한 번의 사건이 일어났다. 새로운 노조 집행부가 구성된 후 대의원선거가 열린 1978년 2월 당시 선거관리위원이었던 최연봉씨는 선거 준비를 마치고 노조 사무실에서 조합원에게 투표용지를 나눠주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투표가 시작되는 오전 6시가 다 될 무렵 남성노동자 3명이 고무장갑을 낀 손에 양동이를 들고 노조 사무실로 들어왔다. 남성노동자들은 양동이에 들어있는 무언가를 사무실 책상과 바닥 곳곳에 뿌리기 시작했다. 이물질이 머리와 옷에도 튀었다. 뒤늦게 코를 찌르는 역한 냄새를 맡고 나서야 이물질이 분뇨라는 것을 깨달았다. 너무 기가 막혀서 눈물조차 나오지 않았다. '동일방직 노동조합 똥물투척사건'이었다.'동일방직 노동조합 똥물투척사건' 이후에도 사측의 탄압은 계속됐다. 동일방직 여성노동자들의 상황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여성 조합원들은 그해 3월 10일 장충체육관에서 개최한 노동절 행사에서 항의 시위를 하기로 했다. 최연봉씨도 준비한 플래카드를 들고 동료들과 장충체육관을 찾았다. 입구에 들어가려던 순간 한 남성이 그를 붙잡더니 "어디서 왔느냐"며 기다리라고 했다. 잘못하면 붙잡혀 있겠다는 생각에 그는 남성이 방심한 틈을 타 행사장으로 재빨리 들어갔다. 놀란 가슴은 진정될 틈 없이 두근두근 뛰었다. 행사가 시작하고 최연봉씨와 여성 조합원들은 플래카드를 꺼내고 "동일방직 문제 해결하라", "똥을 먹고 살 수 없다"고 외쳤다. 이 외침은 이후 동일방직 해고 노동자들이 만든 희곡 '동일방직 문제를 해결하라'에서도 재현돼 이를 지켜본 모두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장충체육관 항의시위 이후 명동성당에 들어가 단식 시위 등 농성을 진행하던 중 사측은 여성노동자 124명을 해고했다. 최연봉씨도 이 중 한 명이었다. 최연봉씨를 비롯한 해고노동자들은 산업선교회에서 공동체 생활을 하며 해고·복직 투쟁을 했다. 하지만 40년이 지난 지금도 최연봉씨 등은 동일방직 노조 활동 방해 책임을 묻는 국가배상 소송을 진행하는 등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최연봉씨를 비롯한 해고노동자가 떠난 자리에는 여전히 그들이 사용하던 기숙사 등 건축물이 남아있다. 동일방직 인천공장의 가동이 멈추면서 기숙사 건물 등은 현재 방치돼 있다. 최연봉씨는 동일방직 기숙사 등 건축물이 노동자들이 필요로 하는 곳으로 활용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인간답게 살고 싶었고, 이를 위해서는 노조가 필요하니까 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 것이 노동운동이 됐다"며 "우리의 기억 속에 생생히 남아 있는 공간이 노동사 도서관·박물관 등으로 재탄생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최연봉씨는 "해고를 당했어도 우리가 잘못한 것이 없어 다시 들어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20대 초반 봄날에 해고돼 시간이 흘러 60이 넘은 나이에도 동일방직 해고자라고 이야기하는 상황이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하다"며 "동일방직에 복직해 단 하루라도 일하고 떳떳하게 사표를 내고 떠나는 것이 우리의 바람"이라고 했다.글/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 사진/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최연봉씨는?▲ 1955년 전북 김제 출생▲ 1975년 동일방직 입사 (前 동일방직 노동조합 총무차장)▲ 1978년 동일방직 해고 (해고·복직투쟁 전개)▲ 1987년 인천노동자복지협의회 운영위원장▲ 1999년~2005년 녹색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장▲ 2010년 인천미추홀자원봉사센터 소장동일방직 해고노동자 최연봉씨가 "동일방직에 복직해 단 하루라도 일하고 떳떳하게 사표를 내고 떠나는 것이 우리의 바람"이라고 말하고 있다.

2019-10-15 김태양

[사람사는 이야기]'가지커피' 개발 성공… 여주 '골드부르어스' 곽철 이사장

주요성분 추출 첨가… 내달부터 시판청결·안전 넘어 '웰빙' 추구 지역공생채소·과일 기능성커피 연구 전념할것"몸에 좋은 깨끗하고 안전한 커피를 만들겠습니다."최근 '가지커피' 개발에 성공한 곽철(64) (주)골드부르어스(여주시 흥천면 소재) 이사장은 커피 마니아다. 국어교사 시절, 차에 심취했던 그는 농약 녹차를 접하면서 녹차 대신 보이차로, 보이차에서 커피로 '보다 안전하고 깨끗한' 차를 찾아 입맛을 변화시켰다. 하지만 그 무엇도 그의 불안한 마음을 달래줄 수 없었다. 2005년 커피를 사랑하기로 마음먹었을 때, 그는 '원두를 볶아 뜨거운 열로 추출하면 안전하겠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원두를 물에 담가 깨끗함을 확인하고자 했을 땐 경악을 금치 못했다. 물은 원두 색깔 대신에 온갖 먼지가 뜨면서 콘크리트 색깔로 변했다. 곽 이사장은 "가만 생각해보면 원두가 온전할 수가 없어요. 아프리카와 베트남, 중남미 등 원산지의 위생상태는 물론 50℃를 넘나드는 적도를 지나는 컨테이너 선박은 생두를 그대로 보존하기에 환경이 좋지 않아요"라고 지적했다.곽 이사장은 커피를 포기하는 대신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는 커피원두를 세척하는 CSW(Clean Safety Wellbeing) 특허 공법과 카페인 함량을 10분의 1로 줄이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와 더불어 그는 농민들이 생산한 채소와 과일을 이용한 기능성 커피를 연구 개발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깨끗(Clean)을 넘어 건강(Wellbeing)을 추구하면서 지역사회와의 공생을 꿈꾸는 것. 최근 그는 태풍·가뭄 등 재해로 모양과 크기 등이 기준 미달인 여주 특산물 '가지'의 주요성분을 분자증류법으로 추출해 커피를 내릴 때 첨가하는 방식으로 '가지커피'를 만드는 데 성공, 다음 달이면 본격 시판에 들어간다. 곽 이사장은 "보라색의 가지는 안토시아닌 성분이 풍부해 지방질을 잘 흡수하고 혈관 안의 노폐물을 용해, 배설시켜서 피를 맑게 하는 효능이 있다. 더치커피의 순한 맛은 살리고 가지의 좋은 성분까지 있어 각종 행사나 지역축제에서 시음행사를 하면 일반인들의 반응이 뜨겁다"고 전했다. '안전하고 몸에 좋은 커피'를 만들어내겠다는 곽 이사장의 신념이 지역사회에 퍼지자 최근 이천시농업기술센터는 그에게 '장호원 햇사레 복숭아'를 이용한 복숭아 커피 개발에 나서 달라는 요청을 했다.곽 이사장은 "농산물의 등외품을 이용한 '기능성 커피'의 개발과 판매로 농가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또 남은 부산물은 동종 비료로 사용할 수 있어 완벽한 재순환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며 "100% 친환경공법으로 클린 여주의 이미지에 부합하고, 청년 일자리 창출과 여주 관광 개발에 일조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여주의 특산물인 '금보라 가지'를 이용한 기능성 '가지커피' 개발에 성공한 ㈜골드부르어스 곽철 이사장(왼쪽)과 박수희 연구원이 더치커피를 추출하고 있다. /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

