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경기)

[FOCUS 경기]법정 '문화도시 지정' 나선 가평군

郡 '문체부 …조성사업' 추진위 구성 장기적 관점으로 머리맞대커뮤니티 활동 기반 마련·도시브랜드 구축 등 올해 41억원 투입학교동아리·월간 연극 프로그램, 학생부터 노인까지 함께 즐겨'얼쑤 공장'·'음악역 1939' 공연·창작 활동의 거점으로 자리매김 김성기 군수 "주민들이 예술 더욱 가깝게 느낄수 있도록 만들것"가평군이 올해부터 법정 문화도시 지정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며 주목을 받고 있다.문화도시 조성사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역 스스로 도시의 문화환경을 기획·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포괄적으로 예산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0년에 국비 100억원을 투입해 7개 도시별로 약 14억원을 지원하고 2024년까지 향후 5년 간 지역별 특성에 따라 최대 100억원을 지원해 문화도시 조성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이에 군은 문화도시 조성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지난 2월 지역주민, 전문가, 공무원 등 24명으로 구성된 문화도시 추진위원회를 구성 발족하는 등 본격 행보에 나섰다. 위원들은 그간 지역주민과 함께 수립한 2028년 장기종합발전계획을 바탕으로 의견수렴 등을 통해 문화도시 기본계획을 만들어 나가게 된다. 또 지역주민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카카오채널(카카오톡에서 '가평문화콘텐츠'로 검색)도 개설된다.# 오는 2021년 문화도시 지정 목표군은 올해 41억여원을 투입해 문화창작공간 운영 및 관리, 커뮤니티 연극 기반조성을 위한 연극동아리 지원, 문화도시 도시 브랜드 조성 발굴 용역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지역주민의 문화에 대한 관심 증대 및 지역 문화 역량 강화를 위해 10회에 걸쳐 월간연극 추진, 연 2회 대한민국연극제 지원 및 'THE 푸른 학생연극제' 등을 개최한다. 또 관내 19개교 초·중·고 연극동아리 지원사업과 10개소 커뮤니티연극동아리 운영, 문화프로그램 과정 개설 및 운영도 10회에 걸쳐 진행된다.이와 함께 군은 문화도시 지정 추진을 위해 문화도시계획 수립 및 지역 문화발굴을 비롯해 지역 이야기 발굴사업, 문화도시 네트워크 형성 등을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아울러 지역주민화합을 위한 문화거리축제 발굴 등도 추진함으로써 문화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 출신 및 수도권 젊은 아티스트를 영입하기로 했다.# '일상의 틈이 문화로 꼽히는 도시' 가평군은 지난 2016년부터 학교연극동아리 지원사업, 문화창작공간 운영, 월간연극 추진 등 관내 연극 문화기반을 다지는 데 초점을 맞춰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지난 2018년 처음으로 문을 연 '일년 열두 달 월간연극'은 첫해 700여 명의 주민이 참여하고 지난해는 1천여 명이 관람하면서 지역 문화에 대한 관심과 욕구를 만족하게 하고 문화적 가치를 부여하며 해마다 큰 호응을 얻고 있다.월간연극은 매월 새로운 연극공연을 기획하고 1인극, 무언극, 가면극, 서커스, 참여형 커뮤니티연극 등으로 진행된다.더불어 지역주민들이 배우 프로그램인 옆집예술 운영에 100여명 가까이 동참하는 등 연극 활성화로 문화복지 증대에 이바지하고 있다.또 지난해 공간활성화지원사업 공연주간으로 연 봄봄봄 5회 공연에 450여명이 참여하고 뮤지컬로 풀어보는 가평역사탐구에 100여명의 관객이 함께했다.이와 함께 무대에 오르기까지 관내 초·중·고등학생을 비롯한 지역주민 연극 동아리 운영에 전문적인 강사와 공연 등을 지원하는 등 학생뿐만 아니라 주부, 노인들도 참여함으로써 학생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생활에 활력과 기쁨을 선물하고 있다.특히 군은 경기도 아마추어 연극인들의 최대 축제인 제28회 경기연극 올림피아드를 지난 2018년 9월에 6일간 개최해 다양한 문화체험기회를 제공했다. 이 올림피아드는 올해까지 가평에서 열릴 예정이다.# 문화거점 공간 '가평문화창작공간'·'뮤직 빌리지 음악역 1939'가평문화창작공간은 지난 2015년 넥스트 경기 창조오디션 혁신상을 받아 2018년 문을 열었다.모든 공연은 가평문화창작공간이 마련되면서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유·무료 문화창작공간 대관을 통해 창작공간지원에 나서면서 지역 문화 역량도 강화됐다. 이곳은 공방·공연이 가능한 다목적 공간과 연습실, 커뮤니티 공간 등을 갖춰 주민과 예술가들을 연결하는 아트 플랫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작년부터는 지역주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하는 의미를 담아 가평문화창작공간의 브랜드 네임을 '얼쑤 공장'으로 새롭게 선보여 운영하고 있다.연극과 더불어 또 하나의 문화거점공간으로 지난해 문을 연 가평 뮤직 빌리지 음악역 1939는 뮤직 존, 플라자 존, 숙박·체류 존, 커뮤니티·상업 존 등 4개 공간에서 음악인은 창작 활동과 공연을 펼치고 방문객들은 연중 크고 작은 무대를 즐길 수 있다. 야외공연장, 레스토랑, 로컬푸드 매장도 갖추고 있다.대한민국 1호 음악 도시를 만들고자 하는 가평군의 의지가 담겨있는 뮤직 빌리지는 경춘선 기존 가평역 폐철도 부지 3만7천㎡에 조성됐으며 '음악역 1939'란 브랜드를 사용한다.지난 2010년 전철 개통으로 옛 경춘선이 폐선되자 문을 닫은 가평역 부지를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것이다.김성기 군수는 "도시에서 한 발짝 떨어져 치열한 삶의 휴식이 되어주는 지역의 특장점과 맞물려 문화란 큰 우산 아래 다양한 콘텐츠를 무기로 가평이 문화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역주민과 지속해서 소통을 이뤄 가겠다"며 "예술을 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된 옆집예술, 연극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커뮤니티 연극 동아리 운영지원, 지역주민과 예술가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얼쑤 공장 운영 등 연간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지는 문화 도시 가평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학생, 주부, 어르신 등 학생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의 주민이 참여하고 있는 참여형 커뮤니티 연극. /가평군 제공음악역 1939 공연. /가평군 제공지난해 문을 연 '뮤직빌리지 음악역 1939'. /가평군 제공가평문화창작공간(얼쑤 공장)에서 공연하고 있는 관내 학생 동아리. /가평군 제공

2020-02-23 김민수

[이슈&스토리]'해상 격리' 호화여행 끝판왕의 초라한 침몰

日서 탑승자 3700명 중 634명 감염·2명 사망전문가들 "日 정부 안일한 대응이 사태 원인"'비말 전파 전염병 취약' 위험성은 설왕설래관련산업 '위축' 불가피… 亞 시장은 직격탄인천항만공사 '불안감 해소·항공 연계' 노력'떠다니는 특급호텔'이라 불리던 크루즈가 '떠다니는 세균 배양접시'로 전락했다.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코로나19 때문이다.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2명이 숨졌고, 확진자가 600명 넘게 발생했다. 여러 국가에서 입항을 거부당하다 캄보디아에서 겨우 승객이 하선한 크루즈 '웨스테르담'호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감염병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크루즈 내부의 특수한 조건이 세균 배양접시 역할을 하면서 바이러스를 확산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한때는 호화 여행의 '끝판왕' 대접을 받았던 크루즈 전반을 둘러싼 안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상감옥 된 호화 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지난 3일 일본 요코하마항에 입항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승객과 승무원 3천700여 명 중 2주가 지난 시간까지 배 안에 머물 것으로 생각한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애초 이들은 요코하마항에서 하룻밤을 머문 뒤, 곧바로 하선해 집으로 돌아갈 사람들이었다.비극은 다음 날 요코하마항 앞바다에서 진행한 검역에서 20여 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이면서 시작됐다. 앞선 기항지였던 홍콩에서 일부 승객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다. 일본 정부는 크루즈 승객 하선을 금지하고, 크루즈 내에 격리 조치했다. 요코하마에 입항한 10여 일 동안 이 배에서는 63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고, 20일 2명의 사망자가 나왔다.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집단으로 확진자가 나오자 여러 나라에서는 크루즈 입항을 거부했다. 미국 선적 크루즈 '웨스테르담'호는 지난 5일 대만 가오슝을 출항한 이후 일주일 넘게 여러 항구를 떠돌았다. 이들은 일본과 대만, 필리핀, 태국뿐만 아니라 미국령 괌에서조차 입항을 거부당하다 지난 13일 캄보디아 시아누크빌항에 겨우 입항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 배에 타고 있던 미국 여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웨스테르담호 승객 중에서도 확진자가 더 나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떠다니는 세균 배양접시' VS '일본 미숙한 대처'감염병 전문가들과 크루즈 업계에서는 일본 정부의 안일한 대응으로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벌어졌다고 지적한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1일자 아시아판 기사를 통해 "일본이 공중보건 위기 상황을 다룰 때 하지 말아야 할 교과서적인 예시를 보여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일본 정부를 비판했다.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일본 정부가 바보 같은 대응을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일본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자체를 본토에 상륙시키지 않겠다는 전략을 폈다"며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도 같은 방침으로 하선을 시키지 않았는데, 철저히 방역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크루즈 업계에서도 "감염 승객을 하선시켜 치료를 시작하고, 나머지 승객들을 지정된 장소에서 2주 동안 격리했으면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다.하지만 크루즈가 세균 배양접시 역할을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감염병 전문가들은 좁은 선박 내에서 수천명이 생활하는 크루즈는 전염병의 온상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크루즈 안에는 세계 각지에서 온 승객과 선원들이 생활하기 때문에 면역력 차이로 바이러스 감염이 생길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또 식당, 카지노, 강당 등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탓에 타액 등 비말(飛沫)을 통해 전파되는 전염병에는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반면, 크루즈 업계에서는 '성급한 일반화에 불과하다'고 반박한다.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잘못된 방역에 의한 특별 케이스에 해당할 뿐 이미 여러 감염병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세계크루즈선사협회(CLIA)는 "업계는 승객과 승무원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크루즈 272대 중 오직 1대에서만 '선상'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나왔다"고 해명했다. 식당 등 공용 공간에서는 전염병 전파를 막기 위해 엄격한 위생 관리를 진행하고 있으며, 24시간 음식을 제공하고 있어서 승객 간 접촉은 최소화된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 연이어 대형 악재 맞게 된 인천항 크루즈 산업전문가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크루즈 산업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을 중심으로 운항하는 아시아 크루즈 시장은 더 차갑게 얼어붙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뿐만 아니라 홍콩, 대만, 싱가포르, 일본 등 아시아 크루즈 시장 주요 국가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했기 때문이다.지난해 4월 수도권 최초의 크루즈 전용 터미널인 '인천항 크루즈터미널'을 개장한 인천항만공사는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2013년부터 100척에 가까운 크루즈가 인천항에 기항하자 크루즈전용터미널 건설 계획을 세웠다. 당시에는 크루즈를 접안할 장소가 없어서 북항이나 내항 등과 같은 화물터미널에 승객이 하선할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2015년 메르스 사태가 터지면서 크루즈 기항은 50여 척으로 줄었고, 2017년 중국의 사드 보복 이후 인천항 크루즈는 연간 10~20척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드 보복이 해제될 조짐을 보였는데, 코로나19 사태로 인천항 크루즈는 직격탄을 맞게 됐다.인천항만공사는 우선 크루즈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장기적으로는 '플라이 앤 크루즈(Fly and Cruise)' 프로그램 구축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플라이 앤 크루즈는 기항지까지 비행기로 이동한 다음 크루즈로 갈아타 관광하는 것을 뜻한다. 미주와 유럽 노선이 많은 인천국제공항과 가까운 인천항에서 활용하기 좋은 프로그램이다. 인천항만공사는 플라이 앤 크루즈를 바탕으로 중국 의존도를 줄여나가겠다는 생각이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인천항은 2천만명이 거주하는 수도권을 배후에 두고 있는 데다, 인천공항과 인접해 있어서 크루즈가 출발하는 항구로 발전할 가능성이 큰 항만"이라며 "유럽이나 미주 등 다른 지역의 관광객을 불러모을 수 있도록 마케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미국 선적 크루즈 '웨스테르담'호는 2주 동안 여러 국가에서 입항을 거부당하다 캄보디아에 겨우 승객들이 하선했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2월 인천항에 기항한 웨스테르담호에서 승객들이 하선하는 모습. /인천항만공사 제공지난해 4월 개장한 '인천항 크루즈터미널'. /인천항만공사 제공

2020-02-20 김주엽

[인터뷰… 공감]'코로나19 자문활동'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교수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8일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유행 가능성을 정부가 예상해 온 만큼, 이제는 이런 지역사회 유행을 효과적으로 막을 체제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자문특보단에 참여하고 있는 엄중식 교수는 "검역이라는 과정으로 코로나19를 걸러내는 건 한계가 있는 만큼, 세컨 웨이브(2차 유행)가 올 것이라는 걸 정부가 예상하고 있었고, 대응방안을 고민하는 상황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우리나라에선 이날 현재 감염원이 파악되지 않은 3명의 확진 환자(29·30·31번)가 나온 상태다. 이들은 해외 여행력이 없고 확진자 접촉력도 드러나지 않아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이 높은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엄 교수는 "(이들이) 감염자와 연결고리가 없는 사람이라고 최종적으로 확인이 되면 지역사회 유행이 광범위하게 일어날 수 있는 소지가 있다"면서도 "다만 이런 역학조사 과정이 훨씬 복잡한 만큼, 확인에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지역사회 유행 징조가 생긴 만큼, 이르면 3월 말 정도 진정될 것으로 예상되던 코로나19 상황이 조금 더 길게 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코로나19에 따른 지나친 사회활동 위축은 경계했다. 엄 교수는 "지역사회 유행 가능성이 지난주보다 커진 건 맞지만, 꼭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는 상황은 아니다"며 "통상적인 생활을 하면서 개인위생 등에 신경을 쓰고 정부가 발표하는 코로나19 관련 내용에 관심을 가져주는 정도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

2020-02-18 이현준

[인터뷰… 공감]'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자문특보단'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교수

