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경기)

[이슈&스토리]누군가의 희망인데 줄어드는 기부문화

모금회, 2017년 목표액 113% 달성… 지난해 85%·20억 넘게 줄어기업 기부 더 크게 떨어져… "경제 어려워 소규모 업체 동참 못해"연탄은행 "이달 후원 작년의 절반"… 적십자회비도 2억 이상 감소300만명이 사는 인천에서는 2천800여가구가 여전히 연탄을 때며 겨울을 버티고 있다. 연탄 한 장의 소비자가격은 약 800원이다. 연탄 한 장으로 4시간30분가량 온기를 느낄 수 있다. 한 집에서 최소한 하루에 연탄 2장씩을 땠다고 계산했을 때 한 달 난방비는 4만8천원이다. 저소득층이 대다수인 '연탄 난방 가구'에게는 난방비 4만8천원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인천지역 1천564가구에 연탄을 나누는 사단법인 인천연탄은행 대표 정성훈 목사는 "올해 후원받고 있는 연탄이 지난해 절반 수준"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인천연탄은행이 이달 후원받은 연탄은 6만8천여장으로, 지난해 같은 달 12만장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연탄 후원사업은 특성상 기부와 봉사활동이 동시에 이뤄진다. 기업 등에서 단체로 참여해 연탄을 기부하고, 직접 지원받는 가구까지 전달한다. 후원이 줄면 곧바로 혜택을 받지 못하는 집이 생긴다. 정 목사는 "올해는 연탄 봉사활동에 참여하지 못한다는 의사를 밝히거나 기부 규모를 줄이는 기업이 부쩍 많아졌다"며 "특히 노인들은 연탄을 때지 못하면 건강 악화와 직결되기 때문에 걱정"이라고 말했다. 기부문화는 지역 경제사정을 가늠하는 척도다. 경기 침체가 장기간 이어지면 개인이건 기업이건 기부나 후원에 쓰는 비용부터 먼저 줄인다. 기부가 줄면 긴급하게 도움이 필요한 취약계층은 직격탄을 맞는다. 국가 복지급여제도 바깥에 있으면서도 여러 여건상 생활이 어려운 '복지 사각지대' 발굴도 힘들어진다. 몇 해 전부터 인천지역 기부함이 얼어붙고 있다. 기업과 시민 모두가 어려운 때일수록 함께 나눠 지역사회에 온기를 불어넣자는 목소리가 크다.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법'에 따라 1998년 11월 중앙과 16개 시·도에 설립된 대표적인 법정모금단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상징이 바로 하나의 줄기로 모이는 3개의 빨간색 열매인 '사랑의 열매'다. 외환위기로 한국경제가 가장 큰 고난을 겪었던 1998년 'IMF(국제통화기금) 체제'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출범의 계기였다.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1999년 인천지역에서 1억5천700만원을 모금한 것을 시작으로 2005년 64억4천600만원, 2010년 121억9천500만원, 2016년 160억7천만원의 성금을 모았다. 2017년에도 인천시민들로부터 성금 187억원을 후원받아 그해 목표한 모금액인 164억원의 113%를 초과 달성했다.인천공동모금회는 모금 목표액을 넘어서면 다음 해 목표액을 올린다. 지난해에도 애초 189억원을 모금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지난해 인천공동모금회의 최종 모금액은 161억원으로 목표액인 189억원의 85%밖에 채우지 못했다. 올해 목표는 180억원으로 축소했는데도 불구하고, 올 10월 기준 모금액은 목표의 54%인 97억6천만원이다. 올해 강원도 산불 성금과 인천 서구 붉은 수돗물 사태 특별모금액 8억2천만원을 빼면 순수 모금액은 89억4천만원(49.6%)에 불과하다. 남은 두 달 동안에 1년 목표의 절반 가까이 성금을 모금해야 한다. → 그래픽 참조기업 기부가 쪼그라들면서 지역사회 성금 기부 규모도 대폭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인천공동모금회 성금 가운데 개인과 법인 기부규모를 보면, 2017년 개인이 78억원을 기부했고, 기업이 109억원을 후원했다. 