2019-10-14 양동민

[이슈&스토리]경기영어마을 '경기미래교육캠퍼스' 탈바꿈

사교육 열풍 비판 속 우후죽순 설립 경쟁력 약화창의·인성교육기관으로 기능 변화 '전환점' 맞아진로체험·과학멘토링에 원어민 뮤지컬 등 조화숙박형 과정 주말까지 확대… 개인도 할인 혜택가족들이 함께할 수 있는 소통·힐링캠프 호응도도민에 캠퍼스 개방·시설 사용료 인하 등 긍정적10여년 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경기영어마을'이 '경기미래교육캠퍼스'로 탈바꿈해 돌아왔다.# '경기영어마을'은 옛 말=경기영어마을의 시작은 지난 2004년이다. 상주하는 원어민 교사를 두고 있어 영어마을에 입소한 학생들이 해외에 나가지 않고도 영어를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알려지면서 안산 영어마을에는 2004년 8월 개장 이후 2005년 초까지 불과 반년 남짓한 기간 동안 1만7천명이 입소하는 성과를 거뒀다.당시 글로벌화 열기가 고조되며 영어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특히 입소 후 생활 전 과정에서 실용 영어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입소문을 타며 큰 파장을 불러온 것이다.경기도는 여세를 몰아 2006년 4월 경기영어마을 파주캠프를 개장했다. 영어 교육이라는 장점 외에도 유럽풍의 이국적인 풍경이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각종 광고와 방송의 무대로도 떠올라 대중화된 경기영어마을도 10여년의 세월이 흐르며 점차 빛을 잃어갔다.지나치게 영어 교육을 강조하는 사교육 열풍에 대한 비판과 동시에 전국적으로 영어마을 열풍이 일면서 우후죽순 캠프가 생겨 경쟁력이 약화된 것이 원인이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매년 100억원 이상의 세금이 적자 보전분으로 투입되는데 대한 반발도 터져나왔다. 2007년에만 파주캠프 운영비로 200억원 대의 재원이 투입됐지만 수입은 50억원 수준에 그치면서 운영비의 상당 부분이 세금으로 메워졌다.이 와중에 전국적인 민영화 바람을 타고 안산 영어마을이 2007년 민간위탁으로 전환됐고, 양평 영어마을은 2008년 개원과 동시에 민간위탁됐다. 영어마을의 대표격인 파주캠프도 민간 위탁하자는 의견이 2010년대 들어서까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이랬던 경기영어마을이 전환점을 맞은 것은 지난 2017년 10월 영어마을 파주캠프 명칭을 파주 체인지업캠퍼스로 변경하고,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이 운영하는 창의·인성 교육기관으로 기능을 전환하면서다. 이듬해에는 민간 위탁으로 운영돼 온 양평캠프까지 도 평생교육진흥원이 맡게 됐다. 이어 경기영어마을이 '경기미래교육캠퍼스'로 명칭을 변경하며 새롭게 탄생했다. # 영어교육과 미래교육의 조화=경기미래교육캠퍼스는 그 이름처럼 '미래교육'에 초점이 맞춰졌다. 영어 교육이라는 기존의 틀은 유지하면서 시대 흐름에 맞는 변화를 택한 것이다.경기미래교육캠퍼스는 영어교육과 미래교육을 통해 도내 학생들에게 다양한 체험 학습을 제공해 왔다. 미래교육은 창의, 평화교육, 진로체험, 경제교육, 문화예술, 과학멘토링 6개 분야로 구성되어 있으며 영어교육은 숙박형 영어교육, 일일체험, 방학반, 국제교류, 국내 유일의 상설 원어민 영어뮤지컬 등을 운영하고 있다.가장 주목 받고 있는 건 올해 들어 추진하는 주말 프로그램 확대 운영이다. 기존 주중에 운영되는 숙박형 영어과정을 올해부터 주말과정까지 신규 개설해 매주 운영한다. 첫 운영은 9월 3째주부터 진행돼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지난달 말부터 2천200여명을 정원으로 교육 신청도 받고 있다.특히 올해는 경기도의 지원을 통해 숙박형 영어교육비의 50% 지원혜택이 확대된다. 이를 통해 기존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교육 참가가 가능해졌다. 종전에는 숙박형 영어체험 학습비 지원이 학교 등 단체로 한정됐다. 이를 개인에게까지 확대한 것이다.교육비는 1박2일 10만원, 2박3일 14만원, 3박4일 18만원, 4박5일 22만 원으로 이 금액의 반만 부담하면 된다. 국민기초생활 수급자 등 사회 배려계층은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도는 이를 위해 도민 자녀 1만4천 명에 대한 숙박형 영어체험 학습비를 지원하기 위해 올해 추경에 10억 원을 확보했다.신청자격 완화 조치로 초중고생 및 대안학교 학생, 학교밖 청소년 등 누구나 자유롭게 연중 참가 신청을 할 수 있게 된 것도 반길만한 일이다.게다가 올해는 교육뿐만 아니라 도민들을 위해 처음 주말 가족소통캠프를 개최하고 있다. 지금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열린 가족소통캠프에는 688명이 참여해 뜨거운 열기를 보여줬다.가족소통캠프는 가족관계 개선을 위한 부모강연, 다중지능검사를 바탕으로 상담을 진행하는 부모상담 프로그램, 동물가족이 돼 가족 간 소통과 배려를 배워보는 동물가족역할극체험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다중지능계발 프로그램을 통해 자녀들의 창의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 기회도 주어졌다.이 중 원어민 전문배우가 펼친 영어뮤지컬이 큰 관심을 끌었고, 참가자 만족도 조사에서 95%가 만족한다는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가족소통캠프를 확대할 예정이다. 여름방학을 맞이해 지난 8월 실시된 하계가족힐링캠프 역시 만족도가 높아 오는 겨울방학 기간에 동계가족힐링캠프로 변경, 개최할 계획이다. 명랑운동회와 같이 온 가족이 참여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외에도 성교육 등에 호응이 뜨거웠다.# 도민에게 다가가는 경기미래교육캠퍼스=공공시설을 도민에게 환원하는 차원에서 캠퍼스 개방을 확대하고 도민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해 나간데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높았다.미래교육캠퍼스는 지난 7월 명칭 변경과 동시에 무료 개방됐고 공공기관으로서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해 공연장, 강의실, 숙소, 체육관 등의 시설 대관료를 최대 50% 인하해 도민들의 접근성을 높였다.실제로 여름철 교육용으로 사용되던 경기미래교육양평캠퍼스의 야외 수영장을 도민에게 개방하기도 했다. 향후에는 경기미래교육캠퍼스 내에 북카페를 조성하고, 유치원 및 초중고생 등이 재미와 교육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체험공간도 함께 조성해 캠퍼스에서 가족이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정종삼 경기미래교육캠퍼스 파주본부장은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경기미래교육캠퍼스는 경기도민을 위한 공공기관으로서, 도민들에게 더욱 많은 복지 혜택을 제공할 의무가 있다"면서 "초중고 교육생뿐만 아니라 가족, 성인 등 모든 도민들이 좋은 추억을 많이 쌓을 수 있도록 시설을 제공하여 파주본부가 공공기관의 선순환적 역할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원어민 강사와 학생들이 숙박형 체험학습을 하고 있는 모습. /경기미래교육캠퍼스 제공올해 경기미래교육캠퍼스에서 진행된 가족소통캠프. /경기미래교육캠퍼스 제공원어민 전문배우들의 영어뮤지컬 '보물섬' 공연 장면. /경기미래교육캠퍼스 제공학생들이 경기미래교육캠퍼스의 평화교육을 통해 접경지역에서 북한지역을 바라보고 있다. /경기미래교육캠퍼스 제공

2019-10-10 신지영

[사람사는 이야기]과천서 식당 운영 '16년째 반찬봉사' 맹명호씨

매주 2차례씩 한번도 빠짐없이 지원홀몸노인 '고기파티'… 나눔가게 가입도"힘들지만 수익금 일부는 기부 계획""반찬봉사, 남들은 그냥도 하는데요…."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다 오빠가 이민을 가면서 얼떨결에 지금의 식당을 인수하게 된 맹명호(52·여)씨는 그 인연(?)으로 16년째 반찬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그는 "가게 형편이 어려워서 남에게 넘기기 뭐한 상황이라 가게를 인수했지만 이후에도 당장 나아지는 건 없었다"며 "뭔가를 해야겠다 싶어 소 발골을 직접 배웠고, 손님들의 신뢰를 얻어 점차 흑자로 돌아섰다"며 인수 당시를 설명했다.반찬 봉사 시기는 이때부터다. 건물 내에 있던 과천시종합자원봉사센터의 권유로 반찬 봉사를 시작하게 된 것. 그 이유에 대해 그는 "하게 되니까. 그저 감사하니까"라며 환한 미소로 답을 대신했다.반찬 봉사는 16년째 한 번도 빠짐없이 매주 2차례씩 지원하고 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덕(?)에 손님들에게 나갈 반찬에 그녀의 큰 손이 얹어지면 자원봉사센터에서 지원하는 가정에 전달된다. 그가 만드는 반찬에 특별한 레시피는 없다. 다만 조미료를 최소화하고 간은 심심하게 하는 것이 전부다. 반찬 봉사와 더불어 수년간 불고기용 고기도 지원해왔다. 맹씨는 "자원봉사센터 등에서 독거 노인에게 고기를 전달하고 싶다고 요청이 오면 불고기 100인분을 준비해 전달했다"며 "자주도 아니고 1년에 2~3번 밖에 안된다"며 겸연쩍은 미소를 지었다.지난해에는 착한가게로 통하는 '나눔가게 8호점'으로도 가입했다. 나눔가게란 과천시 갈현권역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추진하는 특화사업으로, 지역 내 상가가 자발적으로 참여해 하루 매출액의 일부를 경기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갈현권역(갈현동, 별양동, 문원동)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하는 사업이다. 맹씨는 나눔가게 협약을 맺은 주인들이 향후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는 별도로, 지역을 위해 수익금의 일부를 모아 기부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따뜻한 소식도 전했다. 과천정부종합청사 지방이전으로 지역 상권이 어려워졌는데, 반찬 봉사 상황은 어떨까.맹씨는 "청사 이전 후 매출이 반토막났다"며 "우리 가게뿐 아니라 다른 가게도 힘들어한다"고 현재 지역 상권의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가게가 힘든 건 힘든 거고 장사를 할 때까지는 반찬 봉사를 계속 해야죠. 큰 금액도 아닌데…"라고 말했다. 우연하게 봉사를 시작했지만 16년 넘게 이어오고 있는 그의 행보, 그리고 항상 미소로 손님을 대하는 그의 마음이 지역의 행복 바이러스가 되길 기원한다. 과천/이석철·최규원기자 mirzstar@kyeongin.com반찬 봉사가 식당 운영을 위해 원래 하던 일에 조금 보태서 하는 봉사활동이라 별일 아니라며 겸손해 하는 맹명호씨. 작은 보탬이라지만 매주 2차례씩 16년이면 어림잡아도 1천664회다. /최규원기자 mirzstar@kyeongin.com