신종플루 당시 스승과 참여 '시작' 메르스 대응 대통령 표창 받기도기존 병원업무에 정책 보조·국민 정보 제공 하루 2~3시간밖에 못 자초기 적절한 진단·치료로 '관리 가능'… 고위험군 감염 차단에 '신경'질본 '승격' 권역별병원 방역 운용 효율… '유사시 손실' 예산 확충 강조"감염병 관리를 국가 안보 차원에서 다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자문특보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엄중식(53)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신종 감염병 관련 업무는 뭔지 모르는 적과 싸워야 하는 일인 만큼, 더욱 체계를 갖춰 유사시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엄중식 교수는 "미국은 신종 감염병이 발생하면 국가 안보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개념으로 준비를 한다"며 "우리도 그런 전문적이고 특별한 조직은 물론, 인구와 경제규모에 맞는 관련 예산을 확보해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신종플루·메르스의 경험이 코로나19 대응 토대엄중식 교수는 코로나19 발생 직후부터 질병관리본부와 보건복지부 등의 감염병 관련 자문활동을 하고 있다. 발생 초기엔 청와대를 찾아 상황에 대한 설명을 직접 하기도 했다고 한다.엄 교수는 "기존 병원에서의 업무가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각종 자문 활동 등을 하느라 하루 2~3시간 정도밖에 못 자는 경우가 많았다"며 "정책 자문과 동시에 감염병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국민에게 제공하는 일도 맡게 돼 두 가지 일을 함께 하고 있다.엄 교수는 지난 2009년 신종플루 유행 상황 당시, 스승인 김우주 고려대 교수와 함께 정부 대응 업무에 참여한 걸 계기로 감염병 유행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정부 자문 등 역할을 하고 있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유행 상황이 끝난 뒤엔 '메르스 대응 유공 정부포상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엄중식 교수는 '메르스'가 감염병 대응을 위한 기본적인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엄 교수는 "인천시가 운영하고 있는 감염병 관리지원단 등 지자체 차원의 감염병 조직이 만들어지고 민간의료기관에 음압병실이 추가로 구축되는 등 메르스가 감염병 대응 인프라를 갖추는 데 도움이 된 건 사실"이라고 했다. 또 그때의 경험이 이번 코로나19 대응의 주요 토대가 됐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31일 중국이 원인불명의 폐렴 발생을 발표하자 질병관리본부는 위기대응총괄과를 중심으로 국내 영향 분석을 시작했고, 검역 강화, 환자 발견, 접촉자 확인 등 초기 대응을 했다. 확진자가 일정하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지역사회 감염 유행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을 내리고 선별진료소와 국가지정관리병상 등을 운용하도록 했다. 이런 체계적 대응의 출발점에 역설적으로 '메르스'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중국 근로자·유학생 입국 많은 시기… 잘 관리해야엄중식 교수는 중국 춘제가 끝나고 중국 근로자와 유학생의 입국이 집중되는 2월말을 전후해 국내 확진자 수가 늘어날 수 있는 만큼, 모니터링 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최근 일본 사례처럼 지역사회 유행 가능성이 전혀 없지 않은 상황에서 장기전 태세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엄중식 교수는 코로나19가 초기엔 중국 우한지역을 중심으로 감염 위험이 높고 사망률이 높은 치명적인 바이러스로 생각이 됐지만, 우한이 아닌 지역에선 사망률이 낮게 나타나는 등 다방면으로 검토했을 때 바이러스 자체에 의한 사망은 아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했다.감염 초기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있다면 어느 정도 관리가 가능한 감염병이라는 설명이다. 엄 교수는 "진단과 치료가 적절히 이뤄지고, 영유아나 노인, 만성질환자, 암환자, 장기이식환자 등 면역력이 떨어지는 고위험군이 감염되지 않도록 한다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했다.엄 교수는 단 "이번 코로나19가 사라질 병인지, 토착화할 병인지, 매년 주기적으로 유행할 병인지에 대해선 아직 두고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국내 방역체계 보완 필요엄중식 교수는 메르스 이후 우리나라의 방역 보건 대책이 많이 개선됐지만, 아직 부족한 게 많다고 했다.엄 교수는 우선 질병관리본부를 전문가로 구성되는 '질병관리청'으로 승격시켜 국가 방역과 보건 분야의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이렇게 되면 수년째 추진되지 않고 있는 중앙 감염병 전문병원을 비롯해 권역별 감염병 전문병원을 만들기도 수월해지고, 국가방역체계는 물론 민간 의료기관들이 갖춰야 할 감염병 대응체계 등을 더욱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게 된다고 엄 교수는 강조했다. 감염병 환자들을 보낼 곳이 없어서 민간 의료기관에 보내야 하는 상황도 예방할 수 있다.엄 교수는 신종 감염병 대응을 위한 예산도 더욱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우리나라 인구규모와 경제수준을 고려한 예산 책정이 전제되지 않으면 아무리 잘 대응하고 싶어도 그렇게 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엄 교수는 "전쟁이 꼭 일어나기 때문에 안보·국방 예산을 그렇게 많이 확보해 두는 게 아닌 것처럼 감염병 분야도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감염병 분야도 미리 투자를 해놓지 않으면 유사시 엄청난 손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만큼, 적절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국가 방역체계와 의료체계를 계속해서 보완하지 않으면, 언제든 나타날 수 있는 새로운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큰 위기가 닥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기침예절·손 위생 챙겨야지난 1월 코로나19 첫 확진자 확인 이후 마스크 대란이 발생하고 각종 행사나 모임이 취소되는 상황이 지속됐다. 엄중식 교수는 코로나19에 대해 정확한 이해가 없는 상황이었던 만큼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일이라고 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지나칠 만큼 걱정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엄 교수는 "지역사회 유행이 의심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이동조치 등이 제한되는 중국의 우한처럼 일상이 파괴될 정도인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며 "감염에 주의하면서 통상적으로 생활하면 된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에 대한 정보가 어느 정도 쌓이고, (당국이) 대응책에 대해 이해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며 "평상시대로 생활하면서, 기침 예절과 손 위생에 신경을 쓰고 정부가 발표하는 코로나19 관련 정보에 귀 기울이는 정도의 관심을 유지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글/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사진/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엄중식 교수는?▲학력고려대 의학박사▲약력현 가천대 길병원 기획조정실장현 대한내과학회 수련이사현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정책이사현 대한의사협회 국민건강보호위원회 감염분과 위원장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비상근위원현 식품의약품안전처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위원전 가천대 길병원 교육수련부장전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분과장전 강동성심병원 기획조정실장▲수상 메르스 대응 유공 정부포상 대통령 표창보령의료봉사상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자문특보단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감염병 관련 업무는 국가 안보만큼 중요한 일"이라며 "유사시 큰 손실을 볼 수밖에 없는 만큼, 감염병 전문가가 참여하는 특별한 조직을 갖추고 인구·경제규모와 맞는 예산을 확보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20-02-18 이현준

[사람사는 이야기]이동렬 오산문화도시 추진위원장

커뮤니티 활성화·플랫폼 구축 시발점혁신교육도시로 전입 많은 지역 성장성과 위주보다 본질찾는 방향성 중점"문화는 이벤트가 아니라 일상에 스며들고 삶이 문화가 되는 도시 환경을 조성하는 것에서 출발합니다."이동렬(52) 오산문화도시 추진위원회(이하 문화도시추진위) 위원장은 오산이 문화도시가 돼야 하는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지난해 4월 문화도시 지정을 위해 출범한 문화도시추진위는 오산의 문화 특성화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 상당히 많은 고민과 시간을 할애했다.결론은 문화도시를 만들어가는 주체는 시민이 돼야 하며 교육도시로서 발돋움한 학부모 모임 등 시민커뮤니티를 활성화·고도화해 문화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바로 '문화도시'의 시발점이자 목적이며 목표다.오산은 교육도시 10년의 성과이기도 한 혁신교육도시를 추진하면서 학부모 모임 및 동아리 활동 등 다양한 커뮤니티가 많이 만들어졌다. 또한 학생 활동뿐 아니라 각 지원 단체 및 그룹이 많이 생겨나면서 자생력을 갖기 시작했고 전문화, 고도화됐다. 다른 도시에 비해 활발한 활동도 펼치고 있으며 시민 스스로도 그 영향력을 시나브로 인지해 가고 있다.실제로 지난해 5월 시민 대상으로 한 오산의 문화 환경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시민들은 '문화시설 확충, 문화교육사업 확대' 등 교육을 통해 문화를 배우고 싶다는 의견이 많았다. 오산의 문화도시는 교육에서 출발했다.이 위원장은 "우리나라 공교육은 정부 주도하에 있어 바꾼다는 것은 실현 불가능한 일"이라면서도 "오산은 교육을 택했고 혁신교육도시를 시작하면서 시장과 국회의원, 시민들의 에너지가 모여 정주율이 높아지고 전출보다 전입이 많은 도시로 성장했다"고 설명한다.이어 "예술 문화사업의 실패는 예산 중심의 보여주기식 방식을 고수했기 때문"이라며 "문화도시 사업은 보여지는 사업이 아니라 실패할 수도 있겠지만 성과 위주보다는 시민 주도성이라는 본질을 찾아가는 방향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12월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도시 본 도시평가를 앞둔 문화도시추진위는 올 한해 ▲우리동네 문화기획활동 지원 ▲1인 1문화 프로젝트 ▲뻔뻔한 문화아지트 등의 세부추진 사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오산/최규원기자 mirzstar@kyeongin.com이동렬 오산문화도시 추진위원회 위원장은 "문화도시 사업은 성과 위주보다는 시민 주도성이라는 본질을 찾아가는 방향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산/최규원기자 mirzstar@kyeongin.com

2020-02-17 최규원

[FOCUS 경기]'형식을 깬' 위기가정 보호… 의왕시는 '맞춤형 플랜' 있었구나

간호사등 구성 '전담팀' 6개동 배치기존 업무 분리… 넓은 활동폭 장점예산 늘었지만 교통편 부족 '아쉬움'전국 최초 '경로당 주치의제' 시행市, 보건소 연계 '업그레이드' 예정■'극단 선택 시도' 상처받은 가족의 지원은?# 지난해 여름 의왕시 청계동주민센터에서 혈당과 혈압을 측정해주는 행사를 진행하던 날 A씨는 혈압을 측정해 주던 간호사에게 하소연했다. 내 딸이 자꾸 자살을 하려고 한다는 것. 간호사는 주민센터 복지전담팀에 이 사연을 전했다. 이에 복지플래너 장희정 주무관은 A씨의 집으로 찾아갔다. A씨 부부와 딸 등 세 식구가 사는 집이었다. 40대 미혼의 딸이 생계를 책임지고 있었다. A씨는 한 번은 딸이 없어져서 실종신고를 냈더니 자살 시도를 하고 전라도의 어느 병원에 있었다고 했다. 딸은 폭식증과 알코올 중독 증세에다 우울증도 심각했다. A씨 부부는 상습적으로 자살을 시도하는 딸에 대한 불안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 생계를 이어가기에도 어려운 형편이었다. 장 주무관은 이 가정을 정신보건센터와 연결해주고 생계 및 의료비를 긴급지원 받도록 도왔다. 이후 부부의 삶은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았다. 다만 딸은 상담을 거부하고 있어 최근까지도 계속 설득 중이다.■매일 식사걱정 '빈곤층 어르신' 도움은?# 2018년 11월 맨발에 슬리퍼를 신은 노인이 주민센터로 들어왔다. 그는 배가 고프다고 했다. 장 주무관이 그의 집을 찾아갔다. B씨가 사는 약 33㎡ 규모의 임대아파트에는 쓰레기가 가득했다. 심한 곳은 쓰레기가 1m 높게 쌓여 있기도 했다.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저장 강박증 때문이 아니었다. 쓰레기 대부분이 빵 봉지와 음료수 팩, 화장지였다. 노인은 폐지를 팔아 빵과 음료수로 하루에 한 끼를 때웠다. 쓰레기봉투를 살 돈도 없었다. 주민센터가 쓰레기봉투를 제공하자 스스로 대부분의 쓰레기를 치웠다. 장 주무관은 입주청소업체와 계약해 집을 깨끗이 청소하도록 도왔다. 푸드뱅크를 통해 도시락을 지원하고 연체된 수백만원의 임대료와 관리비는 경기공동모금회를 통해 납부해 줬다. 사랑채 노인맞춤돌봄서비스와도 연결해 준 것은 물론이다. B씨는 이제 말끔한 집에서 장 주무관을 맞이한다.민선 7기 공약의 특징 중 하나는 '맞춤형복지사업' 실현이다. 찾아온 시민에게 정해진 방법으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에서 서비스 주체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찾아내고 그들에게 필요한 것을 마련해주는 방식으로 복지정책의 큰 흐름이 바뀌었다. 의왕시도 이런 흐름에 맞춰 맞춤복지를 위한 정책을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이 중 '찾아가는 복지플래너' 도입과 '경로당 주치의제' 운영은 일찌감치 실현됐다.시는 사회복지 7급 이상 경력의 공무원 가운데 6명을 복지플래너로 지정했다. 간호사도 채용해 복지플래너와 간호사, 복지 팀장으로 구성된 '복지전담팀'을 꾸렸다. 기존 복지행정 업무와 분리해 복지전담팀이 현장 방문 활동 및 사례관리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복지전담팀은 의왕시내 6개 동에 배치됐다. 필요한 경우 복지플래너와 간호사가 2인 1조로 위기 가정을 방문해 의료와 복지서비스를 연계해 제공한다.장 주무관은 2005년 사회복지 전담 공무원으로 채용된 이래 다양한 복지 관련 업무를 맞았다. 복지플래너를 지정할 때 시는 깊이 있는 상담과 폭넓은 지원책 마련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경력이 있는 직원을 찾았다. 장 주무관은 복지플래너 운영을 시작한 2018년 10월부터 지금까지 이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412건의 찾아가는 복지상담을 진행했다. 시 6개 동 전체로는 복지플래너의 상담 건수가 1천813건이다. 방문 간호 상담 건수는 1천156건이다. 상담자가 공적 지원을 받은 경우는 336건이다. 상담 대상은 보건복지부의 복지사각지대 발굴관리시스템을 중심으로 시 자체의 복지사각 발굴 사업,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통·반장 주민 제보 등을 통해 발굴한다.그러나 실질적인 지원으로 연결되는 경우는 20~30%라고 장 주무관은 설명했다. 그는 "위기 가구의 경우 질병이나 실업 등으로 고통받는 경우가 많고 외부인에 방어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해서 굉장히 조심스럽게 다가가야 한다"며 "적극적으로 상담을 반복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해 자립을 돕는 것이 상담의 목표"라고 말했다.장 주무관이 말하는 복지플래너의 매력은 활동의 폭이 넓어졌다는 데 있다. 그는 "민원대에 앉아서 찾아온 사람들에게 정해진 틀 안에서 지원할 때와 달리 민원인을 훨씬 더 많이 이해할 수 있고 민원인을 위한 가능한 많은 지원 방법을 찾아서 연결해줄 수 있어 사회복지사로서 할 일을 제대로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하지만 아직 아쉬운 점은 있다. 사회복지 예산은 크게 증가해 예산이 없어 지원을 못하는 경우는 없다고 장 주무관은 말한다. 복지 대상 확대를 위해 예산만큼 중요한 것은 교통망이다. 그는 "교통편이 불편한 외진 곳에 찾아가는 서비스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이분들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면 복지관 등을 통해 훨씬 활동적으로 생활하게 될 거라고 본다. 그렇게 되면 우울증 등 사회와 격리돼 생기는 문제는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전했다.경로당 주치의제는 의왕시가 2019년 1월 전국 최초로 시행했다. 의사 1명, 간호사 11명, 공무원 2명이 참여해 경로당을 순회 방문, 진료 상담 및 보건교육을 진행한다. 의왕시 110개 경로당 3천400여명의 어르신이 이를 이용한다. 지난해에 경로당주치의가 경로당을 방문한 횟수는 230여 회다. 경로당 1곳 당 2회 이상 방문한 것이다. 경로당 이용자가 대부분 70세 이상 어르신인 만큼 건강을 지키는 생활습관이나 운동방법에 관한 정보를 전한다. 시행 1년이 지난 지금 경로당주치의제는 지방자치단체 예방 건강관리체계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시는 올해 업그레이드 된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보건소장이 한 달에 2회 경로당을 방문해 보건교육 및 상담을 진행하고 보건소 치과의사도 경로당 진료에 나설 예정이다. 보건소 관계자는 "시행 2년 차인 올해는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는 한편 경로당을 찾아온 분들로부터 의견을 들어 주치의제를 보다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전했다.시는 또한 복지플래너와 경로당 주치의제 사업의 협업을 통해 찾아가는 보건·복지서비스의 통합 연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경로당을 통해 발견된 위기가정에 대해 복지플래너의 복지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도록 연계하는 등의 방식으로 사업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의왕/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의왕시 청계동 장희정 복지플래너가 한 노인의 집을 방문해 상담하고 있다. /의왕시 제공의왕시 청계동 복지전담팀 간호사가 복지플래너와 함께 한 노인의 집을 방문해 진료상담을 하고있다. /의왕시 제공의왕시 경로당 전담 주치의 송진호(75) 전문의가 경로당을 방문한 김상돈 의왕시장(왼쪽)과 주치의제 운영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의왕시 제공

