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경기)

[FOCUS 경기]인터뷰|조규용 가평축산농협 조합장

"9월24일까지 미허가축사 적법화 촉박지속가능 친환경축산 발전 힘모아야"조규용 조합장은 "조합창립 35년 동안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성장과 발전을 지속해 왔다"며 "지난해 말 총자산은 3천900억 원, 총 사업량은 6천860억 원을 달성하는 성과를 이뤄냈으며 이는 무엇보다 조합원님들께서 보내주신 신뢰와 헌신적인 사업 참여 덕분"이라고 강조했다.이어 그는 "미허가 축사 적법화의 가축 분뇨법 개정으로 인해 오는 9월 24일까지 미허가축사 적법화 이행계획서는 제출해야 하나 법에 맞게 미허가 축사를 개선하기엔 역부족이다. 정부는 미허가 축사 적법화를 위한 제도개선 노력 없이 모든 책임을 축산 농가에 떠맡기려 해서는 안 된다"며 "지속 가능한 친환경축산업발전을 위해 모든 축산업 관계자들이 힘을 모아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정부와 축산업계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협력을 당부했다.조 조합장은 "앞으로도 가평 축협은 한우 산업이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한우개량사업, 안전한 친환경 축산물생산, 안정적인 축산물 판매확대 등으로 잣 고을 한우가 전국 최고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지점마다 한우 명가(셀프 식당 4곳)를 집중적으로 육성해 조합원은 안심하고 생산에만 전념하고 축협은 조합원이 생산한 축산물 판매를 통해 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조규용 조합장

2018-06-17 김민수

[인터뷰… 공감]데뷔 40주년·12년 장수 DJ, 인천 가수 백영규

'백가마' 진정성 있게 다가가… 공연 음악다방 콘셉트도 방송하며 영감준비 없는 큰 성공 결국 다 잃더라… 그래도 꾸준히 작업 정규앨범 15장전주만 1분 '감춰진 고독' 가장 애착, 이런 곡 써봤기에 친숙한 곡 만들어감성 사라지면 어떻게 살지… 음악하며 얻은 감성 지키는 것이 삶의 목표1978년 혼성 듀오 물레방아로 데뷔해 올해로 40주년을 맞은 가수 백영규(66)는 지난달 19일과 20일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백다방 콘서트'를 가졌다. 백영규는 이번 공연에서 1970~1980년대 대표적 청춘 문화의 상징인 음악다방을 콘셉트로 내세웠다. 이틀 연속 460여석의 공연장을 메운 관객들은 백영규의 음악 인생 40년을 축하하며 공연 내내 환호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공연 당일 백영규의 노래 13곡과 백영규가 작곡해 다른 가수가 부른 13곡이 함께 실린 데뷔 40주년 기념 앨범(2CD)이 출시돼 의미를 더했다. '순이 생각'부터 '잊지는 말아야지', '슬픈 계절에 만나요'로 연이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백영규는 지난해 낸 '술 한 잔'까지 정규앨범 15장과 싱글앨범 5장을 냈다. 또한 박정수가 부른 '그대 품에 잠들었으면' 등을 작곡하는 등 한국저작권협회에 등재된 발표곡이 210곡에 이른다. 현재도 싱어송라이터이자 라디오 방송 DJ로 활동 중이다. 12년째 경인방송(FM 90.7MHz) '백영규의 가고 싶은 마을'(이하 백가마)을 진행하고 있는 백영규를 지난 11일 방송 진행에 앞서 만났다.지난달 열린 40주년 기념 공연에 대한 이야기부터 나눴다."중장년층의 음악팬들이 공연을 선택해서 볼 게 없는 상황에서 그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었어요. 그렇게 준비한 게 적중한 거죠. 추억을 송환하는 무기 중에 여러가지가 있는데 음악과 함께 음악다방이 제대로 역할을 했습니다. 웃고 우는 관객들을 보면서 보람을 느꼈습니다."백영규는 음악다방 콘셉트를 방송 DJ로 활동하면서 얻었다고 했다. 백가마를 공연장으로 옮겨 놓은 것이다."매주 수요일 백가마에선 음악다방 코너를 마련해 놓았어요. 팝송을 틀어주는 최장수 코너인데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과거 동인천역 인근에 있었던 음악다방으로서 상징성이 짙은 별다방을 공연 제목으로 정할까 하다가 청취자들이 정해준 제 이름이 들어간 '백다방 콘서트'로 정했죠."12년 동안의 방송 진행의 힘은 '청취자와 음악적 공감'에서 비롯됐다고 했다."방송을 통해 청취자들을 많이 만나죠. 단순한 청취자가 아닌 저와 공감하는 가족 같은 사람들이에요. 저를 백가마의 촌장으로 불러주시니 촌장처럼 행동해야 돼요. 겉과 속이 다른 이중적인 모습, 야누스가 되어선 청취자들에게 다가갈 수 없다고 봐요. 진정성 있게 다가서야 하는 거죠. 그런 면에서 방송은 저를 채찍질하는 스승처럼 느껴져요. 음악적으로도 과거 주변에서 '백영규는 너무 자기 음악만 한다'는 평을 들었는데, 방송이 저를 바꾸게 해줬어요. 방송을 통해 자신이 성숙해짐을 느끼면 큰 소득이죠. 나가라고 할 때까지 방송할 겁니다(웃음)."자연스레 음악으로 화제를 옮겼다. 백영규는 쉬지 않고 신곡을 발표 중이다. 최근 들어 올해 발표할 곡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 위해 편곡자와 만남의 자리도 자주 갖고 있다."곡을 잘 쓰려고 하지는 않아요. 그때 그때 느끼는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려고 하죠. 제가 쓴 곡들을 통해 지난 40년의 음악 인생을 돌아보게 돼요. 곡을 쓸 때 고뇌하게 되는데 저는 그런 시간까지 즐기는 것 같아요. 그래서 설레죠. 앞으로 또 어떤 곡을 쓸지."몇몇 가수들을 제외하고 1970~1980년대 왕성하게 활동했던 다수의 가수들이 잠시 동안 활동 중단 후 음반을 내고 후속 활동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히트곡을 통해 얻은 유명세를 회복하지 못하면서 겪는 스트레스에 당시 상황(아날로그 시기) 만을 생각하다 보니 지속성을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저는 준비 없이 큰 성공을 얻었어요. 다들 히트곡을 내기 전에 힘든 준비 과정을 겪는데, 저는 나오자마자 고생 없이 얻었죠. 그러다 보니 다 잃게 되더라고요. 음악적 부분에서 저를 가이드 해줄 사람이 부재하다 보니 내 기준이 앞서게 된 부분도 있었죠. 그래도 저는 곡을 만들고 음반을 내는 게 습관화 되어 있었습니다. 1980년대 초 소리창조라는 음반 제작사를 만든 적이 있는데, '나이 50~60세에 이르렀을 때 누가 내 음반을 내주겠냐'는 고민에서 비롯됐죠. 히트 시키진 않았지만 내 흔적으로 여기고 지속적으로 음반을 낸 게 제 힘이라고 생각해요."백영규가 가장 애착을 갖는 곡은 2007년 내놓은 13집 'As First'에 수록된 '감춰진 고독'이다. 백가마의 시그널 곡이기도 한 '감춰진 고독'은 가수 백영규를 잘 설명하는 곡이라고 한다. 도입부 1분 5초가 반주로 시작하는 4분 26초짜리 곡이다."전주만 1분이어서 방송에서 틀기 힘든 곡이죠(웃음). 프로그레시브에 록까지 가미된 이 곡이 발표됐을 때, '백영규가 현실을 너무 외면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어쨌든 이와 같은 곡도 쓰고 불러봤기 때문에 대중과 친숙한 곡도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매우 어렵겠지만, 음악성도 있고 대중적이기도 한 음악을 만드는 게 요즘 화두예요."내친김에 음악과 삶의 목표에 대해 질문했다."음악적 목표는 계속 창작하는 거죠. 지금도 막 쓰고 싶고요. 거기서 부수적으로 나타나는 생각들을 짚어보고 감성을 지킨다는 것은 삶의 목표이기도 합니다. 감성이 사라지면 어떻게 살 것인가를 생각하죠. 결국 제게 음악과 삶의 목표는 연관된 것으로 여겨집니다. 더욱 겸손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알아야 하는 부분도 지켜나갈 것입니다."인터뷰 말미, 질문은 안 했지만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묻자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그는 "백영규와 백가마의 팬이 나뉜다"면서 "'슬픈 계절에 만나요'가 발표된 1980년 오빠와 형으로 불러준 팬들이 3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꾸준히 응원해주시고 있다. 팬들을 위해서라도 더욱 좋은 노래를 만들고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오는 22일 한국싱어송라이터협회와 삼익문화재단이 주최하는 한국을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터들의 릴레이 페스티벌 '명가의 품격-백영규' 공연이 서울 지하철 7호선 학동역 인근 엠팟(삼익악기 빌딩 3층)에서 개최될 예정이다.글/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가수 백영규는경기도 양평 태생인 그는 초교 5학년 때 인천으로 이주해 동산중·고교와 한국외대(이태리어학과)를 졸업했다.1978년 '순이 생각'으로 가요계에 데뷔했으며 1980년 MBC 10대 가수상 신인상을 받았다. 2016년 올해의 인천인상 문화예술 대상과 자랑스런 동산인 대상을 수상했다. 현재 경인방송에서 '백영규의 가고 싶은 마을'을 12년째 진행하고 있으며 대중문화예술협동조합 이사장을 맡고 있다.올해로 가수 데뷔 40주년을 맞았으며 12년째 방송 DJ로 활동 중인 백영규는 "곡을 만들고 부른 흔적들이 결국 40년 음악 인생이 됐다"며 "방송을 통해 나를 돌아보고 당대 음악 정보를 접할 수 있는 부분도 가수로서나 인간으로서 더욱 성숙하게 만들어줬다"고 돌아봤다.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18-06-12 김영준

