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경기)

[이슈&스토리]31일 인천공항 첫 문여는 입국장면세점 A TO Z

'해외 사용품 혜택' 취지와 충돌도입시도 2003년부터 6차례 좌절지난해 文대통령 지시로 '급물살'공항공사, 임대료 전액 사회환원'비행은 여행의 시작이자 끝'이라는 표현이 있다. 비행기 안 승객들에게서는 여행지에 다다르기 전 설렘과 여행을 마친 뒤 아쉬움이 묻어나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해외여행의 시작이자 끝은 쇼핑'이라는 표현이 많이 쓰일 것으로 보인다. 이달 말 인천국제공항에 입국장면세점이 설치되기 때문이다. 해외여행을 위해 인천공항을 찾는 사람들은 출국하고 입국할 때 면세품을 살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인천공항 면세점은 출국장에서만 운영됐다.# 6전7기 끝에 성공인천공항 입국장면세점은 오는 31일 영업을 시작한다. 개장까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입국장면세점이 운영을 시작하면 공항을 이용하는 여행객들은 출국장이나 해외에서 미처 사지 못한 물품을 입국장에서 살 수 있게 된다. 출국장에서 산 물품을 비행기에 싣고 여행 기간 가지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도 줄어든다. 이 때문에 십여 년 전부터 입국장면세점 도입이 추진됐으나, 번번이 무산됐다가 지난해 하반기 도입이 확정됐다.입국장면세점 도입을 위한 법안이 처음 발의된 건 2003년이다. 당시 임종석 국회의원이 관세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며 입국장면세점 도입을 추진했다. 다수의 외국 공항이 입국장면세점을 설치해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고 있고, 해외에서 물품을 구입하면서 생기는 국민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 법안은 국회에서 계류하다 자동 폐기됐다. 입국장면세점 도입을 위한 시도는 2012년까지 총 6차례 추진됐으나, 관련 법안이 모두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했다. 면세점은 첫 도입 취지가 해외에서 사용할 물건을 면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에 입국장면세점은 기본 취지에 어긋난다는 의견이 있었다. 기내면세점의 매출 하락을 우려한 항공사가 반대 입장을 나타냈으며, 면세점 설치로 입국장의 혼잡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입국장면세점 도입은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8월 입국장면세점 도입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뒤 1개월여 만인 9월27일 기획재정부는 입국장면세점 도입 방안을 발표했다. 공교롭게도 입국장면세점 도입 법안을 처음 발의했던 임종석 전 국회의원이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있을 때 입국장면세점 도입이 확정됐다. 세계 70여 국가에서 입국장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점 등이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T1·2 1층 위치 세관통과 전 이용'총 면세한도 600불' 기존과 동일담배 제외한 모든 상품 구매 가능술 등 휴대 어려운 물품 인기 기대# 입국장면세점 A TO Z국내 최초 입국장면세점은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과 제2여객터미널 1층 입국장에 설치된다. 항공기에서 내려 수하물 수취대에서 짐을 찾은 뒤 세관 심사대를 통과하기 전 면세점을 이용할 수 있다.제1터미널은 수하물 수취지역 중앙을 기준으로 동편과 서편에 각각 190㎡ 규모의 면세점이 운영된다. 제2터미널은 입국장 중앙에 326㎡ 규모로 마련된다. 지난 3월 (주)에스엠면세점과 (주)엔타스듀티프리가 각각 제1터미널, 제2터미널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됐다. → 그래픽 참조입국장면세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 금액은 최대 600달러(약 70만원)로 제한된다. 출국장면세점은 구매 물품을 국내에서 사용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구매 한도가 3천 달러(약 350만원)이지만, 입국장면세점은 구매한 물품이 바로 국내로 반입된다. 이 때문에 입국장면세점에서는 600달러보다 비싼 물품을 판매하지 않는다.면세 한도(면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금액)는 600달러로 이전과 동일하다. 출국장면세점, 기내면세점, 입국장면세점 등 어느 면세점에서 샀든 국내로 들여올 때는 600달러까지만 면세 혜택을 받는다. 600달러 이상의 면세 물품을 신고하지 않고 반입하다가 적발되면 추가 세금을 내야 한다. 600달러 이상의 물품에 대해 자진 신고하면 세금이 감면된다.입국장면세점에서는 담배를 제외한 모든 물품을 살 수 있다. 주류, 화장품·향수, 잡화, 식료품 등이 입국장면세점의 주 판매 품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에스엠면세점과 엔타스듀티프리는 국내에 최초로 설치되는 입국장면세점인 만큼 출국장면세점과는 차별화된 상품 구성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출국 때 구입하면 가지고 다니기 불편한 제품군이 입국장면세점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이와 관련한 상품을 준비 중이다.에스엠면세점 관계자는 "주류, 화장품, 향수 등 제품에 대한 브랜드 구성은 대부분 완료됐다"면서 "건강식품과 대용량 주류 등 부피가 큰 상품을 비중 있게 배치할 것이며, 여행으로 지친 고객이 편안하게 쇼핑할 수 있는 동선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타스듀티프리 관계자는 "선물용 주류에 대한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돼 세계 각국의 주류 제품을 다양하게 구비할 것"이라며 "입국장면세점의 특징을 잘 살릴 수 있도록 완구류 등 출국장면세점에서 많이 취급하지 않는 제품 구성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에스엠면세점과 엔타스듀티프리는 오는 31일 개장에 맞춰 입국장면세점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도 준비하고 있다. 국내 최초이기 때문에 입국장면세점 운영 여부를 알지 못하는 여행객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공항 입국장면세점 개장이 한 달도 남지 않았지만 개장 시기와 판매 품목 등을 제대로 모르는 분들이 많다고 한다.인천국제공항공사와 관세청 등 관계기관도 분주하다. 입국장면세점이 문을 열면, 여행객이 입국장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혼잡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인천공항공사는 입국장면세점 활성화를 위해 11월까지 입국장에 안내원을 배치할 계획이다. 또 입국장면세점 위치를 알려주는 안내판을 여행객 이동 경로에 배치하고, 전광판을 활용해 홍보할 예정이다.관세청은 입국장 혼잡에 대비하고 있다. 관세청은 입국장면세점 내부에 CCTV를 설치하고, 매장 내외부를 순찰할 예정이다. 감시 인원도 늘려 면세점 개장 초기 혼란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인천공항공사는 100억~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는 입국장면세점 임대료 전액을 사회공헌 활동에 사용하기로 했다. 올해 하반기 중 어느 분야에 사용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아이클릭아트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면세점. /경인일보DB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운영될 입국장면세점 조감도. /에스엠면세점 제공