지난해에는 개인 기부 규모가 75억원으로 전년 대비 3억원이 줄어든 반면, 같은 해 기업 기부 규모는 86억원으로 전년보다 23억원이나 줄었다. 올해 10월 기준으로 개인은 47억원을, 기업은 50억원을 인천공동모금회에 기부한 상황이다. 인천공동모금회 관계자는 "경제적 여건이 계속 어렵다 보니 특히 규모가 크지 않은 기업에서 후원이 감소됐다"며 "기업과 개인에게 연말연시 이웃돕기 성금 기부를 독려할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대표적인 모금단체로 꼽히는 대한적십자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가 2017년 모금한 성금은 43억7천만원인데, 지난해 모금액은 42억5천만원으로 전년 대비 1억2천만원이 빠졌다. 올해에도 이달 25일 기준 38억7천만원이 모였다. 연말까지 정기후원금이 더 들어온다고 고려하더라도 지난해보다 모금액이 낮아질 우려가 크다는 게 적십자사 인천지사의 설명이다.1년에 한 번 1만원씩 참여하는 인천지역 적십자회비도 지난해 17억원 규모가 납부됐는데, 올해에는 14억6천만원까지 감소했다.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는 지난 19일부터 '2020년도 적십자회비' 모금을 시작했다. 또 적십자 인천지사는 '희망지킴이', '나눔 프런티어' 등 정기 후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개인과 기업·단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적십자사 인천지사 관계자는 "적십자회비 참여 대상 중 개인 세대주의 참여 비중이 대폭 줄었다"며 "이런 추세가 앞으로도 지속한다면, 위기가정과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사업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인천공동모금회 같은 모금단체는 직접 복지사업을 추진하는 기관이 아니라 지역사회 복지단체·시설 또는 각종 사업에 모금액을 배분해 주는 기관이다. 성금을 많이 모을수록 지역사회 취약계층이 혜택을 많이 받는 구조다. 인천공동모금회는 지난해 지역 사회복지시설 510곳 등을 통해 취약계층 약 40만명에게 174억원을 지원했다. 모금액보다 배분액이 더 많은데, 공동모금회 중앙회에서 대기업 등으로부터 후원받은 성금을 전국으로 나누기 때문이다. 성금은 '기초생계 지원사업', '교육·자립 지원사업', '주거·환경 개선사업', '보건·의료 지원', '심리·정서 지원사업', '사회적 돌봄 강화사업', '소통·참여 확대사업', '문화격차 해소사업' 등에 쓰인다.인천공동모금회는 지난 21일 인천 부평역광장에 '사랑의 온도탑'을 세웠다. 올해 연말연시 기부 목표액은 76억9천만원으로, 7천690만원이 모일 때마다 '사랑의 온도탑' 온도가 1℃씩 올라간다. 인천공동모금회는 올해 목표액을 올리지 않고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설정했다. 인천공동모금회는 연말연시 일시 기부 이외에도 '착한 가게', '착한 일터', '나눔명문기업', '나눔리더', '아너소사이어티' 등 다양한 정기 후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랑의 온도탑' 제막식에 참석했던 인천공동모금회 명예회장인 박남춘 인천시장은 "어려운 때일수록 이웃과 함께 나눌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이 필요하다"며 "시민들의 아낌없는 관심과 참여로 나눔 온도 100℃를 달성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지난 21일 인천 부평구 부평역광장에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사랑의 온도탑'이 세워졌다. 올해 모금 목표액은 76억9천만원이다.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이달 초 인천 미추홀구 학익동에 있는 연탄 난방 가구로 인천연탄은행 봉사활동에 참여한 자원봉사자들이 연탄을 나르고 있다.

