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경기)

[우리시대의 품앗이人(K-Pumassian)]신옥순 용인시 '힐링체조봉사단' 단장

14년 에어로빅 클럽 운영 경험 바탕2014년부터 22명 단원과 곳곳 누벼어르신·장애인 등 주2회 운동 지도24일 오후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천리에 있는 영보자애원 강당. 장애우들이 음악에 맞춰 신나게 몸을 흔들고 있었다. 이들에게 힐링건강체조를 지도하는 용인시 힐링체조봉사단 신옥순 단장(57)은 1시간여 동안 힘찬 구령과 동작 시범을 보이며 구슬땀을 흘렸다. 신 씨와 힐링체조봉사단은 이날 오전부터 평택시에 있는 복지회관에서 삼성전자 봉사단과 함께 효 봉사를 마치고 돌아왔다. 이날 봉사는 삼성전자 임직원 봉사단과 민요·오카리나·급식·힐링체조봉사단 등 5개 봉사단이 함께 했다. 이날 봉사는 아침 8시부터 시작해 오후 5시가 돼서야 끝이 났다. 힐링체조봉사단은 지난 2014년 용인시자원봉사센터 교육과정을 마친 22명이 함께 시작했다. 결혼 전 안양시에서 14년동안 에어로빅 클럽을 운영했던 신 씨는 경험을 살려 수료생들을 찾아 봉사활동을 제안했다. 단원들도 기쁜 마음으로 동참했고 4년이 지난 지금은 용인은 물론 인근 지역까지 봉사활동의 폭을 넓히고 있다. 단원들은 매월 셋째 목요일 오후 시청 자원봉사센터에서 새로운 음악에 맞춰 체조 연습을 하고 봉사 활동 계획을 세운다.신 씨는 기흥구 청덕동에 있는 노인주간보호센터에서 요양보호사로 근무한다. 어르신들에게 다양한 치유프로그램과 식사 등 돌봄서비스를 하면서 주 2회 이상 힐링건강체조를 지도한다. 주말에는 용인 지역 뿐 아니라 평택 등 인근 도시 노인복지시설에서 삼성전자 봉사단과 함께 효 봉사를 한다. 숱한 봉사활동 중에서도 영보자애원에서의 봉사는 더욱 정성을 쏟는다.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을 배려해 신 씨는 적절한 체조동작도 고안했다. 게다가 그 어느 대상자들보다도 더욱 뛰어난 집중력을 보이는 장애우들 때문에 강사로서 준비도 많이 하고 있다.단원 모두가 주부이기 때문에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지난해는 추석 연휴에 삼성봉사단과 노인복지시설 봉사일정이 잡혔지만 대부분의 단원들이 명절이기 때문에 시간을 낼 수 없었다. 결국 2명의 단원이 복지시설에 도착해 힐링체조를 진행했지만 즐거워하는 어르신들을 보면서 더 열심히 봉사해야겠다며 다짐을 하기도 했다. 신 씨는 "봉사란 나눔"이라며 "봉사를 통해 건강과 행복은 나누게 돼 무척 기쁜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더 많은 요양원이나 단체를 찾아가 행복하고 건강해지는 힐링체조를 전파하고 싶다. 더 많은 시민들이 힐링체조봉사 교육을 받고 함께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봉사에 참여할 것을 권유했다. 용인/박승용기자 psy@kyeongin.com장애인과 노인들을 대상으로 힐링건강체조를 지도하는 용인시 힐링체조봉사단 신옥순 단장은 자신의 경험과 재능을 살린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용인/박승용기자 psy@kyeongin.com

2018-08-27 박승용

[평화시대, 경기도가 주도한다-미군 공여지](1)냉전의 상징 '반환 미군기지'

남북훈풍 영향 '파주' 문의 빗발 속사업성 낮은 '동두천' 일부 지지부진국가 주도 공언 불구 해법도출 못해지자체 "반환 시기라도 확정을" 요구북한 접경지인 경기 북부에는 주한미군이 사용하도록 공여된 전국 토지의 87%(2억1천57만㎡)가 집중돼 있다. 분단과 냉전의 산물인 미군공여지 중 파주·의정부·동두천에 걸친 1천588만㎡의 토지가 반환됐거나 반환될 예정이다. 이 면적만 여의도 면적의 5배가 넘는 규모다. 시장성이 확보된 일부 반환공여지에는 민간 투자가 활발히 진행 중이지만 접근성이 떨어지는 다수의 공여지는 개발 훈풍에서 소외된 상태다. 지난 2008년부터 10년 동안 지자체 주도로 개발이 진행됐지만 한계만을 노출한 채 사업이 지지부진하다. 이에 지역은 물론 정부에서도 해당 부지를 '국가주도'로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지만, 막대한 재정 부담과 특화된 개발 계획 수립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접경지라는 이유만으로 반세기 이상 일방적 희생을 강요받아온 경기 북부는 미군 공여지 개발에 따라 남북 평화의 상징 지대로 탈바꿈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향후 남북 관계가 개선되고 미군 반환 공여지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해 국가와 지자체가 머리를 맞대야 할 시점이다.26일 시 전체 면적의 42.47%가 미군 공여지인 동두천을 찾았다. 과거 캠프 모빌로 활용되다 반환된 동두천동 일대에는 동양대학교가 들어서 있다. 동양대학교는 반환 미군 공여지를 활용한 대표적인 성공 개발 사례로 꼽히지만, 이로부터 불과 수㎞ 떨어진 캠프 케이시·호비·짐볼스 등은 구체적인 개발 계획은 물론 반환 시기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이처럼 개발과 미개발로 나뉜 반환 공여지의 양극화 현상은 지자체에 따라 더 극명히 대비된다. 남북 관계 훈풍에 경의선 철도에 인접한 파주시 월롱면 캠프 에드워드, 문산읍 캠프 자이언트에는 최근 기업들의 투자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해당 기지들은 2015년 민간자유제안 공모 때 사업자를 찾지 못했지만, 다음달 진행될 2차 민간 자유제안 공모에서는 개발 적임자를 구할 전망이다. 의정부에 위치한 캠프 에세이욘 부지에는 을지대학교 캠퍼스와 병원이 각각 2020년·2021년 개교·개원을 목표로 신축 작업을 한창 벌이고 있다.경기 북부 공여지도 사업성에 따라 투자 여부가 갈리는 양상인 것이다. 이 때문에 민간투자가 쉽지 않은 반환 기지에 '국가주도 개발'이 공언된 지 1년이 훌쩍 지났지만 아직 구체적인 방안은 도출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 북부 지자체들은 사업 계획이라도 수립할 수 있게 반환 시기라도 확정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동두천시 관계자는 "여러 기지들이 반환 여부만 결정돼 있고 시기는 확정돼 있지 않아 내부 개발 계획을 세우기도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

2018-08-26 신지영

[평화시대, 경기도가 주도한다-미군 공여지](1)국가주도 개발 어떻게 되나

파주·의정부와 달리 대학만 신축돼'용산기지 15배' 개발범위·방식 관심산악 지형·모호한 반환 시기 '과제'문재인 대통령이 '경기도 1호 공약'으로 내세웠던 미군 반환 공여지 국가주도 개발은 그 대상이 민간투자가 가능한 파주·의정부보다는 동두천이 될 확률이 높다. 다만, 동두천의 미군 공여지만 쳐도 서울 용산기지의 15배에 달해 국가주도 개발의 범위와 방식이 어떻게 정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미군 반환 공여지의 현황=지금까지 반환 공여지 개발은 민간 개발 위주로 진행돼 왔다. 민간 사업자가 개발 계획을 지자체에 제안한 뒤 지자체가 이를 조정, 승인해 국방부에 전달하는 식으로 이뤄진 민간 개발에 따라 여러 반환 미군 공여지에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의정부 캠프 케일에는 경기북부청사를 비롯한 복합행정타운 조성, 의정부 캠프 에세이욘에는 을지대학교 캠퍼스 및 병원 등이 사업을 추진 중이다. 경의선 복원 및 통일경제특구의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되는 파주에는 민간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반면, 동두천은 캠프 캐슬 부지에 동양대학교를 신축했고, 캠프 님블에 150여 세대 규모 군 관사를 신축하고 있는 것 외에 이렇다 할 개발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 ■ 반환시기와 개발 방법이 난제=동두천의 대표적인 개발 대상 반환지는 캠프 케이시(14.15㎢)·캠프 호비(14.05㎞)·캠프 짐블스(11.94㎢) 등 3곳이다. 이들 모두 각각 개발의 약점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 사업의 어려움으로 꼽힌다.미군들이 구보 훈련 등을 받았던 훈련장 부지 짐블스는 산악 지형으로 개발 유인이 떨어진다. 캠프 케이시와 호비는 각각 반환 시기는 2020년, 2018년 이후 한미 지도부의 판단 아래 반환하도록 하고 있어 반환 시기도 미정이다. 특히 포병여단이 소재한 캠프 케이시는 '한국군의 대화력전 능력이 완성됐다는 것이 검증될 때까지'라고 반환 시기에 단서가 붙어 있다. 북한의 장사정포에 대응할 포병여단이 한강 이북에 소재해야 한다는 미군 측 판단에 따른 것으로, 당초 포병여단은 평택으로 이전할 예정이었다.한편, 경기연구원은 이처럼 미군이 주둔함에 따라 동두천에서 매년 5천278억원의 경제적 손실이 나, 2015년부터 오는 2020년까지 모두 3조1천670억원의 손실액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10년간 지자체 주도로 지지부진하던 주한미군 반환 공여지 개발사업이 국가주도 개발로 천명된 지 1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다수의 공여지가 사업 계획조차 수립되지 않은 상태다. 사진은 26일 동두천시 미군 공여지 개발 대상 반환지 캠프 케이시 전경.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2018-08-26 신지영

[FOCUS 경기]양주 나리농원 '천만송이 천일홍축제'

