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경기)

[인터뷰… 공감]KS우승컵 선물하고 떠난 트레이 힐만 前 인천 SK와이번스 감독

"땡큐, 힐만~".벌써 2년 전 일이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다. 미국 텍사스로 향하는 항공편에 몸을 실었다. 그는 멀리 인천에서 온 손님들을 따뜻하게 집으로 맞이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대화를 나눴다. 기대는 확신으로 바뀌어 갔다. 그렇게 3시간이 훌쩍 지났다. 그는 일어서려는 손님들을 붙잡았다. 저녁 식사로 바비큐를 손수 대접했다. 격의 없는 대화가 3시간이나 더 오갔다. 그가 두꺼운 파일 2개를 건넸다. 진지하게 팀을 고민한 흔적들이 녹아 있었다. "그게 '변화'의 첫 시작이었죠." 류준열 인천 SK 와이번스 대표이사는 2년 전 트레이 힐만 감독과의 첫 만남을 이렇게 기억했다.포스트시즌 개막 전 힐만은 고향에 있는 노부모를 돌보기 위해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 승리까지 포기한 것은 아니었다. 류 대표는 "미국으로 돌아가는 힐만 감독이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한국시리즈) 우승의 열망이 강한 것 같다"고 했었다.힐만 감독은 SK를 2년 연속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그 원동력은 '소통'의 리더십이었다. 더그아웃에 크고 작은 변화가 일었다. '소통'을 중시하는 미국 스타일의 자연스러운 스킨십이 생겨났다. 힐만 감독은 격의 없이 선수들을 대했다. 농담도 자주 건네고 짓궂게 장난도 쳤다. SK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젊은 선수들이 이런 변화에 잘 녹아들었다.힐만 감독은 지난 16일 출국을 앞두고 열린 15일 감독 이·취임식 간담회, 경인일보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우승 소감과 2년 간의 소회를 피력했다. 그는 "한국 선수들과 관계를 형성하는 데 생각보다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면서 "내가 다가서면 (SK 감독을 맡기 전에 경험한 미국·일본 선수들 보다) 더 빠르게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SK가 공을 들여 키워오던 장타력을 갖춘 선수들도 '믿음'을 기초로 한 힐만의 야구 철학에 힘입어 급성장한다. SK의 차세대 거포 한동민이 대표적이다. 포스트시즌 들어 극심한 부진을 겪은 그는 "고개를 못 들고 다닐 정도였다"고 했다. 하지만 힐만 감독은 그를 믿었다. 결국, 한동민은 플레이오프에 이어 한국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도 승부의 쐐기를 박는 결승 홈런을 터뜨리며 힐만의 기대에 부응했다. 두 경기는 모두 한국 야구사에 남을 명승부였다. 힐만 감독이 꽃피운 '홈런 군단' SK는 통산 네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이른바 '제2의 왕조시대'를 활짝 열었다. 그리고 힐만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군 KBO 리그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으로 인천 시민은 물론 한국의 모든 야구팬에게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그는 "2년 동안 모든 순간이 행복했고 뜻깊은 시간을 만들 수 있었다"면서 특히 "지난 3주 동안의 시간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환상적이었다"고 말했다.무엇보다 힐만 감독은 선수들을 각별히 대했다. 결코, 무리하게 선수를 기용하는 법이 없다. 당장 눈앞의 승부에 집착해 선수를 혹사하지 않았다. 힐만 감독은 시즌 초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하고 2년 만에 복귀한 에이스 김광현과 관련한 네 가지 관리 매뉴얼을 제시한 바 있다. ▲선발 등판 후 24~48시간 내 팔꿈치 상태와 피로 등 체크 ▲투구 수와 이닝 수 관리 ▲팔꿈치에 무리가 가는 직구 구속과 평균구속의 차이 확인 ▲얼마나 힘겨운 이닝을 소화하고 내려왔느냐 등이다. 이를 통해 김광현의 성공적인 복귀와 포스트시즌 호투를 이끌어 냈다.힐만 감독은 "김광현이 올 시즌 복귀해 잘 해줬다. 득점 지원이 부족하거나 특정 이닝에 투구 수가 많아지면 결과가 안 좋았던 적도 있지만, 부상으로 한 해를 거른 것을 고려한다면 기대 이상으로 좋은 시즌을 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힐만 감독의 야구는 그라운드 밖에서도 빛이 났다. 그는 소아암으로 투병 중인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머리카락을 일부러 길렀다. 힐만 감독을 따라 김광현도 시즌 초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른 뒤 길렀던 머리카락을 잘라 기부했다. SK 선수들의 헌혈 행렬도 이어졌다. 힐만 감독은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여름에는 산타클로스 복장을 하고 소아암을 앓고 있는 김진욱(11) 군의 학교를 직접 찾아가는 깜짝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건강한 모습으로 플레이오프 6차전에서 시구를 했던 김군은 이·취임식에서 떠나는 힐만 감독에게 감사의 꽃다발을 건넸다. 힐만 감독은 팬서비스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그는 "승리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팬들에게 SK는 야구를 정말 열심히, 재미있게 한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이러한 모습을 통해 수도권에 있는 타 팀 팬과 심지어 축구팬들도 야구장에 오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프로야구 선수들은 팬들이 있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은 맞다"면서 "하지만 내성적인 선수들도 있고, 가족과 보다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는 선수들도 있다. 팬들도 배려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끝으로 힐만 감독에게 물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계기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SK에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냐고. 지체 없이 '변화'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힐만 감독은 "이번 우승은 모두가 하나가 되었기에 가능했다"며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염경엽 신임 감독에 대해서도 "소통에 탁월한 능력을 갖췄다. 선수들을 잘 이끌어 나갈 것"이라며 깊은 신뢰를 보냈다. 힐만 감독은 홈 팬들에게도 "그저 감사하다는 말 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 언제나 보여주었던 열정적인 응원과 지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글/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트레이 힐만 감독은?▲ 미국 텍사스주 애머릴로(1963년 출생)▲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선수(1985년 입단)▲ NPB 니혼햄 파이터스 감독 (2003~2007년 10월)▲ 캔자스시티 로열스 감독 (2007년 10월 ~ 2010년 5월)▲ LA 다저스 코치 (2010년 11월 ~ 2013년 10월)▲ 뉴욕 양키스 어시스턴스 코치(2014년)▲ 휴스턴 애스트로스 벤치 코치 (2015~2016년)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트레이 힐만 전 SK 와이번스 감독(왼쪽)이 박남춘 인천시장으로부터 명예 시민증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트레이 힐만 전 인천 SK 와이번스 감독이 지난 1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 경기를 우승으로 이끈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산타클로스 복장을 하고 소아암 어린이가 다니는 학교를 찾아간 힐만 감독. /SK 제공/연합뉴스

2018-11-20 임승재

[우리시대의 품앗이人(K-Pumassian)]최준회 양주백석高 운영위원장

학교 최초 '교장공모제' 심사에 참여마을교육경제공동체 조합 설립 주도'청소년 인재 육성' 여건 조성 기대감"요즘 지역사회가 학생들의 넓은 배움터가 되면서 학부모의 역할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양주백석고등학교 운영위원회 최준회(52)위원장은 "학부모는 학부모이자 자녀의 배움터인 지역사회 일원으로서 청소년교육을 위해 학교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최 위원장은 지난 2016년부터 현재까지 백석고 학교운영위를 이끌며 학교의 요구를 지역사회에 반영하고 지역사회의 의견을 학교에 전달하는 가교역할을 해오고 있다. 그에게 지난 3년은 '한 아이를 가르치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마을교육공동체'를 실천하기 위해 동분서주한 시간이었다.최 위원장의 역할이 빛을 발한 건 지난해 이 학교에 처음으로 '교장 공모제'가 시행됐을 때다. 교장을 공모를 통해 뽑기는 처음이었기에 학교나 학부모 모두 막막하기는 마찬가지였다.그는 학부모를 대표해 도교육청이 주최하는 교장 공모제 심사역량 강화 연수에 참가해 필요한 준비교육을 받고 심사절차를 숙지했다. 이를 통해 학생과 학부모, 지역사회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내기 위해 심사에 공정을 기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올해는 평소 그려오던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마을교육공동체를 관리하고 운영할 조직을 만드는 일에 뛰어들었다. 최 위원장은 '양주백석고 마을교육경제공동체 사회적협동조합' 설립을 주도했다. 조합에서는 학부모와 교사를 비롯한 지역의 교육주체들이 공동체 교육에 참여하고 이를 위한 공동기금을 조성해 필요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조합 설립으로 백석고 학생을 비롯해 지역 청소년들이 양질의 마을교육을 체험하고 이를 통해 지역의 인재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여건 조성이 가능하다는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이와 관련 최 위원장은 "이제 아이들의 교육을 학교에만 맡기던 시대는 지났다"며 "자녀들에게 좋은 교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학부모와 지역사회가 교육에 동참해 학교와 함께 실질적인 교육혁신 노력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최준회 위원장은 2016년부터 양주백석고 운영위원회를 이끌며 학부모들과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쳐오고 있다. 사진은 환경정화 캠페인 모습. /양주백석고등학교 운영위원회 제공

2018-11-19 최재훈

[FOCUS 경기]예방부터 치료까지 논스톱 '시흥형 통합관리시스템'

고령인구 늘어나면서 사회적 큰 관심市, 연성이어 정왕동에 센터 열어 활동내년 2월 대야·신천 개소 '촘촘한 관리'일반 주민 교육통해 관련 활동가 양성유관단체와 '유기적 관계' 구축도 중시치매 예방부터 치료까지를 권역별로 묶어낸 전국 최초의 '시흥형 치매통합관리시스템'이 주목받고 있다.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둔 상황에서 늘어만 가는 치매 환자를 권역별 안심센터로의 접근성을 높여 환자는 물론 가족 삶의 질을 끌어올리기 위한 고민 해결 방안이 '시흥형 치매통합관리시스템'의 핵심이다. '예방부터 치료까지 논스톱', '치매로부터 자유로운 시흥'이란 슬로건 아래 진행되는 시흥시의 독특한 치매 관리 시스템을 들여다봤다.# 치매로 인한 사회적 현황과 환경최근 치매가 유발하는 사회적 관심은 크다. 지난해 9월 보건복지부의 '치매 국가 책임제 추진계획'을 발표할 정도로 치매가 주는 사회적 파장이 클 수밖에 없다. 현 정부도 이를 인식해 공약으로 치료비의 90%를 건강보험으로 보장하는 내용을 담았을 정도다. 치매의 국가적 차원 접근 이유는 고령 인구가 늘어나는 시점에서 치매 환자가 있는 가정의 부담이 너무 크고 그 숫자도 크게 증가 추세에 있기 때문이다. 치매로 인한 고통과 부담을 개인과 가족들이 전부 떠안아 가정이 무너지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충격이 크다.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령인구 중 치매 환자는 72만명으로, 2024년 100만명, 2034년에는 15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보건복지부 치매 유병률 조사 결과, 시흥시의 올해 9월 말 기준 치매 환자 추정인구는 3천749명으로, 관내 65세 이상 총 노인 인구 3만6천753명의 10%가 넘는 많은 숫자에 해당 된다. 시흥시의 경우 지난달 말 현재 65세 이상 노인 인구(3만7천22명)의 10.2%인 3천776명이 치매 환자로 추정돼 관리를 받고 있다. → 표 참조치매 환자에 대한 개별적 집계가 시작된 지난 2015년 2천900명에서 매년 200~400명씩 늘어나는 추세여서 그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치매 극복을 위한 대처 방안 마련치매로 인한 사회적 파장을 줄이기 위한 시의 대책은 크게 두 가지로 양분된다. '치매 안심도시'를 목표로 조기 발견과 예방의 통합관리 시스템 구축과 인식 전환을 위해 관련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다.여기에는 치매 안심센터 권역별 설치로 접근성을 높이고자 하는 노력이 중심에 있다.지난 10월 29일 시흥시 정왕동에는 정왕 치매안심센터가 정식으로 문을 열면서 치매 극복을 위한 시의 노력이 한걸음 더 나아가게 됐다. 지난해 9월 문을 연 연성 치매 안심센터에 이어 두 번째 센터 개설로 치매 관리 범위가 더 넓어지고 촘촘한 관리가 가능케 된 것이다. 권역의 완결편인 대야·신천 치매안심센터 역시 내년 2월 개소를 앞두고 있다. 거동이 어려운 환자를 위해 각 동에 치매 안심 경로당 20개소도 별도 운영 중이다.지난달 말 기준 47만(외국인 숫자 포함) 인구에 3개의 치매 센터 운영에 대한 형평성 문제가 언급될 수 있다. 1개 구 1개 센터 정도로 운영되는 현실을 감안할 경우 형평성에 문제 제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 움직임에 편승한 시의 발 빠른 예산 확보 노력 등을 감안하면 이를 가능케 한 전국 최초 사례에 대한 궁금증은 자연스럽게 풀어진다.시의 치매 예방 활동 노력은 치매 활동가 양성으로 인한 지역자원 협력모델 제시와 사회 공감대 형성에 있다. 교육을 통해 일반주민들을 치매 활동가로의 양성을 통한 지역적 관심 유발효과에 관리 효율성까지 기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현재 40여명의 치매활동가들이 인지 프로그램 운영, 홀몸어르신 상담, 혈압·혈당관리 등 지역 내 건강문제를 해결하는 주체로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까지 8천900여명의 치매 선별 검사를 통해 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2천여명을 발견해 이 중 500여명을 치매 환자로 확진해 조기 치료를 가능케 하는 효과로 이어졌다.# 효율적인 관리를 위한 입체적 네트워크 조성시는 치매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유관단체와의 유기적 관계 구축을 우선시하고 있다. 환자가 치매 진단을 받으면 치료관리비나 치료 물품 지원, 국가나 지역사회 의료, 복지서비스 등을 체계적으로 안내하는 도움을 주기 위한 목적이다. 의료기관은 물론 경찰서, 건강보험공단, 학교 등 지역사회 유관 기관과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사회 전체가 치매 예방과 대응에 각자 역할을 감당하기 위한 것이다. 공통의 현실적 문제를 지역 전체가 '우리의 일'로 받아들여 고민을 해결해 나가자는 취지다.임병택 시장은 "치매 유병률이 늘고 있는 현실적 상황에서 이를 극복하려는 사회적 인식 개선이 매우 시급한 상황"이라고 전제한 뒤 "시는 앞으로 치매의 조기 발견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과 더불어 치매 환자들을 위한 맞춤형 사례관리를 통해 치매 돌봄 기능을 크게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흥/심재호기자 sjh@kyeongin.com지난 10월 29일 '정왕 치매안심센터'가 정식으로 문을 열면서 시흥시의 치매 극복을 위한 노력이 한걸음 더 나아가게 됐다. /시흥시 제공시흥시는 '치매 안심도시'를 목표로, 치매를 조기 발견하고 예방하는 통합관리 시스템 구축과 관련 인력 양성에 힘을 쓰고 있다. 사진은 치매예방 홍보활동. /시흥시 제공시흥시에서는 현재 40여명의 치매활동가들이 치매 어르신들의 건강문제를 해결하는 주체로 적극 참여하고 있다. 사진은 치매 선별검사 프로그램. /시흥시 제공