[우리시대의 품앗이人(K-Pumassian)]이상기 나눔자리문화공동체 대표이사

시흥지역 '봉사 아이콘' 상징적 인물공부방·주방 등 갖춘 '청소년 쉼터'30년 반찬나눔등 활동 530여명 동참"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도록 더욱 노력할 겁니다."시흥시 대야동에서 비영리 법인을 이끌고 있는 나눔자리문화공동체 대표이사인 이상기(60)씨. 시흥지역에서 봉사하면 연상되는 대표적 인물을 꼽으라면 결코 그 누구도 주저치 않는다. 그만큼 지역 봉사의 상징적 인물로 그녀가 베푸는 봉사의 손길은 이미 지역에서 인정받고 있다.대야초등학교 정문 한 모퉁이에 자그마한 크기의 공부방과 골방, 작은 주방 등을 갖춘 나눔자리 사무실은 '마음을 채우는 놀이터'의 부제를 단 '꾸러기 다락방'으로 꾸며져 있다.그 규모는 비록 작고 남루하지만 이곳에서 바로 봉사의 샘물이 솟아나고 있다. 청소년 상담사로 관내 곳곳의 학교를 돌며 상담에 나서기 시작해 학생들의 꿈을 한 곳으로 모으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이씨는 지난 16년간 대야동과 신천동 일대 청소년들을 위한 마음의 쉼터로 이곳을 제공하고 있다. 초등학생부터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누구에겐 공부방, 누구에겐 고민을 나누는 상담실 역할을 하고 있다.현재 30여 명의 성인봉사자와 500여 명의 청년들이 이 법인체 봉사에 동참하고 있다.그녀는 "처음 힘들게 건사했던 아이들이 이제 성인으로 훌쩍 커 다시 어려운 학생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 때 정말 큰 보람을 느낀다"며 "오늘을 있게 해준 가족들의 희생이 미안하고 정말 고맙다"고 표현했다.동네에서 국수를 말아 어려운 이웃에게 아낌없이 나눠줬던 어머니의 피를 물려받았다는 그녀. 지역에서 '봉사의 대모(大母)'로 인정받게 된 것은 반찬 봉사를 하면서다. 30년 전부터 시작된 봉사의 시작과 끝이 바로 이것이기 때문이다. 독거노인과 편부모 가정, 다문화 가정 등을 대상으로 반찬을 제공하는 봉사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종교단체와의 작은 인연으로 시작된 반찬 봉사는 관내 100여 개 가정에 고정적으로 반찬을 제공하고 있다.이씨는 "무조건적으로 반찬을 제공해 주다 보니 발전도 없고,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는 부정적 요소가 강했다"며 "최근에는 수혜자들을 봉사에 참여시켜 느끼게 하고 보람을 함께 찾도록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수십년 간 이어온 봉사에 대한 그녀의 철학이 일궈낸 또 다른 발상이란 생각이 들게 한다.그녀는 "무조건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참여와 동참을 이끌어낼 줄 아는 것 역시 참된 봉사라고 생각합니다"고 말했다. 이씨는 끝으로 문화공동체 봉사와 관련해 "많은 학생들과 청년들이 남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한편 존중할 줄 아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고 무엇보다 올곧게 성장하도록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시흥/심재호기자 sjh@kyeongin.com나눔자리문화공동체 이상기 대표는 청소년들을 위한 공부방 운영과 함께 수십년간 지역 소외계층에 대한 반찬 봉사를 통해 봉사의 대모로 인정받고 있다. 시흥/심재호기자 sjh@kyeongin.com

2018-06-11 심재호

[FOCUS 경기]여주·능서 역세권 도시개발사업 본격 추진

번듯한 문화시설·종합병원도 없는 현실기존 단지 노후화 젊은 세대 유출 부추겨경강선 개통으로 여주·세종대왕릉역 생겨역 중심 총3천여가구 규모 개발사업 돌입역세권밖 민간아파트도 비슷한 규모 추진교통여건 좋아져 '저렴한 집값' 장점으로수도권의 새 주거지역 조성 계획 '가시화'정주여건 개선으로 향후 인구증가 기대감'남한강이 흐르는 수려한 경관', '천년고찰 신륵사와 세종대왕이 잠들어 계신 영릉'. 지난 30여 년 간 여주시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문구다. 이 밖에도 여주는 프리미엄 아울렛, 이포보 캠핑장, 당남섬 유채꽃밭, 강천섬 맘스아일랜드, SBS 드라마 오픈세트장, 수상스포츠를 포함한 레저 관광자원과 전통 자원인 쌀, 도자기, 고구마, 참외, 땅콩 등 농·특산물이 있다. 자연과 문화재를 이용한 관광분야와 지역 특산물은 앞으로도 대한민국 제일을 자부할 수 있는 특화·발전시켜 나가야 하는 분야임에는 틀림이 없다.그런데 왜 여주시의 인구는 대한민국 근대화 이후에도 12만 명을 넘지 못하고, 2017년 12월 기준으로 11만6천 명에 머물러 있을까?여주의 젊은이들은 말한다. "일자리 문제를 제외하고라도 여주에는 번듯한 영화관도 없고, 즐길만한 문화시설이 없다. 분만 산부인과도 없고, 아파도 갈 만한 종합병원이 없다."시장경제의 영향을 받는 영화관이나 종합병원 등은 수요가 있으면 자연스럽게 공급이 맞춰지게 마련이지만 반대로 수요가 없는 환경에서 공적인 정책을 통해 유치하는 일은 쉽지 않다. 여주시의 현실은 적정한 인구기반이 없어서 공급이 안 되는 구조다. 지난 10년간 여주 관내 아파트 허가는 2016년에 분양한 49층 KCC 아파트(천송동·388세대) 뿐이었다. 기존 아파트의 노후화로 젊은 세대는 가까운 이천·광주 등으로 빠져나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 경강선과 제2영동선 개통 전 역세권 개발 착수여주시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2016년 9월 24일 성남~여주 간 경강선이 개통되면서 여주역과 세종대왕릉역 두 개의 역이 생겼고, 역을 중심으로 역세권 도시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여주시는 남한강이 있어 공단, 4년제 대학 등 인구 밀집 시설물이 입지할 수 없는 규제를 극복하기 위해 경강선 개통과 더불어 강남, 성남, 광주, 이천을 배후도시로 하는 주거중심 도시계획을 전략적으로 추진했다.여주시는 경강선 개통을 대비해 2014년부터 여주·능서 역세권 도시개발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 고시 등 사전절차를 이행하고 이를 통해 인근 시·군에 비해 한 발 먼저 2017년 10월 경기도의 실시계획인가 승인, 지난 2월 여주역세권 도시개발사업 착공해 2020년 12월까지 준공을 목표로 도시개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여주역 도시개발사업은 여주역이 위치한 교동 403번지 일대 약 47만 4천㎡의 면적에 대한 도시개발사업으로 계획인구 6천172명(2천286세대) 규모에 총 665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역사 주변에 대한 난개발 방지와 공동·단독주택, 상업용지 마련과 도로, 공원, 학교 부지, 환승주차장 등 체계적인 도시기반시설 확충으로 쾌적한 도시주거 환경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또한 계획인구 2천494명(924세대) 규모의 총사업비 360억원이 투입되는 능서역세권 도시개발사업도 지난 2월 경기도 실시계획인가 승인을 거쳐, 6월 부지조성공사 입찰을 거쳐 하반기에 착공에 들어가 2019년 1월 환지지정공고 및 채비지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 역세권 개발과 민간 아파트 건설 붐여주역세권에 공동주택 3개 단지에 6천172명(2천286세대), 그리고 능서역세권에 1개 단지 2천494명(924세대)의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조성된다. 역세권 외 민간 부문에서도 아파트 건립 붐이 일고 있다. 최근 현암동 법무 지구 앞에 현대 아이파크(526세대)가 모델하우스를 마련하는 등 입주자 모집을 앞두고 있다.이 밖에도 교동지구 세종초 앞 550여 세대, 교동1지구 낙원주택 조합아파트 550여 세대, 교동2지구 강남아파트 앞 500여 세대, 교동3지구 여주향교 인근 400여 세대, 홍문 지구 이마트 뒤 500여 세대, 월송지구 서희 조합아파트 500여 세대가 사업을 계획 중이다. 여주·능서 역세권 4개 단지 8천666명(3천210세대) 규모와 비슷한 역세권 밖 민간 아파트 7개 단지에 3천500여 세대의 준공을 염두에 두면 앞으로 5년 내 여주시는 아파트 중심의 주거문화가 정착될 전망이다.이러한 현상은 경강선 개통으로 편리한 교통여건에 성남, 광주, 이천과 비교하면 비교적 저렴한 집값, 자연과 함께하는 거주환경을 강점으로 여주시가 수도권의 새로운 주거지역을 조성하는 도시 계획이 가시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주 여건 개선, 인구 증가 기대여주시에 삶의 터전을 잡게 될 시민들에게 여주시의 새로운 매력이 될 여주·능서 역세권 도시개발사업이 제 모습을 갖추어 가고 있다.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기본적으로 의식주의 문제와 더불어 안정된 일자리, 문화 욕구, 레저욕구가 있는데 이러한 것들의 충족도가 높을수록 '정주 여건'이 좋은 지역, 인구가 밀집되는 도시가 형성된다.정주 여건이란 문화시설, 의료시설처럼 사람이 자리를 잡고 사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환경을 표현하는 함축된 말이다. 이와 같은 정주 여건 조성은 단순하고 쉬운 일만은 아니다. 특히나 근대화가 시작된 1970년대부터 뿐만 아니라 1995년 지방자치가 시작된 이후 시장, 국회의원, 공무원들의 부단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좋은 정주 여건 조성은 여전한 과제였다.서울, 성남, 판교에 일자리를 두고 있는 생산성 있는 젊은 사람들에게 얼마나 매력적인 도시가 될 것인가? 어떻게 하면 정주 여건이 좀 더 좋은 도시, 누구나 자리 잡고 싶은 도시가 될 것인가? 이것을 결정지을 중요한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여주역세권에 계획되고 있는 아파트 단지와 주거·상업·공원·학교·교통시설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기반시설 조성은 여주시가 기대하는 '인구증가 ↔ 정주 여건'의 선순환을 불러일으킬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 /아이클릭아트여주역 도시개발사업은 여주역이 위치한 교동 403번지 일대 약 47만4천㎡ 부지에 계획인구 6천172명(2천286세대) 규모로 총 665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역사주변에 공동·단독주택, 상업용지 마련과 도로, 공원, 학교부지, 환승주차장 등 체계적인 도시기반시설 확충으로 쾌적한 도시주거 환경이 조성된다. /여주시 제공역주역세권 조감도. /여주시 제공능서역세권 도시개발사업계획은 인구 2천494명(924세대) 규모의 총사업비 360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으로 지난 2월 경기도 실시계획인가 승인, 6월 부지조성공사 입찰을 거쳐 하반기에 착공에 들어가 2019년 1월 환지지정공고 및 채비지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여주시 제공능서역세권 조감도. /여주시 제공