2012년 시민휴식공간으로 조성입소문 타면서 꽃축제로 확대한달간 무려 50만명 찾아 '대박'9월 1일부터 두달간… 15·16일 메인행사 지역상권 이용시 입장료 할인다양한 문화체험도과거 한 도시만의 주민 행사에 머물던 지역 축제가 이제는 지역 상권과 경제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미치는 관광상품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특히 계절을 타는 꽃축제는 봄과 가을 여행 성수기 관광객을 불러 모을 수 있어 전국 지자체마다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하지만 인기가 있는 만큼 비슷한 성격과 규모의 축제가 많아 관광객에게 큰 인상을 주지 못하고 단발성 행사로 소리 소문 없이 막을 내리는 축제도 한두 개가 아닐 정도다. 이처럼 실패로 끝날 위험성도 있지만, 비용 대비 효과를 따지면 상당히 매력적인 관광상품이어서 지역 꽃축제 붐은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이처럼 지역 꽃축제가 국내 관광시장에서 급속히 팽창하며 지역마다 흥망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 2~3년 사이에 눈부신 성장을 보이고 있는 '양주 천만 송이 천일홍축제'가 지자체들 사이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시민들을 위한 체험농원에서 시작한 것이 입소문을 타고 관광객이 몰리면서 2년 만에 전국에서 50여만명의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대박 관광상품으로 변모했기 때문이다. # 양주 천일홍 축제의 시작양주시는 2012년 고읍 신도시 인근 광사동에 12만4천700여㎡ 규모의 대체 농지 부지를 사들여 시민휴식공간인 체험농원(나리농원)으로 조성했다. 계절별로 유채, 꽃양귀비, 천일홍, 코스모스 등을 심어 주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고 때때로 이곳에서 전시회나 체험행사 등을 열어 문화공간으로도 활용했다.처음에는 신도시 주민들이 주말이나 휴일에 놀러 오는 나들이 코스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당시 주변에는 편의시설도 그리 많지 않아 꽃을 구경하고 가는 것이 고작이었다. 하지만 점차 꽃을 보러오는 사람이 신도시 주민에서 양주, 의정부, 남양주, 포천, 고양 등 경기북부지역으로 넓어지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천일홍이 피는 9월에는 주말마다 서울에서도 많은 사람이 찾아 북새통을 이룰 정도로 유명해졌다.# 지역 축제로 리모델링나리농원은 이처럼 서울과 수도권 근교에서 찾는 사람이 늘면서 순식간에 관광명소로 변했다. 개장 5년째인 2016년 시는 나리농원에 시범적으로 꽃축제를 여는 방안을 추진했다. 조직적으로 이곳을 관광명소로 바꿔보는 첫 시도였다. 이때만 해도 가을 관광 성수기가 시작되는 9월에 맞춰 여름꽃인 천일홍 축제를 열어 관광객 수요를 파악해보자는 의도도 있었다. 첫해인 2016년에는 천일홍과 함께 몇몇 인기 있는 꽃을 전시하는 수준이었지만 예상 밖의 관광객이 몰려들어 주변 편의시설 부족에 대한 민원이 쇄도할 정도였다. 시가 미처 예상하지 못할 만큼 많은 관광객이 찾았기 때문이다. 나리농원은 도심 도로변에 위치해 우선 교통이 편리하고 넓은 부지에 핀 꽃들이 도시와 어우러지며 장관을 이뤄 특이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 양주 천만송이 천일홍 축제시는 축제 첫해 수요를 파악한 결과 관광상품으로서 가치를 확인하고 2017년부터 지역축제로 육성하는 계획을 세웠다.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주변 관광지와 연계성, 지역 상권과 경제 파급효과 등을 파악해 축제를 리모델링했다.축제 기간도 단기가 아닌 한 달 정도로 대폭 늘리고 지역에서 관광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접목해 상품성 있는 축제로 만들기 시작했다. 2017년 대대적인 홍보로 시작된 천일홍 축제는 그야말로 초대박을 터뜨렸다. 10만명에서 20만명 정도를 내다봤던 관광객수요는 전국에서 한 달 동안 무려 5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으며 예상을 훨씬 초과하게 됐다. 9월 중순에서 10월 초순까지 매일 나리농원은 관광객들로 가득 찼다. 지역 주민들도 지역 축제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몰릴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할 정도였다.올해도 9월 1일부터 천일홍 축제가 시작된다. 전국 최대 규모의 천일홍 군락지로 말끔히 단장하고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다. 축제가 시작되는 1일부터는 입장료를 내야 한다. 다만 중심 축제 행사가 열리는 15·16일 이틀간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20명 이상 단체와 양주시민, 전국 동주 도시 교류협의회 회원 도시 시민 등은 50% 할인받을 수 있다. 또 국가유공자·독립유공자와 가족, 의사상자와 가족, 5·18 민주 유공자, 1~3급 장애인과 동행 보호자, 기초생활 수급자, 한부모가족 아동, 양주시 명예시민, 만 13세 이하, 만 65세 이상, 병역명문가 등은 입장료가 면제된다. 특히 시는 축제를 지역경제 활성화와 연계하기 위해 지역 상권을 이용하면 입장료를 할인해 주기로 했다. 양주 시내 지정된 59개 할인업소를 이용할 경우 할인권으로 사용할 수 있고 업소별 할인율은 업소 자율적으로 정해지며 업소 현황은 시 홈페이지(www.yangju.go.kr)와 양주나리농원 내 안내판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 축제에 시민들이 직접 운영할 수 있는 다양한 부스 공간도 할애했다. 축제 기간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행사도 함께 열린다. 3만3천㎡에 이르는 넓은 꽃밭이 문화공간으로 활용되는 것이다. 축제기간도 올해는 두 달로 늘었고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개방, 도시 야경 속에 꽃을 감상할 수 있는 이벤트도 만들었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지난해 열린 양주 천일홍 축제에서 주말을 맞아 천일홍이 활짝 핀 나리농원을 찾은 나들이객들. 지난해 천일홍 축제에는 50만이 넘는 관광객이 찾았다. /양주시 제공/아이클릭아트양주 천만 송이 천일홍 축제가 열릴 나리농원의 야경. /양주시 제공

2018-08-26 최재훈

[FOCUS 경기]인터뷰|이성호 양주시장

"622년 역사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풍부한 유·무형 문화재를 보유한 양주시는 관광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지녔습니다. '양주 천만 송이 천일홍 축제'는 도심 속 자연자원을 활용한 관광상품으로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이성호 양주시장은 "양주 천일홍 축제는 그 성공 가능성에 많은 지지체가 관심을 보일 만큼 짧은 기간 인기축제로 자리 잡았다"며 축제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 시장은 "도심 속 시민들의 힐링 공간도 잘만 활용하면 성공적인 관광상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지역 축제가 진정한 성공을 거두려면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가 있어야 하기에 이에 대한 방안도 현재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사실 신도시 시민공원이 이처럼 유명 관광명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쉽게 예상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꽃축제를 열어 관광상품화 한 양주시의 시도가 지금까지 성공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이 시장은 "이곳을 계절마다 여러 꽃으로 색다르게 연출해 다양한 시민 반응을 살폈고 관광성이 있는지 면밀하게 검토해 지역 축제를 결정하게 됐다"며 "무엇보다 단순히 관광행사로 그치지 않고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분배 효과가 가도록 다양한 방안을 현재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2018-08-26 최재훈

[이슈&스토리]'음악공연권 확대' 헬스장·카페·주점도 저작권료 추가 징수

인천지역 보디빌딩인들 지역 정치권에 하소연업주들 "이중 부과" 반발등 정책시행 혼선 전망 음저협서 일일이 매장방문 위반 확인 어려울듯창작자 보상 선진국 시행중 세계평균 월 2만원"최근 들어 체력단련장(헬스장)들이 기업화, 대형화 하는 추세 속에서도 어려서부터 운동을 한 선수들이 은퇴 후 헬스장을 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영세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있죠. 그런 상황에서 한 달에 몇 만원씩 내야 하는 상황이네요."23일 낮에 찾은 인천 남동구의 한 헬스장에선 댄스 음악이 흘러나오고, 그 리듬에 맞춰 운동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업주 A씨는 "가뜩이나 불경기에 인건비까지 오르는 상황에서 소상인들은 더욱 힘들어졌다"고 답답해했다.인천 지역 보디빌딩인들은 조만간 모임을 갖고 불만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서 지역 정치권에 전달하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이들은 카페나 주점에 비해 헬스장에 저작권료를 높게 책정한 것에 대해서도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저작권법 시행령 제11조 개정안이 23일 시행에 들어갔다. 이날부터 면적 50㎡(약 15평) 이상 헬스장과 카페, 주점 등에서도 음악을 틀면 저작권료를 내야 한다. 기존에는 유흥·레저 업종이나 대형 사업장에만 공연 저작권료를 부과했으나, 저작권 관련 단체의 지속적 요구로 범위가 확대됐다. 저작물을 공중에 공개할 수 있는 권리인 공연권 보장을 확대한다는 취지다.개정안의 시행으로 카페나 주점은 월 4천~2만원, 헬스장은 월 1만1천400~5만9천600원을 면적에 따라 낼 것으로 보인다. → 표 참조단, 면적 50㎡ 이하의 소규모 영업장은 적용 대상에서 빠졌다. 정부는 국내 음료·주점업 중 40% 가량이 50㎡ 미만 영업장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인 지역에선 3만곳 정도가 새로 저작권료 징수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추산된다.# 자영업자들 혼란, 요금 징수 과정의 어려움 예상업주 대부분은 이 같은 내용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었다. 때문에 정책 시행의 혼선과 요금 징수 과정에서의 혼란이 예상된다.업주들 대부분은 이중 과세가 아니냐고 반발한다. 인천 중구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는 임 모(37)씨는 "음원 사이트에서 매달 1만원 가량을 내고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해 음악을 틀고 있는데 돈을 또 내야 한다는 부분이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근의 다른 업주도 "사이트 결제 따로 저작권료 따로 내야 하는 게 두 번 내라는 얘기로 들려 당황스럽다"면서 "자체 소장하고 있는 음반을 트는 것도 돈을 내야 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매장 음악서비스나 개인용 음원사이트를 이용하는 구매한 CD를 사용하든 음악을 틀면 저작권료 지급 대상이다. 외국 곡도 마찬가지다. 음원 사이트에서 음원을 구입하는 것은 개인 청취를 전제로 한 저작권료를 포함할 뿐 매장에서 이를 재생할 수 있는 권리인 공연권은 포함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헬스장이 여타 업체보다 비싸게 책정된 부분에 대해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이하 음저협) 관계자는 "헬스장은 음악이 없으면 운영하는 데 지장이 있을 정도로 음악이 중요한 업종이고, 카페 등과 비교하면 24시간 운영하는 곳도 많아 이런 점들을 고려해 차이를 뒀다"고 설명했다.저작권료 징수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문체부는 일부 프랜차이즈 업체 등을 제외하면 80% 정도가 개별 사업자일 것으로 추산한다. 개별 사업장에는 일일이 방문해 저작권료 위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아예 우리 대중음악을 틀지 않겠다는 카페도 늘고 있다. 저작권자 사후 70년이 지나면 저작권이 사라지기 때문에 클래식 음악을 틀거나 무저작권 음악을 틀면 된다는 것이다.한국피트니스협회는 저작권료가 낮거나 없는 200~300곡을 별도로 계약해 무료로 협회 회원들에게 제공할 계획도 세웠다. 그렇지 않을 경우 여러 곳의 헬스클럽을 운영하는 점주는 월 100만원을 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문체부는 음저협과 매장 음악서비스사업자 등을 통합 징수 주체로 지정했다. 음저협은 프랜차이즈 본사 등을 상대로 관련 안내를 하고 있으며, 각 지부에서 저작권료를 내야 하는 개별 사업자들을 방문해 저작권료를 내도록 설명하고 있다. 문체부는 다음 달 3일부터 납부 대상 업자를 대상으로 관련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음저협 관계자는 "납부 대상인 자영업자들로부터 항의 전화가 걸려오고 있다"면서 "반발은 예상한 부분이며, 징수가 제대로 이뤄질 때까지 어려움이 있겠지만 저작권료는 창작자들의 당연한 권리인 만큼 존중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대중의 반응, 지속적 제도 개선 필요저작권법 시행령 개정안의 시행 소식에 인터넷 댓글란에서 접할 수 있는 대중의 반응은 대체로 싸늘하다. "내가 음악을 들으러 간 것이 아님에도 나에게 음악이 알려졌으니 홍보 효과 아닌가?"부터 "'대중가요' 아니었나", "듣고 싶지 않은 곡도 있는데 반대로 나에게 들어준 값을 지불하라".당연한 것으로 여겼던 것에 돈을 내야 한다는 사실 때문일 것이다. 또한 창작자의 저작권도 중요하지만 자영업자가 1년에 몇 만원에서 몇 백만원을 내야 하는 상황에 더욱 공감하기 때문이다. 즉 창작자의 권리만큼이나 업주들의 생존권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걸 알 수 있다.하지만, 관련 전문가들은 영업장에서 음악이 많이 사용되는 경우 창작자에 대한 보상이 돌아가야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때문에 법 개정에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선진국은 이미 시행하고 있는 상황이며 금액도 우리보다 높다. 전세계 평균으로 월 2만원 정도다.문체부는 적극적 홍보와 함께 시행 후 추이를 지켜보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제도를 보완·개선해야 한다.업주가 낸 저작권료가 창작자에게 정당하게 들어가는 것인지도 확인해 줄 필요가 있다. 매장의 크기로 금액을 책정한 부분에 대한 손질도 벌써부터 요구받는다. 손님의 많고 적음이 아닌 단순히 면적 50㎡를 넘어서면 납부해야 한다는 점도 찬찬히 들여다 봐야 한다.김기태 세명대 교수(디지털콘텐츠창작학과)는 "공공 장소에서 영리 목적 음악 사용을 내버려두면 저작권자의 이익이 침해될 수 있는 만큼 법 개정은 긍정적"이라며 "시행 초기 혼란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가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23일 오후 인천시내 한 헬스장에서 시민이 운동을 하고 있다. 인천시보디빌딩협회 일부 관계자들과 헬스장을 운영하는 지역 보디빌딩인들은 조만간 모임을 갖고 저작권법 개정안 시행에 대한 불만을 지역 정치권에 전달할 예정이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이달 초 서울 시내 한 카페의 모습. /연합뉴스

