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경기)

[이슈&스토리]영종~청라 연결 '제3연륙교' 통행료 예상 쟁점

건설 확정 됐지만 기존 민자도로 통행량 감소로 인한 손실금 인천시 부담 결정분양가에 건설비 포함 청라·영종 "무료화" 요구 속 관리비 수준 1천원도 검토관광객 유치 이유 전면 무료 목소리도… 세금으로 통행료 대신 납부해야할 판인천 청라국제도시와 영종도를 잇는 '제3연륙교' 건설사업이 지난해 11월 사실상 확정됐다.인천시가 제3연륙교 건설·개통에 따른 기존 민자도로(인천대교·공항고속도로) 손실보전금을 부담하겠다고 약속하면서 국토교통부와의 갈등이 해소된 것이다.인천대교와 공항고속도로 실시협약에는 이른바 '경쟁 방지 조항'이 있다. 이 때문에 제3연륙교 신설로 이들 민자도로의 통행량이 감소하면, 그 손실을 보전해줘야 한다.그동안 인천시는 '공동 부담'을 국토부에 요구했고, 국토부는 인천시에서 손실보전금 전액을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국토부가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으면서 제3연륙교 건설 여부에 대한 결정이 지연됐었다. 제3연륙교 건설 시기와 손실보전금 부담 주체를 둘러싼 논란이 10여 년 만에 해결됐지만, 앞으로 통행료에 관한 갈등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통행료 책정 과정에서 예상되는 쟁점을 살펴봤다.# 청라·영종 주민 통행료 있다? 없다?인천시의회는 지난해 12월 '제3연륙교 건설사업 손실보전금 부담 동의안'을 원안 가결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동의안에서 "제3연륙교가 기존 민자도로 교통량에 영향을 미칠 경우 금전적 보상은 원인자 부담 원칙에 따라 인천시가 부담하는 조건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추정 교통량으로 산정한 손실보전금 규모와 청라·영종 주민 통행료를 '1천 원' 또는 '0원'으로 책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표 참조청라·영종 주민들은 제3연륙교를 무료로 이용하거나 관리 비용 수준의 통행료만 낼 가능성이 크다. 이들이 낸 아파트값에는 제3연륙교 건설비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청라·영종 개발사업 시행자인 LH는 아파트 조성원가에 제3연륙교 건설비를 반영해 5천억 원의 건설비를 확보해 놓은 상태다. 인천경제청 김진용 청장도 지난해 12월 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에서 "LH가 아파트 분양 당시 조성원가에 제3연륙교 건설비를 포함했기 때문에 청라·영종 주민 통행료 감액 부분은 어쩔 수 없다"고 했다.당연히 '무료화'를 요구하는 주민이 많다. 인천경제청은 당초 제3연륙교를 무료도로로 계획했다가 민자도로 '경쟁 방지 조항'이 문제가 되자 최소한의 통행료를 징수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청라·영종 주민들로부터 통행료를 받지 않으면, 손실보전금으로 써야 할 통행료 수입이 줄어든다는 점에서다. 인천경제청 한 관계자는 "청라·영종 주민들이 제3연륙교 건설비를 부담했기 때문에 통행료 감면이 필요한 건 사실"이라며 "무료·유료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유료라고 해도 관리비 수준만 내게 될 것"이라고 했다.인천경제청이 기존 민자도로 운영자에게 손실보전금을 줘야 하는 기간은 제3연륙교가 개통하는 2025년부터 공항고속도로는 2030년, 인천대교는 2039년까지다. 인천경제청이 청라·영종 주민을 대상으로 통행료를 받기로 해도, 인천시의 손실보전금 부담이 줄어들거나 없어지는 일정 기간 이후엔 무료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제3연륙교 통행료 체계는 개통 시점인 2025년에 임박해 확정될 예정이다.# "제3연륙교 완전 무료화 필요"인천 영종도에선 제3연륙교를 무료도로로 운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이 나온다. 영종도 주민들은 공항고속도로와 인천대교 등 유료도로를 이용해야 육지로 나올 수 있다. 주민들이 경제적 부담 없이 영종도와 인천 시내를 오갈 수 있게 하려면 무료도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라·영종 주민들의 정주 여건 개선뿐만 아니라 관광객 유치 등 영종도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도, 제3연륙교가 무료로 운영돼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청라·영종 주민은 물론 외부인에게도 통행료를 받지 말자는 얘기다.문제는 제3연륙료를 무료로 운영할 경우 기존 민자도로 운영자에게 줄 손실보전금을 어떻게 마련하느냐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은 제3연륙교 통행료 수익을 손실보전금으로 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제3연륙교를 무료로 하면, 기존 공항고속도로 이용자들이 제3연륙교로 통행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인천시에서 부담해야 할 손실보전금이 늘어날 수 있다. 무료도로 운영으로 인해 통행료 수익이 없다면, 인천시 예산에서 제3연륙교 관리 비용과 기존 민자도로 손실보전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 이 경우, 인천시가 시민 세금으로 인천~영종 구간 도로 이용자들의 통행료를 대신 납부해 주는 격으로 볼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또 다른 과제는?국토부는 기존 민자도로 손실보전안을 '신규시설(제3연륙교) 개통 직전년도 교통량 대비 70% 이하로 교통량이 현저히 감소하는 경우'로 유권해석했다. 실시협약에 명시된 손실보전 기준인 '통행량의 현저한 감소'와 관련해, '현저한 감소'를 '직전년도 교통량 대비 70% 이하'로 본 것이다. 기존 민자도로 운영자 입장에선, 어느 정도 손실을 볼 수밖에 없어 다툼이 예상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민자도로 운영자와 (손실보전 기준에 대해) 협의를 벌이고 있다"며 "(합의가 어려울 경우) 중재 절차 또는 소송을 통해 결정될 수도 있다"고 했다. 국토부와 민자도로 운영자 간 협의는 손실보전금 규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인천시는 제3연륙교 통행 요금으로 손실보전금의 상당액을 마련할 계획인데, 통행료 수익금을 도로 관리·유지가 아닌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지도 따져봐야 할 문제다.인천시가 기존 민자도로 운영자에게 손실보전금을 주려면 통행료 수익 외의 재원도 필요하다. 통행료 수익만으로 손실보전금을 모두 마련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LH 등 관계 기관과 손실보전금 분담에 관한 협의를 진행 중으로, 협의가 잘 이뤄지지 않으면 다른 곳에서 부족한 비용을 충당할 수밖에 없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유정복 인천시장이 2017년 11월 24일 오후 시청 공감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3연륙교' 건설사업 추진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제3연륙교는 인천시 서구 원창동에서 영종도 중산동까지 4.66㎞ 길이에 왕복 6차로의 교량으로 총사업비는 5천억원이다. 시는 2020년 착공, 2024년 준공에 이어 2025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인일보 DB

2018-03-29 목동훈

[인터뷰… 공감]인천 출신 컴퓨터 공학자 안재우 모비언스 대표

스마트폰 보조기기 '리보2'일본 교육업체와 정식 계약 눈앞코이카 파트너사로 선정돼콜럼비아 '점자사전' 개발 진행도인천 출신 컴퓨터공학자 안재우(50) (주)모비언스 대표의 꿈은 '세상의 모든 시각 장애인을 위한 IT 기기 개발'이다. 이 목표를 달성해보겠다고 오랜 시간 제품 개발에 매진해왔다. 어떻게 하면 시각 장애인이 지금보다 더 스마트폰을 편리하게 쓸 수 있을까. 점자를 아예 모르는 시각 장애인이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홀로 점자를 익힐 수 있는 사전을 개발하면 어떨까. 한글 점자인 훈맹정음이 창시된 도시, 인천에 기반을 둔 공학자는 지난 7년을 이 일에 매달려왔고 결실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안 대표의 점자 사전 아이디어를 채택했다. 이 사업을 위해 안 대표가 설립한 (주)브레일리스트는 개발도상국의 문제 해결을 위한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CTS(Creative Technology Solution) 프로그램 파트너사로 선정됐다. 3억원을 지원받아 콜럼비아 시각 장애인을 위한 점자 사전 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스마트폰 보조 기기로 기존 제품보다 기능이 보강돼 지난해 나온 리보(RIVO)2의 경우 일본의 한 보조 공학 기기 교육 업체가 100대를 선주문, 정식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안 대표를 27일과 지난 13일 두 차례 송도국제도시 글로벌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만났다. 인터뷰에는 시각 장애인으로 지난해 모비언스, 브레일리스트에 합류한 정유라(39) 이사가 함께 했다. 정 이사는 "대부분 사람은 시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데, 저희는 시각의 정보를 못 받아들이니까 좀더 나은 기기가 있어야 더 많은 정보를 소화할 수 있다"며 "IT 기기가 많으면 많을수록 삶이 윤택해지는 것"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검증을 안 하면, 엔지니어는 오류에 빠진다. 정말 사용자들이 어떻게 쓰는지, 개발자는 그것을 모른다. 그런 노하우를 제게 알려주는 일을 정 이사님이 담당하고 있다"고 했다.Q : 현재 콜럼비아 시각 장애인을 대상으로, 코이카 지원을 받아 개발 중인 점자 사전은 어떻게 시작됐고 왜 필요한 일인가요.A : 시각 장애인의 90% 이상이 점자를 모릅니다. 점맹률이 미국 93%, 한국 95%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장애인 문맹률이 10%면 난리 났겠죠. 그런데도 우리에게는 점자 사전 기기란 개념조차 없었습니다. 점자 학습 익힘 교과서나 규정집이 있지만 누군가가 옆에서 알려줘야 합니다. 점자를 처음부터 모르는 사람은 혼자서 점자를 익힐 수조차 없는 상황입니다. 다른 교육자나 기타 도움 없이 혼자 기기만 있으면 집안에서 점자 학습이 가능해야 합니다. 코이카에 '시각 장애인을 위한 점자 사전 개발' 과제를 제안했고, 지난해 11월 선정됐습니다. 콜럼비아 시각 장애인은 120만명 이상으로 우리나라의 5배가량입니다. 우선 프로토타입(prototype·시제품) 100대를 만들어 콜럼비아 시각 장애인 교사·학생 등을 상대로 적용해보고, 올해 9~10월쯤 제품을 출시할 계획입니다. 스페인어권은 시작입니다. '세상의 모든 점자를 다 넣는다'는 것이 브레일리스트의 목표입니다.* 브레일리스트(Braillist)는 점자 번역자를 뜻한다. 기계적 직역이 아닌 의역이 가능한 숙련가를 브레일리스트로 부른다.Q : 시각 장애인을 위한 스마트폰 보조 기기 리보(RIVO), 왜 특별합니까.A : 2011년 미국 보조공학 전시회인 CSUN(California State University at Northridge)에 다른 제품을 전시하러 간 적이 있어요. 지체 장애인을 위한 키보드를 내놓았는데 정작 그분들은 관심이 없고, 시각 장애인분들만 방문하시더라구요. 배낭에서 키보드를 꺼내 애플 스마트폰 쓰는 방법을 보여주시면서 '불편하다', '편리한 제품을 개발할 수 있겠느냐'고 물어보셨어요. 그때부터 시각 장애인 보조 기기 개발을 시작했어요. * 리보는 시각 장애인이 쉽고 빠르고 정확하게 스마트폰을 쓸 수 있도록 만들어진 보조 기기다. 보이스 오버 탐색 명령이 가능할 뿐 아니라 텔레뱅킹, 문자 입력·편집 등이 가능하다.안 대표는 인천에서 초·중·고교를 나와 카이스트 학부 과정에서 수학을 전공했다. 부전공이 컴퓨터공학이었는데 '재미난 수학'으로 생각하면서 공부했다고 한다. 포항공대에서 컴퓨터공학 석사 과정을 시작했다. 박사 2년차 때 우연히 알게 된 시스템공학연구소(현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일하면서 개발자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외환위기 때 친구와 함께 사업을 시작했지만 '돈 버는 일'에 치여 개발자로서 역량을 발휘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2003년 모비언스를 창업하면서 공학자로서 도전을 본격화했다. 창업 초기 그의 관심은 '세상의 모든 키보드 표준'을 만드는 데 있었다. 이른바 '모비언스 쿼티(querty·컴퓨터 자판 배열)'라는 원대한 꿈을 꾸며 5~6년간 정보 통신 국제 표준화 기구를 쫓아다녔지만 실패했다. 그는 좌절하지 않았고 자신의 지식과 기술로 세상을 이롭게 하는 제품 개발을 지속했다.안 대표는 정 이사의 도움이 없었다면 제품 개발에 실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예로 리보2에서 음성 기능을 추가한 것도 정 이사의 조언 때문이었다."소리나는 키보드가 세상에 없습니다. 생각해보니까 시각 장애인에겐 소리가 필요하겠더라구요. 어떤 기능을 하나 넣고 뺄 때 저는 '개발 비용'을 생각했는데, 시각 장애인 입장에서 무조건 소리가 나야 했어요. 엘이디 깜박이는 것은 전혀 도움이 안 되구요."모비언스는 지난 21~23일 미국에서 열린 CSUN에 리보를 전시했다. 시각 장애인 등 방문객들의 호응이 컸다. 시각 장애인 가수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도 모비언스 부스에 들러 리보를 시연하기도 했다. 시각장애인들에게 필요한 IT 기술을 소개하는 팟캐스트 '나폰수'(나도 폰고수다)는 최근 리보를 다뤘다. 이 방송을 들은 한 맹인 교사는 안 대표에게 문자를 보내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다양한 기능과 완성도 높은 리보가 개발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했다.정 이사는 "시각 장애인이 원하는 어려움을 모두 간파해 제품에 녹여내고 있다"며 "모든 것을 터치로 해결하는 시대, 시각 장애인을 위한 보조 기기는 장애인뿐 아니라 고령자들에게도 보편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유용한 기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안 대표는 "시각 장애인 점맹률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면서 '온 세상을 위한 점자 기기'를 개발하겠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글/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안재우 대표는?▲1967년 경북 영주 출생▲인천 서화초, 선인중, 선인고 졸업▲카이스트 수학과 졸업, 컴퓨터공학과 석·박사▲1993~1999년 시스템공학연구소(SERI·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연구원▲2003년 (주)모비언스 대표▲2012년 리보(RIVO)1 개발▲2017년 리보(RIVO)2 개발▲2017년 (주)브레일리스트 설립, 점자 사전 개발 착수▲2018년 리보(RIVO)2,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보조공학기기 등록시각 장애인에게 유용한 스마트폰 보조 기기 리보(RIVO)를 만들었고, 점자 사전을 개발 중인 안재우 대표. 27일 만난 그는 시각 장애인이 쓸만한 IT 기기 개발 사업 분야를 '이머징 마켓(Emerging Market)'이라고 말했다. 기술 향상 수준에 비해 시각 장애인 수요를 충족할 만한 제품이 아직 많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스마트폰 보조 기기로 기존 제품보다 기능이 보강돼 지난해 나온 리보(RIVO)2.최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CSUN2018(3월 21~23일) 마지막날 가수 스티비 원더가 모비언스의 '리보2'를 시연하고 있다. /안재우 대표 제공