2018-11-18 심재호

[FOCUS 경기]인터뷰|임병택 시흥시장

"우리 사회가 고령화 시대로 급속하게 진입하면서 치매가 주요 의제로 떠오른 지 이미 오래입니다."임병택 시흥시장은 "지난해 기준 국내 치매환자는 약 72만명, 65세 이상 인구 10명 중 1명이라고 한다"며 "치매는 이제 더 이상 환자의, 또는 가족의 문제로만 여겨질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누군가의 부모이고 또는 자식이기 때문에 치매는 국가 책무"라며 "그러나 그 이전에 시민과 가장 가까이 닿은 지방정부의 책무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에 따라 "시흥시는 치매가족 특성 및 부양 부담감, 미충족 요구에 관한 연구조사 결과를 토대로 예방에서 치료까지 시가 직접 개입하는 시흥형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경기도의원 시절 시흥시보건소와 함께 공모 신청해 설립한 시흥통합지원센터(현 연성치매안심센터)에 이어 내년 2월에 완성되는 대야신천치매안심센터까지 3개소가 된다. 이를 중심축으로 예방부터 단계별로 적절한 조치까지 통합적인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시의 목표다. 관내 의료기관, 교육기관이 함께 힘을 모아갈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임 시장은 "시흥에는 '치매안심마을'이 있다.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예방과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진단, 치료 등의 관리 목적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마을 모두가 '함께' 극복해 나가자는 인식의 전환"이라고 밝혔다.마지막으로 임 시장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차로 30분 떨어져 있는 호그벡(Hogeweyk) 마을은 전체가 치매 요양원이다. 이곳엔 환자도, 의사도, 간호사도 없다. 그저 모두가 함께 거주하는 이웃으로서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배려하고 배려를 받는다. 여기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본다. 치매로부터 자유로운 시흥, 이제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시흥/심재호기자 sjh@kyeongin.com임병택 시흥시장은 "치매는 국가 책무이지만 시민과 가장 가까이 닿는 지방정부의 책무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시흥시 제공

2018-11-18 심재호

[이슈&스토리]사람 떠난 인천 구도심… 박물관·공원·농장 화려한 부활

시, 집주인 합의거쳐 5년간 941곳 정비붕괴우려 360동 철거·454동 안전조치주차장 24곳등 주민공간 127곳 재탄생미추홀구 전국 첫 전수조사 데이터구축행복·청년주택·공공임대상가 조성키로빌라 공실 작물재배 옥상텃밭보다 쉬워인천 구도심 마을의 골칫덩이 빈집이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사람이 떠나 황폐해진 빈집이 박물관, 주차장, 공원, 도심농장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인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빈집 정비사업이 구도심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인천 미추홀구 도화동 제물포역 뒤편(북부역)에 있는 '쑥골마을 박물관'. 허름한 주택가 골목에 자리한 이 박물관에선 도화동의 지명에 얽힌 이야기와 경인철도, 북망산, 선인재단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쑥골박물관은 2년 전만 해도 방치된 빈집이었다. 미추홀구가 빈집을 리모델링해 주민들을 위한 박물관과 평생학습 교육시설로 꾸몄다. 애물단지였던 이 도화동 빈집은 지금은 주민들의 사랑방이 됐다.쑥골박물관이 있는 제물포역 주변은 불과 10여 년 전까지는 밤낮으로 사람이 몰리던 인천의 대표적인 상권이었다. 그러다 2009년 제물포역 인근 인천대학교가 송도국제도시로 떠나면서 활력을 잃었고 점차 슬럼화돼 빈집이 하나둘 늘어갔다. 옛 명성을 잃은 이곳은 슬럼화돼 비행 청소년들이 몰렸고 담배꽁초가 나뒹구는 '담배 골목'이라는 오명까지 쓰기도 했다. 불 꺼진 빈집은 쓰레기가 넘쳐났고, 깨진 유리창과 아무렇게나 놓인 폐목재, 부서진 담벼락은 안전에도 큰 위협이 됐다.인천시는 이런 빈집을 정비하기 위해 2013년부터 빈집을 대상으로 정비 사업을 진행했다. 집주인과 협의해 안전에 위협이 되는 빈집을 정비하고, 구도심의 부족한 주차장으로 사용하거나 작은 공원, 텃밭으로 가꿨다. 이를 통해 지난 5년 동안 941곳의 빈집을 정비했다. 붕괴 등 안전사고 우려가 있어 철거된 집이 360동, 부분 폐쇄 등 안전조치를 한 집이 454동이다. 이 가운데 127곳은 쑥골도서관처럼 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주차장이 24곳, 공원·텃밭이 92곳, 공동이용시설이 8곳, 임대주택이 3곳이다.인천에서 빈집 정비사업에 가장 앞서나가고 있는 곳은 미추홀구다. 아직은 '남구'라는 옛 이름이 더 익숙한 미추홀구는 인천의 대표적인 구도심 지역이다. 제물포역과 수봉공원(도화동), 토지금고(용현동) 시장 일대, 구청 주변(숭의동)은 오래된 단독주택과 빌라들이 빼곡히 들어찼다. 주안동 일부는 오랜 기간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지 않으면서 마을 곳곳이 슬럼화됐다.인천시는 지난해 11월 미추홀구, 한국국토정보공사(LX)와 함께 빈집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역의 빈집을 전수조사했다. 빈집 현황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빈집의 밀집도, 노후도 등을 다각적으로 분석·진단해 활용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였다. 이는 전국에서 최초로 진행되는 빈집실태 선도사업이었다.인천시와 미추홀구는 1천197개 빈집에 대한 조사를 완료했다. 전력 사용량, 상수도 사용량 등을 통해 1년 이상 사람이 거주·사용하지 않은 집을 추려내고, 소유주와 면담해 빈집을 선정했다. 노후 상태를 조사해 등급을 매기고 데이터를 온라인에 구축했다. 조사결과 빈집은 단독주택과 다세대·연립이 736동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35동은 철거가 시급했고, 11동은 상태가 양호했다. 미추홀구는 분석 자료를 근거로 빈집을 행복주택, 공공임대상가, 청년주택 등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구도심 정비 사업은 청년층 취업 문제와 마을 공동체 회복과도 연결된다. 미추홀구는 도시재생사회적협동조합과 '빈집은행'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빈집은행 프로젝트는 빈집을 청년들이 정착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신청사로 이전해 비어버린 용현1·4동 행정복지센터 옛 건물을 중심으로 다양한 실험들이 진행되고 있다.가장 눈에 띄는 사업은 빌라나 주택의 공실을 활용한 작물 재배다. 미추홀구는 빈집 문제 해결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빈집 20여 채에 '도심농장(Urban Farm)'을 조성했다. 농장이 조성된 곳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소유 주택으로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 빈집으로 방치된 곳이다. 도시농장은 대게 주택 옥상을 텃밭으로 조성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지만, 실내에도 책장 형태의 재배 공간을 설치하고 적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장치를 놓으면 어렵지 않게 작물을 재배할 수 있다. 병충해 차단과 습도·온도의 적정 유지 등 오히려 실외 도시농장보다 관리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미추홀구의 빈집은행 프로젝트는 최근 경주에서 열린 대한민국 지방자치박람회에서 공동생산 우수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부평구에서도 '한 뼘의 행복 프로젝트'를 추진해 정비구역 내 빈집을 도서관이나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한 뼘의 나눔(철거 후 공동이용시설 조성) ▲한 뼘의 배려(가림막 설치) ▲한 뼘의 상생(빈집 리모델링 임대사업 추진) 등 3가지 방식으로 진행된다. 노후 빈집은 철거해 주민 공동 이용시설을 조성하고, 상태가 양호한 빈집은 리모델링해 저소득층의 임대주택으로 활용하는 프로그램이다. 철거가 불가능한 곳은 가림막을 설치해 안전사고 위험을 예방한다. 부평구 18개 정비구역 내에 322개의 빈집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이밖에 동구는 창영동의 노후 주택을 헐고 운동시설을 갖춘 마을 공용 공간으로 조성했다. 송림동에서는 텃밭이 조성됐다. 빈집 정비사업은 구도심의 슬럼화를 방지하고, 침체된 지역에 생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하지만 아직 사회적·제도적으로 많은 과제가 남아있다. 인천연구원 윤혜영 연구위원은 최근 낸 '인천시 빈집정비계획 수립방향 연구 추진현황'에서 "빈집 정비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공공과 민간 영역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개인 소유 집에 공공의 영역이 개입해야 하기 때문에 소유자와 마을 주민들의 공감대 형성이 없이는 어려운 사업이다. 빈집 전수조사는 무엇보다 집주인의 협조와 이해 없이는 불가능하다. 민간영역에서 선도적으로 빈집을 활용한 사업을 발굴하고 실행하는 일이 함께 진행돼야 한다는 얘기다. 일본의 경우 2013년부터 빈집 관리를 위한 '기반강화추진사업'을 실시해 매년 민간 사업자,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단체를 대상으로 빈집 관리 사업 공모를 실시하고 있다. 빈집을 적절하게 관리하고 철거하는 상담 인력 양성과 환경정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빈집의 매매와 임대 물량 검색이 가능한 '빈집·공터뱅크'도 구축해 놓은 상태다. 빈집 구입 목적과 원하는 지역을 선택해 간단하게 빈집을 검색할 수 있고, 가격·주택구조·건물 종류·면적·준공일 등 세부검색 설정으로 원하는 빈집을 찾아볼 수 있다.인천시는 미추홀구의 성과를 바탕으로 최근 나머지 9개 군·구에 대한 빈집실태조사에 들어갔다. 인천시는 내년 9월까지 실태조사를 마무리하고 빈집정비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인천 미추홀구 숭의동 노후 빈집 전경. /미추홀구 제공미추홀구 도화동 빈집을 활용해 만든 쑥골마을박물관. /인천시제공인천 미추홀구 숭의동 빈집에 꽂힌 우편물. /미추홀구 제공최환 빈집프로젝트 대표가 신청사 이전으로 비어버린 용현 1,4동 옛 행정 복합센터 건물을 활용해 버섯을 재배하고 있다. /미추홀구 제공노후 빈집을 헐어 공원으로 조성한 동구 송림동 마을공원. /인천시제공