2018-08-23 김영준

[평화시대, 경기도가 주도한다-통일경제특구](3·끝)특구 대상지에 쏠리는 관심

접경지포함 경기·강원 적극 대응文대통령 공약 파주시 후보 '첫손' 금강산 관광중단 피해 보상 차원강원은 금강·설악산 연계안 제시 선정·배제보다 단계적 개발 가능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경기도와 강원도에 통일경제특구를 조성하겠다"고 밝히면서 대상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 문 대통령이 이미 공약을 통해 파주를 통일경제특구 대상지로 제시한 상태이며, 파주시 역시 통일경제특구 지정에 대비해 준비에 들어간 상태다. 강원도는 고성시가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향후 남북관계가 지금보다 진전되고 대북 제재도 풀리면서 통일경제특구 조성이 가시화될 때 우리 경제 여건상 두 개 지역에 동시에 통일경제특구를 조성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두 지역의 특성에 맞춰 통일경제특구를 특화시키거나 단계적으로 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꼽힌다. 22일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통일경제특구 관련 법안에서 제시된 경기도 내 통일경제특구 대상 지역은 파주, 김포, 고양 등이다. 고양시는 자유로와 경의선 등 교통 인프라의 장점을 바탕으로 지난 2015년 타당성 용역, 2017년과 올해에는 통일경제특구법안 제정 촉구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고양시 측은 장항동·대화동·송포동 지구에 '한국형 실리콘밸리'를 설치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김포시는 신규 개발이 가능한 유휴부지가 많고, 한강 하구 물길을 이용해 평화적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그럼에도 문 대통령이 공약을 통해 파주-개성-해주를 연계한 경제특구 구상을 밝힌 만큼, 파주시가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꼽힌다.문 대통령은 특히 수도권(인천)·개성·해주를 물류·제조업 중심의 서해안산업벨트로 개발하겠다는 '서해평화협력지대'도 공약으로 제시하며, 이를 파주에 조성될 통일경제특구와 연계하는 '남북경협벨트' 구상도 밝힌 바 있다.이와 함께 국회에 계류 중인 통일경제특구 법안 6건이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이 발의한 안을 중심으로 정리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도 파주의 입지 가능성이 점쳐진다. 파주시는 개성공단과 연계한 LCD 클러스터 조성을 통일경제특구의 구체적인 구상으로 제시하고 있다.강원도의 경우는 고성이 앞장서고 있다. 고성을 언급한 통일경제특구 법안은 금강산 관광 중단에 따른 피해를 보상하는 차원에서 고성에 경제특구를 조성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법안은 또한 금강산과 설악산을 묶어 관광을 특화한 경제특구를 아이디어로 제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파주는 산업 기능을 특화한 통일경제특구, 강원 고성은 관광을 중점에 둔 통일경제특구를 만들 수 있다. 경기도뿐 아니라 강원도에도 통일경제특구를 설치하더라도 각각 특화된 특구 설치가 가능한 만큼, 선정과 배제보다는 우선 순위에 따른 단계적 개발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통일경제특구의 입지는 국회 법안의 정리 과정에 따라 이르면 올 하반기 중 결론이 날 수도 있다. 법안에 특정 지역을 명시하면서 입지가 결정될 수도 있고, 통일경제특구 지정이 가능하도록 법을 제정한 뒤 지역 여론을 수렴해 시·도지사, 통일부, 국토교통부와 협의를 거쳐 입지를 결정하는 2가지 방안 모두 가능하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

2018-08-22 신지영

[인터뷰… 공감]신한용 (사)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

정부 결정 하루만에 추방, 31개월째 폐쇄… 그야말로 재앙'평화수역 합의' 계기로 진출, 남북관계 개선 자부심 생겨북한인력 단번에 우수성 느껴… 임금·물류비 절감도 강점남북·북미 정상회담후 후속조치 없어… 희망고문 끝내야"폭염에 타들어 가는 농작물처럼 우리 속도 새카맣게 타들어 갑니다." 신한용(58) (사)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은 당장 내일이라도 들어가 가동할 수 있을 것만 같던 개성공단 운영 시점을 아직도 기약할 수 없는 현실에 안타까워하며 이같이 말했다. 신 회장은 차갑기만 했던 남북관계가 올해 초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급속히 풀리고 4·27 남북정상회담, 6·12 북미정상회담 등이 연이어 열리면서 개성공단 재가동에 대한 희망을 키우게 됐다. 하지만 개성공단 재가동을 위한 구체적인 후속 조치는 아직 감감무소식이다. 심지어 개성공단 시설 점검 등을 위한 기업인들의 방북 승인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개성공단 폐쇄 후 충남 예산에 따로 공장을 마련했지만, 운영은 어렵기만 하다. 신 회장은 "북한 핵 문제로 남북 경협에 대해 언급조차 금기시되던 상황에서 남북·북미정상회담 등이 진행되면서 개성공단 재가동에 희망과 기대를 걸었지만, 회담 이후 뚜렷한 후속 조치가 이뤄진 게 없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광복절 경축사에서 남북 경협을 언급한 부분에 다시 희망을 갖게 됐지만, '희망고문'을 당하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며 "재가동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합당한 보상이라도 받아야 하지 않느냐는 목소리도 내부에서 나온다"고 했다.개성공단 전면 폐쇄가 결정된 건 31개월 전이다. 길다면 긴 시간이지만, 신 회장은 개성공단 폐쇄를 통보받은 '그날'의 상황을 여전히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당시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던 신 회장이 통일부로부터 "가급적 많은 공단 업체 관계자들과 함께 좀 모여달라"는 연락을 받은 건 2016년 설 연휴 마지막 날이었다. 전달 북한의 핵실험이 있어 개성공단 운영이 중단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던 시기였다. 신 회장은 2010년 천안함 사건, 북한의 연평도 포격 등에 따른 위기 상황에서도 개성공단의 명맥이 유지된 만큼, 공단이 폐쇄되는 일은 없을 거라는 생각뿐이었다. 명절인 만큼 덕담을 주고받는 자리가 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 30명 정도의 회원사 관계자와 함께 들어선 약속 장소엔 통일부 장관 등을 비롯해 경제부처 차관 등 관료들이 나와 있었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그들은 신 회장의 예상을 벗어나는 얘기를 꺼냈다. 한 관료가 "오늘 오후 5시부로 개성공단을 닫는다"고 했다. 공단 폐쇄까지 2시간 30분 정도를 앞둔 시점이었다. 당혹스러웠다. 정부 관계자들은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에 피해가 없도록 맞춤형으로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이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북한과 협상해서 공단 내 물건을 빼 올 수 있도록 3일의 시간을 주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딱 하루가 지나고 북한이 모두 추방해 버렸다. 신 회장은 "그야말로 재앙이었다"며 "그렇게 군사작전 하듯 결정된 개성공단 폐쇄 조치가 지금까지 이르게 된 것"이라고 했다.신 회장은 개성공단에서 어망 제조업체를 운영했었다. 2007년 남북 정상 간 서해 공동어로수역 지정과 평화수역화 합의가 개성공단 진출의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당시 인천과 중국을 오가며 어망공장을 15년 정도 운영했던 신 회장은 서해 공동어로수역에서 사용할 그물을 개성공단에서 만들면 사업적 측면뿐만 아니라 남북문제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남북 관계 개선에 자신이, 그리고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이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점점 커졌다. 통일에 가까이 가는 데 역할을 해야 한다는 소명 의식도 생겼다.신 회장은 "처음엔 돈을 벌려고 개성공단에 갔던 것도 사실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점점 생각이 바뀌었다"며 "개성공단을 더욱 놓지 못하는 건 이런 생각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기도 하다"라고 했다.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원사는 120여 개에 달한다. 슈퍼나 세탁소 등 영업기업은 80여 개, 개성공단에 원부자재를 공급하는 협력업체는 5천여 개나 된다. 개성공단의 하루하루를 함께 일구던 이들이다.신 회장은 개성공단 공장에서 200명 정도의 북한 근로자와 함께 일했다. 계획경제에 익숙한 북한 근로자가 생산성이 떨어진다며 불만을 나타내는 사장들도 있었다. 중국에서 공장 운영 경험이 있는 신 회장은 북한 근로자들의 우수성을 단번에 느꼈다고 했다. 시장경제에 익숙지 않은 모습이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높은 이해도를 보였다. 납기가 급하게 잡힐 경우, 이를 맞춰줄 테니 수당 등을 더 달라는 식으로 역제안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서로의 삶에 조금씩 영향을 미치고, 또는 영향을 받으며 이해의 폭을 넓히게 된 것이다. 신 회장은 "개성공단은 서로에 대해 더 잘 알게 되는 통일 학습장 역할을 했다고 본다"며 "매일매일이 통일이 이뤄지는 작은 공간이었다"고 했다. 개성공단은 비교적 저렴한 인건비에, 오전에 원부자재를 공급하면 오후에 우리나라 유통시설에서 판매할 수 있는 등 물류비 면에서도 강점이 있었다. 무엇보다 '말이 통한다'는 건 해외 공장 운영 과정에선 느낄 수 없는 가장 큰 장점이었다. 신 회장은 "70년 가까이 남북이 찢어져서 살았지만, 그래도 한 동포"라며 "생각에 조금 차이가 있을 뿐이지, 그걸 극복하니 나중엔 눈빛만 봐도 알겠더라"고 했다.신 회장은 가진 것 없는 중소기업들의 자산을 찾기 위해, 또 남북 관계 개선에 기업들이 디딤돌 역할을 해야 한다는 소명을 다하기 위해 개성공단을 반드시 재가동해야 한다고 했다. 신 회장은 제2, 제3의 개성공단이 지속해서 확산되면 그것이야말로 통일의 지름길이 될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멈춰 있는 개성공단을 다시 활기차게 가동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신 회장은 "우리가 살아서 개성공단에 들어가야, 우리를 보고 후발 기업들이 제2, 제3의 개성공단에 입주해 역할을 다하지 않겠느냐"며 "우리가 개성공단에 들어갈 수 있도록 정부와 정치권이 힘을 합쳐 미국과 유엔 등 국제사회의 제재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 우리가 하루빨리 개성공단에 들어갈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한다"고 했다. 글/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신한용 회장은?▲1960년 충남 태안 출생▲1988년 인하대 졸업▲1993년 중국 어망공장 운영▲1995년 신한물산(주) 설립▲2003년~ 현재 인하대 초빙교수▲2004년 인하대 대학원 경제학 박사 학위 취득▲2007년 개성신한물산(주) 설립▲2011년 신한물산(주), 인천시 비전기업 지정▲2014년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 및 기획분과위원장▲2017년~ 현재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신한용 (사)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이 "우리가 개성공단에 들어갈 수 있도록 정부와 정치권이 힘을 합쳐 국제사회의 제재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 우리가 하루빨리 개성공단에 들어갈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한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18-08-21 이현준