2018-03-27 김명래

[우리시대의 품앗이人(K-Pumassian)]화성 대표 봉사단체 '기아효사랑회'

1990년 삼괴지역 동문회 시초 510명 활동월급 2만원 회비 적립 年사업비 1억여원환경 정화·집수리·쌀배달·기부 등 열심'함께하는 기쁨과 나누는 즐거움으로 지역 발전, 인재 양성! '기아효사랑회(회장·김학정)가 30년 가까이 오랜 시간 동안 변함없이 지역사랑 봉사활동을 펼치며 화성지역의 대표 봉사단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1990년 12월 기아자동차 화성공장에 근무하면서 화성시 삼괴지역(우정읍·장안면) 학교 출신 동문회로 출범한 기아효사랑회는 현재 510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28년의 역사를 자랑하듯 지역 대표 봉사단체로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기아효사랑회는 창립 이후 매년 지속적으로 지역발전을 위한 사회공헌 및 봉사활동 외에도 후학 양성을 위한 장학사업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회원들은 매월 월급에서 회비로 2만원 씩 적립해 연간 1억원이 넘는 사업비를 확보하고 지역사랑을 몸소 실천하며 주민들과 호흡을 함께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인 기아자동차도 효사랑회와 공동으로 각종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하며 직원들에게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기아효사랑회는 매달 지역의 독거노인을 찾아가는 목욕봉사와 함께 분기별로 저소득층의 집수리, 삼괴지역은 물론이거니와 궁평항까지 화성 전역에 걸친 환경정화 활동, 연말연시엔 사랑의 쌀·연탄 배달 봉사, 장애우 시설봉사까지 지역사회와 일체감을 형성하고 있다.후학들을 위한 장학사업에도 관심을 기울여 장안여중과 삼괴중·고교에 매년 회비의 10%를 장학기금과 학교발전기금으로 내놓고 있다.또 기아자동차와 연대해 지역 어르신 경로잔치 개최 및 지역발전사업 지원 등 사회공헌 사업을 펼치며 글로벌 기업의 이미지 제고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현재 12대 회장을 맡고 있는 김학정 회장은 "회사와 지역이 상생 발전할 수 있는 가교역할을 하면서 지역주민과 회사에서 많은 신뢰를 얻고 있다"며 "주민들로부터 신뢰받고 회원 스스로는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모두가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성/김학석기자 marskim@kyeongin.com/기아효사랑회 제공기아효사랑회는 창립 이후 매년 지속적으로 지역발전을 위한 사회공헌·봉사활동 외에도 후학 양성을 위한 장학사업을 꾸준하게 펼치고 있다.회원들은 매월 월급에서 회비로 2만원씩을 적립, 연간 1억원을 넘는 사업비를 확보해 지역사랑을 몸소 실천하며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기아효사랑회 제공

2018-03-26 김학석

[FOCUS 경기]고품질 작목 길라잡이 가평군 농업기술센터

가평군농업기술센터(소장·장한호)가 친환경 명품농산물 생산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농가소득증대에 이바지하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센터는 친환경 학교급식 쌀 및 채소 생산 단지 조성, 친환경 안전성 분석센터 및 인증기관 운영, 농산물종합가공센터 및 친환경 미생물 배양센터 운영 등을 위해 시설보강사업 등을 꾸준히 추진하면서 가평군 친환경 농산물 생산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또한 신세대 억대 농업인 스마트팜 육성사업, 전문농업인 양성을 위한 클린농업대학 운영 및 귀농·귀촌 교류사업, 경영비 절감을 위한 농기계임대 사업, 지역 명품 신 소득 작목육성사업, 과수 기반 조성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농업농촌분야 길라잡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친환경 안전성 분석센터 및 친환경인증기관 운영지난 2012년부터 친환경농산물인증기관을 운영하고 있는 센터는 현재 가평군 전체 친환경인증농가 585개 농가 중 86%인 503개 농가를 인증 관리하고 있다.특히 지난해 경기도 지역균형사업을 지원받아 친환경 안전성 분석센터를 준공, 액체 크로마토그래피 질량분석기 등 첨단분석 장비 38종 48대를 보유하고 잔류 농약, 농업용수 수질, 토양중금속 분석 등 친환경인증에 필요한 모든 분석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또 관내 주요재배지 토양 검정을 연간 3천여 점을 분석 후 비료사용 처방서를 발급, 알맞은 비료 사용으로 환경오염예방 및 고품질 농산물 생산에 대한 전문화된 농업기술정보를 제공하고 있어 농가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센터는 올해 토양 및 양분종합관리 명품농장 육성사업 등을 지원해 첨단분석 장비를 활용한 현장 애로기술에 대한 분석과 현장컨설팅을 통해 최고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하는 명품농장들을 육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미생물제 자체 생산 보급을 통한 친환경 농업 확대가평군은 친환경 농업 확산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미생물제를 농가에 무료로 공급하고 있다.지난 2007년 운영을 시작한 친환경 미생물 배양센터는 광합성균, 효모균 등 4종의 액상 미생물 168t, 토양개량제 125t, 생균 보조 사료 408t을 생산 1천500여 농가에 공급해 토양의 물리·화학성 개선과 작물생육촉진 등 친환경 농산물 생산을 지원하고 있다.또한 생균제 보급을 통해 가축의 소화율 증대, 질병 예방, 축산악취 감소 효과 등 고급육 생산 기반을 마련해 축산농가 소득향상에 이바지하고 있다고 군은 설명했다.특히, 고추 탄저예방균, BT균류, 클로렐라 등 특수균주를 배양 공급함으로써 채소재배농가 등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이에 센터는 올해 미생물 배양센터 시설개선 등 2개 사업에 27억여 원을 투입해 배양시설을 첨단화할 계획이다.■ 경기도 지역균형 사업추진을 통한 친환경 농업 집중 육성군은 소비자들의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기호 변화와 농약과 화학비료 사용으로 인한 환경오염 및 안전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친환경 농업단지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지난 2016년부터 경기도 지역균형사업을 통해 가평군의 쌀 재배면적 832ha의 55%인 454ha를 친환경 재배로 확대해 무농약인증을 취득했다.군은 올해 친환경 급식을 하는 안양시, 수원시, 군포시 등 도시 학교에 가평에서 생산한 친환경 쌀 1천200t을 공급할 계획이다.또 찰옥수수 신품종보급, 지역 맞춤형 밭작물 작부 체계 개선사업 등 가평지역의 신 소득 작목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농가 소득증대에 이바지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농산물종합가공센터 운영, 오감 만족 농촌체험관광 네트워크 조성, 가공 기술보급 및 창업지원교육 등 지역농산물의 가공상품화(6차 산업)로 농촌경제 활성화 기반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장한호 소장은 "가평군 청정지역의 맑은 물과 깨끗한 토양을 활용한 친환경 농업확대를 위해 공공기관 전국 최초로 친환경인증기관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친환경 미생물생산센터에서 생산된 각종 미생물을 친환경 농가에 공급하여 농가들이 친환경 농업을 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평군은 전체경지면적의 17%를 친환경 농업으로 재배하고 있다"며 "친환경 농업에 대한 컨설팅 등을 통해 가평을 안전한 고품질 친환경 농업의 주산지로 만들어 나간다는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가평군은 친환경 농업 확산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미생물제를 농가에 무료로 공급하고 있다. /가평군 농업기술센터 제공주요 재배지 토양 검정을 연간 3천여 점 분석 후 비료사용 처방서를 발급, 알맞은 비료 사용으로 환경오염예방 및 고품질 농산물 생산에 대한 전문화된 농업기술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가평군 농업기술센터 제공친환경 안정성 분석센터 실험실. /가평군 농업기술센터 제공미생물 센터. /가평군 농업기술센터 제공

2018-03-25 김민수

[이슈&스토리]'전국 들었다 놨다' 프로야구 내일 개막

아시안게임 영향 예년보다 1주일 앞당겨 시작메이저리거들의 유턴… 대형신인 탄생 예감FA 대어들 이적·새 외국인 선수들 '변수로' '홈런 공장' SK 김광현 복귀 우승전력 갖춰kt 전력 보강 올시즌 꼴찌 넘어 중위권 도전'4년 연속 홈런왕' 박병호 복귀 최정과 대결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가 24일 오후 2시 잠실(삼성-두산), 문학(롯데-SK), 광주(kt-KIA), 고척(한화-넥센), 마산(LG-NC) 등 전국 5개 구장에서 일제히 막을 올린다.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팀당 144경기, 팀간 16차전씩 총 720경기를 치르는 대장정이다. 올해 KBO리그는 오는 8월18일부터 16일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팔렘방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대표팀을 출전 시켜야 하기에 이 기간 동안 휴식기에 들어간다. 아시안게임의 영향으로 시즌 개막도 1주일 가량 앞당겼다. 비시즌 기간 KBO리그 소속 10개 구단은 많은 화제를 몰고 다녔다. 미국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던 선수들의 복귀, 그리고 대형 신인선수들의 가세 등으로 팬들의 기대감은 크다.'니느님' 니퍼트·황재균 합류… 검증 끝난 슈퍼루키 '강백호' 까지돌아온 구세주 김광현·강속구 투수 산체스 영입 마운드에 힘 실어한용덕 체제 리빌딩·가성비 외국인 선수 '독수리의 비상 위하여'양현종·김주찬 붙잡고 외국인 삼총사와 재계약 우승 전력 그대로줄무늬 유니폼 입은 류중일 감독과 김현수 최상의 시나리오 구상손시헌·이종욱·지석훈 다시 잡은 공룡 'FA 미아' 최준석도 품어민병헌·이병규·채태인 데려와 방망이 강화시킨 부산 갈매기빅리거 박병호 '거포 본능' 깨우고 로저스 출격 완료 돌풍 노려포수 강민호 영입·신인 투수 양창섭 기대 명가 재건 부푼 꿈외국인 선수 파레디스·린드블럼·프랭코프로 교체 '영리한 곰'#우승컵을 위해 비시즌기간 심혈을 기울인 8개 구단10개 구단들이 제각각 전력 향상을 위해 비시즌 기간 선수 영입에 발빠르게 움직인데 비해 디펜딩 챔피언 KIA는 우승 전력이 유출되지 않는데 집중했다.KIA는 소속팀 자유계약선수(FA)인 양현종과 김주찬을 붙잡고 '외국인 3총사' 헥터 노에시, 팻딘, 로저 버나디나와도 모두 재계약했다. 외부 영입 자원은 베테랑 우타자 정성훈 영입 정도다.지난해 한국시리즈 3연패 달성에 실패한 두산은 외국인선수 3명을 모두 교체했다. 국내 선수들만 놓고 봤을때는 투수력과 타력 모두 가장 안정화 되어 있는 팀이 두산이다.롯데는 주전 포수 강민호가 삼성으로 이적했지만 민병헌과 이병규, 채태인 등을 영입하며 타선을 강화했고 넥센은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던 박병호를 복귀 시켰다.NC도 내부 FA 손시헌, 이종욱, 지석훈을 잡았고, FA 미아 위기였던 최준석까지 품었다. 외국인선수도 로건 베렛과 왕웨이중을 영입했다.LG와 한화는 각각 류중일 감독과 한용덕 감독 체제를 출범하며 팀분위기 쇄신에 집중했다.#우승권 전력으로 부상한 인천 SKSK는 지난시즌 정상에 오른 KIA, 매시즌 우승 후보로 꼽히는 두산을 견제할 유일한 팀으로 평가 받고 있다.이런 평가를 받는 건 10개 구단 중 가장 힘 있는 타선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타선은 지난시즌 역대 한 시즌 팀 최다인 234개의 홈런을 만들어냈다. 이번시즌에도 강력한 타선은 여전히 살아 있다.최정을 비롯해 제이미 로맥, 박동권, 한동민, 김동엽, 최승준 등 지난시즌 홈런포를 가동했던 타자들이 올해도 SK타선을 이끈다.타선 보다 상대적으로 약한 것으로 평가 받았던 투수진도 김광현의 가세로 10개 구단 어느 팀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다.또 새로 영입한 외국인선수 앙헬 산체스도 전지훈련기간 가진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선발 한축을 담당해 줄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여기에다 지난시즌 경험을 통해 한층 성장한 불펜의 핵 박종훈과 문승원도 부상 없이 개막을 맞는다. 투수력과 타력의 균형을 찾은 SK, 이번시즌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는 이유다.#탈꼴찌를 넘어 중위권에 도전하는 수원 ktkt는 3년 연속 최하위 탈출을 넘어 중위권 다툼에 뛰어들 기세다. kt는 FA시장에서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던 황재균을 품에 안았다. 또 신인지명회의에서 선택한 강백호가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즉시 전력감을 넘어 팀의 간판 타자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두 선수의 가세로 지난해 기복을 보였던 타선이 한층 더 강력해 질 전망이다.여기에다 지난시즌 최하위로 추락하면서까지 기회를 부여 받았던 정현과 심우준이 주전 한자리를 놓고 경쟁하며 부쩍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김동욱, 오정복 하준호 등도 백업으로서 역할을 해줄 수 있을 만큼 성장했다.투수진도 지난시즌 보다 강해졌다. 두산에서 에이스 투수 역할을 맡았던 더스틴 니퍼트가 라이언 피어밴드와 1선발과 2선발을 맡는다. 지난해 국내 투수 중 유일하게 선발 투수로서 역할을 했던 고영표가 건재하고, 성장통을 겪었던 주권도 제 구위를 찾았다. 지난시즌을 통해 성장한 불펜 심재민, 5선발 또는 롱릴리프를 맡게 될 유희운, 마무리 김재윤 등도 타팀 타자들이 쉽게 공략할 수 없는 투수로 성장했다. #야구팬들을 설레게 할 기록들정규시즌 개막과 동시에 주목되는 기록 중 하나는 올 시즌 다시 KIA 유니폼을 입게 된 정성훈의 최다 경기 출장 신기록 도전이다. 정성훈은 지난해 통산 2천135경기로 삼성 양준혁의 통산 최다 경기 출장 기록 경신에 단 1경기만을 남겨두고 아쉽게 시즌을 마감했다. 정성훈은 이 신기록을 시작으로 역대 3번째 2천200안타와 2루타 400개 기록 달성까지 노린다.지난해까지 9년 연속 시즌 100안타를 달성한 LG 박용택은 올해 역대급 기록을 연달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용택은 2002년 데뷔 이후 2008년 한 해 만을 제외하고 15차례에 걸쳐 시즌 100안타 이상을 기록해왔다. 올해도 100안타를 기록한다면 역대 9번째 10년 연속 100안타는 물론이고, 통산 최다 안타(2천318) 신기록 경신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역대 최초 7년 연속 150안타 기록도 기대할 만하다.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 홈런왕 자리를 지켰던 넥센 박병호가 다시 KBO 리그로 돌아와 올 시즌 홈런왕 자리를 두고 관심이 집중된다. 박병호가 KBO 리그를 떠난 2016년부터 2년간 홈런 1위는 SK 최정의 차지였다. 올 시즌 KBO 리그 대표 거포 박병호와 최정 모두 역대 최초 3년 연속 40홈런 기록에 도전한다. 특히 박병호는 역대 최초 3년 연속 50홈런에 이어 3년 연속 300루타에도 도전한다. 홈런왕 출신의 국내선수들과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까지 가세한 2018 KBO 리그 홈런왕의 주인공은 누가될지 관심이 모아진다.꾸준함의 대명사인 두산 장원준이 역대 최초 11년 연속 세 자릿수 탈삼진과 통산 2번째 9년 연속 10승, 12년 연속 100이닝 투구 등 연이은 연속 시즌 기록을 준비하고 있다. 많은 예상 기록들 중에서도 특히 연속 시즌 10승과 세 자릿수 탈삼진 기록은 모두 당시 KIA 소속이었던 이강철이 기록한 10년 연속이 최다이다. 장원준이 올 시즌 10승, 100탈삼진까지 모두 달성하게 된다면, 이강철이 1998년에 기록한 연속 시즌 100탈삼진 기록은 20년 만에 깨지게 되며 역대 최다인 연속 시즌 10승 기록에도 한걸음 더 다가가게 된다.지난 시즌 37세이브로 세이브 정상 자리를 지킨 손승락은 역대 2번째 9년 연속 10세이브에 이어 7년 연속 20세이브에도 도전한다. 현재 이 부문 최다 연속 시즌 기록은 한화 구대성이 2007년에 달성한 9년 연속 10세이브와 7년 연속 20세이브다. /김종화·임승재기자 jhkim@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SK·kt 제공