2019-10-08 이석철·최규원

[인터뷰… 공감]경기실내악축제 예술감독 맡은 첼리스트 송영훈

#제안을 승낙하게 된 배경은20대 중반부터 세계 각국 축제 많이 다녀직접 무대 꾸며보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중점을 두고 준비한 것이 있다면낯선 장르인 만큼 쉬운 곡들로 프로 구성계속 접하다 보면 매력을 느낄 수 있을것#지역 축제 아쉬움도 느꼈다는데너무 쉽게 생겼다 사라지는 경우가 많아최고의 연주로 오래도록 이어지게 할 것한 분야에서 오랜 시간 활동하는 것은 생각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똑같은 일이 반복되면 어느 순간 슬럼프가 찾아오기도 하고, 새로운 일을 찾아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기 때문인데 첼리스트 송영훈은 한 분야에서만 37년을 활동했다. 그가 꾸준히 자신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건 음악이 주는 가르침과 새로운 매력 때문이다. 송영훈은 "첼로를 아무리 오래 했어도 관객에게 감동을 주는 연주를 선물하기 위해 지금도 학생의 자세로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시간을 거슬러 보면 그의 길다면 긴 음악 사랑은 이미 어린 나이부터 예고됐다.그는 9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한국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 서울시립교향악단과의 협연 무대를 통해 클래식 세계에 발을 들여 놓았는데 당시 그는 어린 연주자임에도 불구 당찬 연주를 선보이며 국내를 뛰어넘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후 그는 세계 최고의 줄리어드 예비학교를 거쳐 줄리아드 음대, 영국 왕립 노던 음악원, 시벨리우스 아카데미까지 전문적인 음악 교육을 받으며 연주실력을 쌓아왔다.이런 음악 내공을 바탕으로 그는 세계 무대로 발을 넓혀 활약했다. 솔로이스트로서 잉글리쉬 체임버 오케스트라, 뉴욕 체임버 오케스트라, 헬싱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 세계 유수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등 세계적인 연주자로 거듭났다. 또 클래식의 매력을 대중에게 전하기 위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지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라디오 DJ로 활동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이 라디오 진행을 다시 맡아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그는 "아직도 첼로를 연습하면서 새로운 무언가를 알아가고 있다. 첼로를 통해 보람, 뿌듯함, 곡에 대한 수 많은 감정을 알아간다. 음악과 예술은 끝이 없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무한한 매력이 있기 때문에 오랫동안 다양한 음악 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주자, 라디오 DJ 등 다방면으로 활약하고 있는 그가 이번에는 예술감독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올해부터 '경기실내악축제'의 연출을 맡고, 10월 한 달 동안 경기도 곳곳에서 실내악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송영훈은 "20대 중반부터 세계 각국의 실내악 축제를 많이 다녔다. 해외 곳곳에는 이런 축제가 많이 펼쳐지고 있다. 20년 동안 이런 축제들을 다니면서 한 가지 꿈이 생겼다. 언젠가 축제를 직접 기획하고, 실내악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아티스트들을 초청해 무대를 꾸며보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예술감독 제안이 들어왔을 때 기쁜 마음으로 승낙을 했다. 좋은 마음이 크지만 한 편으로는 책임감과 부담감도 가지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사실, 실내악 장르는 클래식 보다 더 낯선 장르다. 실내악은 솔로이스트 2명 이상인 소규모 팀이 공연을 펼치는 것을 말하는데, 서로 다른 색을 가진 연주자가 서로 양보하고, 맞추는 과정이 필요해 연주자들 사이에서도 어려운 장르로 꼽힌다. 이렇다 보니 국내에서 실내악 공연을 접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이런 어려운 장르를 끌고 가야 하는 만큼 부담도 크다. 그는 "이전 축제와 차별점을 두기보다 관객의 눈높이에 맞춘 축제를 준비하기 위해 노력했다. 어려운 곡들이 아닌 관객들이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쉬운 곡들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이어 "국내 관객에게 오케스트라 공연, 독주회 등은 익숙하지만, 실내악을 알고 즐기는 이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국내에 실내악 공연이 많지 않은 탓도 있을 것이다. 익숙하지 않은 장르이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어려운 곡들로 구성하면 더욱 다가가기 어렵다는 생각을 심어줄 수 있어 관객에게 익숙하고 친숙한 곡들을 준비했다"고 덧붙였다.아울러 "어려운 책은 시작은 힘들지만 넘기다 보면 읽게 된다. 이런 책들은 두고두고 보게 되고, 매번 읽을 때마다 새로운 감동을 받게 된다. 실내악에도 그런 깊이와 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처음 시작은 어렵겠지만, 접하다 보면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이런 점을 알게 되면 다음 번에도 자연스럽게 축제를 찾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처음 예술감독을 맡은 만큼 어려움도 있었다. 우선 경기도 지역에서 발생한 아프리카 돼지열병 확산으로 발생 지역의 공연이 취소돼 장소가 변경되면서 한 차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또 악기만 연주 하던 때와 달리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을 모두 반영해야 하기에 이런 부분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많은 시간을 고민했다고 했다. 송영훈은 "왜 이 커다란 축제의 감독을 맡고 싶었는지, 왜 실내악 공연을 좋아하는지 내 자신에게 되물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결론은 함께할 수 있어 괜찮다는 것이었다. 실내악은 덜 외롭다는 장점이 있다. 모두 함께할 때, 같은 메시지를 주고받고 음악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 근본적인 관점에서 마음을 되새겼더니 문제를 풀고, 해결하는 것이 훨씬 수월했다"고 전했다. 다양한 해외 축제를 접해 온 그는 이번 축제를 준비하면서 지역 축제에 대한 아쉬운 점도 있었다고 말했다. 수십 년 진행되는 외국 축제와 달리 국내에서는 많은 축제가 꾸준히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이제 막 시작하는 '경기실내악축제'가 오랫동안 지속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항상 관객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무대를 선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이런 축제들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지만 너무나 쉽게 생겼다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축제는 규모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정말 많은 사람을 위해 진행되는 축제가 있어야 한다. 경기실내악축제는 이제 겨우 5회째를 맞는 축제다. 이 축제가 오래 이어지기 위해서는 흥행도 중요하지만 최고의 연주로 관객에게 감동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좋은 영향을 받은 축제는 분명 다시 찾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그렇게 되면 축제는 오래도록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30여년 오롯이 한 길만 걸어 왔기에 지칠 법도 한데 그는 아직도 하고 싶은 일들이 많다. 송영훈은 "9월부터 가을 시즌이 시작되면서 연주회 투어를 다니고 있다. 또 앞으로 남은 실내악 축제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최근 라디오 진행도 다시 맡게 되면서 DJ로서 활동도 이어갈 예정이다. 축제가 끝나면 겨울부터는 음악제들을 준비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끊임없이 무대에 오르고 감동을 주는 연주를 많은 관객에게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글/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연주자, 라디오 DJ 등 다방면으로 활약하고 있는 첼리스트 송영훈이 '경기실내악축제'의 연출을 맡아 예술감독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경기도문화의전당 제공