2019-05-02 정운

[인터뷰… 공감]14년간 서해 5도 누빈 원지영 사진작가

옹진군청 공무원으로 해마다 20회 넘게 출장… 사진전도 두 번 열어박사 학위 취득 과정서 인연 닿았는데, 어느덧 1만3천장 발자취 쌓여2010년 연평도 포격때 가장 먼저 현장 도착 '사진기자협회 특별상'도남북 화해 분위기 조성 후 사진도 변화… 작품 소재 더 많아지길 소망인천 옹진군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우도는 이른바 '서해 5도'라고 불린다. 이들 섬은 위도상으로 한반도의 허리쯤에 있지만, 1953년 정전협정 직후 설정한 북방한계선(NLL·Northern Limit Line)을 기준으로 하면 남한의 서해 최북단에 있다. 두 차례의 연평해전,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을 겪으며 국민들에게는 '한반도의 화약고'로 각인됐다. 지난해 '4·27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이 서해 5도에서 무력행위를 중단하기로 합의하면서 평화의 기운이 감도는 듯도 싶지만, 섬은 여전히 각종 군사시설에 둘러싸여 수천명의 병력이 주둔하고 있다.서해 5도는 '국가지질공원' 지정이 추진될 정도로 독특한 자연풍경을 갖고 있는 동시에 군사적 긴장이 공존한다. 수많은 사진작가가 매료될 만한 피사체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사진가로서 서해 5도에서 작품활동을 하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백령도는 4시간 가까이 여객선을 타야 하고, 적은 배편 때문에 무조건 1박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날씨 탓에 여객선 결항이 잦아 섬에 들어가거나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다. 같은 접경지역이지만, 서해 5도보다 접근성이 좋은 비무장지대(DMZ·Demilitarized Zone)를 소재로 한 작품사진이 더 많은 이유라는 게 사진작가들 설명이다.원지영(46) 사진작가는 서해 5도를 가장 많이 찾아 작품을 남기고 있는 작가로 꼽힌다. 2005년부터 인천 옹진군청 미래협력과 공보팀에 근무하면서 사진 촬영 업무를 맡아온 직업적 특성이 서해 5도 전문작가로 만들었다. 그는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우도 등 서해 5도로만 매년 20차례 이상씩 출장을 다니고 있다. 14년 동안 드나든 인천 섬의 모습이 이제는 눈 감고도 훤하다고 한다. 원지영 작가는 4월 23일부터 29일까지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G타워에서 'NLLⅡ' 사진전을 가졌다. 이번 사진전에서는 2013년부터 최근까지 서해 5도에서 찍은 사진 31점을 전시했다. 원 작가의 서해 5도 사진전은 2013년 2월 부평아트센터에서 진행한 'NLL'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원지영 작가는 "2013년부터 작품을 목적으로 촬영한 사진 3천장 중 서해 5도를 가장 잘 표현한다고 생각한 사진을 골랐다"며 "공무원으로서 공적인 사진을 촬영하고 있지만, 작가로서도 수시로 섬에 출장을 가는 이점을 살려 예술적인 시각으로 서해 5도를 조명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있었다"고 전시회를 개최한 취지를 설명했다.원 작가는 노을이 질 무렵 서해 5도의 풍경을 담은 작품을 많이 선보였다. 작품명 'NLL#5425'는 백령도 해변으로 해가 떨어지면서 바다를 금빛으로 물들이고 있고, 기암괴석은 그림자처럼 검게 형태만 남았다. 그런데 여느 해변의 노을 지는 모습과 다른 점이 있다. 용의 이빨 같다고 해서 이름 지어진 군사 방호시설 '용치'(龍齒)가 금빛 물결을 뚫고 솟아 있고, 해병대 장병들이 무장을 한 채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사막처럼 드넓게 펼쳐진 대청도 해안사구를 담은 작품명 'NLL#6951'에서도 사진 끄트머리에도 '벙커'가 조그맣게 보인다. 카메라는 아름다운 풍경을 촘촘한 철조망을 거쳐서 봐야 하는 서해 5도의 현실(작품명 NLL#5357)을 숨기지 않았다. 원 작가는 "천혜의 풍경에 군사시설이나 군인이 끼지 않을 수 없는 공간이 서해 5도"라며 "평화로운 자연과 남북 분단의 긴장감이 공존하는 아이러니가 지난 전시회들의 공통된 주제"라고 말했다.원 작가는 'NLL#'에 번호를 매기는 방식으로 작품명을 정했다. 언제 어디서 사진을 찍었는지 작품의 이름만 가지곤 알 수 없다. 보안상 이유로 군부대 측 요청이 있어 작품에 이름을 붙이지 못했다고 한다. '찍히지 말아야 할 시설'이 찍힌 사진은 전시회와 도록에 올리지 못하는 제약도 있었다. 민간인이 살지 않고 군인만 주둔해 있는 사실상 '무인도'인 우도 사진은 이번 전시회에서 볼 수 없었다. 사진을 촬영하는 과정 또한 순탄하지 않았다. 출장 중 업무시간 외에 별도로 사진을 찍어야 했는데, 새벽이나 저녁이 아니면 시간을 내기 어려웠다. 원 작가는 "오후 4시쯤 연평도 조기역사관 인근에 있는 땅굴을 통해 해변으로 내려가 1시간이 조금 넘게 촬영을 했는데 그새 철조망 입구가 닫혀 꼼짝없이 갇힌 적이 있다"며 "휴대전화도 잘 터지지 않는 지역이라 간신히 면사무소에 연락했고, 군부대 측이 문을 열어줘 빠져나왔다"고 했다.원지영 작가는 공무원 신분으로 한국사진기자협회가 주최한 2011년 한국보도사진전 '특별상'을 받은 독특한 이력이 있다. 2010년 11월 23일 연평도 포격사건 때 현장에 가장 먼저 들어간 사진가가 바로 원지영 작가였기 때문이다. 그는 포격 다음날 새벽 송영길 인천시장 등과 연평도로 들어갔다. 국내외 언론에는 포격사건 이틀이 지나서야 연평도 현지가 공개됐다. 그전까지 국내외 언론은 연평도 현지 상황을 살피기 위해 원 작가의 카메라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원 작가는 "연평도 포격 이후 언제 갑자기 섬에 들어갈지 몰라서 옷가지, 세면도구 등을 담은 장기 출장용 가방을 항상 군청 사무실에 두고 다닐 정도로 긴장상태였다"며 "4·27 남북 정상회담을 거치면서 서해 5도 현지 분위기도 긴장이 많이 누그러들었고, 나도 마음이 많이 놓였다"고 말했다.남북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원지영 작가의 사진도 조금은 바뀌었다. 2013년 전시회 때 북쪽을 향해 열려있던 백령도의 한 포대 속 포문은 올해 전시회에 출품한 사진 속에선 그물망으로 폐쇄돼 있었다. 이번 전시회 출품작은 지난해 가을에 촬영했다. 남북이 점점 가까워질수록 서해 5도에서 작품 소재가 더욱 많아질 것 같다는 게 원 작가의 전망이자 바람이다.원지영 작가가 옹진군청에 근무하기 전까지는 인천 섬과는 별 인연이 없었다.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한 그는 2003년부터 2년여간 경기도 수원에서 지역신문 사진기자로 일했다. 옹진군청으로 자리를 옮긴 후에도 2년 동안은 작품활동에 큰 관심이 없었다고 한다. 원 작가는 "2007년께 사진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사진학과 교수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DMZ를 다루는 작가는 많지만, 서해 5도를 촬영하는 작가는 별로 없으니 업무의 특수성을 살려 서해 5도에서 작품활동을 해보라는 권유를 받았다"며 "그때부터 찍다 보니 어느덧 1만3천장에 달하는 서해 5도 사진이 쌓였다"고 했다.다음 작품 구상에 대해선 "다른 사람이 베낄 것 같다"며 말을 아꼈지만, 조금의 힌트를 줬다. 원지영 작가는 "서해 5도에는 바다를 터전으로 삼는 직업을 대대로 이어오는 주민들이 많다"며 "앞으로는 서해 5도에 사는 사람의 이야기를 사진으로 전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원 작가는 "피사체를 보면 항상 이게 마지막 모습이 아닐까 하는 마음가짐으로 촬영한다"며 "제 사진을 통해 많은 사람이 서해 5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고, 실제로 많이 찾아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사진/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원지영 사진작가는?1973년 서울에서 태어나 부모를 따라 10살 때부터 인천에서 살기 시작해 인천신흥초등학교, 인천남중학교, 인항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사진이 취미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학창시절 인천의 한 스튜디오 강의를 통해 사진을 배우기 시작했다. 1998년 백제예술대학 사진과를 졸업하고, 성공회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거쳐 인천대학교 대학원에서 뉴미디어전공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3년부터 인천·경기 지역신문 사진기자로 활동하다가 2005년부터 현재까지 옹진군청에 근무하고 있다. 2011년 제47회 한국보도사진전 특별상을 수상했고, 2013년과 2019년에 각각 'NLL'과 'NLLⅡ'라는 이름으로 사진전을 열었다.14년간 서해 5도를 촬영한 원지영 사진작가가 전시회를 연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G타워 갤러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4-30 박경호

[FOCUS 경기]국토부 뉴딜사업 '최다 5곳 선정' 고양시

이재준 시장, 지지부진 뉴타운 과감하게 '전면 재검토'조직 정비·재정 마련 '지역맞춤 개발' 文정부와 발맞춰관련 기록 작성·세계도시 포럼 추진 '선도자' 자리매김전문인력 확보·독립성 부여… 콘텐츠 등 '차별화'나서일산신도시로 대표되던 고양시가 전국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최다 선정 기초자치단체가 되면서 경기도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도시재생'을 대표하는 지자체로 주목받고 있다.이재준 시장은 "고양시 균형발전의 키워드는 '재생'이다. 도시재생은 전면 철거가 아닌 최소한의 개발로 '공동체'의 원형을 회복하는 작업"이라며 고양시 도시재생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고양시 도시재생 정책기조는 '성장에서 균형으로'고양시는 1992년 시로 승격된 이후 일산신도시 개발 등 아파트 중심의 개발로 급속한 양적 발전을 이뤘다. 이 과정에서 고양시는 20년 이상 주택비율이 50%에 이르고 원도심 지역은 고령화와 산업·경제기반 감소 등으로 도시 불균형 발전이 깊어졌다.이 시장은 취임 후 역점 시책으로 '고양균형발전'을 위한 '뉴타운 사업 전면 재검토'를 지시해 지역 간 불균형 해소를 강도 높게 추진했다.# 뉴타운 무덤, '도시재생에서 답을 찾다'고양시 균형발전을 위한 이 시장의 가장 큰 숙제는 뉴타운 해제지역에 대한 출구를 찾는 것이었다.고양시는 뉴타운 사업지가 총 20곳에 달했으나 사업이 진행되지 못하고 해제된 구역이 10곳에 이르렀다. 해제된 지역은 난개발의 소지는 물론 지역 주민 간 갈등이 확대될 위험에 처해 있었다. 이 지역에서 출구 찾기는 시급하지만, 전쟁터에서 적진을 뚫는 것처럼 일을 추진하기에 부담이 컸다. 이때 이 시장이 선택한 출구전략이 문재인 정부 핵심 국정과제인 도시재생 뉴딜사업이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기존 전면철거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 맞춤형 개발을 유도해 도시의 기존 틀을 유지하면서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도시 활력을 높이고자 한다. 고양시는 2017년부터 국토교통부 도시재생특별위원회의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당시에는 화전, 능곡, 일산, 원당(2) 등 총 4개 지역을 응모해 화전(일반근린형)과 원당(우리동네살리기) 등 2곳이 선정됐고, 이듬해에는 능곡, 일산, 삼송, 원당(1) 등 재도전 지역 2곳을 포함해 모두 4개 지역을 응모해 일산(일반근린형)과 삼송(주거지지원형) 등 2곳이 선정됐다. 이어 지난 3월에는 세 번의 도전 끝에 능곡지역(일반근린형)이 선정됐다. → 그래픽 참조이춘표 고양시 제1부시장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5곳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지역을 가진 기초자치단체가 됐다"며 "이는 지역 특성과 스토리 등을 주민 스스로 발굴하고 함께 협력해 얻은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도시재생 선도지자체로서 도약고양시가 도시재생 뉴딜사업 전국 최다 선정지역이 된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시는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노력을 쏟아,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전문적 조직체계와 안정적 재정기반을 구축해 지역 주민과 함께 도시재생 사업을 할 수 있는 추진기반을 튼튼하게 했다.전문성을 가진 사업실행을 위해 고양시도시재생지원센터를 고양도시관리공사에 위탁 설치해 민·관의 협력적 논의와 의사결정을 통한 효과적 사업추진이 가능토록 했다.또한 조직개편을 통해 도시재생 전담인력을 4명 증원했다. 재생사업을 전담하는 팀을 기존 1개 팀에서 3개 팀으로 증설해 실행력을 갖춘 조직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고양형 도시재생을 꿈꾸다이 시장은 내실 있는 도시재생 사업추진을 통해 고양시만의 모델을 만들고 도시재생에서 선도 지자체임을 증명하고 자리매김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올해부터는 도시재생에 대한 모든 기록을 남기고 하반기에는 세계도시포럼도 개최할 예정이다. 세계적인 석학 등 전문가들의 관점에서 고양시를 바라보고 지역에 맞는 맞춤형 도시재생의 방향과 대안을 검증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모든 과정을 기록해 경험과 비법을 필요기관과 공유할 계획이다.# 도시재생에 '미친' 열정적인 사람들도시재생이란 난이도가 높은 사업이다. 때로는 출제자조차도 답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한다. 이런 어려운 사업을 선정부터 실행까지 고양시는 어떻게 준비하고 대처해 왔을까. 앞으로는 어떤 차별화 방안을 내놓을까.결국은 사람의 문제이다. 도시재생은 단순히 공간시설자원의 문제만을 다루지 않는다. 공간시설 안에서 이루어지는 콘텐츠와 프로그램, 그리고 이것을 발굴하고 실행하는 사람, 결국 좋은 인적자원이 풍부해야만 가능하다.이 시장은 바로 이 분야에 가장 큰 투자를 하고 있다. 관련 부서 공무원 증원부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도시재생 전문 인력 확보, 그리고 도시재생 전문가집단인 고양시도시재생지원센터의 자율성과 독립성 확보, 이것이 뉴딜사업 최다 선정의 핵심 비결이었다.그동안 앞만 보고 달려왔던 인구 105만의 거대도시가 이제 주위를 둘러보며 균형발전을 위한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다. 도시재생사업은 시민이 만족하는 '좋은 도시, 고양', '특례시'로의 힘찬 첫걸음이 될 것이다. 고양/김환기기자 khk@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지난 1월, 고양시와 벽제농협 간에 낡은 양곡창고를 주민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환원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도시재생의 훌륭한 사례다.지난 3월 이재준 고양시장이 선진 도지재생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유럽을 방문했다. /고양시 제공능곡지역은 2013년 뉴타운 해제이후 지역주민이 스스로 뉴타운의 대안으로 도시재생을 선택했고 주민공동체를 조직해 운영하며 준비했다.원당지역 도시재생 주민협의체 주민들이 타지역 도시재생 성공적 결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2019-04-28 김환기