2018-03-22 김종화·임승재

[인터뷰… 공감]한국 현대 추상미술의 대표주자 이성근 화백

재능 있는 줄 몰랐던 괴짜같은 아이매형이 알아 본 덕에 문하생으로…물감 쏟아 엉망이 된 작품서 깨달아헝클어짐 속에서 초월적인 美 발견규칙 없이 본능에 충실… 본질 탐구제목·설명 붙으면 그림에 한계 생겨동서양 조화로운 작품 해외서 더 유명추상은 일종의 '나'에 대한 진실찾기"어렸을 때, 나는 그림을 못 그린다고 매일 핀잔을 들었어요. 학교에서 그림을 그리면 선생님이 혼을 내더라고. 오죽하면 짝이 대신 그림을 그려줬어요."어린 시절 '재능'을 묻기 위해 던진 질문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렀다. 이성근 화백은 한국 현대 추상미술의 대표주자로 평가받는다. 중학생 때부터 한국 근대 미술의 아버지라 불리는 이당 김은호 선생에게 사사 받았고 프랑스, 미국, 영국 등 선진국 미술시장에서 인정받는 이인데, 미술 낙제생이라니.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 나는 좀 이상하게 보였을 거예요. 벽을 그리라 했는데, 하얀 벽이지만 검게 칠하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고. 파란 하늘인데, 빨갛게 그려버리고. 그저 느낀 그대로 표현한 건데, 선생님의 기준에서는 낙제지. 못 그린 그림." 지금 와서 보면 그는 '추상'적 감각을 타고 났을지 모른다. 이 화백은 사실 화가가 되겠다는 생각이 없었다. 자신이 재능이 있는 줄도 몰랐단다. 그의 매형이 그림을 보고 재능을 알아채기 전까지는 조금 독특한, 괴짜 아이였다. "우리 매형이 내가 재능이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마침 매형이 우리 선생님(김은호)을 알고 있었는데, 나를 그곳에 보내 공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어요. 지금도 대단하시지만, 예전에 선생님 문하생으로 들어가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었어요. 시험도 보고 들어가야 했는데, 어찌된 일인지 시험을 통과했더라고. 그때가 중학교 3학년 즈음이었는데, 그렇게 매일 방학만 되면 선생님 집에서 공부를 시작했어요."어린 나이였지만, 대단한 선생님 밑에서 공부를 한다는 것쯤은 알고 있어, 열심히 그림을 그렸다고 했다. "선생님은 손이 붓도록 그림을 그리셨다고 해요. 정말 엄청난 양의 노력을 하신 거지. 그 말을 듣고 너무 감명받아서, 나도 그렇게 해봐야겠다 싶어 정말로 열심히 그렸거든요. 그런데 나는 손이 붓질 않는거야. 진짜 많이 그림을 그렸는데도." 그래서일까. 스승은 어린 제자에 칭찬 한마디 건네지 않았다. '잘하고 있다, 고생했다' 한마디 하지 않았고, 큰 관심도 없어 보였다. "선생님이 나에게 아무런 관심을 표하지 않으니까, 내가 재능이 있는 건 맞는지, 계속 그림을 그려야 하는지 어린 마음에 걱정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선생님 집에 친구 분이 오셔서 내가 차 심부름을 하게 됐거든. 차를 가지고 방에 들어가려는데, 문 너머로 대화가 들리는 거야. '어린 놈이 그림을 잘 그린다. 내가 두고 보고 있는데, 아마 관심을 안 가지는 것 같이 보여 그 놈이 힘들 것이다'. 선생님의 그 말이 그때 참 용기가 되더라고." 그건 이당 김은호의 교육방식이었다. '틀에 얽매이지 마라' "스승이지만, 그 틀에 묶이지 말라는 거예요. 선생님 말씀, 그 칭찬에 내가 묶이면 안되는 거지. 선생님은 손이 부었지만 나는 손이 붓지 않는 것도 그건 선생과 내가 다르기 때문이지. 스승의 틀에 묶인 나에서 벗어나라. 나는 나다. 이게 배움이에요. 그 시절 깨달음이고."그때 얻은 깨달음은 지금의 이성근을 만든 지지대였다. 그는 그림보다 그림을 그린 이의 존재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나는 미술가가 되길 원해요. '미(美)'를 이야기하는 사람. 궁극적인 미란 무엇인가를 많이 고민하는데, 우리는 보이는 것들의 미에만 집착하는 경향이 강해요. 우리가 정해놓은 틀 안에서 표현할 수 있는 아름다움은 한계가 있어요. 하지만 그 틀을 깨고 나오면 한계가 사라지죠. 형식이고, 틀이고, 기준이고, 사실은 다 내가 만들어 놓은 겁니다. 그것들에서 벗어나는 것도 나의 몫이구요." 예전에는 포기할 수 없는 것들이 많았다. 예술가로서의 고집도 있었고, 자존심도 강했다. 화백은 그런 것들에 사로잡혀 괴로운 나날을 보낸 적도 있다고 술회했다. "한번은 그림을 그리다 잘못해서 물감을 작품에 쏟은 적이 있었어요. 내가 구상한 것들이 쏟아진 물감으로 다 망가졌다고 생각했고, 그 자리에서 바로 그림을 버리려고 했어요. 그때 가만히 앉아 엉망이 된 그림을 보니, 헝클어진 그 속에서 초월적인 아름다움이 보였어요. 의도하지 않았지만, 그냥 그 자체도 작품이었어요." 그는 그 순간 든 생각을 여전히 잊지 못하고 있다. "그림은 내 존재를 표현하는 소산인데, 내 생각과 철학, 인생이 아름답다면 그림은 자연히 아름다워지겠구나 라고 생각했죠. 그때부터 무엇이든 본질을 탐구하기 시작했어요."그의 작업은 정해진 규칙이 없다. 그의 붓이 캔버스 위를 자유롭게 휘몰아친다. 누군가는 그것을 '쇼'처럼 여기기도 하지만, 그림을 그리는 그 순간의 본능에 충실한 것 뿐이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순수하고, 허물이 없고, 자유분방하다. 마음이 가는 대로 표현했지만 여느 현대미술 작품들 같지 않게 보는 이들에게 그 진심이 잘 전달된다."화가는 그림에 대한 설명을 하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저는 제목을 붙이는 것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림에 제목을 붙이고 화가가 그림을 설명해 버리면, 제목과 설명에 묶여서 관객의 느낌이 제한돼 버려요. 그림도 한계를 가지고요. 사람마다 얼굴이 다 다르듯이 느낌도 다르고 생각도 다릅니다. 그림을 그린 사람이나, 그림이나, 보는 이들 모두 자유를 가져야 돼요. 자기 마음대로 생각할 수 있게."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그림을 그리는 그이지만, 그래도 그를 대표하는 것은 '추상'이다. 그는 대중과 호흡하는 것이 좋아 작품 속에 추상만 고집하진 않는다. 구상적 요소도 함께 넣어 모두가 예술을 즐기도록 노력한다. 특히 그의 작품은 먹이나 동양물감을 활용해 동서양이 조화된 오묘한 인상이 강하고, 강력하게 뻗어 나가는 강렬한 붓 터치가 특징이다. 이 매력 덕에 현대미술의 근거지인 서구에서 열렬한 러브콜을 받는다. 그의 작품은 이미 미국 뉴욕 UN본부와 영국 왕실에 걸렸고,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의 취임선물로 그의 작품 '군마'가 보내진 것은 유명한 일화다. 또한 미국, 독일, 오스트리아, 프랑스 등 선진 10개국에서 50여 회에 달하는 개인전 및 초대전을 열어 국제적 명성을 얻기도 했다.이 정도 명성이라면, 조금 나태해지거나 쉴 법도 한데, 그는 붓을 놓지 않는다. 어디서든 그가 추구하는 '느낌'이 문을 열고 들어오면 표현하지 않고는 못 배긴다. "보는 이들 입장에선, 추상이 많이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예술가들이 궁극적으로 추상작품을 추구하는 것은 나라는 존재에 대한 일종의 '진실찾기'이기 때문이에요. 나의 생각과 느낌을 가장 순수하게 표현할 수 있는 장르가 추상인데, 그것이 참 어렵고 힘든 과정입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우리는 궁극적으로 순수해지지 않거든요. 생각해보세요. 피카소, 칸딘스키와 같이 추상의 세계적 거장들 모두가 그림을 그려도, 5살 아이를 못 따라갑니다. 아이들은 정말로 손이 가는 대로, 마음이 가는 대로 그림을 그리거든요. 제 어린 시절의 모습처럼. 그래서 항상 제 작품이 만족스럽지 않아요." 맑게 웃는 화백의 미소 안에 예술가의 진심이 묻어난다. 예술은 무엇인가. 글/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사진/김종택기자 jongtaek@kyeongin.com■이성근 화백은?▲서울 출생▲제 6회 이당 미술상 수상▲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장 역임▲건국대학교 대학원 초빙교수▲오스트리아 빈 로이쉬 갤러리, 프랑스 파리 베가 마테 갤러리 및 파리 문화센터 등 유수 해외 갤러리 초대 개인전▲대한민국 청와대, 미국 뉴욕 UN본부, 영국 왕실, 미국 국방부(펜타곤), 필리핀 말라까냥 대통령 궁, 파리 에리메스, 공동경비구역 귀빈실 등 국내외 16여 곳에서 그의 작품 소장 중.한국 현대 추상미술의 대표주자 이성근 화백은 예술가들이 추상작품을 추구하는 것은 나라는 존재에 대한 일종의 '진실찾기'이며 나의 생각과 느낌을 가장 순수하게 표현할수 있는 장르가 추상이지만 그것이 어렵고 힘든 과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김종택기자 jongtaek@kyeongin.com이성근의 작품 가족(사진 위)과 군마.지난 19일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진행 중인 '이성근 화백 개인전'에서 이 화백이 천진난만한 표정을 지으며 그림을 그리고 있다. /김종택기자 jongtaek@kyeongin.com

2018-03-20 공지영

[우리시대의 품앗이人(K-Pumassian)]김포 사회적기업 '어웨이크' 여운태 대표

시청 떠나 슬럼화 되던 동네에 봄바람뮤지컬 배우·공연 기획 등 활동 '귀향'게임형 앱·대관료 없는 예술가지원등청년대상 기발한 콘텐츠 다수 '정나눔'북변동이 돌아왔다. 김포시 최고 번화가였다가 시청사가 떠나며 급격히 슬럼화가 진행되던 동네가 지역 문화예술 중심지로 되살아나고 있다. 서울 홍대에서나 열릴 법한 '김포 동네 파티'에 청년층이 몰리고, '게이미피케이션(게임화)'을 적용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3대(代)에 걸친 '김포약국'과 50년 된 수제 도장 장인 '성심당', 방송에 두 번 소개된 30년 전통 '무지개분식'을 마치 게임을 하듯 유람할 수 있게 됐다. 주민들조차 반신반의하던 변화였다. 뉴타운 개발로 동네를 완전히 뒤집어 놓지 않는 한 북변동은 끝났다는 비관론이 많았다. 척박하던 이 땅에 '문화'라는 이름의 푸른 잔디를 심고 있는 주인공은 고용노동부 인증 사회적기업 '어웨이크'를 이끄는 여운태(36) 대표다.여 대표는 풍부한 문화현장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김포초·중·고를 졸업한 그는 서울로 진출해 비보이와 뮤지컬배우, 공연 기획자로 제법 이름을 날렸다. 청계천 오픈콘서트 '러브레터'의 기획자이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대형 문화공연 수익이 소수 투자자에만 집중된다는 사실에 회의감이 들었다.여 대표는 "한때 어려웠던 시절을 겪은 나처럼 어딘가에서 꿈을 포기하지 않고 있을 젊은 예술가들을 돌보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며 "우연히 고향인 김포에 잠깐 들렀다가 십여 년 전과 전혀 바뀐 게 없는 북변동을 보며 '이거다'싶어 시작한 게 스쿨밴드와 동아리 등에 공연장을 내주는 것이었고 그게 지금의 사회적 기업의 탄생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7명의 정직원과 10명의 파트타임 직원이 근무하는 어웨이크는 예술가에게 대관료를 받지 않고 오히려 입장료의 70%를 보장해주는 '7대3 프로젝트'를 비롯해 여 대표보다 나이가 어릴 경우 50% 할인해주는 '대관료에 '반'하다', 생면부지 청년들이 교류하는 '김포 동네 파티' 등 기발하고 다채로운 콘텐츠를 쏟아내고 있다. 1개 층 전체는 월 10만원의 저렴한 임대료로 청년창업가들에게 사무실을 내어준다. '숟가락 하나만 얹으면 된다'는 어른들의 정 나눔에서 착안한 집밥 공유 프로그램도 인기다.이 모든 스킨십에 대한 지역 청년층의 호응은 상상 이상이다. 유입된 청년들이 김포를 제2의 고향으로 여기며 서울로 나가지 않게 하려면 콘텐츠와 거점이 필요하고, 반갑게 맞아줄 존재가 있어야 한다는 여 대표의 판단이 주효한 것이다. 여 대표는 "폐업한 김포 최초의 서점을 조만간 마을책방으로 재개점할 예정"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사회문제해결 플랫폼을 갖추고 청년실업과 예술가의 자립을 지원하는 여운태 대표. 그의 아내 신윤희(36)씨 또한 재활용 꽃으로 상품을 개발·판매하며 취약계층을 고용하는 내용으로 최근 예비사회적기업에 선정됐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2018-03-19 김우성

