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경기)

[이슈&스토리]인천내항 재개발 시기·방향 두고 '이견'

해수부·인천시, 역사문화 체험·업무지구·주거·산단·리조트 단장 '마스터플랜' 공개인천항발전협 "2·6부두, 물동량 충분… 폐쇄는 탁상행정" 축산농가도 어려움 예상지역단체들, 관 주도 계획진행땐 역사·정체성 상실 우려… 공론화등 의견수렴 요구영국 리버풀은 한때 세계 최대 무역항으로 명성을 떨쳤지만, 20세기 들어 물류 방식이 바뀌고 전쟁을 겪으면서 급속도로 황폐해졌다. 리버풀은 오랜 노력 끝에 항만 재개발 사업에 성공했고, 지금은 수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관광·문화 명소로 바뀌었다. 독일 함부르크의 하펜시티도 물동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다가 1999년 시작한 항만 재개발을 통해 관광산업을 주력으로 다시 발전하고 있다.우리나라에서도 항만 재개발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경남 거제 고현항은 최근 1단계 부지 조성 공사가 끝났고, 부산 북항도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에서는 1883년 개항한 인천 내항이 재개발 사업 대상지로 확정되고 최근 마스터플랜이 발표됐다. → 위치도 참조인천 내항은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었다. 1974년 국내 최초의 컨테이너 전용 부두와 동양 최대 크기의 갑문이 만들어진 내항은 수도권의 관문으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서 남항, 북항, 신항 등 외항이 잇따라 개항하면서 내항의 물동량은 급속도로 줄었다. 해양수산부와 인천시, 인천항만공사 등은 내항 재개발이 침체한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재개발 시기와 방향에 대해서는 항만업계, 인천시민 등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사업 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 내항의 '다시 개항'을 위해지난 9일 인천 하버파크 호텔에서 열린 '인천 내항 미래비전 선포식'에서 해양수산부와 인천시 등이 '내항 재개발 마스터플랜'을 공개했다.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내항 8개 부두는 5대 특화지구로 개발된다. 해양문화지구인 내항 1·8부두는 상상플랫폼을 포함한 해양역사·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도시 관광 명소로 꾸며진다. 바다로 돌출돼 있어 부두의 특징을 고스란히 가진 2·3부두는 '복합업무지구'로 만들어 신규 일자리를 창출한다. '열린주거지구'로 지정된 4부두 일대는 수변 정주 공간으로 만들어지며, 5부두는 스마트팩토리 산업단지가 들어선 '혁신산업지구'로 육성된다. 인천항 갑문 양측에 있는 5·6·7부두는 인근 월미산과 연계한 '도심형 리조트'로 재개발된다. 내항 주변 지역과의 상생 발전을 위해 차이나타운과 신포동 등 배후 원도심, 인천역 등 개항창조도시, 월미산 등은 내항과 연계한 3대 축을 형성한다.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을 담당한 인하대 산학협력단 김경배 교수는 "인천 내항을 새로운 변화의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게 재개발 마스터플랜의 가장 큰 핵심"이라며 "내항은 1883년 이후 2019년 '다시 개항'을 하게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재개발 시기를 둘러싼 엇갈린 시선해수부는 인천 내항을 3개 단계로 나눠 재개발할 계획이다. 1·8부두 42만㎡는 올해부터 2024년까지 이뤄지며, 2·6부두 73만㎡는 2025년부터 2030년, 나머지 3·4·5·7부두 185만㎡는 2030년 이후 내항 물동량 변화 추이를 고려해 재개발하겠다는 게 해수부의 방침이다. 1·8부두 재개발 추진은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8부두는 시민에게 개방됐고, 인천항 제2국제여객터미널로 사용되는 1부두는 올해 말 개장하는 신국제여객터미널로 이전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2·6부두 재개발 시기에 대해선 해수부·인천시와 항만업계 간 입장이 다르다. 김경배 교수는 "1·8부두는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해양역사·문화 공간으로 꾸며질 계획"이라며 "이들 시설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선 1·8부두 재개발 사업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2·6부두 재개발을 위한 공사를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항만업계는 2·6부두 재개발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2·6부두는 항만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해수부 포트미스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2·6부두에서는 291만1천594t의 물동량을 처리했다. 2017년 같은 기간 299만4천71t에 비해 조금 줄었으나, 이는 내항 부두운영사 통합 이후 6부두 물량을 의도적으로 줄였기 때문이라는 게 항만업계의 분석이다. 사료 부원료를 주로 하역하는 2부두의 물동량은 지난해 195만1천246t에서 올해 202만2천84t으로 소폭 증가했다.인천항발전협의회 관계자는 "충분한 물동량을 창출하고 있는 부두를 무작정 폐쇄하는 것은 개발 편의에 의한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며 "대체 부두 마련 없이 2부두 운영을 중단한다면 사료 부원료 수급이 원활하지 않게 돼 수도권 지역 축산 농가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시민 참여하는 공론화 자리 필요"'건축재생공방'과 문화예술단체 '복숭아꽃'은 지난해 9월부터 다섯 차례에 걸쳐 시민 175명이 참여하는 내항 시민 답사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최근 시민 의견을 담은 자료집 '공유지를 사유하다:받아쓰다, 바다쓰다'를 내놨다.지난 5일 열린 자료집 출판기념회에서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시민들이 내항의 존재를 잘 모르는 상황에서 너무 빠른 속도로 재개발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인천의 모태 공간인 내항의 정체성을 담은 재개발이 필요하다"면서 "시민들이 내항을 자유롭게 사용하며 고민할 기회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시민이 배제된 채 내항 재개발 마스터플랜이 만들어졌다고 우려했다. 해수부는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지역 주민과 전문가 30여명으로 구성된 '인천 내항 통합개발 추진협의회'를 운영했다.하지만 일부 시민만 참여하는 협의체보다 더 많은 시민이 의견을 낼 수 있는 공론화 자리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게 '건축재생공방'의 주장한다. 건축재생공방 이의중 대표는 "대부분 참가자가 내항을 처음 방문했고, 재개발이 왜 이뤄져야 하는지도 제대로 알지 못했다"며 "지금처럼 관 주도로 재개발이 진행되면 송도와 같은 '빌딩 숲'이나 동화마을 같은 정체성 없는 공간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소한 1·8부두만이라도 항구의 정체성과 역사성을 담은 공간으로 꾸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인천 내항 단계별 개발 위치도.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1883년 개항해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한 축을 이루었던 인천 내항이 항만 재개발을 통해 관광·문화 명소로 탈바꿈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인천 내항 7부두 대형 사일로(곡물저장용 산업시설) 슈퍼그래픽 배경의 인천 내항 일대 모습.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 9일 오후 인천하버파크 호텔에서 열린 '인천 내항 미래비전 선포식'에서 마스터플랜을 발표하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내항 재개발 사업 메인 조감도. /인천시 제공인천내항 미래비전 선포식 행사장에서 시민단체회원들이 시민주도형 항구재생방안을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19-01-10 김주엽

人(K-Pumassian)]박상돈 영현전력 대표 '10년째 숨은 선행'

낡은 설비로 화재 노부부 사망 계기전등·전선 등 바꾼후 사용법 설명도봉사단체 가입후 개인활동 고민 해결경제적 어려움으로 노후된 집에 거주할 수 밖에 없는 안성지역 소외 이웃들을 대상으로 도움을 주고 있는 이가 있다. 주인공은 전기설비업에 종사하는 박상돈(44) (주)영현전력 대표다.박 대표는 지역에서 노후화된 공간에서 살고 있는 이들에게는 '빛의 전도사'로 불린지 오래다.그는 지난 10여 년간 지역의 구석구석을 돌며 이웃들의 집을 방문해 오래돼 낡고 고장난 전등과 콘센트, 전선 등의 전기설비를 무료로 교체하고 새로 시공해주는 선행을 남모르게 이어오고 있다.박 대표는 "그냥 하고 싶어 하는 일일 뿐 신문에 나올 일이 아니다"라고 인터뷰를 수차례 거부하기도 했다.그가 이 같은 선행을 시작하게 된 것은 노후화된 전기시설 때문에 발생한 화재로 노부부가 목숨을 잃었다는 뉴스를 접하고 난 뒤다.그는 "전기설비에 대한 적은 지식과 상식, 그리고 적절한 설비 교체만 있었어도 안타까운 목숨을 잃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과 동시에 '혹시 내 주변에도 저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니 찾아서 도와줘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이후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지인들에게 수소문해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아다니며 필요한 시설을 고쳐주고 전기제품 및 설비에 대한 사용법을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하지만 개인이 혼자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그러다 동종업계에 종사하는 이들로부터 봉사단체 가입 권유를 받고 나서야 그의 고민이 해결됐다.그는 "이미 동종업계 종사자들이 수년전부터 '반딧불'이라는 봉사단체를 만들어 저와 같은 재능기부를 지역사회에서 꾸준히 해오고 있었다"며 "혼자 봉사활동을 해오면서 고민했던 부분들을 회원들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나가니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그는 '반딧불'에 가입한 뒤 회원들과 함께 2달에 한 번씩 지자체로부터 추천을 받은 가구들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물론 이들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전기설비를 교체 및 시공해준 가구들에 대해 AS도 잊지 않고 빠짐없이 진행하고 있다.박 대표의 마지막 바람은 더 많은 분야에서 봉사활동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그는 "제가 전기설비업에서 일하다 보니 이 분야에서만 봉사활동이 이뤄지는데 조금 더 여력이 된다면 더 많은 분야에서도 봉사활동을 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안성/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경제적 어려움으로 노후된 집에 거주하고 있는 안성지역 소외이웃들을 위해 10년 넘게 주거환경 개선 봉사를 펼치고 있는 박상돈 (주)영현전력 대표가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안성/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

