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경기)

[미래사회포럼]김준혁 한신대 교수 강연, "정조 리더십, 다양성·예의·소통 중시"

김준혁 한신대학교 정조교양대학 교수는 20일 경인일보 대회의실에서 열린 미래사회 포럼에서 '정조의 소통 리더십'을 주제로 강의를 펼쳤다.문학박사인 김 교수는 수십편에 달하는 정조 관련 저서와 논문을 낸 '정조 전문가'로 통한다. 수원시 학예연구사를 거쳐 사단법인 화성연구회 부이사장, 남한산성 세계유산 등재 추진위원, 경희대 교수를 역임했다.김 교수는 "정조는 지역 차별을 금하는 정책, 훈민정음 활성화 등 배울 점이 많은 군주"라며 "그래서 우리 시대 가장 존경받는 인물로 꼽히는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이어 "정조는 다양성을 인정하고 인간에 대한 예의를 중시했으며 소통을 중시하는 군주였다"며 "재위 24년간 격쟁과 상언만 3천350여건에 달한다"고 역설했다. 격쟁은 국왕의 행차를 막고 억울한 일을 호소하는 것을 뜻하고, 상언은 백성이 억울한 일을 국왕에게 직접 상소를 올리는 것을 의미한다.김 교수는 "정조의 리더십은 철저한 공부와 자기 반성, 인내가 있어 가능했다"며 "모든 이와 소통하며 다방면의 공부를 하고 같이 행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김 교수는 "손해는 윗사람이 보고, 이익은 아랫사람에게 돌아가는 것이 정조가 생각한 이상적인 리더십"이라고 강조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20일 오후 경인일보에서 열린 제7기 '미래사회포럼'에서 김준혁 한신대 교수가 '정조의 소통 리더십'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2019-06-20 김동필

[이슈&스토리]새 역사 쓴 U-20 월드컵팀

'어게인 1983' 외치며 폴란드로 간 대표팀1차전 포르투갈에 패배하며 '불안한 출발'남아공 이어 아르헨마저 격파 16강행 쾌거일본·세네갈·에콰도르 '파죽지세'로 제압사상 첫 결승 '값진 준우승' 대장정 막내려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 출전한 태극전사들이 사상 처음으로 '준우승'이란 금자탑을 쌓아올리면서 한국축구의 새역사를 썼다. 아쉽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는 못했지만 2002년 한일월드컵의 감동이 또 한번 재현되면서 전 국민을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특히 어린 태극전사들이 불 지핀 축구에 대한 열기가 K리그 뿐만 아니라 '2020 도쿄 올림픽', '2022년 카타르월드컵'을 앞두고 진행되고 있는 예선전까지 옮겨 붙을 조짐을 보이면서 잠시 식었던 '축구붐'이 다시 일어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태극전사의 약속, 힘든 여정 끝에 현실이 되다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태극전사들은 지난달 5일 인천공항을 통해 36년 전인 지난 1983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4강 신화 재현을 목표로 '어게인 1983'을 외치며 폴란드로 떠났다.대표팀의 힘겨운 여정은 그때부터 시작됐다.지난달 25일 열린 조별리그 1차전 포르투갈전에서 상대에게 주도권을 내주며 0-1로 패했다. 경기 전부터 우승후보로 꼽힌 포르투갈의 빠른 발과 스피드에 밀렸다. 한국대표팀에 첫 승리를 안긴 두 번째 남아프리카공화국 전도 쉽지는 않았다. 후반 24분 터진 김현우의 선제골로 앞서간 한국은 남아공의 반격으로 위기의 순간이 종종 찾아왔다. 날씨도 남아공에 힘을 실어주는 듯 거센 장대비가 쏟아졌다. 그러나 연이은 선방 쇼를 보여준 주전 골키퍼 이광연이 남아공의 유효 슈팅 6개를 모두 막아내며 1-0 승리를 지켰다. 이날 경기로 이광연은 팬들로부터 '빛광연'이란 별칭을 얻게 됐다.기세를 탄 대표팀은 16강 진출이 걸린 조별리그 마지막 3차전에서 서서히 분위기가 살아났다.당초 한국대표팀은 1승1무1패로 16강 진출을 노린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3차 전에서 U-20 월드컵 최다 우승국(6회) 아르헨티나를 당당히 2-1로 물리치고 2승 1패란 기록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16강전은 '숙적' 일본과 치러졌다. 어린 태극전사들의 한일전은 역대 두 번째로, 지난 2003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나얀 경기장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축구대회 16강 일본과의 경기에서는 역전패를 당했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는 선수들이 몸을 아끼지 않는 혼신의 경기로 1-0 승리를 지켰다.세네갈과의 8강전은 이번 대회는 물론 U-20 월드컵 역사를 통틀어 역사에 남을 '명승부'로 펼쳐졌다. 세네갈전에서 보여준 '대역전 드라마'는 정정용호가 국민적인 관심을 받게 된 기폭제가 됐다. 당시 한국대표팀은 3-3으로 비긴 채 돌입한 승부차기에서 4-3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비디오판독(VAR)이 승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5번이나 골이 취소되거나 페널티킥이 선언되기도 했다.36년 만에 U-20 월드컵 4강에 진출한 한국은 에콰도르와 사상 첫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 끝에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했다.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처럼 전국 곳곳에서 붉은 물결이 가득 찬 가운데 전 국민의 높은 관심 속에서 치러진 우크라이나와의 결승전에서는 아쉽게 '우승'이라는 염원을 이뤄내진 못했다. 하지만 포르투갈, 아르헨티나 등 우승후보로 꼽히는 팀들과 죽음의 조에 속했던 한국 대표팀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보란 듯이 준우승이란 값진 메달을 목에 건 채 지난 17일 팬들의 환호 속에 귀국했다.조영욱·김정민등 공동주연, 황금세대 입증2022 카타르 월드컵 'A대표팀' 합류 기대#태극전사의 도전은 현재 진행형한국 축구 사상 최고 성적표를 따낸 정정용호 태극전사들 21명 가운데 해외에서 뛰는 선수 4명과 대학생 2명을 제외한 15명은 현역 K리거다. K리그1 소속이 9명, K리그2 소속 선수가 6명이다. 이에 은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온 태극전사들은 프로 무대에서 다시 경쟁을 시작한다.또한 내년으로 다가온 '2020 도쿄 올림픽' 출전을 놓고 '2017 한국 U-20 월드컵'에서 뛰었던 선배들과 엔트리 경쟁도 준비해야 한다. 이에 '황금 세대'로 진화한 정정용호 태극전사들은 이제 U-23 대표팀과 A대표팀의 '밑바탕'으로 성장해야 하는 과제를 떠 안게 됐다.역대 U-20 월드컵에 나선 선수들 가운데 최고의 황금 세대로 손꼽힌 대표팀은 2009년 이집트 대회에서 8강까지 진출한 '홍명보호'가 대표적이다.당시 맹활약한 김승규(빗셀 고베), 김영권, 오재석(이상 감바 오사카), 홍정호(전북), 김보경(울산),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윤석영(강원) 등이 A대표팀으로 성장했다.반면 2013년 터키 대회에 나서 8강 진출을 재현한 선수들은 크게 성장하지 못했다. 사실상 권창훈(디종)을 제외하면 A대표팀까지 성장한 선수가 별로 없다.아직 결과는 장담할 수 없지만 '홍명보호'에서 맹활약한 선수들이 A대표팀으로 성장한 만큼 36년 만의 4강 재현을 넘어 결승까지 오른 정정용호 태극전사들에게 거는 팬들의 기대는 클 수밖에 없다.'막내형'이라는 별명과 골든볼까지 차지한 이강인과 더불어 조영욱, 김정민(리퍼링)은 이미 A대표팀 소집 경험이 있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소속팀의 생존경쟁을 이겨내는 게 급선무다.이제 20살에 불과하지만 소속팀에서 뛸 기회를 잡지 못하면 U-23 대표팀은 물론 A대표팀에 뽑힐 가능성조차 사라지게 된다.만약 이들이 소속팀 주전을 넘어 A대표팀으로 성장하게 되면 '2022 카타르월드컵' 출전까지 기대해볼 만하다.한국은 오는 2020년 6월부터 진행되는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부터 참가한다. 월드컵 본선 티켓 4.5장을 건 최종예선은 2020년 9월에 시작해 2021년 10월까지 펼쳐진다.이와 관련, 이임생 수원 삼성 감독과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지난 16일 서울과 수원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슈퍼매치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어린 태극전사들이 U-20 월드컵 사상 첫 결승 진출 쾌거를 올리자 박수를 아끼지 않으며 "(후배들이) 한국 축구의 새 역사를 썼다. 앞으로 모두 국가대표 선수가 되어 국가를 위해 공헌해주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정정용 감독5월25일 F조 1차전 포르투갈전 0 - 15월29일 F조 2차전 남아공전 1 - 06월1일 F조 3차전 아르헨티나전 2 - 16월5일 16강 일본전 1 - 06월9일 8강 세네갈전 (승부차기) 3- 26월12일 4강 에콰도르전 1 - 06월16일 결승 우크라이나전 1 - 3