[FOCUS 경기]양주시, 일자리 창출 '올인'

고용기관 협의체 구성 안정 공급市일자리센터 올해 7900명 목표정부기관 연계 '원스톱 서비스'은남산단·테크노밸리 中企 육성인구 30만의 중견 도시 진입을 목전에 둔 양주시가 올해 가동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일자리 창출에 쏟는다. 양주시는 올해 추진할 고용시책에 고용기관 활용뿐 아니라 행정지원, 중소기업 지원, 산업단지 조성 등 다양한 부분의 지원방안을 담고 있다. 양주시가 추구하는 도시 모델이 주거지 역할만 하는 '베드타운'이 아니라 주거와 일자리가 있는 자족형 도시이기 때문이다. 생산성 없는 베드타운은 성장의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2000년대 중반 이후 '탈 배후도시'를 외친 수도권 중견 도시들은 지금까지 지속 성장형 도시 탈바꿈을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양주시는 신도시 건설사업이 초기 단계를 넘어 주거환경을 어느 정도 확보한 현시점이 자족형 도시기반 조성의 적기로 판단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미래형 산업단지와 고용기관 유치에 적극 나서는 등 일자리 창출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정부의 고용 확대 정책과 맞물려 일자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시스템과 기구 구축에 초점을 둔다는 계획이다.이 같은 계획에 맞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는 양주시의 올해 일자리 시책을 주요 사업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지속 가능한 지역 맞춤형 일자리 창출양주시는 올해 일자리의 안정적 공급에 비중을 둘 방침이다. 초기 일자리 숫자에 치중하던 것과는 달라진 전략이다.시스템과 거버넌스를 구축해 일자리를 기복 없이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일자리 책임관을 두고 고용 관계 기관을 묶어 협의체를 구성할 예정이다.또 일자리 목표를 공시하고 지역의 대학에 설치한 일자리센터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 올해만 센터가 운영하는 16개 과정에 3천60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특히 지역 특성에 맞춰 전문인력을 양성해 수요와 공급을 조정하고 공모전 등을 통해 '양주시형 일자리'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일자리를 발굴하기 위해 올해부터는 기업의 수요를 조사할 수 있는 공모사업도 벌인다.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일자리를 만드는 '따복 공동체 사업'도 지원 폭을 넓혀 활성화할 방침이다. 시는 이렇게 구축한 시스템과 거버넌스를 시민들에게 일자리를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네트워크로 활용할 계획이다.■ 양주 일자리 컨트롤 타워 '양주시일자리센터'양주시일자리센터는 앙주에서 가장 많은 일자리가 순환되는 곳이다. 지난해 이곳에서는 8천127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다. 처음 목표치인 5천500명을 47.8%나 초과해 양주지역 고용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올해 센터는 7천900개의 일자리를 목표치로 잡았다. 최근 3년 중 가장 높은 목표치다. 또 구직 신청자 취업률은 94%,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한 취업률은 3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해 추세라면 올해 처음으로 취업자 수가 1만 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양주 고용시장에서 센터의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것은 지역생활권별로 취업박람회를 열고 취업 취약계층과 청년층 맞춤 지원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찾아다니며 일자리를 발굴하고 제공하는 현장중심 서비스가 강점으로 꼽힌다.센터는 올해 고용노동부의 고용복지+센터와 연계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요자 계층별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해 구인·구직자에게 한발 더 다가서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 기업과 산업자원을 활용한 일자리 확대양주시의 고용정책은 기업이 살아야 일자리도 늘어난다는 기본을 따르고 있다.특히나 양주에 몰려있는 중소기업이 살아야만 인력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에 올해 중소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육성 시책으로는 운전자금 간접지원, 규격인증 지원, 디자인 개발 지원 등이 있다. 지난해 말 양주지역 중소기업에 반가운 소식이 있었다. 은남산업단지가 '뿌리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돼 국비 확보가 훨씬 수월해졌기 때문이다. 은남산단은 섬유와 도금 특화산업단지로 남면 일대에 밀집한 섬유·패션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시는 기업환경 개선을 위해 네거티브 규제 시스템을 도입, 기업활동을 저해하는 규제도 대폭 손볼 방침이다. 기업활동 활성화를 일자리 확대로 연결한다는 것이다.이러한 시각에서 양주테크노밸리는 양주를 넘어 경기북부지역 거대 일자리 시장이나 다름없다. 시는 이곳에 인력 흡수력이 큰 제조업종 기업을 집중 유치할 계획이다. 이미 개발제한구역 해제 절차를 끝내고 1·2구역으로 나눠 진행될 공사 시기를 조정 중이다. 착공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산업단지 인허가 절차 간소화법을 적용하고 있다.시는 이곳에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산업기술 변화를 반영한 경기북부 비즈니스센터를 건립, 창업을 지원하고 전문인력 고용도 확대한다는 전략도 세우고 있다.양주테크노밸리가 조성되면 지역경제 활성화뿐 아니라 청년 고용과 창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지난해 열린 채용박람회 현장. 양주시는 올해도 권역별로 맞춤형 채용박람회를 열 계획이다. 올해는 네거티브 규제 제도를 도입, 기업규제 완화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양주시 제공양주시가 지난해 규제개선 최우수 지자체로 선정된 후 찍은 기념사진. /양주시 제공

2018-03-18 최재훈

[FOCUS 경기]인터뷰|이성호 양주시장

"일자리 창출은 시민복지입니다. 양주시는 올해 다양한 시책을 동원해 일자리를 만들어 시민복지를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이성호(사진) 시장은 "일자리를 늘리는 시책을 다양하게 준비했다"며 "기존에 마련된 산업기반도 최대한 활용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이 시장이 꼽는 산업기반은 장기적인 안목의 안정적 고용창출 방안으로 양주테크노밸리와 은남산업단지 조성 등이다. 중장기적으로 지역에 다량의 일자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이 시장은 "양주테크노밸리는 4차 산업혁명에 적합한 제조업종이 중심이 되기 때문에 고용창출 효과가 클 것"이라며 "소규모 제조 기업을 육성할 은남산업단지도 섬유·패션 분야 인력을 대거 흡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단기적으로는 일자리를 중계하는 시나 국가 고용기관을 십분 활용하는 방안으로 양주시일자리센터와 양주고용복지+센터가 주축이 된다.이 시장은 "양주시일자리센터는 양주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해 미스 매치를 줄여 고용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며 "올해부터 운영에 들어간 양주고용복지+센터도 원스톱 서비스로 구직자들이 좀 더 손쉽게 일자리를 구할 수 있게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2018-03-18 최재훈

[이슈&스토리]'절대강자' 빠지는 면세업계 '지각변동' 예고

롯데 높은 입찰가 썼다가 '부담' 3곳 사업권 반납연 8천억~9천억 매출 전망 T1 DF1·5 탑승동 DF8 공항공사 이달중 입찰공고 5월 사업자 결정계획 신라가 차지땐 '시장점유율 1위' 넘볼수 있어 주목2위 노리는 신세계에 한화갤러리아등 '다크호스''고정임대료 vs 영업요율제' 산정방식 주 쟁점5년 운영기간·사업권 분할 여부등도 참여 관건인천국제공항에서 절대 강자의 자리를 지켜왔던 롯데면세점이 상당수 사업권을 반납하면서 면세업계의 지각변동이 예고됐다. 롯데가 빠진 자리를 어떤 면세사업자가 채우느냐에 따라 면세업계 판도에 대대적인 변화가 일어날 전망이다. 국내외 유통사업자들이 인천공항을 예의주시하고 있다.인천국제공항공사는 롯데면세점이 반납한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DF1(향수·화장품)과 DF5(피혁·패션), 탑승동 DF8(전 품목) 사업권에 대한 입찰 공고를 이달 중 낼 예정이다. 올해 5월에는 사업자를 결정하고 7월 롯데면세점의 실제 철수에 맞춰 새로운 사업자가 면세사업권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3개 사업권에서는 연간 8천억~9천억원에 달하는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사업권을 누가 차지하는지에 따라 면세업계 시장점유율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롯데면세점의 매출은 6조원, 신라는 3조 4천억 원, 신세계는 1조 8천억원 수준이다. 신라가 3개 사업권을 모두 차지할 경우 업계 1위 자리를 놓고 롯데와 경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라는 해외 면세시장에서 선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고, 특히 아시아 3대 공항(인천공항, 홍콩 첵랍콕 공항, 싱가포르 창이공항)의 면세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는 이른바 '게임체인저'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이번 입찰 참여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신흥강자 신세계면세점도 이번 입찰을 통해 사업권을 확보할 경우 2위 자리를 노려볼 수 있다.한화갤러리아, 두타면세점, 현대백화점 등 공항면세점에 없는 '다크호스'가 입찰에 뛰어들 가능성도 높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한화나 두타는 시내면세점에서 풍부한 경험이 있어 공항면세점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며 "현대백화점도 최근 필요 인력 등을 확보해 놓은 상태라 인천공항 진출을 시도할 수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해외 면세사업자들이 이번 입찰에 뛰어들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사업권을 반납한 롯데가 다시 입찰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해외 유통전문지 'TRbusiness'는 최근 롯데면세점 고위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롯데면세점이 입찰 재참여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만약 그렇다면, 스스로 높게 임대료를 써냈다가 계약 기간을 지키지 못하고 사업권을 반납한 롯데가 다시 입찰에 뛰어드는 것에 대한 도덕성·적절성 논란은 롯데가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DF1, DF5, DF8 사업권의 매장 위치는 인천공항에서도 가장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DF1과 DF5의 경우 제1터미널 동편에 있는데, 올해 하반기에는 이곳으로 아시아나항공이 옮겨온다. 면세사업자 사이에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양대 국적사를 이용하는 여객의 면세품 구매력이 높다는 이야기가 있다. 아시아나항공 여객이 오가는 동편 면세매장은 서편보다 높은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면세업체들은 예상하고 있다. 한 면세사업자는 "과거 1터미널 동편에 대한항공이 있었는데, 이 자리에 서편에 있는 아시아나항공이 들어온다면 제2여객터미널 개항에도 동편 면세점 매출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그러나 면세사업자들은 "인천공항공사가 입찰 조건을 결정해야 입찰 참여 결정이 가능할 것"이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면세점 업체들은 과거와 같이 무리하게 높은 가격을 써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이 스스로 써낸 높은 입찰가를 감당하지 못하고 반납한 것을 지켜보며 일종의 '학습효과'가 생긴 만큼 무리한 입찰 참여는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인천공항 제2터미널 개항에 따라 고객이 줄어들게 된 제1터미널 면세점 임대료 조정과 관련해, 인천공항공사와 면세업계가 갈등을 빚고 있는 것도 이번 입찰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인천공항공사는 치열한 내부 논의와 관계 기관 협의를 통해 입찰 조건을 마련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입장에서는 입찰 흥행과 적절한 임대료 수익 확보 등 여러 목표를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입찰을 진행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공사는 관세청과 함께 면세사업자를 정하는 평가를 진행할 계획이다.현재 입찰 조건과 관련한 쟁점으로는 '운영 기간' 등이 있다. 롯데가 반납한 사업권의 운영 기간인 2020년까지만 이번에 입찰을 부칠지, 전체 운영 기간을 5년으로 할지가 관심사다. 또한, 3개 사업권을 하나로 입찰에 부칠지, 나눠서 사업자를 찾을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특히 업계는 임대료 산정 방식이 어떻게 정해질지에 대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과거에는 매년 내야 할 고정임대료(최소보장액)를 면세사업자가 제시해 높은 쪽이 사업권을 가져가는 방식으로 입찰이 진행됐다. 3개 사업권의 연간 임대료 입찰 하한선은 DF1 1천49억원, DF5 703억원, DF8 1천43억원이었다. 이번에는 고정임대료 입찰 하한선이 내려갈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한, 고정임대료가 아닌 수익의 일정 부분을 임대료로 내는 '영업요율' 방식의 전면적인 도입이 이뤄질 수도 있다.익명을 요구한 한 면세업체 관계자는 "업체에서 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짓는 가장 큰 부분은 입찰 하한선"이라고 했다. 또 다른 업체의 관계자는 "공항공사 입장에서는 기존에 롯데가 내던 임대료 수준을 유지하기를 희망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면세사업자가 허용할 수 있는 수준까지 낮춰줄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며 "그동안에는 공항에서 적자를 보더라도 시내에서 흑자를 내 메우는 형태였는데 신규 사업자 증가, 마케팅 경쟁 심화 등으로 이 같은 방식의 영업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롯데면세점 매장의 모습. /경인일보 DB