2018-06-10 양동민

[이슈&스토리]인천시 2022년까지 문화공간 1000개 조성사업

일상공간 곳곳 시민주도로 변화동네 가게·카페·맥줏집·갤러리맥주양조·판소리·자서전쓰기등문화예술 교육·공유 커뮤니티로영화관까지 가지 않아도 집 앞 카페에서 영화를 볼 수 있다면, 비싸게 학원을 등록하지 않아도 동네 갤러리에서 글쓰기를 배울 수 있다면, 맥줏집에서 수제 맥주를 마시며 필라테스를 배울 수 있다면, 내 삶은 어떻게 변할까. 인천의 문화 공간이 바뀌고 있다. 행정기관이 직접 문화 시설을 건립하거나 운영을 주도하는 것이 아니다. 일반 시민들이 직접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기획, 운영하고 시민들이 참여한다. 시민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 하나가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 수도 있다. 6월부터 인천 곳곳에 이러한 소규모 문화 공간이 하나씩 열린다. 민간 상업 시설이나 가게, 유휴공간 등 공간을 통해 일상 속에서 쉽게 문화예술 활동을 할 수 있게 하는 '생활 밀착형 문화공간'을 1천 곳까지 만드는 인천시의 '천 개의 문화오아시스' 사업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지난 2일 중구 영종도 발달장애인 예술공간인 '꿈꾸는 마을'에서는 '제1회 긴마루음악회'라는 작은 공연이 열렸다. 공연의 의미는 남다르다. 지난 2011년부터 발달장애인의 악기 연습 공간이었던 이곳이 이날 처음 시민을 대상으로 연주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먼저 발달장애인 사물놀이팀인 '평화도시'의 공연이 시작되자 50여 명의 관객들이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찍거나 박수를 치며 호응했다. 장구, 꽹과리, 북소리가 어우러져 흥이 절정에 달하자 관객들은 '잘한다', '얼씨구'하며 추임새를 넣으며 참여하기도 했다. 이어 발달장애인 예술인과 비장애인 예술인의 합동 공연인 '새별퓨전앙상블'에서는 국가무형문화재 1호 종묘제례악 이수자인 해금 명인 차영수 박사와 기타리스트 조용현씨, 발달장애인 플루트 연주자 박혜림씨, 김지윤씨가 멋진 화음을 냈다. 이들의 연주가 시민들에게 선보인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공간이 시민들에게 열리면서 발달장애인들도 그간 연습했던 공연을 펼친 계기가 됐다. '꿈꾸는 마을'은 발달장애인들이 악기 연습을 하는 전문 예술 공간이자 단순 사무실이었다. 그러나 인천시 문화예술 오아시스 사업으로 지원비를 받아 갈라진 바닥을 정비하고 결로로 곰팡이가 핀 벽을 리모델링하며 시민들에 개방됐다. 꿈꾸는 마을 관계자는 "앞으로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우러질 수 있는 멋진 공간을 꾸리겠다"고 말했다.이렇게 전문 예술 공간이 시민에게 개방되기도 하지만 일반 카페, 식당, 주점과 같은 민간 상업시설이 개방되기도 한다. 남동구 '게일앤스톰'은 평상시엔 다른 맥줏집과 같이 수제 맥주를 파는 곳이다. 그러나 6월부터 낮 시간에 한해 시민들에게 공간이 개방된다. 오는 16일 오후 1시에는 '맥주공방'이 열린다. 준비물은 없으며, 시민들은 이곳에서 직접 맥주를 양조할 수 있다. 자신이 만든 맥주는 1주일간 발효시킨 후 1인당 3병씩 가져갈 수도 있다. 30일 오전 11시30분에는 맥주를 마시며 필라테스, 요가를 배우는 '비어 요가'란 독특한 프로그램도 열린다. 중구 신포동 갤러리인 '다인아트'에서는 시민들에게 자서전을 만들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선사한다. '책모임 활동을 통한 자서전 출판'이라는 프로그램에서는 참여자들이 자서전과 평전을 읽고 무용, 그림, 영상, 글짓기 등 활동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서로 공유하며 12월까지 자서전을 제작하게 된다. 다인아트 윤미경 대표는 "사람들이 글쓰기, 자기 표현에 대한 욕구가 강해지면서 지금 참가 신청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시민들이 자연스레 독립출판의 경험까지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생활문화 공간으로 활용되는 곳도 있다. 시민들이 모여 동아리 활동을 하거나 문화·예술을 계기로 커뮤니티를 조직할 수 있는 것이 핵심이다. 서구 검암동 '커뮤니티펍 0.4km'에서는 '풍성한 삶의 기술을 익히는 모임'이라는 프로그램이 열린다. 시민들이 한데 모여서 살아가는 얘기를 나누고 공유할 수 있다. 동구 생활문화공간 '달이네'는 요일마다 자신이 가게 주인이 돼 물건을 팔 수 있는 공간으로, 남구 '행복공작소'는 시민과 외국인이 판소리를 노래하며 친해질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인천시는 앞으로도 민간에서 운영하고 있는 갤러리, 북카페, 공방 등의 작은 문화공간과 지하철 역사, 지하보도, 고가도로 하부공간, 공공시설 유휴공간 등을 활용해 시민들의 일상 속에서 즐길 수 있는 문화,교육 공간을 2022년까지 1천 곳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교육 프로그램 참여 등은 개별 운영 주체나 인천시 문화예술과(032-440-4012)에 문의할 수 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라이브 공연을 즐기고 공연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중구 신포동 '버텀라인'. /인천시 제공자가양조, 요가, 필라테스 강의가 열리는 남동구 구월동 '게일 앤 스톰'./인천시 제공음악을 통한 일상공유 모임이 이뤄지는 서구 검암동 '커뮤니티펍 0.4km'. /인천시 제공

2018-06-07 윤설아

[우리시대의 품앗이人(K-Pumassian)]김응호 평택 현덕면 '대정이발소' 이발사

38년 긴세월 무료 이발 서비스 꾸준어려운 이웃 정성 가득한 말벗 역할마을 크고 작은 일 앞장 해결사 활동"늘 반복되는 세상살이, 웃음과 정을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사람들을 이발소를 통해 매일 만날 수 있으니 오늘 하루가 선물이고 행복입니다."평택시 현덕면에서 '대정이발소'를 운영하는 김응호(78·현덕 제일교회 장로) 씨는 이곳에서 멋쟁이 이발사로 통한다. 젊은 시절에는 전라남도 해남에서 최고의 이발사로 활약하기도 했다.김씨는 황해도가 고향으로 6·25 전쟁 당시 목포로 피란 왔다가 해남에 정착했다. 중학교 3학년 무렵 가난한 살림에 보탬이 되기 위해 이발 기술을 배우기 시작했다.20대에 당시 영화배우 김진규 스타일을 완벽하게 해내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해남지역 정치인, 주민들이 당시 김씨에게 머리를 하기 위해 줄을 섰을 정도였다.잘 나가던 화려한 30대 초반, 떨어져 있던 가족들과 함께 있기 위해 해남에서 평택 안중으로 오게 된 김씨는 그러나 삶의 희망을 잃은 채 술에 의지해 방황하는 시간을 보낸다.급기야 30대 중반, 큰 병에 걸려 고생했던 김씨는 아버지를 따라간 현덕 제일교회 목사님의 적극적인 권유로 1981년 4월 외양간을 치우고 그곳에서 대정이발소를 열었다.이발소를 열 당시 30원이었던 이발 요금은 이후 너무 요금이 적어 이발소를 찾기 미안하다는 주민들의 요구로 조금씩 인상됐고 지금은 5천 원을 받고 있다. 특히 어려운 이웃들에 대한 무료 이발은 대정이발소가 문을 연 이래 한결같이 지켜온 38년간의 원칙이다. 소문을 듣고 찾아온 이들도 줄을 이었다.그는 "무료로 이발을 해주면서 그들과 대화를 하면서 마음이 아렸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래서 정성을 다해 머리를 깎아줬죠. 진심으로 고마워하는 모습에 또 마음이 아팠고요"라고 말했다.김씨는 지금도 과수원 등 농사일을 하느라 이발하러 온 주민들이 허탕 치는 일이 많지만 비가 오는 날이면 하루 종일 이발하기 바빠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바쁘게 살고 있다.그래서 대정이발소는 철저히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다. 전문 미용실처럼 화려하거나 고급스럽지 않지만 그 안에는 배려, 정, 사랑이 깊이 배어있다.김씨는 이발 봉사뿐 아니라 마을의 크고 작은 일에도 적극 앞장서 해결할 만큼 활동적이어서 마을에서 김 씨를 모른다 하면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받을 정도다.일을 하다 쉬는 시간에는 기타를 치며 휴식을 취하는 김씨. 젊은 시절 풍류를 즐겼던 멋쟁이 이발사에서 지금은 마을 주민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이발사로 남아있다.김씨는 "신앙에 의지한 가장 큰 이유는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점 때문"이라며 "이발사로 멋진 인생을 살아오게 해준 모든 분들에게 은혜를 갚는 일은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이발 봉사를 하는 것"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38년간 평택시 현덕면에서 대정이발소를 운영하면서 어려운 이들에게 이발 무료 봉사를 해준 김응호(78) 현덕제일교회 장로. 젊은 시절, 멋쟁이 이발사에서 지금은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이발사로 배려와 사랑을 실천하는 멋진 인생을 살고있다. /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

2018-06-04 김종호

[FOCUS 경기]이성산성은 신라시대에 축성됐나

이성산성, 출토 유물 토대 신라시대 축성 추정 등 논란 이어져풍납토성, 유력 후보지로 떠올랐지만 궁성으로 볼 근거 부족해■ 이성산성은 신라시대에 축성됐나한양대 박물관에서 1986년부터 2006년까지 20년 동안 총 12차례에 걸쳐 실시한 발굴조사 결과, 발굴된 유물의 상당수가 신라가 한산주를 설치한 이후의 것들로 추정되면서 이성산성을 한성백제시대 축성한 성으로 보고 있는 학자들과 의견이 분분한 채 그 정체성이 모호한 상태다.성내에는 평면적이 약 264㎡가 넘는 대형 장방형 건물을 4개소를 포함해 8각, 9각, 12각 건물지 등 대규모 건물지가 상당수 노출돼 있으며 특히 전국에 분포된 18개의 고구려, 백제, 신라의 다각형 건물 중 반수 이상이 이성산성에 있어 그 쓰임과 시대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이성산성에서 출토되는 유물은 대체로 굽이 낮은 고배류와 항아리, 인화문토기 등 경질의 기와가 대부분이다.그 외에도 수십여 점의 벼루와 목간이 출토됐는데, 목간(木簡) 중에는 '남한성(南漢城)'이라는 성의 명칭이 확인돼 이성산성이 남한성 또는 한성이었을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어 보다 연구가 필요한 유적이다.■ 풍납토성, 왕궁 흔적이 없다몽촌토성이 최초 위례성의 후보지로 거론 됐었지만, 지난 1997년 풍납토성 내 공사 현장에서 초기 백제의 유물이 다량으로 쏟아져 나오면서 풍납토성은 단번에 위례성의 유력한 후보지로 주목을 받게 된다.그러나 풍납토성이 왕성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궁성으로 볼 수 있을 만한 건물지나 흔적이 나오지 않고 국가 차원에서 제사를 지낸 건물터가 발견됐지만, 이것이 궁성이라고 단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삼국사기의 개로왕 조에는 위례성이 북쪽 성과 남쪽 성으로 구성돼 있다는 기록을 풍납토성과 몽촌토성을 대입해 재구성한다. 풍납토성(북성)에 있던 개로왕이 고구려의 침입 소식에 아들 문주를 신라로 보내어 구원을 요청했지만, 불과 7일 만에 풍납토성이 함락되면서 몽촌토성(남성)으로 피신한 것으로 해석한다.하지만 이성산성이 한성백제의 첫 도읍지라고 보는 시각에서는 이성산성이 남성이 되고 남한산 또는 검단산이 북성으로 해석할 여지가 충분하다.이상범 하남문화원 사무국장은 "감일동 고분군이 발굴되면서 송파, 강동뿐만 아니라 하남도 넓은 의미의 위례성에 포함됐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그러나 왕이 살았던 궁성의 위치에 대해선 하남지역의 발굴이 초기 단계에 불과한 만큼 단정 짓기엔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이성산성에서 발굴된 12각 발굴지. /하남문화원 제공