2019-06-20 김종찬

[인터뷰… 공감]'대한민국 김치명인·명장 1호' 김순자 한성식품 대표이사

집에서 담근 맛 모르고 자란 젊은 세대 '중국산' 맛에 익숙해질까봐 걱정'손쉽게 만드는' 방법 알려달란 부탁 거절… 하루 이틀만에 만들 수 없어10년 전 미국 전시서 냄새난다고 괄시… 지금은 '한국 김치' 해외서 환영우리 스스로가 김치 귀하게 여기고 정부·언론등 '세계화' 발벗고 나서야"주인에게 사랑받는 강아지는 가정부에게도 사랑받고 집에 온 손님에게도 사랑받습니다. 반면 주인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강아지는 모두에게 천대받습니다. 김치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조상님들이 귀하게 여긴 김치를 우리가 하찮게 여기는 순간 외국인들도 김치를 무시하게 되고 세계화도 불가능해집니다."(주)한성식품을 설립한 김순자 대표이사는 김치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자부심을 아낌없이 뿜어냈다. 아침에 일어나는 순간부터 침대에 누워 잠이 드는 순간까지도 김치에 대한 생각을 한시도 잊지 않는다. 심지어 철물점을 지나치다가도 김치를 맛있게 만들 수 있는 공정을 생각한다고 말하는 모습에서 대한민국 1호 김치 명인이자 명장의 자부심이 드러났다.김 대표는 한국인의 김치를 세계인의 김치로 만들기 위해 지난 30년 인생을 김치에 바친 명실상부한 김치 장인이다.1986년 직원 1명과 (주)한성식품을 설립한 김 대표는 김치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애정 그리고 손맛으로 금세 회사를 굴지의 식품회사로 키워냈다.이 과정에서 그는 2007년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대한민국 김치명인 1호로 선정 받은 뒤 2012년에는 김치명장 1호의 영예까지 안았다. 또 2012년부터 대한민국김치협회 회장을 6년간 맡아 '김치 세계화'에 이바지했다.요즘은 김치를 담가 먹는 집들도 줄고 김치를 담가도 그 양이 확실히 줄었다. 이에 김 대표는 국민들이 점점 전통김치의 맛을 잊어버리진 않을까 걱정했다. 집에서 담근 김치 맛을 모르고 자란 젊은 세대가 혹여 중국산 김치 맛에 익숙해져 김치 종주국이란 말이 유명무실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그는 "각 지방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김치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김치 배우는 사람도 없다. 요즘은 시골에서도 김치를 사 먹는다"고 아쉬워하며 "'전통 한국 김치를 어떻게 뿌리 내리느냐, 어떻게 전수하느냐' 고민이 많다"고 하소연했다.젓갈·풀·육수·배즙·양파즙·무즙·조청·벌꿀·새우 가루·표고 가루 등 일일이 열거하기 힘든 만큼의 재료와 정성이 들어간 김치는 계속 전수돼야 한다는 것이 김 대표의 철학이다.김 대표는 젊은 세대에게 "어렸을 때 시골에 가면 할머니가 해주던 김치 맛이다"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김치는 항암작용이 뛰어난 건강식품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김치가 짠 음식의 대명사가 됐다. 이에 김 대표는 "우리가 먹는 국의 염도가 평균적으로 2.3%에서 2.6% 수준이지만 시중에서 판매하는 김치 염도는 1.6%에서 1.8% 수준"이라고 말했다. 즉 김치가 짠 음식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한 지금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게 김 대표의 반응이다. 저염을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애꿎은 김치가 표적이 됐다는 것이 못내 아쉽다.김 대표는 시중에서 파는 김치들은 과거에 비해 점점 싱거워지고 있는데도 여전히 나트륨 함량이 높은 음식이라는 오해를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그는 "10여년전 시중에서 판매한 김치 염도가 2.2% 정도였고 일반 가정집에서 담근 김치 염도는 서울이 2.8%, 부산이 3.6% 수준이었다"면서 "현재 시중에 판매 중인 김치 염도는 1.6%에서 1.8%인데 조금만 짜게 먹는 사람들은 바로 싱겁게 느낄 정도"라고 말했다.이어 김 대표는 김치가 함유한 성분을 강조하며 김치는 여전히 건강식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치에 풍부하게 담긴 칼륨이 몸에 축적된 나트륨을 배출시킨다는 것이다.그는 "김치에 들어가는 미나리, 파, 무, 배추 등은 칼륨이 풍부해 몸을 정화한다"며 "김치에 들어있는 수십·수백 종의 좋은 유산균들은 우리의 건강을 지켜주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김치를 무작정 깎아 내리기보다는 그냥 짜기만 한 음식과 건강한 발효식품과의 차이를 가려내고 연구해야 한다는 게 김 대표의 확고한 신념이다.김 대표는 최근 쉽고 간단하게 김치를 담그는 것에 대해 "이 모습을 보면 안타깝다"며 "시간과 과정을 무시하고 만드는 김치는 내가 생각하는 전통김치와 거리가 멀다"고 답했다.실제 김 대표는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김치를 만드는 시연을 한 적이 있었는데, 제작진으로부터 주부들이 손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김치 만들기를 알려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하지만 김 대표는 과정을 건너뛸 수 없다며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그에게 시간과 과정을 생략한 김치란 없었다.김 대표는 "원재료가 되는 재료를 소금에 절여 수분을 밖으로 내보내면서 섬유질 관에까지 간이 밴 것을 저온에서 천천히 숙성시켜 유산균들이 나온 게 한 것이 바로 김치"라고 정의 내리면서 "1~2일 자고 난 뒤 완성되는 김치는 없다"고 못 박았다. 이어 "전통방법을 고집하면 공정이 많아지고 인건비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 때로는 내가 무식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들지만 요즘 맛을 내기 위해 김치에 넣는 화학조미료나 설탕량을 보면 가슴이 떨려서 넣을 수 없다"고 말했다.조미료가 들어간 김치를 만들 바에야 차라리 김치를 팔지 않겠다는 김 대표의 당당함, 내가 먹을 수 없는 김치는 만들지도 팔지도 않겠다는 고집스러움이 엿보였다.국내 김치 산업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그러나 김 대표는 감사하게도 외국에서 김치 붐이 일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그러면서 김 대표는 10년 전 미국에서 김치 전시를 할 때만 해도 냄새가 심하게 난다며 괄시받던 시절이 있던 적을 회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한국 김치'가 왔다며 환영한다는 해외 분위기를 전했다.김 대표는 해외에선 김치가 '건강에 좋다', '미용에 좋다', '다이어트 식품'이라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그는 "중동 아부다비에 있는 여학교에서 김치 체험을 한 적이 있었는데 반응이 무척 좋았다"면서 "우리 김치가 입점해 있는 백화점에서 최고 VIP 30명을 대상으로 김치 체험을 시켜줬는데 반응이 뜨거웠다"고 설명했다.점점 세계적인 호응을 얻고 있는 김치가 유독 한국 사람에게 멀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김 대표의 마음이 편할 리 없었다.김 대표는 정부가 앞장서 김치의 존재 가치를 키우고 세계화를 위해 발 벗고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와 언론매체 등 범국민적인 차원에서 김치의 위상을 올린다면 제빵학과가 생기듯 김치 학과의 신설도 환상은 아니라고 단언했다.김 대표는 "김치는 한식의 중심인데 우리가 스스로 김치를 귀히 여겨야 세계인들도 중국산·일본산 김치 대신 한국 김치를 선택할 것"이라며 "온갖 재료들이 다 들어가 있는 건강식품인 김치다. 이런 강점을 언론매체와 정부에서 홍보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대담/신창윤부장 shincy21@kyeongin.com 글·사진/박보근기자 muscle@kyeongin.com■김순자 대표이사는?▲ 1954년 출생 ▲ 1986년 (주) 한성식품 설립▲ 2000년 국무총리 표창 ▲ 2007년 김치명인1호▲ 2011년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진흥심의 위원 ▲ 2012년 김치명장1호▲ 2012년~2018년 대한민국김치협회 회장▲ 2012년 고용노동부 국가기술자격 정책심의 위원▲ 2012년 김순자 명인 김치 테마파크 원장 (김치교육훈련기관 1호)▲ 2013년 농림축산식품부 농산물 수급조절 위원▲ 2017년 금탑산업훈장 수훈김순자 (주)한성식품 대표이사가 "한식의 중심인 전통 김치를 우리 스스로 지켜 나가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김순자 (주)한성식품 대표이사가 전통 김치 담그기를 시연해 보이고 있다.

2019-06-18 박보근

섬주민 위한 연안여객터미널 개선… 옹진군·IPA '같은 마음 다른 해법'

"둘 다 섬 주민을 위한다고 하는데…."인천항만공사와 인천 옹진군이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 개선 방법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두 기관 모두 섬 주민과 관광객 편의 향상을 위해 연안여객터미널을 개선해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 문제는 방법의 차이다. 인천항만공사는 이미 연안여객터미널 시설 개선 작업에 착수했는데, 옹진군은 연안여객터미널을 제1국제여객터미널 건물로 확장 이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제1국제여객터미널은 오는 12월 송도국제도시 10공구로 이전할 예정이다. 하지만 인천항만공사는 2017년 3월 제1국제여객터미널 건물을 매각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인천항만공사는 13일 월례 브리핑에서 "연안여객터미널 대합실과 주차 공간을 대폭 늘리는 복합타워를 새로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연안여객터미널 시설 개선 예산을 편성했다"며 "시설 개선이 완료되면 제1국제여객터미널 대합실 면적보다 넓어진다"고 말했다. 연안여객터미널을 제1국제여객터미널 건물로 확장 이전하지 않아도, 시설 개선을 통해 충분히 이용객 불편을 해소할 수 있다는 얘기다. 월례 브리핑을 통해 연안여객터미널 확장 이전을 요구해온 옹진군의 주장을 반박한 셈이다. 옹진군은 지난해 12월 인천시청 브리핑룸, 올해 5월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연안여객터미널 시설 개선으로는 한계가 있다. 확장 이전이 최적의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인천항만공사 월례 브리핑 내용에 대해 옹진군 관계자는 "주말이면 연안여객터미널 주변 주차장과 인도가 모두 가득 찰 정도로 차가 많아서 인천항만공사 계획보다 2~3배 큰 시설이 필요하다"며 "기존 터미널 시설 개선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최근 중구 주민단체와 시민단체가 가세하면서 연안여객터미널 문제는 민민 갈등으로 번졌지만, 인천항만공사와 옹진군의 의견 차는 좁혀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2019-06-13 김주엽

[미래사회포럼]이민규 한국은행 부국장 강연, "개별 금융기관 감독업무 충실… 불균형 해소 온힘"

이민규 한국은행 부국장(경기도 경제정책자문관)은 13일 경인일보 대회의실에서 열린 미래사회포럼 강연에서 '우리나라의 금융안정 상황 및 주요 이슈'라는 주제로 강의를 펼쳤다.이 부국장은 이날 한국은행의 금융안정 점검체계와 현안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한국은행 혼자 금융을 안정시킬 수는 없다"며 "정부는 금융제도의 틀을 마련하고, 금융감독기구와 한국은행은 개별 금융기관에 대한 건전성 및 감독업무, 전반적인 금융시스템 안정성 감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야 금융안정을 달성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이어 이 부국장은 "한국의 금융시스템이 전반적으로 안정되는 상황이지만, 아직 잠재적 위험은 여전히 남아있다"며 "금융 불균형 해소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고려대 경제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과정을 밟은 이 부국장은 한국은행 통화정책국과 국제국·총무국·금융안정국 등에서 근무하다 현재는 경기도에 파견돼 경제정책자문관으로 재직하고 있다.한편 이날 강의에 앞서 이 부국장은 경인일보 미래사회포럼 자문위원으로 위촉됐다. /박보근기자 muscle@kyeongin.com13일 오후 경인일보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7기 '미래사회포럼'의 강사로 나선 이민규 한국은행 부국장이 '우리나라의 금융안정 상황 및 주요 이슈'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2019-06-13 박보근

[이슈&스토리]옹진군·인천항만공사 '연안여객터미널 개선 방향' 동상이몽

하루 3천~4천명 몰리는데 좌석 270개 불과땅바닥 대기·접안 부두 포화 등 낙후 심각IPA "송도 이전 제1국제터미널 매각 불가피"郡 "섬주민과 관광객 위해 이전·확장해야"주민 "개발" 시민단체 "활용" 민민갈등까지인천 앞바다 섬 주민과 관광객이 이용하는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연안여객터미널 이전 문제를 인천항만공사와 인천 옹진군이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이다. 두 기관 모두 섬 주민과 관광객 편의를 위해 연안여객터미널을 개선해야 한다는 점에는 공감한다. 하지만 이를 해결하는 방안은 전혀 다르다. 옹진군은 제1국제여객터미널 건물을 연안여객터미널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제1국제여객터미널은 오는 12월 송도국제도시 10공구로 이전할 예정이다. 반면 인천항만공사는 연안여객터미널에 편의 시설을 추가 설치하고, 제1국제여객터미널은 당초 계획대로 매각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옹진군과 인천항만공사 갈등에 최근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까지 가세하면서 연안여객터미널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옹진군 "연안여객터미널 이전·확장 필요"연안여객터미널은 인천 내륙 지역과 인천 앞바다 섬을 이어주는 통로 역할을 한다. 연안여객터미널은 이른 아침부터 여객선을 타려는 섬 주민과 관광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지난해 연안여객터미널 이용객은 97만570명이었고, 올 들어 4월까지 24만196명이 연안여객터미널을 통해 인천 내륙과 앞바다 섬들을 오갔다.하지만 시설이 낙후한 탓에 이용객 불편 민원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주말과 여름 성수기, 명절 때에는 하루 3천~4천명의 사람이 몰리는데, 대합실 좌석은 270개에 불과하다. 기상이 좋지 않아 여객선 출항이 늦어지면 이용객들은 5~6시간가량 서 있거나 땅바닥에 앉아 배가 뜨기를 기다려야 한다. 주차장은 협소하고 대형 버스도 들어가지 못해 연안여객터미널은 불법 주정차와 교통 체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여객선이 접안하는 부두도 이미 포화상태다. 새로운 항로를 운항하겠다는 사업자가 나타나도 배를 댈 곳이 없다.옹진군은 "연안여객터미널의 면적은 2천500여㎡로 연간 이용객 수가 60만명에 불과한 전남 목포연안여객터미널(8천여㎡)보다 작다"며 "매일 수천 명의 사람이 이용하는 시설임에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부대시설이나 공간이 매우 부족해 이용객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말한다.장정민 옹진군수는 지난해 12월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좁고 낙후된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을 다른 지역으로 이전을 앞둔 제1국제여객터미널로 옮겨달라"고 요구했다.한중카페리가 이용하는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은 오는 12월 송도국제도시 10공구에 건설 중인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로 이전할 예정이다. 문제는 인천항만공사가 제1국제여객터미널 건물을 민간에 매각할 계획이라는 점이다.옹진군은 인천항만공사가 매각 계획을 취소하고, 이곳을 섬 주민들을 위해 연안여객터미널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연안여객터미널을 제1국제여객터미널 건물로 옮겨야 섬 주민과 관광객이 연안여객선을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연안여객선 대형화·다양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새로운 곳으로 연안여객터미널을 이전·확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옹진군 관계자는 "인천항만공사가 섬 주민들과 공공의 이익을 생각한다면 제1국제여객터미널은 연안여객터미널로 쓰여야 한다"며 "섬 주민과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토론의 자리를 만들어 연안여객터미널 이전 타당성에 대해 논의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항만공사 "기존 연안여객터미널 시설 개선으로 충분"인천항만공사도 연안여객터미널 시설이 낡고 오래됐다는 점을 인정한다. 하지만 연안여객터미널을 제1국제여객터미널 건물로 옮기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신국제여객터미널 공사가 시작된 2015년 인천항만공사는 인천시, 인천지방해양수산청, 중구청, 제1국제여객터미널 인근 주민으로 '민관공 TF(태스크포스)팀'을 꾸렸다. 지역 주민들이 "제1국제여객터미널이 이전할 경우 지역 공동화 현상이 발생해 주변 상권이 침체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TF팀은 4년여 동안 논의 끝에 제1국제여객터미널과 인천종합어시장 부지를 해안특화상가, 호텔, 주상복합건물 등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인천항만공사는 "주민들과 함께 오랜 협의 과정을 거쳐 제1국제여객터미널 개발 방향을 정한 것"이라며 "이제 와서 옹진군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고 했다.인천항만공사는 제1국제여객터미널 접안시설이 국제항로를 운항하는 대형 선박을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연안여객선은 사용이 힘들다고 설명했다. 제1국제여객터미널에 접안하는 선박 중 가장 작은 배는 인천과 중국 친황다오(秦皇島)를 운항하는 '신욱금향호'(1만2천304t)다. 반면, 연안여객터미널을 이용하는 선박 중 가장 큰 규모의 배는 인천항과 백령도를 오가는 '하모니플라워호'(2천71t)다. 다른 선박들은 모두 600t 미만 소형 선박이다. 연안여객터미널을 제1국제여객터미널 건물로 옮기더라도 추가 시설 설치 없이는 기존 접안시설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럴 경우 연안여객터미널 접안시설과 제1국제여객터미널을 오가는 순환버스를 별도로 운행해야 한다.인천항만공사는 연안여객터미널 시설 개선사업을 통해 이용객 불편을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인천항만공사는 연안여객터미널 주차장 부지에 주차 공간을 포함한 4층 규모의 복합타워를 건립해 대합실 면적을 1천806㎡에서 4천800㎡로 늘릴 계획이다. 복합타워가 만들어지면 주차 면수도 265대에서 665대로 증가한다. 인천항만공사는 '주차타워 타당성 검토 및 계획 수립 용역'을 추진 중이다. 용역 결과를 토대로 올 연말까지 시설 개선사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복합타워 건립 등 공사를 완료하면 연안여객터미널 시설이 상당 부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화한 의견 대립에 민민 갈등까지인천 중구 연안동자생단체협의회는 지난 11일 중구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1국제여객터미널 부지는 지역의 랜드마크로 만들어 인구 유입을 꾀하고 지역경제 공동화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 3일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인천내항살리기연합회 등이 공동성명을 통해 "인천항만공사가 제1국제여객터미널을 매각하지 말고 연안여객터미널로 활용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에 반박하기 위한 기자회견이었다.중구 지역 주민들은 제1국제여객터미널을 주상복합 상가로 만들어 상권을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시민단체는 인천 섬 주민과 관광객 편의를 위해 연안여객터미널로 전환·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천항만공사와 옹진군 갈등이 민민 갈등으로 확산된 셈이다.옹진군과 인천항만공사가 각자의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연안여객터미널을 둘러싼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이 협소해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해 여름 성수기 여객선이 결항하자 이용객들이 바닥에 앉아 대기하고 있는 모습. /옹진군 제공장정민 옹진군수는 지난달 30일 국회 정론관에서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을 제1국제여객터미널 건물로 이전해 달라고 인천항만공사에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옹진군 제공인천 중구 연안동자생단체협의회가 지난 11일 중구청에서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을 지역의 랜드마크로 만들기 위한 매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안동자생단체협의회 제공