2018-03-15 홍현기

[인터뷰… 공감]문승 한국지엠 부품협력업체 비상대책위원장

인천경제를 지탱하는 한 축인 한국지엠이 휘청거리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가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한 이후 한국지엠 본사가 있는 인천 부평공장 등 경인지역 사업장에도 구조조정 여파가 미치고 있다.한국지엠 부평공장이 인천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은 대단히 크다. 인천시가 집계한 2016년 말 기준 인천지역 전체 GRDP(지역 내 총생산)는 80조9천억원으로 이 중에서 약 15%를 부평공장이 담당한다. 또 수출액으로 보면 인천 전체(2016년 말 39조2천억원)의 22%를 차지하기도 한다. 한국지엠에 생계가 달린 지역 고용인력도 수만명에 달한다. 인천상공회의소는 최근 한국지엠 종사자가 인천에만 1만1천500명에 이르며, 인천 1차 협력업체만 해도 50여개사에 2만7천명이 일하는 것으로 파악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2차 협력업체는 170여개에 8천명, 3차 협력업체는 300여개에 4천500명이 종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당장 한국지엠에 부품을 대는 협력업체들부터 '직격탄'을 맞았다. 시중은행까지 '돈줄'을 죄기 시작하면서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 일부 협력업체는 이미 인력 감원에 나섰다고 한다.한국지엠 1차 협력업체 모임인 '협신회'는 급기야 '한국지엠 부품협력업체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발족하기에 이르렀다.인천 남동구에 있는 (주)다성의 대표이사인 문승(58) 비대위원장은 지난 12일 경인일보와 인터뷰에서 "한국지엠 사태 해법을 신속히 찾지 못하면 협력업체들이 다 죽는다"며 "한국지엠 철수는 협력업체들에는 사형선고와 다름없다"고 강조했다.GM이 지난 2013년 쉐보레 브랜드를 유럽시장에서 철수하면서 한국지엠과 협력업체들은 큰 타격을 입었다. 유럽에 수출을 많이 하던 한국지엠의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덩달아 협력업체들도 기업의 존폐를 걱정할 만큼 납품량이 큰 폭으로 줄었다고 문 위원장은 토로했다.한국자동차협동조합에 따르면 한국지엠의 1차 협력업체가 한국지엠에 납품한 금액(1개사 평균)은 2012년 244억원에서 2016년 164억원으로 떨어졌다. 올 들어 협력업체들의 사정은 더욱 악화했다. 1차 협력업체의 2월 기준 공장가동률은 50~70% 떨어졌고, 1~2월 매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30%가량 급감했다고 자동차협동조합은 밝혔다.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은행권마저 협력업체들의 '돈줄'을 죄기 시작했다. 문 위원장은 "시중은행들이 어음(외상매출채권) 할인을 거부하고 각종 신규 대출도 사실상 중단했다"며 "어음 할인과 신규 대출이 막히면서 협력업체들이 운영자금 조달에 애를 먹고 있다"고 했다.문 위원장은 한국지엠이 1차 협력업체 300여곳에 납품 대금으로 현금 대신 60일 만기 전자어음을 줬다고 했다. 이들 업체는 이 어음을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형식(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으로 3%가량 할인한 돈을 받아 운영 자금으로 써 왔다.GM의 군산공장 폐쇄 결정 발표가 나오자 은행들은 협력업체에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문 위원장은 전했다. 그는 "예전에는 신용만으로 은행과의 거래가 이뤄졌는데 최근에는 담보를 설정해야 돈을 줄 수 있다는 은행이 늘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조사는 진행하지 않았지만, 자금 압박을 받는 업체들이 많을 것"이라고 우려했다.1차 협력업체들의 자금난이 2·3차 협력업체들에까지 번지는 건 시간문제. 문 위원장은 "조만간 1차 협력업체가 2·3차 업체들에 끊어준 60일짜리 어음도 할인이 거부될 가능성이 높다"며 "1차 협력업체보다 영세한 2·3차 협력업체들은 더 버텨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어 그는 "이 같은 상황이 장기간 이어진다면 한국지엠 경영이 정상궤도에 오르기 전에 협력업체들이 먼저 쓰러지게 된다"고 했다.문 위원장은 한국지엠 철수나 공장 축소 등으로 납품이 중단되면 GM의 전 세계 사업장에 수출하던 물량도 급감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그가 운영하는 (주)다성은 자동차 스탬핑(차체 만들기) 부품을 주로 제작하고 있다. 현재 GM 공장이 있는 브라질과 미국 등 7개국에 부품을 수출하고 있다. 문 위원장은 "우리 회사의 경우 전체 생산량 중 절반이 수출 물량인데 한국지엠에 납품하지 못하면 (수출 물량이) 60% 가까이 줄어들게 된다"고 했다."한국지엠에 납품하지 않았다면 GM의 해외공장에도 물건을 납품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문 위원장은 "한국지엠에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라는 것만으로 품질에 대한 보증을 받게 됐다. 이를 통해 다른 나라로 수출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처음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조그마한 협력업체가 세계 굴지의 자동차 부품 업체들 틈에서 이 정도의 수출 실적을 유지하는 것도 그 덕분"이라고 덧붙였다.비대위는 정부가 실사 기간을 최대한 줄여 한국지엠에 대한 지원 결정을 조속히 내려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3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는 실사기간은 경영난을 겪는 협력업체가 버텨내기 어려우며, GM의 신차 배정이 끝난 이후의 지원은 의미가 없다는 게 문 위원장의 설명이다. 이것이 수년간 이어진 한국지엠 철수설에도 숨죽여 지내오던 그들이 단체를 만들어 전면에 나서게 된 가장 큰 이유다.문 위원장은 "신차가 배정되지 않으면 구형 차종의 판매량이 줄어들고, 자연스럽게 생산량은 감소한다"며 "자전거는 페달을 밟아야 속도를 내며 계속 나갈 수 있듯이 생산량이 줄어든 공장은 가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신차를 계속 가져와서 개발해야 협력업체가 살 수 있다"며 "어떻게든 살려내지 않으면 협력업체들이 줄 도산에 빠질 수 있다"고 하소연했다.문 위원장은 "군산공장 폐쇄 이후 한국지엠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한국지엠이 현재 지탱하고 있는 일자리를 생각한다면 정부의 지원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통계를 보면 한국지엠은 국내 공장과 협력업체 등을 포함해 15만6천명의 고용을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공장 인근의 소상공인까지 합친다면 한국지엠 철수로 20만명에 가까운 일자리가 사라지게 될 수도 있습니다."문 위원장은 비대위 활동에서 한국지엠과 협력업체에 대해 잘못 알려진 사실을 바로 잡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그는 "GM을 마치 '먹튀'나 '고리대금 업체' 등으로 묘사하는 부정적인 인식이 많지만, GM이 인천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준 부분도 많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지엠과 협력업체가 함께 살아남는 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GM은 군산공장 폐쇄 결정을 발표하며 정부의 재정지원이 없으면 한국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정부는 GM 측이 실사에 성실히 임하고, 신차 배정 등 구체적이고 중장기적인 신규 투자 계획 등을 먼저 내놓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글/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문승 비상대책위원장은?▲1959년 전남 보성 출생▲한양대 금속공학과졸업、 인하대학교 대학원 무역학과 졸업(박사)▲1995년 (주)다아 대표이사▲1998년~현재 (주)다성 대표이사▲1998년 대우자동차 자주개선 경진대회 최우수상▲2016년 산업포장 수상▲2018년 한국GM 협신회 부회장、 한국GM 부품협력업체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한국지엠 부품협력업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은 (주)다성의 문승 대표이사가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지엠이 현재 지탱하고 있는 일자리를 생각한다면 정부의 지원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18-03-13 김주엽

[우리시대의 품앗이人(K-Pumassian)]고양 '막창일번지' 김종덕·이미숙 부부

6년 넘게 매월 쌀 40㎏ 기부 '훈훈'연말마다 300㎏씩 남몰래 또 도움한곳서 골목장사 15년 성실·친절멀리 서울·인천서도 단골 찾아와"큰 도움은 아니지만 도울 수 있다는 마음만으로도 뿌듯합니다."경기불황속에 많은 소상공인들이 폐업하는 경우가 속출하는 가운데 고양시의 한 음식점을 운영하는 부부가 6년 넘게 지역의 소외이웃들에게 전달해 달라며 매월 쌀 40㎏을 기부하고 있어 주위를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소리 없는 기부 천사로 불리는 이들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에서 15년 동안 '막창일번지'라는 간판을 달고 작은 막창가게를 운영중인 김종덕(63)·이미숙(60)씨 부부다.며칠 전 오후에 가게를 찾은 기자에게 김 사장은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도 아닌데 뭐 대단한 일이라고 찾아오셨냐"며 "오히려 더 많이 도와드리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크다"고 손사래를 쳤다.올해로 문을 연 지 15년째를 맞는 막창가게는 김 사장 부부의 부지런함과 맛에 대한 자부심이 어우러져 작은 가게지만 고양지역은 물론 서울과 인천 등지에서 단골 손님들이 찾아올 만큼 맛집으로 알려져 있다.그간 신문과 잡지 등에 흔한 맛집 광고 한번 내지 않아도 맛을 인정받은 김 대표는 손님들이 늘어나면서 나름 장사도 번창했다.그러다 지난 2012년 집 근처 산에 올랐던 김 사장은 한 지인으로부터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설치한 동 주민센터 앞 쌀 항아리가 주민들의 무관심 속에 텅텅 비어 있다'는 말을 전해 듣고부터 쌀 기부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그는 "비록 작은 양이지만 쌀을 기부하면서 한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돕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며 "주변의 이웃들과 함께 나눔 실천에 동참하면서 오히려 장사도 더 잘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김 사장은 수년 째 탄현동 주민센터를 통해 매월 쌀 40㎏과 연말에 10㎏짜리 30포를 주위도 모르게 전달해 왔다.그는 "오후에 가계 문을 열고 새벽까지 장사하느라 몸은 힘들고 지치지만 봉사와 나눔을 실천할 수 있다는 생각에 고단함을 참고 지낸다"며 "앞으로도 여건이 되면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을 돕는 봉사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끝으로 김 사장은 "경기가 너무 어려워 문을 닫는 가게가 늘고 있어 서로 돕는 마음이 더욱 필요하다"며 "이럴 때일수록 우리 사회 나눔문화 바이러스가 확산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힘을 얻고 다시 일어서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넉넉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고양/김재영기자 kjyoung@kyeongin.com소리없이 쌀 나눔기부에 솔선수범 하는 막창일번지 김종덕 사장. 고양/김재영기자 kjyoung@kyeongin.com

2018-03-12 김재영

[FOCUS 경기]파주 관광명소 200% 즐기기

29일 테마공원 개장 국내 최장 흔들다리 명소수상레포츠시설·3.3㎞ 둘레길·캠핑장 조성30일 옛 모습 관광선 임진강 8경 운항 재개전국 최장 산악교량 감악산 출렁다리도 인기따뜻한 봄과 함께 파주시의 주요 관광명소를 제대로 즐겨 보자. 파주시는 오는 29일 마장호수 테마공원 개장에 이어 30일에는 겨우내 멈췄던 임진강 황포돛배 운항을 재개한다. 마장호수 테마공원은 파주시 광탄면 기산리 마장호수 일대 9만8천㎡에 79억원을 투입해 조성했으며,국내 최장 흔들다리와 카누, 카약 등 수상 레포츠시설 등이 조성돼 있다.마장호수 흔들다리는 길이 220m, 폭 1.5m로, 초당 30m 돌풍에도 안전하도록 풍동(風動) 시험을 거쳤으며, 진도 7의 지진에서도 견딜 수 있도록 내진 설계를 적용했다. 또 마장호수 둘레에는 3.3㎞에 걸친 둘레길이 조성돼 연인과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호수를 보며 가볍게 걸을 수 있도록 했으며, 자연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캠핑장(3천600㎡)도 마련돼 있다.특히 마장호수를 찾는 관광객들의 주차 편의를 위해 480대 규모의 주차장과 관리사무소, 수상레저 교육장, 카페, 화장실, 식수대 등 편의시설도 갖췄다. 마장호수 인근에는 천년 고찰 보광사, 기산 미술관, 자연을 그대로 간직한 소령원, 벽초지 수목원 등이 있어 같이 둘러보면 좋을 듯하다.지난 2004년 3월 첫 운항을 시작한 임진강 황포돛배는 임진강이 얼어붙으면서 겨울철 운항을 중단했으나 3월 말 재개한다. 6·25 전쟁 이전 임진강을 떠다니던 옛 모습 그대로 복원해 운항하는 관광선 황포돛배는 길이 15m, 폭 3m, 돛 길이 12.3m, 무게 6.5t 크기로 최대 47명을 태울 수 있으며, 임진강 8경을 선장의 설명과 함께 즐길 수 있다.운항 코스는 적성면 두지리 나루터를 출발해 거북바위~임진강 적벽~원당리 절벽~쾌암~호로고루성~고랑포 등을 지나 다시 두지리 선착장으로 돌아오는 6㎞ 코스로 소요시간은 45분이며 이용료는 일반 9천원, 소인 및 경로 7천원이다.두지리 나루터 인근에는 전국에서 가장 긴 산악다리인 '운계출렁다리'와 옥수수 따기·참게 잡기·머루 따기 등의 농촌체험을 할 수 있는 주월리 '한배미 농촌마을', 치즈와 피자 만들기·송아지 우유 주기·레일 썰매 타기 체험 등을 할 수 있는 '파주 임실치즈스쿨', 저렴한 가격에 신선한 쇠고기를 맛볼 수 있는 '적성 한우마을' 등이 있어 연계 관광도 가능하다.감악산 출렁다리는 감악산 힐링 테마파크 사업의 하나로, 28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적성면 설마리 감악산 운계폭포 양쪽 계곡을 연결한 길이 150m, 폭 1.5m의 현수교이며, 국내에서 가장 긴 산악 보행자 교량이다. 출렁다리는 40㎜짜리 케이블이 4겹으로 묶여 양쪽 위아래로 다리를 지탱해 몸무게 70㎏ 성인 900명이 동시 통행 가능하며, 초속 30m의 강풍에도 견딜 수 있다. 파주시는 국제 마케팅을 위해 이 출렁다리의 별칭을 '글로스터 영웅의 다리'로 부른다. 6·25전쟁 당시 임진강과 감악산 일대에서 벌어진 영국 글로스터시 출신 부대원들의 헌신적인 사투를 기억하고 인근에 영국군 전적비가 있기 때문이다. 감악산은 개성 송악산, 포천 운악산, 가평 화악산, 서울 관악산과 더불어 '경기 5악(五岳)'으로 불리는 명산으로, 출렁다리가 설치되면서 개장 14개월 만에 누적 방문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평일 하루 평균 930명, 주말 평균 5천500명이 감악산을 방문한 것이다.시 관계자는 "국내 최장 마장호수 흔들다리와 감악산 운계출렁다리, 황포돛배 운항 재개로 파주를 찾는 관광객에게 또 다른 즐길 거리, 볼거리가 제공됐다"면서 "따뜻한 봄날 연인과 가족, 친구들이 파주에서 충분히 하루를 즐길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 /아이클릭아트마장호수 흔들다리. /파주시 제공임진강 황포돛배. /파주시 제공감악산 운계출렁다리. /파주시 제공