[평화시대, 경기도가 주도한다-통일경제특구](2)법적기반 마련 올해가 적기

지역별 다른 이름으로 국회 계류공통점 위주논의 '교통정리' 필요정기국회 법안 꾸려 입법화 집중의원·정부안중에 연내 제정 전망남북 평화·경협 등의 전환점이 될 통일경제특구를 추진하기 위해선 법적 근거가 될 '통일경제특구법'의 교통 정리가 필요하다.현재 국회의원 발의로 나와 있는 6개의 법안을 하나의 통합안으로 만들고, 이에 집중해 통과를 추진해야 지난 국회에서 입법에 실패했던 전철을 밟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20일 경기도와 국회 등에 따르면 20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계류 중인 통일경제특구 법안은 6건이다.박정(파주) 의원 등 17명이 발의한 '통일경제파주특별자치시의 설치 및 파주평화경제특별구역의 조성·운영과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을 비롯해 윤후덕(파주)·홍철호(김포)·김성원(동두천연천)·이양수 의원 및 현 국토교통부 장관인 김현미(고양) 의원 등이 관련 법안을 냈다.각 법안은 세제 혜택과 기반 시설 조성 등 특구 설립을 위한 내용과 수도권 규제로 불리는 '수도권정비계획법'에서 특구는 제외되는 등의 내용을 담아 기본적인 골격은 비슷하다.또 군사분계선 인근 접경지역에 남한의 기술·자본에 북한의 노동력을 결합하는 '개성공단형' 모델을 적용한다는 점에서도 공통점을 보이고 있다.다만, 의원마다 자신의 지역구에 특구를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하지만 북한과 인접한 지리적 이점 외에도 다른 지역은 갖지 못한 판문점·경의선 경유 등의 장점으로 인해 파주가 가장 유력한 통일경제특구 지역으로 떠오른 상태다.문재인 대통령도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파주, 개성, 해주를 연계한 통일경제특구는 참여정부의 꿈이고 또 문재인의 꿈"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지난 19대 국회에서도 '통일경제특별구역', '평화경제특별구역', '통일경제관광특별구역' 등 저마다 이름은 다르지만 '한반도 경제 공동체 실현'이라는 동일한 목적을 가진 법안이 7건이나 제기됐었다.하지만 당시 남북 관계가 경색된 상태라 통일경제특구를 추진할 동력을 얻지 못했고 결국 이들 법안은 모두 입법되지 못한 채 폐기됐다.이 때문에 이번 기회에 통일경제특구를 현실화하기 위해선 현재 발의된 법안의 공통점을 위주로 통합안을 꾸려, 법안 통과를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로선 9월 정기국회에서 통합안이 마련되고 하반기 내에 통일특구법이 통과되리란 전망이 우세하다.다만, 의원 법안 통일안으로 진행될지 통일부가 주도하는 정부통합안으로 추진될지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20대 국회 개원 1호 법안으로 '통일경제특구법'을 제안한 박정 의원실 측은 "9~10월 중 의원들끼리 합의를 거쳐 통합안을 마련하든 정부안이 나오든 올해 안에 통일특구법이 제정될 것"이라고 예측했다.경기도 측도 올해 안에 통일경제특구가 추진될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도 관계자는 "18대 국회부터 관련 용역은 물론, 국회 토론회 개최, 중앙부처 건의 등 다방면에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시기가 여물지 않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면서 "남북 관계 개선으로 법안 통과에 최적의 타이밍이 온 것으로 보고 있어 이번 기회에 법안이 통과되도록 도 차원의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

2018-08-20 신지영

[우리시대의 품앗이人(K-Pumassian)]최근혁 양주YMCA 사무총장

수영지도자·운동처방사 자격증 다수20년 이상 청소년 건전한 성장 도와아이 정서 발달에 부모 역할 강조도"어린이와 청소년은 '어른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들이 올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은 어른의 몫입니다."최근혁(47) 양주YMCA 사무총장은 20년 넘게 청소년의 건전한 성장을 돕는 일에 매진해오고 있다. 최 총장의 말을 빌리자면 그가 하는 일은 '그들과 노는 것'이지만 사실 그 말뜻에는 어른들이 새겨야 할 큰 의미가 있다. 사실 요즘 부모들은 유아기를 지난 자녀들과 놀아주는데 있어 부담감을 갖고 있다. 시간이 없다거나 세대 차이가 난다는 등 그럴싸한 여러 이유를 대지만 아이들에겐 그저 불만일 수밖에 없다.최 총장은 "아이들은 부모가 자신과 놀아주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이해하지 못하고 그저 핑계로 생각한다"며 "아이들과 놀지 못하는 것은 놀 줄 모르기 때문"이라고 딱 잘라 말했다.그는 수영지도자부터 레크리에이션 1~3급 자격증에 보육교사, 운동처방사 자격증까지 보유하고 있어 아이들과 놀 자격과 자질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최 총장은 "아이들은 부모와 놀이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운다"며 "부모와 놀이시간이 충분하지 못한 아이 중에는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는 아이도 있어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최 총장은 YMCA 활동을 통해 지역의 많은 아이들이 놀이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만들어 주는데 노력하고 있다. 집에서 느끼지 못하는 놀이의 갈증을 밖에서나마 풀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축구교실, 길거리 농구대회, 아기 스포츠단, 스키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부모나 또래, 교사와 함께 놀며 정서발달을 돕고 있는 것이다. 그가 아이들의 성장·발달을 위한 교육활동을 무려 20년 이상 할 수 있었던 것은 아이들과 함께하면서 느끼는 보람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놀이 프로그램을 통해 비행청소년이 모범청소년이 되고 부모와 자녀 관계가 회복되는 것을 보면 일을 그만둘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최 총장은 "무한경쟁 시대에 사는 요즈음 어린이와 청소년은 과거보다 놀 기회가 줄어들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며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에 빠지는 청소년이 늘고 있는 것도 놀이문화가 부족한 이유가 크기 때문에 미래를 위해 사회적으로 청소년의 놀이문화를 육성하는 데 좀 더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2018-08-20 최재훈

[평화시대, 경기도가 주도한다-통일경제특구](1)왜 파주 통일경제특구인가?

외국기업 유치·국제완충지대 조성분단의 상징에서 화합의 공간으로文대통령·李지사, 잇단 개발 공언문재인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강조해 재차 주목받고 있는 '통일경제특구'는 단순한 하나의 특구가 아니다. 우선 통일경제특구는 향후 경의선 등 북으로 통하는 길이 열리면 중국·러시아 등과 연계돼 '북방 경제'를 키우는 토대가 되고, 이를 통해 우리 경제가 한 단계 발전하는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한 외국기업 유치로 통일경제특구 자체가 하나의 '국제적 완충지대'가 되면서 남북 평화·경협을 더욱 앞당기는 마중물 역할도 기대된다. 여기에다 경기북부 주민들에게는 오랜 기간 '남북분단'으로 인한 경제적 희생에 마침표를 찍는다는 의미도 내포돼 있다. 경인일보는 앞으로 3차례에 걸쳐 통일경제특구의 현실과 비전을 살펴보고, 이를 성사시키기 위해 지자체와 주민들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조명한다. → 편집자 주경의선을 타고 북쪽으로 가면 임진강역을 거쳐 남쪽 마지막 역인 도라산역에 닿게 된다. 이런 임진강역과 도라산역을 끼고 있는 파주시 장단면 일대는 지금 벼가 하루가 다르게 무르익고 있다. 바로 이 곳이 문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언급한 경기도에 통일경제특구가 설치될 경우 가장 유력한 대상지로 떠오른 지역이다. 임진강 건너 비무장지대로부터 불과 1㎞ 내외. 이 곳에 통일경제특구가 들어서면 전 세계는 남북 대치의 지역이 평화와 경제의 지역으로 '개벽'하는 현장을 목격하게 되는 셈이다. 사실 이 지역 일대는 이미 '개벽'을 준비하고 있다. 파주 통일경제특구 예상지와 인접한 성동리 164 일원(21만㎡)에는 오는 2020년 이후 개성공단 지원물류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지원물류단지는 우선적으로 개성공단 입주기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이곳에 물류단지를 추진하는 이유는 북한과 인접해 있으면서도 국내 최대 시장인 수도권에 손쉽게 닿을 수 있는 경제적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파주에는 이미 대규모 디스플레이 산업단지가 위치해 있다. 그런만큼 장단면 일대에 통일경제특구가 들어서면 개성공단-물류단지-디스플레이 산업단지와 맞물려 폭발적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기존 개성공단이 남북 경제협력의 중심지였다면 통일경제특구는 외국 기업·자본 유치를 통해 국제적 평화 완충지대이자 북방 경제의 요충지로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그 의미가 더욱 크다.문 대통령 뿐만 아니라 이재명 경기지사까지 임기 내 통일경제특구를 추진·정착시키겠다고 수차례 공언한 것도 이 같은 효과와 맥락이 닿아 있다. 경기도 역시 통일경제특구 지정 시 외국 자본 유치를 비롯한 개발 플랜을 준비 중이다. 도 측은 "통일경제특구가 성사된다면 단순히 땅값 상승 정도가 아니라 경의선 축을 중심으로 한 장기적 발전, 후방효과로 경제적 이득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경기연구원은 지난 2015년 '통일경제특구 경제적 기대효과'라는 보고서를 통해 330만5천㎡ 규모로 조성될 경우 9조1천958억원의 생산유발과 7만2천여명의 취업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통일경제특구'가 가져다줄 '평화와 경제의 파급효과'를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

2018-08-19 신지영

[FOCUS 경기]인터뷰|김동호 부천도시공사 사장

"열린 마음으로 직원들이 하나가 되어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김동호(사진) 부천도시공사 사장은 늘 깊은 고민에 빠져있다. 부천시민을 위해 해야 할 일이 산더미 같아 늘 어깨가 무겁다고 한다.국토교통부에서 30년 동안 개발업무에 잔뼈가 굵은 그에게 도시공사의 수장을 맡긴 부천시민의 뜻을 제대로 실현시켜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는 시설관리공단에서 도시공사로 탈바꿈한 조직이 그에 맞는 업무역량을 키우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보고, 직원들의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그는 원가절감에 대해 중요성을 강조한다. 노후 시설물은 저비용으로 사전에 조치를 하게 되면 원가가 크게 절감되는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그는 직원과의 허물없는 대화와 융합도 조직을 활성화하는 요인으로 꼽는다. 그에게서 권위는 찾아볼 수 없다. 직원들의 사무실을 예고 없이 불쑥 찾아가 대화하거나 젊은 직원들과 햄버거를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일에 대한 문제점과 대안을 쉽게 찾는다고 한다.그는 원도심의 주차부족 문제, 수익사업 발굴, 부동산 개발 등 산적한 과제도 직원들이 원팀이 되면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자신한다. 부천/장철순기자 soon@kyeongin.com

