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경기)

[인터뷰… 공감]8번째 지방선거 앞둔 우근학 경기도선관위 상임위원

1987 개헌 투표 시작으로 30여년 외길관리만 하던 예전엔 불법 심했지만…선관위 권한 강화·사전투표로 진일보무탈했던 '조기 대선' 등 기억에 남아안정적 시스템 입증 자부심 가질만해경기도 투표율 높지않아 어깨 무거워'처음'이란 누구에게나 설레고 잊지 못할 순간이다. 상인에겐 첫 손님, 배우에겐 첫 무대, 기자에겐 첫 기사의 기억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 직원들에게는 처음으로 관리한 '첫 선거(투표)'가 그렇다. 일평생 선관위에서 일한 우근학(58) 경기도선관위 상임위원에게도 첫 선거는 잊을 수 없는 인생의 귀중한 조각이다.1986년 입사한 그의 첫 선거(투표)는 대통령 직선제를 결정한 1987년 10월 27일 9차 개헌 국민투표였다(투표는 찬성·반대 의사 표시를 묻는 것, 선거는 투표를 통해 공직자를 결정하는 절차로 사전적 의미가 다르다). 두달 뒤인 12월 16일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직접 대통령을 뽑은 13대 대통령 선거는 그가 관리한 두 번째 선거였다. 7번의 대통령 선거와 8번의 국회의원 총선거, 7번의 지방선거, 40여차례의 재보궐선거. 선관위 막내 직원이었던 그가 1급 상임위원이 될 때까지 30년 넘게 치러온 수많은 선거는 대한민국에 민주주의가 뿌리내리는 과정이기도 했다.2018년 6월 13일 우 상임위원은 경기도선관위에서 8번째 지방선거를 치르게 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공언한 대로 지방선거와 함께 개헌 국민투표가 이뤄지면 31년 만에 2번째 국민투표를 지켜보게 된다. 특히 올해는 대한민국에서 선거가 실시된지 7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지방선거를 4개월여 앞둔 지난 8일 경기도선관위에서 우 상임위원을 만난 이유다.# '1987'에서 '2018'까지"격세지감이죠." 대한민국 선거의 산 증인으로 꼽히는 우 상임위원에게 30년 전과 지금의 선거를 비교해보면 어떻냐고 물었더니 그는 이렇게 답했다. 우 상임위원의 첫 선거는 혼란스러웠다. 9차 개헌 국민투표에 이어 실시된 13대 대통령 선거는 16년 만에 부활된 대통령 직선제였다. 선거 열기가 최고조에 이르렀던 만큼 과열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 "당시에는 오프라인 선거 운동만 있었으니까 후보들 간 청중들을 동원하는 형태의 '세 대결'이 어마어마했다. 몸싸움도 벌어지고 버스가 전복되기까지 했다. 유권자들도 (불법 선거 등에 대해) 죄의식을 덜 느꼈다"고 첫 선거 분위기를 회상한 우 상임위원은 "그때는 지금처럼 선관위에 감시·단속 권한이 없었다. 정말 선거를 '단순 관리'하는 일만 했었다. 제재가 미약하다보니 후보자도, 유권자들의 긴장도도 덜했다"고 말했다.선거를 치르면 치를수록 선관위의 권한은 강화됐고 선거판에서도 금품과 청중 동원 등이 서서히 사라졌다. 1989년 선관위에서 선거범죄에 대한 단속 업무를 처음 실시하게 됐고, 1997년에서야 실질적인 단속 권한이 주어졌다. 지금은 전국 어디서든 사전에 투표를 해도 엄정하게 관리될 정도로 선거 분위기와 시스템이 진일보했다는 게 '선거 관리 외길'을 걸어온 우 상임위원의 자부심이다.수십 차례 관리했던 선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선거를 질문하니 2014년 지방선거와 지난해 조기대선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우 상임위원은 "2014년 지방선거는 사전투표가 전국 단위로는 처음 실시됐던 선거다. 수원시민이 부산에 가서 수원시장 투표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전 세계를 통틀어도 이런 시스템은 없다. 도입 전에는 제대로 관리가 될 지 의문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당연히 관리자 입장에선 긴장도, 걱정도 많이 될 수밖에 없었다. 지금이야 웃으면서 얘기하지만 그 때는 행여나 무슨 일이라도 날까 직원들과 확인하고, 또 수없이 점검하며 고생을 정말 많이 했던 기억이 난다"고 털어놨다.역사상 처음 실시된 조기 대선은 선거 전문가인 그 역시 처음 경험해보는 선거였다. 탄핵 후 사회가 분열과 갈등으로 몸살을 앓던 와중에도 '장미 대선'은 많은 유권자의 관심을 받으며 무탈하게 치러졌다. 민주화의 봄이 오며 혼란스러운 첫 선거를 치렀던 만큼 촛불혁명 후 무리없이 이뤄진 조기 대선이 인상에 깊이 남았다는 게 그의 말이다. "우리나라는 3권 분립 국가잖아요. 행정부의 수반인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입법기관인 국회에서 의결했고, 사법부의 한 축인 헌법재판소에서 탄핵 결정을 했습니다. 제일 마지막에 역시 헌법 기관인 선관위 관리 하에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됐습니다. 이런 시스템을 갖고 있는 국가가 몇이나 될까요? 그야말로 시스템으로 빠르게 안정됐습니다. 상당히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고 생각했습니다."# '6월 13일'그는 이제 또 하나의 선거를 준비 중이다. 전국에서 가장 유권자도 많고, 후보자도 많은데다 지역 특색도 다양해 경기도는 가장 관리하기 까다로운 지역으로 꼽힌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며 예측하기 쉽지 않은, 위법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선거 범죄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그럼에도 다른 지역에 비해 경기도의 투표율은 결코 높은 편이 아니다. 6·13 지방선거를 앞둔 우 상임위원의 어깨는 가볍지 않다.우 상임위원은 "다른 건 몰라도 지연, 혈연, 학연에 얽매이는 선거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방선거의 투표용지는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 비례대표 광역의원, 비례대표 기초의원까지 모두 7장이다. 6·13 지방선거와 더불어 국민 개헌투표까지 동시에 실시하는 게 확정되면 투표용지만 무려 8장이 된다. 투표용지가 많을수록 후보와 공약을 꼼꼼히 살피지 않고 한 정당에만 몰아주는, 이른바 '줄투표'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게 그가 우려하는 점이다. 우 상임위원은 "지방선거는 도선관위 입장에서 가장 관리하기 어려운 선거지만 주민들 입장에선 우리 동네를 바꿀, 내 일상을 바꿀 풀뿌리 일꾼을 뽑는 가장 중요한 선거"라며 "주민이 주인이 되는 '동네 민주주의'가 실현되려면 유권자들도 후보와 공약을 세세하게 살펴 한 표를 던져야 한다. 선관위도 유권자들의 선거 편의를 위해 백방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6월 13일에는 그 역시 한 명의 유권자로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 어떤 후보를 뽑겠냐는 물음에 "정책과 공약을 꼼꼼하게 본 다음 결정하겠다"며 빙긋 웃었다. "선거 당일에는 선관위가 아무래도 바쁘고 긴장돼서요. 저도 사전투표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바쁘고 시간 없으셔도 어디서든 사전투표, 아시죠?" 글/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사진/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우근학 상임위원은?▲1959년 용인시 출생▲고려대학교 정책대학원 도시 및 지방행정학 석사▲1978년 정보통신부에서 공직 생활 시작, 1986년 선거관리위원회 입사▲2013~2014년 중앙선관위 기획국장▲2015년 경기도선관위 사무처장▲2016~2017년 충청남도선관위 상임위원▲2018년 1월 ~ 경기도선관위 상임위원▲2010년 근정포장우근학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에게 "후보와 공약을 꼼꼼히 살펴 주민이 주인이 되는 '동네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소중한 한표를 행사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2018-02-20 강기정

[우리시대의 품앗이人(K-Pumassian)]권오정 오산 원동 '평화교회' 목사

'푸른눈 사제' 옥보을 신부 삶에 감화사제로 헌신중 기독교 개종 시설 운영아내 오혜령 작가와 36년째 봉사 매진6년전 오산 정착 복지사각 발굴 노력"사회복지란 결국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게 도와주는 것입니다."오산시 원동에서 '평화교회'를 운영하고 있는 권오정 목사는 매우 특이한 이력을 가진 사람이다. 먹고 사는 것 자체가 힘들었던 1940년대 초반 충주에서 태어난 그는 안 해본 일 없이 고학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직장생활을 하던 20대 중반 자신의 운명을 바꿔놓게 된 한 인물을 만나게 된다. 그는 바로 엘리트 미국인으로 한국에 들어와 농아·맹아들을 위한 충주성심학교를 설립하고 성당을 두 군데나 만들어 한 평생을 한국인을 위해 봉사한 조셉 보러 윌버(Joseph Borer Wilbur·한국명 옥보을) 신부였다.'사랑은 불가능을 가능케 한다'는 옥 신부의 헌신적인 삶에 감화받아 권 목사는 뒤늦게 가톨릭대에 진학, 8년간의 공부 끝에 사제(司祭)가 됐다. 이후 한국의 비민주적인 정치 현실을 개탄하면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에 들어갔고, 민주화 투쟁에 몸담기도 했다. 그러다 80년대 중반 가톨릭 체계에서는 자신의 뜻을 이루기 어렵다고 판단, 기독교로 개종을 했다.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옥 신부처럼 봉사하는 삶을 살자는 생각에 1983년부터 안양과 화성 등지에서 무의탁 노인시설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그를 옆에서 도우며 버팀목이 돼 준 이는 아내 오혜령 작가다. "아내는 60~70년대 가장 인기 있는 극작가였고, 당시 젊은이들을 잠 못들 게 했던 라디오프로그램 '별이 빛나는 밤에' DJ로 최고 인기를 누렸었다. 나를 만나며 많이 힘들었다. 태어날 때부터 몸이 허약했는데 너무 힘든 나머지 무려 19가지 지병과 싸우다 나중엔 세 가지 복합 암과 사투를 벌이기도 했다"고 회상했다.권 목사는 그런 아내를 단 한 번도 힘든 내색 없이 돌보며 늘 주변에 자신보다 더 어려운 사람이 없는지를 찾았고 무의탁 노인과 결손가정 어린이들을 돌보는 일에 매진했다. 그리고 6년 전 우연한 기회에 오산에 정착하게 됐고 지난 2014년에는 민관협력기구인 '대원동복지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게 되면서 시에서 하기 어려운 복지 사각지대 발굴에 최선을 다했다. 그는 "최근 3년 동안 결식이 우려되는 독거노인, 장애인, 저소득 세대를 직접 찾아다니며 생필품과 먹거리를 제공했고 병원비가 없어서 치료받지 못하고 있는 이웃들을 찾아내 주변 도움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했다"며 "어려운 환경에 놓인 이웃들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는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권 목사는 "최근 심각한 취업난 등으로 인해 식사도 거를 수밖에 없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자존심 때문에 자신의 어려운 처지를 알리지 못하는 젊은이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만큼 주변에서 이들을 찾아내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산/김선회기자 ksh@kyeongin.com권오정 평화교회 목사. /김선회기자 ksh@kyeongin.com

2018-02-19 김선회

[FOCUS 경기]인터뷰|이성호 양주시장

"도시팽창이 진행되고 있는 양주시에서 시민 삶의 질과 편의 향상을 위해 이제 군사보호구역의 합리적인 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이성호(사진) 시장은 최근 지역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군사보호구역 축소론에 대해 이렇게 말하며 군사보호구역 조정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역사적으로 한수이북의 종가를 자처하던 양주시가 6·25전쟁 이후 인근 도시에 비해 성장이 느렸던 것은 군사시설이 밀집해 있는 이유 때문이기도 하다. 군 시설은 심지어 도심부까지 밀고 들어와 도시개발의 여지를 축소했다.이 시장은 "양주시는 현재 군사보호구역에 밀려 주민 불편은 물론 중요 도시기반시설과 기간시설 조성이 늦춰지고 있어 군사보호구역 완화는 시급한 당면 과제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군사보호구역 완화 추진을 위해 이 시장을 비롯, 양주시의회의 박길서 의장과 이희창 부의장, 시의원 등 지역 정치권의 일치된 움직임이 있다.양주지역 군사보호구역 중에서도 광사동 탄약고 보호구역 완화는 역세권 개발과 맞물리면서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무엇보다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받아온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이 시장은 "최근 국회에서 송영무 국방부장관과 면담에서 탄약고 지하화 등 주민 피해 해결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정성호 의원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군사시설보호구역의 합리적 조정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2018-02-18 최재훈