2019-01-08 민웅기

[인터뷰… 공감]'마당발 시민기자' 약산초 문경숙 돌봄교사

#인천 방과후 보육교사협회 창립 주도퇴직금 회피 꼼수계약·일방해고 만연2009년 첫 회장직 맡아 처우개선 노력#20년 한곳 근무, 아이들 교육 자세는가르치는 게 아닌 함께 살아간다 생각제자 찾아와 "선생님과 같은 길" 뿌듯문경숙(54)씨가 경인일보 지면에 처음 소개된 건 인천 초등방과후보육교사협회 회장을 맡았던 2010년 2월 22일자였다. 당시 신문에는 협회 창립 1주년을 맞아서 길지 않은 인터뷰를 통해 초등학교 방과후 보육교사의 처우 개선과 복지향상을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는 문씨의 이야기가 담겼다.이후에도 문화면과 사람들면을 통해 다양한 문씨의 활동이 단편적으로 소개됐다. 경찰인권영화제에 영화를 출품했다는 내용부터 지난해에는 인천의 섬들을 찾아 사진과 영상으로 담고 있는 '섬 사랑꾼'으로서의 활동과 지역의 오래된 건물과 삶의 흔적을 기록하는 활동 등이 지면에 담겼다.문씨의 명함 앞면에는 방송통신위원회 시청자미디어재단 인천센터 시청자 제작단장이라는 직함과 함께 5개의 직함이 더 있으며, 뒷면에는 22개의 다른 직함이 적혀 있다.다양하게 전개한 활동에 대한 소회와 새해를 맞아 세운 계획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지난 7일 인천 약산초등학교 방과후 돌봄 교실을 찾았다. 겨울 방학 기간 돌봄 교실을 이용하는 학생들이 모두 돌아간 오후 5시 이후였다.문씨는 약산초등학교 돌봄 교사로 20년째 근무하고 있다. 1999년 우리나라에 돌봄 교사 제도가 시작된 이후부터 쭉이다. 돌봄 교사라는 명칭도 수차례 바뀌었고, 최초 일당제에서 월급제, 연봉제까지 급여 체계도 변하였고, 처우도 파견직에서 1년 계약직, 무기 계약직으로 변화한 모든 과정을 몸소 겪었다. "2005년만 해도 1년 계약 직제였을 때였어요. 당시 1년을 채우면 퇴직금이 발생하기 때문에 3월 2일부터 이듬해 2월 28일까지 계약하는 등 꼼수가 만연할 때였죠. 1년 계약이다 보니 계약 후 일방적으로 해고되는 경우도 있었고요. 때문에, 5년 정도 준비해서 2009년 인천 초등방과후보육교사협회를 창립했습니다. 저는 2년 임기의 회장을 역임한 후 다른 분들이 이어서 협회를 운영해 주고 계시죠. 현재 전국 단위로 구성돼 인천지부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아이들을 가르치는 게 아닌 함께 살아간다는 의미로 아이들을 대하고 있다는 문씨는 자존감을 키워주기 위한 활동을 많이 했다고 한다. "수년 전 대학교에 갈 나이가 된 제자가 찾아와서 선생님과 같은 길을 가고 싶어서 사회복지학과에 간다고 했을 때 커다란 행복과 뿌듯함을 느꼈습니다."돌봄 교사 외의 일들로 화제를 옮겼다. 문씨는 어떤 활동이든 기본 10년은 하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한단다. 또한, 새롭게 시작하는 일로 인해 기존의 다른 일을 제대로 처리 못 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더욱 열심히 해 왔다고 했다."주위의 우리 세대분들을 봤을 때, 인터넷을 빨리 접한 사람들은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살고 있어요. 반대의 경우는 활동 반경이 줄어드는 것 같아요. 2004년 인천시에서 인터넷 신문을 시작할 때 시민기자 활동에 참여했습니다. 1년 후 최우수 활동가로 선정되어서 일본으로 연수도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이후 인천을 비롯해 수도권 지역의 지자체와 기관 등의 인터넷 매체와 블로그 기자단이 더욱 많아졌죠. 시작하는 매체들에선 기존에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제게 연락해왔고 새롭게 꾸려질 단원들을 이끌어주는 역할을 해달라는 요청을 했습니다. 그렇게 활동 반경이 넓어졌습니다."#수 많은 취재활동 기억에 남는 일은요절 음악가 권혁주 마지막 공연 촬영영상 본 어머니가 '고맙다' 댓글 울컥#작업한 자료의 양과 활용 계획은영상 1천여개… 사진은 수십만장 찍어좋아서 한 일, 공적사용 대가없이 제공문씨는 KBS와 MBC, SBS의 시민 리포터도 거쳤다. 특히 SBS의 U포터로 활동할 때 국내에 서서히 동영상이 나오기 시작했단다. 2008년 문씨는 작은 디지털 카메라로 첫 동영상을 제작했다. "2008년 5월 말 바다의 날 행사 때 인천에서 독도함 공개 행사가 있었어요. 당시 신문에 나온 독도함 관련 기사를 통째로 외워서 1분30초 동안 배 주위를 돌면서 리포팅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후 지역의 문제점들을 찍어서 U포터에 올리는 작업을 했고, 그 중 전문 방송기자가 취재해 기사화된 것들도 다수 있습니다."문씨는 이같이 취재하고 기록하는 작업이 지금도 재미있다고 했다. "새로운 분들을 만나는 게 재미있어요. 저와 관계도 없는 남동산단에 가서 외국인 노동자를 만나고, 그들을 도와주는 분들을 알게 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넓어졌어요. 아마도 이 교실에만 있었으면 새로운 것을 볼 수 없었을 거예요. 또한 인천 초등방과후교사협회도 만들 생각을 못 했을 겁니다."문씨는 인천의 박물관 자원봉사를 하면서 매주 토요일 서울에선 궁궐 지킴이 활동을 펼쳤다. 이같은 활동을 하다가 2012년 인천시민 섬 조사단에 지원한 이후 섬에 관심을 갖게 됐다. 2014년 8월 인천시청자미디어센터가 개관하면서 혼자 깨우쳤던 영상 기법을 기초부터 다시 배웠다. 센터에 편집실도 있고 해서 더욱 수월하게 작업을 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작업한 영상과 사진 작업들을 수치로 개량화 할 수 있는지 물어봤다. "영상을 저장하는 홈페이지가 있는데, 어제 확인하니 1천37건이었어요. 사진은 섬에 한 번(1박2일) 들어갈 때마다 600컷 정도는 찍으니 수십만장은 될 거예요."기억에 남는 기록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요절한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의 인천 공연(2016년 8월 부평아트센터)을 우연한 기회로 촬영하게 됐어요. 그러고 나서 2개월도 안돼서 부산에서 공연을 앞두고 숨을 거두죠. 제 영상이 마지막 공연 영상으로 여겨졌어요. 의미 있을 이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는데, 연주자의 어머니께서 댓글을 달아주셨어요. '이렇게라도 아들의 모습을 볼 수 있고 기억해 줘서 고맙다고'요. 글을 보는 순간 울컥했죠. 그리고 송암 박두성 선생의 장녀 수채화가 박정희의 인터뷰도 영상에 담았는데 얼마 후 돌아가셨어요. 문갑도에서 뵈었던 마지막 남자 만신이었던 김현기 만신의 생전 마지막 모습도 담을 수 있었습니다."이러한 활동을 통해 문씨는 자신이 좋아서 하는 기록이지만, 나중에 다른 누군가에게 좋은 자료가 될 것이라고 느꼈다고 한다. 자료들은 유튜브에 올린 것도 있고 외장 저장소에 있는 것도 있다. 방송에서 공적으로 사용 요청하면, 대가 없이 제공하고 있다. 문씨의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돌봄 교사로서의 활동은 정년까지 잘 마무리하고 싶어요. 섬의 변화 모습과 주민의 삶을 기록하면서 섬에 사람들이 많이 찾게 하고 그와 함께 섬 환경과 문화의 보존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이야기할 것이고요, 우리 주변에서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기록도 평생 해 나갈 계획입니다."문씨에게 인천은 어떤 곳이냐고 물으니 "제주도는 태어난 곳이라면 인천은 저에게 굉장한 기회를 주고 키워준 곳"이라고 했다. 몰랐던 재능을 깨우쳐주고 경험할 수 있게 해줬다는 것이다. 이어서 "제주도에 있었어도 글 쓰는걸 좋아해 시민기자 활동은 했겠지만, 주변에 대한 소중함을 알려주고 관심을 갖게 해준 곳은 인천이다. 개항의 역사도 있고, 이와 같은 역사의 흔적을 고민 없이 새 것으로 대체하는 건 아쉽다" 고 덧붙였다.자비를 들여서 영상과 사진을 제작하고 사진과 글로 구성된 책자까지 만드는 작업을 10년 넘게 펼쳐나가고 있는 문씨와 인터뷰를 마무리하고 학교를 나서니 이미 어둠이 깔려 있었다. 어두운 복도를 걸어나와서 운동장을 가로 질러 오는데 "사람의 감성은 옛것으로 돌아갑니다. 삶도 본래의 사람 본성으로 돌아가죠. 디지털화되고 AI(인공지능)가 나오더라도 사람의 손길이 닿는 게 가장 가치있는 것이 될 것입니다. 그런 걸 알리기 위해 기록하는 것입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망을 통해 올려 누군가는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된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습니다"고 한 문씨의 말이 귓가를 맴돌았다.글/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사진/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문경숙 선생님은?제주도에서 태어나 어린시절을 보내고 동생들 뒷바라지를 위해 중학교를 중퇴하고 상경해 서울의 작은 공장에서 일을 하면서 검정고시로 중·고교 과정을 마쳤다. 결혼 후 인천으로 이주해 초등학교 돌봄교사로 20년째 일하고 있다. SBS U포터, 궁궐지킴이, 경인방송 라디오의 시민리포터 등의 활동을 했다. 현재 '9회말 투아웃'을 쓴 작가이자 다큐멘터리 감독, 학산문화원 문화PD, (사)황해섬네트워크 섬해설사, 해반문화사랑회 문화재지킴이 지도교사, 인천시청자미디어센터의 제작단 단장과 미디어스카우트봉사단 단장을 맡고 있으며, 못다한 공부를 위해 방송통신대에 재학 중(현재 휴학)이다.2019년 새해 벽두에 만난 문경숙씨는 "섬을 기억하는 주민들이 줄어들고, 풍경들도 점점 바뀌고 있는 안타까움에 섬을 기록하는 작업을 7년째 하고 있고, 앞으로도 지속할 계획"이라면서 "인천의 오래된 건물이나 시민의 삶 등을 기록하는 작업들이 시간이 지나면 누군가에게 필요한 기록이자 역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2019-01-08 김영준

[FOCUS 경기]양주시 올해 주요사업 '드림스타트'

대상 2052→2392명·서비스 32→34종예산감소 불구 '통합사례관리'는 증액장기간 체계적 '돌봄' 실질적 효과 커병원·문화센터 등 민간자원 대폭 활용급식 전달 직접 관리… 지원비 현실화"실태 파악 중요… 운영위 기능 보장"인구 22만의 양주시가 올해 복지사업의 포커스를 '아동'에 맞추고 있다.도시가 지속 성장하려면 인구가 뒷받침돼야 하며 아동복지는 '저출산 시대' 인구변화를 결정짓는 중요 요인으로 부상했다.아이를 낳아 키울 수 있는 환경이 제대로 갖춰져 있느냐에 따라 도시성장 속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인구 30만을 목표로 하는 양주시는 최근 2기 신도시 개발로 인구가 급속히 늘고 있고 앞으로 인구증가에 대비하고 있다.인구증가에 따라 늘어나는 아동복지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할 경우 노령화 도시로 곤두박질칠 수 있어 시는 올해 아동복지서비스 수준을 한층 끌어 올릴 계획이다.보건복지부가 아동복지사업의 하나로 추진 중인 '드림스타트'는 전국 지자체의 핵심 아동복지사업으로 자리 잡았다.정부예산이 투입되고 저소득층 아동에 대한 지원체계가 비교적 잘 갖춰져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올해 양주시가 추진할 아동복지사업도 '드림스타트'를 중심에 두고 있다.눈여겨볼 점은 지자체 재정이나 정부지원 규모가 한정된 상황에서 양적 성장보다 질적 개선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드림스타트 사업만 보더라도 예산은 지난해보다 다소 감소했지만, 프로그램과 시행사업은 오히려 늘었다. # 양주지역 아동복지서비스의 축 '드림스타트'드림스타트는 저소득층과 한 부모 가정 등 취약계층 아동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는 사회복지사업으로, 공평한 출발기회 보장과 아동빈곤문제 해결이 주요 목적이다. 복지부는 효율적이고 원활한 사업관리와 운영을 위해 사업지원단을 두고 전국 지자체 드림스타트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양주시는 2012년 양주2동에 첫 드림스타트센터를 연 뒤 2015년 시내 지역으로 확대하고 2016년에는 센터를 양주2동 주민센터에서 시청으로 옮겼다. 시 전체 취약계층 아동의 30%가 드림스타트 사업으로 관리될 만큼 드림스타트는 아동복지사업의 대명사가 되고 있다.운영위원회와 아동복지기관협의체, 슈퍼비전으로 구성된 지원체계를 갖추고 복지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서비스기관과 자원봉사자, 후원 등 지역자원으로 운영된다. 지원 대상 아동을 선정해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통합사례'란 일련의 과정을 통해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지원 대상 아동은 일반적으로 만 12세까지 조사를 통해 지속해서 관리되지만 처한 상황에 따라 1~3개월 주기별로 집중 관리되기도 한다.# 올해 대상자·서비스 확대양주시는 올해 드림스타트 지원 대상 아동을 지난해 2천52명에서 2천392명으로 늘리고 지원 서비스도 32종에서 34종으로 다양화할 계획이다. 사업예산은 지난해 3억3천900만원에서 3억800만원으로 9% 정도 줄었지만, 필요한 서비스를 늘려 질적 개선에 치중할 방침이다.지원 효과가 큰 통합사례관리 사업예산은 사업 전체 예산 감소에도 불구하고 11% 증액해 대상 아동 수를 늘리기로 했다. 통합사례관리는 양육환경과 아동발달상태를 파악해 장기간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드림스타트 사업 중 실질적인 효과가 가장 큰 사업이다. 지난해 통합사례 대상 아동은 342명이었는데 올해 350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드림스타트 사업에 투입되는 자원도 올해는 시 공공자원과 함께 민간자원도 대폭 활용할 방침이다. 민간자원 활용 확대는 지역사회의 아동복지사업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 현재는 아동 대상 사설학원의 참여율이 높은 편이나 올해부터 범위를 확대해 병원, 심리상담센터, 민간 문화센터 등에도 문호를 개방할 계획이다. 민간자원 참여가 늘어나면 현재보다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지원 대상자도 늘릴 수 있다. 특히 재원이 넉넉하지 못한 지자체로서는 민간자원 활용으로 예산부담을 더는 자구책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민간의 우수한 자원을 이용해 양질의 서비스 제공도 기대된다.드림스타트 서비스는 아동뿐 아니라 임산부와 부모에게도 제공되며 주로 검진과 교육, 문화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으나 프로그램이 비교적 빈약해 민간자원의 참여가 절실한 상황이다. 또 아동에게 제공되는 건강검진 서비스는 주로 보건소에서 이뤄지고 있어 시는 지역 병·의원의 참여를 확대해 서비스 질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가정환경을 개선하는 부모 대상 교육도 1종류밖에 없어 이 분야 프로그램 확대도 강구되고 있다.# 결식아동 급식지원 개선결식아동 급식지원은 과거 예산 부족과 부실한 지원시스템 등으로 지자체마다 여러 문제를 낳았다. 양주시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급식전달 체계를 직접 관리하고 급식 지원비를 현실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가정형편 때문에 끼니를 거르는 급식지원 대상자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본인이나 부모, 교사, 사회복지사, 이·통장 등 누구나 지원 신청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원자 선정은 실태점검과 의견 수렴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올해 급식지원 예산은 22억9천700만원이 책정돼 한 끼 기준 6천원이 지원될 예정이다. 현재 지원 대상자는 303명으로 아침, 점심, 저녁 매일 552인분의 급식이 제공되고 있다. 시는 취학 전 아동에게는 3식, 취학 아동의 경우에는 방학 중에는 점심과 저녁, 학기 중에는 저녁만 급식을 지원하고 있다. 학기 중에는 교육청이 점심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급식은 시가 급식업체를 선정해 도시락을 가정에 배달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여러 급식 방식 중 지역 여건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해 결정됐다.급식업체는 정기적으로 시설과 위생상태 등을 점검받아야 한다. 업체와 계약 유지 여부는 아동급식위원회가 결정한다. 아동급식위원회는 드림스타트 운영위원회가 겸하고 있으며 시 복지문화국장이 위원장으로 공무원, 교육청 공무원, 영양교사, 외식업 단체, 아동센터, 자원봉사센터 관계자들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시는 드림스타트 운영위의 의사결정과 의견 건의를 아동복지사업에 최대한 반영해 대상 아동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충분히 돌아가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아동복지사업은 현장에서 아동의 실태 파악이 상당히 중요하다"며 "아무리 좋은 복지혜택을 마련하더라도 필요한 대상자에게 제공되지 못하면 효과가 없어 드림스타트 운영위의 실질적인 역할과 기능 보장을 통해 올해 아동복지서비스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드림스타트 개념도. /양주시 제공지역특색을 살린 향교 체험프로그램. /양주시 제공목공예 프로그램에 참가한 아이들. /양주시 제공가족캠프 미술체험 프로그램. /양주시 제공

2019-01-06 최재훈

[이슈&스토리]슬로라이프와 만난 '즐기는 걷기 문화'