2018-11-15 김민재

[인터뷰… 공감]올 만해문학상·구상문학상 영예 '노동자 시인' 김해자

김해자(56) 시인은 상복이 많은 사람이다. 봄에 펴낸 시집 '해자네 점집'으로 지난달 제33회 만해문학상 본상에, 이달에는 제10회 구상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 달여 사이에 권위도 있고 상금도 두둑한 상을 두 개나 받았다. 지난해에는 아름다운 작가상을 2016년에는 이육사시문학상을 받았고, 2008년 백석문학상, 1998년 전태일문학상 등을 받았다. 지난 9일 오전 인천 부평 백운공원 인근에서 김 시인을 만났다. 그는 충남 천안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는데, 전날 노동자교육기관에서 진행하는 글쓰기 수업 때문에 잠시 인천에 들렀다고 한다. 수상 축하 인사를 전하니 그는 전라도 사투리가 섞인 말투로 "이제는 호(號)를 수상자로 바꾸라는 친구들도 있네요"라고 말하고는 크게 웃었다.상과 인연이 잦은 이유를 무엇 때문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심각한 표정으로 한참을 고민하더니 "사주를 면밀하게 분석해 보니 이맘 때가 횡재할 시기"라며 "지난 8월 꿈에 108 염주를 한 스님을 만나는 꿈을 꿨는데, 염주와 열매 선물을 받았던 것도 이유였던 것 같다"고 말하고 또 웃었다.웃으며 답하긴 했지만, 상 받는 일이 조금은 불편한 구석도 있다고 한다. "사실 시(詩) 라는 것이 큰 차이가 나지 않거든요. 누구에게는 제 시가 마음에 들지 않을 것이고요. 사람이니까. 불편한 마음 대신 이번 상들을 앞으로의 '독립자금'이라고 생각하며 살려고 합니다."김해자 시인을 '노동자 시인'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활동가라고 소개했다. 시를 심사한 한 심사위원은 심사평에서 자신을 시인이 아닌 '활동가'라고 표현 하기도 했단다. 그는 "어라, 내가 시인이 아니었네" 하며 웃은 기억도 있다고 했다.그는 1984년부터 1999년까지 15년의 시간을 인천에 머물렀다.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를 다닌 항구 목포보다 더 많은 15년이란 세월, 그의 가장 빛나는 젊은 시절을 인천의 모든 동네를 떠돌아다니며 살았다고 했다.그의 작품 가운데 정말 많은 것들의 뿌리가 인천에 있다고 그는 말했다. 시인은 그 시인은 시로 소개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다는 그는, 자신의 행적이 압축되어 있다는 시 '어진내에 두고 온 나'(시집 집에 가자, 삶창, 2015)를 추천해 줬다."지금도 청천동 콘크리트 건물 밖에는 플러그 뽑힌 채 장대비에 젖고 있는 도요타 미파 브라더 싱가 미싱들이 서 있죠…(중략)…아득하고 고운 옛날 어진내라 불리던 인천, 갈산동 그 쪽방에는 연탄보다 번개탄을 더 많이 사는 소녀가 살고 있네요 야근 마치고 돌아오면 늘 먼저 잠들어 있는 연탄불 활활 타오르기 전 곯아떨어지는 등 굽은 한뎃잠…(중략)…교도소가 마주 보이던 학익동 모퉁이 키 낮은 집 흙벽 아궁이가 있던 옛 부엌엔 전단지 속 휘갈긴 어린 해고자 메모 '배가 고파요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았어요' 애호박 몇 조각 둥둥 떠다니는 밀가루 죽이 아직도 부글부글 끓고 있는 효성동 송현동 송림동 바람 몰아치던 주안 언덕배기 그 작고 낮은 닭장집 창문마다 한밤중이면 하나둘 새어 나오는 쓸쓸하고 낮고 따스한 불빛…(후략)"그는 오갈 곳 없는 힘든 시기에 인천에 왔다. 고려대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1984년 학내에서 '광주학살진상조사위원장'을 맡았다. 4월부터 6월까지 두 달 내내 시위를 주도했다. 얼굴은 새카맣게 변했고 체중은 38㎏까지 줄었을 정도로 힘겨웠다. 학교에서 제적됐고, 이후 벌어진 학생들 사이의 노선 투쟁으로 큰 상처를 입었다. 마땅히 기댈 곳이 없어서 찾아온 곳이 인천이었다. 그해 10월 효성동에 보증금 20만원, 월세 4만원짜리 '닭장집'으로 첫 인연을 맺었다. 영등포에 있는 산업선교회에서 배운 미싱 기술로 청천동, 효성동, 갈산동 일대 마찌꼬바(작은 영세 봉제공장)를 전전했다. 맘씨 좋은 사장은 "시다일 조금만 버티면 미싱사로 올려 줄게"라며 다독였고, 성질 못된 사장을 만날 때는 "하나도 안 해 봤구먼!"하는 호통을 들었다. 2개월여 만에 7~8곳을 전전했다. 미싱 기술이 늘면서 큰 사업장으로 옮기게 됐고 백경물산, 소명실업, 태평양물산 등에서 일했다.그는 지금도 그 마찌꼬바에서 만났던 얼굴을 다 기억에 남았다고 한다. 그 노동자들이 보여줬던 삶, 때로는 거칠고 일당이 밀리면 시끄럽기도 하던 그들. 그들과 나눠 먹었던 밥. 휴식 시간에 씨름하고 춤추고, 일을 끝마치고 곱창집에서 술을 마시고 그랬던 청춘들이다."가끔 공동수돗가에서 만나면 사알짝 웃기도 했는데, 마당 끝에 있는 변소 앞에 줄 서 있기라도 하면/출근길 그 남자 미안한 듯 고개 숙이고 지나갔는데, 어느 차가운 밤 골목 입구에서, 고구마 냄새나는 따뜻한 비닐 봉다리 안겨주고 도망가기도 했는데, 충청도 어디 바닷가에서 왔다던가 사출공장 다닌다던가(후략)"('벽 너머 남자', 해자네 점집, 2018)그의 시는 관념적이지 않고 쉽다는 평을 듣는다고 한다. 그는 돌이켜보면 자신의 머리가 아닌 몸이 그런 청춘들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했다."한편으로는 인천에서 보낸 15년은 잿빛 같아요. 나는 빠져나오고 싶은데, 나는 그 자리에 있는 것 같은, 인천이 늘 저에겐 그래요. 너무 괴로운 일도 많았고, 죽음도 많았고요. 그러니까 내가 (시를) 쓸 때는 그 많은 것을 모아요. 시 속에 수많은 리얼리티가 들어가 있는 거예요. 그걸 1,2,3,4 쓰기는 괴로우니까요."그의 시에는 인천이라는 공간에서 그가 만난 '시로 쓰일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주인공으로 자주 등장한다."한 집 건너 지하공장/미싱 소리 드르륵대던 곳/사철 시꺼먼 하늘만 내려앉던 청천동/십자약국 골목 파란 대문/빨간 닭장집 안 녹색 부엌문/방문 벽에 걸린 푸른 작업복/왼편에 하얀 명찰 생산2과 김정례/앉은뱅이책상 앞에 「해고무효소송 승소판결문」/옆에 방송통신고등학교 교재, 안에 쓰다만 편지/"공부 열심히 해. 돈 걱정 말고 누나만 믿어라"/방문턱에 걸린 두 발/부엌 바닥에 늘어뜨린 긴 머리칼/아궁이에 타다 만 연탄/잠긴 문 바라보다 멈춘/반쯤 열린 눈/밖에 하얀 눈"(축제,예지, 2007)"아픈 현실의 땅에서 발을 떼지 않고, 땅속 벌레처럼 몸으로 길을 뚫는 그 미물의 눈을 잃지 않는 것, 그리고 글로 부당함을 고발하고 삶의 켜켜이 말할 수 없는 아프고 억울한 자들의 삶을 받아적고 그들의 삶을 존엄한 자리에 올려놓는 일 그것이야말로 제가 뒤늦게 받은 분에 넘치는 공감과 약간의 찬사 그리고 주어진 '상'에 보답하는 길인 듯합니다. 유용과 필요가 넘쳐나는 이 행성에서 무능하고 무용하기까지 한 '시'라는 바늘과 '민중의 서사'라는 실을 가지고 이 세계를 기꺼이 그리고 아름답게 기워나가는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글/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사진/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김해자 시인은?1961년 전남 신안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조립공, 미싱사, 학원 강사 등을 하며 노동자들과 시를 쓰다가 1998년 《내일을 여는 작가》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무화과는 없다』(2001), 『축제』(2007), 『집에 가자』(2015), 『해자네 점집』(2018)을 펴냈다. 민중구술집 『당신을 사랑합니다』(2012), 산문집으로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다 이상했다』(2013), 시평 에세이 『시의 눈, 벌레의 눈』(2017) 등이 있다. 전태일문학상(1998), 백석문학상(2008), 이육사시문학상(2016), 아름다운작가상(2017) 만해문학상(2018) 구상문학상(2018) 등을 받았다. 시골에서 농사 조금 지으며 이웃의 이야기를 받아적으며, 노동자 치매병동 알코올병동 홈리스 기초수급자 등 부르는 데마다 찾아가 강연과 강의를 하며 살고 있다. 한국작가회의 부이사장을 맡고 있다.지난 9일 인천 부평 백운공원 인근에서 만난 김해자 시인은 인천에서 보낸 지난 시간을 떠올리며 "자신의 많은 작품의 뿌리가 인천에 있다"고 말했다./아이클릭아트

2018-11-13 김성호

[우리시대의 품앗이人(K-Pumassian)]광주시 경안동 '서문선교센터' 사람들

서문교회, 2007년 경안시장에 개소한글·영어교육·의료·이발 등 봉사매주 다양한 프로그램 섬김실천'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성경 구절이 있다. 십 년 넘는 시간 동안 한국에서 힘들게 일하는 외국인노동자들을 위해 쉼터가 될 공간을 마련하고, 한글을 가르쳐주고 건강도 돌봐주고, 심지어 이발까지 해주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누가 알아주기를 바라지도 않고 묵묵히 한 길을 걸어가고 있다. 누구에게 과시하거나 드러내기 위함이 아닌 진정 이 사회에 필요한 한줄기 빛이 되고자 역할을 해내는 이들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경기도 광주시 경안동에 소재한 '서문선교센터'에서 외국인노동자들을 지원해오고 있는 서문교회(담임목사·한진환) 사람들이다.주말의 광주 경안시장 부근은 서울 명동거리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수많은 외국인과 마주치게 된다. 대부분 광주나 인근 지역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다. 이들은 이곳에서 쇼핑도 하고 문화생활도 즐기며 한 주간의 스트레스를 푼다. 하지만 돈을 벌고자 낯선 한국에 온 이들에겐 천원 한 장 쓰는 것도 녹록지 않다. 맘 편히 모여 얘기할 장소라도 있으면 좋겠지만 그런 곳을 찾기란 쉽지 않다.서문선교센터는 경기 광주에 이런 공간이 많지 않음을 헤아려 서문교회 측에서 지난 2007년 경안시장 중심지에 문을 열었다. 2개 층을 임대해 이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었고, 매주 일요일이면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특히 베트남과 방글라데시, 미얀마인들이 많이 찾아와 동남아 외국인들 사이에서 명소가 된 지 오래다. 이곳에서 외국인노동자들은 한글도 배우고 서로 교류도 하며 타지생활의 고달픔을 달랜다. 병원 한번 가기 쉽지 않은 이들을 위해 서문교회 성도 중 의료분야에 종사하는 이들이 재능을 기부해 한방·양방, 치과 진료를 해주고 있다.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위해 영어수업, 율동, 그림그리기, 야외활동을 비롯해 방과후교실까지 운영하고 있다. 주말이면 100명 가까이 이곳을 찾아와 프로그램에 참여한다.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매주 30여 명의 성도들이 봉사활동(정기적으로 70명 참여)을 펼치고 있으며 한유민 선교사(방글라데시)와 후엔 목사(베트남)가 전담 사역자로 참여하고 있다. 한진환 담임목사는 "과거 우리나라도 60년대 빈곤에 허덕이며 광부들과 간호사들을 독일로 송출했던 적이 있다. 그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흘렸던 땀과 눈물을 지금도 많은 이들이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며 "광주 서문선교센터는 마치 하나님께서 '너희들도 이역만리 타향에서 고픈 배를 움켜쥐고 눈물 흘렸던 그 시절을 잊지 말고 외국인 나그네들을 마음 다해 돌아보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이를 실천하는 섬김의 현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그래서일까. 센터안의 분위기는 봉사자와 외국인노동자 모두가 서로를 배려하고 섬기는 밝은 기운과 함께 편안함이 느껴졌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서문선교센터에서 이미용 사역을 한뒤 서문교회 한진환 담임목사를 비롯 성도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서문선교센터 제공

2018-11-12 이윤희

[FOCUS 경기]젊은 도시로 도약 위한 '역세권 학교시설 복합화 전략'

여주시의 인구통계를 살펴보면 1966년 여주시 총인구는 11만820명이고 2018년 8월말 기준 11만1천639명으로 50여년 동안 거의 변화가 없다.여주시 인구는 1966년부터 2018년 8월말까지 15세 미만 유소년 인구는 4만여명이 감소했고,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1만5천명이 증가했다.50여년간 유소년 줄고 고령 인구는 늘어만족스럽지 못한 교육 여건이 한몫 판단수영장·체육관 등 통합시설 건립이 핵심여주초 이전과 SOC 정부재정 지원 관건신·구도심 공존 등 지역공동체 뜻모아야# 인구 고령화와 열악한 교육 환경"대단위 아파트 단지 내 학교 담벼락을 통해 엄마와 활짝 웃으며 대화하고, 준비물을 받아가는 아이를 상상해본 적이 있습니까?" 여주시가 이런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민선 7기 여주시는 여주역세권 내 학교시설 복합화를 통해 이 같은 계획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이항진 시장은 여주시의 인구통계에 주목했다. 여주시의 인구통계를 살펴보면 1966년 여주시 총인구는 11만820명이고 2018년 8월말 기준 11만1천639명으로 50여년 동안 거의 변화가 없다. 하지만 같은 기간 15세 미만 유소년 인구는 4만여명이 감소했고,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1만5천명이 증가했다. 즉 유소년 인구는 많이 줄고 고령 인구는 늘어나는 현상을 보이고 있어, 여주시가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또한 출생과 사망에 대한 인구 통계를 보더라도 출생률이 감소하면서 여주시의 학생 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학부모들이 더욱 좋은 교육여건에서 자녀를 교육하려고 대도시 등으로 자녀를 보내게 된다. 여주시 인구 중 학생 수가 점점 줄어드는 것은 출생률 저하란 시대적 배경과 더불어 교육여건이 만족스럽지 않은 여주시의 교육 환경이 한 축을 차지한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 그래프 참조# 여주역세권 학교시설 복합화 전략이항진 시장은 이런 여건을 개선함으로써 여주시 인구를 유지하고 여주시가 더욱 젊은 도시로 부상하며 활력이 넘치는 고장으로 도약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점에 주목했다.이 시장은 여주역세권개발 도시개발사업 지구의 학교용지 부지에 아이들과 학부모, 주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학교시설 복합화의 전략 카드를 내밀었다. 여주시의 새로운 중심 도시가 될 여주역세권 지역의 학교용지에 여주초등학교를 이전하고, 학교와 연계한 학교복합 시설물, 유치원 용지, 청소년들의 문화생활을 위한 청소년수련관, 학부모와 인근 주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공시설물 등을 밀집 조성한다는 복안이다. 여주역세권 내 조성될 공동주택과 주거단지를 염두에 두고 아이들의 행동 패턴인 학교를 마치고 방과 후 시설에 갔다가 집으로 향하는 동선을 최소화해 아이들의 안전과 교육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최고 수준의 교육환경을 갖춰 놓으면 여주시민뿐만 아니라 인근 시·군에서도 아이를 키우기 위해 학부모들이 여주를 찾아오게 한다는 비전도 담고 있다. 특히 이 사업의 핵심 전략은 학교 복합화 시설이다. 수영장과 체육관, 도서관, 강의실, 체험학습실 등을 지하 1층, 지상 4층으로 통합해 계획하고 있다. 여주시는 복합시설로 건립해 예산을 효율적으로 쓰고 기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 여주초 이전과 생활 밀착형 SOC 재원 마련먼저, 경기도교육청(여주교육지원청), 학부모, 동문, 지역주민 등과 함께 잘 협력해 여주초등학교 이전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 11월 초 여주초등학교 학부모 설문조사 결과 약 90%의 학부모가 여주역세권으로 이전을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앞으로 본격적인 행정절차 진행을 통해 여주초등학교의 이전을 추진한다.또 청소년수련관 부지 변경을 위해서는 여성가족부에 사업 변경 계획을 승인받아야 하고, 이 사업에 필요한 사업비 약 300억원 이상 재원 마련과 집중 투자가 관건이다. 300억원의 사업비는 여주시 재정 여건상 과하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최근 문재인 정부에서도 '생활 밀착형 SOC(사회간접자본)'란 개념을 강조하는 것과 같이 여주시가 조성하고자 하는 학교 복합화 시설 또한 생활 밀착형 SOC의 하나로 정부 재정 지원이 필요충분조건을 갖췄다.# 이해와 설득 그리고 공존의 중지 모아야2천286세대 규모의 여주역세권개발사업 중심에 위치한 학교시설 복합화 시설은 인근 홍문동 현대아파트 등 구도심 지역과 800m 이내 교동지구와 삼성·강남·호반 아파트 지역, 그리고 1㎞ 이내 삼한·상우·동원아파트가 있어 여주시의 구도심과 신규 개발지역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매우 매력적인 위치로 평가된다. 여주역세권에 학생·주민 친화적인 학교 복합화 시설 조성으로 '아이 키우기 좋은 여주', '교육환경이 좋은 여주'를 구현해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다. 그동안 정체된 여주시의 인구를 증가시키는 돌파구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젊은 인구의 유출을 막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어린 자녀와 젊은 부모로 구성된 생산성 있는 인구가 여주시로 몰려들도록 지자체와 교육기관의 협업은 물론 나아가 지역공동체와도 이해와 설득, 공존을 위한 공통분모를 찾아 해결해야 한다.또한 여주시는 아이 키우기 좋은 여주, 교육 여건이 우수한 지역이 되도록 다양한 방안을 세우고 있다. 가남읍 청소년문화의 집 건립, 초·중·고 학교별 체육관을 건립해 미세먼지 없이 체육 활동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전략도 마련 중이다. 이 밖에도 찾아가는 마을도서관 확대 등 여주시는 교육 중심 행복추구를 지향한다. 이항진 시장의 이런 구상과 계획이 실행되면 여주 발전의 공간적 배경이 확보되고 여주시의 성장 동력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될 것이다. 현재를 정확히 진단하고 현실에 맞는 시책을 추진해 사람중심 행복 여주를 이루는데 여주시는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여주시 제공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소통하고 공감하는 행복여주를 위한 평생학습축제장에서 시민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중인 이항진(왼쪽) 여주시장. /여주시 제공