[FOCUS 경기]양주시, 군사시설보호구역 완화 재시동

지난해 말 남방·마전·광사동 261만㎡2000년대 들어 가장 큰 규모 해제 호재테크노밸리·역세권 도시 성장 기대감국방부 탄약고 주변 축소 장관에 건의양주시가 오랜 세월 도시성장을 억눌러온 군사시설보호구역에 '변화'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시대 변화에 아랑곳없이 수많은 것을 규제하는 군사보호구역이 이제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급속 성장 중인 양주시 곳곳에서 군사보호구역이 각종 개발사업과 충돌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또 재산권 행사에 많은 제약을 받아온 주민들의 불만도 예전과 달리 거세지고 있다. 군사보호구역을 보는 양주시의 인식변화는 2010년대 들어서며 점차 뚜렷해졌다. 이 시기는 양주시에 신도시 건설 등 새로운 도시개발 붐이 불며 지역발전의 기대감이 한껏 고조되던 때이다. 시는 이때부터 군사보호구역 완화를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고 정부를 상대로 당위성을 설득하는 전방위 노력을 기울여왔다.이러한 노력은 최근 들어 서서히 결실을 보기 시작하며 도시성장을 앞당기는 호재를 불러오고 있다. 하지만 양주시에는 지리·군사적 이유로 남아있는 군사보호구역이 여전히 광활해 시는 완화정책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기세를 보이고 있다.■ 양주 최대 개발사업 부른 군사보호구역 해제지난해 말 양주에서는 2000년 들어 가장 큰 규모의 군사보호구역 해제가 이뤄졌다.양주시 남방동, 마전동, 광사동 일대 261만㎡에 이르는 땅이 군사보호구역에서 풀렸다. 해제가 발표되자 시민들은 중첩 규제의 사슬이 풀렸다며 일제히 환영했다. 특히 마전동 55만㎡는 양주시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양주테크노밸리'가 들어설 부지로, 앞으로 경기북부 경제 요충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다. 또 남방동과 광사동 역시 테크노밸리 인근 양주역세권 개발이 진행될 지역으로 양주시에서 가장 큰 발전이 기대되고 있다.양주시는 이 지역 군사보호구역 해제를 위해 수년간 공을 들였다. 관할 부대를 상대로 해제의 필요성을 계속해서 건의했고 이를 전담할 태스크포스팀(관군협력 전담팀)도 꾸렸다.양주테크노밸리와 양주역세권 조성 등 시를 지속 성장시킬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서는 군사보호구역이라는 벽을 허물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 군사보호구역이 해제된 지역은 양주역과 시청 인근에 자리해 오래전부터 개발 요충지로 꼽혔으나 군사보호구역에 묶여 낙후지역으로 두고 볼 수밖에 없었다. 민선 시장이 두 차례 교체될 때까지 끊임없이 정부 관련 부처의 문을 두드렸으나 확답을 얻어내지 못하다 최근 2~3년 사이 시장과 지역 국회의원이 강력한 공세에 나서면서 해결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양주시는 올해 초 남방·마전·광사동 개발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공개하며 지역 경제발전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꿈틀대는 군사보호구역 축소론양주시는 최근 다시 한 번 군사보호구역 완화의 시동을 걸었다. 양주테크노밸리와 양주역세권 군사보호구역 해제의 여세를 몰아 이 지역에 남은 군사보호구역을 축소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양주테크노밸리·양주역세권 벨트를 잇는 광사동에는 국방부가 관리하는 탄약고가 자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설보호와 안전을 위해 매우 광범위한 지역을 보호구역으로 설정하고 있는데 보호구역 인접 87만㎡의 사유지가 영향권에 들어 각종 경제활동의 제약을 받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주택조차 새로 짓지 못해 수십 년 된 낡은 집에 살며 여러 불편을 겪고 있고 건물 신축행위가 전면 금지돼 사실상 도심 내 오지로 방치되고 있다. 이성호 시장과 지역구 국회의원인 정성호 의원은 지난 5일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송영무 국방장관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이 시장과 정 의원 두 사람은 국방부에 탄약고 주변 군사보호구역을 대폭 축소하는 방안을 건의했다. 이 방안에는 탄약고 경계 펜스를 지금보다 안쪽으로 들여 보호구역을 축소하고 건물 신축을 허용해달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송영무 장관은 탄약고 보호구역 축소 요구에 대해 "탄약고 주변에 차폐 방벽 설치를 통한 안전거리 조정이나 탄약고 지하화 등 다양한 해결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지난해 말 군사보호구역이 해제된 남방동 일원(왼쪽). 이곳에는 양주역세권 개발이 추진될 예정이다. 군사보호구역으로 오랜 세월 개발 제약을 받아온 은현면 일원. /양주시 제공지난 5일 이성호 양주시장(왼쪽 첫번째)이 정성호 국회의원(왼쪽 두번째)과 함께 송영무 국방부장관(오른쪽 첫번째)을 만나 광사동 탄약고 보호구역 완화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양주시 제공

2018-02-18 최재훈

[인터뷰… 공감]'성인 대상 정규 중고교 과정 운영' 남인천중·고 윤국진 교장

배움에 한 맺힌 그의 불우한 어린 시절이 없었다면 아마 지금 인천에는 '만학도(晩學徒)'들을 위한 학교는 없었을 것이다. 신포동에서 '메리야스' 장사를 하던 청년은 그 옛날 학교 문턱도 밟지 못했던 '공순이'들을 위해 학교를 세웠고, 30여 년이 지난 지금 늦깎이 학생들의 배움터를 지키고 있다.인천 유일의 학력인증 평생학습 기관 '남인천중·고등학교' 윤국진(73) 교장은 "단 1명의 만학도가 있더라도 학교는 계속 존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천 최초 성인 대상 정규 중고교 과정을 개설해 배움에 목말랐던 만학도의 꿈을 이뤄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월 31일 대한민국 '국민포장'을 수상했다. 국민훈장에 준하는 국민포장은 각계각층에서 묵묵히 국민을 위해 헌신한 유공자에 수여하는 포상으로 대통령표창보다 한 단계 높다.윤 교장은 해방을 한 해 앞둔 1945년 충북 괴산의 농촌에서 10마지기의 논과 2천 평의 밭을 가진 부농의 늦둥이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남부러울 것 없던 그의 유년기는 한국전쟁 당시 아버지가 병으로 돌아가시면서 산산조각 났다. 제대하고 돌아온 형은 집과 땅을 몰래 팔아치웠고 윤 교장은 어머니, 누나와 함께 말 그대로 길바닥에 나앉게 됐다."학교는 다녔는데 점심을 싸가지 못하니까 물로 배를 채우고, 결국에는 수업료를 내지도 못해 국민학교 졸업장도 따지 못했어요. 누나와 산에 가서 땔감용 솔방울을 따다가 8㎞ 떨어진 증평에 팔면서 끼니를 때웠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어머니도 충격으로 정신병에 걸리셔서 '왜 어린 나에게 이런 시련을 주나' 하늘을 원망했어요."공부를 너무 하고 싶었지만 먹고 사는 게 우선이었다. 보리쌀과 풀죽을 쑤어먹으며 살았던 그는 어머니를 시집간 누나의 집에 맡기고 13살의 나이에 무작정 고향을 떠났다. 인천에 먼저 올라가 자리를 잡았다는 동네 형이 고향에 내려와서는 "인천에 오면 취직도 시켜주고 먹고 살게 해주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함께 인천에 가자고 했던 형은 연락을 끊고 사라졌고, 먼 친척에게서 150환을 얻어 인천으로 떠났다."기차표를 사려니까 돈이 부족해 영등포행 표를 산 뒤 인천까지 무임승차로 가다가 역무원에게 걸렸어요. 이를 딱하게 여긴 동인천역 역무원이 하루를 재워주고 역전에서 신문보급소를 하는 지인을 소개해줘 그때부터 신문 배달을 시작했지요."그 뒤로 윤 교장은 해보지 않은 일이 없었다. 과자공장, 구두닦이, 도넛가게 점원, 우유배달, 신문배달 등 그 나이에 할 수 있는 돈 되는 일은 다 했다. "열심히 일해서 돈 벌면 공부를 하겠다"는 핑계로 배움을 잊고 살던 그에게 지나던 대학생이 건넨 말이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돈 벌어서 한다는 놈치고 공부하는 놈을 못 봤다"는 말이 비수처럼 마음에 꽂혔다. 윤 교장은 대학생 형이 소개해준 독학 교과서인 '서울강의록'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도넛가게에서 손님으로 만난 고학생을 따라 경동사거리의 한 교습소에서 공부했다. 고아가 된 학생, 섬에서 온 학생, 사연은 제각각이었지만 일과 공부를 병행하면서 꿈을 키우는 소년들이었다. 구두를 닦으면서도 책을 펼쳐놓고 공부하는 윤 교장을 우연히 본 당시 영화중고등학교(현 대건고등학교) 교사가 야간학부로 오라고 했다. 우여곡절 끝에 학업을 이어가 송도고등학교를 졸업하니 23살이 됐고 군 입대를 하게 됐다.제대 후 아내를 만나 결혼한 그는 가난으로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불우청소년을 가르치는 학교를 세우겠다고 결심했다."직장을 다니기는 했는데 월급으로는 턱도 없으니 사업을 해서 돈을 벌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1970년 당시 코오롱에서 나오던 '메리야스'인 '88나이롱'을 구로동에서 가져다 신포시장에서 팔았죠. 백화점 물건과 차이는 없는데 가격이 싸니 잘 팔렸었죠." 10년 뒤 그는 '현대의류백화점'이라는 번듯한 의류판매업소를 열어 제법 큰 돈을 벌었다.윤 교장은 1984년 7월 중구 선린동 인천역 앞에 있는 2층 규모 연립주택을 학교로 개조해 '남인천새마을여자실업고등학교'를 설립했다. 오랜 꿈을 이룬 순간이다. 새마을금고에서 운영하는 학교를 인수해 '공순이'라고 불리던 근로 청소년에게 학업의 기회를 제공하게 된 것이다. 4개의 교실과 기숙사를 만들고 10명의 교사를 채용했다. 사재를 털어 타자기와 실습기자재를 사들였고 은행 대출을 받아 학교를 운영했다.문제는 근로 청소년들의 졸업장이었다. 이들은 학교를 수료해도 학력 인정을 받지 못해 검정고시를 통과해야 중·고교 졸업장을 받을 수 있었다."당시 정권 실세였던 노태우 민정당 대표의 종로 사무실을 막무가내로 찾아갔어요. 비슷한 처지인 부산부경보건고교 권성태 교장과 함께 우리 같은 사회교육시설도 학력을 인정 해달라고 요청했죠. 결국, 대통령 공약사항에 포함됐고 1986년부터는 검정고시 없이도 학력인정을 받는 학교로 탈바꿈 할 수 있었어요."학생 수가 점차 늘어나 선린동 연립주택으로는 800여 명의 학생을 감당할 수 없었다. 용현동의 쇼핑센터를 빌려 학교로 사용하다가 1990년 남구 학익동 지금의 학교 부지(6천890㎡)로 이전하게 됐다. 사회복지법인을 설립한 뒤 국유지를 매입해 복지관과 학교 건물을 지었다. 복지법인 전 재산은 사회에 환원했다. 이어 문교부로부터 전 과목 학력인정을 받아 교명을 남인여자상업고등학교 개명했다. 학교가 점차 자리 잡자 그는 배움의 기회를 놓친 장년층에게도 졸업장을 딸 기회를 주고자 했다. 여자라서 또는 막내라서 학교에 다니지 못했던 무학(無學)의 한을 풀어주고자 했던 것이다. 만학도의 꿈을 이룰 성인 대상 정규 중·고교 과정은 1999년 개설됐다. 인천 최초의 성인 대상 학력인증 학교였다."1950~60년대 사람들은 가난 때문에 못 배운 사람이 많은데 부끄러워서 이를 밝히지도 못하고, 안타깝게 살아가는 모습을 많이 봤어요. 내 또래 어른들에게도 배움의 기회를 주자는 생각에 성인반을 개설하게 됐죠."1년 3학기제의 단기 코스로 교육청 인가를 받아 2년 과정의 중·고교반을 개설했다.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5천700명의 성인 학생을 배출해 이들이 제2의 인생을 살도록 도왔다. 특히, 올해부터는 인천대학교 평생교육원과의 업무협약 체결로 남인천중고등학교 졸업생이 인천대에서 전문학사 취득과 학사과정 편입의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됐다.윤 교장은 건강을 유독 챙긴다. 자신이 없으면 학교가 운영되지 않기 때문에 최대한 오랫동안 건강하게 살아야 한다는 의무감 때문이다.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인 학교의 인가를 윤 교장 개인 명의로 받았고, 이는 승계가 되지 않기 때문에 윤 교장이 곧 학교를 의미한다. 마라톤 풀코스를 5번이나 완주할 정도로 운동광인 그는 관교동 집에서 학익동까지 매일 걸어서 출퇴근한다."인천에 중·고등학교 졸업장이 없는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저는 학교를 운영해야 합니다. 이번에 받은 국민포장은 저에게 주는 상이 아니라 배움의 한을 풀어준 우리 학교, 학교 구성원에게 주는 상이라고 생각해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상록수' 정신으로 더 정진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죽을 때까지 해야죠." 글/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사진/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윤국진 교장은?-약력▲1945년 충북 괴산 출생▲1957년 인천으로 이주▲1970년 신포시장에서 내의가게 운영▲1980~2010년 현대의류백화점 운영▲1984년 남인천새마을실업학교 설립(교장 취임)▲1988년 사회복지법인 백암한마음봉사회 설립(대표이사 취임)▲1991년 인천종합사회복지관 초대관장▲1991년 백암어린이집 초대원장▲2000년~ 남인천중고등학교 교장-상훈▲1988년 인천시민상(사회봉사부문) 수상▲1990년 인천교육대상 수상▲2018년 대한민국 국민포장 수상인천 유일의 학력인정 평생학습 기관인 '남인천중·고등학교' 윤국진 교장이 인천시 남구 학익동 학교 현관에서 "단 1명의 만학도가 있더라도 학교는 계속 존재해야 한다"며 학교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1984년 7월 20일 윤국진 교장이 부인 이혜숙 여사와 함께 인천 중구 선린동 남인천새마을실업고등학교 현판을 달고 있다. /윤국진 교장 제공인천 중구 선린동 연립주택을 개조해 설립한 학교 전경. /윤국진 교장 제공