2018-08-19 장철순

[FOCUS 경기]'공기업의 혁신' 경영 잘하는 부천도시공사

#01 직원 역량 높이기 다각적 노력주차관리원과 복지택시 운전원 등감정근로자 인권보호·CS실천교육#02 좋은 일자리 창출 추진단 구성정규직 전환 34명 등 139명 고용…전국 시설관리공단 유일 우수 평가#03 사회적 약자 배려·지원김치·연탄 나눔에 무더위 쉼터 제공다문화 가정·장애인 프로그램 진행#04 수익창출·예산절감 극대화종합운동장 지붕으로 태양광발전주차장 무인화 등 인건비도 아껴부천도시공사가 경영을 최고로 잘하는 공기업으로 평가받았다. 지난해 부천시설관리공단의 이름으로 받은 경영평가에서 '다' 등급을 받은 것과는 크게 대조적이다. 그동안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부천시설관리공단은 지난해 12월 29일 부천도시공사로 전환됐다. 이후 국토교통부에서 신도시개발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김동호(62) 사장이 올해 3월 부임하면서부터 본격적인 변화가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시민에게 사랑받고 신뢰받는 공기업이 되는 게 우리의 목표입니다."2본부 5부 1실 20팀으로 구성된 440명의 부천도시공사 직원들은 마치 한사람처럼 같은 곳을 향해 뛰자고 다짐한다. 부천도시공사는 교통정보센터, 공영주차장(400개소 2만223면), 견인보관소, 어린이교통나라, 공영차고지 3곳(491대 수용) 등 주차·교통분야 5개 사업, 종합운동장, 부천체육관, 오정레포츠센터 등 체육분야 13개 사업, 환경·생활분야 2개 사업, 문화사업 3개 사업, 공익 분야 1개 사업, 개발분야 4개 사업(대장동 친환경산업단지, 부천 기업혁신클러스터 조성, 위수탁 대행사업, 소규모 개발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부천도시공사는 우선 직원들의 역량을 높이기 위한 교육을 다각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직원들이 보다 비전 있는 시각을 가져야 미래발전 전략을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을 만들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부천도시공사는 최근에도 전 직원을 대상으로 '감정근로자 인권 보호 및 CS 실천 교육'이 진행됐다. 주차관리원, 체육시설 안내근무자, 복지택시 운전원 등 직무별 맞춤 교육이 이뤄졌다. 부천도시공사는 좋은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가치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좋은 일자리 창출 추진단'을 구성해 청년 일자리 15명, 장년 71명, 정규직 전환 34명, 간접고용 인력의 직접고용 19명 등 139명의 일자리를 만들어 전국 시설관리공단 중 유일하게 '일자리 창출 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사회적 약자를 위한 배려와 지원에도 적극적이다. 설맞이 사랑의 떡국을 비롯해 김장 김치, 사랑의 연탄, 송편 등의 나눔행사, 무더위 쉼터 제공, 노인시설 장마철 대비 방역 및 소독 등 노인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다문화 가정 및 장애인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청각장애인 19세대에 LED 초인등을 설치, 장애인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부천역사유적지 탐방에 초청하기도 했다.부천도시공사는 수익창출 및 예산절감 등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부천 종합운동장 지붕에 도시형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 2천916개의 태양광 모듈로 연간 1천194㎾의 전기를 생산하게 됐다. 이는 월 300㎾ 사용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일반 가정 331세대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용량이다. 부천체육관 유휴공간에는 눈썰매장을 운영해 연간 5천만 원의 수익을 내고 있고, 물놀이장을 운영해 연간 4천500만원을 벌어들이고 있다. 종합운동장, 부천체육관, 오정레포츠센터 등에 줌바댄스, 국선도, 웰빙댄스, 밸런스 워킹, 검도교실 등을 유치해 수입을 높이고 있다.특히 건축물 점검체계를 바꿔 연간 3천만원의 예산을 절감하고, 교통정보센터 등 13개소에 LED 자체 교체를 통해 1억5천만원을 절감했다.삼정2호, 오정2호, 윗소사 등 3개 주차장의 무인화 운영으로 인건비 1억8천여만원의 예산을 절감하기도 했다.부천도시공사는 이런 노력의 결과로 행정안전부 주관 지방공기업 정부혁신 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 행정안전부장관 표창을 받는 동시에 4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번 공기업평가에서 '가'등급을 받은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게 입증됐다. 부천도시공사는 부천의 구도심 주민들이 주차전쟁으로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보고, 구도심 내 주차장 확충사업을 계속 벌여 나간다는 구상이다.부천도시공사 직원들은 앞으로도 주민 참여사업을 확대하는 등 시민을 위한 공기업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열정을 쏟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부천/장철순기자 soon@kyeongin.comBEST를 향한 도전과 끊임없이 달려 나가는 모습을 표현한 부천도시공사 CI를 형상화했다. Bucheon City(부천시민들에게), Environment (쾌적한 환경과), Satisfaction(고객만족 중심의 경영을 추구하는), Technology 전문적 도시공사. /아이클릭아트부천도시공사는 직원들의 역량을높이기 위해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은 최근 열린 직원 교육 모습. /부천도시공사 제공부천도시공사는 시회적 약자를 위한 배려와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은 부천도시공사의 나눔장터 모습. /부천도시공사 제공부천도시공사가 하절기 수영장의 수온 상승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공공수영장 냉각 시스템을 도입, 최적의 수온(28~30℃)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부천도시공사 제공부천도시공사는 부천종합운동장 지붕에 도시형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 연간 1천194㎾의 전기를 생한하고 있다. 사진은 부천종합운동장 지붕면에 설치된 태양광발전소 전경. /부천도시공사 제공

2018-08-19 장철순

[평화시대, 경기도가 주도한다-통일경제특구](1)파주 통일경제특구 해설

LCD 등 바탕 北 왕래 물류·유통외자 수용땐 관계 경색돼도 유지국회 특구법 제정되면 계획 수립개성공단과 인접 파주 가장 유력통일경제특구는 남북의 경제적 교류를 통해 한반도 평화를 공고히 하기 위해 설계됐다. 남북의 공권력 행사로부터 자유로운 '특구'를 지정해 무관세가 적용되는 경제지대를 만든다는 구상이다.남북 양측에서 접근성이 유리한 DMZ 인근 접경도시에 통일경제특구를 설치하고, 이를 점차 접경지역으로 확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 그래픽 참조그 골격은 지난 2011년 국회에 제출된 '통일경제특구 기본구상안'에 나타나 있다. 구상안은 통일경제특구를 조성함으로써 남북접경지역 개발 시너지, 남북한 상생 모델 구축 및 북한의 개혁·개방 촉진, 개성공단 건설사업의 문제점을 보완, 안정적인 경협 모델 구축 등의 파급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도 통일경제특구는 첨단산업 전진기지=통일경제특구가 추진되면서 경기도도 통일경제특구에 대한 자체적인 '경기도 종합계획'(2012~2020)을 수립했다. 우선, 통일경제특구의 1단계로 남북경제협력단지가 구축되면, 파주 LCD 전후방 연관 산업·개성공단 연관 부품소재 산업·산업물류 유통시설·통일경제특구 지원사업(산업, 배후주거) 등이 주요한 기능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기존에 운영 중인 파주 인근 지역의 산업을 바탕으로 북한으로 왕래하는 물류·유통을 지원하는 형태다. 이어 남북관계가 안착돼 파주 일대가 남북교류 거점도시로 성장하면 남북교류 협력을 지원하는 정부기관인 경제특구관리청을 신설하고, 국제세미나장 등 학술 및 교육지원시설을 설립하는 방안이 계획됐다.특히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 선거 과정에서 파주 통일경제특구를 외국 자본까지 수용하는 첨단산업단지로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외국 자본이 투자되면 만약 남북 관계가 경색되더라도 특구를 유지할 수 밖에 없는 일종의 '브레이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통일경제특구 어떻게 지정되나=통일경제특구가 추진되기 위해선 국회에서 특구법이 제정돼야 한다. 이후 시·도지사는 주민 의견을 청취해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통일부 측에 특구 지정 요청을 하게 된다. 관계 중앙행정기관은 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 같은 요청을 승인한다.이후에는 국토교통부가 개발계획을 작성하고, 통일부와 국토부가 공동으로 통일경제특구 지정 및 고시·통보 등의 절차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 특구 개발 사업자 지정은 시·도지사와 국토부가 협의를 통해 진행하며, 특구 개발에 대한 실시계획 승인권한은 국토부가 가진다.통일경제특구의 입지는 북한이 설치한 각종 경제특별구역과의 연계, 남북 관광 연계 가능성, 부지 확보의 용이성 등을 토대로 결정된다. 현재로선 개성공단과 인접한 파주가 가장 유력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파주에 통일경제특구가 들어설 경우, 가장 중요한 역할은 개성공단과의 연계다. 이를 위해 향후 북한 근무자의 출퇴근과 이를 위한 DMZ 연결 통로 설치 등이 과제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

2018-08-19 신지영

[이슈&스토리]KOICA 공적개발원조 '라오스 농촌공동체 개발사업'