2020-02-16 민정주

[이슈&스토리]'코로나19' 급속히 퍼지는 가짜뉴스와 전쟁

감염자 정보 확인 사이트 유도 문자불륜설 확진자 신상공개 국민청원도경찰은 허위정보 유통 강력처벌 방침부산지하철 감염자 행세 20대 체포도"XX번째 확진자가 문란한 사람이었답니다. 여기저기 다니며 사람만나 바이러스를 뿌리고 다녔다네요."가짜 뉴스다. 코로나19 발병과 동시에 가짜 뉴스가 판치고 있다. 이 틈을 노려 거짓으로 확진자 행세까지하는 정신이상자스런 사람도 나타나고 있다. 가짜뉴스가 IT 강국인 대한민국을 강타했다.여기에 '국내 우한폐렴 급속 확산 감염자 및 접촉자 신분정보 확인하기' 라는 내용과 함께 특정 사이트 가입을 유도하는 URL을 불특정 다수에게 문자로 발송되거나 '중국 우한시에 발생한 스모그가 신종 코로나 감염 사망자의 시체를 무더기로 화장해서 생긴 것이다' 라는 괴담이 유튜브와 각종 커뮤니티등 온라인 상에 유포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를 이용한 범죄이거나 허위 사실이다. 문제는 이 같은 가짜뉴스를 대다수 사람들이 믿고, 당하는데 있다.실제 청와대국민청원사이트에는 가짜 불륜설까지 터진 'XX번 확진자'의 신상공개와 벌금을 물게해달라는 청원이 등장, 1만2천640명의 동의(12일 오후 1시 현재)를 얻었다.이 같은 실정에 전문가들은 강력처벌도 중요하지만 가짜뉴스에 따른 사회적 손실 등 인식시킬 수 있는 교육 등이 필요하다 주장한다.권일용 동국대 경찰사법대학원 겸임교수는 가짜뉴스 배포 행위자에 대해 "자신의 행위로 인한 타인의 고통에 대해 공감하지 못하는 반사회적 성향이 높다고 볼 수 있다"며 "이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도 중요하지만, 그 행위로 인해 겪게 되는 사회적 손실이나 개인의 상처를 충분히 인식시킬 수 있는 교육을 실시하는 것도 가짜 뉴스를 억제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경찰대학교 치안정책연구소 윤상연 연구관은 "가짜뉴스 생성 유포자들은 자신들의 행위가 폭행, 절도 같은 일반적 범죄와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어떤 결과를 줄지 자각이 부족, 내 감정·목적에 기반해 행동해야겠다는 욕구는 강한데 반해, 행위의 위법성에 대한 인식이 비교적 적어 '이런 것 갖고 처벌받겠어' 라고 생각한다"며 "가짜뉴스를 줄이려면 중간 매개자들이 거짓정보를 적절히 차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유포행위의 위법성 인식 적은 게 문제중간매개자 거짓 정보 적절 차단 필요# 가짜뉴스와 전쟁 선포한 경찰 부산 지하철에서 코로나19에 걸린 것처럼 행세하며 시민들을 놀라게 하는 '몰카' 동영상을 찍어 유튜브에 올린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경찰은 업무방해혐의로 이 남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이 영장을 기각, 구속은 면했다. 이 남성은 지난달 30일 오후 4시 30분께 부산 지하철 3호선 전동차에서 갑자기 기침하며 "나는 우한에서 왔다. 폐렴이다. 모두 나에게서 떨어져라"며 신종 코로나 감염자 행사를 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당시 함께 탄 승객들이 깜짝 놀라 자리를 피하는 등 소동이 일었다.자신을 온라인커뮤니티 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회원이라고 소개한 A씨는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자진 출석해 "유튜브에서 유명해지려고 그랬다"며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이 코로나19 가짜뉴스를 퍼트리고 있는 유포자들에 대한 '강력처벌' 방침을 세웠다.국민의 불안감을 악용한 마스크 판매 사기와 매점매석 행위에 대해서도 지방청 사이버 수사대, 지능범죄수사대를 책임수사관서로 지정해 수사에 나선다.실제 경찰청은 코로나19 관련한 온라인상 허위조작정보·개인정보 유포 행위 8건을 검거했고 가짜뉴스 20건을 추가로 수사 중이다.경찰 관계자는 "고의적·악의적 허위조작 정보를 생산·유포하는 행위는 물론 단순한 호기심이나 장난, 모방에 의한 행위도 심각한 국민 불안과 사회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며 "허위정보를 조작·생산 유통 경로를 철저히 수사해 강력처벌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 코로나19코로나19는 2019년 12월 발생한 우한 폐렴의 원인 바이러스로, 인체 감염 7개 코로나바이러스 중 하나다. 이는 2019년 말 처음 인체 감염이 확인됐다는 의미에서 '2019-nCoV'로 명명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20년 1월 9일 우한에서 집단 발병한 폐렴의 원인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로 확인됐다고 밝힌 데 이어, 1월 30일에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여기에 중국 정부는 2020년 1월 21일 우한 의료진 1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사람 간 감염 가능성을 공식 확인했는데, 의료진 감염 여부는 사람 사이의 전염을 판별하는 핵심 지표로 알려져 있다. 감염되면 약 2~14일(추정)의 잠복기를 거친 뒤 발열(37.5도) 및 기침이나 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 폐렴이 주 증상으로 나타나지만 무증상 감염 사례도 드물게 나오고 있다. 코로나19는 감염자의 비말(침방울)이 호흡기나 눈·코·입의 점막으로 침투될 때 전염된다. 여기서 비말감염은 감염자가 기침·재채기를 할 때 침 등의 작은 물방울(비말)에 바이러스·세균이 섞여 나와 타인에게 감염되는 것으로 통상 이동거리는 2m로 알려져 있다. 눈의 경우 환자의 침 등이 눈에 직접 들어가거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손으로 눈을 비비면 눈을 통해 전염될 수 있다. 다만 보건 당국은 공기 중 전파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WHO는 1월 24일 코로나19의 전파력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는 낮지만,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보다는 높은 것으로 파악한다고 밝혔다. WHO는 코로나19 '예비 R0 추정치'를 1.4~2.5로 밝혔는데, R0가 1보다 크면 전염병이 감염자 1명에게서 다른 사람 1명 이상으로 전파된다는 뜻이다. 사스의 경우 이 R0이 4였고, 메르스는 0.4~0.9로 알려져 있다.감염 증상으로는 발열, 기침, 호흡곤란, 근육통, 설사 등이 나타나며 치료를 위한 백신이나 치료제는 없다. 경기 11번째 확진 고양 명지병원 격리'19일전 전염' 14일잠복기 달라 이례적# 코로나19 경기도 상황11일 현재 경기도에서 11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전국적으로는 28번째다. 이중 4명은 퇴원했다. 현재 격리 중인 환자는 24명이고, 검사를 받고 있는 유증상자는 865명으로 집계된다.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확진된 28번째 확진자는 고양시에 거주 중으로, 지난달 25일 확진된 3번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28번째 확진자는 현재 고양 명지병원에 격리됐다.지금까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잠복기는 14일 정도로 알려졌지만, 28번째 확진자는 3번째 확진자와 19일 전에 접촉했기 때문에 이례적인 사례로 보인다.이 같은 상황에 '잠복기'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그간 신종 코로나의 잠복기는 14일로 알려졌는데, 28번째 확진환자는 산술적으로 볼 때 3번째 확진환자와 접촉한 지 14일을 넘긴 확진 판정이었다. /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2020-02-13 김영래