2018-02-13 김민재

[우리시대의 품앗이人(K-Pumassian)]성남 우리식품제조협업인협회

21개 社 한마음 5천만원 이웃돕기쌀·빵·과자·라면 시설 25곳에 전달2006년부터 모은 정성 7억여원 달해'모든 회원사들이 경영 활동을 통해 끊임없는 나눔 약속을 실천하려 합니다'매출 규모가 크지 않은 중소 식품 제조업체들이 모여 10년 넘게 지역사회 이웃돕기에 선뜻 큰 금액의 먹거리를 기부해 오고 있다.귀감의 주인공은 성남지역에서 식품을 취급하는 업체들로 구성된 사단법인 우리식품제조협업인협회(협회장·김영식, 이하 협회)다. 협회는 소속 업체 21개사가 올해도 설을 앞두고 소외 이웃을 돕고자 5천만 원 상당의 먹거리를 노인·아동·장애인시설에 기부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를 위해 협회는 지난 9일 성남시청 광장에서 '사랑의 식품 나누기 행사'를 열었다.이날 협회에 속한 21개 식품사와 현대백화점 판교점, 롯데백화점 분당점, 이마트 분당점, 세이브존 성남점이 함께 나눔 행사에 참여했다. 이들 업체는 쌀, 빵, 고춧가루, 쌀과자, 김, 라면 등 업체별 취급 식품을 시청으로 가져와 25곳 사회복지시설장 등에게 전달했다. 복지시설 한 곳에 200만 원 상당의 먹거리를 보냈다.이렇게 협회가 지난 2006년부터 매년 설과 추석 명절 때 회원사들의 정성을 모아 지역사회에 기부한 금액을 따져보면 모두 7억5천만 원에 달할 정도다.이들 업체는 불경기에도 마다 않고 매년 지역사회 어려운 이웃과 함께 명절 보내기에 동참하고 있다.지난해 9월에는 추석을 앞두고도 협회 소속 식품 업체 22곳이 자사 제품을 어려운 이웃과 나누는 행사에 동참해 5천만 원 상당을 모아 복지시설 25곳에 200만 원씩 기증했다.김 회장은 "자칫 소외되기 쉬운 이웃들이 머무는 사회복지시설 중 외부지원이 취약한 시설을 선별해 더욱 도와주려 하고 있다"면서 "성남시 식품 관련 업체들의 기부와 나눔 활동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협회는 지난 2006년 식품업계의 현실을 냉철하게 반성하고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하기 위해 출범했다.김 회장은 "협회의 가장 근본적인 목표는 식품의 안정성을 추구하는 것"이라며 "식품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제조활동을 위한 시설과 환경조성, 제조업체들에 대해 위생적 생산 및 관리기술의 제도적인 지원 등을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에 성남시 식품안전과에서는 "소규모 업체들이 직원 월급 주기도 힘들텐데 경기가 좋든 그렇지 않든 상관없이 매년 두 차례 소외 이웃들을 돕고 있어 행정적으로 뭐든지 도와주고 싶다"며 고마움을 표시할 정도다.지역에서 사회복지 활동을 해 오고 있는 지관근 성남시의원도 "우리 시의 일자리 창출 효자 역할을 하는 식품제조업체들이 성남을 떠나고 있어 안타깝다"며 "협업을 위한 인프라와 식품단지의 첨단화를 시에서 지원해 식품 기업들이 성남에서 협업을 통한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성남/김규식기자 siggie@kyeongin.com /아이클릭아트성남지역 식품 취급 25개 업체들이 올 설을 앞두고 소외 이웃돕기에 먹거리 5천만 원 상당을 기부했다. /성남시 제공

2018-02-12 김규식

[FOCUS 경기]군포 철쭉축제

철쭉동산 20년기념 市브랜드화4월27~29일 도시전체가 축제장초막골·수리산·반월호수 확대문화관광·생태 네트워크 시너지군포시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두 가지가 '책'과 '철쭉'이다. 책이 도시의 내적 풍요로움을 지향한다면, 도심 곳곳에 자리 잡은 철쭉은 외적 아름다움과 함께 도시 정체성을 잘 드러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시는 책과 함께 철쭉을 통해서도 또 하나의 도시브랜드를 만들어내겠다는 목표를 설정, '철쭉동산' 조성 20주년을 맞은 올해 아주 특별한 축제를 준비 중이다.■ 철쭉동산 조성 20주년… 만반의 준비=지난해 한국관광공사로부터 '봄에 가장 가고 싶은 명소'에 선정되는 등 명실공히 전국적 관광지로 떠오른 군포 철쭉동산이 올해로 조성 20주년을 맞았다. 시는 오는 4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철쭉동산을 비롯한 시 전역에서 축제를 개최한다. 4월 21일부터 5월 6일까지 16일간은 축제주간으로 설정, 도시 전체를 축제 분위기로 물들일 전망이다.시는 이번 축제를 주관하는 군포문화재단과 함께 지난달 18일 철쭉축제TF 사무국 개소식을 열고 본격 축제 준비에 돌입했다. 이번 TF는 김윤주 군포시장과 오종두 군포문화재단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시·문화재단 관계자를 비롯해 문화예술 전문가 등 30명으로 구성됐다. TF는 기획·운영·행정지원 등 축제 준비뿐 아니라 축제가 끝난 이후 결과 평가에 이르기까지 축제 전반의 업무를 도맡을 예정이다.시와 문화재단은 축제 관련 별도의 운영위원회도 조직, 축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일 축제운영위는 1차 회의를 열고, 축제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지역 내 기관들이 네트워크를 구성해 힘을 모으기로 약속했다. 운영위는 김 시장과 이석진 군포시의회 의장, 유충호 군포경찰서장, 서석권 군포소방서장, 김동민 군포의왕교육장 등 기관장을 비롯해 군포문화원, 군포예총, 산본로데오거리상인회 등 지역 단체 대표들로 구성됐으며 정윤경 경기도의원과 오순환 용인대 문화관광학과 교수도 운영위원으로 참여, 축제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경기도 넘어 전국 단위 축제로 도약=철쭉축제는 지난해 11월 경기관광공사가 선정한 '2018 경기관광유망축제'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시는 경기도 대표 축제로 그치지 않고, 철쭉동산 20주년을 맞은 올해 한 단계 도약을 통해 철쭉축제를 전국 단위의 축제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16일간의 축제주간 당시 90만 명이라는 상당수의 방문객이 축제에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올해는 경기도의 예산 보조와 경기관광공사의 컨설팅·홍보 지원도 뒤따를 예정이어서, 봄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관광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이를 위해 시는 단순한 볼거리 위주의 축제에서 탈피, 내용 면에서 알찬 프로그램들을 선보이겠다는 방침이다.지난해 큰 호응을 얻었던 '노차로드(차없는거리)'를 올해도 운영, 축제 기간인 4월 28일(오전 11시~오후 11시)과 29일(오전 11시~오후 7시) 이틀간 산본 8단지 사거리에서 군포소방서 사거리까지 500m 구간 내 차량 운행을 제한한다. 이곳에서 퍼포먼스와 마임 등의 공연을 비롯해 방문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각종 체험·놀이마당이 펼쳐질 예정이다. 철쭉을 주제로 한 전시회도 열리며, 페트병을 재활용해 철쭉꽃등불 1만 개를 만드는 '철쭉만개 소원등불' 등의 기획프로그램과, 축제의 밤을 장식할 다채로운 야간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이밖에 방문객들은 철쭉공원과 노차로드 일원에 조성되는 '푸드코트존'과 '피크닉존' 등지에서 풍성한 먹을거리를 맛볼 수도 있다.■ 철쭉네트워크 구축… 도시 전체를 축제의 장(場)으로=올해 축제는 '봄날=철쭉+滿開(만개)' 라는 슬로건 아래 ▲도심 속의 봄꽃 축제 ▲철쭉이 만발한 다채로운 축제 ▲편안한 쉼터와 먹거리가 있는 축제 ▲지역경제 살리는 축제 등의 주제로 꾸며질 예정이다. 시는 특히 올해 철쭉동산 조성 20주년을 기념해 축제 기간 도심 전역을 철쭉으로 물들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20만 본의 철쭉이 자리 잡은 철쭉동산을 중심으로 현재 군포 전역에는 100만 본의 철쭉이 어우러져 있다. 이에 시는 과거 철쭉동산 일원에서 진행된 축제의 범위를 대폭 확대, 도시 전체를 축제의 장으로 활용한다는 밑그림을 그려놓은 상태다.축제의 주 무대인 철쭉동산에서 시작해 인근의 초막골생태공원으로 이어지고, 평소 많은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수리산도립공원과 반월호수 순환산책로 등지와도 연계해 문화관광과 자연생태를 아우르는 축제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처럼 친환경 철쭉네트워크를 구축해 도심 전역을 아름답게 수놓을 뿐 아니라 도심 전역에서 축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시의 방침이다.강민원 군포시 홍보실장은 "올해 경기도를 넘어 전국 단위 문화관광축제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는 군포철쭉축제를 통해 시민들에게 행복을 선사하고 도시의 미래가치 또한 높이는 계기를 만들 것"이라며 "3일간의 축제 기간 외에도 16일간의 축제 주간 동안 알찬 프로그램들을 운영한다. 오는 4월 많은 분들이 우리 군포시를 찾아주시길 당부드리며 열심히 축제 준비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군포/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아이클릭아트지난해 축제 당시 9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는 등 이제는 전국 단위 문화관광축제로 자리 잡은 군포철쭉축제. /군포시 제공지난달 18일 철쭉축제TF 사무국 개소식 모습. /군포시 제공진분홍빛으로 붉게 물든 철쭉동산 일원 (정광호 作). /군포시 제공