2018-03-11 이종태

[이슈&스토리]평창 패럴림픽 오늘부터 열흘간

49개국서 570명 참가 '역대 최대'체계적 등급 분류 '공정성' 높여시각장애인 위한 점자 리플릿등경기·관람 불편없게 섬세한 준비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대회(이하 '평창 동계패럴림픽')는 9일부터 오는 18일까지 강원도 평창, 강릉, 정선 일원에서 10일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평창 동계패럴림픽은 전 세계 49개국에서 570명의 선수가 참가하여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된다. 12회째를 맞는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대회는 전 세계 49개국, 1천500여명의 선수·임원 등 2만5천여명의 관계자가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된다. 이번 대회는 최초로 올림픽과 패럴림픽 동반 개최 관례를 확립한 88년 서울 하계패럴림픽을 넘어,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이고 진정한 현대 패럴림픽의 발상지로서 진면목을 자랑할 것이다.# 패럴림픽의 역사패럴림픽의 어원은 척수장애를 의미하는 Paraplegia의 접두어 'Para'와 Olympics의 어미 'lympics'의 합성어로, 1948년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상이군인의 재활을 목적으로 영국 스토크 맨드빌 병원의 루드윅 구트만 박사(Dr. Ludwig Gutmann)가 주도해 시작된 척수장애인 체육대회에서 유래를 찾을 수 있다.이후 점차 종목, 참가 규모 및 장애 유형이 확대되어 원래의 어원에서 벗어나 '올림픽과 함께 평행(Parallel)하게 개최'되는 장애인들의 올림픽이라는 의미로 널리 알려지게 됐다. 1960년 처음 개최된 제1회 로마 패럴림픽 이후 오랜 시간 동안 패럴림픽은 상대적인 관심 부족 속에 올림픽과 다른 장소에서 그들만의 대회로 개최되어 왔다. 하지만,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동반 개최한 것은 1988년 서울 패럴림픽 이후다.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힘들었던 올림픽 개최지에서 패럴림픽이 연이어 개최된다는 역사적인 발전의 전기를 맞게 된다.2001년 IOC와 IPC의 '하나의 도시, 하나의 신청(One City, One Bid)' 협약체결로, 올림픽을 개최하려는 도시는 반드시 패럴림픽을 함께 개최해야 하는 동반개최 의무조항이 명문화됐다.동계패럴림픽은 1976년 스웨덴 오른휠츠비크에서 최초 개최됐다. 대한민국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동계패럴림픽을 유치함으로써, 1988 서울 하계올림픽 및 하계패럴림픽에 이어 동·하계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함께 개최한 역사상 최초의 나라가 됐다.# 사상 최대 규모의 평창동계패럴림픽현대 패럴림픽의 발상지로서 동계 패럴림픽의 역사를 다시 쓸 이번 대회는, 역대 패럴림픽과 차별화되는 많은 특징을 갖고 있다.우선, 직전대회였던 2014년 러시아 소치 패럴림픽을 넘어 동계패럴림픽 역사상 최대 규모로 개최된다. 최초로 독립 종목으로 운영되는 스노보드를 포함해, 역대 최다인 6개 종목 80개 세부종목에 역대 최대 규모인 49개국에서 총 570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이는 45개국, 547명이 참가했던 지난 2014 소치 동계패럴림픽보다 4개국, 23명의 선수가 늘어난 것이다. 주요 참가국 중 미국은 이번 패럴림픽 참가국 중 가장 많은 68명의 선수를 등록했고 개최국인 대한민국은 6개 전 종목에 36명, 북한은 1개 종목에 총 2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러시아 출신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 패럴림픽 중립 선수 자격으로 4개 종목, 30명의 선수가 참가하고, 차기 개최국인 중국은 26명이 참가한다. 평창 동계패럴림픽을 통해 동계패럴림픽 무대에 첫 선을 보일 국가들도 3개국에 이른다. 북한(장애인 크로스컨트리스키), 조지아(장애인 크로스컨트리스키), 타지키스탄(장애인 크로스컨트리스키)은 동계패럴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전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기량을 겨룰 예정이다.평창 동계패럴림픽은 지난 2014 소치 동계패럴림픽보다 8개의 금메달이 늘어나 역대 최고 규모인 80개의 금메달(설상 78개, 빙상 2개)을 놓고 뜨거운 경쟁을 펼친다.평창 동계패럴림픽은 올림픽과 차별화되는 패럴림픽의 가장 중요한 특징인 등급분류에 대한 체계적이고 국제적인 평가 시스템 도입으로 패럴림픽 역사상 최초로 '등급분류 제로 정책(Classification Zero Policy)'이 시작되는 대회다. 이로 인해, 대회 개최 직전 변경되는 등급분류로 인한 선수들의 피해, 경기일정의 혼란 및 끊임없던 시시비비가 원칙적으로 차단되는 역사상 가장 공정한 대회로 기록될 것이다.# 미리 만나보는 평창 패럴림픽조직위는 개·폐회식 준비를 위해 2015년 5월 이문태 총감독과 같은해 8월 부문별 감독단(연출 등 6개 분야 9명)을 선임하고 선수·관중 등 장애인을 배려한 '연출(안)'을 수립하고 세밀한 준비를 기울이고 있다. 패럴림픽 개폐회식은 선수들의 스포츠에 대한 열정과 대한민국의 열정이 전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는 메시지로 진행된다.평창 동계패럴림픽의 시작을 알리는 개회식은 9일 저녁 8시, 평창 동계 패럴림픽 개회식이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다.개회식의 주제는 'Passion Moves Us(열정이 우리를 움직이게 한다)'로서, 라틴어로 '나는 움직인다'라는 뜻을 지닌 IPC(국제패럴림픽위원회의) 대회기 'Agitos'에서 출발했다. 올림픽 개회식의 '화려함', '첨단기술'과는 다른 '열정', '움직임' 등 사람 중심의 개회식을 보여줄 예정이다.공식행사와 더불어 총 4개의 문화공연으로 구성된 개회식은 이문태 총감독과 고선웅 연출의 지휘 아래 대한민국의 뜨거운 열정과 패럴림픽의 정신을 알리는 무대로 꾸며진다.이번 개회식에서는 소프라노 조수미가 2002 FIFA 월드컵 당시 응원곡 'Champions'의 연장선상에서 평창 동계패럴림픽을 위해 특별히 작곡한 평창 동계 패럴림픽 주제가 'Here as one'을 무대에서 선보인다.이와 함께, 시각장애인을 위한 장면해설 서비스(FM 리시버 배포) 및 점자 리플릿,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통역 서비스(스타디움 전광판)가 제공되며, 스타디움 내 300여석의 장애인석이 마련되어 있고 화장실도 장애인 이용에 지장이 없도록 준비했다.특히 전 세계에서 모인 패럴림픽 선수들을 위해 기존의 패럴림픽 대회에서는 제공하지 못한 특별 선수단석이 준비된다. 기존 많은 대회에서는 같은 나라의 휠체어선수와 비휠체어 선수가 플로어와 객석으로 분리 착석했지만, 평창 동계패럴림픽에서는 기존 객석을 떼어내고 평평한 플로어를 설치해 이 문제점을 해결했다.조직위는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과 마찬가지로 개폐회식장을 찾는 모든 관람객에게 추위 극복을 위해에 판초 우의, 무릎담요, 핫팩 방석, 손핫팩, 발핫팩, 모자 등 6종의 방한용품을 지급할 예정이다. 개회식 당일 최저온도가 영하 5도 내외로 예보되고 있어 다행히 큰 추위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야외에서 장시간 노출되는 점을 고려할 때 관중 스스로가 두꺼운 겉옷, 내복 착용, 귀마개, 목도리, 마스크, 장갑, 두꺼운 양말, 부츠 등을 함께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이외에도 타인에게 위해를 줄 수 있는 물품 등의 반입이 금지되고, 올림픽 플라자 내에서는 현금 또는 비자카드만 사용가능하다는 점도 꼭 알아둘 필요가 있다. /김종화·강승호기자 jhkim@kyeongin.com값진 도전-인천장애인국민체육센터 체력단련실에서 아이스하키 패럴림픽 대표팀 장종호가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값진 도전-장애인노르딕스키 간판 신의현 선수가 강도높은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값진 도전-아이스하키 패럴림픽 대표팀 이해만이 개인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연합뉴스값진 도전-장애인크로스컨트리스키 서보라미 선수가 힘차게 설원 위를 가르고 있다. /연합뉴스값진 도전-아이스하키 패럴림픽 대표팀 선수가 훈련 중 잠시 위를 올려보고 있다. /연합뉴스아이스하키 패럴림픽 대표팀 한민수가 훈련에 앞서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8-03-08 김종화·강승호

[인터뷰… 공감]프로복싱 신인 발굴 나선 버팔로프로모션 유명우 대표

"국민에게 사랑받는 복싱 선수 육성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1980년대 복싱은 한국의 3대 스포츠 중 하나로 손꼽힐 만큼 대중적인 스포츠였다. 축구 못지 않게 복싱 경기가 있는 날이면 TV 앞에 가족이 모여 응원했고, 우리나라 선수가 챔피언에 오르면 모두가 즐거워했다.당시 '소나기 펀치'로 상대를 쓰러트리며 챔피언에 오른 '한국 복싱계의 살아있는 전설' 유명우(54)도 한 시대를 풍미한 스타다. 이런 유명우가 YMW버팔로프로모션 대표로 신인 선수 발굴에 앞장선다. 그는 오는 11일 수원 호텔 캐슬 그랜드볼룸 특설링에서 프로복싱 신인 발굴 프로젝트 '제1회 휴먼크루즈 배틀서바이벌'을 개최한다. 유 대표를 6일 만나봤다.유 대표는 "오는 11일 수원에서 프로신인 선수를 발굴하는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며 "아직 부족하지만 한국 선수가 세계적인 챔피언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이번 대회는 10체급에서 단일 규모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40명의 신인 복서가 참가한다. 올해 초 베트남 호찌민에 복싱체육관을 개관한 버팔로프로모션은 이번 대회에 베트남 선수 3명과 러시아 선수 1명을 출전시킨다. 최고 기량을 펼친 최우수선수(MVP)에게는 1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지고, 우수선수상에는 50만원, 감투상에는 30만원(5명)이 주어진다. 또 가장 감동적인 경기를 펼친 선수에게는 베스트파이트상과 함께 상금 50만원이 전달되고 KO로 승리하면 20만원도 준다.특히 이번 대회 메인 이벤트로는 국내 중량급 강타자 서인덕과 러시아 출신 드미트리 바실로프의 웰터급 국제전도 열린다.유 대표는 지난 2013년부터 버팔로프로모션을 운영하며 신인 선수 발굴에 앞장서왔다. 그가 프로모션을 차린 이유는 그동안 국민들에게 받아온 사랑을 이제는 후배들에게 돌려주고 싶어서다. 무엇보다 국내 남자 프로복싱계에 세계 챔피언이 없다는 슬픈 현실을 외면할 수 없어 직접 나섰다. 그는 "후배들을 위해 복싱의 활로를 열어주고 싶어 대회를 열게 됐다. 내가 가진 장점을 이제는 국가에 환원하고 나아가 한국 복싱을 다시 전성기로 만들고 싶어 프로모션을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유 대표는 현재까지 신인 선수 10여명을 육성했다. 특히 동양챔피언 김민욱을 비롯해 김예준, 김동혁 등 걸출한 스타 선수를 키워냈고, 3년 내 세계 챔피언 등극도 노리고 있다.유 대표는 "지난 5년간 신인 선수들을 꾸준히 육성해왔지만, 복싱이 비인기 종목이어서 선수들이 훈련하는데 힘들어했다"면서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선수들이 경기에 대한 흥미를 갖고 나아가 팬들에게 사랑받는 복싱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이어 "국내 복싱이 침체기를 겪고 있는 것은 대회 자체가 많지 않고 TV 중계나 협찬사를 구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현재 한국 남자 복싱은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한 명도 보유하지 못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유 대표의 말대로라면 한국 남자 복싱은 팬들의 외면과 협찬사의 부재 등으로 대회 자체를 열기가 쉽지 않다. 그는 "실제 이번 대회도 이완모 대회위원장과 최창수 버팔로프로모션 회장 등 주위 사람들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치르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수원에서 이 대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유 대표는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올해 3차례 대회를 더 치를 예정이다. 또 내년 5월께 사상 처음으로 크루즈 유람선에서 복싱 대회를 개최할 계획도 갖고 있다. 그는 "선수들과 국내 팬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선상에서 즐기는 복싱 대회를 열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이벤트와 복싱이 어우러지는 축제를 기획해 복싱 붐 조성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유 대표는 선수 시절 163㎝의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본인만의 복싱 스타일로 세계 타이틀 17차 방어의 신화를 썼다. 한국 프로권투 사상 최다 연승(36연승), 가장 오랜 기간 타이틀 보유(6년 9일), 최단 시간 KO승(1라운드 2분46초), 최다 방어 기록(17차). 이 모든 게 유 대표가 세운 기록이다. 프로통산 전적은 39전38승(14KO) 1패다.이를 입증하듯 그는 지난 2013년 미국 뉴욕주 캐너스토타 국제복싱 명예의 전당(IBHOF)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명예의 전당에는 초대 헌액자인 무하마드 알리를 비롯해 슈거 레이 레너드, 마이크 타이슨, 로베르토 두란 등 기라성 같은 복싱 챔피언은 물론 영화배우 실베스타 스탤론, 트레이너 안젤로 던디 등 세계 복싱 발전에 기여한 공로자만이 입성할 수 있다. 특히 아시아에선 일본의 초대 세계챔피언인 하라다 마사히코와 태국의 전설 카오사이 갤럭시 그리고 2009년 한국의 장정구가 등극했고, 유 대표가 반열에 올랐다.유 대표는 "지난 2013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한 뒤 수원에서 후배 양성을 위해 온 힘을 쏟겠다고 한 것이 엊그제 같다"면서 "앞으로도 나의 목표는 한 가지다. 후배 양성과 세계 챔피언을 배출해 내는 것"이라고 당당히 말했다.유 대표는 올 초 김상범(커키 버팔로프로모션) 대표, 필리핀 복싱영웅 파퀴아오와 장기 계획도 세웠다. 그는 "파퀴아오의 MP프로모션과 협력해 3년 후 한국 프로복싱을 이끌어 갈 신인 유망주를 발굴할 계획"이라며 "이렇게 되면 한국과 중국, 베트남 등에서 국제 대회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자주 열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끝으로 그는 "꿈나무들이 어려움이 있더라고 좌절하지 말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내야 한다"며 "신인 선수들이 더 큰 뜻을 품고 한국 복싱을 다시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서도 한국 복싱이 재기에 성공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언론에서도 복싱에 대한 보도를 많이 해달라"고 당부했다. 글/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 사진/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유명우 대표는?▲1964년 1월10일 서울 출생▲삼성초등학교-한강중학교-인천체육고등학교▲1982년 프로 입문▲1985년 WBA 주니어 플라이급 챔피언▲1991년 세계권투협회 선정 올해의 복서상▲2009년 한국권투위원회 사무총장▲2013년 국제복싱명예의전당 헌액▲2013년 YMW버팔로프로모션 대표'한국 복싱계의 살아있는 전설' 유명우 YMW버팔로프로모션 대표가 "프로신인 선수 발굴을 통해 세계 챔피언을 배출해 한국 복싱이 재기에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2018-03-06 신창윤