[이슈&스토리]경기도 '지역화폐형 기본소득' 주목

누구에게나 주는 기본소득 개념 '청년배당'道, 만 24세 분기별 25만원 '지역화폐' 지급골목 성장 → 재정확보 → 복지강화 '선순환'수원컨벤션센터 29·30일 세계 첫 박람회지난 20일 경기도에 사는 만 24세 청년들에 대한 지역화폐 배송이 시작됐다. 분기별로 25만원씩, 최대 100만원의 지역화폐를 24세 청년이라면 누구에게나 지급하는 '청년 기본소득(청년배당)'이 4월부터 본격화돼서다. 특정 연령대의 청년이라면 소득·재산 등과 관계 없이 누구나 받을 수 있다는 것도 큰 특징이지만 이를 지역화폐로 지급한다는 점 역시 눈에 띄는 대목이다. '청년배당'이라는 이름으로 성남시에서 처음 시행할 당시, 시장이었던 이재명 도지사가 전 국민의 주목을 받게 했던 정책이기도 했다.부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기술의 발전이 수많은 일자리를 대체하며 많은 이들의 삶이 불안정한 실정이다.모든 사회 구성원들에게 일정 정도의 소득을 보장, 이들의 삶을 안정화시켜 경제 선순환으로 연결시키는 기본소득은 이전에도 현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풀 대안으로 주목받았지만 경기도의 기본소득제는 한발 더 나아가 지역화폐와 결합했다. 지역 경제를 다각도로 성장시키는 효과까지 더해져 '성장'과 '복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이라는 평이 제기된다.한정된 재원 속 지금은 특정 연령대의 청년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적용하고 있지만 농민으로, 문화·예술인으로 도입 논의가 확산되는 추세다. 도는 29~30일 이틀간 이러한 이재명표 '지역화폐형 기본소득'을 총망라하는 박람회를 개최한다. # '성장'과 '복지' 모두 잡을 지역화폐형 기본소득지난 23일 경기연구원은 '최근 기본소득 추이와 경기도의 도전적 시도' 보고서를 통해 지역화폐와 결합한 경기도 기본소득이 불안정한 삶에 대한 새로운 해결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해당 보고서를 발표한 유영성 경기연구원 상생경제연구실장은 24일 경인일보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전세계적으로 현대 국가, 인류가 직면해있는 난제를 해결할 돌파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지역화폐형 기본소득이 갖는 의미와 효과를 거듭 역설했다.유 실장은 "그동안 '성장'과 분배, 즉 '복지'는 서로 양립할 수 없는 개념으로 여겨지며 항상 대립 구도였다. 만약 경기도에서 현금 나눠주기식으로 기본소득제를 시행했으면 복지 정책의 일환으로밖에 규정이 안됐을 텐데, 성남시장 재직 시절 이재명 도지사는 이를 지역화폐와 연동시켰다. 기존 기본소득제와는 성격이 다르다. 복지를 실현하면서 지역 경제도 성장시키는, 대립 구도였던 복지와 성장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것"이라며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지방 재정도 탄탄해지고, 해당 재정을 토대로 다시 복지 정책을 강화하는 선순환이 이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경제를 살리고 복지를 강화하는 일을 따로따로 했다. 그러나 제대로 연결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게 한다면 그 효과가 더욱 극대화될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지역화폐형 기본소득이 사회 변혁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라며 "지금은 지자체 단위에서 작은 규모로 시작됐지만 점점 확대돼 국가, 나아가 전세계 단위로 성공한다면 현재의 시도가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지류 형태의 상품권을 배분하던 성남시의 '청년배당'보다 카드·모바일 상품권으로 형태를 다양화한 경기도의 '청년 기본소득'에 대해 "기본소득제는 물품이 아닌 현금을 지급함으로써 수혜자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관건인데, 성남시에선 지류 형태다보니 자유로운 사용에 제약이 있었다. 경기도는 형태를 다양화함으로써 성남시 방식보다 더 진일보하게 됐다"고 평했다. # '지역화폐형 기본소득' 알리는 세계 첫 박람회경기도는 29~30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이에 대한 박람회를 개최한다. '협력 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 기본소득'을 주제로 하는 국제 컨퍼런스와 기본소득·지역화폐 전시회 등 2개 부문에 걸쳐 진행한다. 그동안 기본소득 관련 학회, 네트워크에서 자체 행사를 진행했었지만 이번처럼 기본소득 등을 중심으로 대규모 박람회·컨퍼런스가 개최되는 것은 전세계적으로도 처음 있는 일이다.적어도 경기도민들이 지역화폐형 기본소득이 무엇인지,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 지 등을 인식하게끔 하는 게 박람회를 통해 거두고 싶은 소기의 목적이라는 게 유 실장의 설명이다. 유 실장은 "'기본소득'이라는 개념 자체가 많은 분들에게 아직은 생소하다. 박람회를 통해 학술적인 논의를 깊이 있게 진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많은 분들이 도가 다각도로 추진하는 '지역화폐형 기본소득'에 대해 알게끔 하는 게 주된 목적"이라며 "이에 대해 알게 되면 갑론을박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런 과정에서 논의가 더욱 넓고, 깊게 확산된다면 그 자체가 어마어마한 변화를 일으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박람회 중 이틀에 걸쳐 진행되는 국제컨퍼런스엔 기본소득에 대한 세계적인 석학, 국내외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한다. 이재명 도지사·애니 밀러 영국 시민기본소득트러스트 의장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경기도와 성남시, 핀란드, 인도, 스페인, 스위스 등 각국의 기본소득 실험 사례 및 지역화폐형 기본소득에 대한 국내외 석학들간 심도 있는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기본소득·지역화폐 전시회에선 도민들이 지역화폐형 기본소득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여러 체험 행사가 진행된다. 기본소득의 전반적인 개념과 청년 기본소득 등 경기도의 지역화폐형 기본소득 정책을 소개하는 데 주력하는 것은 물론, 전국 곳곳의 지역화폐를 체험할 수 있는 부스들이 다양하게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성남시 수정구 중앙시장 한 반찬가게에 지역화폐 가맹점을 알리는 스티커가 부착되어있다. /경인일보DB

2019-04-25 강기정

"선견지명·인성 필수 덕목… 돈·성욕·권력 3가지 조심"

월제 혜담스님은 25일 경인일보 대회의실에서 열린 미래사회포럼에서 'CEO가 성공하는 법', 'CEO의 리더십에 관하여'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혜담스님은 대한불교보문종 계태사 주지이자 계태사 고려불화학술연구소 이사장을 역임하고 있는 고려불화 연구의 선구자다.이 자리에서 그는 리더가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자질과 동시에 피해야 하는 것에 대해 설명했다.혜담스님은 "일을 추진함에 있어 지지부진하다면 누가 본인을 따르겠는가"라며 "리더는 보통 사람보다 용감하면서도 사람을 볼 수 있는 선견지명과 스스로 절제할 수 있는 인성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혜담 스님은 리더가 피해야 할 사항으로 돈, 성욕, 권력 3가지를 꼽았다. 혜담스님은 "실패의 큰 원인은 자기가 감당할 수 없는 투자와 확장에서 일어난 것"이라며 "향락을 향한 성욕을 탐닉한다면 파멸의 늪으로 빠질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권력에 의지한다면 언젠가는 큰 실수를 하게 된다"며 "권력은 멀리 할 필요도 가까이 할 필요도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혜담스님은 이 자리에서 고려불화의 우수성에 대해서도 강의했다. 고려불화는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 그려진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보다 200∼300년을 앞선 우리나라의 빛나는 문화유산임을 소개했다. 그는 "고려 불화는 정교함과 아름다움이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다"며 "문화 예술이라는 것은 선조들의 정신, 우리의 자존심이며 민족문화 유산"이라고 강조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25일 오후 경인일보 대회의실에서 열린 '미래사회포럼'에서 혜담 스님이 'CEO가 성공하는 법, CEO의 리더십에 관하여'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2019-04-25 이원근