2019-10-08 강효선

[이슈&스토리]'中 다싱공항 개장' 맞서는 인천국제공항의 비전

2034년 항공여객 현재의 2배 전망… '베이징 신공항' 문열어 2025년 연간 7200만명 이용 예상싱가포르·홍콩·터키도 '인프라 확장' 뛰어들어… 전문가들 "생태계 육성, 정부 적극지원 필요"인천, 2023년까지 4단계 건설 마무리… 관련 산업 '연결성' 강화 항공운송 글로벌 1위로 도약공항 간 경쟁이 치열하다.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는 항공 수요에 맞춰 각국은 경쟁적으로 공항을 확장하며 하늘길 선점에 총력을 쏟고 있다. 공항 이용객 증가는 부가가치가 큰 관광·항공 등 관련 산업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공항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중국은 최근 베이징 신공항인 다싱(大興)국제공항을 개장했다.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다싱공항이 개장하면서 하늘길 선점을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단일 터미널 세계 최대 베이징 '다싱공항' 개장베이징 남쪽 다싱구에 있는 다싱공항은 기존 서우두(首都)공항과 함께 베이징과 인근 도시의 해외 여행객을 수송하는 역할을 한다. 서우두공항은 지난해 1억명 이상의 여객이 이용하는 등 이미 포화 상태로, 항공기 출발·도착 지연 사태가 자주 발생하는 등 이용객들의 불편이 컸다. 중국은 2017년 8월부터 6개월간 항공기 증편 신청을 금지하는 등 서우두공항의 성장을 억제하기도 했다.중국 정부는 급증하는 항공 수요에 대응하고 허브공항 육성을 위해 다싱공항을 건설했다. 다싱공항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를 디자인해 국내에서도 이름이 알려진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설계했다. 하늘에서 바라봤을 때 봉황의 모양을 한 여객터미널은 단일 터미널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다싱공항은 2021년 연간 4천500만명, 2025년에는 7천200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적으로는 연간 1억명의 승객을 수송한다는 계획이다.중국 3대 항공사인 동방항공과 남방항공은 대부분의 항공노선 거점을 다싱공항으로 옮겼다. 이들 2개 항공사의 항공편이 다싱공항 항공기 대부분을 차지한다. 영국항공과 핀에어 등 약 50개 외국 항공사도 향후 항공편을 다싱공항으로 이전할 계획이다.국내 항공사 중에서는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이 인천∼베이징(다싱) 노선 운수권을 배분받고 취항을 준비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기존 서우두공항을 계속해서 이용한다는 계획이다.# 항공여객 증가… 규모 늘리는 세계 주요 공항중국뿐 아니라 세계가 경쟁적으로 공항을 확장하고 있다. 이는 세계 항공여객이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항공협의회에 따르면 전 세계 항공여객은 2017년 기준 83억명으로, 2034년에는 170억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하고, 2040년엔 209억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이에 따라 각국은 늘어나는 항공여객을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터키는 지난해 연간 9천만명의 여객을 수용할 수 있는 이스탄불 신공항을 개항했다. 이스탄불 신공항은 당시 세계 최대 규모였으나 이번 다싱공항 개장으로 세계 최대 타이틀을 빼앗겼다.지난해 기준 국제여객 운송 기준으로 세계 7위를 기록했던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지난해 10월 제4여객터미널을 오픈했으며, 2030년을 목표로 제5터미널과 제3활주로를 신설하는 확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4월에는 공항과 연결된 대규모 복합단지인 '주얼 창이공항'을 선보이며 여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홍콩공항은 2024년을 목표로 기존의 제2터미널을 확장하고 탑승동과 제3활주로를 추가 건설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두바이 알막툼공항 등도 공항 확장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4단계 건설사업'과 '비전 2030'인천국제공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바탕으로 공항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세계 공항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인천공항은 제2여객터미널을 확장하는 '4단계 건설사업'을 2023년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인천공항은 연간 1억명이 이용할 수 있는 공항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인천공항은 베이징보다 여객 수용 능력이 크지 않지만, 그동안 구축한 네트워크를 확장하면서 아시아 허브공항으로서 지위를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전문가들은 인천공항이 세계 공항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인천공항이 단순 여객 수송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항공·관광 등 관련 산업의 중심지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고려대 산업경영공학부 이철웅 교수는 "인천공항은 국가 경제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공항 운영 노하우 등 강점을 강화하면서 공항 관련 산업과 함께 성장하는 '공항산업 생태계'를 육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인천공항이 세계 공항 경쟁에서 승리하면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커진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인천공항공사가 해외 진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국항공대 허희영 교수는 "인천공항공사는 국내에 머무르지 말고 세계 시장으로 진출해야 한다"며 "해외 공항 건설·운영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인천공항의 위상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또 "이를 위해서 인천공항공사의 해외 진출을 막는 규제를 해소하고, 인천공항공사는 해외 공항과 손을 잡는 것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인천공항공사는 진행 중인 4단계 건설사업과 함께 '공항경제권'을 구축해 세계 공항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공항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최근 '비전 2030'을 발표하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비전 2030에는 '글로벌 공항산업 Leading Value Creator'를 슬로건으로 공항 본연의 가치를 중심으로 공항경제권 등을 통해 공항을 넘어 산업 융합과 국가 경제의 중심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를 담았다. 인천공항공사는 동북아시아 허브공항 위상을 확고히 하고 연결성을 강화해 여객 수와 항공화물 등을 포함한 항공운송 부문에서 2030년 세계 1위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와 함께 항공산업의 발전을 선도하는 '글로벌 공항전문 그룹' 역할을 확대할 방침이다.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다싱공항 개장 등은 인천공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도 "인천공항의 장점인 서비스·운영 부문을 강화하고 전 세계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등 '연결성'을 강화하면 인천공항의 허브공항 지위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기존에는 공항이 여객을 수용하는 데 그쳤다면, 공항경제권은 관련 산업을 발전시켜 항공 수요를 창출하는 기능을 하며 국가 경제 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지난달 문을 연 중국 다싱공항 전경. /연합뉴스싱가포르 창이공항과 연결된 대형 복합시설 '주얼 창이'의 실내정원에 조성된 인공폭포. 낙차가 90m로 세계 최대다. /연합뉴스인천공항은 제2여객터미널 확장을 골자로 하는 4단계 건설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림은 4단계 건설공사 조감도.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2019-10-03 정운