[인터뷰… 공감]필리핀 '프랜차이즈 골든 바보이' 성공시킨 정원석 공동대표

배낭여행 인연… 현지 강사 일대일 메신저 수업 '외국어교육 사업' 발들여전통요리 '리엠뽀' 친숙한 재료 통하는 맛… 15년 인력관리 노하우 '양념'생채소 곁들인 한국음식 고급 건강식 '공감대' 분기별로 무료급식 봉사도직원·손님 함께 'K-POP 춤판' 놀이방 문화… 페이스북 팔로어 10만 육박"가게에 들어서는 순간, 여기는 한국입니다."필리핀의 수도 마닐라. 저녁이 되자 사람들로 북적이는 시내 중심가의 한 상가 2층 식당으로 사람들이 삼삼오오 밀려든다. 식당 안은 벌써 손님들이 빼곡하다. '치익~치익~' 한국 사람들에게는 너무도 익숙한 소리가 사방에서 들린다. 달궈진 불판에 먹음직한 삼겹살이 막 올라간 순간이다. 왁자지껄한 사이로 소주잔이 오간다. 안주는 주먹만한 삼겹살 쌈이다. 벽면의 커다란 TV에서는 한국 드라마와 뮤직비디오가 나온다. 요즘 마닐라 사람들에게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무한리필 삼겹살 프랜차이즈 '골든 바보이' 매장이다."필리핀에 쌈밥과 삼겹살 프랜차이즈가 등장한 것은 몇 년 됐습니다. 우리는 작년 3월에 1호점을 열었으니 조금 늦은 셈이죠. 늦었으니 남들과 달라야 했는데, 현지에서 15년간 외국어 교육을 하며 얻은 노하우가 큰 힘이 됐습니다. 그리고 정확한 상권 분석과 과감한 투자로 최대한 빠르게 고객을 끌어들이려 노력했습니다."골든 바보이를 운영하는 GBF CORPORATION의 정원석 대표는 사실 외식업이 아닌 '외국어 교육'에서 잔뼈가 굵었다. 지난 2006년 수원에 (주)유에듀케이션을 설립해 전화·화상을 활용한 외국어 교육 사업을 시작해 15년째 외국어 교육 사업을 펼쳐오고 있다. "필리핀과는 배낭여행으로 우연히 인연을 맺게 됐어요. 2006년부터 필리핀과 본격적인 인연을 맺었는데, 현지인 강사를 고용해서 한국 학생에게 MSN 메신저로 일대일 수업하는 형식이었죠. 처음에 강사 다섯명이 일하는 사무실로 작게 출발했던 사업이 200여명으로 규모가 커졌고, 대기업을 대상으로 사내교육도 진행하게 됐습니다."그동안 경험이 없었던 외식업으로 사업을 확장한 이유에 대해 정 대표는 "필리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한국의 문화나 아이템이 없을까 항상 고민해 온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무엇으로 시작할까를 놓고 처음에 고민이 많았죠. 외국인들이 좋아한다는 비빔밥의 경우 실제로는 해외 현지에서 호불호가 갈립니다. 반면에 숯불에 구운 고기는 세계 어디에서도 좋아하는 음식으로 꼽힙니다. 특히 삼겹살의 경우 필리핀 현지 전통요리 중에도 리엠뽀라는 삼겹살 요리가 있을만큼 친숙한 재료여서 '통하는 맛'이 될 것 같았어요. 만약 앞으로 일본의 스시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요리가 생긴다면 삼겹살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그렇게 선택한 삼겹살 프랜차이즈 '골든 바보이'가 짧은 시간에 큰 인기를 얻은 데는 정 대표가 현지에서 15년간 쌓아온 사업 노하우가 자리해 있다. "영어에 능통한 직원이 많아 소통이 잘되는 것이 운영 비결 중 하나입니다. 종업원 교육이 서비스의 수준을 좌우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본사에서 직접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효과적인 교육 노하우 뿐 아니라 15년 동안 쌓아온 인력관리 노하우까지 접목하는데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정 대표는 교육, 화장품, 인터넷 카페 프랜차이즈 사업체도 겸업해 비즈니스 인맥이 넓다. 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의 '커뮤니티 문화'를 이해하고 사업에 접목하는 수완도 좋다. "음식점은 당연히 맛이 중요하겠지요. 하지만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맛만큼 중요한게 있어요. 바로 '분위기'와 '비주얼'이죠."정 대표는 골든 바보이에서 커뮤니티 매니저 역할을 하는 현지 직원들을 다수 고용했다. 직원들은 손님이 매장 사진을 찍고 SNS 계정에 올리기 편한 환경을 조성한다. 이를테면 '사진 맛집'을 만든 셈이다. 젊은이들이 이곳에서 얻은 특별한 경험을 친구들과 공유하면서 더 기분좋은 체험을 하도록 배려했다. "필리핀은 청년층이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젊은 나라입니다. 특히 1980~2000년대 초반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들은 IT에 능통하고, 삶의 질을 중시하죠. 우리가 여행을 가서 먹는 것을 SNS에 인증하듯이, 마닐라의 청년들도 한국 드라마에 등장하는 삼겹살과 소주를 먹고 쌈을 싸먹는 식문화 체험을 SNS에 인증하는 것을 최대한 비즈니스에 활용했습니다."마닐라의 청년들에게 한국 식문화 체험을 '제대로' 하도록 정 대표는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 "한국의 분위기를 내기 위해 매장의 테이블과 의자 등 인테리어 자재는 모두 한국에서 들여왔습니다. 연기를 빼는 덕트와 고기를 굽는 불판, 그릇과 젓가락까지 모두 한국산입니다. 한국식 서비스 정신도 한국을 경험하는 기분을 내게 하는 요인 중 하나여서 친절한 서비스에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그래서 SNS 리뷰에 꼭 등장하는 문구가 '직원들이 너무 친절했다'는 말입니다. 현지 가게들은 친절요인을 한국만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과 차별화된 포인트가 된 것입니다."이 같은 SNS 전략이 주효하면서 골든 바보이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www.facebook.com/goldenbaboyph)는 팔로어가 1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1호점 문을 연지 1년도 안된 것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인기다. 골든 바보이의 또 다른 차별화 전략은 매장 내에서 K-pop 춤을 추는 공연을 여는 것이었다. 모든 매장에서 오후 7시께 사람이 가장 많을 때 직원들이 나서 손님들과 K-POP 춤판을 벌인다. 한국 사람들처럼 노래와 춤을 좋아하는 필리핀 사람들에게 딱 맞춰 만든 전략이다. 어른들이 음식과 춤과 노래에 빠져있을때 아이들은 한국식 '놀이방'에서 뛰논다. 식당 놀이방은 우리에겐 익숙하지만 현지에는 원래 없던 문화다. 놀이방에 대한 부모들의 호응도 뜨겁다. "사실 필리핀은 생채소를 거의 안먹고 조리해서 먹는 문화입니다. 많은 손님들이 고기를 쌈에 싸먹는 것을 신기해하는데, 기름을 많이 쓰는 필리핀식 요리보다 생채소를 곁들인 삼겹살 쌈밥이 몸에 좋고 맛도 좋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그래서 '한국 음식은 건강한 음식'이라는 공감대가 생겼고, 삼겹살을 '고급 음식'으로 인식하게 하는데 성공했습니다."하지만 삼겹살이 고급 음식으로 자리 잡으면서 돈 없는 서민들이 삼겹살을 사 먹기란 쉽지 않았다. 정 대표는 그래서 밥차를 끌고 밖으로 나섰다. 분기별로 가난한 지역을 찾아가 수백명의 아이들에게 삼겹살 무료급식 봉사를 했다. 아이들이 삼겹살이 구워지는 밥차를 보며 즐거워하는 영상은 페이스북에서 수십만 명이 조회했다. 정 대표는 예비창업자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기존 한식당은 교민 대상으로 영업하는 곳이 많았습니다. 교민들도 경제적 여건이 좋지 않은 분이 많기 때문에 투자에 소극적이어서 테이블 대여섯개의 소규모 식당이 많고, 고급식당이 드물었습니다. 그래서 330㎡정도 규모로 좋은 시설을 갖추는 것이 경쟁력에 큰 도움이 됩니다."정 대표는 우리 정부가 코트라와 한식진흥원을 통해서 마닐라의 주요 상권을 시장 분석한 통계를 제공해 예비창업자를 돕고 있다고 귀띔하면서 "필리핀은 성장 가능성이 크고 새로운 기회가 많이 남아있는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인구가 감소 추세인 반면, 동남아 국가는 인구가 늘어나고 경제성장률도 좋습니다. 특히 필리핀은 한국전쟁 당시 미국, 영국에 이어 세 번째로 신속하게 파병한 나라입니다. 필리핀 사람도 한국사람을 좋아하고 국가 호감도가 높습니다. 광역시권 '메트로 마닐라'에는 2천500만명이 살지만 면적이 서울보다 좁아 인구밀도가 훨씬 높은데, 기회가 그만큼 많다고 보면 됩니다. 마닐라는 소득 수준이 높은 편이고 소비층이 두터워서 한국의 음식이나 문화 등을 잘 마케팅 하면 충분히 성장 가능성 있는 시장입니다."정 대표는 마지막으로 "올해는 골든 바보이를 확장할 것"이라며 "현재 운영하는 9개 매장 외에도 5개 매장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연내 40호점까지 개장할 계획"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글/강보한기자 kbh@kyeongin.com 사진/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정원석 공동대표는?▲ 2019년 필리핀법인 GBF CORPORATION 공동대표 (공동대표 권신) ▲ 2017년 필리핀법인 U-KB ELITE PRODUCTS INC. 설립▲ 2006년 필리핀법인 MEGA ENGLISH ONLINE 설립 ▲ 2006년 (주)유에듀케이션 설립(경기도 수원) ▲ 2004년 성균관대학교 공학박사필리핀에서 무한리필 삼겹살 프랜차이즈 '골든 바보이' 매장을 운영하는 정원석 대표가 "한국 음식은 건강한 음식이라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삼겹살을 고급 음식으로 인식하게 하는 게 성공의 비결이었다"고 밝히고 있다.삼겹살 프랜차이즈 '골든 바보이' 페이스북에 게시된 사진들. /정원석 대표 제공삼겹살 프랜차이즈 '골든 바보이' 페이스북에 게시된 사진들. /정원석 대표 제공삼겹살 프랜차이즈 '골든 바보이' 페이스북에 게시된 사진들. /정원석 대표 제공

2020-02-11 강보한

[사람사는 이야기]3년째 '성남시자원봉사센터' 이끄는 이덕은 센터장

안전통학로 '한·통·속 캠페인' 확대"이주가정·저소득층 아이들 멘토링다양한 재능기부자 발굴 노력할 것"지난 2018년 10월 부임한 이덕은(56) 센터장은 올해로 3년째 성남시자원봉사센터를 이끌고 있다.이 센터장은 성실한 직장인이었다. 지난 1982년부터 30년 넘게 전자 분야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이 센터장은 고(故) 이수탁 신체장애인복지회 성남시 지부장과 인연을 맺으면서 '봉사' 영역에서 인생 이모작의 길을 걷게 됐다. 이 센터장은 "고 이수탁 선생님께 많은 영향을 받았고, 직장을 그만둔 뒤 장애인단체에서 처음 봉사와 관련된 일을 시작했다"고 말했다.성남시자원봉사센터에 등록된 자원봉사자는 1월 말 현재 32만2천576명 봉사단체는 830개에 이른다. 이 센터장은 직원 16명과 함께 이런 자원봉사자·단체들과 호흡하며 자원봉사가 좀 더 좋은 사회를 만들어가는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지원·조직·촉진하는 등 정성을 쏟고 있다.또한 지자체·기업·시민사회 간의 적극적인 협력을 이끌어내는 것도 그의 몫이다. 이 센터장은 "지난해 기업들로부터 모두 3억원 가량의 현물을 기탁받아 봉사단체에 배분했다"며 "성남시의 경우 상대적으로 기업의 참여와 호응이 높은 편이어서 자원봉사 활동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시자원봉사센터는 올 한해도 수많은 사업을 진행한다. 이 센터장의 다이어리는 재난재해·가족·실버 봉사단 운영, 청소년 FUN FUN 봉사활동·자원봉사자소통교육·연수·박람회, 사랑의집 고쳐주기, 분야별 재능나눔 등의 연중 일정으로 빼곡하다. 이 센터장은 많은 사업 중에서도 특히 '한·통·속 캠페인(안전한 통학로 확보를 위한 약속 캠페인)'과 '성남시 1인 가구지원을 위한 연합 봉사단 -안녕 네트워크'에 애착을 가지고 있다. '한·통·속 캠페인'은 시민 스스로 불법 주정차·위해시설 등 통학로 및 학교 인근의 위험요소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해결을 위해 함께할 수 있도록 기획한 봉사 활동으로 지난해 호응이 좋아 올해는 확대하기로 했다. '안녕 네트워크'는 지역밀착형 봉사의 의미와 깊이를 확장하려는 고민의 산물이다. 이 센터장은 "우리나라 복지정책은 기초생활수급자 중심인데 성남시에만 12만명에 달하는 1인 가구가 있고 이 중에는 복지사각지대로 남아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며 "1인 가구 지원을 위한 연합봉사단을 구축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려 한다"고 밝혔다. 덧붙여 "세상도 인식도 변하는데 봉사하면 고전적인 것만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며 "예를 들어 이주 가정이나 저소득층 아이 중에는 기존 단순한 물품지원보다는 멘토링을 원하는 경우가 많지만, 멘토링을 해주실 분들은 적다"며 "다양한 봉사활동과 재능 기부자를 발굴해 건강하고 훈훈한 성남을 만드는데 일조하겠다"고 강조했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성남시자원봉사센터 이덕은 센터장이 자원봉사자·봉사단체 현황판 앞에서 손가락 하트 포즈를 취해 보이고 있다. /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

2020-02-10 김순기

[FOCUS 경기]여주시 '친수기반형 사업' 드라이브

여주초교 이전 1200억 조달 '신청사' 건립9월 중투심… 2023년 3월 이전 개교 완료 목표강남·강북 연결 '문화예술교·출렁다리' 개설 추진하동 경기실크 부지 매입·제일시장 재건축 계획도시 팽창보다 지역공동체 활성화 '차별화 전략'■ 여주초교와 현 위치, 1천200억원 규모 신청사 건립 여주시의 신청사 건립이 본격 추진된다. 물론 과거 5개 후보지 선정을 거쳐 이전 건립도 고려했지만 이항진 여주시장이 선출되면서 현 청사부지와 인접한 여주초등학교를 이전해 신청사를 건립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1979년 개청한 현 여주시 청사는 낡고 비좁아 유지보수 비용이 늘어나고 외부 청사(별관)를 운영하면서 업무 효율성 저하와 주차장 부족 등 민원인의 불편이 가중돼 왔다.시는 총사업비 1천200억원을 투입해 2026년 6월 완공을 목표로 오는 5월 '신청사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들어갈 예정이다. 부지면적 약 1만8천365㎡(여주시청 7천889㎡, 여주초교 9천813㎡, 기타 663㎡)에 시청사와 의회청사 그리고 복합편의시설을 포함한 건축물 2~3개 동과 광장 공원 및 주차장이 들어선다. 1천200억원의 재원 조달은 2004년부터 청사건립기금을 약 590억원(2019년 12월 기준)을 적립했고 2023년까지 1천억원 적립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나머지 200억원은 일반회계에서 전입 또는 지방채 발행이나 지방행정공제회 융자금을 활용하는 등 적합한 방향으로 결정할 방침이다.관건은 여주초등학교의 여주역세권 이전이다. 선제 조건이 역세권 내 공동주택 3개 단지 중 최소 2개 단지(약 1천200가구)의 주택건설 사업계획승인과 분양공고가 6월까지 마무리돼야 여주초등학교 이전과 신청사 건립 계획이 순조롭다.현재 공동2블록(602가구)은 우남건설이 건축심의가 협의 중이며 공동1블록(699가구)은 일신건영이 건축 인허가를 위해 교통영향평가 중이다. 나머지 임대주택부지인 공동3블록(705가구)도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가구당 면적 규모 등을 협의 중으로 이후 협약을 거쳐 사업계획승인(인허가)을 하면 된다. 시 관계자는 "3개 공동주택 단지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어서 6월까지 주택건설 사업계획승인 및 분양공고를 마무리하면 여주교육지원청에서 9월 중 '여주초교 이전'을 위한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도 무난하게 처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2023년 3월 이전 개교를 완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북과 강남을 잇는 출렁다리와 문화예술교이 시장은 "여강(남한강)은 도시발전의 최고 기반이다. 유럽의 도시들이 강을 중심으로 발전했듯 여주시도 강을 잇는 문화예술교(인도교)를 통해 친수기반형 도시재생 벨트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제는 역세권과 신도시 개발, 그리고 행정타운 건립 등 도시의 팽창보다는 구도심과 어우러진 여주만의 차별화된 도시재생이 필요한 때라는 것이다. 이 시장은 새해 시민과의 대화에서 "여주의 구도심과 강북 오학동을 문화예술교와 출렁다리로 이어서 한글시장의 접근성을 높이면 강남과 강북의 자연스러운 교류를 통해 시민 화합에 도움이 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구상을 밝혔다.일부에서는 문화예술교 건립을 두고 차량통행이 가능한 가칭 제2 여주대교 건립을 주장하지만 이는 1천300억~1천500억원의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다. 또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결과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하는 기준인 B/C가 1.0을 넘지 못한 0.34로 나왔다. 순수 시비로도 대교 건설은 못 한다. 정부 승인도 안 된다. 또 누군가는 먼 미래를 볼 때 대교 건립이 타당하다고 말하지만 시는 도시소멸 위험지역 중 경기도 내 유일한 시(市)다.문화예술교는 남한강으로 단절된 여주시청(홍문동) 주변 구도심과 강북 오학동을 연결하며 길이 600m에 폭 5m로 지어질 예정이다. 시는 사업비 200억원을 들여 2022년 말 준공하기로 하고 현재 '기본계획 및 사업타당성 검토 용역'을 진행 중이다. 또 여주대교 근처 상류에 계획된 문화관광형 출렁다리는 신륵사관광지(천송동)와 금은모래지구(연양동)를 잇는 현수교 형태로 125억원을 투입해 길이 515m에 폭 2.5m로 이르면 오는 6월 착공, 2022년 말 완공 예정이다.■ 하동 제일시장 재건축…구도심 상권과 지역경제 활성화 문화예술교와 출렁다리의 건립으로 신청사와 강북 오학동을 잇는다면 그 다음은 신청사와 한글시장과 구도심을 연결하고, 구도심은 여주역세권과 이어진다. 걸어 다닐 수 있는 도시재생벨트가 형성되는 것이다.지난 1월 이항진 시장은 신청사와 구도심 중간에 하동 경기실크 부지(8천995㎡ 매입비 100억원 상당, 등기 완료)를 매입 완료한데 이어 여주시산림조합 건물(감정가 22억여원, 협의 완료)을 매입하기 위한 마무리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시는 경기실크 부지를 다각적으로 활용하고 산림조합 건물은 청소년 전용 휴식공간인 '휴카페'를 조성할 계획이다.하지만 도시재생벨트의 가장 어려운 점은 하동 제일시장(하동 180의 11, 총면적 6천564㎡)의 재건축이다. 1983년 건립된 제일시장(제일시장(주) 상가번영회)은 지상 2층 3개 동 84개 점포에 권리자만 75명에 이른다. 노후화 돼 빈 상가가 속출하고 재난위험까지 따르면서 2010년 재건축에 나섰지만 2014년 재건축을 포기하면서 개발에 참여했던 건축설계와 지구단위계획 용역사, 그리고 시행사의 손해배상청구소송 등 각종 소송에 얽히며 소유주와 상인들 간에 갈등은 깊어졌다. 2015년 11월 법원 경매 당시 매매가 약 78억원에 나왔으나 세 번 유찰돼 경매가격은 38억여원까지 떨어졌고 경매는 중단됐다. 현재 채권 20억원에 20%의 이자도 16억원에 달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시장경제체제에서 제일시장이 헐값에 매각되면 소유주인 상가번영회 주주와 권리를 주장하는 상인들은 한 푼도 받지 못하고 쫓겨날 신세다. 지역사회의 시한폭탄과도 같다.이 시장은 제일시장을 소유주와 상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여주 지역의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고자 적극적으로 노력했다. 지난해 5월 제일시장(주) 상가번영회는 시의 매입제안을 받아들여 임시총회에서 재산매각(안)을 의결했다. 앞으로 시는 공유재산 심의와 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예산을 편성해 부지 및 건물을 매입할 계획이다. 이 시장은 취임후 1년6개월여 동안 여주역세권 학교시설복합화와 경기도 최초 농민수당 60만원 지급(농가당) 등의 성과를 이뤘다. 이제는 신청사 건립을 통한 여주초교 이전과 문화예술교 건립, 하동 제일시장 재건축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이는 이 난제들을 해결해야만 남한강을 중심으로 구도심 상권과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통한 사람 중심, 시민 모두가 행복한 여주시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문화관광형 출렁다리는 신륵사관광지와 금은모래지구를 잇는 현수교다. 125억원을 투입해 길이 515m에 폭 2.5m로 이르면 오는 6월 착공해 2022년 말 완공 예정이다. /여주시 제공여주초등학교 전경.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지난 1월 이항진 여주시장은 신청사와 구도심 중간에 하동 여주시산림조합 건물(계약 완료)을 매입하기 위해 협의를 끝내고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도시재생벨트의 가장 어려운 점은 하동 제일시장(하동 180의11, 총면적 6천564㎡)의 재건축이다. 1983년 건립된 제일시장(제일시장(주) 상가번영회)은 지상 2층 3개동에 84개 점포에 권리자만 75명에 이른다.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