2019-06-13 김주엽

[인터뷰… 공감]'우생순 신화 주역' 굳건히 골대 지키고 있는 오영란

마흔여덟, 조카뻘 후배들과 함께 선수생활 할 수 있는 비결은 '타고난 건강'경기할 땐 '센 언니'로 통하지만 코트 밖에서는 엄마처럼 다정다감한 선배아테네 올림픽, 1등 같은 2등… 메달 받을 땐 울지말자던 감독님 말 생각나'그 나이까지 하느냐' 댓글도 보지만… 버티게 해준 조한준 선생님께 감사"딸아이가 '엄마, 오십 살까지 뛰어 주면 안될까? 내가 기네스북도 찾아볼게'라고 하네요. '얘, 엄마 골병든다'고 했죠." (웃음)'72년생 쥐띠', 우리 나이로 마흔여덟이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팀의 감동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실제 주인공이 아직도 코트를 누비고 있다. 여자 핸드볼 실업팀 인천시청의 '맏언니'인 골키퍼 오영란이다.지난 10일 오전 문학경기장 체력단련장. 스무 살 넘게 차이가 나는 조카뻘 후배들을 이끌고 훈련 중이던 오영란에게 오랜 선수 생활의 비결부터 물었다. "타고난 건강이 아닐까요"라며 웃음 짓던 오영란은 "운동하는 사람들은 내 나이쯤 되면 연골 통증이 있고 할 텐데, 아무렇지도 않다"며 "그 흔한 부상도 거의 없었고, 당연히 수술이란 것도 해본 적이 없다. 물론 요즘은 나이가 들어 몸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한다"고 말했다.오영란은 경기장에 들어서면 눈빛부터 달라진다. 게임이 잘 풀리지 않으면 팀 후배들을 향해 고래고래 소리도 지르고 거침없이 욕설도 날린다. 상대 팀 선수들도 인천시청 골문을 막아선 대선배 오영란 앞에서 주눅이 들 만하다. '센 언니'로 통하는 오영란은 알고 보면 마음이 여린 사람이다."경기장에선 누구도 봐줄 수가 없죠. 왕년에는 내가 생각해도 좀 무서운 언니였어요. 하지만 아이를 낳고 나선 어린 선수들을 더 이해하게 되더라고요. 어느 후배가 잘못해 혼을 내고 나면 혼자서 마음 아파하다가 결국 카톡을 보내서 위로를 해줘요. 혼낼 때는 확실히 혼내야 하는데…."오영란은 '플레잉 코치'로 뛰며 조한준 감독을 도와 후배들을 이끌고 있다. 그는 "누구 하나 이유 없이 대들거나 삐뚤어진 적이 없는 착한 선수들"이라며 후배들에게 고마워했다. 그에게 '오엄마'라는 애칭을 붙여준 인천시청 '주장' 신은주는 "엄마처럼 밥 먹는 것 하나까지도 후배들을 꼼꼼히 챙겨주는 선배"라고 한다.인천시청은 얼마 전 막을 내린 2018~2019 SK핸드볼 코리아리그에서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리그 초반만 해도 하위권을 맴돌며 부진했다. 두텁지 않은 선수층에 그나마 주축으로 뛰어야 할 선수들이 연이어 부상을 당한 탓이다. 전열을 가다듬은 인천시청은 선두를 달리던 부산시설공단에 시즌 첫 패배를 안기는 등 강팀들을 연거푸 제압하며 리그 판도를 뒤흔들 복병으로 떠올랐다. 정규리그 막바지에는 매 경기 극적인 명승부로 여자부 최다인 9연승 기록을 세우며 최종 3라운드를 전승으로 마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오랜 맞수인 삼척시청과의 준플레이오프 단판 대결에서 20-23으로 분패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오영란은 "삼척시청 홈 관중의 기세에 눌려 제대로 힘도 못 써보고 아쉽게 졌다"며 "우리 후배들이 여자 핸드볼 명문인 인천시청 소속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더욱 대범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오산 성호초등학교 4학년 때 핸드볼을 시작한 오영란은 "원래 초등학교 때 배구를 했다"면서 "어느 날 선배 언니가 나를 때리는 모습을 본 원재옥 핸드볼 감독 선생님이 '너 핸드볼 한번 해볼래?'라고 하길래, 그 언니 앞에서 보란 듯이 '그러겠다'고 한 것이 시작이었다. 하지만 골키퍼가 하기 싫어서 울기도 많이 울고 일부러 치마를 입고 오기도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오영란은 이번 시즌에 2011년 리그 출범 이후 통산 1천200회 세이브를 달성했다. 30대 초반인 삼척시청 골키퍼 박미라에 이어 두 번째다. 인천시체육회는 오영란이 리그가 출범하기 한참 전인 1991년부터 실업팀 선수 생활을 시작해 당시부터 쌓아온 세이브가 공식 기록으로 남아있다면, 한국 남녀 핸드볼 선수 그 누구도 따라잡을 수 없는 대기록이 쓰여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영란은 "역대 두 번째 1천200회 세이브 달성이라고 하길래, 우스갯소리로 '내 잃어버린 20년(세이브)은 누가 보상해 주느냐'고 했다"며 멋쩍어했다.한국 여자핸드볼의 산실 인천은 몇 해 전만 해도 여자 핸드볼 리그를 주름잡던 '챔피언'이었다. 1974년 국내 최초의 여자 핸드볼 실업팀으로 창단한 인천시청은 1990년 2월까지 운영된 뒤 진주햄(1990.3 ~ 1997.7), 제일생명 알리안츠(1997.8 ~ 2004.8), 효명건설(2004.9 ~ 2007.9) 등으로 인천 연고 팀의 명맥을 이어왔다. 효명건설 부도로 해체 위기에 놓인 팀을 인천시체육회가 2007년 잠시 맡았다가 이듬해인 2008년 3월 벽산건설이 이어받았는데, 회사 경영 사정으로 인천시체육회가 2010년 9월부터 다시 팀을 운영했다. 그러다 2014년 1월 인천시청팀이 재창단했다. 최근 유럽 무대로 진출한 국가대표 '에이스' 류은희(전 부산시설공단)를 비롯해 SK슈가글라이더즈의 김온아·김선화 자매 등이 인천시청에서 한솥밥을 먹으면서 우승컵을 독식한 바 있다. 오영란은 "후배들이 팀을 떠났을 때에는 서운한 마음이 컸다"면서도 "그 팀에서 없어선 안 되는 선수로 잘 성장해 기특하다. 그동안에는 서먹서먹했는데, 이번 시즌에는 만나면 등도 두드려주고 격려를 많이 해줬다"고 했다.영화 '우생순'의 실제 주인공으로 오영란을 기억해 주는 이들이 많다. 그는 "아테네 올림픽 때가 가장 인상에 남는다"며 "1등 같은 2등이었다. 당시 대표팀을 이끈 임영철 감독님(현 하남시청 감독)이 우리를 다독이면서 '(은)메달을 받을 때는 눈물을 흘리지 말자'고 했던 말이 생각난다"고 했다. 오영란이 속한 대한민국 대표팀은 세계 최강인 덴마크와 연장전을 2번 뛰고 승부 던지기까지 이어진 128분 혈투를 펼치며 큰 감동을 선사했다.오영란에게 다음 시즌에도 코트에서 만나볼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올해 중학교에 입학하며 핸드볼을 시작한 큰 딸(강서희·인화여중1)의 응원에 더욱 용기를 얻게 됐다고 한다."힘든 길이라는 걸 잘 알아서 핸드볼을 시키지 않으려 했어요. 하지만 재능이 있는 아이의 앞길을 막을 수는 없었어요. '너희 엄마가 오영란 선수냐'고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더라고요. 그저께 '엄마, 오십 살까지 뛰어 주면 안 되느냐'고 묻더군요. 둘째(강동희·정각초3)도 핸드볼에 흥미를 보이고요. 간혹 '후배를 안 키우고 그 나이까지 너만 하느냐'는 인터넷 댓글도 보게 되는데, 딸아이 덕분에 힘을 내게 돼요."오영란은 끝으로 "(조한준) 감독 선생님의 배려로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다.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힘이 닿는 데까지 열심히 뛰어 보겠다. 많은 격려 부탁한다"고 각오를 밝혔다.글/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오영란은?오영란은 오산 성호초등학교 4학년 때 핸드볼을 시작했다. 오산여중과 송원여중, 신갈고를 나온 그는 1991년 부산 대선주조 실업팀에 입단했다. 이어 온양 종근당과 광주시청을 거쳐 아테네 올림픽이 열린 2004년 인천에 연고를 둔 효명건설에 합류했다. 오영란은 2004 아테네 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을 소재로 한 영화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실제 인물이다.그의 배우자인 강일구씨도 남자 핸드볼 국가대표 골키퍼로 활약했다. 강씨는 남자 실업핸드볼 인천도시공사 감독을 역임하는 등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다.2004년 아테네 올림픽 한국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팀의 감동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실제 주인공인 인천시청 여자 핸드볼 실업팀의 골키퍼 오영란 선수가 지난 10일 인천 문학경기장 체력단련장에서 바벨을 들어 올리며 근력 강화 운동을 하고 있다.여자 핸드볼 실업팀 인천시청 맏언니인 골키퍼 오영란. /대한핸드볼협회 제공

2019-06-11 임승재

[FOCUS 경기]포천의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열병합발전소'