[우리시대의 품앗이人(K-Pumassian)]양윤호 새마을지도자포천시협의회장

4대째 대대로 한곳서 거주 '진짜 토박이'"주민 모두 어린시절 선생님" 감사 표해쌀나눔·주거개선·AI초소 등 바쁜 봉사 최연소 기초지자체협의회장 선출되기도"마을 어르신들이 나를 이만큼 키워 주신 만큼 내가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품앗이라고 생각합니다."포천에서 태어나 지금껏 포천에서 살고 있는 양윤호(43) 새마을지도자포천시협의회장이 포천의 발전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가짐이다.양 회장은 4대째 포천에서 살고 있는 말 그대로 포천 토박이다.그는 30대 중반 영중면 야미2리 경로당의 총무를 맡으면서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첫발을 내딛었다.마을 노인들만의 공간인 경로당에서 손자뻘인 30대 청년이 총무를 맡는다는 것은 그야말로 파격이었다.양 회장은 "내가 태어나 물장구 치고 숨박꼭질 하면서 놀던 마을은 주민 모두가 나의 선생님이었고 선배님이었다"며 "내가 30년 동안 올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신 것은 부모님을 비롯한 마을 어른들의 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회상했다.이처럼 양 회장은 30년 동안 가르침을 주신 어른들에게 은혜를 갚는 방법이 어른들의 편안한 노후를 위해 봉사하는 것이라고 여겼다.당시만 해도 경로당 총무는 회원 중 가장 나이가 어린 회원이 맡는 것이 관례였다.비록 어린 회원이라 해봤자 60대 초반이었다.이렇게 양 회장이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발을 들이면서 지역사회에서 바라보는 그가 가진 쓰임새는 커져만 갔다.시간이 흘러 그는 지난 2015년 전국 최연소로 기초지자체 새마을지도자협의회장에 선출됐다.2015년부터 3년 동안 첫 임기를 마쳤지만 지역사회는 양 회장에게 두번째 임기를 맡겼다.그는 "지역 어른들을 위해 시작한 봉사였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포천시 전체를 생각해야 되는 상황이 됐다"며 "내가 능력이 출중해서가 아니라 내가 지역으로부터 받은 은혜를 갚아 나간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각종 환경정화활동을 시작으로 지역의 소외 이웃을 위한 쌀 나누기, 휴경지 경작, 집 고치기, 방역활동, AI·구제역 초소 근무 등 막상 새마을지도자협의회 활동을 시작하고 나니 양 회장은 생업을 챙기는 것 조차 힘들 정도다.지금은 포천시 대표 관광지로 자리 잡은 비둘기낭 정화활동에도 새마을지도자협의회의 손길이 이어졌다.그의 달력은 새마을지도자협의회 활동 일정으로 가득차 있다.양 회장은 "엄청나게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새마을지도자협의회장 직분이지만 내가 가진 열정이 지역사회에 쓰임이 된다는 것에 만족하고 기쁨을 느낀다"며 "나의 고향과 포천시 발전에 내가 작은 역할이라도 할 수 있다면 내가 받은 은혜를 하나, 둘 갚아나간다는 마음가짐으로 열정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포천/정재훈기자 jjh2@kyeongin.com양윤호 새마을지도자포천시협의회장. /정재훈기자 jjh2@kyeongin.com

2018-03-05 정재훈

[FOCUS 경기]오산시, 관내 하천 생태복원사업 '급물살'

오산천, 작년 환경부 '우수하천' 선정 호평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과 다양성 보전 맞손궐동천·가장천, 국비공모 채택 재원 마련수질개선에 필수적 지류하천 정화 가속도시민단체·기업과 돌보미 협약 하천입양도오산시 중심부에는 오산의 상징이자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오산천'이 흐른다. 그리고 오산천 우측으로 궐동천, 가장천, 대호천 등 지류 하천이 합류한다. 오산 시민들 중 중장년층 이상은 이들 하천에 대한 각별한 기억을 갖고 있다. 어린 시절 이곳에서 마음껏 물장구치며 뛰어놀았건만 세월이 흐르며 인근 공장과 생활하수, 쓰레기 등으로 오염되면서 아름다운 추억과는 점점 멀어져 갔던 것이다. 오산시는 자연이 살아 숨 쉬는 하천을 만들기 위해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시작했고, 각고의 노력 끝에 오산천은 이제 시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휴식처로 변모하고 있다. 이제 오산천에 이어 궐동천과 가장천까지 복원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오산은 청정하천이 종횡으로 연결된 '생태환경도시'로 거듭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생태하천 복원 우수하천으로 선정된 오산천오산천의 생태하천 복원은 어느 지자체보다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지난해 말 환경부에서 주관한 '2017년도 생태하천 복원사업 우수사례 콘테스트'에서 우수하천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오산시는 민선5기 출범 시점인 지난 2010년 환경부 공모사업인 생태하천 복원사업에 선정돼 총 예산 201억원을 투입, 관련 사업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정책을 바탕으로 2013년 경기도 남부권시장협의회 소속 9개 자치단체와 함께 오산천, 안성천 등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유역협의체 구성 협약을 맺기도 했다. 또 2015년에는 오산천 유입수의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상류지역인 용인시, 화성시와 업무협약을 체결, 최상류 기흥저수지의 수질개선을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오산시는 오산천 금곡보를 철거해 자연형 여울을 조성하고 지천의 오염물을 제거하도록 시설을 설치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 하류의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을 8.2㎎/L(나쁨, 5등급)에서 4.0㎎/L(보통, 3등급) 수준으로 개선했다. 생태 복원 결과 오산천에는 천연기념물인 원앙과 황조롱이,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새매 등 조류의 종수가 대폭 늘어났고 어류, 저서생물 등도 증가하는 등 생물 다양성이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그치지 않고 오산시는 지난 1월 환경부 산하 담수생물 전문 연구기관인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과 오산천 담수생물자원에 대한 공동조사를 통해 생물 다양성을 보전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 오산천의 지류하천인 궐동천·가장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추진오산천 지류 하천 복원사업은 오산천 생태하천복원사업 때부터 이미 시작됐다. 오산천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지천의 정화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오산시는 대호천에 장치형 수질정화시설을 설치하고 가장천에도 인공습지를 조성해 유입실개천을 복원했다. 나아가 궐동천, 가장천도 생태하천복원사업 공모에 새로 선정됨으로써 오는 2019년도까지 국비 포함 총 648억원의 재원 마련에 성공했다.궐동천의 경우 오산천 합류부부터 청조교까지 0.53㎞ 구간에 대해 차집관로를 이설하고 비점오염원 저감시설을 설치해 본격적인 수질개선사업에 들어간다. 오산시는 수변식 생태를 복원해 생물서식처와 산책로를 조성하며 오산천에서 세교1지구 3공구까지 동선을 연결할 계획이다. 궐동천은 현재 용지보상을 추진하고 있고, 3월 중 착공해 연말까지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장천도 오산천 합류부부터 서동저수지까지 2.78㎞ 구간에 걸쳐 수질을 개선하고 생물서식처를 확대해 생태하천으로 복원시킬 계획이다. 오는 2019년 말까지 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다.오산시는 지난 2015년 시민사회단체·기업체 등과 '오산천 돌보미사업' 협약을 맺고 하천입양제를 도입했다. '하천입양제'란 시민이 중심이 돼 하천 구간을 나눠 맡아 아름답게 가꾸는 제도를 말한다. 농협중앙회 오산시지부, 새마을회, 자연보호협의회, (주)아모레퍼시픽 등 각종 단체와 기업들이 오산천과 가장천, 궐동천, 대호천 구간을 각각 0.5~1㎞ 정도씩 맡아 하천변 정화활동, 생태교란종 제거 등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오산에 있는 아모레퍼시픽은 2016년 오산시와 '오산천 생태하천 가꾸기 업무협약'을 체결해 오는 2020년까지 총 70억원을 투입해 오산천 환경개선 사회공헌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에코리움과 맑음터공원, 그리고 자전거 도로2009년에 조성된 '맑음터공원'과 '에코리움'은 오산천의 지리적 환경을 활용한 생태체험학습장과 여가시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도심 속 쉼터로 시민들의 여가생활뿐 아니라 다양한 체험거리를 제공함으로써 경기도의 대표 생태체험학습장으로 자리 잡았으며, 많은 자치단체에서 벤치마킹을 하고 있다.에코리움에는 생태수족관, 자연생태 곤충관, 오산천 전망대 등이 설치돼 아이들에게 놀이를 통한 환경 교육의 장으로 활용된다. 맑음터공원은 비위생 매립지를 재조성하고 지하 하수처리장 상부에 흙을 돋우어 조성한 생태공원으로, 가장 비환경적인 곳을 가장 친환경적인 시설로 바꾼 사례로 꼽힌다. 오산시민은 물론 인근 지역 방문객까지 포함해 매년 약 17만여명이 방문하고 있고, 체험학습·물놀이·미니동물원 등 가족을 위한 다채로운 시설이 마련돼 시민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맑음터공원에 설치된 캠핑장도 '도심 속 캠핑장'이라는 새로운 발상이 두드러진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모한 '2015년 국민여가 캠핑장 조성사업'에 최종 선정됨에 따라 국비 포함 10억원을 투자해 텐트 53면, 캐러밴 7동, 어린이놀이시설, 야외 소공연장, 어린이 물놀이장 등을 갖춘 가족단위 힐링캠핑장으로 조성됐다. 그동안 오산시에는 캠핑장이 없어 캠핑을 즐기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타 지역으로 이동해야 했지만, 이제는 오산시만의 특성을 갖춘 멋진 캠핑장이 조성돼 오히려 타 지역 사람들까지 불러들이는 명소가 된 것이다.오산천 주변에는 총 8㎞의 자전거 도로가 완비돼 있다. 자전거 도로에서는 자전거를 무료로 빌려주기도 한다. 오산시는 이 자전거도로 이용 활성화를 위해 2015년부터 자전거를 테마로 한 '두 바퀴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두 바퀴 축제는 자전거를 소재로 건강과 문화예술을 담은 다채로운 콘텐츠로 구성돼 많은 볼거리·놀거리와 체험 마당을 제공한다. 오산시는 국가하천 관리청인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 건의해 이 자전거도로를 오는 2020년까지 인근 지역인 용인, 화성, 평택까지 연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만약 논의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머지않아 평택호에서 한강까지 자전거로 활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산/김선회기자 ksh@kyeongin.com주변 경관을 고려해 주민들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정비된 오산천의 모습. /오산시 제공오산시는 오산천 생물자원의 보전 및 활용을 위해 지난 1월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오산시 제공오산천 주변에서 시민들이 자전거를 타는 모습. /오산시 제공

2018-03-04 김선회

[이슈&스토리]대책 요구 목소리 커지는 '중국발 미세먼지'

추울때 맑은 경향은 시베리아 '북극 한파' 내려와 中 편서풍 막아준 덕봄이 달갑지 않은 이유… '삼한사온' 대신 '삼한사미' 신조어까지 등장中 공장벨트 매연·난방 가동 NOx 등 유해물질 섞여 황사보다 더 나빠노후 화전 셧다운도 1.1%밖에 못 줄여… 시민들 '주범=중국' 인식 확산유난히 추웠던 올겨울도 이제 끝자락이다. 봄기운이 서서히 움트고는 있지만, 시민들이 바깥에서 따사한 봄 날씨를 마음껏 만끽하는 풍경보다 이제는 마스크를 쓰고 발걸음을 재촉하는 모습을 더 많이 보게 될 듯하다.날이 풀리면 어김없이 수도권에 공습을 퍼붓는 미세먼지 때문이다. 3일간 춥고 4일간 따뜻한 한반도의 겨울을 일컫는 '삼한사온'은 옛말이 됐다.3일간 춥고 4일간 미세먼지가 극심하다는 뜻의 '삼한사미'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로 올겨울 인천·경기지역 시민들은 미세먼지로 인해 건강을 위협받았다.다가오는 봄에도 미세먼지 걱정이 태산이지만, 정부 정책은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흐르지 않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 1월 15~18일 수도권지역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최악으로 치솟으면서, 이 기간 3차례나 '수도권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돼 '미세먼지 대란'을 겪었다. 정부와 수도권 3개 시·도가 공동으로 발령하는 비상저감조치의 핵심은 공공기관 차량 2부제다. 서울시는 대중교통 무료 정책까지 시행했다가 최근 폐지하기도 했다. 차량 운행을 줄여 미세먼지를 잡자는 게 수도권 비상저감조치의 취지다. 차량의 대기오염물질 배출 같은 국내 요인을 줄인다고 미세먼지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될까. 시민들이 체감하며 만들어낸 '삼한사미'란 말 속엔 고농도 미세먼지의 주범은 '중국'이라는 인식이 녹아있다. 국내 오염 줄이기에 초점을 맞춘 수도권 비상저감조치에 상당수 시민이 공감하지 못하는 이유이다. 인천지역 최저기온이 영하 14.4℃까지 떨어지면서 한파가 절정에 달했던 지난 1월 12일 인천 미세먼지(PM10) 평균 농도는 28㎍/㎥였다. 환경부 기준 '좋음'(0~30㎍/㎥) 수준이다. 이튿날인 13일부터 기온이 오르기 시작하면서 미세먼지 평균 농도도 56㎍/㎥로 높아졌고, 14일에는 '나쁨'(81~150㎍/㎥) 수준인 107㎍/㎥까지 한때 치솟았다. 이 같은 기상변화가 일어난 직후 수도권 미세먼지 대란이 이어졌다. 강추위 때는 하늘이 깨끗하다가 날씨가 풀리면 미세먼지가 하늘을 뿌옇게 흐리는 최근의 경향은 한반도에 찾아온 '북극 한파'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북극 한파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북극의 고온 현상이 지속하면서 찬 공기가 북극에 머물지 못하고 한반도를 비롯한 중위도 지역으로 밀려 내려오는 현상이다. 중국발 미세먼지는 겨울철에 편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넘어오는데, 북극 한파로 북쪽 시베리아에서 차가운 북풍이 한반도로 내려와 중국 쪽에서 부는 편서풍을 막아줬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다른 계절에 비해 미세먼지가 약해지는 5~6월에도 중국발 미세먼지가 국내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는 정부 차원의 연구결과가 지난해 발표되기도 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함께 2016년 5~6월 국내 대기질 공동조사를 진행했는데, NASA의 관측용 항공기가 서울 올림픽공원 상공에서 측정한 초미세먼지 기여율은 국내 52%, 국외 48%로 나타났다. 국외 요인 가운데 중국이 34%에 달한다고 분석됐다. 중국발 미세먼지가 계절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한 조사결과다. 반면 정부가 상당한 사회적 비용을 감수하면서 지난해 6월 한 달 동안 시범적으로 진행한 '노후 화력발전소 셧다운(shutdown·가동중지)' 조치는 미세먼지 농도를 평년대비 1.1% 줄이는 데 그쳤다. 중국발 미세먼지의 유해성은 고비사막과 중국 서부지역 일대 사막에서 발생한 모래 입자인 황사보다 훨씬 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국발 미세먼지는 중국 베이징 인근 톈진과 허베이성 등 해안공업지대부터 중국 남부지방을 잇는 '대규모 공장 벨트'에서 내뿜는 각종 유해물질이 섞여 있다. 겨울철이면 중국 헤이룽장성, 지린성, 랴오닝성을 비롯한 '동북 3성' 지역에서 난방을 가동하는데, 여기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NOx) 같은 대기오염물질 또한 바람을 타고 한반도로 건너오고 있다. 정부가 외면하다시피 하고 있는 중국발 미세먼지 대책에 대해서는 오히려 시민들이 정부보다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2016년 5월 포털사이트를 통해 개설된 온라인 커뮤니티 '미세먼지 대책을 촉구합니다'(이하 미대촉)가 가장 눈에 띄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미대촉' 커뮤니티의 회원 수는 이달 기준 7만1천명이 넘어섰다. 엄마를 뜻하는 신조어 '맘'을 붙인 아이디가 주류인 것으로 미루어 볼 때 회원 상당수는 어린 자녀를 둔 부모로 추정된다. 미세먼지의 주범을 중국으로 꼽는 커뮤니티 '미대촉'의 대표적인 활동은 정부에 중국발 미세먼지 대책을 요구하는 '민원 릴레이'다. 3월 1일 기준, 8천855건의 민원을 환경부나 교육부를 비롯한 중앙부처에 제기했다. "미세먼지 때문에 아이를 못 키우겠다"며 "국제기구를 통해서, 미국의 힘을 빌려서라도 중국발 미세먼지를 해결하라"는 등의 호소도 있다. 활동이 활발하자 김은경 환경부 장관이 이례적으로 지난달 간담회를 열고 '미대촉' 회원들을 만나기도 했다. 환경부 장관 간담회 때도 정부의 부실한 중국발 미세먼지 대책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청와대와 국민 간 새로운 소통방식으로 주목받는 '국민청원'에서도 중국발 미세먼지 대책 요구가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2017년 8월부터 운영한 '국민청원'에서 제기된 미세먼지 관련 청원은 3월 1일 기준 1천350여 건이다. 이 가운데 중국발 미세먼지를 언급한 청원은 절반이 넘는 746건이다. "중국산 불매운동을 하자", "명백한 중국발 미세먼지를 거짓된 연구·조사로 국민을 속이지 말라", "서해안 구간마다 바닷물로 미세먼지 씻는 장치를 개발하라" 등 정제된 의견은 아닐지라도 중국에 대해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하는 청원들이다. 그만큼 시민들은 정부의 근본적인 중국발 미세먼지 대책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쾌청한 날씨일 때(사진 왼쪽)와 미세먼지로 인해 잿빛 하늘을 보인 송도국제도시 모습.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인천시 남구 주안역 앞 환경오염도 측정 전광판이 초미세먼지 주의보 발령을 알리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18-03-01 박경호