2019-11-28 박경호

[인터뷰… 공감]'제1회 이용악 문학상' 수상한 인천 김영승 시인

번민 많이해… 문인 이름 내건 상에 '권위'가 부여되길 바라북방정서 함축 평가 수상작 '저항', 나름의 '인간 선언' 담아20~70대 다양한 연령 꾸준한 발걸음에 25년째 문화원 강의주자의 시경 수업·발표작등 하나하나 정리해 책 내놓을 것인천의 김영승(61) 시인이 이달 초 '제1회 이용악 문학상'을 수상했다. 수상작은 지난해 여름에 발표한 시 '저항'이었다.올해로 창간 10주년을 맞은 계간 '문학청춘'은 통일시대를 염원하면서 민족시인 이용악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이용악 문학상'을 제정했으며, 그 첫 수상자로 김영승 시인을 선정해 시상했다. 심사위원회는 '저항'에 대해 "세심한 언어 선택에 고심하면서 주제를 내면화하려는 응축의 미학을 겨냥한 흔적을 보여준다"며 "시인이 축적해온 시적 성취의 연장선에서 공동체적인 연민과 연대 의식을 함축하면서 북방 정서를 노래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손색없다"고 평했다. 함경북도 경성에서 태어난 이용악(1914~1971)은 1930년대 서정주, 오장환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시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북방시인으로 불린 이용악의 시는 주로 강한 의지력, 침통한 정조, 예민한 감수성과 풍부한 사상성을 겸비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이용악 문학상' 수상 후 2주 정도 지난 22일 김영승 시인을 만났다. 인천 미추홀구 석암초교 인근의 카페 '안단테 에스프레시보'에서였다. 시 모임 카페로도 잘 알려진 이 곳은 지난달 김 시인의 '시경(詩經) 낭송회'가 펼쳐지기도 했다. 수상 소감을 묻자 김 시인은 잠시 머뭇거리다 입을 열었다."이용악은 백석만큼 작품이 많진 않지만, 시의 톤이 굵고 북방적 정서가 짙죠. 많이 꾸미려 들지도 않았어요. 월북작가이다 보니 다소 희소성도 있기 때문에 문학상의 형태로 접근했다고 보고요. 시상의 주체를 떠나서 저 김영승이 제1회 수상자로서 이 상에 권위가 부여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수상 수락까지 번민을 하다가, 강하게 의미 부여하기로 하고 수락했죠. 21세기 복잡다단하고 분단된 우리 현실에서 이용악이 재생·복원되는 그런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김영승 시인의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시상식장을 찾았던 소설가 박정규 전 서울과기대 문창과 교수는 행사 후 개인 SNS에 "큰 족적을 남긴 문인을 기리기 위해 문인의 이름을 내건 문학상을 제정했다면 최소한 제1회 시상식에서만이라도 문학상 제정의 의의와 그 이름을 건 문인의 문학사적 의미를 밝히기 위한 간단한 세미나라도 가져야 이름을 내건 문인이나 그 문학상의 수상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겠는가"라고 남겼다. 첫회 시상식에 걸맞은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따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었다. 마음이 여리디여린 것으로 소문이 난 김영승 시인의 입장은 어땠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그건 어디까지나 주최측의 문제일 뿐, 행사의 부족함이 이용악이나 김영승 시인의 작품세계를 폄훼할 수는 없을 터.이용악과 김영승 시인을 연결해 준 '저항'을 작가는 어떻게 생각할까."지난해 발표된 시예요. 많이 잊혀졌는데, 구 소련 체제에서 핵 발전소 건설에 강제 동원됐던 우리나라 사람들에 대한 기록을 접했어요. 재미 한국인으로서 모스크바 대학에 연구하러 간 학자가 희생자에 관한 기록을 찾은 거였죠. '저항'은 정치적이거나 피압박자들의 저항은 아니에요. 거기서 머물렀다면 모든 시의 패턴화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겁니다. 더 나가서 나의 삶이 약간 투영됐어요. 알베르 까뮈 식의 '반항'으로 볼 수 있죠. 저항을 한다는 것은 약자로서의 저항이 아니라 인간을 선언하는 것입니다. 아프건 슬프건 억울하건 행복하건 그것의 의미를 부여하고 통찰하는 삶이 저항이며, 시를 통해 저 나름의 인간 선언을 한 것이었습니다."대화는 자연스레 시인의 이름을 전국에 알린 1천302편의 연작시 '반성'으로 이어졌다. '반성'은 올해로 출간 32주년을 맞았다."1천302편('반성·序'를 더할 경우 1천303편)의 연작시 '반성'은 그 자체로 시인의 '지금 여기(Now and Here)'이며 '삶의 자리(Sitz im Leben)'에서의 문학입니다. 