2018-06-03 문성호

[FOCUS 경기]사라진 한성백제 '위례성' 위치 실마리 풀리나

4세기 중반~5세기 초반 굴식 돌방무덤풍납토성 유물과 비슷한 토기 등 나와이성산성 중심 춘궁동 일대 다시 주목전략적 요충지 불구 관련 문헌 없지만조선까지 '백제 왕성' 있었다고 보기도최근 하남 감일 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부지에서 4세기 중반∼5세기 초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백제 최고위층 횡혈식 석실분(橫穴式石室墳·굴식 돌방무덤) 50기가 발견됐다. 사학계는 전국에서 확인된 백제 횡혈식 석실분은 모두 70여기로, 수도권에서 이처럼 많은 백제 석실분이 나온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한다.감일동에서 확인한 횡혈식 석실분은 크게 네 곳에 무리를 이뤘다. 경사면에 땅을 파서 직사각형 묘광(墓壙·무덤 구덩이)을 만들고, 바닥을 다진 뒤 길쭉하고 평평한 돌을 차곡차곡 쌓아올린 구조다.묘광과 돌 사이는 판축기법(흙을 얇은 판 모양으로 켜켜이 다져 올리는 방법)을 썼고, 천장은 점차 오므라드는 소위 궁륭식이다. 일부 무덤은 벽을 마감한 회가 남았고, 무덤으로 통하는 길인 연도는 대부분 오른쪽에 마련됐다.무덤 크기는 묘광이 세로 330∼670㎝, 가로 230∼420㎝이고, 석실은 세로 240∼300㎝, 가로 170∼220㎝다. 높이는 180㎝ 내외다. 무덤 간 거리는 약 10∼20m다.부장품으로는 풍납토성(서울 송파구 소재)에서 나오는 토기와 매우 흡사한 직구광견호(直口廣肩壺·아가리가 곧고 어깨가 넓은 항아리)를 비롯해 중국에서 제작된 청자 계수호(鷄首壺·닭머리가 달린 항아리)와 부뚜막형 토기 2점이 출토됐다.이처럼 발굴된 감일동 고분군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 한성시대 백제의 도성이었던 위례성을 찾을 수 있는 열쇠가 될지, 또한 풍납토성, 몽촌토성과 함께 백제 첫 도읍으로 제기되기도 했던 하남 이성산성을 중심으로 한 춘궁동 일대가 위례성으로 유력한 후보지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하남문화원에 따르면 하남시 춘궁동 산36 일원에 위치한 이성산성(사적 제422호)의 총 둘레는 1천665m이고 내부 면적은 약 12만8천890㎡다. 또한 해발 209.8m인 토산으로, 성벽의 높이는 3~7m, 남으로는 청량산 자락인 금암산 줄기에 자리하고 있는 삼국시대의 산성중 가장 큰 규모에 속한다.동쪽은 숭산인 검단산이 있고 남쪽은 남한산, 서쪽과 북쪽은 한강이 흐르고 있으며 서울 광장동의 아차산 서편에 이르기까지 한강유역의 넓은 지역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북쪽의 적으로부터 한강유역을 방어하기에 매우 유리한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이런 이유로 전략적 요충지의 기능은 충분히 발휘했다고 볼 수 있으나 산성이 축조된 시기와 축성의 목적을 알려주는 직접적인 문헌자료는 남아있지 않다.그러나 조선시대의 학자 정약용과 중정남한지를 쓴 홍경모, 대동지지를 쓴 김정호는 모두 백제의 성이 하남에 있으며, 왕성 또한 고골의 궁안 마을에 있다고 기록하고 있어 조선시대까지 춘궁동 일대에 백제의 왕성이 있다고 하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였다.이후 일제시대의 사학자인 금서룡(今西龍)은 춘궁리 일대를 백제의 도읍지로 보고 이성산성을 '삼국사기' 개로왕조의 북성(北城)으로, 남한산성을 남성(南城)으로 보았다. 이병도 박사 또한 하남위례성을 춘궁동 일대로 보았으며, 잠시 천도하는 한산을 남한산 일대로 보았다.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남한산에서 본 하남시. 사진 좌측에 이성산성이, 우측에 검단산이 위치해 U자형의 부여, 고구려 도읍지 형태를 띄고 있다. /하남문화원 제공하남 감일 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부지에서 발굴된 백제 횡혈식 석실분. /하남문화원 제공석실분에서 나온 부뚜막형 토기. /하남문화원 제공석실분에서 나온 창자 계수호. /하남문화원 제공하남 감일 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부지에서 발굴된 백제 횡혈식 석실분. /하남문화원 제공

2018-06-03 문성호

[이슈&스토리]'산입범위 확대' 개정안 국회 통과… 여전히 거센 후폭풍

최저임금 25% 초과 상여금·7% 초과 복리후생비도 최저임금 포함노동계 "기존 인상 효과보다 최대 51.3%나 임금 축소" 거센 반발소상공인 "연봉 2400만원 이하 해당사항 없어… 실효성 떨어진다"중소기업 "대기업과 임금격차 다소 줄일 수 있을 것" 긍정적 평가재계 "진일보한 측면 있지만… 실질적 개선 효과 기대할 수 없어"산입범위 논란 국회 통과 했지만 산 넘어 산, 속도 조절 관건될 듯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를 다룬 최저임금법 개정안이 지난 2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내년도 최저임금을 둘러싼 논의가 2라운드에 돌입했다.하지만 개정된 최저임금 산입범위를 두고 여전히 후폭풍이 거세다. 찬·반 논쟁을 넘어서서 노동계와 소상공인, 중소기업, 대기업 등 경제 단체들이 최저임금 산입범위에 관해 각각 다른 시선으로 해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 개정된 최저임금 산입범위 핵심은?이번에 통과된 산입범위 확대의 핵심은 숙식비와 상여금 등 각종 수당을 산입범위에 추가한 것이다. 그동안 최저임금은 총임금에서 기본급, 고정적인 직무수당만 최저임금 산입범위에 포함됐다. 이번에 통과된 최저임금법 개정안에는 정기 상여금과 복리후생비(식비, 교통비 등) 일부가 포함된다. 정기상여금은 최저임금 대비 25% 초과분과 복리후생비 7% 초과분이 해당 대상이다. 또 연차별로 그 비율이 단계적으로 축소돼 2024년 이후에는 매월 1회 이상 정기적으로 지급하는 상여금과 복리후생비 모두가 최저임금에 포함됐다.이밖에 사용자가 개정법에 따라 상여금 등 1개월을 초과하는 주기로 지급하는 임금을 매월 지급하는 것으로 취업규칙을 변경할 때는 과반수 노동조합 또는 근로자의 동의가 아니라 의견만 청취해도 가능하도록 했다.# 경제 단체들 각양 각색의 반응들최저임금법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경제 단체들은 각자의 입장에서 다양한 의견을 내고 있다. ■ 노동계 - '최저임금 개정안은 최저임금 삭감법'가장 반발이 심한 단체는 노동계다. 노동계는 최저임금법 개정안은 노동자의 실질 임금을 줄이는 '최저임금 삭감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향후 열릴 최저임금위원회 불참을 결정했으며, 민주노총은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까지 요구하면서 청와대 앞 농성과 촛불 행진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지난 23일 민주노총이 발표한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 임금삭감 효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는 저임금 노동자의 임금을 삭감하는 효과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최저임금 인상률을 15%로 가정했을 때 기존의 최저임금 인상 효과보다 최대 51.3%(현행+정기상여금+급식·통근비)까지 임금이 축소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만약 기본급 157만원, 복리후생비 27만원(식대 12만원+교통비 5만원+ 가족수당 10만원)을 받는 노동자의 경우 2019년 최저임금이 10% 인상(월 173만원) 된다고 보면, 사업주는 현행 산입 범위 기준으로 월 16만원 인상된 월 193만원을 지급해야 한다. 하지만 산입범위가 확대되면 복리후생수당 27만원 중 11만원을 제외한 16만원이 산입범위에 포함돼 기준임금은 173만원(기본급 157만원+산입금액 16만원)이 된다. 따라서 사용자는 의무적으로 올려야 하는 인상액을 기대할 수 없게 되며 임금 동결 가능성이 커진다.■ 소상공인 - '실효성 떨어져'올해 최저임금 인상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던 소상공인들은 산입범위 확대 논의에 주휴수당이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이번 개정안에는 포함되지 못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반응이다.현재 근로기준법은 주 15시간 이상 근로자에게 1주일에 1일분 이상의 '주휴수당'을 지급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소상공인들은 2018년 최저임금은 시급 7천530원이었지만 주휴수당을 더하면 사실상 9천45원을 지급하는 실정이라고 강조했다.또 소상공인연합회는 최저임금 산입범위에 포함된 정기상여금과 복리후생 수당에 따른 혜택은 영세한 소상공인들에게는 해당 사항이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산입범위 문제가 국회에서 처리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겼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일로 평가된다"면서도 "전반적으로 연봉 2천400만원 미만의 근로자들에게는 해당 사항이 없다"며 "단기 근로가 많은 소상공인 업종의 특성이 반영되지 않아 최저임금의 영향이 가장 큰 소상공인들에게는 실효성이 떨어지는 방안"이라고 평가했다.■ 중소기업계 - '충격 완화될 것'중소기업계는 산입범위 조정으로 업계의 충격이 완화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영세 중소기업계가 줄곧 요청했던 숙식비 등 복리후생비 및 정기상여금을 단계적으로 인정해 줬기 때문이다.중소기업중앙회는 "불합리한 제도로 발생한 각종 부작용을 줄이고 대·중소기업 임금 격차를 다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일정 한도 이상의 월 정기상여금만 최저임금에 포함하는 것은 당장 올해 고율 인상으로 경영난에 시달리는 영세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바로 해결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중기중앙회는 "이번 법 개정을 통해 최저임금제도는 더욱 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임금제도로 자리 잡을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최저임금 제도와 수준을 논할 때에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재계 - '개선 효과 미미'대기업들은 진일보한 측면이 있지만, 실질적인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매월 지급하는 정기상여금과 일부 복리후생 수당을 한 번에 일괄 포함하는 내용이었던 TF 권고안과 달리 이번 개정안은 최저임금 대비 정기상여금은 25% 초과분, 복리후생비는 7% 초과분에 한해서만 먼저 산입범위에 포함하기로 했기 때문이다.때문에 노조가 없는 기업은 정기상여금과 숙식비를 최저임금 산입범위에 포함해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의 부담을 다소나마 줄일 수 있지만, 노조가 있는 기업은 여전히 노조 동의 없이는 정기상여금 지급 방식을 변경할 수 없어 산입범위 개선 효과가 미미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최저임금 인상으로 고임금을 받는 대기업 근로자가 여전히 혜택을 보는 불공정한 상황이 지속되고 양극화 해소에도 도움이 안 된다는 입장이다. 이 경우 대기업이나 노조가 있는 기업의 직원이 중소·영세기업 직원보다 임금 인상 혜택을 더 많이 받게 되는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경총은 "현재 최저임금 산입범위 문제의 기저에는 우리나라의 복잡한 임금체계가 자리 잡고 있다"며 "경총은 입법 이후 개정된 산입범위가 기업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임금체계를 직무·성과 중심 임금체계로 개편해 최저임금제도의 공정성을 높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 최저임금 결정 이슈는 '속도조절'내년도 최저임금 논의의 첫 단추로 평가됐던 산입범위 논란이 진통 끝에 국회를 통과했지만 넘어야 할 산은 아직 많다. 최저임금 인상의 최대 이슈는 '속도 조절' 여부로 넘어왔다. 지난해 문재인 정부는 대선 공약으로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 인상'을 내걸었고 최저임금위원회는 사상 최대 인상 폭인 16.4% 인상을 단행했다. → 그래픽 참조정부는 올해 초 최저임금 여파를 상쇄하기 위한 '일자리 안정자금'을 신설했지만,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최저임금 상승이 각종 외식물가 상승과 고용 축소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호소하고 있다.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 3월 30일 최저임금위원회에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를 요청했다. 최저임금법에 따라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 시한은 6월 28일이다. 최저임금 고시를 8월 5일까지 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늦어도 7월 중순까지는 결론이 나야 한다. /이원근·조윤영 기자 lwg33@kyeongin.com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를 다룬 최저임금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내년도 최저임금을 둘러싼 논의가 다시 시작됐다. 사진은 국회 본회의에서 최저임금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가결되는 모습. /연합뉴스최저임금법 개정안 통과에 노동계가 반발하고 있다. /연합뉴스김영주 고용노동부장관의 발언 모습. /연합뉴스