장자산단 공장 환경오염 연료 대체 위해 조성'유연탄' 유해성 비판에도 '경제성' 이유 강행커져가던 반대여론, 공사장 폭발사고로 '기름'강경 전환 市 'LNG 교체' 요구하며 승인 미뤄발전소 "추가비용 5천억 달해" 행정소송 맞불포천에 지어진 열병합발전소(집단에너지시설)가 최근 정식 가동을 앞두고 교착상태에 빠졌다. 발전소는 지난 3월 이미 시험운전을 마쳤지만, 언제 본격 가동에 들어갈지 기약이 없는 상태다. 밖에선 발전소 반대 목소리가 연일 높아지고, 담당 행정기관인 포천시마저 사용승인을 미루고 있다. 시는 발전소가 장기적으로 포천의 자랑이자 후대에 물려줄 환경자원 보존의 저해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견해다. 가동지연 장기화 조짐에 운영사는 당혹해 하며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해결이 쉽지 않아 보인다. 게다가 수천억원짜리 발전소가 멈춘 채 막대한 손실을 내는 상황에 시민들의 반응은 의외로 냉담하다. 기업들에 값싼 에너지를 공급해 지역경제발전을 이끌 것이라 기대를 모았던 이 발전소는 어쩌다 시민마저 외면하는 '천덕꾸러기'로 전락하게 된 것일까.# 설립 배경포천시 신북면 장자일반산업단지에 건설된 열병합발전소는 입주 기업들에 열과 전기를 공급하는 집단에너지시설이다. 시설용지 면적은 5만9천㎡이며, 2015년 12월 공사가 시작돼 올해 초 시설공사를 끝내고 지난 3월 시험운전 후 준공을 기다리고 있다.장자산단은 1990년대 초 이후 이 일대에 우후죽순 밀집한 소규모 영세 염색업체들을 정비한 뒤 양성해 환경오염을 줄이려는 목적으로 2010년에 조성됐다. 섬유 염색과 가죽 임가공 업종은 열을 많이 사용하는데 업체들은 이를 위해 주로 벙커-C유(고유황 중유)나 폐기물로 만든 고형연료제품(SRF)을 연료로 사용했다. 이들 연료는 값이 싸지만, 대기오염이 심한 단점이 있어 규제가 강화되면서 사실상 사용할 수 없게 됐다.열병합발전소는 이를 대체하기 위한 시설로 총 5천700억원의 민간자본을 들여 건설돼 장자산단과 신평염색집단화단지에 증기와 전기를 공급하게 된다. 연간 생산할 수 있는 최대 증기량만 176만t에 이르는 규모다. 현재 (주)GS포천그린에너지가 운영을 맡고 있다. # 유연탄 사용 논란포천 열병합발전소는 유연탄을 주 연료로 사용한다. 이점은 발전소 계획단계부터 지적돼온 문제였다. 유연탄의 운송, 보관, 사용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환경오염 문제가 제기되면서 환경·시민단체 중심으로 반발이 일었다. 환경오염은 물론 천혜의 자연을 자랑하는 도시 이미지와 관광산업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발전소 측에선 유연탄의 경제성을 강조하며 오염방지시설을 강화하겠다는 방안을 내세워 유연탄 사용을 밀어붙였다.2014년 당시 환경영향평가에서도 환경오염 문제가 일부 제기됐지만, 무난히 통과되면서 묻혀버렸다. 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하자 시는 2015년 건축허가를 내주게 된다. 앞서 연료교체 방안이 검토됐지만, 사업비 가중이 걸림돌이 됐다.시마저 발전소 건설에 유화적인 입장을 보이자 반대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유연탄의 유해성을 입증하는 자료들이 제시되고 반대집회도 조직적으로 진행됐다. 경기도에서 대기배출시설 설치허가가 난 2016년부터 반대여론은 고조됐다. 이때부터 지역에선 '석탄발전소'라는 말이 돌며 발전소 건설에 대한 거부감이 노골적으로 표출됐다.발전소 측은 첨단 환경오염방지시설을 통해 유연탄의 유해성을 충분히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지만,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았고 오히려 시민단체들은 오염방지시설로서 유해성을 완전히 해결할 수 없다고 맞섰다.# 악화일로의 반대여론발전소 건설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단체를 결성, 조직적인 반대운동에 나섰다. 반대여론에 합류하는 시민은 시간이 갈수록 늘고 있다. 반대운동이 한창 고조되던 2017년에는 지역에서 대규모 집회를 비롯해 청와대 앞 시위까지 벌어졌다. 급기야 발전소 핵심부품을 운반하는 차량 이동을 막는 바람에 공사진행에 차질이 생기는 일도 발생했다.그러던 중 2018년 8월 발전소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는 반대여론이 악화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공사 막바지 발전소 내 배관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폭발이 일어나 현장 근로자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사고수습 과정에서 보인 운영사 측의 무성의한 태도가 도마에 오르며 반대여론은 걷잡을 수 없이 번져갔다. 경기도의회에서는 "상업운행계획을 철회해야 한다"는 강경론까지 나오며 상황은 더욱 나빠졌다. GS포천은 지방노동청의 작업중지 지시가 풀리자 곧바로 보수작업에 착수, 공기 지연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했다. 시민단체들은 이를 두고 "운영사는 근본대책 마련보다 발전소 가동에만 급급하다"고 비판하며 "발전소의 안전성을 더욱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3월 GS 본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어 발전소 반대여론을 더욱 확산하고 있다.발전소 반대운동이 범시민적으로 번지자 시의 입장도 돌아섰다. 그동안 발전소의 기존 운영계획에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던 소극적 자세를 버리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주 연료를 유연탄에서 LNG로 교체할 것을 요구하며 초강경 자세를 보이고 있다.# 불투명한 전망시와 반대 시민들은 운영사가 포천에 시설을 두고 생산된 전력을 산업단지 외에 한국전력에 판매, 본격 영리활동을 하게 될 상황에서 지역 주민에게 전가될 환경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연료를 청정연료로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포천열병합발전소의 경우 증기생산량이 주보일러 2기에서 275t/h, 보조보일러 2기에서 125t/h를 생산하며, 전기의 경우 증기터빈 1기가 169.9㎽를 생산하고 있어, 반월이나 구미단지 등 다른 산업단지 내 발전시설과 비교해 대용량 시설에다 유연탄 운송 동선이 시 외곽이 아닌 도심부까지 진입하기 때문에 피해가 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게다가 유연탄이 대기환경보전법 규정 항목에도 없는 유해물질을 배출할 수 있어 위험성은 더욱 크다고 주장한다.그러나 발전소가 완공된 상황에서 LNG 연료교체가 이뤄질 경우 추가로 막대한 비용이 발생, 민자사업 자체가 무산될 수 있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GS 측이 추산하는 추가비용은 5천억원에 달해 발전소 건설비용과 맞먹는 규모다. GS포천은 현재 사용승인을 미루고 있는 시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법정 싸움으로까지 번지면 해결전망은 더욱 불투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포천/이종우·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아이클릭아트포천시 신북면 신평리 일대 염색공장 양성화를 위해 조성된 장자일반산업단지. /포천시 제공장자산업단지 집단에너지시설의 유연탄 사용을 반대하는 시민단체가 국회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는 모습. /포천시 제공포천 장자산업단지 입주기업들에 열과 전기를 공급할 집단에너지시설(포천열병합발전소). /포천시 제공

2019-06-09 이종우·최재훈

[이슈&스토리]'금융 취약층 희망' 서민금융복지지원센터

부채의 늪 허덕이는 도민들, 이자 부담 눈덩이 악순환 이어져센터, 신용회복·개인회생 지원… 자산분석 경제적 자립 도와빚 독촉 시달릴땐 변호사 선임… 2015년 개소뒤 1만여명 상담道, 전국 첫 '극저신용자 대출' 준비·불법대부전화 근절 협약지난달 5일 어린이날. 시흥시 한 농로에 세워진 차량 안에서 일가족이 숨졌다. 보름 뒤인 같은 달 20일에는 의정부시의 한 아파트에서 남편과 아내, 고등학생 딸이 숨진 채 발견됐다. 가정의 달인 5월 경기도에서 발생한 비극. 원인은 빚이었다. 가족과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한 시흥시의 A씨는 7천만원의 부채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회생절차를 밟아 매달 80만원씩을 상환했지만 생활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의정부시의 B씨도 2억원 규모의 부채를 안고 있었다. 150만원을 벌어 250만원의 이자를 내는 생활이 이어졌다. 끝이 보이지 않는 절망은 참변이 됐다. 도움의 손길은 이들 가족에게 닿지 못했다.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특단의 조치를 주문한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달 24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이 지사는 "앞으로 내가 돈 벌어봐야 이자 내느라 죽겠다 싶어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라며 "파산 면책이라도 할 수 있게 도와주면 이런 일은 없을텐데 몰라서 그런 게 아니겠나. 도 차원에서 일상적으로 상담하고 구제, 지원해주는 게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 지사의 말처럼 두 비극은 금융 복지 사각지대에서 발생했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제도는 있지만 실제 이를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미처 닿지 못했던 것이다.이러한 미스매치를 해소하기 위해 서민금융복지지원센터(이하 센터) 등 공공부문의 가교 역할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센터는 2015년 처음 개설돼 지금까지 1만명이 넘는 금융 취약계층의 경제적 자립을 도왔지만 여전히 '몰라서' 수렁에 빠져있는 이들이 다수다. 금융 취약계층과 이들이 필요로 하는 각종 지원제도 간 거리를 좁히기 위해 센터를 더욱 확충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제도권 안에 있는 금융기관의 문을 두드릴 수 없어 불법 대부업에 손을 대고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도록 제도적 장치를 강화하는 방안도 '이재명호' 경기도에서 꾸준히 추진되고 있다.#금융 취약계층-필요한 지원책 '가교' 역할… 우리 지역엔 서민금융복지지원센터 있을까?가계부채가 급증하며 사회적 논란으로 부상했던 2014년, 빚 문제로 극심한 고통을 겪는 도민들이 늘자 도는 이들의 경제적 재기를 돕기 위한 센터 조성에 착수했다.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이듬해인 2015년 센터를 처음 개소했다. 신용회복, 개인회생, 파산 등 채무조정 문제를 상담·지원해주고 이들 금융 취약계층의 자산·부채 현황 등을 면밀히 분석해 경제적 자립 방안을 제시하는 게 센터의 주된 업무다. 대부업체로부터 부당하게 빚 독촉에 시달리는 도민들이 변호사를 대리인으로 선임토록 지원해주는 일 등도 하고 있다.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센터에서 상담해준 이들만 1만1천970명. 센터가 조정을 요청받았던 부채의 규모만 2천187억원에 이른다. 역할은 갈수록 늘어 개소 첫 해 2천16건에 달했던 상담 건수는 지난해 6천10건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 중 개인 파산·회생 등 채무 조정을 요청하는 경우가 상담의 74%(올해 1~4월 기준)를 기록하는 등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알아두면 좋을 지원책,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제도를 제시해주면서 금융 취약계층들의 숨통을 트이게 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대출 연체로 살던 집이 경매로 넘어간 후 15년간 일용 근로를 하며 홀로 자녀를 키워온 김모(60대)씨는 빚 독촉이 끊이지 않자 센터의 문을 두드렸다. 상담을 통해 개인 파산 신청을 권고받아 진행했고 복지 정책 연계를 통해 생계비도 지원받게 됐다.그러나 31개 시·군 모두에 센터가 있는 것은 아니다. 수원에 2곳, 안양·안산·의정부·구리·고양에 각각 1곳씩 운영돼오다 지난 3월 부천·광주·용인·평택·파주에서 각각 1곳씩 문을 열며 모두 12곳이 됐다. 시·군별로 센터가 모두 있는 것은 아니다보니 안양센터가 인근 지자체인 군포, 의왕, 과천시까지 관할구역으로 두는 등 센터 1곳이 많게는 4개 지자체까지 포괄하고 있다. 센터별로 배치된 인원도 2~3명에 불과하다. 역할과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확대 필요성이 그에 비례해 꾸준히 제기되는 추세다. → 표 참조# 악순환 끊을 제도적 장치 강화 나선 '이재명호' 경기도센터 확충 등으로 기존 제도, 지원책을 연계하는 기능을 강화하는 것에 더해 도는 빚 부담이 비극으로 이어지는 상황을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고심 중이다.대표적인 게 전국 최초로 추진 중인 '극저신용자 대출 제도'다. 신용등급이 낮아 합법적인 경로로는 대출을 받기 어려운 이들이 불법 대부업체에 손을 벌려 그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일을 막기 위한 취지다. 이는 불법 대부업 피해를 입은 다수가 소액을 대출했음에도 원금보다 훨씬 많은 이자로 고통을 겪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이 지사는 올해 초 기자 간담회에서 "오죽하면 (이자) 3천% 하는 사채로 몇십 만원을 빌려서 쓰겠나. 이런 사람들에 대해 도가 돈을 빌려줘서 3~5년 정도 후에 연 1~2%로 갚는 제도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는 올해 30억 원을 편성했는데, 이를 대출 재원으로 삼아 신용등급 8등급 이하 도민들이 100만 원 남짓의 소액을 저금리로 빌릴 수 있게끔 한다는 계획이다.불법 대부업체들에 대한 단속도 강하게 진행 중이다. 이 지사 취임 후 신설된 공정특별사법경찰단이 대출 희망자로 위장해 전화로 유인하는 '미스터리 쇼핑'식 수사까지 벌이는 한편 이동통신사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불법 광고 전화번호를 중지시키는 시스템도 구축, 운영하고 있다.이 지사까지 나서 "주말이든 새벽이든 캡처해서 알려주면 강력하게 단속하겠다"며 SNS로 불법 대부업체의 전단지, 인터넷 광고 제보를 받는 실정이다. 원천 봉쇄하고 더 나은 방안을 제시하며 금융 취약계층이 불법 대부업체에 접근해 피해를 입는 일을 다양한 형태로 방지하려는 것이다. 이 지사는 지난 1일 자신의 SNS를 통해 "대출 광고 전단지가 경기도에선 거의 사라지고 있지요? 고리 불법 사채를 쓸 수밖에 없는 서민들을 위한 소액 대출과 긴급 지원제도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서민금융복지지원센터 상담 모습. /경기도서민금융복지지원센터 제공불법 광고 전화번호 이용 중지를 위한 경기도·통신 3사 업무협약식. /경기도 제공