[인터뷰… 공감]'중앙정치 핵심' 꼽히는 전해철 국회 예결위 간사

#2020년도 513조 '슈퍼예산' 어떻게일본 수출규제 대응·경제 활력 되살리기 '집중 투자'GTX-A·미군공여지 지원등 합리적 요구 반영 노력정부가 총 513조5천억원에 달하는 '슈퍼 예산'을 편성하고 국회의 심의를 받고 있다. 세계 경기 둔화와 일본 수출 규제 등으로 내년도 우리 경제에 그늘이 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확장적 재정운용에 나선 것이다. 경기도에서도 국비 확보에 사활을 걸고 각종 현안 사업이 국가 예산안에 포함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다.지난달 국회 예결위 간사를 맡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해철(안산 상록갑) 의원은 "광역 예산뿐 아니라 각 기초단위에서 꼭 필요한 사업들도 의견을 들어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친문의 핵심인사이자, 이해찬 대표의 특보단장을 맡아 중앙 정치에서 핵심 중의 핵심으로 꼽히면서도 신안산선 개통과 같은 지역 현안을 꼼꼼히 살피기로 유명한 전해철 의원에게서 내년도 정부의 구상과 경기도의 현안, 그리고 내년도 제21대 총선에 이르기까지 2020년도를 미리 본다.■ 예산으로 본 2020년 대한민국전해철 의원은 최근 수차례의 고사 끝에 국회 예결위 간사직을 수락했다. 민주당은 이번 예결위가 총선을 앞두고 특히 중요한 시점인 만큼 당내 사정을 잘 알고 추진력이 강한 인물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전 의원에 대한 '삼고초려'를 마다하지 않은 것이다.꼭 총선이 아니더라도 이번 예결위는 정부의 '슈퍼예산'을 다룬다는 점에서 예년보다도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는 올해 본예산 대비 9.3% 증가한 513조5천억원 규모의 2020년 예산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예산안을 들여다보면 미래 먹거리가 될 신산업 육성 예산과 미래성장 동력 중심으로 국가 R&D 예산을 대폭 확대하는 등 '혁신성장 속도 내기'에 역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전 의원은 "일본의 수출 규제와 경제 보복 조치에 맞서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뒷받침하는데 올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2조1천억원을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며 "경제 활력을 되살리기 위한 지원도 대폭 확대했다. 무역금융과 투자 활성화 정책자금을 통해 기업에 힘을 보태고 제조업 등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예산도 대폭 늘렸다"고 설명했다.하지만 이와 관련해 국가채무가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전 의원은 "일각에서 재정 건전성 악화를 걱정하기도 하지만 우리나라 재정 건전성은 외국에 비해 양호한 상황"이라며 "정부의 체력이 강해진 만큼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실제 올해 한국의 국가채무비율은 38.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과 비교해보면 일본(214.6%)의 5분의 1 수준, 프랑스(110.0%)와 영국(108.6%), 미국(99.2%) 등 주요 선진국보다도 낮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한편, 정부 예산에 담길 경기도 현안 사업에 대해서도 밝혔다. 전 의원은 "24일 예정된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도의 핵심사업에 대해 논의하고 꼭 필요한 예산에 대해 협의할 것"이라며 "주요 사업 등에 대해서는 미리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경기도 현안 사업으로 지난 8월 착공에 들어간 '신안산선 토지보상비'와 '수도권 제2순환 고속도로 공사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주한미군 공여구역 주변 지역 지원' 등을 꼽았다.전 의원은 "각 지역의 다양한 요구를 모두 다 수용할 수는 없겠지만, 예결위 간사로서 합리적인 요구사항에 대해서는 심의과정에서 최대한 반영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신안산선 개통'답보사업' 끈질긴 추진 국내 첫 BTO-rs방식 도입·착공주민과 약속지켜… 서남부권 교통·경제 파급효과 '기대'■ '신안산선 개통' 그리고 경기도전해철 의원은 중앙과 지역을 오가면서 어느 하나 소홀하게 다루지 않고 강한 추진력을 보이고 있다. 실제 주요 직책을 맡고 있으면서도 여러 지역의 현안을 두루 해결해온 그는 인터뷰에서 신안산선에 대해 유독 특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의 철학인 '신뢰의 정치'를 실현한 사례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 의원은 19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지난 2012년부터 지역의 최대 현안인 신안산선 착공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노선 외에 아무 것도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였지만 2019년 착공을 주민들에게 약속했다.전 의원은 "신안산선은 2003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시작으로 무려 십수 년 이상 답보상태였다. 2010년 12월에야 Y자 구간으로 국토교통부 기본계획이 고시됐지만, 정부 내에서 조차 입장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였다"며 "가장 먼저 예산안에 민자사업으로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하도록 부대 의견을 달았고, 그 결과 속도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총 사업비 3조3천400억원에 달하는 신안산선이 쉽게 될 리는 없었다. 매 고비마다 전 의원은 주민들과 약속한 2019년 착공을 위해 뛰고 또 뛰었다.효용이 낮으면서도 높은 비용이 들어가는 여의도~서울역 구간을 생략하는 대신 안산에 호수·한양대역 등 2개 역을 신설하는 방안을 제안해 사업성을 끌어올렸고 예비타당성 조사에 안산시 사동 89·90블록 개발사업으로 발생할 교통수요를 미리 포함 시키면서 강하게 밀어붙였다.아울러 신안산선에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BTO-rs 방식이 도입된 것도 전 의원의 노력에 의한 것이다. 정부와 민간이 사업의 투자위험을 분담하는 BTO-rs는 민간 투자비의 일부에 대해 정부가 위험을 분담해 사업수익률과 이용요금을 낮출 수 있지만, 전례가 없어 전 의원이 직접 뛰며 정부와 국회를 설득하고 수차례의 토론회 끝에 성사시킨 것이다.전 의원은 "신안산선이 개통되면 수도권 서남부지역 주민의 교통편의는 물론, 경기테크노파크, 갈대습지, 80-90블럭 개발, 반월·시화 국가산단, MTV 등과 연계한 교통인프라 개선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등 직간접적인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이어 "착공만은 미룰 수 없다는 생각에 한 단계 한 단계 마다 사업과 관계돼있다면 찾아가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최선을 다했다"며 "착공에 들어간 만큼 앞으로 큰 고비는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개통까지 남은 과정과 사업 진행이 차질 없도록 필요한 역할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민주당 경기도당 위원장을 역임한 전 의원은 누구보다 도가 안고 있는 숙제들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는 만큼, 신안산선 추진과정에서 보여준 '신뢰의 정치'로 산적한 도의 현안을 챙기겠다고 약속했다.#21대 국회의원 선거이미 '투명한 공천' 규정·절차 확정 당내 분란 여지없어선거구제 개편 변수… 민생정책으로 국민선택 받을 것■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내년 4월 총선이라는 초대형 정치 이벤트가 열린다. 이미 지역 곳곳에서는 물 밑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전해철 의원은 친문 핵심이자, 이해찬 대표의 특보단장을 맡고 있어 내년 총선에서의 역할이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민주당 상황은 특정 계파가 있는 상황이 아니고, 모두 정부 성공을 위해 함께하고 있다"며 "특보단장을 맡은 가장 큰 이유 역시 이해찬 당 대표 체제의 성공과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당이 화합하고 단일 대오로 나서야 한다는 의미에서 수락했다"고 설명했다.인터뷰에서 전 의원은 내년 총선 결과에 큰 기대를 내비쳤다. 그는 "총선 승리를 위해 제도적으로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 시스템을 수립할 필요가 있는데 선거일 1년 전 관련 규정과 절차를 확정한 만큼 당내 분란이 생길 여지가 없다"며 "당연하지만 정당이 가야할 길이 '정책선거'인 만큼 민생 정책을 제시해 국민의 선택을 받겠다"고 말했다.다만 선거구제 개편을 최대 변수로 내다봤다. 전 의원은 "법사위에 넘겨진 선거법 개정안이 적용되면 앞으로 특정 정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며 "결국 당의 경쟁력을 키우고 국민들께 감동과 신뢰를 주면서 지지자들을 통합하는 과정이 총선 승리로 가는 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마지막으로 전 의원은 내년 3선 도전을 앞두고, "정당과 정책 중심의 책임정치, 대화와 타협을 통한 정치문화 실현을 위해 필요한 역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전 의원은 "지난 2007년 참여정부 민정수석을 그만두고 출마를 결심했을 때부터 노무현 정신과 참여정부의 철학인 정당정치, 의회정치가 뿌리 내리게 해서 대한민국을 잘되게 하겠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정당이 잘 서 갈등을 해소하고 정치가 효용을 갖출 수 있도록 하겠다. 이를 위해 어떠한 역할도 하겠다"고 강조했다.글/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전해철 의원은?▲ 2019년 8월~제20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간사)▲ 2019년 7월~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특보단장▲ 2016년 8월~2017년 6월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2016년 8월~2018년 1월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 2016년 5월~제20대 국회의원 (안산시상록구갑/더불어민주당)▲ 2012년 5월~2016년 5월 제19대 국회의원 (안산시상록구갑/민주통합당)▲ 2007년12월~2012년 5월 법무법인 해마루 대표변호사▲ 2006년 5월~2007년 12월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비서관2020년도 '슈퍼예산'관련 국회 예결위 간사를 맡고 있는 전해철 의원은 "광역 예산뿐 아니라 각 기초단위에서 꼭 필요한 사업들도 의견을 들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전해철 의원실 제공

2019-10-01 김성주

[사람사는 이야기]'캘리그래피' 사회적 기업 '디귿' 김두연 대표

봅슬레이에 '대한민국' 쓰며 선전기원실업청년·경단녀등 '취업문' 열어줘홀트아동복지회 입양아 도장 선물도"마음을 담은 글씨의 힘을 믿습니다. 한글로 세계를 디자인하겠습니다."하남시 미사강변동로 180(망월동), 미사강변도시 14단지 관리동 2층에 사무실을 둔 사회적기업 (주)디귿의 김두연(44) 대표는 '캘리그래피(손글씨)'라는 재능을 사고파는 일을 한다. 다시 말해 글씨를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사회적 가치도 함께 만들어 간다.(주)디귿은 2011년 '청년 등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을 통해 예비 사회적기업이 된 이후 2년의 예비 기간을 거쳐 2013년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 당시 '글씨를 써서 파는 일(캘리그래피)'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지만, 김 대표는 "세상에 하나뿐인 글씨를 만드는 일"이라며 고집했고 "의미를 전달하는 활자를 더 아름답게, 그리고 상황에 더 어울리게 만드는 일은 절대 쉽지 않을뿐더러 매우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일"이라는 시각을 가지고 견지하고 있었다. 캘리그래피로 서각(書刻)한 예쁜 도장 제작부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봅슬레이 썰매에 새겨진 '대한민국'까지 다양한 곳에 (주)디귿의 작품을 찾아볼 수 있다. 김 대표는 "글씨가 가진 힘이 크다고 믿고 '대한민국'을 쓸 때도 우리 봅슬레이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며 마음을 다해서 썼다"고 했다.그러나 지금도 그냥 좀 써서 주면 되지 뭘 돈 받고 파냐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고 저작권과 사용권에 대한 개념도 확실하게 정착되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서예를 전공한 김 대표는 졸업 후에도 전공을 살리지 못하고 제각각 다른 일을 하는 제자들을 보며 '순수미술 청년들의 취업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뜻을 품고 사회적기업 활동을 시작했다.3년 전 하남으로 이전해 온 사회적기업 (주)디귿은 지역사회와 안정적인 연계를 통해 실업청년, 경력단절 여성 등에게 취업의 문을 열어주기 위해 노력 중이다. 특히 2012년부터 홀트아동복지회와 함께 입양아들의 도장을 선물하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김 대표는 "아직 나이 어린 미혼모들이 자신의 아이를 먼 타국으로 입양을 보내기 전 '마지막 선물'을 준비해 준다"며 "비록 현실적 아픔으로 해외로 입양되지만, 입양아들이 자기 이름이 새겨진 도장의 한글 이름을 뿌리로 간직해 다시 돌아오는 그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마음을 담아 글씨를 쓰고 파는 것이 자신의 직업"이라며 "단순히 글씨를 쓰는 사람만이 아닌 나눔과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순수미술 청년들의 취업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취지로 (주)디귿을 세운 김두연 대표는 아름다운 한글 도장을 입양되는 아이에게 선물하는 사랑도 나누고 있다. /하남시 제공

2019-09-30 문성호

[FOCUS 경기]안승남 구리시장이 알람 울린 '8·8·8 행복정책'