'하루 1만 보'에서 출발한 건강을 위한 걷기 최근 운동 수단 넘어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동료와 산책·좁은 골목길 탐방등 걷기예찬'걷는 사람, 하정우' 베스트셀러 15위 관심 道, 2020년 산티아고 길 같은 순례길 조성건강을 지킬 가장 간편한 수단쯤으로 치부되던 '걷기'가 슬로라이프(slow life) 문화와 결합돼 새로운 '걷기 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걷기'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운동이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조사에 따르면 운동을 하는 사람 중 3명 중 1명(35.6%)은 '걷기'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등산(16.7%)보다 2배나 많은 수치다.이 조사에서 보듯 '걷기'는 생활체육의 한 분야로 주목받아왔다. 2천 년 대 들어 체지방을 줄여준다는 '파워워킹', 아름다운 몸매 굴곡을 만든다는 '마사이워킹', 두 개의 폴 스틱을 이용해 스키를 타듯 걷는 '노르딕워킹'이 차례로 열풍을 탔다.건강을 위한 '걷기' 열풍의 정점은 '하루 1만 보 걷기'였다. 하루 1만 보를 걸으면 건강 전반이 향상된다는 '1만 보 건강론'은 1960년대 일본에서 출발했다.지난해 영국 BBC는 '1만보 건강론'이 마케팅의 산물이라는 내용의 다큐멘터리를 방송했다. 1962년 도쿄 올림픽이라는 국가적 이벤트에 걸음 수를 측정하는 만보계 개발이 합쳐져 시너지를 낸 것이라는 분석이다.BBC는 "만보 걷기가 성공을 거둔 것은 마케팅의 승리다. 건강 지식과 운동법이 훨씬 진보한 지금도 이 방법이 최선인지는 의문"이라고 평가했다.건강만을 목적으로 한 걷기는 더 이상 매력적인 운동 수단이 아니다. 최근에는 스스로를 아끼는 삶의 방식으로서의 걷기, 동료와 함께하는 걷기, 좁은 골목길을 탐방하는 산책으로서의 걷기가 떠오르고 있다.새로운 걷기 열풍을 선도하는 것은 방송·서점가다. 유명 배우인 하정우씨가 지난해 11월 출간한 '걷는 사람, 하정우'는 그의 유명세뿐 아니라 책의 내용으로도 서점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3일 기준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15위에 안착한 이 책의 표지에는 하정우씨의 걷기에 대해 "그에게 걷기란, 두 발로 하는 간절한 기도. 나만의 호흡과 보폭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 아무리 힘들어도 끝내 나를 일으켜 계속해보는 것"이라고 소개하고 있다.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배우 중 한 명인 그는 '걷기'를 통해 '구도자'(求道者)의 아우라를 얻었다. 그는 "나는 나의 기분에 지지 않는다. 나의 기분을 컨트롤할 수 있다는 믿음, 나의 기분으로 인해 누군가를 힘들게 하지 않겠다는 다짐, 걷기는 내 자신과 타인에게 하는 약속"(걷는 사람, 하정우, p32)이라고 걷기를 정의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길 끝에서 느낀 거대한 허무가 아니라 길 위의 나를 곱씹어보게 되었다. 그때 내가 왜 하루하루 더 즐겁게 걷지 못했을까. 다시 오지 않을 그 소중한 시간에 나는 왜 사람들과 더 웃고 떠들고 농담하며 신나게 즐기지 못했을까. 어차피 끝에 가서는 결국 아무것도 없을텐데"(같은 책, p25)라며 길 위의 깨달음을 전하기도 한다.배우라는 그의 직업은 '걷기'에 휘광을 부여하는 요소다. 그는 책에서 "애초부터 모든 것이 잘못되어 있다고, 이 길은 본래 내 것이 아니었다고. 그렇게 스스로 세운 목표를 부정하며 '포기할 만하니까 포기하는 것'이라고 합리화 하고 싶었던 거다. 이것은 꼭 걷기에 관한 얘기만은 아닐지도 모르겠다"고 말한다. 불확실한 미래를 두고 꿈을 등대 삼아 최고의 자리에 오른 그의 배경이 '걷기'와 결합해 새로운 의미를 자아낸다.지난달 방송을 시작한 예능 프로그램 '두발라이프'도 하정우씨의 책과 같은 맥락을 품고 있다. 주요 출연자인 배우 황보라씨는 '왕뚜껑 소녀'로 큰 인기를 얻은 뒤 10년 이상 오랜 무명기를 겪었다. 하루 2만보 이상을 매일 걷는 그의 걷기 모임 주요 멤버는 무명배우들이다.황보라씨는 아무 생각 없이 걷는 것, 매일 걷는 것을 통해 스케줄 없는 일상을 극복한다고 설명한다. 무명배우인 그들에게 걷기는 불분명한 삶을 견디기 위한 효율적인 방법이기도 한 셈이다. 하정우씨와 황보라씨는 모두 같은 걷기 모임 '걷기 학교'의 멤버다. 이들은 혼자 걷기보다 함께 걸어야 하며, 쉬는 시간을 반드시 지켜 체계적으로 걸어야 한다고 조언한다.첫째, 오래 걷다보면 물집은 생기기 마련이다. 둘째, 50분을 걷고 꼭 10분을 쉬어야 한다. 쉬어야 오래 걷는다. 셋째, 사람마다 보폭에 따라 걸음 수가 다르니 동료의 걸음 수와 비교하지는 말라. 걷기 학교의 조언이다.이 같은 걷기 문화의 변화는 '빠르게 빠르게'만을 강조해 온 현대 문명의 반작용으로 탄생한 '슬로라이프' 문화와 맥이 닿아 있다. 차량으로 이동하지 않고 걸어서 이동할 때, 우리는 골목골목을 누빌 기회를 얻는다. 낙후된 수원 행궁 주변이 '행궁길'로 탈바꿈하고 평택 소사벌 택지개발 지구에 카페를 중심으로 '소사벌 거리'가 조성되는 것도 '걷기'의 부활과 무관하지 않다.사람들은 이제 걷기에서 운동 효과와 여유를 넘어 자신만의 철학을 얻길 원한다. 매년 600만명의 관광객이 자기 몸집 만한 배낭을 메고 800㎞에 달하는 스페인 산티아고 길을 찾는 이유가 그것이다. 경기도에도 오는 2020년 산티아고 길과 같은 순례길이 조성된다.강원도 고성군의 '수묵화를 그리는 송정마을'을 출발해 강원도 인제의 '자연을 품은 서화리', 강원도 화천 '산소길 쉼터', 철원 '푸른숲 쉼터'를 거쳐 경기도로 이어지는 '통일을 여는 길'이다. 총포로 남북이 서로를 겨눴던 비무장지대에 조성되는 이 길은 파주·고양·김포의 '바람길 쉼터', '율곡 거점센터', '나룻길 쉼터'를 지나 강화도 '강화도령 쉼터'에서 끝이 난다. 오랜 기간 적막에 싸여있던 비무장지대 순례길에 스스로를 아끼고, 삶의 의미를 찾는 구도자들이 가득할 그 날을 상상해 본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2019-01-03 신지영

[우리시대의 품앗이人(K-Pumassian)]'헌혈 전도사' 유충모 동두천시 주무관

20대 시절 부터 시작 '53차례' 참여채혈전날 채식위주 식단 조절 '고집'에티오피아 소녀·네팔 소년 후원도"그저 작은 온정인데 말로 표현하려니 부끄럽습니다."동두천시 공무원이 새 생명 살리기 나눔 실천에 적극 앞장서고 있어 공직 분위기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화제의 인물은 동두천시청 공보전산과 소속 유충모(50) 주무관이다. 20대 젊은 시절 막연히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그의 헌혈은 차곡차곡 금자탑을 쌓듯이 꾸준히 참여하면서 벌써 53차례에 이르렀다.특히 지난 2003년 결혼 이후 몸이 약한 아내를 보고 더욱 적극적으로 헌혈에 나서게 됐다. 유 주무관은 "나의 작은 정성으로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면 이보다 더 보람된 일이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헌혈의 집을 수시로 찾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수백 회 헌혈한 사람에 비하면 나는 보잘 것 없다"며 "남을 돕는 일이 내 자신을 돌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오히려 일상생활 속의 활력소'라고 말했다.유 주무관은 말 그대로 '헌혈 전도사'이기도 하다. 그는 "헌혈은 혈액의 모든 성분을 채혈하는 전혈부터 혈소판, 혈장 등으로 나누는데 혈소판, 혈장만 헌혈하면 한 사람이 전혈 5명 분 몫을 해내 백혈병 등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헌혈의 집 방문 이전 식단조절은 그에게 필수이다. 평소 육식을 거부하지는 않지만 좋은 혈액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에 헌혈 전날에는 채식 위주 식사를 고집한다.그는 헌혈 외에도 에티오피아 소녀와 네팔 소년 후원 결연도 맺고 있다.수십 년 전 작은 관심에서 비롯된 그의 후원활동이 계속 이어지면서 그는 매월 담뱃값도 안되는 돈이 그 아이들에게는 삶의 디딤돌이 된다며 '저비용 고효율 봉사'라고 강조했다.그는 2016년 소요산 자유수호박물관 근무 당시 6·25 전쟁 참전국인 에티오피아에 대해 확실히 알게 되면서 후원자를 더 늘리기도 했다.유 주무관은 "아내 권유에 따라 사후 장기를 기증하기로 결심했다"며 "아내와 중학생인 아들 병현이에게 약속을 잘 지킨 성실한 남편과 아빠로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두천/오연근기자 oyk@kyeongin.com50차례 이상 헌혈봉사에 참여하고 있는 동두천시청 유충모 주무관이 헌혈을 하는 동안 기관으로부터 받은 적십자헌혈유공자 포장을 보여주고 있다. 동두천/오연근기자 oyk@kyeongin.com

2019-01-01 오연근

[FOCUS 경기]인터뷰|김동민 군포의왕교육지원청 교육장

김동민(사진) 군포의왕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지역형 혁신학교를 도입하겠다는 일념으로 지난 1년간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시간을 보냈다. 자신이 전면에 나서 학부모들을 만나며 혁신학교 운영의 필요성을 피력했고, 일선 학교장들에게도 취지와 방향을 설명했다.지자체, 의회와의 수차례 협의 과정을 거치며 예산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고 지난 9월 열린 교육주민참여협의회 회의에서도 이 내용을 주요 안건으로 채택해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교육 여건을 개선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그의 확신과 열정, 노력은 전국 최초로 지역형 혁신학교를 도입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김 교육장은 "올 한 해 가는 곳마다 틈나는 대로 혁신학교에 관해 얘기하고 다닌 것 같다"며 "다행히도 학부모를 비롯해 지역사회가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공감하고 있었기 때문에 군포의왕형 꿈이룸 혁신학교가 무사히 안착할 수 있었다. 거듭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김 교육장은 과거 경기도교육청 재임 시절 여러 정책을 만드는 데 일조한 바 있다. 그랬던 그가 일선 교육지원청에 근무하며 내린 결론은 현장에 답이 있다는 것이었다. 김 교육장은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위에서 아래로 내려온 정책은 실제 현장과 엇박자를 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 때문에 거꾸로 일선 현장에서 정책을 제안해 승인을 받는 시스템이 자리 잡아야 혼선 없이 제대로 된 정책이 실현될 수 있다"며 "이번 지역형 혁신학교가 도입되기까지 과정은 이 같은 측면에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고 강조했다.지난 26~27일 이틀간 열린 경기도교육장협의회 워크숍에서도 김 교육장은 별도의 발표 시간을 할애해 다른 지역 교육장들에게 군포의왕형 혁신학교를 소개했다. 그는 이번 지역형 혁신학교가 다른 지역에서의 벤치마킹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성공적인 모델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김 교육장은 "군포·의왕에만 도입하기 위해 시작한 게 아니다. 지역을 넘어 전국적으로 뻗어 나가 앞으로 우리 교육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다질 수 있도록,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운영해 나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군포/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김동민 군포의왕교육지원청 교육장은 교육의 본질이 인성교육에 있다고 말한다. 군포의왕형 혁신학교를 통해 무엇보다 바른 인성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게 그의 최우선 목표다. 군포/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김동민 군포의왕교육지원청 교육장은 교육의 본질이 인성교육에 있다고 말한다. 군포의왕형 혁신학교를 통해 무엇보다 바른 인성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게 그의 최우선 목표다. 군포/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2018-12-30 황성규