2018-05-31 이원근·조윤영

[인터뷰… 공감]'시흥시장 3선 임기만료 앞둔' 김윤식 자치분권지방정부협의회 회장

"자치분권은 지역의 주민에게 권한을 돌려주는 것이다." 3선 시장으로 시장 임기 만료를 앞둔 김윤식 시흥시장(자치분권지방정부협의회 회장)의 자치분권 철학이다. 김 시장은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연방제 수준의 지방분권'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자치분권을 강력하게 추진해온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김 시장은 차기 지방정부에 "이제는 중앙정부에서 지방정부로 지방정부에서 주민에게로 자치권을 돌려줘야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민선4~6기까지 3선 시장을 지낸 그가 추구해온 '자치분권'의 의미는 무엇이었는지 들어봤다.-자치분권을 정의한다면."지방자치가 시행된 지 20년이 훌쩍 지났지만, 여전히 중앙정부에 과도한 권한과 역할이 집중돼 있다. 지방은 자신의 문제도 해결하기 어려울 만큼 권한의 배분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이다. 이제는 지방으로의 권한을 이양하고 지방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반영하는 자치분권이 절실하다. 시민이 주인으로서 시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목소리를 낼 때 진정한 자치분권을 실현할 수 있다. 주민 스스로 자신이 사는 지역의 문제를 찾아내 해결방안을 마련하고, 지방정부는 시민이 제대로 주인 노릇을 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를 하는 것 그것이 자치분권이라고 생각한다."-분권시장이라는 평가가 있는데 소개하고 싶은 대표정책은."시흥시가 2011년부터 시작한 '시흥아카데미'다. 시흥 아카데미는 시정 철학인 '생명', '참여', '분권'을 기치로 시민사회와 공유·공감하고 학습하면서, 이를 통해 양성된 시민 리더들이 지역사회 각 분야에서 활약하는 성과를 내면서 지방자치와 분권의 플랫폼으로서 시민사회와의 협치를 보여주는 새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역동적인 시민사회 환경 속에서 공동체의 고민과 지역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행정력과 시민사회의 협치는 반드시 필요했다. 시민과 전문가, 공무원이 학습을 통해 지역 현안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정책을 제안하여 토론과 합의를 거쳐 실행으로까지 연결시키는 진정한 협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마련된 것이 바로 시흥아카데미이다. 시흥아카데미는 공동체에 생명을 불어넣어 살아있는 시흥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생명학교'를 운영했다. 시민들은 도심 속 녹색 공간을 조성하여 함께 땅을 일구는 등 습득한 지식을 시민사회에 다시 환원하며 공동체 회복을 위해 스스로 움직였다. 또한 사회적 기업과 협동조합을 구성하여 지역자원의 장·단점을 활용한 자치경영을 구현했으며 이를 통해 시민 스스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창조경제를 선도하는 비전도 보여 주었다. 시민의 시각으로 설계하고, 시민을 위한 도시를 만들어가는 '참여학교'도 운영되었다. 시민들은 이를 통해 우리 마을을 이루는 주체로서 학습한 재능을 기부하고, 도시문화 가치 창출을 위한 연구모임을 결성해 활동하는 등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었다."-시민을 상대로한 교육 쉽지 않았을텐데."그래서 '분권학교'를 만들었다. 시민과 공무원, 전문가가 함께 지역을 위한 정책을 연구하는 초석을 마련해 시 정부는 '시민의 집'이 되어 지방자치를 통한 지역의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을 위해 고민하고, 시민의 목소리를 통해 지역사회의 변화 리더로서 활동했다. 그 결과 시흥아카데미는 지난 4년 동안 36개 학교를 통해 1천여명이 넘는 시민 리더를 양성했다. 시민 리더들은 학습에 그치지 않고 자발적으로 9개의 시민연구모임과 동아리, 3개의 협동조합을 결성하여 시정의 파트너로서 지역사회에서 활약하고 있다. 학습을 통해 축적된 다양한 지식을 아카데미 홈페이지에 재능기부 형식으로 지식 영상을 만들어 공유·개방한 결과 현재 19만명이 넘는 시청자 수를 기록하면서 대내외적으로 많이 알려졌다. 시민이 지역 현안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더 나아가 시정의 주체로서 지역의 고민을 함께 해결해 나가고자 하는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시 정부와 시민의 어우러짐은 자치역량을 높이고, 주민자치의 토대를 다지는데 밑거름이 됐다."-차기 지방정부 리더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함께 나누고 공동으로 소유하는 것, '공유(共有)' 그 것을 이야기 하고 싶다. 물품에서부터 음식, 공간, 정보, 서비스까지 유형, 무형의 자산을 특정 개인이 소유하지 않고, 서로 빌려주고 빌려 함께 소비하는 현상이 일상에서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세계적인 지식 공유 콘퍼런스 '테드'(TED), 대학가를 중심으로 붐을 일으키고 있는 자동차 공유 서비스 '쏘카'(SOCAR), 숙박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Airbnb), 다수가 한집에서 살면서 거실, 화장실 등을 공유하는 '셰어하우스'(Share House). 이들 모두는 공유경제라는 이름으로 우리 삶 깊숙한 곳까지 스며들었다. 이제 '공유'하지 않고서는 살아가기가 어려워진 것이다."-추천하고 싶은 정책이 있다면."시흥시 역시 다양한 사업에 공유 개념을 적용하며 공유문화를 확산해 왔다. 지난 2015년 카셰어링 업체인 그린카와 협약을 맺고 자동차 공유를 선도적으로 시작했다. 2016년 3월에는 시흥시 공유 촉진 조례 제정을 통해 제도적 기반까지 마련했다. 자동차와 더불어 자전거 공유 시스템도 구축했다. 오이도와 월곶역, 정왕역 등 8곳에 설치한 대여소에서는 시민들이 하루 평균 100여 대의 자전거를 이용하고 있고 상반기에만 1만8천여 대의 공공자전거가 시 전역을 누볐다. 대야어린이도서관과 희망장난감도서관은 연령별 장난감을 공유하고, 또래 아이들이 모이면서 육아 정보도 나누고 있다. 관내 고등학교에서 우산을 공유하는 서비스는 주민이 주민참여예산제를 통해 직접 제안한 사업으로 공유에 대한 청소년들의 인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처럼 많은 자원이 공유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할 수 있었다. 특히 공유 문화 확산에 가장 크게 기여 하는 것은 바로 '공간'이었다. 시흥시는 '공간바라지'라는 이름으로 공유공간 시스템을 개설하고 안 쓰는 자원과 그 자원을 필요로 하는 이들을 연결해주는 정책을 펼쳐왔다. 시청, 주민자치센터, 평생학습센터, 중앙도서관 등 공공시설을 강의실 및 모임터로 사용할 수 있었다. 마을의 카페와 작은 공방에서는 조리나 물품제작 등 창작 활동이 가능하다. 관내 경기장과 공원은 시민의 다양한 체육 활동을 위해 열려있고 학교, 교회 등 공공시설 주차장도 무료 개방됐다. 주목할만한 점은 이 모든 과정을 시민이 주체적으로 진행했다는 점이다. 한 예로 장곡중학교에서는 토론과 협의에 따른 공유공간 개설부터 사회적 협동조합 설립까지 학생들이 직접 체험한 여정을 사회적 경제 단원의 교과과정에 담았다. 학생들은 사회적 경제를 비롯해 공유공간, 마을 공동체, 학교 민주주의, 협업의 가치들을 온몸으로 배우는 중이다. 이처럼 공유는 공공의 이익이다. 무형의 정보든 유형의 공간이든 공유가 많아질수록 시민의 삶의 질은 높아진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지방정부 간에도 '공유'를 위한 적극적인 연대와 협력을 이뤄내야 할 것이다."글·사진/심재호·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김윤식 회장은1992.05~1995.05 제정구 국회의원 비서1995~1998 제4대 경기도의회 의원 2009~ 현재 시흥시장2016~ 현재 자치분권지방정부협의회 회장2016.7~현재 경기도시장군수협의회 회장김윤식 시흥시장이 "이제는 중앙정부에서 지방정부로 지방정부에서 주민들에게로 자치권을 돌려줘야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자치분권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시흥시가 주최한 '자치분권 순회강연'에 방송인 김제동씨가 시민의 눈높이에서 자치분권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시흥시 제공자치분권개헌을 위한 김윤식 시흥시장의 버스킹 장면. /시흥시 제공