2020-02-09 양동민

[이슈&스토리]흔한 '잡지'… 장르와 시대별 근현대사 거울, 귀한 '가치'

1996년 4236권 기증받은 후 보유량 늘려… 창간호실 리모델링 거쳐 내달 재개방최초 대장경 '초조본유가사지론 권제53' 포함 보물 14점·국가문화재 15점 등 소장가천박물관(인천 연수구 옥련동 소재)은 인천 유일 국보인 '초조본유가사지론 권제53'(국보 제276호)을 소장하고 있다. '초조본유가사지론 권제53'은 우리나라 최초의 대장경인 초조대장경의 유가사지론 100권 중 53권째 해당하는 책이다. 초조대장경의 경판은 고려 현종 2년(1011년) 거란족의 침입을 불력(佛力)으로 물리치기 위해 새겨졌다. 초조대장경은 조판된 이후 대구 부인사에 소장돼 있다가 몽골군의 침입으로 경판이 모두 불타버렸고 지금은 2천700여권의 인쇄본만 국내와 일본에 전한다. 유가사지론이란 유식(唯識)불교의 실천 수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마음의 문제를 다룬 글로서, 인도의 미륵이 짓고 당나라의 현장(602~664)이 한문으로 번역한 것이다. 초조대장경은 현재 해인사에 보관 중인 팔만대장경보다 200년 앞서 제작됐으며, 중국 북송의 개보칙판대장경(971~983)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간행한 한역대장경이다. 이를 비롯해 가천박물관은 보물 14점 등 국가지정문화재 15점과 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 3점을 소장하고 있다. 이는 인천지역 국가지정 문화재의 50%가 넘는 수치다. 또 총 5만여점의 각종 고서를 보유하고 있다. 가천박물관은 많은 의료관련 고서를 수집·보관하고 있는데, 이는 설립 이후부터 한국 의료사를 연구하고 교육하는 국내 최고의 의료사 전문 특수박물관을 지향했기 때문이다.가천박물관은 의료관련 고서와 함께 국내에서 발행된 잡지·학술지 창간호 2만400여점을 보유하고 있어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가천박물관은 국내 최다 창간호 소장처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꾸준히 발간되며 우리 근현대사의 한 페이지를 비추고 있는 국내 잡지(雜誌·일정한 이름을 가지고 호를 거듭하며 정기적으로 간행되는 출판물)들은 시대별 흐름과 양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청장년 세대들의 추억을 되살리는 역할도 한다.박물관 2층(계단으로 올라와 왼편)에 창간호실이 자리해 있다. 가천박물관 창간호실은 국내에서 간행된 문학과 학술 등 잡지들 가운데 처음으로 간행된 것만을 수집해 보존·전시하는 공간으로, 지난해 말부터 리모델링 중이다.박물관을 찾았던 지난 4일,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었다. 창간호실의 면적은 이전과 같지만, 천장을 1m 가량 높여서 상부의 전시 공간이 그만큼 늘었다. 전시 시설들과 함께 주요 창간호들이 자리를 잡는 오는 3월엔 다시 일반에 공개된다.가천박물관의 심효섭 학예실장은 "리모델링 전 상시 전시된 창간호들은 주로 20세기 전반과 일제 강점기 등 한정된 시기의 것들이 다수였다"면서 "리모델링이 마무리되면 대한민국 창간호 100년의 역사를 테마로 해서 시기별로 주요 창간호들을 전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가천박물관은 1996년 10월 4천236권의 국내 창간호를 보유한 A씨에게 전권을 기증받은 후 보유량을 늘려 갔다. 2008년 1만권에 도달했으며, 2015년께 2만권에 이르렀다. 이후엔 보유량이 급속도로 늘진 않았다. 심 실장은 "꾸준히 의학과 인천 관련 자료, 창간호 등을 수집하고 있다"면서 "현재도 지속적으로 잡지가 창간되고 있기 때문에 미래를 내다보며 구입하고 있지만, 이전처럼 수천 권의 자료를 기증 받거나, 역사적 가치를 지닌 창간호를 구입하긴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대한민국의 근대화와 일제시기가 겹쳐있는 1900년대 초반보다 산업화가 급속하게 진행된 1960~1970년대 자료들이 더욱 구하기 힘들다"면서 "시장에 나오는 자료들도 잘 없지만, 가격을 너무 올려놔서 구하기 쉽지 않다. 100여년된 고서보다 수십 배에서 수백 배 비싸다"고 덧붙였다.스포츠 신문의 조상이라 할 수 있는 '선데이 서울' 창간호(1968년 9월 22일자)가 10여년 전 거래됐다. 정확한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상당히 높은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됐다. 잡지는 20세기 대한민국의 무수한 단면을 담고 있다. 오는 3월 관람객들에게 재개방될 가천박물관 창간호실은 우리 자신을 들여다보게 해주는 거울이자 만화경으로서 그 역할을 이어갈 것이다.■소장 주요 정기간행물 창간호 소개1906년 창간 애국계몽운동 전개 대표 정치전문 잡지# 대한자강회월보1906년 7월 31일에 창간된 대한자강회의 기관지이다. 대한자강회는 국민의 민족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조직된 단체로 전국에 25개소 이상의 지회를 두고 1천500명 이상의 회원을 바탕으로 애국계몽운동을 전개했다. 교육과 산업의 진흥을 통해 '자강(自强)'을 펼치려 했던 대표적인 정치 전문 잡지로서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조선어학회 발족 이어 한글 맞춤법 통일안 제정 역할# 한글 1927년 주시경의 제자인 권덕규, 이병기, 최현배, 정열모, 신명균이 모여 만든 조선어문 학술잡지이다. 창간사에서 한글을 바르게 하여 문화의 원동력이 되게 하며, 조선이란 큰 집의 터전을 닦아 주춧돌을 놓기 위해 창간하였음을 밝히고 있다. 이러한 발행인들의 의지는 조선어학회의 발족으로 이어졌으며, '한글 맞춤법 통일안'을 제정하는 등 한글을 지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장준하 선생이 만든 종합교양지… 지식인 목소리 대변# 사상계 사상계(思想界)는 1953년 4월 장준하 선생이 창간한 월간 종합교양지로, 1970년 폐간될 때까지 당시 지식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잡지였다. 정치, 경제, 사회, 문학, 예술 등의 권위 있는 글들을 수록했다. 특히 신인문학상과 동인문학상을 제정해 역량 있는 신인들을 발굴하며 작가의 창작의욕을 높였다. 아동문예물·만화·취미 등 게재… 부록 편집에도 역점# 소년중앙 1969년에 창간되었던 월간 아동잡지로, 동화·소설·시 등 아동문예물과 일반교양기사·만화·취미·오락 등을 게재했다. 창간호는 '옷의 발달사', '로켓과 아폴로 우주선' 등을 기획특집으로 다뤘으며, 8만부가 팔릴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부록의 편집에도 역점을 두었다. 북 디자인 시스템 도입… 예술·대중문화 비평도 눈길# 뿌리 깊은 나무 1976년 3월 창간된 월간 종합잡지이다. 우리 고유문화의 전통의 맥을 지키면서도 사회의 발달과 변천에 맞춰 새로운 시대에 맞는 문화를 찾아냈다. 북 디자인 시스템을 도입한 새로운 잡지 편집체제를 갖추었으며 예술비평·대중문화비평·서평이 눈길을 끌었다.교양·생활정보 제공 건강한 가족·행복사회 구현 목적# 가정조선 1985년 1월에 창간한 월간 교양잡지로 조선일보사에서 발행했다. 창간호는 556면에 이를 정도로 많은 내용을 담았다. 건전한 가정윤리 및 가정생활을 위한 교양사항과 생활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건전한 가정, 건강한 가족을 바탕으로 한 행복한 사회구현에 기여할 목적으로 창간했다. 신군부에 의해 폐간된 '문학과 지성' 잇는 계간 문학지# 문학과 사회 1988년 창간한 잡지로 여전히 간행 중이다. 1980년 신군부에 의한 언론기관통폐합 조치 때 폐간당한 '문학과 지성'의 맥을 잇는 계간 문학지이다. 시·소설·평론·역사·사회·철학 등 인문 전반에 관한 글을 싣고 있으며 외국문학·논문·비평도 소개하고 있다.드래곤볼·슬램덩크 연재… 대표 만화잡지# 아이큐점프·소년챔프 1988년에 창간한 '아이큐점프'와 1991년에 창간한 '소년챔프'는 1990년대를 대표하는 만화잡지이다. 아이큐점프는 일본만화인 '드래곤볼'을 정식으로 수입해 연재했고, 이에 맞서 소년챔프는 '슬램덩크'를 연재해 큰 인기를 끌었다. 책형태 탈피·사이버시대 상황 반영# 'CD잡지' 카메오·대한사이버문학'카메오'는 1998년 7월에 간행된 CD형태의 연예전문잡지이다. 컴퓨터가 보편화되면서 종이로 된 책의 형태를 탈피해 CD에 내용을 담은 것이 특징이다. 2000년대 들어 PC통신문학이 활성화됐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 맞춰 사이버 문학을 담은 '대한사이버문학'과 같은 잡지가 대거 창간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인천 연수구 옥련동에 위치한 가천박물관 전경. /가천박물관 제공