2019-06-06 강기정

[인터뷰… 공감]광복회 '변화의 바람' 중심에 선 김원웅 신임 회장

광복회가 심상치 않다. 한때 관변단체 정도로 평가받던 광복회가 최근 회장 선거를 기점으로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단순 보훈 단체를 벗어나 대한민국의 정신적 지주역을 자처하겠다는 것이다. 그 변화의 중심에는 독립운동가의 후손이자 3선 국회의원인 김원웅 제21대 광복회장이 있다. '잠자는 광복회의 어깨를 흔들어 깨우겠다'는 구호를 걸고 광복회장에 당선된 김 회장을, 그가 이사장으로 있는 강원도 인제 허준약초학교에서 만났다. 김 회장은 독립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 개정, 친일찬양 금지법 제정, 광복회의 혁신기획실 신설 등 다양한 독립유공자 관련 정책 추진을 예고했다. # 국민에게 존경받는 원로단체로 거듭나겠다."광복회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조직입니다. 국가 정통성의 중심에서 국민에게 존경받는 원로단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혁신을 이뤄내겠습니다."오는 7일 취임식을 앞둔 김원웅(75) 제21대 광복회장의 일성이다.14·16·17대에 걸쳐 3선 국회의원을 지낸 김 신임 회장은 강한 추진력과 리더십을 인정받은 '행동하는 민족주의자'다. 부친 김근수 선생은 조선의열단 출신으로 건국훈장 애국장을, 모친 전월선 선생은 여성광복군 출신으로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은 독립운동가 집안의 후손이기도 하다. 김 회장은 "8천600명 독립운동가의 후손이 모인 조직이 친일 미화 교과서에 침묵하고, 일제의 조선 지배는 하나님의 뜻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을 총리로 임명하는데 눈치만 보고 있던 때가 있었다"며 "앞으로는 광복회가 국가 방향을 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국민의 정신적 가치를 대표하는 조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김 회장의 취임식은 백범기념관에서 열린다. 보훈 단체 위주로 치러졌던 과거 광복회장 취임식과 달리 김 신임회장의 취임식에는 제주 4·3항쟁, 여순항쟁, 대구항쟁, 4·19, 6월 항쟁, 촛불 항쟁 등 다양한 민주화운동 진영과 시민단체 관계자가 대거 초청됐다. 보훈 단체를 넘어선 새로운 조직을 만들겠다는 그의 포부가 담긴 시도다.그는 "새로운 시대적 요구에 맞는 광복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회원들의 생각이 선거 결과로 표출된 것 같다"며 "이젠 변화해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광복회장직에 임하려 한다"고 말했다.# 친일 청산 제대로 못해 분열·갈등중김 회장은 인터뷰 내내 대한민국과 민족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다만 과거사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선 앞으로 광복회가 앞장서 바로 세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김 회장은 "분단 이후 친일 세력이 집권한 대한민국이 국민에게 진정한 애국의 대상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해 항상 고민해왔다"며 "우리 민족이 어려울 때 동족을 괴롭히고, 외세에 빌붙어 잘 지낸 사람을 집권세력으로 두고 애국을 말하는 것이 일제 때 '내선일체'와 뭐가 다르냐"고 반문했다.그는 "대한민국을 진정한 애국의 대상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그 과정에서 국가 민족의 정통성을 담보한, 8천600명 독립운동가 후손이 모인 광복회가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현재 대한민국의 분열과 갈등도 친일 청산을 제대로 하지 않은 데 있다고 진단했다.김 회장은 "제주 4·3, 여순항쟁, 부마사태, 4·19, 5·18 등 역사적 항쟁들은 모두 청산하지 않은 친일세력에 대한 저항사로 해석할 수 있다"며 "대한민국의 현대사는 친일세력들이 민중이나 민초들의 정당한 요구를 탄압하기 위해 빨갱이나 좌파로 몰아간 일들로 점철돼있다"고 지적했다.이어 "이는 국가보안법이라는 이름으로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며 "해방 이후 친일파들이 민족주의 세력을 잡기 위해 일제강점기 치안유지법을 바꿔 만든 것이 지금의 국가보안법"이라고 비판했다.그는 "통합의 절대조건은 친일 청산이고, 친일 청산 없이는 대한민국의 발전은 어렵다"며 "친일에 뿌리를 두고 분단에 기생해 온 기득권 세력의 논리로는 국민을 통합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김 회장은 미국에서 중국으로 세계 패권이 넘어가는 과도기인 지금이 대한민국 변화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중미 간 무역경쟁은 세계 패권을 두고 벌어진 마지막 힘겨루기라고 봐야 한다"며 "이런 국제정세 속에서 어떤 정체성을 가진 체제와 세력이 집권하는가에 따라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독립유공자 처우 대폭 개선해야김 회장은 국가의 기강을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현재 독립유공자의 처우를 대폭 개선하고, 예산과 정책에 있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으로 현재 국가보훈처가 맡은 독립유공자 관련 사무를 국무총리 산하 별도의 조직에서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김 회장은 "현재 국가유공자 안에는 재향군인, 월남전 참전용사, 6·25부상자 등이 모두 포함된다"며 "그러나 독립유공자는 근본부터 다른 국가유공자와 다르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독립운동가들은 누가 시켜 민족을 위해 나선 게 아니었다"며 "민족이 처한 위기 앞에서 자발적으로 자기 재산을 팔고, 저항에 나선 독립운동가들을 국방의 의무로 참전한 사람들과 같은 기준에서 보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도 조지 워싱턴과 같은 독립운동가와 남북전쟁의 희생자는 격을 다르게 본다"며 "대한민국은 국가유공자라는 큰 틀 안에 독립유공자를 포함해놨는데, 이것도 친일 적폐에 해당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김 회장은 이를 위해 독립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봤다. 또 유신정권 때 독립유공자에게 불리하게 개정된 연금 지급 관련법을 원상회복하고, 애국지사와 광복회원의 연금 인상률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독립운동가를 폄훼하거나 친일 미화를 하면 처벌하는 '친일찬양 금지법' 제정과 민족교육을 위한 연수원 설립 필요성도 강조했다.김 회장은 "독립유공자의 대우 문제는 국가의 기강과 정체성과도 연관된다"면서 "친일파들이 만든 프레임에서 벗어나 국가의 근본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글/이종우·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 사진/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김원웅 광복회장은 "현재 대한민국의 분열과 갈등도 친일 청산을 제대로 하지 않은 데 있다"고 진단하고 "광복회가 국가 정통성의 중심에서 국민에게 존경받는 원로단체로 거듭나겠다"고 각오를 밝히고 있다.김원웅 광복회장이 그가 이사장으로 있는 강원도 인제 허준약초학교에서 수강생을 상대로 강의하고 있다.

2019-06-04 김도란·이종우

[FOCUS 경기]인터뷰|최종환 파주시장

"통일동산 일대는 다양한 관광콘텐츠가 있어 연간 20만명이 넘는 외국 관광객이 찾고 있는데, 이번 관광특구 지정은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될 것 입니다."최종환 파주시장은 "(통일동산 관광특구는) 파주시의 요청으로 경기도와 문화체육관광부가 협의를 거쳐 지난 4월 말 경기도 접경지역 최초의 관광특구로 지정받았다"며 "관광특구는 파주시의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지역발전 가능성을 강조했다. 최 시장은 "(관광특구는) 여러 법률에 의해 적용되던 규제가 대폭 완화되고 특례가 주어진다"면서 "관광객 유치에 필요한 시설에 대해 저금리 관광진흥개발기금이 지원될 수 있고 공개공지에서 공연도 가능하며 차량의 도로통행을 금지하거나 제한할 수도 있다"고 특구 지정으로 인한 다양한 혜택을 설명했다. 이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영업 허가요건도 일부 충족되고, 야외전시시설 및 촬영시설에 대한 가설 건축물 규정 완화, 옥외광고물 표시 및 설치 또는 신고기준 완화, 일반·휴게 음식점의 옥외영업도 허용된다"며 향후 여러 가지 관광시설물의 입지 가능성을 내비쳤다.최 시장은 "(관광특구 내) 다양한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추가로 생겨나면 관광객이 더욱 늘어나 파주 지역경제가 성장하는 경제적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 사진/파주시 제공

2019-06-02 이종태

[FOCUS 경기]파주 통일동산 '외국인 관광특구' 지정

카지노·영업시간등 '혜택' 특화육성·자원 발굴통일전망대·헤이리예술마을·프로방스 '볼거리' 체인지업캠퍼스·아울렛·카트랜드 '즐길거리'에50여 식당 '맛고을'까지 연계 '시너지 효과' 기대오두산 통일전망대와 헤이리 예술마을로 널리 알려진 파주 통일동산이 '외국인 관광특구'로 지정되면서 파주시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통일동산은 2004년 정부가 민족분단의 실상을 이해하고 통일 의지를 새롭게 가다듬기 위해 파주시 탄현면 성동리·법흥리(3.01㎢) 일대에 조성한 평화·관광지구다. → 지역도 참조관광특구로 지정되면 관련 법령 적용이 일부 배제되거나 완화돼 호텔업의 경우 공개공지에서 공연과 외국인 전용 카지노 영업이 가능해지며, 식품접객업은 영업시간 제한을 받지 않는다. 파주시는 관광특구에 걸맞는 특성화된 진흥·활성화 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체계적인 관광매뉴얼과 안내체계 구축, 관광정보 표준화, 외국인 현장체험상품 개발 등 잠재적 관광자원 발굴을 통해 지속성장 가능한 관광지로 육성할 방침이다.# 북한 땅을 한 눈에… 오두산 통일전망대한강과 임진강이 만나 서해로 흘러 들어가는 절경과 북한 황해도 주민들의 생활상을 볼 수 있는 오두산 전망대는 1992년 개장돼 2천만명 이상이 다녀갔다. 이 곳에서는 황해북도 개풍군 림한리 마을과 김일성 사적탑, 소학교, 개성 송악산을 볼 수 있다. 파주시는 특구 지정에 맞춰 관광객들이 통일전망대 주변 군부대 철책선을 따라 산책할 수 있도록 군부대 협조를 받아 오두산 둘레길 1.7㎞를 개방했다. # 감성이 터지는 헤이리예술마을1998년 설립된 국내 최대 규모의 예술·문화지구로, 미술·조각·음악·건축·공예·작가 등 380여명의 예술문화인들이 조성했으며, 이 지역 전래 노동요인 '헤이리 소리'에서 마을 이름을 따왔다. 인사동 문화의 거리, 대학로에 이어 2009년 세 번째 문화지구로 지정됐다. 각종 홈 데코 용품과 아기자기한 생활 소품 및 주방기구 등을 만나볼 수 있고 전문 베이커리, 카페, 패스트푸드 레스토랑, 전문식당, 전문 식품숍 등 다양한 음식 문화도 즐길 수 있다. 특히 예술가와 함께 만드는 공예품, 모두가 참여하는 공연과 전시, 프리마켓, 아이들과 함께하는 체험 문화 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 먹거리 볼거리 풍부한 맛 고을2007년 경기도가 음식문화거리로 지정한 '파주 맛 고을'은 한식·중식·양식 등 50여개의 식당이 있어 입 맛대로 메뉴를 고를 수 있는 먹거리 천국이다. 특히 프로방스는 파스텔 풍 건물, 예술가의 채취를 담은 예쁜 골목, 분수와 키 큰 나무가 어우러진 크고 작은 뜨락, 넓은 농원 위로 가득 펼쳐진 라벤다 정원 등이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야간시간에는 수백만 개 LED 조명이 춤추는 불빛축제가 방문객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 4차·6차 산업의 산실해외에 나가지 않고도 생활영어를 배울 수 있도록 미국의 '카운티'를 조성해 놓은 '영어마을'이 4차 산업혁명시대 창의적인 열린 생각과 효과적인 미래교육 체험을 위한 '체인지업캠퍼스'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시청(City hall)을 비롯한 각종 공공시설과 여러 형태의 가게가 이국적인 건물에 들어서 있고, 도로에는 트램(Tram, 노면 전차)이 다니는 도시가 조성돼 있어 사진 촬영 장소로 인기가 높다. 장단콩웰빙마루는 파주시 특산품인 장단콩을 주제로 생산·가공·유통·판매뿐 아니라 체험·관광·문화가 어우러진 6차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조성 중이며, 내년 말 문을 연다.# 유커와 스피드광 사로잡는 아울렛·카트랜드통일동산 남측에 자리 잡은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아울렛은 스페인 콘셉트에 여가시설과 체험형 콘텐츠를 갖춘 복합 쇼핑몰로, 파주 관광지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단골 쇼핑 장소다. 인근에는 국내 최초 카트 전용 서킷(경주장)인 파주 카트랜드가 있어 매년 10만여명이 '스피드'를 즐기려 찾는다. 국내 공인 카트경기와 국제 카트대회가 연 10회 이상 열리고, 일반인의 카트 체험 및 레이싱 스쿨, 서바이벌게임, 사격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파주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아울렛. /파주시·신세계사이먼·프로방스 제공오두산 통일전망대. /파주시·신세계사이먼·프로방스 제공헤이리예술마을. /파주시·신세계사이먼·프로방스 제공프로방스. /파주시·신세계사이먼·프로방스 제공체인지업캠퍼스. /파주시·신세계사이먼·프로방스 제공

2019-06-02 이종태

[미래사회포럼]이경전 경희대학교 교수 강의, "AI 기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 혁신 프로세스로 기업들과 경쟁해야"