2018-11-11 양동민

[이슈&스토리]지방정부 '대북 교류' 선두에 선 경기도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경기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평화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 북한 대표단이 참석한다. 한국에서 열리는 학술대회에 북측 대표단이 참여하는 것은 남북 교류 협력 사상 첫 사례다. 이처럼 경기도는 지방정부 차원의 남북교류에서 가장 선두에 서 있다. 과거에도 그랬다. 16년 전부터 시작된 경기도의 남북교류는 2008년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피살 사건, 2010년 천안함 피격·연평도 포격 등으로 남북 관계가 부침을 겪는 와중에도 명맥을 이어갔다. 지난 4월 판문점 선언 이후 남북 관계가 해빙을 맞자, 경기도는 접경지대를 품은 최대 지자체로서 정부 기조에 발맞춰 학술·농업·체육 등으로 교류의 폭을 넓히는 모습이다. 향후 경기 북부에 조성될 통일경제특구와 DMZ 평화지대 개발, 경원선 복원, 미군반환공여지 개발 등 남북 교류의 발전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경기도가 펼쳐온 남북교류협력 사업의 과거를 토대로 발전해 나갈 미래상을 전망해 본다.농림·축산·스포츠등 남북 협력사업 2002년부터 올해까지 274억 투자이화영 평화부지사 2차례 방북, 옥류관 분점 설치등 6가지 사항 합의# 경기도 남북교류협력사업 추진 성과=2002년부터 올해 9월까지 경기도는 남북교류협력사업에 모두 274억원을 투자했다. 교류협력분야는 호혜적·인도적 지원 뿐 아니라 농림, 축산, 산림협력을 비롯해 스포츠, 북한 이탈주민 지원 등 다양했다.지난 2006년부터 2008년까지는 평양 당곡리 농촌현대화 사업이라는 명목으로, 변형된 '새마을 사업'을 추진했다. 3년 동안 평양직할시 강남군 당곡리에서 남북 공동 벼농사 재배, 농업 인프라 조성 사업, 생활환경개선사업 등을 벌인 것이다.도는 비닐하우스 육묘장을 설치하기 위한 기술진을 북측에 파견하고, 경기도 재배법을 이용해 남측 오대벼를 파종했다. 설비·장비·기자재는 경기도가 제공하고 북한은 노동력을 제공하는 식이었다.'고기를 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줬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는 사업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성과도 있었다. 남한의 평균 수확량(991㎡당 500㎏)과 맞먹는 450~500㎏의 소출을 기록해 북한의 평균 수확량(270~300㎏)을 크게 앞섰다.2009년부터 그 이듬해까지는 평양 덕동리에 양돈장 현대화 사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 밖에 황해북도에 농기계를 지원하고 양강도의 농지개량·농가 지붕 보수 등의 사업에도 42억원이 투입됐다.인도적 지원과 스포츠 등 문화체육 교류는 최근까지 이어졌다.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농·축·산림 등 경제와 직간접적인 연관이 있는 사업은 대부분 2010년 이후 중단됐다. 하지만 말라리아 공동방역(2008~2011년) 등은 계속됐다. 지난 7일 열린 남북의 보건의료회담에서도 결핵과 말라리아는 주요 협력 사업으로 거론됐다. 북한에서는 매년 1만5천명 가량이 결핵 치료에 실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 중 상당수가 기존 결핵 처방에 내성이 생긴 '다제내성 결핵' 환자로, 이들은 2~3년 간 값비싼 다제내성 결핵약을 복용해야 한다. 경기도도 지난해까지 북한 다제내성 결핵환자 치료지원(2013~2015년, 2017년)을 이어왔다.이 뿐 아니라 도는 '2015 평양 국제유소년 축구대회' 등 남북 스포츠 교류, 가극 '금강'의 평양공연(2005년) 등도 진행했다. 개성지역 한옥보존 사업(2012~2015년), 개성만월대 남북공동 평창 특별전(2017~2018년) 등도 주요 성과로 꼽힌다.14일 열릴 '亞太번영 국제대회' 北최고위급 리종혁·김성혜 방남 예정道, 내년 '인도적 지원·남북… 네트워크 구축' 등 7개 분야 교류 계속# 경기도 남북교류협력사업, 앞으로의 방향=경기도는 지난달 이화영 평화부지사가 2차례 방북하며 교류협력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10·4 남북선언 10주년 행사차 북한을 방문한 이 부지사는 북한과 6가지 사항의 교류에 합의했다. 양측은 ▲'아시아·태평양의 평화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 북측 대표단 파견 ▲북한 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리는 국제프로복싱대회에 남북단일팀 참여 ▲농림복합사업·축산업·양묘사업 협의, 협력사업에 필요한 기구 설립 추진 ▲경기도 옥류관 분점 유치 ▲북한의 대일 항쟁기 당시 강제동원 진상과 실태규명 공동참여 ▲보건위생 방역 사업 협조 및 장애인 단체와의 협력사업 추진에 뜻을 같이 했다.합의사항 이행을 위해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북측 대표단이 '아시아·태평양의 평화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 참여한다.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는 이 학술대회에는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 부위원장과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 등 북측 최고위급 관계자가 참여할 예정이다.경기도와 북한은 민족 공동의 관심사인 대일 항쟁기 피해 현황을 학술적으로 검증해 공감대를 넓힌다는 방침이다. 북측 대표단이 한국에서 열리는 학술대회에 참여하는 것은 유례없는 일로, 경기도가 지방정부의 남북교류의 선두에 서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사례로 꼽힌다.옥류관 분점의 경기도 유치는 북한과 합의 이후, 고양·파주·동두천시가 공식적으로 유치 의사를 밝히면서 유치 경쟁도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농림협력사업은 과거 농촌현대화에서 진일보한 '스마트팜'을 주제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는 황해도 1개 농장을 인공지능이 농업 과정 전반을 조정하는 스마트팜 시범 농장으로 지정해 개선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다.경기도가 직접 추진했던 남북교류협력사업이 기초지자체 차원으로 확대됐다는 점도 과거와 달라진 점이다. 도는 지난달 중순 2차 방북을 통해, 북측에 경기도 시군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교류협력 아이디어를 소개했다.이 자리에서 남양주시의 크낙새 광릉숲 복원, 용인시의 남북 유소년 축구대회, 화성시 체육교류사업, 연천군 국제유소년축구 개최가 소개·제안됐다. 도는 향후 추가 방북이 진행되면 시군 단체장과 동반 방북하는 방안도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뿐 아니라 경기도는 교류협력사업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예산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열린 '2018 제7차 남북교류협력위원회'에서는 인도적 지원을 비롯한 7개 분야 교류사업을 중점 추진할 예산 108억원이 확정됐다.도는 내년 남북교류협력사업으로 '인도적 지원', '사회·문화·체육 교류', '농림축산협력 및 전염병 방제', '남북교류협력 네트워크 구축', '개성공단 기업지원', '북한이탈주민 정착 지원', '공감통일교육' 등 7개 분야의 남북교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계획안은 도의 두 차례 방북에서 북측과 논의했던 합의사항들을 중심으로 수립됐고, 정부의 기조에 맞춰 실현 가능성과 정책적 효과, 시급성 등을 감안해 순차적으로 추진된다.과제도 남아 있다. 지방정부의 남북교류를 확대하기 위해선 지자체가 남북교류협력사업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남북교류협력법'을 개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도는 남북교류협력법 개정을 추진하는 동시에 교류협력사업 성과를 높이기 위한 제도 정비에도 힘쓰겠다는 방침이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2018-11-08 신지영