[FOCUS 경기]군포의왕교육지원청 전국 최초 '지역형 혁신학교' 도입

'군포의왕형 꿈이룸 혁신학교' 내년부터 4개교 자체적 운영미래인재 양성 학부모 등 마을공동체 참여 교육자치 실현'글로컬 감지덕지' 인성교육·맞춤 장학활동에 지역특색 반영군포의왕교육지원청(교육장·김동민)이 2019년부터 전국 최초로 지역형 혁신학교제를 도입, 기존에 없던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한다. '군포의왕형 꿈이룸 혁신학교'란 이름으로 시작을 앞둔 지역형 혁신학교제는 경기도교육청과 군포·의왕시의 협업을 통해 지역 내에서 자체적으로 혁신학교를 지정·운영해 나가는 형태다. 경기도교육청의 혁신학교 철학을 기본으로 하되, 지자체를 비롯한 지역사회의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해 자립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혁신학교 갈증, 지역형 혁신학교로 대신지난 2009년부터 시작된 경기도 혁신학교는 올해 540여 곳으로 확대됐다. 군포·의왕에는 전체 초·중·고교 71개교 중 현재 20개교(초등학교 12, 중학교 5, 고등학교 3)가 혁신학교로 지정돼 있다. 도교육청에서 매년 100여 곳을 신규 혁신학교로 지정해 운영 중이지만 학생이나 학부모의 요구에 비해 매년 지정되는 학교 수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에 군포의왕교육지원청은 지역 내에서 자체적으로 혁신학교를 추가 운영하는 방안을 제안했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지난 1년간 지역사회의 공감대를 얻는 데 주력했다. 6개월 넘는 준비 기간을 거친 끝에 내년부터 지역 내 4개 학교를 군포의왕형 혁신학교로 운영키로 최종 결정했다. 군포·의왕시로부터 혁신학교 운영을 위한 예산을 지원받고, 교육지원청은 지역의 특색이 살아있는 마을 공동 교육과정을 선도하며 지역사회와 함께 혁신교육을 실천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지역사회 참여… 교육 자치 실현'2015 개정교육과정'에 따르면 지식정보사회와 4차 산업혁명에 적합한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자기관리·의사소통·지식정보처리·심미적 감성·창의적 사고·공동체 역량 등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선 지역 연계 교육 협력을 통한 교육 자치 확립이 필요하며, 지역 교육 공동체의 구심체로서 지역에 뿌리를 둔 혁신학교 운영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교육지원청 측의 설명이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이젠 교육을 학교 울타리 안에만 던져둘 게 아니라 학부모를 비롯해 지역사회 전체가 책임감과 주인의식을 갖고 교육에 대해 함께 고민해야 한다. 지역형 혁신학교 운영의 핵심이 바로 여기에 있다"며 "마을 교육 공동체가 함께 성장하고 공유하는 과정을 통해 교육 자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교육지원청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9년에는 군포·의왕 내 각 2곳(초등학교 1개교, 중학교 1개교)씩 4개교가 혁신학교로 운영된다. 교육지원청은 해당 학교를 대상으로 혁신 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를 연중 진행하고 모니터링과 컨설팅을 하는 한편, 성과를 공유하며 혁신학교에 관한 공감대를 넓히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20년에는 군포·의왕 초·중학교 전체를, 2021년에는 고등학교까지 포함한 관내 모든 초·중·고교를 혁신학교로 운영할 계획이다.# 꿈이 자라는 마을… 꿈이룸 혁신학교교육지원청은 지역형 혁신학교 운영을 통해 군포·의왕교육의 비전인 '꿈꾸는 학생, 꿈을 심는 학교, 꿈이 자라는 마을'을 보다 구체적으로 실현할 전망이다. 감성·지성·덕성·지역의 가치를 담은 '글로컬 감지덕지(感知德地)' 인성 교육을 통해 미래사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여기에 교학상장(敎學相長) 맞춤형 장학활동을 통해 교육지원청과 학교가 함께 성장하기 위한 현장중심의 교육 행정을 지원하고, 군포·의왕지역의 특색을 반영한 교육 과정과 혁신교육지구 연계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교육공동체 기능을 높여나갈 예정이다.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군포의왕 꿈이룸 혁신학교의 핵심가치는 꿈, 배움, 성장"이라며 "학교·교육지원청·지자체의 협력 아래 창의적 학습 공원이 조성된다면, 학생들은 그 안에서 다양한 꿈을 꾸게 되고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교직원·지역주민이 모두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포·의왕/민정주·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지난달 열린 학부모와 함께하는 소통간담회에서 군포의왕교육지원청 김동민 교육장이 지역형 혁신학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군포의왕교육지원청 제공지난 9월 열린 군포교육주민참여협의회 회의에서 지역형 혁신학교는 주요 안건으로 채택돼 집중 논의가 이어졌다. /군포의왕교육지원청 제공

2018-12-30 민정주·황성규

[이슈&스토리]3기 신도시 중심축으로 부상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사업

'파주 운정~화성 동탄' A노선 착공 2022년 개통예타 면제 추진중 B노선 완공땐 '송도~서울역' 20분대최근 예타 통과 C노선은 '수원~서울 삼성' 22분 거리 진입김현미 국토부 장관 "광역교통 중추망 조기 구축" 밝혀신도시 성패 달려… 'B'도 내달부터 후속절차 돌입 기대최근 정부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Great Train Express)를 중심축으로 하는 3기 신도시 입지를 발표했다.일부 도시계획 전문가들은 3기 신도시의 성공 여부를 GTX 사업과 연결짓기도 한다. 서울과의 접근성이 얼마나 향상되느냐가 3기 신도시에 지어질 아파트 분양률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정부 또한 GTX 조기 착공 의지를 밝히면서 벌써 이 노선이 통과할 예정 지역 부동산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GTX가 개통될 경우 수도권 전역의 이동 시간이 1시간 이내로 좁혀져 '수도권 교통혁명'을 가져올 것이란 시각도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서울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고 지방 경쟁력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측한다.2007년 사업 계획 발표 이후 지지부진했던 GTX 사업이 최근 정부의 3기 신도시 입지 발표와 맞물리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GTX가 수도권의 획기적인 교통 편의성 확대와 3기 신도시 성공이란 2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GTX 어떻게 시작됐나GTX는 수도권 외곽에서 서울 도심의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광역철도로 지난 2007년 경기도가 국토교통부(당시 국토해양부)에 제안하면서 추진됐다. 기존 수도권 지하철이 지하 20m 내외에서 시속 30~40㎞로 운행되는 것에 비해 GTX는 지하 40~50m 공간을 활용, 시속 100㎞ 이상(최고 시속 200㎞)으로 운행하는 신개념 광역교통수단이다.경기도의 사업 제안 이후 정부는 사업 타당성 조사를 시작, 2011년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2011~2015년)에 포함시켰다. 하지만 사업 추진 주체를 놓고 국토부와 경기도가 갈등을 겪고 GTX 사업 타당성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결과가 나오면서 사업이 지연되기 시작, 결국 정부는 GTX 개발 시기를 늦춰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2016~2025년)으로 사업 추진 시기를 조정했다. 정부는 GTX가 완공되면 인천과 경기도 등 서울 인접지역에서 강남·서울역 등 중심부까지의 이동 시간이 현재 2~3시간 수준에서 20~30분 이내로 크게 단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GTX 노선GTX 사업은 3개 노선으로 각기 진행되고 있다. A 노선은 파주 운정~일산~서울 삼성~화성 동탄까지 83.1㎞, B 노선은 인천 송도~경기 부천~여의도~서울역~청량리~남양주 마석까지 80.1㎞, C 노선은 경기 양주~청량리~서울 삼성~수원까지 74.2㎞다.3개 노선 중 '황금 노선'이라 불리며 일찌감치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A 노선은 지난 27일 착공됐다. 총 사업비는 3조3천641억원으로 지난 4월 신한은행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후 국토부와 신한은행 컨소시엄은 총 131차례의 회의를 통해 최근 협상을 마무리했다. 지난 12일에는 사업시행자 지정·실시협약이 기획재정부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서 착공이 가시화됐다. GTX-A 노선은 2022년 개통 예정이다.B 노선은 3개 노선 중 유일하게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에 있다. 이 노선은 애초 송도~청량리역 구간(48.7㎞)을 대상으로 추진되다가 경제성 부족 등으로 구간 자체를 청량리에서 남양주 마석까지 확대해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인천시는 최근 정부에 이 사업을 예비타당성 면제 대상으로 포함시켜 줄 것을 건의한 상태다.총사업비가 5조9천억원 규모로 B 노선이 완공되면 인천 송도에서 서울역까지 20분대에 진입할 수 있다.C 노선의 경우 애초 의정부~금정으로 계획됐으나 경제성 부족으로 사업성을 확보하지 못하자 노선을 양주와 수원으로 연장하는 방법으로 수익성을 높여 최근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C 노선이 완공되면 수원에서 서울 삼성까지 현재 78분 걸리던 것이 22분으로 크게 단축되고 의정부~삼성 구간은 74분에서 16분, 덕정~청량리 구간은 50분에서 25분으로 교통 편의성이 크게 개선된다.# 3기 신도시 입지와 연계 GTX 사업 속도정부는 지난 19일 3기 신도시 입지를 발표하며 GTX를 중심에 둔 광역교통 대책도 함께 내놨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3기 신도시를 GTX 등 광역교통망을 충분히 갖춰 서울 도심까지 30분 내 출퇴근이 가능한 도시로 조성하겠다"며 "GTX로 대표되는 광역교통 중추망을 조기에 구축하겠다"고 밝혔다.당장 2014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GTX-A 노선이 지난 27일 착공됐다. 완공 시점은 2022년으로 예정돼 있지만 3기 신도시 입주가 2021년부터 시작되는 것을 고려하면 사업에 더 속도를 낼 가능성도 크다. 정부는 최근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GTX-C 노선의 경우 내년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교통영향평가와 환경영향평가, 토지보상심사 등 남아 있는 행정 절차가 많아 완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아직 예비타당성 조사 문턱도 넘지 못한 GTX-B 노선의 운명은 내년 1월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가 내년 초까지 예비타당성 조사를 마치겠다는 입장인 데다가 인천시 또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대상으로 건의한 만큼 3기 신도시 입지 발표와 맞물려 어떤 방식으로든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인천시 관계자는 "3기 신도시가 성공하려면 GTX의 조기 완공은 필수 조건으로 사업에 속도를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 사업 진행 속도가 가장 늦은 GTX-B 노선의 경우도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가 발표되는 내년 1월부터 후속 절차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파주시 제공최근 정부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를 중심축으로 하는 3기 신도시 입지를 발표했다. GTX는 지하 40~50m 공간을 활용, 시속 100㎞ 이상(최고 시속 200㎞)으로 운행하는 신개념 광역교통수단이다. 사진은 GTX A노선 중 수도권 고속철도(KTX) 선로를 활용할 수서~동탄구간(28.1km) 선로 작업현장. /경인일보DB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파주시 제공