이경전 경희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는 30일 경인일보 대회의실에서 열린 미래사회포럼에서 '인공지능 기반 비즈니스의 혁신: 동향과 전략'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경희대학교 소셜네트워크학과 학과장으로 후마니타스 빅데이터연구센터 소장을 맡고 있는 이 교수는 한국지능정보시스템학회 회장 등을 역임한 인공지능·마케팅 관련 전문가다. '과학계의 멀티플레이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저서로는 인공지능시대의 생산과 소비, 관계를 다룬 '버튼 터치 히트'가 있다.이 교수는 이날 '인공지능과 경영'이라는 주제를 토대로, 인공지능을 이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영업 마케팅에 대해 설명했다. 또 인공지능으로 무장한 기업과 어떻게 경쟁을 벌일 것인지도 강의했다.그는 "AI를 핵심 요소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탐색해야 한다. AI를 활용하면서 AI에 기반한 경쟁기업과 싸워 이길 수 있는 회사가 필요하다"며 "HR·교육·마케팅 등 AI 기반의 프로세스로 혁신해 가면서 프로세스의 합리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또 "데이터에 기반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과 이를 가능하게 하는 인공기술의 적용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30일 오후 경인일보에서 열린 제7기 '미래사회포럼'의 강사로 나선 이경전 경희대학교 교수가 '인공지능 기반 비즈니스 혁신: 동향과 전략'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2019-05-30 신지영

[이슈&스토리]인천 곳곳서 벌어지는 '공공갈등'

배다리 관통道, 소음분진·안전 우려 '완공 8년'째 못써'깜깜이 추진' 수소연료전지발전소 뒤늦게 반대 부딪혀송도화물주차장·청라소각장 등 혐오시설 이전 목소리'일방결정 후 뒷수습'식 행정 일 키워… 소통자세 필요공공정책을 펼치는 데 있어 '님비(NIMBY·Not In My Backyard)' 현상은 대표적인 걸림돌 중 하나다.내 지역에 '혐오시설'은 안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나쁘게만 보기는 어렵다. 환경권, 재산권, 인권에 대한 인식은 점점 커지고 있고, 주민들이 정책 입안 과정에 목소리를 내는 것도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다. 때로는 선의의 공공정책이라도 구시대적인 행정 결정 절차가 불필요한 갈등을 키우기도 한다. 민주적 정책 결정 절차를 원하는 시민들의 요구와 달리, 정책을 추진하는 주체가 평일 낮에 몇몇 주민 단체를 불러 형식적인 주민 설명회를 열고는 '주민에게 모두 설명했다'고 하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 경우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갈등을 더 증폭시켜 사회적 혼란과 비용을 초래하기도 한다.인천에서도 이러한 공공갈등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8년째 개통 못 하는 중·동구 관통 도로 = 인천시는 2001년부터 중구 신흥동 삼익아파트~동구 송현동 동국제강을 잇는 길이 2.92㎞, 폭 50~70m(8~12차선) 규모의 도로 개설 공사에 착수, 2011년 대부분 완공했다. 그러나 경인전철 동인천역과 도원역 중간에 위치한 배다리를 지하로 관통하는 일부 구간에 대해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면서 지금까지 개통하지 못하고 있다. 이 도로가 지역 단절과 소음·분진 피해를 유발하고, 고가 도로에서 지하차도로 급강하하는 '롤러코스터'처럼 설계돼 위험이 크다는 이유다.지난해 민선 7기 정부는 이 문제를 적극 해결하겠다고 나섰다. 중·동구 관통 도로 문제 해결을 위한 '민관협의회'를 열고 여기에 갈등 조정 전문가인 조성배 공생기반연구소장을 투입했다. 지역 주민 대표, 각계 전문가, 관계 기관 공무원 등과 함께 처음 머리를 맞댄 것이지만 여전히 입장 차는 크게 좁히지 못하고 있다.# 동구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 논란 = 인천시 동구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은 '깜깜이' 정책 추진으로 인한 공공갈등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39.6MW급 발전소를 건립하려는 인천연료전지(주)는 2017년 8월에 산업통상자원부에 사업허가를 받아 2018년 12월 동구의 건축허가를 받은 상태이다. 그러나 이 과정까지 이를 잘 알고 있는 주민들은 극히 일부였다. 건축 허가 과정에서 뒤늦게 알려지면서 공사를 강행하려는 사업자와 사업 백지화를 주장하는 주민들이 갈등을 빚는 상황인 것이다. 갈등 해결을 위해 인천시가 부랴부랴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수차례 머리를 맞댔으나 논의는 제자리걸음이다. # 이해관계 얽힌 송도 9공구 화물주차장 건립 = 인천항만공사가 내놓은 송도 9공구 내 700여대 규모 화물차 주차장 건립 사업 계획은 화물차 차주와 송도 주민들의 입장이 엇갈린다. 주거환경 악화를 우려하는 주민들과 6·8공구 입주 예정자들은 사업계획 철회를 요구하고 있지만 화물차 차주들에게 화물차 주차장 건립 사업은 절실하기 때문이다.화물차 노조는 최근 인천시청에서 '화물차 주차장 조속 마련'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인천지역 화물차주차장은 3천여면에 불과해 등록 화물차(2.5t 이상) 2만6천여대를 수용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호소했다. 여기에는 애초에 물류단지와 거주시설을 근거리에 둔 도시 계획이 갈등을 유발했다는 지적도 크다. 항만공사는 주민과 물류업계의 이야기를 모두 듣고 합리적인 방안을 찾겠다는 입장이지만 당분간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쓰레기 대란과 청라 소각장 증설 반대 = 인천시의 청라 자원환경시설 현대화 사업은 지난해 주민들의 큰 반발에 부딪혔다. 사실상 대표적인 혐오시설인 소각장을 증설하겠다는 정책이었기 때문이다.서구 로봇랜드 인근에 있는 청라 소각장은 2001년 12월부터 인천 중구와 동구, 부평구, 계양구, 서구, 강화군 등 6개 지역에서 배출한 생활폐기물을 처리하고 있다. 일일 처리용량 500t 규모(250t×2기)로 조성됐으나 내구연한(15년)이 지나 처리 용량이 하루 410t으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반입 폐기물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어 현 추세라면 하루 처리용량 250t의 소각로 1기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청라 주민들은 '환경권'을 주장하며 '청라 아닌 다른 곳을 검토하라'는 입장까지 내놓으며 시를 압박했다.시는 청라 소각장 증설 문제를 원점에서 들여다보기로 했지만 증설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다른 대안은 자칫 또 다른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 시는 폐기물 직매립 제로화 등의 보다 더 근본적인 대책을 찾고 있다. 또한 갈등 없이 혐오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주민들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방법도 모색 중이다.# 님비·핌피 섞인 각종 신도시 민원 = 입주민 연합회의 목소리가 강한 신도시는 '님비'와 함께 '핌피(PIMFY·Please in my Frontyard)' 현상도 짙다. 집값은 타 지역에 비교해 비싼 것에 비해 미완성 상태인 데다가 개발의 여지가 많이 남은 도시라는 특성 때문이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잘 활용하는 젊은 층이 많은 것도 한 이유다.조성배 공생기반연구소장은 "다른 지자체도 마찬가지지만 인천의 경우 여전히 윗선에서 일방적으로 정책을 결정하거나 갈등이 불거진 후에 이를 수습하려 하고 모면하려고 하는 식의 옛날식 결정 구조가 남아 있는 편"이라며 "갈등이 커지기 전에 앞서 현장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점을 사전에 해결하고 예방하고 갈등이 일어났을 때도 진정성 있게 소통을 하려는 행정가의 자세가 공공갈등 해결에 가장 필요한 자세"라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배다리 관통도로 입구인천연료전지 예정지의 부지 철거 공사를 시작하면서 13일 집회에 나선 동구 주민들. /경인일보DB지난 4월 화물차 운전기사들이 인천시청 앞에서 '화물차공영차고지 설치를 위한 인천 화물노동자 결의대회'를 열고 화물차주차장 확충을 인천시에 촉구하고 있다. /경인일보DB청라 소각장

2019-05-30 윤설아

[인터뷰… 공감]인천시사편찬위원회 20년째 몸담고 있는 강옥엽 전문위원

#인천에는 어떻게 오게 됐나역사학자 활동 중 구인 공고 보고 지원2000년 강덕우 前전문위원과 함께 시작#인천상식문답등 많은 사랑 받았는데각 기관 골든벨, 교재와 같은 역할 담당'한국 최초… 100선' 도 남다른 감정 느껴인천 중구 자유공원 인근 인천항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멋스러운 한옥이 자리해 있다. 1900년대 초에 만들어진 일본식 호화 별장터에 1966년 지어진 이 한옥은 인천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기록하고 보존하는 인천시역사자료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일본식 정원과 한옥이 어우러져 아름다우면서도 묘한 정취를 발산하는 인천시역사자료관은 개항장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이 반드시 들르는 곳이기도 하다. 인천이 간직한 역사가 축적되는 이곳에는 관련 서적·자료들을 비롯해 인천시사(市史)편찬위원회 위원들의 집무실이 갖춰져 있다. 올해로 20년째 인천시사편찬위원회에서 일하고 있는 강옥엽(58) 전문위원을 지난 27일 이곳에서 만났다. 부산에서 태어나 고교 졸업 후 서울에서 대학과 대학원 과정을 마치고, 역사학자로 활동했던 강 전문위원은 2000년 6월 5년 기간의 전문직 계약 공무원으로 인천과 인연을 맺었다.강 전문위원은 "인천으로 오기 전 대학교 시간 강사와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일본 외무성의 옛 문서를 해제하는 일을 했었다"면서 "인천에서 시사편찬위원회에서 일할 사람을 구한다는 공고가 떴길래 연이 없는 곳이었지만, 어느 곳에서든 역사를 구현할 수 있는 곳이면 괜찮겠다는 생각으로 오게 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원서 접수를 위해 한달음에 인천에 온 그가 첫 번째 응모자였다고 한다. 당시 채용에선 지난해 정년 퇴임한 강덕우 전 전문위원과 함께 2명이 합격했으며, 두 사람이 참으로 많은 일을 했다고 강 전문위원은 돌아봤다."시사편찬위원회는 1965년 구성됐습니다. 해방 후 처음으로 우리 손으로 만든 향토사가 1973년 나왔죠. 시사는 10년 단위로 발간하는데, 이후 2013년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편찬됐습니다. 2000년대 나오는 시사들에 제가 관여했죠. 1995년 직할시에서 광역시로 바뀌고 10개 군·구로 재편되면서 그만큼 들여다볼 게 많아졌습니다. 2002년 시사 편찬 작업을 마무리하고 강덕우 박사님과 함께 조선시대의 한문 자료와 일제시기의 일문 자료, 선교사들의 영문 자료까지 축적했으며, 인천역사문화총서와 기획자료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인천의 산, 지명, 하천 등 테마를 잡아서 낸 인천역사문화총서 시리즈는 현재까지 85종에 달합니다. 2003년 첫 역사 총서를 내고 나니 인천문화재단과 인천대 인천학연구원에서도 총서를 내는 등 지역 문화와 향토사 연구가 보다 깊고도 넓게 이어졌죠."방대한 자료를 기반으로 2013년 펴낸 인천시사는 사진으로 보는 시사 2권을 포함한 5권으로 꾸며졌으며, 이듬해부터 매해 주제를 정해서 시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인천아시안게임이 열린 2014은 인천 체육의 발자취로, 2015년에는 인천의 지명과 지지·지도로 이어졌다. 인천의 건축, 역사문화유산, 문화사적과 역사 터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각각 간행됐다.강 전문위원은 육당 최남선의 '조선상식문답'을 본떠 만든 '인천상식문답'과 '한국 최초 인천 최고 100선' 등 시민들이 좋아하는 책에 대한 감정이 남다르다고 했다. '인천상식문답'은 인천 역사에 대해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만들어졌다."인천 정명(定名) 600년이던 2013년 각 기관과 단체들은 '인천 역사 골든벨'을 개최했는데, 당시 '인천상식문답'은 교재와 같은 역할을 했습니다. '한국 최초 인천 최고 100선' 또한 많은 분이 좋아해 주셔서 책도 거의 다 나간 것으로 알고 있고요."'시민 공감, 역사의 대중화'는 강 전문위원의 모토와 같은 것이다."강덕우 박사님과 함께 일한 초기부터 '역사의 대중화'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대학에 있는 연구자처럼 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죠. 그로 인해 1년에 6회씩 개최하는 시민 대상 향토사강좌도 16년째 이어오고 있습니다. 또한, 시민에게 우리 역사를 알리기 위해 역사자료관 복도를 활용해서 역사 사진 전시회를 열고 일제 강점기 광고로 보는 인천이야기, 사라진 건축물, 10개 군·구 문화유산 소개 등도 했고요. '시민이 공감하지 않는 역사는 의미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시민들이 좋아해 주셨던 총서 시리즈도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습니다."#'3대 도시' 인천·대구 논쟁 의견은인천 역사, 개항 이후 강조되는 일 많아'개국·왕도의 고장' 알려야겠다고 생각#임기 마친 후 계획은아직 발굴하고 해나가야 할 것들 많아지역에 자긍심 갖도록 연구 계속할 것강 전문위원은 인천이 300만 인구 시대에 들어선 2년 전 즈음에 인터넷 공간에서 인천과 대구 중 어디가 3대 도시인가를 두고 주고받은 네티즌들의 댓글을 본 적이 있다고 했다. 인구수에서 앞선 인천이 3대 도시가 아니냐는 주장에 대구 사람으로 여겨지는 네티즌이 천년 고도 경주를 인근에 끼고 있는 대구가 3대 도시가 맞다는 견해를 폈고, 논쟁은 거기서 흐지부지 끝났단다."당시 여러 생각을 했죠. 대구 사람으로 보이는 분이 역사로 편 반론에 할 말이 없었던 것이었겠죠. 인천의 역사는 개항 이후 130여년이 강조되는 경우가 많은데, 인천의 개항 이전의 역사를 시민들에게 알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때문에, 외부 강의에선 항상 우리가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인천의 옛 역사를 이야기하죠. 가령 삼국사기에 미추홀의 시작은 BC 18년으로 되어 있습니다. 반론을 제기하는 학자들도 있지만, 대다수 학자들이 그렇게 여기죠. 인천은 203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도시임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또한 국조 단군의 유향이 서려 있는 강화도는 고려시대의 왕릉이 온전히 있는 유일한 곳입니다. '개국과 왕도의 고장'으로서 인천의 정체성이 찾아지는 것이죠."강 전문위원의 계약기간은 오는 6월 9일까지이다. 시사편찬위원회의 전문위원으로서의 임기는 만료되지만, 인천 향토 사학자로서의 역할은 지속적으로 할 예정이다."아직도 인천 역사를 발굴하고 해나가야 할 것들이 많다고 여겨집니다. 인천이 어떤 도시이고 왜 중요하며, 이를 통해 시민들이 자긍심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알릴 것입니다. 최근 들어 시민들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인식이 커졌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연구하는 우리나 후학 모두를 긴장하게 만듭니다. 같은 소재의 글을 쓰더라도 최소한 한두 개의 새로운 사실을 넣어야 한다는 생각도 갖게 만듭니다. 이처럼 깨어있는 시민들께서 자제분들에게도 그러한 의식을 심어줬으면 합니다. '역사는 공기와 같은 것'입니다. 평소에 거들떠보지도 않다가 독도 문제와 동북 공정 등 무슨 일이 생겨야 중요성을 말합니다. 임기는 끝나더라도 역사의 대중화를 위한 활동과 인천 역사를 위한 행보는 이어갈 것입니다."글/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사진/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강옥엽 전문위원은 ?부산에서 태어나 고교시절까지 보냈으며,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사학과(문학박사, 한국사 전공)를 졸업했다.2000년 인천시 역사자료관 시사편찬위원회 전문위원으로 부임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2006년부터 인천시 인재개발원(공무원교육원) 인천 역사 강의를 하고 있으며, 부평구와 미추홀구 지명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인천광역시사를 비롯해 '문답으로 엮은 인천 역사'(강덕우 공저) 등 다수의 저서와 논문이 있다.강옥엽 인천시사편찬위원회 전문위원은 지난 2000년 접한 인천의 첫 인상에 대해 "전철을 타면 한 시간 만에 서울에 닿는 곳이지만, 서울이 아닌 지방도시의 느낌이 있었다"고 떠올렸다. 그는 이어서 "시골과도 같은 향토적 특성이 있었는데, 그 향토사를 만들어 온 지역의 여러 연구 자료들을 토대로 지금의 인천역사자료관이 만들어지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2019-05-28 김영준