[인터뷰… 공감]'5만의 창, 미래의 벽' 어린이벽화프로젝트 10년 맞은 강익중 작가

안산 화랑유원지에 위치한 경기도미술관 1층 로비가 사람들로 북적였다. 미술관에 사람들이 북적이는 것이 특별한 일은 아니지만 이날의 북적임과 소란은 무언가 달랐다. 상기된 표정으로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청년들, 시끌벅적 신이 난 아이들의 손을 꼭 붙잡고 감회에 젖은 중년의 부부. 삼삼오오 모여 반가운 마음을 표현하고 근황을 묻는 모양새가 흡사 동창회라도 열린 듯 싶다. 지난 달 25일 오후, 경기도미술관은 아주 특별한 행사를 열었다. 이른바 '홈커밍데이'. 최북단 대성동 초등학교부터 최남단 가파도 초등학교까지 전국 5만 명의 어린이들과 함께 만든 벽화프로젝트 '5만의 창, 미래의 벽'이 올해로 꼭 10년이 돼서다.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의 세월 동안 그림을 그렸던 아이들은 어떻게 자랐을까. 벽화에 담았던 아이들의 꿈은 이루어졌을까. 고사리 같은 꿈을 소중하게 다루었던 자원봉사자들은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10년이라는 숫자를 앞에 두고 미술관은 재밌는 상상을 펼쳤다. 그때의 모두가 한자리에서 만나 과거의 꿈과 현재의 우리, 미래의 희망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기로. 10년만에 집으로 돌아온 꿈은 또 어떤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줄까. 정겹고 설레는 소식에 벽화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제작한 강익중 작가가 미국 뉴욕에서 한달음에 달려왔다. 그는 몹시 설레고 흥분된 모습이었다. "벌써 10년이 됐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솔직히 놀랐어요. 아직도 그때의 기억이 생생해 얼마되지 않은 일 같거든요. 10년 만에 그때의 아이들을 만나보니, 정말로 다 큰 아이들도 있고 이제 어엿한 가장이 된 친구도 있어 새삼 감회가 새로워요." 실제로 이 날 행사에는 당시 벽화프로젝트를 함께 했던 이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그중에서도 당시 소위였던 최원정씨는 소령으로 진급해 현재 육군사관학교 교수로 일하고 있다. 강익중 작가의 어린이벽화프로젝트는 현재도 진행형이다. 20년간 그는 100만 여장의 어린이벽화를 모았다. 벽화는 꿈을 담았다. 그는 작품을 어린이 병원과 학교, 미술관 등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공간에 기증했다. 뉴욕 휘트니미술관에 그의 초기 3인치 그림 6천점이 소장됐을 만큼 그는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예술가다.가난한 유학생 신분으로 아르바이트를 가려고 탄 버스 안에서 그림을 그리기 위해 캔버스를 가로·세로 3인치로 잘라 들고 다녔다. 그것이 훗날 강익중의 '시그니처'가 됐다.그는 왜 어린이의 꿈을 담을까. "어른들은 과거의 경험을 통해 현재를 재단하지만, 아이들은 자기의 미래를 끌고 와서 현재를 바라봐요. 자기들이 상상하는 만큼 현재가 완성되죠. 그래서 아이들의 꿈을 통해 미래를 가보고 싶었어요. 그게 5만의 창, 미래의 벽의 최초 기획의도였죠. 그때의 시도가 저에게 아주 큰 의미가 됐고 성공적이었다고 봐요. 그래서 지금까지 미국, 아프리카 등 세계 각지의 어린이들의 꿈을 담은 그림을 모았어요. 아이들의 희망이 담긴 상상의 미래와 긍정의 에너지가 세계를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그의 작업을 유심히 살펴보면, '이롭다'는 느낌을 받는다. 굳이 그가 공공미술을 해서가 아니라, 강익중에게서 흘러나오는 에너지가 밝고 긍정적이다. "보통 예술은 'to the people' 인 경우가 많아요. 사람들에게 작품을 보여주는 거죠. 근데 제가 생각하는 공공미술은 'with people'에 가까워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예술이죠. 그래서 저는 공공미술을 저만의 별칭으로 바꿔 부르는데, '명랑한 혁명'이라고 불러요. 혁명엔 지도자와 사람 그리고 대의명분이 필요해요. 공공미술도 나로 인해 프로젝트가 시작됐지만, 아이들이 모이고 어른들이 함께 하면서 의미가 확장돼요. 특히 5만의 창 프로젝트의 대의명분은 '평화'예요, 하나의 몸인데, 우리는 갈라져야 하는 상처를 겪었어요. 하지만 상처가 있어야 치료백신도 만들수 있는 만큼, 대립과 갈등의 아픔을 겪어본 우리야말로 세계의 평화를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들이에요. 그래서 우리 아이들은 평화를 그리고, 평화가 찾아 온 이후에 무엇을 할 것인지 상상할 수 있어야 해요."남북의 평화, 세계의 평화를 모티브로 꾸준히 작업을 해 온 그에게 올 한해 연이어 열린 남북정상회담은 남다른 영감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전세계 언론이 남북의 두 정상이 만나서 악수하고 포옹하는 모습을 주요 장면으로 선택했는데, 우리와 같이 분단의 아픔을 겪은 독일만 달랐어요. 독일의 권위지인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차이퉁에는 대성동 초등학교의 어린이 그림이 남북정상회담을 상징하는 주요 장면으로 선택됐죠. 독일은 통일을 어린이의 미래로 바라본 거예요. 저도 독일과 마찬가지 생각을 합니다. 통일은 어망을 짜는 일이에요. 우리는 어망을 짜는 일에만 급급해요. 어망이 완성된 다음에 함께 어떤 꿈을 꿀 것인지, 하물며 월드컵 챔피언이 되겠다, 달에 우주선을 띄우겠다 등 미래의 꿈을 꿔야 해요. 그건 아이들의 몫이죠. 그래서 아이들이 아주 자유롭게, 꿈을 너무 크게 꿔서 우주로 날아가버린다해도 좋을 만큼 상상의 나래를 펼쳤으면 좋겠어요. 벽화는 그것을 표현하는 매개체가 되는거죠."그래서 그는 오래 전부터 가슴 속에 품어왔던 꿈을 끄집어냈다. 언젠가 임진각에 아이들의 꿈을 그린 벽화가 가득 뒤덮인 '꿈의 다리'를 연결해 남과 북을 잇는 것. 인터뷰마다 심심찮게 밝혀 온 그의 꿈은 요즘 더욱 그를 설레게 한다. "작가로서 꼭 해보고 싶은 도전이에요. 제가 계속 떠들고 다니다보면 정말로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요. 그렇게 서로 힘을 합치면, 분명히 언젠가 가능해질겁니다. 누군가는 묻죠. 강익중씨, 당신은 정치인입니까. 저는 딱 잘라 아니라고 말하진 않습니다. 왜냐면 작가는 어망을 던지고, 과학자는 고기를 끌어올리고, 경제인은 도마에 고기를 올려 자르며, 정치인은 자른 고기를 배분하는 것이라 생각해요. 정치의 목적이 사회적 배분이고, 예술의 목적은 사회의 화두를 던지는 일이거든요. 결국 예술이나 과학, 경제, 정치 모두 하나의 사이클에서 움직이는 거예요. 예술이 화두를 던지고 가능성을 열기 때문에, 비록 작은 움직임일지라도 나비효과처럼 기적이 일어날 수 있어요. 경기도에서 자란 아이들의 꿈이 전국에 퍼지고, 전세계로 흘러가 강력한 메시지가 될 수 있어요. '상상력'은 우리를 어디로든 데리고 갈 수 있으니까요."글·사진/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강익중 작가는▲1960년 충청북도 청주 출생 ▲홍익대학교 서양화과 학사▲프랫대학교 대학원 석사▲수상 내역1997년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1997년 제47회 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상2007년 엘리스 아일랜드상▲전시회1994년 백남준, 강익중 2인전 - 멀티플 / 다이얼로그 (휘트니미술관, 코네티컷)1999년 십만의 꿈2001년 amazed World (UN)2007년 광화문 가림막 - 광화의 꿈2008년 희망의 벽2009년 백남준, 강익중 2인전 - 멀티플 / 다이얼로그 (국립현대미술관)2010년 2010 상하이 엑스포 한국관 외벽 - 내가 아는 것2011년 강익중 대 강익중 (포스코미술관, 서울)2016년 Floating Dreams (런던 템스강, 영국)2017년 내가 아는 것 (아르코미술관,서울)강익중 작가가 10년 만에 경기도미술관 벽면에 설치된 '5만의 창, 미래의 벽' 앞에 섰다.10주년을 맞아 리뉴얼 된 강익중 작가의 '5만의 창, 미래의 벽' 홈커밍데이를 찾아온 현재의 가파도 초등학교 아이들. /경기도미술관 제공

2018-11-06 공지영

[우리시대의 품앗이人(K-Pumassian)]김동석 가평군 지역자율방재단장

1989년 해병전우회 발족 봉사 시작북한강 정화작업·안전 계도에 집중"안전한 사회 위해 젊은 손길 필요""재난 극복에는 민·관·군, 남녀노소가 따로 없이 우리로 하나 돼 힘을 모아야 합니다."수십 년간 가평지역은 물론 전국의 재난 현장을 누비며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가평군 지역자율방재단 김동석(65) 단장은 "사전 예찰활동 등 안전한 지역사회를 가꾸는 일에 우리가 모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가평 토박이인 김 단장은 지난 1979년 사우디 건설현장에 근무하며 몸담았던 영국회사의 재난예방과 재난극복 매뉴얼 등 체계화된 재난안전 대비책 등을 체험하면서 안전에 대한 중요성과 우리나라의 미성숙된 재난관리 시스템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회고했다.그는 지난 1988년 가평읍 의용소방대로 시작해 30여 년을 수많은 화재현장과 수상·산악인명 구조현장에서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1989년에는 가평 해병전우회를 창설·발대하면서 야간 방범순찰, 학생선도, 교통 안내, 관내행사지원 등 지역 봉사를 시작했다.현재 가평군 해병전우회 군 지회장을 맡고 있는 김 단장은 최근 북한강 수중정화사업 맑은 물 가꾸기 일원으로 하천정화사업 및 하천익수자 대비 사전 순찰과 안전계도에도 집중하고 있다또한 그는 지난 2000년 군 복무 당시 해병수색대에서 익힌 잠수특기를 살려 한국잠수협회 가평군지부를 설립, 현재 관내 수상사고 발생 현장 등에서 인명 구조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2006년에는 가평군 자율방재단 창설에 이어 이듬해 재난통신지원단을 발족하면서 가평군의 지원을 받아 청평 호명산 내 기지국을 설치, 위급상황 시 무선을 통한 즉각적인 활동이 가능하게 했다.창설부터 현재까지 몸담고 있는 가평군 자율방재단은 재난취약시설 예찰, 위험지구 순찰 등을 통해 사전 예방에 나서고 있으며 관내 마을회관을 돌며 어르신 대상으로 심폐소생술(CPR)을 교육하는 등 지역 안전을 위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김 단장은 "봉사단체도 고령화의 사회적 문제에 직면하면서 봉사에 적잖은 차질을 빚고 있는 만큼 안전한 지역사회를 지키기 위한 젊은이들의 손길이 필요하다"며 "나이 상관없이 모두가 안전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젊은이들의 봉사 동참을 당부했다.그는 이어 "우리가 사는 사회는 각종 재난 등 안전사고 등에 늘 노출돼 있다"며 "앞으로도 힘이 닿는 한 지역사회 안전을 위한 봉사를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김동석 단장은 "봉사단체도 고령화라는 사회적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며 "안전한 지역사회를 지키기 위한 젊은이들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

2018-11-05 김민수

[이슈&스토리]세계 속 'e스포츠 도시'로 각광받는 인천

AG시범종목서 금·은 획득이후 부정적 인식 개선 움직임글로벌 시장규모 8천억 찍어… 연평균 35.6%씩 급성장市, 게임문화 육성사업 추진 국내·국제대회 5개나 유치내일 문학경기장서 '롤드컵 결승전' 경제파급효과 400억지역연고팀 지원도… 내년엔 중국친선전 등 업그레이드지난 8월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눈에 띈 종목의 하나는 e스포츠였다. 한 때 우리 사회에서 '사회악'으로까지 취급받기도 했던 게임이 아시안게임 시범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스포츠·문화 콘텐츠'로써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한국 e스포츠 국가대표팀은 시범종목으로 선정된 e스포츠 분야 6개 종목 중 '리그 오브 레전드', '스타크래프트2' 종목에 참가해 각각 은메달과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다시 한 번 e스포츠 강국임을 입증했다. 오는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 분야는 정식 종목으로 진행된다. e스포츠 산업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발맞춰 인천시가 올해 규모가 큰 e스포츠 국내, 국제대회를 유치하는 등 e스포츠 산업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새로운 e스포츠 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가파르게 성장하는 e스포츠 산업e스포츠는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른 게임물을 매개로 사람과 사람 간에 기록 또는 승부를 겨루는 경기 및 부대 활동을 말한다. 사회적 인식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게임'은 중독 등 사회적 문제로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하지만 게임에 대한 우려와 달리 e스포츠 산업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발간한 '2017년 이스포츠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기준 국내 e스포츠 산업규모는 830억원으로 전년도 723억원보다 14.9% 증가했다. 세계로 범위를 넓혔을 때 e스포츠 산업의 성장 속도는 더 빠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뉴주(NEWZOO)가 발표한 '2017 GLOBAL e-Sports MARKET REPORT' 자료를 보면 지난해 글로벌 e스포츠 시장규모는 총 6억 9천600만 달러(한화 약 8천억원)로 전년도 4억 9천300만 달러(한화 약 5천 700억원)보다 41.3% 증가했다. 뉴주는 글로벌 e스포츠 시장규모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평균 35.6%씩 성장해 2020년에는 총 12억 2천만 달러(한화 약 1조 4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 인천, 세계가 주목하는 e스포츠 대회 중심으로 떠오르다인천시는 지난해 7월 문화콘텐츠과를 신설해, 게임산업 육성을 차세대 대중문화산업의 핵심으로 보고 '놀이가 일자리가 되는 건강한 게임문화 육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 시행 1년 차인 2018년 건강한 게임문화를 대중에게 알리는 것을 첫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인천시가 추진한 것은 e스포츠 대회를 유치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인천시는 올해 규모가 큰 국내·국제 e스포츠 대회 5개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8월에는 영종 파라다이스시티 스튜디오에서 스타크래프트 제작사로 유명한 블리자드사의 '2018 오버워치 월드컵' 조별 예선이 열렸다. 조별 예선에는 한국, 일본, 대만, 홍콩, 러시아, 핀란드 6개국이 참가했다.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인천을 찾은 사람들은 외국인 1천명을 포함해 3천여명이었다. 블리자드사의 또 다른 게임인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종목의 아시아 지역 최강자를 가리는 HGC 이스턴 클래시 대회도 열려 성황리에 마쳤다. 같은 달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는 국내 전국 아마추어 게이머들이 모여 경쟁하는 제 10회 대통령배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KeG)의 전국 결선이 열렸다. 전국 16개 시·도를 대표하는 선수단 320여명이 대회에 참석했다.세계 최대 프로 e스포츠 대회로 손꼽히는 라이엇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 '2018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결승전은 3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다. 주최 측인 라이엇게임즈에 따르면 이날 결승전을 보기 위해 인천을 찾을 관객은 2만6천여명으로 이 중 20%인 약 5천200여명은 외국인인 것으로 주최 측은 예상하고 있다. 인천시는 롤드컵 결승전을 유치하면서 숙박, 음식점, 쇼핑 등으로 약 40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롤드컵 결승전은 전 세계 e스포츠 채널을 통해 19개 언어, 120여 개국에 방송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전 세계 5천 760만명이 방송을 통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롤드컵 결승전을 시청했다. 정대민 한국e스포츠협회 인천지회장은 "한 해에 규모가 큰 e스포츠 대회를 연이어 유치한 것은 인천이 유일하다. 그만큼 인천이 'e스포츠의 메카'로 성장하기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라며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e스포츠 산업을 발전시켜 나가면 국제공항이 있다는 강점을 통해 e스포츠와 관광을 접목하는 등 인천 주요산업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e스포츠 메카'로 나아가는 인천인천시는 '놀이가 일자리가 되는 건강한 게임문화 육성사업' 시행 1년 차인 올해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고, 게임을 건강한 시민 여가 문화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올해 인천시는 e스포츠 대회 유치뿐 아니라 지역 내 e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노력했다.시는 직장인, 학생 등 시민이 참여하는 지역 e스포츠 대회인 '笑笑(소소)한 e스포츠대회'를 3회에 걸쳐 개최했다. e스포츠 전문인력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 3월 e스포츠 인기종목인 '리그 오브 레전드'와 '오버워치' 2개 구단을 지역 연고 프로게임단으로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프로게이머 전문인력 양성 교육, e스포츠 마케팅 전문가 양성 교육도 이달 중 진행할 예정이다.사업 시행 2년 차가 되는 내년에는 글로벌 e스포츠 산업 육성 등 사업을 구체화, 발전시킬 계획이다. e스포츠에서 한국과 라이벌 관계에 있는 중국과 친선 e스포츠 대회 개최도 추진 중이다.인천시 관계자는 "최근 국내 게임 산업계에서도 e스포츠의 '뉴 메카'로 인천을 주목하고 있다"며 "인천이 게임문화와 게임 산업이 시민의 여가 문화이자 청소년의 또래문화, 생활스포츠로 정착되고 미래산업의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리그 오브 레전드' 게임 화면 캡처.지난 9월 8일 2018 롤챔스 서머(한국리그) 결승전이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렸다. /라이엇게임즈 코리아 제공사진/'오버워치' 트레일러 영상 캡처.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지난 8월 17~19일까지 영종 파라다이스 시티에서 2018 오버워치 월드컵 지역예선이 열렸다. /인천관광공사 제공