공직사회 '8시간 집중 근무제도' 전국 첫 선언지역사회 활동·휴식시간 보장 '업무환경 혁신'초과근무 예산 절감-일자리 나누기 등 기대최빈국 불구 행복 1위 '부탄 GNH정책' 착안'시정만족도 측정·대책 마련' 조례제정 추진 "물질적 풍요보다 시민공감 공동체 만들 것""시민 모두가 '저녁이 있는 삶'을 누리고, 공동체 속에서 행복한 구리시를 만들기 위해 공직 사회부터 혁신하겠습니다. 시민 행복 특별시를 만들기 위한 구리시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겠습니다."안승남 구리시장이 전국 최초로 공직 사회에 8시간 집중근무제 도입을 공식화하고, 시민 행복증진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었다.안 시장이 추진하는 '8·8·8 행복정책'은 최근 일과 삶의 균형을 묘사하며 시대적 화두로 부상하고 있는 '워라밸(Work-life balance)'을 시정에 반영, 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의지에서 출발한다. 하루에 8시간은 집중해서 근무하고, 8시간은 자기 계발 및 지역사회 일원으로서 활동하며, 나머지 8시간은 휴식을 취하도록 하겠다는 것을 골자로 한다.안 시장은 "오랜 세월 관행이란 명분으로 굳어진 공직사회의 근무환경을 혁신적으로 개혁하고자 한다"면서 "공직사회가 먼저 솔선수범해서 시민사회에 파도를 일으키고 궁극적으로 시민 모두가 함께 공감하고 참여하는 시민 행복 시대의 새로운 공동체의 문을 열겠다"고 강조했다.'8·8·8 행복정책'은 세부적으로 지난 2017년 고용노동부가 제안한 ▲정시 퇴근 ▲퇴근 후 자기계발 ▲업무집중도 향상 ▲생산성 위주의 회의 ▲명확한 업무지시 ▲유연한 근무 ▲효율적 보고 ▲건전한 회식문화 ▲연가사용 활성화 ▲관리자부터의 실천 등을 시가 행동 지침으로 삼겠다는 전략을 담고 있다. 여기에 잦은 초과근무는 점진적으로 축소하거나 아예 폐지하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예산 절감 효과를 일자리 나누기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8·8·8 행복정책'은 '구리시민 행복증진 프로젝트'의 첫 번째 단추다. 안 시장은 지난 8월 행복실현지방정부협의회 주관으로 부탄을 방문해 국민총행복(GNH)정책을 체험하면서 이같은 정책을 고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시장은 "연수 중 만난 부탄의 국민들은 경제적으로는 풍요롭지 않지만 마음의 여유가 있고, 화려하게 꾸미지 않았지만 평범한 삶 속에서도 그들만의 행복을 느끼며 살고 있었다"며 "결국 개인으로부터 시작해서 공동체로 모이는 것, 이것이 국민의 행복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부탄은 세계의 지붕으로 불리면서도 정작 지도에서조차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히말라야 산맥에 위치한 인구 82만명의 작은 나라다. 1인당 국민소득(GDP)이 3천 달러도 안 되는 최빈국에 속하면서도 '국내총생산(GDP)보다 국민총행복(GNH)'을 더 중시하는 국정운영으로 주목받고 있다. 부탄 정부는 GNH정책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국민 행복 지표'를 두고 2년 마다 '국민 총 행복 조사'를 하고 있다. 국민총행복에는 지속가능하고 공정한 사회경제 발전, 문화의 보전과 증진, 생태계 보전, 굿 거버넌스(민·관 협력의 민주주의) 등 4개지 핵심 지표가 있으며, 세부적으로는 심리적·건강·교육·문화 다양성 등 9개 영역 33개 실천지침이 있다. 안 시장은 부탄의 GNH정책을 시정에 도입, '구리시민 행복증진 조례안' 제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시의 주요 정책이 정말 시민 행복에 기여 하는지 사전적으로 검증하기 위한 '행복영향평가'와 더불어 시에 가장 적합한 시민 행복지표를 만들고, 그에 기초해서 시민 행복도 조사를 주기적으로 실시함과 동시에 누가 어떤 점에서 행복한지, 덜 행복한지를 측정해서 대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의 조언을 구체화한다는 구상이다. 그는 시장 직속으로 '구리시민 행복위원회'를 두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안 시장은 "부탄에선 어디를 가든 '남'이 거의 없다"며 "가까우면 부모와 형제이거나 조금 멀면 사촌으로, 즐거움과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공동체 문화가 그들의 행복의 근원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성냥갑 같은 아파트에서 바로 옆집에 사는 이웃의 얼굴도 모르는 우리와는 너무도 대조적인 일"이라면서 "물질적 풍요만으로 따지면 GDP가 높은 나라가 으뜸이겠지만 개인소득 2천 달러에 불과한 부탄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는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지적했다. 안 시장은 "가난한 나라 부탄, 부자 나라 덴마크를 연수하면서 절실하게 느낀 것은 모두가 행복한 사람들이 사는 공동체는 차별 없이 균등하게 경제활동 참여 기회를 주고 그것이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구리시민 행복증진 조례가 제정되는 2020년을 '자신의 행복, 가까운 사람의 행복, 지역 행복'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구리시만의 행복증진 프로젝트를 가동하기 위한 범시민 실천 운동을 위해 800여명의 공직자와 함께 행정역량을 모아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종우·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안승남 구리시장이 인터뷰에서 부탄의 행복정책을 시정에 접목시킨 '구리시민 행복증진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있다. /구리시 제공지난 8월 행복실현지방정부협의회 주관으로 부탄을 방문한 안승남 구리시장이 자이 비르 라이(Jai Bir Rai) 부탄 교육부 장관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구리시 제공안승남 구리시장이 부탄의 무상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구리시 제공

2019-09-29 이종우·김도란

[이슈&스토리]제100회 전국체전 내달 4일 개막… 18번째 정상질주 바통 잇는 경기도 선수들

경기도가 다음 달 4일부터 일주일간 서울시가 주관하는 제100회 전국체육대회에 참전하면서 우리나라 체육계 역사의 방점을 찍기 위해 올해 18연패 도전을 위한 출사표를 던졌다.경기도대표 선수 1천586명과 임원 501명 등 총 2천87명의 선수단은 육상과 수영 등 47개 종목에 출전해 1년간 갈고 닦은 경기력을 이번 전국체전에서 모두 쏟아내기 위해 마지막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앞서 지난해 99회 전국체전에서 도는 6만8천55점으로, 서울(5만360점)을 1만7천여점 차로 따돌리고 17연패를 달성했다. 지난 전국체전까지 최다 연승은 16연패였으며, 올해마저 경기도가 제패한다면, 역사적으로 다시 쓸 수 없는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도의 예상성적 금메달은 142개, 은메달은 129개, 동메달은 174개로, 지난해 보다 금메달 수가 15개 줄었다. 여기에 서울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경기도 등 우수 자원을 영입한 데다가, 기록경기를 제외하고 개최지 이점으로 대부분의 대진 종목에서 부전승으로 올라가게 돼 있어 경기도의 18연패 달성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에 경기도대표 선수단 총감독인 박상현 경기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서울을 상대로 승리시 추가 인센티브를 달라는 건의사항에 현재 충분히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선수단의 사기진작을 위해 골몰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도는 최근 우승 유력 종목으로 육상과 유도, 볼링, 펜싱, 하키, 테니스, 복싱, 양궁, 역도 등 9개 종목을 꼽아 해당 종목들이 진정 효자가 될 지 대체적인 관측과 전력 등을 담았다.28연패 노리는 육상, 이민정 싹쓸이 눈도장효자종목 유도, 개최지 서울과 대결 승부처■ '육상, 28연패 도전!'육상은 이번 전국체전 28연패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달리기를 비롯해 허들, 높이뛰기, 마라톤 등 약 30개 종목에 걸린 총 3만1천500점을 쟁취하기 위해 171명의 도대표 선수들은 지금도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번 전국체전에서 도는 금메달 22개와 은메달 20개, 동메달 17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도 육상단 총감독인 김선필 경기도육상연맹사무국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6천500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점수를 많이 획득해 타 종목에서 부족한 부분을 우리가 메꾸어 주려고 구상하고 있다"고 피력한 바 있다.핵심은 트랙경기에 나설 이재성(양주 덕계고)과 남일부 고승환(성균관대)이 최다 4관왕 달성을 이루느냐 여부다. 올 시즌 각종 대회에서 경기력을 끌어올린 이민정(시흥시청)이 전국체전에서 100m, 200m, 400m 계주 등 대회 3관왕을 이룰지도 주목된다. ■ '21번째 금빛 메치기 가자!'유도 역시 21연승이라는 대업을 이루기 위해 도복을 고쳐 입고 있다. 40여명에 달하는 유도 선수단은 올해 금메달 15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1개로 총 2천850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남녀 대학부와 일반부의 금빛 메치기로 금 14개, 은 6개, 동 7개로 총 2천488점을 거두면서 20연속 패권을 안았다. 지난해 2위인 서울은 1천888점(금 9개, 은 4개, 동9개)에 그쳤다.도 유도단 총감독인 이종명 경기도유도회 사무국장은 "서울과의 대결이 가장 중요하다. 올해 서울은 개최지 이점으로 전 체급에 출전해 기본 점수로 800점을 가져가 경기도의 종합우승에 난항이 예상된다"고 평했다.전국체전 3관왕이 예상되는 선수로는 홍콩에서 열린 2019 아시아유·청소년국제유도대회와 YMCA 전국유도대회, 청풍기대회 등 국내 대회에서도 시즌 4관왕을 이룬 기대주 이준환(의정부 경민고)을 비롯해 중국 그랑프리에서 우승한 한국 대표팀 소속의 김민종(용인대)과 조구함(수원시청),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타슈켄트 국제대회의 금메달리스트 정보경(안산시청) 등 4인이다.■ '효자종목 등극 역도 관심'역도 종목이 올해 다수의 메달을 수확하는 효자 종목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경기도는 역도에서만 2천312점(금 15개, 은 10개, 동 17개 총 42개)을 뽑아낼 것으로 관측했다. 지난해에는 금 7개, 은 20개, 동 12개 등 총 39개를 챙겼다. 인상과 용상, 그리고 합계 점수로 각 부문별 메달을 획득하는 역도 종목은 당일 컨디션에 따라 3관왕 달성 여부가 관건이다.대표적인 '효(孝)'의 도시인 수원시청 소속 대표들이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다. 남자일반부 109㎏급에 나서는 2017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 서희엽과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입상자인 96㎏급의 한정훈이 전국체전 3관왕을 노리고 있다. 여자 81㎏급 이지은은 지난 26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인상 111㎏ 들어올려 금메달을 획득, 기량을 끌어올려 이번 대회 3관왕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3관왕을 달성한 '다크호스' 김용호(61㎏·포천시청)는 올해도 전관왕을 노리고 있다.수원시청 선봉 역도, 서희엽·이지은 3관왕 찜볼링, 배점 높아… 에이스 박동혁 어깨 무거워■ '6번째 금빛 스트라이크 기대'볼링에서 우리 도 대표 선수단이 지난해에 이어 총 3천200여점(금 12개, 은 4개, 동 5개)을 이루는 것 또한 핵심 관심사다. 걸려 있는 메달 수는 육상 등에 비해 다소 적을 수 있으나, 1~3위까지 점수를 주는 개인전과는 달리 3인조와 5인조 경기 등 단체전의 경우 1~8위까지 점수를 모두 부여하기 때문에 경기 결과당 배점이 크게 달라지고, 높은 등위를 차지할수록 점수는 배가 되기 때문이다. 남녀선수단이 28명에 불과하지만 걸린 점수가 높아 어깨가 무겁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관전 포인트로는 국가대표 박동혁(광주 광남고)의 5관왕 달성이다.물오른 유신고·성균관대, 야구 최소 銅 기대최강 오상욱 보유한 펜싱, 2900점 확보 도전■ '이 경기들도 주목해야'육상과 유도 등 도가 유독 강세를 보이는 종목 외에도 야구와 펜싱, 양궁, 태권도 등의 종목에서도 상당한 메달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도는 1천462점(은 1개, 동 1개)을 예측했으나, 야구 종목은 예년과는 달리 최소 동메달을 수확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청룡기와 황금사자기 등 전국대회 2연패를 달성한 수원 유신고와 올해 협회장기 대학야구와 전국대학선수권대회에서 막강한 성적을 올린 성균관대가 오를 대로 오른 기량을 마지막 전국대회인 전국체전에서 모두 쏟아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목표가 자명하기 때문이다. 양궁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에도 입상 진입이 목표다. 도는 2천300여점(금 6개, 은 6개, 동 5개)을 딸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전국대회에서 꾸준한 성적을 올린 국가대표 이우석(코오롱)은 2관왕이 유력하며, 경희대를 비롯해 경기체고 주축의 남녀고등부도 우승권에 든다는 전망이다.펜싱은 약 2천900점(금 8개, 은 4개, 동 6개)을 확보할 수 있는지도 관건이다. 펜싱 남자 사브르의 '신성' 오상욱(성남시청)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온 도대표 선수들의 투지가 기대된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위부터)야구 소형준, 역도 이지은, 사격 금지현, 육상 이민정, 양궁 이우석, 유도 김민종, 펜싱 오상욱 /경기도청 제공·연합뉴스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경기도가 육상 등을 중심으로 연승행진에 시동을 건 지난 2002년 전국체육대회.유도 김민종.지난해 99회 전국체전에서 경기도 선수단이 당당하게 17연패를 거뒀다. /경기도체육회 제공야구 소형준.