[인터뷰… 공감]경제적 재기 돕는 이계문 서민금융진흥원장 겸 신용회복위원장

■진흥원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신용등급 6등급 이하등 1470만명 추산저리금융상품 공급하고 상담 서비스도■효율적 지원을 위한 노력은?글 쓰기 서툰 고객 위해 '종이없는 창구'디지털 시스템 구축 통해 상담시간 늘려"불이 나면 '119'에 전화하듯이 재무적으로 어려울 때는 '1397'을 눌러주세요."이계문(58) 제2대 서민금융진흥원장 겸 신용회복위원회 위원장은 "병에 걸리면 병원에 가서 제때 치료를 받아야 낫듯이 재무적 어려움이 있을 때 빨리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찾아 상담받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서민금융진흥원은 2016년 3월 '서민의 금융생활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에 따라 서민금융 총괄기구로 출범하고 채무에 어려움을 겪는 서민, 취약계층의 채무 부담 완화를 위해 전국에 47개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햇살론, 바꿔드림론, 미소금융 등 서민대출상품을 취급, 금융분야 사회안전망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이 원장은 '소통하는 서민금융 전문가'로서의 새로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 그는 취임 후 6개월 동안 전국에 설치된 47개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 중 15곳을 방문했으며 진흥원과 신용회복위원회, 콜센터 소속 모든 직원들과 유관 단체 관계자들과의 간담회는 물론이고 전문적인 업무처리 능력 향상을 위한 연수과정을 실시함으로써 수요자 중심의 서민금융 지원기관으로 발전을 이끌고 있다. # 서민금융진흥원의 역할과 지원 현황서민금융진흥원은 제도권 금융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저신용·저소득 서민들을 위해 저리의 정책서민금융상품을 공급하고 종합상담·맞춤대출·컨설팅·금융교육 등 자활·상담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경제적 자립과 자활을 높이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와 함께 신용회복위원회는 개인워크아웃, 프리워크아웃 등 채무조정 지원제도를 통해 채무를 상환 능력에 맞게 조정하고 분할해 상환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과중한 채무로 고통받는 서민들의 신용회복 및 경제적 재기를 돕고 있다.현재 서민금융 지원대상인 신용등급 6등급 이하 또는 연소득 3천500만원 이하의 저신용·저소득층은 지난해 말 기준 1천47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하지만 지난 한해 연간 정책자금을 통한 서민금융 지원실적은 33만1천명에 3조5천억원, 은행권 자체자금으로 공급하는 새희망홀씨 실적(25만3천명, 3조7천원)을 합산하더라도 58만4천명에 7조2천억원 수준에 불과하다.특히 263만명에 이르는 신용등급 8등급 이하자는 금융권 연체율이 7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부실 우려가 높아 저축은행과 같은 2금융권에서조차 대출기피 대상으로 낙인찍혀 있다.최근에는 대학생을 비롯한 젊은 청년층의 높은 실업률로 인해 안정적 소득기반이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불법 대출 등에 따른 피해에 노출돼 있어 금융안전망 운영이 더욱 시급하다.이와 관련 이 원장은 "시중 은행권에서 대출이 배제되는 저신용 취약계층은 그대로 방치 시 고금리 대출 또는 불법사금융에 빠지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각별한 관심과 함께 적절한 처방이 이뤄져야 한다"며 "고액자산가들이 자산관리를 받는 것처럼 서민들도 재무관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홍보 활동도 중요할 것 같은데제도 몰라서 도움 받지 못하는 일 없게지자체등 손잡고 '금융교육' 강화할 것■앞으로 계획과 지향점은?안정적 운영 위해 재정지원 확대 절실서민들이 믿고 의지하도록 동행 할 것#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서민금융 추진이 원장은 "서민금융진흥원의 발전방향, 개선할 점은 수요자 중심에서 바라보면 답이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장을 직접 방문해 상담을 해보니 서민금융지원제도와 센터를 몰라서 도움을 받지 못하는 분들이 많아 안타까움이 매우 컸다"며 "고금리 대출로 몰릴 수 밖에 없는 그들의 막막한 현실을 접해보니 서민금융진흥원의 역할에 대해 더욱 많은 고민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해 200만 명 이상이 20%대 이상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특히 점포가 없고 소득증빙이 어려운 노점상이나 푸드트럭 등 영세 자영업자들은 일수대출 등 불법사금융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 원장은 통합지원센터에서 직접 상담한 결과를 토대로 수요자들이 쉽고 빠르게 지원받을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시작했다. 이후 고객들의 실질적인 상담 시간을 늘리기 위해 디지털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글을 읽고 쓰는 데 서툰 고객도 있기 때문에 기재항목을 고객이 말하면 센터직원이 전산화된 시스템에 입력하는 '종이없는 창구'를 운영하고 있다. 정부와 협의를 통해 안정적 재원확보와 신용회복 지원제도 개선 등 서민금융지원체계 개편방안을 마련, 이를 올해 역점사업으로 추진중이다. 특히 '서민금융PB' 구축은 지원대상자별 맞춤형 지원과 신용상담, 일자리 컨설팅 등 사후관리까지 받을 수 있는 시스템으로 금융 지식이 없어서, 제도를 몰라서 도움을 못 받는 일이 없도록 적극적인 지원활동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사전 금융교육을 강화해 서민들이 재무적 어려움에 이르지 않도록 예방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면서 "주기적이고 전문적인 컨설팅 등을 통해 사후관리도 강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이를 위해 사전 금융교육은 지자체, 시민단체와 협력하고 대학교 교양과목 금융강좌 개설, 평생교육진흥원 학점은행 과목 인정 추진 등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서민, 취약계층이 통합지원센터에서 지원을 받는 만큼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현장직무 연수과정을 신설해 전문상담에 주력하고 있다.# 서민금융진흥원의 지향점, '동행(同行)'서민금융지원 대상자는 1천5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지만 연간 공급되는 정책자금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진흥원의 재원구조는 한시적·불안정적으로, 현재의 정책서민금융 지원 수준을 유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복권기금 출연은 2020년 종료되고 미소금융 기부금 추가유입이나 금융회사들의 출연금도 감소되고 있다.결국 사회적 책임분담 측면에서 현재의 정책서민금융 공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나아가 도움이 절실한 취약계층 지원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서는 재정지원 확대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이 원장은 "정부와 금융권, 시민단체 등 외부에 정책금융의 필요성을 직접 찾아가며 적극 알리면서 협조를 당부하는 동시에 업무 협력·연계를 통한 지원네트워크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서민금융 콜센터 번호인 '1397'은 전화번호 키패드 구석에 있는 번호로 서민금융을 구석구석까지 다 알도록 한다는 의미"라며 "상담사들이 개개인의 상황에 맞는 최적의 대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종합상담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원장은 "앞으로 서민금융진흥원과 신용회복위원회는 취약계층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진심으로 고민해 실행해나갈 것이고 이를 통해 어려울 때 든든하게 감싸주는 울타리이자 동반자로서 서민들과 동행하고자 한다"며 "서민금융을 이용하는 모든 이들이 편리함은 물론 언제나 믿고 의지하며 따스한 온기를 느끼는 것, 그것이 서민금융지원의 지향점이다"고 강조했다.글/이성철기자 lee@kyeongin.com■이계문 원장은?▲ 1960년 경기 가평 출생 ▲ 1984년 동국대학교 산업공학과 졸업▲ 1994년 서울대학교 정책학 석사▲ 2005년 아시아공과대학 경영학 석사▲ 1990년 행정고시 합격(34회) ▲ 1991년 경제기획원 예산실 사무관 ▲ 2001년 재정경제부 기획관리실 기획재정담당관실 서기관▲ 2006년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 서비스경제과장▲ 2011년 기획재정부 기획재정담당관▲ 2013년 주미대사관 공사참사관▲ 2016년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 정책기획관▲ 2017년 기획재정부 대변인▲ 2018년 10월 서민금융진흥원 원장이계문 원장은 "재무적 어려움을 겪는 서민들을 든든하게 감싸주는 울타리이자 동반자가 될 것"이라며 "서민금융을 이용하는 모든 이들이 언제나 믿고 의지하며 따스한 온기를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민금융진흥원 제공

2019-04-23 이성철

[우리시대의 품앗이人(K-Pumassian)]'발마사지 봉사' 하남 소양교회 정현기 목사

부인과 10년전 자격증 취득후 시작고 1·3 두아들 시간 날 때마다 활동'밤에 잠 잘 잤다'는 말 들을때 보람"어르신들의 발을 잡는 것은 사랑입니다. 모든 분들이 건강하셨으면 합니다."매주 목요일 오후 3시가 되면 20~30여명의 어르신이 발마사지를 받기 위해 하남시 미사강변종합사회복지관 앞에 줄을 선다. 하남시의사협회가 기부한 마사지 침대에 누워있으면 발마사지사와 자원봉사에 나선 인근 미사강변고등학교 학생들이 어르신들의 발을 정성껏 마사지해 준다.발마사지를 하다 보면 금방 오후 6시를 넘어서고 발마사지사는 어르신들과 다음 주를 기약하며 아쉬움을 달랜다.어르신들의 발을 정성껏 마사지하는 사람은 바로 하남 소양교회 정현기(52) 목사다. 정 목사와 부인 조경희씨가 발마사지 봉사에 나선 것은 10년 전인 2010년 국제발열치유협회 발마사지 자격증을 취득한 이후부터다. 그는 "기독교 정신인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이것저것을 알아보다가 발마사지를 배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발마사지 자격증을 취득하게 됐다"며 "가장 낮은 곳에서 사랑을 펼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정 목사 부부는 발마사지 자격증을 취득하자마자 경로당, 요양원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꾸준히 펼쳐오다, 지난 2016년부터는 임대아파트단지 내에 있는 미사강변종합사회복지관에서 어르신들에게 발마사지 봉사를 하고 있다. 정 목사의 고3·고1인 아들들도 시간이 날 때마다 봉사활동을 함께하고 있다."'자식들도 만져주지 않을 발을 마사지해 줘 고맙다', '발마사지를 받고 밤에 잠을 잘 잤다'는 말을 들을 때 보람을 느낀다"는 정 목사는 "주변에 발에 쥐가 나거나 저려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는 어르신들이 많아 마음 한쪽엔 아쉬움이 크다"고 설명했다.특히 발사랑 봉사단을 모집 중인 정 목사는 "발마사지를 배우고도 봉사활동이 힘들어 중간에 그만두는 일이 많아 아쉽다"면서 "많은 사람이 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봉사단원이 되고 싶은 사람들을 찾아가겠다"고 전했다.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하남시미사강변종합사회복지관에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발마사지 착한 나눔' 서비스 중인 하남 소양교회 정현기 목사(사진 왼쪽)와 아내 조경희씨. '자식들도 만져주지 않는' 어르신들의 발을 마사지하는 정 목사는 "이웃을 위해 사랑을 펼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하남시미사강변종합사회복지관 제공

2019-04-22 문성호

[오산천 두바퀴 축제]이모저모

미션올림픽·3인용등 이색체험 '인산인해'오색시장 야시장에는 각종 간식 매진행렬건보·보건소, 건강지키기 프로그램 인기가족단위 참가자 양손 가득 경품 보따리○…축제에서는 자전거 미션 및 자전거 체험 등 다양한 참여형 이벤트를 마련. 오산천 행사장 인근을 돌며 미션올림픽 등 각종 미션 수행에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선물도 증정. 2·3인용 자전거, 외발자전거, 기차자전거 등 평소 보기 힘든 이색 자전거 체험에도 시민들이 몰려 대기 줄로 장사진. 한 참가자는 "우리 가족 모두가 3인용 자전거를 타고 오산천 한 바퀴를 돌았다. 가족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고 소감.○…축제장에는 오색시장 야시장도 참여해 인기. 소떡소떡, 핫도그, 떡볶이 등 각종 간식은 매진 행렬. 별미를 살짝 맛본 축제 참가자들은 제대로 전통시장을 즐기기 위해 도보 5분 거리인 오색시장으로 이동, 오색시장 내 맛집들도 인산인해. 오산시 관계자는 "축제가 지역경제를 살렸다"며 웃음. ○…두바퀴 축제는 건강축제로도 호응. 오산시보건소와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이 참여해 '유방암 진단', '내 혈관 숫자 알기', '정신질환 상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아울러 올바른 걷기 등 건강 지키기 방법 등도 소개. 자전거 축제인 만큼, 자전거 수리와 자전거를 무료로 세차해 주는 코너도 마련돼 자전거 건강도 지켰다(?)는 후문.○…완연한 봄 날씨 속에 펼쳐진 두바퀴 축제에는 축제를 100% 즐기기 위한 텐트족들이 대거 참여해 진풍경을 연출. 가족단위 참가자들은 오산천에 텐트를 치고, 가족들과 도시락을 먹으며 즐거운 휴일을 만끽. 아이들을 위한 그리기 대회 등도 열리면서 학부모들의 만족도도 최고. 게다가 경품을 제공하는 여러 이벤트가 열리면서, 가족 들마다 양손에 선물을 가득 안고 귀가. 오산/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20일 오산천 두바퀴 축제를 찾은 시민들이 2·3인용 자전거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2019-04-21 김태성

[오산천 두바퀴 축제]두바퀴로 누비는 생태하천 '힐링 포인트'

경인일보 후원·오산문화재단 주최시 승격 30주년 기념 이벤트도 진행오산천 자연환경을 마음껏 즐기며 온 가족이 함께 달리는 자전거의 향연 '제5회 오산천 두바퀴 축제'가 3만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20일 성료됐다. 특히 올해는 오산과 경기도를 넘어, 전국 각지에서 봄 축제 및 자전거 타기를 통해 건강을 지키려는 관광객들이 참여해 전국 단위 축제로 자리 잡았다.오산문화재단이 주최·주관하고 오산시와 경인일보가 후원한 이번 축제는 오산천이 왜 '자전거의 메카'인지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오산천은 오산시의 수년간 노력을 통해 생태환경과 자전거도로가 잘 어우러진 명소로 성장했다. 이날 축제에는 봄을 만끽하고 자전거를 함께 즐기기 위한 가족단위 방문객부터 데이트를 즐기려는 연인들이 많았다.곽상욱 오산시장, 장인수 오산시의회 의장, 안민석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송영만 경기도의원, 김영희 시의회 부의장, 김명철·이상복·성길용·이성혁·한은경 시의원, 홍정표 경인일보 마케팅 본부장 등 내외귀빈들도 시민들과 어울려 봄축제를 즐기며 두바퀴 축제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오전 10시 시작된 자전거 퍼레이드는 죽미체육관과 원동초에서 시작하는 두 개의 코스로 각각 운영됐다. 봄바람을 맞으며 달린 자전거 퍼레이드는 오산천 행사장에서 만났고, 오후 늦게까지 다양한 축제를 즐겼다. 올해부터는 '청년 오산 5㎞ 오산천 걷기' 행사도 주요 프로그램에 추가됐다. 참가자들은 봄꽃이 활짝 핀 오산천을 함께 걸으며, 건강을 지켰다. 버스킹 공연, 자전거 묘기 등 다양한 문화프로그램도 참여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한편 이번 행사에서는 오산시 시 승격 3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도 열렸다. 시 승격 30주년 기념사진 전시관을 통해 오산의 과거와 역사를 알렸고, 시 승격 30주년 기념 룰렛 돌리기 등 숫자 30과 관련한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돼 호응을 얻었다.오산/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20일 오산천 두바퀴 축제를 찾은 시민들이 5㎞ 걷기를 하며 오산천의 자연환경을 만끽하고 있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BMX 선수들이 묘기를 선보이고 있다.학생들이 시승격 30주년 사진전을 관람하고 있다.자전거 동호인들이 오산천을 달리고 있다.시승격 30주년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2019-04-21 김태성