2018-11-01 김태양

[우리시대의 품앗이人(K-Pumassian)]조운형 용인시 체육발전위원회 고문

관내 환경미화원·체육인 가족 초청적잖은 사비로 '색다른 음악회' 열어묵묵히 일하는 현장근무자 노고 격려지난 23일 오후 용인문화예술회관에서는 색다른 음악회가 열렸다. 축제의 계절답게 활발하게 열리고 있는 여느 행사와는 달리, 백군기 시장과 이건한 시의회 의장 외에 곽경호 용인동부경찰서장과 양근원 용인서부경찰서장 등 용인지역 두 경찰서장, 이종화 3군사령부 참모장 등 한자리에 쉽게 모이기 어려운 내빈들의 모습이 대거 눈에 띄었다. 그래도 이날 음악회의 '주빈'은 뭐니 뭐니 해도 용인지역 환경미화원과 체육인 가족들로, 행사장은 폐막하는 순간까지 500명이 넘는 현장 근무자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이날 열린 '용인시 현장근무자와 체육관계자를 위한 가족음악회'는 용인시체육발전위원회(위원장·나익균)가 주최한 행사지만 행사 기획에서 실행까지 모든 과정의 숨은 주역은 체육발전위원회 조운형(58) 고문이라는 게 중론이다.조 고문은 묵묵히 고생하는 현장 근무자들에게 시민들의 고마움을 대신 전달할 방법을 찾다가 이날 행사를 만들어 냈다. 뜻을 전해 들은 제3군사령부가 군악대 공연과 태권도 시범으로 1부 공연을 책임졌고, 김병찬 아나운서와 개그맨 조영구 씨의 사회로 진행된 2부 행사에서는 조항조, 추가열, 현숙, 강민주 등 평소 조 고문과 친분 있는 초청 가수들이 나서 흥을 돋웠다. 현장 근무자와 체육인들의 노래자랑이 이어진 3부 행사에서는 2천만원 상당의 시상과 경품이 제공되기도 했다.조 고문은 적지 않은 비용을 사비로 충당하고도 정작 행사를 도와준 지인들과 기관에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나익균 위원장을 비롯한 시 체육발전위원회와 경찰발전위원회 위원, 이동준 GA코리아 회장, 3군사령부 등의 도움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하지만 그가 이미 오래전부터 '용인어머니봉사단'을 창단해 숨은 봉사활동을 펼쳐오고 있으며 지역 내 폐지 수집 어르신들에게 야광 조끼를 제공하는 등 용인 지역사랑에 앞장서 온 사실은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매달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위해 후원금을 기탁해 오면서 지난 3월에는 용인의 3대 독립운동가인 오희옥 지사의 귀향을 위한 지원금을 기부하기도 했다.조 고문은 "관공서와 지역사회가 소외계층들을 위한 의미 있는 사업들에 조금 더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며 "평생 낮은 자세로 어려운 분들의 존재를 잊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용인지역 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용인시 체육발전위원회 조운형 고문(세화이엔씨 회장)은 '평생 낮은 자세로 어려운 분들의 존재를 잊지 않고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지난 23일 용인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용인시 현장근무자와 체육관계자를 위한 가족음악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용인시체육발전위원회 제공

2018-10-29 이상훈

[FOCUS 경기]인터뷰|박윤국 포천시장

"지난 석 달은 포천시의 미래 청사진을 구상하고, 민선 7기 시정운영의 초석을 다지는 중요한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새로운 포천시의 100년 미래를 열어가겠습니다."박윤국(사진) 포천시장은 최근 취임 100일을 맞아 민선 7기 임기 동안 완성할 공약사업 200개를 기초로 포천시의 100년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포천시의 장기 발전전략을 200개의 공약사항에 담아 하나하나 실천해 나간다는 각오를 밝힌 것이다. 박 시장은 "지난 100일은 포천의 미래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는 시간이었다"며 "한 걸음 한 걸음 목표를 달성하는 우공이산(愚公移山)의 마음으로, 15만 시민과 함께 평화시대 남북경협 거점도시 포천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박 시장이 밝힌 포천시의 미래 비전의 핵심은 평화시대 남북경협의 거점도시 건설이다. 포천시가 가진 지리적 중요성과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성장의 발판으로 삼는다는 전략을 표명했다. 박 시장은 "시민이 공감하는 행정을 토대로 포천시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이끌어낼 것이며 현안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 부처와 국회 등을 방문해 재정지원과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강조하며 "이와 더불어 국가 안보를 위해 지난 65년 동안 고통을 감내해온 포천시민의 안전과 복지를 위해 영평사격장 헬기사격 중단과 야간사격 축소를 시작으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포천/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2018-10-28 최재훈

[FOCUS 경기]민선 7기 100일 맞은 포천시 발전방안과 비전

지방자치제도가 시행된 지 23년 만에 처음으로 진보정당 소속 단체장이 취임한 포천시는 차츰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이는 '안정 속 변화'와 오랜 세월 정체돼 온 도시발전을 바라는 시민들의 기대와 열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박윤국 시장은 초보 시장이 아니다. 포천이 군이던 시절 군수로서 시 승격을 이뤄내고 오늘날 도시발전의 초석을 다진 베테랑 행정가로 인정받고 있다. 그래서 시민들이 박 시장에게 거는 기대는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를 모를 리 없는 박 시장은 최근 취임 100일을 맞아 미래 비전을 담은 도시발전 방안을 내놓았다. 박 시장이 제시한 큰 그림은 사실 그다지 새로운 것은 아니다. 앞서 전임 시장들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중요한 것은 그림을 완성할 수 있는 도구와 방법인 실천방안인데 박 시장이 이번에 밝힌 방안들은 이 부분에서 상당히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시장이 '포천시 100년 미래를 열 것'이라고 밝힌 발전방안은 무엇이며 어떠한 내용을 담고 있는지 살펴본다. → 편집자 주GTX·군부대 활주로 활용 '국철·공항' 유치물류산단·종합스포츠시설 등 산업기반 확보한탄강 관광코스 개발 '유네스코 인증' 추진임대주택·도시재생으로 '지역균형발전' 구상# 남북경협 거점도시 구축박 시장은 "앞으로 남북한 평화와 협력시대에 대비해 포천시가 남북 경제협력의 거점도시로서 역할과 기능을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휴전선과 맞닿아 있는 경기북부지역 도시들은 반세기 이상 각종 제약으로 성장의 발이 묶여 있었던 게 사실이다. 최근 남북한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종전선언에 따른 평화시대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남북한 교류협력이 가시화되자 접경지 지자체들은 앞다퉈 이에 대비한 발전구상을 쏟아내고 있다. 여기에는 막대한 정부지원과 도시발전이 뒤따르기 때문이다.포천시가 현재 내세우고 있는 남북경협 거점도시 구축 방안은 인적·물적 자원을 실어나를 교통망과 산업기반 확보가 뼈대를 이루고 있다. 박 시장은 이를 위해 기존에 없던 철도와 항공수송로 건설을 구상하고 이를 구체적으로 추진하려 하고 있다. 이 구상이 실현될 경우 남북경협의 핵심도시로 부상할 뿐 아니라 도시성장의 획기적인 발판이 되기 때문이다.역사상 기차가 단 한 번도 다닌 적 없는 포천에 철로를 놓는 일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하지만 최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사업이 진전되면서 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GTX 노선을 활용해 국철을 끌어오려는 계획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올해 8월에는 철도구축 분위기 조성을 위해 국가철도망 구축방안 세미나를 열기도 했다. 시는 획기적인 교통망 확충방안으로 국철과 함께 공항 유치를 계획하고 있다. 공항 유치를 위해 기존의 군부대 항공 활주로를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11월 국회에서 이에 대한 현실성을 타진하는 세미나를 열 예정이다. 시는 남북경협 거점도시 건설을 위해 이외에도 물류산업단지와 국제 가공식품·의류산업단지, 국제대회 규격 종합스포츠시설, 스포츠 전문 아웃렛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 관광도시 건설한탄강 국가지질공원, 포천아트밸리, 산정호수, 국립수목원 등을 보유한 포천은 관광자원의 보고(寶庫)다. 오늘날 관광자원은 안정적 도시성장의 기반이 되고 있다. 포천시는 도시발전을 위해 관광자원을 십분 활용할 방침이다. 관광산업을 통해 저개발지역의 성장을 촉진하겠다는 것이다.시는 특히 남북경협에 대비해 북한 평강군에서 발원한 한탄강을 중심으로 인근 시·군과 협업해 남북평화 관광코스를 개발하고, 2020 유네스코 한탄강 세계지질공원 인증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관광산업은 저비용으로 높은 효과를 낼 수 있는 산업으로 포천시의 현재 재정여건으로 가장 확실한 성장을 보장할 수 있는 산업으로 꼽힌다. 침체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방안이기도 하다. 시는 이러한 점에 주목하고 관광산업 육성에 역점을 두고 있다. 공공 주도의 관광개발로 현재 분산돼있는 관광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파생 효과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 지역균형발전 및 교육도시 구축박 시장의 포천발전 구상안에는 남북경협 도시 구축을 위한 지역균형발전안도 포함돼 있다. 시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함께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을 조성하고, 자족기능을 갖춘 신도시 조성을 위해 택지개발사업을 벌일 계획이다.경기 북부에서 처음으로 도시재생 활성화 지역으로 선정된 포천동, 영북면, 이동면 지역을 비롯해 시 전역에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한다. 인구 유입 및 분산 효과를 동시에 이룰 수 있는 임대주택 보급과 도시재생사업을 지역균형발전의 동력으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지역균형발전이 포천의 지속 가능한 발전의 기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포천의 교육환경은 인근 도시와 비교해 낙후된 게 사실이다. 우리나라에서 교육환경 낙후는 도시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한다. 교육환경 개선 없이는 발전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다. 시는 교육환경개선을 위해 혁신교육지원사업, 교육시설 현대화사업 등을 추진해 교육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방송통신 중·고등학교, 방송통신대학교 포천학습관 건립과 경기도 기술전문학교 분교 유치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들 교육시설 설립은 교육환경 개선뿐 아니라 지역성장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 포천/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포천시는 지난 5월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한탄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200m 길이의 하늘다리를 개통했다. /포천시 제공포천시는 올해 9월 양주·동두천시와 함께 섬유가죽패션산업특구로 지정돼 포천지역 풀뿌리 산업 육성의 발판을 마련했다. /포천시 제공한탄강 국가지질공원은 포천지역 관광산업의 핵심 자원으로 지자체와 국가 차원의 집중 육성이 기대되고 있다. 사진은 한탄강 비둘리기낭 폭포. /포천시 제공포천시는 남북경협 분위기 조성을 위해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전문가 초빙 남북경협 특강을 열고 있다. /포천시 제공

2018-10-28 최재훈

[이슈&스토리]자고 나면 바뀌는 부동산정책… 내집 마련 '체크포인트'