2020-02-06 김영준

[인터뷰… 공감]'모래판 르네상스 이끄는 민속씨름 짐승돌' 수원시청 이승호·임태혁

비인기 종목 설움 딛고 '25년째 샅바'… 몸집 키우기 부단한 노력개인별 3~4개 주특기, 상대 움직임 따라 자신도 모르게 여러 기술 사용"이승호, 대기할때 눈 안 마주치더니 3초만에 넘겨" 맞대결 뒷얘기위험운동 이유 학교공간 사라져 아쉬움… 日스모처럼 우리도 계승을'씨름'하면 떠오르는 인물은 여전히 천하장사 이만기다.이만기는 모래판 위의 짜릿한 승부사였고 남녀노소 가릴 것 없는 만인의 스타였다.언제부턴가 모래판의 영웅들이 하나둘 사라졌다. 씨름은 명절날 KBS 1TV에 잠깐 비출 뿐 명맥만 유지됐다.하나 이제 다시 씨름이다. 박진감 넘치고 멋진 승부를 다룬 씨름이 유튜브를 통해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특히 경량급과 중량급을 가르는 금강장사들의 활약에 국민들의 눈이 쏠렸다.버티다 먼저 지치는 선수가 지는 '황소 씨름'이 아니다. 금강급 씨름은 눈을 뗄 수 없다. 순간 승패가 판가름난다.씨름 르네상스 중심에 수원시청 씨름단 '10초 승부사' 이승호(34), '기술씨름의 황태자' 임태혁(31) 선수가 있다.이승호는 지난달 24일 열린 '위더스제약 2020 홍성설날장사씨름대회' 금강장사 결정전에서도 꽃가마를 탔다.이날 금강장사를 포함해 8차례 금강장사, 1차례 통합장사 타이틀을 차지했다.설날 대회의 결승 상대는 임태혁이었다. 임태혁은 통산 14차례 금강장사 타이틀을 차지한 실력자로 둘은 10차례 가량 맞붙어 5대 5로 박빙을 보였다고 한다.같은 씨름단 소속이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정한 법. 평소 온몸으로 연마한 기술을 한껏 뽐냈다.서로 훈련하며 부대낀 팀 동료 간의 맞대결은 설날 장사 씨름대회의 백미로 꼽혔다.임태혁이 먼저 1점을 가져왔다. 이승호가 내리 2점을 따내 마지막 1점이 남았다. 마지막 승부처에서 임태혁의 선제 공격을 이승호가 되받아쳐 3대 1로 승리했다.이승호는 "씨름 기술이 교본상 100개가 넘을 것"이라며 "보통 선수 개개인별로 3~4개의 주특기가 있는데, 순간순간 상대 움직임에 따라 대응하는 식이라 나도 모르게 여러 기술을 쓰게 된다"고 말했다.둘의 기술은 예술적 경지에 다다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튜브 씨름 채널에서도 인기다.임태혁의 주기술은 밭다리, 잡채기, 배지기다. 이승호는 밭다리, 잡채기, 들배지기를 주로 쓴다.경기가 시작되면 빠른 움직임으로 모래판 승부를 겨루고 씨름을 모르는 이들에게까지 쾌감을 안긴다.임태혁은 "임기응변으로 몇 가지 기술을 순간적으로 해보면서 중심을 무너뜨리는 연습을 한다"며 "시합 때는 상황이 되면 어떤 기술을 써야지 하는 생각보다 몸이 먼저 반응한다"고 했다.맞대결 뒷이야기도 털어놓았다. 임태혁은 "이승호 선수는 10초 승부사라고 불리는데, 사실은 3초면 다 끝낸다. 대기할 때부터 눈도 안 마주치고 불편해 하더니 3초에 넘기더라"며 웃었다.이승호와 임태혁 모두 초등학교 때부터 운동장 한쪽 구석 모래판에서 꿈을 키웠다.임태혁은 친형을 따라 5학년 때 시작했다. 빵을 주니까 멋 모르고 들어갔다가 하다 보니 재미가 있었고 희열도 있었다고 했다.문제는 체격이었다. 초등학교 선수의 경우 40㎏급이 최경량급인데 샅바를 처음 둘러맨 5학년 당시 30㎏ 밖에 몸무게가 나가지 않고 키도 작아 잘 못했다.몸을 키우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한 끝에 고교시절 85㎏까지 체중이 불어 처음으로 1등을 해봤다. 씨름 마이너리거의 메이저리그 정복기인 셈이다.이승호는 방과후 축구도 하고 간식도 준다기에 씨름부 문을 열고 들어갔다. 임태혁과 달리 키는 컸지만, 너무 마른 것이 문제였다. 고교까지 70kg급 선수로 뛰다 몸을 키워 90㎏ 금강급에서 정상에 섰다.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딛고 '모래판 르네상스'의 주역으로 나란히 자리를 잡은 두 장사는 25년째 샅바를 잡고 있다. 최근에는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씨름이란임태혁은 씨름을 "넘어지면 지고 넘기면 이기는 재미있고 매력적인 운동"이라고 정의했다. 복잡하지 않은 규칙을 토대로 누구나 편하게 경기를 지켜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라는 것이다.이승호는 씨름을 정의하기 어려워하면서도 국기(國技) 지정을 호소했다.그는 "아주 오래 전부터 씨름이라는 스포츠가 한국에 존재했다. 일본의 인기 스포츠 스모처럼 국기로 지정해 민속성을 계승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태권도를 한국 대표 스포츠로 배우듯이 활성화해서 체력을 연마하기 정말 좋은 운동이 씨름"이라며 "IMF 이후 기업이 힘들어지면서 인기가 사그라지고 학교에 설치했던 씨름판도 위험하다는 이유로 없어져 아쉬웠다"고 덧붙였다.두 선수 모두 씨름이 국기가 될 때까지 모래판에서 땀을 흘리겠다는 결기를 보였다.씨름은 지난 2017년 1월 국가무형문화재 제131호로 지정됐다. 한민족 특유의 공동체 문화를 바탕으로 유구한 역사를 거쳐 현재까지 전승된 민속놀이가 바로 씨름이다. ■씨름의 역사가장 오래된 씨름의 자취는 '치우희'라는 명칭이다. 치우희는 역사서에 나오는 전설적인 무신 '치우천왕'의 이름을 딴 것으로 여겨진다. 중국의 후한서와 우리나라의 조선상고사에도 씨름 관련 '각저희'와 '씰흠'으로 기록이 남아있다.민속씨름(프로씨름)은 1982년 4월 민속씨름위원회 발족을 원년으로 한다.1983년 출범을 알린 민속씨름은 같은해 4월14일 '제1회 천하장사씨름대회'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개최했다.출범 당시 태백급, 금강급, 한라급, 백두급 4체급으로 시작했지만, 1987년 12월 태백급을 없앤 3체급으로 운영하다 1991년 5월에는 금강급까지 없애 백두급(100kg 이상), 한라급(100kg 이하)만 운영하고 단체전을 신설했다.민속씨름 탄생 이후 씨름이 점차 인기를 더해가면서 일양약품, 보해양조, 럭키증권, 현대, 삼익가구, 부산조흥금고, 인천 등 팀이 창단됐다 1997년 IMF 외환위기를 맞아 잇단 팀의 해체로 인해 점차 쇠락의 길을 걸었다.마지막 남은 현대 팀이 한국씨름연맹에서 탈퇴해 실업팀으로 전향하면서 민속씨름을 관장하던 한국씨름연맹은 씨름단(회원단체)없이 단체만을 유지했다.2016년 3월 전국씨름연합회와 대한씨름협회가 통합해 각종 위원회를 설치하고 씨름 중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5년 4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위한 신청서를 제출해 2018년 남북공동 등재하는 쾌거를 이루면서 씨름의 세계화도 꿈꾸고 있다.글/김영래·손성배기자 yrk@kyeongin.com 사진/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이승호는▲ 1986년 1월17일생. 만 34세▲ 키 185㎝ 몸무게 90㎏▲ 대구 영신고등학교▲ 인하대학교▲ 2020 설날대회 등 8회 금강장사, 1회 통합장사■임태혁은▲ 1989년 1월14일생. 만 31세▲ 키 183㎝ 몸무게 93㎏▲ 공주생명과학고▲ 경기대학교▲ 2019 용인대회 등 13회 금강장사, 1회 통합장사수원시청 씨름단 소속 이승호(왼쪽), 임태혁 선수가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날 인터뷰에서 같은 체급인 두 선수는 선의의 경쟁을 통해 씨름의 부흥을 이끌겠다고 다짐했다.일러스트/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

2020-02-04 김영래·손성배

[사람사는 이야기]'버킷리스트'로 어려운 이웃 돕는 권용씨

작년 의왕~해남~부산~고성~광화문'1635㎞ 국토대장정' 장애인가정 후원매주 금·토 장애인들 풋살·농구게임"봉사하면서 에너지를 얻습니다."권용(34)씨는 책 읽고 글 쓰고 봉사하는 사람이다. 버킷리스트를 차근차근 실천하며 살고 있다.지난해에는 버킷리스트 중 국토대장정을 실천했다. 2019년 9월 18일 의왕 숲속마을에서 출발해 땅끝 해남, 부산, 강원도 고성을 지나 광화문에서 '평화통일 국토대장정' 을 끝냈다. 1천635㎞, 60여일 동안 우리나라를 크게 둘러 걸었다. 혼자서 걸었으나 많은 이들의 후원을 받았다. 여행을 위한 후원이 아니라 저소득층 장애인가정에 기부하기 위해 후원을 요청했다. 후원자들을 위해 블로그에 여행기를 올리고 SNS로 홍보를 했다. 설 명절을 앞둔 지난달 20일 의왕시에 400만원을 기부했다. 기부금은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의왕시 저소득 장애인 가정에 전달됐다. 그가 국토대장정을 결심한 것은 독립운동가 필진으로 활동하면서부터다 그는 "글을 쓰면서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커져서, 나라와 스킨십을 한다는 개념으로 걸었다"며 "의미를 더하기 위해 모금을 했다"고 말했다.그가 특별히 장애인 가정에 기부한 것은 그의 봉사 이력과 관련 있다. 권씨는 고천체육관에서 매주 금요일 장애인들과 풋살을 한다. 토요일에는 농구를 한다. 특수체육교육과를 전공한 그는 오랫동안 장애인 체육활동을 돕는 봉사를 해왔다. 장애인들에게는 1대1 지도가 필요한 만큼 봉사자가 여럿 필요하다. 함께하는 봉사자 중 상당수가 그의 제자다. 그는 "10년 넘게 농구를 가르쳤는데, 초등학생이던 제자들이 대학생이 돼 봉사를 같이 하고 있다"며 "더불어 살고자 봉사를 시작했고 더 많은 이들과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올해 그의 목표는 봉사시간을 늘리는 것이다. 권씨는 "삶에 대한 에너지를 봉사를 하면서 많이 얻는다"며 "꾸준히 봉사하면서 자유롭고 즐겁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의왕/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권용씨는 지난해 9월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국토대장정을 실천하면서 저소득층 장애인 가정을 위한 후원을 받아 의미를 더했다. 사진은 해남 땅끝마을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권씨. /권용씨 제공권씨는 지난달 20일 의왕시에 400만원을 기부했다. /의왕시 제공

2020-02-03 민정주

[FOCUS 경기]군포시, 환승센터 건립 사업 '발상의 전환'

GTX-C 정차 확정… 타당성 검토20시간 운행·지하매설물 '악조건'市, 박원석 부시장 중심 'TF 구성'상업시설등 조성 '국내최초 시도'자연 광장·대규모 주차공간 확보교통·기존 상권 공생문제 '숙제'금정역은 지난 1988년 안산선의 개통과 함께 경부선과 안산선의 분기점 역할을 하는 수도권 전철 전용역으로 탄생했다. 이후 과천선이 개통되며 현재까지 전철 1·4호선을 연결하는 중요한 거점 역할을 해 오고 있다. 이곳에는 1·4호선 환승객을 포함해 하루 평균 23만명이 거쳐가는 등 경기도 내 154개 역사 중 7번째로 이용자 비율이 높은 곳이며, 지난해 12월부터 1호선 급행전철이 정차하게 되면서 이용자 수요는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이에 반해 역사 시설은 상당 부분 노후화가 진행돼 이를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며, 이 때문에 금정역의 전반적인 시설을 개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군포시는 주민들의 오랜 숙원을 해결코자 금정역 환승센터 건립 사업을 계획, 본격 사업 추진에 돌입했다.■ GTX-C 정차 확정… 개발 물꼬금정역 일원이 개발 궤도에 오른 건 무엇보다 지난 2018년 12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 정차역에 금정역이 포함된 덕이다. GTX-C노선 개통이 예정된 오는 2025년에는 전철 1·4호선 환승객을 제외한 하루 승·하차 인원만 8만2천여명에 이를 것이라는 게 시의 분석이다. 승강장과 대합실, 진출입 계단 등이 협소한 탓에 이미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어 현재 상태로는 유지가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했고, 시는 지난해 2월 금정역 환승센터 건립에 관한 타당성 검토 용역에 착수하며 사업성 분석에 나섰다.하지만 환승센터 건립을 위한 금정역사의 물리적 환경은 녹록지 않았다. 구조상 여유 선로가 부족하고 선로 간 간격이 좁으며, 현재 전철 1·4호선과 국철 등 3개 노선이 지나고 있어, 공사 시작 이후 대체 선로 부지 확보가 불가능하다는 제약이 있다. 하루 철도가 운행하는 시간만 20시간에 달해, 실제 공사 시간은 철도가 운행하지 않는 새벽시간을 활용한 3시간 안팎으로 한정되는 셈이다. 더욱이 열차 운행의 기간 시설인 지하매설물의 이설 문제와 안전을 고려한 제한된 공법을 활용할 경우 사업 비용이 증가하는 문제 등 여러 여건상 사업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결국 시는 지난해 10월 주민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부분을 전달하며 숨고르기에 나섰지만, 사업 추진에 큰 기대감을 걸었던 주민들은 사업 무산을 우려하며 거세게 반발했고 연일 거센 항의 민원이 폭주하기도 했다.■ 발상의 전환, 인공대지시는 사업의 중요성을 감안해 지난해 12월 2일 박원석 부시장을 중심으로 하는 전담 TF팀을 구성했다. 사업 추진을 위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금정역사의 열악한 공사 여건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찾아나섰다. 그 결과 금정역 환승센터를 역사 밖으로 끌어내자는 결론을 도출했다. 앞서 역사 내 한정된 공간에서 답을 찾았던 방식으로부터 과감히 탈피, 역사 외부에 대중교통과의 연계형 환승센터를 조성해 기존 역사와 연결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부지를 확보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기존의 틀을 깬 획기적인 대안을 내놨다. 금정역사 앞 금정역 삼거리에서 산본시장 사거리 방면 기존 도로 위에 복층 형태의 인공대지를 1만㎡ 규모로 조성하고, 이곳에 각종 복합건물과 상업시설 등을 두루 갖춘 환승센터를 건립하겠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인공대지에는 환승센터 외에도 시민들의 놀이와 휴식을 위한 자연친화적 열린광장 형태의 공간을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이곳은 추후 시민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받아 계획에 반영, 시민 스스로 만드는 복합공간으로 꾸며갈 예정이다.이 밖에도 금정역 일대의 부족한 주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도로 아래 대규모 주차 공간을 확보해 시민 불편을 해소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주변 상권 유동인구 유입에도 효과를 거두는 등 열린광장이 향후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끄는 중심축이 될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금정 환승센터, 향후 과제는시는 사업의 규모 면에서 자체 추진은 어렵다고 판단, 향후 군포도시공사가 민간사업자를 유치해 공동 추진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다. 이 때문에 민간 자본을 유치하는 부분이 사업의 향방과 성패를 가를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시는 현재 밑그림 구상 단계인 이번 사업을 보다 구체화 한 뒤, 공모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 모집에 나설 예정이다. 사업 주체가 확정되고 투자 방식과 업무 분담 등의 논의가 시작되면 사업 추진에 큰 속도가 붙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공대지 조성이라는 전에 없던 방식을 지자체 주도로 추진한다는 점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서울 북부간선도로 상부에 인공대지 형식의 공공주택지구를 조성하는 신내컴팩트시티 조성사업이 유사한 사례로 꼽히지만, 상업시설을 포함한 환승센터와 광장 등을 인공대지에 조성하는 건 사실상 국내 최초다. 앞서 홍콩 HSBC 본점과 독일, 프랑스 등의 사례를 토대로 공법을 국내 여건에 어떻게 접목하느냐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공사가 시작된다고 가정했을 때 이후 이곳 일대 교통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기존 지역 상권과의 공생 문제 등도 사업 추진 단계에서 고려해야 할 점이다.시 관계자는 "기존 역사 내에서는 불가능한 사업을 어떻게든 가능하게 하도록 대안을 찾았고, 현재 사업 초기 구상 단계인 만큼 여러 가능성을 놓고 계속 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국내 최초 방식으로 진행하는 사업인 데다 규모도 크기 때문에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겠지만, 그래도 차근차근 헤쳐나가면서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군포/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GTX-C 노선도금정환승센터 위치도금정환승센터 입체화 사업 예상 조감도. /군포시 제공

2020-02-02 황성규

[FOCUS 경기]한대희 군포시장의 자신감… 새로운 100년 밑거름 미래도시거점 만들어

이례적 기자회견… 청사진 제시산본천 복원등 '개발 동력' 확보한대희 군포시장(사진)은 지난달 10일 이른 새벽시간 금정역을 찾았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 정차를 계기로 금정역이 지금과는 달라져야 한다는 시민들의 요구를 잘 알고 있는 그는 금정역 일대를 둘러보며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그리고 닷새 뒤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군포시가 구상 중인 금정역 환승센터 건립 사업에 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한 시장은 "금정역사를 포함한 주변의 열악한 물리적 환경을 분석한 결과, 앞서 검토를 진행한 역사 내 사업 추진은 냉정히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시민 불편 해소가 최우선이 돼야 한다는 대명제 아래, 역사 밖 도로를 입체화하고 인공대지를 조성해 환승센터를 포함한 열린광장을 만드는 방안을 도출했다"고 말했다.그는 이번 사업을 통해 산본천 복원 등 금정역 일원의 여러 개발 사업이 함께 동력을 얻고, 이곳 일대가 미래 도시의 거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자신감도 내비쳤다.한 시장은 "산본신도시 조성 이후 도시개발 정체에 따른 시민들의 따가운 질책의 목소리에 다시 한 번 군포의 미래 설계에 박차를 가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며 "금정역 일원 개발은 군포의 새로운 100년 역사를 만드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시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사업 성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군포/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2020-02-02 황성규