2018-02-11 황성규

[FOCUS 경기]인터뷰|김윤주 군포시장

군포철쭉축제 준비를 이끌고 있는 김윤주 (사진) 군포시장은 20년 전 철쭉동산이 탄생 되던 때를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김 시장은 "책이 우리 군포시를 내적으로 풍요롭게 한다면 군포시의 외면을 가꾸고자 눈을 돌린 부분이 바로 철쭉이었고, 이에 따라 도심 한복판에 철쭉동산을 조성하게 됐다"며 "20년 전 잡목과 수풀이 우거졌던 나대지가 이제는 전국 단위의 대표적 관광 명소로 거듭난 셈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철쭉 개화기에는 평균적으로 하루 1만 명 이상의 관람객들이 이곳을 찾고, 특히 작년 축제주간에는 관람객이 90만 명에 달했다"며 "올해는 철쭉공원이 조성된 지 20주년이 된 뜻 깊은 해인만큼, 규모나 내용 면에서 훨씬 업그레이드된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철쭉동산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봄에 가장 가고 싶은 명소'에, 철쭉축제는 경기도가 선정한 유망축제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김 시장은 "올해는 축제 공간을 대폭 넓혀 도시 전체를 축제의 장으로 활용하려 한다"며 "축제의 주 무대인 철쭉동산에서부터 초막골생태공원, 수리산도립공원, 반월호수 순환산책로 등으로 이어지는 철쭉네트워크를 구축해 축제 분위기를 극대화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김 시장은 특히 올해 축제에는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차별화 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경기도민뿐 아니라 전국 단위 많은 관광객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김 시장은 "우리 군포시는 매년 봄마다 도심 전역에 퍼진 100만 본의 철쭉으로 진분홍빛 장관이 연출되는 아름다운 곳"이라며 "오는 4월 이곳을 찾는 가족·연인·친구 등 모든 분에게 최고의 추억을 선사할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축제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군포/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2018-02-11 황성규

[이슈&스토리]건립 30주년 맞는 '세종과학기지'

1988년 2월17일 킹조지섬 바톤반도에 세계 18번째 상주기지 조성기후변화·유용생물자원 조사 활발 34개 진출국중 '극지연구 선도''신에너지' 가스하이드레이트 발견이어 항산화·결빙방지물질등 찾아 '성과'극지연구소 2006년 송도이전 첫 쇄빙선 '아라온호' 인천항 취항해북극 도전 극지타운 조성 구상 '인천 자리매김' 지역사회 지원 중요대한민국의 첫 남극기지인 세종과학기지가 2월 17일로 건립 30주년을 맞는다. 한국은 세종과학기지를 거점으로 남극에서의 기후변화, 유용생물자원조사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를 수행하면서 남극연구를 선도하는 주요 국가로 활약하고 있다. 극지연구를 총괄하는 인천 송도국제도시 극지연구소에서 지구 남쪽 끝에 있는 세종기지 간 거리는 1만7천200㎞. 멀게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극지연구는 한반도의 환경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는 21세기에 접어들면서 국민들의 삶과 미래에 더욱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대한민국 극지 진출 역사미지의 땅 극지에 진출하겠다는 대한민국의 도전은 1978년 시작됐다. 국립수산진흥원(현 국립수산과학원) 주도로 원양어선 '남북호'(5천549t)를 남극 바다로 보내 크릴새우를 시험 어획했고, 남극대륙을 둘러싼 남빙양 연구를 계획했다. 이후 매년 남빙양에서 크릴새우를 잡으면서 수산자원을 조사했다. 1985년 '남극 해양 생물자원보존협약'에 가입해 남극 생물자원들의 중요성과 보존 필요성에 대해 국제사회와 같은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같은 해 한국해양소년단연맹이 조직한 탐험단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남극대륙에 상륙했다. 이듬해 11월에는 전 세계에서 33번째로 한국이 남극에 관한 국제적 합의인 남극조약에 가입해 남극 진출을 본격화했다. 1987년 2월 대통령 새해 업무보고 자리에서 남극기지 건설이 결정됐다. 우리나라 탐험단이 그해 4~5월 후보지인 남극 킹조지섬을 답사했고, 남극의 여름이 시작되는 12월부터 남극기지 건설공사에 착수했다.대한민국 극지연구의 시발점이라 할 수 있는 세종과학기지는 1988년 2월 17일 남극 킹조지섬 바톤반도 서북해안에 약 1천360㎡ 규모로 조성됐다. 남극 세종과학기지 출범으로 남극조약에서 강조하는 '실질적인 과학연구'가 가능해졌다. 남극에서 상주기지를 운영하는 18번째 국가가 됐다. 그 결과, 한국은 1989년 제9차 남극조약 협의당사국회의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남극조약 협의당사국 자격을 얻었다. 전 세계에서 23번째로 당사국 지위에 오르면서 국가의 국제적 위상도 그만큼 높아졌다. 현재 남극에는 34개 국가가 진출해 있다.■세종과학기지의 성과극지연구소는 남극의 세종과학기지와 장보고과학기지, 북극의 다산과학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1987년 3월 국립해양연구소에 신설된 극지연구실에서 출발했다. 매년 16~18명의 월동연구대를 파견하고 있고, 남극의 여름에 해당하는 11월~이듬해 2월에 150명 규모의 하계연구대가 남극 과학기지에서 각종 과학활동을 한다. 세종기지는 올해가 31번째 월동대다. 세종기지 출범부터 지금까지 30년 동안 월동대원 총 450여 명이 파견됐고, 연구자 3천여 명이 세종기지를 다녀갔다. 세종과학기지의 가장 큰 성과로는 미래 에너지자원으로 불리는 일명 '불타는 얼음' 가스하이드레이트(Gas Hydrate)층의 발견이 꼽힌다. 가스하이드레이트는 천연가스인 메탄이 주요 성분으로 구성된 고체연료다. 세종기지 연구팀은 1993년부터 지속해서 남극 해저지질을 탐사해 2003년 남극반도 남셰틀랜드 군도 북동해역 해저면 아래 약 600m 지점에서 대규모 가스하이드레이트층을 발견했다. 남극에 있는 에너지자원은 국제협약으로 2048년까지는 개발할 수 없지만, 이후 개발·활용이 진행된다면 그 잠재적 가치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지구상의 가스하이드레이트 매장량은 현재 인류가 사용하는 화석연료의 2배가량으로 추정된다. 남극에 사는 생물들로부터 노화를 늦추는 항산화 물질을 발견하고, 극저온환경에서 적응할 수 있는 결빙방지물질을 찾아낸 것도 세종기지의 대표적인 연구성과다. 이를 화장품이나 의약품에 활용하는 연구도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또 남극 고유생물 11종(요각류 4종, 섬모충류 7종)을 새롭게 발굴해 진화의 비밀을 풀기 위한 유전체 해독에도 나서고 있다. 남극 환경보호활동에도 적극적이다. 한국은 세종기지 남동쪽으로 2㎞ 떨어진 '나레브스키 포인트'(일명 펭귄마을)를 남극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해 달라고 남극조약 협의당사국회의에서 제안했고, 국제사회가 이를 받아들였다. 한국은 나레브스키 포인트의 환경보호와 과학적 연구를 주도하는 관리 책임국이 되어 출입 연구자를 심사하고 교육하는 의무를 수행하고 있다. 세종과학기지는 최근 대대적인 증축공사를 마무리하고, 연구시설과 파견 인력 주거환경을 개선했다. 앞으로 남극점을 향한 독자적인 내륙진출로(코리안 루트) 개발, 수심 2천500m의 빙저호(빙하 하단이 녹아 형성된 호수) 탐사 같은 새로운 연구영역을 개척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인천과 대한민국 극지연구세계 각국의 극지 진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한국해양연구원 산하 극지연구센터는 2004년 연구원 부설 극지연구소로 승격했다. 2006년 인천 송도국제도시 갯벌타워로 이전해 '인천시대'를 맞았고, 2009년 한국의 첫 쇄빙연구선인 '아라온호'(7천487t)가 인천항을 모항(정박부두)으로 취항했다. '세입자'였던 극지연구소는 2013년 송도국제도시에 신청사(연면적 2만1천525㎡)를 마련하면서 인천에 정착했다. 연구소 신청사 인근 9천912㎡ 부지에는 극지교육관과 연구공간을 확충하는 '2단계 사업'이 계획돼 있다. 신청사와 2단계 사업부지는 모두 인천시가 땅을 무상으로 빌려줬다. 극지연구소가 앞으로 초점에 둘 개척지는 북극이다. 정부 차원에서 북극 진출을 겨냥한 '제2쇄빙연구선 건조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시는 제2쇄빙연구선의 모항도 인천항에 유치해 주변 지역을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한 '극지타운'으로 조성, '극지연구의 메카'로서 인천의 입지를 굳힌다는 구상이다. 인천 지역사회와 지역 정치권은 현재 한국해양연구원 부설인 극지연구소를 독립기관인 '극지연구원'으로 격상해야 한다고 정부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인천은 기후변화 관련 국제기구가 몰려있고,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을 끼고 있기 때문에 국제협력이 중요한 극지연구에 적합한 지리적 여건이라는 평가가 많다. 특히 세종과학기지 30주년을 계기로 우리나라 극지연구활동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라 이를 뒷받침할 지역사회 지원이 중요한 시점이다. 남극은 인류의 생존과 긴밀히 연결돼 있다. 남위 60도 이남의 남극해와 대륙으로 구성된 거대한 공간으로, 대륙의 전체면적은 1천360만㎢(한반도의 62배)에 달한다. 지구 육지면적의 9%, 지구 담수의 90%를 보유하고 있으며, 평균 2천100m 두께의 얼음으로 덮여 있다. 눈, 얼음, 퇴적물, 암석 등을 통해 지구의 역사를 살필 수 있는 '지구환경기록 보존소'이자 '천연과학 실험장'이다. 석유·석탄 '천연자원 보고'… 2041년 개발 여부 판가름 '경쟁 치열'■남극은 왜 중요할까남극은 자원의 보고이기도 하다. 남극 웨들해와 로스해에는 탐사를 통해 석유가 대량으로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구체적인 탐사결과가 외부에 공개된 적이 없다. 남극 횡단산맥과 동남극 지역에서는 석탄층이 발견됐는데, 횡단산맥의 석탄매장량만 1천500억t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남극은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50개국이 가입한 '남극조약'(1961년 발효)에 따라 영유권이 인정되지 않고 있다. 남극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과학조사의 자유와 국제협력만 허용된 상황이다. 남극에 진출한 국가는 34개국으로 총 40개의 상주기지가 운영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종과학기지 이외에도 2014년 남극대륙 동남쪽에 장보고과학기지를 건립해 운영 중이다. 2041년이면 국제사회가 남극조약을 수정 또는 변경할 수 있다. 그때가 되면 천연자원 개발 여부도 판가름날 전망이라 남극을 둘러싼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남극조약의 내용이 지속적으로 지켜져야 한다는 국제 환경단체들의 노력도 치열하다./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아이클릭아트남극 지도에 담긴 남극 세종과학기지 전경. 최근 대대적인 증축공사로 연구공간을 확대했다. /극지연구소 제공1987년 남극 세종기지 후보지인 킹조지섬 답사에 나선 한국탐사단. /극지연구소 제공한국의 첫 쇄빙연구선 '아라온호'. /극지연구소 제공