대통령이 '새마을운동' 전수 부탁5년간 628만달러 '무상원조' 추진한경대·한국농발연구원 위탁 시행버섯·과수 재배·소 사육 기술 도입초지개량등 농업체질 '효율성 UP'도로·학교·생활용수 인프라 개선30개 시범마을에서 '삶의 질' 높여연수원 교육통해 인재 배출 성과도내년 기간 만료 '지속가능성 우려'라오스, 한국 추가지원 요청 '과제'"대형 재난으로 시름하는 라오스, '농촌공동체 개발사업'이 희망 될까." '국민 1인당 GDP 2천51달러(2017년)', 오는 2020년까지 최빈국 지위 탈피를 위해 갈 길 바쁜 라오스가 '댐 붕괴'라는 대형재난에 발목을 잡혔다. 지난달 23일 SK건설이 시공한 라오스 남동부 아타푸 주(州)의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 보조댐이 무너져 5억t에 달하는 물이 인근 마을을 덮쳐 현재까지 130여 명이 죽거나 실종됐고, 3천여 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확한 사고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정부는 자국의 기업이 시공한 댐이 무너져 대규모 인명피해가 났다는 이유로 긴급구호대를 현지에 급파하는 등 라오스 정부만큼이나 분주한 모습이다. 정부는 또 단기 구호활동뿐만 아니라, 아타푸 주의 이후 경제발전 지원방안도 고심 중이다. 특히 현재 라오스 내 일부 주에서 시행 중인 '라오스 농촌공동체 개발사업'이 아타푸 주에 확대 시행될 것으로 점쳐진다. # 공적개발원조(ODA) '라오스 농촌공동체 개발사업'라오스 농촌공동체 개발사업은 농촌주민들의 빈곤퇴치와 삶의 질 개선을 위해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발주하고, 한경대학교와 (사)한국농촌발전연구원이 위탁 시행하는 무상원조 사업이다. 이 사업은 라오스 정부의 적극적인 요청으로 추진됐다. 지난 2013년 한국을 방문한 라오스의 촘말리 대통령은 지난 1970년 한국에 있었던 범국민적 지역사회 개발운동인 '새마을운동'이 농촌개발에 크게 이바지한 것을 확인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이 같은 경험을 전수해줄 것을 부탁했다. 당시 라오스 정부는 국가사회경제발전계획과 자체 농촌개발운동인 '삼상정책' 등을 적극 추진했으나 오히려 절대빈곤 인구는 증가하고, 빈부 간 격차가 심화 되는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정부는 이듬해 사업 타당성 조사를 진행한 끝에 비엔티안(17개)·사반나켓(13개) 주에 30개 시범마을을 선정, 총 628만 달러의 예산이 투입되는 '라오스 농촌공동체 개발사업 5개년(2015~2019년) 계획'을 마련했다. # 변화의 바람 부는 라오스시행 4년 차에 접어든 농촌공동체 개발사업은 현재 '수확의 계절'을 맞았다. 지난 3년간의 노력은 농가소득 증가와 마을회관·도로·학교·생활용수 등 설치로 인프라 개선이라는 결실을 맺고 있다.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라오스 농가의 '체질개선'이다. 애초 라오스는 한국보다 4배가량 넓은 국토를 갖고도,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했다. 관련 지식이 부족했던 농민들은 돈이 되지 않는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벼농사를 관성적으로 지었고, 축산농가들은 먹이 부족으로 소들이 살이 찌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농촌공동체 개발사업은 이 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버섯과 과수 등 재배기술 도입과 소 사양 사업 등의 해법을 제시했다. 그 결과 버섯재배 농가는 당초 4개 마을 93개 마을에서 시작했지만, 인근에 돈이 된다는 입소문을 타고 현재는 6개 마을에 163개 농가가 참여 중이다. 축산농가의 경우 한국의 소 사양방법을 응용하는 동시에 초지개량을 통해 소들에게 먹일 사료 확보에 주안점을 뒀다. 현재까지 개량된 초지는 361㏊로, 이는 애초 목표였던 201㏊보다 180% 초과 달성한 수치다. 이 같은 사업으로 효과를 보자, 자발적으로 논을 초지로 개량하는 농민들도 늘고 있다. 비엔티안 주 돈쿠앗 마을에 사는 푸콩(38)씨는 "초지는 잘 만들면 벼농사보다 일손이 덜 들고, 소득은 더 좋다. 2㏊ 논을 초지로 바꾸고, 현재 키우고 있는 소 9마리를 20마리로 늘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농촌 마을의 인프라 개선은 마을의 공동체 의식 함양과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이 되고 있다. 우선, 각 마을에는 사업의 중심역할을 하는 마을회관의 신·개축이 이뤄졌다. 또한 29개 마을에 선풍기, 에어컨 등이 설치된 새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가 들어서면서 교육의 질도 더불어 향상됐다. 7개 마을 751개 농가에선 생활용수 공급시설이 설치돼 정수된 깨끗한 물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게 됐다.솜찬 비엔티안 주 비엥캄 마을 이장은 "초지개량, 버섯재배와 마을회관 신축 등 농촌개발사업으로 마을은 큰 성과를 얻었다. 코이카 등 농촌개발사업에 함께 참여한 모든 분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 물고기를 잡아주기 보다 물고기 잡는 방법을라오스 농촌공동체 개발사업의 특징은 병원, 도로 등 기반시설 구축에만 그친 기존 대다수의 ODA 사업과 달리 '주민참여'를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설계, 추진됐다는 점이다. 마을에 도로 하나를 신설 하더라도, 사업예산은 전체 70% 밖에 지원되지 않는다. 나머지 30%는 마을 주민들의 몫이다. 주민들은 돈을 걷어 이를 충당하거나, 노동력으로 대체하며 지난 3년 간 마을 일구기 운동을 이어왔다. 주민 중심의 ODA 사업이 가능했던 이유는 '라-한 농촌개발연수원'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농촌개발사업의 인재양성을 담당하는 연수원은 라오스 농림부장관령을 근거로 수도인 비엔티안시에 설립됐다.연면적 1천205㎡ 규모로 대강당, 생활관, 식당, 전시실, 독서실 등을 갖춘 연수원은 지난 2016년부터 현재까지 지역개발 교육과 리더십 배양 교육을 진행해 중앙 및 지방정부 공무원과 시범마을 지도자 900명을 배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교육을 이수한 이들은 사업이 진행 중인 마을로 복귀해 성공적인 농촌공동체 개발사업을 선도하고 있다. 윤병두 (사)한국농촌발전연구원 이사는 "연수원 수료생들이 마을 곳곳에 연수원 캐치프레이즈인 '푸악하우 햇 다이(We Can Do it)'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활발히 활동 중이다"며 "올해까지 총 1천100명 수료생 배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파파이 연수원장은 "한국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라오스에도 농촌개발사업을 이끌 지도자를 양성할 연수원이 설립됐다"며 "한국의 지원이 중단된 후 이를 라오스 정부가 홀로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비관적인 의견이 많지만, 연수원이 성공적으로 지속할 수 있도록 라오스 정부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 농촌공동체 개발사업의 또 다른 이름 '새마을운동'ODA 사업의 성패를 판가름하는 건 결국 사업이 모두 종료된 이후의 지속가능성 여부다. 전국확산은 고사하고, 예산 부족 때문에 사업이 흐지부지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시파파이 원장의 우려처럼 라오스 농촌공동체 개발사업도 내년이면 사업기간이 만료된다. 게다가 예산이 투입되는 건 올해가 마지막이고, 내년은 사업을 라오스 정부에 이양한 채 코이카 등은 사후관리 역할만을 담당한다. 이 때문에 라오스 정부 측도 한국의 추가적인 관심과 지원을 끊임없이 요청하는 상황이다. 싱캄 비엔티안 주 부지사는 "사업 시작 이후 라오스에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제는 2개 주를 넘어 전국으로 확산시켜야 할 과제가 남았다. 이를 위해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 정부의 '새마을운동' 해외 확산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는 이유로 라오스 포함 해외에서 진행 중인 농촌공동체 개발사업들은 정권이 바뀌면서 추가 예산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오성수 코이카 라오스 사무소장은 "라오스 농촌공동체 개발사업은 캄보디아, 미얀마 등 인근에서 진행 중인 유사한 사업 중에서도 모범사례로 꼽힌다"며 "사업의 성과가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이 기사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취재지원으로 작성됐습니다.버섯재배 농민이 새로 설치된 생활용수 시설을 이용해 물을 주고 있다.라오스 농촌공동체 개발사업의 또 다른 성과인 '비가림 하우스' 설치. 한국의 시설과 비교해 조악해 보일 수 있으나, 전혀 없었던 과거와 비교하면 발전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라오스 농촌공동체 개발사업에 참여한 마을과 농가 앞에는 이 같은 표지판이 붙어 있다.방목이 아닌 한국의 사육 방식으로 먹이를 먹고 있는 소들.라오스 농촌공동체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신축된 비엔티안 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비엔티안시에 설립된 라-한 농촌개발연수원 전경.

2018-08-16 배재흥

[평화시대, 경기도가 주도한다-DMZ와 민간인통제구역](6·끝)공론화 요구되는 DMZ 정책

노태우 1988년 '평화시' 제안… 첫 활용안김대중정부, 경의선·동해선 연결 성과도김영삼·노무현·박근혜 '평화공원' 미실현정권마다 무수한 계획 구체화 되지 못해경기도, 생태공원 등 보전사업도 발묶여獨 사례 참고… 개발·보존 절충점 찾아야겉만 그럴 듯하고, 실속이 없을 때 쓰는 '속 빈 강정'이라는 표현은 역대 정권의 비무장지대(DMZ) 평화적 활용 정책을 가장 잘 설명하는 단어로 손색이 없을 듯 하다. 무수히 많은 계획이 쏟아졌지만, 결국 어느 것 하나 실행하지 못한 '공허한 정책'에 그쳤기 때문이다. 1990년대부터 DMZ 활용 방안들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 4·27 남북정상회담이 끝난 후에는 정책적인 차원을 넘어 다양한 대북 사업들이 거론되고 있다. 거론되고 있는 DMZ 활용 정책들이 얼핏 새롭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대부분은 역대 정권에서 추진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 '평화시'에서 '세계평화공원'까지관련 연구논문 등에 따르면 역대 정권 중 처음으로 DMZ의 구체적인 활용방안을 모색한 건 노태우 정권 시절 부터다. 물론 이전에도 비슷한 움직임은 있었지만, 물리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군축협의 수준에 그쳤다.'평화시'를 만들자는 제안은 노 전 대통령의 입에서 처음으로 나왔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 1988년 유엔총회 연설에서 남북교류의 장으로서 DMZ 내 평화시를 만들 것을 제안했다. 경의선 철도를 연결해 '통일역사'를 짓고, 이를 통해 이산가족과 체육, 종교인 등의 주기적인 교류를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또, 지난 1991년에는 남북기본합의서를 통해 "'비무장지대의 평화적 이용문제' 등 군사적 신뢰조성과 군축을 실현하기 위한 문제를 협의·추진한다"고 규정했다. 이는 오늘날까지도 DMZ의 평화적 활용방안 모색을 위한 기틀로 작용하고 있다. DMZ를 '평화공원'으로 조성하자는 제안은 김영삼 정권에서 처음으로 추진됐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1994년 '민족발전 공동계획'에서 'DMZ의 자연공원화'를 북측에 처음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6·15 남북공동선언이라는 쾌거를 이뤄낸 김대중 정권은 분단 역사상 최초로 DMZ의 평화적 이용에 관한 사업을 진행했다. 끊어졌던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는 본격적인 사업이 시작됐다. 지난 2000년 열린 남북장관급회담에서 MDL(군사분계선)-DMZ 단절구간의 경의선 철도와 도로 연결을 합의했고, 이는 경의선과 동해선의 철도와 도로가 실제 연결되는 성과로 이어졌다. 김영삼·김대중 정권을 거치면서 구체화 된 'DMZ 평화공원' 조성 구상은 노무현 정권 당시 처음으로 남북정상회담의 의제로 등장했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 2007년 제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평화생태공원' 조성을 직접 제안했다. DMZ의 자연자원을 활용한 관광 등 수입 증대와 중무기, GP 등 철수에 따른 군사갈등 완화까지 동시에 꾀한 것이다.이러한 '평화공원' 구상은 박근혜 정권 출범 이후 '세계평화공원' 구상으로 확대된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3년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을 통해 세계평화공원 구상을 제안했다. 같은 해 광복절 축사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은 북측에 세계평화공원 구상을 제안하기도 했다. 역대 정권의 'DMZ 평화적 활용 방안'은 모색 수준에 그친 게 현실이다. 일부 협력사례를 제외하고는 계획수립과 제안만이 되풀이 된 모양새다. 또, 정권이 바뀔 때마다 명칭만 바뀐 비슷한 내용의 정책이 반복적으로 추진된 허점을 보이기도 한다. 이 때문에 현재는 '무엇을'보다 '어떻게'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는 비판도 있다.# 지방정부의 DMZ 활용 구상은?남북 평화사업이 중앙정부 차원의 업무로 고착화 되다 보니, 지방정부의 주도적인 사업 추진은 현재까지도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경기도 등 지방정부는 제한된 여건 속에서도 DMZ의 평화적 활용 모색을 위해 노력해 왔다.지난 2008년 '평화생태공원 조성계획'을 수립한 경기도는 파주 초평도와 연천 태풍 전망대 일원을 거점지역으로 조성하고, 민통선을 중심으로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 지정을 추진했다. 이후 공원과 생물권 보전지역을 북한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현재까지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지만, 도는 생태관광 활성화, DMZ 보전 등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 세계평화 자연유산 지정, 생태평화공원 및 평화누리 자전거길, DMZ 내 공연예술클러스터 조성 등을 공약한 이재명 경기도지사 취임으로 경기도의 DMZ 관련 사업은 지금보다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공론화가 필요한 DMZ정권마다 다양한 정책적인 접근이 이뤄졌지만 아직까지 구체화된 건 없다. 종전 협정 문제가 거론되고 있는 지금 종전협정과는 별개로 DMZ 자연 생태계에 대한 보전과 개발 문제에 대해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 공론화 필요성은 통일을 이룬 독일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다. 독일은 분단 당시 동독과 서독의 경계였던 지역을 자연 그대로 보전하기 위해 1970년대부터 시민사회에서 공론화하기 시작했다. 또 그뤼네스반트(Grunes Band)라고 불리는 이 지역을 보전하기 위해 분트라는 시민단체가 탄생했고 통일 직후인 1989년 11월 9일에 서독과 동독의 관계자들 및 분트의 환경운동가들이 협력해 나가기로 한다.분트는 개인들의 기부로 그린벨트 사유지 매입에 필요한 비용과 홍보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초록주식 모금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분트는 1998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50만유로를 모금해 약 700헥타르의 사유지를 매입해 보전, 관리하고 있다. 독일과 분트는 그뤼네스반트의 보전에 국한하지 않고 최근에는 유럽연합에 속해 있는 다른 국가들과 함께 철의장막 복원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통일 20여년전부터 공론화해 꾸준히 추진하고 있는 독일 사회처럼 종전협정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지금 한국 사회도 DMZ에 대해 관심을 갖고 개발과 보전이라는 상반된 가치를 어떻게 절충해 나갈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취재반NNSC사진전. NNSC (Neutral Nations Supervisory Commission)란 중립국감독위원회인데 이곳에서 보관중인 사진과 맥아더 기념관에서 보관중인 사진들을 임진각에 전시하고 있다. /취재반파주 도라산 평화공원에 통일을 염원하는 수 천개의 바람개비가 돌고 있다. /취재반