내달말 추첨제 75% 무주택자 우선나머지 물량도 신청가능 당첨확률↑투기과열지구는 주택가 최대 40%조정대상지는 60% '대출한도 주의'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18개월 동안 10차례 넘는 부동산 관련 정책이 쏟아졌다. 투기를 막고 널뛰는 집값을 안정시킨다는 목적에 공감도 얻고 있지만, 아파트 등 주택 실수요자들은 두 달에 한 번 꼴로 발표되는 정책에 혼란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주택 구매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금융권 대출이 대책에 따라 복잡하게 셈법이 얽혀 있어 공부하지 않고서는 접근조차 쉽지 않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내 집 마련, 실수요자들이 꼭 알아야 할 '체크포인트'는 무엇일까.1주택자 청약 '하늘의 별따기' 수준새 집 갈아타려면 기존 주택 구매를규제지역 추가매입때 담보대출 안돼# 청약 기회 커진 '무주택자', 대출·요건 장벽은 여전히 높아무주택자는 정부의 9·13 대책으로 청약 문턱이 사실상 낮아졌다. 다음 달 말부터 추첨제 물량의 75%가 무주택자에게 우선 배정되고, 나머지 25% 물량도 1주택자와 떨어진 무주택자가 경쟁하기 때문에 당첨 확률이 이전보다 높아진다.또 85㎡ 이하 소형 민간 아파트의 경우 투기과열지구는 100%, 청약과열지역은 75% 가점제로 배정되는데 84점 만점 중 32점이 무주택 기간이어서 배점도 높다. 나머지는 부양가족 35점, 저축기간 17점이다. 부양가족이 많거나 저축기간이 길 경우 다주택자의 점수가 높을 수는 있으나 기본적으로 무주택자가 유리한 구조다.다만 대출 한도가 주택 구매 지역에 따라 다르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 무주택자라도 투기지역 혹은 투기과열지구에서 주택을 구매할 경우 주택가격의 최대 40%까지만 대출을 받을 수 있어서다. 서울은 전 지역이며 경기도는 과천·성남 분당·광명·하남이 포함된다.성남·고양·남양주·화성 동탄2·구리·안양 동안·수원 광교와 같은 조정대상지역(청약과열지구)은 60%까지 가능하다. 지방 등 비조정지역은 최대 70%다. 예를 들어 무주택자가 투기지역이나 투기과열지구에서 5억짜리 집을 살 경우 최대 2억원, 조정대상지역은 3억원, 비조정지역은 3억5천만원이 대출 한도다.또 현재 아파트 분양·입주권을 가진 무주택자는 1주택자로 간주되지 않지만, 청약 규칙 개정 이후 분양 공고가 난 단지의 분양권과 입주권은 1주택 소유로 판단돼 1순위 자격을 상실하는 것은 물론 무주택 산정기간에도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각종 규제에 가로막힌 1주택자현행 청약 제도로는 전용 85㎡ 초과 주택의 경우 1주택자도 물량의 50%를 추첨으로 배정받을 수 있었으나, 다음 달 말부터 무주택자부터 우선돼 청약 당첨이 '하늘의 별 따기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또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 및 수도권, 광역시에 공급된 주택에 당첨된 1주택자가 입주 후 6개월 이내에 기존 집을 팔지 않으면 공급계약이 취소된다. 어길 경우 공급계약이 취소되고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나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1주택자들의 청약 당첨이 사실상 차단되면서 집을 넓히거나 새집으로 갈아타려면 기존 주택 구매로 눈을 돌려야 할 실정이다. 게다가 수도권 1주택자가 투기과열지구 등 수도권 규제지역에 집을 추가로 살 때에도 주택담보대출이 사실상 차단된다. 미취학 자녀를 돌봐줄 조부모 거주용 주택이나 대학에 진학한 자녀용 주택,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병원 인근 주택 등에 한해서만 신규 대출이 허용된다.다주택자 역시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 내 주택 구입 목적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전면 금지된다.2채이상 다주택 전세자금대출 금지전 수요층 DSR 70% '빚테크' 제한# '전세자금대출'정부의 9·13 부동산대책에 따라 지난 15일부터 2주택 이상의 다주택자에 대한 전세자금 대출의 규제가 시작됐다. 주택을 두 채 이상 보유했을 경우 주택금융공사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등으로부터 전세자금대출의 보증을 받을 수 없게 된 것. 규제가 덜한 전세자금대출로 여윳돈을 마련해 부동산 투기로 흘러가는 것을 막기 위한 취지다.전세자금대출의 경우 보증사의 보증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집이 두 채 이상 있을 경우 전세자금 대출을 아예 받지 못한다고 보면 된다. 또 다주택자가 현재 이용하고 있는 전세자금대출 보증도 '1주택 초과분에 대해 2년 이내에 처분한다'는 확약서를 제출해야 연장된다. 1주택자들은 부부 합산소득이 1억원이 넘을 시에만 까다로운 규제를 적용받는다. 정부의 공적보증 기관인 주택금융공사와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보증을 받을 수 없고, 민간사인 서울보증보험(SGI)에서만 소득제한 없이 가능하다. 1주택자들의 반발에 정부는 민간 보증사에 대한 규제는 막지 않았다. 다만 최종대출금리가 공적보증보다 0.4~0.5%p 정도 더 비싸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무주택자들은 규제 없이 전세자금대출을 받을 수 있다.이 밖에 생활안정자금 대출은 주택 보유 수 관계없이 연간 한도 1억원 내에 허용된다. 하지만 주택 구매 자금으로 활용되지 않도록 대출 기간 동안 주택을 사지 않겠다는 약정서를 체결해야 한다. 위반시에는 대출금 즉각 상환 및 향후 3년간 주택 관련 대출 제한 등의 불이익이 따른다.기존 LTV(주택담보인정비율)·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에 이어 이달 말부터는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까지 적용된다. 전세자금대출 규제가 다주택자를 겨냥했다면 DSR 규제는 모든 수요층이 해당된다. 특히 DSR 기준이 70% 초과로 규정돼 대출자의 모든 대출 원리금 합계는 연간 소득의 70%를 넘을 수 없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LTV·DTI·DSR# LTV(주택담보인정비율·loan to value ratio) 주택을 담보로 돈을 빌릴 때 인정되는 자산가치의 비율. 예를 들어 주택담보대출비율이 60%, 3억원 주택을 담보로 돈을 빌리고자 한다면 빌릴 수 있는 최대금액은 1억8천만원이다.# DTI(총부채상환비율·Debt To Income)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연간 상환해야 하는 금액을 연 소득의 일정 비율로 제한한 것. 예를 들어 총부채상환비율이 50%이고, 연간 소득이 3천만원이라면 총부채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은 1천500만원을 초과하지 않도록 대출규모가 제한. 다만 상환기간이 길수록 연간 상환액은 감소하게 돼 상환기간을 통해 대출규모의 조절이 가능하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ebt Service Ratio)주택대출 원리금 외에 모든 신용대출 원리금을 포함한 총대출 상환액이 연간 소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대출 상환 능력을 심사하기 위해 금융위원회가 2016년 마련한 대출심사 지표로, 주택담보대출 외에 금융권에서의 대출 정보를 합산해 계산한다. 즉, DTI는 소득 대비 금융부채로 대출한도를 계산하는 반면 DSR은 대출의 원리금뿐만 아니라 신용대출, 자동차 할부, 학자금 대출, 카드론 등 모든 대출의 원금과 이자를 모두 더한 원리금 상환액으로 대출 상환 능력을 심사하기 때문에 더 엄격한 규제가 된다.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

2018-10-25 황준성

[인터뷰… 공감]취임 3개월 서갑원 신한대학교 총장의 교육철학

'젊음을 수용할 자세를 갖추고 젊은 마음이 충만한 사람.' 대학은 학생들이 탐구할 여건을 조성하고 이들의 사회 진출을 돕는 것이 그들이 해야 할 일이다. 직원들이 그런 자세를 갖췄다면 상아탑을 이끌 수 있다고 본다. 정치인에서 학자로, 저돌적이고 강한 젊은 정치인의 상징에서 이 시대 최고 지성집단인 대학 총장으로 발탁된 서갑원 신한대학교 총장(56). 옳고 그름의 판단보다는 목적과 목표를 향해가는 길에 어떤 방법이나 방식이 효율적일까를 판단해야 한다. 대학은 그 판단할 근거의 기준을 공부하고, 판단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곳이다. 그를 만나기 전 쉽게 이해하지 못할 느낌이었지만 예측이 빗나간 선입견이었다는 생각이 굳어졌다. 서 총장은 허기진 젊음의 빈 마음 공간에 지식뿐만 아니라 지혜를 채워주는, 상아탑의 젊은 기운을 한없이 풀어 헤쳐줄 역량을 갖춘 총장이란 평가다. 이뿐만 아니다. 그는 정치와 교육, 이 두 가지 상반된 것 같지만 결국은 동일한 경험은 중요한 경쟁력의 바탕이 될 것으로 믿고 있다는 강한 신념을 갖고 있다.말단 철도원의 장남으로 자란 청년은 젊은이의 고민을 함께해 왔다. 보릿고개가 극심했던 시절, 전남 순천에서 나고 자란 그의 아버지는 철도보선사무소 기능직 공무원이었다. 전라선과 호남선의 철로를 보수하고 늘 자신이 일한 결과를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그의 생활철학인 진지함과 부지런함은 여기서 비롯됐고 그런 아버지의 검소한 정신적, 경제적 자양분으로 지금의 서 총장은 성장했다.무슨 인연이었을까? 기독교 선교사들이 순천 매산등(언덕)에 세운 미션스쿨을 졸업한 후 상경해 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하던 날, 당시 노무현 국회의원과 인연이 돼 정치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그는 그렇게 정치 일선으로 나섰다. 국회의원 보좌관 시절에도 대학의 겸임교수로 학교를 떠나지 않았다.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거쳐 재선 국회의원을 지내는 동안에도 늘 잠재의식 속에 대학이라는 자리가 차지하고 있었다. 그런 그가 25년 만에 대학 총장으로 돌아왔다. 기독교 정신으로 개교한 신흥학원 산하 신한대학은 설립자 강신경 목사의 '영성과 지성을 겸비한 인재양성으로 새로운 시대 발전에 공헌한다'를 교시로, 지난 2014년 의정부 최초의 4년제 대학으로 개교했다. 학교법인 신흥학원 이사회는 지난 7월 이사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서갑원 교수를 제2대 총장으로 선출했다. 가을이 깊어가는 캠퍼스에서 그를 만났다. 북한방문에 연이어 멕시코 대학과 현지 캠퍼스설립 협의를 위해 맥시코에 갔다 하루 전 24시간 비행기를 타고 왔다고 한다. 피곤함에도 그에게는 에너지가 넘쳐났다.-총장으로 임명된 배경은."지난 몇 년간 대학에 있으면서 교육 현장의 고충과 대학 교육이 개선해야 할 문제점들을 실감할 수 있었다. '교육 문제의 해결이 바로 정치구나'하는 깨달음을 얻었다. 그래서 대학 총장을 맡아달라고 한 재단 이사회의 제안에 '네 한 번 해보겠습니다'라고 답한 것이다. 물론 의정부 최초 4년제 종합대학을 어떻게 명문으로 발전시켜야 할 것인지 학교재단의 고민이 컸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자신에게 내재된 정치적 역량과 대학교육 경력이 조화를 이뤄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 고려됐다고 본다고 말한다. 향후 추진될 대학 평가 등과 자신의 학생들에게 어떤 희망을 심어주고 또 어떤 준비를 시켜 사회로 내보낼 것인가를 깊이 고민하고 있다."-취임사에서 '교자정야(敎者正也)'를 강조했는데."논어에 나오는 '정자정야(政者正也)'란 말이 있다. '정치란 것은 바르게 하는 것'이란 뜻이다. '교자정야(敎者正也)'. 저는 교육이란 것도 역시 바르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을 바르게 하는 목표를 가졌다는 점에서 정치와 교육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젊은 신한대를 향한 의정부시민의 기대가 크다."혁신하지 못하는 조직은 도태되고 사라지게 된다. 꿈은 한계를 뛰어넘는 상상이며,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드는 창의다. 학생들에게 사회에 꼭 필요한 인재가 되겠다는 꿈, 최고의 대학을 만들겠다는 꿈, 교육 100년지대계의 초석이 되겠다는 꿈을 꿀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많은 사람들이 대학의 위기를 말하고 있지만 신한대는 지역대학의 한계를 이미 극복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수도권의 명문대학을 넘어 한반도의 명문대학으로 나아갈 것이다."-제2기 총장 취임 이후 행보가 발 빠르다. 주마가편(走馬加鞭·달리는 말에 채찍질한다는 뜻)을 행하는 이유."문제가 있으면 빨리 처리하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각 부처의 현황과 문제점을 파악, 문제 해결의 방향과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 학교는 학생이 대학의 주인이자 중요한 자원이다. 장학금, 셔틀버스, 식당운영 등 캠퍼스 복지를 위해 중장기적 학생 복지 현실화의 방안을 도출해야 한다. 서 총장은 취임 후 신한대와 중남미, 러시아 등지로 국제교류의 보폭을 넓혀왔다. 멕시코 UANE(Universidad Autonomad Noreste)대학과 교류협력 협정(MOU) 체결 후 현지에 신한대 캠퍼스 운영을 추진하고 러시아 카잔연방대학교(Kazan Federal University)와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다.서 총장은 마지막으로 "캠퍼스에서 생활하는 사람은 학생들과 내면의 통로를 만들어 그들의 아픔을 보듬어야 한다. 더 높은 상아탑을 향한 진학, 취업 등 진로에 대한 미래세대의 고민을 타개할 고통을 함께하는 총장으로 캠퍼스를 껴안으려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의정부/김환기기자 khk@kyeongin.com 사진/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서갑원 총장은▲1962년 전남 순천 출생▲국민대학교 대학원 법학 석사▲2012~2018 국민대학교 행정대학원 특임교수 중국 베이징대학교 초빙교수▲2009~2011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간사, 예결특위 간사▲2008~2011 민주당 원내 수석부대표(운영위원회 간사)▲2008~2011 제18대 국회의원▲2004~2008 제17대 국회의원▲2003 대통령비서실 정무1비서관 대통령비서실 의전비서관▲2002 노무현 대통령후보 정무특보▲1999 노무현 국회의원 보좌관▲1992 민주당 노무현 최고위원 비서서갑원 신한대학교 총장은 "지난 몇 년간 대학에 있으면서 교육 현장의 고충과 개선해야 할 문제점을 실감했다"며 "'교육 문제의 해결이 바로 정치구나'하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말한다. 사진/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사진/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사진/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2018-10-23 김환기

[우리시대의 품앗이人(K-Pumassian)]윤은호 (사)대진국제자원봉사단 DIVA 이사장

인민조정委 NGO활동허가서 승인팅호아군에 빙옌중학교 건립 마쳐한국어 교육시설 어학센터도 운영"봉사는 상생의 실천이며 공감의 통로입니다."(사)대진국제자원봉사단(DAEJIN International Volunteers Association, 이하 DIVA)은 지난 10일 베트남 타이응웬성 팅호아군에 빙옌중학교 건립 기공식을 개최했다. 지난 7월 27일 DIVA가 베트남 정부의 총리 직속기관인 인민원조조정위원회(PACCOM)로부터 '베트남 NGO 활동허가서'를 승인받은 이후 첫 번째 교육환경개선사업에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딘 것이다. DIVA의 주 활동지역인 타이응웬성 지역 팅호아군 마을에는 중학교가 없어 초등학교를 졸업한 250여 명의 아이가 먼 거리를 통학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 왔다. 윤은호 이사장은 "베트남 NGO 활동허가서 취득 이전에는 고엽제 피해가정 정기후원, 태풍 피해 주민 300가구 지원, 의료물품 전달 및 의료·문화 봉사, 장학금 지급 등 소규모 사업을 주로 했다. 활동허가서를 취득함으로써 이제는 교육환경개선 및 식수개선사업 등 대규모 사업을 할 수 있어 큰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DIVA의 해외사업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베트남에 6천여 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는데 반해 한국어 교육시설이 부족해 DIVA는 '대진 한국어 어학센터'를 운영 중이다.윤 이사장은 "한국어를 배우면 빠른 취업은 물론 두 세배에 달하는 고임금을 받을 수 있어 베트남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며 "현재 응웬짜이대학교와 교류를 밑거름 삼아 DIVA에서 단독 운영하는 한국어 교육원 개원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DIVA는 종교단체인 대순진리회의 산하기관으로 구호자선사업, 교육사업, 사회복지사업 등 3대 중요사업 중 구호자선사업(연 예산 71억여 원)을 맡고 있다. 윤 이사장은 여주시를 비롯해 포천, 속초, 부산 등 전국 각지를 돌며 소외계층 재활사업에 남다른 신경을 써왔다. 매월 4회 낙후된 주거시설에 도배·장판 교체, 천장과 벽 그리고 전기시설 보수, 집안 대청소 등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펼치고 있다. 현재까지 170여 가구가 혜택을 받았고 내년이면 200호 가정에 개선사업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밖에도 매년 소외계층을 위한 반찬봉사(매월 2회), 김장 나눔(연 2회), 명절 소고기와 쌀 등을 지원하고, 취약 가구와 단체 등에 생활자금과 기부금(1억원 상당) 전달, 물품(1천만원) 기증은 물론 장학사업과 풋살, 난타, 사물놀이 교육 등 다양한 지역사회복지 사업을 펼치고 있다. 윤 이사장은 "봉사는 상생의 실천이며 공감의 통로다. 서로가 잘 되고 공감하면 모든 것이 평화롭다"며 "DIVA는 많은 봉사자의 노력과 후원자들 덕분에 사회복지사업을 펼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사)대진국제자원봉사단은 지난 10일 베트남 타이응웬성 팅호아군에 빙옌중학교 건립 기공식을 가졌다. 학생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윤은호 이사장. /대진국제자원봉사단 제공