[이슈&스토리]4·15 총선 뒤흔든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거대 양당체제 공고' 기존 선거제 개선위해 도입정당득표율보다 적은 의석수 50%까지 연동·배분비례 47석 중 30석, 민주당 1석도 확보하기 어려워20대 6석 정의당, 새 방식으로 계산 땐 21석 차지설 연휴가 끝나고 각 정당이 공천 작업에 착수하면서 총선 레이스에도 본격적으로 불이 붙었다. 정당별로, 후보별로 각종 이슈가 어떻게 작용할지 유불리를 따지는 셈법도 복잡하다. 공직선거법 개정도 이를 어렵게 하는데 한몫을 한다.당장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이번 총선에 도입되면서 비례대표 국회의원에 도전하려던 공직자들은 고심이 깊어진 상태다. 자유한국당에선 준연동형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창당을 준비 중이고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자들도 신당을 만들어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그러나 정작 선거의 중심이 돼야 할 유권자 대다수에게 선거판은 다른 세상 얘기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무엇인지, 누구한테 좋은지, 왜 각 정당이 앞다퉈 위성정당 카드를 꺼내드는지 잘 와닿지 않는다. 너무 어려워서다. 경기·인천지역 유권자들의 선택을 돕기 위해 알쏭달쏭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조금 더 쉽게 풀이해봤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대체 왜 도입한거죠기존 비례대표제는 각 정당의 득표율에 따라 의석을 배분했다. 2016년 20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은 33.5%를 얻어 비례대표 의석 47석 중 17석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각각 25.5%, 26.7%를 얻어 13석을 배분받았다. 7.2%를 득표한 정의당은 4석을 차지했다. 그러나 거대 양당인 새누리당·더불어민주당이 지역구 의석 수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전체적으로는 소수 정당이 확보한 의석 비율이 정당 득표율에 미치지 못했다. 20대 총선으로 새누리당이 확보한 총 의석수는 122석, 더불어민주당의 총 의석수는 125석으로 각각 전체 의석의 40%를 차지했다. 반면 정의당은 6석으로 2%에 불과했다. 지역구 의석 수를 감안하면 거대 양당은 정당 득표율보다 실제로는 더 많은 의석을, 소수 정당은 더 적은 의석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거대 양당 체제를 공고히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이에 보완책으로 제시된 게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다. 개정된 선거법에 따르면 비례대표 47석 중 30석에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적용하고, 나머지 17석은 기존처럼 정당 득표율로만 의석을 배분한다.30석은 한 정당이 확보한 득표율과 지역구 의석 수를 연계해 배분하는데, 지역구 의석 수가 많을수록 할당받는 의석 수가 적어진다. 원래 산식은 {(전체 의석 수-의석 할당 정당이 추천하지 않은 지역구 의원 당선 수)×정당 득표율-지역구 의원 의석 수}×50%다. 거대 양당이 후보 공천을 하지 않는 지역구는 사실상 없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한 정당이 득표율에 따라 보장받는 의석 수를 먼저 정한 후(전체 의석 수×정당 득표율) 지역구 의원 선거에서 그만큼을 확보하지 못하면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일부를 채워주는 방식이다. 50%만 적용해 '준'연동형이다. → 표·그래프 참조예를 들어 더불어민주당이 20대 총선에서처럼 25.5%의 정당 득표율을 얻었을 경우 민주당은 300석의 25.5%인 76석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런데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에서 이를 초과하는 125석을 확보한 만큼 민주당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적용되는 30석 중에선 1석도 가져갈 수 없다. 대신 순수 정당 득표율로만 배분하는 나머지 17석 중에선 4석을 가져갈 수 있다.반면 정의당이 지난 총선처럼 7.2%의 정당 득표율을 기록했을 경우 300석의 7.2%인 21석을 확보할 수 있다. 지역구 의원 선거를 통해 2석을 얻었기 때문에 19석을 채워야 한다. 그러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적용되는 30석 중에서 9석(19석의 절반)을 가져갈 수 있다. 또 순수 정당 득표율로만 배분하는 나머지 17석 중 1석을 확보할 수 있다. 비례대표 의석 수만 놓고 보면 정의당이 민주당보다 더 많은 의석을 가져가게 되는 셈이다.한국당, 지역구 후보 없는 '미래한국당' 창당 움직임'반대 입장' 與 안팎 '깨어있는시민연대당' 등 추진관련법 상 당 소속된 출마자, 다른당 지원유세 못해유권자 '알아서 눈치껏' 투표 불가피… 효율성 의문#대안으로 제시된 위성정당, 과연거대 양당 지지층에선 그동안 지역구 의원 선거에서도 지지하는 정당 후보에 투표하고, 비례대표 의원 선거에서도 해당 정당에 표를 던졌다. 거대 양당에서 두 선거 모두 강세를 보였던 이유다. 그러나 지역구 의원 선거에서 많은 의석 수를 확보하는 거대 양당이 비례대표 의석 수는 거의 확보하지 못하는 구조가 됐다. 어느 것 하나 놓치고 싶지 않은 거대 정당이 대안으로 검토한 게 위성정당이다.자유한국당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시행이 결정되자마자 위성정당인 '비례한국당'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역구 의원 선거에선 자유한국당 후보를 찍고 비례대표 의원 선거에선 '비례한국당'에 표를 던지면 된다는 것이다. 만약 '비례한국당'이 지역구 의석 확보 없이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정당 득표율인 33.5%를 그대로 얻을 경우,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적용되는 30석 중 최대치를 차지할 수 있다. 중앙선관위가 기존 정당명에 '비례'를 붙인 명칭을 불허하겠다고 하자, 한국당은 위성정당의 명칭을 '미래한국당'으로 정해 창당을 추진 중이다.비례대표 의석 확보를 위한 위성정당에 반대입장을 밝혔던 민주당 안팎에서도 위성정당 추진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지난 21일 깨어있는시민연대당 창당준비위원회는 중앙선관위에 결성 신고를 했다. 창준위는 해당 정당을 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인데, 민주당에선 선을 긋고 있다.다만 선거법상 한 정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내면 다른 정당 비례대표 후보를 위해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 순수 정당 득표율로만 비례대표 의석을 배분받는 17석 중 일부를 확보하려면 민주당·한국당도 각 정당의 비례대표 후보를 내야 한다. 이 경우 민주당은 깨어있는시민연대당을, 한국당은 미래한국당을 위해 선거운동을 할 수 없게 된다. 한 정당 후보자가 '비례대표 의원 선거는 다른 정당에 하라'고 하면 선거법을 위반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해당 정당을 지지하는 유권자가 비례대표 의원 선거는 '알아서 눈치껏' 위성정당에 해야만 하는 셈인데,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준연동형 비례대표제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지난해 12월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사진은 문희상 국회의장이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항의 속에 공직선거법에 대한 투표 절차를 진행하는 모습. /연합뉴스

2020-01-30 강기정

[인터뷰… 공감]잊힌 독립투사 평전으로 되살린 소설가 이원규

분량이 조금만 길어도 읽히지 않는 'SNS식 글쓰기'가 범람하는 시대 속에서 호흡이 긴 글이 살아남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책을 읽는 사람도 점점 줄고 있다.14년 전 쓴 항일투사 약산 김원봉(1898~1958)의 평전을 200자 원고지 700매 분량이나 늘리고 고쳐서 지난해 11월 '민족 혁명가 김원봉'(한길사)으로 다시 펴낸 이원규(73) 작가의 글쓰기는 그래서 더욱 간절하다. 글을 줄여야 읽히는 판에 그는 오히려 글을 대대적으로 늘렸다.소설가인 이원규 작가는 평전만 5권을 냈다. 이원규 작가의 평전이 인기가 좋다 보니 평전을 써 달라는 출판사도 덩달아 많아졌다고 한다. 이원규 작가는 소설과 평전, 르포를 쓰기 위해 1990년대 초반부터 최근까지도 중국 등 해외 곳곳의 독립운동 현장을 답사하고 자료를 수집했다. 대학에서 전혀 다른 장르인 '소설'과 '논픽션'을 함께 강의할 수 있었던 것도 그의 글쓰기 특성 때문이다. 이원규 작가는 "문장을 잘 쓰는 소설가이면서 동시에 기자처럼 현장감이 있고 학자처럼 학문적으로 접근해서 그런지 내 평전이 많이 읽히는 것 같다"고 말했다.그의 작가인생 전반을 들여다보면 치열한 글쓰기란 무엇인지, 그러한 글쓰기가 왜 중요한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이원규 작가는 "SNS에서는 200자 원고지 5매가 넘어가면 읽지 않는 시대"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의 마음을 감동으로 적셔서 독자를 스토리 라인에 몰입시키는 호흡이 긴 글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2020-01-28 박경호

[인터뷰… 공감]'평전 쓰는 소설가' 인천 이원규 작가

출판사 독립운동 관련작품 요청에 中만주등 해외 20여차례 답사·취재'분단'으로 지워진 김원봉·김산·조봉암·김경천 '항일투사들' 재조명좋은 문장에 현장감·학문적 접근 '성공적 평전'… 많이 팔리고 반향 커향토사연구 아버지이어 '항구도시' 지역 근현대사 배경으로 한 글 쓸것약산 김원봉(1898~1958), '아리랑'의 김산(1905~1938), 죽산 조봉암(1899~1959), '백마 탄 김 장군의 전설' 김경천(1888~1942). 이들 항일투사 4명은 이제는 대중에게도 익숙한 이름들이다. 그러나 분단의 모순 때문에 남에서도 북에서도 오랫동안 그 이름이 지워졌던 비운의 인물들이기도 하다. 그리고 인천 출신 이원규(73) 작가가 '평전'을 써서 되살려 낸 이름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원규 작가의 평전들은 잘 팔렸다. 그래서 반향도 컸다. 북한에서 장관인 국가검열상과 노동상을 지내 남한에서는 '금기'였던 김원봉은 이제 블록버스터 영화에서도 멋들어진 의열단장으로 묘사된다. 간첩 누명을 쓰고 '사법살인'을 당했다가 복권된 인천 출신 거물 정치인 조봉암의 재조명 열풍이 분다. 이원규 작가는 2005년 출간한 평전 '약산 김원봉'(실천문학사)을 대대적으로 손질해 14년 만인 지난해 11월 '민족혁명가 김원봉'(한길사)으로 다시 펴냈다. 기존 '약산 김원봉'보다 200자 원고지 700매 분량이나 늘린 원고지 2천500매의 방대한 분량이다. 지난해 말 인천문화재단이 주최한 '민족혁명가 김원봉' 북콘서트에서 이원규 작가는 "평전은 다 썼다. 인천 근현대사 배경 소설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평전은 김원봉으로 시작해 김원봉으로 마침표를 찍은 것일까. 지난 20일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근처 자택에서 만난 이원규 작가에게 자세히 물어봤다."평전 전문 작가처럼 되어버려서 다음 평전을 써 달라는 출판사들이 있어요. 그러나 이제 늙어 곧 절필할 때가 올 것이니 마지막 책은 소설이어야 하지요. 본업은 소설가지만, 역사의 뒤안길에 묻혀서 억울한 사람들의 평전을 쓰다 보니 책으로는 5권에 4명을 썼습니다. 사실 평전으로 딴짓하는 게 2013년 쓴 '조봉암 평전'(한길사)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조봉암이 인천사람이라서. 그런데 1995년 카자흐스탄 답사 때부터 근래까지 계속 자료가 나오고, 유족까지 찾아와 자료를 건네준 김경천은 안 쓸 수가 없었어요. 김원봉도 첫 평전을 쓴 이후 계속 새로운 자료가 나오는데 고치지 않을 수 없었죠. 이제 억울한 사람은 다 쓴 것 같아요."이원규 작가는 1992년부터 중국 만주와 러시아 연해주, 시베리아, 중앙아시아 등 독립운동가들의 흔적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는 지역이라면 어디라도 찾았다. 홀로 떠나거나 출판사, 방송국, 신문사를 이끌고 해외를 답사한 것만 20여 차례다. 특히 조선의용군의 항일 전투지역인 타이항산(太行山) 유적은 처음으로 발굴했다. 지금도 독립운동 연구자들이 타이항산을 찾을 땐 이원규 작가를 '나침반'으로 삼는다고 한다. 치열한 해외 취재는 이원규 작가의 소설과 평전의 뼈대를 이뤘다. 그다음 각종 문헌과 자료를 이 잡듯 찾아 채워 넣었다. '민족혁명가 김원봉'의 경우 책에 붙인 주석만 300여개다."평전은 3가지입니다. 기자가 쓰는 것, 연구자와 교수가 쓰는 것, 작가가 쓰는 것인데 모두 일장일단이 있어요. 기자들이 쓰는 평전은 현장감이 좋아요. 기자들은 현장이 아니면 증거가 아니니까요. 학자들은 근거가 매우 확실하지만, 재미는 없지요. 작가는 문장이 좋습니다. 저는 소설가이니 문장은 좋고, 현장을 많이 다녔으니 기자처럼 현장감은 자신 있었어요. 학자처럼 공부만 하면 3가지 평전 작가의 장점은 다 갖는 거로 생각했습니다. 내 평전이 많이 팔리는 평전인데, 작가의 문장에 기자처럼 현장감 있게 학자처럼 학문적으로 접근한 게 적중한 것 같습니다."동국대학교 국문과 출신인 이원규 작가는 인천 대건고등학교와 인항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면서 등단해 인천의 분단 현실을 다룬 소설을 주로 썼다. 단편소설 '포구의 황혼'(1987년)과 '침묵의 섬'(1988년), 장편소설 '황해'(1989년) 등이 그의 대표적인 분단소설이다. 신구미디어라는 출판사가 3년 동안 교사 월급만큼 지원한다는 조건으로 독립운동사 소설을 써 달라고 제안했을 때 학교를 그만두고 해외 독립운동 현장을 누비기 시작했다. 그렇게 1995년 9권짜리 대하소설 '누가 이 땅에 사람이 없다 하랴'(신구미디어)를 출간했다. 이어 1996년 르포 '독립전쟁이 사라진다'(자작나무)도 펴냈다. 전업 작가로 나선 후에도 동국대와 인하대에서 강의하면서 문학상 수상자와 등단작가 20여명을 키워내기도 했다."동국대 국문과 동문인 조정래 형이랑 친하게 지냈는데, 그 형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우리 아버지가 일제 때 관리를 해서 내가 분단 얘기를 못 쓴다'고 했어요. 베트남전쟁 참전 경험을 담은 소설 '훈장과 굴레'가 1986년 '현대문학' 창간 30주년 기념 장편 공모에 당선되면서 문단에서 주목받은 이후였죠. 나는 조정래 형에게 '우리 아버지가 친일한 관리가 아니다'라고 맞받아치면서 소래포구를 배경으로 실향민의 아픔을 다룬 단편 '포구의 황혼'을 썼는데, 그게 형을 매료시켰나 봅니다. 그때는 조정래 형의 '태백산맥'이 연재될 때라 문단의 흐름이 분단소설이 아니면 인정해주지 않았던 시대였어요. 그러나 당시 분단소설은 전부 다 '산'이었지 '바다'를 가지고 쓴 분단소설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인천하고 바다를 배경으로 분단소설을 썼습니다. 조정래 형이 '태백산맥'을 연재하던 '한국문학'에 단편 '침묵의 섬'을 발표하고 장편 '황해'를 계속 연재했어요. 조정래 형이 저에게 불을 지른 셈이죠. 베트남전 참전 경험은 결국 외세에 대한 민족의 운명을 이야기하는 평전으로 가게 한 것 같고요."평전에서 다시 소설로 간다는 이원규 작가의 다음 작품은 무엇을 다룰까. 다음 집필 구상에 대해서는 이원규 작가의 부친이자 인천 향토사연구 1세대인 서계당 이훈익(1916~2002) 선생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이훈익 선생은 1983년 인천지방향토문화연구소를 열고 타계할 때까지 향토사 수집·발굴을 이어가며 8권의 향토사료집을 출간한 인천의 대표적인 향토사학자다."소설은 인천 이야기를 좀 써야 할 것 같아요. 전북 군산의 미두(米豆·곡물거래소)를 배경으로 한 채만식의 소설 '탁류'(1939년)가 일제강점기 때 어떻게 사람이 적응해서 살아가는지에 대한 명작이라고 하는데, 일제 때 항구도시 인천은 군산보다 더 컸어요. 미두도 더 크고요. 그런 쪽으로 써야 하지 않겠는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평전은 그냥 써서 자료가 다 들어가면 끝인데, 소설은 끊임없이 문장을 고쳐야 하니 훨씬 힘들어요. 아버지의 대표 저술인 '인천지지', '인천지명고', '인천 성씨인물고'를 증보 출판하고 싶기도 합니다. 아버지가 향토사를 60세에 시작했는데, 생전에 '나는 근대 이전을 할 테니 너는 근대 이후를 하라'고 말씀하셨어요. 내가 근대 이후를 추가해 증보한다면 '이훈익·이원규 공저'로 할 수도 있고요. 건강이 예전만 못해서 지속적인 집중력이 떨어졌지만, 죽을 때까지 써야죠." 글/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사진/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이원규 작가는?1947년 인천 서구 연희동 연안이씨 집성촌에서 300년을 산 토박이 집안에서 나고 자랐다. 인천고와 동국대 국문학과를 나와 젊은 시절 고등학교 교사로 일했다. 1984년 '월간문학' 신인상에 단편소설 '겨울무지개'가, 1986년 '현대문학' 창간 30주년 장편 공모에 '훈장과 굴레'가 당선됐다. 이후 창작집 '침묵의 섬', '깊고 긴 골짜기', '천사의 날개', '펠리컨의 날개', 장편소설 '훈장과 굴레', '황해', '마지막 무관생도들' 등을 출간했다. 대하소설 '누가 이 땅에 사람이 없다 하랴 1~9', 르포 '독립전쟁이 사라진다 1~2' 등이 있다. 평전으로는 '약산 김원봉', '김산 평전', '조봉암 평전', '김경천 평전', '민족혁명가 김원봉' 등이 있으며, 약전 '애국인가 친일인가'를 펴냈다. 대한민국문학상 신인상, 박영준문학상, 동국문학상, 한국문학상 등을 수상했고, 동국대 겸임교수로서 10여년간 소설과 논픽션을 강의했다.지난 20일 인천 남동구 논현동 자택 서재에서 만난 이원규 작가. 그는 1987년 발표한 단편소설 '포구의 황혼'의 배경인 소래포구 인근에 살면서 글을 쓰고 있다.