2018-08-14 경인일보

[인터뷰… 공감]'경인지역 첫 폐 이식 성공' 함석진 아주대병원 교수

사례 늘어나면 정부 지원 확대, 더 많은 사람에 기회 '선순환'신뢰 영향 끼치는 초기성적, 수술팀 2년 넘게 치밀하게 준비팀 워크·병원 차원 지원·윤리적 문제 얽혀… 리더십 강해야상태 나쁜 장기 활용 세계적인 추세… '기초 의학연구' 관심사진을 찍겠다고 하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면도도 못했고…, 머리도 정돈하지 못했는데…." 말끝을 흐리며 그의 시선이 살짝 거울로 향했다. 그러더니 이내 체념한 듯 웃으며 인터뷰를 시작하자고 말했다. "늘 이 모습이니, 이대로 가죠." 아주대병원 함석진 교수와의 인터뷰는 퇴근 시간 무렵에야 겨우 이루어졌다. 그는 인터뷰를 시작하기 직전까지 환자를 만났고 입원환자의 상태를 확인했다. 함 교수는 폐를 전문으로 하는 흉부외과 의사다. 그는 올해 들어 2차례의 '폐이식' 수술을 성공했다. 폐이식 수술을 할 수 있는 국내 병원은 9곳 뿐이다. 하지만 상당수가 서울에 위치한 종합병원이고, 지역에선 시행할 수 있는 곳이 부산대병원 정도였다. 아주대병원에서 함 교수팀이 성공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신장, 간은 이식이 낯설지 않지만, 폐는 생소하게 느낄 것이다. "폐는 다른 장기에 비해 기증자도 별로 없어 수술이 이뤄지는 경우가 드물어요. 아직 우리 법에는 뇌사자의 폐만 기증할 수 있어서인데, 보통 뇌사상태에 빠지는 환자들이 낙상, 교통사고, 뇌출혈 등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한 것이에요. 특히 폐는 충격에 굉장히 약한데, 사고가 났을 때 폐가 부딪히면 금방 멍들고 상처가 납니다. 또 우리 장기 중에서 유일하게 외부 공기가 들어오는 곳이라 오염될 확률도 높구요.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이식이 활성화 되지 않았죠."하지만 폐 이식은 점점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미세먼지와 같은 대기오염의 심화에 직격탄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폐'라서다. 특히 폐가 딱딱하게 굳는 병, 특발성 폐섬유증 환자들은 폐 이식 수술을 받아야 한다. 오직 그것 밖에 살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2차례 수술을 받은 환자들도 모두 특발성 폐섬유증이었어요. 특발성 폐섬유증은 폐가 굳는데, 왜 굳는지 이유를 알 수 없는 병입니다. 원인을 모르니 효과 있는 치료약도, 치료법도 없어요. 오직 폐이식 수술 외엔 방법이 없습니다. 첫 번째 환자의 경우 산소호흡기를 달고 화장실 정도는 혼자 갈 수 있는 상태였지만, 두 번째 환자는 한 달 가까이 중환자실에 누워만 있을 정도로 상태가 좋지 못했어요."함 교수는 올해 만난 두 환자의 케이스가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폐 이식의 목적은 기본적으로는 생명연장에 기반하지만, '삶의 질' 문제도 절대 간과할 수 없습니다. 첫 환자의 경우 산소호흡기를 달았지만 아주 기본적인 생활은 가능한 사람이었어요. 이 정도 상태만 돼도 수술을 받으면 일상생활이 가능해집니다. 이건 그 환자의 '삶의 질'이 달라지는 거예요. 폐섬유증 환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은 '하루를 살더라도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거예요. 산소호흡기 없이 숨쉬고 싶다는 것. 제가 만난 환자 중에 유치원 다니는 아이를 둔 젊은 엄마가 있었는데, 이 엄마의 소원은 아이 소풍 도시락을 만들어주고 남편한테 따뜻한 아침밥 한번 차려주는 겁니다. 이 환자들 대부분이 하루를 살더라도 이식을 받겠다는 거예요. 수술이 성공하면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거든요."하지만 우리 법은 꽤 엄격하게 폐 이식 수술을 제한하고 있다. 2년 이내 사망할 것으로 보이는 위중한 환자에게 우선적으로 수술 기회를 준다. "지금 당장 위중한 환자들이 수술을 받는 것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하지만 '삶의 질' 차원에서 폐 이식 수술을 바라본다면, 살고는 있지만 자유롭게 숨쉬지 못하고 고통받는 많은 환자들에게 폭넓게 기회가 가야 된다고 보구요. 또 그래야 성공케이스가 늘어나 정부나 병원에서 지원을 확대할 것이고, 더 많은 환자들이 새 삶의 기회를 얻는 선순환이 가능해집니다."아주대병원에서 폐 이식 수술을 연달아 성공하면서 제대로 숨쉬지 못해 고통받던 경인지역 환자들이 굳이 서울에 나가지 않더라도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렇게 되기까지 함 교수를 비롯한 수술팀은 2년여 동안 철저하게 준비했다. "폐 이식 수술을 처음 하는 병원은 초기 성적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신뢰의 문제거든요. 이번에 수술한 두 번째 환자의 경우도 적당한 기증자가 나타나지 않은 채 3~4주 정도 시간이 지나니까 수술을 해도 될지 두려움이 앞섰어요. 다행히 환자가 생존의지도 강하고 기증자의 폐 상태가 좋아 성공했죠. 여러모로 운이 좋아 초기 성적이 잘 나온 편입니다. 또 폐이식 수술은 팀워크가 탄탄해야 해요. 저희 팀이 2년 넘는 시간 동안 다른 병원도 다니며 사례 연구도 많이 했고 실전을 위해 다양한 연습도 병행했어요. 무엇보다 병원 전체의 종합적인 지원이 정말 중요합니다. 모든 과의 의료적 지원은 물론이고 이식 수술은 아주 예민하게 윤리적 문제도 연관돼 있기 때문에 하다못해 정신과까지 동원됩니다. 예를 들면 이식한 환자가 수술을 하고 나서 새 삶을 얻었는데 정신적 문제로 스스로 생을 마감하면 다른 이의 삶의 기회도 뺏는 겁니다. 실제로 이런 경우도 꽤 있구요. 여러 조건과 상황이 잘 맞아야 하기 때문에 지역병원에서는 리더가 강한 의지를 갖지 못하면 하기 힘든 게 현실이죠."생명과 직결된 일. 말로 다 설명 못 할 무게의 책임감이 그의 말 여기저기서 묻어난다. 그는 어쩌다 이렇게 무거운 짐을 짊어졌을까. "흉부외과라는 곳이 드라마틱해요. 정말로 생과 사를 오가는 곳이거든요. 정말 '드라마틱'해서 드라마의 소재로 많이 활용되는 겁니다. 그 중에서도 이식받은 환자들의 변화가 가장 드라마틱합니다. 이대로 생이 끝날 것 같던 환자들이 이식을 받고 좋아지는 모습, 다시 사회에 나가 생활하는 모습을 보면 저는 그것이 참 극적으로 느껴졌어요. 흉부외과 의사로 살아온 지 19년째인데, 아직도 수술 하기 전에는 혹시 실패할까 두렵고 긴장되지만, 결과가 좋아 환자들이 건강하게 사는 것을 보면 보람을 가장 많이 느낍니다."문득 흉부외과와 같이 고난도의 수술을 하는 과에 지원하는 의사가 없다는 세간의 소식이 떠오른다. "정말 그렇습니다. 지금 흉부외과 의사가 배출되는 양이 1년에 20명 정도 뿐이에요. 향후 2~3년 내로 전성기 시절의 선생님들이 은퇴를 앞두고 있구요. 벌써 서울은 물론이고 지역의 병원들은 흉부외과 의사 인력난에 시달립니다. 모든 과가 다 중요해요. 하지만 흉부외과는 정말 생과 사의 한 가운데서 사람을 살리는 곳이거든요. 흉부외과 의사들 사이에서 우스갯소리처럼 말하지만, 너무 힘든 것 티 내지 말자고 합니다. 진짜 제가 레지던트이던 시절에는 1주일 내내 집에 못 가고 병원에 묶여 있었는데 정말로 이제는 그렇지 않아요. 법으로도 못하게 돼 있고 주중에 집에도 가고, 주말에도 좀 쉽니다(웃음). 아마 육체적, 정신적 문제도 있지만 전문의로 나왔을 때 진로가 제한된 것 아니냐는 우려에서 오는 경제적 문제도 클 거예요. 하지만 흉부외과의 장점은 생명과 관련된 모든 분야를 넓고 깊게 공부하기 때문에 어떤 분야에서든 도움이 될 겁니다."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물었다. "폐 이식과 관련된 기초연구를 많이 해보고 싶습니다. 캐나다나 미국, 유럽 등에서는 안 좋은 상태의 폐를 향상시켜 환자에게 이식하는 방식을 활발하게 연구하고 시행 중입니다. 앞으로 폐와 관련된 질환은 늘어날 겁니다. 우리도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는 기초 의학연구를 게을리해선 안돼요." 인터뷰를 마치고 진료실을 나오자 북적였던 병원 진료실 곳곳에 불이 꺼져 있었다. 이제 퇴근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환자들 한번 더 보러 간다"고 서둘러 돌아섰다. 그 뒷모습을 바라보며 미안함과 동시에 알 수 없는 안도감이 들었다.글/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사진/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함석진 교수는?▲ 1973년 부산 출생▲ 1992년 부산 충렬고 졸업▲ 1999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2004년 흉부외과 전문의 취득▲ 2007년 연세대학교 대학원 의학석사 ▲ 2016년 연세대학교 대학원 의학박사▲ University of Pittsburgh Medical Center, 흉부외과 Research Fellow▲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흉부외과 조교수▲ 現 아주대학교의과대학 흉부외과 부교수경인지역에서 폐이식 수술에 처음으로 성공한 함석진 아주대병원 교수가 "이식이 활성화 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도 앞으로 폐와 관련된 질환은 늘어날 예정이어서 폐 이식과 관련된 기초연구를 많이 해보고 싶다"며 포부를 밝히고 있다. 사진/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사진/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2018-08-14 공지영