2018-02-08 박경호

[FOCUS 경기]'조류인플루엔자 그물망 방역' 팔걷은 포천시

2016 겨울 260만수 살처분 악몽 '교훈'작년 10월부터 8개월간 특별대책 돌입확진 농가·주변 45만수 예방적 살처분한달간 추가 無… 이동제한 해제 절차전국 최대 닭 산지로 알려진 포천시에 2018년 새해가 시작되자 마자 조류인플루엔자(AI)가 들이 닥쳤다.포천에서 사육되는 전체 가금류의 3분의 2에 가까운 약 260만수를 살처분 해야 했던 지난 2016년 11월 발생한 AI 악몽을 떠올리게 했다.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지난 1월 3일 AI 의심 신고가 접수된 산란계 농가의 닭이 고병원성 AI로 확진됐지만, 포천시는 2016년 살처분 된 가금류의 17%인 약 45만수 살처분으로 AI 확산을 막았다.이번 고병원성 AI가 확산될 경우 당장 코앞에 닥친 평창 동계올림픽에 막대한 지장이 초래될 상황에서 선제적인 살처분 등 시의 신속한 대처가 추가 확산방지에 주효했다는 분석이다.이번 AI 확산 차단은 지난 2016년 11월 겨울에 발생한 AI로 뼈아픈 교훈을 얻은 시의 예방대책에서 비롯됐다.시는 지난해 10월 1일부터 오는 5월 31일까지 8개월 간 AI 및 구제역 특별방역대책추진기간으로 정해 상황실을 설치했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 공휴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비상연락체계 유지와 의심가축신고, 주요동향 파악 및 방역시스템 가동상황 점검, 농가 예찰 및 소독점검, 방역지도 등 실질적인 방역대책에 나섰다.지난해 11월 전라북도 고창 육용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하자 정부는 위험단계를 즉각 '심각'으로 상향 발령했다. 전국 지자체에 AI 상황실을 운영토록 하고 매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주재로 영상회의를 여는 등 AI 조기 종식에 총력을 기울였다. 포천시도 가금류 사육 농가가 몰려있는 영중면 금주리에 거점소독 초소를 세우고 방역대책에 돌입했다.그러나 지난 1월 3일 영북면 자일리 산란계 19만8천400수를 사육하는 농가에서 의심신고가 접수됐고 정밀검사 결과 고병원성으로 확진됐다. 확진 결과가 통보되자 시는 지체 없이 발생농가는 물론 반경 3㎞내 12농가 45만수에 대해 예방적 살처분 결정을 내렸다. 공무원을 비롯한 군인과 민간인력 등 총 622명을 투입, 선제적 살처분을 발생 2일 만에 완료하고 한달이 지난 현재까지 의심신고 및 추가 발생이 없는 상황이다.이에 따라 경기도는 5일부터 발생농가 반경 10㎞ 이내에 설정된 방역대 이동제한 해제를 위한 각종 검사를 진행키로 했다. 도는 방역대 내 74농가를 대상으로 농가, 분변, 환경 등 각종 시료검사와 정밀검사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으면 9일께 이동제한을 해제할 방침이다. 이동제한은 30일간 방역대 내에서 추가 발병이 없고 각종 검사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아야 해제할 수 있다. 이동제한이 해제되면 절차를 거쳐 재입식 등이 가능해진다.이번에 발생한 고병원성 AI는 지난 10월 이후 겨울철새를 통해 새로운 바이러스가 국내로 유입됐을 것으로 방역당국은 추정하고 있다.시는 AI 발병 즉시 방역대책상황실 6개반을 24시간 운영하고 확산방지를 위해 발생농장 주변에 이통통제초소 2개소와 3㎞이내 거점초소 2개소, 이동통제초소 3개소, 10㎞이내 거점초소 1개소를 설치했다. 공무원 24명, 민간인력 12명, 군인 20명 등 매일 56명이 동원돼 8개 초소에서 가금관련 차량을 집중 소독했다. 또 3개 부대에서 군용 제독차 6대를 지원받아 동장군 축제장 주요도로와 강원도 철원군 경계 43번 국도, 영북면 야미리와 창수면 주원리 구간 산란계 밀집사육지역 도로 방역과 야생조류의 폐사체가 발견된 포천천, 영평천 구간에도 방역을 강화했다. 지역농협 보유 드론을 활용해 철새도래지인 관인 냉정뜰과 영북 운천뜰 집단농지 주변도 정기적으로 소독했다. 농가소독은 축협 공동방제단 방역차량 3대와 시 보유 방역차량 1대를 가동, 대규모 산란계 농가와 밀집 사육 지역에서 매일 이뤄지고 있다. 인근 철원군과 공조해 철원 경계지역 양방향 도로 2곳에 방지턱을 설치하고 생석회를 도포해 차단방역에 나서고 있다. 공무원 1인당 1개 농가를 전담해 매일 예찰 관리하고 전체 산란계 농가 진입로에 소독용 생석회 도포는 물론 계란을 농장 밖에서 환적해 출하하는 규정을 철저히 준수, 중간유통상인의 농장출입을 원천 차단하고 있다.지난 달 3일 AI 발생 농가 반경 3m내 소규모 가금류와 방역취약농가 46농가의 1천915수를 수매, 도태시켰고 5일장과 전통시장 및 가든형 식당에 살아있는 가금류 유통금지 등 취약지역에 대해서도 방역조치를 강화하는 등 추가 확산 방지에 주력했다.조학수 부시장은 "군부대와 경찰서, 소방서 및 지역 119안전센터, 농협시지부 농정지원단, 포천축협, 축산단체협의회 등 유관기관·단체가 혼연일체가 돼 AI 확산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방역대책 추진상황과 취약지역 방역강화 조치 등 현재 추진하고 있는 방역대책을 빈틈없이 추진해 더 이상 AI가 확산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포천/정재훈기자 jjh2@kyeongin.com올해 들어 처음으로 AI가 발생한 포천 농가 앞에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외부인의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 포천/정재훈기자 jjh2@kyeongin.com지난 1월3일 포천시에서 AI가 발생, 시가 가금류 농가에 방역활동을 펼치고 있다. 포천/정재훈기자 jjh2@kyeongin.comAI 발생 즉시 거점소독소를 운영하면서 근무자가 이곳을 지나는 화물차를 소독하고 있는 모습. 포천/정재훈기자 jjh2@kyeongin.com

2018-02-04 정재훈

[FOCUS 경기]인터뷰|김종천 포천시장

포천시는 지난 1월 3일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되는 것을 막았다.김종천(사진) 포천시장은 조기에 AI 확산을 막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로 시민들을 비롯한 유관기관 관계자들,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은 포천시 공직자의 노력 덕분이라고 밝혔다.김 시장은 "지난 2016년 겨울 발생한 AI는 포천에서 사육되는 가금류의 3분의2를 살처분하는 상황까지 이어졌지만 이번 AI사태 때는 양상이 달랐다"며 "의심 신고 접수 즉시 예방적 차원의 주변 농가 살처분 작업을 시작한데 이어 주변지역 차단과 동시에 방역을 위한 소독시설을 설치하면서 확산 길목을 막았다"고 설명했다.그는 또 "지난 겨울의 상황을 잘 기억하고 있는 포천시 공직자들 역시 다시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한 결과"라고 공직자들을 격려했다.특히 포천에서 AI가 발생하기 하루 전 취임한 조학수 부시장의 공도 잊지 않았다.김 시장은 "사실상 취임과 동시에 AI가 불어닥치면서 부시장 스스로도 마음이 굉장이 무거웠을 것"이라며 "업무파악 조차도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었을 테지만 한달이 넘도록 가족이 있는 집으로 퇴근도 하지 않고 현장을 지켜준 부시장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김 시장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는 AI의 차단을 위해 더욱 방역에 관심을 쏟겠다는 의지도 밝혔다.그는 "최초 발생한 AI의 확산은 막았지만 다시 또 발병할 수 있는 만큼 AI예찰에 더욱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아무래도 공직자들의 피로도가 누적되고 있지만 시민들이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한다는 사명감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김종천 시장은 "AI가 매년 나타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시는 평상시 예찰 활동을 위해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포천/정재훈기자 jjh2@kyeongin.com

2018-02-04 정재훈

[이슈&스토리]경인일보 히말라야 청소년탐험대 15명 좌충우돌 도전기

한 발씩 뗄 때마다 가빠지는 숨에 당황고사인쿤드·캉진리 정상 '대자연' 감동대지진에 사라진 랑탕마을 앞에선 숙연온난화로 '살' 드러낸 설산도 안타까움"저 봉우리만 올라서면 정상이야."지난달 23일 이정현 탐험대장은 2018 경인일보 히말라야 청소년탐험대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하며 걸음을 독촉했다. 이 대장이 가리킨 곳은 네팔 랑탕국립공원내에 위치한 해발 4천773m의 캉진리 정상이다.11명의 대원들은 급경사로 되어 있는 산 중턱에서 한발짝 한발짝 걸음을 재촉했다.재촉? 마음은 걸음을 재촉 하고 있지만 연일 계속된 트레킹으로 인해 체력이 떨어져 있어서 발걸음이 느렸다. 하지만 4시간여에 걸쳐 걸어 올라가 11명의 대원 중 10명이 정상에 올라섰다.# 낯섦 속에서 배운 지혜경인일보가 창간 73주년을 기념해 청소년들에게 도전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네팔 랑탕국립공원으로 출발한 2018 경인일보 히말라야 청소년탐험대는 지난 14일 인천공항을 통해 네팔 카트만두에 도착했다.대원들에게 비쳐진 카트만두의 일상은 신기했다.신호등은 설치되어 있지만 꺼져 있었고, 오토바이와 차량이 뒤엉켜 있는 혼란한 모습은 생전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또 도로 정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한 나라의 수도라고 생각되지 않는 도로, 그리고 길거리에 서성대고 있는 수백 명의 사람, 도심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기도하는 사람 등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생소함 그 자체였다. 그리고 버스로 6시간여 달려 시작한 트레킹도 기대했던 것과는 달랐다. 히말라야 하면 떠오르는 눈 덮인 산들은 온데 간데 없고, 동네 뒷산 같은 산들의 모습이 어색했다.하지만 한발짝 한발짝 걸을 때마다 막혀 오는 호흡에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헬람부 트레킹 코스 완주를 상징하는 해발 4천610m에 위치한 라우리비나 패스를 넘어 고사인쿤드(해발 4천380m)에 올라섰을 때는 자연의 신비함에 절로 말문이 막혔다.대원들은 가이드를 맡은 가네쉬씨의 "고사인쿤드는 힌두교 4대 성지 중 한 곳이다. 고사인쿤드와 같은 고산 호수가 108개가 있다. 불교에서 자주 등장하는 숫자와 같다"는 설명에 신기해 했다.특히 네팔과 인도 사람들이 이런 높은 곳에 기도를 하기 위해 방문한다는 것에 깜짝 놀랐다.# 랑탕마을에서 만난 지진 피해의 흔적랑탕계곡은 네팔에서도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다.대원들은 캉진리 정상 도전을 위해 4일여간 트레킹을 하면서 히말라야로 상징되는 네팔의 이미지와는 상반된 빽빽한 수풀속을 걸었다.또 해발 4천m에 가까워질수록 수목이 작아지다며 사라지는 팀버라인이 형성되는 모습도 봤다. 대원들을 깜짝 놀라게 한 건 사실 이런 자연의 모습이 아니었다. 2015년 네팔 대지진 당시 사라진 랑탕마을의 모습에 당황해 했다.가이드 나레인씨는 돌무지로 되어 있는 트레킹 구간을 거닐다 "이 곳은 사실 마을이었다. 지난 2015년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 마을 뒤편의 산에서 어머어마한 양의 돌들이 떨어져 마을주민 150명을 비롯해 300여명이 묻혀 버렸다"고 설명했다.그는 "이 곳에는 사람들만 묻힌 게 아니다. 랑탕은 야크로 유명한데 이곳에서 키우던 수백마리의 야크들도 이 곳에 묻혀 있다"고 덧붙였다.대원들이 놀란 또하나는 한국에서 가끔 전해 들었던 지구온난화 문제다. 대원들이 기대했던 눈쌓인 히말라야의 모습은 쉽게 볼 수 없었다. 산 정상에 눈이 일부 쌓여 있었지만 상상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마인성(고2) 대원은 "히말라야 하면 떠오르는 모습과 다른 풍경에 깜짝 놀랐다. 왜 우리가 자연을 소중하게 대해야 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김지은(고2·여) 대원은 "지난해에 이어 2년째 경인일보 행사에 참여하며 네팔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을 느꼈다"며 "이번 행사에서는 지진과 지구온난화 등 환경문제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어서 의미 있었다"고 전했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지난달 14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 경인일보 창간 73주년 기념 2018 경인일보 히말라야 청소년탐험대에 참가한 청소년들이 트레킹을 하고 있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한국-네팔 청소년 '문화·체육 교류' 맞손-28일(현지시간) 네팔 다딩 닐껀더시에 위치한 사회복지시설 C.F.O 네팔에서 본지 노창구 경영관리국장(좌측부터)과 빔 눙가나 닐껀더시장, 라메스 다말라 C.F.O 대표가 한국과 네팔 양국 청소년간의 문화·체육 교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경인일보 창간 73주년을 기념해 네팔 랑탕국립공원 트레킹에 도전한 2018 경인일보 히말라야 청소년탐험대는 업무협약 체결을 기념해 27일과 28일 이틀간 C.F.O 청소년과 장기자랑과 축구 경기 등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