2020-01-28 박경호

[사람사는 이야기]군포지역 어려운 가정 '초등생 엄마역' 자처 심희란씨

'무조건 난 네편이야' 소통공감 중요정성 담긴 반찬 준비·때론 함께 요리집안정리등 일주일에 한번 만남 행복"엄마의 마음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리려 노력합니다."심희란(52·여)씨는 군포 지역의 유명한 엄마다. 4년 전부터 지역 내 한부모가정이나 조부모가정 등 엄마의 공백이 있는 초등학생들을 찾아 학기 중 엄마 역할을 대신해 주고 있다. 집밥보다 인스턴트 음식에 의존하는 아이들을 위해 정성스레 반찬을 만들어 주거나, 때론 함께 요리를 한다. 산책이나 쇼핑 등을 통해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는가 하면, 학교에 지각하지 않도록 등교 시간을 체크하고 집안 정리정돈도 몸소 가르친다. 이렇듯 심씨는 일주일에 한 번 아이들과 만나는 시간만큼은 그들의 엄마가 된다.앞서 두 아이를 키워본 베테랑 엄마지만, 낯선 아이들을 상대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무엇보다 마음의 문을 쉽게 열지 않는 점이 가장 큰 벽이었다. 하지만 그는 경청과 교감의 방법을 통해 소통에 나섰고, 그렇게 지난 3년 동안 10명이 넘는 아이들과 소중한 인연을 쌓아왔다. 심씨는 "아이들에게 '누가 뭐래도 난 네 편이야'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었고, 그러기 위해선 아이들의 말을 무조건 들어주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그렇게 공감을 이루는 과정 속에서 서서히 긍정적으로 변해가는 아이들을 바라볼 때 보람과 뿌듯함을 느끼곤 한다"고 말했다.유독 정이 많이 들었다는 A군과의 일화를 소개하며 잠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심씨는 "김밥을 싸서 공원에도 갔고, 이것저것 참 하고 싶은 게 많았던 아이였는데 갑자기 이사를 가는 바람에 인연이 더 이어지지 못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그는 올봄 새 학기가 시작되면 또 아이들을 만날 예정이다. 요즘은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면서, 그동안 남을 돌보느라 소홀했던 자기 자신을 돌보는 일에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심씨는 얼른 봄이 찾아오길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어딘가에서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을 아이들에게 하루빨리 자신의 온기를 전해주고 싶어서다. 그는 "얼어붙은 아이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녹여줄 수 있도록, 올 한해도 따뜻한 엄마품이 돼 줄 생각"이라며 환히 웃었다. 군포/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심희란씨는 군포 지역 내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을 찾아 엄마 역할을 자처하며 이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고 있다. /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2020-01-27 황성규

[인터뷰… 공감]경기도 최초 '31개 시·군 정책간담회' 마친 송한준 도의회 의장

■간담회통해 발견된 경기도 숨은 사정들남부권 속하면서도 상대적 열악한 안성낮은 도비 보조 복지사업 문제등 드러나■지역에 남긴 것은 무엇인가작년 22건 322억 특별교부금 편성 이뤄내교량 보수등 해법 마련… 필요한 곳 지원役■이후 의정활동 계획소중한 의견들 '백서' 제작 참고자료 활용수도권내륙선 건설·북부경제 발전등 주력흔히 경기도를 대한민국의 축소판이라고 말한다. 대도시에서부터 농촌지역까지, 또 위로는 남북 접경지역이, 서(西)로는 해안지역, 동(東)으로 상수원보호구역 등까지 다양한 모습을 한 31개 시군이 경기도라는 하나의 단위 속에서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경기도의회는 저마다 여건이 다른 지역이 품고 있는 여러 고민을 처방해야 하는 사명을 갖고 있다. 경기도의회 송한준 의장은 '현장에 답이 있다'는 대표적인 명제를 실천하기 위해 도의회 의장으로는 최초로 도내 31개 모든 시군을 찾아가 정책간담회를 가졌다.그는 지난 2018년 10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정책간담회를 위해 145시간을 들여 회의하고 2천660㎞를 이동했다. 특히 31개 시군마다 품고 있는 고민을 공유하고 또 4천194건에 달하는 도의원들이 제시한 공약의 시행 가능성을 일일이 살피면서 그 이상의 노력과 시간을 들였다.송 의장은 "142명의 의원들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내걸은 공약은 각자의 비전과 철학을 담고 있는 만큼, 또 무엇보다 주민들과의 약속이라는 점에서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지역의 현안을 파악하고 의원들의 공약 실현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시군 정책간담회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시군정책간담회의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시군정책간담회가 발견한 경기도의 숨은 사정다양한 모습을 한 경기도에 하나의 처방을 낼 수는 없기 때문에 그간 각종 정책은 비슷한 환경을 공유하고 있는 권역별로 설계되는 경향이 있었다. 송 의장은 시군 정책간담회를 통해 권역 속에 숨은 시군의 사정을 마주할 수 있었다고 역설했다. 송 의장은 "안성에서 가졌던 첫 번째 정책간담회부터 상당한 충격이었다"며 "경기도 내륙에도 섬이 있었다. 경기 남부라고 하면 북부지역에 비해 여러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고 보는 관점이 일반적이지만, 안성은 남부권에 속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었다"고 말했다.안성시에는 도시가스 보급률이 낮아 늘어나는 수요는 물론, 기존의 수요도 충족시키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 도내에서 유일하게 철도망이 없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같은 문제 인식을 토대로 도의회는 화성동탄에서 안성, 청주국제공항을 잇는 '수도권내륙선' 국가철도망 건설 계획 반영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또 '용두사미식'으로 진행되는 복지사업에 지친 시군을 위한 논의도 시작했다. 복지 사업에 대한 도비 보조율이 낮아지거나 일몰되는 경우 모든 부담은 시군이 지고 있는 구조라는 지적의 목소리가 이어지자 대응에 들어간 것이다. 아동복지시설 운영 도비 보조율은 올해 15%로 상향키로 하고 다른 복지사업에 대해서도 논의를 확대한다. 방송통신중고등학교 재학생에게 급식을 제공하기로 하면서 고등학생들에 실질적인 지원이 돌아갈 수 있게 한 것도 성과로 꼽힌다.이밖에 양평군에서는 통행량이 많지만 노후화가 심각한 양근교 교량 보수, 이천시 남천상가 공영주차장 조성, 동두천시 생연초 현충탑 부지 반환 등도 시군정책협의회를 통해 발굴돼 해결책을 마련했다.특히 시군 차원에서 대응이 어려운 포천시 지하철 7호선 연장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촉구, 파주시 수도권 제2순환 고속도로 자유로 IC설치 등에 도의회가 적극 나서기로 하면서 새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시군정책간담회가 지역에 남긴 것시군정책간담회가 지역의 현안은 시장·군수만 해결한다는 인식을 뛰어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송 의장은 "시군과 지역 도의원이 함께 한다면 지역 현안은 백지장 보다 가벼워질 수 있다"며 "시군 관계자를 만나 대화를 나누다 보면 주로 특별조정교부금 지원 신청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도의회가 역할을 할 수 있는 부분이어서 현안 해결이 앞당겨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실제 지난해 22건, 322억원에 달하는 예산이 특별조정교부금으로 편성됐고 아직 반영되지 않은 21건의 사업에도 관련 예산이 편성될 수 있도록 올해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겠다는 계획이다.송 의장은 "광역의원들이 연 40조원 이상의 예산을 심의하고 결정하는 역할을 하는데 비해 각 지역에서의 도의회에 대한 인식은 미비한 수준에 그치고 있어 아쉬웠다"며 "이번 시군 정책간담회가 지역에서 도의원들의 존재를 분명히 하는데 일정 수준 기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자치분권 시대를 대비해 도의회의 역할을 알리고, 각 지역의 의원들이 충실히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하는데 집중하겠다. 지역 도의원과 시군이 상호 소통·협력해 지원이 필요한 곳에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교량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시군정책간담회는 도의회에도 중요한 경험과 자산이 됐다"며 "지역마다 엇갈리는 이해관계를 풀어가는 방법을 고민하고 조정하면서 상충하는 의견을 조율하는 능력을 강화하는 기회가 됐다"고 했다.# 이벤트를 넘어 도의회의 아이덴티티로시군정책간담회를 통해 얻은 지역의 소중한 의견은 10대 도의회의 숙제이자, 자산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도의회는 시군정책간담회의 내용을 백서로 제작해 향후에 의정활동에 참고자료로 활용할 계획이기 때문이다.송 의장은 "시군정책간담회를 통해 이해하게 된 지역의 현안과 목소리를 정책으로 풀어내기 위해 도 산하 공공기관과 교육지원청을 방문할 계획"이라며 "소통을 강화해 미처 발견하지 못한 문제를 공유하고 실질적인 해법을 마련하겠다. 또 도의회 내부에서 간담회를 갖고 문제를 공유하고 해법을 함께 모색할 것"이라고 계획을 소개했다.송 의장은 또 올해 도의회가 풀어내야 할 과제를 꼽고 '도민의 생활에 도움이 되는 의회'를 실현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그는 "수도권내륙선이 국가철도망 건설계획에 포함되도록 나서는 것은 물론, 그간 도의회 차원에서 접근하기 어려웠던 군사 지역에 대한 문제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정책의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이밖에도 주한미군의 평택 이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두천의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내놔 의정부에서 양주, 포천 등으로 연결되는 북부지역의 경제 벨트를 완성하는 데 일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송 의장은 "동두천이 침체되면 인근 의정부나 양주, 포천 등은 물론, 일산에서 파주까지 이어지는 경기 북부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며 "미리 준비해야 한다. 어떠한 도시형태를 만들어갈 것인지 지역과 함께 고민하면서 북부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겠다"고 했다.마지막으로 송 의장은 "처음 의장으로 출마할 때 의원들과 약속했던 공약을 실천하는 의회를 만들기 위해 아직도 차 안에는 142명 모든 의원들의 공약집을 가지고 다닌다"며 "의회다운 의회를 만들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글/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 사진/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경기도의회 송한준(민·안산1) 의장은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5개월여간 진행해온 도의회-시군정책협의회의 성과와 남은 과제에 대해 설명했다.

2020-01-21 김성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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