2018-12-27 김명호

[인터뷰… 공감]'32회 기독교문화대상 수상' 고된 민중 어루만지는 정세훈 시인

가난에 고교진학 포기, 30대까지 공장 근로자 생활 '직업병' 앓기도검정고시 준비중 '글쓰기 꿈' 되살려… 주변 이야기 닥치는대로 써거대조직 대기업 노조, 비정규직·일용직 등 소외된 이들 대변 안해공단마을 아이들 동시집 준비… 열악한 삶 공감하며 더불어 살아야'아프지 말라.'정세훈(63) 시인이 시를 쓴 지 30년을 맞아 지난달 2~15일 인천민예총 문화공간 해시에서 연 시화전의 제목이다. 그는 민예총 기부를 위한 기금 마련 차원에서 서울과 충남 홍성을 거쳐 인천에서 시화전을 개최했다. 사전작업으로 올 9월 발간한 시화집 '우리가 이 세상 꽃이 되어도'에 쓴 시인의 말 첫 문장도 '아프지 말라'. 시인이자 노동자였던 그의 작품세계를 함축하는 말이라 할 수 있다. 다음은 정세훈 시인이 2016년 쓴 시집 '몸의 중심'의 표제작인 '몸의 중심' 전문이다. "몸의 중심으로/ 마음이 간다/ 아프지 말라고/ 어루만진다// 몸의 중심은/ 생각하는 뇌가 아니다/ 숨 쉬는 폐가 아니다/ 피 끓는 심장이 아니다// 아픈 곳!// 어루만져 주지 않으면/ 안 되는/ 상처난 곳// 그곳으로/ 온몸이 움직인다"정세훈 시인은 최근 이 작품으로 기독교계가 문화예술인에게 주는 가장 권위 있는 상인 '제32회 기독교문화대상' 문학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시상식은 내년 2월 28일 서울 대학로 한국기독교성령센터 황희자홀에서 열린다. 기독교문화대상 심사위원회는 심사평에서 "정세훈 시인은 시 '몸의 중심'에서 삶의 현장 속, 끝 모를 깊은 고통의 심연을 노동시어로 지상으로 퍼올렸다. 정세훈의 시는 가난하고 병든 노동민중을 문학세계로 환원해 예수 구원의 절대성을 추구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왜 '아프지 말라'고 끊임없이 외칠까. 지난 24일 인천문화예술회관 근처 카페에서 만난 정세훈 시인은 답변에 앞서 최근 태안화력발전소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故) 김용균 씨가 안타깝다는 말부터 꺼냈다. 정 시인은 "김용균 씨가 일하던 공간이 내가 청년 시절 일했던 공장의 공간과 닮았다"며 "노동문학은 2000년대 들어서 거의 없어지다시피 했는데, 공단마을 같은 곳을 가보면 노동자의 삶은 더 나아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김용균 씨를 보면 아픈 민중들에게 아프지 말라고 시를 통해 계속 보듬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나온다"고 했다. 그는 시를 쓰기 시작한 30대 초반까지 온전히 노동자로 살았다. 일제강점기 사할린에서 광부로 강제노역을 했던 아버지는 고향인 충남 홍성에서도 광부로 일했다. 어머니는 한국전쟁 때 정세훈 시인의 두 형을 잃고 오랫동안 마음의 병을 앓았다. 아버지는 월급 대부분을 아내의 약으로 쓴 아편을 사는 데 썼다. 가난 때문에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한 그는 16살인 1972년부터 서울, 부산 등지를 돌며 조리보조, 옷가게 점원 등을 했다. 이후 정세훈 시인은 서울 중랑천에 있는 '에나멜 동선'을 만드는 소규모 공장에 취직했다. 동선에 열처리를 해 도료로 피복을 입히는 작업이었는데, 고열을 유지하기 위해 썼던 보온재가 석면포와 석면가루였다는 것을 몸이 아프고 나서야 뒤늦게 알았다.30대 초반 인천 부평 청천동에 있는 공장에서 일하면서 인근 공단마을에 살기 시작했다. 정세훈 시인의 아내도 부평4공단에서 일한 여공이었다. 그는 "20대 후반부터 몸에서 진물이 나고 피부가 벗겨지는 이상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그 무렵 교회에 나가면서 성경책을 접했다"며 "결정적으로는 32살 때 검정고시를 준비하면서 한용운의 '님의 침묵', 이육사의 '광야'를 읽고, 잊고 있던 글쓰기에 대한 꿈이 되살아났다. 그때부터 노동자, 공단마을 같은 주변 이야기를 닥치는 대로 시로 썼다"고 말했다. 공장에서는 포장지에다 틈틈이 썼고, 퇴근해서는 늦은 밤까지 원고지에 써내려 갔다. 1988년에 비문학 잡지에 시가 실리기도 했고, 1989년에는 '노동해방문학'에 작품이 발표되기도 했다.그해 정세훈 시인은 주변의 도움으로 첫 시집인 '손 하나로 아름다운 당신'을 냈다. 이듬해에는 창작과비평사에서 두 번째 시집 '맑은 하늘을 보면'을 출간했다.노동자 시인으로 꾸준히 활동해온 그에게 2000년대 초반 '직업병'이 엄습했다. 정세훈 시인은 "진폐증이라는 진단이 나왔는데, 공장에서 썼던 석면이 원인일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2006년에는 합병증이 와서 흉부외과와 신경외과가 동원되는 대수술을 받았다"고 했다. 이때 유고시집처럼 낸 것이 여섯 번째 시집 '나는 죽어 저 하늘에 뿌려지지 말아라'이다."나는 죽어 저 하늘에 뿌려지지 말아라/ 저 하늘의 해와 달과 별 무리로 뿌려지지 말고/ 뿌려지어 뿌려지어/ 외롭지 않은/ 이 산천에 뿌려지거라// 내 주검이 이 산천에 뿌려지어/ 곰삭은 흙이 되면/ 이름 모를 초목들과 이름 모를 들꽃들이 달려오고/ 때로는 이름 모를 벌레들이/ 쓴 입맛을 다시며 고단하게도 하겠지"('나는 죽어 저 하늘에 뿌려지지 말아라' 中, 2006)오랜 투병생활을 마친 시인은 더욱 적극적으로 사회참여활동을 펼쳤다. 계속해서 소외된 사람들의 '아픔'을 다독이고 있다. 그는 여덟 번째 시집 '몸의 중심'의 시인의 말에서 대기업 노조에 대해서도 "거대한 조직의 힘으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는 것에는 자본 못지 않게 혈안이 되어 있다. 그렇지만 심화되어가고 있는 중소기업, 하청, 비정규직, 특수고용, 일용직 등의 중·하류 노동자들을 대변하지 않는다"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이와 관련, 정세훈 시인은 "내가 영세한 공장에서만 일해봐서 비정규직처럼 소외된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힘주어 내는 것"이라고 했다.정세훈 시인은 내년에 공단마을 아이들을 소재로 한 동시집 출간을 준비하고 있다. 제목 또한 '공단마을 아이들'로 지었고, 동명의 시도 수록될 예정이다. 정세훈 시인은 "산업화 때 공단마을에 살았던 아이들은 지금쯤 40대를 넘어 50대가 되었을 것이고, 4차 산업으로 이행돼 가는 지금도 공단마을에서 극빈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어린이들이 있다"며 "소수의 공단마을 어린이들 정서를 담은 동시집이 한 권도 출간되지 않아 안타까웠다"고 말했다.주변에서는 대다수 어린이들이 공감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며 동시집을 내는 것을 극구 만류했다고 한다. 그는 "문학은 반드시 선제적으로 다수의 공감만을 덕목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며 "많은 어린이들이 동시집을 통해 열악하기 그지없는 환경에서 자라는 소수의 또래들 삶에 공감하고, 더 나아가 더불어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글/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정세훈 시인은?1955년 충남 홍성에서 태어났다. 16세 때부터 20여 년간 소규모 공장을 전전하며 노동자 생활을 하던 중 1989년 '노동해방문학', 1990년 '창작과비평'에 시를 발표하며 문단에 나왔다. 시집 '손 하나로 아름다운 당신'(1989), '맑은 하늘을 보면'(1990), '저별을 버리지 말아야지'(1992), '끝내 술잔을 비우지 못하였습니다'(1994), '그 옛날 별들이 생각났다'(1998), '나는 죽어 저 하늘에 뿌려지지 말아라'(2006), '부평 4공단 여공'(2012), '몸의 중심'(2016) 등이 있다. 또 시화집 '우리가 이 세상 꽃이 되어도'(2018), 장편동화집 '세상 밖으로 나온 꼬마송사리 큰눈이'(2000), 포엠에세이집 '소나기를 머금은 풀꽃향기'(2002) 등을 간행했다. 인천작가회의 회장, 박영근시인시비건립위원회 위원장, 리얼리스트100 상임위원(대표), 한국작가회의 이사, 제주 4·3제70주년범국민위원회 공동대표, 한국민예총 이사장 대행, 소년희망센터건립추진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인천민예총 이사장, 인천민주화운동기념관 건립공동준비위원장, 박영근시인기념사업회 운영위원, 소년희망센터 운영위원, 위기청소년의좋은친구어게인 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기독교계가 문화예술인에게 주는 가장 권위 있는 상인 기독교문화대상 문학부문을 수상한 정세훈 시인이 지난 24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많은 어린이들이 동시집을 통해 열악하기 그지없는 환경에서 자라는 소수의 또래들 삶에 공감하고, 더 나아가 더불어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히고 있다.

2018-12-25 박경호

[우리시대의 품앗이人(K-Pumassian)]파주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 김경민 대표

누적회원 5800명 매달 300여명 활동저소득가정 자녀·홀몸노인 등 돌봐"회비로만 운영… 정치엔 관심없어""이웃과 나누며 사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게 꿈이에요."파주 봉사단체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아다세·http://cafe.daum.net/k87)'를 15년째 이끌고 있는 김경민(52) 대표.'아다세'는 봉사를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회원들이 저소득 및 다문화가정 자녀와 독거노인, 치매 및 요양시설을 매주 토·일요일 돕고 있는 파주지역 봉사단체다. 김 대표는 "21년 전 시골에서 홀로 농사를 짓고 사시던 어머니가 급체에 걸렸지만 그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한 채 10시간 넘게 방치되다가 결국 돌아가셨다"면서 "'누군가 지속적으로 어머니를 찾아뵀더라면 지금도 살아계셔서 효도를 받으셨을 텐데'라는 아쉬움에 독거노인에 대한 봉사를 계획했다"고 한다.김 대표는 같은 아파트단지에 사는 이웃들에게 봉사활동을 제안해 다섯 쌍의 부부와 함께 2001년 첫 봉사활동을 시작했다.그러나 독거노인을 돕겠다고 해도 쉽사리 기회가 주어지지는 않았다. 동사무소 등 기관들이 흉흉한 세상에 검증되지 않은 다섯 쌍 부부단체에 독거노인들의 정보를 주지 않았던 것이다. 김 회장은 대신 보육원과 인연을 맺었다. 다섯 부부는 매월 한 차례씩 보육원을 찾아 빵 등 간식과 학용품, 옷가지 등을 전달하고, 급식과 청소를 도우며 봉사의 기쁨을 알아갔다. 김 대표는 "당시 보육원 아이들과 함께 놀이공원도 가고 맛있는 간식도 먹으면서 그늘져 있던 아이들이 웃음을 되찾는 모습을 보는 것이 보람이었다"고 회상했다.이후 2003년 인터넷 커뮤니티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를 만들면서 봉사규모가 점점 커졌다. 현재 누적회원은 5천800명에 매월 활동하는 회원은 연간 300여명이다. '아다세' 회원이 되면 매달 1만원부터 3만~4만원까지 회비를 낸다. 회비는 전액 저소득 결연가정과 단체 지원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된다. 김 대표는 "사단법인을 꾸려 기업 후원을 받으면 큰돈이 들어올 수도 있겠지만, 혹시라도 초심이 흐려질까 두려워 회비로만 운영한다"며 "적은 돈을 내고 몸으로 직접 봉사하는 것이 '아다세'의 봉사특징"이라고 설명했다.'아다세'의 봉사활동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곧바로 홍보된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 '정치적인 활동을 위한 포석 아니냐'는 고까운 시선을 보내고 있지만 김 대표는 아랑곳하지 않는다.김 대표는 "봉사자들의 활동이 SNS와 언론을 통해 널리 알려진다면 '평소 봉사에 관심은 있지만 망설이고 있는 사람들의 참여 계기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SNS 활동을 하고 있다"며 "어떠한 일이 있어도 봉사를 발판으로 정치에 참여하는 일은 결단코 없을 것"이라고 일축한다. 그는 이어 "신규로 4명이 봉사를 시작하게 되면 독거노인 두 분을 매달 한 번씩 찾아 도움을 드릴 수 있다"며 "언론이나 방송에서 오랫동안 한결같이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의 미담을 자주 실어달라"고 덧붙였다.김 대표는 "매 주말 봉사하러 나가 가족에게 미안하지만, 두 아들이 '봉사하는 아빠'라고 격려해줘 고마울 따름"이라며 활짝 웃었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파주 봉사단체 '아름다운 세상만들기(아다세)'를 15년째 이끌고 있는 김경민 대표. 지난 22일 독거노인을 위해 보일러 기름을 넣은 후 기념촬영하고 있는 김경민 대표.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

2018-12-24 이종태

[FOCUS 경기]학교를 학교답게 만드는 안성교육지원청 교육 정책

교사·학부모 함께 세운 계획 상당 부분 현실화권역별 맞춤교육 성과… 학생자치배움터 설립다문화·북한이탈주민 자녀 사회적응 적극 지원안성교육지원청(교육장·최기옥)이 올 한해 추진한 각종 교육 정책이 결실을 맺으면서 '학생중심 현장중심 안성맞춤 행복교육'을 실현시켜 나가고 있다.안성교육지원청은 올해 초 안성교육 발전을 위해 교육장을 비롯한 각급 학교장과 교사, 학부모 등이 참여한 가운데 수차례에 걸쳐 안성지역 교육 발전을 위한 회의를 진행했다.그리고 회의를 통해 도출된 내용 등을 토대로 안성교육지원청은 안성교육의 기본계획을 수립함과 동시에 '학교를 학교답게'란 기치를 세워 '학생중심 현장중심 안성맞춤 행복교육' 실현을 위한 세부적인 정책들을 추진해 나갔다.안성교육지원청이 실현하려는 안성맞춤 행복교육은 크게 학생중심과 현장중심 교육으로 나뉜다.학생중심 교육은 모든 교육의 중심을 학생에게 두고 학생이 함께 즐겁게 배움은 물론 자기 삶의 문제를 능동적으로 해결하는데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목적이다.또 현장중심 교육은 모든 지원의 중점을 교육현장에 두고 공공성과 평등성의 교육 방향을 기반으로 지역사회와 함께 교육 생태계를 확장해 학교가 행복한 배움의 공간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안성교육지원청은 '행복한 학교'를 비롯해 '학교민주주의', '안전한 학교', '혁신교육심화', '교육행정혁신' 등의 안성교육 5대 중점시책을 정하고, 이를 위한 세부 정책을 단계별로 차근차근 추진해 나갔다.또한 안성지역은 도농복합도시 특성상 지역별 교육 환경의 편차가 심하다는 점을 고려해 지역을 권역별로 나눠 맞춤형 교육 사업을 실시, 학생들과 학부모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안성혁신교육지구 시즌2의 경우 경기도교육청과 안성교육지원청, 안성시 등이 교육 발전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 '안성맞춤 청소년 꿈 키움터 조성', '학생중심 미래학습 환경 구축', '글로벌 창의 인재 교육', '학부모 입문기 자녀교육', '소규모학교 특성화 지원', '다문화 및 중도입국 학생지원' 등 48개 사업을 진행했다.이 결과 지속가능 학교 교육 인프라 확대는 물론 학교·지역간 교육격차를 해소하는 성과를 거뒀다.이 같은 성과는 지표를 통해서도 입증됐다. 올 한해 사업운영에 따른 만족도 조사에서 4점 만점에 전체 평균 학생 3.5점, 학부모 3.3점, 교사 3.2점 등을 받아 높은 사업만족도를 나타났다.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안성혁신교육지구 사업은 학교와 학부모, 지역사회 등 교육의 3주체가 적극적인 소통과 협력을 통해 모두가 만족하는 공교육을 혁신하는데 있다"며 "다양한 사업운영이 현재 안성지역에서 정착 단계에 이르른 만큼 앞으로는 이 같은 교육사업이 내실 있게 발전해 나갈 수 있는데 초점을 맞춰나가겠다"고 설명했다.교육지원청은 또 지역만의 특색있는 자체 교육사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교육지원청은 관내 백성초등학교 이전에 따른 부지를 지역 학생과 청소년, 시민들이 함께 활용할 수 있도록 '(가칭)안성형 몽실학교 학생자치배움터' 설립을 추진 중이다. 해당 부지는 시내 한복판에 있어 접근성이 용이한데다가 주변에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 등 13개 학교와 국립 한경대학교 등이 위치해 복합교육시설로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교육지원청은 이곳에 학생자치배움터와 문화체험공간, 청소년창업, 소방체험관, 교육협동조합, 실내외 스포츠 시설 등을 만든 뒤 안성지역의 모든 이들에게 개방한다는 계획이다.이와 더불어 도농복합도시 특성상 결혼이주여성 증가와 이에 따른 다문화 자녀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 발맞춰 다문화 교육에도 집중하고 있다.안성지역 다문화학생은 올해 4월 기준 전체 학생 수 대비 3.7%로, 이들의 학교와 대한민국 사회 적응을 위해 교사와 학부모,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각종 다문화 지원정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또 교육지원청은 북한이탈주민들의 교육기관인 하나원이 안성에 위치하고 있는 점을 토대로, 이들과 이들의 자녀에 대한 학교 및 대한민국 사회 적응을 돕기 위한 정책도 마련해 적극 시행하고 있다.이밖에도 교육지원청은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한 시설 확충에도 힘을 쏟고 있다. 교육지원청은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공도지역에 초등학교 신설을 추진하고, 자유학년제와 다문화교육, 학생 꿈 챌린지, 빛깔 있는 진로집중학교, 플레이소프트웨어 교육 등을 위한 공간 및 시설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올해 초 안성교육지원청과 각급 학교장 및 교사, 학부모, 유관 기관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역의 교육발전을 위해 추진 한 각종 교육 정책들의 대다수가 올 한해 상당 부분 현실화 됐다"며 "우리 안성교육지원청은 이런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100년이 지나도 지속 가능한 교육 생태계 조성을 위해, 보다 나은 안성 교육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성/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안성교육지원청이 추진 중인 자유학년제 사업에 참여한 명륜여중은 '나야나'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취미와 특기를 발굴하고 있다.안성교육지원청이 추진한 혁신교육지구사업 시즌2 교육사업 중 '빛깔있는 진로집중 중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한 죽산고 학생들이 취업에 용이한 정보컴퓨터와 경영사무과에 대한 소프트웨어 교육을 받고 있는 모습. /안성교육지원청 제공안성교육지원청이 초등학생들을 중심으로 추진 중인 '학생중심 교육과정'에서 '안성맞춤 행복수업 다(多)모여 톡(TALK)톡(TALK)' 프로그램에 참여한 초등학생들이 수제종이를 이용한 책갈피 만들기를 실습하고 있는 모습. /안성교육지원청 제공안성교육지원청이 추진 중인 자유학년제 교육사업에 참여한 명륜여중이 '나야나'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 개개인이 잘 할 수 있는 취미와 특기를 선정해 이를 직접 실습해보고 있다. /안성교육지원청 제공안성교육지원청이 추진한 혁신교육지구사업 시즌2 사업들 중 글로벌 창의 인재 프로그램에 참여해 실습중인 관내 학생들. /안성교육지원청 제공/아이클릭아트