[인터뷰… 공감]이율기 인천시컬링경기연맹·장애인컬링협회 회장

돈 없는 市 대신 후원기업 직접 발굴최초 민·관 장애인체육 실업팀 창단선인중 동계체전 金 획득 밑거름 역할선수 경력 아들 덕에 빙상종목과 인연장애인 컬링 베이징선 인천도 노려볼만인천엔 고교팀 없어 제도 뒷받침 절실#인천시장애인체육회 휠체어컬링팀이 2016년 11월 25일 인천교통공사 대회의실에서 창단식을 갖고 출범을 알렸다. 전국 최초로 민·관이 함께 만든 장애인체육 실업팀이었다. 2015년 대한장애인체육회는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에 맞춰 관련 종목 실업팀 창단 지원안을 발표했다. 지자체와 향후 3년 동안 실업팀 운영 예산을 1대1로 매칭 지원한다는 제안이었다.2014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지어진 선학국제빙상경기장으로 인해 동계 종목 발전의 주춧돌이 놓인 상황이었지만, 재정 상황이 좋지 않은 인천시 입장에서는 이 제안을 수용하지 못했다.이때 인천시장애인컬링협회가 나서서 후원 기업 4곳을 찾았고, 이를 통해 전국 최초로 민간이 지원한 장애인체육 실업팀을 창단할 수 있었다.#인천 선인중 컬링팀은 2017년 1월 25일 이천훈련원 컬링경기장에서 열린 제98회 전국 동계체육대회 컬링 남중부 결승에서 서울 신구중을 11-3으로 완파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인천 컬링 사상 처음으로 동계체전 금메달을 획득하는 순간이었다. 특히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는 선인중 컬링이 당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며 의미를 더했다. 정규 수업을 마치고 방과 후를 활용한 훈련을 통해 동계체전 금메달을 획득한 데에는 인천시컬링경기연맹의 지원과 지도자들의 헌신적 지도가 크게 작용했다고 지역 체육계는 분석했다.인천 컬링사(史)를 새로 쓴 사건들이 몇 년 사이에 벌어졌다. 그 중심에는 이율기(58) 인천시컬링경기연맹 회장 겸 인천시장애인컬링협회 회장이 있었다.컬링 여자 국가대표팀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어느 때보다 국내에서 컬링에 대한 인기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이율기 회장을 만나기 위해 지난 26일 오후 선학국제빙상경기장 지하에 위치한 컬링경기장을 찾았다.코멕스전자(주) 대표이기도 한 이 회장은 이날 오후 6시께 컬링장을 찾아 훈련 중인 지역 선수들을 챙기고, 경기장을 꼼꼼히 살폈다.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컬링 지원단장도 맡고 있는 터라 다음 달 9일 개막하는 평창 동계패럴림픽을 앞두고 방한해 선학컬링장에서 훈련할 캐나다와 영국 등 해외 선수들을 위해 시장애인컬링협회 임원들과 경기장을 살핀 것이다. 문제가 된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관계자들과 전화 통화를 하고 나서야 인터뷰를 위해 이 회장과 마주할 수 있었다.이 회장은 "동계패럴림픽에 출전하는 캐나다 컬링 대표 선수들이 3월 3일 이 곳을 찾을 예정인데, 올 겨울 추위에 수도관이 동파하면서 거기서 샌 물 일부가 경기장으로 흘러든 것 같다"면서 "일반 빙상장 보다 컬링장은 빙판의 수평도가 중요하다. 머리카락 하나도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물이 샌 부분에 대해 조치가 필요한 상태"라고 설명했다.이내 전날 막을 내린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화제를 옮겼다."지난 14일에 열린 우리 여자 선수들과 중국의 예선 경기를 현장에서 직접 봤습니다. 당시 경기에서 우리가 대승을 거뒀죠. 그리고 우리 승리에 환호하는 관중의 모습도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이 회장은 우리 컬링 선수단이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온 국민이 컬링을 응원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참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느꼈단다."2003년부터 한국초등학교 빙상경기연맹 회장을 맡았어요. 제가 연맹 회장으로 있을 당시 국내 초교 빙상 무대에 김연아, 이상화, 모태범을 비롯해 쇼트트랙의 곽윤기 등이 있었어요. 이 선수들이 성장해서 출전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빙상 그랜드슬램(피겨,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등 빙상 전 종목에서 금메달 획득)을 달성하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당시 박용성 대한체육회장과 김연아를 전담했던 브라이언 오서 코치 등과 기분 좋게 축하주를 나눴던 기억도 떠오릅니다. 인천시컬링경기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가운데, 컬링이 이번 올림픽을 통해 전 국민의 스포츠로 부상하는 기쁨을 누리면서 제가 맡으면 잘 된다는 것을 확인한 순간이었습니다."(웃음)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했으며, 기업가인 이 회장이 스포츠와 인연을 맺은 배경이 궁금했다.이 회장은 "아들이 초등학교 시절 빙상 종목 선수로 활동했다"면서 "동계체전에서 금메달을 따기도 했지만, 중학교 진학하면서 운동은 그만뒀고 그 인연으로 1997년에 인천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을 맡았다"고 설명했다.이어서 한국초등학교 빙상경기연맹 회장을 역임했으며, 2011년 인천시컬링경기연맹에 이어 2015년부터 인천시장애인컬링협회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컬링 지원단장도 맡고 있는 이 회장은 최근 대표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는 이천 훈련원을 찾아 개당 50만원에 달하는 욕창 방지 방석 5개를 선수들에게 전달하며 격려했다. 동계패럴림픽까지 끝나면 지역 선수들에 지원을 집중할 예정이다. 그는 "국내 컬링 역사가 짧기 때문에 컬링을 경험한 사람들이 드물고, 그만큼 좋은 지도자가 많지 않다"면서 "현재 좋은 지도자들은 거의 모두가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투입된 상황이기 때문에 대회 후 좋은 지도자를 찾아서 선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 회장은 인천의 비장애인 선수가 태극마크 달기까진 시간이 필요하며, 장애인 컬링은 2022년 베이징 패릴림픽을 노려볼 만 하다고 분석했다."컬링은 네 선수의 고른 실력과 호흡이 중요합니다. 이번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우리 선수들은 의성여중 재학 때부터 고교, 실업팀까지 12년 넘게 호흡을 맞춘 선수들입니다. 현재 선인중(남)과 석정중(여) 선수들이 훈련 중인데, 지역 고교에 컬링팀이 없기 때문에 이 선수들이 고교 진학하면서 뿔뿔이 흩어지게 됩니다. 선수단 지원은 연맹에서 할 수 있는데, 교육 관계 기관의 제도적 뒷받침이 없기 때문에 '의성 마늘 소녀'가 나오긴 힘든 상황입니다. 장애인 팀의 경우는 좋은 지도자를 영입해 지역 실업팀 위주로 훈련을 한다면 다가올 올림픽에 나설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입니다."이 회장이 보는 컬링의 매력은 근력과 지구력 등 힘을 앞세운 여타 운동과 달리 전략 종목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서양에선 컬링을 '빙판 위 체스'로 칭하기도 한다."바둑, 당구, 볼링 등이 합쳐진 컬링은 한국 사람들에게 딱 맞는 종목이라고 생각됩니다. 힘을 쓰는 운동이 아니기 때문에 노인과 장애인 등 온 가족이 모두 함께 소통하며 즐길 수 있는 종목도 컬링 뿐이지요. 이번 올림픽에서 우리는 눈으로 보는 컬링을 했지 몸으로 하는 컬링을 한 것은 아닙니다. 북유럽 현지에서 보면 선수들처럼 딜리버리 하지 않고 편하게 공 굴리듯이 딜리버리 합니다. 쉽게 접근하면 매우 쉬운 경기입니다. 앞으로 지역의 컬링 동호인 수를 늘려서 컬링의 저변을 넓히는데 더욱 힘을 쏟을 것입니다." 글/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이율기 회장은?경북 청도 태생인 그는 대구 달성고와 건국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코리아 메카트로닉스를 설립했으며 2007년 코멕스전자(주)로 법인 전환 후 대표로 재임 중이다. 스포츠계에는 1997년 인천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에 부임하면서 첫 발을 디뎠다. 2003년에는 대한빙상경기연맹 산하 한국초등학교 빙상경기연맹 회장으로 부임했다. 12년 동안 연맹 회장으로 활동했으며, 2011년 인천시컬링경기연맹 회장과 2015년에 인천시장애인컬링협회 회장으로 취임해 인천지역 양대 컬링 단체를 이끌고 있다.인천 컬링사(史)를 새로 쓰는데 중심에 섰던 이율기 인천시컬링경기연맹 회장 겸 시장애인컬링협회장은 지난 26일 인천 선학컬링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컬링경기에 대한 소회와 함께 "지역 컬링의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이율기 인천시컬링경기연맹 회장 겸 시장애인컬링협회장은 지난 26일 오후 인천 선학컬링장에서 훈련 중인 석정중학교 선수들에게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우리나라 대표팀 선수들처럼 열심히 연습한다면 우리도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있다"고 말하며 응원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18-02-27 김영준

[우리시대의 품앗이人(K-Pumassian)]박영희 용인 기흥구 자원봉사단장

10여년째 홀몸 어르신 김치등 전달회비로 감당 안돼 다양한 행사나서매주 중고장터·교복나눔 '삶=봉사'"봉사는 사람을 변하게 해요. 화 잘 내고 성급했던 성격이 배려심이 생기고 여유가 생겼습니다." 용인시 기흥구 자원봉사단 박영희 단장(59)은 '봉사'에 대한 평소의 생각을 이렇게 표현했다. 지난 2006년부터 기흥구 자원봉사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 씨는 2013년부터 4대 단장을 맡아 10여 년째 지역 내 독거 노인 등 소외이웃들에 반찬봉사를 하고 있다. 30여 명의 회원이 34년째 활동하고 있는 기흥구 자원봉사단은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비용으로 월 1회 김치와 반찬을 만들어 저소득층 30가구에 전달하고 있다. 하지만 규모가 커지면서 회원들이 회비만으로는 비용을 감당할 수 없었다. 비용마련을 위해 박 씨가 단장을 맡으면서 다양한 행사에 나서고 있다.매주 금요일 오전 기흥구청 광장에서 중고물품판매장터인 '사랑베푸미장터'를 운영하면서 수익금 전액을 반찬 봉사에 사용하고 있다.초창기에 40~50팀이 모이던 '사랑베푸미장터'는 지금은 140~150팀이 참가하는 대규모 장터로 발전했고 타 시·군에서 벤치마킹을 하는 등 용인의 대표적인 나눔장터로 성장했다. 또 월~목요일 중고 의류와 생활용품을 수집해 판매하는 녹색가게를 운영한다. 이곳에서 나오는 수익금은 용인시 인재육성재단에 장학기금으로 꾸준히 기부하고 있다. 중고 교복을 수거해 저렴하게 판매하는 기흥지역 교복나눔행사도 맡아서 하고 있다. 박 씨는 행사를 위해 매일 교복 수거와 세탁, 진열까지 밤새도록 일한다. 그는 기흥구봉사단 외에도 용인시 인재육성재단 기흥구지역회의 이사, 어머니방범대, 민방위지원대 소대장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많은 상도 받았다.이처럼 봉사가 생활이던 박 씨도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었다. 몇 년전 육체적으로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었던 박 씨는 이제 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그러던 중 어르신들을 모시고 에버랜드에 나들이 봉사를 갔다가 박씨는 일행들을 보면서 자신이 부끄러웠다.박 씨는 어린아이처럼 즐거워하는 어르신들과 행복해하는 일행들을 보면서 지금까지 해온 활동이 가식적인 것은 아닌가 돌아보게 된 것이다.그는 "지금도 힘들 때면 그 기억을 떠올리며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박 씨는 "가진 것도, 재능도, 시간도 많지 않았지만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힘 닿는데 까지 열심히 봉사해보겠다고 다짐했다"며 "봉사를 하면 세상에서 성공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특별한 행복을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용인/박승용기자 psy@kyeongin.com용인 기흥구 자원봉사단(단장 박영희·맨 왼쪽)이 운영하는 '사랑베푸미장터'가 타 시·군에서 벤치마킹을 하는 등 용인의 대표적인 나눔장터로 성장했다. /용인 기흥구 자원봉사단 제공박영희 단장이 교복나눔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기흥구 자원봉사단 제공

2018-02-26 박승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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