2018-05-29 심재호·김영래

[우리시대의 품앗이人(K-Pumassian)]권오주 이천 '장학재단 오주' 회장

부동산 투자 CEO 퇴임 고향 내려와사재 털어 재단 설립 배움 적극 지원펜싱장 건설 등 스포츠 육성 계획도'교육 소외계층 학생들이 꿈과 끼를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경제적 지원을 해 사회 각 분야에서 성공한 리더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밑거름이 될 것이다. 이천의 우수한 인재들이 전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도록 사회공동체 모두의 염원과 희망을 담아 재단법인 오주를 설립, 재단은 이천시는 물론 대한민국이 교육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이는 '장학재단 오주'의 설립 취지문이다.장학재단 오주를 설립한 권오주 (63) 회장은 '잘 배운 한 명이 세계를 다스린다'는 신념으로 외국계 부동산 투자 CEO의 자리를 아들에게 맡기고 지난해 12월 고향인 이천으로 내려와 장학재단을 세우고 소외계층 학생들을 돕고 있다. 권 회장은 "선친께서 작명한 권오주는 오대양 육대주에서 큰일을 하라는 뜻인데, 이천고 후배들이 높은 인성과 지식을 고루 갖춰 세계를 다스리는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길 바라는 선배로서의 진솔된 마음으로 사재를 털어 재단을 설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그는 장학재단 설립에 앞서 지난 2016년 3월 경기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개인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에 권오주 지메이코리아 회장과 아들인 권혁진(37) 지메이코리아 대표가 가입했고, 같은 해 4월 모교인 이천고에 발전기금 1억 원, 올들어 1월 이천고 소외계층 학생 35명에게 3천500만원을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권 회장은 남다른 모교사랑과 지역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지난 4월 연 면적 약 4천여㎡ 규모의 4층 건물을 준공했다.건물 안에 공연장과 갤러리, 스포츠 시설을 조성해 공부 잘하는 학생에게는 공부를, 스포츠에 소질을 보이는 학생에게는 스포츠, 문화 예술을 갈망하는 학생에게는 공연과 갤러리를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적극 지원하기위해서였다. 현재 관내 여중생들이 승마를 배우고 싶어 해 소규모 승마장도 갖춰 연습도 하고 있고 앞으로 말 산업 특구 도시 육성에 동참해 학교에 승마부가 신설될 경우엔 지원할 계획도 갖고 있다.또 권 회장은 한국 펜싱연맹 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어 고향인 이천을 스포츠 메카로 육성 하고싶은 욕심도 있어 향후 남은 부지에 펜싱장 건설도 구상하고 있다. 특히 그는 올 가을부터 지역의 소외계층이나 다문화 가정의 결혼식이나 행사가 있을 경우 야외 잔디밭 및 건물 내·외 시설 이용은 물론 모든 경비도 지원키로 해 지역주민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다.권 회장은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로부터 나눔의 중요성에 대해 배워 왔다"며 "이제는 내가 아들을 가르치고 아들과 함께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을 전파하고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소외된 이웃과 공부하고 싶은 학생들과 함께 행복한 동행을 하는데 주저하지 않겠다"면서 "억지로 떠밀려 행동하는 학생보다 주관적으로 행동하고 적극적으로 학습하는 학생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천/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장학재단 오주의 설립자 권오주 회장이 지역의 소외계층 학생들이 높은 인성과 지식을 갖춘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이천/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

2018-05-28 서인범

[이슈&스토리]인천 남동산단 주변에 자리잡은 다국적 상점들

논곡중 150m 거리 식료품점 등 10여개 몰려부평산단 인근과 거북시장 중심에도 증가세인천 외국인 6만여명… 남동·부평·서구 집중게토화 진행은 낙후·주민갈등 부정적 측면 커생성 단계부터 정책·제도 지원으로 관리 필요인천 남동국가산업단지를 비롯한 인천지역 중소 공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 등 외국인 주민 수가 증가하면서 이들을 중심으로 한 전문 상점가가 자생적으로 생겨나고 있다. 타국에서 녹록지 않은 일상을 보내야 하는 외국인 근로자 등 인천지역 외국인들이 잠깐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쉼터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석가탄신일인 지난 22일 인천 남동구 논현동 논곡중학교 인근 상가 주변에선 삼삼오오 어울려 거리를 오가며 휴일을 즐기는 외국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이 일대 150m 정도 거리 안에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다국적' 상점이 10개 가까이 몰려 있다. 상점 간판들도 이국적이다. '아시아 모바일'(휴대전화 가게), '카바얀 포린 마트'(할랄 식료품점)를 비롯해 미용실 간판에도 '러시아'가 들어가 있다. 뒤편 상가에 들어선 음식점들은 그야말로 다국적이다. 고기와 러시아 특유의 향채를 넣어 누린내를 없앤 러시아 전통 만두 '벨메니'와 우즈베키스탄 음식 '라그만'을 맛볼 수 있는 음식점을 비롯해 베트남, 태국 등의 현지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도 있다.이곳에서 외국인을 상대로 상점을 운영하고 있는 임모씨는 "남동산단에 다니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이 동네 빌라 등에 많이 산다"며 "주변 외국인 음식점들은 주로 현지에서 온 분들이 차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했다. 그는 "러시아나 우즈베키스탄 출신 근로자들이 주로 물건을 구입하러 오고, 동남아 지역 출신들도 더러 온다"며 "요샌 경기가 안 좋은 편인데, 2~3년 전까지만 해도 직원을 두고 가게를 운영할 정도였다"고 했다.인근 다른 상점 주인 최모씨는 "정확히 언제부터 이런 외국인 상점들이 생겼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꾸준히 늘었다"며 "남동산단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이 일대에 많이 사는데, 그 때문으로 안다"고 했다.이곳뿐만 아니라 부평산단이 가까운 경인전철 부평역 일대에는 미얀마 음식을 전문적으로 하는 상점들이 들어서고 있고, 중소 규모 공업지역이 많은 서구 석남동 거북시장을 중심으로도 외국 음식 식료품점 등 외국인 대상 상점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산단 등 공업 지대를 중심으로 외국인 근로자들이 생활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전문 상점들이 그 주변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인천에 살고 있는 외국인 주민 수는 2012년 4만7천명에서 지난달 말 6만4천명으로 2만명 가까이 늘었다. 인천 동구 주민 수가 6만8천명인 점을 감안하면, 하나의 기초단체를 구성할 정도의 인구 규모로 늘어난 셈이다. 전문가들은 인천의 경우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서울·경기와의 접근성이 높다는 점, 외국인 근로자들이 좋아하는 '도시형 공장'이 많다는 점에서 선호 생활지역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인천지역 6만4천여명의 외국인 주민 가운데, 60% 가까운 3만6천890여명은 남동구와 부평구, 서구 등 세 곳에 살고 있다. 외국인 전문 상점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과 맞아떨어지는 특징이 있다.국적별로는 중국이 2만7천명(약 40%)으로 가장 많은 숫자를 차지하고, 베트남이 7천명(약 10%) 정도다.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해 필리핀과 대만, 인도네시아, 태국, 미얀마, 캄보디아, 몽골, 네팔,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카자흐스탄 출신 외국인도 국가별로 1천 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인천지역 외국인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인천에 사는 외국인들이 많아지는 상황에서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상점들이 늘어나는 건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외국인 근로자 등 외국인들이 자주 찾는 안산, 시흥과 같은 이치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전문가들은 외국인이 모여드는 지역의 '게토(ghetto)화'를 우려하고 있다. 게토는 중세 이후 유럽 각 지역에서 유대인을 강제 격리하기 위해 설정한 유대인 거주지역을 의미하는데, 국내에선 내국인들과 소통이 단절되는 외국인 밀집지역이라는 뜻으로 통용된다. 외국인 밀집지역이 외국인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인종적 편견이 작용해 내국인들이 꺼리는 배타적 공간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걱정이다.게토화가 진행될 경우 해당 지역이 고립·낙후될 수 있고, 주민 간 갈등 요인으로 작용해 사회적 부담이 커지는 등 지역 발전에 부정적인 측면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이 때문에 외국인 밀집지역 생성 단계부터 정책적인 관리를 통해 게토화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인천외국인력지원센터 황인경 상담통역팀장은 "외국인들이 많이 사는 서울과 경기의 일부 지역은 이미 늦은 밤이나 주말 같은 경우 내국인들이 해당 지역을 찾지 않는 게토화가 진행 중"이라며 "게토화는 해당 지역 발전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는 만큼, 이를 예방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의 정책적·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외국인과 내국인 간 소통 폭과 접촉면을 넓히기 위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는 지자체도 늘고 있다.서울 서남권인 구로구, 금천구, 영등포구, 관악구, 동작구 등은 중국 동포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지역 낙후 우려가 커졌다. 중국 동포와의 갈등 탓에 타 지역으로 이주하는 주민들이 늘면서 이 지역이 중국 동포들만 생활하는 고립된 공간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서울시는 이 지역을 한국과 중국의 문물 교류 중심이자 한국인과 중국 동포가 상리공생(相利共生) 하는 생활 공간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정책을 연구 중이다.외국인 주민 수가 3만명 정도 되는 경남 김해시는 지역 전통시장인 '동상시장'을 내외국인이 함께 즐겨 찾는 공간으로 적극 육성하고 있다. 시장 곳곳에 한글은 물론 영어와 베트남어, 중국어 등이 함께 적힌 안내판을 설치하고 최근엔 여러 나라 문화와 역사를 배울 수 있는 다문화 쉼터와 홍보관도 만들었다. 이들 정책을 바탕으로 동상시장이 인기를 끌면서 젊은 층 고객도 늘고 있다. 내국인과 외국인이 함께 소통하고 상생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인천시 관계자는 "우리 시는 그동안 외국인들의 창업과 일자리 지원 등에 초점을 맞춰 지원 정책을 펴왔다"며 "외국인 근로자 등 외국인 주민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정책적 지원 범위를 확대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했다.5월20일은 다양한 민족·문화권 사람들이 서로 이해하고 공존하는 다문화 사회를 만들자는 취지로 2007년 제정된 '세계인의 날'이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인천지역 공장 지대를 중심으로 외국인 근로자 등 외국인 주민을 상대로 한 전문 상점가가 자생적으로 형성되고 있다. 사진은 외국인 대상 상점이 다수 들어서고 있는 인천 남동국가산업단지 인근 거리 모습. 이곳은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태국 등의 국가 출신 외국인 근로자들이 자주 찾는다고 한다.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2018-05-24 이현준