2018-12-23 민웅기

[FOCUS 경기]인터뷰|최기옥 안성교육지원청 교육장

"학생의 꿈이 존중되며 교육공동체가 함께 행복한 희망을 만드는 안성교육을 만들어 가겠습니다."최기옥(사진) 안성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안성 교육의 발전 방향에 대해 확고한 신념과 의지를 이 같이 밝혔다.최 교육장은 "올 한해 '학생중심 현장중심 안성맞춤 행복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저를 비롯한 1천700여명의 안성지역 교직원들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고, 그 결과 상당 부분의 교육 정책들이 정착 단계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교육장은 "안성은 타 시·군과 비교해 특성화된 지역으로 다문화가정과 북한이탈주민 자녀들이 많은 편이고, 지역별 교육 환경 편차가 심하다"며 "우리는 이런 교육 환경을 개선하고, 어린 학생들에게 올바른 교육을 위해 학교와 학부모, 지역사회 등이 안성지역교육공동체를 형성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최 교육장은 "교육공동체들이 '함께 꿈꾸며 희망을 만드는 미래형 학교 혁신'을 추진함으로써 2만4천여명의 학생들에게 '학생중심 현장중심 안성맞춤 행복교육'을 만들 수 있었다"며 "우리는 이런 노력으로 학생들이 민주적 의사소통 및 결정을 할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 교육지원청은 학생들의 학습 이외에도 지역사회와의 연계 학습안전망 구축과 실천적 위기대응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모든 학생들이 안전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는 교육환경 조성에도 진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마지막으로 최 교육장은 "안성 교육은 모두가 함께 할 때 더욱 성장하고 발전 할 수 있는 만큼 누구든지 안성 교육에 관심을 갖고 의견을 제시해주면 이를 적극 검토해 안성 교육 정책에 반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성/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

2018-12-23 민웅기

[이슈&스토리]'# Me Too'의 날갯짓… '젠더감수성' 일깨우다

최고 엘리트집단의 현직 女검사TV서 남성 간부 성폭력 고백전 국민 분노·공감 일으켜문화계부터 직장 곳곳서 '미투운동''뿌리깊은 악습' 경각심 불러와올 한해 대한민국을 뒤흔든 이슈는 단연 '젠더'다. 지난해 소설 '82년생 김지영'의 인기로 회자되기 시작한 여성 문제가 올해는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열풍으로 옮겨와 본격적인 사회 이슈로 다뤄졌다. 문제인 줄 알지만 관행이라 덮었고, 그래서 그것이 문제인지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 마치 폭포수처럼 여성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미투 운동을 통해 촉발된 성폭력 문제는 곧 사회 전반에 뿌리내린 여성차별 문제로 확대됐고 남성과 여성의 성 대결로까지 비화됐다. 이에 올 한해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군 젠더 이슈를 정리하고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한다.# 뿌리 깊은 성폭력 관행을 폭로하다올해 1월, 현직 검사인 서지현 경남 통영지청 검사가 TV 뉴스에 출연해 자신의 성폭력 경험을 고백했다. 8년 전 한 장례식장에서 간부급 남성검사가 검찰 식구들이 보는 앞에서 자신의 특정신체를 수차례 만졌다고 폭로한 것. 수치심과 자괴감에 괴로워하던 그가 방송에 자신의 얼굴까지 공개하며 폭로한 데는 "나와 같은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그 일이 결코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어서"였다. 우리 사회 최고의 엘리트 여성, 성공한 커리어우먼이라 꼽히는 그녀의 고백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분노와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이는 곧바로 사회 전반의 미투운동으로 번졌다. 미투운동은 문화계로 옮겨갔다. 연희단패거리 예술감독이자 유명 연극연출가인 이윤택 씨가 오랜시간 여성 단원들을 상대로 상습적인 성폭력을 자행해왔다는 폭로가 이어졌다. 비단 연극계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배우 조민기, 조재현을 비롯해 영화감독 김기덕 씨 등 연예계 유명인사들도 미투운동의 가해자로 등장했다. 이들의 성폭력은 권력형 성폭력 사건의 전형이었다. 상식을 벗어난 이들의 성폭력에 피해자들은 꿈을 포기하기도 했고, 오랜시간 침묵하며 괴로움에 몸서리치기도 했다. 결국 용기 있는 고백이 이어지며 문화계에 잘못된 악습을 바로잡는 계기가 됐다.특히 미투운동은 유명인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았다. 각자의 직장 안에서 벌어지는, 사회 안에서 은연중에 용인됐던 성폭력에 대해 각성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반발하는 남성들도 많았지만, 상당수의 남성들은 그간의 무지를 인정하며 스스로 성찰하는 태도로 미투운동을 지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투운동 이후 피해자들이 호소하는 이른바 '2차 가해'는 또 다른 문제로 떠올랐다. #여성, 나의 문제를 이야기하다미투운동의 확산은 성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사회 전반에 걸친 여성 차별문제로 확대됐다. 일부 여성운동 시민단체와 학계에서만 거론되던 이른바 페미니즘을 거부하지 않고 평범한 여성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 각종 미디어는 물론, 출판계도 이에 부응하듯 페미니즘을 이야기하는 작품을 쏟아냈다. 올해 출판계는 총 114종의 페미니즘 관련 도서를 출판했는데 최근 3년간 가장 높은 수치였다. 이 같은 관심은 몰래카메라와 디지털 성범죄 등 여성들이 겪어야 했던 여성 대상의 범죄해결을 위해 여성들이 직접 행동에 나서 사회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적극적인 활동으로 이어졌다. 특히 홍익대 남성누드모델의 사진이 인터넷에 유출되는 과정에서 오히려 여성 범죄의 공포를 알리는 분위기로 반전됐다는 점은 아이러니하다. 몰래카메라로 남성모델을 찍은 여성이 경찰에 긴급체포됐는데, 상당수 여성들이 "우리는 날마다 몰카의 공포 속에 살고 있다"며 시위를 시작한 것. 혜화역 시위는 온라인 상에서 여성 권리를 주장하는 또 다른 캠페인으로 이어졌고, '탈코르셋'과 '여성소비총파업' 등의 새로운 운동으로 전개됐다.많은 여성들이 참여하는 적극적인 여성운동이 여성 차별의 문제를 해결하는 단초가 됐지만, 이는 갈등의 시작이기도 했다. 특히 '워마드' 등 극단적인 여성운동단체들의 등장은 여성운동을 남성혐오 프레임에 가두는 안타까운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 '일간베스트' 등 여성을 성적대상으로 취급하거나 혐오하는 남성 단체들이 이들 여성단체를 싸잡아 페미니즘 자체를 부정하며 공격하기 시작했고, 이들간의 싸움은 사회적 현상으로까지 비화됐다. 그럼에도 이제껏 우리 사회에 이만큼 여성문제가 전면에 대두된 적이 없거니와 활발하게 성차별의 문제를 논의한 적이 없었던 만큼 여성운동의 발전적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몰카 여성대상범죄 소극적 수사등사회 전반 '성차별' 문제로 확대일반 시민도 페미니즘에 '관심'관련 법·제도 보완논의 이어져'구조 변화' 장기적 대책 목소리# 법과 제도의 변화 시급이와 같이 올 한해는 페미니즘을 필두로 사회적 차별의 현실을 끄집어 내 공론화하는데 집중했다. 이제는 한걸음 더 나아가 차별을 조장하는 법과 제도의 보완으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스토킹처벌법과 디지털 성폭력을 비롯해 강간죄 등 여성이 타깃이 되는 각종 범죄에 대해서는 가해자를 강력하게 처벌하는 방향으로 기존의 법을 강화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더불어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피해자 구제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도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여성의 열망과 상관없이 국회 등 정치권의 반응은 아직 미지근한 상황이다.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정혜원 연구원은 "올 한해 미투 운동으로 정치권 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젠더 불평등에 대한 감수성을 가지기 시작한 것이 가장 고무적인 일이다. 정부 뿐 아니라 경기도 등 지자체에서도 실질적인 성평등을 이루기 위한 중장기적 정책을 만들기 위한 공감대가 형성돼있다"며 "단순히 가정폭력, 데이트폭력 등 행위적인 해결책에만 천착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이 상당히 사회 구조적인 문제이고, 관계 중심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시각이 마련됐고, 정부에서도 내년 젠더폭력 방지를 위한 국가행동계획을 준비 중이며 경기도 역시 지역 특수성에 근거한 중장기 발전계획을 계획하고 있다. 앞으로 단기적 처방보다는 구조를 변화시켜 패러다임을 바꾸는 형태로 여성운동이 진화할 것이며, 이는 저출산, 가족, 일자리 등 다양한 분야의 성평등 정책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사진/연합뉴스·민음사 제공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미투, 세상을 부수는 말들' 퍼포먼스 참가자들성추행 혐의 첫 공판준비기일에 출석하는 이윤택 연극연출가성폭력 의혹이 제기된 김기덕 감독'미투운동'을 촉발한 서지현 검사책 '82년생 김지영'