2019-09-26 송수은

[인터뷰… 공감]국내외 악재 속 '기업대변 발벗은' 추연옥 초대 경기중소기업회장

적자 회사를 1년만에 '흑자로' 덜 자고 덜 먹고 고생해 기업 힘든 점 잘 알아전국 4곳중 1곳 경기도에 둥지 '中企특화지역'불구 정부·지자체 관심 부족노란우산공제 지원 강원도의 20% 불과등 '상대적 박탈감 문제' 해결 절실이미 완성된 대기업 주어진 일만 하고 정년 불안… 청년들 중소기업 도전을"그동안 쌓아온 경험을 토대로 지금의 어려움을 해소해야 합니다. '안돼', '못해'같은 부정적인 마음을 버리고 경기도 내 중소기업이 합심한다면 희망의 날은 꼭 올 겁니다."초대 경기중소기업회장으로 취임한 추연옥 회장은 미·중 무역전쟁, 일본의 수출규제 등 국내외적으로 산재해 있는 악재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내 중소기업들에 이같이 당부했다. 추 회장은 1981년 합성수지 제조사 영광산업을 인수한 이후 지난 10여 년간 지역상공회의소 운영위원, 중기협동조합 이사 등 지역 기반의 경영활동을 통해 2013년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6년에는 인천경기프라스틱공업협동조합 이사장으로 취임해 현재까지 경인지역 합성수지 관련 중소기업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중소기업중앙회는 2007년 도입해 운영해 온 지역 회장제를 지난 3월 지역중소기업회장제로 개편했다. 선출 과정이나 자격 등은 이전과 동일하지만 명칭을 변경함으로써 지역 중소기업계의 대표성을 강화하고 오피니언 리더로서 역할을 확대하기 위함이다.도내 중소기업 대표 역할을 맡고 있는 추 회장도 과거에는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1972년부터 건설사 등에서 일하던 추 회장은 1981년 사우디아라비아로 해외파견을 나갔다 국내로 귀국한 이후 매형이 운영하던 영광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추 회장은 경찰로 근무하다 자신의 사업체를 운영하고 싶다는 마음에 영광산업을 차린 매형이 사업에 소질이 없다는 것을 느끼고 설득 끝에 영광산업을 본인이 운영하기 시작했다.회사를 살릴 방안을 고민하던 추 회장은 해외 에서는 쇼핑팩 사용이 보편화 됐는데, 국내에는 쇼핑팩을 사용하는 곳이 없다는 아이디어를 토대로 쇼핑팩 제작 기계를 1대 들여왔다. 또 돈 안 되는 사업은 과감히 포기했다.결국 만년 적자를 기록하던 영광산업은 추 회장이 대표이사직을 맡은 지 1년여 만에 흑자를 기록하는 쾌거를 올렸다.추 회장은 "수익이 나지 않는 상태에서 회사를 인수해 제대로 된 회사를 만드는 데까지 크나 큰 노력이 필요했다"며 "당시 매출을 올리기 위해 영업도 뛰고 해서 하루에 3~4시간밖에 자지 못하고, 밥 먹는 시간도 아까워 하루에 2끼만 먹기도 했다"고 회상했다.힘겹게 중소기업을 운영해왔던 그였기에 지금 도내 중소기업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다른 건실한 중소기업 대표 중에서 추 회장이 만장일치로 경기중소기업회장으로 선택된 것도 이 같은 이유다.추 회장은 현재 중소기업이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의 가장 큰 이유를 사회적 인식으로 꼽았다.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고 모두가 대기업, 공무원을 선호하고 있는 현상이 대표적인 예다. 이 때문에 중소기업들은 만년 인력난을 겪고 이는 회사의 성장을 더디게 하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추 회장의 설명이다.또 그는 주 52시간 근무제, 최저임금 인상도 중소기업의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제도가 중소기업의 부담을 더욱 키우고 결국에는 생산성 하락이라는 결과를 낳는다는 것이다. 대기업은 협력사에 책임을 전가해 비용을 보전할 수 있지만 '을'의 위치에 있는 중소기업은 누구에게도 책임을 전가하지 못하고 고스란히 그 부담을 떠안게 된다.추 회장은 "물론 대기업에 다니면 높은 연봉과 좋은 복지를 누릴 수 있지만, 정년도 불안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일만 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며 "반면 중소기업은 개인의 능력만 제대로 발휘하면 장기간 근속할 수 있고 회사 내에서 다양한 의견을 낼 수 있어 자유도 높은 편"이라고 주장했다.이어 "모든 중소기업 대표들이 직원의 급여를 올려주고 근무환경을 개선하려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직원보다 적은 월급을 가져가고 누구보다 어렵게 사는 대표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추 회장은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선 새로운 것을 추진하기보다는 현재 풀지 못한 숙제를 하루빨리 해결하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했다.현재 추 회장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안은 단순히 도내 중소기업 대부분이 겪고 있는 지역 차별이다.노란우산공제의 경우 올해 누적 가입자 155만5천366명(올해 7월 기준) 중 도내 가입자는 25.4% 수준인 39만5천66명에 달한다. 하지만 지급 예정 지원금액은 월 1만원으로 강원도의 5분의 1에 불과하다. 다른 지역과 비교해도 턱없이 적은 수준이다. 노란우산공제는 소기업과 소상공인이 매월 일정액을 적립해 폐업, 질병, 사망, 퇴임, 노령시 생활안정과 사업 재기를 도모할 수 있도록 자립을 지원하기 위한 퇴직금 마련 제도다.이 때문에 노란우산공제에 가입한 도내 기업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또 중소기업 업종의 입장을 대변하는 협동조합의 지원금도 지역 차별을 겪고 있다.도내에는 업종별로 중소기업 협동조합이 108개, 회원사가 7천900여개, 회원이 6만9천명이라고 한다. 협동조합은 소속 중소기업의 목소리를 하나로 취합해 정부 또는 지자체에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또 도로부터 지원금을 받아 공동마케팅, 상표개발 등에 사용하고 있는데 이 지원금액이 2017년 5억원에서 2018년 3억원으로 줄어들어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른 지역들이 지원금을 동결 또는 인상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추 회장은 "경기도는 전국 중소기업 4곳 중 1곳이 자리 잡고 있는 명실상부 중소기업 특화 지역이지만, 중소기업에 대한 관심은 부족한 실정"이라며 "현재 중소기업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정부 및 지자체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끝으로 추 회장은 "우리 시대에는 뭔가를 꼭 스스로 이뤄내겠다는 각오와 신념 있었는데, 요즘 젊은이들은 그런 패기와 도전정신이 부족한 것 같다"며 "중소기업에 취직하는 것도 도전정신이 필요하다. 이미 완성된 업체에 취직해 특별할 것 없는 일을 하기보다는 내가 회사를 키워보겠다는 사명감으로 중소기업에서 일해보길 권한다"고 했다.이어 도내 중소기업 대표들에게는 "분명 현재는 과거에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어렵고 힘든 시기지만 우리는 항상 위기를 잘 극복해 왔다"며 "이번 또한 잘 헤쳐나가 향후 뒤돌아 보면 그런 시절도 있었지 하는 추억으로 삼게 될 것이며, 중소기업들이 더욱 발전해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데 일조하는 계기로 삼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글/이준석기자 ljs@kyeongin.com 사진/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추연옥 회장은?▲ 1971년 재능고등학교 졸업▲ 1981년 영광산업 대표▲ 1997년 인천경기프라스틱협동조합 이사▲ 2001년 한국프라스틱공업협동조합 대의원▲ 2005년 주안부평국가산업공단협의회 운영위원▲ 2006년 인천상공회의소 남구경영자문협의회 운영위원▲ 2008년 재능고등학교 총동문회장▲ 2010년 남구 학산문화원 이사▲ 2019년 경기중소기업회장지난 4월 경기중소기업회장으로 취임한 추연옥 회장이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수출규제·인력난등 도내 중소기업이 직면한 국내외 어려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19-09-24 이준석