주로 내가 처했던 가난에 관한 구체적 육화의 소산이며, 고도의 비유문학이에요. 정통적인 예쁜 서정시라고도 할 수 있어요. '반성'이 먼저 알려져서 그렇지, 이전에 쓴 서정시가 많습니다. 건강이 좋지 않고 슬프더라도 서정시를 쓸 때 나는 건강하다고 느낍니다. 연작시로는 '반성'을 비롯해 각각 2천 편이 넘는 '권태'와 '희망'이 있고요. '반성'의 내용이 파격적이다 보니 문단과 언론에서 조명이 많이 됐는데, '반성'에서 추구한 것은 쉬운 시였어요. 아주 쉬운 언어로 깊은 내용을 전달하는 게 좋은 시라는 생각에서였습니다. 정서법을 구사했으며, 문법 일탈도 없습니다. 요즘에야 젊은 비평가들이 이러한 부분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요새 젊은 독자들은 한자어라면 질색을 하곤 한다. 김영승 시인의 이번 수상작 '저항'에서도 그렇지만 그동안 써 온 '반성' 등 여러 작품에 한자어가 많다. 작가는 어떻게 생각할까."출판사에서도 자주 연락이 와요. '한자를 한글로 바꾸거나 한글과 병기하면 안 되냐'고요. 제 대답은 '안 된다' 입니다. 지식 자랑하려는 건 절대 아니에요. 한자 자체의 미학이 있어요. 시각적인 것도 좀 다르고요. 그리고 시를 썼을 때 초고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걸어가면서 쓰기도 하고, 식당에서 전단지 뒷면에 쓰고, 신문의 여백에도 쓰는데, 쓸 당시의 시어를 한글로 썼으면 한글로, 한자로 썼으면 한자로 그대로 발표하고 있습니다."김영승 시인에게 인천은 어떤 공간일까."인천은 태어나 살고 있는 '삶의 세계(Lebenswelt)'입니다. 앞에서 얘기했던 '지금 여기(Now and Here)'이며 '삶의 자리(Sitz im Leben)'이기도 하고요. 소재주의에 빠져서 인천항, 소래포구, 맥아더 동상이 드러나야 인천이 아니라, 나의 움직임인 동선 전부가 인천입니다. 인천에서 좌절하고 상처받고, 절망하기도 하고, 꿈도 꾸고 감사함도 느꼈습니다. 인천에서의 성장과 나의 삶은 내 수만 편의 시에서 나타납니다."김영승 시인은 대학과 같은 교육기관 강의는 중단하고, 인천의 연수문화원과 부평문화원에서 각각 두 개 강좌씩 만을 맡고 있다. 두 문화원 설립 이후 꾸준히 강의를 이어오고 있는데 올해로 벌써 25년째가 되었다."당시 65세 할머니 한 분을 대상으로 시작한 강의가 소문을 타면서 지금까지 진행됐습니다. 현재 연수문화원에선 '문예창작특강'과 '해설과 함께하는 한국현대시 100년의 명시 감상'을, 부평문화원에선 '시창작교실'과 '동양고전강독-주자의 시경집전을 저본으로 한 김영승 주해·번역 시경' 강의를 하고 있어요. 수강자들의 연령대도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합니다. 제가 이곳을 못 떠나는 이유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꾸준히 수강해 주시는 분들 때문입니다. 장애를 안고 있는 분들도 계신데, 힘든 길을 마다하지 않고 오시는 분들을 보면서 '이런 분들 앞에서 내가 잘난 척하면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또한, 한번 하면 오래 이어가는 제 습성도 한몫했을 겁니다. 지금은 제 생활 리듬을 문화원 강의와 창작에 맞추면서 더욱 건강해진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시경 강의는 책으로도 출판할 예정이에요. '시경'을 그동안 철학의 한 분야로 다뤘는데, 방대한 번역과 주해만큼이나 오류도 많아요. 시경은 시적 언어이기 때문에 첫 행에 있는 말이 마지막 행에 걸리기도 하죠. 또한, 자리를 바꿔서 의미가 통하는 것들도 있고요. 그런 언어 감각이 기존 시경을 번역한 학자들에게선 부족했어요. 수강생들과 어려운 시경 수업을 하고 있는데, 강의용 노트에 풀어 쓴 내용이 더해져서 방대한 책으로 묶일 것 같습니다."김영승 시인은 그동안 출판사와 약속은 했지만, 이행치 못해 발간되지 못한 수십 권의 책들을 하나하나 정리해서 내놓을 예정이다. "발표된 (책으로 엮이지 못한) 시만 해도 10여 권 분량은 될 정도입니다. 모든 시에 동등한 비중을 두다 보니 시를 편집하고 추리는 부분에서 시간이 오래 걸리고 어려움을 겪었어요. 때문에 출판사엔 시를 보내준다고 해놓고 못 지킨 적이 있었고요. 소설 출판 약속도 지키지 못했는데, 차근차근 이행할 것입니다."글/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김영승 시인은 2014년 형평문학상과 함께 올해 이용악문학상 제정 후 첫 번째 상을 받았다. 인천 주안의 카페에서 만난 시인은 수상의 의미와 자신의 작품 세계, 고향 인천에 관해 2시간 가량 이야기했다.