[우리시대의 품앗이人(K-Pumassian)]이순열 오산시 새마을부녀회장

더위 이겨내기 삼계탕 한그릇 대접첫 소록도행 '고충' 조금씩 다가서새마을회 향한 '부정적 시선' 속상"주변을 돌아보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데 눈에 띄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분들을 찾아 돕고 싶습니다."이순열 오산시 새마을부녀회장은 복날을 맞아 관내 독거노인 200여 명에게 삼계탕을 대접하며 연신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그는 "올해 유독 전국적으로 더위가 기승을 부려 가족 없이 홀로 지내는 노인분들이 고생을 많이 하고 계시다"며 "비록 삼계탕 한 그릇이지만 이것을 드시고 힘 내셔서 더위를 이겨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서울에서 살다가 지난 2000년 오산에 정착하게 된 이 회장은 아파트 부녀회장을 맡으면서 자연스럽게 새마을부녀회와 인연을 맺게 됐다. 이후 시 새마을회 중앙동회장, 새마을문고 부회장을 거쳐 2015년 새마을부녀회장에 당선된 이후 어려운 이웃을 위한 청소, 목욕, 음식지원, 미용 등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주민들에게 다가가고 있다.특히 최근엔 오산지역의 다문화가정 여성들과 전통 장 담그기를 열심히 하고 있다. 그는 "오산에도 점점 다문화 가정이 늘고 있어요. 부녀회에서는 이주민 여성들에게 우리의 전통음식 재료인 된장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이들과 함께 만든 된장을 어려운 이웃들이게 전달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우리의 음식문화를 알리는 동시에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20여 년 간의 봉사 활동 기간 중 소록도를 방문해 한센병 환자들을 돌봤던 것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했다. "병원에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환자들을 처음 봤을 때 두렵고 다가가기 어려웠다. 하지만 꾸준한 교육을 통해 한센병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킨 뒤 조금씩 그들에게 다가설 수 있었다"며 "손발이 불편한 환자들에게 식사를 떠먹여 드리고 세수와 양치는 물론, 머리도 감겨드리고 하면서 그분들과 친해질 수 있었고 5년 연속 소록도를 방문했는데 기회가 된다면 또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이 회장은 끝으로 "새마을회 하면 아직도 색안경을 끼고 부정적으로 보는 분들이 많은데, 요즘은 정치적으로 엄격하게 중립을 지키고 있으며 회원들은 음지에서 고생만 하시고 오히려 같은 일을 하더라도 저평가 받는 경우가 많다"며 "이분들이 자부심을 갖고 봉사에 매진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과 뒷받침이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산/김선회기자 ksh@kyeongin.com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순열 회장은 "새마을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사라지고 봉사에 매진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오산시 새마을부녀회 제공

2018-08-13 김선회

[FOCUS 경기]오감만족 '체험여행' 개발에 나선 포천시

한반도 탄생 비밀 간직한 한탄강지질공원 탐방 주말농장 연계 과실재배·요리 기회 승마장·곤충농장 이어 특산물 먹거리 코스까지 비둘기낭·지동산촌 등 다양한 농촌마을 육성오늘날 여행은 '황금알을 낳는 산업'이다. 이름 난 여행지는 웬만한 산업도시보다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이며 도시 전체를 먹여 살리기도 한다. 무엇보다 환경훼손 걱정 없이 큰 수익을 낼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우리나라도 여행시장이 커지면서 생산기반이 약한 지자체들은 앞다퉈 관광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막대한 자본을 들이지 않고도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역경제까지 살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처럼 관광도시를 꿈꾸는 지자체 중에는 '천혜의 보고'라 불리는 포천을 빼놓을 수 없다. 포천은 말 그대로 어딜 가나 볼거리가 넘쳐나 도시 전체가 관광자원으로 둘러싸여 있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하지만 개발하지 않은 관광자원은 땅속에 묻혀 있는 보물이나 마찬가지다. 요즈음 여행은 단순히 보고 느끼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저 경치나 둘러볼 수 있는 곳은 인기가 없다는 얘기다. 포천은 여행에 체험을 더 해 오감을 만족하는 여행상품 개발에 한창이다. 이른바 '체험 여행'으로 호기심과 흥미를 자극해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다시 찾게 한다는 전략이다. 관광지를 보고 맛보고 즐길 수 있는 여행의 재미를 주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시뿐 아니라 마을 주민과 민간 사업자, 농민 등이 함께 참여해서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여행상품을 내놓고 있다.# 세계적인 관광지 '한탄강지질공원'한탄강지질공원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강에 지정된 지질공원이다.강을 따라 병풍처럼 펼쳐진 협곡은 한반도 탄생의 비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화산암을 비롯해 변성암, 퇴적암, 화성암 등 다양한 암석을 한 자리에서 모두 볼 수 있는 곳으로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진풍경이라고 한다.이곳을 찾는 여행객들은 대자연 속 지질박물관을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다. 중·고등학생들은 이곳에서 캠프를 하며 한탄강 협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탐험하며 생생한 지질과학 공부를 할 수 있다. 또 한탄강은 천연기념물 3곳, 국가명승 2곳 등 국내 단일 하천 중 가장 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그만큼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이들 문화재를 모두 둘러볼 수 있는 '한탄강 8경 자연유산 탐방'과 '자연유산 지오 투어링'은 자연 경관을 감상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에 얽힌 이야기와 역사를 배우는 재미도 경험할 수 있다. 시는 이곳에서 좀 더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대규모 체험센터(행복 마을 커뮤니티센터)를 조성 중이다. # 주말농장과 연계한 풍성한 수확체험 여행포천의 관광지 주변에는 도시민들이 주말을 이용해 농촌을 체험할 수 있는 크고 작은 주말농장이 많다. 하지만 주말농장 대부분은 영업을 인터넷이나 SNS 등 개별 마케팅에 의존하다 보니 한계가 있었다. 시는 주말농장 중 우수 농장을 선별해 아예 농촌체험 여행상품을 만들어 최근 선보이고 있다. 손수 사과, 딸기, 블루베리, 포도, 파파베리 등 과실을 재배해 요리해서 맛볼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도시 어린이들에게는 더없는 농촌체험학습 기회고 서울과 수도권에서 가까워 가족단위 주말여행 프로그램으로 안성맞춤이다. # 승마·곤충체험 여행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에서 승마는 일반인이 쉽게 접할 수 없는 '귀족 스포츠'로 여겨졌다. 하지만 승마가 급속도로 보급되고 경기도가 말 산업을 집중하면서 이제는 대중 스포츠로 자리 잡고 있다. 포천에서도 소규모 승마장이 하나둘 늘면서 이들 승마장과 연계한 여행상품도 인기를 얻고 있다. 또 국립수목원과 포천아트밸리 유명 관광지 주변에 최근 곤충을 직접 만져보고 기를 수 있는 농장이 늘면서 곤충체험 여행도 서서히 이름을 알리고 있다.# 먹거리 체험 여행먹거리는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재미지만 지금까지는 주로 맛집을 찾는 게 고작이었다. 하지만 포천에서는 최근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직접 요리해서 먹는 먹거리 체험이 유행하고 있다. 시는 이들 먹거리 체험 여행지를 묶어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고추장이나 된장 등 전통 장이나 연잎 등 힐링 푸드와 치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먹거리를 재배과정이나 만드는 과정을 배우고 이를 재료로 다양한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이제 먹거리 여행이 유명 맛집을 찾아다니는 것을 넘어 직접 체험하는 것으로 패턴이 바뀌고 있음을 실감케 한다.# 농촌 종합체험 마을 조성시는 관광지에 있는 마을을 아예 다양한 농촌 체험을 할 수 있는 마을로 조성해 관광자원으로 육성하고 있다. 농업생산으로 얻는 소득보다 훨씬 부가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마을이 비들기낭마을과 지동산촌마을이다. 비둘기낭마을은 한탄강에 있는 마을로 주변이 온통 관광지다. 이곳에서는 가죽공예체험, 먹거리 체험, 곤충체험, 농촌수확 체험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다. 탁 트인 자연 속에서 다양한 농촌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주변 관광지를 찾은 여행객들이 들렀다가 마음에 들어 매년 정기적으로 찾는 여행객도 늘고 있다고 한다.아트밸리와 허브아일랜드 등 포천의 관광명소 인근에 자리한 지동산촌마을은 50년이 넘는 아름드리 잣나무들이 숲을 이룬 마을로 환경부에서는 이곳을 '자연생태 우수마을'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곳에서는 특산물인 잣으로 각종 토속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거나 잣나무를 활용한 목공예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 힐링을 목적으로 오는 여행객이 점점 늘고 있다. 포천/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포천시는 지난 5월 한탄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200m 높이의 하늘다리를 개통했다. /포천시 제공포천 한탄강지질공원에서 지질체험에 나선 학생들. /포천시 제공비둘기낭폭포를 둘러보는 여행객들. /포천시 제공/포천시 제공포천의 산촌마을에서 농촌체험을 하는 가족 여행객들. /포천시 제공

2018-08-12 최재훈

[FOCUS 경기]인터뷰|박윤국 포천시장

"관광산업은 포천의 잠재력이자 지역성장의 원동력입니다. 무엇보다 포천시가 추구하는 '생태휴양 힐링 도시'를 실현하는 토대가 돼 줄 것입니다."박윤국 시장은 포천시 발전에 관광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강조하며 "관광산업을 생태휴양 힐링에 맞춰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박 시장은 "포천의 관광산업이 다른 관광도시와 차별화되는 것은 단순히 여행이 아니라 여행을 통해 몸과 마음으로 체험이 가능한 프로그램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포천의 관광산업은 주요 관광명소를 중심으로 주변 마을과 민간 관광 기업이 협력해 체험 여행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과거 관광시설 개발 등 하드웨어에서 여행 프로그램 개발 등 소프트웨어로 관광산업 육성책이 중심 이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박 시장은 "관광개발을 통해 마을과 지역경제에 시너지 효과를 미치게 하기 위해서는 주민과 협력이 중요하다"며 "관광명소를 찾은 여행객들이 관광만 하고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인근에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나 생태휴양 힐링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더 큰 경제적 효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포천/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2018-08-12 최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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