[제6회 안산 시화나래 자전거대축전]인터뷰|윤화섭 안산시장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어김없이 라이더 복장을 착용하고 나타난 윤화섭 안산시장(사진)은 "모두가 행복한 자전거축제를 개최하기까지 오랜 시간 준비를 하고 새벽 일찍부터 고생한 자원봉사자 여러분께 특히 감사인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윤 시장은 "6회째를 맞은 안산 시화나래 자전거대축전은 자전거 애호가들의 행사를 뛰어넘어 '환경보호'와 '건강한 삶'을 상징하는 안산시의 대표축제가 됐다"면서 "행사장을 한층 돋보이게 했던 각종 자전거체험과 자전거정보 등의 부스는 안산이 자전거문화를 선도한다는 걸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평했다.안산시는 경기도 모든 시·군과 서울시, 인천시의 자전거도로망을 연계하는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전거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시화호 수변구역을 따라 갈대습지와 철새, 호수 주변의 물안개를 감상하며 대부도 해솔길을 달리는 차별화된 하이킹 코스도 추진 중이다.시화나래 자전거대축전이 올바른 라이딩과 자전거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는 축제로 발전했다고 자부한 윤 시장은 "오늘 마련된 상급·초급 코스 말고도 안산에는 자전거 타기에 훌륭한 여건이 갖춰져 있다. 사계절 시화호의 멋진 풍경을 누릴 수 있는 안산은 전국의 자전거 애호가들을 언제든 환영한다"며 활짝 웃었다. /취재반

2019-04-21 경인일보

[제6회 안산 시화나래 자전거대축전]가족·이웃 함께 밟는 건강 페달 '푸르른 봄'을 타다

호수공원 운집 3천여명 '은륜물결' 장관상급·초급 나눠 반달섬·습지 풍경 즐겨자전거 묘기팀 'BMX' 축제 분위기 달궈행사장 한편 면허시험·수리부스 등 인기"미래세대에게 맑고 깨끗한 자연을 물려주기 위해 다 함께 힘차게 달려봅시다!"■ 아침부터 일대 자전거장착 차량 행렬수도권 최고의 자전거축제로 자리매김한 '제6회 안산 시화나래 자전거대축전'(이하 안산 자전거대축전)이 21일 오전 안산호수공원 일대에서 3천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성대하게 개최됐다. 남녀노소, 초보자와 숙련자 구분 없이 전국에서 모인 자전거애호가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 하루였다.안산시체육회와 안산시자전거연맹, 경인일보가 주최·주관한 행사에는 윤화섭 안산시장과 김동규 안산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김복식 안산시체육회 상임부회장, 박찬용 안산시자전거연맹 회장, 홍희성 안산시자원봉사센터 이사장, 양근서 안산도시공사 사장, 전준호 안산환경재단 대표, 김화양 경인일보 대표이사 사장, 김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사무부총장, 강태영 경기도의회 의원, 안산시의회 나정숙·윤태천·윤석진·유재수 의원 등이 복장을 갖추고 시민들과 어우러져 페달을 밟았다.안산시체육회와 경인일보가 주최하고 안산시자전거연맹이 주관한 안산 자전거대축전은 '건강한 나와 지구를 살리는 작은 실천'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오전 10시께 힘찬 출발을 알렸다. 이보다 앞서 참가자들은 오전 7시께부터 일찌감치 안산호수공원에 몰려들었다. 개막시간인 9시가 가까워질수록 자전거를 장착한 차량들이 인근 도로에 줄을 잇는 진풍경이 펼쳐졌다.동호회 소속 라이더들은 저마다 유니폼을 맞춰 입고 단합을 과시했으며, 어린 자녀를 동반해 나들이 겸 참가한 이들도 적지 않았다. 자전거 없이 안산시 공공자전거와 헬멧을 즉석에서 빌려 타는 참가자도 있었다.■ 축제 흥 돋우는 다양한 이벤트행사장에는 라이더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마련됐다. 개막식이 시작할 무렵, 호수공원 광장에는 준비운동을 위해 잠시 눕혀놓은 은륜의 물결이 장관을 이뤘다. 자전거묘기팀 BMX는 본식에 앞서 축제 분위기를 한껏 끌어 올렸다.라이딩은 호수공원에서 출발해 시화대교를 거쳐 반달섬을 돌아오는 상급(21㎞ 구간)코스와 안산갈대습지 초입에서 돌아오는 초급(8㎞)코스로 나뉘어 진행됐다. 자전거를 타지 않는 가족들을 위해서는 '어린이 도전 안전골든벨'과 '씽씽 카레이싱' 시합이 열려 행사장에 웃음꽃이 떠나지 않았다.광장 한쪽에는 외발자전거 등 이색자전거 체험과 자전거면허시험, 자전거병원, 자가발전 자전거 등의 부스가 방문객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또 지게 들기, 전통혼례, 딱지·제기만들기 등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교육장도 인기였다.안산시체육회와 안산시자원봉사센터 봉사자 500여명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행사에 힘을 보탰으며, 안산상록경찰서와 안산21세기병원은 안전라이딩을 도왔다. 300만원 상당의 65인치 TV 경품추첨에서는 동인천과 동탄지역에서 온 참가자가 행운을 안았다.안산시체육회장인 윤화섭 시장은 이날 "안산은 전국 최초의 자전거친화도시"라며 "미세먼지와 무관한 안개가 운치 있게 깔려 운동하기에 더없이 좋은 날씨다. 함께 힘차게 달려보자"고 말해 환호를 받았다. 이어 김동규 시의회 의장은 "아침 안개가 고즈넉한데 이런 풍경을 접하기 쉽지 않다"면서 "기회가 되면 대부도로 가는 시화나래길까지 즐겨보길 바란다"고 권했다.김화양 사장은 "안산은 110여개국 국민이 더불어 사는 행복한 도시다. 그 행복감을 충분히 만끽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응원하며 안전라이딩을 당부했다. /취재반■ 취재반 = 장철순 서부권취재본부장·김대현 차장·김우성 기자(이상 지역사회부), 김종택 부장·임열수 차장(이상 사진부)21일 오전 안산호수공원에서 '건강한 나와 지구를 살리는 작은 실천'이라는 슬로건으로 열린 '제6회 안산 시화나래 자전거대축전'에서 참가자들이 녹음이 짙어가는 공원길을 시원스레 내달리고 있다. /취재반개막식에서 윤화섭 안산시장, 김화양 경인일보 대표이사 사장 등 내빈들이 참가자들을 격려하고 있다.외발자전거로 달리는 한 참가자.어린 아이와 함께 자전거대축전에 참가한 한 가족.자전거 묘기를 선보이는 공연팀.공연을 관람하는 참가자들.완주를 확인하는 자전거 동호인들.

2019-04-21 경인일보

[화보]'제5회 오산천 두바퀴 축제'

오산천 자연환경을 마음껏 즐기며 온 가족이 함께 달리는 자전거의 향연 '제5회 오산천 두바퀴 축제'가 3만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20일 성료됐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오산천 자연환경을 마음껏 즐기며 온 가족이 함께 달리는 자전거의 향연 '제5회 오산천 두바퀴 축제'가 3만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20일 성료됐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오산천 자연환경을 마음껏 즐기며 온 가족이 함께 달리는 자전거의 향연 '제5회 오산천 두바퀴 축제'가 3만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20일 성료됐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오산천 자연환경을 마음껏 즐기며 온 가족이 함께 달리는 자전거의 향연 '제5회 오산천 두바퀴 축제'가 3만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20일 성료됐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오산천 자연환경을 마음껏 즐기며 온 가족이 함께 달리는 자전거의 향연 '제5회 오산천 두바퀴 축제'가 3만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20일 성료됐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오산천 자연환경을 마음껏 즐기며 온 가족이 함께 달리는 자전거의 향연 '제5회 오산천 두바퀴 축제'가 3만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20일 성료됐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오산천 자연환경을 마음껏 즐기며 온 가족이 함께 달리는 자전거의 향연 '제5회 오산천 두바퀴 축제'가 3만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20일 성료됐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오산천 자연환경을 마음껏 즐기며 온 가족이 함께 달리는 자전거의 향연 '제5회 오산천 두바퀴 축제'가 3만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20일 성료됐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오산천 자연환경을 마음껏 즐기며 온 가족이 함께 달리는 자전거의 향연 '제5회 오산천 두바퀴 축제'가 3만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20일 성료됐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오산천 자연환경을 마음껏 즐기며 온 가족이 함께 달리는 자전거의 향연 '제5회 오산천 두바퀴 축제'가 3만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20일 성료됐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오산천 자연환경을 마음껏 즐기며 온 가족이 함께 달리는 자전거의 향연 '제5회 오산천 두바퀴 축제'가 3만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20일 성료됐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오산천 자연환경을 마음껏 즐기며 온 가족이 함께 달리는 자전거의 향연 '제5회 오산천 두바퀴 축제'가 3만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20일 성료됐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오산천 자연환경을 마음껏 즐기며 온 가족이 함께 달리는 자전거의 향연 '제5회 오산천 두바퀴 축제'가 3만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20일 성료됐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오산천 자연환경을 마음껏 즐기며 온 가족이 함께 달리는 자전거의 향연 '제5회 오산천 두바퀴 축제'가 3만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20일 성료됐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오산천 자연환경을 마음껏 즐기며 온 가족이 함께 달리는 자전거의 향연 '제5회 오산천 두바퀴 축제'가 3만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20일 성료됐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오산천 자연환경을 마음껏 즐기며 온 가족이 함께 달리는 자전거의 향연 '제5회 오산천 두바퀴 축제'가 3만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20일 성료됐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오산천 자연환경을 마음껏 즐기며 온 가족이 함께 달리는 자전거의 향연 '제5회 오산천 두바퀴 축제'가 3만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20일 성료됐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오산천 자연환경을 마음껏 즐기며 온 가족이 함께 달리는 자전거의 향연 '제5회 오산천 두바퀴 축제'가 3만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20일 성료됐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오산천 자연환경을 마음껏 즐기며 온 가족이 함께 달리는 자전거의 향연 '제5회 오산천 두바퀴 축제'가 3만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20일 성료됐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오산천 자연환경을 마음껏 즐기며 온 가족이 함께 달리는 자전거의 향연 '제5회 오산천 두바퀴 축제'가 3만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20일 성료됐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오산천 자연환경을 마음껏 즐기며 온 가족이 함께 달리는 자전거의 향연 '제5회 오산천 두바퀴 축제'가 3만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20일 성료됐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오산천 자연환경을 마음껏 즐기며 온 가족이 함께 달리는 자전거의 향연 '제5회 오산천 두바퀴 축제'가 3만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20일 성료됐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오산천 자연환경을 마음껏 즐기며 온 가족이 함께 달리는 자전거의 향연 '제5회 오산천 두바퀴 축제'가 3만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20일 성료됐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오산천 자연환경을 마음껏 즐기며 온 가족이 함께 달리는 자전거의 향연 '제5회 오산천 두바퀴 축제'가 3만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20일 성료됐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오산천 자연환경을 마음껏 즐기며 온 가족이 함께 달리는 자전거의 향연 '제5회 오산천 두바퀴 축제'가 3만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20일 성료됐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오산천 자연환경을 마음껏 즐기며 온 가족이 함께 달리는 자전거의 향연 '제5회 오산천 두바퀴 축제'가 3만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20일 성료됐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오산천 자연환경을 마음껏 즐기며 온 가족이 함께 달리는 자전거의 향연 '제5회 오산천 두바퀴 축제'가 3만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20일 성료됐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오산천 자연환경을 마음껏 즐기며 온 가족이 함께 달리는 자전거의 향연 '제5회 오산천 두바퀴 축제'가 3만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20일 성료됐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오산천 자연환경을 마음껏 즐기며 온 가족이 함께 달리는 자전거의 향연 '제5회 오산천 두바퀴 축제'가 3만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20일 성료됐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오산천 자연환경을 마음껏 즐기며 온 가족이 함께 달리는 자전거의 향연 '제5회 오산천 두바퀴 축제'가 3만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20일 성료됐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오산천 자연환경을 마음껏 즐기며 온 가족이 함께 달리는 자전거의 향연 '제5회 오산천 두바퀴 축제'가 3만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20일 성료됐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오산천 자연환경을 마음껏 즐기며 온 가족이 함께 달리는 자전거의 향연 '제5회 오산천 두바퀴 축제'가 3만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20일 성료됐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오산천 자연환경을 마음껏 즐기며 온 가족이 함께 달리는 자전거의 향연 '제5회 오산천 두바퀴 축제'가 3만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20일 성료됐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오산천 자연환경을 마음껏 즐기며 온 가족이 함께 달리는 자전거의 향연 '제5회 오산천 두바퀴 축제'가 3만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20일 성료됐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2019-04-21 김금보