2018-10-22 양동민

[우리시대의 품앗이人(K-Pumassian)](사)대진국제자원봉사단 DIVA 윤은호 이사장

"봉사는 상생의 실천이며, 공감의 통로입니다."(사)대진국제자원봉사단(DAEJIN International Volunteers Association, 이하 DIVA)은 지난 10일 베트남 타이응웬성 팅호아군에 빙옌중학교 건립 기공식을 개최했다. 지난 7월 27일 DIVA가 베트남 정부의 총리 직속기관인 인민원조조정위원회(PACCOM)로부터 '베트남 NGO 활동허가서'를 승인받은 이후 첫 번째 교육환경개선사업에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딘 것이다. DIVA의 주 활동지역인 타이응웬성 지역 팅호아군 마을에는 중학교가 없어 초등학교를 졸업한 250여 명의 아이가 먼 거리를 통학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 왔다. 이날 빙옌중학교 건립 기공식에서 윤은호 이사장과 DIVA 자원봉사자들은 팅호아군 빙옌면 극빈자 학생들에게 위로금과 장학금을 전달하며 주민들에게 큰 환영을 받았다. 윤 이사장은 "베트남 NGO 활동허가서 취득 이전에는 고엽제 피해가정 정기후원, 태풍 피해 주민 300가구 지원, 의료물품 전달 및 의료, 문화 봉사, 장학금 지급 등 소규모 사업을 주로 했다. 활동허가서를 취득함으로써 이제는 교육환경개선 및 식수개선사업 등 대규모 사업을 할 수 있어 큰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윤 이사장은 이곳 식수위생이 좋지 않아 매일 물을 사 마시는 아이들을 위해 마음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정수시설 설치를 계획중이다.DIVA의 해외사업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베트남에 6천여 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는데 반해 한국어 교육시설이 부족해 DIVA는 '대진 한국어 어학센터'를 운영 중이다.윤 이사장은 "한국어를 배우면 빠른 취업은 물론 두 세배에 달하는 고임금을 받을 수 있어 베트남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며 "현재 응웬짜이대학교와 교류를 밑거름 삼아 DIVA에서 단독 운영하는 한국어 교육원 개원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DIVA의 교육환경개선사업은 '대순지침'에 일정한 직업이 없는 사람들에게 취로(就勞)를 알선하는 것도 구호 사업이 될 것이라는 말씀을 통해 세워진 목표"라며 "앞으로 베트남뿐만 아니라 몽골, 라오스 등의 국가에 더 다양한 사업을 계획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DIVA는 종교단체인 대순진리회의 산하기관으로 구호자선사업, 교육사업, 사회복지사업 등 3대 중요사업 중 구호자선사업(연 예산 71억여 원)을 맡고 있다. 1980년대 대순진리회 부녀회와 청년회가 중심이 되어 평화의 댐 헌금, 태안반도 원유 유출 등 각종 재난재해와 장학금, 기부활동 등 구호자선사업을 시작한 것이 2014년 DIVA의 모태가 됐다. 윤 이사장은 여주시를 비롯해 포천, 속초, 부산 등 소외계층 재활사업에 남다른 신경을 써왔다. 그리고 매월 4회 낙후된 주거시설에 도배·장판 교체, 천장과 벽, 그리고 전기시설 보수, 집안 대청소 등 주거환경 개선사업에 온 힘을 쏟아 왔다. 현재 170여 가구가 혜택을 받았고 내년이면 200호 가정에 개선사업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밖에도 매년 소외계층을 위한 반찬봉사(매월 2회), 김장 나눔(연 2회), 명절 소고기와 쌀 등을 지원하고, 취약 가구와 단체 등 생활금과 기부금(1억원 상당) 전달, 물품(1천만원) 기증은 물론 장학사업과 풋살, 난타, 사물놀이 교육 등 다양한 지역사회복지 사업을 펼치고 있다. 윤 이사장은 "봉사는 상생의 실천이며 공감의 통로다. 서로가 잘 되고 공감하면 모든 것이 평화롭다"며 "DIVA는 많은 봉사자의 노력과 후원자들 덕분에 사회복지사업을 펼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사)대진국제자원봉사단은 지난 10일 베트남 타이응웬성 팅호아군에 빙옌중학교 건립 기공식을 가졌다. 학생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윤은호 이사장. /대진국제자원봉사단 제공(사)대진국제자원봉사단은 지난 10일 베트남 타이응웬성 팅호아군에 빙옌중학교 건립 기공식을 가졌다. 사진은 빙옌면 극빈자 학생들에게 위로금과 장학금을 전달하는 모습. /대진국제자원봉사단 제공(사)대진국제자원봉사단은 지난 10일 베트남 타이응웬성 팅호아군에 빙옌중학교 건립 기공식을 가졌다. 학생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윤은호 이사장. /대진국제자원봉사단 제공

2018-10-22 양동민

[이슈&스토리]'역사편찬원 설립' 학계·시민사회 한목소리

해방 이후 '인천 市史' 단행본 꾸준… 2001년부터 '역사자료관' 운영별도기구 아닌 문화재과 소속 '한계' 국·시장 지시 받는 종속적 관계 연속성 상실·홍보용 전락등 문제의식 느껴 서울서도 연구행정 분리인천시 역사 편찬과 사료 수집을 전문으로 하는 '역사편찬원'을 설립해야 한다는 여론이 최근 인천지역 역사학계와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일고 있다. 역사 편찬을 단순히 애향심 고착과 시 정부의 홍보의 수단으로 둘 것이 아니라 후대에 남겨줄 하나의 기록 유산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를 위해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역사편찬 기관을 설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인천시사편찬의 역사한국전쟁 이후부터 인천에서는 일제강점기 일본인에 의해 쓰여진 '인천부사'(1933년)가 아닌 인천 사람들이 만든 인천 역사서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1956년 당시 김정렬 시장은 향토사 편찬 작업에 착수해 지역 향토사학자인 고일과 김인규, 이종우 등에게 자료 수집과 편찬 업무를 맡겼다. 그러나 작업 도중 이종우가 타계하면서 흐지부지됐다.인천시 역사자료관 강옥엽 전문위원이 정리한 시사 편찬 연혁을 살펴보면 '인천시사편찬위원회'가 정식 발족한 시기는 1965년이다. 당시 윤갑노 시장이 고일, 최정삼, 한상억을 시사편찬위 상임위원으로 위촉하고, 시사 발간을 책임지게 했다. 그로부터 8년 뒤인 1973년 9월 30일 총 12편 70장으로 구성된 '인천시사(상·하)'가 세상에 나왔다. 시사는 고대부터 해방 후 25년까지의 역사를 다룬 500쪽 분량의 '향토사'편을 비롯해 경제·사회·문화 등 분야별 백서 형태로 구성됐다.이어 1982년에는 첫번째 인천시사를 보완하는 형식의 '인천시사(70년대편)'가 추가 발간됐고, 1993년 3번째 '인천시사(상·중·하)'가 나왔다.1995년 인천이 직할시에서 광역시로 승격하면서 옹진군과 강화군이 인천에 편입돼 인천시사에 대한 전면적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인천시는 2002년 '인천광역시사'를 발간했고, CD-ROM으로도 처음 제작해 컴퓨터로 원하는 대목만 쉽게 검색해 읽을 수 있도록 했다.2002년 인천광역시사 발간 과정에서 인천시 역사편찬 업무에 큰 변화가 생긴다. 2000년 6월 시사편찬에 전문성을 더하기 위해 전문위원 2명을 뽑았고, 2001년 10월 중구 송월동 인천시장 공관을 개조해 '역사자료관'을 설립했다.자유공원(응봉산) 기슭에 자리한 역사자료관은 개항 후 일본인 사업가의 자택으로 사용되다가 해방 이후에 서구식 레스토랑과 사교장으로 사용된 건축물이다. 1965년 인천시가 시장 공관으로 활용하려고 매입했고, 2001년 최기선 인천시장을 끝으로 모두 17명의 시장이 거쳤다. 2명의 전문위원이 시사편찬 업무를 전담하면서 역사자료관 운영까지 함께 맡았다. 역사자료관은 이때부터 분야별, 시대별 역사를 다룬 '인천역사문화총서' 시리즈를 발간해 80여 권의 단행본을 발간했다. 2013년에는 '인천'이라는 이름을 얻는지 600년 되는 해를 기념한 '인천광역시사-미추홀 2000년 인천 정명 600년'을 펴냈다.# 시사 편찬의 독립성 문제인천시 역사 편찬 업무는 1975년 제정된 관련 조례를 근거로 운영되고 있다. 위원장은 당연직으로 인천시장이 되고 2명의 부위원장 중 한 자리도 행정부시장이 맡는다. 25명 이내로 구성하는 시사편찬 위원은 시장이 임명·위촉하도록 돼 있다. 인천시 입김에 위원회 구성과 운영 방향이 좌우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인천시 역사편찬 독립성과 관련해서는 과거부터 안팎으로 많은 문제들이 제기되어 왔다. 특히 '역사'라는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기 보다는 인천시의 발전상이나 미래 비전을 담아내는 백서 형태의 모습은 인천시사가 홍보용으로 전락했다는 따가운 비판도 받아왔다. 인천시 역사 연구의 연속성이 떨어지고 자료 축적에 대한 미흡도 문제점으로 대두되어왔다. 2001년 역사자료관의 설립과 전문위원 채용으로 이러한 부분은 어느 정도 해소됐으나 독립성에 대한 부분은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역사자료관은 얼핏 별도의 기구처럼 보이지만 실은 인천시 문화재과 소속이다. 역사자료관을 운영하는 2명의 전문위원도 문화재과 소속 임기제 공무원 신분이라 담당 과장, 국장과 시장의 지시를 받는 종속적인 관계에 묶여 있다.서울시도 일찍이 이 같은 문제 의식을 갖고 2015년 1월 서울시사편찬위원회를 서울시 산하의 사업소(서울역사편찬원)로 개편했다. 1927년 구성된 경성부사편찬위원회를 모태로 하는 서울시사편찬위원회는 이미 1990년부터 위원장을 시장에서 민간으로 전환해 일부 독립성을 갖췄다. 그럼에도 역사 편찬의 독립성 강화를 위한 학계와 시민사회의 요구가 이어지자 서울시는 2015년 1월 서울역사편찬원을 설립했다.서울역사편찬원이 설립된 이후 서울시 역사 편찬 행정은 확 달라졌다. 기존에는 모든 업무의 결재권자가 일반 공무원이었기 때문에 모든 업무가 행정 관점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조직이 만들어진 이후 전문적인 기획과 연구가 역사 연구가의 입장에서 가능해졌다. 시정 논리에 따라 사업이 축소되거나 부풀려지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역사 편찬 업무가 가능해졌다고 서울역사편찬원 측을 설명한다. 조직의 확대로 5~6명의 연구원이 전담하던 시사편찬 업무를 20여 명이 맡아 하게 되면서 매년 7~8권 발간하던 책자도 20여 권으로 늘었다.# 인천역사편찬원을 설립하자올해 인천에서는 인천역사편찬원 설립을 위한 2차례의 의미 있는 토론회가 열렸다. 지난 5월 인천시 역사자료관 주관 심포지엄에서 역사 전문가와 시민단체가 모여 역사편찬원 설립의 당위성을 고민했고, 지난 10일에는 인천시의회와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시민단체가 공동으로 관련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공통적으로 인천역사편찬원 설립의 필요성에 대해 깊이 공감했다. 특히 인천역사편찬원의 설립은 독립성 보장이 전제돼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조선시대 기록을 담당한 사관은 왕도 함부로 하지 못했던 것처럼 인천시 역사편찬 업무는 시장 등 권력자로부터 철저히 독립돼야 한다는 얘기다. 인천역사편찬원은 큰 틀에서는 서울시를 모델로 하되 인천만의 특색을 담은 운영 방식을 갖춰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제안도 있다. 강화, 부평, 원인천, 옹진 등 권역별 연구와 고대 역사, 전쟁, 개항, 해양, 평화 등 주제별 연구가 체계적으로 진행돼야 하고, 각 군·구 시사편찬위원회와도 유기적으로 소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밖에 민선 6기 강화고려역사재단과 인천문화재단의 통폐합으로 만들어진 '인천역사문화센터'의 기능 중복 문제도 함께 해결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인천시 역사자료관.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역사자료관 내부 전시.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인천시 역사편찬원 설립방안 토론회 모습.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인천시 역사자료관 전경.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2018-10-18 김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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