[사람사는 이야기]'15년째 나눔 봉사' 원미재 화성 장안면 사회보장協 위원장

홀몸노인·소외계층 돌봄 '바쁜 일상'휴경지 농작물 재배 봉사비용 마련도"행복위한 활동… 건강 허락때 까지""봉사란 어려운 이웃을 보듬어 주며 보람과 기쁨과 행복을 느끼는 것이지요." 화성시 구석구석을 봉사의 땀방울로 적시고 있는 원미재 장안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일주일에 5일 이상을 봉사현장으로 출근한다.독거노인과 소외계층 돌봄부터, 어려운 학생의 뒷바라지까지 손길이 안 미치는 곳이 없다. 장안면 새마을부녀회 총회장도 맡고 있어 15년째 열정적으로 봉사현장을 누비고 있다. 원미재 위원장 겸 총회장이 나눔 봉사활동을 펼치게 된 것은 15년 전 장안면 수촌3리 부녀회장 때부터다. 추운 겨울에도 어르신들이 갈 곳 없이 마을을 배회하는 것이 안타까워 사비를 털어 쌀 한 가마니로 마을회관에서 외로움을 덜어줄 따뜻한 밥 한 끼를 지어 대접했다. 40여명에게 배식봉사는 녹록지 않았다.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까지 부녀회원들과 열심히 봉사했지만 주민들의 외면으로 시작은 서러웠다. 그러나 원 위원장의 진정성과 열정에 감복한 주민들이 뒤늦게 자발적으로 식재료와 점심준비를 돕기 시작했고 입소문을 타면서 장안면 전체를 넘어 화성시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원 위원장은 정성이 들어간 것이 진정한 봉사라는 인식을 갖고 독거노인과 소외계층을 위한 '김장나눔 행사', 설날 전의 '떡 나눔행사', 삼복더위 속 어르신들의 건강 유지를 위한 '독거 어르신 복달임 행사' 등에는 인근 우정읍 거주 노인들도 참석하고 있다. '복지 사각지대인 차상위 계층 발굴사업', 기업과 자산가의 도움을 받아 수혜자를 찾아가는 '소외계층 집수리 행사' 등 눈코 뜰 새 없는 봉사 현장 속에 파묻혀 살고 있다. 그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직접 땀 흘려 비용마련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역의 복지자원 발굴과 어려운 이웃과 연결하는 지역사회 복지체계 확충을 넘어 인력과 재능기부를 통해 봉사비까지 신경쓰고 있다. 부녀회가 휴경지 등을 무상임대 받아 알타리 등 농작물을 재배 이익금을 봉사활동에 보태는 것이나, 김과 미역 등 수산물 유통 수익금을 봉사비용으로 쓰는 것이 그 예다. 원 위원장은 "봉사는 수혜자를 찾는 것부터 시작이며 맞춤형 복지로 보답해야 기쁘게 활동할 수 있다"면서 "'애썼다, 수고했다'는 말을 들을 때 성취감과 보람을 느낀다. 내가 행복해지기 위한 봉사는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성/김학석기자 marskim@kyeongin.com직장인처럼 일주일에 5일 이상을 봉사현장으로 출근하는 원미재 장안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 화성/김학석기자 marskim@kyeongin.com

2019-09-23 김학석

[사람사는 이야기]원미재 화성 장안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

"봉사란 어려운 이웃을 보듬어 주며 보람과 기쁨과 행복을 느끼는 것이지요." 화성시 구석구석을 봉사의 땀방울로 적시고 있는 원미재 장안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일주일에 5일 이상을 봉사현장으로 출근한다.독거노인과 소외계층 돌봄부터, 어려운 학생의 뒷바라지까지 손길이 안 미치는 곳이 없다. 장안면 새마을부녀 총회장도 맡고 있어 15년째 열정적으로 봉사현장을 누비고 있다. 원미재 위원장 겸 총회장이 나눔 봉사활동을 펼치게 된 것은 지난 15년 전 장안면 수촌3리 부녀회장을 맡으면서다. 추운 겨울에도 어르신들이 갈 곳 없이 마을을 배회하는 것이 안타까워 사비를 털어 쌀 한 가마니로 마을회관에서 외로움을 덜어주기 위해 따뜻한 밥 한 끼를 지어 점심을 대접했다. 40여명에게 배식봉사는 녹록지 않았다.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까지 부녀회원들과 열심히 봉사했지만 주민들의 외면으로 시작은 서러웠다. 그러나 원 위원장의 진정성과 열정에 감복한 주민들이 뒤늦게 자발적으로 식재료와 점심준비를 돕기 시작했고 입소문을 타면서 장안면 전체를 넘어 화성시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원 위원장은 정성이 들어간 것이 진정한 봉사라는 인식을 갖고 독거노인과 소외계층을 위한 '김장나눔 행사', 설날 전의 '떡 나눔행사', 삼복더위 속 어르신들의 건강 유지를 위한 '독거 어르신 복달임 행사' 등에는 인근 우정읍 거주 노인들도 참석하고 있다. '복지 사각지대인 차상위 계층 발굴사업', 기업과 자산가의 도움을 받아 수혜자를 찾아가는 '소외계층 집수리 행사' 등 눈코 뜰 새 없는 봉사 현장 속에 파묻혀 살고 있다. 그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직접 땀 흘려 비용마련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역의 복지자원 발굴과 어려운 이웃과 연결하는 지역사회 복지체계 확충을 넘어 인력과 재능기부를 통해 비용까지 마련하고 있다. 부녀회가 휴경지 등을 무상임대 받아 알타리 등 농작물 재배 이익금을 봉사활동에 보태는 것이나, 김과 미역 등 수산물 유통 수익금을 봉사비용으로 쓰는 것이 그 예다. 원 위원장은 "봉사는 수혜자를 찾는 것부터 시작이며 맞춤형 복지로 보답해야 기쁘게 활동할 수 있다"면서 "'애썼다, 수고했다'는 말을 들을 때 성취감과 보람을 느낀다. 내가 행복해지기 위한 봉사는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화성/김학석기자 marskim@kyeongin.com직장인처럼 일주일에 5일 이상을 봉사현장으로 출근하는 원미재 장안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 화성/김학석기자 marskim@kyeongin.com직장인처럼 일주일에 5일 이상을 봉사현장으로 출근하는 원미재 장안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 화성/김학석기자 marskim@kyeongin.com

2019-09-23 김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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