2018-02-01 김종화

[이슈&스토리]히말라야를 다녀와서

■김연성 대원처음에는 너무 힘들었지만 고산 적응을 하고 친구들을 사귀고 나니 힘든 것을 버틸 수 있었다. 흔한 기회가 아니기 때문에 이번 트레킹이 오랫동안 기억될 것 같다. ■김용민 대원이번 여행은 생각했던 것 보다 힘들었지만 큰 성취감을 얻었다. 또래들과 함께 외국에서 힘든 과정을 이겨내며 재미 있게 지냈던 하루하루가 추억이 되어 오래 기억에 남을것 같다.■김은정 대원이번 행사를 통해 다시한번 끈기라는 것을 배우게 됐다. 힘든 과정을 이겨내며 많은 것을 배웠다. 함께한 모든 분들과 너무 재미 있었고 뜻 깊은 시간이었다.■ 김지은 대원너무 힘들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지만 한계를 이겨낸 것 같아 뿌듯하다. 이번 트레킹은 정말 나에게 많은 의미를 가져다 주었다. 이런 기회를 주신 부모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남도현 대원또래들과 함께 다양한 경험을 해서 그런지 뭐를 하든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다음에도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다시 오고 싶다. 행복한 시간이었다.■마인성 대원하루하루 참고 올라가다 보니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설산과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서 굉장히 뜻깊었던 시간이었다. 이번 겨울 방학에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든것 같다.■박성재 대원정말 힘들었지만 잊지 못할 멋진 경험이었다. 산행하는 순간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풍경은 꿈만 같았다. 살면서 꼭 한번은 도전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것 같다. ■박정민 대원끝까지 해낸 나 스스로가 너무 대견하다. 나쁜 일은 경험으로, 좋은 일은 추억으로 바꾸는 법을 알려준 시간이었다. 네팔에서의 시간은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

2018-02-01 김종화

[이슈&스토리]탐험대장 산악인 이정현… "더 많은 청소년들, 도전 통해 삶의 지혜 배웠으면"

"히말라야에서의 하루하루가 살아가면서 힘이 되기를 바랍니다."경인일보 창간 73주년 기념 2018 경인일보 히말라야 청소년탐험대장을 맡아 18일간의 네팔 랑탕국립공원 트레킹을 마친 이정현(사진)씨는 "히말라야에서의 하루하루가 살아가면서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이 대장은 지난 1992년 천산산맥 칸텡그리(해발 7천10m)와 푸베다(7천439m) 등반을 시작으로 북미 최고봉 맥킨리(6천194m) 등정, 브로드피크(8천47m) 한국 초등, 가셔브롬I(8천68m) 등정, K2(8천611m) 남남동릉 등정, 유럽 알프스 몽블랑(4천810m) 등정 등 15회에 걸쳐 해외 고산 등반에 나선 산악인이다. 또 이 대장은 94년 대통령 표창, 96년 체육훈장 백마장을 받았다.이 대장은 "헬람부 구간 중 라우리비나패스(4천610m)를 넘는 건 사실 한국에서 등산을 하신다는 분들도 힘들게 생각한다. 이 구간을 15명 모두 건강하게 완주해 줘 대원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그는 "랑탕마을이 지난 2015년 대지진 당시 산사태로 묻혔다는 설명을 듣고 대원들 모두 숙연한 마음을 갖는 것을 봤다. 또 네팔 청소년들과 교류 시간을 가질 때는 문화는 다르지만 스스럼 없이 다가섰다. 이런 모습을 보며 한국의 미래가 밝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이어 이 대장은 "도전은 완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도전을 했다는데 의미를 둬야 한다"며 "캉진리(4천773m)에 오른 대원들이나, 체력적인 이유로 오르지 못한 대원들이나 함께 도전했기에 모두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며 "더 많은 청소년들이 도전을 통해 삶의 지혜를 배워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그는 "행사를 열어 주신 경인일보, 그리고 탐험대를 믿고 사랑스러운 자녀를 보내 주신 학부모님들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

2018-02-01 김종화

[이슈&스토리]사진으로 되돌아보는 18일간의 여정

많은 사람들의 버킷리스트에 올라가는 단어 '히말라야'.하지만 쉽게 갈 수 없는 곳 '히말라야'. 지난달 14일 한국 청소년 15명이 많은 사람들이 갈망하는 히말라야로 떠났다. 경인일보 창간 73주년을 기념해 진행된 2018 경인일보 히말라야 청소년탐험대가 도전한 곳은 히말라야 3대 트레킹코스로 알려져 있는 랑탕국립공원.대원들은 랑탕국립공원의 여러 트레킹 코스 중 가장 어렵다고 평가받는 헬람부 코스, 아름다운 계곡으로 알려져 있는 랑탕마을 가는 코스에 도전했다. 또 랑탕마을을 지나 해발 4천773m인 캉진리 정상에 도전하기로 했다.고산을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 한국의 평범한 청소년들의 18일간의 도전은 이렇게 시작됐다. 대원들은 때로는 고산병으로, 때로는 체력적인 문제로, 때로는 음식과 현지 문화로 인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은다.지난달 24일 네팔 랑탕국립공원 일대에는 폭설이 내렸다. 건기인 네팔에서 1월에 폭설이 내리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하지만 대원들은 폭설을 뚫고 트레킹을 강행했다.탐험대는 트레킹에만 시간을 쏟지 않았다. 한국과 네팔 청소년간의 교류를 위해 지난달 27일과 28일에는 다딩시에 위치한 사회복시시설 'C.F.O 네팔'을 방문해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10여일간 진행한 트레킹은 대원들에게 쉽지 않은 일정이었다.한국과 네팔 청소년간의 우애를 다지기 위해 진행한 축구경기에서는 서로 세골씩을 나눠 가졌다.트레킹을 시작하기 전 장비에 대한 교육을 받았고, 매일 트레킹을 시작하기 전 준비운동을 하며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했다.2018 경인일보 히말라야 청소년탐험대를 환영이라도 하듯 트레킹 일정은 하루만 빼고 맑았다. 낮에는 히말라야 산맥을 바라보며 걸었고, 저녁에는 하늘에 촘촘히 박혀 있는 별들이 대원들을 반겨줬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

2018-02-01 김종화

[이슈&스토리]히말라야를 다녀와서

■성정연 대원이번 히말라야 여행은 좋은 사람들과 함께해서 즐거운 시간이었다. 팀원들끼리 우정을 쌓을 수 있어서 좋았다. 힘들었지만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또 도전하고 싶다. ■유승윤 대원너무나 힘든 일정이었지만 돌이켜보면 내가 이 힘든 일정을 완주할 수 있었던 건 함께했던 대원들과 이정현 대장을 비롯한 스태프분들의 도움 때문인거 같다. 모두가 너무 고맙다.■정지완 대원참으면서 하루하루를 보내며 힘들지만 재미 있고 신나는 산행을 할 수 있었던거 같다. 처음으로 히말라야 설산 모습을 보고, 랑탕계곡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주형민 대원가고 싶었지만 갈 용기가 나지 않아 가지 못했던 그곳을 용기내어 다녀왔다. 힘든 트레킹 일정이었지만 처음보는 대원들과 함께 추위를 극복하고 도우며 하나가 됐다.■채종민 대원너무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올라갔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가면 된다는 것을 배웠다.대원들 모두 다치지 않고 일정을 마무리해서 기쁘다.■현유림 대원힘들때도 많았지만 주변 대원들이 파이팅을 불어 넣어 줬고 나 스스로에게 계속 할 수 있다고 각성 시켰다. 지금까지 여행 중 가장 힘들었지만 가장 의미있는 여행이었던 것 같다.■현채원 대원 히말라야에 와 보니 멋진 추억이 하나 더 생긴것 같다. 내 자신을 더 잘 알게 됐고 내가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 경험이었다. 행복했고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2018-02-01 김종화

[인터뷰… 공감]야구 인프라 전략 발표 류준열 SK 와이번스 대표이사

프로야구 SK 와이번스는 2018년 새해 들어서 '야구 공유 인프라 전략'을 발표했다. '야구 공유 인프라 전략'은 SK 구단이 가진 자산 및 역량에 연고지인 인천 지역의 기업과 관공서, 각종 단체들의 참여를 결합해 지역 사회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모든 활동을 일컫는다. 이를 통해 사회·경제적 가치 창출을 하려는 것이다.2007년 당시 막내 구단이었던 SK는 '스포테인먼트(Sportainment)'로 바람을 일으켰다.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의 합성어인 '스포테인먼트'는 구단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었다. 당시 타 구단들이 무형의 홍보 효과에만 의존하던 상황에서 SK는 팬 중심(Fan first) 사고를 기반으로 혁신에 나섰다. SK의 스포테인먼트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의 제공에서 출발했다. SK는 그해 창단 첫 우승도 달성했다. 이후 스포테인먼트는 관객들의 관람시설 개선, 경기장의 체험 및 스토리 기반의 복합 여가 공간 구축, 프로 구단의 사회적 책임 이행에 이르기까지 진화해왔다올해 구단 마케팅 중심에도 기업사회공헌(CSR) 활동을 두었다. 기존 CSR 활동에 연고 지역을 결합시켜 공익과 함께 보다 인천과 팬들에게 다가서겠다는 의지를 내세웠다.'야구 공유 인프라 전략'과 진화하는 구단 마케팅, 다가오는 시즌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류준열(54) SK 와이번스 대표이사를 최근 집무실에서 만났다. 류 대표이사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경제 전문가이기도 하다.류 대표이사는 새 구단 점퍼를 입고 취재진을 맞았다. 아직 공식 발표 전이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새 점퍼가 첫 화제로 올랐다. 류 대표이사는 "선수들이 입고 싶은 옷이 아닌 팬이 입고 싶은 옷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디자이너를 위촉해 새롭게 디자인했다"며 "야구장에서만 입는 옷이 아닌 생활 속에서도 즐겨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기 위해 빨간색을 줄였다"고 설명했다.이내 화제를 바꿔서 '야구 공유 인프라 전략'에 대한 류 대표이사의 설명을 청했다."예로 들어서 설명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지난해 구단에서 진행한 20회에 달하는 CSR 활동들 중 인천 서구 지역 발달 장애 아동들 15~20명을 대상으로 20차례에 걸쳐 야구 교실을 진행한 바 있는데, 구단에선 코치를 파견했습니다. 지역에선 발달 장애 아동들을 추천해줬고, 서구 지역에 기반을 둔 SK 석유화학은 지역 사회에 봉사하는 마음(펀딩)을 보태면서 3자가 모일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소외계층 대상의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낼 수 있었죠. 이처럼 구단이 가진 야구 인프라(선수와 지도자, 야구 경기장, 응원단 등)를 지역 사회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겠다는 것이 '야구 공유 인프라 전략'의 핵심입니다. 이전 CSR 활동이 상황에 맞춰 그때그때 추진된 프로젝트였다면 '야구 공유 인프라 전략'은 지역 기업과 행정기관, 사회복지 관련 기관 등에 항시 열어놓고 활용할 의향을 얘기해 달라는 것입니다."류 대표이사는 '야구 공유 인프라 전략'의 아이디어를 미국에서 얻었단다."지난해 미국 구단들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워싱턴 내셔널스의 CSR 총괄 담당자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커뮤니티 플랫폼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죠. 워싱턴 DC는 미국 내에서 노숙인들이 많기로 유명합니다. 이 담당자는 '우리들이 갖고 있는 것으로 지역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들을 플랫폼화 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단편적으로 진행되는 CSR 활동 보다는 개방해서 플랫폼화 하면 많은 아이디어와 함께 여러 주체들의 참여도 이끌어 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만큼 시너지 효과도 클 것이라는 확신도 있습니다."'야구 공유 인프라 전략'은 야구장을 찾는 팬과 인천시민에게 행복한 기억과 스토리를 만들어주자는 측면에서 스포테인먼트와도 맞닿아 있었다. 류 대표이사는 "지금까지 진행한 CSR 활동도 그렇고, 야구장을 찾은 고객에게 즐거운 추억과 스토리를 전해 주려는 지향점은 같다"면서 "하지만, 스포테인먼트가 우리가 기획해서 보여주고 팬들이나 시민은 그저 즐기는 이분법적 관계였다면 '야구 공유 인프라 전략'은 함께 체험하는 형태여서 스토리의 강도는 훨씬 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올해로 부임 3년 차를 맞는 류 대표이사가 꼽는 부임 이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도 구단의 CSR 활동 중 하나였던 '희망 더하기 이벤트'이다."2016년 처음 시작했을 때 실종(10년 이상)된 자식을 마음에 품은 부모 5분을 찾아 뵈었고, 그 분들의 마음을 영상으로 담아서 홈 경기 당일 빅보드를 통해 보여줬습니다. 당시 관중과 선수 모두 부모님들의 염원을 느끼면서 뭉클해하던 기억이 있습니다. '프로 야구단이 사회에 어떤 메시지를 보내야 할까'에 대한 고민을 했던 때인데, '우리가 이런 일을 해야 하겠구나'하는 결심을 하게 만든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이벤트를 하면 선수들이 귀찮아하진 않을까'하는 우려도 했었는데, 오히려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겠다는 생각도 했었죠. 2017년에는 실종아동에 머물지 않고 입양아동으로 확대했고, 몇몇 구단도 동참해줬습니다. 여타 종목의 스포츠 스타들도 뜻을 같이했고요. 대상은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 올해도 '희망 더하기'는 이어집니다."프로구단으로서 마케팅도 중요하지만, 구단의 성적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류 대표이사도 공감을 표시했다."성적이 좋으면 관중이 늘죠. 하지만 성적만 좋다고 다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기는 통쾌함과 함께 4시간 정도 야구장에 있으면서 보고, 먹고, 상품을 사고, 체험하는 모든 것들이 누적되어서 스토리를 만들기 때문입니다. 성적과 관중, 두 부분 모두 고민하고 있습니다. 트레이 힐만 감독과 염경엽 단장이 올해 두 번째 시즌을 맞게 되는데, 두 분 모두 지난해 보다는 나은 성적을 내기 위해 고민 많이 하실 겁니다. 지난해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는데, 올해에는 홈에서 포스트시즌을 치르자는 목표를 세워놓았습니다. 우승 목표는 앞으로 2~3년 내로 잡았습니다."우승을 하고, 좋은 성적을 꾸준히 이어가기 위해 SK가 택한 부분은 '우수한 코치'이다. SK는 코치 육성 시스템을 두고 있다.류 대표이사는 "우수한 선수가 나오기 위해선 코치가 유능해야 한다"면서 "지난해부터 코치들은 미국 등 외부에서 진행되는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접하게 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는 염경엽 단장이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끝으로 류 대표이사는 시즌 개막을 기다리고 있는 야구팬들과 시민에게 자신감 넘치고 희망에 찬 메시지를 전했다. "올해도 홈런 군단의 이미지를 가져갈 것입니다. 여기에 김광현 등 좋은 투수들도 가세하기 때문에 지난해보다 더욱 강한 팀이 될 것이고, 그만큼 경기도 재미있을 것입니다. 또한 선수와 팬이 함께 만드는 이벤트들도 많이 만들고, 팬들이 주체가 되는 야구장을 만들어서 '해피 바이러스'를 퍼뜨릴 것입니다." 글/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류준열 대표이사는?전북 전주 태생인 그는 연세대학교 경제학 학사, 동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0년 SK 텔레콤 입사 후 2010년 전략기획그룹장, 2011년 미국 플랫폼 사업본부장, 2012년 서비스탑 대표이사, 2015년 성장전략실 실장을 역임했으며 2016년 1월 SK 와이번스 대표이사로 부임했다.류준열 대표이사는 야구팬과 시민들에게 "야구장에 많이 오셔서 즐겨주시면 좋겠다"면서 "관중이 주체가 되는 야구장을 만들어서 경기장을 찾은 모든 분들에게 '해피 바이러스'를 널리 퍼뜨리겠다"고 다짐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류준열 SK 와이번스 대표이사가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선보인 구단 점퍼를 입고 인터뷰를 했다. 류 대표이사는 "프로야구단은 연고 지역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을 구단 혼자서 하는 것보다는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것이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생각했다. '야구 공유 인프라 전략'에 대한 각계각층의 참여를 통해 함께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가는데 앞장서고 싶다"고 말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18-01-30 김영준