[화보]'제6회 안산 시화나래 자전거대축전'

수도권 최고의 자전거축제로 완전히 자리매김한 '제6회 안산 시화나래 자전거대축전'(이하 안산 자전거대축전)이 21일 오전 안산호수공원 일대에서 3천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성대하게 개최됐다. /경인일보수도권 최고의 자전거축제로 완전히 자리매김한 '제6회 안산 시화나래 자전거대축전'(이하 안산 자전거대축전)이 21일 오전 안산호수공원 일대에서 3천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성대하게 개최됐다. /경인일보수도권 최고의 자전거축제로 완전히 자리매김한 '제6회 안산 시화나래 자전거대축전'(이하 안산 자전거대축전)이 21일 오전 안산호수공원 일대에서 3천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성대하게 개최됐다. /경인일보수도권 최고의 자전거축제로 완전히 자리매김한 '제6회 안산 시화나래 자전거대축전'(이하 안산 자전거대축전)이 21일 오전 안산호수공원 일대에서 3천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성대하게 개최됐다. /경인일보수도권 최고의 자전거축제로 완전히 자리매김한 '제6회 안산 시화나래 자전거대축전'(이하 안산 자전거대축전)이 21일 오전 안산호수공원 일대에서 3천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성대하게 개최됐다. /경인일보수도권 최고의 자전거축제로 완전히 자리매김한 '제6회 안산 시화나래 자전거대축전'(이하 안산 자전거대축전)이 21일 오전 안산호수공원 일대에서 3천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성대하게 개최됐다. /경인일보수도권 최고의 자전거축제로 완전히 자리매김한 '제6회 안산 시화나래 자전거대축전'(이하 안산 자전거대축전)이 21일 오전 안산호수공원 일대에서 3천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성대하게 개최됐다. /경인일보수도권 최고의 자전거축제로 완전히 자리매김한 '제6회 안산 시화나래 자전거대축전'(이하 안산 자전거대축전)이 21일 오전 안산호수공원 일대에서 3천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성대하게 개최됐다. /경인일보수도권 최고의 자전거축제로 완전히 자리매김한 '제6회 안산 시화나래 자전거대축전'(이하 안산 자전거대축전)이 21일 오전 안산호수공원 일대에서 3천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성대하게 개최됐다. /경인일보수도권 최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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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1 경인일보

[이슈&스토리]3·1운동·임정수립 100주년 기획 '하얼빈에서 안중근을 만나다'

기념관엔 사살 현장 재현 동상과 사진·서예작품 등 기록물 '빼곡'이토 죄목 당당히 열거한 재판… 해외 언론들 "승리자는 안중근"최봉룡 다롄대 교수 "지금은 유해 발굴에 일본이 협조할때" 역설'구천을 헤매는 영혼이 평화를 재촉한다. ' 1909년 10월 26일. 중국 하얼빈(哈爾濱)에서 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 의사는 한국 독립운동의 선구자다.그의 유해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채 고국의 품에 돌아오지 못했지만, 의거 이후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그의 '살신성인'과 '평화' 정신은 한 민족과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에게 영원히 기억되고 있다.순국 109년인 올해에는 그의 선구자적 사상으로 결실을 보게 된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그러나 백척간두에 놓인 남북문제와 한·중·일의 긴장관계가 짙어지는 지금, 우린 '안중근 평화' 사상을 어떻게 승화시켜야 할 것인가.한국 독립운동사의 뿌리인 '안중근'의 흔적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경인일보가 찾았다. → 편집자 주# 안중근의 도시 하얼빈"내가 죽은 뒤에 나의 뼈를 하얼빈 공원(현 자오린 공원) 곁에 묻어 두었다가 우리 국권이 회복되거든 고국에 반장해 다오." 안중근의 거사 지역으로 기억되는 중국 헤이룽장성의 하얼빈역에 마련된 '안중근 기념관'에 들어서니 안 의사의 유언 중 한 대목이 기자의 눈에 쏙 들어왔다. 지난달 30일 중국 정부가 새로이 개관한 이 기념관에는 이역만리에서 떠도는 안 의사의 영혼을 위로해 주기라도 하듯, 그에 대한 사진과 기록물, 서예작품이 빼곡히 진열돼 있었다. 전시관에 들어서니 가장 먼저 안 의사의 전신 동상이 보였다. 그 위에 보이는 시계는 거사 시각인 '9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삶이 멈춘 그 시간, 향년 31세였다. 시간을 되돌려 놓은 듯, 벅찬 가슴으로 한 발씩 내딛는 기자의 발걸음을 다시 멈추게 한 곳은 거사 포인트가 바로 보이는 사살 현장. 현재도 열차 이용객이 사용하는 이 공간은 하얼빈 역 1번 플랫폼이라고 한다. 전시관 안에서 유리창 너머로 볼 수 있었다. 안 의사가 서 있던 장소는 삼각형, 이토가 총에 맞았던 곳은 마름모 모양으로 2개의 표시점이 선명하게 그려져 있다. 예닐곱 발걸음 정도 될까. 이토의 방문을 환영하는 일본인으로 변신한 안 의사는 이곳에서 민족의 한을 품고 이토에게 총 세 발을 쏘았다. 총 7발 중 나머지 네 발은 하얼빈 총영사 가와카미 도시히코도 등이 맞았다. 하얼빈역은 러시아에서 담당했기 때문에 러시아 병사에게 현장에서 체포됐다. 안 의사는 체포되면서도 러시아말로 "코레아 우라(대한민국 만세)"를 세 번 외쳤다. 그 사이 이토는 치명상을 입고 20분 만에 사망했다. 이토를 격살한 소식은 사흘 뒤인 29일부터 세계의 매체들에 의해 타전됐다. 22일 미리 하얼빈에 도착한 안 의사는 거사 장소에서 20여 분 거리에 있는 '조린 공원(현 자오린공원)'에서 마지막 작전회의를 하고 최종 전략을 세우는 치밀함을 보였다. 안 의사와 우덕순 유동하 등 3인이 거사 전 마지막 기념촬영을 한 곳이다. 공원 한 켠에는 안 의사가 사형 선고 이후에 마지막으로 남긴 서예 작품 '청초당(靑草塘)'이라는 글씨가 새겨진 돌이 외로이 서 있다. 마치 안 의사의 시신을 기다리기라도 하듯 말이다. 하얼빈 외곽에는 일본의 비이성적 승전의 욕망이 드러난 인체실험 및 생화학무기 실험장인 731부대의 자취도 남아 있었다. 일본은 '광기의 현장'을 숨기고 싶었는지 폐망 이후 폭파하고 태우고 없앤 흔적이 곳곳에 배어 있었다. # 세계는 안 의사를 승리자로 타전했다동방의 작은 나라에서 시작된 의로운 투쟁 재판. 안 의사는 일본의 강행 속에 6번의 재판을 받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그러나 세계 언론은 그를 진정한 승리자로 보도했다. 이토 사살 나흘만인 30일 하얼빈 주재 일본총영사관에 넘겨진 안 의사는 지하 심문실에서 미조부치 검사가 제기한 100여개 질문에 막힘 없이 대답하고, 명성황후 시해한 죄, 고종황제를 폐위시킨 죄, 동양평화를 깬 죄 등 오히려 이토의 15가지 죄목을 열거하는 당당함을 보였다. 사살 7일 만에 여순감옥에 압송된 그는 독방에 감금돼 10여 차례 심문을 받았다. 재판 과정에서 그를 변호하겠다는 영국, 러시아의 무료 변호 신청이 쇄도했지만, 모두 거부당했다. 재판이 시작되자 300명의 방청객과 더불어 전 세계 언론도 외로운 투쟁 재판이라고 평가했다. 영국의 찰스 머리모 기자는 "세계적인 재판의 승리자는 안중근이었다"며 "그의 입을 통해 이토는 한낱 파렴치한 독재자로 전락했다"고 보도했다.일사천리로 진행된 재판은 2월 14일 6차 공판에서 사형을 선고했다. 일본의 부당한 재판을 간파한 안 의사는 오히려 심판관에게 "일본에 사형보다 더 중한 형벌은 없느냐"고 일침을 가했다. 사형판결을 받고 사흘 뒤 안 의사는 여순고등법원장인 히라이시와 담화를 하고 항소를 포기했다. 그는 담화에서 "나를 보통 살인범으로 판결하는 것은 부당하다. 나는 전쟁포로로서 응당히 국제공약에 따라 처리를 받아야지 여순지방법원의 판결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나는 한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을 결심하였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말을 남겼다.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도 사형 선고 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장남의 죽음을 앞두고 "너의 죽음은 너의 한 사람의 것이 아니라 조선의 공분을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구차하게 목숨을 구걸하지 말고 죽으라"는 말을 전했다고 한다. 이어 3월 26일 오전 10시, 훗날 임시정부 수립의 정신적 지주였던 어머니가 만든 흰색 수의를 입고 그는 의연히 교수형 대에 올랐다.# 아직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유해"청일전쟁 후 중국, 한국 양국 국민의 일본 제국주의에 대한 반대 투쟁은 안 의사가 하얼빈역에서 이토를 저격할 때부터이다."주은래(周恩來) 초대 중국 총리가 한 말이다. 그러나 안 의사는 한·중 독립의 선구자로 추앙받았지만, 그의 유해는 아직도 고국에 묻히지 못했다. 어머니와 두 형제, 부인의 유해 역시 흔적도 없이 어디에 묻혀 있는지조차 모를 정도다. 그가 뿌린 씨앗이 조선의 독립으로 이어져 100년이 되었지만, 그의 육신은 없어져 흔적조차 찾을 수 없다. 그래서 올해는 안 의사의 유해 발굴이 더 의미있게 다가온다.최봉룡 다롄대학 동북사연구중심 교수는 중국을 방문한 한국기자협회 회원사 기자들에게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을 설파하며 "시신 발굴을 위해 이제 일본이 협조할 때"라고 역설했다. 일본의 역할론을 제기한 그는 "일본의 자료 협조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단정하며, 과거 북한이 지난 1979년과 1998년 2차례 조사에서 실패한 점을 예로 들었다.역사적 중요성을 알고 있는 일본 정부가 그 유해를 임의로 매장하거나 처분기록을 남기지 않았을 리 없다는 게 최 교수의 생각이다. 그렇다고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도 안된단다. 다만 그 기억에 대해 "가해자인 일본은 반성하고, 피해자는 포용의 자세로 임해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간헐적이긴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우리 정치권에서도 안 의사의 시신 찾기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여러 가지 대안이 나오고 있지만, 내년 순국 110주년엔 더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길 기대해 본다."시신 못 찾으면 해주 생가복원 '대안' 경기도 추진 한강하구 개발연계 호재"# 남북관계 전문가 정창현 평화경제연구소장 제안'항일독립운동의 뿌리인 안중근 의사의 시신 찾기는 가능할까. 가능하지 않다면 황해도 해주에 있는 그의 생가를 복원하자.'남북관계 전문가인 정창현 평화경제연구소장은 지난 8일 중국 하얼빈시에서 한국언론진흥재단과 한국기자협회가 공동기획한 '3·1 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자단 연수'에서 "시신을 찾을 수 없다면 다른 대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의 이런 제안은 70~80년대 북한 유해 발굴 조사에 이어 2008년 우리 정부에서도 여러 차례 조사를 벌였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시신 찾기는 잊을만하면 나오는 문제"라면서 "가장 많이 조사한 북한에서도 사실상 어렵게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 역시 "많은 사람의 얘기를 들었고, 간접적으로 현지에서 농사를 짓는 사람의 입을 통해 이미 아파트가 들어서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들은 바 있다"고 소개했다. 그렇다면 대안은 없을까. 그는 "작년에 해주에 있는 안 의사 생가와 청계 성당을 복원해 기념관과 기념공원을 만들자는 제안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이사장·함세웅)와 북쪽 조선종교인협의회(회장·강지영) 관계자들이 만나 올해 '안중근 의사 의거 109주년 기념 남북 공동행사'를 위해 추진하려 했던 사업이란다. 유해 발굴이 현실적으로 어려우니 그의 생가를 복원해 추모하자는 구상이다. 그는 이를 위해 최근 경기도에서 추진한 남북의 한강하구 개발과 생가복원 사업을 연계하면 좋은 호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정 소장은 "한강 하구 개발사업은 마주 보는 남북의 지역 간 공동개발하는 사업인데, 해주와 거리가 가까워 배후 관광지로 '안중근생가'를 복원해 남북이 왕래하면 남북 평화 분위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하얼빈/정의종 서울취재본부장안중근 기념관에 있는 안중근 의사 동상.안중근 의사의 사형이 집행된 뤼순감옥(왼쪽)과 사형대.중국 헤이룽장성의 하얼빈역.중국 헤이룽장성(흑룡강성) 자오린공원(조린공원)에 세워진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서예글씨 청초당이 새겨진 돌.중국 다롄 뤼순(여순) 관동법원에서 재판 받는 안중근 의사(앞줄 오른쪽에서 첫번째).중국 정부가 지난달 30일 새롭게 개관한 안중근 의사 기념관. 중국 헤이룽장성의 하얼빈역에 마련된 이 기념관에는 안중근 의사와 관련된 사진과 기록물, 서예작품 등이 진열돼 있다.중국 하얼빈 금곡호텔에서 열린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자단 연수'에서 정창현 평화경제연구소장이 '안중근 일가'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2019-04-18 정의종