[인터뷰… 공감]윤종기 도로교통공단 이사장

전남 고흥에서 나고 자란 소년은 '제복'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세상을 바꿔보겠다"며 경찰의 길에 들어섰다. 부정과 부패가 만연하던 시절, 경찰 조직도 예외는 아니었다.'현실의 벽'을 마주한 20대 경찰 간부는 "내 주변부터 바꿔나가자"고 다짐했고, 그렇게 경찰서장이 됐다. 이때부터 '전 직원과 밥 한 끼 먹는다'는 계획을 실천했다. 경찰의 별인 경무관이 됐고, 경찰청장 다음으로 높은 계급인 치안정감까지 올랐다. 권위적이지 않고 소탈했다. "경찰은 동료들에게 존중받는 것을 느낄 때, 가치 있는 일을 하게 된다"고 생각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존중 문화 확산'이 조직 경쟁력을 강화하는 일이라고 얘기했다. 2015년 12월 경찰 인사에서 그의 명단은 제외됐다. 33년간 입은 제복을 벗어야 했다. 그 누구 보다 일 욕심이 컸다. 여러 사람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했다. 당시 야당에 입당하면서 견마지로(犬馬之勞)의 자세를 견지하겠다고 했다. 첫 도전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총선 결과 37%의 득표율을 얻었다. 2위로 낙선했다. 정치 신인이 '험지'에서 거둔 성과는 초라하지 않았다.'교통 전문가'였던 그는 지난 2월 도로교통 안전 종합 전문 공공기관의 수장이 됐다. 윤종기 도로교통공단 이사장을 지난 3일 강원도 원주혁신도시에 있는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도로교통공단 이사장이 되면서 '제1 목표'로 삼은 게 있다면 무엇입니까."도로상 국민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2000년대 들어서 교통사고 사망자는 감소세입니다. 작년 한 해 4천185명이 숨졌는데, 1980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입니다.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2022년까지 2017년 대비 절반으로 줄이는 게 목표입니다." -어떤 방식으로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요."교통사고 빅데이터를 활용할 생각입니다. 전문가,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교통사고 자료를 분석해 특정 시간대와 지점의 사고 발생 확률을 뽑아내고, 교통방송 등을 통해 운전자들에게 수시로 안내하고 경각심을 줄 것입니다. 도로 상 운전 문화와 시민 의식 개선은 장기적 과제입니다. 얼마 전 전문가에게 들은 말인데, 자동차 문화는 '마차 문화'가 돼야 합니다. 자동차 힘을 마력으로 표시하는 것은, 마차가 자동차의 전신이기 때문입니다. 마차 문화는 사람이 오면 멈추는, 보행자 중심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가마 문화'가 남아 있습니다. 대감이 딱 올라타 있으면 종 4명이 가마를 듭니다. 가마 앞 사람들은 비켜줘야 할 대상입니다. 운전대를 잡으면 자기 중심이 되니 앞에 다른 차가 끼어들면 화가 나는 것입니다. 상대방이 우선인 마차 문화를 확산하는 게 중요합니다."-2015년 12월 경찰을 떠날 때 아쉬움이 컸다고 들었습니다. 경찰 33년,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입니까."당시 경찰을 그만두게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경찰 조직에 아쉬움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입니다. 충북경찰청 차장이던 2011년 제주 강정 마을 시위에 대응하는 태스크포스(TF) 단장으로 제주경찰청에 파견된 시기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그 때 강정마을은 큰 위기였습니다. 제가 그 위기를 해결할 수 있겠느냐는 압박감도 컸습니다. 해군 등이 낸 '공사 방해 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였고, 그 결과에 따라 해군은 경찰에 '시위대를 공사장 밖으로 내보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경찰은 TF 단장으로 저를 차출했습니다. 그게 족쇄가 돼 (총선에 출마했을 때) 시민단체가 저를 비난했죠."-왜 강정마을 TF 단장으로 가게 된 것입니까."다른 사람들 가라는 데 안 가니까. (제일 말 잘 듣는) 제가 가게 된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가서 보니까 해군 기지에 반대하는 주민들도 많이 다치고, 경찰관도 고립돼 다치고 상황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가라는 명령을 거부할 수도 없는 입장이었습니다. 나름대로 최소한의 희생으로 임무를 수행하려고 했습니다. 지금도 당시 일에 대해 후회가 없고, 정당하게 일을 했다고 생각합니다."-치안정감으로 승격된 초대 인천경찰청장을 맡으셨습니다. 어떠셨습니다."청장에 부임해 돌아다녀보니 부평, 동인천, 주안역 앞에 건널목이 없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 곳은 노인 교통 사고가 많은 지역이었습니다. 직원들에게 물어보니 '40년 전부터 (횡단보도를) 그으려고 했는데 지하상가 분들이 반대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횡단보도가 필요하다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국회의원들도 전화 와서 "긋지 마라"고 압박했습니다. 그 때마다 "의원님들 천표 얻으려다가 2만표 잃게 된다", "어린이와 노약자가 다치고 숨지는 데 나는 해야겠다"고 답했습니다. 민원을 걱정하는 직원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하기 싫은데, 청장이 이상한 놈이 왔다. 밀어붙이는 스타일이어서 어쩔 수 없다"라고 답하라고."-경찰에서 떠나고 3개월 만에 민주당에 입당했습니다. 정치에 입문한 계기가 있습니까."정치할 생각 전혀 없었습니다. 그 때 여러 사람이 정계 입문을 권했는데, 그 분들의 일관된 주장이 제 승부욕을 이끌었습니다. "경찰에서 못할 일, 정치를 하면서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도로교통공단 이사장으로 임기를 막 시작했습니다. 자율주행차 연구에 관심이 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분야에서 임기 중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십니까."자율주행차 TF가 아닌 조직을 만들자고 했습니다. 자율주행차에 대해 교통안전공단이 연구하고 있는데, 기계적인 측면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우리는 기계가 과연 도로에서 돌발 상황에 대처할 능력이 있는지, 실제 도로에서 안전하게 주행이 가능한지 등을 가늠할 수 있는 기준을 정하려고 합니다. 실제 현장에서 자율주행차를 탈 때 법적 운전 주체는 누구고, 운전자와 AI의 관계는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지 등도 연구 대상입니다. 올해 말까지 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윤 이사장은 "나의 리더십은 밥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단 이사장에 부임한 뒤에도 모든 직원들과 식사하며 대화하는 약속을 지키고 있다. 존중 문화는 그가 가장 강조하는 부분이다. "모든 업무는 자발성이 필요합니다. 내 상사, 동료, 부하가 날 존중해 준다고 믿을 때 자기 주도적 업무 수행이 가능합니다. 무엇보다 직원들이 행복하게 일했으면 좋겠습니다. '인정받고 있다', '배려 받고 있다'고 느낄 때 긍정의 에너지가 나온다고 믿습니다."글/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윤종기 도로교통공단 이사장이 "모든 업무는 자발성이 필요합니다. 내 상사, 동료, 부하가 날 존중해 준다고 믿을 때 자기 주도적 업무 수행이 가능합니다. '인정받고 있다', '배려 받고 있다'고 느낄 때 긍정의 에너지가 나온다고 저는 믿습니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18-05-22 김명래

[우리시대의 품앗이人(K-Pumassian)]유현재 의정부 민락동 북카페 대표

시와 '드림하이 프로젝트' 참가협약자원봉사자·학생등 수용 공간 제공중고교생·청년·중년 등 사랑방 역할"무엇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오히려 제가 고마울 뿐입니다."의정부시 민락동에서 북카페를 운영하는 유현재(31)대표. 그는 최근 의정부시가 추진하는 학습멘토링 사업인 '드림하이 프로젝트'에 참여할 자원봉사와 30-40 명을 수용하는 공간을 제공키로 하는 협약을 시와 체결했다. 드림하이 프로젝트란 드림스타트 아동들을 위해 지역의 자원봉사자, 민간기관, 기업 등을 상시 모집·발굴해 상호 협력을 통해 다양한 지원사업을 벌이는 것이다.이번 협약은 단순히 장소를 제공한다는 차원을 넘어 아이들이 쾌적한 공간에서 학습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줬다는데 의미가 있다.특히나 어려운 환경 속에서 힘들게 공부하는 학생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드림하이 프로젝트가 바로 유 대표가 운영하는 북카페에서 시작된 것이다.유 대표는 시와 협약을 맺은 후 "이번 기회를 통해 드림스타트 아동 뿐만 아니라 재능기부 봉사자들에게도 좋은 환경에서 공부도 하고 이야기도 할 수 있는 공간을 무료로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얼마전 드림스타트 지원 아동 10명을 대상으로 학습 멘토링 재능기부 활동이 첫발을 내딛었다.유 대표는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쏜힐고교에서 유학 시절, 그가 다니던 교회에서 집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숙식을 제공하는 봉사활동에 참여한 적이 있다. 중학교 2학년 때 유학을 간 뒤 토론토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한 그는 10년간 공부를 마치고 귀국했다. 당시 미국으로 대학원 진학을 갈지 고민하다 부모님과 함께 살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왔다.그는 철학에 관심이 많아 관련 직업을 찾기도 했지만 그가 살아오며 축적한 지식을 활용할 고민을 하다가 지난해 11월 의정부 민락동에 북카페 '북스토리'를 열기에 이르렀다. 북카페라는 이름처럼 복합문화공간으로 커피나 음료를 마시며 책을 보는 곳이다. 또 영어 원서 공부 등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무료로 가르쳐주기도 한다. 쉽고 편하게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접하면서 몰랐던 것을 배울 수도 있는 학교와도 같은 곳이다. 요즘에는 40~50대 중년을 비롯해 중·고등학생과 이민, 유학, 취업 및 면접을 앞둔 청년들이 이곳에 와서 유 대표로부터 레슨을 받는다. 북스토리 카페는 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해 매주 2·4주 일요일 오전 10시반부터 12시 반 두 시간 가량 공간을 제공한다. 현재 봉사자와 아동 모두 만족도가 굉장히 높은 편이다. 이와 관련 의정부시 홍은숙 여성가족과장은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처럼 북카페 공간 제공 등 아이들의 학습 지원을 위해 서로가 베풀고 나눌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다. 의정부/김환기기자 khk@kyeongin.com지역에서 학습멘토링 재능기부 활동이 이뤄질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 유현재 대표가 아이들과 함께 책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의정부시 제공

2018-05-21 김환기

[제6회 맑은 물 사랑 전국학생사생대회]이모저모

■잠시 '가출한' 아이들 무사히 부모품에○… 오랜만에 미세먼지 없고 쾌청한 날씨를 맞은 참가자와 그 가족들. 들뜬 기분 탓인지 각자 여유를 즐기다 곳곳에서 엇갈리는 일이 발생. 부모를 잃어버린 학생들은 당황하지 않고 운영석을 찾아와 부모를 찾아달라고 셀프 미아 신청. 주최측은 미아 안내방송이나 참가접수 당시 받은 연락처를 통해 부모와 상봉을 주선. 이날 6세, 9세 남매를 잃어버렸던 학부모 A씨는 "화장실 다녀온 사이 길이 엇갈렸다. 하늘이 노래졌는데 운영진에서 아이를 찾아줬다"며 감사함을 표시.■형형색색 펼쳐진 텐트마저 '한폭 그림'○… 쏟아지는 햇볕과 강력한 자외선을 피하기 위해 등장한 100여 개의 텐트들로 간이 텐트촌이 형성. 참가자들은 텐트 속에서 그림을 그리며, 가족들과 화목도 도모하고 행복한 시간을 만끽. 멀리 부산에서 참가한 가족들도 "전날 도착해 피곤했는데 텐트에서 아이들과 그림을 그리니 피곤도 날아가고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다"고 화기애애.한편 주최 측은 야외활동 시 감염될 수 있는 전염병 예방을 위해 제초작업과 함께 청소 및 위생 관리 등 사전 행사준비에 열중.■다양한 체험부스 즐기며 '재능 뽐내기'○… 부대행사로 마련된 다양한 체험부스도 눈길. 알록달록 색모래그림, 도자기 만들기, 레고팔찌만들기, 부채만들기, 손수건만들기, 나만의 보석만들기, 캐리커쳐그리기 등에 인파가 몰려 북새통. 의정부에서 왔다는 학부모 김연심(45)씨는 "오늘부터 5일간 학교장 재량 봄방학을 맞아 아이에게 어떤 추억을 만들어줘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며 "그런데 이곳에서 그림대회도 참가하고 여러 체험프로그램도 할 수 있어 모처럼 즐거운 추억을 쌓았다"고 만족.