[FOCUS 경기]한층 더 업그레이드하는 정하영 시장의 주민협치

官 주도·강습 중심 기존 자치委시민들 관심 저하 운영도 '혼란'공공서비스 구상·수행 '자치회'이르면 내년 '市 전역 전환' 시작정하영 김포시장이 민선7기 1주년을 앞두고 주민협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민 강습프로그램 중심으로 운영되던 주민자치위원회를 주민의 권한을 한층 강화한 '주민자치회'로 전환하는 작업에 한창이고, 올해 하반기부터는 새로운 정책추진 절차인 '시민원탁회의'를 처음으로 시작한다.지난해 시민들의 관심과 열의를 행정적으로 지원하는 '주민협치담당관' 조직을 신설, 조례 제정 등 제도를 정비해온 정 시장은 올해 하반기에 아예 주민자치 관련 사업·단체 등을 총괄하는 주민자치지원센터를 설치하는 등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틀을 속속 갖춰 가고 있다.# 행정 주도 주민자치는 그만… 주민이 최고 원하는 것부터주민자치는 자치분권과 구분되는 개념이다. 자치분권은 행정권력을 지방과 나눈다는 것이고, 주민자치는 구성원들이 스스로 자기 마을과 지역의 일을 결정하고 정체성을 만들어간다는 개념이다. 바로 이 자치분권과 주민자치를 합친 게 진정한 의미의 지방자치라고 볼 수 있다. 지자체 차원에서 먼저 실행할 수 있는 이른바 김포형 주민자치가 정착함에 있어 중요한 두 개의 축이 주민자치회 전환과 시민원탁회의다.전국적인 현상이긴 하나, 김포시 관내 13개 읍면동에 설치된 주민자치위원회는 강습프로그램 중심으로 운영돼왔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무엇보다 기존 주민자치위의 가장 큰 맹점은 주민들의 관심을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자치위원들조차 주민자치를 위해 무엇을 추구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지방자치 전문가들은 주민자치위가 활성화하지 못한 이유로 위원회 구성과 활동을 행정이 주도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읍면동장이 공고를 내 자치위원을 뽑는 방식으로는 필연적으로 행정기관의 의중을 잘 따르거나 행정기관과 친분이 있는 인사로 위원회가 구성돼 주민자치 개념이 희박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일찍부터 서울시는 마을공동체지원센터에서 주민자치를 시도해왔다. 동마다 100명 이상의 '마을계획단'을 구성해 각자의 마을에 필요한 사업을 1년에 걸쳐 연구·회의하고, 이들이 도출한 내용을 놓고 동주민총회를 열어 투표로 우선순위를 정하는 방식이다. 이후 서울시 차원의 사업, 구청 차원의 사업, 주민 차원의 사업을 정리하고 주민들은 스스로 수행할 수 있는 사업을 6개월간 진행하는데, 행정은 이때 과감하게 재정을 투입한다.김포형 주민자치회(마을공동체)의 핵심도 이처럼 주민이 직접 구상하고 주도하는 공공서비스사업의 실현이다. 몇 배수로 신청자를 받아 다양한 계층을 공정하게 선발하고, 교육을 통해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읍면동 주민세를 다시 돌려주고 주민참여예산 중 일정 부분을 떼어내 균등 배분하면 읍면동별 수천만원에서 1억여원 수준의 재원이 마련될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김포시 전역의 주민자치회 전환은 빠르면 내년 중, 늦어도 오는 2021년부터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병철 김포시 주민자치협의회장은 "주민들이 바라보는 주민자치위원회는 프로그램운영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주민자치조직이 해야 할 일이 그게 아니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며 "마을에 필요한 것들도 그동안 모든 결정을 관에서 내렸으나 이제 진짜 주민들이 해보자는 게 주민자치회로 전환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해마다 8월 이전 원탁회의 정례화공청회와 다른 '숙의 민주주의 場'같은발언시간·투표 평등한 소통의견 달라도 "토론결과 전적 수용"# 반상회·공청회와는 다른 원탁회의, 다양한 형태로 응용정하영 김포시장이 500인 시민원탁회의를 매년 개최한다고 했을 때 일부에서는 과도한 직접민주주의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하지만 원탁회의의 개념과 절차, 특히 김포시가 추진 중인 회의시스템을 이해하면 이 제도가 급변하는 김포에 왜 필요한지 수긍하게 된다.시민원탁회의는 하향식 반상회나 형식적인 공청회와 비교 불가능한 숙의(토론)민주주의 플랫폼이다. 커다란 정책을 결정할 때 실질적으로 주민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효과를 극대화한 소통창구다. 여기서 500인은 상징적인 숫자다. 인원이 얼마인지는 중요한 게 아니고 남녀노소 다채로운 직업에 몸담은 시민들이 각자의 소신을 평등하게 펼칠 수 있다는 게 원탁회의 취지다.원탁회의는 이미 여러 광역·기초 지자체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며 운영방식이 꾸준히 진화했다. 김포 시민원탁회의 역시 시스템화를 완성 중이다.회의는 테이블 진행자인 '퍼실리테이터'가 토론규정을 지키며 이끈다. 모든 의견은 동등하다는 대원칙하에 모두 똑같은 발언시간이 주어지고, 다른 의견에 대한 비난은 허용하지 않는다. 소위 '빅마우스'가 회의 분위기를 휘어잡는 일이 없을 것이라는 뜻이다. 회의에서 나온 의견은 투표를 통해 우선순위를 결정한다. 본인들이 투표에 참여했기에 원활하게 승복한다는 게 타 지자체 원탁회의 관계자들의 전언이다.김포 시민원탁회의는 매년 8월 이전에 개최된다. 그래야만 예산편성에 반영할 수 있어서다. 결정된 사안은 행정 각 부서에서 추진하는 한편, 불가능한 일은 사유를 알린다. 모든 걸 시민과 함께하겠다는 시정철학이 밑바탕에 깔린 정하영 시장은 자신과 뜻이 다르더라도 다수 시민의 토론을 거친 의견을 전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시민원탁회의는 갖가지 형태로 응용될 예정이다. 주민자치회가 만들어지면 주민총회를 원탁회의 방식으로 열 수 있고, 그보다 아래 단계로도 보급될 수 있다. 교통문제, 교육문제 등 시민들의 관심이 높은 분야를 원탁회의로 해결할 수도 있다. 아주 건전한 방법으로 시민들이 '우리 지역의 일', 더 깊게는 '우리 마을의 일'을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정 시장은 "민선 7기 4대 시정방침이 '모두가 소통하는 김포, 모두가 참여하는 김포, 모두가 상생하는 김포, 모두에게 공정한 김포'였다"며 "앞으로는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지 않으면 행정의 여러 부분이 풀리지 않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 시민과의 소통, 소통을 위한 시민참여 확대가 절대적으로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지난해 당내 경선과정에서 이미 '시민과 함께 하겠다'는 협치철학을 전면에 내세운 정하영 김포시장은 올해 하반기 주민자치 관련 논의와 사업, 단체 등을 총괄지원하는 주민자치지원센터를 설치한다. /김포시 제공올해 열린 김포지역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공연 행사. 김포시는 강습 프로그램 위주로 운영되던 주민자치위원회를 주민자치회로 전환, 진정한 의미의 주민자치를 실현하려 하고 있다. /김포시 제공장기동 주민자치위원회는 EM을 발효해 필요한 이들에게 무료로 공급하고 있다. 주민자치회로 전환되면 장기동 주민들의 중요한 사업 중 하나가 될 수 있는 셈이다. /김포시 제공평택시가 '미래발전전략'을 주제로 참가자를 모집해 개최한 시민200인토론회. 남녀노소 다양한 계층의 시민이 테이블을 이뤄 각자의 의견을 균등하게 개진하는 광경에서 김포시민 원탁회의를 미리 엿볼 수 있다. /김포시 제공광주시는 시민총회 원탁토론 투표를 통해 우선 추진해야 할 시민제안제도를 선정했다. 김포시의 원탁회의도 이 같은 방식의 절차를 도입, 민주적인 동의를 전제로 정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김포시 제공

2019-05-26 김우성

양재진 부천 진병원 대표원장, "스트레스는 정신·신체적 자극… 극복할땐 보다 나은 삶에 도움"

양재진 부천 진병원 대표원장은 23일 경인일보 대회의실에서 열린 미래사회포럼에서 '스트레스 그리고 나'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아주대학교 의학과를 졸업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양 원장은 대한브랜드병의원협회 사무부총장 겸 상임이사,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질환 전문병원협의회 홍보이사를 맡고 있다. 또 지상파 및 종합편성채널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전문가 패널로 출연했다.양 원장은 이날 강연에서 스트레스가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과 극복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그는 "스트레스는 넓은 의미에서 우리를 둘러싼 외부 환경에서 오는 정신적·신체적 자극"이라며 "본인이 감당할 수 있거나 극복할 수 있는 자극은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언급했다.자녀를 양육하는 부모의 덕목에 대해 양 원장은 "부모에게 물려받은 성격과 가정환경에 의해 스트레스를 극복할 수 있는 성격이 결정되므로 항상 책임감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주문했다.양 원장은 "아이가 인성이 바른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배우자의 인성이 좋아야 하고 좋은 배우자를 만나기 위해선 본인의 인성이 좋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보근기자 muscle@kyeongin.com23일 오후 경인일보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7기 '미래사회포럼'에서 양재진 진병원 대표원장이 '스트레스'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2019-05-23 박보근

[이슈&스토리]亞 전역 확산 '아프리카 돼지열병'