[인터뷰… 공감]'대공분실 보안관리소장' 맡은 고문피해자 유동우씨

국가폭력의 상징에서 민주주의와 인권을 배우는 학습장으로 바뀌고 있는 남영동 대공분실.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민주인권기념관으로 운영할 예정인 서울 용산구 남영동 대공분실 정문 경비초소에는 특별한 사람이 일하고 있다.군사정권 때 남영동 대공분실에 끌려가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의 시간을 보냈던 고문 피해자 유동우(70) 씨. 그가 38년 만에 남영동 대공분실(민주인권기념관)의 보안관리소장으로 돌아왔다.1970년대 인천 부평수출산업단지에서 노동운동을 이끌었고, 80년대 민주화 투쟁에 헌신한 그는 노동 수기 '어느 돌멩이의 외침'의 작가로도 유명하다. 비참한 공장 노동자의 삶을 고발하고, 그들의 고통을 세상에 알린 이 책은 동시대를 살았던 민주화운동 활동가의 필독서이기도 했다.유동우씨는 전두환 정권의 대표 공안조작사건인 '학림사건'에 휘말려 1981년 8월 2일부터 37일 동안 이곳에 감금돼 고문을 받았다. 1987년 민주화를 이끌어내는 데 선봉에 섰지만, 정작 본인은 고문 트라우마와 환청에 시달리며 민주화의 봄을 한껏 누리지 못했다.그런 그가 30여 년 만에 남영동 대공분실에 돌아온 것은 대단한 결심이었다. 고문 피해자가 남영동 대공분실의 '문지기' 역할을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기념관 측의 제안을 수락, 지난해 12월부터 보안관리소장을 맡아 일하고 있다. 그리고 이곳을 찾는 시민을 가장 먼저 맞이하고 있다.남영동을 잊기 위해 민주화 운동 경력마저 지우려 했던 그의 삶을 되찾아 준 게 남영동이라니 대공분실은 그에게 아이러니한 존재다.유동우씨는 "극한의 인권유린을 당했던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민주화의 소중함을 알리는 인권의 문지기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2019-04-16 김민재