2018-12-20 공지영

[인터뷰… 공감]'아트플랫폼 인천서점' 설계한 이의중 건축재생공방 대표

#'인천서점' 구조가 참 독특한데사하라인들의 전통 주거지 모티브오롯이 책에 집중 안락한 흙집으로#고쳐쓰는 '재생건축' 결심 계기는유년 보낸 잠실동네 전면철거 상실감성급히 없애고 또 지으면 기억 잃는 듯인천 관련 책만을 모아 놓은 '인천 서점'이 인천시 중구 신포동 '인천아트플랫폼'에 둥지를 틀었다. 인천을 소재로 한, 인천 사람이 주인공인, 그야말로 '인천 책'의 집합소다. 서점의 테마도 특별하지만 서점 안 구조가 참 독특하다. 도톰한 흙집이 유리 방 안에 떡하니 자리 잡은 모양새다. 서점 벽면이 유리로 돼 있는 터라 바깥에서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데도, 마치 요새처럼 생긴 황토색 서가(書架) 안으로 쏙 들어가면 안락하기 그지없다. 흙과 나무 냄새, 책 냄새가 무뎌질 때쯤이면 어느새 서점의 분위기와 책 속에 푹 빠져 있는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서점은 모로코의 아틀라스(Atlas) 지방에 사는 사하라인들의 전통 주거지 '아이트 벤 하두(Ait-Ben-Haddou)'의 크사르(Ksar·요새)를 모티브로 꾸며졌다. 아이트 벤 하두는 건조한 사막 위에 있는 주거지로, 마을 전체가 방어벽으로 둘러싸인 요새 도시다.이곳을 설계한 건축가 이의중(39·사진) 건축재생공방 대표는 "서점의 4곳 벽면이 유리로 돼 있어 따가운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여름엔 사막처럼 더운데,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직사광선을 피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설계했다"고 했다. 그는 또 "햇빛이 서가 사이로 난 틈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빛이 움직이는 것에 따라 시간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인지할 수 있는 것도 이곳만의 특징"이라고 덧붙였다.이 대표는 이어 "책이 인테리어 장식용으로 쓰이는 북 카페 같은 모습으로 만들고 싶지 않았다"며 "인천 서점이라는 특징을 살려 오롯이 서적과 콘텐츠에 집중해 안락한 흙집에서 책을 읽는 듯한 느낌을 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흙벽 사이로 뻗은 서가는 작은 골목길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어느 곳으로 들어와도 한데 만날 수 있는 작은 마을 같기도 하다. 이의중 대표는 '인천 책'만을 위한 첫 서점인 만큼 인천을 닮은 서점을 만들고자 했다고 한다. 그는 "여러 사람들이 서가 골목 사이사이로 들어오거나 나갈 수 있고 그러다가 마음이 맞는 사람끼리 앉아서 독서 모임도 꾸릴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밖에서 보면 배타적인 것처럼 보여도 다양한 사람이 만나 섞여 사는 모습이 꼭 인천을 닮았다"고 말했다.이의중 대표는 오래된 건축물에 '숨'과 '이야기'를 불어넣는 명실공히 '건축 재생 전문가'다.오래된 건축물을 부수고 다시 짓는 것이 아니라, 오래된 건축물에 가치를 부여해 살만한 곳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이다. 여기에 지나간 역사, 사람들의 이야기를 덧대는 것은 덤이다. 이의중 대표가 있는 아카이브 카페 '빙고(氷庫)'는 그의 건축철학이 담긴 첫 작품이다. 1920년에 지어진 얼음 창고를 리모델링해 1층은 카페, 2층은 건축공방 사무실로 꾸려 2015년 말 오픈했다. 카페 빙고는 최근 국책연구기관 AURI(건축도시공간연구소)로부터 '건축자산 활용 우수 사례'로 꼽히기도 했다. 이밖에 1965년에 지어진 산업시대 쪽방형 여관을 개조해 만든 '인천여관X루비살롱', 1930년대 일본식 벽돌창고를 재생한 인천영상위원회 커뮤니티 공간 역시 그의 작품이다.이 대표는 "근대 건축 양식은 아직 '이렇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시간이 지나지 않았는데 애경사처럼 필요 없다고 없애고 새로운 건물을 짓는 건 성급한 판단일 수 있다"며 "빙고 카페 역시 최근 문을 닫고 다시 의미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지역의 작가들과 머리를 맞대고 있다"고 말했다.이 대표가 이렇게 '고쳐 쓰는 건축'을 하겠다고 결심한 것은 유년 시절부터였다. 그는 서울 잠실에서 나고 자랐다. 그가 살던 잠실 주공 저층 아파트는 전면 철거되면서 한순간에 사라졌다. 재건축이 되면서 부동산 가치가 10배 이상 올라 부모님 세대야 좋았을지 몰라도, 그에겐 큰 '상실감'을 느낀 순간이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친구들과 유년시절을 보낸 놀이터, 떡볶이집, 마을 공동체 모두가 송두리째 사라져버려 마치 기억을 잃어버린 것만 같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안정적 직장 버리고 인천 온 이유오래된 자산 많고 역사적 배경 풍부군집 아닌 중·동구 퍼져 분포 매력적#바람직한 '원도심 재생정책'이란관주도 진행, 형식적 시민 소통 그쳐기한없이 세대 이어가며 가치부여를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이의중 대표는 '재생 건축'이라는 화두를 잡고 2004년 서울의 한 디자인 사무실에 입사했다. 그러나 그는 건축물의 '비포(Before)'와 '애프터(After)'가 확실해야 했던 당시 분위기에 절망하고 결국 1년 만에 사무실을 나와 2006년 일본 유학길에 올랐다.그는 일본 유학 시절 도시재생의 대표 도시인 오카야마 현 쿠라시키(Kurashiki)에서 일본의 재생공방들과 함께 일했다. 도시 미관지구와 전통보전지구의 200~300년 된 건축물을 재생하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대표는 "1천 년 이상 된 건축물이 모여있는 일본의 오래된 마을을 답사하며, 건축물이 문화재적 가치가 있다고 쓰지 않는다면 '박제된 마을'에 그쳐 숨이 끊긴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건축물은 잘 쓰는 게 잘 지키는 것"이라는 철학을 안고 2012년 한국으로 다시 돌아왔다.2012년은 한국이 '도시재생'이라는 정책을 막 도입했을 시기였다. 그 덕에 이 대표도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국토부 도시활력증진지역 개발사업 담당 연구원과 AURI(건축도시공간연구소) 국토부 도시재생 선도사업 담당 연구원으로 2년 남짓 일했다. 하지만 당시 정부의 재생 정책은 여전히 재개발 쪽에 치중할 때였다. 안정적인 직장을 박차고 나와 연구원 시절 답사했던 현장 중 가장 흥미로웠던 도시인 '인천'에 뿌리를 박기로 했다. 2015년 카페 '빙고'는 그렇게 다시 태어났다.이 대표는 "인천은 오래된 건축 자산이 많고 역사적 이야기가 많은데도 가치가 저평가돼 있다"며 "다른 지역의 경우 오래된 건축물이 한데 군집해 있는 것에 반해 인천은 중·동구 지역으로 분포돼 있단 점도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그는 재생건축을 하는 건축가로서 최근 인천시에서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원도심 도시재생' 정책에 대한 소신도 이야기했다.이 대표는 "내항재개발, 개항창조도시 사업을 앞두고 최근 에코누리호를 타고 시민들과 내항을 둘러봤는데 물고기가 살만큼 물이 깨끗하다"며 "인천 시민들이 드디어 바다를 만지고 느낄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는 것은 매우 의미가 깊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의중 대표는 그러면서도 "이러한 의미 있는 사업이 너무 관 주도로 진행되고 시민과의 소통이 형식에 그치거나 잘 알려지지 않은 채 진행되고 있다"며 "시민들이 직접 들어가서 걸어보고 상상하고 제안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개항창조도시의 거점 사업인 '상상플랫폼'을 대기업이 운영하게 되는 방식이나 제물포구락부에서 술을 파는 것 역시 충분히 좋은 아이디어가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에서 먼저 아이디어를 일방적으로 내세운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이 대표는 '도시재생' 사업의 기한을 정해두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한 세대가 가치를 부여하면 그다음 세대가 고민해 다시 만들어나가는 것이 '도시'라는 게 그의 철학이다.이의중 대표는 "우리가 현재 생각하는 가치를 후대에 억압해서는 안 되고, 우리가 보전할 수 있는 부분은 잘 갖춰놓고 다음 세대가 또 이야기를 부여할 수 있는 여지도 만들어야 한다"며 "앞으로도 인천에서 다양한 건축공방을 하는 사람과 후배들이 모여 따로, 또는 같이 재밌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글/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 사진/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이의중 대표의 경력과 대표작품▲ 2007~ 2009 일본(시라가와코)/중국(왕가대원) UNESCO세계문화유산 조사단(문부과학성)▲ 2009~ 2012 쿠라시키 건축공방 나라무라 설계실(건축문화재 복원 및 건축재생)▲ 2012~ 2013 LH 한국토지주택공사(국토부 도시활력증진지역 개발사업 담당 연구원)▲ 2013~ 2014 AURI 건축도시공간연구소(국토부 도시재생 선도사업 담당 연구원)▲ 2015~ 현 건축재생공방 대표(건축자산을 활용한 건축재생)- 인천 아카이브 카페 빙고(근대 얼음창고 1920년), 2015년- 인천 송학동 일본주택(마치야형태의 목조건물 1936년), 2016년- 인천여관x루비살롱(산업시대 쪽방형 여관 1965년), 2017년- 인천시 영상위원회 커뮤니티공간(일본식 근대벽돌창고 1930년대), 2017년- 공유공간 52치(서울시 청년허브, 구 질병관리본부 공간활용 1960년대), 2017년- BE IN HOUSE(서울시 금천문화재단 빈집프로젝트 1호 1980년대), 2017년- 인천 차이나타운 화교협회 회의청 설계(청나라 목조건물 사무동 1887년), 2018년- 인천서점(인천아트플랫폼), 2018년- 인천 근대문학관 기획전시관(구 미츠이물산 인천출장소 1920년대), 2018년공사 후 얼음창고에서 카페 '빙고'로 다시 태어난 건물 내외부 모습. (왼쪽부터 공사전, 공사후) /이의중 건축재생공방 대표 제공공사 후 얼음창고에서 카페 '빙고'로 다시 태어난 건물 내외부 모습. (왼쪽부터 공사전, 공사후) /이의중 건축재생공방 대표 제공

2018-12-18 윤설아

[우리시대의 품앗이人(K-Pumassian)]'시흥시 배곧 숲학교' 이끈 박균선 회장

아카데미 수료생 23명 봉사단체 결성'시민 정원사' 조합 꾸린후 재원 활용5년간 80개 초·중·고 조경사업 펼쳐"시(市)로부터 받았던 작은 혜택을 지역사회에 재능기부 형태로 환원시키기 위한 보람이 이처럼 클 줄 몰랐습니다."'시흥시 배곧 숲학교'를 지역 봉사의 상징처럼 5년간 이끌어 온 박균선(56) 회장. 그는 지역사회를 위한 무한 봉사의 원동력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박 회장이 몸담은 생소한 숲 학교의 탄생 배경은 시가 주관하는 시흥아카데미로부터 출발한다.숲학교는 시흥아카데미 기본과정 수료생 가운데 심화과정을 함께 한 동기들의 모임에서 시작됐다. 총원 23명의 교육 동기생들이 '배움을 지역사회 환원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결성한 지역봉사 단체였다. 이 가운데 회원 절반 이상은 조경분야에 국가기능 자격증을 가질 정도의 전문가들로 구성돼 지금까지 지역 곳곳의 조경 봉사의 손길을 뻗고 있다. 이후 회원들은 '시흥 시민 정원사' 협동조합 형태로 발전시켜 일정 수익을 지역 봉사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하는 독특한 구조로 발전해왔다.회원들은 시민 정원사 출범 이후 5년 동안 80개 정도의 관내 초·중·고교에 전지와 전정 등을 통한 학원 푸름이 사업 봉사활동을 줄곧 펼쳐왔다. 유독 학교를 중점 대상지로 하는 것은 시 관리를 벗어나는 사각지대에서의 봉사를 고민한 회원들의 결정에서 비롯됐다는 것.박 회장은 "봉사단체 결성 후 어디를 봉사 대상지로 결정할지를 두고 회원들 간에 고민이 많았다"며 "결국은 시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꿈많은 우리의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교정을 적정지로 선택해 실천 중"이라고 설명했다.이들이 올 들어 학교에서 펼친 조경 봉사 사업은 모두 15개 학교에 해당한다. 화단조성과 전지, 전정 작업 등을 통한 가꾸기 등이 대부분이지만 내년도는 보다 큰 규모의 봉사를 계획하고 있어 행보가 관심을 끈다. 다만 적은 규모의 출자금으로 출범해 협동조합 운영에 따른 수익 한계성이 걸림돌이긴 하지만 기술력과 노동력이 기반인 회원들의 열정은 지역 대표 봉사단체로 손색이 없을 정도다.박 회장은 "열정을 가진 회원들의 봉사를 본 시민들의 격려가 이어질 때면 항상 힘이 난다"며 "힘든 봉사의 여정에도 회원들이 흩어지지 않고 지역에 초심과 진심의 봉사로 다가갈 것"이라고 포부도 밝혔다. 시흥/심재호기자 sjh@kyeongin.com박균선 시흥 배곧 숲학교 회장은 "시에서 조경분야와 관련해 배운 지식을 지역사회에 재능기부 형태로 환원하는 일에 회원들과 함께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심재호기자 sjh@kyeongin.com

2018-12-17 심재호

[FOCUS 경기]인터뷰|안병용 의정부시장

"의정부시가 추진하는 '의정부의 100년 먹거리' 창출은 의정부 발전과 함께 경기북부 지역발전을 위한 토대가 될 것입니다. 경기북부를 한반도 평화의 전진기지로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평화통일특별도'가 설치돼야 합니다."안병용(사진) 의정부시장은 의정부시와 경기북부 지역발전을 위한 방안으로 문희상 국회의장이 지난 3월 대표 발의한 평화통일특별도 설치에 앞장서고 있다. 안 시장은 "경기북부는 경기도가 가지고 있는 일반적인 정체성보다는 특수한 영역이 있고, 서울이 '달걀 노른자'처럼 경기도를 한강과 함께 가르고 있어 역사적·지리적·경제적 여건이 경기남부와는 다르다"고 전제했다. 그는 "의정부시는 경기도에서 수원시에 이어 두 번째로 1963년 1월 1일 시로 승격됐으나 그동안 각종 규제와 미군 부대 주둔으로 발전할 수 있는 동력이 사실상 없었다"고 설명한다.특히 "남부에 비해 모든 면에서 낙후돼 경기북부지역 주민들이 느끼는 박탈감과 소외감이 커졌고 골도 깊어지고 있다"며 "경기북부 지역발전을 위한 특별재원을 마련해야 하고 법적 근거를 만들기 위해 평화통일특별도가 설치돼야 한다"는 것이다.그는 "평화통일특별도는 경기북부 10개 시·군을 경기도에서 분리해 특별자치가 가능한 광역행정구역으로 만드는 것으로, 특별도가 설치되면 북부지역 경쟁력 강화와 지역발전을 위한 행정·재정적 지원과 함께 발전기금을 통해 낙후된 정주 여건 개선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안 시장은 "재임 중 미군 부대가 떠나간 자리와 그 주변 지역에 캠프레드클라우드(CRC)안보테마관광단지, 국제아트센터, 액티브 시니어시티와 청소년 미래 직업 체험관인 나리백시티 등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의정부/김환기기자 khk@kyeongin.com

2018-12-16 김환기

[FOCUS 경기]의정부시 승격 55주년 '8·3·5 프로젝트'