[우리시대의 품앗이人(K-Pumassian)]김포 학운2일반산단 내 산단회 25개 기업

월2회 만나 법무·세무·노무 서로 조언교통개선 등 성과… 이업종 교류 '모범'김포시 학운2일반산업단지 내 학운2산단회(회장·이의철) 기업인들이 각자의 능력을 나누며 기업활동 시너지 효과를 올려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친목을 다지는 데 그치지 않고 정도 경영을 모임의 궁극적인 가치로 추구하는 등 이업종교류의 모범사례를 새롭게 만들어가고 있다.학운2산단회는 플라스틱 의약품 용기 제조분야 국내 최고 기업이자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 중인 신신프락콘 이의철(63) 대표이사가 회장을 맡아 지난 2016년 탄생했다. 처음에는 6개 기업에 불과했지만 이 회장을 중심으로 양재웅(42) 총무와 김형태(54) 감사 등이 발품을 팔며 기업들을 찾아가 진심을 전한 끝에 현재 25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양 총무는 초정밀 입자분쇄기술에 있어 국내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에치에스테크(주), 김 감사는 업계 최초 지하공장과 로봇공정을 실현한 화장품제조사 (주)코스나인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이들은 경영 일선에서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 서도모임 활성화를 위해 개인적인 공을 들여 지금의 단단한 울타리를 만들어 냈다. 학운2산단회에는 구두약으로 이름을 떨치고 왁스·광택제로 영역을 넓힌 말표산업 등 국내 유수의 기업이 회원사로 소속돼 있다. 회원들은 월 2회 머리를 맞대고 경영 노하우를 공유하면서 도움을 주고받는다. 지적 재산권 등 법무를 비롯해 세무·노무 등 저마다 강점이 있는 분야를 지원하고, 근로기준법 준수의 중요성과 직장 내 성희롱 예방법 등 올바른 경영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지난해에는 산단 대중교통 및 신호체계 문제에 공동 대응해 개선책을 이끌었으며, 소방서와의 화재예방 체계를 긴밀하게 구축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산단 내 많은 기업들이 밀집해 있다 보니 아무래도 각자 이해관계가 엇갈리기 마련인데 모임을 통해 이웃 업체 간 불필요한 분쟁을 사전 방지한다는 게 무엇보다 의미 있다"고 말했다. 이업종교류는 학운2산단회 품앗이의 대표적인 사례다. 기능성 염료기업인 예담케미컬은 모임을 계기로 코스나인과 납품계약을 맺었고, 코스나인은 또 신신프락콘이 최초 개발한 의약품용 튜브의 사용을 협의하는 등 서로 돕고 도움을 주며 상생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양 총무는 "젊은 세대가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학운2산단회 기업인들이 새해 더 열심히 뛰겠다"며 활짝 웃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이업종 교류를 위해 한자리에 모인 (사진 왼쪽부터)이희복 예담케미칼 부대표, 이의철 신신프락콘 대표, 양재웅 에이치에스테크 대표.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2018-01-29 김우성

[이슈&스토리]경비원과 공존 결정한 인천 가좌동 진주2단지 아파트

경비원들, 임금 오르는 만큼 관리비 부담 커지는 것 알고 '한숨'"14명 모두 재계약은 어렵겠지…" 감원대상 알 수 없어 속앓이입주자대표회, 7명 감원 '통합경비시스템 제도개선' 안건 올려"성실하게 일하시는 분들 왜 떠나보내나" 주민 과반 반대 투표성민경 반장 "사람 냄새 나는 곳에서 근무할 수 있어 행복하다""반장님, 잘됐네요. 주민들이 (경비원) 감원안에 반대했어요."인천 서구 가좌동 진주2단지 아파트 경비원 성민경(72)씨는 지난해 10월 24일 주민 투표 결과를 아파트 관리소장에게 처음 전해 들은 순간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절반 이상이 '경비원 감원'에 반대했다. 믿기 힘든 일이었다. 진주2단지 경비 B팀반장인 성민경 씨는 주민투표 이튿날 아침 팀원들에게 그 사실을 알렸다. 모두 마음속 불안과 걱정이 사라지는 순간이었다.진주2단지 아파트는 정부가 "경비원과 입주민이 상생하는 모범 사례"로 꼽은 곳이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5일 방문해 주민과 경비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전국에 홍보했다. '동행'과 '공존'의 가치를 선택한 아파트. 단지에 찾아가 경비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주민들을 만났다. 무엇보다 경비원들은 성실했다. 그런 경비원을 주민들은 신뢰하고 있었다.# "주민이 우리를 많이 생각해주니 다행이고 고마웠다."1984년 지어진 진주2단지 아파트는 올해로 34년이 된 아파트다. "오래됐다"기보다 "단정하다"는 느낌이었다. 지난 19일 하루 동안 아파트 단지에 머물며 사람들을 만났다. 검은색 계통의 경비복에 모자를 쓴 경비원들과 자주 마주쳤다. 입주민에게 온 택배 물품을 대신 받아주고, 빗자루를 들고 나와 경비 초소 주변을 쓸고, 분리수거장을 정리하는 모습은 이 아파트의 일상적 풍경인 듯했다. 7개 동 644세대가 사는 이 아파트를 지키는 경비원은 총 14명. 이들은 하루에 7명씩 2개 팀으로 나뉘어 주민들의 안전을 지키고 있다. 오전 5시30분 출근해 다음 날 아침까지 일하는 경비원은 이 아파트의 빠질 수 없는 존재와 같았다.2016년 4월 진주아파트와 인연을 맺고 올해로 주민들과 함께 생활한 지 3년째가 된 성민경 씨는 7명으로 구성된 경비원 B팀을 대표하는 반장이다. 아파트 경비원들은 통상적으로 1년에 한 번씩 재계약을 하기 때문에 성씨는 진주아파트 경비원 생활을 하는 동안 두 번의 재계약을 했다. 성씨는 그중 작년에 있었던 재계약 과정을 잊지 못한다.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날이었다.지난해 각 정당 대선 후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최저임금 1만원 시대' 공약을 내걸었다. 기대도 없었다. 공약이 지켜지지 않을 것으로 봤다.대선 이후 8월 2018년 최저임금이 시급 7천530원으로 결정됐다. 계산해보니 한 달 평균 30만원을 더 받을 수 있었다. 좋을 줄 알았지만, 기대는 걱정과 한숨으로 바뀌었다. 경비원 임금이 오르는 만큼 아파트 주민들의 관리비 부담이 커지게 된다는 것을 알고부터였다. 아파트에서 14명의 경비원을 모두 재계약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 누가 감원 대상이 될까. 답답한 마음을 동료에게 표현하지 못하고 숨겼다. 그게 서로에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배려였다. 성씨는 경비반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함께 근무하는 6명의 형편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경비원 감원 문제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성씨는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려고 했다. 형편이 좋지 않은 동료가 감원대상이 되지 않도록 입주자대표회와 관리소장에게 부탁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이어 10월 아파트 주민들은 경비비 절감 문제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입주자대표회는 기존 14명의 경비원을 7명으로 줄이는 '통합경비시스템 제도개선안'을 안건으로 올렸다. 예상했던 일이었다. 주민들에게 재계약을 요구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는 것을 모두 알고 있어 큰 동요도 없었다.성씨가 마지막으로 희망을 걸었던 것은 주민투표였다. 주민투표 결과 통합경비시스템 제도개선안은 부결됐다. 관리비 부담을 안고 14명의 경비원 모두와 함께 가겠다고 결정한 진주아파트 주민들이 고마웠다. "주민이 우리를 많이 생각해 주는구나", "다행이고 고맙다. 우리를 위해 부담을 안고 가는구나"라고 생각하니 주민들에게 미안했다. 재계약의 기쁨과 경비원 모두를 수용하기로 한 주민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뒤섞여 있을 무렵, 정부에서 자영업자 등 최저임금 상승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을 지원하는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사업'을 시행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지원사업을 통해 아파트 주민들은 경비원 1명당 한 달 13만원을 보전할 수 있게 됐다. 주민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정부의 지원사업은 성씨와 경비원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가볍게 해줬다. 진주아파트가 자신의 마지막 일터라고 생각하고 있는 성민경 반장은 "사람냄새가 나는 곳에서 근무할 수 있어 행복하다"며 "언제까지 진주아파트에서 근무할지 모르겠지만, 마지막까지 주민들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항상 바쁘게 움직이는 경비 아저씨들, 감축하면 안 된다."진주2단지아파트 주민들의 '경비원 전원 고용유지' 결정은 경비원들의 성실함과 주민들의 배려가 만들어 낸 결과물이었다. 진주아파트에서 '경비원 축소조정'이 논의됐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5년 10월에도 최저임금 인상문제로 경비원을 14명에서 7명으로 축소하는 안에 대한 주민투표가 있었다. 당시 주민투표를 앞두고 2016년 최저임금은 시간당 6천30원(전년도 대비 8.1% 상승)으로 결정됐다. 주민투표에 참여한 세대 중 255세대가 찬성(39.6%), 269세대가 반대(41.7%)했다. 경비원 축소에 찬성하는 주민이 과반수를 넘지 못했다. 경비원 축소조정안은 부결됐다. 지난해 주민투표는 최근 10년간 최대치의 최저임금 인상률(16.4%)이 결정된 후 진행됐다. 2년 전 주민투표 당시보다 임금상승률이 2배나 높아 이번에는 경비원 축소안이 통과되지 않겠냐는 의견이 내부에서 많이 나왔다. 하지만 주민투표 결과 과반수(58.2%) 주민들이 축소 조정안을 반대했다. 2년 전보다 최저임금 상승률이 높은 상황에서 진행된 주민투표였는데, 경비원 감원을 반대하는 목소리는 이전보다 더욱 커지는 현상이었다. 왜 그랬을까.진주아파트에서 6년째 사는 전옥경(52·여)씨는 "항상 바쁘게 움직이는 아저씨들이 있기 때문에 아파트가 관리되고 방범효과도 크다"며 "경비원을 감축하게 되면 그동안 정든 아저씨들 중 누군가 떠나야 한다는 건데 그분들이 어디로 가겠는가"라며 경비원 축소에 반대한 이유를 설명했다.김찬무(73) 입주자대표회장은 "매년 최저임금이 오를 때마다 경비원 감축을 고민하는데 이번에는 '최저임금이 너무 많이 올라 경비원 감축안에 주민들이 동의하지 않겠나'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며 "하지만 결과를 보니 주민과 경비원 사이 유대관계가 굉장히 끈끈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성민경 경비반장이 빗자루를 들고 경비 초소 주변을 쓸고 경비초소에서 주민과 웃으며 대화를 하는 모습은 이 아파트에서 일상적으로 볼 수 있는 풍경이다.성민경 반장은 "사람냄새가 나는 곳에서 근무할 수 있어 행복하다"며 "마지막까지 주민들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성민경 진주2단지 경비반장(사진 왼쪽)과 김찬무 입주자대표회장이 인사를 하며 악수 하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18-01-25 김태양