2019-11-26 김영준

[사람사는 이야기]G-하우징 재능기부… 이천 모가면 '지오' 김혜숙 대표

복지사각지대 주민들 주거시설 개선상패중 '재능기부사업장' 가장 아껴"나의 능력 나눔은 모두가 행복한것""사업하면서 지역에 봉사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행복입니까."이천시 모가면의 '여장부'로 통하는 (주)지오의 김혜숙(61)대표. 그는 26년 전 젊은 나이에 남편과 사별하고 생업에 뛰어들어 온갖 고초 끝에 이천시 모가면에 (주)지오를 설립했다. 건설업 분야 중 창호·유리 업종에 종사하는 김 대표는 거친 업계에서 따뜻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김 대표의 사업장에 들어서면 여러 상패가 눈에 들어온다. 성차별을 개선하고 실질적 양성평등에 앞장서 양성평등주간 기념행사에서 받은 상, 경영혁신에 앞장서 받은 중소기업청 경영혁신 인증서도 그것이다. 그중 김 대표가 아끼는 명패는 '재능기부사업장'이다. 맑게 윤나는 명패는 그의 사업장 가장 앞에 반듯하게 걸려있다. (주)지오는 소년소녀가장, 독거노인, 복지사각지대의 주민을 찾아 열악한 주거시설을 개선하는 'G-하우징 재능기부사업'에 참여하는 열혈 기부자이다. 특히 김 대표는 함께 일하는 직원이 30여명이나 되는데도 봉사활동에는 자신이 직접 시공하러 출동한다. 직원들이 '누가 저분 좀 말려줘요' 하는데도 들은 척 만 척이다. 그는 "어렵게 사는 이웃의 창문을 고치고 집이 보다 따뜻해진 걸 확인하고 나면 마음이 그렇게 훈훈할 수가 없다. 직접 현장에서 땀 흘리고 보람을 느끼는 그 일이 가장 행복해서 직접 현장으로 간다"고 했다.그의 이웃사랑은 경험 탓이다. 남편과의 사별로 그는 이웃주민을 가족으로 얻었다. 힘들 때, 슬플 때 함께 해온 이웃을 보듬는 일은 가족을 돌보는 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기부만이 아니다. 이웃의 대변자로 나서는 데도 주저함이 없다. 그가 G-하우징 재능기부사업 현장으로 뛰어가는 것도 이웃과의 스킨십을 위해서다. 김 대표는 이천의 복지사업 이름인 '행복한 동행'에 대해 "함께 길을 가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마음이 함께 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마음을 이웃에게 내 주겠다는 김 대표는 "봉사·나눔이라고 하면 힘들고 어렵지만 내가 잘하는 일을 한다면 모두가 행복하다"며 "장애인·노인·아동·청소년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해서는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꾸준히 추진해 모두가 행복한 이천시 기틀을 마련하는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이천/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김혜숙 (주)지오 대표는 아름다운 마음이 함께하는 '행복한 동행'에 꾸준히 참여할 것이라며, 자신이 잘 하는 일로 나눌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천/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

2019-11-25 서인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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