관광객 年 800만·일자리 3만개·경제유발 5조 목표K-POP클러스터 등 복합문화융합단지 2022년 완공역전공원 변신 등 '美 반환공여지' 속속 개발 진행문희상 의장 대표발의 '특별도' 전문가 논의 활발미군 부대가 의정부를 떠난다. 미군 부대가 떠나가는 자리에 의정부시는 '의정부의 100년 먹거리'를 완성하겠다고 나섰다. 이와 함께 평화통일특별도 설치를 위한 추진전략이 학자를 비롯한 전문가 집단에서 구체적으로 논의되는 등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시 승격 55주년인 올해 안병용 시장은 '의정부의 100년 먹거리'를 한 단어로 '8·3·5 프로젝트'로 명명했다. 의정부에 연간 8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3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고, 5조원의 경제유발 효과로 잘 사는 의정부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의정부의 100년 먹거리' 사업 완성의 중심 '복합문화융합단지'복합문화융합단지는 문화단지나 예술단지가 아니라 문화와 관광, 쇼핑이 복합돼 있다는 뜻이다. 이곳에 YG 엔터테인먼트의 K-POP 클러스터가 건립된다. 복합쇼핑몰에서 쇼핑도 할 수 있다. 또 어린아이들을 위한 뽀로로 테마랜드와 세계 음식타운 그리고 가족형 호텔도 들어선다.복합문화융합단지는 의정부시 산곡동 일원에 65만㎡ 규모로 조성되고 있다. 민간투자사업으로 지난해 천신만고 끝에 '개발제한구역 해제'란 어려운 과제를 풀었고 지난 4월에는 '사업계획 승인'이란 성과를 이뤄냈다. 내년에 착공하면 2020년까지 부지조성과 도로 등 기반시설을 설치하고 2022년 완공된다. 복합문화융합단지는 1조7천억원의 기업투자를 이끌어 완공 후 대략 4만여 명의 일자리 창출을 예상하고 있다.# 미군부대 8개 캠프 중 한·미연합토지관리계획(LPP)에 따라 이미 5개 캠프 반환의정부의 미군 부대 수는 8개. 캠프 수로 대한민국에서 제일 많았다. 미군이 떠난 부지, 이른바 미 반환공여지는 '주한미군 공여구역주변지역 등 발전종합계획'에 의해 반환된 5개 캠프가 화려하게 변모하고 있다. 기지별로 보면 캠프 에세이욘은 2014년 12월 경기도교육청 북부청사가 입지하고 또 을지대학교 의정부캠퍼스 및 종합병원 신축공사가 완공을 향해 가고 있다.금오동의 캠프 시어즈 및 카일은 광역행정타운을 조성 중이다. 캠프 시어즈는 이미 단지 조성이 완료돼 경기북부 지방경찰청 등 10개 기관들이 입주 및 건축 공사 중에 있다. 캠프 라과디아는 전체 공원부지 3만3천868㎡를 체육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의정부역 앞 캠프 홀링워터는 지난해 베를린 장벽, 시 승격 50주년 기념 조형물, 안중근 의사 기념공간 등이 설치된 역전근린공원으로 조성됐다.고산동 일대 캠프 스탠리는 반환과 함께 쾌적한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시니어 세대를 위한 융·복합형 주거단지인 액티브 시니어시티로 조성될 계획이다.# 평화통일특별도 설치, 의정부시를 비롯한 경기북부지역 재점화국가균형발전과 남북교류협력의 거점 및 통일을 준비하는 공간으로 역할을 준비하기 위해 추진되는 평화통일특별도는 지난 3월 의정부지역 출신인 문희상(현 국회의장) 국회의원 대표발의로 27명의 국회의원이 의원 발의했다.이후 지방행정구역 폐치분합 및 행정체제 개편 등 특별도 설치과정에서 예측되는 법제변화 등에 대한 연구가 전개되고 있다.또 설치 후 광역정부시스템 재구축으로 인한 기능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정계와 학계, 경제계, 언론계 등의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지난 13일 국회에서는 '국가 균형발전과 경기 북부지역의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정책개발 및 제도개선, 정보교류 등을 도모하기 위한 포럼이 개최됐다.이날 평화통일특별도 설치과정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김원기 경기도의회 부의장이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전달했다. 이어 행정안전부 담당과장이 나와 '지방자치단체 행정구역 변천과 폐치분합 법적 절차'에 대해 발표하고, 경인행정학회장인 장인봉 교수는 '평화통일특별도 설치의 의의와 기대효과' 등을 발표하는 활발한 논의가 이어졌다. 의정부/김환기기자 khk@kyeongin.com의정부역 앞 캠프 홀링워터는 지난해 베를린 장벽, 시 승격 50주년 기념 조형물, 안중근 의사 기념공간 등이 설치된 역전근린공원으로 조성됐다. 캠프홀링워터 공원 조성 전(왼쪽 사진)과 조성 후 모습. /의정부시 제공복합문화융합단지는 의정부시 산곡동 일원에 65만㎡ 규모로 조성되고 있다. 복합문화융합단지 조감도. /의정부시 제공의정부 송산·민락택지지구 전경. /의정부시 제공문희상 국회의장(오른쪽)과 안병용 의정부시장이 국회의장실에서 평화통일특별도 설치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의정부시 제공

2018-12-16 김환기

[이슈&스토리]'인천경제청 영종2 매립지 개발' 찬반 가열

2031년까지 1조981억 들여 항공단지등 조성'마지막 가용토지' 앵커시설·외투 유치 노력선박 수심확보로 준설토 투기장 불가피 이유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영종도 북단과 영종도 준설토 투기장 사이 공유수면(갯벌) 약 3.93㎢를 매립해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곳을 영종2지구(중산지구)라고 한다. 인천경제청은 2015년 10월 영종2지구를 매립·개발하기로 결정하고, 이듬해 7월 개발계획 수립 용역을 시작했다. 올해 6월에는 개발계획안과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에 대한 주민 의견을 청취했다. 인천경제청은 2031년까지 1조981억원을 들여 한류콘텐츠제작소, 스포츠파크, 오토캠핑장, 미래 신산업 및 물류(항공)단지, 주택과 상업시설 등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영종2지구를 영종국제도시 내 마지막 가용 토지로 보고 있다. 이곳을 개발해 앵커시설을 유치하고 외국인 투자를 이끌어 내겠다는 게 인천경제청의 계획이다. 하지만 환경단체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인천녹색연합 등 환경단체들은 "매립·개발 사업으로 갯벌 생태계가 파괴될 것"이라며 개발계획 전면 백지화 및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요구하고 있다. 멸종 위기종이자 보호대상 해양생물인 '흰발농게'가 서식하는 것도 확인했다.인천은 공유수면을 매립해 도시를 확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송도국제도시다. 청라와 영종 일부도 매립으로 만들어진 땅이다. 갯벌 매립 과정에선 늘 '개발'과 '환경' 논리가 충돌했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다. 송도·청라·영종 개발 상황을 보면, 영종2지구는 갯벌 매립을 놓고 개발과 환경이 충돌하는 마지막 땅이 될 수 있다.# 인천경제청, "미래 성장 동력 확보"인천경제청은 인천국제공항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선 영종2지구 개발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인천공항 확장으로 항공물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데다, 연계 산업을 육성하려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송도국제도시 가용 토지는 6공구와 11공구에 불과하다. 새로운 용지를 미리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 위치도·표 참조인천경제청은 영종2지구를 정부의 일자리 정책과 연계할 수 있는 고용 창출 중심의 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영종2지구 개발은) 인천공항 확장과 연계해 항공·물류산업 기능을 강화하고 비즈니스 환경을 조기 구축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미래 산업구조 변화에 대비한 바이오, ICT 산업 유치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했다.특히 영종2지구 주변은 개발 압력이 증대되고 있다. 영종도 북단과 준설토 투기장에서는 각각 미단시티, 한상드림아일랜드 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청라와 영종을 잇는 제3연륙교가 개통(2025년 예정)하면, 영종2지구 개발 예정지가 속한 영종도 동북지역의 접근성은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인천경제청은 미단시티, 영종2지구, 한상드림아일랜드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추진해 영종국제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인천경제청이 영종2지구 개발을 추진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인천 앞바다는 선박이 다닐 수 있도록 일정 수심을 확보해야 한다. 이 때문에 준설 작업이 불가피하다. 인천경제청이 영종2지구 개발사업을 추진하지 않아도, 언젠가 준설토 투기장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준설토 투기장 소유권은 해양수산부에 있다.인천경제청은 준설토 투기장 조성으로 영종도 동북지역 갯벌의 생태적 가치가 저하된 것으로 보고 있다. 준설토 투기장 조성으로 해수 흐름이 변화해 순환 기능이 약화됐다는 게 인천경제청의 설명이다. 인천경제청은 영종2지구를 개발하면서 법정보호종(흰발농게와 조류) 서식지 등 친환경 생태 공간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수(水)공간을 활용해 미래 친환경 도시 개발의 모델을 제시할 방침이다.환경단체들, 관련계획 전면백지화 요구나서보호대상 흰발농게 5만4천여마리 등 서식지사업성 결여 부분해제 상황 '불필요' 주장도# 환경단체, "갯벌 매립 중단해야"인천경제청의 영종2지구 개발계획에 반대하는 환경단체 목소리는 작지 않다. 멸종위기종 보호와 함께 불필요한 갯벌 매립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는 게 반대의 주된 이유다.영종2지구 개발 예정지는 멸종위기종인 '흰발농게'의 대규모 서식지다. 야생 동식물 연구기관인 '생명다양성재단'과 인하대학교가 지난 9월 공동으로 실시한 흰발농게 서식 범위 조사 결과, 이곳에는 최소 5만4천마리의 흰발농게가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면적은 최소 5천900㎡로 추정된다. 1㎡당 약 9마리의 흰발농게가 살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사실은 인천경제청의 실태 조사에서도 확인됐다. 흰발농게는 환경부가 지정한 2급 멸종위기종이자 해수부가 지정한 보호대상 해양생물이다.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은 계획대로 매립이 이뤄질 경우 수만 마리에 달하는 이 종이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흰발농게는 모래와 진흙의 중간 크기 흙에서 사는데, 이러한 퇴적물은 해류의 흐름이 바뀔 경우 쉽게 사라지는 특성이 있다. 국내에서는 이 같은 유형의 퇴적물이 형성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하면 대체 서식지를 찾기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또한 이곳에는 흰발농게뿐만 아니라 알락꼬리마도요 등 멸종위기 조류까지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반대의 또 다른 이유는 '불필요한 매립'이다. 영종국제도시가 사업성 결여 등의 이유로 부분적으로 계속 해제되고 있는 상황에서 개발 목적의 갯벌 매립은 불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인천경제청이 지난 2003년 영종지구로 지정한 땅은 138.3㎢인데, 현재 경제자유구역으로 남은 곳은 51.26㎢다. 약 60%가량이 개발 제한, 사업성 결여 등의 이유로 해제됐다.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도심 속 생태공원을 계속해서 조성하겠다던 인천시는 멸종 위기종을 몰아내는 이 같은 개발 행위에 손을 놓고 있다"며 "매립·개발 계획을 당장 중단하고 오히려 갯벌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해야 한다"고 했다.환경단체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지만 인천경제청은 영종2지구 개발을 포기할 생각이 없다. 영종2지구 개발을 둘러싼 갈등은 지속될 전망이다. /목동훈·공승배기자 mok@kyeongin.com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영종2지구 개발 예정지를 지나는 영종대교.영종2지구 개발 예정지 모습. /인천녹색연합 제공영종2지구 개발 예정지에서 발견된 흰발농게.

2018-12-13 목동훈·공승배

[우리시대의 품앗이人(K-Pumassian)]김재홍 前 적십자사 평택봉사회장

결손가정 아이들과 소통 '희망 선사'형편 안되는 청소년들에 장학금 지원"반평생 활동… 삶 지탱해주는 힘""봉사는 제 삶을 지탱해주는 힘의 원천입니다."김재홍(79) 전 대한적십자사 평택봉사회장은 지역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의 이른바 '대부'로 통한다.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의 절반 이상을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그로 인해 지금까지 이웃들과 더불어 살아올 수 있었다.그런 김 전 회장도 젊은 시절엔 봉사의 의미를 잘 알지 못했다. 봉사란 그저 생활이 넉넉한 사람들이 시간을 때우고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하는 보여주기의 이상도 이하도 아닌 줄 알았다.1976년 타지에서 평택으로 온 김 전 회장은 명동거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던 중 평택동 통·반장을 맡게 되면서부터 봉사가 상대의 아픔을 보듬어주는 일이라는 것을 알기 시작했다.그는 "당시 통·반장으로 활동하면서 결식아동과 편부모 가정에 반찬 배달 봉사를 통해 어린아이들의 힘겨운 현실을 알게 됐어요. 편견에 아파하고 많이 외로워 보여 도와주고 싶었다"고 말했다.그때부터 김 전 회장은 이들에게 반찬만 배달해 주는 것이 아니라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어 주기 위해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나누며 자신도 큰 위로를 받고 있음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봉사는 상대와 내가 서로의 체온을 함께 느끼는 것이지, 도움을 주고받고의 의미를 찾으려 하면 안 된다"며 "배려와 사랑, 겸손함이 없는 봉사는 참 봉사라고 할 수가 없다"고 정의했다.이후 1992년부터는 법사랑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성적은 우수하지만 경제적 뒷받침이 어려워 학업에 지장을 받는 청소년들을 위한 장학금 지원에 나섰다.청소년 선도 사업에도 큰 관심을 기울이면서 적극적으로 활동했던 김 전 회장은 지난 2003년 대한적십자 평택봉사회 20대 회장을 맡게 되면서 어려운 이웃들과의 교감을 더 넓혀갔다.봉사 활동 외에도 복지시설 등에 후원금과 일정 금액을 기부하는 일은 수십 년째 계속하고 있다. 특히 2015년에는 봉사시간 1만 시간을 달성해 적십자사 명예표창을 받기도 했다. 현재 잠시 생업을 접고 쉬고 있는 그는 아직도 봉사의 열정만큼은 식지 않았다. 그는 매일 오토바이를 타고 이웃들을 만나러 다니다. 그들이 어떤 어려움에 처해있는지를 알기 위해서다.김 전 회장은 "어려운 이웃들이 아픔과 고통을 딛고 행복해 질 수 있도록 기도하는 일도 봉사"라며 " 봉사는 상대도 행복하고 자신도 기쁨을 느끼는 인생 최고의 선물인 것 같다"고 말했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김재홍 전 대한적십자사 평택봉사회장은 "배려와 사랑, 겸손함이 없는 봉사는 참봉사가 아니다"며 진정한 봉사의 의미를 강조했다. /김종호기자 kjh@kyeongin.com

2018-12-10 김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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