[인터뷰… 공감]한국 아동문학의 거장 윤수천 작가

대부분 '영감' 버스에서 얻어매일 눈 뜨는 게 너무 신나시간 많은 노인에겐 최고의 놀잇감내가 글 쓰는 사람인 건 행운할아버지는 바람이 매섭게 부는 한겨울에도 버스 타는 일을 주저하지 않는다. 버스 창 밖의 풍경을 바라보다 떠오르는 공상을 수집하는 일이, 아무리 해도 지겹지 않은 '창작여행'이라 즐겁기만 하단다. 그것이 평생 80여 권의 가슴 따뜻한 동화를 아이들에게 선물한 거장의 숨겨둔 비결이리라.한국 아동문학의 거장이자 어린이들의 친구인 윤수천 작가는 인터뷰가 약속된 날(지난 17일)도 버스를 탔다. 추운 날씨에 건강을 걱정했더니 "나는 버스 타는 일이 정말 즐거워요. 아무 일이 없어도 버스를 타고 세상 한바퀴를 돌기도 해요. 혼자 가만히 앉아 재미있는 생각을 할 수 있는 곳이 버스만큼 좋은 게 없지요. 내 동화의 영감은 대부분 버스에서 나왔어요"라며 맑게 웃었다.윤수천 작가는 올해로 76세다. 흔히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말하는데, 윤 작가에게 나이는 정말 숫자일 뿐이다. 쉼없는 작품 활동이 이를 방증한다. 그는 지금도 매일 글을 쓴다. "나는 매일 아침 눈을 뜨는 게 너무 신이 납니다. 아침에 일어나 오늘은 무슨 글을 쓸까 고민하는 일이 설레거든요. 나같이 시간 많은 노인은 놀잇감이 필요해요. 혼자서도 잘 놀수 있는 일 중에 글 만한 것이 없어요. 나는 내가 글쓰는 사람인 것이 몹시 행운이라고 생각해요."사실 윤 작가의 삶은 '글' 쓰는 것이 좋아 살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모님이 나를 너무 귀여워해 온실 속의 화초처럼 자랐어요. 심지어 물가가 위험하다며 가지말라고 신신당부를 하셔서 지금도 수영을 못합니다. 생각해보면, 부모님이 너무 귀하게만 키우셔서 오히려 모험에 대한 갈증이 강했던 것 같아요. 행동으로 옮기질 못하니, 머릿속에서 상상하고 그걸 글로 표현하는 게 즐거웠어요. 문학은 뭐든지 할 수 있잖아요." 그렇게 윤 작가에게 글은 가보지 못한 세계를 경험케 해주는 친구가 됐고, 나이가 들수록 재능으로 진가를 발휘했다. "중학교 작문시간에 내가 쓴 작품을 가지고 선생님이 한 시간 동안 수업을 한 적도 있어요. 고등학교 때는 전국문예대회에서 장원을 하기도 했구요. 그때부터 평생 글쓰는 일은 놓지 말고 살아야겠다고 결심한 것 같아요. 비록 밥벌이로 공무원 생활을 했지만, 글 쓰는 일을 놓아본 적은 없습니다."당시 체신국(지금의 우정청) 공무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국방부 정훈국을 거쳐 국방일보 문화부장과 논설위원으로 일한 그의 이력을 살펴보면 모두 글과 연결돼 있다. "다른 공무원은 승진이 중요한 가치였지만, 나는 승진을 바라지 않았어요. 글쓰는 데 시간을 할애하기에도 바빴으니까요. 국방부 정훈국에 간 것도 내가 흠모하던 소설가 선우휘씨가 정훈장교 출신이어서 막연히 정훈국에 대한 동경이 있었어요. 그렇게 10여 년 국방부 본부에서 근무를 했고, 승진하기 싫어서 국방일보로 자리를 옮겼어요. 그곳에선 마음껏 글을 쓸 수 있으니까요." 한평생 글을 써도 대표작 하나 내기 힘든데, 그는 초등학교 교과서에 여섯 작품이 실렸을 만큼 대표작이 많다. 올해에도 그가 2011년에 쓴 '할아버지와 보청기'가 초등학교 4학년 국어활동 교과서에 실린다. 그의 작품이 이토록 사랑받는 이유는 뭘까. "나는 삶이 소설 같지 않았어요. 사납게 살지를 못했어요. 젊었을 때야 소설을 쓰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워낙에 정을 많이 받고 자라 삶이 동화 같아요. 동화를 써야 하는 게 내 그릇이죠. 나는 아동문학의 궁극적 목표가 희망과 용기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절망이 있어도 그 안에서 자라고 있는 희망의 씨앗을 보여줍니다." 그의 동화는 어른이 보아도 가슴 한 구석에 '쿵'하는 울림이 전해진다. 사회에서 소외된 이를 주인공 삼아 우리가 미처 몰랐거나 잊고 있었던 '속사정'을 따뜻하게 이야기한다. 할아버지와 보청기만 해도 '소통불가'로 치부해버린 노인의 세계를 아이의 시선에서 이해할 수 있다. 경로당 앞에서 보청기를 슬그머니 빼 주머니에 넣은 할아버지를 의아해 하던 손자에게 뻥튀기 할아버지가 넌지시 속사정을 말해준다. '할아버지들이 너희처럼 귀가 밝아서 남이 한 말을 제때제때 알아들으면 하루해가 얼마나 길겠니.'그가 애착을 갖는 작품도 그런 유다. 2008년 작 '나쁜 엄마'는 뺑소니로 아버지를 잃고 하루아침에 두 딸과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생선장수 엄마를 미워하던 딸 난희가 거친 엄마의 손을 보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 말하며 마음 속의 응어리를 푼다. "동화라는 것이 대개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요. 나는 가급적 소외된 아이들을 밖으로 꺼내 따뜻하게 감싸주는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편부모 가정에서 어렵게 사는 난희도 그렇고, 뇌성마비 아이가 상상 속에서 고래를 그리는 희망을 노래한 '고래를 그리는 아이'나 몸집이 크고 행동이 굼떠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는 고릴라와 세희의 우정을 그린 '내 짝꿍은 고릴라'도 사회의 그늘 속에 있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꺼내 그 아이들의 진짜 이야기를 세상에 들려줬죠."그는 동화의 효용을 어린이에 국한하지 않았다. "어린이가 늘 어린 상태로 있지 않아요. 동화의 주 독자가 어린이지만, 이들이 성장해서 어른이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내 동화는 어른이 읽어도 유치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른의 마음 속에도 어린이가 있어요. 동화만이 갖는 전파력이 어른에게도 통해야 합니다. 그래서 현실을 반영하는데 주저하지 않아요." 살다보면 다 큰 어른도 위로받고 싶다. 작가는 '행복한 지게'를 통해 어리숙한 아들이 나이 든 아버지를 업고 서울 구경을 시켜주는 모습이 우습지만, 아버지가 즐겁고 내가 행복하면 그만이라고 이 시대 어른들을 다독인다. 오는 3월에 내놓을 신작에서도 마찬가지다. 로봇 가사 도우미가 의식 불명 상태로 누워있는 엄마를 깨우는 '로봇 은희'와 치매 걸린 노모를 등에 업고 어린 시절 어머니가 곧잘 해주던 기차놀이를 하는 아들(가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차)이 등장하는데 현실에 지친 자식을 바라보는 아버지처럼 그의 동화는 가슴 따뜻하게 독자를 안아준다."꿈을 이야기하는 것이 동화의 궁극적 목표지만, 시대가 달라지면 꿈을 표현하는 동화의 방식도 달라져야 해요. 옛날의 효와 오늘날의 효가 전혀 다르고, 아이들이 겪는 문제와 그 세계도 이전과 많이 달라졌어요. 이웃이라 말하더라도 이제는 전세계가 이웃인 세상이에요. 동화도 시대에 맞게 아이들이 꿈을 찾아갈 수 있는 방향타가 돼줘야 합니다. 아이들의 세계를 넓혀주고 다양한 시각을 많이 보여줘야 합니다. 나는 계속해서 공부하고 관찰해서 그에 맞게 동화를 쓸 생각이에요."동화를 쓰는 일 말고도 그는 글쓰기에 관련된 다양한 강의를 하고 있다. 수원 중앙도서관에서 13년째 하고 있는 '행복한 글쓰기'는 물론 기업, 병원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글쓰기 강의 요청이 있으면 나선다. "요즘 시대 사람들이 나를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상당히 많은 것 같아요. 그만큼 마음 속에 쌓인 것들이 많은 거겠죠. 그 욕구를 표현하는 데 글 만한 것이 없어요. 그래서 나는 늘 강의에 나가면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글을 곁에 두고 있어 행복함을 느낀다고. 글쓰기 위해 사색하고 생각을 다듬는 일이 즐겁다고요. 요즘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겠죠." 문득 윤수천 작가가 오래도록 건강하게 우리 곁에 남아 더 많은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른도 기댈 수 있는 어른이 필요한 법이다.■윤수천 작가는?-주요 약력- ▲1942년 7월 29일(음력) 충북 영동 출생 ▲1954년 11살 되던 해 경기도 안성으로 이주 ▲1960년 19세 한국문화단체총연합회 주최 전국 고교생 한글시 백일장에서 장원 ▲197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 '항아리'로 당선 ▲1981년 첫 동화집 '예뻐지는 병원' 출간 ▲1993년 경인일보 신춘문예 동화부문 심사위원 -주요 작품- ▲별에서 온 은실이 ▲행복한 지게 ▲꺼벙이 억수 ▲엄마와 딸 ▲인사 잘하고 웃기 잘하는 집 ▲고래를 그리는 아이 등 동화와 동시 80여 편-수상 내역- ▲소년중앙문학상 '산마을아이' '아침' 우수작 ▲경기도문화상 ▲한국아동문학상 '꽃가게 손님' ▲방정환문학상 '돈키호테 소방관' 등 글/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사진/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찬 바람이 매섭게 불던 지난 17일, 한국 아동문학의 거장 윤수천 동화 작가를 경인일보 사옥에서 만났다. 그는 "매일 아침 오늘 무얼 쓸까 고민하는 것이 즐겁고 설렌다"며 소년 같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

2018-01-23 공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