아프리카와 유럽을 중심으로 발생했던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이 중국과 베트남, 몽골, 캄보디아 등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우리나라도 절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치사율 100%에 달하지만 아직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백신이 없다 보니 국내에 발병할 경우 다른 나라와 같이 우리 양돈 농가도 수치로 계산하기 어려울 정도의 피해가 예상된다.국내의 발병을 막는 길은 오로지 해외에서의 유입을 차단하는 것뿐인데 여전히 여행객이 들어 오면서 가지고 온 소시지와 순대 등 돼지고기 가공식품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있어, 우리 양돈 농가를 지키기 위해 여느 때보다도 전 국민의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中, 작년 발병후 100만 마리 이상 도살몽골·캄보디아등 주변 국가로도 번져베트남, 120만 마리 이상 살처분 '비상'치사율 최대 100%… 백신·치료제 없어# 중국에서 검출된 ASF 바이러스 베트남 등 전 아시아로 확산, 우리나라도 '경고등'중국은 지난해 ASF 첫 발병 이후 134건이 검출돼 100만 마리 이상의 돼지를 도살하는 등 후속책에만 나설 뿐, 워낙 소규모 농가가 각지에 흩어져 있다 보니 좀처럼 확산을 막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CNN과 뉴욕타임스 등 해외 언론에서는 중국의 돼지 개체 수가 ASF 바이러스 감염으로 약 3분의 1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현재는 중국 내 약 25%의 모돈이 감소하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문제는 이 같은 확산 추세가 중국 내에서 끝나지 않고 주변 국가로까지 번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8월 중국에서 발병한 ASF 바이러스는 지난 1월 몽골, 지난 2월 베트남, 지난 3월에는 캄보디아에서까지 검출됐다. 한 달여 간격을 두고 아시아 전역으로 퍼지고 있는 셈이다.몽골은 11건의 검출 외에는 아직 정확한 피해 규모가 전해지지 않고 있지만, 베트남은 이미 초토화 상태로 접어들었다. 지난 2월 초 베트남 남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해 전역으로 퍼지는 등 2천332건이 검출되면서 베트남 당국은 돼지 120만 마리 이상을 도살했다. 현지에서 3천만 마리 이상이 사육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 피해는 더 커질 전망이다.인접한 파키스탄 정부는 'ASF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데 군대까지 동원한 상태다. 번지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피해가 커진다는 것을 앞서 발병한 국가에서 배운 터라 오로지 유입을 막기 위해 신속한 대응에 나섰다. 우리나라도 같은 상황이다. ASF가 발병한 국가는 우리나라와 교역이 활발해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 범정부 차원의 대응책을 마련해 시행 중이다.# 치사율 100%인데 백신 없어, 국내 유입 차단만이 '정답'ASF에 우리 양돈 농가뿐만 아니라 정부까지 나서서 긴장하는 이유는 발병 시 전염성이 강하고 치사율도 매우 높기 때문이다. ASF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고열, 혈액성 설사 등으로 심급성·급성형의 경우 발병 후 1~9일 중 폐사하게 되는데 치사율이 무려 최대 100%에 달한다.급성형보다 증상이 덜한 아급성형은 발병 후 20여일께 폐사하며, 폐사율은 30~70%다. 발육 불량과 폐렴 등 증상이 나타나는 만성형은 폐사율이 20% 미만이다.또 ASF 바이러스는 생존력이 매우 높다. 냉장육 및 냉동육에서도 수년간 생존이 가능하고, 가열된 이후에도 검출된다. 훈제 및 건조된 환경에서도 역시 바이러스가 살아남아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하지만 예방할 수 있는 백신과 감염 시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가축전염병예방법상 제1종 법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을 뿐 발병 때에는 확산 차단 외에는 마땅한 대책이 없다는 얘기다. 해외 발생국에서도 100% 살처분 정책만 펼치고 있다.결국 우리나라도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유입 차단만이 정답인 셈이다. 정부 역시 ASF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관계부처와 협력해 국경검역과 국내 방역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우선 불법 휴대축산물 반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6월 1일부터 과태료를 500만원으로 올리고 3회 위반 시 1천만원까지 대폭 상향한다. 과태료를 미납하면 재입국 거부와 체류기간 연장 제한 등 제재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또 공항과 항만의 검역을 강화해 불법 축산물 반입을 원천 차단하고 있다. ASF 발생국을 여행한 양돈농장주와 근로자에 대해서는 가축방역관이 방문해 교육하고, 국제우편 등으로 국내에 직접 들어오는 해외 직구 화물에 대한 관리도 하고 있다.특히 주요 전파 요인인 양돈 농가의 잔반(남은 음식물) 사료 급여도 제한한다. 현재 잔반 급여 돼지 농장은 전체 양돈 농가의 4.3%인 267곳으로 파악된다.만약 ASF가 발생하게 되면 정부는 즉시 위기경보를 최고수준인 심각 단계를 발령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는 등 범정부차원에서 총력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韓, 유입차단 위해 국경검역·방역 강화축산물 반입 자제등 전 국민 협조 필요# 전 국민의 협조 필요한 ASF 예방 대책정부 차원에서 ASF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나서고 있는데도, 양돈 농가의 발병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심심치 않게 ASF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실정이다.가장 최근의 경우 지난 7일 중국 산둥성에서 출발해 청주공항으로 들어온 중국 여행객이 무심코 가지고 온 소시지와 순대에서 ASF 바이러스가 발견됐다.지난달 29일에도 제주공항으로 입국한 여행객이 들고 온 돼지고기 가공식품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지난해부터 국내에서 ASF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것만 해도 17건에 달한다. 실제로 ASF 바이러스의 전염 경로는 대부분이 외국인 여행자 또는 근로자, 해외를 다녀온 내국인들이 가져오는 오염된 돼지 생산물이다. 아무리 정부가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애써도 범국민 차원에서 동참하지 않으면 어렵다는 얘기다.국내 발생 예방을 위해 지켜야 할 주의사항은 다음과 같다. → 표 참조▲중국·베트남·몽골·캄보디아 등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국 여행 자제 ▲해당 국가 여행 후 축산농가 방문 금지 ▲해외여행 후 축산물 휴대 및 반입 금지 ▲등산 등 야외 활동 시 먹다 남은 돼지고기 부산물 무단 투기 금지 등이다.경기도 관계자는 "양돈농가는 축사 내외 소독과 농장 출입차량 및 출입자에 대한 통제 등 차단방역을 철저히 하고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의심되는 가축을 발견할 경우, 경기도 동물방역위생과(1588-4060)로 신속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중국 등 아시아 권역에서 치사율 100%에 달하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창궐하면서 국내 유입이 우려되자 정부는 공항과 항만 등 국내로 들어오는 길목의 검역 절차를 대폭 강화했다. /경인일보DB

2019-05-23 황준성

[인터뷰… 공감]수원연극축제 총연출 임수택 감독

새로운 시도를 할 때는 늘 우려의 시선이 따른다. 그러나 이런 우려를 극복하고 늘 대성황이라는 반전을 안기는 이가 있다. 바로 연출가 임수택의 이야기다. 국내에 처음으로 '거리예술' 장르를 도입한 임 감독은 지난 2003~2014년 12년간 '과천한마당축제' 예술감독을 지내면서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는 연출가로 이름을 알렸다. 축제 연출을 처음 맡았을 당시 유럽을 방문했던 그는 거리에서 자유롭게 공연을 관람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고, 이를 마당극으로 이뤄지던 '과천한마당축제'에 도입해 장르를 거리극으로 확장했다. 무모한 도전이라는 주변의 걱정 어린 시선도 있었지만, 그는 성공적인 축제를 만들었다. 지역주민뿐만 아니라 타지에서도 많은 관람객이 방문했고, 반응이 좋자 안산·고양·서울 등지에 거리예술을 표방하는 축제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무대를 옮긴 이유는?수원화성도 좋지만 너무 넓어 적절치 않아'경기상상캠퍼스' 아늑하면서 다양한 공간#수준 높은 콘텐츠가 많다고 했는데'생기있는 축제' 만들기 위해 꼬박 1년 고심공간과 작품의 조화·완성도 등 고려해 선별지난해부터는 수원연극축제 총감독을 맡게 된 그는 다시 한 번 '거리예술'의 마법을 시도했다. 사실 기존 수원화성에서 펼쳐지던 행사는 정체성을 찾지 못해 한때 존폐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다행히도 장소와 장르 변경은 관람객의 발길을 잡는 데 성공했다. 당시에도 도심을 떠난다는 점에서, 그리고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장르를 전진 배치한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우려의 시선도 있었지만, 대 반전을 이끌어낸 것이다. 축제에는 지난 2017년보다 3~4배 많은 이들이 찾았고, 풍성한 볼거리에 관람객의 반응도 뜨거웠다.그는 "수원연극축제의 이전 무대는 수원화성 행궁광장이었다. 수원의 상징적인 공간인 수원화성은 좋은 무대이긴 하지만, 너무 넓어서 공연예술을 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았다"며 "반면 경기상상캠퍼스는 아늑하면서도 다양한 공간이 있어 프로그램을 짜기 수월했다"고 전했다. 임 감독은 올해도 조용하고 한적한 이곳에 선뜻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화려함을 끌고 와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화려한 축제의 장을 만든다. 자연 그대로의 공간에서 펼쳐지는 축제는 말 그대로 '숲속의 파티'다. 지난해에 이어 이곳에서 두 번째로 열리는 축제는 겉은 화려하고 속은 꽉 찬 콘텐츠들로 관람객을 맞는다. 거리에서 펼쳐지는 예술 공연이 비슷해 보일 수도 있지만, 임 감독은 식상한 반복이 아닌 생기있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지난 1년을 꼬박 내달렸다. 딱 일주일 전 경기상상캠퍼스에 내리쬐는 뜨거운 햇살을 맞으며 공간과 콘텐츠를 소개하는 그의 모습은 지난밤 꿈을 설명하는 아이처럼 생기가 넘쳤다.그는 "지난해 축제는 선임되고 시간이 많지 않아 공연팀을 섭외하는 과정에 오류가 있었다"며 "하지만 올해 축제는 지난해 축제가 끝난 시점부터 꾸준히 준비를 해 왔기 때문에 콘텐츠 면에서는 지난 축제보다 더 풍성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올해에는 국내 신작 공연과 이동형 공연을 늘렸다"면서 "행사장을 방문하면 절대 후회는 하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임 감독의 말처럼 공연 안에 콘텐츠들은 수준이 꽤 높은 편이다. 거리예술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공간'과 작품의 조화뿐만 아니라 배우의 연기, 무대 연출 등 높은 기술적 완성도,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회적 이슈 반영, 과거와 현대가 어우러진 전통의 현대화 등을 고루 갖춤 작품을 선별했기 때문이다. 그는 "공간에 맞는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오랜 시간 공들였다. 경기상상캠퍼스는 아늑한 공간이다. 여기에 맞는 콘텐츠를 선별했고, 마치 공간을 위한 작품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짰다"며 "또 사회적 이슈를 반영한 작품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작품 속 예술행위를 통해 관람객에게 일상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시간을 갖게 하는 콘텐츠는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다"고 설명했다. #일하면서 어렵거나 아쉬웠던 점은?외국은 한 예술감독이 20~25년 연출 맡기도韓, 예산으로 운영하다보니 너무 빨리 바꿔#앞으로 꼭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극장에서 보는 일반적인 연극에서 벗어나실험적인 '비관습적' 작품 선보이고 싶어좋은 축제를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뛰고 있지만, 가끔 외로운 시간도 찾아온다. 특히 적은 예산과 인력 부족으로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는 지자체 축제를 오랜 시간 꾸려왔기에 어려운 점도 분명 있었다. 그는 전문가가 아니어도 축제 운영이 가능하다는 시선과 장기적으로 축제를 바라보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고 했다.임 감독은 "외국의 경우에는 축제 예술감독의 임기가 보통 5년 정도 되는데, 별다른 문제 없으면 계속 연임을 시킨다. 그러다 보면 한 감독이 축제 연출을 20~25년 맡기도 한다. 축제가 안정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한국은 반대다. 뭐든 짧은 시간에 바꾼다. 그래서 축제가 자리를 잡지 못하고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또, 예산으로 운영하다 보니 무조건 빠른 성과를 보려고 한다. 정착될 때까지 기다려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그런 점이 가장 아쉽고 답답하다"고 토로했다.30여 년간 문화예술계에 몸담고 있는 그는 아직도 하고 싶은 새로운 일이 많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물었다. 그는 "지금까지는 거리 예술에 집중을 해왔는데, 비관습적 연극을 선보이고 싶어요. 관습적 연극은 우리가 극장에서 보는 일반적인 연극이라고 보면 되죠. 비관습적의 정확한 정의를 내릴 수는 없지만, 관습적인 것을 탈피하고 실험정신을 발휘하는 연극을 말한다"면서 "국내에서는 '다원예술'이라는 말로 비관습적 연극을 선보이고 있는데, 앞으로 이런 실험적인 작품을 관객에게 많이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글/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사진/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임수택 연출가는?▲ 1956년 전라남도 광주 출생▲ 1975년 경복고등학교 졸업▲ 1983년 2월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교육과 졸업▲ 1999~2004 소극장 일과핵 극장장▲ 2003~2015 과천한마당축제 예술감독▲ 2011~2014 한국거리예술협회 대표▲ 2015~2016 서울문화의 밤 총감독▲ 2016 춘천인형극제 예술감독▲ 2017 ACC광주프린지인터내셔널 총감독▲ 2018~ 수원연극축제 예술감독연출가 임수택 감독이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수원연극축제가 시민들에게 선사할 다양하고 수준 높은 콘텐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수원연극축제'가 열리는 수원 서둔동에 위치한 경기상상캠퍼스에서 임수택 예술감독이 공간과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수원문화재단 제공

2019-05-21 강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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