[인터뷰… 공감]'민주인권기념관' 탈바꿈 남영동 대공분실… 고문 피해자서 보안관리소장 된 유동우씨

#민노련 결성 주도등 민주화 운동에 매진했는데'우리는 가난해서 지옥에 가야하는 사람' 말에 충격노조 결성 후 해고당해… 전국 누비며 재야노동운동#남영동 대공분실은 어떤 곳이었나예비군 훈련 중 연행, 신체검사 후 속옷 한 장 걸쳐5층 조사실서 무차별 폭행·협박… 기절땐 물끼얹어38년 전 남영동 대공분실에 끌려가 경찰에 무자비한 고문을 당할 때만 해도 오늘 같은 날이 찾아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 1970~80년대 인천에서 민주화 운동에 매진한 유동우(70)씨는 매일 아침 남영동 대공분실로 출근할 때마다 만감이 교차한다.국가폭력의 상징이었던 남영동 대공분실이 경찰의 손을 떠나 민주인권기념관으로 재탄생을 앞둔 가운데 유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이곳을 지키는 보안관리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1981년 전두환 정권의 공안조작사건에 휘말려 남영동 대공분실에 불법 구금돼 모진 고문을 당했던 그가 이제 민주주의와 인권을 되새기는 기념관의 '문지기'이자 역사의 산증인으로 시민들을 맞이할 채비를 하고 있다.유동우 씨는 "우리 역사에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보람되게 일하고 있다"며 "백범 김구 선생도 일제에 짓밟혔던 우리나라가 독립이 되면 정부의 문지기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지난 12일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만난 유씨는 1981년 8월 2일 오전 이곳에 끌려온 날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33살의 그는 예비군훈련에 소집돼 안양의 한 부대 연병장에서 제식훈련을 받고 있었다. 사복을 입은 건장한 사내 둘이 찾아와 군복 명찰을 확인하더니 양옆으로 팔짱을 끼고 '나가서 얘기 좀 하자'며 데려갔다. 그들은 부대 울타리를 벗어나자마자 경찰이 권총을 옆구리에 들이대며 대기 중인 승용차에 그를 태우고는 눈에 검은 천을 씌웠다. 한참을 달려 도착한 건물 안으로 들어가 유씨가 눈을 떴을 때 처음 본 장면은 벽과 바닥이 모두 짙은 붉은색으로 돼 있는 4평 남짓의 조사실, 그리고 4명의 수사관이었다."그때는 남영동에 대공분실이 있는 줄도 몰랐어요. 옷을 모두 벗고 굴욕적인 신체검사를 마친 뒤 속옷 한 장을 겨우 다시 걸쳤을 때 첫 질문과 함께 주먹이 날라왔죠. '너, 공산주의자지?'"경북 영주에서 태어난 그는 1973년 인천 부평 수출공단의 일본인 투자기업 삼원섬유에 입사해 노동조합을 결성하면서 민주화 운동에 투신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그는 "우리는 가난하기 때문에 일을 하느라 교회도 못 가고, 가난하기 때문에 지옥에 가야 하는 사람"이라는 어느 여공의 말에 충격을 받아 노동 관련법을 독학하고 노조 결성을 이끌어냈다. 1975년 사측의 노조 파괴 공작으로 부당 해고를 당한 뒤로는 전국을 다니며 재야 노동운동을 벌였다. 이때 유씨가 월간지 '대화'에 연재했다가 단행본으로 발간한 노동수기 '어느 돌멩이의 외침'은 1970년대 공장 노동자의 비참한 현실을 고발한 문학작품으로 문단과 노동계의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유신체제 붕괴 이후 신군부가 정권을 장악하면서 민주화를 향한 열망이 더욱 불타오르던 1980년 5월, 유씨는 전국민주노동자연맹(민노련) 결성을 주도해 노동자를 민주화 운동의 전면에 내세우기 위한 작업을 준비했다. 한 편에서는 대학생 중심의 전국민주학생연맹(민학련)이 결성돼 '노-학' 연대가 만들어졌다. 전두환 정권은 1981년 여름 두 조직의 연대를 "공산주의·사회주의로 의식화된 좌경 분자들이 폭력혁명으로 정권을 전복시키고 공산주의 사회를 건설하려 한 사건"으로 조작하고 관련자를 영장도 없이 체포해 남영동으로 끌고 갔다. 이른바 '학림(學林)사건'이다."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라고 답했더니 '그럼 너 사회주의자구나?'라고 묻는 거에요. 뜸을 들이다 다시 어떤 '주의자'도 아니라고 하니까 그때부터 무차별 주먹질과 발길질을 하는데 숨이 콱 막혀와 순간 정신을 잃었습니다."유씨가 눈을 떴을 때는 온몸이 물에 젖어 있었다. 기절한 그를 깨우려고 물을 뿌린 거였다. 온갖 매질과 고문, 협박이 이어졌다. 경찰병원에 3번이나 실려갔다.유씨는 자신이 고문을 받았던 5층 조사실로 안내했다. 우리나라 대표 건축가 김수근이 1976년 만든 이 건물은 원래 5층 건물이었는데 전두환 정부가 7층으로 증축했다. 뒷문으로 들어가면 5층으로만 연결된 나선형의 철제 계단이 있다. 눈을 가린 불법 구금자들이 몇 층으로 가는지도 모를 정도로 방향감각을 잃게 하기 위해서다. 복도 양 옆에 있는 15개의 조사실은 끌려온 사람들이 서로를 확인할 수 없도록 사선으로 배치했다. 책상과 의자는 바닥에 고정돼 있다. 매를 맞다가 뒤로 넘어가거나 자해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이 건물은 철저한 목적을 갖고 만들어졌다."그때 경찰이 이곳을 '남자를 여자로 만들고 여자를 남자로 만드는 것 빼고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곳'이라고 했죠. 죽여서 휴전선 근처에 갖다버리고 월북자를 총으로 쐈다고 하면 끝이라고 협박하기도 했어요. 두려웠지만 거짓 진술을 할 수는 없었습니다."4번의 진술서 작성 끝에 그에게 정식으로 구속영장이 발부됐고, 계엄법 위반 혐의(이적 표현물 소지, 집회·시위 금지 위반)로 재판에 넘겨졌다. 함께 재판받은 이가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 더불어민주당 민병두·민주평화당 최경환 의원 등이다. 유씨는 구속 수감자 24명 중 유일하게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석방됐다. 불법 구금 당시부터 결핵을 앓았고, 고문 후유증으로 재판을 받는 법정에서 소변을 볼 정도로 건강이 악화됐기 때문이다.학림사건은 2009년 6월 15일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가 장기간 불법 구금과 고문으로 얻어낸 허위진술로 조작한 사건으로 규정했고, 이후 재심에서 유씨를 비롯한 24명이 무죄를 선고받았다. 과거사 정리위원회는 유 씨가 37일 동안 불법 구금됐다고 판단했다. 아쉽게도 그의 수사기록은 남아 있지 않았다.유동우씨는 출소 후 생계를 위해 수도권 일대 공장을 전전했지만 늘 정보과 형사들이 따라다녔고, 노조 활동 이력으로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올라 취직 자체도 어려웠다. 그러다 1984년 노동 운동을 하다 회사에서 쫓겨난 사람들의 복지를 위해 설립된 한국노동자복지협회의 운영위원으로 참여해 '블랙리스트 철폐 운동'에 앞장섰다.그는 이후 한국기독교노동자총연맹을 조직해 대중운동을 표방하며 1980년대 중반 민주화 운동의 한 축을 이끌었다. 1987년 직선제 개헌을 목표로 한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에 참여했고, 6·29 민주화 선언 이후에는 김영삼·김대중 당시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했다.꿈에 그리던 민주화 시대가 찾아왔지만, 그는 종적을 감췄다. 대중 노동운동을 강조했던 그는 소위 언더그라운드의 전위조직 혁명가를 자처하는 급진 세력과 부딪혔고 단일화 실패 이후 절망감을 느껴 운동권을 떠났다."양김 단일화에 실패하고 노태우 정권이 다시 들어서는 순간 군사 정권이 연장됐다는 생각에 고문 후유증과 트라우마가 갑자기 심해졌어요. 민주화라는 목적의식을 갖고 버텨왔는데 후보 단일화를 둘러싸고 민주화 세력이 분열되는 모습에 싫증이 났죠."#석방 후 민주화 시대 찾아왔지만 힘들어했는데고문 후유증 악화… 민주화 세력 분열 보고 염증느껴20여년 악몽같은 세월 보내 던 중 '관리자' 제안 받아#다시 찾은 건물,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다고문 받은 방을 마주할 때마다 가슴 먹먹해지지만역사의 산 증인으로서 방문객들 맞이 "자랑스럽다"이때부터 2010년까지 20여 년은 그에게 악몽과도 같은 세월이었다. 방안에 홀로 있으면 감옥에 갇힌 듯한 착각이 들어 툭하면 집을 나가 노숙을 했다. 부인과 딸에 이끌려 집으로 와도 가출을 반복했다. 1990년대 인천 연수구 아파트 단지 공사 현장을 다니며 '노가다'도 했고, 송도유원지 러브호텔 청소부로도 일했다. 구청 노상 주차관리도 했다."과거에 민주화 운동을 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지 않으면 스스로 견디지 못할 정도였어요. 민주화 과정에서 형성된 인맥을 철저히 차단하고 끊어버렸죠. 혹시 나타나도 독한 마음으로 모른 채 했어요."2010년 들어 학림사건이 무죄로 확정됐고, 그는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는 심정으로 국가폭력 피해자를 치유하는 상담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았다. 정신과 치료도 받으며 그동안 잃어버렸던 세월도 되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던 중 남영동 대공분실에 들어설 민주인권기념관의 문지기 역할을 제안받았다. 앞서 지난해 6월 문재인 대통령이 남영동 대공분실을 경찰의 관리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하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운영하는 민주인권기념관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지난해 12월부터 매일 아침 기념관의 문을 열고 보안상태를 확인하고, 때로는 방문객을 위한 해설사 역할을 하고 있다.유씨는 38년 전 한 달 이상 갇혀 있던 남영동 대공분실 5층 조사실을 마주할 때마다 가슴이 먹먹하다. 김근태 전 의원이 민청련 사건으로 남영동에서 모진 고문을 당했고(1985년), '탁하고 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희대의 망언을 남긴 박종철 고문치사 조작 사건(1987년)이 바로 이곳에서 있었다. 그는 뒤늦게라도 인권유린 상징에서 민주·인권의 상징으로 탈바꿈하게 될 남영동 대공분실의 문지기가 된 것을 오히려 자랑스러워 하고 있다."백범일지에 나온 '나의 소원'을 보면 선생은 우리나라가 독립국만 된다면 가장 미천한 자가 되어도 좋다며 독립 정부의 문지기가 되고 싶다고 하셨어요. 보안관리소장 제안을 받고 잠시 고민했는데 백범의 글이 내 마음을 움직였죠. 정의롭게 살고자 했던 사람들이 인권유린을 당했던 이곳에서 내가 문지기를 한다는 것이 바로 이런 의미 아니겠습니까."글/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인천에서 1970~80년대 민주화 운동에 매진한 유동우씨가 지난 12일 서울시 용산구 남영동 민주인권기념관(옛 대공분실)에서 "백범일지에 나온 '나의 소원'을 보면 선생은 우리나라가 독립국만 된다면 가장 미천한 자가 되어도 좋다며 독립 정부의 문지기가 되고 싶다고 하셨어요. 보안관리소장 제안을 받고 잠시 고민했는데 백범의 글이 내 마음을 움직였죠. 정의롭게 살고자 했던 사람들이 인권유린을 당했던 이곳에서 내가 문지기를 한다는 것이 바로 이런 의미 아니겠습니까"라고 밝히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19-04-16 김민재

[우리시대의 품앗이人(K-Pumassian)]'꺼벙이명품예술봉사단' 김기철 단장

경로당·장애인 복지시설 찾아공연 어르신들 "또 올거지?" 하실땐 보람 큰행사 경비 많아 지자체 지원 절실자신의 끼를 감추지 못하고 '웃음봉사'에 나서고 있는 여주시 홍보대사 김기철(60) 꺼벙이명품예술봉사단 단장.그가 지난해 12월 28일 전국노래자랑 연말 결선에서 인기상을 받은 '서울구경' 유튜브 영상은 언제봐도 신이 난다. "시골영감 처음타는 기차놀이라, 으하하핫, 웃어요! 웃어야 복이 와요!"1970년대를 풍미한 영원한 광대 살살이 서영춘의 서울구경을 패러디 한 것으로, 김 단장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지 오래다. 전국노래자랑 인기상은 평소 김 단장이 봉사활동으로 요양원·경로당·장애인 복지시설 등에서 외롭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웃음을 선사해온 코미디 만담이 제대로 실력발휘한 결과다. 김 단장은 40대 후반이던 2007년, 서울에서 코미디언 생활을 접었다. 여주로 내려와 보험설계사로 일하고 인력사무소와 식당을 운영했다. 하지만 코미디언의 끼를 억제할 수 없었다. "여주에서 일상적인 생활이 쉽지 않았어요. 일도 하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활력소가 될 것을 찾았고, 그래서 2010년 한국연예예술인협회 여주지회 창작분과 위원장과 사무국장을 맡으면서 봉사활동을 시작했어요."참을 수 없었던 끼는 '꺼벙이와 어벙이' 콤비로 재탄생했다. 코미디 만담 형식으로 춤도 추고 노래도 하고, 재치있는 말솜씨와 행동으로 세상을 풍자하거나 관객을 웃기고 즐겁게 했다. "여주 관내 복지시설을 돌며 정기 공연을 하다 보면 석 달만에 레퍼토리가 중복됩니다. 대번 관객은 재미없어해요. 연구하고 새로운 대본을 만들 때가 즐거워요."입소문이 나면서 정기 공연 외에도 시시때때로 공연 요청이 오기도 한다. 특히 오는 6월 12일 여주 시민회관에서 하는 '제4회 코미디 쇼쇼쇼-어르신을 위한 효도잔치 대공연'과 9월 추석에 전통시장에서 열리는 '다문화 가족을 위한 시민노래자랑'도 정기공연 외의 행사다. "어르신들은 밖으로 갈 곳이 없어요. 오는 6월 효도잔치 대공연에 송해 선생님과 삼태기를 초청할 예정입니다. 볼거리와 자장면을 무료제공하고 경품도 선물로 드립니다." 틈새 홍보를 잊지 않는 김 단장은, 봉사를 하면서 어르신이나 장애인들이 "또 올거지?"라고 말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단다. 그러면서도 김 단장은 지자체의 지원과 후원이 아쉽다고 전했다. 웃음을 위해 함께하는 봉사단원 20명도 그렇지만 큰 행사에는 필요한 것들이 많다. 행복한 지역사회를 위해 '재능기부'만 요구할 것이 아니라 그를 위한 지자체의 지원과 후원이 절실하다.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꺼벙이명품예술봉사단' 김기철 단장(가운데)은 봉사를 하면서 어르신이나 장애인들이 "또 다시 올거지?"라고 말할 때가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사진은 단장과 단원들. /봉사단 제공

2019-04-15 양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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