2018-05-20 경인일보

[제6회 맑은 물 사랑 전국학생사생대회]물처럼 투명하고 깨끗하게… 자연 벗 삼아 그려낸 동심

남양주시 후원·경인일보 주최, 삼패한강시민공원서 학생·학부모 8천여명 참여강원·대전·충남 등 각지서 모여 전국대회로 자리매김 "환경보호 정신 일깨웠으면"'2018 제6회 맑은 물 사랑 전국학생사생대회'가 지난 19일 남양주시 삼패한강시민공원에서 김화양 경인일보 대표이사 사장, 이석우 남양주시장, 정규철 NH농협 남양주시지부장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참가한 학생·학부모 8천여 명이 모인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맑은 물 사랑 전국 학생 사생대회'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물의 소중함과 더불어 환경 보호의 정신을 일깨우기 위해 2013년부터 시작돼 남양주·광주·구리·양평·여주·하남 등 팔당 수계지역을 비롯해 서울·인천·수원 등 수도권 학생과 강원, 대전, 충남, 충북 등 전국 각지의 초·중학생이 대거 참석하는 등 전국대회로 자리매김했다. 김화양 대표이사 사장은 "미래사회 주인공인 청소년들이 경치 좋은 이곳 남양주에서 환경보호 정신을 일깨우고,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며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마음껏 뽐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참가자들의 작품은 (사)한국미술협회 경기도지회 등 전문가들의 엄중한 심사를 통해 우수작품을 선발해 국회의장상·환경부장관상·경기도지사상·경기도교육감상·한강유역환경청장상 등을 수여할 예정이다. /취재반▲ 취재반 =김규식 동북부권 취재본부장, 이종우 부국장, 이윤희 부장, 문성호 차장 (이상 지역사회부), 김종택 사진부장(사진부)도자기체험 부스에서 한 어린이가 도자기를 빚고 있다.지난 19일 남양주시 삼패한강시민공원에서 열린 2018 제6회 맑은물 사랑 전국사생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텐트, 천막 아래서 그림을 그리고 있다.

2018-05-20 경인일보

[FOCUS 경기]쌀 해외판로 개척사업 빛 보는 안성시

세계적 쌀 생산국 인도네시아·베트남 등에연간 100여t 수출 '알래스카서 냉장고 파는 셈'해외판촉통상단 파견·바이어 초청 설명회中企 맞춤형 보험 지원 등 시책 도입2015년 3386만달러 → 2017년 8463만달러매년 50% 안팎 급성장… 3년만에 큰 성과안성맞춤 도시에서 생산된 고품질 안성쌀이 동남아시장에서 각광 받고 있다.안성시는 농민들의 안정적인 소득 증대를 위해 민선 6기 기간 동안 행정적 지원과 보증, 보험 등의 방식을 도입한 농공상품 수출확대를 위한 시책 추진을 통해 인도네시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장에 연간 안성쌀 100여t을 꾸준히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이는 세계 쌀 생산국 상위 10위권 안에 드는 국가가 즐비한 동남아시아에 쌀을 판매한 것으로, '알래스카에서 냉장고를 판매한 셈'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안성쌀에 대한 본격적인 동남아시장 해외판로 개척 사업은 민선 6기 출범과 함께 시작됐다.시는 지난 2014년 도농복합도시인 지역 특성상 농업에 종사하는 농민들의 비율이 타 시·군에 비해 높은 점을 감안,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시정 및 시책 발굴에 힘써왔다.이 과정에서 시는 관내 농민단체 및 기관, 단위 농협 관계자들과 머리를 맞대고 수십차례에 걸쳐 간담회를 실시한 결과, 농업인들에게 안정적인 경제적 소득 증대를 위해선 해외시장 판로 개척이 시급하다는 결론을 도출했다.이에 따라 시는 현실적으로 개인과 중소기업, 단위 농협 등이 개별적으로 해외시장에 문을 두드릴 수 없음을 인지하고, 이를 위한 해법으로 해외판촉통상단 구성 및 파견과 해외 바이어 초청 설명회 및 전시회, 현지 수출입회사 및 협회와 구매약정 및 양해각서 체결 등의 시책을 도입했다.시는 지난 2014년부터 연간 4회 이상 시와 농협, 농민단체, 수출입기업 관계자들을 모집해 해외판촉통상단을 구성,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 파견했다.이들은 현지에서 고품질 안성쌀에 대한 우수성을 적극 홍보하고, 시는 이들이 현지 업체들에게 홍보하는 내용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등 각자의 역할을 유기적으로 추진했다. 또 해외바이어들을 국내로 초청해 안성쌀이 생산되는 과정을 직접 견학케 하고, 상세한 설명을 덧붙여 신뢰 높은 우수한 안성쌀의 이미지를 만드는데 큰 효과를 거뒀다.이 같은 노력으로 지역 내 농협들과 중소기업들은 베트남 K&K와 말레이시아 KMT, 필리핀 ASSI PHILS, MJ GLOBAL, 동남아식품수입상연합회 등 현지의 많은 농식품 수출입업체와 연합회 등과 구매약정과 구매계약, 양해각서 등을 체결한데 이어 안성쌀을 국가별로 최하 10t 이상씩 수출하기 시작했다.이와 함께 시는 관내 중소기업들의 농산품 해외 수출 촉진과 안정을 위해 한국무역보험공사와 '중소기업 맞춤수출보험 지원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해 '중소기업 신규 수출보험 사업지원'과 '무역보험료 지원대상 종목 수출신용보증 단체수출보험 지원' 등 각종 지원 혜택을 늘렸다.이 결과 안성시 농식품 수출 금액이 지난 2015년 3천386만 달러에서 매년 50% 안팎의 상승 곡선을 그리며, 2016년 5천667만 달러, 2017년 8천463만 달러로 크게 증가했다.올해도 3월 기준으로 2천347만 달러 상당의 농식품을 수출, 전년 동기 대비 47.1% 늘어난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이밖에도 시는 동남아시장 개척 및 안착에 안주하지 않고 더 많은 지역의 국가에 대한 판로 개척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시는 안성쌀과 농산품의 세계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몽골과 남아공, 미국, 러시아 등에도 해외판촉통상단을 파견했고, 몽골과 남아공의 경우 지난해부터 농산물 수출입업체인 버드비와 SSM글로벌을 통해 각각 8t과 5t의 쌀을 수출함과 동시에 향후에도 수십t에 달하는 물량을 수출키로 약속돼 있다.시 관계자는 "동남아시장에 대한 판로 개척이 3년이란 짧은 시간에 이뤄질 수 있었던 점은 맛과 질이 높으면서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많이 비싸지 않은 점을 활용해 고급화를 시켰던 점이 주효했던 것 같다"며 "앞으로도 동남아 시장은 물론 전 세계의 국가를 상대로 현지에 맞는 안성맞춤형 홍보 전략을 세워 '안성쌀의 세계화'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성/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안성시 제공 /아이클릭아트지난 2017년 11월 열린 안성쌀(참드림) 말레이시아 수출 선적식에서 황은성 안성시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안성시 제공지난 2017년 9월 열린 안성바우덕이축제 기간 중 황은성 안성시장이 해외바이어들을 초청, 간담회를 갖고 있다. /안성시 제공

2018-05-20 민웅기

[FOCUS 경기]인터뷰|황은성 안성시장

농민들 안정적 경제소득에 최선지자체가 보증하니 수출문 열려"안성맞춤의 고향에서 생산되는 안성쌀이 대한민국을 넘어 동남아시장을 석권할 때까지 시 차원에서의 지원은 계속될 것입니다."안성지역 농민들의 안정적인 경제적 이익을 위한 안성쌀의 동남아시장 개척과 정착을 이뤄낸 황은성(사진) 시장을 만나 이 같은 결실을 맺기까지의 과정과 뒷이야기를 들어봤다.황 시장이 안성쌀의 해외수출과 판로개척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 것은 농민과 농업 관련 기관 및 단체들과의 소통이 결정적이었다.그는 "도농복합도시인 안성에는 도내에서도 가장 많은 수의 농민들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데 이들을 비롯해 농업 관련 단체 및 기관과 수십차례 간담회 등을 가지며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니 자연스레 농민들이 가장 절실히 필요로 하는 것이 안정적인 경제적 소득임을 깨닫게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매년 쌀 수매가격 책정을 두고 정부와 농민들 간 갈등이 발생하는데 지자체장으로서는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없어 더욱 안타까웠다"고도 덧붙였다.이에 그는 이 같은 문제의 돌파구를 해외시장 판로 개척을 통한 수출로 방향을 정했다. 그는 "맨 처음 안성쌀을 동남아시장에 수출한다고 했을 때 일부에서는 이모작은 물론 삼모작까지도 가능한 동남아 국가들을 상대로 안정적인 쌀 수출이 가능하겠느냐는 의구심을 가진 이들도 있었지만 저와 공무원, 농민들의 생각은 달랐다"며 "고품질의 안성쌀을 한 번이라도 먹어본 동남아국가들의 국민들이면 다시금 안성쌀을 찾게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그는 이 같은 확신을 토대로 담당 공무원과 농업 관련 기관 및 단체장, 농민들과 머리를 맞대고 민선 6기 기간 동안 다양한 시정 및 시책을 통한 행정적 지원과 보증, 보험 등의 제도와 방식을 도입했다. 그는 "안성쌀의 해외판로 개척 및 안착을 위해서 가장 주요했던 부분은 '품질에 대한 지자체의 보증'이었다"며 "안성쌀을 해외에 수출하려는 기업과 개인이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국내에서 우수한 품질이라 할지라도 해외에서는 그 가치를 온전히 판단해주지 않았고, 이에 우리 안성시가 공공기관으로서 보증을 하니 닫혔던 수출문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또 그는 "지역 내 농민들이나 중소기업, 단위 농협들만의 힘으로는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해외 바이어들과 기업들을 상대하기가 벅찬 부분이 있기에 이 또한 시가 적극적으로 나서 해외판촉통상단을 꾸려줌으로써 더 많은 판로 개척과 안정적인 정착을 이뤄낼 수 있었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에 수출된 안성쌀의 물량이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고, 지난해에는 연간 수출량이 100t이 넘는 등 이들의 전략이 적중했음을 수치로 증명했다.마지막으로 그는 "이 같은 성과는 저 혼자 개인만의 노력이 아닌 지역 농민들과 담당 공무원, 농업 관련 유관기관들의 관심과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며 공을 농민들에게 돌렸다. 안성/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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